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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행위가 속출하면서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7일 서울 용산구 삼경교육센터에서 ‘대학 AI 활용 윤리 지침(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간담회’을 열고 현장 의겸을 수렵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학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가이드라인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김자미 고려대 교육대학원 컴퓨터교육 교수는 간담회에서 AI 활용 윤리 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초안에는 ‘학문적 진실성’, ‘인간 중심성과 책임성’, ‘투명성과 신뢰성’, ‘공정성’, ‘정보 보호 및 보안‘ 등 5대 핵심 원칙이 제시됐다. AI를 학습 과정에서 보고적 수단으로 활용하되, 기본적인 학문 윤리와 공정성을 췌손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가이드라인은 교수와 학생 모두를 대상으로 적용된다. 교수를 위한 수업·과제·평가 설계 가이드라인도 이번 초안에 포함됐다. 가령 교수는 수업 설계 시 AI의 응답만으로는 해결이 어려운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질문을 제시해야 한다. 또 과제를 낼 때는 AI 활용 여부와 방식, 참고 문헌 등 생성물의 출처를 반드시 명시하도록 지시해야 한다. 평가는 오프라인 시험을 권장하되 온라인으로 할 경우 AI가 그대로 모방하기 어렵게 설계해야 한다. 또 평가에서 AI가 오용되지 않도록 학습자에게 이를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고 초안은 제시한다. 이번 가이드라인 마련은 지난해 말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 명문대에서 AI를 활용한 집단 커닝 정황이 드러나면서 추진됐다. 정부는 교육·AI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 가이드라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을 보완한 뒤 각 대학에 배포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입직 4년차인데 이미 제가 ‘왕고(참)’에요. 업무나 교육 뭐 하나 쉽게 물어볼 사람이 없습니다.”경기 남양주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박모 씨(29)는 올해 본인이 맡은 2학년 담임 중 학년부장을 제외하고 최고 연차가 됐다. 외곽 지역에 있는 이 중학교에서는 매년 5년 순환근무 임기를 마친 교사들이 떠나고 그 빈자리를 신입 교사가 채운다. 이에 중학교 내 20명 남짓의 교사 중 부장급 교사를 제외한 교사 대부분은 1~4년차다. 박 씨는 “전입 신청자가 없어서 매년 선택권이 없는 신규 교사만 오고있다”며 “고연차 교사들이 업무까지 떠맡아야 할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에 고연차 교사들이 몰리고 신규 교사들이 외곽 지역에 배정받는 ‘교사 쏠림 현상’이 10년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 순환전보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누적 점수제 등 고연차 교사들이 전출지 선택에 있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이와 같은 내용이 담긴 지난 10년간 교사 쏠림현상 변화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2014년과 2024년 유·초·중등 교육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전국 초중고 교사 배치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지역별로 서울은 초중고에서 교육지원청 간 ‘쏠림’ 격차가 10년 전과 동일하게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근무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남성·저연차·기간제 교사가 몰린 것이다.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신규 교사 비율이 10년 전 지역별로 고르게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진다. 서울 중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좋고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A 지역은 고경력 교사들이 몰렸다. 반면 서울 내에서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로 교사의 업무 강도나 심리적 부담이 큰 B 지역과 저소득층 또는 다문화 가정 비율이 높은 C 지역은 저경력 교사와 기간제교사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일부 초등학교는 전체 교사 중 신입 교사 비율이 무려 13%에 달했다. 기간제 교사 비율이 28%까지 올라간 학교도 있었다. 다만 중등 신규 교사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학교 간 격차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상황도 비슷했다. 충북과 전남은 성별, 경력, 학력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교육지원청 간 차이가 유지됐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교육지원청별 기간제 교사 비율 격차도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초등 기간제 교사 비율은 교육지원청별로 최소 1.8%, 최대 7.0%였으나 2024년 최소 3.2%, 최대 16.8%까지 늘어났다. 10년간 기간제 교사 비율이 약 10.0%포인트 늘어난 셈이다. 임선빈 KEDI 부연구위원은 “누적 경력 중심의 현행 전보 점수 체계에서는 고경력 교사들이 더 많은 점수를 받게 된다”며 “일정 주기나 직전 근무지를 반영하는 순환·주기형 전보 방식을 검토하거나 비선호 지역 근무 교사에게 수업시수·업무 경감, 인력 지원 등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대학을 졸업한 뒤 교단에 서야 하는 예비 교원은 전공 이외에도 여러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대들은 교육부의 ‘국립대학 육성 사업’을 통해 예비 교원들이 국내외 교육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대학 육성 사업은 국립대가 국가와 지역의 교육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정 사업이다. 교육 여건 개선을 넘어 학사 구조 전반을 학생 중심으로 혁신하는 게 목표다.● 해외 인턴십으로 교육 현장 체험 제공 서울교대는 지난해 2월 재학생 34명을 대상으로 해외 초등교육 현장을 체험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은 미국 애리조나주립대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교육청, 일본 오사카교대 등 3곳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애리조나주립대에서는 여러 교사가 협력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NEW(새로운 교육 인력·New Education Workforce)’ 모델 세미나에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애리조나주 초등학교 3곳을 방문해 수업을 참관했다. 현지 학생과 영어로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수업을 마친 뒤에는 현지 교사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문해력과 독서 활동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어 미국 페어팩스카운티교육청 소속 초등학교 4곳을 방문해 직접 정규 수업 실습도 진행했다. 딱지치기, 한복 접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문화를 소개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웠다. 오사카교대 가시와라 및 덴노지 캠퍼스에서는 현지 대학 수업과 교육 세미나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일본 다문화 교육인 ‘다문화 공생 교육’을 수강하며 일본, 대만, 캐나다 등의 학생들과 토론하며 다문화 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이어 ‘히마와리(해바라기)’ 특수학급을 방문해 학생들이 직접 만든 게임을 체험하는 등 특수학급에서 학생 중심 활동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인턴십 참가자들은 “교실 현장에 직접 투입돼 생생한 교육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교육과 관련해서 국제적 흐름을 살피고 비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전했다.● 재학생-초등학교 협력해 AI 교육 격차 해소부산교대 학생들은 지난해 8월 지역 초등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과 로봇에 대한 수업을 진행했다. 지역 내 AI 관련 교육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어린이들은 1개월 동안 집중 과정으로 로봇·드론 기초 다지기, 로봇·드론 제작 및 관리, 코딩 및 문제 해결 단계 등의 과정을 이수했다. 부산교대 관계자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10차례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 핵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업에서 배운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어린이들은 로봇과 드론을 제작하고 코딩까지 활용해 실제 작동되는지도 살폈다. 이후 AI 관련 경연대회와 유사한 방식으로 모의대회도 열었다. 멘토링에 참여한 학생들은 “로봇을 마음껏 만들고 조종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프로그램 덕분에 로봇과 코딩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초등학생에게 진로 탐색 기회 제공 광주교대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역 내 초등학교와 함께 ‘예비 교사와 함께하는 성장플러스’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대 학생들이 광주교대 목포부설초등학교를 방문해 토론형 수업 등 현직 교사들의 다양한 교육 현장을 참관했다. 초등학생 대상의 ‘광주교대로 찾아오는 진로 탐색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교대 학생들은 어린이와 함께 도서관, 박물관, 문화예술교육센터 등 캠퍼스 곳곳을 함께 탐방했고 설문과 인터뷰 등을 통해 진로 탐색을 돕는 멘토링도 했다. 광주교대 목포부설초 전교생 380여 명이 모두 참석한 ‘예비 교사와 함께하는 수학·과학·소프트웨어(SW) 축제’도 열렸다. 축제에는 수학, 과학, SW 분야별로 11개 부스가 마련됐고 교대 학생들은 초등학생이 주제별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맞춤형’ 체험을 제공했다.‘초등학생 맞춤형 학습지도 프로그램’에서는 광주교대 학생이 광주교대 광주부설초등학교 학생의 기초학력 및 생활 습관 형성을 위한 맞춤형 학습 지도를 했다. 현직 교사가 함께하는 멘토·멘티 그룹별 학습지도와 상담 프로그램도 운영됐다. 멘토로 참여한 학생들은 “일대일 학습 지도를 통해 초등학생의 일상적인 학습 습관을 이해하고 동시에 신뢰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 선배와 교류하며 진로 설계공주교대는 지난해 8월 교대 1∼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제3회 예비 교원 리더십 UP 교직 진로 설계 캠프’를 개최했다. 공주교대 관계자는 “예비 교원이 갖춰야 할 교직관을 확립하고 교직 진로 목표 설정을 통한 동기 부여, 교직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 향상 등을 지원하기 위해 캠프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캠프에는 교육 행정가, 교수, 교사 등으로 현재 재직 중인 졸업생들이 강사 등으로 참여해 교육 현장에서 느낀 경험을 공유했다. 이 외에도 학생들과 관련된 일화로 소설, 영상학습자료 등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도 연사로 참여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현직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질의응답을 통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며 “미래를 위해 더 열정적으로 더 많은 경험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경북의 한 기숙형 공립중학교는 지난해 교복값이 60만8000원에 달했다. 재킷, 조끼, 셔츠, 넥타이 같은 정장형 교복 외에도 체육복과 생활복을 반드시 사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의 한 공립중 교복 가격은 7만5000원에 그쳤다. 정장 교복을 아예 없애고 후드집업으로 간소화한 데다 체육복이나 사복 착용도 허용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교복을 가계에 부담을 주는 ‘등골 브레이커’라고 지적한 가운데 지역별로 평균 교복값이 11만 원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는 가격 격차가 최대 87만 원까지 벌어졌다. 구매해야 하는 교복 품목들이 학교마다 천차만별인 데다 생산·유통 과정에서 대형 업체 중심의 독과점 구조가 계속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교복 문화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영세·중소업체에도 참여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학교별 교복값 최대 87만 원 차이23일 동아일보와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를 통해 전국 5155개 중고교(중학교 3002곳, 고등학교 2153곳)의 지난해 교복 가격을 전수 분석한 결과, 17개 광역시도의 중학교 평균 교복값은 최대 11만7627만 원까지 벌어졌다. 경기 지역의 평균 교복 가격이 34만3812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22만6185원으로 가장 낮았다. 고등학교 평균 교복값도 시도별로 최대 11만600원 차이가 났다. 강원 지역 고교의 평균 교복값은 34만5018원이었고, 가장 저렴한 광주는 23만4418원이었다. 학교별 격차는 더 두드러졌다. 강원 지역의 자율형사립고의 교복값은 94만8500원인 반면 서울의 한 사립고 교복 가격은 7만4000원에 불과했다. 교복값이 최대 87만 원까지 차이 나는 것이다. 중학교도 최고 가격(경북 60만8000원)과 최저 가격(서울 7만5000원)의 차이가 53만3000원에 달했다. 현재 중고교 교복은 대부분 ‘학교 주관 구매’ 방식으로 유통된다. 학교가 직접 입찰 등으로 교복 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정부는 고가의 교복 가격을 잡겠다며 2015년부터 이 제도를 도입했다. 여기에 전국 시도교육청 교복협의회는 매년 물가 상승 전망치 등을 고려해 다음 학년도의 학교 주관 구매 가격의 상한선을 결정한다. 올해 교복 상한가(기본 구성 1벌 기준)는 34만4530원으로 정해졌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중고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30만∼40만 원의 교복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다. ● 후드점퍼·생활복 더하면 50만 원 훌쩍 이번 전수 분석에서도 전국 중고교의 70%가량은 교복값이 30만 원대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학교알리미에는 필수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동·하복 가격만 공시하는 것이어서 학생들이 많이 입는 생활복과 체육복 등을 포함하지 않은 학교가 적지 않다. 이를 감안하면 실제 학부모와 학생들이 부담하는 교복값은 40만∼50만 원대로 껑충 뛰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8월 실시한 조사에서도 712개 중고교 중 74%가 정장형 교복과 생활복을 혼용하고 있었다. 서울의 한 고교 학부모 이모 씨(51)는 “정장 교복에다 학교 후드집업, 야구점퍼, 생활복, 체육복까지 다 사느라 50만 원 넘게 썼다”며 “정복은 아이가 입학식 때 입은 뒤 한 번도 입지 않아 헛돈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장형 교복은 입학식·졸업식 같은 행사 때만 입고 일상 수업에서는 활동성이 높은 생활복이나 체육복을 착용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다. 이에 따라 학부모는 물론이고 교육계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교복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교복 지원금을 책정하고 있지만 정장 교복 외에 체육복, 생활복 등 추가 구매에 따른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정장형 교복이 꼭 필요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주·구미 등에서 담합 의혹 잇따라 현재 교복 시장의 75%를 ‘빅4’ 대형 업체(스쿨룩스·아이비클럽·엘리트학생복·스마트학생복)가 점유하는 등 과점 구조가 고착화된 것도 교복값을 일정 수준으로 낮추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문·발주부터 생산, 도소매 유통까지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이뤄져 가격 결정권이 생산자에게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담합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시민단체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 지역의 일부 중고교에서 특정 브랜드 2곳이 번갈아가며 꼼수로 교복 입찰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 이들 업체가 회사명과 허위 주소, 대표자명 등을 변경하는 수법으로 수년간 해당 학교의 교복 입찰을 독점했다는 것이다. 이들 업체의 입찰 금액 차이는 2000원에 불과했다. 경북 구미시에서는 6개 교복 대리점이 공동구매 입찰에서 담합 행위를 하다가 지난해 6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들 업체는 신생 업체의 진입을 막기 위해 4년간 중고교 48곳의 교복 공동구매 입찰에서 233차례나 ‘짬짜미’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일부 업체가 독점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를 깰 수 있도록 교복 생산과 유통 역량을 가진 영세·중소업체들의 경쟁력을 더 높이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 정시모집에서 취업이 연계되는 이공계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기업 실적이 고공행진 중이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선호’가 지속되면서 학생들이 대거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 모집 전형에서 고려대와 연세대의 대기업 연계 계약학과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모두 144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모집 인원인 85명의 약 1.7배 수준으로, 전년(103명)보다 39.8% 늘어났다. 정시 최초합격자 대부분은 사실상 등록을 포기한 셈이다.대학별로는 고려대 계약학과 등록 포기자가 76명으로 전년(58명)보다 31.0% 증가했다. 연세대는 68명으로 전년(45명)보다 51.1% 늘어났다.기업별로는 삼성전자 연계 학과에서 전체 모집 정원 42명 중 74명(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62명·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1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SK하이닉스의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모집 정원 15명 중 37명이 등록을 포기했다.이외에도 21명을 선발하는 현대자동차 연계 학과(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27명이, LG디스플레이(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는 7명 모집 정원 중 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특히 반도체 관련 학과는 업계 호황과 맞물리며 지원자가 쏠렸지만 정작 합격자 중 등록 포기가 모집 정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상위권 합격자들이 다른 대학의 의약학 계열로 이탈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크게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최종 선택은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2027학년도 입시에도 대기업보다 대학 브랜드나 의학 계열에 대한 선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026학년도 의대 정시모집에서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3개 대학의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가 속출한 것과 대조적이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 가운데 2026학년도 추가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북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등 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은 이르면 이달 20일부터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 추가 모집 인원은 경북대 2명, 경상국립대 1명, 계명대 1명 등 4명이다. 올해 의대 전체 정시모집 인원 1043명 중 단 4명을 제외하고 모두 합격한 의대에 등록한 것이다. 이번 추가 모집 규모는 지난해 8개 의대의 9명보다 55.6% 감소했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줄면서 합격선이 올라가는 등 의대 간 중복 합격 가능성이 줄어든 탓이다. 최상위권에서 ‘의대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올해 서울대 정시 지원자 3028명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 지원자 45.4%는 다른 대학의 의·약학 계열을 병행 지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전형 도입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의 ‘서울대-의대 병행’ 지원 전략이 더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2026학년도 의대 정시모집에서 등록을 포기한 학생은 3개 대학의 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가 속출한 것과 대조적이다.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전국 39대 의대 가운데 2026학년도 추가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경북대, 경상국립대, 계명대 등 3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대학은 이르면 이달 20일부터 추가 모집을 진행한다.추가 모집 인원은 경북대 2명, 경상국립대 1명, 계명대 1명 등 4명이다. 올해 의대 전체 정시모집 인원 1043명 중 단 4명을 제외하고 모두 합격한 의대에 등록한 것이다.이번 추가 모집 규모는 지난해 8개 의대의 9명보다 55.6% 감소했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줄면서 합격선이 올라가는 등 의대 간 중복합격 가능성이 줄어든 탓이다.최상위권에서 공대나 자연계열 대신 의대를 택하는 ‘의대 선호’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입시업체 진학사가 올해 서울대 정시 지원자 3028명을 분석한 결과, 자연계열 지원자 45.4%는 다른 대학의 의·약학 계열을 병행 지원했다. 특히 서울대 공대 지원자 중 의·약학 계열을 동시 지원한 수험생은 64.8%에 달했다.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전형 도입으로 의대 선발 규모가 확대된다”며 “최상위권 수험생의 ‘서울대-의대 병행’ 지원 전략은 더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행정안전부 평안북도(지사 이세웅)는 제2회 ‘자랑스러운 평북인상’ 수상자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과 김학남 극동음향 회장, 김영진 한독약품 회장(왼쪽부터)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이북5도청 평화강당에서 열린다. 자랑스러운 평북인상은 월남 세대로 사회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인사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올해 2026학년도 서울대 자연계 정시 지원자 절반 가까이가 다른 대학의 의·약학 계열에도 동시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 진학사가 정시 지원 정보를 공개한 서울대 정시 지원자 3028명의 타 대학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지원자의 36.0%가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 등 의·약학계열 모집단위에 동시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중 자연 계열에 지원한 수험생 45.4%는 다른 대학 의·약학 계열에 동시 지원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지원자의 절반 가까이 타 대학 의대나 약학대 등에 함께 지원한 것이다. 특히 공과대학 지원자의 경우 전체 지원자의 64.8%가 동시 지원했다. 전공별로는 전기·정보공학부 지원자가 60.2%로 가장 높았고, 수리과학부(55.0%), 화학생물공학부(53.1%), 첨단융합학부(52.7%) 등이 뒤이었다. 인문계열 지원자 사이에서도 의·약학 계열 ‘병행 흐름’이 뚜렷히 나타났다. 서울대 인문계열 지원자 20.9%가 의·약학 계열에 지원서를 냈다. 특히 이 흐름은 최상위 학과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다. 경영대학과 경제학부에서 각각 37.2%와 35.0%가 동시 지원했는데, 인문계 최상위권 3명 중 1명 이상이 의·약학 계열을 함께 공략한 셈이다. 다만 자연계의 경우 의·약학 계열 지원 중 의대 지원 비중이 64.5%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인문계는 한의대 지원 비중이 57.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일부 한의대에서 인문계 수험생을 별도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기 때문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약학계열 선호가 자연계에 국한되지 않고, 상위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2027학년도에는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선발 규모가 확대될 예정이어서 최상위권 수험생의 ‘서울대-메디컬 병행’ 전략은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확정한 가운데, 의대 재학생인 24·25학번 10명 중 7명은 교육의 질 저하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과 집단 휴학 여파로 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며 강의실 부족 등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산하 24·25학번 대표자 단체는 지난해 11월 ‘전국 의과대학 24·25학번 교육환경 인식 및 실태조사 종합 보고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24·25학번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3109명 중 2138명(69%)은 수업 환경 변화로 ‘교육의 질’이 하락했다고 응답했다. 학번별로는 24학번 84%, 25학번 59%가 이같이 답했다. 24학번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휴학한 뒤 지난해 2학기에 복학해 신입생인 25학번과 같이 수업을 듣고 있다. 24·25학번 절반 이상은 교육 인프라 부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57%(1771명)는 강의실 부족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고, 50%(1532명)는 강의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고 했다. 33%(1023명)는 현 의료교육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문제로 교육시설 확충을 꼽았다. 향후 교육 과정에 대한 불신도 나타냈다. 95%(2954명)는 “본과 진입 이후 실습 인원 과밀, 병원 수용 한계, 인턴 정원 부족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92%(2836명)는 현재의 혼란이 본과는 물론이고 인턴·레지던트 과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의사단체는 “의대 교육환경은 붕괴 직전”이라고 비판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2027학년도 정원에 2025학년도 휴학생과 군 복귀생이 돌아오면 엄청난 수의 인원이 폭증하게 된다”며 “열악한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양산될 질 낮은 교육 환경, 그로 인해 배출될 의사들의 자질 논란과 의학 교육 붕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더블링’ 상황을 고려해 의대 증원에 맞춰 의대 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안으로 강의실 증석, 실험실습실 개선, 해부실습실 확충 등 교육기본시설을 개선하고 내년부터는 의대 증원에 맞춰 필요하면 신규 시설도 추가할 계획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올해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5년 새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포기자 중 대부분은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해 서울대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180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781명)의 23.0%에 해당됐다. 서울대 자연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2025학년도(178명)보다도 포기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전공별로는 산림과학부가 61.1%(11명)로 포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화학교육과(57.1%), 수리과학부(55.6%), 물리학전공(50.0%) 등이 뒤를 이었다. 간호대학(48.3%)과 약학계열(41.7%) 등 의학 계열 전공에서도 등록 포기 비율이 40%를 넘었다. 반면 의예과, 에너지자원공학과, 통계학과는 등록 포기 수험생이 ‘0명’이었다. 자연계 등록 포기는 서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연세대 자연계에서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432명으로 전체 정원(783명)의 55.2%에 달했다. 고려대 역시 435명이 포기해 전체 정원(996명)의 43.7%에 해당됐다. 입시 업계는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는 2027학년도에는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등록 포기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 포기자는 사실상 대부분이 의대 중복 합격자”라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는 2027학년도에는 서울대 공대보다 타 대학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올해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5년 새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 포기자 중 대부분은 다른 대학 의대에 중복 합격해 서울대에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18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180명으로 전체 모집 인원(781명)의 23.0%에 해당됐다. 서울대 자연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의대 정원이 크게 늘어난 2025학년도(178명)보다도 포기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전공별로는 산림과학부가 61.1%(11명)로 포기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화학교육과(57.1%), 수리과학부(55.6%), 물리학전공(50.0%) 등이 뒤를 이었다. 간호대학(48.3%)와 약학계열(41.7%) 등 의학 계열 전공에서도 등록 포기 비율이 40%를 넘었다. 반면 의예과, 에너지자원공학과, 통계학과는 등록 포기 수험생이 ‘0명’이었다.자연계 등록 포기는 서울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올해 연세대 자연계에서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은 432명으로 전체 정원(783명)의 55.2%에 달했다. 고려대 역시 435명이 포기해 전체 정원(996명)의 43.7%에 해당됐다.입시업계는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는 2027학년도에는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 등록 포기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대 자연계 정시 합격자 중 등록포기자는 사실상 대부분이 의대 중복합격자”라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는 2027학년도에는 서울대 공대보다 타대학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정부가 내년부터 2031학년도까지 5년간 의대 정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확정한 가운데 의대 24·25학번 10명 중 7명은 교육의 질 저하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과 집단 휴학 여파로 24·25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더블링’ 상황이 이어지며 강의실 부족 등 학생들이 수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추후 의대 증원 규모를 고려해 인력과 시설 등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18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산하 24·25학번 대표자 단체는 지난해 11월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전국 40개 의과대학 24·25학번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됐다.응답자 3109명 중 69%(2138명)은 수업 환경 변화로 교육의 질이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학번별로는 24학번에서 84%(1076명), 25학번의 59%(1062명)가 이같이 응답했다. 24학번은 입학 당시 기존 정원대로 수업을 받았으나 지난해부터 25학번과 같이 수업을 들어야 했다.24·25학번 절반 이상은 교육 인프라 부족에 대한 고충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57%(1771명)는 “강의실 부족으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전체 50%(1532명)는 강의실 좌석 수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향후 교육 과정에 대한 불신도 드러났다. 전체 응답자 95%(2954명)는 “본과 진입 이후 본과 진입 이후 실습 인원 과밀, 병원 수용 한계, 인턴 정원 부족 등의 문제가 우려된다”고 답했다. 92%(2836명)는 현재의 혼란이 본과는 물론 인턴·레지던트 과정까지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답변했다.이어 이들은 현 의료교육 현장에서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하는 문제로 교육시설 확충(33%)과 교육 과정의 불확실함 해소(33%)를 꼽았다. 학번 간 공간적 분리가 필요하다는 응답도 전체 25%에 달했다.의사단체도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계획에 대해 “의대 교육환경은 붕괴 직전”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027학년도 정원에 2025학년도 휴학생과 군 복귀생이 돌아오면 엄청난 수의 인원이 폭증하게 된다”며 “열악한 강의실과 실습실에서 양산될 질 낮은 교육 환경, 그로 인해 배출될 의사들의 자질 논란과 의학 교육 붕괴의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반발했다.한편 정부는 의대 증원에 맞춰 의대 교육여건 개선도 나설 방침이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은 각 대학별 정원 규모에 맞는 인력과 시설, 기자재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다. 교육부도 대학별 교육 여건 개선 계획을 제출받아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도교육감 선거의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벌써부터 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은 현직 서울시교육감이 단일화 참여에 대한 입장을 유보하며 다른 후보자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현직 경기도교육감이 반대 진영의 유력 후보자에 의해 고발당했다.● 현직 교육감 빠진 후보 단일화 3일부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서울시교육감 선거의 경우 현직 교육감이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과정에 참여를 미루면서 후보자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보수와 진보 진영 양측 모두 일찌감치 후보 단일화 기구를 가동하는 등 예년보다 선거 준비를 서둘렀는데, 갑자기 현직 교육감이 입장을 유보하며 차질이 생긴 것이다. 현재까지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공식 출마했거나 할 것이 유력한 후보자만 10명 내외에 달한다. 진보 진영에서는 강민정 전 국회의원,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 김현철 서울교육자치시민회의 대표, 한만중 전국교육자치혁신연대 상임대표 등이 단일화 경선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보수 진영에서는 류수노 전 한국방송통신대 총장, 임해규 전 두원공대 총장,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 김영배 예원예술대 부총장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근식 현 서울시교육감은 여전히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정 교육감은 신학기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이유로 진보 진영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6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에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았다. 11일 진행된 단일화 경선 후보자 합동 기자회견에도 불참했다. 추진위 측은 16일까지 정 교육감 측에 경선 참여 여부에 대한 공식 답변 요청했다.진보 진영 후보자들은 일제히 정 교육감의 ‘불참’을 두고 비판에 나섰다. 강 전 의원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으로 단일화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되기 전에 (정 교육감이) 조속히 단일화 대열에 합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했다. 한 상임대표 역시 기자회견을 통해 “일정한 시점이 정해질 때까지 본인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명백하게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 자격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상대 진영 후보 고발 잇따라일부 지역에서는 본격적인 유세 기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 진영 후보자에 대한 고발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교육감 선거도 정책 검증 대신 후보자 간 ‘흑색선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지역에서는 지난달 7일 교육감 공식 출마를 밝힌 유은혜 전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가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을 직무유기, 직권남용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2023년 7월 불거졌던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의 ‘자녀 학교폭력 무마 의혹’과 관련해 당시 도내 교육 수장인 임 교육감이 침묵으로 방조했다는 것이 유 전 부총리 측 주장이다.충북에서는 지난달 진보 진영 단일 후보인 김성근 전 충북교육청 부교육감이 보수 단체로부터 고발당하자 강력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12일 충북자유민주시민연합 등 도내 7개 보수 성향의 단체로 구성된 ‘공직선거 감시단’은 김성근 전 부교육감 등 1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단체 측은 “피고발인들은 법정 선거운동 기간 전부터 유사 기관인 ‘충북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선거인단을 모집하는 등 조직적인 사전 선거운동을 전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부교육감은 “극우 보수단체의 근거 없는 흠집내기와 흑색선전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교육부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제가 됐던 ‘불수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영어 영역 출제위원 중 현직 교사의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또 2028학년도 모의평가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능 영어 지문을 만들 방침이다. 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방안으로는 수능 난이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뿐더러 AI를 활용한 새로운 지문 도입이 또 다른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출제위원에 교사 늘리고 전문성 강화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인 3.11%로 떨어져 혼란을 빚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상당했다.개선 방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 출제위원의 교사 비중을 기존 33%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현직 교사 비중이 낮아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출제위원 선발 과정에서도 수능, 모의평가 등 출제 이력이나 교재 집필 이력을 확인하는 등 교과목 전문성을 꼼꼼히 따질 예정이다. 사교육 카르텔 논란으로 2025학년도 수능부터 출제위원을 수능 통합 인력은행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는데,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또 수능 난이도 점검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 오류뿐만 아니라 난이도를 함께 다루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제 1개당 통상 5, 6단계의 점검 과정이 필요해 이를 위한 여러 위원회가 산재해 있다”며 “영역별 문항 점검위는 이들을 묶은 통합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킬러 문항’을 판별하기 위해 도입했던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 난이도 점검 역할을 추가하고 현장 교사 의견 반영도 대폭 늘린다.● 난이도 조절 문제 여전히 해결 불투명 연말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도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수능은 EBS 교재에 실린 지문과 비슷하거나 변형된 지문을 출제하는 ‘간접연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EBS 교재 원문이 공개돼 사교육업체가 비슷한 문항을 만들어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육부는 AI를 활용해 지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 같은 문제를 차단하고 2028학년도 모의평가부터 AI를 활용해 만든 영어 지문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지문을 창작할 경우 낯선 지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가 확연히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EBS 간접연계 방식이 도입된 뒤에도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널뛰기를 이어왔다. 또 AI를 활용한 지문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수능 출제위원에 교사 비중을 늘린다고 해서 난이도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어의 경우 출제위원 가운데 현직 교사 비중이 영어보다 높았지만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능 도입에 앞서 일선 학교에서 유사한 시험 출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희철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AI를 활용한 문제 출제 방식이 도입되면 사교육 혜택을 받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교과 과정이나 학교 시험에서 AI 활용 지문 등을 학생들이 먼저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급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전공 하나만으로 진로를 설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첨단 기술은 특정 산업이나 직무에 한정되지 않고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역시 단일 전공 지식보다는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기술 이해, 협업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학의 학사 구조는 여전히 전공 중심 체계에 머물러 있다. 학과 단위로 짜인 교육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여러 전공을 넘나들며 역량을 쌓기 어렵고, 새로운 기술을 기존 교육 과정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대학 안팎에서는 융복합 전공과 다전공, 전공 간 연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립대들은 ‘국립대학육성사업’을 기반으로 융복합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섰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은 국립대가 국가 전략 과제를 수행하는 공공 교육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부 재정 사업이다. 대학별 특성과 지역 산업 여건에 맞춰 교육 방식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모듈형 수업으로 ‘전공의 틀’ 바꿔융복합 교육은 수업 차원을 넘어 학사 구조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립군산대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듈형 컨버전스 학사학위(MCD)와 마이크로디그리(MD) 제도가 꼽힌다. MCD는 학업 및 진로 목표에 맞춰 학생이 스스로 교육 모듈을 선택·조합하는 ‘학생 맞춤 학위 설계’ 방식이다. 기존 학과 중심 전공 체계를 벗어나, 학생은 여러 모듈을 조합해 36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MD는 급변하는 산업과 사회 수요에 맞춰 특정 역량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소단위 교육 과정이다. 국립군산대는 2024년부터 두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135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올해는 MD 81개 과정과 MCD 34개 과정 등 총 118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상담심리 MCD 과정을 이수 중인 한 학생은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교에 관련 학과가 없어 MCD를 선택했다”며 “관심 분야가 넓어지면 다른 MCD도 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에 AI 더해 전문성 강화AI와 데이터 기술을 전공의 부가적 요소가 아닌 전문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국립한국해양대는 해양과학 분야의 교육·연구 역량에 관련 기관의 연구 인프라를 연계해 이론 수업과 현장 경험을 하나의 학습 과정으로 구성했다. 대학원생 가운데 1학기 재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소속 연구원을 공동 지도교수로 지정받는다. 학생들은 대학 지도교수와 KIOST 연구진의 이중 지도를 통해 전공 이론과 연구 현장을 함께 경험한다. 재학 중에는 ‘현장 연구’를 필수 전공 과목으로 이수하며, 실제 해양 관측 자료에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기법을 적용해 분석·예측 연구를 수행한다. KIOST 소속 겸직 교원이 참여하는 ‘해양과학기술특론’은 팀 티칭 방식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해양 현상을 하나의 연구 과제로 설정해 분석과 예측 과정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교육 구조를 바탕으로 공동 현장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대학원생이 참여한 연구 성과 3건이 한국음향학회지에 게재됐다. 교원 양성 분야에서도 AI를 매개로 정책·기술·수업 현장을 연결하는 융복합 교육이 시도되고 있다. 춘천교육대는 지난해 ‘AI 교육 인사이트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 시대 교육 환경 변화와 예비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을 논의했다. 교원과 직원, 재학생 등 101명이 참석한 포럼에서는 AI 기술의 교육 현장 적용 방안과 교사의 역할 변화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춘천교대는 이를 계기로 예비 교사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 융복합 교육, 대학 전반으로 확장AI를 교과 개편과 수업 방식 개선, 교수 역량 강화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대학 교육 전반의 융복합 역량 재설계에 나선 대학도 있다. 국립목포대는 ‘교육혁신 With AI’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AI 활용을 전제로 한 교육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참여형 수업 모델인 ‘AI Class’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 안에서 AI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AI 관련 교양·전공 교과목 43개를 운영했다. 교원 역량 강화 역시 핵심 과제다. 국립목포대는 지난해 AI 교수법 워크숍을 9차례 개최해 약 400명의 교원이 참여하도록 했다. 또 교수 연구공동체 15개 팀을 구성해 AI 기반의 강의계획서와 교과목 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전체 전임교원의 53.4%가 참여하는 등 AI 활용은 대학 전반의 교육 방식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I 인프라 구축도 병행했다. AI 라운지 조성 계획과 공간 설계를 완료하고, 100여 개 강의실에 스마트 기자재를 표준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다중모델 기반의 생성형 AI 플랫폼과 챗GPT Pro를 도입해 교육뿐 아니라 행정 영역에서도 AI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 직원 대상 AI 활용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연구·행정을 연결하는 융복합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 융복합 교육은 대학을 넘어 지역 연구와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국립목포대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AI 융합과제 제안요청서(RFP) 8건을 확보했으며, 조선·양식·헬스케어 등 전남 지역 산업과 연계한 대형 AI 연구과제도 추진 중이다. 국립목포대 관계자는 “AI가 학생들의 기본 역량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국립목포대만의 AI 융복합 교육 체계를 강화해 지역과 국가가 신뢰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교육부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문제가 됐던 ‘불수능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영어 영역 출제위원 중 현직 교사의 비중을 대폭 높이기로 했다. 또 2028학년도 모의평가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수능 영어 지문을 만들 방침이다.하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이 같은 방안으로는 수능 난이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뿐더러 AI를 활용한 새로운 지문 도입이 또다른 사교육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출제위원에 교사 늘리고 전문성 강화교육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영어 난이도 조절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2026학년도 수능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역대 최저인 3.11%로 떨어져 혼란을 빚었으며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원장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상당했다.개선 방안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부터 영어 영역 출제위원의 교사 비중을 기존 33%에서 50%로 높이기로 했다. 다른 과목에 비해 현직 교사 비중이 낮아 수험생의 실제 학업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출제위원 선발 과정에서도 수능, 모의평가 등 출제 이력이나 교재 집필 이력을 확인하는 등 교과목 전문성을 꼼꼼히 따질 예정이다. 사교육 카르텔 논란으로 2025학년도 수능부터 출제위원을 수능 통합 인력은행에서 무작위로 추출했는데,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부족했다는 판단에서다. 또 수능 난이도 점검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를 신설해 출제 오류뿐만 아니라 난이도를 함께 다루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문제 1개당 통상 5, 6단계의 점검 과정이 필요해 이를 위한 여러 위원회가 산재해 있다”며 “영역별 문항 점검위는 이들을 묶은 통합위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킬러 문항’을 판별하기 위해 도입했던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 난이도 점검 역할을 추가하고 현장 교사 의견 반영도 대폭 늘린다.● 난이도 조절 문제 여전히 해결 불투명연말까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도 새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수능은 EBS 교재에 실린 지문과 비슷하거나 변형된 지문을 출제하는 ‘간접연계’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EBS 교재 원문이 공개돼 사교육업체가 비슷한 문항을 만들어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육부는 AI를 활용해 지문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 같은 문제를 차단하고 2028학년도 모의평가부터 AI를 활용해 만든 영어 지문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하지만 교육계에서는 AI를 활용해 새로운 지문을 창작할 경우 낯선 지문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가 확연히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EBS 간접연계 방식이 도입된 뒤에도 영어 영역의 난이도는 널뛰기를 이어왔다. 또 AI를 활용한 지문의 내용의 정확성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수능 출제위원에 교사 비중을 늘린다고 해서 난이도 격차를 줄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어의 경우 출제위원 가운데 현직 교사 비중이 영어보다 높았지만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능 도입에 앞서 일선 학교에서 유사한 시험 출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희철 한국영어관련학술단체협의회 공동대표는 “AI를 활용한 문제 출제 방식이 도입되면 사교육 혜택을 받는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 간 차이가 더 벌어질 것”이라며 “교과 과정이나 학교 시험에서 AI 활용 지문 등을 학생들이 먼저 체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역대급 ‘불수능’으로 비판받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출제·검토 과정에 총체적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 막판에 19개 문항이 교체됐으며 난이도 점검 등 후속 절차에 연쇄적 차질이 발생했다. 11일 교육부가 발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에서는 출제 과정에서 45개 문항 중 19개 문항이 교체됐다. 반면 국어는 불과 1문항, 수학은 4문항만 교체됐다. 이에 교육부는 잦은 문항 교체로 시간이 빠듯해지며 사교육 유사 문항 체크나 난이도 점검 등에 연쇄적 차질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교육부 관계자는 “(교체된) 19개 문항 모두 검토위원의 검토를 받았으나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난이도 점검 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교육부는 향후 출제·검토위원 선발 과정에서 전문성을 심층 검증한다. 기존 선발 방식인 ‘무작위 추출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위원들의 수능·모의평가·학력평가 출제 이력이나 교과서·EBS 교재 집필 이력 등을 면밀히 확인할 방침이다. 기존 선발위원 후보에 시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을 포함하는 등 인력풀 확대도 추진한다. 수능 난이도 점검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영역별 문항 점검위원회’도 신설된다. 영역별, 문항별로 이뤄지는 출제오류나 난이도 점검 과정을 점검위원회가 통합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교육과정 외 출제 여부를 점검하는 ‘수능 출제점검위원회’에는 현장 교사의 의견 반영을 대폭 확대하는 등 난이도 점검 역할이 추가될 예정이다.안정적인 수능 출제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등장했다. 교육부는 저작권 문제 등으로 지문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영어 영역에 AI를 우선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AI로 영어 지문 생성 시스템을 개발, 이를 토대로 문제를 내면 출제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교육부는 3월까지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정보화계획(ISP)을 수립하고 올 하반기 시스템 개발을 마친 뒤 2028학년도 모의평가 때 시범운영 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능 출제 환경을 위해 기존에 이용했던 민간 임대 숙박시설 대신 별도의 ‘교육평가·출제지원센터’(가칭)도 2030년까지 설립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급변하는 산업 구조 속에서 전공 하나만으로 진로를 설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첨단 기술은 특정 산업이나 직무에 한정되지 않고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 역시 단일 전공 지식보다는 복합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기술 이해, 협업 역량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하지만 대학의 학사 구조는 여전히 전공 중심 체계에 머물러 있다. 학과 단위로 짜인 교육 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여러 전공을 넘나들며 역량을 쌓기 어렵고, 새로운 기술을 기존 교육 과정에 신속하게 반영하는 데도 한계가 따른다. 대학 안팎에서는 융·복합 전공과 다전공, 전공 간 연계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국립대들은 ‘국립대학육성사업’을 기반으로 융복합 전문 인재 양성에 나섰다. 국립대학육성사업은 국립대가 국가 전략 과제를 수행하는 공공 교육 인프라로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부 재정 사업이다. 대학별 특성과 지역 산업 여건에 맞춰 교육 방식을 자율적으로 설계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모듈형 수업으로 ‘전공의 틀’ 바꿔융복합 교육은 수업 차원을 넘어 학사 구조 전반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국립군산대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모듈형 컨버전스 학사학위(MCD)와 마이크로디그리(MD) 제도가 꼽힌다. MCD는 학업 및 진로 목표에 맞춰 학생이 스스로 교육 모듈을 선택·조합하는 ‘학생 맞춤 학위 설계’ 방식이다. 기존 학과 중심 전공 체계를 벗어나, 학생은 여러 모듈을 조합해 36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MD는 급변하는 산업과 사회 수요에 맞춰 특정 역량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된 소단위 교육 과정이다.국립군산대는 2024년부터 두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135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올해는 MD 81개 과정과 MCD 34개 과정 등 총 118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상담심리 MCD 과정을 이수 중인 한 학생은 “심리학에 관심이 있었지만 학교에 관련 학과가 없어 MCD를 선택했다”며 “관심 분야가 넓어지면 다른 MCD도 이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공에 AI 더해 전문성 강화AI와 데이터 기술을 전공의 부가적 요소가 아닌 전문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로 끌어들이기도 한다. 국립한국해양대는 해양과학 분야의 교육·연구 역량에 관련 기관의 연구 인프라를 연계해 이론 수업과 현장 경험을 하나의 학습 과정으로 구성했다. 대학원생 가운데 1학기 재학생을 제외한 학생들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소속 연구원을 공동 지도교수로 지정받는다. 학생들은 대학 지도교수와 KIOST 연구진의 이중 지도를 통해 전공 이론과 연구 현장을 함께 경험한다. 재학 중에는 ‘현장 연구’를 필수 전공 과목으로 이수하며, 실제 해양 관측 자료에 데이터 분석과 모델링 기법을 적용해 분석·예측 연구를 수행한다.KIOST 소속 겸직 교원이 참여하는 ‘해양과학기술특론’은 팀 티칭 방식으로 운영되며, 학생들은 해양 현상을 하나의 연구 과제로 설정해 분석과 예측 과정을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이러한 교육 구조를 바탕으로 공동 현장 연구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대학원생이 참여한 연구 성과 3건이 한국음향학회지에 게재됐다.교원 양성 분야에서도 AI를 매개로 정책·기술·수업 현장을 연결하는 융복합 교육이 시도되고 있다. 춘천교육대는 지난해 ‘AI 교육 인사이트 포럼’을 열고 인공지능 시대 교육 환경 변화와 예비교사가 갖춰야 할 역량을 논의했다. 교원과 직원, 재학생 등 101명이 참석한 포럼에서는 AI 기술의 교육 현장 적용 방안과 교사의 역할 변화 등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 춘천교대는 이를 계기로 예비 교사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기반 융복합 교육, 대학 전반으로 확장AI를 교과 개편과 수업 방식 개선, 교수 역량 강화까지 폭넓게 활용하며 대학 교육 전반의 융복합 역량 재설계에 나선 대학도 있다. 국립목포대는 ‘교육혁신 With AI’를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AI 활용을 전제로 한 교육 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학생 참여형 수업 모델인 ‘AI Class’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 안에서 AI를 실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5학년도 기준으로 AI 관련 교양·전공 교과목 43개를 운영했다.교원 역량 강화 역시 핵심 과제다. 국립목포대는 지난해 AI 교수법 워크숍을 9차례 개최해 약 400명의 교원이 참여하도록 했다. 또 교수 연구공동체 15개 팀을 구성해 AI 기반의 강의계획서와 교과목 개발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전체 전임교원의 53.4%가 참여하는 등 AI 활용은 대학 전반의 교육 방식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AI 인프라 구축도 병행했다. AI 라운지 조성 계획과 공간 설계를 완료하고, 100여 개 강의실에 스마트 기자재를 표준화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다중모델 기반의 생성형 AI 플랫폼과 챗GPT Pro를 도입해 교육뿐 아니라 행정 영역에서도 AI 활용 기반을 마련했다. 직원 대상 AI 활용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연구·행정을 연결하는 융복합 환경도 구축하고 있다.융복합 교육은 대학을 넘어 지역 연구와 산업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국립목포대는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AI 융합과제 제안요청서(RFP) 8건을 확보했으며, 조선·양식·헬스케어 등 전남 지역 산업과 연계한 대형 AI 연구과제도 추진 중이다. 국립목포대 관계자는 “AI가 학생들의 기본 역량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국립대학육성사업을 통해 국립목포대만의 AI 융복합 교육체계를 강화해 지역과 국가가 신뢰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서·논술형 시험을 평가하는 서울 지역 중고교가 올해 120곳으로 기존의 두 배로 늘어난다.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말까지는 서울의 모든 중고교에 이 같은 평가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중등 학생평가 내실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AI 서·논술형 평가 실천 학교를 현재 66곳에서 올해 120곳으로 확대한다. AI 서·논술형 평가 지원 시스템인 ‘채움AI’도 손글씨 인식 기능을 보완해 고도화할 예정이다. 채움AI는 내년 말까지 서울 전체 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AI 활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AI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방침이다. 교사의 논술형 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수와 현장 지원도 강화한다. 교사들이 전문성과 자율성에 기반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학생평가지원단’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미래형 평가체제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해당 센터는 성취평가 질 관리, 서·논술형 평가 확대 지원, 교원 전문성 지원을 담당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학교 현장이 체감할 수 있도록 미래형 학생 평가 체제로의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