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선

최지선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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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일들을 기록합니다.

aurinko@donga.com

취재분야

2026-02-15~2026-03-17
미국/북미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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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범죄 첫 심판대에…5살 소녀 쇠사슬 묶어 목말라 죽게 한 獨여성

    IS에 가담해 다섯 살 소녀를 노예로 부리다가 땡볕에 목말라 죽게 한 혐의를 받는 독일 여성에 대한 재판이 시작됐다. 숨진 소녀는 IS에 핍박받던 ‘야지디족’ 출신으로, IS가 이들에게 저지른 범죄에 대한 재판은 처음이다. 독일 뮌헨법원은 야지디 소녀를 쇠사슬에 묶은 뒤 땡볕에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제니퍼 W(27)에 대한 재판을 시작했다고 AFP통신이 9일 전했다. 재판부가 살인, 테러단체 가입 등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면 종신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재판은 9월까지 진행된다. 독일 검찰은 W가 2015년 이라크 모술에서 남편과 함께 야지디족 소녀를 노예로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W의 남편은 소녀가 몸이 아파 매트리스에 오줌을 묻히자 쇠사슬에 묶어 집 바깥에 방치했다. W는 소녀가 위험에 처한 사실을 알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소녀가 타는 듯한 날씨 속에서 탈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W는 8학년을 마치고 자퇴한 뒤 2013년 이슬람교로 개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녀가 2014년 중반 이라크에서 IS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AK-47 소총으로 무장하고 IS가 점령한 이라크 모술과 팔루자의 공원을 순찰하는 일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1월 터키 주재 독일대사관에 신분증을 갱신하러 갔다가 터키 보안당국에 체포돼 독일로 추방됐다. 그녀는 신분을 감춘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에게 혐의를 털어놓다가 체포됐다. IS로부터 탈출해 야지디족의 참혹한 실상을 알린 노벨 평화상 수상자 나디아 무라드는 “나와 야지디족 사람들에게 몹시 중요한 순간”이라고 재판 소감을 밝혔다. 야지디 소녀 측 변호는 배우 조지 클루니의 아내로 유명한 아말 클루니가 맡았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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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친아? 비교 좀 그만, 나는 나!”… 부모가 강요하는 성공방식 거부감

    《“반에서 누가 가장 ‘엄친딸’ 같아요?” “….” 5일 서울 성동구 무학여고. 시끌시끌하던 1학년 3반 교실에 정적이 흘렀다. ‘엄친딸’을 지목해달라는 요청에 학생들이 잠시 망설였다. 이내 교실에선 “그걸 왜, 굳이 찾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취재팀은 서울의 고등학교 2곳을 찾아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인식을 탐구했다. 명문대, 전문직이라는 기성세대 성공 법칙의 시작인 이 단어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학생들에게 ‘엄친딸이란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란 질문부터 던졌다. 김수민 양(16)은 “사람마다 특성이 다 다른데 왜 무엇이 좋다고 먼저 규정해 놓고 그렇게 부르는지 의문이 든다”고 얘기했다. 엄친딸은 어른들이 정해 놓은 틀에 갇혀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하는 친구들 같다는 것이다.》“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제 꿈을 찾아가는 ‘첫걸음’이었습니다.” 딸기농사에 스마트 농업기술을 도입하려는 이하영 씨(21)도, 명문대 타이틀을 버리고 요리를 배운 김현성 씨(37)도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들뿐 아니다. ‘부장님처럼 살기 싫다’는 요즘 청년들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임산부용 과자 제작자, 웹소설 작가 등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저게 직업이냐’란 분야에서 성공하길 원한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기성세대인 ‘부모’와의 갈등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부모 대다수는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해 전문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이런 바람이 ‘엄친아, 엄친딸’이란 말에 투영돼 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부모님 등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 기준’을 묻자 ‘높은 연봉 등 경제력’(34.4%)과 ‘안정적 직장’(22.2%)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정작 청년들은 ‘엄친아, 엄친딸’에 호의적이지 않다. 스스로 정한 성공법칙을 찾고, 그 안에서 다양한 재미와 보람을 추구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이 단어는 꿈을 막는 장애물과 동의어다. 취재팀은 엄친아가 되기를 거부한 채 새로운 진로를 찾아 나선 청년들을 만났다.▼ 농사에 꽂힌 열네살 “딸기 농부 될래요” 한달동안 부모 설득 ▼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건 2005년 전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의 학습 시간으로 유명한 한국에서 15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이 말은 대학 진학에 모든 것을 거는 청소년을 대표하는 말이 됐다. 이날 오후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 3학년 8반 교실에서도 ‘엄친아’는 청년들에게 꿈을 획일화하는 장애물로 여겨졌다. 황희준 군(18)은 “원래부터 부모의 기준에서 만들어진 말”이라며 “자녀 입장에서 엄친아가 이상적인 존재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부모의 벽 넘어서 내 길 찾는 청년들 이를 반영하듯 ‘엄친아’의 공식에 갇혀 있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서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다. 광주에 사는 이하영 씨(21·여)의 직업은 ‘농부’다. 농사에 ‘꽂힌’ 건 열네 살 때였다. ‘옥수수 박사’ 김순권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의 책을 읽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가 문제였다. “농업고에 가겠다”는 딸의 폭탄 발언에 이 씨의 부모는 뜨악해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 것이 최고라며 만류했다. 이 씨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며 한 달 넘게 설득하고서야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라”는 부모의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올해는 논농사를 준비하고 있는 이 씨는 훌륭한 ‘딸기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다. 가장 좋아하는 맛 좋은 딸기를 4계절 내내 재배해서 사람들에게 먹이고 싶어서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수석 입사했던 김현성 씨(37)는 입사 2년 만인 2014년 사표를 냈다. 오랜 셰프의 꿈을 이루려 결단을 내린 것이다. 퇴사 소식을 들은 부모님은 “잠이 안 온다”며 반대했다. 서른두 살의 초짜 요리사 지망생을 받아주는 가게가 없어 음식점 서빙부터 했고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 영국에서 연수를 받은 뒤에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열었다. 김 씨는 “내가 갈 길을 내가 정해 후회는 없다”며 “부모님도 이제는 내 길을 이해해주신다”고 말했다.○ “엄친아·엄친딸 효용성 줄어들어” 서울 양진초병설유치원에서 근무하는 ‘남자유치원 교사’ 김건형 씨(32)처럼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기성세대의 곱지 않은 시선을 견뎌낸 경우도 있다. 그는 “주변에서 남자가 왜 유치원 교사를 하냐는 눈초리가 있었다”며 “하지만 난 이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엄친아를 거부하는 청년들에게 부모들도 하고 싶은 말은 있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웹툰작가가 꿈인 중학생 자녀를 둔 A 씨는 “그동안 공부는 100명 중에 50등을 해도 먹고살 수 있었지만 다른 분야는 1등을 해도 살아남기 어렵지 않았냐”며 “엄친아를 강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현재 A 씨는 자녀의 목표를 인정하고 애니메이션고 진학을 돕고 있다. A 씨처럼 자녀가 전형적인 ‘엄친아’가 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약해진 것도 감지된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송모 씨(43)는 “좋은 대학에 입학해도 졸업 전부터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게 현실”이라며 “엄친아보다는 아이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야를 찾도록 돕는 게 목표라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엄친아가 되기 위해 발버둥쳐도 부모 세대만큼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가치관에 맞는 직업을 찾으려는 흐름이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 “4050이 먼저 돌아보세요, 엄친아-엄친딸로 행복했는지” ▼ 청년들 ‘좋은 학벌=성공’ 인식 줄어… “학벌은 중요한 요소 아니다” 42%“좋은 학벌이 플러스가 될 순 있지만 필수는 아니다. 큰돈 벌지 않아도 원하는 일에 도전하며 취미를 즐기면 성공한 삶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청년들에게 들은 ‘성공의 조건’은 이렇게 요약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엄친아’, ‘엄친딸’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좋은 학벌’이 전만큼 성공의 필수 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학벌이 행복과 성공에 얼마나 중요하다고 보느냐’고 물었더니 42.0%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응답했다. 학력자본(좋은 학벌)이 부를 창출하는 게 아니라는 경험이 쌓인 결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명문대와 안정적 직장을 향한 무한 경쟁 레이스에서 승리하더라도 얻는 것이 별로 없다면 정해진 레이스 대신 자신이 원하는 속도와 방향을 향해 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청년들은 오히려 성공과 행복을 스스로 규정하고 자기성취감이 높은 세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현재 20대는 타인의 시선이나 물질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인 만족을 추구할 수 있게 된 세대”라고 설명했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정말 원하는 인생을 살지 못했던 4050 세대가 대다수일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들이 신(新)청년들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에 대해 넓은 시야로 조언한다면 각 분야에서 즐겁게 일하는 청년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신청년들이 자신의 행복만 추구하는 ‘소확행’에 그치지 않고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성세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 달라진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youngdream@donga.com)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 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 2019-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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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장영은 씨(26·여)는 3년 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금융감독원 5급 조사역으로 승진했다. 연봉도 5000만 원에 달했다. 2012년 입사한 후 야근을 밥 먹듯 하면서 승진한 결과였다. 그러나 성취감보다는 가슴 한쪽이 뻥 뚫린 듯한 허전함이 많았다.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그저 하루하루 버티며 산다’는 한탄을 듣던 3년 전 어느 날. ‘길’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직서를 던진 장 씨는 428일 동안 6대륙 44개국을 돌아다녔다. 여행을 마치고 에세이를 출간했다. 장 씨는 “안정적인 직장은 사라졌지만, 내가 원하는 삶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에게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가르쳤다. 결승점을 향해 벌이는 속도전이라고 했다. 명문대 입학→대기업(공기업) 입사→결혼과 아파트 장만→고연봉과 승진이란 경주에서 한 방향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은 승자가 되고, 코스를 벗어나면 낙오자로 여겼다. 하지만 요즘 청년들은 묻는다. “누가 결정한 코스인가요? 왜 결승점은 하나여야 하나요?” 취업난과 저성장, 4차 산업혁명, 저출산과 고령화 속에서 성공을 바라보는 청년들의 시각이 기성세대와 달라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업체 진학사 ‘캐치’가 청년(17∼35세) 452명을 이달 초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과 자신들이 추구하는 성공은 ‘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시각이 다르다 보니 기성세대와 청년 간의 갈등도 자주 일어난다. 프리랜서 작가 강모 씨(33)는 4년 전 유명 대기업 A사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정규직 전환을 코앞에 두고 술 접대와 오전 6시 출근을 압박하는 듯한 임원의 말을 듣고 사표를 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는 청년들의 달라진 성공법칙을 소개해 세대 간 이해를 돕고, 청년들의 새로운 꿈을 지원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부장님처럼 살기 싫어요.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시리즈를 5회에 걸쳐 게재한다. 취재팀이 만난 청년 30여 명은 “조직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데 열중한다”고 입을 모았고, 공부만 잘하는 ‘엄친아’가 되기보단 농사, 장사에 인생을 걸었다. 정해진 시간표에 맞춰 대학을 가고 취업했던 아버지 세대의 ‘시간 함수’를 거부한 채 유튜브 같은 딴짓으로 돈을 벌기도 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 앞에 놓인 사회구조적 여건이 달라졌다”며 “새로운 길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청년들의 삶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기성세대들이 이해하고 창업지원, 교육기회 확대 등 제도적 지원책을 사회가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결승점이 왜 똑같아야 하나요… 나만의 브랜드 만들어 성공” ▼ 우리는 성공모델이 달라요현장에서 만난 청년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퇴사학교’. 직장 초년생으로 보이는 20대 청년 10여 명이 ‘유튜브 크리에이터 입문’ 수업을 듣고 있었다. 이곳은 퇴사를 꿈꾸는 직장인이 자기계발을 하는 학원이다. 2016년 설립 후 지금까지 7000여 명이 거쳐 갔다. 이곳에서 만난 A 씨는 “기성세대처럼 조직에 헌신하다가 쓸쓸히 퇴사하기보다는 나만의 브랜드를 키우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요즘 청년들은 ‘좋은 대학 졸업하고 대기업에 입사해 승진하기’에 올인하는 기성세대식의 성공을 원하지 않는다. 조직보다는 자신이 중심이 된 활동과 이를 뒷받침해 주는 능력을 기르는 자기계발을 원한다. 실제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사이트 진학사 ‘캐치’가 청년 452명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을 설문한 결과 ‘롤모델이 없다’는 응답이 50.7%에 달했다. 청년 2명 중 1명이 기성세대 중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다. 또 ‘롤모델이 있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는 ‘자신만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도 ‘나만의 취향과 개인 활동’(48.7%),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 도전의 삶’(14.7%)이라는 답변이 많았다. ‘경제력’(9.9%)이나 ‘명예’(1.6%) 등 기성세대가 중시하는 성공의 기준을 거론한 청년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요즘 청년들은 직위나 연봉 등 획일화된 성공 기준보다 좀 더 다양한 삶의 요소를 성공의 잣대로 삼는다. 현재 셰프로 활동 중인 김현성 씨(37)는 서울대, 대기업 코스를 밟은 ‘엄친아’였다. 그가 회사를 그만두고 요리를 배운다고 할 때 김 씨 부모는 “네 생각에 잠이 안 온다”며 괴로워했다. 그럼에도 그는 요리를 배웠다. 재미를 중시하는 청년들도 늘고 있다. 송지훈 군(17)은 대학 진학보다는 유튜버의 길을 택했다. 송 군은 “유튜브를 통해 1만 구독자를 모았다”며 “수능 문제를 더 잘 맞히는 것보다 사람들의 ‘좋아요’가 늘어나는 것에 더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낙후한 지역사회에 공유 하우스를 만들거나 지역 내 동물 보호에 나서는 등 공동체와 함께 성공을 이루길 원하는 청년들도 있다. 전문가들은 성공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이유를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생존 환경 변화에서 찾는다. 우리 사회는 2010년 이후 2∼3%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을 나타냈다. 1980, 90년대 연간 경제성장률이 10%도 넘어서던 시대의 청년들과 달리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달라진 청년들의 성공 법칙은 기성세대와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형 제약회사에 다니던 박주현(가명·33) 씨는 입사 때부터 상사가 시키는 일에 충실했다. 오전 7시까지 출근해 업무를 준비했고, 팀장이 ‘퇴근하라’고 할 때까지 근무에 몰두했다. 상사와 회의를 하고 나서 팀원들끼리 따로 모여 상사의 발언 의중이 무엇인지 2차 회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박 씨는 “직장 상사들이 강조한 근면과 희생 속에서 내 꿈이 사라지는 것 같아 퇴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수년 전만 해도 청년들에게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부자가 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들이 인기였다면 요즘에는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다룬 책이 인기라고 강조한다. 조직에서 높이 올라가는 ‘리더형 성공’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스스로 만족하는 성공을 이루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요즘 청년의 꿈이라는 것이다. 커리어 개발 전문가인 장수한 ‘퇴사학교’ 대표는 “청년들이 처해 있는 환경에 공감하지 않은 채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성공법만 늘어놓으면 청년들을 정서적 사지로 내몰 뿐이다”라며 “청년들이 원하는 지원과 제도 개선책이 무엇인지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에 보상 따랐던 과거와 사회구조 달라” ▼ ‘과로 사회’의 저자 김영선 노동시간센터 연구위원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이 기성세대와는 다른 성공 방정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가성비’를 꼽았다. 산업화 시기에 국가와 기업은 ‘산업역군’ ‘모범 근로자’ 등 표어를 내세웠다. 열심히 한 만큼 물질적 보상도 보장됐다. 하지만 1985년 이후 태어난 35세 이하 청년은 노동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 사고를 목격했다. 1997년 외환위기 땐 가족과 지인이 평생직장이라 믿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당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돌연사, 과로 자살 등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만 하다 죽을 수 있다’는 공포심이 청년들의 마음을 짓눌렀다. 김 위원은 “청년들은 한 회사에서 충성하는 것만으로는 가족과 나의 안위를 지켜낼 수 없다는 불안을 느낀다”며 “스스로 길을 찾아 나갈 수 있게 경직된 근무 환경을 바꾸고 청년의 자기계발을 독려하는 등 ‘한강의 기적’을 이룬 과거 세대에 맞춰진 사회구조를 청년 맞춤형으로 바꿔 가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스스로도 5060이 현재 처해 있는 문제들에 비춰 자신들의 미래를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현재 은퇴 세대는 조기 퇴사와 과도한 자녀교육비, 부모 부양과 승진 지체 현상 등과 맞물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인구가 줄고 있어 지금 청년 세대가 20년 뒤에도 똑같은 환경에 놓이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창호 중앙대 박사(사회심리학)는 “청년들이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게 사회보장 제도를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새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독려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창간기획 ‘청년들의 신(新)성공법칙’ 특별취재팀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나무숲 e메일을 개설했다. 자신의 다짐을 비롯해 부모나 직장상사, 정책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요구사항, 도움이 필요한 내용 등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다. 특별취재팀▽팀장 김윤종 정책사회부 차장 zozo@donga.com▽김수연(정책사회부) 김도형 김재형(산업1부)황성호(산업2부) 김형민(경제부)최지선 기자(국제부)}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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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인-여성-동성애 ‘3개의 벽’ 뛰어넘다… 美 시카고 시장에 라이트풋 당선

    미국 3대 대도시인 시카고에서 처음으로 흑인 여성이자 성소수자 시장이 탄생했다. 소수자 중에서도 소수자가 대도시 시장에 선출됐다는 사실만으로 미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당선된 로리 라이트풋(57)은 연방 검사 출신 정치 신예다. 이번이 첫 선출직 도전이다. 시카고 정계 토박이인 토니 프렉윙클을 74% 대 26%로 크게 앞서며 이변을 일으켰다. 프렉윙클은 시카고 의회 4선 의원이다. 2010년엔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카운티 행정위원회 의장으로 당선되는 등 30년간 지역 정치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역시 흑인 여성인 프렉윙클은 검증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프렉윙클 외에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2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빌 데일리 등 쟁쟁한 정치인들이 후보로 경쟁했다. 시카고 시민들이 이런 ‘정치 베테랑’들을 제치고 라이트풋을 선택한 것은 부패와 권력 세습으로 물든 시카고 정치 문화를 바꾸려는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승리는 무명 인사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기존 정치 문화에 대한 거부를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슬로바키아 첫 여성 대통령인 주자나 차푸토바,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출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미 최연소 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 세계 각지에서 정치 신인들이 기성 정치인들을 제치고 약진하는 것과 같은 바람이 시카고에도 불었다는 것이다. 라이트풋은 넉넉지 못한 가정 환경을 딛고 성공한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1962년 미 오하이오주에서 4명의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병을 앓고 청각장애인이 된 아버지는 이발사, 잡역부로 일했다. 어머니는 정신병원과 양로원에서 일한 저임금 노동자였다. 라이트풋은 미시간대에 입학해서도 학자금 대출을 받으며 일과 공부를 병행했다. 이후 일리노이주 검사를 거쳐 대형 로펌인 메이어브라운그룹 소속 변호사로 일했다. 2014년 시카고주에서 백인 경찰관이 흑인 소년에게 16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을 재수사할 때 경찰위원회 의장을 맡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배우자 에이미 에슐먼과 함께 입양한 딸(10)이 있다. 라이트풋은 승리 선언 연설에서 “시카고는 당신이 어떤 피부색을 가졌는지,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는 새로운 도시로 다시 태어났다”면서 “부패의 고리를 끊고 다름과 개성을 존중하는 도시를 만들자”고 말했다. 임기는 5월 20일 시작된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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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가짜뉴스 유포땐 징역10년”

    ‘징역 10년, 벌금 8억4000만 원.’ 앞으로 싱가포르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면 이런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트타임스 등에 따르면 1일(현지 시간) 정부가 의회에 반(反)가짜뉴스 법안을 제출했다. 가짜뉴스가 공공의 이익을 침해할 때 유포 당사자뿐 아니라 이를 게재한 포털 사이트 등도 제재한다. 가짜뉴스와 댓글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이에 관한 광고 집행도 금지할 수 있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가짜뉴스 제재법’이란 분석이 나온다. 싱가포르 외에 인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도 가짜뉴스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경제 발전으로 휴대전화 보급률이 높아진 데다 소셜미디어로 뉴스를 접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진단했다. 특히 인종, 종교 갈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가짜뉴스를 이용하는 세력이 많아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덧붙였다. 불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이 심각한 스리랑카에서는 지난해 “무슬림이 불교도를 독살하려 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졌다. 분노한 일부 불교도는 이슬람사원에 불을 질렀다. 같은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얀마의 상황도 비슷하다. 미얀마 주류인 불교도들은 이슬람계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탄압하는 도구로 가짜뉴스에 나온 허황된 말들을 인용하고 있다. 아시아 각국의 가짜뉴스 전쟁은 선거와도 관련이 깊다. 올해 인도네시아(4월 대선), 인도(4∼5월 총선) 등이 선거를 치른다. 특히 11일부터 6주간 유권자 9억 명이 참여해 총선을 치르는 인도에서는 최근 불거진 파키스탄과의 군사 긴장을 둘러싼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총선의 최대 변수란 말까지 나올 정도. 인도 정부는 가짜뉴스로 소요 사태가 발생한 지역의 인터넷 접속을 일시 차단했지만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한다. 가짜뉴스의 주요 유통창구로 지목된 페이스북 역시 1년 전부터 ‘인도 총선 특별팀’을 꾸려 이를 유통하는 계정들을 추적해 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전 세계 안보분야 담당 인력을 기존의 3배인 약 3만 명으로 늘려 대응에 나섰다. 1일엔 주요 정당 및 파키스탄군에 관한 계정 및 홈페이지 800여 개도 폐쇄했다. 가짜뉴스 규제에 대한 논란도 있다. ‘각종 폭력 사태를 야기하므로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반정부 여론을 손쉽게 탄압하는 도구’란 지적이 날카롭게 맞선다. 인도에서는 ‘힌두 우선주의’를 내세운 나렌드라 모디 현 총리 측이 가짜뉴스를 집권 연장에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최지선 aurinko@donga.com·임보미 기자}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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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계 30대’ 세드리크 오, 佛디지털장관 됐다

    프랑스 신임 디지털장관에 한국계 세드리크 오(한국명 오영택·37·사진) 대통령경제보좌관이 임명됐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와 지방선거에 나서려고 사임한 장관급 고위 인사 3명의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장관에 임명된 세드리크 오는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조언자’로 불린다. 1982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오영석 전 KAIST 초빙교수(71)다. 세드리크 오는 2006년 경영 분야 그랑제콜인 고등상업학교(HEC)를 졸업했으며 24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마크롱 대통령과는 2011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같은 보좌관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2017년부터 엘리제궁에서 디지털 경제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동생은 하원의원 델핀 오(한국명 오수련·34)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자부심을 느낀다. 프랑스의 기술과 융합, 디지털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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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신임 디지털부 장관에 한국계 세드리크 오 임명

    프랑스 신임 디지털부 장관에 한국계 세드리크 오(한국명 오영택·37) 대통령실 경제 보좌관이 임명됐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의회와 지방선거에 나서려고 사임한 장관급 고위인사 3명의 후임 인선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부 장관에 임명된 세드리크 오는 마크롱 대통령의 ‘최측근 조언자’로 불린다. 1982년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는 오영석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초빙교수(71)다. 세드리크 오는 2006년 경영 분야 그랑제콜인 고등상업학교(HEC)를 졸업했으며 24세에 정계에 입문했다. 마크롱 대통령과는 2011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같은 보좌관 신분으로 처음 만났다. 2017년부터 엘리제궁에서 디지털 경제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동생은 하원의원 델핀 오(한국명 오수련·34)이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자부심을 느낀다. 프랑스의 기술과 융합, 디지털화를 위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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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C “자유조선, 스페인 주재 北대사관 자료 FBI에 전달”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난입해 빼돌린 정보를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넘겼다는 주장이 사실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NBC는 30일(현지 시간) 해당 사안을 잘 알고 있는 법률 집행관을 인용해 자유조선이 FBI에 북한대사관 자료를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북한대사관이 미 정보기관의 주요 첩보대상이며 자유조선이 빼낸 서류 등은 귀중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을 것이라고 정보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NBC의 보도는 이전 미 국무부의 설명과 배치된다. 국무부는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정부는 해당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NBC는 FBI와 중앙정보국(CIA)이 사실 확인을 거부했고 스페인 주재 미국대사관은 관련 내용에 대해 응답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사건 발생 37일 만에 대사관 침입을 테러로 규정하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며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테러에 미 연방수사국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돼 있다는 각종 설이 나돌고 있다”며 주시한다고 강조했다. FBI가 북한대사관 난입 사건에 연루돼 있다는 보도가 북한과 미국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과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공식 입장 수위를 낮췄고 FBI 관여를 ‘설(說)’로 완화해 표현하는 등 미국을 강하게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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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들 따라가는 성공루트 대신… 4차 산업혁명 주인공에 도전”

    “예전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누가 말하면 누군가 하겠지라고 여겼죠. 지금은 아니에요. 제가 해보고 싶어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실리콘밸리 글로벌혁신센터(KIC)가 함께 진행하는 ‘ICT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밝힌 포부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들은 ICT인턴십이 자신들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동아일보와 IITP, KIC는 국내 대학생들에게 넓은 세계로 나가 유수 기업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2017년부터 ICT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첫해 두 차례에 걸쳐 10명의 인턴을 보낸 데 이어 지난해엔 상·하반기 총 20명을 보냈고 지난달 선발된 5기 10명의 인턴이 실리콘밸리와 일본으로 출국했다. IITP는 올 하반기에도 10명 이상의 인턴을 추가로 선발하는 한편으로 파견 지역을 미국, 일본과 함께 유럽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인재로 거듭나는 ‘청년드림 인턴’ ICT인턴십에 합격하면 미국 실리콘밸리와 일본 등 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서 최소 6개월 이상 인턴으로 근무한다. 정부가 항공료와 체재비 등 1500만 원을, 현지 기업이 매월 1000달러씩 5000달러를 부담해 경제적 부담은 거의 없다. 성과도 좋다. 프로그램을 마친 대학 졸업생 14명 중 10명(72%)이 취업했다. 2017년 초 실리콘밸리 ICT 기업인 펄즈시스템스에서 인턴십을 마치고 귀국한 박일권 씨(26·서울과학기술대)는 “한국 기업에서 인턴을 할 때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주변 어른들은 박 씨가 삼성전자나 네이버에 취업하기를 바랐지만 박 씨의 생각은 달랐다. 미래 기술인 에지컴퓨팅(분산된 소형 서버가 데이터 처리) 기술을 배우기에 펄즈시스템스만 한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IBM, 시스코 등 세계 유수 기업 출신의 회사 선배들에게 배울 것도 많다는 생각에 펄즈시스템스와 정규직 계약을 맺었다. 막연히 대기업·공기업 취업을 생각했던 박현욱 씨(25·성균관대)도 ICT인턴십에 참가한 후 진로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인공지능 분야를 공부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확고한 꿈이 생겼다. 그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에서 인턴을 하며 다른 성공의 길을 직접 본 후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자신의 꿈을 말하는 데 스스럼이 없었다. 걱정보다는 미래에 대한 기대가 엿보였다. 이들은 기성세대에게 “청년 세대에게 편견을 갖고 정해진 자신들의 성공 루트만을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인턴도 정직원처럼 존중” 인턴십에 참여한 청년들은 자유롭게 일하는 미국 스타트업의 장점이 열정과 능력을 극대화시킨다고 강조했다. 대학생들이 인턴십을 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이 없다. 정해진 자기 책상에 앉아서 하루 8시간 일하지 않아도 된다. 업무 성과를 내면 어디서 일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집에서 일하는 시스템(Work From Home)’을 갖춘 회사가 많았다. e커머스 회사 카팜(KarFarm)에서 인턴을 한 배다현 씨(24)는 “회사 가는 게 지겨울 때는 분위기 좋은 카페나 집에서 편한 복장으로 일했다”며 “한국 기업보다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회사와의 인턴 계약을 계획보다 6개월 연장했다. 인턴이나 막내라고 해서 허드렛일만 하지 않는 것도 실리콘밸리의 다른 점이었다. 모두가 동등한 조직원으로 인정받고 적절한 역할을 부여받는다. 최고경영자(CEO)가 커피를 가져다주기도 하고, 막내가 팀 프로젝트를 주도하기도 한다.○ 세계 유수 기업에서 잠재력 키워 “컴퓨터 언어 문제 왜 틀렸나요? 컴퓨터 언어 수준이 어느 정도죠?”(한국 기업) “앞으로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싶나요? 어떻게 성장하고 싶어요?”(미국 기업) 송승기 씨(27·부경대)는 올해 상반기 한국 중견기업과 미국 스타트업 펄즈시스템스에서 각각 면접을 봤다. 두 회사의 질문이 너무나 달랐다. 한국 기업은 당장 회사에 들어와 막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얼마나 잘하는지 수치화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미국 스타트업은 1, 2년 혹은 시간이 흘러 지원자가 얼마나 큰 기여를 할 수 있을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가능성과 잠재력도 평가 대상이 된다면 우리 사회가 좀 더 실패에도 관용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었다. ICT인턴십을 통해 올해 로봇 개발 전문기업 베어로보틱스에서 인턴을 하게 된 김유빈 씨(25·연세대)는 “로봇이 개인 비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도어(indoor)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인턴에 도전하면서 스스로 가고자 하는 소신이 중요하다고 믿게 됐다”며 “세계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은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최지선 기자}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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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리콘밸리선 자기표현도 실력”

    “‘미트업’(meet up·격식 없는 간담회), ‘피칭데이’(사업설명회)…. 실리콘밸리에 있는 다양한 네트워킹 기회를 활용하세요. 실리콘밸리에서 사귄 친구들도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달 21일 SW마에스트로연수센터에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주관으로 열린 ‘네트워킹 데이’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미국 출국을 앞둔 글로벌 과정 프로그램 참가자 10명과 이미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온 선배 기수의 만남이었다. 후배들은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는 법을 물었고, 선배들은 자신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했다. 4기 연수생 최은교 씨(25)는 자신의 경험담을 파워포인트(PPT)로 소개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직장인 커뮤니티앱 블라인드를 운영하는 팀블라인드에서 인턴십을 마친 그는 후배들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강조했다. 한국에서는 튀지 않고 신중한 것이 미덕이라면 미국에서는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것이 실력이라고 말했다. 시키지 않아도 적극적으로 일을 찾아서 하고 그 부분을 어필한 덕분에 최 씨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정직원 전환이 결정됐고, 현재 한국에서 미국 취업비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선배 기수들은 또 현지에서 진행되는 IITP 멘토링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박현욱 씨(25)는 가장 도움이 됐던 점이 멘토링 수업을 통해 미국식 이력서 작성 방법을 배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기업에서 인턴을 했다는 게 중요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떤 일을 했는지가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소개했다. 인턴회사 매칭부터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이뤄지다 보니 이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인턴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도 늘었다. 1, 2기 때는 없었지만 3, 4기 연수생은 20명 중 14명이 인턴 계약을 최대 6개월 정도 연장했다. 석제범 IITP 원장은 “글로벌 감각을 키우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청년들을 격려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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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서 젊은 여성·아이들 납치해 인신매매” 가짜뉴스 때문에…

    “프랑스 파리 근교에서 하얀 승합차가 젊은 여성과 아이들을 납치해 인신매매 한다” ‘집시’로 유명한 소수민족들이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가짜뉴스가 퍼진 뒤 이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로마니(Romani)’로도 불리는 집시 2명은 16일 하얀 승합차를 탄 채 파리 인근 콜롱브 지역을 지나다가 청년 20여 명에게 이유 없이 공격당했다. 25일에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50여 명이 막대기와 칼로 무장한 채 하얀 승합차를 불태웠다. 프랑스 경찰은 26일 “하얀 승합차가 젊은 여성과 아이들을 납치한다는 소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다. 이 때문에 집시 2명이 부당하게 공격받았다. 납치는 사실무근이며 가짜뉴스를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한 시민단체는 이 가짜뉴스가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소셜미디어로 허위 사실을 퍼뜨리면 최대 13만5000유로(약 1억7000만 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뱅자맹 그리보 정부 대변인도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며 가짜뉴스와 싸워야 할 완벽한 이유를 보여줬다”고 평했다. 집시들은 인도 북서부에서 시작된 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 동유럽을 거쳐 유럽 각지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기원과 유래에 대한 설은 분분하다. 유럽에만 약 1000만 명이 있다. 일정한 거처 없이 유랑극단 등을 운영하며 떠돌이 생활을 해 오래전부터 탄압과 배척을 받았다. 일부 국가는 이들을 도심 슬럼화 주범으로 지목하고 자국 밖으로 내보내려 하고 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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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학의 노벨상’ 아벨상에 첫 女수상자

    캐런 울렌벡 미국 오스틴 텍사스대 수학과 명예교수(77·사진)가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됐다. 아벨상 위원회는 19일(현지 시간) 올해 수상자로 울렌벡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울렌벡 교수의 주요 연구인 기하학적 해석과 게이지 이론은 수학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면서 “입자물리학, 일반상대성이론 등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울렌벡 교수는 1942년 미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 미시간대 재학 중 자신의 꿈을 물리학자에서 수학자로 바꿨다. 그는 매사추세츠공대(MIT), 일리노이대 등에서 교수를 맡았으나 여성 수학자들의 연구 성과가 저평가되는 풍토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울렌벡 교수는 “젊은 여성 수학자들의 롤 모델인 동시에 수학·물리계의 젠더 다양성을 위한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벨상은 수학자 닐스 헨리크 아벨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02년 1월 노르웨이 학술원이 제정했다. 필즈상(Fields Medal)과 함께 수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상금은 600만 노르웨이 크로네(약 7억9000만 원)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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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국경장벽 건설 위한 예산삭감 대상에 한미연합사-군산 공군기지 사업도 포함

    미국 국방부가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전용 가능한 군 건설 예산으로 책정한 36억 달러(약 4조700억 원) 가운데 한미연합사령부 군용 벙커 등 사업비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가 올해 예산 전용이 가능한 국방 분야 건설 사업 등의 목록을 의회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의회 동의 없이도 행정부가 66억 달러의 예산을 전용해 장벽 건설에 쓸 수 있게 했다. 이 목록에는 미국과 전 세계에서 진행될 총 129억 달러 규모의 사업 수백 개가 포함됐다. 국방부는 이 가운데 36억 달러를 장벽 건설에 활용할 계획이다. 군 건설 예산과 관련해 경기 성남시 탱고 지휘소와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의 무인항공기 격납고 건설 사업이 포함됐다. 탱고 지휘소는 한미연합사령부의 군용 벙커로 전술 핵무기 공격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목록은 아직 검토 대상으로 예산 전용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외신은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사업에 얼마나 예산을 책정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와 관련된 예산이 장벽 건설 목적으로 삭감된 것을 확인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막는 표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잭 리드 민주당 의원은 성명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중요하고 효율적인 사업에서 자금을 빼돌려 쓸모없는 장벽에 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국토안보부를 수취인으로 하는 10만 달러(약 1억1300만 원)짜리 수표 사진을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매년 대통령 연봉 40만 달러를 1년 내내 다른 기관에 기부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토안보부”라고 적었다. “내가 그 일(기부)을 하지 않으면 가짜뉴스 매체들에 골치 아픈 일을 당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급여를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이민서비스국과 이민세관단속국 등을 산하기관으로 둔 중앙부처로 국경 장벽 건설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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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정신장애” 남편 독설에 진땀 뺀 백악관 고문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 및 심리 상태를 진지하게 여겨야 한다. 갈수록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대통령의 입’으로 불리는 켈리앤 콘웨이 미 백악관 선임고문(52)의 남편 조지 콘웨이 변호사(56)가 대통령에게 잇따라 독설을 퍼부어 아내를 난처하게 만들었다고 CNN 등이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유명 코미디쇼 SNL에서 자신을 풍자하자 ‘SNL이 민주당은 물론 러시아와도 결탁한 게 분명하다’ ‘연방통신위원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변호사는 즉각 미 정신과협회가 펴낸 ‘정신 장애에 대한 진단과 통계 편람’에서 ‘자아도취성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와 ‘반사회적 인격 장애(Antisocial Personality Disorder)’ 진단 기준 부분을 발췌한 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은 대통령 뿐 아니라 부통령, 내각, 의회의 정신 건강 및 심리 상태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기업법 전문 변호사인 그는 아내와 달리 ‘트럼프 저격수’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트럼프 행정부는 엉망진창”이라고 했고, 올해 초에는 “대통령의 정신건강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측은 “유명해지고 싶어 벌이는 일”이라며 무덤덤한 반응이다. 남편의 독설에 콘웨이 고문은 진땀을 빼고 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나는 남편과 같은 우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콘웨이 변호사는 “워싱턴에서 배우자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아 각각 5센트씩 받으면 나는 이미 엄청난 부자가 돼 해변에 누워 휴식하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995년 결혼해 네 자녀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의 배경은 대통령에 대한 견해만큼 다르다. 아일랜드와 이탈리아계 혈통의 콘웨이 고문은 편모 슬하에서 자랐고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하며 학비를 번 ‘자수성가형’ 인사다. 반면 콘웨이 변호사는 보스턴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하버드와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모친은 1950년 대 필리핀에서 이주한 필리핀계 미국인이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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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턴 “北비핵화 압박해야할 中, 자기 핵역량 키우고 있어”

    미국 정부가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위협하는 북한에 대한 경고와 함께 중국을 향한 압박 수위를 다시 높여가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 고위당국자들이 잇따라 중국 등을 겨냥한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을 강조한 데 이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며 가세했다. 볼턴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뉴욕 AM970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은 솔직히 유엔 제재를 더 촘촘히 적용해 북한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수 있다”며 중국 역할론을 강조했다. 중국은 북한 국제무역의 90%를 장악하고 있는 만큼 북한의 비핵화 결단을 이끌어내고 도발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는 “중국은 북한 핵무기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해치고 이 때문에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에 반대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며 “이런 점에서 중국은 이론적으로 미국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의 핵 역량 강화 문제를 경계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중국은 지금 자신들의 핵 역량을 키우고 있다”며 “그것이 미국이 국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 정부가 러시아와 체결했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를 선언하면서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도 포함한 새로운 협상을 제시한 것과 관련된 대목이다. 미국은 하노이 회담 전후로 북한과의 대화 모드가 이어질 때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나 역할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담 결렬 후 긴장 수위가 높아지자 ‘중국 카드’를 다시 들이밀며 북한과 중국 양측을 모두 압박하는 것.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난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데 이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관계자들을 만난 것도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북한이 인공위성으로 포장한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감행하게 되면 유엔에서 미국 대 중국, 러시아가 격돌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북한이 2012년 2·29합의 직후 광명성 3호를 발사하자 중국은 추가 제재에 반대하며 북한을 편들었던 전례가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최지선 기자}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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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덜란드 트램 안에서 총격 3명 사망… 테러경계 발령

    네덜란드의 중부 도시 위트레흐트 시내의 한 트램 안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져 사상자가 발생했다. 네덜란드 치안당국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네덜란드 경찰은 18일 오전 10시 45분경 위트레흐트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전했다. 위트레흐트 경찰 대변인은 “트램 안에서 총기가 여러 발 발사됐고 여러 사람이 다쳤다. 현장에 구조용 헬리콥터 3대가 도착했으며 용의자는 아직 체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위트레흐트 경찰은 “터키 출신 괴크멘 타니스(37)가 용의자로 추정된다”며 폐쇄회로(CC)TV에 나타난 그의 모습(사진)을 사진으로 배포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피터르야프 알베르스베르흐 네덜란드 대테러 조정관은 트위터에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기 관리팀이 가동됐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 RTV 위트레흐트는 목격자를 인용해 “트램 옆에 한 여성이 쓰러져 있었으며 남성 4명이 그녀를 끌고 가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목격자는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고 남자들이 도망갔다”고 말했다. 최소 3명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AP통신은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뒤 자동차를 타고 도주했으며, 이 차량은 위트레흐트 외곽에서 버려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는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인 ‘위험 경보5’가 내려졌다. 무장 특공대가 도시 곳곳에 배치됐다. 인근 학교에는 별도 지시가 있기 전까지 교문을 잠그고 용의자의 체포를 기다리라는 고지가 전달됐다. 공항과 주요 시설, 모스크의 경비도 강화됐다. 네덜란드 경찰은 공식 트위터에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이동하지 말고) 위트레흐트에 머물러 달라”면서 총격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네덜란드와 접경한 독일당국에서도 용의자가 도주했을 가능성에 대비해 고속도로와 철로 등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위트레흐트는 네덜란드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로, 큰 운하로 유명하다. 학생들이 많은 도시여서 총격 사건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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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 스캔들 의혹’ 판도라 상자 열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을 수사해 온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수사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 내용 공개의 파장이 고려된 듯 벌써부터 미 정계가 들썩이고 있다. 16일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뮬러 특검팀의 수사 보고서 초안이 팀 안에서 회람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방검사 출신으로 특검팀에서 활동한 패트릭 코터는 “팀 내부에서 이미 꽤 완전한 수준의 초안이 돌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핵심 구성원들이 속속 특검팀을 떠나고 있다는 것도 강력한 수사 종료 신호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 사건을 지휘해 실형을 받아낸 앤드루 바이스먼 수석검사는 가을부터 뉴욕대 교수로 일할 예정이다. 연방수사국(FBI)은 특검팀 핵심 참모였던 데이비드 아치 요원이 최근 사임하고 리치먼드 지부장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미 정계의 눈은 특검팀의 최종 수사 보고서로 향하고 있다. 미 하원은 14일 수사 보고서 내용 모두를 일반에 공개하고 모든 자료를 의회에 제출하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가결했다. 찬성 420명, 반대 0명으로 공화당도 공개에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투명성’에 투표하도록 하라고 지도부에 전달했다”고 말하며 사전에 교감한 표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전날 “뮬러 보고서는 없어야 한다”고 트윗을 했던 점에 비춰 보면 모순적인 발언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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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튀니지서 신생아 11명 집단 사망…종이박스에 담아 부모에 전달 ‘공분’

    튀니지의 대형 병원에서 신생아 11명이 잇따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복지부 장관이 사임하고 의사들이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나서며 여론이 불타오르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등 외신에 따르면 7일 튀니지 수도 튀니스의 랍타 병원에서 미숙아 11명이 24시간에 걸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건 발생 사흘만인 10일 복지부 장관이 사임했고, 관련 고위 공직자들이 파면됐다. 소냐 벤 체이크 복지부 장관 대행은 “국가적인 재난”이라고 말하며 강력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튀니지판 이대 목동병원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라고 할 만큼 유사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7년 12월 이대 목동병원에서는 신생아 4명이 약 80분 만에 차례로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 당시 검경은 지질 영양제 1병을 여러 주사기로 나눠 투약하는 과정에서 영양제가 오염된 것으로 판단했다. 1심 법원은 영양제 준비 과정에서 병원의 과실은 있으나 이것이 신생아 사망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기소된 의료진 7명 전원에게 지난달 무죄를 선고했다. 튀니지 신생아 사망사건도 지질 영양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조사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 병원에 입원하고 있던 미숙아 11명은 24시간 동안 차례로 사망했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패혈성 쇼크. 조사 단장이자 의사인 모하메드 도우아기는 15일 기자회견에서 “한 아기가 사망한 이후 3명이 동시에 인공호흡이 필요할 정도로 상태가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말했다. 체이크 복지부 장관 대행은 “미숙아에게 투입할 정맥 주사를 준비하는 무균실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무균실과 내부의 도구를 감염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튀니지는 발칵 뒤집혔다. 특히 병원이 사망한 아기의 시신을 종이박스에 담아서 부모에게 전달한 사진이 보도되면서 공분을 샀다. 의사들까지 나서서 정부에 의료 시스템 개선을 요구 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튀니지 의사협회는 ‘당신의 병원을 고발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각 병원의 실태를 고발하고 있다. 튀니지는 한때 아프리카 북부에서 최고 의료 시스템을 갖춰 의료 관광객이 몰리던 곳이다. 그러나 2011년 민주화 운동 이후 병원 경영과 의약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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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슨앤드존슨 파우더 쓰다 폐암” 329억원 배상판결

    세계적인 소비재 기업 존슨앤드존슨의 파우더 제품을 사용했다가 암에 걸렸다며 소송을 낸 여성이 승소했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고등법원은 존슨앤드존슨 베이비파우더 제품의 원료로 쓰였던 ‘탤크(Talc·활석)’ 때문에 암에 걸렸다고 주장한 테리 레빗 씨의 손을 들어줬다. 배상금은 2900만 달러(약 329억 원)로 책정됐다. 미국에서 대기업에 제기된 관련 소송 1만3000여 건 중 첫 승소 사례다. 레빗 씨는 법정에서 1960, 70년대에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파우더 앤드 샤워 투 샤워’ 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7년 폐암의 일종인 악성 중피종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흡기가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15∼40년의 잠복기를 거쳐 악성 중피종을 일으킬 수 있다. 베이비파우더의 원료였던 탤크는 자연 상태에서 석면을 포함해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배심원단은 해당 제품에 결함이 있지만 존슨앤드존슨이 이를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탤크 성분 제품이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항소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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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스타-CEO 연루 초대형 대입비리… 뒷돈만 283억원

    “‘위기의 주부’가 ‘위기의 학부모’로 전락했다.” 미국 유명 연예인과 최고경영자(CEO) 등이 대거 연루된 초대형 입시비리가 터졌다. 해당 학부모, 입시 브로커 등 50명이 줄줄이 기소됐고 이들 사이에서 오간 뒷돈만 2500만 달러(약 283억 원)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보스턴 검찰은 이날 브로커에게 거액의 뒷돈을 주고 예일대, 스탠퍼드대 등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부모 33명을 기소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는 ABC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당찬 엄마 ‘리넷 스카보’로 열연해 한국에도 팬이 많은 펄리시티 허프먼(57). 수사 당국은 그가 역시 유명 배우인 남편 윌리엄 메이시(69)와 이 문제를 두고 대화하는 내용을 법원에 증거로 제출했다. 메이시는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기소되진 않았다. 인기 드라마 ‘풀하우스’ ‘사인필드’ 등에 출연한 로리 로클린(55)도 기소됐다. 자산운용사 핌코의 전 CEO, 대형 사모펀드 TPG의 고위 임원, 유명 대학 교수 등 미 사회 지도층도 줄줄이 연루됐다. 사건의 중심에 입시 브로커 윌리엄 싱어(58)가 있다. 입시 컨설팅 회사 ‘더 키 월드와이드’ 대표인 그의 부정행위는 크게 두 종류로 2011년부터 시작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등 시험 감독관을 매수하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시험형’ 부정, 명문대 운동부 코치를 매수해 운동 특기생으로 입학시키는 ‘특기생형’ 부정이다. 싱어는 로클린의 두 딸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조정팀에 넣어 주는 대가로 2017년 50만 달러(약 5억6000만 원)를 받았다. 두 딸에게 실내에서 조정 기구를 사용하는 가짜 사진을 찍으라고 조언하는 식으로 지원서를 위조했다. 허프먼도 싱어를 통해 첫째 딸의 SAT 답안을 조작해 무려 400점을 올렸고 둘째 딸 또한 같은 방식으로 부정입학시키려다 덜미를 잡혔다. 허프먼과 싱어의 돈거래는 지난해 초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은 그가 미연방수사국(FBI)의 함정수사에 걸려 범행 사실을 실토했다고도 전했다. 일부 학부모는 현금이 오간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페이스북 주식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싱어는 지난해 12월 사기공모 등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다. 싱어와 학부모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최대 20년 형을 살게 되는 중범죄에 해당한다. 자녀들이 기소될 가능성은 낮지만 각 대학의 자체 규정에 따라 퇴학이 가능하고, 이들의 부정으로 입학하지 못한 피해 학생들이 대거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여론은 폭발 직전이다. 지난해 9월 USC에 입학한 로클린의 차녀이자 소셜미디어 스타 올리비아 잔눌리(20)가 융단폭격을 맞고 있다. 그는 인스타, 유튜브 등의 합산 구독자가 약 200만 명으로 엄마 못지않은 유명인. 누리꾼들은 그의 소셜미디어에 “너 같은 사기꾼이 세상을 망친다” “감옥에서 필요한 물건을 배송해주겠다”며 비난했다. USC와 스탠퍼드대 등은 범죄에 연루된 코치들을 해고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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