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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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문학/출판25%
역사21%
정치일반14%
사회일반11%
문화 일반7%
칼럼7%
정당4%
검찰-법원판결4%
인사일반4%
산업3%
  • ‘복면가왕’ 인기 왜?…“편견 없는 세상 바라는 대중의 열망”

    “보고 싶겠죠, 그건 어쩔 수 없겠죠~” 24일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서 호루라기 모양 가면을 쓴 ‘상암동 호루라기’가 달콤한 미성으로 발라드 ‘인형’을 불렀다. 잠시 뒤 공개된 그의 정체는 강렬한 비트의 댄스곡을 주로 부르는 힙합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태일. 출연자가 복면을 쓰고 가창력을 겨루는 ‘복면가왕’이 화제다. 또 지난주 KBS가 드라마 ‘복면검사’를 시작하는 등 대중문화 코드로 ‘복면’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복면가왕’의 경우 복면 뒤에서 항상 예상 밖의 인물이 나타났다. 애절한 고음을 선보였던 1,2대 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정체는 걸그룹 ‘f(x)’의 루나였고,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선보인 3대 가왕 ‘딸랑딸랑 종달새’는 1990년대 ‘난 괜찮아’ 등으로 인기를 모았으나 한동안 잊혀졌던 가수 진주였다. 프로그램 시청률도 일밤의 이전 코너 ‘애니멀즈’보다 높아졌다. 24일에는 7.5%, 17일에는 9.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였다. 동시간대 강자인 KB2S ‘해피선데이-수퍼맨이 돌아왔다’는 20%에 육박하다 최근엔 10%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인터넷에는 “복면가왕 보느라 ‘삼둥이’(수퍼맨이 돌아왔다)를 못 봤어요”라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복면은 출연자의 얼굴을 감추면서 외모나 명성을 감춘 것은 물론 선입견도 막아줬다. 복면을 쓰지 않았다면 시청자들이 편견을 가지고 볼 수 있던 출연자에게 가창력만으로 승부를 하게 한 것. 평가단에게 ‘타고난 소리꾼’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꽃 피는 오골계’는 자신이 아이돌 그룹 ‘B1A4’의 산들이라는 것을 공개한 뒤 “아이돌이라는 이유로 나를 가뒀던 편견을 가면이 벗어나게 해줬다”고 말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복면이 음악과 창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복면의 주인공이 누구인가 궁금증을 자아내 오디션 프로그램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인간은 기존의 고정된 이미지를 통해 외부 자극을 한번 걸러 인지하는데, 얼굴을 가리면 고정관념 없이 출연자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된다”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편견 없는 세상을 바라는 대중의 열망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회에 만연한 선입견에서 비롯된 불공정함에 대한 불만을 프로그램이 건드렸다는 것이다. 인터넷 블로그 등에는 “이 프로그램처럼 채용에서도 스펙보다 실제 능력을 위주로 점수를 매기는 ‘블라인드 전형’이 확대돼야 한다”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김혜순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성 연령 출신지 출신학교 인종 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강한 편”이라며 “개인의 능력보다 학벌 스펙 배경 연줄이 더 크게 작용하는 세태에 대중이 반감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20일 첫 방영한 KBS 수목 드라마 ‘복면검사’도 평소 속물 검사지만 실제로는 복면을 쓰고 악인을 처벌하려는 하대철(주상욱) 검사가 주인공이다. 대철은 “법이 못 잡으면 내가 잡는다”라고 말하며 검사 신분으로는 모을 수 없는 증거들을 복면을 쓰고 확보한다. 곽 교수는 “성격(personality)과 가면(persona)은 어원이 같다”며 “복면은 누구나 갖고 있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드러내는 장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15-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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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우리는 몫을 나눠 몇몇을 부자로 만든다.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기를 바라며…”

    석유재벌 존 D 록펠러는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장부를 점검하고 “석유통 하나를 땜질할 때 쓰는 납을 40방울에서 39방울로 줄이라” 같은 지시를 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재고조사 보고서에서 모두 합쳐 1달러의 가치도 안 되는 석유통 마개 부족분 750개를 찾아내기도 했다. 항공사를 소유했던 억만장자 하워드 휴스는 자신이 제작하는 영화에서 여배우가 닭다리를 물어뜯는 장면을 찍을 때 소품 담당자가 닭다리뿐 아니라 치킨 한 마리를 통째로 샀다고 야단쳤다. 독일 군수산업을 주름잡던 알프레트 크루프는 공장을 편하게 감시하기 위해 시끄러운 자신의 제철공장 한가운데에 자택을 지었다. 억만장자들의 화려한 성공신화 이면에는 비인간적이고 파괴적인 ‘부(富) 중독’이 존재했다. 부 중독이 일부 수전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책의 6장 제목은 ‘탐욕의 민주화’다. 부 중독자들이 용납되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언젠가는 부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을 즐기는 잠재적 중독자인 탓이다. 기본적인 생활을 누리기 위해 경제활동에 몰입하는 것을 중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필요한 재화·용역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돈 그 자체를 추구한다면 이미 부 중독이다. 미국 브랜다이스대 사회학과 교수였던 저자는 원양어선 어부, 비즈니스 컨설턴트, 쿠키 세일즈맨, 결혼식 진행자, 극장 경영자, 배우, 희곡 작가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미국에서 1980년에 출간됐던 책이지만 물신(物神) 사회에 대한 저자의 비판은 35년이 지난 지금 더욱 유효하다. “만약 우리가 소수의 사람을 큰 부자로 만드는 데 상당한 국력을 바치지 않았더라면, 애당초 그들의 기부를 필요로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각자에게 돌아가야 할 자원(과 돈)을 한곳에 집중시켜 몇몇 사람을 점점 더 부자로 만든다(자신도 언젠가는 그런 운 좋은 소수에 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러고 나서 기본적인 생계 유지를 위해 작은 도움을 구걸하고, 부자들로부터 약간의 부스러기라도 떨어지면 감지덕지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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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대 못하는 나이 돼서야…” 여론 싸늘

    가수 유승준 씨(39·미국명 스티브 유)가 19일 병역 기피로 한국 입국이 금지된 지 13년 만에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하고 “(군복무를 하는 것까지 포함해) 어떤 방법으로라도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선처를 구했지만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다. 유 씨는 19일 오후 10시 반(한국 시간) 홍콩에서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법무부 장관님, 병무청장님, 출입국관리소장님, 한국에서 병역을 하고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 물의를 일으키고, 허탈하게 해 드린 점 정말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유 씨는 이어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 복무를 한 뒤 입국이 허가된다면, 응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진행자의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1990년대 ‘가위’ ‘나나나’ ‘열정’ 등을 빅히트시킨 톱스타였으나 2002년 병역 기피 목적으로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는 이유로 한국 입국이 금지됐다. 그는 당시 미국으로 갔다가 2006년 중국으로 거처를 옮겨 영화 10여 편에 출연했다. 그러나 국내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현실적으로 군 입대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입대 의향을 밝혀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무청 관계자는 “유 씨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므로 군대에 갈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씨는 설사 한국 국적을 회복한다고 해도 입대 연령(38세 미만)이 지나 군대에 갈 수 없다. 이날 동아닷컴 설문조사에서도 “유승준의 사과는 ‘쇼’일 뿐이므로 계속 입국을 금지하자”는 의견이 88%가량으로 “한국 국적을 주고 군 복무를 시키자”는 의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일부에선 애초에 유 씨에 대한 입국 금지가 형평에 맞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일부 부유층 자식들도 한국 국적 포기하고 군대에 안 간 뒤 한국에서 잘만 사는데 유승준만 금지시키는 것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는 19일 “유 씨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 회복에 대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없고, 고려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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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창렬스럽다’ 조롱어에… 광고주 상대 소송 낸 김창렬

    ‘창렬하다’ ‘창렬스럽다’는 인터넷 신조어는 겉포장이나 가격에 비해 내용물이 부실한 식품을 지칭한다. 이 말은 가수 김창렬 씨(사진)가 2009년부터 광고 모델을 한 편의점 즉석식품 ‘김창렬의 포장마차’가 부실하다는 글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생겨났다. 김 씨가 올 1월 이 식품회사와의 모델 계약을 해지하면서 이 회사를 상대로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20일 알려졌다. 김 씨는 “해당 회사의 부실한 제품 탓에 ‘창렬스럽다’는 말이 생겨나 이미지가 훼손되는 바람에 다른 광고 계약에도 지장이 생길 지경”이라며 소송을 냈다. 인터넷 게시판에는 “연예인은 이미지로 먹고사는데, 광고 모델료를 받았다고는 하지만 제품의 나쁜 품질 탓에 이미지가 훼손됐으니 김창렬이 피해자”라는 의견이 많았다. 연예인의 이름을 내건 다른 식품과 관련된 의견도 여럿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자라 요리를 잘 못하신다는 김혜자는 이름을 딴 도시락이 알차서 ‘혜자한’ 이미지가 생겼지만 원래 요리책까지 낼 정도였던 모 연예인은 이름을 내건 게장이 부실해 이미지가 나빠졌다”고 썼다. ‘혜자스럽다’는 ‘창렬스럽다’와 반대로 식품의 맛과 양이 만족스럽다는 뜻으로 쓰인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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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의견은] 유승준 사과…“군 복무하고 귀화하고 싶다”

    13년 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의혹을 받은 뒤 대한민국에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이 19일 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하며 “군 복무를 하고 한국으로 귀화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병무청은 “외국인이므로 군 입대 불가능” 법무부는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 회복 고려 안 해” 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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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 ‘프로듀사’… 첫 시청률 10.1%

    “그러고 보면 나영석이 참 잘했어. 걔 어떻게 다시 못 데려오나?” 15일 시작한 KBS2 금토 드라마(오후 9시 15분) ‘프로듀사’ 첫 회에 나온 대사다.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에서 극 중 KBS 예능국장이 ‘1박2일’의 시청률이 부진하자 나영석 PD를 아쉬워하며 푸념한 것. KBS의 실제 프로그램(‘1박2일’)과 실제 인물(나영석 PD), 실제 상황(나 PD가 KBS를 떠나 다른 방송사로 이직해 히트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을 소재로 삼아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KBS는 나 PD를 다시 데려와야 할까? 15일 ‘프로듀사’ 첫 회 시청률은 10.1%(닐슨코리아·전국 가구 기준). 동시간대 첫 방송을 시작한 나 PD의 tvN ‘삼시세끼―정선편’(금 오후 9시 45분)은 8.2%(닐슨코리아·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였다. 숫자만 놓고 보면 ‘프로듀사’가 ‘삼시세끼’를 누른 셈이지만 단순 비교로 승패를 단정할 순 없다. 방영되는 채널이 각각 지상파와 케이블 TV로 ‘체급’이 다른 데다 제작비 차이도 크다. 게다가 ‘프로듀사’에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 막강한 스타들이 출연하고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 표민수 서수민 PD 등 화려한 제작진이 투입된 것을 고려하면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KBS 내부 평가도 흘러나온다. ‘프로듀사’에 대한 시청자 평도 엇갈렸다. “코믹한 대본과 김수현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도 있는 반면 “시청자보다 방송사 관계자가 재밌어할 이야기가 많았다” “극 초반부가 다소 지루했다”는 평도 나온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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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심의, 한국드라마 제작환경까지 쥐락펴락?

    중국의 방송 심의가 최근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일 첫 회가 방영된 KBS ‘프로듀사’는 당초 중국 써우후(搜狐)가 한국과 동시 방영을 추진했지만 중국 내 미디어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의 심의가 예상보다 늦어져 같은 날 중국 방영이 무산됐다. KBS 관계자는 “써우후는 1, 2회라도 먼저 심의를 받고 15일 한국 첫 방영에 맞춰 차례로 공개하고자 했지만 중국 당국이 동시 방영에 제동을 많이 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써우후는 이 드라마에 회당 20만 달러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과 한국의 동시 방영 여부가 중요한 것은 중국 내 불법 다운로드 탓이다. 한국 방영 뒤 중국 인터넷 사이트 공개 시간이 늦어질수록 불법 다운로드로 드라마를 보는 중국 누리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광전총국이 올해부터 인터넷으로 방영되는 해외 드라마도 심의를 받아야 방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방영권료가 크게 떨어졌다. 심의에 시간이 걸리는 시간만큼 방영이 늦어지는 탓이다. 지난해 말 SBS 드라마 ‘피노키오’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 회당 28만 달러(약 3억 원)에 팔렸지만 올 상반기 방송된 ‘하이드 지킬, 나’는 현빈이 주연을 맡았지만 회당 10만 달러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동영상 업체들은 방영권 구매가 아닌 제작비 투자 형식을 통해 ‘해외에서 자체 제작한 중국 드라마’라는 논리로 해외 드라마에 가해지는 각종 규제를 피하려고 했지만 이 역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KBS 금요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당초 중국 동영상 업체 LeTV가 제작비를 100% 투자할 방침이었지만 무산될 위기에 빠져 있다. KBS 관계자는 “LeTV는 대본과 시놉시스만 심의를 받으면 될 것으로 봤는데 완성된 테이프까지 광전총국이 심의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LeTV가 투자를 ‘홀드’(멈춤)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는 LeTV가 주춤하면서 현재 KBS가 제작비를 대고 있다. 네이버 ‘라인’과 SM엔터테인먼트 등이 제작한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도 최근 중국 내 상황이 바뀌어 방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이 드라마는 지난달 중국 동영상 업체가 한국과 동시 방영했다가 광전총국이 ‘심의를 받은 뒤 방영해야 한다’며 문제를 삼아 방영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 KBS 방영 예정인 ‘태양의 후예’는 중국과 동시 방영하기 위해 아예 사전 제작 형식을 택했다. 김은숙 작가가 집필하고 송혜교 송중기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도 중국 동영상 업체에 이미 판매됐다. 함영훈 ‘태양의 후예’ CP는 “중국 당국의 심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제작 방식을 택했다”며 “협찬이나 간접광고 상품 유치에 어려움이 있지만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동시 방영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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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를 벗기다

    국민의 약 90%가 불교도인 미얀마에는 국토 전역에 약 400만 개의 불탑이 남아있다. 특히 버강 지역은 캄보디아의 앙코르, 인도네시아의 보로부두르와 함께 세계 3대 불교유적지 중 하나다. EBS는 18∼20일 오후 9시 50분 EBS 다큐프라임 ‘천불천탑의 신비, 미얀마’ 1∼3부를 방영한다. 1부 ‘황금의 전설’은 황금으로 만들어진 미얀마의 불교 관련 3대 보물을 다룬다. 사원인 ‘슈웨지곤 파고다’는 높이 100m, 둘레 426m에 이르는데 모두 얇은 황금박이 덮여 있다. ‘차익티요 파고다’ 사원은 탑을 받치고 있는 커다란 바위까지 황금이 입혀져 있다. ‘마하무니’ 황금 불상은 부처님의 생전 얼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고 전해져 온다. 2부 ‘버강, 위대한 왕국의 꿈’은 버강 왕국의 왕 아노라타와 승려 신아라한의 만남이 어떻게 미얀마의 역사를 변화시키고 동남아시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준다. 3부 ‘미얀마, 비밀의 첫 장을 열다’는 제작과정을 다룬 메이킹 필름. 다큐 제작에 1년 10개월 동안 8억3000만 원의 순제작비가 투입됐다. EBS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채널에 메이킹 필름을 제외한 1, 2회가 25만 달러(약 2억7000만 원)에 선판매됐다”며 “2D 다큐멘터리의 단일 판매 계약으로는 사상 최고가”라고 밝혔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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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오신날]힐링이 필요한가요? 고즈넉한 山寺에서 ‘짧은 출가’ 체험을…

    《 연평균 노동시간이 2090시간에 이르는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늘 하위권을 맴돈다. 탈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 의심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을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이제 대표적인 힐링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불교문화사업단(단장 진화 스님)이 특색 있는 템플스테이를 추천한다. 》 ○도갑사 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사로 306 / 061-473-5122도갑사의 템플스테이 제목은 ‘노는 게 제일 좋아’. 잘 놀아야 건강하고 행복해진다는 것이 도갑사 템플스테이의 지론이다. 모든 참가자가 함께 즐기는 ‘행복 충전 놀이’가 대표 프로그램이다. 숨 막히는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누리는 놀이와 기(氣)체조, 대나무 숲길 느리게 걷기로 심신의 활력을 되찾아 보자.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 자락의 도갑사 풍경은 보너스다. ○전등사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635 / 032-937-0152 유서 깊은 전등사는 자연 안에서 호흡하고 휴식하는 템플스테이로 잘 알려져 있다. 고요한 도량에 흐르는 여유에서 남들보다 앞서려고 애썼던 일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세 쌍둥이가 템플스테이 체험을 했던 사찰이다. 참선 명상, 단주 만들기, 발우공양과 더불어 삼랑성 역사길 걷기를 통해 전통문화의 향기도 느낄 수 있다.○영평사 세종시 장군면 영평사길 124 / 044-854-1854 ‘건강한 맛’을 추구하는 식도락 직장인에게 제격인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영평사는 연꽃과 구절초가 유명하지만 사찰음식도 일품인 ‘웰빙’ 사찰이다. 참가자들은 연밭 가득 핀 백련을 따 백련꽃차를 만들 수 있고 사찰음식도 만들어 볼 수 있다. 쑥개떡 만들기, 108배, 호흡명상, 주지 스님과의 연꽃차담이 기본 프로그램이다.○축서사 경북 봉화군 물야면 개단리 1 / 054-673-9962 청정 지역인 봉화군 축서사의 템플스테이는 청량하다. 참된 휴식의 의미를 깨우치는 수행 프로그램 ‘쉬고, 쉬고 또 쉬고’가 2박 3일 일정으로 운영된다. 몸도 쉬고, 마음도 쉬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휴식과 수행의 방편을 묻고 답해 보는 한편 스님과 마음속 이야기를 가감 없이 나눌 수 있는 ‘마음 나누기 프로그램’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반야사 충북 영동군 황간면 우매리 151-1 / 043-742-7722 이곳 템플스테이 ‘또 하나의 시작’은 막막함에 지쳐 있는 직장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실수가 많고 어딘가 부족한 나이지만 그럼에도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만드는 따뜻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스님과의 차담, 걷기 명상, 손수건 염색하기 등이 마련돼 있다. 별빛과 달빛에 의지해 깜깜한 호숫가를 거니는 ‘별빛달빛포행’이 백미다. 한편 불교문화사업단은 서울대병원 연구진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장, 단기적 심신치유 효과 연구의 실험 참가 지원자를 7월까지 모집한다. 만 20∼55세 직장인이 대상이다. 연구 대상자에게는 3박 4일 템플스테이 참가비를 지원하고 뇌 MRI 촬영, 혈액검사 등도 제공한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www.templestay.com) 참고 ▼ 봄나물의 강한 생명력, 이게 바로 건강식! ▼템플스테이가 ‘먹을거리 여행’은 아니지만 사찰음식에 대한 기대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오신채(마늘 부추 파 달래 흥거)를 쓰지 않는 사찰음식의 봄맛은 어떨까. 사찰에서 사랑받는 봄의 대표적 음식 재료는 봄나물이다. 산사에서는 봄나물이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겨우내 잃었던 원기를 보충하기 위해 나물로 다채로운 건강식을 만들어 먹었다. 중풍을 막아 준다는 뜻을 지닌 향긋한 방풍나물은 공양간에서 오래 사랑받아 온 재료다. 방풍나물로 만든 사찰음식 두 가지를 소개한다. ○방풍나물로 만든 사찰음식 2題 방풍나물튀김△재료: 방풍나물 200g, 콩기름 5컵, 당근 30g, 반죽 옷: 치자물(치자 2∼3개) 1컵, 밀가루 1컵, 집간장 1t△만드는 방법1. 방풍나물은 손질해 씻어서 물기를 뺀다.2. 밀가루를 체에 내린 후 간장으로 간을 하고 치자물로 반죽 옷을 만든다.3. 당근을 다져서 반죽 옷에 넣는다.4. 방풍나물에 반죽 옷을 입혀서 180도로 예열된 기름에서 튀겨 낸다.방풍된장보리죽△재료: 보리쌀, 어린 방풍나물 100g, 된장 11/2T△만드는 방법1. 보리쌀을 30∼40분 불린 뒤 냄비에 물과 불린 보리쌀을 붓고 부드럽게 퍼지도록 끓인다. (너무 오래 불리면 쌀에서 냄새가 난다)2. 어린 방풍나물은 깨끗하게 손질해서 잘게 썬다.3. 보리쌀이 부드럽게 푹 퍼지면 된장을 풀고 썰어 놓은 방풍나물을 넣어서 한소끔 끓여준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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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보다 깊은 상처 남기는 ‘한 줄’

    “너(광희) 한 게 뭐 있냐.” “(광희가) 웃는 모습 혈압 오르네.” 최근 MBC ‘무한도전’의 여섯 번째 멤버가 된 광희를 비난하는 시청자 게시글이다. 광희의 높은 톤의 목소리를 겨냥해 “남장 여자를 멤버로 들인 거라고 생각하자”는 글도 있다. 열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무한도전의 새 멤버가 누가 되는지는 초미의 관심사였고 각 후보들에 관한 찬반 의견도 활발하게 개진됐다. 그러나 선발 과정 중 “광희는 코를 성형했기 때문에 촬영할 때 몸을 사릴 것이다” 등 악의적인 게시물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글은 그나마 표현이 부드러운 축에 속해 게시판 운영자가 삭제하지 않은 것들. 제작진은 9일 방송에서 스타킹을 광희의 얼굴에 뒤집어씌우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거나 가짜로 ‘광희 결사반대’라는 내용의 피켓을 든 사내를 등장시키는 몰래카메라 방식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지만 광희에 대한 악성 게시물이 가라앉을지는 미지수다.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산다. 특정 연예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비판을 하거나 의견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인격 모독성 글은 연예인의 영혼에 상처를 남긴다. 통상 일반인에 대한 인터넷 악성 게시물은 자정 작용을 통해 걸러지는 경우가 많지만 유독 연예인 관련 악성 글은 심각한 수준이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경향이 있다. 일부 팬들의 악성 게시물 탓에 연예인이 자신의 팬 커뮤니티와 갈등을 빚는 일까지 벌어졌다. 배우 조승우는 최근 뮤지컬 공연을 마친 뒤 관객들에게 “갤(조승우 갤러리) 하지 마세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있는 팬 모임 ‘조승우 갤러리’를 가리킨 것. 이곳에서 조승우가 출연하는 뮤지컬 단체관람 좌석 배정에 불만을 나타낸 글이 올라오면서 조승우 측에 대한 욕설이 담긴 게시물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우는 “아무리 새로운 문화라지만 욕이 난무하는 이곳(조승우 갤러리)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조승우 갤러리’ 측은 결국 “욕설과 비방을 자체적으로 걸러내지 못한 부분을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최근 앨범 발매 인터뷰에서 “연예인도 같은 사람”이라며 “악성 댓글을 보면 상처받고, 응원 메시지 보면 힘을 받는다”고 토로했다. 악성 댓글에 상처를 받은 연예인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연예인에 대한 비판 글을 등록하기 전에 톱스타도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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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궁연 “운전대 잡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감동 주는 프로 만들 것”

    “차의 마력, 토크가 얼마다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이 차로 무엇을 할 것인가’ ‘평소 혼자 타지만 가끔 장인 장모님을 태우는 데 적절한 차인가’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드럼 연주자이자 공연 기획자로 활동하는 남궁연 씨(48)가 채널A의 자동차 정보 프로그램 ‘카톡쇼 X’(목요일 밤 12시 40분)의 진행을 맡았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대형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에서 “비싸고 멋있는 자동차의 성능에 감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운전대를 잡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널A ‘카톡쇼 X’는 2013년 시작된 ‘카톡쇼’의 세 번째 시즌이다. 자동차 마니아로 소문난 남궁 씨가 자동차를 시승하고 평가를 한다. 그는 “다른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이 자동차가 주인공이거나 튜닝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생활밀착형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중고차 거래 시 수수료는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자동차보험에서 보험료를 높이는 게 좋은 항목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남궁 씨는 스스로를 “평소 연예인들에게 자동차 관련 정보를 주는 거래상”이라고 표현했다. 드럼 연주자인 그가 타는 차는 뜻밖에 ‘카 스테레오 성능이 좋지 않은 차’라고 한다. 그는 “하루에 12시간씩 믹싱이나 공연 연습을 하면 귀가 너무 아프다”며 “차에 타는 동안이 유일하게 귀가 쉴 수 있는 시간이어서 엔진 소음이 작고 방음이 잘되는 차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남궁 씨는 이 프로그램 티저 동영상 제작을 위해 폐차장에서 중고 자동차 부품으로 타악 연주를 하기도 했다. ‘카톡쇼 X’의 공동 진행을 맡은 모델 겸 배우 이영진 씨(34)는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에서 여자 진행자가 들러리처럼 비치는 것은 싫다”며 “반려견을 태울 때 편한지,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수납할 공간이 충분한지 등 나의 관점에서 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레이서이자 공동 진행자인 석동빈 채널A 부장은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는 두 진행자와 함께 제조업체에 대한 과감한 질책을 통해 운전자가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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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널A ‘카톡쇼 X’ 진행자 남궁연 “평범한 운전자들에게 감동을”

    “차의 마력, 토크가 얼마다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이 차로 무엇을 할 것인가’ ‘평소 혼자 타지만 가끔 장인 장모님을 태우는데 적절한 차인가’ 이런 것들이 중요하죠.” 드럼 연주자이자 공연 기획자로 활동하는 남궁연 씨(48)가 채널A의 자동차 정보 프로그램 ‘카톡쇼 X’(목요일 밤 12시 40분)의 진행을 맡았다. 그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대형 스튜디오에서 열린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에서 “비싸고 멋있는 자동차의 성능에 감탄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운전대를 잡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채널A ‘카톡쇼 X’는 2013년 시작된 ‘카톡쇼’의 세 번째 시즌이다. 자동차 마니아로 소문난 남궁 씨가 자동차를 시승하고 평가를 한다. 그는 “다른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이 자동차가 주인공이거나 튜닝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은 생활밀착형으로 차별화할 것”이라며 “중고차 거래 시 수수료는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자동차 보험에서 보험료를 높이는 게 좋은 항목은 무엇인지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남궁 씨는 스스로를 “평소 연예인들에게 자동차 관련 정보를 주는 거래상”이라고 표현했다. 드럼 연주자인 그가 타는 차는 뜻밖에 ‘카 스테레오 성능이 좋지 않은 차’라고 한다. 그는 “하루에 12시간씩 믹싱이나 공연연습을 하면 귀가 너무 아프다”며 “차에 타는 동안이 유일하게 귀를 쉴 수 있는 시간이어서 엔진 소음이 적고 방음이 잘 되는 차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남궁 씨는 이 프로그램 티저 동영상 제작을 위해 폐차장에서 중고 자동차 부품으로 타악 연주를 하기도 했다. ‘카톡쇼 X’의 공동 진행을 맡은 모델 겸 배우 이영진 씨(34)는 “자동차 관련 프로그램에서 여자 진행자가 들러리처럼 비춰지는 것은 싫다”며 “반려견을 태울 때 편한지, 화장품이나 음료수를 수납할 공간이 충분한지 등 나의 관점에서 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카레이서이자 공동 진행자인 석동빈 채널A 부장은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주는 두 진행자와 함께 제조업체에 대한 과감한 질책을 통해 운전자가 즐겁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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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현 “허당캐릭터에 끌렸다”

    “원래 소품을 하려고 했는데, 블록버스터처럼 돼 버렸어요.” 15일 오후 9시 15분에 처음 방영하는 12부작 KBS2 금토 드라마 ‘프로듀사’를 제작하는 문화산업전문회사 대표인 박중민 KBS 예능국장의 말이다.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가 출연하고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쓰며,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PD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표민수 PD가 공동 연출하니 ‘블록버스터’라는 표현도 과장은 아닌 셈이다. 드라마는 KBS 예능국을 배경으로 치열한 프로그램 제작 현장을 다룬다. 차태현과 공효진은 KBS 실제 프로그램인 ‘1박 2일’ ‘뮤직뱅크’의 PD로 라준모 탁예진 역을 각각 맡았다. 아이유는 열세 살에 데뷔한 까탈스러운 10년 차 가수 신디를, 김수현은 공부는 잘했지만 프로그램 제작 실무는 어설픈 명문대 법대 출신 신입 PD 백승찬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의 기획도 드라마국이 아닌 예능국이 했다. ‘프로듀사’라는 제목은 극중 백승찬 아버지가 아들의 직업을 의사 검사 등 ‘사(士)’자 직업에 빗대 부르는 데서 따왔다. 김수현은 11일 제작발표회에서 “백승찬의 허당 캐릭터가 끌렸다”며 “힘 빼고 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박 2일’에 출연 중인 차태현은 “‘1박 2일’을 통해서 얻은 아이디어를 박지은 작가에게 제공하기도 했다”며 “지금까지 받은 대본 중에 제일 재미있다고 해도 될 정도다”라고 말했다. 김수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게 될 공효진은 “극 초반에는 백승찬을 쥐 잡듯이 무섭게 잡는 역할인데 막상 리얼하게 연기하고 나니 안티 팬이 생길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아이유는 “신디는 솔직하고 까칠하지만 가식적이지 않은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금요일 저녁 시청자 확보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다. 15일에는 tvN ‘삼시세끼’(금 오후 9시 45분)가 스핀오프로 방영됐던 ‘삼시세끼-어촌편’에 이어 ‘삼시세끼-정선편’이 처음 방영된다. SBS 인기 예능 ‘정글의 법칙’(금 오후 10시)과도 방영 시간이 겹친다. 한편 ‘프로듀사’는 중국의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닷컴이 이 드라마에 사전 투자하는 형식으로 참여해 중국 내 인터넷 방영권을 확보했다. 통상 입찰을 통해 인터넷 방영권을 구입한 것과는 다르다. 투자액은 12회에 240만 달러(약 26억1600만 원) 정도라고 알려졌지만 제작진은 “그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후닷컴은 김수현 소속사 키이스트의 지분도 갖고 있으며, 키이스트는 ‘프로듀사’의 인터넷 방영 수익의 일부를 소후닷컴과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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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다, 학교폭력의 민낯

    ‘학교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 맘’에 이어 방영 중인 MBC ‘여자를 울려’ 역시 주말극임에도 학교 폭력이 극 초반에 중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1999년부터 만들어진 ‘학교’ 시리즈의 6번째 시즌인 KBS의 월화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도 학교 폭력을 소재로 방영 중이다. ‘학교’ 시리즈는 체벌, 왕따를 비롯해 여고생의 술집 아르바이트 등 청소년의 현실을 가감 없이 다뤄 호평을 받았고 시즌마다 장혁 이종석 등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했다. ‘후아유-학교 2015’는 ‘출생의 비밀’과 ‘기억상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설정은 ‘왕자와 거지’류와 유사하다. 고교생 이은비와 고은별(김소현 1인 2역)은 쌍둥이인데, 은별은 서울 강남의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자랐고, 은비는 지방의 한 보육원에서 자랐다. 은비는 학교폭력으로 자살을 시도했다가 기억을 잃고, 은비를 구하려다가 목숨을 잃은 은별 대신 은별로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드라마는 극적으로 달라진 은비의 처지를 대비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은비가 과거 학교 폭력 피해의 경험을 통해 다른 피해자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그린다. 급우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는 서영은(김보라)은 다른 친구들의 유흥비를 대는 ‘지갑’ 노릇을 한다. 영은은 자신과 사물함이 바뀐 것을 알지 못하는 은별(사실은 은비)을 도둑으로 몬다. 과거 은별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 전후 사정을 알게 된 은비는 자신이 당한 학교 폭력을 떠올리고 “모든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고 느끼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징계위에서 영은을 감싼다. ‘후아유-학교 2015’도 지난 ‘학교’ 시리즈처럼 교육 현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린다. 영은은 “일진요? 요즘 고등학교에 그런 게 있나…. ‘셔틀’ ‘삥’ 이런 것도 없을걸요. 서로 신경도 안 써요. 각자 자기 공부하느라고 바빠서”라고 말한다. 자기 자식이 조금이라도 피해 보는 것을 참지 못하는 이기적인 학부모부터 아이를 훈계한 교사에게 되레 사과를 요구하는 어머니 등 오늘날 한국 교육의 자화상이 담겼다. 백상훈 PD는 “강남의 일반 고교에서 여고생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관계와 소통을 다룰 것”이라며 “과도한 설정보다는 현실적인 열여덟 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후아유-학교 2015’를 비롯해 최근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은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슬픔 등 모정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후아유-학교 2015’에서 송미경(전미선)은 딸 은별을 잃고 난 뒤 은비를 딸로 키우게 되는데 과거 학교 시리즈를 통틀어 극 중 어머니 비중이 가장 높다. ‘여자를 울려’에서 전직 형사인 정덕인(김정은)은 과거 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픔을 감추고 산다. 덕인은 학교 앞 분식점 주인으로 일하면서 학교 폭력 피해자나 도둑 누명을 쓴 전 가해자 등을 돕는다. ‘앵그리 맘’의 조강자(김희선)도 딸을 지키기 위해 여고생으로 변장하고 딸의 학교로 잠입하기까지 한다. 덕인과 강자는 ‘주먹’으로 학교 폭력에 맞선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학교 폭력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른(엄마)이 직접 현장에 뛰어드는 설정의 드라마는 세월호 참사가 촉발한 학생들에 대한 부채감과 어른들의 책임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며 “교육이 무너지는 이면에 잘못된 시스템이 있다고 바라보는 것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정석희 문화평론가는 “학교를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학교 폭력을 조명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선정성의 함정에 빠지기 쉽다”며 “청소년다운 우정을 다루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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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아이들 놀이터, 이런 게 필요해요”

    기자의 어린 시절 놀이터는 습지가 있는 동네 뒷산과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이었다. 기자가 당연하게 누렸던 이 놀이터를 아이들에게 주려면 직장과 아주 먼 교외로 이사 가는 수밖에 없다. 요즘 아이들은 놀 시간도 없지만, 그나마 아파트단지의 좁은 놀이터에서 논다. 주차장과 놀이공간의 넓이를 비교해 보면 우리가 어린이보다 차를 더 대접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빽빽한 아파트 사이의 작은 땅에 자리 잡은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은 어떻게든 가장 재미있게 노는 법을 찾아내기 마련이지만, 천편일률적인 놀이기구 몇 개를 오가는 아이들을 보면 ‘이게 최선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전 세계에 있는 수천 개의 놀이터를 디자인한 지은이는 “아이들이 스스로를 쳇바퀴를 돌리는 실험용 쥐처럼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제 삶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놀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들은 주위 환경을 스스로 디자인해서 만들고 싶어 하지만 기존의 놀이터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다는 게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40년 경험을 압축해 좋은 놀이터를 만들기 위한 세부적인 조언을 담았다. 놀이터 입구와 울타리, 바닥과 기초공사, 내부의 경계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놀이기구는 어떤 것이 좋은지, 유치원 학교 운동장 도시 놀이공간은 각각 어떻게 다른지 등이다. 일례로 모래놀이터에 울타리와 발판을 설치해도 애완동물로 인한 오염을 막을 수는 없다. 주변에 동물들이 뛰놀 수 있는 모래 터를 따로 만들어줘야 한다. 모래는 매년 갈퀴로 청소하고 3∼5년마다 교체해야 한다. 페이지마다 있는 삽화가 이해를 돕는다. 동네 놀이터가 갑갑하게 느껴졌던 어른들이라면 일독할 만하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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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그 듀오… 정치야, 놀자!

    “무성의하게 하지 마시고….”(유민상) “무성? 김무성 대표를 말하는 겁니까?”(박영진) KBS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정치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처음 선보인 뒤 이달 3일까지 5번 방영됐는데 이 코너 평균 시청률이 16.7%로 개콘 전체 평균 시청률(12.5%)보다 높다. ‘민상토론’의 구성은 단순한 편이다. 얼떨결에 정치 토론 프로그램의 토론자로 불려나온 유민상은 정치적 이슈나 정치인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려 한다. 사회자 박영진은 그의 말을 어떻게든 곡해해 정치 관련 답변으로 해석한다. “아니야…”라고 하면 “‘야’당이 잘못했다?”고 받아들이고, “인사 드리고 가겠습니다”는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잘못됐다?”로 해석하는 식이다. 이게 전부다. 정치 풍자라기엔 본격적인 사안에 대한 풍자나 비틀기는 찾기 어렵다. 그간 지상파 코미디에선 보기 힘들었던 정치인 실명을 거론한 점은 신선하다. 하지만 “문제가…”에 “문재인?” 하고 반응하거나 이완구 전 총리 이름을 장난감 완구(toy)에 빗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와 연결짓는 말장난에 그치는 정도다. 손병우 충남대 교수는 “시청자들은 자유롭게 정치적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 분위기를 표현한 ‘민상토론’을 정치 풍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LTE-A 뉴스’ 코너도 크게 다르진 않다. 역시 정치 이슈를 다루긴 하지만 비튼다기보다 직설적이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개그맨 강성범이 “대체 그 큰돈을 어떻게 주고받았을까요?”라고 물으면 옆 자리의 임준혁이 ‘비타500’ 박스를 건네는 식이다. 개콘 제작진은 당분간 지금 수준의 수위와 색깔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개콘 연출팀장인 이재우 PD는 “‘민상토론’은 정치 풍자 의도보다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정치 이슈에 대해 더 강하게 들어가거나 직설적인 풍자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TV에서 정치 풍자를 보기 어려운 것은 우리 사회가 풍자를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등 풍자를 용인하는 폭이 좁은 탓도 있다. 이 PD는 “비판은 누군가의 주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편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고, 심하면 코너의 존립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TV에서 강한 풍자 코미디를 했던 개그맨이 한동안 행사 섭외가 끊겼다는 얘기도 있다. 한 예능 PD는 “개그맨들도 센 풍자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때 정치 풍자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던 tvN의 ‘SNL 코리아’에서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지속되지 못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돈다. 반면 미국에서는 공인에 대한 풍자를 폭넓게 용인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미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의 ‘못된 트윗(Mean Tweets)’ 코너에 출연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트윗을 직접 읽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정치 풍자의 성공 비결은 신랄함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민상토론’ 중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날은 4월 19일(18.4%). 가장 ‘센’ 수위의 풍자가 등장한 날이다. “너네들 왜 왔어, 가!”(유민상) “아∼, 중동으로 가라?”(박영진) “내가 외국으로 나가든지 해야지.” “외국요? 지금 이 시기에 꼭 외국 나가셔야 되겠습니까?”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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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왔어 가!” “아~ 중동 가라?” 말장난 ‘정치풍자’ 인기, 왜?

    “무성의하게 하지 마시고…” (유민상) “무성? 김무성 대표를 말하는 겁니까?” (박영진) KBS 인기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정치풍자 코너 ‘민상토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9일 처음 선보인 뒤 이달 3일까지 5번 방영됐는데 이 코너 평균 시청률이 16.7%로 개콘 전체 평균 시청률 (12.5%)보다 높다. ‘민상토론’의 구성은 단순한 편이다. 얼떨결에 정치 토론 프로그램의 토론자로 불려나온 유민상은 정치적 이슈나 정치인에 관한 언급을 회피하려 한다. 사회자 박영진은 그의 말을 어떻게든 곡해해 정치 관련 답변으로 해석한다. “아니야….”라고 하면 “‘야’당이 잘못했다?”고 받아들이고, “인사드리고 가겠습니다”는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잘못됐다?”로 해석하는 식이다. 이게 전부다. 정치 풍자라기엔 본격적인 사안에 대한 풍자나 비틀기는 찾기 어렵다. 그간 지상파 코미디에선 보기 힘들었던 정치인 실명을 거론한 점은 신선하다. 하지만 “문제가…”에 “문재인?” 하고 반응하거나 이완구 총리 이름을 장난감 완구(toy)에 빗대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와 연결짓는 말장난에 그치는 정도다. 손병우 충남대 교수는 “시청자들은 자유롭게 정치적인 발언을 하기 어려운 사회분위기를 표현한 ‘민상토론’을 정치풍자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LTE 뉴스’코너도 크게 다르진 않다. 역시 정치 이슈를 다루긴 하지만 비튼다기보다 직설적이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대해 개그맨 강성범이 “대체 그 큰 돈을 어떻게 주고 받았을까요?”라고 묻으면 옆 자리의 임준혁이 ‘비타500’ 박스를 건네는 식이다. 개콘 제작진은 당분간 지금 수준의 수위와 색깔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한다. 개콘 연출팀장인 이재우 PD는 “‘민상토론’은 정치 풍자 의도보다는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은 있지만 표현을 잘 못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것에서 출발했다”며 “정치 이슈에 대해 더 강하게 들어가거나 직설적인 풍자를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TV에서 정치 풍자를 보기 어려운 것은 우리 사회가 풍자를 비난으로 받아들이는 등 풍자를 용인하는 폭이 좁은 탓도 있다. 이재우 PD는 “비판은 누군가의 주관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편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고, 심하면 코너의 존립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TV에서 강한 풍자 코미디를 했던 개그맨이 한동안 행사 섭외가 끊겼다는 얘기도 있다. 한 예능 PD는 “개그맨들도 센 풍자를 두려워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 때 정치 풍자 코미디로 인기를 끌었던 tvN의 ‘SNL라이브-여의도 텔레토비’ 코너가 지속되지 못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는 말도 나돈다. 반면 미국에서는 공인에 대한 풍자를 폭넓게 용인한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미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못된 트윗’(Mean Tweets) 코너에 출연해 자신에게 비판적인 트윗을 직접 읽고 농담으로 응수하기도 했다. 정치 풍자의 성공 비결은 신랄함이다. 지금까지 방영된 ‘민상토론’ 중 시청률 가장 높았던 날은 4월 19일(18.4%). 가장 ‘쎈’ 수위의 풍자가 등장한 날이다. “너네들 왜왔어 가!”(유민상) “아~ 중동으로 가라?”(박영진) “내가 외국으로 나가든지 해야지.” “외국이요? 지금 이 시기에 꼭 외국 나가셔야 되겠습니까?”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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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앨범 들고 돌아온 빅뱅 “여름 내내 신곡 낼 것”

    ‘빅뱅’이 3년 만에 디지털 미니 앨범 ‘M’으로 돌아왔다. 누가 봐도 ‘위너’(승자)인 빅뱅의 새 앨범 첫 곡은 ‘LOSER’(루저·패자). 가사 속 남자는 자기 자신을 ‘겁쟁이’ ‘외톨이’ ‘머저리’ ‘쓰레기’ 등으로 표현한다.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의 태양은 “빅뱅이 젊은 나이에 많이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도 외로움 등을 겪는다. 그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큰 그룹이 될수록 느끼는 부담감이나 말 못할 외로움을 음악에 녹여 전달하려고 했고, 우리와 비슷한 연령대 젊은이들의 상처들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연인과의 사랑을 표현한 두 번째 곡 ‘BAE BAE’의 후렴구는 ‘찹쌀떡, 우리 궁합이’. 지드래곤은 이 대목이 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의견에 대해 “이 곡이 주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그렇다”면서도 “해당 가사는 ‘메밀묵 찹쌀떡’ 소리에 착안해 아무 생각 없이 넣은 것”이라고 했다. 빅뱅의 이번 앨범 발매 방식은 특이하다. 1일 ‘M’을 낸 데 이어 매달 한 곡 이상이 담긴 미니 앨범 ‘A’ ‘D’ ‘E’를 낸다. 9월에는 이를 종합해 완성된 앨범 ‘MADE’를 낸다. 한두 곡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곡이 고루 가요 차트 상위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동료 가수들의 앨범 판매가 9월까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우리에게 ‘동료’ 가수는 빅뱅 멤버들뿐”이라며 “이런 발매 전략을 다른 가수들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빅뱅은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5개국에서 70회가량 공연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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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뱅, 새 앨범 두번째 수록곡 ‘BAE BAE’ 후렴구는 19금?

    ‘빅뱅’이 3년 만에 디지털 미니 앨범 ‘M’으로 돌아왔다. 누가 봐도 ‘위너’(승자)인 빅뱅의 새 앨범 첫 곡은 ‘LOSER’(루저·패자). 가사 속 남자는 자기 자신을 ‘겁쟁이’ ‘외톨이’ ‘머저리’ ‘쓰레기’ 등으로 표현한다. 4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빅뱅의 태양은 “빅뱅이 젊은 나이에 많이 성공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우리도 외로움 등을 겪는다. 그것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빅뱅이 큰 그룹이 될수록 느끼는 부담감이나 말 못할 외로움을 음악에 녹여 전달하려고 했고, 우리와 비슷한 연령 대 젊은이들의 상처들을 대변하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연인과의 사랑을 표현한 두 번째 곡 ‘BAE BAE’의 후렴구는 ‘찹쌀떡, 우리 궁합이.’ 지드래곤은 이 대목이 성적인 느낌을 준다는 의견에 대해 “이 곡이 주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그렇다”면서도 “해당 가사는 ‘메밀묵 찹쌀떡’ 소리에 착안해 아무 생각 없이 넣은 것”이라고 했다. 빅뱅의 이번 앨범 발매 방식은 특이하다. 1일 ‘M’을 낸 데 이어 매달 한곡 이상이 담긴 미니 앨범 ‘A’ ‘D’ ‘E’를 낸다. 9월에는 이를 종합해 완성된 앨범 ‘MADE’를 낸다. 한두 곡에 집중하지 않고 모든 곡이 고루 가요 차트 상위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른 동료 가수들의 앨범 판매가 9월까지 상대적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얘기가 나오자 멤버들은 “우리에게 ‘동료’ 가수는 빅뱅 멤버들 뿐”이라며 “이런 발매 전략을 다른 가수들도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빅뱅은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15개국에서 70회 가량 공연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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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한산도대첩 장면 시시해”… “주인공은 류성룡-선조”

    임진왜란을 다룬 KBS1 주말 사극 ‘징비록’의 한산도대첩 묘사가 도마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2일 이순신 장군(김석훈)이 한산도 앞바다에서 왜군을 크게 무찌르는 장면을 내보냈다. 드라마 방영 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한산도대첩은 전란의 흐름을 바꾼 중요한 전투였는데 다소 가볍게 처리했다” “전투 장면에 긴박함이 없고, 전투를 묘사한 컴퓨터 그래픽의 완성도가 떨어졌다”는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한산도대첩이 아닌 다른 주요 전투의 처리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한 시청자는 “탄금대전투는 그냥 넘어가고, 평양성전투는 대사 한 마디로 처리하고, 곽재우 장군의 싸움은 보여주는 듯 마는 듯했다”며 “전투 장면을 제대로 찍기에는 제작비가 적은 것 아니냐”는 의견을 올렸다. 반면 이 드라마는 류성룡과 선조가 주인공인 정치 사극이니 전투에 대한 묘사 비중은 지금이 적당하다는 반론도 나왔다. 오히려 극 중 이순신 장군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드라마 구성에 허점이 생겼다는 것. 한 시청자는 “일부 시청자의 관심이 이순신 장군에게 쏠리면서 제작진이 갑자기 비중을 늘리다 보니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 것 같다”며 “전란을 종합적인 시각에서 보여준다는 당초 의도를 고수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징비록’ 시청률은 12.4%(닐슨코리아)였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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