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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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6-01-30~2026-03-01
칼럼44%
대통령23%
정치일반13%
선거10%
남북한 관계7%
정당3%
  • 북러 조약 1년 연회, 최선희 北외무상 “불패의 동맹”

    북한 외무성과 평양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19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북-러 조약)’ 체결 1년을 기념하는 연회를 공동으로 열었다.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서 열린 북-러 조약 체결 1년 기념 연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상과 조용원 리히용 당 비서, 노광철 국방상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김여정은 올 4월 5000t급 신형 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 자녀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참석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외무상은 연회에서 “전 세계가 미증유적인 격변을 체험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략적 진로를 확정하고 그 승리를 확신케 하는 새 국가 간 조약”이라며 “가장 공고한 불패의 동맹관계, 전우관계의 궤도 우(위)에 확고히 올라섰다”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은 또 “그 어떤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쌍무관계를 굳건히 담보할 수 있는 강위력한 법적 기틀을 마련했다”며 “(러시아와) 각 분야에 걸쳐 다방면적으로 긴밀히 협조하며 두 나라 인민들의 끊임없는 복리와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조로 관계(북-러 관계) 발전을 줄기차게 추동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입장은 불변하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도 연설에서 “최근 수십 년 역사에 두 나라가 이처럼 가깝고 깊은 호상리해(상호이해)와 신뢰가 존재하였던 시기는 없었다”며 “러시아는 자기 조국을 지키듯이 쿠르스크 주의 전장에서 기적적인 영웅주의를 발휘하며 군기를 불멸의 영광으로 빛낸 조선인민군 군인들의 위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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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서 북·러 조약 1년 기념연회… 최선희 “불패의 동맹”

    북한 외무성과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9일(전날)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북-러 조약)’ 체결 1년을 기념하는 연회를 공동으로 열었다.2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평양에서 열린 북-러 조약 체결 1년 기념 연회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최선희 외무상과 조용원 리히용 당 비서, 노광철 국방상 등 고위간부들이 참석했고 러시아 측에서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김여정은 올 4월 5000t급 신형다목적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 자녀로 보이는 어린이들을 데리고 참석한 뒤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선희 외무상은 연회에서 “전 세계가 미증유적인 격변을 체험하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양국관계의 새로운 전략적 진로를 확정하고 그 승리를 확신케 하는 새 국가간 조약”이라며 “가장 공고한 불패의 동맹관계, 전우관계의 궤도 우(위)에 확고히 올라섰다”고 강조했다.최 외무상은 또 “그 어떤 도전과 난관속에서도 쌍무관계를 굳건히 담보할 수 있는 강위력한 법적기틀이 마련했다”며 “(러시아와) 각 분야에 걸쳐 다방면적으로 긴밀히 협조하며 두 나라 인민들의 끊임없는 복리와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조로관계(북러관계) 발전을 줄기차게 추동하려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입장은 불변하다”고 말했다.마체고라 대사도 연설에서 “최근 수십년 역사에 두 나라가 이처럼 가깝고 깊은 호상리해(상호이해)와 신뢰가 존재하였던 시기는 없었다”며 “러시아는 자기 조국을 지키듯이 쿠르스크 주의 전장에서 기적적인 영웅주의를 발휘하며 군기를 불멸의 영광으로 빛낸 조선인민군 군인들의 위훈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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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형준]‘민정수석 잔혹사’… 되풀이 안 되려면

    과거 정부에서 장관급을 지낸 인사 A 씨는 자신이 받았던 두 차례 인사 검증에 대해 “한 번은 어떻게 해서든 안 되게 하려는 것처럼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졌지만, 그다음은 아주 부드러운 질문만 나왔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을 할 때 민정수석실에서 통상 200가지가 넘는 질문 사항을 1시간 넘게 물어보는데 두 차례 검증의 톤이 완전히 달랐다는 뜻이다. 첫 인사 검증 때는 대통령의 귀에 잘못된 정보가 들어간 상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해가 풀린 뒤 다음 개각에서 A 씨는 두 번째 인사 검증을 거쳐 장관급 후보자로 지명됐고 인사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했다. 민정수석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이 인사에 대해 긍정과 부정 중 어떤 방향을 잡느냐에 따라 검증의 칼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오광수 전 민정수석 임명 과정에서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을 개연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오 전 수석 임명을 의중에 둔 상태였고 특수부 검사 출신 등을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의원들의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난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오 전 수석에 대한 검증을 꼼꼼하게 했을 리 없다는 분석이 많다. 부동산 차명관리에 이어 추가로 15억 원대의 차명대출 의혹까지 불거지자 오 전 수석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대통령실은 오 전 수석 검증 과정에서 문제가 된 의혹들을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답변하지 못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민정수석이 임명 닷새 만에 낙마하면서 ‘민정수석 잔혹사’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민정수석 임기는 마쳤지만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의혹 등으로 논란을 일으킨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포함해 강남 다주택을 끝내 처분하지 않고 물러난 김조원 전 수석,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둘러싼 법무부 장관과의 갈등으로 사표를 낸 신현수 전 수석, 아들의 입사지원서 논란으로 사퇴한 김진국 전 수석 등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아예 민정수석직을 폐지했지만 부활 후 임명된 김주현 전 민정수석은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법률 검토조차 하지 못했고 내란 혐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우병우 전 수석 역시 불법 사찰 등 직권남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을 총괄하며 사정 기능은 물론 공직 기강과 인사 검증 등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은 이른바 ‘칼날 위에 서 있는 자리’다.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 주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 권력을 잘못 휘두르다간 자신이 해를 입기 십상이다. 실제 역대 민정수석들은 민정수석에게 요구되는 높은 도덕성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갈등 조율 능력 부족, 권한 남용 등으로 큰 후과를 치렀다. 오 전 수석 사의 수용을 발표하며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정수석 후보자에게는 높은 도덕성과 역량, 그리고 무엇보다 대통령의 결정에 ‘레드팀’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강단 있는 성격과 소신이 필요하다. 사적인 인연이나 ‘국정철학’으로 포장된 ‘코드 인사’가 다시 민정수석으로 임명된다면 잔혹사는 이재명 정부에서도 되풀이될지 모른다.황형준 정치부 차장 constant25@donga.com}

    • 202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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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딴 靑 관저, 생활도 행사 열기도 불편… 새로 마련을”

    “대통령이 처음에 적응하기가 힘들어 잠을 잘 못 잤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부속실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국가원수로서 막중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일반 주택과 같은 환경이었다면 적응도 빨리 하고 잠도 편안하게 잤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인사는 “청와대 관저가 일반적인 거주용 주택과 구조가 달리 생활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리모델링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청와대 본관과 비서동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머물 관저와 영빈관 등에 대한 이전과 리모델링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 관저는 생활 공간과 회의, 참모들의 공간이 분리돼 있지 않고 구조도 일반 가옥 구조와 달라 행사를 하기에도, 거주하기에도 불편하다는 평가가 있다. 청와대 관저에는 집무실과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지만 본관에서 200m, 비서동에서 600m 떨어진 곳에 있어 비서동까지 도보로 10분이 걸린다. 특히 이미 청와대 개방을 통해 위치 등이 공개된 만큼 보안 문제도 발생하는 데다, 대통령이 관저로 입주하면 경호 이유로 북악산을 다시 통제해야 하는 만큼 관저를 삼청동 안가나 국무총리 공관, 헌법재판소장 공관 등 다른 건물로 옮겨야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1978년 준공된 청와대 영빈관도 건물이 낡고 공간이 협소해 신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높아진 국가적 위상에 따라 행사할 공간을 현재보다 넓히고 해외 정상 등 국빈이 머물 수 있는 숙박시설을 갖춰야 된다는 것이다. 미국은 백악관 맞은편에 국빈이 머물 수 있는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를 갖추고 있다.2022년 윤석열 정부에서도 영빈관 신축을 추진했지만 878억 원의 예산이 논란이 되자 결국 백지화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변인을 지낸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영빈관에선 식사만 할 수 있어 미국 블레어하우스처럼 국빈이 숙박할 수가 없다. 총리 공관을 개조해 외빈용으로 쓰자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것도 방법”이라며 “영빈관을 더 크게 증축하거나 신축하고 외빈용 숙소도 별도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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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한국형 웨스트윙’으로 리모델링 하자

    이재명 정부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로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이 ‘불통 공간’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청와대를 리모델링할 ‘골든타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을 미국 백악관 웨스트윙처럼 수평적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고 위기 대응에 취약한 낡은 건물을 개보수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고 청와대 복귀 예비비 259억 원을 의결했다. 또 8월 1일부터는 청와대 복귀를 위한 보안 안전 점검을 위해 청와대 관람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출범 직후 청와대 복귀를 맡을 관리비서관직을 신설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마련된 여민1관 등 비서동 3곳과 청와대 본관, 관저 등에 대한 활용 방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여민2·3관이 완공된 지 50년이 넘어 노후화된 데다 청와대 관저 등이 대중에 공개된 만큼 이번 기회에 건물 개보수나 이전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청와대 본관의 대통령 집무실은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500m가량 떨어져 불통의 공간이자 권위주의의 상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공간, 보안, 소통 등 각 분야 전문가에게 자문해 받은 내용으로 여야가 합의해 개보수를 추진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대통령과 참모진이 한 공간에… 수평형 소통 구조 만들어야[소통형 청와대로 리모델링 하자] 靑집무실 본관… 비서동 500m 거리 “업무능률은 물론 내부소통도 문제”… 같은 층 백악관 ‘웨스트윙’과 대비 정치권 “집무실-비서동 통합 신축을”… 청와대 본관 리모델링 등도 거론“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이 너무 멀다 보니 대통령에게 보고하러 갈 때 차를 타고 가야 했다. 이렇게 시간이 걸리니 대통령을 직접 대면하지 않고 전화로 보고하는 경우도 많았다.”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이정현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는 청와대 공간 구조와 관련해 “일의 능률이나 효율,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비서동인 여민1∼3관의 거리가 500m여서 대통령과 참모진 간 원활한 소통이 어려웠다는 것.이에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민1관 임시 집무실에서 종종 근무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여민1관 3층에 집무실을 만들어 이곳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이 역시 대통령과 주요 참모진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지 못하고 비서동 3곳으로 흩어지는 한계가 있었다.역대 정부들은 청와대 공간 재정비 필요성을 실감했지만 대체 공간 마련이나 국회 예산 확보, 경호 문제로 난항을 겪어 시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를 시작한 이재명 정부는 대체 공간이 있고 여당이 과반 의석 수를 확보하고 있어 예산 협상에도 유리하다. 또 청와대 공간과 함께 다음 달 완공 예정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도 활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수평형 소통’ 어려운 청와대문 전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에 있는 집무실을 아예 쓰지 않고 여민1관 3층에 집무실을 마련한 첫 대통령이었다. 여민1관은 2004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본관과 비서동과의 거리가 너무 멀다는 지적에 따라 간이 집무실을 만들기 위해 신축한 건물이다. 문 전 대통령은 여민1관 2층에 대통령비서실장실, 1층에 정무수석실을 두었다. 또 여민2관에는 정책실장 산하 수석실, 여민3관에는 국가안보실 등이 배치됐다.이에 대통령과 참모진 간 거리는 한결 좁혀졌지만 결국 수평형 실시간 소통 구조를 마련하진 못했다. 대통령과 비서실장 등이 한 층에 있지 못했고 나머지 참모진은 다른 건물에 흩어져 있었기 때문. 미국 웨스트윙이 대통령 집무실을 기준으로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등이 같은 층에 늘어선 것과 대비되는 상황이다.또 지은 지 50년이 넘은 여민2관(별관), 여민3관(동별관)에 대해선 십수 년 전부터 리모델링 또는 재건축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여민2관은 1969년, 여민3관은 1972년에 준공돼 건물이 낡을 대로 낡았고 이미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은 상태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수현 의원은 “여민2, 3관은 효율을 고려하지 않고 지어서 업무를 하는 데 굉장히 불편하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도 “여민 2, 3관은 외빈들에게 보이기에 남사스러울 정도”라며 “대한민국 공공 건물 중에 가장 낡았을 것”이라고 했다.● “리모델링으로 집무실-비서동 연결해야”정치권에선 여민2, 3관을 대대적으로 재건축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을 합친 건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본관에는 더 이상 대통령 집무실을 두지 말고 정상회담이나 의전 등 외빈을 맞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비서동과 경호실을 철거해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동을 통합한 건물을 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 이사장은 “북핵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신축 건물에 벙커 기능까지 넣어서 유사시에도 정상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밖에 여민2, 3관을 리모델링한 뒤 여민1관까지 3개 동을 공중 회랑으로 연결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청와대 본관을 리모델링해 백악관처럼 대통령 집무실 옆에 핵심 참모진 공간을 마련하고 본관 옆 공터에 비서동을 신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는 “비서실장 등 핵심 참모진은 대통령이 문 열고 소리 치면 바로 듣고 올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며 “집무실 소파에서 참모진이 같이 앉아 격의 없이 토론하는 환경이 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일각에서는 대통령과 참모진의 소통은 건물 등 공간 구조와 관계 없이 대통령의 의지에 달린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10층짜리 건물인 용산 대통령실에 모든 직원이 입주했고 2층에 주집무실과 비서실장실 등을 배치했다.청와대가 권력을 상징하고 고립된 이미지가 있었던 만큼 이를 타파할 방안이 함께 검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는 게 기존의 나쁜 인식을 환기하지 않도록 할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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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찍었던 유권자 42% “국힘, 탄핵 받아들였어야”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10명 중 4명이 ‘국민의힘이 반성하고 탄핵을 적극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11.9%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8일 동아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기획한 ‘2025년 대선 인식조사’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42.2%는 ‘여당으로서 잘못을 반성하고 탄핵을 적극 받아들였어야 한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도 당시 여당이 반성했어야 한다는 답변은 68.2%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EAI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대선 직후인 4, 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응답률 25.8%,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 중 23.2%는 국민의힘 김문수 전 대선 후보 대신 이 대통령(11.9%)과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선 후보(8.3%) 등에게 투표하거나, 아예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열 EAI 원장(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은 “12·3 비상계엄과 탄핵 국면에 대한 국민의힘과 윤 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선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대전-충청 尹 찍었던 4명중 1명꼴 이탈… 18.4%가 李 선택[이재명 시대]3년전 尹에 투표 23.2% 다른 선택… 광주-전라 52.6%만 김문수 지지50대 후반∼60대 중반 표심 변화… 李대통령 당선 요인으로 작용이재명 대통령의 21대 대선 승리에는 3년 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뽑았던 지지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의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뿐 아니라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수도권, 정국에 따라 민심이 출렁이는 충청 지역 등 전국에 걸쳐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지지자들이 이 대통령 지지로 방향을 바꾸면서 진보 진영이 민주화 이후 두 번째로 큰 격차로 대선에서 승리하게 된 것이다.● 尹 투표자, 대전·충청 등 대거 이탈8일 동아일보와 동아시아연구원(EAI)이 공동 기획한 ‘2025년 대선 인식조사’에 따르면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유권자 중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76.8%였다. 23.2%가 이탈한 것.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4, 5일 전국 18세 이상 1509명을 대상으로 웹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25.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수준이다. 2002년 설립된 EAI는 국내외 학자와 정책전문가가 모여 민주주의와 외교안보 분야 등 연구를 진행하는 비영리 민간 싱크탱크다.특히 김 후보가 공식 대선 운동 기간 유세를 위해 6번 찾는 등 국민의힘이 대선 막바지까지 보수 결집을 위해 공을 들였던 TK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윤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응답자의 80.6%가 김 후보에게 투표했지만 12.9%는 이 대통령을 뽑았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에게 투표한 응답자는 6.5%였다.실제로 20대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의 대구와 경북 득표율은 각각 75.14%, 72.76%였지만 21대 대선에서의 김 후보의 대구, 경북 득표율은 각각 67.62%, 66.87%에 그쳤다. 반면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보다 21대 대선에서 대구(21.6%→23.22%) 경북(23.8%→25.52%) 득표율 모두 올랐다.대전·충청 지역은 보수진영 이탈이 더 컸다. 이 지역에서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 중 75.5%만 김 후보에게 투표했고, 이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는 18.4%였다. 윤 전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의 4명 중 1명꼴로 표심 변화가 있었던 것.윤 전 대통령 투표자의 표심 이동이 가장 컸던 곳은 광주·전라 지역으로 52.6%만 김 후보를 그대로 지지했다. 윤 전 대통령은 20대 대선 당시 민주화 이후 보수진영 후보로는 처음으로 광주, 전북, 전남 등 호남 모든 지역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3년 만에 다시 진보진영이 지지를 회복한 것이다.윤 전 대통령 투표자 중 김 후보를 뽑은 응답자는 서울은 81.1%, 인천·경기 81.3%, 부산·울산·경남(PK) 81.1%, 강원·제주 70%였다. 조사 분석을 진행한 신정섭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남권 등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도 나타난 균열 조짐은 국민의힘의 미래 지지 기반 약화를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李 대통령 50대 후반∼60대 중반 지지도 흡수연령별로는 60대의 표심 이동이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60대 응답자의 46.3%는 이 대통령에게 투표했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43.1%였다. 전통적으로 60대 이상은 보수진영의 핵심 지지층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진보 성향이 강한 이른바 ‘86세대’가 60대에 진입하면서 변화가 생긴 것.특히 3년 전 대선과 비교하면 50대 후반∼60대 중반 연령대 유권자의 표심 변화가 이 대통령의 승리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정훈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대선 당시 55∼59세이던 1963∼1967년생의 이 대통령 지지율은 39.7%였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선 1963∼1967년생의 56.3%가 이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대선에서 60∼64세에 해당하는 1958∼1962년생의 경우에도 이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대선 40.3%에서 21대 대선 42.8%로 늘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 202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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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형준]대선 때면 등장하는 ‘광팔이’… 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나

    2014년 7월 23일 서울 동작구의 한 커피숍 앞. 재래시장 골목 인근에 있던 커피숍 앞에 취재진이 진을 치고 있자 영문을 모르던 한 주민이 기자에게 “무슨 일입니까”라고 물었다. 7·30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고 노회찬 후보가 단일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하자 이를 들은 한 60대 남성이 옆에 있던 다른 주민에게 “화투를 치고 있는데, 광 팔 사람 정하는 중이래”라고 말했다. 혜안이 담긴 비유여서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통상 3명이 치는 ‘고스톱’에서 4, 5명이 참여한다면 1, 2명은 패를 본 뒤 죽을지 선택하며 패에 광(光)이 있으면 이를 판다. 그 대신 게임에 참여한 사람은 광을 판 사람에게 ‘광값’을 내야 한다. 대선 단일화에서 광값은 지지를 표명하는 대신 공동정부 수립이나 공직 배분 등 지분을 얻는 것과 유사하다.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을 때 출마를 포기해 얻는 대가가 만족할 만하면 단일화하는 게 남는 장사인 것이다. 다음 날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기 후보가 결국 자진 사퇴하면서 노 후보로 단일화했지만 선거 결과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의 승리였다. 단일화가 늦어지면서 효과가 반감된 탓도 있었다. 당시 7월 21일부터 투표용지가 인쇄됐는데 단일화는 24일에야 이뤄진 것. 6·3 대선에서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단일화 문제는 결국 ‘광팔이’를 정하지 못하고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는 당원들이 판을 엎으면서 한 전 총리의 ‘구일몽’으로 허무하게 끝났다.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는 지지율이 높은 김 후보 측에선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이 후보는 “비상계엄 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며 배수진을 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보수 진영 단일화 논의가 무위로 돌아간 것은 단일화하더라도 대가가 분명치 않아서일 것이다. 사퇴한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상대 후보로 흡수되지 않고 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부동층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면서 단일화가 되더라도 승산이 높지 않다는 현실적인 측면이 크다. 또 김 후보와 비상계엄과 탄핵 등에 대한 입장이 다른 이 후보로선 차라리 단일화에 선을 긋고 10%대 지지율 확보로 명실상부한 대선 주자 지위를 얻는 게 낫다고 전략적으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설사 단일화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만한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평가다. 대선 때마다 반복되는 단일화 논의는 마치 흘러간 레코드판을 트는 것같이 진부하다. 야합이라거나 정치공학적이라는 비판에도 오로지 승리를 위해 정체성이 다른 세력과 손을 잡는 단일화가 낳은 폐해도 적지 않다.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단일화는 국정 비전이나 정책 공약 등에 대한 무관심과 정치에 대한 실망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았다. 과반을 얻지 못한 후보가 없을 시 1, 2위 후보끼리 결선을 치르면 후보 단일화 논의는 불필요해진다. 개헌을 통한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이 필요한 이유다. 국민들도 대선 때마다 되풀이되는 광팔이의 등장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황형준 정치부 차장 constant25@donga.com}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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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역의원 2명 ‘배우자실’… 선거운동 밀착 수행-관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는 부인 김혜경 씨의 선거운동 등 활동을 지원 및 관리하기 위해 현역 의원 2명이 이끄는 배우자실을 두고 있다. 과거에도 대선 후보 캠프마다 배우자실과 같은 조직을 두긴 했지만 민주당처럼 큰 규모로 배우자실을 차린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후보 캠프 배우자실장은 정을호 백승아 등 현역 의원과 임선숙 전 최고위원이 공동으로 맡고 있다. 비례대표 초선인 정 의원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중앙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의 중앙대 후배다. 교사 출신의 백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으로 김 씨의 수행을 주로 맡고 있다. 임선숙 전 최고위원은 같은 당 정진욱 의원의 배우자이자 여성 첫 광주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2022년 대선 당시에도 현역 의원인 이해식 의원이 배우자실장을 맡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이번엔 현역 의원만 2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김 씨를 보좌할 조직이 과거보다 더 확대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는 6·3 대선 공약에서 제2부속실 부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2022년 대선 당시 공약집엔 대통령 부인을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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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명’ 김병욱 “金-韓 단일화 논의, ‘윤석열 아바타’ 간 단일화가 무슨 의미? 시너지없어” [황형준의 법정모독]

    동아일보 시사 유튜브 ‘황형준의 법정모독’이 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측근으로 ‘7인회’ 중 1명이자 중앙당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욱 전 의원을 만났습니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의 최대 장점으로 “시대 정신을 빨리 잘 읽는다”며 “이번에 비상계엄 사태에서도 김혜경 여사가 직접 운전하면서 유튜브를 통해서 ‘시민 여러분 국회의사당으로 모여주십시오’라고 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국회를 에워쌌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국회 본청에 들어간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순발력도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축적된 내공의 결과물이 아닌가”라며 “지금 어느 정치인들보다도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에 대해 “김문수 후보나 한덕수 전 총리나 똑같은 사람이고 둘 다 ‘윤석열 아바타’”이라며 “두 사람의 단일화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다”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개헌을 고리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와 새미래민주당 이낙연 상임고문까지 포함한 빅텐트 논의에 대해서도 “흘러간 분들이 모여서 장기를 두는 것”이라며 “구 정치인들의 노욕 또는 권력 다툼의 이합집산의 모습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재명 후보의 최대 장점은 뭔가.“최고의 장점은 시대 정신을 빨리 잘 읽는다. 사실 지난 박근혜 탄핵 때도 광장에서 박근혜 탄핵을 가장 먼저 외친 정치인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었죠. 그때 제가 초선 의원이었는데 당도 탄핵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광장으로 나가야 되는지, 나가지 말아야 되는지 망설이고 좀 더 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이런 분위기가 있었다. 그때 (이 후보가) 가장 먼저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을 외치면서 좀 더 정치적으로 각인된 그런 모습을 띤 거죠. 이번에 비상계엄 사태에서도 김혜경 여사가 직접 운전하면서 유튜브를 통해서 ‘시민 여러분 국회의사당으로 모여주십시오’라고 유튜브를 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국회를 에워쌌고,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전원이 국회 본청에 들어간 거 아니겠습니까? 순발력도 있으면서도 나름대로 축적된 내공의 결과물이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들어요. 또 이번에도 성장 또 중도 보수 이런 큰 굵직한 주제를 끄집어냈잖아요. 사실 일반 다른 국회의원들이 끄집어냈으면 여러 논란이 많았을 겁니다. 그런데 나름대로 이재명 후보가 보여준 그런 신뢰와 믿음 속에서 그리고 성남시장 8년, 경기도지사 4년, 그리고 이제 대권 삼수 아니겠습니까? 그런 모든 정치적인 역량의 배경을 믿고 우리 국회의원들과 지지자들도 이재명 대표가 내세우는 중도 보수로 그리고 성장 담론, 이것이 이것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일까 라고 일단 긍정적 시각에서 접근한 거 아니겠습니까? 안 그러면 당내 노선 투쟁이 아마 엄청났을 겁니다. 어떤 고비 고비마다 그동안에 쌓아온 내공에 축적된 결과물을 잘 표현하고 그것을 지지자들이나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설명을 잘하고 그것을 하나의 에너지로 만들어 나가는 힘 이런 것들을 좀 갖고 있는 거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어느 정치인들보다도 가장 뛰어난 리더십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린다.“이재명 후보가 정말로 이 주변 변두리에서 정치를 시작한 사람 아니겠습니까? 학생 운동권도 아니었고요. 변호사 출신으로서 대한민국의 인권과 그다음에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이런 것들이 발로가 돼서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고, 시민단체 활동도 성남에서 시민 운동을 한 거죠. 그래서 파크뷰 불법 특혜 분양 이런 부분에서도 용기 있게 나섰고, 그리고 이 기존의 전통적 정치 인문 과정이 아닌 혼자 열심히 지역에서 시민들과의 교류와 실문 운동을 통해서 역량을 보여왔던 거 아니겠어요?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진입하는 과정에 있어서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었던 건 사실이죠. 어떻게 보면 그런 게 없었더라면 과연 센터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니까 주변부에서 중심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의 행보는 좀 다를 수 있고 그 과정에 약간의 거칠고 불편하고 기존의 정치 문법과 다른 행동 양태들이 있어 왔던 거고, 그것들이 기존의 언론과 정치권의 눈으로 봤을 때는 ‘뭐 저래’ 이럴 수 있는 거죠. 저는 그것이 어떻게 보면 지금의 이재명을 낳게 된 소중한 또 배경이다라는 생각도 들어요.”―이 후보 처음 만난 게 언제인가. 그때와 지금 뭐가 달라졌나.“2002, 2003년경 처음 만났고 2010년 성남시장 선거 앞두고 선대위원장 맡아달라고 해서 본격적으로 정치 같이 했다. 그때도 이 후보 열정은 대단했죠. 그리고 이제 뭘 하겠다는 눈빛 열정과 눈빛 이런 거는 지금이나 같고 아무래도 뭐 이 접근하는 과정이 그냥 뭐 동네 친구, 동네 형 스타일이죠.(웃음)”―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김문수 후보나 한덕수 전 총리나 똑같은 사람 아니에요? 둘 다 ‘윤석열 아바타’고 사실 뭐 김문수는 전광훈 아바타라고도 욕을 많이 먹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난 두 사람의 단일화가 무슨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과거에 보면 3당 합당도 있었고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도 있었고 DJP 연합도 있었고 윤석열과 안철수 이준석 이런 분도 있었잖아요. 그런데 다 나름대로 지향과 정책의 방향이라든지 그다음에 지역적 기반 그다음에 이런 것들이 달랐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단일화하면은 약간의 시너지도 있는 거고 이런 건데 김문수하고 한덕수가 똑같이 윤석열 정부의 장관이고 국무총리고 윤석열(전 대통령)에 대해서 다 그냥 예스맨으로 그동안에 일했다는 거는 다 드러난 사실이고, 전혀 시너지가 날 수 없는, 두 사람이. 다른 건 그거밖에 없어요. 무소속이고 국민의힘 후보다. 그거 말고는 뭐가 다르죠? 시너지가 안 날 것이다.”―두 분 중에 한 분으로 단일화가 되고 거기에 개헌을 고리로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하고 이제 이낙연 전 총리까지 포함한 빅텐트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파장은 없다고 보나. 한 전 총리는 어제 손학규 전 대표와 만나기도 했다. “다 흘러간 분들 모여서 장기를 둔들 그 장기판을 이기겠어요. 그러니까 구시대 정치의 문법인데 지금은 세상이 워낙 빨리 변하고 있잖아요. 이 세상의 빠른 변화 속에서 우리가 정치를 통해서 어떻게 그 변화를 견인해내든지 최대한 빨리 따라가든지 해서 세계적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우리 국민들의 힘듦과 아픔을 어떻게 하면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고민하는 단위들이 모여야 플러스가 되죠. 국민들한테 실질적으로 어떻게 다가설 것인가, 결국에는 구 정치인들의 노욕 또는 권력 다툼의 이합집산의 모습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다.”▶전체 인터뷰는 동아일보 유튜브 [법정모독]을 확인하세요.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G2KSbFAUZLY네이버TV: https://tv.naver.com/v/75869511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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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여론조사 3자대결, 李 47∼50% 선두

    주요 언론사가 실시한 대선 후보 3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오차범위(±3.1%포인트) 밖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47∼50%,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29∼33%,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32∼34%,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5∼9%의 지지율을 보였다. 6일 중앙일보·한국갤럽이 3, 4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의 단일화가 김 후보로 성사될 경우 ‘이재명(49%)-김문수(33%)-이준석(9%)’이었고 한 전 총리로 단일화될 경우 ‘이재명(49%)-한덕수(36%)-이준석(6%)’으로 조사됐다. MBC·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의 조사에선 각각 ‘이재명(50%)-김문수(29%)-이준석(5%)’, ‘이재명(50%)-한덕수(32%)-이준석(6%)’으로 집계됐다. 두 여론조사 모두 김 후보와 한 전 총리와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머무르면서 경쟁력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YTN·엠브레인퍼블릭 조사에서는 ‘이재명(48%)-김문수(29%)-이준석(8%)’와 ‘이재명(47%)-한덕수(34%)-이준석(6%)’으로 한 전 총리로 단일화됐을 때 5%포인트 높았고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도 13%로 줄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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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배지 스스로 뗀 ‘재야 같은 의원’, 전광훈과 창당 ‘아스팔트 보수’로

    “‘재야 같은 국회의원’을 하기로 작심을 한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의 15대 국회의원 동기인 이재오 민주화기념사업회 이사장은 1996년 12월 26일 신한국당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 이후 김 후보와 자신은 국회의원의 상징인 금배지를 달지 않았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당시 신한국당은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당론 아래 야당 의원 없이 단독으로 새벽 본회의를 소집해 파견근로제와 파트타임제 등으로 노동유연성을 확대하는 노동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금배지’를 떼버렸다는 얘기다. 이 이사장은 “이 일이 김 후보에게 국회의원으로서 전환점이 됐을 것”이라며 “소속 당이 옳지 못한 것, 바르지 못한 일을 할 때에도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그때 가진 것”이라고 했다. 비난의 화살은 노동운동계 출신이자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동참했던 김 후보를 향했다. 그는 석 달 뒤인 1997년 3월 2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의회 민주주의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단독 처리에 동참한 이후 많은 눈물을 흘렸고 회한 속에서 우리 국민이 어제의 국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노동법 날치기 통과에 대해 사죄했다. 하지만 소장파의 대표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2년 대선 경선 이후 정치적 내리막길을 걸을 당시 강성 보수층을 대표하는 ‘아스팔트 우파’로 변모하면서 극과 극을 오간 정치인이라는 비판도 받는다.● ‘김결식’ ‘뇌가 발에 달린 사람’ 별명 붙어이후 김 후보는 홍준표 이재오 안상수 등 초선 의원들과 함께 당내 소장파로 활동하며 “국민 입장에서 당을 운영하라”며 당에 쓴소리를 냈다. 약자의 편이 되고자 했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늘어난 결식아동 문제를 지나칠 수 없어 결식아동을 위한 예산 확보에 앞장서다 ‘김결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보스에게 정치자금을 받는 계파정치에서 벗어나 소신정치를 하기 위해선 부정부패에서 자유로워야 했고 대신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장을 찾아 주민들과 만나며 지역구를 다졌다. 허숭 안산도시공사 사장은 김 후보에 대해 “‘뇌가 발에 달린 사람’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현장주의자”라며 “궤변적, 사변적이지 않고 현장과 사람을 중시하고 내 생각과 달라지더라도 현장을 보고 나를 적응시켜 가기 때문에 현실주의적이고 유연하다”고 평가했다. 재선 시절인 2003년 12월 최병렬 당시 대표로부터 공천심사위원장을 제안받았다. 검찰의 대선 자금 수사로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쓴 상황에서 부정부패와 거리가 먼 소장파 김 후보에게 혁신 공천을 맡긴 것이었다. 김 후보는 최 대표를 포함해 중진 37명을 불출마시켰고 결국 노무현 당시 대통령 탄핵에 따른 역풍으로 총선은 패배했지만 공천 혁신 사례로 남았다.● ‘도지사인데’ 논란… “꼰대스러움에 벌어진 일”김 후보는 3선 의원 시절인 2006년 지방선거 때 경기도지사에 도전해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진대제 후보에게 승리했다. 그는 경기도지사로 재직하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제, GTX 정책 등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정책을 펼쳐서 호평을 받았다. 주말엔 택시 운전을 직접 하면서 경기도 곳곳을 뛰었다. 재선 도지사 시절인 2011년 12월에는 남양주소방서 119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나는 도지사 김문수입니다”라고 관등성명을 요구했다가 장난전화로 오인한 직원이 되묻자 “도지사가 누구냐고 이름을 묻는데 답을 안 해?”라고 되묻는 녹취록이 공개되며 ‘갑질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 후보의 한 측근은 “규율상 관등성명을 대도록 돼 있다”면서도 “김 후보의 꼰대스러움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도지사 이후 김 후보의 정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2012년엔 대선 경선에 출마했으나 박근혜 후보에게 크게 밀렸다. 2014년 3선 경기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의 ‘험지 출마’ 요구에 2016년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으나 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24.6%포인트 차로 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진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로 나섰지만 패배했다. 김 후보가 점차 강성 보수로 변모한 것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국면부터다. 2017년부터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며 ‘아스팔트 우파’로 활동했고 2020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기독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인명진 목사는 “김 후보가 순진하게 전광훈한테 가서 빠졌다. 만날 전 목사를 따라다니고 볼품사납더라. 그때 ‘저 사람 저러면 안 되는데’ 생각했다”고 말했다. ● ‘막말’ 보수 유튜버에서 노동장관 거쳐 대선 주자로김 후보는 ‘김문수TV’를 개설해 유튜버로 활동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총살감”이라고 막말을 해 거센 논란이 일기도 했다. 2022년엔 ‘불법 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노동자들이 손배소를 가장 두려워한다”며 “민사소송을 오래 끌수록 굉장히 신경 쓰이고 가정이 파탄 나게 된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다만 김 후보의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차명진 전 의원은 “좌파들의 속성을 잘 알아서 타협에 능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다시 제도권으로 들어온 건 윤석열 정부에서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장과 2024년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다. 그러던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지난해 12월 11일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사과 요구에 혼자 자리를 지키는 모습으로 ‘반탄(탄핵 반대)’ 진영의 주목을 받았고 결국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의 스승이자 뉴라이트 성향의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김 후보는 전반부 25년은 사회주의 운동을, 후반부 25년은 자유주의 운동을 하며 한 50년간 사회운동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임재혁 기자 heok@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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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시보 시절 이재명 “벌 받을땐 벌 받아야” 청탁 거절

    “부정하게 살아오거나 남의 돈을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사람은 그 마음을 쉽게 못 고친다. 벌 받을 땐 벌 받아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88년 안동지청에서 검사 시보를 하던 시절부터 알게 된 김창규 씨(77)는 당시 이 후보가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투 치다가 교도소 간 친구를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딱 잘라서 거절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곧 “그때는 섭섭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의 면면을 전달하기 위해 성장 과정과 삶의 궤적을 따라 그를 기억하는 지인 20여 명을 찾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해 “정의롭고 마음 먹은 것은 꼭 해내는 사람”부터 “위험한 사람”이라는 주장까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 초교 졸업 후 6년간 소년공 생활 이 후보는 1963년(호적상 1964년) 화전민이 살던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크레파스나 도화지 같은 준비물을 학교에 챙겨 간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과 화투 노름을 하다가 밭을 날리고 집을 나가 3년간 돌아오지 않았다. 이 후보 뒷집에 살았던 삼계초 3년 후배 김홍락 씨(59)는 “동네가 다 초가집이었고, 내가 초교 2학년 때쯤에야 도로가 뚫려서 버스가 다니고, 전기가 들어왔다. 집에서 삼계초까지 4∼5km 되는 거리였고, 가방이 없어서 보자기를 둘러메고 다니던 시절”이라며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이 후보는) 유달리 씩씩하고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동무들과 사귐이 좋고 매사 의욕이 있으나 덤비는 성질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따귀를 27대나 맞고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똑바로 쳐다봤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정의로운 면이 있고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집안이 어려워서인지 좀 거칠었다”고 했다. 1976년 초교를 졸업한 직후 아버지가 정착한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꼭대기 월셋집으로 온 가족이 상경했다. 이후 이 후보는 6년간 목걸이 공장을 거쳐 고무부품 공장, 냉장고 공장 등을 전전했다. 아버지는 동네 쓰레기를 치웠고 어머니는 상대원시장 화장실 입구에서 소변 10원, 대변 20원의 이용료를 받고 청소를 했다. 아버지는 자식 공부보다 번듯한 집 한 채 마련이 우선인 사람이었다. 소년공 선배들은 아이스크림 ‘브라보콘’ 내기로 신참들에게 권투 경기를 시켰는데 지면 돈까지 잃었다. 이 후보는 “일당 600원을 받던 시절로 브라보콘이 100원가량 했는데 주로 많이 맞고 지고 (그래서 돈을) 뜯겼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보다 한 살 어린 꼬맹이 여자애가 나이를 두 살이나 속여 나로 하여금 ‘누나’라고 부르게 해 머리끄덩이를 잡아 버르장머리를 가르쳐 주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건방지게 놀던 힘 약해 보이는 동료에게 식판을 집어던지는 만행을 저지름으로써 공장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쓰기도 했다. 소년공 출신 B 씨는 “키는 조그맣고 삐쩍 말라가지고 나이를 속여 공장에 들어와 네 살 많은 형들과 친구를 먹다가 들켜서 맞기도 했다”며 “독종이라 그렇게 맞아도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해서 더 맞았다”고 전했다. ● 2차례 ‘자살 시도’ 이기고 장학생 된 李스키 장갑과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대양실업을 다니던 중 공장에서 맞지 않고, 돈 뜯기지 않고,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공장 밖을 다닐 수 있는 고졸 출신 대리처럼 되고 싶었다.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3개월 만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당시에도 직원이 2000명 넘는 오리엔트로 공장을 옮겨 도금실과 래커실에서 소년공 생활을 하면서도 단과학원에 다녔다. 공장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공돌이 주제에 맞게 놀아!”라며 구박을 받았다. 오리엔트시계 관계자는 “1980년대 성남의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운 소년공들이 바글바글했다”고 말했다.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지만 아버지는 학원에 보내주지 않았다. 단칸방에서 한밤중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그에게 “그깟 공부 따위 해서 뭐 해? 잠 좀 자자, 잠 좀!”이라고 고함을 치는 아버지였다. B 씨는 “그때는 검정고시 하고 나오면 직장에서 주임 정도를 해줬다”며 “그런 주임 같은 거 달려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암기력이 좋으니까 다른 애들보다 일찍 붙어서 중앙대 가고 사법시험 패스한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 도중 왼쪽 손목이 프레스기에 눌렸지만 수술도 받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이때 후유증으로 왼팔이 굽었고 장애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가난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한 팔을 못 쓰게 될 것이라는 절망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다락에 연탄불을 피우고 수면제 스무 알을 먹었지만 연탄불은 꺼져 있었고 멀쩡하게 눈을 뜨고 일어났다. 수면제를 찾는 소년을 보고 상황을 짐작한 약사는 수면제 대신 소화제 같은 것을 잔뜩 줬던 것이다. 1981년 사립대학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특별장학생 제도가 도입되자 마음을 다잡고 이를 목표로 대입을 준비했다. 3학년까지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매월 20만 원의 생활비를 받는 중앙대 법대에 합격했다. 20만 원은 공장에서 받던 월급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어머니는 “재맹아, 내는 인자 죽어도 한이 없대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20대일 때부터 알고 지낸 효림 스님은 “(이 후보는) 어머니 이야기할 때 보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일반적으로 옛날에 고생한 게 부끄럽기도 하고 가난한 시절에 고생한 걸 숨기고 싶고 이야기 안 하고 싶은데도 (이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1986년 겨울 스물셋 나이에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아버지는 그해 3월 위암 재발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고 합격 사실을 전하자 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며칠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떴고 공부를 지원해주지 않았던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됐다.● 연수원 시절 대법원장 임명 반대 성명 초안 써사법연수원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은근히 지연과 학연, 집안을 자랑하는 연수생들이 많았고 몇몇은 노골적으로 연줄 없는 연수생을 무시했다. 그 대신 그는 운동권의 지하서클 조직인 비공개 기수 모임에서 활동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과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민주당 정성호 의원, 최원식 문병호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모임이었다. 이들은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지명된 정기승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연수원생 성명을 주도했다. 한 지인은 당시 성명의 초안은 이 후보가 작성했고 문형배 전 재판관이 성명서 사본을 복사해오는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게 감명을 받아 인권변호사의 길을 마음속에 굳혔다.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C 씨는 “소년공 시절 등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했지만 당시에도 부자나 기득권 있는 사람에 대한 꽤 깊은 적개심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한 게 아니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며 “(이 후보는) 딱 사람을 조지는 스타일이었다. 원래 검찰에 가고 싶어 했지만 아무래도 기수 모임 활동한 게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연수원 2년 차 때 인권변호사 조영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 실습을 했고 성남지원에서 판사 시보로, 고향인 안동지청에서 검사 시보를 했다. 이 후보는 연수원 성적이 중상위권이어서 판검사 임용이 가능했지만 성남시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고 성남공단의 노동 사건과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사건, 경원대와 한국외국어대 등 구속된 학생들의 변호는 물론이고 시국사건 양심수들의 사건도 무료로 맡았다. 일주일에 2번은 이천노동상담소로 가 노동운동을 지원하고 노동법률 상담을 했다. 1990년 8월 같은 교회에 다녔던 이 후보의 셋째 형수와 김혜경 씨의 어머니가 만남을 주선하면서 이 후보와 김 씨는 가정을 꾸렸다. 이 후보는 만난 지 일주일 만에 김 씨에게 청혼했고 답이 없자 소년공 때부터 10년간 써온 일기장을 줬다. 두 사람은 1991년 3월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직장인인 장남 동호 씨(33)는 올 6월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차남 윤호 씨(32)도 대학 졸업 후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성남=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성남=임재혁 기자 heok@donga.com성남=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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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시보 이재명 “마음 쉽게 못고쳐, 벌 받을땐 벌 받아야” 청탁 거절

    “부정하게 살아오거나 남의 돈을 노력하지 않고 얻으려는 사람은 그 마음을 쉽게 못 고친다. 벌 받을 땐 벌 받아야 한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988년 안동지청에서 검사 시보를 하던 시절부터 알게 된 김창규 씨(77)는 당시 이 후보가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화투 치다가 교도소 간 친구를 좀 도와달라고 부탁을 했었는데 딱 잘라서 거절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는 곧 “그때는 섭섭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말이 맞더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이 후보의 면면을 전달하기 위해 성장 과정과 삶의 궤적을 따라 그를 기억하는 지인 20여 명을 찾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이 후보에 대해 “정의롭고 마음 먹은 것은 꼭 해내는 사람”부터 “위험한 사람”이라는 주장까지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 초교 졸업 후 6년간 소년공 생활 이 후보는 1963년(호적상 1964년) 화전민이 살던 경북 안동시 예안면 도촌리 지통마을에서 7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 크레파스나 도화지 같은 준비물을 학교에 챙겨 간 적이 없었다.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과 화투 노름을 하다가 밭을 날리고 집을 나가 3년간 돌아오지 않았다. 이 후보 뒷집에 살았던 삼계초 3년 후배 김홍락 씨(59)는 “동네가 다 초가집이었고, 내가 초교 2학년 때쯤에야 도로가 뚫려서 버스가 다니고, 전기가 들어왔다. 집에서 삼계초까지 4~5km 되는 거리였고, 가방이 없어서 보자기를 둘러메고 다니던 시절”이라며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이 후보는) 유달리 씩씩하고 어렸을 때부터 지도자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이 후보의 초등학교 성적표에는 ‘동무들과 사귐이 좋고 매사 의욕이 있으나 덤비는 성질이 있음’이라고 적혀 있다고 한다.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선생님에게 따귀를 27대나 맞고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똑바로 쳐다봤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A 씨는 “정의로운 면이 있고 괜찮은 사람이었지만 집안이 어려워서인지 좀 거칠었다”고 했다.1976년 초교를 졸업한 직후 아버지가 정착한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꼭대기 월셋집으로 온 가족이 상경했다. 이후 이 후보는 6년간 목걸이 공장을 거쳐 고무부품 공장, 냉장고 공장 등을 전전했다. 아버지는 동네 쓰레기를 치웠고 어머니는 상대원시장 화장실 입구에서 소변 10원, 대변 20원의 이용료를 받고 청소를 했다. 아버지는 자식 공부보다 번듯한 집 한 채 마련이 우선인 사람이었다. 소년공 선배들은 아이스크림 ‘브라보콘’ 내기로 신참들에게 권투 경기를 시켰는데 지면 돈까지 잃었다. 이 후보는 “일당 600원을 받던 시절로 브라보콘이 100원가량 했는데 주로 많이 맞고 지고 (그래서 돈을) 뜯겼다”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나보다 한 살 어린 꼬맹이 여자애가 나이를 두 살이나 속여 나로 하여금 ‘누나’라고 부르게 해 머리끄덩이를 잡아 버르장머리를 가르쳐 주고,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건방지게 놀던 힘 약해 보이는 동료에게 식판을 집어 던지는 만행을 저지름으로써 공장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고 쓰기도 했다. 소년공 출신 B 씨는 “키는 조그맣고 삐쩍 말라가지고 나이를 속여 공장에 들어와 네 살 많은 형들과 친구를 먹다가 들켜서 맞기도 했다”며 “독종이라 그렇게 맞아도 잘못했다는 말을 안 해서 더 맞았다”고 전했다. ● 2차례 ‘자살 시도’ 이기고 장학생 된 李스키 장갑과 야구 글러브를 만드는 대양실업을 다니던 중 공장에서 맞지 않고, 돈 뜯기지 않고,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공장 밖을 다닐 수 있는 고졸 출신 대리처럼 되고 싶었다.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고 3개월 만에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당시에도 직원이 2000명 넘는 오리엔트로 공장을 옮겨 도금실과 래커실에서 소년공 생활을 하면서도 단과학원에 다녔다. 공장에서 책을 보고 있으면 “공돌이 주제에 맞게 놀아!”라며 구박을 받았다. 오리엔트시계 관계자는 “1980년대 성남의 경제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 푼이 아쉬운 소년공들이 바글바글했다”고 말했다.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했지만 아버지는 학원에 보내주지 않았다. 단칸방에서 한밤중에 불을 켜고 공부하는 그에게 “그깟 공부 따위 해서 뭐 해? 잠 좀 자자, 잠 좀!”이라고 고함을 치는 아버지였다. B 씨는 “그때는 검정고시 하고 나오면 직장에서 주임 정도를 해줬다”며 “그런 주임 같은 거 달려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암기력이 좋으니까 다른 애들보다 일찍 붙어서 중앙대 가고 사법고시 패스한 것”이라고 말했다.프레스기에 눌린 손목 통증은 심해졌지만 수술도 받지 못했다. 이 후보는 이때 후유증으로 왼팔이 굽었고 장애 판정을 받아 병역이 면제됐다. 가난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한 팔을 못 쓰게 될 것이라는 절망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다. 다락에 연탄불을 피우고 수면제 스무 알을 먹었지만 연탄불은 꺼져 있었고 멀쩡하게 눈을 뜨고 일어났다. 수면제를 찾는 소년을 보고 상황을 짐작한 약사는 수면제 대신 소화제 같은 것을 잔뜩 줬던 것이다. 1981년 사립대학에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특별장학생 제도가 도입되자 마음을 다잡고 이를 목표로 대입을 준비했다. 3학년까지 등록금 전액을 면제받고 매월 20만 원의 생활비를 받는 중앙대 법대에 합격했다. 20만 원은 공장에서 받던 월급의 3배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어머니는 “재맹아, 내는 인자 죽어도 한이 없대이”라고 했다. 이 후보가 20대일 때부터 알고 지낸 효림 스님은 “(이 후보는) 어머니 이야기할 때 보면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했다. 일반적으로 옛날에 고생한 게 부끄럽기도 하고 가난한 시절에 고생한 걸 숨기고 싶고 이야기 안 하고 싶은데도 (이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1986년 겨울 스물셋 나이에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아버지는 그해 3월 위암 재발로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고 합격 사실을 전하자 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흘렀다. 며칠 뒤 아버지는 세상을 떴고 공부를 지원해주지 않았던 아버지와도 화해하게 됐다.● 연수원 시절 대법원장 임명 반대 성명 초안 써사법연수원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은근히 지연과 학연, 집안을 자랑하는 연수생들이 많았고 몇몇은 노골적으로 연줄 없는 연수생을 무시했다. 그 대신 그는 운동권의 지하서클 조직인 비공개 기수 모임에서 활동했다. 문무일 전 검찰총장과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민주당 정성호 의원, 최원식 문병호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모임이었다. 이들은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지명된 정기승 대법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연수원생 성명을 주도했다. 한 지인은 당시 성명의 초안은 이 후보가 작성했고 문형배 전 재판관이 성명서 사본을 복사해오는 역할을 맡았다고 회상했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게 감명을 받아 인권변호사의 길을 마음속에 굳혔다.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 C 씨는 “소년공 시절 등에 대한 이야기는 잘 안 했지만 당시에도 부자나 기득권 있는 사람에 대한 꽤 깊은 적개심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한 게 아니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며 “(이 후보는) 딱 사람을 조지는 스타일이었다. 원래 검찰에 가고 싶어 했지만 아무래도 기수 모임 활동한 게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후보는 연수원 2년 차 때 인권변호사 조영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변호사 실습을 했고 성남지원에서 판사 시보로, 고향인 안동지청에서 검사 시보를 했다. 이 후보는 연수원 성적이 중상위권이어서 판검사 임용이 가능했지만 성남시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고 성남공단의 노동 사건과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사건, 경원대와 한국외국어대 등 구속된 학생들의 변호는 물론이고 시국사건 양심수들의 사건도 무료로 맡았다. 일주일에 2번은 이천노동상담소로 가 노동운동을 지원하고 노동법률 상담을 했다. 이 후보는 1990년 8월 같은 교회에 다녔던 이 후보의 형수와 김혜경 씨의 어머니가 만남을 주선하면서 두 사람은 가정을 꾸렸다. 이 후보는 만난 지 일주일 만에 김 씨에게 청혼했고 답이 없자 소년공 때부터 10년간 써온 일기장을 줬다. 두 사람은 1991년 3월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직장인인 장남 동호 씨(33)는 올 6월 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차남 윤호 씨(32)도 대학 졸업 후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성남=서지원 기자 wish@donga.com성남=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 2025-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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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요 초대석]“사전투표제, 국민 불신 불러온다면 국회서 근본적 고민 해봐야”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8일 경기 과천시 중앙선관위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배춧잎 투표지’ ‘소쿠리 투표’ 등 부실 관리에 대해선 참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런 면에서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선거인 또는 투개표사무원 등의 실수나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이 선거 조작 등 부정선거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에도 중앙선관위 청사 앞에는 “범죄조직 선관위는 해체하라” 등을 외치는 부정선거론자의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노 위원장은 최근 댄 애리얼리 미국 듀크대 심리학 및 행동경제학부 교수가 쓴 ‘미스빌리프(misbelief)’를 읽고 있다고 했다. 이성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까지도 가짜뉴스 등 비이성적인 것들을 믿게 되는 이유에 대해 쓴 책이다. 노 위원장은 “인간의 기본적인 뇌 구조나 생각, 심리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생각보다 합리적이지 않다”며 “지난해 비상계엄 선포 당일 선거연수원에 머무르던 중국 간첩단 해커들이 체포돼 미군 오키나와 기지로 압송됐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그게 현대사회에서 가능한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히 언론출판의 자유를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에도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하루가 다르게 역정보나 허위 정보가 나오는 상황이라면 진실이 드러날 기회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현직 대법관이자 선관위 수장으로서 부정선거 음모론이 유튜브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고민이 묻어 있는 듯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부정선거론자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근거 없이 선관위가 부정선거를 저지를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동안 그런 부분들에 대해 정치권의 말씀도 많이 듣고 나름대로 설명을 했는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렇지만 우리 민주 사회의 가장 근본이 되는 선거 투표 절차에 대해서는 반드시 국민의 신뢰가 필요하다. 그래서 저희는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가장 구체적인 제도나 절차 관리부터 시작해 큰 흐름을 통해서 계속 해법을 찾고 이야기를 듣고 고쳐 나가도록 하겠다.” ―위원장께서 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부정선거가 발생할 수 없다고 단언했는데, 부정선거 의혹이 커진 데는 배춧잎 투표지나 소쿠리 투표 등 선관위의 일부 부실 관리에서 비롯된 측면이 없지 않다. “‘배춧잎 투표지’ ‘소쿠리 투표’ 등 부실 관리에 대해선 참 죄송하게 생각하고, 그런 면에선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쿠리 투표는 2022년 대선 사전투표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클론 확산 과정에서 우리가 좀 세심하게 챙기지 못했다. 그 후에 전임 위원장이 물러났다. 직후 내부 조사도 했고 제가 부임하고 난 뒤 특별 감찰도 했다. 공직선거에선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협조 받은 약 30만 명의 외부 인력이 개표사무원으로 참여한다. 그만큼 그 과정에서 선거인 또는 투개표사무원 등의 실수나 착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것이 선거 조작 등 부정선거의 근거가 될 순 없다. 지금까지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은 이러한 복잡하고 다양한 선거 절차와 이에 대한 이해 부족, 선거인의 다양한 투표 행태, 투·개표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실수 등이 정치 양극화, 일부 유튜브 채널의 과도한 사익 추구, 확증편향 심화 등 사회현상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등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유튜브를 통해 근거 없는 주장들이 확산되고 있다. “정말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해킹을 해가지고 투표함을 바꿔치기 한다는 게 우리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가능한가. 그(부정선거) 과정에서 누구 한 분이라도 양심선언을 하면 영웅이 될 수 있는데 없지 않나. 지난번에 총선 할 때부터 도입한 수검표라든지, 폐쇄회로(CC)TV 24시간 공개라든지, 최선을 다해 제도적인 보완을 하고 이번 선거에서도 국민적 관심이 높은 투·개표 절차의 모든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릴 것이다.” ―선관위가 ‘공정선거참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정치 관련 학회가 주도해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공정선거참관단이 사전투표, 선거일투표, 개표 등 주요 투·개표 절차 사무 현장을 직접 참관하는 것이다. 참관단 활동은 언론사 동행 취재, 선관위 홈페이지 및 유튜브 게시 등으로 국민에게도 선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선거 종료 후 참관단 운영 결과를 포함한 외부 평가를 통해 선거 관리 과정의 투명성도 확보하겠다. 학회가 자율적으로 교수님과 학생 등 참관단을 구성하고 우리는 주어진 예산에서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려서 국민들이 이제 의혹을 좀 제대로 한번 풀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서 또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측에서는 사전투표자 수가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사전투표소별 투표자 수를 공개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 인터넷 홈페이지의 선거통계 시스템은 1시간 단위(오전 7시∼오후 6시)로 시·도별, 구·시·군별 사전투표율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으나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사전투표소별 관내·관외 사전투표자 수를 시간대별로 추가로 공개하는 것이다. 선관위가 제공하는 사전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수와 참관인이 직접 헤아린 투표자 수를 시각마다 비교할 수 있어 사전투표자 수가 부풀려지지 않았음이 증명될 것이다.” ―본보가 〈6·3대선, 부정선거 음모론 끝내자〉 시리즈를 통해 정당과 보안 전문가,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정 검증단’ 구성, 전 투·개표 과정 녹화 등을 제안했다. “동아일보가 구체적으로 제안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민관정 검증단’은 앞서 언급한 공정선거참관단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 실시하는 만큼 다양한 인사가 참여해 투·개표 과정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투표함 온라인 24시간 공개는 우리도 고민을 했었는데, 안정적인 중계시스템이 담보돼야만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페이크 영상 기술이 뛰어나니까 의혹만 더 커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투·개표 사무원 인건비 증액에 대한 요구 등 예산 문제가 있다. 사전투표 신고제는 입법 정책적 결정 사항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정치권 합의가 필요해 보인다. 투·개표 과정 녹화는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으면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하겠으며 장기 과제로도 잘 검토하겠다.” ―사전투표제 폐지 등의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14년도에 소위 부재자투표가 폐지되면서 여야 합의로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저희는 그야말로 법에 정해진 대로 선거 관리를 하는 입장이다. 국민의 불신을 자꾸 불러일으킬 정도의 제도 같으면 국회에서 한번 근본적인 고민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선관위 경력채용 비리 의혹은 독립기관으로 외부의 감시를 덜 받아서 벌어진 일 아닌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맞다. 변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가 1995년 울진군 선관위원장을 할 때 보니 당시 선관위는 비인기 부처여서 다른 행정부 공무원들이 한 직급 올려 선관위에 9급이 8급으로 오고 7급이 6급으로 오고 이렇게 시작이 됐다. 가령 전남 해남에서 보궐선거를 해야 되는데, 마침 직원이 한 명 빠진 상황이라고 하면 누가 해남에 오겠나. 그러다 보니 이게 우선 급하게 지인한테 ‘좀 와달라’고 한 측면이 있다. 그 과정에서 자기 자녀를 위해 규정을 바꾸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이제 그런 ‘비다수 경력채용’은 폐지했다.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규정도 정비하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 ―일각에선 선관위 구성과 관련해 ‘법관의 겸직 및 비상근 체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번에 전임 사무총장이 자녀 경력 채용 논란 때문에 물러나면서 후임 총장을 뽑아야 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판사들은 자기가 판결 내린 재판에 대해 정치적인 편향성이 있다는 식으로 폄훼 받는 걸 굉장히 싫어해서 나름대로 대외적으로도 정치적 중립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 교수님들도 중도에 가까운 분이 많지만 명망이 높은 분일수록 공천심사위원 등 특정 정당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분들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그런 분들은 모시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2022년 5월부터 3년가량 중앙선관위원장직을 맡았는데 소회가 궁금하다. “제가 선관위원장으로 와보니까 제일 불편한 게 넥타이 고르기다. 빨간색, 파란색 다 맬 수 없고…(웃음),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저는 평생 재판을 하다 보니까 정무적 판단이나 홍보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선거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 민주주의를 지탱하기 위한 핵심 제도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도 투표에 적극 참여해 주시고 정책과 공약 그리고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꼼꼼히 따져 희망과 통합으로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적임자를 뽑아 주시길 당부드린다. 정당·후보자 및 국민 모두가 선거 결과에 승복해 화합의 대한민국이 되기를 희망한다.”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63)△한양대 법학과△사법연수원 제16기△대법원 재판연구관△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판사△서울북부지법 법원장△서울고법 부장판사△현 대법관·중앙선관위원장황형준 정치부 차장 constant25@donga.com}

    • 202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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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황형준]‘불통의 상징’으로 전락한 용산 대통령실이 남긴 교훈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입구에 위치한 행정안내동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직무정지 이전까지 대통령실이 주관하는 각종 회의나 행사 참석을 위해 방문 출입증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던 평상시 모습이 사라진 것.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정문에 걸린 봉황기가 내려졌고, 청사 1층에 위치한 윤 전 대통령의 활동사진이 나오던 전광판도 정지됐다. 청사 정면에 그대로 걸려 있는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현수막이 무색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당선 시 용산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보이면서 사실상 ‘용산 시대’는 3년 만에 끝을 맺게 됐다. 청사가 도감청에 취약하다는 보안상 우려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파국이 군에 둘러싸인 용산의 지리적 위치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점도 명분이 되고 있다. 대통령실 안팎에선 “우리는 철거민 신세”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 ‘어공’(어쩌다 공무원)들은 당 복귀나 선거캠프행을 택하기도 하고 할 일이 없어진 직원들은 자리만 지키거나 청사 주변을 산책하며 매일 하루에 3만 보씩 걷는다고 한다. 불과 3년 전 윤 전 대통령은 용산시대를 열며 “제왕적 대통령제의 상징인 청와대를 나와 최고 지성들과 가까이서 머리를 맞대고 일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며 청와대도 개방했다. 대통령 집무실에 원형 테이블을 놓아 소통하고 같은 층에 수석실 등도 자리 잡게 해 수시로 토론하겠다고 홍보를 했고, 도어스테핑 등을 통해 국민을 대표한 기자들과 상시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윤 전 대통령의 초심은 지켜지지 못했다. 소통은 명분에 그쳤을 뿐 용산 이전 결정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무속신앙에 대한 믿음과 무관치 않다는 ‘주술 논란’이 이어졌다. 윤 전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소통도 없이 ‘충암파’ 등 소수와 상의해 반헌법적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도어스테핑은 본인 뜻과 달리 불편한 질문이 나오자 61회 만에 폐지됐다. 소통의 상징이었던 용산이 윤 전 대통령의 독선과 독단으로 불통의 상징이 돼버린 것이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국민 혈세만 낭비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3월 당선인 시절 496억 원의 예비비를 신청하며 “1조 원이니 5000억 원이니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근거가 없다”고 단언했지만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832억 원이 들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합동참모본부의 이전 비용까지 합치면 수천억 원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은 대부분 용산 대신 청와대 복귀나 세종 이전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보듯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실이 옮겨진다면 혼선과 혈세 낭비만 반복될 뿐이다. 대통령실 이전은 대선 후보 개인의 판단이 아니라 각 당의 중장기적인 계획이나 비전 아래 국민 여론 수렴을 위한 사회적 공론화위원회 등을 거쳐 결정돼야 할 것이다. 대통령실의 지리적 위치를 바꾼다고 성공한 정부로 남는 것은 아니라는 교훈을 윤석열 정부에서 얻길 바란다. 대선 다음 날 취임하는 차기 대통령은 용산에 들어가지 않겠다면 청와대나 정부서울청사 등에 임시 집무실을 얻은 뒤 어디로 옮길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이다.황형준 정치부 차장 constant25@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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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난 민주당 표 가져올 수 있는 사람…단일화 불필요” [황형준의 법정모독]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 영국 다우닝가 10번지처럼 시민과 가까이 있는 대통령 집무실을 꾸리겠다는 구상을 밝혔다.이 의원은 15일 동아일보 유튜브 〈법정모독〉에 출연해 “(대통령에 당선돼) 서울에도 집무실을 둬야 되는 상황이면 영국 다우닝가처럼 시민과 가까이 있는 집무실을 만들겠다”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미국 대사관, 서울역사문화박물관, 송현동 부지를 합쳐 대통령실을 제대로 꾸며보고 싶다”고 설명했다.이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윤석열 대통령 파면 하루 뒤인 4월 5일 나눴던 대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오 시장이 “인간적 고뇌에 가득찬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이원은 “(오 시장이) 8대 0으로 인용이 됐는데 그렇다면 이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이 큰 잘못을 대통령이 한 건데, 보수 진영이 반성적 자세를 보여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다”며 “다른 사람들이야 대권이 눈이 멀어 그렇게 한다 치더라도, 나라도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말씀을 그때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수출 산업단지의 러스트벨화에 대한 대응 공약 발표’ ‘국회 합의 추대를 통한 국무총리 임명’ 등 비전을 제시하면서 “과학적 마인드로 미래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나가는 것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자 “단일화를 추진하게 된다면 ‘어차피 국민의 힘이 한통속이네’ 해서 그걸 담아내지 못한다”며 “저는 냉정하게 이기기 위해 가지고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앞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어쨌든 후보님이 대선 출마 선언하셨고, 지금 매일같이 지역 인사 다니고 계시고. 오늘은 포항 갔다 오셨다고?“오늘 아침에 이제 포항을 갔다 왔는데요. 새벽이죠. 5시부터 이제 인사를 드렸는데 포항의 형산강을 넘어서 남쪽으로 가는 이제 포스코로 들어가는 관문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포항이 미국 대선에서러스트벨트라는 말이 등장했잖아요. 그런데 포항과 구미와 창원과 여수 우리의 자랑할 만한 그런 핵심 수출 산업단지들이 지금 러스트벨트화 돼가고 있습니다. 근데 이건 다름 아닌 중국의 부상에 우리가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중국이 기술 경쟁 원가 경쟁으로 앞서 치고 나갈 때 그것에 우리가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주요 산업단지가 요즘 핵심 산업은 빠져나가고 그러니까. 구미도 보면요. 구미 산단의 전성기는 엘지 필립스와 삼성의 휴대폰 공장이 양대 산맥처럼 떠받들고 있을 때가 거기가 제일 전성기였어요. 그럼 지금은 LG의 어쨌든 LCD 이런 것들은파주로 많이 갔고. 그리고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 기지는 잘 아시는 것처럼 베트남으로 갔고, 포항제철도 포스코 동국제강 이런 곳들이 공장을 이제 조금씩 닫기 시작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이 쇠락을 어떻게 지금 우리가 극복할 것이냐. 그 포항 같은 경우에도 새로운 산업들을 물색해 가지고 데이터센터산업도 유치하려고 그러고. 거기에 더해서 뭐 배터리 소재 산업도 유치하려고 하고 하지만 그래도 포항이 상징하던 중후장대함에 제철 철강공업의 메카라는그 느낌보다는 약하거든요. 저는 이게 아마 한국의 러스트 벨트들을 어떻게 우리가 대응할 거냐 이걸 저는 앞으로 공약 꾸준히 발표하려고 합니다.”―이제 대선을 이기려면 결과적으로 국민의힘하고 힘을 합쳐야 된다 단일화해야 된다 이런 얘기 많이 말씀하시지 않나요?“그런데 저는 제가 동탄 선거도 겪어보고. 개혁신당으로, 근데 동탄 선거에서 당선돼 보고 느낀 게 뭐냐 하면은 그 동탄이 민주당이 65%인 지역이에요. 원래 65대 35였거든요. 그전 선거에서. 그런데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39로 줄어들고 그 다음에 국민의힘 후보가 원래 35 나오던 곳인데 17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럼 제가 민주당에서 거의 한 26을 가져온 거고 국민의힘에서 17 정도를 가져온 거거든요. 그러면요, 제가 민주당 표를 가져오는 것도 상당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이거를 간과하시면 안 되는 게 이재명 대표가 45% 이렇게 지금 나오는 조사들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조사들이 유지된다면은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의 비현실적인 그런 공약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 가지고 그 표들을 끌어내서 이재명 대표 지지율을 30%로 묶어내야 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그 민주당이, 민주당 계열 지지자들이 그래 우리가 도저히 국민의힘을 못 찍어 하는 표를 담아야 되거든요. 제가 만약에 국민의힘과 단일화나 이런 걸 추진하게 된다면요. 저거 어차피 국민의 힘이 한통속이네 이렇게 해서 그걸 담아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재명 대표는 안정적으로 40%대 후반 득표를 얻게 될 것이고 그럼 이길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저는 냉정하게 이기기 위해 가지고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제일 중요한 것은 후보님의 비전, 이제 국가 지도자로서의 비전이 뭔지 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제가 방금 두 가지를 살짝 얘기했는데요. 첫째로는 지금 트럼프와 그리고 중국의 어쨌든 변수 때문에라도 국제 환경에 대해 가지고 조금 그래도 이해를 가지고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국내에서는 검찰 동원해 가지고 누구 때리고 이러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인 것처럼 하지만, 해외만 보내놓으면 뭐다른 나라 정상들끼리는 서로 어떻게든 라포를 형성하려고 이렇게 친해지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정상들은 수직 자세로 이렇게 차렷 자세로 서가지고 서 있다든지, 아니면은 또 건들거리면서 주변에 수행원들한테 있어 보이는 척한다고 뭐 바이든 날리면 이런 욕설이나 하고 그러니까. 저는 아니면 뭐 어떤 분은 꾸벅꾸벅 졸고 있고. 저는 이런 거 자체가 애초에 이분들이 방구석 여포에 가깝다는 거예요. 글로벌 환경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되고 어떤 아젠다가 다뤄지는지 전혀 모르고 있기 때문에 가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거죠. (중략) 그런 차이가 하나 있고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과학 기술입니다. 중국과의 경쟁이 앞으로 격화될 텐데 중국은 지금까지 정치 지도자의 상당수가 공대 출신, 자연계나 아니면 공대 출신으로 나와가지고. 옛날에 뭐 후진타오 이런 사람들 원자바오 이런 사람들 하다못해 수리 과학과 댐 만드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까지 다 있었거든요. 화학 뭐 이런 식으로. 저는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공학적인 사고, 과학적인 사고를 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갔을 때 국가 전체가 이공계적인 마인드로 돌아간다는것 자체가 큰 강점이 됩니다. 제가 계속 지적하지만 저는 제가 이공계 출신이라 가지고 뭔가를 할 때 가설을 세웁니다. ‘자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될 거야’ 그 다음에 그걸 검증하기 위한 과학적인 절차를 제가 거쳐 가거든요. 하다못해 그 자연 과학이 아니라도 돼요. 사회과학도 괜찮아요. 예를 들어 경제학을 했던 분들 같은 경우에는 내가 이런 가설을 세우면 이런 게 현상이 발생되겠지라는 걸 계속 시험하거든요. 법학하신 분만 좀 다릅니다. 법학하신 분들은 미래가 없어요. 왜냐. 니가 지금까지 해놓은 일로 널 재단하겠다예요.그러다 보니까 윤석열 과거에 밖에 관심이 없는 겁니다. 이재명 이분도 법을 전공하신 분이고 법률가시잖아요. 과거에 밖에 관심이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법률가 정치는 끝내야 된다 이런 생각입니다. 뭔가 과학적인 마인드로 그것이 자연과학이든 사회과학이든 미래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 나가는 것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접니다.”―오세훈 시장은 도대체 왜 경선 불참하시는 건가요?“제가 사실 4월 4일이 탄핵 판결이었잖아요. 그다음에 4월 5일날 제가 서울시청에 가가지고 오 시장님하고 어 만나고 인사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오 시장님이 개인의 본인에 대한 어떤 것보다 이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 이게 탄핵이 8 대 0으로 인용됐는데 그렇다면 이거는 변명의 여지가 없이 큰 잘못을 대통령이 한 건데 이쯤 되면 보수 진영이 좀 반성적인 자세를 보여야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셨고. 그리고 오 시장님이 아니 다른 사람들이야 대권에 눈이 멀어 가지고 그렇게 한다 치더라도 나라도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좀 있다라는 말씀을 이미 그때 하시더라고요. 4월 5일에. 그래서 오 시장님이 항상 제가 오 시장님과 교류하면서 항상 그런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해오겠다고 항상 해오신 분이기 때문에 그걸 제가 듣는 순간, 아 이게 단순 유불리 문제가 아니구나, 굉장히 내적인 고민이 크시구나라는 생각을 좀 했습니다. 제가 그전에도 이제 오 시장님과는 항상 4월 4일 이전에도 뭐 측근들이나 아니면 오 시장님과 교류를 해 왔기 때문에, 오 시장님이 어떤 생각을 평소에 하고 계시는지 알거든요. 그런데 그날 4월 5일 날 뵀을 때는 굉장히 인간적인 고뇌에 가득 찬 그런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약간의 우려되는 점이 대선에서 어쨌든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조직력이잖아요. 그리고 당장 6월 4일 날 이제 용산에 들어갈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당장 예비 캐비닛부터 꾸려야 되는데 개혁신당만으로 그게 가능하겠냐 이런 우려도 좀 있습니다.“저는 당연히 이제 개혁신당이 당선되면요. 제가 당선되면 개혁신당 제 의석을 내려놔야 되니까 의석이 2석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협치가 강제돼 있습니다. 당연히 보수 진영뿐만 아니라 저는 민주당의원들에게도 장관 자리를 제안할 겁니다. 그리고 이미 머릿속에는 어느 정도 아 저 사람은 꼭 같이 일해보고 싶다. 제가 22대 국회 활동해 보면서 민주당 의원들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습니다. 물론 국민의힘 의원들이야 제가 뭐 그 집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분들도 많고요. 그런데 이 문화 자체가 대한민국에 생소할 수 있겠지만 아주 좋은 협치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총리 같은 경우에는 저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6월 3일날 대통령이 되면요. 6월 4일날 당장 국회에 국회의장님 찾아뵙고, 우원식 의장님 또 저희 동네 선배 아닙니까? 노원구에 우원식 의장님 찾아뵙고 의장님 다른 건 몰라도 이번에 신 정부의 총리는 국회에서 잘 합의해서 추대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그 의견을 받아들이겠다. 만약에 여야 합의로 한 분 추천해 줄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은 그 굳이 합의가 안 되면 다수당에서 두 분을 추천해 달라. 그러면 제가 그분 중에 한 분을 고르겠다 이런 방식으로 제가 내각을 짜려고 합니다.”―용산으로 들어가실 건가요? 일단.“저는 뭐 운세나 풍수 기운 이런 걸 보는 사람은 아니지만 용산 대통령실은 그 공간 자체가 이미 불통의 상징이 돼버렸습니다. 저는 그래서 용산 대통령실로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렇게 생각하고요. 대통령 집무실을 대신하기 위해서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공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총리 집무실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잠시 쓰다가, 저는 세종의 제1, 아니 제2 집무실을 빨리 완성하는 방향으로 가고. 그리고 저는 만약에 서울에도 집무실을 둬야 되는 상황이면은. 저는 영국에 보면 이제 다우닝가 몇 번지 이런 것처럼 총리가 문 열고 나면 바로 이제 길가 이런 것처럼. 저는 시민과 가까이있는 곳을. 사실 청와대도 담벼락에 둘러싸인 약간 그런 공간이잖아요. 용산도 그게 싫다고 해 가지고 갔는데 보니까 그 군 기지 안에 들어가 버렸어요. 뭐 하는 분인지 모르겠는데, 그래서 저는 장소로 보면은 그 사실 광화문 바로 앞에 정부청사가 한 쪽에 있고 그 반대쪽에는 미국 대사관과 서울역사문화박물관이 있잖아요. 그리고 저 뒤로 가 보면 동십자각 바로 오른쪽으로 그 송현동 부지가 있습니다. 지금 공원화 돼 있는 송현동 부지가 있거든요. 이 세 가지 부지 그리고 정부청사 이 네 가지 부지를 합쳐가지고 저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실, 제대로 한번 꾸며보고 싶습니다. 그거는 왜냐하면 조금 열려 있으면서 밖에 사람들도 걸어 다니고. 왜냐하면 관용차 타고 다니면서 걷지 않는다는 것이 저는 사람들을 얼마나. 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시민과의 거리를 멀게 하는지를 많이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국회의원이 된 다음에도 제가 지하철을 타고 버스 타고 다니는 걸 하는 게 뭐냐 하면 제가 뭐 그거를 뭐 쇼 한다고하는 분도 있는데요. 그게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 인생 40년가까이 그렇게 살아왔고요. 그게 익숙하기도 하고요.”▶전체 인터뷰는 동아일보 유튜브 [법정모독]을 확인하세요.유튜브: 네이버TV: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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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사저 복귀때 “5년 하나 3년 하나… 다 이기고 돌아와” 발언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사저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도 12·3 비상계엄 발동으로 인한 국민 분열과 혼란을 자신의 승리로 규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도착해 환영 나온 입주민과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너무 가슴 아파요”라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어차피 뭐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라며 웃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어린아이를 껴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도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거나 헌재 결정 승복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나라와 국민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면서 정치 행보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면서도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고 관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들을 껴안기도 했다. 이들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관저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할 수 있었다고 밝혀 ‘연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쫓겨난 대통령이 마치 자기가 개선장군, 승리자인 것처럼 코스프레하는 것을 망상이라고밖에 더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의 퇴거 쇼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려는 싸구려 연출”이라며 “한 줌 지지자들에겐 메시지가 될지 모르겠으나, 압도적 다수의 국민에겐 더 큰 절망감과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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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저 온 尹 “5년 하나 3년 하나…다 이기고 돌아왔다” 발언 논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동 사저에 도착한 뒤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도 12·3 비상계엄 발동으로 인한 국민 분열과 혼란을 자신의 승리로 규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윤 전 대통령은 11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에 도착해 환영나온 입주민과 지지자들에게 “다 이기고 돌아온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너무 가슴 아파요”라고 하자 윤 전 대통령은 “어차피 뭐 (대통령) 5년 하나 3년 하나…”라며 웃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도 이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어린아이를 껴안기도 했다. 이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은 법률대리인단을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도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하거나 헌재 결정 승복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나라와 국민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면서 정치 행보를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윤 전 대통령은 당시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면서도 관저 입구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주먹을 불끈 쥐는 모습을 보였다. 또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을 입고 관저 정문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들을 껴안기도 했다. 이들은 대통령실 요청으로 관저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을 배웅할 수 있었다고 밝혀 ‘연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국회, 헌법에 의해 쫓겨난 대통령이 마치 자기가 개선장군, 승리자인것처럼 코스프레하는 것을 망상이라고밖에 더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의 퇴거 쇼는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을 조롱하려는 싸구려 연출”이라며 “한 줌 지지자들에겐 메시지가 될 지 모르겠으나, 압도적 다수의 국민에겐 더 큰 절망감과 분노를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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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대선, 부정선거 음모론 끝내자”

    “(부정선거에 대한) 피청구인의 판단은 현저히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헌법재판소는 4일 부정선거 의혹 등을 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장을 기각하며 이같이 밝혔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 중에는 2020년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접힌 흔적이 없는 투표지, 접착제가 묻어 있는 투표지, 투표관리관인 인영이 뭉개진 투표지 등 의혹이 제기돼 이미 검증·감정을 거쳐 법원의 확정 판결로 그 의혹이 해소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 의혹은 이미 대법원 판결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실제 대법원은 2022년 판결을 통해 2020년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확정된 6·3 대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부정선거가 벌어질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 부정선거 관련 현수막이 내걸리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선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선거 음모론이 방치되면 6·3 대선 이후에도 불복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도 9일 대국민 담화에서 “수많은 부정선거 소송이 대법원에서 근거 없다고 밝혀졌음에도 계속되는 주장에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투·개표 절차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선거론이 퍼지는 걸 막으려면 일반인들이 가진 오해가 생길 틈을 줄여야 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끊이지 않는 ‘투표지 분류기 조작설’… “민관정 검증단 꾸려 감시를”[6·3 대선, 부정선거 음모론 끝내자] 〈상〉 ‘투표지 분류기’ 논란 해소하려면① 보안전문가 등 참여 점검-감시② 정당 참관인 수검표 직접 참여③ 선관위, 개표 과정 녹화 보관… 투명성 강화로 오해 소지 줄여야《제21대 대통령을 뽑는 6·3대선이 확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주장이 나온다. 헌법재판소 결정과 대법원 판결로 부정선거 주장에 실체가 없다는 사법적인 판단이 내려졌지만 일각에선 부정선거 음모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선동이 계속되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방치하면 6·3대선 이후에도 선거 결과 불복에 따른 더 큰 사회적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동아일보는 6·3대선을 앞두고 전문가들과 함께 3회에 걸쳐 부정선거 음모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대안을 제안한다.》“자동 분류된 투표지를 재개표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 2020년 4월 총선이 치러진 지 두 달이 지난 그해 6월 보수 유튜버들 여러 명이 충남 부여군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소란을 일으키며 항의했다. 옥산면 사전투표지를 분류기로 집계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 표가 뒤섞였고, 이를 재분류하자 당초 지는 것으로 집계된 미래통합당 표가 더 많은 것으로 결과가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었다. 선관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선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후보의 표가 섞인 적도, 득표 결과가 뒤집힌 적도 없었다. 다만 개표사무원이 집계를 마친 투표지를 100장씩 고무줄로 묶어 정리하는 과정에서 재확인이 필요한 투표지 일부가 합쳐지자 이를 다시 분류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근거 없는 투표지 분류기 조작 의혹 선관위는 항의 방문한 유튜버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설명했지만, 이 사건은 곧 부정선거론자들을 통해 대표적인 부정선거 사례 중 하나로 급속히 확산됐다. 이들은 특정 세력이 투표 분류기를 해킹해 개표 결과를 조작했다가 이를 수상하게 여긴 개표 참관인의 지적을 받고 재개표하자 득표 결과가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유튜브에선 이 사건에 살을 붙여 민주당 후보가 해당 개표소에서 180표를 받았다가 재개표 결과 159표로 줄어들었다는 근거 없는 허위 정보가 ‘쇼츠’ 형태로 제작돼 유포됐다. 보수 유튜버들은 이 사례를 소개하며 “‘투표지 분류기가 이상했다’는 개표 참관인들의 증언이 쏟아진다” “부여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비슷한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책에도 이 사례가 거론됐다. 근거 없는 부정선거 주장이 유튜브 등을 타고 음모론의 형태로 일파만파 확산된 것이다. 분류기 조작 의혹은 2020년에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2012년 18대 대선에서도 일각에선 유효표를 미분류표로 분류하는 등 투표용지를 섞어 결과를 조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음모론에 그치던 분류기 조작 의혹은 2023년 국가정보원이 보안점검에서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통해 투표지 분류기 해킹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다시 불붙었다. 당시 국정원은 “실제 해킹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과정에서 투표지 분류기에 악성코드를 설치해 실제 개표 결과와 다르게 분류되도록 변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선관위를 비롯한 보안 전문가들은 해킹 가능성에 대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분류기에서 무선랜카드를 제거해 통신을 단절시키기 때문에 외부에서 시스템을 공격할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국정원 보안 점검 이후 투표지 분류기는 인가된 보안 USB메모리만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 악성코드를 심은 일반 USB메모리를 꽂을 경우엔 작동이 되지 않는다.● “개표 과정 투명성 강화로 오해 소지 줄여야”전문가들은 확산하는 부정선거 의혹들을 불식시키기 위해 개표 과정에서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위해 선관위가 정당과 보안 전문가, 학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정 검증단’을 구성해 투·개표 전 과정 전반을 감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재 선관위는 개표 참관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투표 분류기 해킹 등 부정선거 음모론이 계속되는 만큼 매 선거마다 검증단을 통해 투·개표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점검하고 이를 백서 형태로 공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헌법기관으로서 감시가 소홀할 수 있다는 인식이 많기 때문에 선거 과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감시 역할도 하자는 취지”라고 했다. 정당 등에서 추천하는 참관인이 직접 수검표 작업에 참여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시된다. 각 정당의 추천을 받아 개표소에서 개표 결과를 검증하는 참관인이 직접 투표지 분류기로 집계된 결과를 검표하는 작업에 참여해 해킹 등 부정선거 시비를 차단하자는 것이다. 한국정당학회는 지난해 발표한 ‘투·개표 참관인 제도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참관인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 참관인으로서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거사무 일부를 맡기는 방식을 제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한일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제 검표 등에 참여함으로써 결과에 승복하려는 마음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검표는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작업이기 때문에 각 당 참관인 간의 교차 검증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선관위가 개표소별로 투표지 분류기를 통한 개표 과정을 녹화해 보관하는 것도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정선거 시비가 생기면 해당 개표소의 영상을 법원 판단에 따라 당사자들에게 공개하는 방식으로 부정선거 음모론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의혹을 풀어주기 위해 선관위가 근거를 남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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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선거에 대한) 피청구인의 판단은 현저히 비합리적이거나 자의적인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헌법재판소는 4일 부정선거 의혹 등을 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주장을 기각하며 이같이 밝혔다. 헌재는 “피청구인이 주장하고 있는 의혹 중에는 2020년 실시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접힌 흔적이 없는 투표지, 접착제가 묻어 있는 투표지, 투표관리관인 인영이 뭉개진 투표지 등 의혹이 제기돼 이미 검증·감정을 거쳐 법원의 확정 판결로 그 의혹이 해소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한 부정선거 의혹은 이미 대법원 판결 등을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실제 대법원은 2022년 판결을 통해 2020년 총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기각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확정된 6·3 대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음모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극우 유튜버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부정선거가 벌어질 것”이라고 선동하고 있다. 전국 주요 도시에 부정선거 관련 현수막이 내걸리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선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정선거 음모론이 방치되면 6·3 대선 이후에도 불복 논란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를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도 9일 대국민 담화에서 “수많은 부정선거 소송이 대법원에서 근거 없다고 밝혀졌음에도 계속되는 주장에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투·개표 절차를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출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정선거론이 퍼지는 걸 막으려면 일반인들이 가진 오해가 생길 틈을 줄여야 한다”며 “사실이 아니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검증 절차를 강화하는 등 제도를 보완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 202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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