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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아경기가 끝난 뒤 출국하는 순간까지 북한 선수단은 단연 화제였다. 5일 북한 선수단은 인천공항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날 오후 버스를 타고 공항 국내선 출국장에 나타난 선수단은 대부분 밝은 표정이었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지만 대회를 마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지난달 11일 북한 여자 선수들이 미니스커트를 입고 인천공항 입국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북한 선수단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북한 선수단의 이번 대회 공식 의상은 하얀색 재킷에 파란색 하의였다. 밝은 색상보다 더 눈에 띈 건 무릎이 드러난 짧은 치마였다. 무릎을 덮는 긴 치마를 입던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선수들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것은 피했지만 카메라를 들이대면 환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북한 선수단은 경색된 정치권 분위기와 달리 한국 선수단과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 경기장에서 한국 선수들과 화기애애한 모습도 보였다. 1일 열린 여자축구 시상식에서 남북 선수단은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금메달을 딴 북한 선수들과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은 처음에 어색해했지만 이내 어깨동무를 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시민들이 북한 선수들에게 보낸 열띤 응원도 분위기 변화에 한몫했다. 시민들과 남북공동응원단은 북한과 일본의 여자축구 결승전을 포함해 북한 선수들의 경기를 열렬히 응원했다. 지난달 25일 역도에서 세계기록을 세운 북한 김은주(25·여)는 “한민족으로 응원해줘 감사하다. 기대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한 선수단의 인천 나들이는 북한 최고위층 인사들의 폐회식 방문으로 화려하게 마무리됐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 등의 폐막식 참석으로 남북 화합의 분위기는 스포츠를 넘어 정치권으로 이어졌다. 일부에서는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우호적인 태도가 분위기 조성을 위한 예고편이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주애진 jaj@donga.com / 인천=김동욱 기자}

결국 웃었지만 과정은 고통스러웠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 위에서 환하게 웃던 손연재는 애국가가 흐르자 눈물을 훔쳤다. 손연재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생각나서 눈물이 났다. 표현은 안 했지만 매트 밖에서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실 손연재는 1일 개인종합 예선 겸 단체전에서 경기 도중 복통으로 경기를 포기할 뻔했다. 세 번째 종목인 리본 연기 도중 심각한 복통을 겨우 참아내며 연기를 마쳤다. 2011년부터 손연재의 전담 트레이너로 활동해온 송재형 송피지컬트레이닝센터 원장은 “연기를 마치고 의무실로 가서 주사를 맞을 정도로 매우 고통스러워했다.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통증을 견디면서 연기를 펼치는 것이 안쓰러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국내에서 열리는 큰 대회인 데다 금메달을 꼭 따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전했다. 송 원장은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김연아(24·고려대 대학원)의 피겨 여자 싱글 금메달을 함께 일궜다. 손연재의 투혼은 자연스럽게 ‘피겨 여왕’ 김연아를 떠올리게 한다. 김연아는 2008년 고관절 부상으로 진통제를 맞으면서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3위를 했다. 당시 김연아는 출전 포기를 생각했을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손연재와 김연아는 줄곧 비교가 됐다. 둘은 비슷한 시대에 한국에서 태어난 미모의 운동선수다.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는 종목은 다르지만 여성의 미를 최대한 드러낸다는 공통점도 있다. 인터넷에서도 손연재와 김연아를 비교하는 수많은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름이 헷갈려 두 사람의 이름이 합쳐진 ‘손연아’, ‘김연재’라는 검색어도 있을 정도다. 물론 손연재와 김연아를 선수 경력만 놓고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올해 소치 겨울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지만 김연아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였다. 김연아는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최초로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009년과 2013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항상 압도적인 점수 차로 경쟁자를 누르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어쩌다 한 번 은메달을 따면 화제가 될 정도였다. 손연재는 아직 세계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결선에 올라 5위를 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지난달 후프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손연재는 순위를 끌어올리는 것이 매우 힘든 리듬체조 종목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꼽혔던 리듬체조도 널리 알렸다. 가장 중요한 점은 손연재의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손연재는 계속 발전 중이며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번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발판으로 2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딸 가능성도 높였다. 대중적인 인기에서도 손연재는 김연아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인기의 바로미터인 광고 출연 수입으로 보면 손연재는 떠오르는 별이다. 김연아는 광고 출연만으로도 한 해 약 100억 원을 벌어들인 특급 스타다. 손연재의 광고 수입은 한 해 약 3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광고업계는 앞으로 손연재의 가능성을 높이 보고 섭외 1순위로 점찍고 있다. 김연아의 바통을 이어 받아 손연재가 세계 최고 자리는 물론이고 ‘국민 여동생’으로 등극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아 언니처럼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던 소녀의 꿈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큰 실수만 안 한다면 금메달입니다.” 모든 리듬체조 관계자들과 해설위원, 선수들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의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 전망을 묻자 미리 말을 맞추기라도 한 듯 똑같은 이야기를 했다. 인천 아시아경기는 손연재가 국내에서 치르는 가장 큰 대회다.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담감, 시차, 체력도 금메달을 향한 손연재의 질주에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했다. 손연재는 2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18.100점), 리본(18.083), 후프(18.216점), 볼(17.300점) 4종목 합계 71.699점을 받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압도적인 실력이었다. 손연재의 금메달은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리듬체조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개인전과 단체전 통틀어 금메달이 나온 적은 없었다. 전날 단체전에서 한국의 사상 첫 아시아경기 은메달 획득에 일조한 손연재는 이틀 연속 한국 리듬체조 역사를 새롭게 썼다. 특히 세 종목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임을 상징하는 18점대로 1위에 올랐다. 손연재가 아시아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미였다. 라이벌 덩썬웨(22·중국)도 손연재의 상대가 아니었다. 덩썬웨는 리본(17.483점), 후프(17.583점), 볼(17.400점), 곤봉(17.866) 4종목 합계 70.332점을 받아 은메달을 기록했다. 동메달은 세르듀코바 아나스타샤(17·우즈베키스탄)가 차지했고, 김윤희(23·인천시청)는 9위를 기록했다.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를 새로 쓴 손연재는 이제 2년 뒤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걸어온 길이 곧 한국 리듬체조 역사였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아시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금메달을 땄고, 지난달 터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첫 후프 종목 동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경기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상승세라면 올림픽 금메달까지 노릴 수 있다. 이제 아시아 정상을 넘어 세계 정상에 서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손연재의 눈도 이제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손연재는 “아시아 1위 자리를 지켜서 기분이 좋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통해서 세계무대에서도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아시아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손연재의 아시아경기 첫 금메달을 누구보다 간절히 바랐던 사람이 있다. 손연재의 곁에서 5년간 함께 생활했던 문대훈 전 IB월드와이드 에이전트가 주인공이다. 부모님 다음으로 손연재를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09년부터 손연재와 함께 각종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손연재가 어떻게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는지 그만이 지켜본 내용을 본지에 보내왔다. 》 손연재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 손연재는 고등학교 1학년인 2010년부터 러시아 노보고르스크에서 훈련하고 있다. 올해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지만 이전까지 4년 동안은 16세의 나이 때부터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만 했다. 새벽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오후 10시에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훈련이 잘되지 않을 때면 코치로부터 온갖 주의를 들었다. 대회 성적까지 좋지 않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더욱 컸다. 훈련 이외에도 식사부터 빨래, 학업 모두 혼자 해결했다. 하루 한 끼는 따뜻한 밥과 한식을 먹고 싶었지만 러시아 기숙사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굶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손연재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떤 불평도 하지 않았다. 다만 받아들이고 적응했을 뿐이었다. 손연재는 노력파다. 유약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독종이라 불릴 정도로 노력한다. 2011년 손연재의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 동행했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장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야 카나예바와 은메달리스트 다리야 드미트리예바(이상 러시아)조차 가기 싫어하는 곳이다. 혹독한 훈련강도와 훈련량으로 선수들 사이에서 악명 높다. 훈련장 상황은 더욱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서커스단 천막처럼 높게 만들어진 훈련장은 통풍이 전혀 되지 않았다. 내부온도는 40도를 넘나들었다. 이곳에서 하루 4∼5시간 훈련하다 보면 탈진하는 선수도 많았다. 일부 선수는 며칠 훈련하고 짐을 싸는 경우도 있었다. 손연재는 달랐다. 훈련장 총책임자와 코치들은 입을 모아 가장 열심히 훈련에 참여하는 선수로 손연재를 꼽았다. 그러나 손연재는 “체력과 체격 모두 유럽 선수들에게 밀리기 때문에 훈련을 몇 배로 더해야만 경쟁할 수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다른 선수들은 크로아티아에 가지 않으려 했지만, 손연재는 2011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여름이면 그곳에서 훈련한다. 손연재는 똑똑하다. 손연재의 안무가인 루드밀라 드미트로바는 손연재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말하곤 했다. 도구를 다루거나 안무 습득 속도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빠르다는 것이다. 언어적인 면에서도 비상하다. 손연재는 약 1년 만에 훈련에 거의 지장이 없을 정도로 러시아어를 익혔다. 현재는 현지인 수준이다. 자유로운 러시아어 구사는 러시아와 동유럽 선수, 관계자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가질 수 있게 만들었다. 돌발 상황에서도 강하다. 손연재는 경기 중 던지기 실수 등이 있을 때 최소한의 감점만 받게끔 동작 변화를 빠르게 줄 수 있다. 대부분의 선수는 실수 상황에서 어떻게 동작을 해야 하는지 망설이거나 결정을 늦게 내리는 경우가 많아 큰 감점을 받곤 한다. 손연재는 목표의식도 뚜렷하다. 막연하게 금메달, 은메달이라고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현재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동메달,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진출권 획득, 2012년 런던 올림픽 5위, 2013년 아시아선수권 개인종합 금메달 등 모두 손연재가 목표를 설정하고 그대로 밀고 나간 결과다. 아시아경기 금메달도 지난해 말부터 손연재가 설정한 목표였다. 그만큼 자신이 있었다는 뜻이었다.정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웃고 있지만 웃는 것이 아니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메달이었다. 시상대에 선 손연재의 표정은 기쁨과 아쉬움이 섞여 있었다. 금메달을 못 따서가 아니었다. 앞서 열린 단체전에서 일본에 불과 0.6점 뒤져 4위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손연재는 아쉬움과 분함에 펑펑 울었다. 손연재는 “개인 메달보다 단체전 메달을 더 따고 싶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4년 뒤 손연재는 그 미안함을 은색 메달로 갚았다. 손연재, 김윤희(23·인천시청), 이나경(17·세종고), 이다애(20·세종대)로 이뤄진 한국 리듬체조 대표팀은 1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단체전 겸 개인종합 예선에서 총점 164.046점으로 우즈베키스탄(170.130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단체전 메달이다. 손연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손연재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하며 볼(17.883점), 후프(17.850점), 리본(17.983점), 곤봉(18.016점) 4종목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라이벌 덩썬웨(22·중국)는 볼(17.550점), 후프(17.633점), 리본(17.300점), 곤봉(17.700점) 4종목 모두 손연재에 못 미쳤다. 손연재는 “개인 메달도 중요하지만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단체전 메달을 따서 정말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실 손연재는 3종목을 마쳤을 때 이미 개인종합 예선 1위로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상위 3종목 점수만 합쳐 순위를 매기기 때문이다. 2일 결선을 위해서라도 체력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종목인 곤봉에서 더욱 최선을 다하며 이날 최고 점수를 만들어냈다. 손연재는 “경기에 들어서기 전 내 점수에 따라 메달이 결정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더 긴장했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경기 뒤 손연재를 향해 동료들은 “손연재 덕분이다. 고맙다”고 입을 모았다. 마음의 부담을 털어낸 손연재는 2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개인종합 금메달을 노린다. 한편 맏언니 김윤희도 9위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손연재 표현력 세계 최고… 금메달 의심 않는다”▼5년째 안무 맡아온 드미트로바 “현재 실력이라면 금메달은 충분합니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하는 데 있어 특급 도우미가 한 명 있다. 안무가인 루드밀라 드미트로바(59·불가리아·사진)다. 2010년부터 그는 손연재의 장점에 맞는 안무를 짜왔다. 올해 안무는 아시아경기를 위해 표현력과 높은 난도에 비중을 뒀다. 리듬체조에서 그의 명성은 최고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예브게니야 카나예바(러시아),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다리아 드미트리에바(러시아) 등 세계적 선수의 안무가로 활동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의 안무만 맡아 온 그는 손연재의 가능성을 보고 5년째 안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손연재는 세계 최고의 러시아 선수들보다 우아함과 표현력이 뛰어나다. 특히 다양한 표정 연기는 심판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경기는 손연재가 아시아 최고임을 확인하는 자리다. 많은 리듬체조 관계자는 런던 올림픽부터 손연재가 아시아 톱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그는 당연히 손연재가 개인종합에서 금메달을 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손연재는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손연재가 아시아경기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긴장하지 말고 실수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걸으면 30초밖에 걸리지 않는 50m의 거리. 하지만 그 거리만큼 전진하기 위해 5개월간 땀과 눈물을 쏟았다. 1일 인천 아시아경기 여자 럭비 예선경기가 열린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전반 1분 21초가 남았을 때 관중석이 들썩였다. 한국 여자 럭비대표팀의 김동리(22)가 골라인을 넘어 미끄러지면서 그라운드에 공을 찍었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트라이(5점짜리 득점)였다. 선수들은 기쁨에 환호성을 질렀다. 몇몇 선수는 눈물을 보였고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은 흐느꼈다. 이날 득점은 대표팀에 남달랐다. 예선 첫 경기인 싱가포르전에서 대표팀은 0-19로 졌다. 이어 일본에는 0-50, 중국에는 0-64로 패했다. 단 한 점도 얻지 못하며 3경기에서 133점을 내줬다. 4년 전과 비슷했다. 여자 럭비가 첫 정식 종목이 된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한국은 6전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당시 대표팀은 15점을 얻었고 239점을 내줬다. 첫 득점에 대해 대표팀 주장 서미지(23)는 “5개월간 계단 뛰기, 언덕 뛰기 등의 힘든 훈련에 대한 서러움을 땅에 박아 놓고 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4월부터 합숙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매일 경기 수원의 팔달산 계단을 20번씩 오르내렸다. 매일 아침 5km가 넘는 언덕을 10번씩 뛰었다. 몸싸움이 심한 종목 특성상 손톱 손질은 아예 생각조차 안 했다. 김동리는 “온몸이 멍 자국이지만 훈장과도 같다”고 말했다. 5개월 전까지 대표팀 선수들은 평범한 대학생들이었다. 대부분은 체육학과 학생들이고,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도 있다. 국내에는 여자 럭비팀이 없어 대표팀은 중학교 남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했다. 전용 연습장도 없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훈련했다. 용환명 대표팀 감독은 “천연 잔디 구장을 찾아 경산, 강진, 영천, 청도 등을 떠돌아 다녔다”고 말했다. 이날 먼저 7점을 얻으며 첫 승리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던 대표팀은 이후 10점을 허용하며 우즈베키스탄에 7-10으로 졌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펑펑 울기 시작한 선수들은 라커룸에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대표팀은 2일 라오스와의 9, 10위 결정전에서 다시 한 번 첫 승리에 도전한다. 아쉬움의 눈물 대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차례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과 북한이 1978년 방콕대회 이후 36년 만에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결승에서 맞붙는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준결승에서 태국을 2-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한 수 아래인 태국을 맞아 전반 41분 이종호, 전반 46분 장현수의 연속 골로 승리했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한 것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1986년 서울 대회 이후로는 처음이다. 한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6개 대회 모두 결승에 올라가지 못했다. 1998년 방콕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했고 나머지 대회에선 모두 4강에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28년 만의 정상 재탈환을 노리는 한국의 결승 상대인 북한은 이날 준결승에서 이라크를 1-0으로 이겼다. 북한은 0-0으로 맞선 연장 전반 5분에 정인관이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차 넣었다. 북한이 아시아경기 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이후 24년 만이다. 당시 북한은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지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이자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78년 방콕 대회다. 남북이 아시아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모두 세 번이다.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는 남북이 맞붙어 연장 접전 끝에 0-0으로 비기며 공동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아시아경기 축구에서는 승부차기 제도가 없었다. 28년 만에 다시 맞대결을 펼친 2006년 도하 대회 8강에서는 한국이 3-0으로 이겼다. 가장 최근인 2010년 광저우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0-1로 패하며 아시아경기 상대 전적 1승 1무 1패를 기록 중이다. 1978년 방콕 대회 축구 결승은 남북한 간의 광복 후 첫 국가대표팀 간 축구경기였다. 당시 경기에 참가했던 허정무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선수는 물론이고 감독과 코치들도 극도로 긴장한 상태로 경기에 나섰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어떻게든 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허 전 부회장은 “남북한이 모든 면에서 경쟁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분위기 속에서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북한이 한국에 지면 아오지탄광에 끌려간다는 소문이 돌던 때였다. 허 전 부회장은 남북한이 다시 아시아경기 결승에서 맞붙는 점에 대해 “이제는 남북 관계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스포츠는 스포츠인 만큼 남북한이 선의의 대결을 벌이고 경기 자체를 즐겼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은 물론이고 북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북한의 결승전은 2일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이광종 감독은 “북한은 연장전까지 치르며 체력 소모가 많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고 한 경기만 남았다”고 말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안녕하세요.” 29일 인천 서운고 실내체육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선수단 버스에서 내린 뒤 환하게 웃음을 띠며 취재진에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지친 표정은 감추지 못했다. 전날 잠을 푹 자지 못한 듯 피곤한 얼굴이었다. 손연재는 이날 첫 공식훈련에서 30분 정도 몸을 푼 뒤 1시간 동안 가볍게 연기를 했다. 오후 훈련 때에도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기보다는 동작 일부분만을 반복해서 훈련했다. 손연재는 인천 아시아경기 출전을 위해 28일 귀국했다.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가 끝나자마자 공항으로 이동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8일 휴식을 취한 손연재는 29, 30일 이틀간 공식훈련을 소화한 뒤 다음 달 1일부터 경기에 출전한다. 시차와 체력 문제가 우려된다. 터키와 한국의 시차는 6시간이다. 송주호 한국스포츠개발원 박사는 “이론적으로 1시간의 시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1일의 휴식이 필요하다. 6시간이면 6일이다. 운동선수들은 일반인보다 뛰어난 회복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리듬체조처럼 세심한 연기가 필요한 종목에서는 시차 극복 여부가 경기 당일 선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는 지난해 말부터 줄곧 러시아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탓에 오히려 한국에서 더 시차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손연재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히는 중국의 덩썬웨(22)도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첫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덩썬웨도 피로가 풀리지 않은 듯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훈련했다. 덩썬웨는 “나에게 가장 강력한 적수는 바로 나 자신이다.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연재에 대해서는 “매우 뛰어난 선수다. 자기를 절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나도 배우고 싶다. 하지만 나도 금메달은 자신 있다”고 밝혔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비록 졌지만 투혼이 실력에 맞선 팽팽한 한판대결이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9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북한과의 준결승에서 1-2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북한은 아시아 여자축구에서 일본, 중국과 함께 3강에 속한다. 아시아경기에서도 1998년 방콕 대회 준우승, 2002년 부산 대회 우승, 2006년 도하 대회 우승, 2010년 광저우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대표팀은 북한만 만나면 작아졌다. 2005년 8월 동아시아연맹컵에서 1-0으로 이긴 이후 북한을 상대로 7연패를 기록했다. 아시아경기에서도 단 한 번도 북한을 이겨본 적이 없다. 여자축구가 처음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대표팀은 북한에 0-7로 지면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2002년 부산 대회에서 12년 만에 맞대결을 펼친 대표팀은 0-2로 졌다. 2006년 도하 대회(1-4)와 2010년 광저우 대회(1-3)에서도 내리 패했다. 역대 전적에서 대표팀은 북한에 1승 1무 12패를 기록했다. 이날 대표팀은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내는 북한을 상대로 투지로 맞섰다. 거친 태클도 마다하지 않았다. 북한의 거센 공격에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정설빈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절묘한 무회전 킥의 궤적을 잘못 파악한 북한 골키퍼 홍명희의 손에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북한의 이예경이 전반 36분 동점골을 만들어 내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후반 체력적으로 지친 한국은 필사적으로 북한의 공격을 막아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흐르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한국 수비의 실수를 틈타 북한 공격의 핵 허은별이 역전골을 성공시켰고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일본에 패한 베트남과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일본 수영선수가 한국 기자의 카메라를 훔친 사건에 일본 선수단이 충격에 빠졌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5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한국 모 언론사 A 기자의 시가 800만 원 정도의 카메라를 훔친 혐의(절도)로 일본 수영선수 도미타 나오야(25·사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A 기자의 도난신고를 접수하고 경기장 내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이날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훈련 중인 도미타를 검거했다. 카메라는 도미타의 숙소인 선수촌에서 회수됐다. 도미타는 관련 혐의를 인정하면서 “카메라를 본 순간 갖고 싶어서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도미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남자 평영 200m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일본수영연맹은 도미타를 즉각 일본 선수단에서 추방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제 손연재(20·연세대)의 차례다. 인천 아시아경기가 개막하기 전부터 팬들의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수영의 박태환(25·인천시청), 기계체조의 양학선(22·한국체대) 그리고 리듬체조의 손연재였다. 특히 손연재는 한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박태환과 양학선이 금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손연재의 금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다. 손연재는 27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끝난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를 마치고 28일 귀국했다.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는 후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개인종합 결선에서는 역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4위를 차지했다.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다툴 라이벌 덩썬웨(중국·22)에 대한 기선 제압에도 성공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결선에서 곤봉 17.800점, 리본 17.833점, 후프 17.950점, 볼 17.350점을 얻어 합계 70.933점을 기록했다. 개인종합 5위 덩썬웨는 곤봉 17.450점, 리본 17.316점, 후프 17.800점, 볼 17.200점으로 손연재보다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시즌 초반과 달리 덩썬웨는 세계선수권에서 손연재와의 점수 차를 많이 좁혔다. 손연재는 “덩썬웨는 실수하지 않을 때는 정말 위협적인 선수다. 아시아경기에서 절대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이겨내야 한다. 손연재는 “많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인천에 오니 확실히 실감이 난다. 온 국민이 바라고 있고 스스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잘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손연재는 이날 곧바로 선수촌에 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리듬체조는 다음 달 1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시차를 극복하고 체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손연재는 “일정 자체는 무리가 있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선수가 똑같은 조건이다. 누가 빨리 컨디션을 찾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들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전문 선수는 물론이고 코치도 국내에는 한 명도 없었다. 6개월 안에 기술을 익히고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다. 26일 역사적인 첫 점프를 했다.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다. 하지만 기적을 넘어 결선까지 올라갔다. 2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트램펄린 경기가 열렸다. 한국 남자 트램펄린 대표팀도 이 종목에 처음 출전했다. 스프링에 연결한 캔버스 천 위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보이는 체조 종목인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기계체조 출신인 차상엽(22·한양대), 이민우(18·전남체고)는 국내 트램펄린 대표팀 1호 선수다. 국내에 트램펄린 선수는 5명뿐이다. 올해 2월 팀을 꾸려 3월 첫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천장이 높은 훈련장을 구하기 힘들어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했다. 가장 중요한 트램펄린 기구도 겨우 구했다. 이들을 가르쳐야 했던 윤창선 코치(47)는 전문 트램펄린 코치가 아니었다. 기술과 규칙을 제대로 몰라 선수와 코치가 함께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외국 서적을 뒤져가며 공부했다.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던 이들에게 7월 세계 최강 중국에서 전지훈련할 기회가 주어졌다. 2주간 중국 선수들의 훈련을 어깨 너머로 보면서 기술을 하나하나씩 완성해갔다. 이민우는 10명의 선수 중 8위로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실력 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차상엽은 실수를 저질러 9위로 예선 탈락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남들은 무모하다고 말했다. 전문 선수는 물론 코치도 국내에 단 한명도 없었다. 6개월 안에 기술을 익히고 인천 아시아경기에 출전해야만 했다. 26일 역사적인 첫 점프를 했다.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지만 기적을 넘어 결선까지 올라갔다. 한국 남자 트램펄린 대표팀이 이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트램펄린 경기에 출전했다. 국내서 이 종목 대회가 열린 것은 처음이다. 한국 선수의 출전도 최초다. 스프링에 연결한 캔버스 천위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다양한 묘기와 기술을 보이는 체조 종목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각각 정식 체조 종목으로 채택됐다. 차상엽(22·한양대), 이민우(18·전남체고)는 국내 트램펄린 대표팀 1호 선수다. 모두 기계체조 선수 출신이다. 고3 때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한 차상엽은 체조를 그만두려고 마음먹을 무렵 대학 코치의 권유로 트램펄린을 시작했다. 이민우는 트램펄린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대표선발 공지가 뜨자 지원해 태극마크를 달았다. 국내에서 트램펄린을 하는 선수는 5명뿐이다. 올해 2월 팀을 꾸려 3월 첫 훈련을 시작했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하지만 이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야만 했다. 천장이 높은 훈련장을 구하기 힘들어 경북 문경의 국군체육부대에서 훈련했다. 가장 중요한 트램펄린 기구도 겨우 구해 사용했다. 이들을 가르쳐야 했던 윤창선 코치(47)는 전문 트램펄린 코치가 아니었다. 기술과 규칙을 제대로 몰라 선수와 코치가 함께 인터넷 동영상을 보고 외국 서적을 뒤져가며 공부했다. 이민우는 "기술을 펼쳐도 제대로 된 기술인가 궁금할 때가 많았다. 처음 4개월은 균형도 잡기 힘들어 수백 번이나 트램펄린 밖으로 튕겨나가 다칠 뻔한 적도 많았다"고 말했다.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던 이들에게 7월 세계 최강 중국에서 전지훈련 기회가 주어졌다. 2주간 중국 선수들의 훈련을 어깨너머로 보면서 기술을 하나하나씩 완성해갔다. 이날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른 이민우는 "너무 긴장해 다리가 흔들려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됐다"고 말했다. 걱정과 달리 이민우는 10명의 선수 중 8위를 차지해 결선에 올랐다. 결선에서는 실력차를 극복하지 못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차상엽은 실수를 저지르며 9위로 예선 탈락했다. 차상엽은 "출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목표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관중 앞에서 기술을 펼친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차상엽은 "중국, 일본처럼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올 수 있게 트램펄린의 토대를 닦아 놓고 싶다. 가능하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걸음마를 뗀 이들의 점프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스포츠 선수라면 밝은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 출전을 위해 대회 2개월 전 팀이 꾸려졌지만 대회가 끝나면 바로 해체되는 비치발리볼 대표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 대표팀의 윤혜숙(31)-이은아(26·양산시청) 조는 25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2-0(21-3, 21-4)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비치발리볼이 아시아경기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두 번째다. 2002년 부산 대회 때도 여자 2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9개 팀이 출전했었다. 비치발리볼은 1998년 방콕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은 당시 예산 부족과 메달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2002년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2개 팀이 나섰고, 2006년 도하 대회에는 다시 출전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8년 만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8강 진출에 환한 웃음을 짓던 대표팀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국내에는 비치발리볼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없다. 대회 때마다 배구 출신 선수들이 호출돼 팀이 만들어진다. 4년 전 아시아경기 때는 대회 2주 전에 팀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조금 사정이 낫다. 대회 개막 2개월 전에 남자 1개, 여자 2개 팀이 만들어졌다.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이은아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모래에서 훈련한 선수들과 실력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아도 생계를 위해 4년간 배구 선수로 뛰면서 여름에만 잠깐 비치발리볼을 했다. 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도 없다. 월드컵에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전 3개의 이벤트 대회에 나간 것이 전부다. 처우도 좋지 않다. 수당이나 월급도 없이 교통비와 숙식비만 받고 있다. 비치발리볼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도 대표팀을 힘들게 한다. 윤혜숙은 “‘비치발리볼 선수라면서 훈련을 게을리 해 피부가 하얗냐’며 사람들이 핀잔을 주곤 한다. 우린 훈련할 시간도 장소도 없기 때문인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나면 대표팀은 해체된다. 따라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대표팀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일 뿐이다. 이은아는 “꿈과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린다고 하지만 비치발리볼 대표팀에는 사치일 뿐이다”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혜숙-이은아 조는 26일 이번 대회 최강인 중국의 왕판-웨위안 조와 8강전을 치른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스포츠 선수라면 밝은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선수들도 있다. 인천 아시아경기 출전을 위해 대회 2개월 전 팀이 꾸려졌지만 대회가 끝나면 바로 해체되는 비치발리볼 대표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한국 여자 비치발리볼 대표팀의 윤혜숙(31)-이은아(26·양산시청) 조는 25일 인천 송도글로벌캠퍼스 비치발리볼 경기장에서 열린 타지키스탄과의 16강전에서 2-0(21-3, 21-4)으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 비치발리볼이 아시아경기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2002년 부산 대회 때도 여자 2팀이 모두 8강에 진출했지만 당시에는 9개 팀이 출전했었다. 비치발리볼은 1998년 방콕 대회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한국은 당시 예산 부족과 메달 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2002년에는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2개 팀이 나섰고, 2006년 도하 대회에는 다시 출전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는 8년 만에 출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 8강 진출에 환한 웃음을 짓던 대표팀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얼굴이 어두워졌다. 국내에는 비치발리볼을 전문으로 하는 팀이 없다. 대회 때마다 배구 출신 선수들이 호출돼 팀이 만들어진다. 4년 전 아시아경기 때는 대회 2주 전에 팀이 만들어졌다. 그래도 이번 대회는 조금 사정이 낫다. 대회 개막 2개월 전에 남자 1개, 여자 2개 팀이 만들어졌다.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경기에 출전한 이은아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어렸을 때부터 모래에서 훈련한 선수들과 실력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은아도 생계를 위해 4년 간 배구 선수로 뛰면서 여름에만 잠깐 비치발리볼을 했다. 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도 없다. 월드컵에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전 3개의 이벤트 대회에 나간 것이 전부다. 처우도 좋지 않다. 수당이나 월급도 없이 교통비와 숙식비만 받고 있다. 비치발리볼을 바라보는 주위 시선도 대표팀을 힘들게 한다. 윤혜숙은 "비치발리볼 선수라면서 훈련을 게을리 해 피부가 하얗냐며 사람들이 핀잔을 주곤 한다. 우린 훈련할 시간도 장소도 없기 때문인데 속상하다"고 말했다. 대회가 끝나면 대표팀은 해체된다. 따라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대표팀에게는 머나먼 이야기일 뿐이다. 이은아는 "꿈과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린다고 하지만 비치발리볼 대표팀에게는 사치일 뿐이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윤혜숙-이은아 조는 27일 이번 대회 최강인 중국의 왕판-유에유안 조와 8강전을 치른다.인천=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자신감도 얻고, 심판들의 마음까지도 사로잡았다.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24일(한국 시간)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 후프 결선에서 17.966점을 기록해 야나 쿠드�체바(18.816점), 마르가리타 마문(18.450점·이상 러시아)에 이어 동메달을 땄다. 볼 결선에서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종목 합계 34.833점으로 예선 중간 순위 6위를 기록 중이다. 손연재는 2010년 개인종합 32위, 2011년 개인종합 11위, 지난해에는 5위를 차지했다. 종목별 메달도 따지 못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출전한 대회에서 기선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아시아경기 라이벌 중국의 덩썬웨(22)는 후프 결선에서 손연재보다 낮은 5위를 기록했다. 볼 예선에서도 43위에 그쳤다. 하야카와 사쿠라(17·일본), 자밀라 라흐마토바(24·우즈베키스탄)도 각각 25위(후프)·16위(볼), 30위(후프)·18위(볼)를 기록했다. 심판들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도 좋다. 세계선수권에서 심판을 맡았던 대부분이 아시아경기에서도 심판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FIG는 트위터에서 손연재의 연기에 대해 “매우 고전적이면서 우아한 연기, 물 흐르는 듯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라고 평가했다. 개인종합 예선 최종 순위는 24∼25일 리본과 곤봉 종목 경기가 펼쳐진 뒤 결정된다. 24위 안에 들면 개인종합 결선에 진출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안방 이점이 거의 없는 경기가 하나 있다. 배구 여자 A조 한국과 태국의 조별리그 2차전이 열린 23일 인천 송림체육관. 4000여 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채운 가운데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한국 응원단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관중의 절반 정도는 태국 응원단이었다. 태국 응원단은 태국 국기를 흔들고 북을 치며 태국 대표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플레이 하나 하나에 경기장이 떠나갈 듯 “소소(파이팅) 타일랜드”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2000여 명의 태국 응원단에는 국내에 살고 있는 태국인도 있었지만 여자 배구를 보기 위해 아시아경기 개막 일정에 맞춰 태국에서 온 원정 응원단도 많았다. 태국과 일본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렸던 21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관중 대부분이 태국 응원단이었다. 태국에서 여자 배구는 최고의 인기 스포츠다. 선수들은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는다. 태국 배구장에서는 관중석이 가득 찬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방콕에서 온 비차 아디렉 씨는 “대표팀 중 가장 인기가 높은 대표팀이 여자 배구다. 여자 배구가 세계 강팀들을 꺾는 모습을 보며 희망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태국 네이션스TV의 에임 놋팟차 기자는 “선수마다 엄청난 인기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하고 싶은 직업 중 5위 안에 드는 직업이 여자 배구 선수”라고 말했다. 실력도 뛰어나다. 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태국은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날도 태국은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한국의 주포 김연경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까지 이어지며 태국은 한국에 0-3(21-25, 20-15, 21-25)으로 졌다. 한국은 2승, 태국은 1승 1패를 기록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미리 보는 아시아경기 리듬체조 금메달 경쟁인가.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가 인천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앞두고 모의고사를 치른다. 손연재는 22일(한국 시간)부터 터키 이즈미르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경기에는 인천 아시아경기에 나서는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대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결과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중 손연재와 금메달을 다툴 경쟁자로는 중국의 덩썬웨(鄧森悅·22)가 첫 손가락으로 꼽힌다. 덩썬웨는 세계 랭킹 22위로 손연재(5위)에 비해 한 수 아래다. 하지만 랭킹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손연재는 최근 2년간 덩썬웨와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첫 번째 맞대결을 펼쳤던 지난해 6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금메달을 차지했다. 후프, 곤봉에서도 1위에 오르며 3관왕에 올랐다. 개인종합 7위에 오른 덩썬웨는 볼, 리본에서 금메달을 따내 손연재의 독주를 막았다. 2개월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덩썬웨가 앞섰다. 덩썬웨는 4위를 기록했고 손연재는 바로 뒤(5위)를 이었다. 올 시즌 처음 맞대결을 펼친 지난달 던디 월드컵에서는 손연재가 웃었다. 손연재가 개인종합 3위, 덩썬웨는 7위를 기록해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하지만 덩썬웨가 당시 발목 부상 중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경계해야 할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기술부위원장은 “덩썬웨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발목 부상을 입고 오랜 시간 재활 훈련을 했다. 체중도 약간 늘고 실전감각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워낙 신체능력이 좋아 언제라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덩썬웨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의 자밀라 라흐마토바(16위), 일본의 미나가와 가호(18위), 하야카와 사쿠라(22위)도 아시아경기에서 손연재를 위협할 선수로 꼽힌다. 손연재는 27일 개인종합 결선을 마친 뒤 28일 귀국해 곧바로 아시아경기 선수촌에 입촌할 예정이다. 이틀간의 적응 훈련을 한 뒤 10월 1일 아시아경기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 2일 결선을 치른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천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대표팀이 16강에서 홍콩과 맞붙는다. 이번 대회 약체로 평가됐던 홍콩은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지목됐던 우즈베키스탄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것. 자신감을 얻은 홍콩은 아프가니스탄과의 2차전에서 2-1로 이기며 승점 3을 얻었다. 홍콩은 22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2-1로 이겼다. 이날 아프가니스탄을 5-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2승 1무)과 승점 7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차(홍콩 +2, 우즈베키스탄 +8)에 밀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5년 전까지만 해도 홍콩은 동남아시아에서도 약체였다. 하지만 홍콩 축구대표팀의 총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 출신 김판곤 감독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2009년부터 홍콩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그해 동아시아대회에서 홍콩을 우승까지 이끌었다. 홍콩축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김 감독은 협회 기술위원장은 물론이고 연령별 총감독까지 맡고 있다. 5년간 홍콩 축구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 축구를 잘 아는 김 감독은 수비 전술로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8강 티켓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홍콩은 수비 때 선수 전원이 중앙선 아래로 내려와 밀집 수비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가나 출신 귀화 선수인 크리스천 아난(1골)과 람혹헤이(2골)의 발끝을 기대하고 있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강전에서 제대로 된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윤일록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더이상 뛰기 힘들게 됐다. 또 공격의 핵 김신욱도 부상 회복을 위해 16강전에서는 벤치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쉬움이 컸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을 발견한 것은 큰 수확이었다. 한국 16세 이하(U-16) 축구대표팀이 20일 태국 방콕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결승에서 북한에 1-2로 역전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국은 전반 34분 최재영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으나 후반 7분과 23분 북한의 한광성과 최성혁에게 골을 내줬다. 그러나 한국의 이승우(16·바르셀로나 후베닐A·사진)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와 득점왕(5골 4도움)을 차지했다. 이승우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골을 넣으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과의 8강전에서 터뜨린 득점은 이번 대회 최고의 골 장면이었다. 이 골로 그는 팬들에게 ‘이승우’라는 이름 석자를 확실하게 심어줬다. 그는 약 60m를 단독 드리블 한 뒤 골을 성공시켰다. 이승우는 “아쉽다. 내년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이번 대회 준우승의 한을 꼭 풀도록 하겠다. 아쉬웠던 부분을 1년간 보완하면 충분히 우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메시’로 불리는 그는 스페인에서도 주목받는 선수다. 경쟁이 치열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주전으로 3년간 활약하고 있다. 스페인 언론에서도 5년 뒤 바르셀로나를 이끌 재목으로 보고 있다. 그는 “아직 더 배워야 한다. ‘한국의 메시’라고 불러줘서 큰 영광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제1의 이승우’라고 불리고 싶다. 더 좋은 선수가 돼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의 8강전을 앞두고 “일본 정도는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건방지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최진철 대표팀 감독은 “건방지다기보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관계자도 “이승우는 자신의 의사 표현에 스스럼이 없지만 팀워크를 해치는 발언과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있다. 첫 번째는 앞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3∼5년간 계속 뛰면서 1군 팀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또 하나는 국가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한국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불러만 주면 언제든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시 생각에 잠긴 그는 한마디를 더 붙였다. “키(173cm)도 더 커야 하지 않을까요? 하하.”방콕=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