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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하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실적 반등에 힘입어 승진 대상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 삼성전자는 25일 발표한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 1명, 마스터 16명 등 161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최근 스마트폰과 반도체 판매 호조 등의 영향으로 경영 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져 승진자도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이후 승진자가 줄면서 지난해 연간 137명까지 줄었지만, 올해 17% 이상 늘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86명)보다 소폭 늘어난 92명이 승진했다. 최근 실적 부진의 터널을 지났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도 지난해(51명)보다 18명 늘어난 6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와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DX부문의 이윤수 부사장(50)은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이끈 공로로 승진했다. 로봇 전문가인 권정현 부사장(45)과 최고은 상무(41)도 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DS부문에서는 홍희일 부사장(55)과 유호인 상무(46) 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승진했다. 이날 삼성전자에서 DX부문 정인희 부사장(51) 등 여성 임원 9명이 승진했고, 외국인 중에서는 DS부문 제이컵 주 부사장(47)이 발탁됐다. 삼성 내 다른 전자 계열사도 이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부사장 8명, 상무 13명, 마스터 2명 등 총 23명이 승진했다. 정경호 부사장(49)은 갤럭시 Z 폴드 7 및 플립 7에 탑재된 신규 모듈 필름과 고강도 폴더블용 부품 개발을 주도한 성과를 인정 받았다. 삼성SDI는 부사장 3명, 상무 5명 등 총 8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에서도 부사장 2명, 상무 6명 등 8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사장 2명, 상무 4명이 승진했다.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신규 5공장의 대량생산체계(램프 업)를 구축한 김희정 부사장(44)이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최연소 여성 임원인 안소연 상무(37)도 배출됐다.◇삼성전자 DX부문 〈승진〉 △부사장 강민석 강상용 구자천 권정현 김문수 노성원 서치영 설지윤 설훈 송인강 유종민 유한종 이민철 이성진 이윤수 이종규 이종포 정원석 정인희 정효명 조철호 최청호 최항석 한의택 황근철 황용호 △상무 강상균 고진일 곽호석 권기훈 권주성 김기현 김대영 김세웅 김운 김원종 김지웅 김지은 김철민 김포천 김효정 문희철 박건호 박대순 박영재 박영진 박재우 박형규 안성호 안정식 양준원 엄윤성 유기훈 유상현 이강욱 이상석 이상엽 이상천 이성심 이세문 이승연 이승윤 이인실 이정준 이정환 이존기 이종덕 이종해 이진영 이충현 이태용 이형주 이형중 장혁 전형석 정윤현 조승기 차완철 최고은 최동열 최보람 최성훈 최승기 한성웅 홍희영 황정호 △마스터 강병권 고재연 김도형 우원명 이재성 최진◇삼성전자 DS부문 〈승진〉 △부사장 권기덕 권혁우 김영대 김용찬 김이태 김정헌 김태우 김태훈 노경윤 박봉일 배상기 오형석 이강호 이병현 이종민 장실완 정광희 정용덕 정인호 조성일 조성훈 최정연 홍기준 홍희일 Jacob Zhu △상무 강성석 경세진 권석남 권영헌 김경석 김경아 김경진 김대현 문성수 문원민 민경일 박성열 박준성 백승엽 서무현 성훈제 안재상 우성훈 우수영 유금현 유호인 이광우 이근석 이동환 이지현 이창훈 임경춘 전윤광 정재훈 조윤상 최동준 홍석구 황현익 △펠로 이재덕 △마스터 강명길 김재춘 김준수 남인철 노숙영 손영환 오길근 원복연 유준희 전하영◇삼성디스플레이 〈승진〉 △부사장 강태욱 김성원 백승인 안나리 장상민 정경호 최연수 하동완 △상무 강호정 김영종 김진영 박근태 박성언 박진석 심현보 윤성진 이각석 장하연 정성목 정용빈 최신범 △마스터 고수병 장의윤◇삼성SDI 〈승진〉 △부사장 김기준 이종훈 정현 △상무 김경보 김재혁 노건배 백승민 최재홍◇삼성전기 〈승진〉 △부사장 김현우 이충은 △상무 나준보 신승일 양우석 양진혁 정중혁 허재혁◇삼성바이오로직스 〈승진〉 △부사장 김희정 정형남 △상무 안소연 유동선 차영필 황준호◇삼성바이오에피스 〈승진〉 △부사장 신동훈 신지은 △ 상무 손성훈 안소신 이남훈 정의한◇삼성벤처투자 〈승진〉 △부사장 양성훈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25일 기업들에 자사주를 1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연내 처리하기로 했다. 기업들이 자사주를 지배권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고 주가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경영계에선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 의장은 25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사주가 특정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 나쁜 사례가 많았다”며 “자사주 소각 의무를 담은 세 번째 상법 개정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1차 개정과 집중투표제 의무화 등 2차 개정에 이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연내 통과시키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코스피5000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이 24일 발의한 개정안은 기업이 새로 취득한 자사주는 1년 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어 보유 주식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정안은 또 자사주를 기업이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는 자산이 아닌 주주들의 통제를 받는 자본으로 규정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쓸 수 없도록 했다. 또 기업 인적분할 시 자사주가 신주 배정 대상이 될 수 없도록 해 기업 총수 일가 등이 신설 회사의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한을 넘기거나 주총에서 의결된 자사주 처분 계획을 어기면 이사 개인에게 5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리도록 했다.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고관세·고환율 등 경제 위기가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경영권 방어 수단이 사라져 국내 상장사 중 상당수가 경영권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며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 기업을 지원하기보다는 부담이 되는 법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자사주 소각땐 경영권 방어 수단 무력화” 재계 위기감 커져與 ‘자사주 소각’ 3차 상법개정 속도與 “기업승계 활용, 주주이익도 침해”… ‘자사주 소각땐 주가에도 도움’ 판단스톡옵션-우리사주 출연 예외 허용재계 “경영권 지킬 대안입법 절실”… 상장사 63% “소각 의무화 반대”“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겠다.”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 의장은 25일 “세 번째 상법 개정을 연내에 마무리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사주를 경영권 승계나 지배력 강화에 편법적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자사주 마법’을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것. 하지만 경영계에선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사주 1년 내 소각”민주당이 발의한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기업은 새로 취득하는 자사주는 취득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는 1년 6개월 내에 소각해야 한다. 민주당은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해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승계 시 상속세 절감을 위한 ‘주가 억누르기’ 수단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개정안은 또 자사주를 기업이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주주총회 승인 절차를 거쳐 처분해야 하는 ‘자본’으로 규정했다. 또 회사를 인적분할할 경우 자사주에 신설 회사의 신주를 배정해 총수 일가의 지배력을 키우는 데 자사주를 활용하지 못하게 했다.민주당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면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없애 주식 총량이 줄어들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오기형 의원은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제도 개혁은 계속돼야 한다”며 “(그동안) 자사주를 취득할 땐 주주 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공시해 놓고 계속 보유하는 건 허위공시”라고 했다.다만 개정안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임직원에게 보상을 하거나 우리사주조합 출연을 위한 자사주는 예외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1·2차 이어 3차 상법 개정안에 “기업 부담만 키워”재계에서는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고관세·고환율 등 경제 위기가 커진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3차 상법 개정 속도전에 나서면서 기업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미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의 1차 상법 개정안과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감사위원 분리 선출 등을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3차 상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한 재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영 환경 속에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할 경우 국내 상장사 중 상당수가 경영권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다.국내 기업들은 자사주가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보고,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사주를 10% 이상 보유한 상장사 10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5%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경제 단체들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받을 경우 자사주 소각에 예외를 두는 방안이 담겼는데, 이 문턱을 낮추는 등 3차 상법 개정안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용 한국상장사협의회 부회장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다면 기업들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대안 입법이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당 코스피5000특위 위원인 김남근 의원은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재계와 간담회를 할 때 의무 공개 제도 등 재계가 요구하는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그런 입법들도 후속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마법’을 우리 자본시장에서 퇴출하겠다”(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 의장)민주당이 기업 자사주를 활용한 경영권 방어를 차단하는 3차 상법 개정을 추진하는 배경엔 일부 지배주주와 경영진이 자사주 취득을 통해 회사의 이익을 사유화하고 다른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경영계에선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무력화됐다”며 우려하고 있다.● 자사주, ‘자산’ 아닌 ‘자본’으로 규정해 통제 강화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기업이 신규 자사주는 물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까지 소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안이 통과되면 새로 취득하는 자사주는 취득 시점으로부터 1년 이내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의 경우 법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에 소각하도록 했다. 이는 그간 다수 기업에서 자사주 취득을 지배주주의 경영권을 강화하거나, 승계 시 상속세 절감을 위해 주가 억누르기 수단으로 활용해왔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다. 이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한 원인이 됐다는 문제의식도 반영됐다. 또한 대주주 측이 신주를 발행한 뒤 자사주를 매입·보유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상속세를 줄이면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활용됐다는 지적도 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국내 상장기업들은 취득한 자사주의 대부분을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모든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사주 소각이 있었던 경우는 2.3%에 그쳤다”고 했다.개정안은 또 자사주를 기업의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라 처분 시 주주총회 승인 절차가 필요한 ‘자본’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자사주를 담보 또는 상환 수단으로 하는 사채 발행이 금지되고, 회사를 인적분할할 경우 자사주에 신설 회사의 신주를 배정할 수도 없게 된다. 민주당 코스피5000위원회 관계자는 “그간 기업이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신주 배정이 가능했던 것은 자사주의 자산성을 인정하는 일부 법령과 판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개정안은 자사주를 명확히 자본으로 규정해 이를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개정안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등 임직원에게 보상을 하거나 우리사주조합 출연을 위한 자사주는 예외적으로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또한 신기술 도입,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상 목적을 위해 필요한 경우에도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자사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상장사 62.5%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반대”국내 기업들은 자사주가 사실상 유일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라고 보고,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될 경우 해외 자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자사주를 10% 이상 보유한 상장사 104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2.5%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영 환경에서 정부와 여당이 기업을 지원하기보다는 가혹한 옥죄기 법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 할 경우 국내 상장사 중 상당수가 경영권 불안에 시달릴 것”이라고 했다.경제 단체들은 발의된 법안의 수정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당 안에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받을 경우, 자사주 소각에 예외를 두는 방안이 담겼는데, 이 문턱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다.민주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로 경영권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후속 조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당 코스피 5000특위 위원인 김남근 의원은 “경영권 방어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재계와 간담회를 할 때 의무 공개 제도 등 재계가 요구하는 것들을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서 그런 입법들도 후속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하는 정기 임원인사 단행했다. 최근 실적 반등에 힘 입어 승진 대상자는 전년대비 늘었다. 삼성전자는 25일 ‘2026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161명의 임원 인사를 했다. 올해는 최근 스마트폰과 반도체 판매 호조 속 실적이 반등하는 경영 상황이 작년보다 나아지면서 승진자도 늘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이후 승진자가 줄면서 지난해 137명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7% 이상 증가했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해(86명)보다 소폭 늘어난 92명이 승진했다. 최근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51명)보다 크게 늘어난 69명이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산업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로봇,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DX부문에서는 미래 핵심먹거리인 AI나 로봇 인재들이 대거 승진했다. 데이터 지능화 전문가 이윤수 부사장(50)이 개인화 데이터 플랙폼을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하고,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이끈 공로로 승진했다. 권정현 부사장 (45)은 로봇 AI 기반의 인식 및 조작 등 로봇 관련 주요 기술력을, 최고은 상무(41)는 자율 주행 로봇 개발이나 실시간 조작 기술력 등의 로봇 분야 기술 경쟁력 확보의 성과를 인정 받았다. DS부문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성과자들의 승진이 눈에 띄었다. 홍희일 부사장(55)은 HBM3E와 HBM4, 고용량 DDR5, 저전력 LPDDR5x 등 주요 DRAM 제품 완성도 확보의 공로를 인정 받았고, 유호인 상무(46)는 HBM4 개발을 위한 수율·양산성 확보 및 고질 불량 제어를 주도한 공로로 승진했다. 올해 최연소 임원 승진자는 시스템소프트웨어 전문가인 김철민 상무(39)와 AI 분야 전문가인 이강욱 상무(39)다. DX부문 정인희 부사장 (51) 등 여성 임원 9명이 승진했고, 외국인 중에서는 DS부문 제이콥주 부사장(47)가 발탁됐다. ◇삼성전자 DX부문〈승진〉△부사장 강민석 강상용 구자천 권정현 김문수 노성원 서치영 설지윤 설훈 송인강 유종민 유한종 이민철 이성진 이윤수 이종규 이종포 정원석 정인희 정효명 조철호 최청호 최항석 한의택 황근철 황용호 △상무 강상균 고진일 곽호석 권기훈 권주성 김기현 김대영 김세웅 김운 김원종 김지웅 김지은 김철민 김포천 김효정 문희철 박건호 박대순 박영재 박영진 박재우 박형규 안성호 안정식 양준원 엄윤성 유기훈 유상현 이강욱 이상석 이상엽 이상천 이성심 이세문 이승연 이승윤 이인실 이정준 이정환 이존기 이종덕 이종해 이진영 이충현 이태용 이형주 이형중 장혁 전형석 정윤현 조승기 차완철 최고은 최동열 최보람 최성훈 최승기 한성웅 홍희영 황정호 △마스터 강병권 고재연 김도형 우원명 이재성 최진◇삼성전자 DS부문〈승진〉△부사장 권기덕 권혁우 김영대 김용찬 김이태 김정헌 김태우 김태훈 노경윤 박봉일 배상기 오형석 이강호 이병현 이종민 장실완 정광희 정용덕 정인호 조성일 조성훈 최정연 홍기준 홍희일 Jacob Zhu △상무 강성석 경세진 권석남 권영헌 김경석 김경아 김경진 김대현 문성수 문원민 민경일 박성열 박준성 백승엽 서무현 성훈제 안재상 우성훈 우수영 유금현 유호인 이광우 이근석 이동환 이지현 이창훈 임경춘 전윤광 정재훈 조윤상 최동준 홍석구 황현익 △펠로우 이재덕 △마스터 강명길 김재춘 김준수 남인철 노숙영 손영환 오길근 원복연 유준희 전하영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이노베이션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와 함께 인도네시아 유망 해상 광구인 노스케타팡 광구 자원 탐사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어스온은 자원 탐사에 앞서 23일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 34%를 인수했다. 인수 가격은 비공개다. 노스케타팡 광구는 동남아시아 주요 산유국인 인도네시아 자원개발 광구 중에서도 유망한 광구로 손꼽힌다. 추가적인 원유 매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스케타팡 광구는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프레타미나와 현지 광구 개발업체인 페트로나스 노스케타팡스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 회사와 손잡고 올해 안에 탐사정 시추를 목표로 자원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모바일·가전 사업의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미국 관세 대응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및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자리에는 기초과학 분야의 석학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깜짝 영입하면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영현-노태문으로 ‘투톱 체제’ 복원 21일 삼성전자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DX부문장이 됐다.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유고 이후 직무대행으로 DX부문을 이끌어 왔다. 노 사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게 됐다. 전영현 부회장은 기존에 맡았던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이어 나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MX와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두 부문장이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실로 전환되는 등 컨트롤타워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반등하는 등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조직 체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 86조1000억 원,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을 올리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갤럭시 Z폴드 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종신교수, SAIT 원장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폭을 작게 유지하면서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인재 2명을 선임했다.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미래 기술은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의 미래를 만드는 두뇌 조직으로 불리는 SAIT 원장(사장)에는 나노·양자 분야의 대가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58)가 영입됐다. 내년 1월 입사 예정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9년 32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됐다.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그는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향후 나노 기술의 전문성과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 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온 윤장현 부사장(57)은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지아공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 등을 맡았으며, 삼성벤처투자에서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반도체 분야 투자를 이끌어 왔다. 한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에는 송규종 경영기획실장 부사장(57)이 승진 내정됐고,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61)이 내정됐다.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는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58)이 내정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모바일·가전 사업의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 ‘투톱 체제’를 공식화했다. 미국 관세 대응 등 대내외 변수가 커진 상황에서 예상보다 소폭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경영 안정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및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 자리에는 기초과학 분야의 석학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깜짝 영입하면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전영현-노태문으로 ‘투톱 체제’ 복원21일 삼성전자의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노 사장은 새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DX부문장이 됐다.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노 사장은 올해 3월 한종희 전 부회장의 유고 이후 직무대행으로 DX부문을 이끌어 왔다. 노 사장이 이번에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게 됐다.전영현 부회장은 기존에 맡았던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 겸직을 이어 나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MX와 메모리 등 주요 사업의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위해 두 부문장이 MX사업부장과 메모리사업부장을 겸직하는 체제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당초 삼성전자는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가 사업지원실로 전환되는 등 컨트롤타워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대대적인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의 실적이 반등하는 등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조직 체계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안정을 유지하는 데 방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7~9월)에 매출 86조1000억 원,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을 올리면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들과 대규모 공급 계약이 이어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이 크게 밝아졌다. 스마트폰 사업 역시 ‘갤럭시 Z폴드 7’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종신교수, SAIT 원장으로삼성전자는 이번 인사폭을 작게 유지하면서도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 인재 2명을 선임했다. 경영 안정을 도모하면서도 미래 기술은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의 미래를 만드는 두뇌 조직으로 불리는 SAIT 원장(사장)에는 나노·양자 분야의 대가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58)가 영입됐다. 내년 1월 입사 예정인 박 사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1999년 32세의 나이로 하버드대 교수에 임용됐다. 기초과학과 공학 전반의 연구를 이끌어 온 그는 2004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대 종신교수가 되기도 했다. 박 사장은 향후 나노 기술의 전문성과 학문 간 경계를 뛰어넘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양자컴퓨팅, 뉴로모픽반도체 등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주도할 예정이다.삼성벤처투자 대표를 맡아 온 윤장현 부사장(57)은 삼성전자 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지아공대 전자공학 박사 출신인 윤 사장은 MX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플랫폼팀장 등을 맡았으며, 삼성벤처투자에서 인공지능(AI)·로봇·바이오·반도체 분야 투자를 이끌어 왔다.한편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웰스토리 대표이사에는 송규종 경영기획실장 부사장(57)이 승진 내정됐고, 에스원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정해린 삼성물산 사장(61)이 내정됐다.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로는 이종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58)이 내정됐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1일 최 회장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5’ 개회사에서 “현행 자본주의 체제로 인해 환경 문제, 사회적 양극화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사회적 가치를 포함한 새로운 자본주의 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사회적 가치 측정의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사회적 가치의 측정과 평가가 이뤄지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훨씬 나은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최 회장은 SK그룹이 계열사별로 일자리 창출, 납세, 환경, 지역사회 기여 등 사회적 가치의 다양한 항목을 측정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재무 성과 중심에서 사회적 가치까지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업의 목표가 변경됐다고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2019년부터 해마다 국내 최대의 사회적 가치 생태계 플랫폼인 ‘소셜밸류커넥트(SOVAC)’ 행사를 직접 챙기는 등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도쿄대가 개최하는 학술 행사로 2019년부터 시작됐다. 22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포럼 주제는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하다: 다양성, 모순, 그리고 미래’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미국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거두며 그간 시장에서 제기됐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을 잠재웠다. 주춤했던 AI 관련 주식도 엔비디아 호실적에 힘입어 일제히 급등했다.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8∼10월) 매출이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7362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350억8000만 달러)보다 62%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19억1000만 달러(약 46조8790억 원)로 같은 기간 65% 늘었다. 두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AI 투자 확대 속에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의 판매 호조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만큼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AI 거품론이 나오지만 우리는 이미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인 4분기 매출 또한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650억 달러(약 95조52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AI 거품론이 수그러들면서 관련주도 강한 반등을 보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정규장에서 2.85% 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추가 상승했다. 삼성전자(4.25%)와 SK하이닉스(1.60%)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 역시 20일 큰 폭의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면서 그간 거품론에 위축됐던 AI와 반도체 업계의 위기감은 일단 진정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 훈풍에 20일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급등하고 코스피는 다시 4,000 선을 회복했다.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최근 수요가 늘어난 반도체는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앞으로 길게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다만 앞으로 AI 투자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지속될지 여부 등 변수와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내년까지 2배로”19일(현지 시간) 발표된 엔비디아의 올해 3분기(8∼10월) 실적은 AI 거품론은 물론이고 일각의 반도체 수요 하락 우려까지 잠재운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날 1년 만에 62% 상승한 570억1000만 달러의 매출을 공개하면서 향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임을 예고했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면서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의 수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생태계가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다”며 “더 많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사와 AI 스타트업이 더 많은 산업군과 국가에 걸쳐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AI는 모든 곳에서 모든 일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시장에서 일었던 ‘AI 거품론’을 부정하고 ‘AI 붐’이 견고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AI 인프라 투자가 급격히 확대되면서 그 부품 역할을 하는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DDR5-5600 16GB 제품 가격은 20만5920원으로, 두 달여 전인 9월 2일(6만9246원)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올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들의 반도체 확보 경쟁 과열로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내년 생산 예정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내년 생산 물량 대부분의 공급계약이 끝난 상태다. 업계에서는 AI 호황으로 인한 반도체 가격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2분기(4∼6월)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현재보다 50% 오르고, 고급형 메모리 가격은 내년 말까지 2배 가까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0만 전자’ 회복에 코스피 4,000 선 재탈환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 여파로 글로벌 증시도 일제히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2% 오른 4,004.85로 마감하며 4,000 선을 회복했다. 국내 대표 AI 수혜주인 삼성전자가 4.25% 상승하며 10만 원 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2.65% 오른 49,823.94엔으로 마감했다. 전날 미국 나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5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다만 AI 산업의 호황이 이어지는 한 거품론 역시 지속적으로 고개를 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AI 거품론이 반복적으로 주가를 흔들어 왔고, 이번 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존 인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소셜미디어에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얽힌 거래 도식도를 올린 뒤 “이 회사들의 매출 인식이 의심스럽다”고 썼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엔비디아가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판매 호조를 발판 삼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올렸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엔비디아의 실적에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제기되던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사그라들었다. AI 발(發)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19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올해 3분기(올 8~10월)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한 570억1000만 달러(약 83조7362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순이익도 319억1000만 달러(46조8790억 원)로 같은 기간 65%가량 늘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 콜에서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AI 거품론이 제기되지만 내가 보는 관점은 이와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했다. 엔비디아에서 AI 칩을 판매하는 데이터센터 사업부는 지난 8~10월 분기 매출액이 512억달러(75조207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늘어났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면서 AI 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은 AI 완성 칩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내년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막대한 D램이나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이들 반도체에 대한 수요 역시 급증하면서 재고 물량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하반기 기준 글로벌 D램 공급사들의 평균 재고는 3.3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메모리반도체 제조사가 보유하고 있는 D램을 3주 안에 모두 소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반도체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삼성전자 DDR5-5600 16GB 제품의 가격은 지난 19일 기준 20만4000원으로 2개월 전인 9월(약 6만9000원) 대비 3배가량 올랐다. 업계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실제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재고가 없어 물건을 팔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확보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반도체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사진)의 38주기 추도식이 기일인 19일 경기 용인시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렸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은 이날 오전 10시 40분경 선영에 도착해 창업회장의 뜻을 기렸다. 이 창업회장의 손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일정이 추도식과 겹쳐 참석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귀국 후 따로 선영을 찾아 고인을 기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아들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 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 등과 함께 오전 9시경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이재현 회장은 추도식과 별개로 매년 기일마다 이 창업회장이 살았던 서울 중구 고택에서 제사를 지낸다. 이 창업회장은 1938년 삼성그룹의 모태가 된 삼성상회를 세웠고 이를 삼성물산으로 성장시켰다. 1953년 CJ그룹의 전신인 제일제당, 1954년 제일모직을 각각 설립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맞춤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도입에만 수십억 원이 듭니다. 생산 설비까지 설치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요. 대기업 외에는 당장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국내 이차전지 소재 관련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제조 현장의 AI 전환과 관련해서 한 말이다. 현장 기업인들은 AI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비용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기업 82.3%, AI 도입 안 해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국내 제조기업 504곳을 대상으로 ‘AI 전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2.3%가 AI를 경영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생산, 물류, 운영 등 업무 영역에서 AI 솔루션을 도입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개인 단위의 생성형 AI 사용은 제외됐다.AI 전환이 국내 기업들의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막대한 비용 부담과 인재 부족, 효과성 입증 부족 등에 발목을 잡혔다.설문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73.6%가 “AI 전환 비용이 부담된다”고 했고, AI 활용 전문 인력 보유 현황에 대해서도 80.7%는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AI 전환에 따른 성과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60.6%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I 전환에 적지 않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는 뜻이다.AI 전환 격차는 기업 규모에 따라 더 벌어졌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9.2%가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중소기업은 4.2%에 그쳤다. 대구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생산 공정만 AI로 전환하더라도 로봇 운영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구축, 인력 투입 등에 대규모의 자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충북의 한 바이오 소재 업체는 “가뜩이나 AI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 중소·중견기업에 오는 사람을 찾기는 더 힘들다”며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생산 공정이나 제품 관련해서 충분한 데이터가 없어 AI 전환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은 “구성원들에게 AI 전환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데만 4,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 “AI 전환, 단계별 지원책 나와야” 전문가들은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선 단계별 맞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구독형 AI 모델 도입을 지원하거나, 업종·규모별 맞춤형 AI 활용 모델을 제시하는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수집과 알고리즘 적용, AI 운영 실습 등도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AI 전환 협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삼성·SK그룹 등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AI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전환에 성공한 국가와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맞춤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도입에만 수십억 원이 듭니다. 생산 설비까지 설치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요. 대기업 외에는 당장 그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국내 이차전지 소재 관련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제조 현장의 AI 전환과 관련해서 한 말이다. 현장 기업인들은 AI 전환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비용과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해 실행에 옮기기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국내 기업 82.3%, AI 도입 안 해대한상공회의소가 18일 국내 제조기업 504곳을 대상으로 ‘AI 전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82.3%가 AI를 경영에 활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생산, 물류, 운영 등 업무 영역에서 AI 솔루션을 도입했는지를 묻는 질문으로, 개인 단위의 생성형 AI 사용은 제외됐다.AI 전환이 국내 기업들의 생산성 저하를 막을 수 있는 핵심 수단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막대한 비용 부담과 인재 부족, 효과성 입증 부족 등에 발목을 잡혔다.설문 결과 전체 응답 기업의 73.6%가 “AI 전환 비용이 부담된다”고 했고, AI 활용 전문 인력 보유 현황에 대해서도 80.7%는 “인력이 없다”고 답했다. AI 전환에 따른 성과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60.6%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I 전환에 적지 않은 비용과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크다는 뜻이다.AI 전환 격차는 기업 규모에 따라 더 벌어졌다. 자금력이 있는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9.2%가 AI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었지만, 중소기업은 4.2%에 그쳤다.대구의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생산 공정만 AI로 전환하더라도 로봇 운영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 구축, 인력 투입 등에 대규모의 자금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충북의 한 바이오 소재 업체는 “가뜩이나 AI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 중소·중견기업에 오는 사람을 찾기는 더 힘들다”며 인력 채용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데이터가 없어 AI 전환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한 중견기업 임원은 “구성원들에게 AI 전환의 당위성을 설득하고 데이터를 모으는 데만 4, 5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했다. ●“AI 전환, 단계별 지원책 나와야” 전문가들은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선 단계별 맞춤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구독형 AI 모델 도입을 지원하거나, 업종·규모별 맞춤형 AI 활용 모델을 제시하는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수집과 알고리즘 적용, AI 운영 실습 등도 강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대기업과 협력업체 간의 AI 전환 협력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삼성·SK그룹 등이 협력사를 대상으로 AI 컨설팅과 스마트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AI 전환에 성공한 국가와 기업만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정부 차원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S일렉트릭이 1100억 원 규모의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인프라 사업 수주 계약을 따냈다고 17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단지에 배전 변압기 기반의 전력 공급 솔루션을 공급한다. LS일렉트릭은 10일 미국 테네시주에 구축되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수배전반,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발주 기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2022년부터 차단기를 공급하고 있는 기존 고객사로, 그간 수주 관련 수행 역량과 제품의 품질 신뢰도를 인정받아 추가 계약을 따냈다고 전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2027년부터 국내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한다.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 상승에 따라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려는 조치다. 1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 청주시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ESS용 LFP배터리를 생산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말까지 생산라인 설치를 마치고 2027년부터 연 1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능력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非)중국 기업 중 유일하게 ESS용 LFP 배터리 양산 체계를 갖췄다. 지난해 중국 난징 공장에서 처음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올해 6월부터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도 제품 양산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을 통해 올 7월 미국 테슬라와 약 6조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3분기(7∼9월)까지 수주 잔고는 약 120G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용 LFP배터리 국산화를 통해 국내에서 정부발 ESS용 배터리 수주 입찰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르면 연내 한국전력거래소 주관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올 7월 진행된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경쟁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사업을 대거 따내면서 배터리업체별 희비가 엇갈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를 중심으로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현재 국내에서는 LFP 관련 소재가 부족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회사는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공동 개발 및 공급망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상무)은 “오창 플랜트는 제품 개발과 제조의 중심 역할을 하는 ‘마더 팩토리’”라며 “ESS용 LFP 배터리 국산화는 국내 배터리 산업의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업무상 중국 출장을 1년에 2번 이상 다니는 대기업 계열사의 한 임원은 “중국에 다녀올 때마다 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매번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느낀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 제조사에서 근무하는 그는 “한국을 이끌었던 주력 산업들이 이제 중국에 따라잡히고 있다”며 “작지만 기술력을 갖추고 영업하던 한국 제조 기업들까지 중국 자본이 인수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가 무너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다른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도 “요즘 임원회의를 하면 관세 얘기로 시작해 중국 얘기로 끝난다”며 “주 6일, 하루 12시간씩 일하는 중국 기업들을 따라잡을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5년 뒤 주력산업 모두 中에 역전 전망 한국 경제의 ‘대들보’ 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가 5년 내에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30년이 되면 한국의 10대 수출 업종 모두 중국에 산업 주도권을 내줄 것으로 관측됐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응답 기업 200곳)의 설문을 통해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의 기업 경쟁력은 102.2로 평가됐다. 2030년에는 한국 100, 중국 112.3으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그동안 중국의 산업 경쟁력이 한국을 따라잡았다는 분석은 많았지만, 실제 기업인들도 현장에서 이를 체감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이다.업종별로 보면 10대 업종 모두 이미 중국에 따라잡혔거나 곧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놓고 보면, 중국은 올해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 및 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이미 한국을 앞질렀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은 현재까지는 한국이 중국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5년 뒤에는 이들 산업도 모두 중국이 앞설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경제의 핵심 산업인 반도체는 2030년이 되면 한국의 경쟁력이 100일 때 중국 경쟁력이 107.1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역시 중국 경쟁력이 100.4로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조사됐다.한중 기업 경쟁력을 분야별로 정리하면 올해 기준 중국이 가격 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 지원(112.6),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았다. 한국이 앞서는 분야는 상품브랜드(96.7)뿐인데 이마저도 2030년에는 중국이 한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R&D 지원하고 규제 줄여 경쟁력 키워야”기업인들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중국 기업들의 가장 놀라운 점으로 ‘빠른 기술 추격 속도’를 꼽았다. 한 IT 기업 관계자는 “전 세계 사람들이 미국 챗GPT를 빠르게 따라잡은 중국 ‘딥시크’를 보고 놀라워했지만, 사실 중국 현지에 가면 비슷한 회사가 수천 개 있어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중국의 미래 산업 투자 규모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고, 발전 속도도 압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기술 수준은 실제 한국 주력산업의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중국 최대 D램 제조업체인 창신메모리(CXMT)는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첨단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CXMT와 한국 기업 간의 HBM 기술 격차가 2, 3년 안팎까지 좁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국내 대기업들이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중국 내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광저우의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지분을 TCL그룹에 매각했다. 국내 한 상장사 대표는 “기업 규제,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만큼 사업하기 편한 곳이 없다”며 “중국은 전기요금도 매우 저렴하고, 정부 보조금까지 있어서 한국으로선 가격 경쟁이 어렵다”고 말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국 산업이 빠르게 발전한 것”이라며 “기업들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정부 부처 간 규제 칸막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 경제의 ‘대들보’ 산업인 반도체와 바이오가 5년 내에 기업 경쟁력 측면에서 중국에 뒤처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30년이 되면 한국의 10대 수출 업종 모두 중국에게 산업 주도권을 내줄 것으로 관측됐다.1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응답 기업 200곳)의 설문을 통해 ‘한·미·일·중 경쟁력 현황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볼 때 중국의 기업 경쟁력은 102.2로 평가됐다. 2030년에는 한국 100, 중국 112.3으로 그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업종별로는 올해 기준 중국이 철강, 일반기계,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및 부품 분야에서 한국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반도체, 전기전자, 선박, 석유화학, 바이오헬스 등에서 현재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2030년에는 이들 분야도 모두 중국에 역전될 것으로 예상됐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중국 기업들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성장세를 키워가고 있다”며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지금이라도 기업과 정부가 ‘원팀’을 꾸려 대응에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민아 기자 omg@donga.com}

한국 10대 주력 산업이 5년 후인 오는 2030년에는 모두 중국에 뒤처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앞서있다고 판단했던 반도체와 바이오헬스까지 조만간 중국에 역전당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지원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17일 한국경제인협회가 10대 수출 주력 업종의 매출 1000대 기업(200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30년에는 전 업종에서 중국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조사에서 한국의 기업 경쟁력을 ‘100’으로 가정하고, 업종별 경쟁력을 비교했을 때 중국은 올해 기준 철강(112.7), 일반기계(108.5), 이차전지(108.4), 디스플레이(106.4), 자동차 및 부품(102.4) 등 5개 업종에서 한국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99.3), 전기전자(99.0), 선박(96.7), 석유화학(96.5), 바이오헬스(89.2) 등 5개 업종에선 여전히 한국의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5년 뒤에는 모두 중국이 앞섰다.국내 기업 10곳 중 6곳(62.5%)이 현재 수출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으로 꼽을 만큼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양국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미국(22.5%)과 일본(9.5%)도 주요 경쟁국으로 꼽히긴 했지만 중국과 격차는 큰 편이었다. 2030년 최대 경쟁국에 대한 답변도 중국(68.5%), 미국(22.0%), 일본(5.0%) 순으로 중국의 비중만 상승했다. 향후 중국과의 수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을 의미한다. 중국을 최대 경쟁국이라고 답변한 기업을 대상으로 세부 부문별 경쟁력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준 중국은 가격 경쟁력(130.7), 생산성(120.8), 정부 지원(112.6), 전문인력(102.0), 핵심기술(101.8) 등의 부분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나 상품브랜드(96.7)가 한국이 앞섰지만, 2030년에는 이마저도 중국에 밀릴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의 주요 걸림돌로 국내 제품 경쟁력 약화(21.9%)와 대외리스크 증가(20.4%)를 꼽았다. 이 밖에도 인구 감축 등에 따른 내수 부진(19.6%), 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인력 부족(18.5%), 경쟁국 대비 낙후된 노동시장 및 기업 법제(11.3%)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정부 지원 과제로는 대외 리스크 최소화(28.7%), 핵심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18.0%), 세제, 규제완화, 노동시장유연화 등 경제효율성 제고(17.2%), 미래기술 투자 지원 확대(15.9%) 등을 요청했다.한경협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한국의 기업경쟁력이 이미 중국에 뒤처지고 있으며, 향후 5년 후에는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고환율과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에 삼성전자의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구매 비용이 역대 최대인 11조 원에 육박했다. 16일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7∼9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까지 누적된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7051억 원) 대비 25.5% 상승한 수치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으로, 통상 스마트폰 원가의 30%를 담당한다. 최근 반도체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모바일 AP 가격이 올랐다. 삼성전자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모바일 AP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 대비 9%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10∼12월) 일반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 외에 환율 급등도 모바일 AP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를 퀄컴이나 미디어텍 등으로부터 미국 달러로 사들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23.36원으로 전월(1391.83원) 대비 2.2% 올랐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수익성 상승을 위해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부활이 필요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S25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2500이 제외되고 퀄컴의 ‘스냅드래건’이 탑재됐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