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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오너 일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에 매각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후계 구도가 더욱 공고화되고 차남과 삼남이 각자 사업에 내실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매각하기로 했다. 총 매각 규모는 20%로, 거래 금액은 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한투PE는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다.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의결하고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나눠 갖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한화에너지 지분 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FI) 20%로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우선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였다. 여기에 지분 20% 매각 금액을 약 1조1000억 원으로 책정한 만큼 향후 IPO 추진 시 전체 기업 가치의 기준을 약 5조5000억 원 수준으로 설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만큼 방산, 조선, 에너지 등 한화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 여수와 군장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그친다. 대신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 조선, 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2013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개발·운영·매각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한 전력 리테일과 배터리 기반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지분을 매각하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투자업계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급식업체 아워홈의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 등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도 관심사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그룹이 16일 이웃사랑 성금 2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SK는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 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665억 원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전년 대비 기부액을 80억 원 늘렸다. SK는 그룹 차원에서 기부한 성금 외에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AX,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계열사 임직원들의 기부로 약 60억 원의 임직원 기금을 추가로 조성했다. 계열사들은 결식 아동 도시락을 지원하는 ‘행복두끼’ 등 회사별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SK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행복나눔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그룹이 16일 이웃사랑 성금 2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SK는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 왔다. 올해까지 누적 기부액은 2665억 원이다. 특히 올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전년 대비 기부액을 80억 원 늘렸다. SK는 그룹 차원에 기부한 성금 외에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AX, SK실트론, SK머티리얼즈 등 계열사 임직원들의 기부로 약 60억 원의 임직원 기금을 추가 조성했다. 계열사들은 결식 아동 도시락을 지원하는 ‘행복두끼’ 등 회사별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는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SK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행복나눔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화그룹 오너 일가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 매각한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가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향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1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각각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한투PE에 매각하기로 했다. 총 매각 규모는 20%로, 거래 금액은 약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한화에너지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관련 안건을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한투PE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한화에너지는 ㈜한화의 최대주주로,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핵심 회사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씩을 나눠 갖고 있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 구조는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2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 투자자(FI) 20%로 재편된다.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IPO 추진 시 기업가치의 최소 기준선이 이번 거래를 통해 약 5조5000억 원 수준으로 설정됐다는 평가다.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만큼, 방산·조선·에너지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확장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화에너지는 2000년대 후반 여수와 군장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출범했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집단에너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그친다. 대신 최근에는 친환경 에너지와 항공·조선·해양 등 미래 혁신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2013년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지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개발·운영·매각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태양광 발전소 개발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최근에는 태양광 발전을 기반으로 한 전력 리테일과 BESS(에너지저장장치) 등 신규 사업 모델을 추진하는 한편,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과 수소연료전지 발전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15년에는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인수에 참여하며 조선·해양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지분을 매각하는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확보한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근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김동선 부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8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게 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인수를 결정한 급식업체 아워홈의 추가 지분 확보에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한화 등이 보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나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추가로 사들일지 여부도 관심사다.김동선 부사장은 아워홈을 비롯해 도심형 고급 리조트 ‘파라스파라‘ 등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골프 및 리조트 기업 ‘휘닉스중앙’도 인수를 추진하면서 독자적인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관련 지출 규모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1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353곳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1곳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연간 165억67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인 2023년(160억6900만 원) 대비 3%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경영 성과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 역시 상승했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환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로 2023년(0.12%)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세전이익 대비 비율도 2.8%로 전년(2.2%)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4.2시간)보다 1.6시간 증가했다. 최근 기업들은 미래 세대나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2년간 새롭게 도입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24%)을 차지했고, 지역사회 발전(17.3%), 환경(12.1%), 장애인(9.4%) 분야가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에서는 사회(43%), 환경(33%), 지배구조(25%) 순으로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안전과 보건 기준 강화가 이어지고, 지역사회나 공급망과의 상생 요구가 확대된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경협은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한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산업, 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루빈’ 샘플 제작을 위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유상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에 2만∼3만 장 규모의 HBM4를 공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엔비디아가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AI 칩인 루빈의 성능 테스트 및 검증을 위한 물량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루빈 출시를 앞두고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과 함께 성능 조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루빈 구동을 위해서는 차세대 HBM인 HBM4가 필요한데, 이를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루빈 출시 시점에 맞춰 HBM4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가 고객사들과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HBM4 제조사들에 세부 사양 보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르면 내년 초 루빈이 출시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국내 HBM 제조사들이 본격적인 수혜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생산에 돌입한 상태다. 회사는 올해 9월 HBM4 양산 준비를 마쳤으며, 올 3분기(7∼9월) 실적 발표에서 “HBM4는 고객이 요구하는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속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4분기(10∼12월)부터 출하를 시작해 내년에는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HBM4 양산 체제를 갖춘 상태다.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엔비디아에 루빈 테스트용 HBM4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HBM4를 둘러싼 메모리 업체 간 주도권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DL케미칼이 여천NCC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원가 보존 비중을 높이고 생산량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고용 안정과 추가적인 재무 지원도 함께 약속하며 정부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구조조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공동 주주인 한화솔루션은 이에 대해 “여러 시나리오 중 하나로 논의 중인 사안”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15일 DL케미칼은 여천NCC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원료 공급계약 가격 인상과 생산량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특히 여천NCC와 2027년까지 신규 원료 공급계약을 체결한 직후 나온 입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DL케미칼은 최근 진행된 외부 원료 가격 컨설팅 결과에 대해 “현실을 정면으로 직시한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채권단과 정부의 눈높이에 부합하려면 보다 강한 안전장치와 공동 책임 구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체결된 신규 공급계약 가격만으로는 여천NCC의 경영 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아울러 DL케미칼은 에틸렌 생산량 감축을 위해 연간 47만t 규모의 3공장이 아닌 90만t 규모의 1공장이나 91만5000t 규모의 2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성도 강조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군은 단계적으로 단종하고, 일부 설비 라인은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재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인력에 대해서는 내부 재배치를 우선 검토하고, 추가 인력이 발생하더라도 최대한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시황 악화로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경우 추가 금융 지원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 주주로서 책임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석유화학 업계에서는 DL케미칼이 그동안 구조조정에 소극적이라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 한층 강화된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여천NCC 자금 지원 방안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부도설까지 제기된 바 있다.일각에서는 이번 입장문이 한화솔루션을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한화솔루션은 여천NCC로부터 공급받는 에틸렌 등 원재료 물량이 DL케미칼보다 약 2배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 공급 가격이 인상될 경우 한화솔루션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생산량 감축이 추가로 이뤄질 경우 외부 공급선을 확보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된다.한화솔루션은 DL케미칼의 이 같은 입장문에 대해 “현재 논의하고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일뿐 아직 합의 단계는 아니”라며 “양사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서 최대한 빠르게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관련 지출 규모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15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1곳당 사회공헌 지출액은 연간 165억6700만 원으로 조사됐다. 전년인 2023년(160억6900만 원) 대비 3% 이상 늘어난 것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경영 성과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 역시 상승했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의 사회공헌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적극적인 환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 대비 사회공헌 지출 비율은 0.19%로 2023년(0.12%)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세전이익 대비 비율도 2.8%로 전년(2.2%) 대비 0.6%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임직원 1인당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5.8시간으로 전년(4.2시간)보다 1.6시간 증가했다.최근 기업들은 미래세대나 지역사회, 환경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2년간 새롭게 도입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분야가 가장 높은 비중(24%)을 차지했고, 지역사회 발전(17.3%), 환경(12.1%), 장애인(9.4%) 분야가 뒤를 이었다.기업들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에서는 사회(43%), 환경(33%), 지배구조(25%) 순으로 중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 전반에서 안전과 보건 기준 강화가 이어지고, 지역사회나 공급망과의 상생 요구가 확대된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경협은 “기업 사회공헌이 단순한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와 산업, 기술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력 채용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선진국 수준의 보상은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 있는 인재들은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등 해외로 떠나고 있어 한국의 ‘AI 인력 가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한국은행의 ‘AI 전문 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AI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69.0%였다. 같은 답의 비중이 중견기업은 68.7%, 중소기업은 56.2%였다. 규모가 크든 작든 AI 인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 기업들은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AI 인재를 스카우트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도 AI 인재에게 평균 9006만 원의 연봉을 주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 연봉(8479만 원)보다 6.2% 높은 수준이다. AI 인재에게 약 25%의 임금 프리미엄을 제시하는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이 AI 인재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한은은 연공서열 위주의 성과 제도를 꼽았다. 실력 있는 AI 인재를 끌어들이도록 높은 연봉을 제안할 수 있으려면 기업의 연봉이 성과를 중심으로 산정돼야 하는데 근속연수에 따라 정해진다는 얘기다. AI에 대한 국내 투자 및 수요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열악한 보상 체계 때문에 한국 AI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심화하고 있다. 한국인 AI 인력 중 16%(1만1000명)가 해외에서 근무 중이다. AI 인력 수요가 많은 미국에는 지난해 한국 AI 인력 6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은은 “정부와 기업의 인재 정책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AI 인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링크트인’ 프로필에 자신이 ‘딥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12가지 AI 관련 직무 능력을 지녔다고 공개한 이들을 뜻한다. 링크트인에 올라온 한국인 전체 근로자 110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에 남아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AI 산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따로 만나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반도체 설비 투자를 논의했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방한한 손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저녁 회동을 가졌다. 최 회장은 10월 손 회장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투자 유치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날 회동을 두고 반도체·AI 협력 확대를 위한 ‘사전 조율 차원’의 만남으로 해석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 만나 한국의 AI 경쟁력 강화 및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반도체 분야에서는 단순한 재무투자자(FI)를 넘어 생태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핵심 투자자’로 평가된다. 글로벌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의 대주주이자, 글로벌 AI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장기 투자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오픈AI와 손잡고 약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SK그룹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앞선 10월 1일 최 회장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용 메모리 반도체 관련 공급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에서 양사 간 투자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지 주목하고 있다. SK그룹은 경기 용인에 건설 중인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서 AI데이터센터 등에 막대한 투자를 예고해 둔 상황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600조 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초 120조 원으로 예상했던 투자비가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5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AI 및 반도체 분야 투자를 확대 중인 소프트뱅크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SK그룹과 접점을 찾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회동이 투자 논의까지 확대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민간 자본인 소프트뱅크가 국내 핵심 산업에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정책적·산업적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해외 자본의 영향력이 국내 핵심 사업에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될 수 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국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인력 채용을 확대하려고 하지만 선진국 수준의 보상은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력 있는 인재들은 ‘고연봉’을 받을 수 있는 미국 등 해외로 떠나고 있어 한국의 ‘AI 인력 가뭄’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5일 한국은행의 ‘AI 전문인력 현황과 수급 불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AI 인력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69.0%였다. 같은 답의 비중이 중견기업은 68.7%, 중소기업은 56.2%였다. 규모가 크든 작든 AI 인재 모시기에 나선 것이다.그렇지만 한국 기업들은 파격적인 연봉을 앞세워 AI 인재를 스카우트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도 AI 인재에게 평균 9006만 원의 연봉을 주고 있다. 이는 전체 직원 연봉(8479만 원)보다 6.2% 높은 수준이다. AI 인재에게 약 25%의 임금 프리미엄을 제시하는 미국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이 AI 인재에게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에 대해 한은은 연공서열 위주의 성과제도를 꼽았다. 실력 있는 AI 인재를 끌어들이도록 높은 연봉을 제안할 수 있으려면 기업의 연봉이 성과를 중심으로 산정돼야 하는데 근속연수에 따라 정해진다는 얘기다. AI에 대한 국내 투자 및 수요가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인 점도 원인으로 분석됐다.열악한 보상 체계 때문에 한국 AI 인재들의 해외 유출은 심화하고 있다. 한국인 AI 인력 중 16%(1만1000명)가 해외에서 근무 중이다. AI 인력 수요가 많은 미국에는 지난해 한국 AI 인력 6300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은은 “정부와 기업의 인재 정책은 인재 유출 방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AI 인재’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인 ‘링크트인’ 프로필에 자신이 ‘딥러닝’,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12가지 AI 관련 직무 능력을 지녔다고 공개한 이들을 뜻한다. 링크트인에 올라온 한국인 전체 근로자 110만 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날 열린 대한상의·한국은행 공동 세미나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한국에 남아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며 AI 산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가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만나 반도체 분야 투자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처로 SK하이닉스가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SK그룹이 반도체 생산시설 확장을 위한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손 회장과 저녁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손 회장의 초청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투자 유치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큰 손’인 손 회장과 최 회장이 만나는 배경을 두고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게 아니겠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과 AI 및 반도체 관련 투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오픈AI와 공동으로 약 5000억 달러(약 736조 원) 규모의 미국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관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픈AI에 225억 달러(약 33조 원)를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SK그룹도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양자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수요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생산설비 확충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HBM 분야에서 글로벌 1위인 SK하이닉스는 설비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달 16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600조 원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애초 120조 원이던 예상 투자비가 환율 상승,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5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올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30조 원에 못 미쳐, 투자 속도를 끌어올리기에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정부도 150조 규모로 조성한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처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총수의 만남을 계기로 한·일 반도체 협력이 현실화할지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LS일렉트릭이 부산 사업장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 라인을 추가하는 등 커져가는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 LS일렉트릭은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 내 부산 사업장에서 제2생산동 준공식을 열었다. 제2생산동은 연면적 1만8059㎡(약 5463평) 규모로 1생산동과 비교해 연면적은 1.3배, 생산능력은 2.3배 수준이다. 투자금액은 1008억 원에 달한다. 이번 증설을 통해 부산 사업장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은 매출 기준 연간 2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LS일렉트릭은 생산시설 확충을 통해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초고압 변압기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인해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지난해 122억 달러(약 17조8000억 원)에서 2034년 257억 달러(약 37조5000억 원)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글로벌 초고압 전력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를 단행했다”며 “부산 사업장을 세계 초고압 시장의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한 가운데 전기료 부담까지 가중되며 실적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회에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업계가 요구해온 전기요금 감면책이 빠지면서 ‘알맹이 없는 대책’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4일 한국화학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국내 주요 NCC 업체 7곳(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한유화, 여천NCC, HD현대케미칼)의 매출원가(제품 생산을 위해 사용한 비용) 대비 전기료 비중은 3.10%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2.35%) 대비 0.75%포인트 오른 것으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한 2022년 2분기(1.20%)와 비교하면 1.9%포인트나 상승했다. 섬유·철강과 함께 대표적인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은 24시간 연속 생산장비 가동이 필수인 만큼 전력 사용량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석유화학업계의 전력 소비량은 4163만3120MWh(메가와트시)로 국가 전체 사용량(5억4982만 665MWh)의 7.6%를 차지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전기요금이 급등했다는 점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 4월 kWh당 6.9원 인상을 시작으로, 2024년 10월까지 총 7차례 인상됐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68.17원까지 올라, 2021년(105.48원) 대비 6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료 부담은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국내 NCC 주요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2분기만 해도 2.72% 흑자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4.64%로 꺾였다. 업계는 “중국발 저가 공급 공세에 실적이 휘청이는 상황에서 전기료 폭탄까지 겹쳤다”고 호소한다. 석유화학업체들은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NCC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대산석유화학 단지 내에 NCC 공장을 통폐합하면서 에틸렌 생산량을 110만 t가량 줄이기로 했다. 여천NCC도 대주주인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3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시했고, 에틸렌 등의 생산량 감축도 논의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3일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특별법을 통과시켰지만, 정작 업계의 시급한 요구였던 전기세 감면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료 기본요금 산정 방식 개선이나 최대부하 시간대 축소 등 연속 공정 업종의 특성을 고려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가 4일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에 대한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조항이 빠진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반도체특별법)을 처리했다. 여야가 결국 근로시간 유연화 특례에 합의하지 못한 것. 경제계는 주 52시간제 적용 예외 조항에 대한 신속한 추가 입법을 요구했다. 산자위는 이날 법안소위와 전체회의를 잇달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반도체특별법을 의결했다. 법안에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지정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정·행정적 지원을 하고 정부가 반도체산업 관련 전력, 용수, 도로망 등 산업 기반시설을 설치·확충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와 인허가 의제 등 특례를 규정하고 2026년까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회계를 운영하는 내용도 들어갔다. 반도체 R&D 인력에 대해 주 52시간제 적용을 제외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특례는 여야 합의가 안 돼 법안에서 빠졌다. 다만 여야는 산자위와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에서 추가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산자위는 법안에도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과 특성을 고려해 R&D 인력의 근로시간 특례 등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그 대안에 대해 계속 논의한다”는 부대 의견을 달았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은 근로시간 유연화 특례가 빠진 법안 처리에 반발했다. 김성원 의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인 R&D 인력 근로시간 특례를 제외하고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법안 취지와 어긋난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철규 산자위원장은 근로시간 유연화 특례와 관련해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야 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부와 함께 경쟁력을 좀 더 강화시킬 대안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날 법안 통과로 대규모 반도체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에 실질적인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는 평가와 함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조항 제외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법안이 골든타임을 넘기지 않고 국회를 통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각국 정부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선 가운데 한국도 정부 지원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회가 근로시간 유연화 특례에 대해 추후 논의하기로 한 만큼, 반도체 산업 지원을 위해 신속하게 대안을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16∼18일 사흘간 내년도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실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글로벌 전략협의회인 만큼, 이재용 회장이 구상하는 ‘뉴 삼성’의 윤곽이 드러날지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8일까지 ‘하반기(7∼12월)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6일과 17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18일로 날짜를 나눠 진행한다.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 총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년 상반기(1∼6월) 지역별 생산 전략과 판매 목표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로 신설된 사업지원실 박학규 실장(사장)의 참석 여부도 관심사다. 그동안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DS·DX 부문장이 주도해 왔지만 리더십이 교체된 만큼 앞으로 전사 경영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박 사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의의 핵심 의제는 지역별 생산·판매 전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국가별 관세 확정과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이슈가 잇따르면서, 이에 대응할 구체적인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강조돼 왔다. DX부문은 노태문 부문장(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처음 맞는 전략회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고관세·고환율, 반도체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을 완화할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대응할 경쟁력 강화 전략도 안건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DS부문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 방안 논의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물량 배분, 수율 관리, 선단 공정 확대 적용 등이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전자가 이달 16~18일 내년도 글로벌 사업 전략 점검에 나선다. 미국발 관세와 고환율, 인공지능(AI) 사업 전환 등 대내외 변수가 잇따르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 콘트롤타워인 사업지원실이 설치된 이후 글로벌 전략협의회인 만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구상하는 ‘뉴 삼성’의 방향이 보다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나눠 ‘하반기(7~12월)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개최한다. 최근 인사·조직 개편을 마친 뒤 열리는 첫 전략회의로,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약 300명의 주요 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제품 판매 전략부터 각 지역별 판매량 등 내년 상반기(1~6월)의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회의는 사내 리더십 교체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8년간 ‘2인자’로 불렸던 정현호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학규 사업지원실장(사장)이 새로운 삼성전자 컨트롤타워 수장으로 올라섰다. 그동안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DX·DS 부문장이 주도해왔지만, 리더십 교체 이후 첫 회의라는 점에서 박 사장이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건이다.DX부문은 노태문 부문장(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회의라 더욱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환율 상승, 반도체 수요 급증 등의 대외 변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전망된다.실제 미국이 국가별 관세를 확정하면서 스마트폰이나 가전 등의 경우 생산기지에 따른 최적의 물량 배분 등에 대한 시나리오 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 상승 대응이나, 반도체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내년도 사업 구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 S26 시리즈의 판매 전략을 비롯해서 Z폴드8 개발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AI 기반의 신규 가전 출시 및 판매 전략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DS부문은 AI 확산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 맞춰 생산능력 확대 전략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 물량 배분을 비롯해서 수율 관리, 선단 공정 확대 적용 등이 핵심 안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HBM4 후속인 HBM4E 개발 로드맵과 고객 맞춤형 HBM 전략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파운드리사업부는 주요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대량 수주를 확보한 만큼 기존 주문 물량 대응과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전략을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완공을 앞두고 2나노 공정에서의 고객 확보 전략도 주요 의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차세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이미지센서 개발 및 고객 확보를 위한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I·삼성전기 등 주요 관계사들도 12월 중순 전후로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계획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이 연말을 맞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을 전달했다. 삼성은 1999년 연말 성금을 맡긴 이후 올해까지 27년 연속 연말 이웃돕기 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1일 삼성은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연말 이웃사랑성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장석훈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은 올해 성금 500억 원을 전달했다. 1999년 이후 누적 성금은 9200억 원이다. 올해 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해 마련했다. 임직원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장 사장은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삼성은 사회와 함께 성장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며 “이번 성금이 어려운 이웃들의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임직원들은 11월 한 달 동안 진행된 ‘기부 약정 캠페인’으로 내년에 참여할 사회공헌(CSR) 프로그램과 기부액을 선택했다. 기부 약정액은 매달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 기부금과 동일한 금액을 매칭해 기부한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일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2025 삼성행복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정영선 조경가(84)가 연구·창의부문상, 조승노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52)이 사회·안전부문상, 임정택 향기내는 사람들 대표(41)가 통합·포용부문상을 수상했다. 청소년 상에는 정연성(24·대구교대), 길현(20·순천향대), 이현서(19·경남대), 박찬우(18·신정고), 배경인(17·효암고) 학생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기존에는 여성 및 효행 문화를 중심으로 시상했지만,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올해부터는 연구와 창작, 안전한 사회, 통합과 포용의 문화를 확산하는 방향으로 시상 부문을 새롭게 개편했다. 이날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각 5000만 원(청소년상 각 1000만 원)이 수여됐다. 서정돈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의 헌신과 열정, 따뜻한 실천이 우리 사회가 한층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는 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정기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 대비를 위한 새로운 진용 구축에 나섰다. 2026년 기업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세(세대교체)·기(기술인재 발탁)·인(인공지능 강조)’으로 압축된다. 핵심 사업의 수장을 대폭 교체하고, 젊은 리더를 전면에 세웠다. 인공지능(AI) 전환기를 맞이해 기술 인재 출신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AI 맞춤형 조직도 잇달아 만들고 있다.● 세대교체 단행한 주요 그룹 3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예년보다 앞당겨 사장단 인사와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AI 경쟁 심화 속에서 내년 전략 구도를 조기 정비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올해 인사의 첫 번째 흐름은 세대교체다. 삼성전자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어졌던 ‘사업지원TF’를 상설 조직인 ‘사업지원실’로 전환하며 수장을 기존 정현호 부회장에서 박학규 사장으로 교체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의 변화를 계기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뉴 삼성’ 구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젊은 임원 발탁도 두드러졌다. 올해 삼성 인사에서 40대 부사장 승진자는 11명으로 전년(8명)보다 늘었고, 30대 상무도 2명 발탁돼 작년 1명에서 확대됐다. 삼성 외 주요 그룹들도 계열사 사장을 대거 교체하며 전면 쇄신에 나섰다. SK그룹은 SK텔레콤(정재현 사장), SK온(이용욱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잇달아 교체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냈다. SK㈜ 대표 자리는 강동수 신임 사장이 이어받았다. 현장형 차세대 리더가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그룹은 1982년생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1980년대생 총수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GS그룹에서도 3, 4세 경영진인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에 올랐다. 롯데그룹은 최근 실적 부진과 조직 경직성 논란 속에서 4명의 부회장단을 전원 교체하고 CEO 20명을 바꾸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쇄신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기술인재 중용·AI 조직 신설도 ‘트렌드’ 기술 인재를 전면에 배치한 것은 올해 인사의 뚜렷한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과 그룹 싱크탱크 역할을 맡는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에 기초과학 분야 석학인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영입했다. 삼성리서치장에도 ‘기술통’으로 꼽히는 윤장현 사장을 앉혔다. LG그룹 역시 이공계 출신인 류재철·김동춘 사장을 각각 LG전자와 LG화학 신임 대표로 선임해 기술 기반 리더십을 강화했다. SK그룹은 차선용 SK하이닉스 미래기술연구원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술 인재 기용에 속도를 냈다. AI 전환을 위한 조직 신설도 잇따랐다. 삼성전자는 ‘AI 팩토리’ 구축을 총괄할 디지털트윈센터를 신설했고, LG전자는 디지털전환(DX) 센터와 업무혁신담당을 묶어서 전사적인 AI 전환을 담당할 AX센터를 출범시켰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AI위원회를 새로 꾸렸으며, HD현대그룹도 대표이사 직속으로 AIX추진실을 만들어 그룹 차원의 AI·디지털 전략을 총괄하도록 재편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변수 확대 속에서 기업들이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AI 전환 흐름에 맞춰 세대교체와 기술 인재 중용에 공통적인 무게를 실었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