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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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2~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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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갈등으로 단절됐던 한중 국방장관회담 2년 만에 개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교류가 단절됐던 한국과 중국의 군 당국간 최고위급 대화가 2년 만에 재개됐다. 국방부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 회담(ADMM-Plus) 참석차 필리핀 클라크를 방문 중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이 24일 오후 아세안 컨벤션 센터에서 30분간 양자대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것은 2015년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ADMM Plus를 계기로 양자회담을 개최한 이후 2년 만이다. 중국 국방부가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대가) 절대 말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하는 등 한중간 사드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방장관 회담 등 고위급 양자 회담은 열리지 못했다. 2011년부터 연례적으로 열리던 한중 차관급 국방전략대화도 중단됐으며, 지난해에는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의 방중도 무산된 바 있다. 이날 회담은 양국이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을 합의하면서 의제 등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도 사드 배치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한국 측은 “사드 배치의 목적은 북한의 위협에서 한국을 방어하는 것에 국한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간 전면 중단됐던 양국 국방당국 간의 교류 재개를 위한 방안도 일부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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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특조위 “전두환 정권, 80위원회 통해 진상왜곡 의혹”

    전두환 정권이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군 작전 기록과 증언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수집한 이른바 ‘80위원회’를 1985년 구성한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1988년 ‘5·18청문회’ 당시 보안사령부(국군기무사령부 전신)를 중심으로 ‘청문회 대응 태스크포스(TF)’ 격인 ‘511분석반’이 운영된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보다 3년 앞서 또 다른 대응조직이 운영됐던 것이다. 지난달 11일 출범한 ‘5·18민주화운동 헬기사격 및 전투기 출격 대기 관련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3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80위원회’가 구성된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해당 자료는 1985년 6월 5일 작성된 ‘광주사태 진상규명 관계장관 대책회의 자료’ 등 4건이다. 이에 따르면 전두환 정권은 6월 5일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열어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 주관 아래 범정부대책기구를 설립했다.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국방부, 육군본부, 보안사, 청와대 등이 참여하는 가칭 ‘광주사태 진상규명위원회’가 설립된 것이다. 이 조직의 목표는 5·18과 관련한 모든 자료를 수집·분석해 ‘광주사태 백서’를 발간하는 것이었다. 진상규명위 산하에는 자료 수집 등 실무를 담당할 목적으로 안기부 2국장이 위원장인 실무위원회가 편성됐는데, 여기에 ‘80위원회’라는 위장 명칭을 붙였다. 특조위는 80위원회가 모든 자료를 확보해 백서를 만든 뒤 정부에 불리한 내용은 빼는 식으로 조작하려 했을 의혹을 제기했다. 일례로 시위 진압에 참가한 공수부대원들로부터 제출받아 육군이 발간한 ‘광주사태 체험수기’ 중엔 “폭도들을 공포사격, 간혹 지면사격으로 쫓아 보냈다”는 문구에 수정액을 칠해 정부에 불리한 ‘지면사격’을 지운 흔적이 있다. 그러나 특조위는 80위원회의 구체적인 활동 결과와 백서의 존재는 확인하지 못해 정권 차원의 조직적 왜곡이 있었는지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건리 특조위원장은 “국정원에 백서 보존 여부에 대한 확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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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드, 주한미군 ‘델타 포대’가 운용한다…공식 배치 완료

    경북 성주에 배치된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운용할 부대가 사드 임시 배치가 완료된 지난달 7일 이후 한달 여만에 공식 배치된 사실이 22일 밝혀졌다. 미 육군은 19일 성주 기지에서 사드 운용 부대를 제11방공포병여단 제4방공포병연대 예하 ‘알파 포대’에서 ‘델타 포대’로 교대하는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미 텍사스 주 포트블리스 기지에 주둔하는 델타 포대는 앞서 사드 발사대 2기와 레이더 등 일부 주요 장비가 성주기지에 반입된 4월 한국에 들어왔다. 당시 델타 포대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 한반도 안보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미 육군의 해외긴급대응전력(GRF·Global Response Force)으로 입국했다. 미 육군은 “델타 포대 투입으로 주한미군 제35방공포병여단은 단거리 지대공미사일 어벤저부터, 패트리엇, 사드에 이르기까지 미 육군 방공포여단이 운용하는 대공방어무기체계를 모두 운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양국군은 유사시 북한이 방사포나 미사일을 동원해 사드 무력화를 시도하거나 무인기를 침투시킬 것에 대비해 사드기지 연합 방어 부대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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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파괴 ‘게임체인저’ 전력화”

    육군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의 핵 탑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를 최단시간 안에 파괴한 뒤 전쟁을 끝내기 위한 ‘5대 게임 체인저’ 전력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육군은 19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적의 중심을 마비시켜 조기에 전쟁을 끝낼 전투 수행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전술지대지미사일 ‘KTSSM’과 탄도미사일 현무-2, 현무-4(가칭) 등 미사일 3종이 5대 게임 체인저 주축이 된다고 육군은 밝혔다. 군 당국은 수만 문에 달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일거에 타격하기 위해 고정식 발사대에 미사일 4기가 장착되는 KTSSM-Ⅰ과 이동형인 KTSSM-Ⅱ를 개발 중이다. 목표물을 관통할 수 있는 탄두를 탑재한 KTSSM은 개전 초 장사정포 갱도는 물론 남한 타격용인 스커드 단거리미사일 기지까지 집중 타격하게 된다. 현무-2 탄도미사일은 이미 전력화된 사거리 300km의 현무-2A와 500km의 현무-2B, 올해 안에 실전 배치될 800km의 현무-2C다. 현무-4는 지난달 한미 정상이 한국 미사일 탄두중량 제한을 해제키로 합의함에 따라 개발되는 것으로, 2t 이상의 탄두를 탑재해 파괴력을 배가한 탄도미사일을 뜻한다. 이들 미사일 3종 세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우리 군이 구축 중인 킬체인과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의 핵심 전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육군은 유사시 북한 지도부 참수작전을 수행할 특수임무여단과 항공부대·기계화부대 등을 혼합한 ‘공지(空地) 기동부대’를 ‘전략적 게임 체인저’로, 로봇기술을 결합한 미래형 드론인 ‘드론봇 전투체계’를 ‘작전적 게임 체인저’로, 전투복에 스마트 장비를 결합해 전투 효율을 극대화한 개인 전투체계를 ‘전술적 게임 체인저’로 전력화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열린 해군 국감에서 해군은 북한 잠수함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에 맞서 해상 기반 ‘한국형 3축 체계(킬 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 구축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북한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핵잠수함 건조 필요성이 제기된 것에 대해 “작전 면에서 유용성이 아주 높을 것”이라며 시급히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총장은 이지스함 탑재 요격 미사일로 미국과 일본이 운용 중인 SM-3를 두고 자유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SM-3를 도입해야 사드, 패트리엇 미사일과 함께 3중 요격 체계가 구축된다. SLBM 방어도 핵잠수함과 SM-3가 함께 해야 한다”고 하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날 해병대는 울릉도에 해병대 전투 병력을 배치해 이르면 내년 중에 ‘울릉부대’를 창설할 계획을 밝혔다. 울릉부대는 동해를 통한 북한의 도발과 주변국 위협을 억제하고 독도를 방어하기 위한 부대다. 울릉도에 해병대가 배치되면 이미 해병대가 배치된 연평도 등 서해 서북도서와 남해 제주도에 이어 동해 울릉도를 잇는 ‘한반도 U자형 전략도서방위체계’가 완성된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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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경욱, 안보라인 장악한 김관진 견제하려다 되치기 당해”

    박근혜 정부 취임 첫해인 2013년 10월 당시 장경욱 국군 기무사령관의 전격 경질은 군뿐 아니라 정치권까지 떠들썩하게 한 미스터리 사건이었다. 취임 6개월 만의 이례적 경질이었다. 후임으로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씨와 육사 동기생인 당시 이재수 중장(육사 37기)이 발탁됐고 당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권력 핵심에 의한 되치기’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기무사 보고서 내용에 대한 사실 여부와 청와대 직보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이 많았는데, 그 미스터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김관진 전 장관의 인사 전횡 내용 담겨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철희 의원이 열람한 기무사의 ‘장군 인사 절차 및 여망’ 보고서에는 김 전 장관의 ‘인사독점’ 사례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며 “장관 교체가 최선의 방안”이라고 청와대에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특히 보고서는 ‘독일육사’(독일 유학파) 출신 중용 문제와 함께 김 전 장관 시절 도입한 ‘우수 군사전문가’ 제도가 장관의 측근 인물 선발에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1년과 2012년 이 제도를 통해 준장 15명을 선발했는데, 김 전 장관과 인연이 있는 사람 4명이 발탁됐다는 것. 이 의원은 “이 제도를 통해 당시 김 장관은 이전까지 장군 승진에서 4차례 탈락한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의 주역인 연제욱 전 국군 사이버사령관(육사 38기)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또 “류성식 전 인사참모부장(육사 39기)은 3차 준장 진급자임에도 1차에 사단장으로 진출시킨 후 조기에 인사참모부장직에 보직시키는 등 특혜를 부여해 군내 비난 여론이 무성하다고 보고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고서 기재 사항과는 별개로 김 전 장관의 인사 전횡의 사실 여부는 증거로 입증돼야 하는 문제라는 인식이 당시 군 내부에 퍼져 있었다.○ 김관진 vs 장경욱 기무사령관의 청와대 직보 문제는 단순 규정 위반은 될 수 있어도 지휘체계 문란은 아니라는 게 군 내부의 일반적인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무사령부령에 따르면 사령관은 장관의 명을 받아 업무를 총괄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장 전 사령관이 장관을 건너뛰고 청와대에 직보한 행위는 일단 규정 위반이자 지휘체계 문란의 소지가 있다. 하지만 군 소식통에 따르면 청와대 직보는 청와대의 하명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장 전 사령관의 행위를 지휘체계 문란으로 볼 순 없다는 것이다. 장 전 사령관의 해임은 일부 주요 야전 지휘관의 부적절한 처신을 확인하고 주의와 경고를 요구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경질 직후 돌았다. 박 전 대통령의 남동생인 지만 씨의 육사 동기(37기) 중 일부의 불합리한 행태를 들추다가 ‘부메랑’을 맞았다는 것이다. 지만 씨 동기 관련 보고서 내용은 이날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김 전 장관은 장 전 사령관 경질 이유에 대해 당시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러 가지 능력이나 자질 등이 기무사를 개혁하고 발전시킬 만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진급 심사에서 누락돼 교체가 불가피했다”고 답했었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국방·안보 라인은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 전 장관이 장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장 전 사령관이 ‘힘의 균형추’ 역할을 하기 위해 청와대에 김 전 장관의 인사 전횡을 보고했다가 오히려 국방부에 ‘되치기’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 견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박성진 psjin@donga.com·손효주·길진균 기자}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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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무 국방 “北심장부 파고들 정예 공정사단 창설 검토”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유사시 조속한 대북 전쟁 승리를 위해 공정(空挺)사단의 창설 필요성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미 육군의 제101, 82공정사단처럼 적진 깊숙이 조기에 대거 투입되는 공세적 정예 기동부대가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군 소식통은 16일 “송 장관은 취임 이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로 전쟁 패러다임이 바뀐 만큼 이에 맞춰 군 구조도 바꾸겠다고 역설해 왔으며, 그 일환으로 공정사단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고 말했다. 공정사단은 항공기(수송기, 헬기 등)로 최단시간에 적진 종심(縱深) 지역 깊숙이 침투해 요충지 점령과 핵심 부대 격멸 등 전략·전술 작전을 수행한다. 개전 초기 적 심장부에 대규모 전력(병력과 무기장비)을 침투시켜 치명타를 가해 조기에 전쟁을 종결짓는 개념이다. 송 장관이 최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방어적 선형(線形)전투’에서 ‘공세적 종심기동전투’로 전쟁 수행방식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것도 공정사단 같은 공세적 부대 창설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군사분계선(MDL) 앞 전선을 따라 지상군을 배치하는 기존 전쟁 방식은 유사시 ‘속전속결’에 한계가 있다는 게 송 장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과 이라크전의 주요 전장에 101, 82공정사단을 투입 및 운용해왔다. 다만 공정사단을 창설하려면 대규모 수송 전력과 공중지원 전력이 필요하고, 북한은 산악 지역이 많아 대규모 공정작전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군 당국자는 “한국의 전장 환경과 작전 개념을 고려한 공정부대 창설 검토 등을 포함해 군 구조 개편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장사정포에 직접 충돌해 파괴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합참 국감에선 이스라엘의 요격체계(아이언돔)를 대응전력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합참은 “아이언돔은 산발적 로켓포 공격을 막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북한군이 인구가 밀집한 수도권에 집중 포격할 수 있는 한반도 전장 환경에는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날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7차 핵실험과 화성-12, 14형 발사,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 6가지의 북한 도발 시나리오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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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核潛에 참수작전 특수부대원 탑승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을 위시한 미군 전략무기가 한반도로 총집결하고 있다. 한미 해군은 로널드 레이건함 등 양국 해군 전력을 대거 동원해 16일부터 닷새간 동·서해에서 연합 훈련을 실시한다. 항모강습단의 핵잠수함은 물론이고 13일 부산항으로 입항한 핵잠수함 ‘미시간함’엔 북한 수뇌부 참수작전 훈련을 담당할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대 추가 도발 기미를 보이면 잠수함에 장착된 침투용 잠수정에 특수부대원을 태워 지휘부 제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군은 또 탄도미사일방어(BMD)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 1척을 한반도 주변 해역을 담당하는 제7함대에 추가 파견하기로 했다. 도쿄신문은 15일 미군 당국자를 인용해 “미 해군이 하와이 진주만을 모항으로 하는 이지스 구축함 오케인을 조만간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 기지를 거점으로 한 7함대에 파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7일부터는 미군의 핵심 공중 전력이 한반도에 집결한다. 이날부터 엿새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는 평양 김정은 집무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F-35A 스텔스 전투기 2대가 전시된다. F-35A가 한국에 오는 건 처음이다. ‘공중전의 지존’으로 불리는 F-22 스텔스 전투기와 ‘죽음의 백조’ 전략폭격기 B-1B, 수송기 C-17 글로벌마스터, 공중급유기 KC-135, 조기경보통제기 E-3, CH-47F 치누크 헬기 등도 전시된다. 지난달 23, 24일 B-1B 편대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까지 북상할 당시 동원된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 편대군)’와 매우 유사한 전력이 일반에 전시되는 것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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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 4곳서 미사일 실은 발사車 이동

    북한 지역 3, 4곳에서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이동·전개 상황이 잇달아 포착돼 한미 정보당국이 도발 가능성에 대비 중인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 인근과 평북 지역 등에서 탄도미사일을 실은 TEL이 격납고를 나와 모처로 이동하는 모습이 미 정찰위성 등에 파악됐다. 한미 군 당국은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이나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의 발사 준비 징후로 보고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화성-14형의 사거리를 늘린 화성-13형 신형 ICBM급(고체엔진)일 개연성도 제기된다. ‘도발 디데이’로 예상됐던 쌍십절(10일·노동당 창건일)을 그냥 넘긴 북한이 미 항모전단과 핵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전개에 맞춰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1만8000t급)은 이날 부산항에 입항했다. 로널드레이건 핵추진 항모전단도 16∼20일 동·서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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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석, ‘공관병에 갑질’ 박찬주에 “적폐청산 희생양” 두둔 논란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육군 대장을 적폐 청산의 피해자라며 두둔해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은 12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국감에서 “33년 이상 국가에 헌신한 대장이 이 정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연금 혜택도 못 받고 처량한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이라며 “가혹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11일 군 검찰은 박 대장을 공관병 대상 갑질과 관련한 폭행, 직권남용 등의 혐의가 아니라 육군 일부 부대의 고철을 수거·폐기하는 고철업자에게서 760만 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했다. 이를 ‘이 정도 혐의’라고 말한 것. 박 대장이 8월 군 검찰에 처음 소환될 때 사복을 입었던 것을 두고도 “어딘가로부터 별 네 개 계급장이 달린 정복을 입고 출두하라는 지시가 있었지만 군의 마지막 명예를 지키고자 사복을 선택한 것이다. 박 대장은 가혹한 적폐 청산의 희생양이 아닌가 한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1차 질의시간을 박 대장 관련 발언에 모두 할애했다. 그러나 박 대장의 공관병 갑질 관련 혐의는 적용할 법이 마땅치 않고 증거가 부족해 법적으로 무혐의인 것일 뿐 도덕적 책임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라는 것이 군 검찰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이에 “나는 박 대장과 일면식도 없고 옹호할 이유도 없다”며 “다만 원래 혐의가 아닌 부분까지 별건 수사해 무리하게 사법 처리하려는 것에 대해 상식적인 법적 이의를 제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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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東에서 西로 한반도 가로질러… 中 코앞서 北타격 훈련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일 오후 9시 반경 경북 포항 동쪽 공해상. 칠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밤바다 위로 새 형상의 거대한 기체 2대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괌 앤더슨 기지에서 발진한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B-1B 초음속 전략폭격기 편대였다. 지난달 23일 밤부터 24일 새벽 사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까지 날아가 대북 무력시위를 벌인 지 17일 만에 야간에 재출격한 것이다. B-1B 편대는 양 날개와 꼬리 끝의 비컨 램프(위치식별등)를 깜박이며 고도와 속도를 높인 뒤 곧장 북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그 옆으로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한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엄호 비행을 했다. 북한 전투기의 출격 위협에 대비한 조치였다. B-1B와 F-15K 조종사들은 비행 내내 무선교신 등으로 훈련 리스트를 점검했다. 20여 분 뒤 강릉 인근 공해상에 도착한 B-1B는 일사불란하게 가상 타격훈련에 돌입했다. 장거리 공대지미사일(AGB-158·JASSM·사거리 370km)을 쏴 북한의 주요 표적을 동시 타격하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풍계리 핵실험장과 함남 신포의 잠수함 기지, 강원 원산의 이동식발사차량(TEL) 기지 등 20여 곳을 정밀 타격하는 절차를 점검했다”고 말했다. 이어 B-1B 편대는 강원도와 경기도 내륙을 가로질러 서해 상공으로 이동해 같은 훈련을 실시한 뒤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평양의 김정은 집무실과 영변 핵시설, 평양 인근의 산음동 병기공장(탄도미사일, 방사포 제조시설) 등 20여 곳에 대한 가상 타격훈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최대 24발의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탑재한다. 2대만으로 50여 곳에 가까운 북한의 핵심 표적을 순식간에 제거할 수 있다. 이번 B-1B의 출격 전후로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전투기의 대응 출격이나 지대공 감시 레이더의 가동 징후 등이 포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고강도 대북 무력시위와 달리 이번에는 NLL 이남 상공에서 훈련이 이뤄져 북한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낮 시간대 공개적 무력시위에서 야간의 기습 전개로 B-1B의 출격 양상이 바뀌어 북한 지휘부가 받는 심리적 압박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늘에서 B-1B 편대가 대북 무력시위를 펼친 데 이어 해상에선 미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연이어 투입되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로스앤젤레스급 공격용 핵추진잠수함인 투손(Tucson·6900t급)이 7일 경남 진해항으로 입항했다 11일 떠났다고 이날 공개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투손이 최고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대잠전, 대함전, 정찰 등의 다양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수직발사관이 12개에 이른다. 투손에 이어 14일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오하이오급 핵추진잠수함인 미시간함(1만8000t급)이 부산항에 입항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로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장착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핵잠수함 두 척이 연이어 한반도에 투입되는 것도, 이런 사실이 대대적으로 공개되는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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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도비탄 맞았다더니… “유탄에 숨져”

    지난달 26일 전투진지 공사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총탄에 맞아 사망한 이모 상병은 주변 사격장에서 직접 날아온 유탄(빗나간 탄)에 맞은 것으로 군 수사 결과 확인됐다. 당초 군은 사고 직후 이 상병이 딱딱한 물체에 부딪친 뒤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튕겨 나간 ‘도비탄’에 의해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은폐 의혹이 불거지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특별수사를 지시했다. 9일 군 수사당국이 발표한 육군 6사단(강원 철원군) 이 상병 사망 사건 특별수사 결과에 따르면 이 상병은 사고 당일 오후 4시 10분경 인근 사격장 사선(射線·소총 등을 쏘는 자리)으로부터 직선거리로 340m를 날아온 유탄에 머리를 맞아 사망했다. 당시 사선에서 280m 떨어진 곳에는 외부로 탄이 나가는 것을 막는 28m 높이의 방호벽이 있었고, 이 상병은 이 벽에서도 60m나 떨어져 있었지만 변을 당했다. 군 수사당국 관계자는 “사격 시 반동 등으로 총구가 2.39도만 위로 향해도 방호벽을 넘어 사고 장소까지 총탄이 날아갈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 상병 오른쪽 광대뼈 부위에 형성된 사입구(射入口·탄두가 신체에 들어가는 입구)가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도비탄은 아니라고 결론 냈다. 통상 도비탄 사입구는 충돌로 인해 불규칙한 형태다. 다만 군 당국은 이 상병이 누가 쏜 유탄에 맞았는지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총기 지문’ 격으로 사격 시 탄두에 새겨지는 ‘강선(腔線)’ 자국이 이 상병 머리로 들어가며 강한 마찰로 훼손돼 어떤 총기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날 이 상병 아버지(50)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탄을 쏜 병사가 누군지 알게 되면 그 병사가 얼마나 큰 자책감을 느낄지 알기 때문에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상병이 진지 공사를 끝마친 산에서 사고 지점까지 2km가 넘는 구간에는 경계병 두 명이 배치돼 있었지만 구간통제 임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이 상병 소속 부대가 사고 지점을 통과하도록 한 사실도 확인됐다. 사고 지점은 당시 사격에 사용된 K2 소총이 살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효 사거리(460m) 이내여서 철저한 이동 통제가 필요한 곳이었다. 사고 지점 주변 나무에선 피탄 흔적이 70여 개나 발견되는 등 과거에도 유탄이 자주 날아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일각에서 제기된 조준 사격 의혹에 대해선 “사격장 끝 방호벽에서 사고 장소까지 60m에 이르는 구간은 수풀이 우거져 있어 사선에서 육안으로 사람을 식별하고 조준 사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북한 소행설에 대해선 “탄두 감정 결과 우리 군이 쓰는 5.56mm 탄두 파편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격훈련통제관(대위)과 이 상병 부대 소대장(소위) 등 3명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사단장 등 사단 책임 간부 4명과 경계병 2명 등 16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이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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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한미군 “사드 레이더 탐지범위 1000km”

    주한미군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운용되는 X밴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긴 1000km에 이른다고 밝힌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주한미군은 올해 상반기에 발행된 연간지 ‘2017 스트래티직 다이제스트(Strategic Digest)’에서 사드에 대해 소개하며 “X밴드 레이더는 미사일을 탐지, 분류, 식별하며 최대 1000km 내에서의 미사일 위협을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측이 사드 레이더의 구체적인 탐지 범위를 공개 문서를 통해 명시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사드 레이더 제원은 기밀이라며 밝힌 적이 없다. 지금까지 국내 언론은 전문가 분석 등을 통해 이 레이더의 탐지 범위를 600∼800km로 보도해왔다. 중국은 “한미가 사드 레이더로 중국 내 미사일 기지를 감시할 것”이라며 반발해왔고, 한미 양측은 “레이더가 중국 내륙까지 탐지하지 못한다”고 반박해왔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 범위가 1000km에 이를 경우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로 중국 동북부 지역 상당 부분을 탐지할 수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에 “1000km는 교본에 근거한 최대 범위일 뿐이며 실제 성주 사드 레이더의 유효 탐지범위는 이보다 짧다”며 “이마저도 레이더가 지표면과 5도 이상 각도로 설치돼 하늘을 향해 빔을 방사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중국 지상 시설 탐지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6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150억 달러(약 17조2500억 원) 규모의 사드 판매 계약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날 러시아 현지 언론은 사우디가 러시아의 최신형 지대공 방공미사일 S-400 4개 포대분 이상을 약 20억 달러에 구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중동 최대 우방인 사우디가 러시아와도 ‘밀월관계’를 맺으려는 것이다. 미셸 볼단자 미 국방부 대변인은 “공동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상호운용성 유지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사우디의) S-400 시스템 구매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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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고체엔진 탑재한 신형 ‘화성-13형’으로 美본토 겨눌듯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이상의 초대형 도발을 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다시 점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북한을 특정하지 않았지만 현 국제 정세를 ‘폭풍 속의 고요’라고 표현하며 모종의 군사 조치를 시사한 데 이어,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의원들은 “북한이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은 택일만 남았다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시진핑 잔칫날 맞춰 재 뿌릴 수도 러시아 국영 RIA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은 6일(현지 시간) 2일부터 5일간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의원 3명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보도했다.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르는 더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수학 계산까지 제시했다”고도 했다. 북한이 타격 정확도 등 구체적인 수치까지 동원해 도발 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 시점을 우선 노동당 창건일(10일) 전후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은 미국 등 국제사회를 겨냥한 충격 효과와 내부 결속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김정은 생일(1월 8일) 등 주요 기념일을 전후해 도발을 해왔다. 최근 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코앞까지 출격시킨 미국에 대한 협박은 물론이고 주민들에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던질 방법을 찾고 있는 북한이 당 창건일을 그냥 넘길 리 없다는 것이다. 군 안팎에선 북한이 중국 공산당의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개최되는 18일을 ‘디데이’로 삼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0일 전후로는 한미 감시자산이 집중적으로 운용될 것인 만큼 도발 징후만 노출하는 기만전술을 쓰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장기 집권의 터전을 닦으려는 당대회 개최일에 맞춰 도발할 수 있다는 것. 이를 통해 도발 효과를 극대화하고, 특히 지난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 채택에 동참한 중국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낼 것이란 분석이다.○ 화성-13형, 미 전역 사정권 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 카드로 고체 엔진 신형 ICBM ‘화성-13형’을 꺼내 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8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군수공업부를 찾은 사진을 공개하며 화성-13형 설명판을 노출했다. 화성-13형은 북한이 7월 두 차례 발사한 ICBM급 액체 엔진 미사일 ‘화성-14형’과 함께 ‘투 트랙’으로 개발 중인 ICBM으로 북한 미사일의 ‘최종판’ 격이다. 화성-14형은 액체 연료와 산화제 주입에 최소 30분 이상이 걸려 감시자산에 포착돼 선제타격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연료와 산화제를 미리 주입해 놓는 화성-13형은 감시자산을 따돌리고 대미 기습 타격을 감행할 수 있다. 특히 3단 로켓 형태라 사거리가 최대 1만5000km로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든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김정은이 북-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최종 무기이자 선진국형 미사일인 화성-13형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CIA “10일 전후 비상 대기”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간) 군 수뇌부와의 회의를 주재하며 북한, 이란, 이슬람국가(IS)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게 “내게 필요할 때 빠른 속도로 폭넓은 군사 옵션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그러고는 ‘폭풍 전 고요’ 발언을 했다. 그래서 트럼프가 북한이 곧 추가 도발할 것을 전제한 뒤 이에 대한 모종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중앙정보국(CIA) 산하 한국임무센터(Korea Mission Center) 이용석 부국장보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우리 직원들에게 북한에서는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10일, 미국에서는 콜럼버스데이인 9일 전화를 바로 받을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한기재 기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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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美서부해안 타격 가능한 ICBM 발사 준비”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전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초강경 도발에 나설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7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지속해 온 만큼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도발 시 단호하고 엄중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김정일의 노동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과 10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열리는 18일을 유력한 ‘디데이’로 보고 있다. 북한이 미국 기념일에도 자주 도발한 것을 감안하면 미 공휴일인 콜럼버스데이(9일)도 거론된다. 군 당국은 북한이 과거를 뛰어넘는 초대형 도발을 감행해 한반도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북한이 고체연료를 탑재한 신형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3형’으로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타격 능력을 과시하거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동시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충격을 극대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더 강력한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6일(현지 시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미국의 서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는 수학 계산까지 보여줬다”며 “미사일 사거리가 1만2000km에 이를 수 있다고도 말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7일 보도했다. 성능이 개량된 화성-14형이나 화성-13형 발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열린 ‘제조업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전날 자신이 언급한 ‘폭풍 전 고요’ 발언에 대해 “(무슨 뜻인지 곧) 알게 될 것(You’ll find out)”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만찬을 갖고 북한과 이란 등 안보 현안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기자들에게 “이게 뭘 나타내는지 아느냐. 폭풍 전 고요일 수 있다”고 말해 대북 군사 행동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사전 경고의 의미”라고 말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손효주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7-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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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 해군들 “연휴요? 바다지키죠”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시작일인 지난달 30일. 해군 3함대 예하 321고속정편대장인 안미영 소령(37)이 혼자 거주하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인근 관사에선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명절이면 며느리가 시댁을 찾아가는 것과 달리 안 소령의 60대 시부모가 경남 진주에서 부산까지 찾아온 것. 12개월 된 외동딸과 회사원 남편도 시부모와 함께 추석을 맞아 안 소령을 보러 왔다. 한 달에 한 번밖에 얼굴을 보지 못해 엄마를 봐도 뚱하던 딸이었지만 이날은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고 보챘다. 이날은 딸의 돌이기도 해 한데 모인 가족들은 돌을 기념한 식사도 했다. 7월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지 2주 만에 고속정편대장으로 취임한 안 소령은 취임 후 처음 맞는 추석 연휴를 조금 색다르게 보내고 있었다. 안 소령은 1945년 해군 창설 이후 최초로 여군 고속정편대장에 취임하면서 화제가 된 인물. 그는 열흘간의 ‘황금연휴’라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해군작전사령부를 떠나지 못했다. 연휴 기간 중에도 명령이 떨어지면 30분 내에 고속정이 출항할 수 있는 ‘출동준비태세’를 유지해야 해서다. 시부모님과 남편, 딸이 안 소령을 보러 부산행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소령이 이끄는 참수리고속정 2척은 동남 해역 수호 임무를 담당한다. 선박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하거나 섬 지역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출동하는 ‘초동조치전력’으로 연휴에도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이 때문에 편대장 취임 이후 두 달여 동안 이번을 포함해 남편과 딸을 3번밖에 만나지 못했다. 안 소령의 딸을 대신 키우고, 며느리를 직접 만나러 가야 하는 ‘특수상황’이지만 시어머니 허종자 씨(60)는 며느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허 씨는 “군복을 입고 군함을 지휘하는 며느리가 자랑스럽다”며 “남자들도 하기 힘든 일을 거뜬히 해내고 있다”고 했다. 안 소령은 “군인 임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시부모님께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가족과 국민들이 편안하게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8월 초 기뢰를 탐색·제거하는 소해함인 ‘고령함’ 함장으로 취임하며 ‘여군 최초의 함장’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여군 안희현 소령(37)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들을 만나지 못한다. 추석 연휴 기간에 전방 해역으로 한 달 넘게 출동을 가기 때문. 안 소령에겐 첫 장기 출동이다. 6세, 5세인 두 딸은 연휴 전에 미리 경기 성남시 할머니집으로 보냈고, 남편 신주호 소령(37)은 경기 화성의 해병대사령부에서 정보상황실장으로 근무 중이어서 만날 수가 없다. 안 소령은 대신 고령함 승조원들에게 피자를 쏠 계획이다. 추석 연휴에도 집에 가지 못하는 승조원들과 모항인 경남 진해에서 피자 파티를 하며 이들을 격려하겠다는 것이다. 안 소령은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하지만 군인이자 함장으로서 임무 완수와 승조원 사기 진작이 우선”이라며 “전투함이 기뢰 걱정 없이 안심하고 군항을 입·출항할 수 있도록 기뢰 탐색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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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풍계리 코앞 무력시위때 참수부대용 수송기 같이 왔다

    미군 전략폭격기 B-1B 편대가 23, 24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시설 인근까지 접근해 무력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참수작전을 수행할 미군 최정예 특수부대의 침투에 쓰이는 MC-130 특수전용 수송기(사진) 2대도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주한미군 소식통에 따르면 MC-130은 이날 NLL을 넘나들며 지원 작전을 했다. MC-130은 특수부대 침투용으로는 물론이고 헬기 공중급유용으로도 쓰인다. 이날 작전에는 함께 출격했던 전투기 F-15C 등이 북한 공격에 격추될 경우 조종사를 구출하는 탐색구조헬기도 투입됐는데, 이날 주목적은 이 헬기에 대한 공중급유용, 부목적은 북한군 수뇌부에 대한 심리적 압박용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MC-130은 공중급유는 물론이고 북한 지도부를 제거할 병력을 언제든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효과가 있다”고 했다. 청와대와 군 당국은 B-1B 편대가 특수전용 수송기까지 동원하며 NLL 북쪽 150km, 풍계리 핵실험장 동남쪽 130∼140km까지 북상한 것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B-1B 편대가 NLL 이북에서 비행한 것 외엔 군사기밀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구체적인 비행경로를 공개해 북한을 자극하는 것보다는 ‘함구 전략’으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행경로를 공개하지 않는 게 오히려 북한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군 소식통은 “B-1B가 NLL을 넘었고, 실전을 염두에 둔 ‘스트라이크 패키지(공격 편대군)’ 전력이 투입된 사실이 알려진 것만으로도 대북 위협 효과는 충분했다”고 말했다. 북한에선 B-1B의 무력시위가 알려진 지 나흘이 지나도록 공식 반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8일 김정은의 21일 대미 비난 성명 이후 엿새 동안 학생과 근로자 470여만 명이 군 입대·재입대를 탄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B-1B 출격 사실을 전하며 맹비난하는 보도는 없었다. 일각에선 북한이 B-1B 편대의 야간작전에 허를 찔리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만큼 관련자를 문책하는 한편으로 추가 도발 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리용호 외무상의 미국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에 대미 반발 메시지를 전한 만큼 내부에선 취약한 방공망 대책과 군사적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는 미국 전략자산을 이르면 올해 말부터 한반도에 순환 배치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 “미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연말보다 빨라지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군 안팎에선 순환배치가 가장 유력시되는 전략자산은 F-22 및 F-35B 스텔스 전투기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1B, B-2, B-52 등 ‘전략폭격기 3총사’는 특수 격납고가 없는 데다 남한 배치 시 북한에 타격될 위험이 큰 만큼 배치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유근형 기자}

    •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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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LL기준 北 영토 3분의 1까지 출격… 미사일 기지 등 핵심표적 타격 검증

    미군의 B-1B 전략폭격기(2대)와 F-15C 전투기(6대)가 최근 대북 무력시위 과정에서 한때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과 130∼140km 떨어진 함경남도 신포 앞 동해상까지 올라간 것은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다. 우선 무력시위 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B-1B와 F-15C는 북방한계선(NLL)을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넘은 뒤 원산 동쪽 350km 공해상(국제공역)까지 올라가 무력시위 비행을 하면서 한때 신포 동쪽 120∼150km 부근까지 북상했다. NLL을 기준으로 북한 영토의 3분의 1에 해당되는 지점까지 출격한 것이다. 정부 소식통은 27일 “휴전 이후 미 공군 전력이 이처럼 북한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이 초긴장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타격 계획의 실전 검증도 고려됐을 수 있다. B-1B 등이 진출한 신포 앞 공해상에서는 풍계리 핵실험장,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등 동해안의 주요 핵·미사일 기지는 물론이고 평양 주석궁 등 거의 모든 핵심 표적이 장거리 공대지미사일(AGM-158 JASSM·사거리 370km)의 사정권에 들어간다. B-1B 1대에는 이 미사일이 24발 장착된다. 2대로 50곳에 가까운 주요 표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군 소식통은 “B-1B 편대가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동시 다발적 대북 타격 비행경로를 점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B-1B 편대가 신포 잠수함 기지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시설을 조준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핵탑재 SLBM 개발 저지를 위해 신포의 관련 기지와 시설을 완파하는 작전계획을 실전처럼 검토했다는 것이다. 신포 기지에서는 SLBM을 3발 이상 탑재할 수 있는 3000t급 신형 잠수함도 건조 중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한편 유사시 대북 참수작전용 특수 항공기에 장착하는 적 미사일 교란 장비가 성능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는 7, 8월 충남 안흥시험장에서 ‘지향성 적외선 방해장비’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장비는 적이 쏜 미사일의 적외선 유도장치를 교란하는 전파를 쏴 경로를 벗어나게 만든다. 이번 시험에서 이 장비를 탑재한 비행체를 향해 발사된 여러 발의 요격 미사일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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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B-1B, 풍계리 코앞까지 북상했다

    미군 전략폭격기 B-1B(일명 ‘죽음의 백조’) 편대가 23, 24일 공개 작전 사상 최초로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대북 무력시위를 펼칠 당시 한때 NLL 북쪽 약 150km,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동남쪽 130∼140km 지점까지 북상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훌쩍 넘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발사장 등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거점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곳까지 치고 올라간 것이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3일 오후 11시 반경부터 2시간여 동안 NLL 북쪽에서 작전을 펼친 B-1B 편대는 NLL 북쪽 약 150km, 함경남도 신포에서 동쪽으로 120∼150km 떨어진 북한 동해 국제공역까지 접근했다. 이날 주요 작전구역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NLL 북쪽 약 60km 지점(강원 원산 동쪽 약 350km 지점)보다 한때 100km 가까이 더 북상하며 북한의 숨통을 조인 것이다. B-1B가 이 지점에서 최대 사거리 370km의 장거리공대지미사일(AGM-158 JASSM)을 발사하면 풍계리 핵시설은 물론이고 동해안과 인근 내륙에 형성된 북한 주요 군사기지를 모두 타격할 수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평양 집무실도 350∼370km 떨어져 있어 사정권이다. 핵탄두 장착용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이를 탑재할 3000t급 신형 잠수함을 개발 중인 신포 인근 마양도 해군기지도 타격할 수 있다. 당시 우리 군은 B-1B 편대가 NLL을 조금 넘어설 것이란 예상과 달리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자 미군이 실제 군사행동을 감행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도의 대비태세를 유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B-1B가 최대로 북상한 곳은 원산에 배치된 북한의 항공기 격추용 SA-5 지대공미사일의 유효 사거리(250km·최대 사거리 300km)를 조금 벗어난 지점이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공격 움직임을 보이면 즉각 대북 타격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윤상호 군사전문기자}

    • 2017-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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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B-1B 온줄 몰랐나… 48시간 지나서야 전투기 동해안 이동

    미국 공군의 사상 초유의 무력시위에도 북한이 대응을 하지 않은 속사정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이 B-1B 전략폭격기가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갔을 당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이틀(48시간 안팎)이나 지난 뒤에야 평양 등지에서 남쪽으로 향해 있던 전투기 10여 대를 동해안으로 이동 배치했다”고 보고했다고 한 정보위원이 전했다. 북한이 추가로 미 전폭기 등이 들어올 것에 대비해 출격 준비를 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무력시위는 과거와 차원이 달랐다. B-1B 2대와 F-15C 6대를 비롯해 공중조기경보기, 공중급유기, 탐색구조헬기, 수송기 등 10여 대가 참가했다. 대북 무력시위로는 최대 규모다. 또 괌과 주일미군 기지에서 30대가 넘는 군용기가 후방 지원 임무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곧바로 대북 타격임무에 돌입할 수 있는 전력이 완벽하게 동원됐다”고 말했다. 내용도 매우 위협적이었다. B-1B 등은 2시간가량 비행하면서 평양의 주석궁(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 지휘부와 주요 핵·미사일 기지를 겨냥한 모의 타격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약 370km 밖 지하벙커를 몇 m 오차로 파괴하는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을 24발이나 실을 수 있다. B-1B 2대만으로 50여 곳의 북 지휘부 은거지를 동시 타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군 소식통은 “B-1B 등은 표적 위치 확인과 발사공역 진입 및 타격작전 절차를 반복 점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무대응을 한 이유가 ‘미스터리’다. 우선 북한이 B-1B 등의 무력시위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국회 정보위원회 이철우 위원장(자유한국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B-1B 비행이) 자정 무렵이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레이더 등에서도 강하게 잡히지 않아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 측에서도 ‘북한이 아마 깜짝 놀랐을 것이다. 지금까지 (북한의) 반응이 없는 것은 중국 러시아와 상의를 할 것이다. 북한이 잘 모르는 것 같아 B-1B 궤적을 공개했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포착했더라도 요격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용호 외무상이 25일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전 능력은 다르다는 것. 북한은 최대 사거리 300km의 항공기 격추용 지대공미사일 SA-5를 실전 배치하고 있지만 미 전략폭격기는 급강하 등 각종 전술 회피 기동을 통해 SA-5 미사일을 따돌릴 수 있다. 전자전을 수행하는 EA-18G 그라울러와 함께 출격해 방해 전파를 쏠 수도 있다. 또 공중전의 경우 북한은 전투기만 810대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많은 기종인 미그-19와 미그-21은 1950년대부터 생산돼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B-1B 편대는 이번에 원산에서 350km 떨어진 곳에서 작전을 했는데, 그나마 최신예인 미그-29(40여 대 보유 추정)가 이곳까지 출격해도 공중급유 없이는 5분 이상 교전하기 어렵다. 물론 B-1B 편대를 포착한 뒤 상황을 관망했을 개연성도 있다. 군 당국자는 “그간 B-1B가 비공개로 한반도를 다녀간 뒤 북한이 이를 공개한 전례가 많다”며 “북한의 장거리 대공레이더망(탐지거리 500km)에 이번 무력시위도 포착됐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북한 지도부가 미국의 대규모 기습 무력시위에 긴장해 대응을 자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비무장지대(DMZ)의 북한 동향에 대해 “북한도 강하게 선(先)보고하고 후(後)조치하라고 지시 내리고 있다. 우발적 도발이나 충돌이 없도록 상당히 조심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이 위원장이 전했다. 하지만 김정은이 마냥 지켜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B-1B 등이 또 NLL을 넘어 무력시위를 하면 단·중거리 요격미사일을 쏴 맞대응할 수도 있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사거리 500km 안팎)을 미국의 무력시위 공역으로 쏠 개연성도 있다. 미 공군에 심리적 압박을 주고, 미국의 무력시위가 민항기 항로 등 국제공역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메시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박훈상 기자}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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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령관 남영신… 첫 非육사출신 임명

    정부는 합동참모본부 2인자인 합동참모차장에 이종섭 육군 7군단장(57·육사 40기·중장)을 임명하는 등 중장 이하 장성급 장교 인사를 26일 단행했다. 합참 신연합방위추진단장, 2사단장 등을 지낸 이 신임 합참차장은 24년 만에 공군 출신 합참의장에 오른 정경두 합참의장을 보좌해 합동작전을 지휘하게 된다. 육군참모차장에는 구홍모 현 수도방위사령관(55·중장·육사 40기), 공군참모차장에는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한 이성용 공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이 임명됐다. 특수전사령관에는 중장으로 진급하는 남영신 3사단장(55·학군 23기)이 임명됐다. 남 신임 사령관은 비육사 출신의 첫 특수전사령관이다. 수도방위사령관에는 김정수 27사단장(54·육사 42기)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는 심승섭 해군본부 인사참모부장(54·해사 39기)이 각각 중장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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