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

이동훈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6

추천

안녕하세요. 이동훈 기자입니다.

dhlee@donga.com

취재분야

2024-05-17~2024-06-16
경제일반84%
금융5%
기업5%
미국/북미3%
기타3%
  • 청년 농부들에 판로 개척 지원… 농촌 생태계 선순환 구축한다

    NH투자증권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청년 농부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적기에 자금을 지원하고, 라이브커머스(실시간 상거래) 등으로 유통 채널을 열어주는 등 농촌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온라인을 통해 다수의 소액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금액에 대한 보상을 농산물로 받는다. NH투자증권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창농(농촌 창업) 또는 인지도가 낮은 청년농업인들이 적기에 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농식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만들고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드는 비용을 전액 지원하면서 농가의 부담을 줄여준다. 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청년 농부 등은 자금을 지원받고, 소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현재까지 총 11억3000만 원의 자금을 모았고 누적 참여자도 이달 3만4000명을 돌파했다. NH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매년 20여 개의 농가를 지원했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창업농지원센터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 해피빈’과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다. 창업농지원센터에서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졸업한 청년 농업인 및 우수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을 선정하고, 네이버 해피빈은 판매 플랫폼을 제공한다.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농가는 약 40일간 네이버 해피빈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소비자는 투자금을 내고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받는다. 관련 업계에선 NH투자증권의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는 동시에 온라인 판로 개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앨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적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았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에 대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부터 시작한 라이브커머스 사업 지원 역시 관련 업계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지원 사업은 창업농들의 판매 채널을 넓히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브커머스는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청년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라이브커머스는 카메라만 있어도 상품을 광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저비용 고효율’ 판매 경로로 평가받고 있다. 농가가 직접 라이브커머스 전반에 참여해서 온라인 판매 방법을 경험한다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진행 시간은 한 시간에 불과했지만 사과 같은 인기 품목은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한 지 1분 만에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청년 농부들은 마케팅 전략과 방송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환경을 체험했다. 또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에 생산부터 판매까지 부족한 측면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들도 질 좋은 상품을 여러 단계의 유통 과정이나 수수료 없이 구매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농식품 크라우드펀딩과 라이브커머스 등을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농가가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은 “농식품 크라우드펀딩은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에 끝나지 않고 농가가 자생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투입한 지원금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청년 농부와 창업농을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크라우드펀딩 흥행에 힘입어 청년농부사관학교 출신의 청년 농부를 대상으로 우수사례 경연대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크라우드 펀딩이나 라이브커머스에 참여한 청년 농부를 심사해 농기계 등을 시상한다는 계획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우수 기업 선별… 장기투자에 제격

    대신증권은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선두권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캐피털그룹과 협업해서 출시한 해외 주식형 펀드 ‘대신 오늘&내일 글로벌 1등 기업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뉴퍼스펙트 펀드’에 100% 투자하는 재간접 주식형 펀드다. 해당 상품은 10년마다 새로운 메가트렌드를 선도할 기업을 발굴해서 장기 투자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기업의 수익원 다양성, 우수한 자본 건전성, 혁신적 경영진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투자 대상이다. 글로벌 매출액 비중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글로벌 교역 환경 변화에 따른 수혜 기업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멀티 매니저 시스템을 통해 펀드매니저 위험성도 줄이고 있다. 국가·성별·나이 등에 따라 고르게 분포된 9명의 운용역이 각자 특화된 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고 있다. 운용역별 전문성은 높이고 위험은 분산하는 전략이다. 주요 운용역은 캐피털그룹에서 30년간 일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글로벌 지역의 정보망을 추구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1만4000개 이상의 기업 탐방을 하고 있다. 뉴퍼스펙트 펀드는 1973년 3월 31일에 출시됐다. 50년간 비교지수(MSCI ACWI)를 꾸준히 웃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의 스타일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1973년 이후 상승장과 하락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보였다. 장기투자, 낮은 회전율이 특징이다. 평균 종목별 투자 기간 5년 이상 비중이 60%에 달한다. 8년 이상 비중도 38%로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한다. 연평균 포트폴리오 회전율은 2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국 대신증권 상품솔루션 부장은 “최근 섹터 및 테마형 등 변동성이 높은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포트폴리오 내에 중장기적 핵심 상품이 필요한 때”라며 “글로벌 퇴직연금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상품인 만큼 장기투자자들을 위한 필수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글로벌 테마 4개 운용해 투자 쏠림 방지

    신한투자증권은 쏠림 투자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자사의 리서치와 운용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상장지수펀드(ETF)랩’을 추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상품은 글로벌 테마주식 ETF에 주로 투자하면서 시장 상황에 맞게 테마를 교체·운용하는 랩 서비스다. 글로벌테마 로테이션 ETF랩은 동일 비중 보유를 투자 전략으로 한다. 정교하게 설계된 유니버스 종목 중 랩 운용부의 의사결정을 통해 전망이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4개 내외 테마를 선택해서 최종 운용한다. 동일 비중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하기 때문에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투자가 편중되는 위험이 감소한다. 주도 섹터가 하락할 때도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편이라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시장 하락기로 접어드는 국면에서는 현금 혹은 대형 우량주 ETF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업계 최고 수준인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와 상품전략 전문부서인 투자상품솔루션부의 투자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랩운용부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재조정을 실시한다”며 “앞으로도 신한투자증권의 노하우를 통해서 투자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이며 신한투자증권의 각 지점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수수료는 후취 연 1.3%(일반형 기준) 또는 선취 1.0%(최초 1회)에 후취 연 0.5%(일반형 기준)가 더해지는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 관리되는 투자일임 계약으로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자산 가격과 환율 변동 등에 따라 투자 원금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신한투자증권 홈페이지나 신한 SOL증권 MTS 챗봇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UAE대통령, 韓 주요 총수 9명과 ‘마즐리스’ 방식 경협 대화

    국내 주요 그룹 총수 및 기업인 20명이 28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 총출동했다. UAE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은 1시간가량 국내 기업인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UAE 측이 초청 대상 기업의 대부분을 직접 지명해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주요 재계 총수와 함께 방시혁 하이브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등 ‘K컬처’ 관련 기업인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도 대거 초청됐다.● 주요 총수와 ‘마즐리스’…일대일 스킨십도 이날 예정된 간담회 시간을 40여 분 앞둔 낮 12시 48분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총수들이 속속 도착하자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사진을 찍었다. 이날 간담회는 주요 그룹 총수 9명이 참석한 1세션과 패션, 게임, 엔터테인먼트, 투자회사 등 다양한 산업계 대표 11명이 참석한 2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세션은 UAE 측 요청에 따라 마즐리스 방식으로 예정보다 10여 분 늦은 오후 1시 43분 시작됐다. 마즐리스는 아랍인들의 회의체에서 따온 것으로 편안한 좌석에 둘러앉아 순서대로 발언하는 방식을 뜻한다. 한국 측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조현준 회장, 구본상 LIG그룹 회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순서대로 2분씩 UAE와 협력할 수 있는 사업 방향을 소개했다. 총수들은 무함마드 대통령에게 원전과 그린에너지, 미래 모빌리티, 방산, 조선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공유했다. 앞서 정기선 부회장은 회담장에 입장하기 전 취재진에게 “저희는 일반 상선과 함정을 포함한 조선 분야나 건설기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더 많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예정 시간을 10분 넘겨 40분간 진행됐다. 곧바로 2세션은 스탠딩 방식으로 전환해 20분간 진행됐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회담장을 돌아다니면서 참석한 CEO들과 일대일 스킨십을 하며 인사하고 각 회사들에 대해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션을 마무리할 땐 참석자들과 단체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패션, 엔터테인먼트, 게임 등 문화 분야 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한 만큼 양국 간 문화 콘텐츠 교류 및 관련 사업 투자 협력 논의들이 주로 이뤄졌다. 막대한 국부펀드를 등에 업은 UAE가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문화 영역에서 한국과의 협력 기회를 찾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식품과 패션 분야에서 중동지역 진출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UAE “韓 엔터, 미디어, 방산에 관심” 이날 행사 참석자에 따르면 회담을 전후로 UAE 고위 관계자는 투자하고 싶은 한국 산업 분야로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방산 등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UAE 측은 국내 기업들에 자국 산업에 투자해 달라는 뜻도 전했다. 자국 유통 및 건설 등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과의 합작법인(JV)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제2의 중동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UAE에서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00억 달러(약 41조 원) 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상황에서, 이번 회동으로 투자 관련 세부 협의와 추가 계약이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탄소 중립 스마트시티 ‘마스다르 시티’와 관련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UAE가 2032년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원전단지 건설을 위한 입찰에 나설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며 바라카 원전에 이은 추가 원전 수주 기대도 커진 상황이다. 회담을 마치고 나온 총수들은 기자들과 만나 긍정적이었던 분위기를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좋은 말씀 많이 나눴다”고 말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앞으로 같이하자는 말씀을 많이 했다. (한국에) 애착을 많이 갖고 계신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 조현준 회장은 “양국 발전을 위해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조만호 총괄대표도 “좋은 분위기로 잘 얘기했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금고’된 상조회사… “자금운용 규제 검토”

    상조회사에 맡긴 고객 자금이 조(兆) 단위를 넘어가고 있지만 자금 운용에 관한 별도 규정이 없어 ‘대주주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조회사의 선수금이 대주주 펀드나 관계사의 주식매입 자금 혹은 대여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대규모 손실 등의 위험을 막기 위해 상조회사의 자금 운용에 대한 별도 규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주머니 쌈짓돈으로 쓰이는 상조회비 28일 상조업계에 따르면 A상조회사가 고객 돈 500억 원을 대주주가 만든 펀드에 출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상조회사가 국내 사모펀드(PEF)에 뭉칫돈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상조회사의 경우 고객 자금으로 수백억 원어치의 관계사 주식을 매수했고, C상조회사는 관계사 대여금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상조업계 관계자는 “일부 상조회사들이 고객 돈을 주머니 쌈짓돈처럼 운용하고 있다”며 “상조회사 회장의 빌딩 쇼핑에 고객 자금이 쓰이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상조회사는 미래에 일어날 장례 절차에 대비해서 고객들로부터 선수금을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상조회사의 선수금 규모는 8조389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 넘게 증가했다. 프리드라이프와 교원라이프, 대명스테이션 등 국내 상위권 상조회사의 경우 회사별 예수금이 조 단위를 넘어섰다. 막대한 자금이 상조회사로 몰리는 가운데 자금 운용에 대한 특별한 규제가 없다 보니, 대주주 혹은 관계사 등에 대해 자금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자칫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인해 상조회사 고객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조회사가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 대주주의 사금고로 전락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자금 운용에 대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상조회사 금융규제법 만들지 ‘촉각’ 상조회사는 선불식 할부 거래 회사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관리를 받고 있다. 상조회사 부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커지자 정부가 2010년 할부거래법을 개정하면서 상조회사를 규율한 법적 근거가 사실상 처음 생겼다. 하지만 할부거래법에 따라 선수금의 절반가량을 예치해둬야 하는 것을 제외하고 자금 운용에 대한 규제는 전무한 상황이다. 상조회사의 대주주 관련 거래에 대해 공정위 측은 “법적 처벌 근거가 없다”고 했다. 법의 허점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할부거래법은 상조회사를 관리하기 위해 도입된 법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업계에서는 자금 운용을 통해 회사 수익을 챙긴다는 측면에서 상조회사도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의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금융기관들의 경우 대주주 사금고화나 위험 전이를 막기 위해 대주주나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일부 거래에 한해서는 이사회 전원 동의나 홈페이지 공시, 금융위 보고의 절차를 거칠 경우 허용하고 있다. 캐피털이나 보험 등 여신전용금융회사의 경우 대주주 등과 10억 원 이상 거래를 할 때 이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상조회사들도 금융기관들과 동일한 규제를 받을 경우 대주주와의 거래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획재정부가 상조회사 관련 법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 나선 가운데 자금 운용에 대한 규제 법안도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조회사 지원과 함께 규제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상조회사의 자금 운용 관련 규제를 위해 기존에 있는 법과의 정합성을 따져보고 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은 “물가 급등에 소비증가율 5%P 떨어져”

    2021년부터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민간 소비 증가율을 5%포인트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생활 필수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소비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고물가와 소비, 가계 소비 바스켓·금융자산에 따른 이질적 영향’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은 12.8%에 달했다. 연 환산 상승률은 3.8%로 2010년대(1.4%)의 두 배를 웃돌았다. 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2021∼2022년 누적 소비 증가율이 5%포인트가량 감소했다. 실질 구매력이 축소되며 4%포인트, 금융자산 가치 훼손으로 1%포인트씩 소비 증가율을 낮췄다. 이 기간 중 누적 소비 증가율은 9.4%로 물가 급등이 없었다면 14%를 넘어설 수도 있었다는 의미다. 민간 소비가 늘면 경제성장률도 더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식료품이나 에너지 등 생활 필수재의 소비 비중이 높은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물가 상승에 더 취약했다. 한은에 따르면 2020∼2023년 고령층과 저소득층의 실효 물가 상승률은 각각 16%, 15.5%로, 청·장년층(14.3%)과 고소득층(14.2%)보다 높았다. 물가 상승은 자산 가치 하락에도 영향을 끼쳤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고령층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자산 가치도 떨어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렸다. 전세 비중이 높은 30대도 물가 급등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가치가 줄어들면서 자산 가치가 하락했다. 정동재 한은 거시분석팀 과장은 “고물가는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취약층의 경제적 어려움을 가중하는 부정적 재분배 효과도 있는 만큼 물가 안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업 생산성 증가율, 10년새 6.1→0.5% 추락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혁신의 질적 성장이 둔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나타났다.6일 한국은행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혁신과경제성장, 우리나라 기업의 혁신 활동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국내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0.5%에 불과했다. 과거 10년(2001∼2010년·6.1%) 대비 10분의 1도 안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이는 미국내 특허를 출원한 국내 ‘혁신 기업’의 생산성이 정체된 탓이라는게 한은의 분석이다. 같은 기간 혁신 기업의 연평균 생산성 증가율도 8.2%에서 1.3%로 크게 둔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지출 등 혁신의 양적 성장은 늘었지만, 기초 연구지출비 중 축소나 혁신 창업가 육성 여건 부족 등으로 인해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않았다. 국내기업의 R&D 지출규모는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스라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특허의 질적지표로 활용 되는 피인용건수는 2011∼2015년 기준 1.4건에 그치면서 미국(5.0건)의 28% 수준에 그쳤다. 기업의 총 지출대비 기초연구 투자 비중도 2001년 7%에서 2010년 14%까지 늘었지만, 2021년 11%로 감소했다. 기초연구는 선도적 기술 개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것으로 여겨진다. 자금 조달 문제로 잠재력을 갖춘 신생기업의 진입이 줄어들었고,‘똑똑한 이단아’로 불리는 창업가를 키우지 못한 사회 여건도 혁신의 질적저하를 낳은 주요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특허의 질을 높일수 있는 기초연구비를 늘리고, 혁신 중소기업들이 벤처 캐피털 자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dhlee@donga.com}

    • 2024-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은보 “밸류업 맞춰 부실기업 적시 퇴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자본시장 레벨업(고도화)을 위해 부실기업은 적시에 퇴출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불법 공매도를 점검, 차단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구축에는 최소 10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사실상 올해 안에 공매도 재개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상장 기업이 2600개 정도 되는데 주요 선진국 대비 상장기업 수가 많다”며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원칙에 입각한 정리가 이뤄져야 다른 건전한 기업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용역을 발주해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당국과도 협의해 원칙에 맞는 상장 기업 퇴출이 이뤄지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공매도 전산 시스템 구축에는 최소 10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매도 전산 시스템 개발에는 1년 정도, 많이 단축하면 10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간 단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단축만이 능사는 아니고 얼마나 안정적인 탐지 시스템을 만드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올해 안에 공매도 재개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대통령실은 공매도 전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공매도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증시 모든 종목에 대해 금지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자율성에 기반한 인센티브 구조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맹탕’이라는 지적에 대해 “순수 자율성에 기댄 일본의 밸류업이나 중국의 규제형 밸류업과 달리 한국은 인센티브를 추가했다”며 “기획재정부 등에서 세제 인센티브를 검토하고 있고 거래소도 영문 공시 지원이나 회계 감사 완화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을 확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거래소는 27일 전체 상장사에 공시 안내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에 맞춰 준비된 상장사부터 공시를 통해서 기업 정보나 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 실행 방안 등이 담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게 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은 “기업 생산성 둔화, 혁신의 질 낮아졌기 때문”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혁신의 질적 성장이 둔화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혁신과 경제성장, 우리나라 기업의 혁신 활동 분석 및 평가’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국내 기업의 생산성 증가율은 연평균 0.5%에 불과했다. 과거 10년(2001~2010년·6.1%) 대비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이는 미국 내 특허를 출원한 국내 ‘혁신기업’의 생산성이 정체된 탓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같은 기간 혁신기업의 연평균 생산성 증가율도 8.2%에서 1.3%로 크게 둔화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R&D) 지출 등 혁신의 양적 성장은 늘었지만, 기초연구 지출 비중 축소나 혁신 창업가 육성 여건 부족 등으로 인해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기업의 R&D 지출 규모는 202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4.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이스라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특허의 질적 지표로 활용되는 피인용 건수는 2011~2015년 기준 1.4건에 그치면서 미국(5.0건)의 28% 수준에 그쳤다. 기업의 총 지출 대비 기초연구 투자 비중도 2001년 7%에서 2010년 14%까지 늘었지만, 2021년 11%로 감소했다. 기초연구는 선도적 기술 개발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금조달 문제로 잠재력을 갖춘 신생기업의 진입이 줄어들었고, ‘똑똑한 이단아’로 불리는 창업가를 키우지 못한 사회 여건도 혁신의 질적 저하를 낳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특허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기초 연구비를 늘리고, 혁신 중소기업들이 벤처캐피털 자금을 수월하게 받을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6
    • 좋아요
    • 코멘트
  • 엔비디아 매출 3배-영업익 8배 껑충… 젠슨 황 “새 산업혁명 시작”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약 80%를 점유한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배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8배로 뛰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 시간) 1993년 창업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엔비디아가 주식을 10 대 1로 액면분할할 계획도 밝히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처음으로 1000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에 23일 국내 증시에서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납품하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20만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2025년 1분기(2024년 1월 29일∼4월 28일) 매출이 260억4400만 달러(약 35조487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올랐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주당 순이익은 6.12달러였다. 시장 전망치인 매출 247억 달러, 주당 순이익 5.65달러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더 놀라웠다. 169억900만 달러로 1년 전(21억4000만 달러)의 7.9배로 성장했다.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마진율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64.6%)보다 13.8%포인트 상승한 78.4%였다. 100원어치를 팔면 78원을 남긴다는 뜻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기업 및 국가와 협력해 1조 달러 규모의 기존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유형의 데이터센터인 ‘AI 공장’으로 바꾸고 있다”며 “AI는 거의 모든 산업에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2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27% 급증했다. 데이터센터 매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 비중은 45%에 이른다. 빅테크들이 AI에 돈을 쏟아부으며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확보에 열을 올리자 제품 가격이 오르며 매출도 수직상승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엔비디아의 AI 칩과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제품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현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랙웰은 칩 하나당 3만 달러 이상이 될 전망이다. 블랙웰에는 5세대 HBM(HBM3E) 8개가 탑재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작인 ‘H100’과 ‘H200’에는 각각 HBM 4개와 6개가 탑재됐는데 성능 향상에 발맞춰 메모리 탑재도 늘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에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6% 오른 20만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12단 제품 공급을 위해 샘플을 제공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황 CEO는 AI 가속기 판매 분야가 빅테크를 넘어 자동차와 의료, 온라인쇼핑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다음 분기(5∼7월) 매출 전망치는 약 280억 달러로, 월가 예상인 약 266억 달러를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98%나 급등해 일각에선 과도하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이날 엔비디아가 실적 및 10 대 1 주식 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020달러까지 치솟았다. 시간외 거래지만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건 처음이다. 시장에선 다음 달 10일 주식 분할이 적용되면 1주당 100달러 안팎이 돼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더리움 ‘美제도권 편입’ 가시권… 가격 뛰자 “기대 과도” 평가도

    미국 증권거래소(SEC)의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치솟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도 이번 주 전 고점을 넘어설 것이란 낙관론이 퍼지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2일 오전 9시 기준 이더리움은 1개당 3751.40달러에 거래됐다. SEC가 20일(현지 시간) 이더리움의 현물 ETF 신청사들에 정식 심사요청서 수정 및 재제출을 요구한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이틀 새 22% 폭등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SEC가 수정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을 위한 수순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SEC가 비트코인의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도 같은 수정안을 제출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승인 여부는 23일 공개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워치는 “규제 당국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내다봤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도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될 확률이 25%에서 7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할 경우 가상자산 시장으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제프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SC) 디지털 자산 연구책임자는 “현물 이더리움 ETF가 승인될 경우 향후 1년 동안 150억∼450억 달러(약 20조∼61조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따라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1개당 6만9791.82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3월 역대 최고가(7만3079.37달러)를 찍은 뒤 이달 들어 5만 달러 선까지 밀렸지만, 이더리움의 가격 급등에 힘입어 반등했다. 당장 이번 주 비트코인이 전 고점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급등에 대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SEC가 이더리움의 현물 ETF를 승인하더라도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은 적다”며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최근 밈 코인 등 다른 알트코인 가격 급등에 대해서도 경고의 메시지가 나온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제도권 투자 자산으로 편입되는 가운데 나머지 코인들은 오히려 낙오될 수 있다”며 “알트코인이나 밈코인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EU의 中 공동전선에 현대차 주가 급등…한국 기업 ‘기대감 폭발’

    중국이 과잉생산한 전기차 등을 해외로 헐값에 ‘밀어내기’ 수출을 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공동 전선 구축에 나섰다. 24, 25일 양일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한 목소리로 관세 인상 등에 협력할 뜻을 밝혔다. 이 여파로 현대자동차 주가가 10% 가까이 오르며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미국-EU과 중국 간 자동차 무역 분쟁에서 한국 자동차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옐런 장관은 21일 독일을 찾아 “미국과 유럽은 자유세계의 두 기둥으로 계속 협력해야 한다. 여기는 중국에 대한 접근방식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이 ‘무역법 301조’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범용 반도체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힌 만큼 EU도 동참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특히 “과잉생산은 미국과 유럽 기업에만 위협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전 세계 국가의 성장 산업 구축에도 방해가 된다”고 강조했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같은 날 “중국의 과잉생산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한다”고 동조했다. 다만 그는 “유럽은 훨씬 더 맞춤형 접근 방식을 갖고 있다”며 적지 않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선언한 미국과 달리 일부 품목에만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EU가 이르면 7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예비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나 관세 인상폭은 기존 25%에서 100%로 4배 올린 미국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중국은 보복 관세 등 대응 조짐을 보였다. 유럽 내 중국 기업을 대표하는 이익 단체인 ‘EU 중국상회’는 옐런 장관의 발언 직후인 21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으로부터 ‘대형 배기량 엔진을 장착한 수입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검토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전문가를 인용해 “이들 차량에 대한 임시 관세율을 최대 2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22일 보도했다.EU가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대응 조치로 중국으로 들어오는 수입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이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배기량 2.5리터 이상 자동차는 25만 대로, 전체 수입차의 32%를 차지한다. 중국 부유층이 선호하는 벤츠나 포르쉐, BMW 등 유럽 브랜드 차량이 상당수 포함된 만큼 관세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이 적지않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전날 대비 9.49%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974년 상장한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4위로 올라갔다. 미국과 중국 간 자동차 무역 분쟁에 EU가 참전할 뜻을 밝히면서 현대차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보복 관세를 인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EU도 중국 정부가 전기차에 불법 보조금에 지급하는 것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판매 비중이 5%인 데다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어려운 미국, 인도, 한국에서 90%의 영업이익 창출하고 있다”며 “미·중 갈등 시대에 반사이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미국과 EU의 대형 차량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면서 맞불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것도 국내 자동차 기업들에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외에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주가도 전날 대비 각각 3.93%, 2.91% 올랐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 HLB發 개미들의 비명… 반복되는 ‘K-바이오 악몽’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 불발로 이틀 연속 하한가를 맞은 국내 바이오 업체 HLB의 주가가 간신히 추락을 멈췄다. 이번 사태가 국내 바이오주의 동반 하락으로 번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막았지만 단기간 주가가 폭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졌다. 신라젠, 카나리아바이오 등 연이어 국내 신약 개발에 제동이 걸리면서 K바이오 산업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 ‘신약 불발’에 시총 6조 증발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 주가가 전날 대비 3.19% 오른 4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HLB의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17일 미 FDA 승인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시작된 주가 급락세가 멈춘 것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4만∼5만 원대에 거래됐던 HLB의 주가는 항암 신약이 미 FDA를 통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급등했다. 올해 3월 26일엔 장중 12만9000원까지 오르며 연초(5만700원) 대비 154.4% 치솟았다. 하지만 미 FDA 승인이 불발되면서 HLB의 주가는 연초 수준으로 내려왔다. 단기간에 HLB 주가가 급등락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보인다. 연이틀 하한가를 맞으면서 HLB의 시가총액은 6조 원가량 증발했다. HLB 측은 미 FDA가 지적한 사안을 수정 보완해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다시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주식 카페 등에서 HLB 경영진에 대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 한 주주는 HLB 종목 게시판에 “30대 전업주부인데 신랑 모르게 집 담보대출 받아 몰빵했다”고 토로했고, 또 다른 주주는 “미 FDA 보고서 원문을 공개하라”는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되풀이되는 K바이오 잔혹사 국내 증시에서는 바이오주 급락 사태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손실을 보는 잔혹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 물질 ‘펙사벡’이 2019년 8월 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임상 시험 중단 권고를 받았을 때도 신라젠 주가가 10분의 1 토막이 났다. 올해 초 카나리아바이오의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이 임상 시험 중단 권고를 받았을 때도 주가가 폭락했다. 바이오 업체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과도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바이오주에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며 “회사의 실적이나 개발 인력, 자금 조달 능력 등을 꼼꼼히 따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LB그룹의 코스닥 상장사 8곳의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17일 이후 코스닥 제약지수는 12.0% 급락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의약품 지수 하락률은 1.6%에 그쳐 사태가 바이오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바이오 업계는 이번 사태가 한국 바이오산업이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FDA의 허들을 넘어 본 경험이 현저히 부족했을 뿐이지 바이오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낮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국내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R&D) 수준이 낮거나 경쟁력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글로벌 임상 시험 설계나 FDA 승인에 필요한 자료 등을 준비하는 경험이 부족할 뿐이기 때문에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5-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구리 역대 최고가… 중동 불안에 원자재 값 치솟아

    금과 구리 가격이 동시에 역대 최고가를 찍으면서 국제 원자재 지수도 1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20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440.59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달 12일 세운 장중 최고가(2431.53달러)를 넘어섰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2450.06달러까지 치솟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태운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여파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올 들어 처음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면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도 금값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구리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장중 t당 1만84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등의 영향으로 구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올랐다. 금과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지난주 블룸버그의 원자재 현물 지수도 2023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수는 에너지와 농축산물, 금속 등 24개 주요 원자재 상품 가격을 반영한다. 다만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HLB 간암신약, 美FDA 승인 불발… 주가 추락, 하루 새 시총 4조 증발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인 HLB가 자사의 간암 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HLB는 미 FDA로부터 표적 항암제인 리보세라닙에 대한 보완 요구 서한(CRL)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진양곤 HLB 회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해 “제품에 문제는 없다”며 “협력사인 중국 항서제약에 수정 보완할 내용이 있는 만큼 빨리 협의해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다. 진 회장의 해명에도 HLB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거래제한폭인 29.96% 하락했다. 이후 반등하지 못하고 하한가로 마감했다. 전날까지 12조5335억 원이었던 HLB 시가총액은 이날 8조7787억 원까지 떨어지며 하루 새 4조 원 가까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총 순위도 3위에서 4위로 밀렸다. HLB는 2018년 400억 원을 지불하고 부광약품으로부터 리보세라닙 개발권을 인수했다. 이후 항서제약과 함께 치료제를 개발하다가 지난해 5월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이 개발한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병용 요법에 대해 미 FDA의 간암 1차 치료제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미 FDA 승인 불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HLB를 포함해 HLB제약, HLB생명과학, HLB글로벌, HLB파나진, HLB바이오스텝, HLB이노베이션, HLB테라퓨틱스, HLB사이언스 등 HLB그룹 상장사 9곳 모두 동반 하한가를 기록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 붐에 웃는 ‘닥터 코퍼’… 전력 소비 늘자 ‘21세기 석유’로

    《구리, 역대 최고가 ‘귀하신 몸’… AI發 전력난에 ‘21세기의 석유’로인공지능(AI)발(發) 글로벌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가 ‘21세기 석유’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리는 높은 전기 전도성을 앞세워 전선 등 전력 관련 기기의 핵심 소재다. 전력 수요 확대에 대비해 전 세계에서 자원 확보 전쟁이 펼쳐지면서 구리 가격이 치솟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거래가격이 t당 1만1000달러를 뛰어넘으면서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 구리의 대체재인 알루미늄 가격도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는 등 글로벌 자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산시장에서도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AI 시스템을 실행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만큼 전력 생산의 기반이 되는 자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며 실물 경기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는 AI발 전력 전쟁 시대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며 ‘21세기 석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10년 이후 제자리걸음을 걷던 전선, 전력기기 등은 ‘AI 테마주’로 엮이면서 모처럼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잠잠했던 신재생에너지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침체기를 겪던 원자력 발전도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기 먹는 하마’ AI 검색 전력량, 구글 대비 10배 AI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고갈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AI는 대량의 데이터를 학습해 추론하기 때문에 막대한 부하가 발생하고, 이 과정에서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게 된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그래픽처리장치(GPU) 가뭄은 끝났다”며 “앞으로 AI의 성장은 전력이 좌지우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챗GPT-3 모델을 훈련할 때 소비한 전력은 1.3GWh(기가와트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GWh는 4인 기준 10만 가구가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훈련보다 추론에 더 많은 전력이 드는데, AI가 문서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전력량은 문서를 분류할 때 대비 23배에 달한다. 이미지를 생성하는 데는 145만 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AI의 전력 소비는 대부분 데이터센터에서 이뤄진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학습과 추론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핵심인 GPU의 전력 소비량부터 만만치 않다. 엔비디아 주력 GPU인 H100의 1개당 연간 전력 소비량은 3.7MWh(메가와트시)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올해 말까지 350만 개의 H100을 판다고 가정하면 H100 사용에 따른 전력 소비량만 연간 130TWh(테라와트시)에 달한다. 데이터센터의 온도를 유지하고 냉각시키는 데도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한 데이터센터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량 중 40%는 냉각에 쓰인다”며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추운 지방을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AI로 인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2026년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최대 1050TWh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데이터센터의 2022년 전력 사용량이 460TWh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불과 4년 만에 590TWh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는 한국의 2022년 연간 전력 사용량(568TWh)보다 많다. 웰스파고는 2030년 미국에 있는 AI 데이터센터에서만 323TWh의 전력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일상적인 검색에서도 AI의 전력 사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검색에 평균 0.3Wh(와트시)가 필요하지만, 챗GPT는 한 번 질문을 주고받을 때 2.9Wh의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배 가까운 전력이 소모되는 셈이다. 최근 개발된 챗GPT-4를 비롯해 성능이 향상된 생성형 AI를 활용할 경우 전력 소비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금보다 높이 뛴 구리… 역대 최고가 돌파 예상도 전 세계적으로 전력 확보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리(동·銅)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1만219달러로 2022년 4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이 올랐다. 연초 대비 19.4% 상승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금(金) 가격 상승률(15.6%)보다 높다. 구리 현물 가격도 13일 기준 1만 달러를 넘어섰다. AI로 촉발된 전력 확보 전쟁이 구리 가격 상승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시장 분석 업체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액은 2020년 2350억 달러에서 2030년 3720억 달러, 2050년 6360억 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력망 구축은 결국 배전·송전망 등 구리 전선을 까는 것이기 때문에 구리 수요도 급증할 수밖에 없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도 막대한 구리가 필요하다. 전원 케이블을 비롯해 열교환기, 배전 스트립, 전기 커넥터 등에도 구리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미국 구리개발협회(CD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1MW(메가와트)당 27t의 구리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는 2028년까지 1000억 달러를 데이터센터 구축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고, 아마존도 향후 15년간 1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규모를 고려하면 구리 사용량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최근 AI발 구리 수요 폭증으로 인해 2030년까지 구리 수요가 추가로 230만 t 이상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구리 연간 생산량(2240만 t)의 10%를 넘는 수치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올해 내에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1만845달러)를 넘어 1만1000달러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로 인한 구리 소비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10월 기준 40만 t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급 과잉 물량이 최근 16만 t으로 줄었다”며 “장기적인 수요 낙관론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t당 가격이 1만1000달러 이상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구리의 대체재로 취급받는 알루미늄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알루미늄 선물가격은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t당 250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다시 뛰는 전력 인프라·에너지 관련주 AI 가치사슬이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를 뛰어넘어 전력 인프라까지 확대되며 관련주들도 주목받고 있다. 내년까지 전력 업체에 AI발 ‘장기 호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종가 기준 대한전선의 주가는 1만7240원이다. 4월 초까지 1만 원대에 머물렀지만, 한 달여 만에 급등했다. 올 들어 주가는 무려 71.0% 올랐다. 올해 들어 같은 전선 업체인 대원전선(318.3%), 가온전선(200.0%) 등도 주가가 3배 넘게 뛰었고, 전력기기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212.0%), 제룡전기(234.2%), LS ELECTRIC(132.9%) 등도 2배 이상 올랐다. 글로벌 전력 인프라 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15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전선 업체인 프리즈미안의 주가는 올 들어서만 37.6% 올랐고, 미국 에너지 설비 기업인 이튼도 40.3% 상승했다. 한동안 주춤했던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AI 붐을 이끄는 빅테크 업체들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은 태양광을 비롯해 핵융합,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에너지 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캐나다의 핵융합 발전 업체의 지분을 사들였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종목의 주식들도 급등했다. 미국 최대 원전운영 업체인 콘스털레이션에너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116.89달러 수준이었지만, 15일(현지 시간) 종가 기준 223.31달러까지 오르며 91.0% 상승했다. 글로벌 SMR 1위 업체인 뉴스케일파워(113.1%)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1위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26.9%)의 주가도 연초 이후 크게 올랐다. 한편 AI발 원자재 가격 급등이나 전력 인프라 및 에너지 관련 주식의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경고도 나온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국내외 전력 관련 종목들의 주가는 AI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들 종목이 계속 상승할지는 22일 나올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에너지 공급원 확보 놓고 대규모 투자 경쟁 전력난 우려에 맘 급해지는 빅테크들MS는 재생에너지 수급에 13조 원 쏟고오픈AI-아마존, 핵융합 스타트업에 투자넷제로 달성까지 ‘1석2조’ 효과 기대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테슬라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경쟁과 함께 에너지 확보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AI발(發) 전력 급증에 대비한 움직임이다. 특히 넷제로(탄소 순배출 제로) 시대를 앞두고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가 주요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MS는 1일(현지 시간)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재생에너지 전기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약 13조46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MS는 향후 브룩필드로부터 10.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단일 기업의 전력구매계약(PPA)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MS는 지난해 6월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위해 미국 최대 원전 운영 업체인 콘스털레이션에너지로부터 원전 에너지를 사들이는 PPA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올해 3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6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후 인근 원전에서 향후 10년간 100%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맺었다. 구글도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지열발전 스타트업 페르보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빅테크 및 창업자들이 재생에너지나 원전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면서 청정에너지 공급원 확보에 나서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은 최근 태양광 스타트업인 엑소와트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올트먼은 엑소와트 외에 핵융합 스타트업인 헬리온,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인 오클로에도 투자했다. 헬리온은 지난해 MS와 2028년부터 매년 50MW(메가와트)의 전기를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SMR 개발사인 테라파워를 비롯해 핵융합 스타트업 커먼웰스퓨전시스템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도 최근 캐나다의 핵융합 스타트업 제너럴퓨전에 투자했다. 테슬라는 2016년 태양광 기업 솔라시티를 인수했고, 인도에 전력저장장치 ‘파워월’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빅테크들이 재생에너지나 원전 투자에 나서는 것은 전력 확보와 동시에 넷제로 달성을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아마존을 제외한 대부분의 빅테크들은 ‘RE100’에 가입한 상태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민연금, 美 주식 보유액 100조 원 넘었다…1년 전 대비 50% 넘게 증가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미국 주식 보유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의 미 주식 투자 확대와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년 만에 보유액이 50% 넘게 증가했다. 17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미국의 주식 가치는 833억 달러(약 113조 원)였다. 이는 4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지난해 1분기(549억 달러) 대비 52% 증가했다. 국민연금 미국 주식 직접 투자 추이(단위: 달러)2023년 3월 말549억 6월 말619억 9월 말624억 12월 말718억2024년 3월 말833억자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투자 확대와 더불어 미 증시 상승으로 인해 보유 가치가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월 말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만9807.37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가까이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 28%, 나스닥 지수는 약 34% 올랐다. 국민연금 미국 주식 투자자산 상위(단위: 달러)마이크로소프트47억4000만애플42억7000만PBUS 상장지수펀드(ETF)40억7000만엔비디아36억1000만아마존25억8000만올해 3월 말 기준. 자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한 미국 주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 전체 비중의 5.7%로 총 47억7000달러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MS의 가장 높아진 것은 국민연금이 SEC에 자료를 공시하기 시작한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2위는 애플(5.13%, 42억7000만 달러), 3위는 PBUS 상장지수펀드(ETF)(4.89%, 40억7000만 달러)였다. PBUS ETF는 글로벌 주가지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USA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4위는 엔비디아(4.34%, 36억1000만 달러), 5위는 아마존(3.11%, 25억8000만 달러) 순이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17
    • 좋아요
    • 코멘트
  • 고유가-고환율에… 4월 수입물가지수 17개월 만에 최고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출·수입 제품의 가격이 넉 달 연속 상승했다. 올 들어 수입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국내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4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68(2020년 100)로 전월(138.31) 대비 3.9% 증가했다. 2022년 11월(147.92)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상승 폭도 지난해 8월(4.1%)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상승한 데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이 컸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인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쳤다. 지난달 두바이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89.17달러로 전월(84.18달러) 대비 5.9% 올랐다. 원-달러 환율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을 받아 전월 대비 2.8%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원유를 포함한 광산품(5.6%)과 석탄 및 석유제품(3.8%), 1차 금속제품(6.2%) 등이 상승했다. 기후 변화의 원인으로 커피 수입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4.6% 올랐다. 통상 수입물가가 일정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물가지수도 132.17로 3월(126.94)보다 4.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7.3%), 화학제품(3.3%) 등이 수출물가를 끌어올렸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며 “5월 들어 유가가 3월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중동 지역의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PF 자금경색에 을지로 빌딩 재건축도 무산

    서울 을지로에 있는 유안타증권 빌딩의 재건축 계획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실패로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 핵심 상권인 광화문, 을지로 등 도심업무지역(CBD) 개발 사업이 좌초된 것이라 부동산 업계는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캡스톤자산운용은 서울 을지로 유안타증권 빌딩 재건축을 위해 5500억 원 규모의 본PF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노른자 땅’ 개발 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국내 부동산 PF 시장의 자금 경색이 심화하면서 재건축 개발 계획이 무위로 돌아갔다. 본PF 무산으로 브리지론(단기 대출)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캡스톤자산운용은 2022년 4월 유안타증권 빌딩 인수 등 재건축 사업을 위해 3000억 원 이상의 브리지론을 조성했다. 해당 건물의 대부분을 임차하고 있던 유안타증권이 본사를 서울 여의도로 옮기면서 투자자들의 피해는 더 커지게 됐다. 올해 들어 본PF 자금 모집에 성공한 대규모 상업용 오피스 개발 사업장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이마트 본점 부지가 유일하다. 이 외 대부분의 PF 사업장에서는 본PF는 고사하고, 브리지론 연장도 힘든 상태다. 신규 PF 계획도 자금 부족과 수익성 악화로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 여파와 건축 자재비 상승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핵심 부지에서조차 실패 사례가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더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본PF가 무산되면서 부도가 나는 PF 사업장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코인 이벤트 참여했다 400억원 세금 폭탄…빗썸 “전액 지원”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진행했던 이벤트에 참여했던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총 400억 원 규모의 세금을 부과받았다. 빗썸이 고객들의 세금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은 피할 수 있게 됐다.빗썸은 10일 공지사항을 통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자사 이벤트에 참여해 가상자산을 받은 일부 투자자들에게 국세청이 종합소득세 과세 처분을 내린 사실을 알리며 관련 세금을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빗썸은 “1만700여 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총 833억 원의 이벤트 보상에 대해 202억 원이 고지됐으며 추가로 약 190억 원의 세금이 종합소득세로 이용자들에게 추가 고지될 예정”이라며 “이번 과세 금액은 400억 원에 이를 전망으로 이용자들과 충분한 소통과 논의를 통해 정확한 세액을 파악하겠다”고 밝혔다.1만700여 명에게 부과된 원친징수세액 202억 원은 빗썸 측이 전액 납부했다. 빗썸은 또 종합소득세 개별 고지를 받은 이들을 대신해 국세청에 해당 금액을 선지급할 계획이다. 개별 이용자들을 전담해 대응해 줄 세무 전문가를 통해 종합소득세 과세에 따른 세무 상담 서비스 및 불복 절차도 지원 대행할 방침이다.빗썸 관계자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발생하더라도 전액 지원하겠다”면서 “이용자 보호를 위해 법적인 문제 해결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4-05-10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