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삼성이 8일 발표한 대규모 중장기 투자·채용계획 가운데 ‘소프트웨어 인력 1만 명 양성’ 프로젝트에 정보기술(IT)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블록체인 등 소프트웨어를 토대로 한 4차 산업혁명 분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국내에 관련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몇 년째 이어져 왔다. 소프트웨어 분야는 국내외 고용시장에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가장 큰 분야인데도 관련 인력 풀이 뒷받침되지 못해 해외에 비해 산업 성장률이 떨어지는 게 고질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9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 전체 인력은 36만6000명으로 이 가운데 지원조직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은 24만8429명으로 추정된다.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이 300만 명에 육박하는 미국이나 2015년 이미 100만 명을 돌파한 일본에 비해 턱없이 적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도 소프트웨어를 국내 12대 산업 중 가장 인력이 부족한 분야로 꼽았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올해 4월 국내 대·중소기업 2만1617곳에 ‘소프트웨어 인력을 채용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물었을 때도 절반 가까이(48.5%)가 “역량을 갖춘 지원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대기업이 69.2%로 더 높았고 중소기업도 48.4%가 필요한 역량을 갖춘 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입사 지원자 자체가 부족하다’는 답도 11.9%였고 인건비 부담에 대해 우려하는 기업도 22.7%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이나 홍콩 기업들처럼 인도나 중국 등 해외에서 인재를 섭외하는 것도 한국 기업들로선 쉽지 않다. 외국인 소프트웨어 인재들이 한국에 사는 걸 꺼리는 데다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 자체가 규모가 작아 커리어 관리가 어렵다는 우려 때문이다. 삼성전자조차 2011년 세운 소프트웨어센터의 연구소장을 3년 동안 공석으로 비워 둬야 했을 정도다. 이에 삼성전자가 자사의 강점인 소프트웨어 역량과 노하우를 외부로 개방해 ‘직접 키워 쓰자’는 방향으로 팔을 걷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에 4, 5곳의 교육장을 설치하고 향후 5년 동안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이르면 10월부터 1000명 규모로 첫 교육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적 우수자들은 삼성 관계사의 해외 연구소 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일부는 직접 채용한다. 국내외 기업 취업도 삼성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정부와 협의를 거쳐 교육생 선발과 교육, 취업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공지할 계획”이라며 “이미 실무선에서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해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관련 분야 학생들도 들뜬 분위기다. 연계전공으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 A 씨(26)는 “소프트웨어 업계는 여전히 박봉에 격무를 요구하는 최악의 근무 환경”이라며 “삼성 같은 대기업이 나서서 지원하고 영역을 확대하면 고급 일자리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프로젝트가 5년 단위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한 산업 분야를 책임질 만한 규모의 인력 풀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적어도 10∼20년 단위의 장기계획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성조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이번 기회에 소프트웨어 산업의 가치를 인정해 고급 인력이 도전하려는 시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단순히 몇 명 양성이라는 숫자에만 연연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처방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백성욱 세종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장은 “졸업생들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희망하는 인력 미스매칭 문제도 심각한 만큼 산업을 활성화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연봉 및 복지혜택 차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인혁 인턴기자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4학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경영 복귀 45일 만인 올해 3월 유럽과 캐나다로 출장을 떠났다.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하루가 다르게 격변하는 인공지능(AI)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한다는 게 목적이었다. 8일 삼성이 3년간 25조 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AI △5세대(5G) 통신 △바이오 △전장(電裝)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은 이 부회장이 지난 6개월간 해외 출장을 다니며 직접 그린 밑그림이다. 이 부회장은 5월 중국에서 BYD 등 현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들을 방문했고, 6월에는 일본에서 우시오전기, 야자키 등 자동차 부품사들과 만났다.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직후에는 유럽으로 떠나 전장부품 사업을 점검했다. 재계는 2010년 5월 이건희 회장이 △발광다이오드(LED)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발표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한 데 주목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자신의 색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 부회장이 삼성의 새로운 총수로 지정된 후 본격적인 경영철학과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 달린 4차 산업혁명 기술 4대 성장 사업 중 AI와 5G, 전장부품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다. 대규모 설비투자가 관건인 제조업과 달리 핵심 인력과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선제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4대 미래사업에 투입할 25조 원 외에 3년간 해외에 투자하기로 한 50조 원 중 상당액도 미래사업 관련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이나 구글 등 경쟁사에 비해 다소 AI 시장 진입이 늦었다고 평가받던 삼성은 이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5월 한국 AI센터를 중심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거점을 세우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까지 AI 분야 인재 1000명을 확보한다고 발표한 직후 AI 분야 세계 석학들을 잇달아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5G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스마트시티에 필수적인 인프라다. 상용화할 경우 2025년 이후 기대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만 연간 최소 30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5G 상용화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 시장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전장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강점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정보통신기술을 자동차에 확대 적용해 자율주행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전장부품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바이오는 4대 성장 사업 가운데 유일한 비(非)전자 사업이라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2010년 삼성서울병원 지하 실험실에서 12명의 인력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 사업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바이오시밀러 제품 하나를 개발하는 데 6∼7년간 2000억 원의 개발비가 들어갈 정도로 바이오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 부회장은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주재 간담회에도 삼성전자 이외의 계열사 사장으로는 유일하게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을 참석시킨 바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그널이라는 내부 평가”라고 전했다.○ 中 ‘반도체 굴기’ 누를 ‘기술 초격차’ 국내에 투자하기로 한 130조 원 중 대부분은 반도체 사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정부 주도로 대대적으로 추진 중인, 이른바 ‘반도체 굴기’에 대응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2월 경기 평택 반도체단지에 제2 생산라인을 증설해 짓는 계획을 확정했다. 평택 내 최첨단 반도체 공장 1개 라인을 짓는 데는 약 30조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중국 등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 관련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발표에 앞서 올 초부터 주요 경영진이 모여 지속 가능한 투자인지, 실현 가능한 투자인지 진정성을 놓고 다양한 논의를 거쳤다”며 “세부 내용들은 7월 31일 열린 이사회에 사전 보고됐다”고 말했다.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도 엄청나다. 국내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에 대한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은 40만 명, 생산에 따른 고용유발은 30만 명 등 간접고용 인원 규모도 7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이 8일 발표한 사회공헌 및 상생협력 방안의 핵심은 삼성이 그동안 꾸준히 잘해 온 사업, 그리고 앞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사업들을 선별해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지속적으로 수년간 실행해 오면서 성과를 보였던 프로그램들을 선정해 지원금액과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며 “진정성을 갖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991년부터 소프트웨어에 재능이 있는 대학생들을 발굴해 육성하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을 운영하며 6146명을 양성해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국내외 고용시장에서 일자리 창출 여력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감안해 앞으로 5년간 전국 만 29세 미만의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9월 안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 등 전국 4, 5곳에 교육장을 마련하고 올해 10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기간 중 교육생들에겐 매월 일정액의 교육지원비도 지급하며 성적 우수자는 직접 채용도 검토하기로 했다. 2010년부터 1, 2차 협력사의 시설 투자 및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상생펀드와 물대지원펀드는 앞으로 3차 협력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2조3000억 원 규모를 3조 원으로 늘린다. 2010년부터 1차 협력사에 한정해 운영해 온 ‘우수 협력사 인센티브’도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인센티브 규모를 연간 5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두 배 늘린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협력사 인건비 인상분 6000억 원(2018∼2020년)도 납품단가에 반영해 지급한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통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도 2012년부터 운영해 온 사내 벤처프로그램인 ‘C랩’을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C랩을 사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로 개방해 사외 벤처 지원프로그램 ‘C랩 아웃사이드’를 신설하고 향후 5년간 사내외 500개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연간 400억 원 수준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산학협력 규모도 1000억 원 수준으로 늘린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이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2020년까지 180조 원을 신규 투자하고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삼성은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중장기 투자 및 채용 계획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6개월 동안 준비해 왔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LG그룹을 시작으로 현대자동차, SK, 신세계에 이어 재계 1위 삼성까지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얼어붙은 하반기(7∼12월) 기업 체감경기에 반전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부터 3년간 투자할 180조 원 가운데 130조 원을 경기 평택 반도체사업장 제2라인 증설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 투자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따라오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경영진의 위기감이 반영된 액수”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을 선정하고 3년간 약 25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이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명시한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이후 8년 만이다. 삼성은 이 같은 투자를 토대로 2020년까지 4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 당초 3년간 예상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청년 일자리 확대와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최대 2만 명을 추가 고용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에서 이 부회장에게 국내 투자와 채용 확대를 당부한 데에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국내 130조 원 투자에 따른 간접 고용 효과는 약 70만 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번 내용은 ‘실행 가능성’에 가장 방점을 두고 지난 6개월간 준비해 온 프로젝트”라며 “이미 각 사 이사회에 보고된 사안으로, 실무 부서마다 세부안까지 이행 방안을 마련해놨다”고 설명했다. 상생협력 방안은 삼성이 기존에 해 오던 사업 중 효과가 검증된 것을 선별해 확대했다. 대학생 대상 소프트웨어 교육 사업을 확대해 올해 말부터 5년간 취업준비생 1만 명에게 무료 교육을 진행한다. 기존 1, 2차 협력업체 중심으로 운영해 온 협력사 지원 펀드는 3차 협력사도 이용할 수 있도록 7000억 원을 추가해 3조 원 규모로 확대한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지난해 6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난 경제수장과 국내 최대기업 총수는 혁신 성장과 규제 완화, 일자리 창출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삼성은 “바이오산업이 ‘제2의 반도체’가 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겠다”면서 규제 완화를 적극 건의했다. 삼성 측은 이번 주중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 방안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연 부총리, 규제 완화 적극 검토키로 6일 삼성과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김 부총리와의 간담회에서 삼성 측은 바이오산업 분야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비(非)전자 출신으로 유일하게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을 수입하고 통관할 때 효율성을 개선해 달라고 건의했다. 고 사장은 해외 임상시험 연구개발(R&D) 비용에 대한 세액 공제 등 세제 완화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약가정책 개선도 건의했다. 국내 약가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제약업체 간 협상으로 결정되는데 이를 해외처럼 업계 자율에 맡겨 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복제약)가 나오면 오리지널 의약품 가격이 30% 인하돼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점도 강조됐다. 김 부총리는 “일부는 전향적으로 해결하고 일부는 좀 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삼성 측은 이날 평택공장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 방안, 핵심 산업기술 보호 방안 및 외국인 투자와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기재부는 반도체 공장 신설에 따른 추가 전력 공급 방안, 바이오 분야 규제 개선 등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가 핵심기술 추가 지정, 기술 탈취 목적의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산업기술 유출 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답했다.○ 이재용 부회장, 일자리 창출 의지 피력 간담회에서 김 부총리는 지배구조 개선과 불공정거래 관행 개선을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적 지지와 국내외 투자자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투명한 지배구조를 정립하고 불공정거래 관행을 개선하는 데 적극 기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매우 공감하며 삼성이 대표주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일자리 창출 의지도 적극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이 가치 창출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으며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김 부총리와의 오찬 자리에서 “삼성만이 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가치 창출을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또 내부 직원이 아닌 일반 취업준비생에게도 코딩 등 소프트웨어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내 벤처를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상생 협력 방안의 하나로 1, 2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3차 협력사에도 스마트공장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으로 국내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기재부와 이번 김 부총리의 방문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국내 투자 및 고용 계획은 별도로 발표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해왔다. 이런 와중에 이른바 ‘투자 구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간담회 당일과는 며칠간 시차를 두고 자체적으로 발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사정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자와 바이오산업을 두 축으로 관련 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인도에서 이 부회장을 처음 만나 당부한 국내 투자와 고용 확대가 핵심 내용”이라고 전했다. 평택=최혜령 herstory@donga.com / 김지현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포화 속에 ‘낀’ 신세가 된 한국 기업들의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미국과 중국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중요한 시장이다 보니 우리 기업들은 양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수천억 원을 들여 투자하면서도 정작 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현지 업체들이 누리는 혜택은 얻지 못한 채 과도한 경영정보 요구나 규제당국의 조사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화케미칼이 3일 태양광 관련 종속회사인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큐셀의 합병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미국 보호무역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다. 두 회사를 합병하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한화큐셀은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한화 측은 “올해 2월 트럼프 정부가 태양광 세이프가드(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를 올리거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동한 이후 나스닥 상장 유지를 통한 자금 조달 효과가 미미해졌다”며 “오히려 외국계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할 경우 국제회계기준 외에 미국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고 관련 회계감사·법률컨설팅 등 연간 수십억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상장을 통한 실익보다 잦은 공시로 인해 회사 정보가 경쟁사에 노출되는 등 단점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화 입장에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미국 시장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화큐셀은 올해 5월 미국 조지아주(州)에 첫 태양광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 세이프가드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현지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은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들을 밀어주는 대표적 산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한화큐셀이 세계 1위(셀 생산량 기준)를 지키고 있지만 2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말 그대로 중국 정부와 미국 정부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돼서 양쪽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5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전쟁의 십자포화 속에서 길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과 중국에 가전과 반도체 공장 투자를 포함해 총 100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 달러(약 4300억 원)를 투자해 지은 가전 공장을 올해 1월부터 가동 중이다. 중국에는 2014년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시에 지은 메모리반도체 사업장에 올해 3월 7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미 미국 시장에선 세이프가드 여파에 따른 세탁기 가격인상으로 수익성이 떨어졌다. 중국에선 지난해 국가발전개혁위원회로부터 반도체 가격 인상을 자제하라는 공개 압박을 받은 데에 이어 최근에는 반독점 당국으로부터 반독점 조사도 받고 있다. WSJ는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양국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에서 지난해 로비 등을 위한 활동에 2016년보다 배 이상 많은 340만 달러를 썼고 올해도 상반기에만 220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강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한국 기업들은 안 써도 될 돈을 더 써야 하고, 안 지어도 될 공장을 추가로 지어야 하는 ‘샌드위치’ 신세”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기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를 깜짝 방문해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이 외부 인사 없이 따로 사업장 라인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에서는 올해 2월 출소 이후 줄곧 국내에서의 공식 경영 행보는 자제해 오던 이 부회장이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현장 소통 간담회’ 참석을 계기로 내부 기강을 다지고 임직원 기 살리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평택사업장에서 열린 간담회 공식 행사를 마친 뒤 따로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부품(DS)부문장인 김기남 사장을 비롯해 진교영 사장(메모리사업부장), 정은승 사장(파운드리사업부장), 강인엽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 강호규 부사장(반도체연구소장) 등 경영진을 만나 압도적인 기술 격차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수요에 대비하려면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며 “메모리반도체 세계 1등에 안주하지 말고 차량용 차세대 반도체 등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중국이 정부 주도로 반도체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주도권을 뺏겨선 안 된다는 당부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이 특정 사업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 건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바이오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강조한 후 3년여 만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평소 회의 때도 주로 듣는 편이고 자신의 메시지를 강하게 주문하는 편이 아니라 이번 현장 방문에서의 주문이 회사 내부적으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10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해 도입한 차세대 노광장비인 ‘EUV(극자외선)’ 연구라인에 직접 들어가 준비 과정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 시설은 삼성전자가 이 부회장 출소 직후인 올해 2월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7∼12월)에 완공돼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이어 이 부회장은 반도체연구소 임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일반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부회장은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20년 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임직원들이 현장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 달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부회장의 예정에 없던 행보가 회사 안팎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것은 이 부회장이 총수에 오른 뒤 임직원들과 만난 첫 자리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2016년 사내 등기이사 선임 이후 임직원과의 만남을 준비했지만 국정 농단 사태로 무기한 연기됐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온 회사를 둘러싼 악재에 일반 임직원도 많은 충격과 상처를 받았던 만큼 이 부회장이 출소 직후 임직원을 만나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삼성 안팎에서 이어져 왔다”며 “적절한 타이밍을 고민하던 이 부회장이 대통령 및 경제부총리와의 만남 이후 직원들과의 스킨십 기회를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전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성이 해외 기업들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기업의 영업성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기준 글로벌 3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대표기업 115곳의 경영성과는 ‘매출 양호, 수익 저조’로 요약할 수 있었다. 영업활동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평균 7.6%로 조사돼 해외 기업 평균(7.3%)보다 높았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자산수익률(8.0%)은 해외 기업의 평균(11.6%)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이탈리아(8.0%)와 같은 수준을 보였으며 중국(10.0%), 프랑스(10.9%), 대만(11.2%) 등에 뒤처졌다. 수익률 최상위는 인도(15.4%) 기업들이 차지했으며 호주(13.9%), 스위스(13.8%), 러시아(13.3%)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성을 이어가려면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향후 한국 기업들은 고부가 사업으로 전환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국민연금이 30일 ‘국민연금기금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해 재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가 경영 참여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으로 시행된다고 하지만 경영 참여 단서 조항이 애매해 기업 경영권 침해 및 관치주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7%에 육박하는 131조5000억 원을 투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은 299개인데,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으로 당장 이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금운용위원회 의결을 통해 경영 참여가 가능해졌다. 이 같은 ‘큰손’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경우 기업들에는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 입장이다. 특히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추도록 기업 경영 활동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달 국민연금이 대한항공에 처음으로 주주로서 공개서한을 발송한 사건을 계기로 주요 기업들마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국민연금이 하게 될 역할을 파악하느라 분주했다”고 전했다. 특히 ‘불확실성’을 가장 큰 경영리스크로 꼽는 기업들로선 국민연금의 경영 참여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업 경영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경우 기금운용위원회가 판단해 예외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재계에서는 “경영가치 훼손의 기준이 애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한국보다 먼저 제도를 도입한 영국, 일본 등에서도 코드 도입의 실효성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며 “제도 도입의 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평가하는 모니터링 활동이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복지재단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저신장아동 111명에게 1년간 치료할 수 있는 10억 원 상당의 성장호르몬제를 지원하는 기증식을 열었다. LG는 저신장아동들에게 24년째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을 지원해오고 있다. 선발된 111명 중 35명은 추가 치료로 키가 더 자랄 가능성이 높아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지원을 받게 됐다. LG에 따르면 저신장아동은 성장호르몬제 치료가 필요하지만 연간 1000만 원 정도가 드는 비용 탓에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LG는 1995년부터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추천을 받아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저신장아동을 돕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1445명을 지원해왔다. ㈜LG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권영수 부회장은 이날 기증식에 참석해 “단순한 치료제가 아니라 아동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이 되는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전남 구례군 구례읍 작은 시골마을에 살던 고새봄 씨(20·여)는 14세가 되던 2012년 겨울, 처음으로 집을 떠나봤다. 말로만 듣던 서울, 그것도 서울대에서 열린다는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방학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저도 구례에선 ‘(공부) 잘한다’는 소리만 듣고 컸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공부하다 보니 제가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고 씨는 마음을 다잡았다. 동네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생각을 접고 욕심을 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형 고등학교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고 씨는 “드림클래스를 계기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2012년 3월 시작됐다. 주중과 주말뿐 아니라 방학 때는 고 씨처럼 이동이 쉽지 않은 읍·면·도서 지역 학생들을 전국 대학 캠퍼스에 모아 21일간 수업을 진행해 왔다. 삼성전자는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등 전국 6개 대학에서 올해 여름캠프를 시작했다. 전국 798개 중학교에서 1641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9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대학생 강사들과 합숙하며 150시간 동안 영어와 수학을 집중 공부한다. 대학 전공 박람회와 진로 특강, 국립발레단 공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도 한다. 드림클래스 7주년을 기념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6년 만에 학생에서 드림클래스 강사로 돌아온 고 씨도 참석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2학년인 고 씨는 올해 1월 겨울캠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도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강사에 지원했다”며 “나를 보며 꿈을 찾았다는 학생, 그리고 나를 심지어 ‘롤 모델’이라고 말해주는 학생들 덕에 내가 얻어가는 게 더 많다”고 했다. 고 씨처럼 ‘꿈의 선순환’에 나선 삼성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 강사는 올해만 47명. 2013년 중학교 2학년 때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참가했다가 현재 KAIST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은석 씨는 “캠프가 끝나고도 꾸준히 연락하며 진로와 진학에 도움을 줬던 선생님들처럼 이번엔 내가 중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드림클래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2015년 여름캠프와 2016년 겨울캠프 때는 현장을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출소 이후 국내에서의 공식 행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드림클래스 캠프만큼은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출신으로 이날 성균관대 개막 행사에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이 부회장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하지만 소홀한 분야에 대해 기업이나 본인 스스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의 모든 관계사도 이런 맥락에서 사회공헌 관련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 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3000여 명, 대학생 2만여 명이 참가했다. 원 사장은 “7만 명이 큰 숫자는 아니지만 이런 경험이 쌓여 청년의 미래를 밝히고 조금이라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수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공정거래법 전면개편 특별위원회의 최종 권고는 대기업 총수 일가가 우회적으로 그룹을 지배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뒀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한 것 역시 총수 일가에 부(富)가 집중되는 현상을 차단하는 것과 더불어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대기업을 코너로 몰아세우는 권고안에 대해 재계는 “우리의 기업 지배구조를 무조건 악(惡)으로 취급하는 편견을 드러낸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 의결권 제한 강화로 재벌 개혁 본격화 29일 특위가 내놓은 최종보고서에는 공익법인 및 금융계열사, 기존 순환출자 등 크게 세 분야에서 의결권 규제를 강화하라는 권고가 담겼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시민단체에서 활동할 때부터 제도 개편을 주장했던 분야들이다. 특위는 금산분리를 원칙적으로 지켜야 할 대기업 금융계열사들이 총수의 지배력을 유지하거나 강화하는 데 이용되고 있다고 봤다. 의결권을 5%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나왔다. 예를 들어 5월 말 기준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7.25%. 1.27%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행 기준대로라면 두 회사의 지분 8.52%는 총수 등 특수관계인 지분과 합산해 15% 이내에서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규제가 강화되면 삼성생명과 화재의 지분으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8.52%에서 5%로 줄어든다. 공익법인 역시 금융계열사와 같은 방식으로 의결권이 제한된다. 기존 순환출자 규제 강화는 아직 순환출자를 해소하지 못한 대기업들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현재 삼성, 현대자동차 등 6개 대기업집단은 41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특위는 기존 순환출자의 의결권을 제한하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3개 회사의 마지막에 있는 기아차 지분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하라는 것이다. 이 권고가 현실화하면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7%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 기업이 경영권을 위협하면 방어하기 쉽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특위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총수 일가가 지분을 30% 이상 보유한 상장사와 20% 이상 보유한 비상장사에서 상장사, 비상장사 지분 기준을 20%로 일원화하라고 권고했다. 공정위가 권고안을 받아들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회사는 지난해 기준 203개에서 최소 441개로 늘어나게 된다. ○ 무늬뿐인 벤처 활성화 이런 대기업 규제와 달리 특위는 대기업이 혁신성장에 기여하도록 벤처 규제는 완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그러나 업계가 핵심으로 보는 벤처지주회사 내 벤처캐피털회사(CVC) 허용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의견을 내며 공정위가 규제를 유지할 명분을 준 셈이 됐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벤처지주회사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진수 전면개편 특위 위원장(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도 “벤처지주회사가 되기 위한 자산 요건과 벤처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요건을 완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가 요구하는 벤처지주회사 내 벤처캐피털회사 설립은 권고안에서 제외됐다. 벤처캐피털은 금융회사로 분류돼 금산분리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미국의 제너럴일렉트릭(GE)이 벤처캐피털을 통해 2013년 이후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 “관치의 부활” 우려하는 재계 법 개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경제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25일 열린 공정거래법 관련 토론회에서 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정거래법은 경제력 집중 억제를 이유로 재벌 및 대기업집단을 규제하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재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정부가 민간 기업에 대한 경영 간섭 의사를 노골적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계열사 지분을 제한하는 것은 관치의 부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김지현 기자}

전남 구례군 구례읍 작은 시골마을에 살던 고새봄 씨(20·여)는 15살이 되던 2012년 겨울, 처음으로 집을 떠나봤다. 말로만 듣던 서울, 그것도 서울대에서 열린다는 ‘삼성 드림클래스’ 겨울방학 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저도 구례에선 나름 ‘(공부) 잘 한다’는 소리만 듣고 컸어요. 그런데 처음으로 다른 지역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공부하다 보니 제가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게 됐죠.” 적잖은 충격을 받은 고 씨는 마음을 다잡았다. 동네 고등학교에 가겠다는 생각을 접고 욕심을 내 집에서 멀리 떨어진 기숙형 고등학교에 진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고 씨는 “드림클래스를 계기로 더 큰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 여건이 부족한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주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삼성의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개천에서도 용이 나올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 지시로 2012년 3월 시작됐다. 주중과 주말 뿐 아니라 방학 때는 고 씨처럼 이동이 쉽지 않은 읍·면·도서 지역 학생들을 전국 대학 캠퍼스에 모아 21일간 수업을 진행해왔다. 삼성전자는 27일 성균관대 수원캠퍼스 등 전국 6개 대학에서 올해 여름캠프를 시작했다. 전국 798개 중학교에서 1641명이 참가한다. 이들은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대학생 강사들과 합숙하며 150시간 동안 영어와 수학을 집중 공부한다. 대학 전공 박람회와 진로 특강, 국립발레단 공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체험도 한다. 드림클래스 7주년을 기념해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6년 만에 학생에서 드림클래스 강사로 돌아온 고 씨도 참석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2학년인 고 씨는 올해 1월 겨울캠프에 이어 벌써 두 번째 강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도움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어 강사에 지원했다”며 “나를 보며 꿈을 찾았다는 학생, 그리고 나를 심지어 ‘롤 모델’이라고 말해주는 학생들 덕에 내가 얻어가는 게 더 많다”고 했다. 고 씨처럼 ‘꿈의 선순환’에 나선 삼성 드림클래스 출신 대학생 강사는 올해만 47명. 2013년 중학교 2학년 때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참가했다가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2학년에 재학 중인 조은석 씨는 “캠프가 끝나고도 꾸준히 연락하며 진로와 진학에 도움을 줬던 선생님들처럼 이번엔 내가 중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드림클래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2015년 여름캠프와 2016년 겨울캠프 때는 현장을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이 출소 이후 국내에서의 공식 행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드림클래스 캠프만큼은 직접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출신으로 이날 성균관대 개막 행사에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이 부회장은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하지만 소홀한 분야에 대해 기업이나 본인 스스로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의 모든 관계사들도 이런 맥락에서 사회공헌 관련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 드림클래스에는 지금까지 중학생 7만3000여 명, 대학생 2만 여명이 참가했다. 원 사장은 “7만 명이 큰 숫자는 아니지만 이런 경험이 쌓여 청년의 미래를 밝히고 조금이라도 국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경기 하강 국면 속에 재계가 잇달아 중장기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내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인들을 만나며 협조를 당부한 데 이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7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기 이천시에 15조 원을 투자해 새 반도체 공장 M16을 짓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35만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이뤄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늘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해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결과 2026년까지 M16으로 인한 관련 산업 생산유발 효과는 80조2000억 원, 부가가치 창출은 26조2000억 원으로 기대됐다. 직간접 고용 창출은 34만8000명 규모로 예상됐다. SK에 이어 삼성전자도 다음 달 초 김 부총리의 사업장 방문을 앞두고 대규모 채용 및 투자 계획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60조2226억 원을 투자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12월부터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 현장을 방문해 총수들을 잇달아 만났다. 그때마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 및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LG그룹은 지난해보다 8.0% 늘어난 19조 원을 올해 신규로 투자하고 1만 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앞으로 5년간 5대 신사업에 23조 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약속했다. 김 부총리는 26일 삼성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투자나 고용이 수반되는 투자가 있을 경우 기업의 애로나 규제를 패키지로 풀어 적극 장려하는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미 삼성으로부터 각종 애로점과 건의사항을 듣고 있으며 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해 이런 애로사항을 어떻게 풀 수 있을지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김지현 jhk85@donga.com / 세종=최혜령 기자}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2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모바일 D램을 경기 평택 캠퍼스에서 양산하기 시작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이달 양산을 시작한 16Gb(기가비트) LPDDR4X(Low Power Double Data Rate 4X) 모바일 D램은 내년 초 출시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에 탑재될 예정이다. 2세대 10나노급 16Gb LPDDR4X D램은 기존 20나노급 4Gb LPDDR3 모바일 D램 대비 속도와 생산성이 2배 좋아졌다. 또 갤럭시S9 등 현재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 1세대 10나노급 16Gb LPDDR4X와 비교했을 때 동작 속도는 같지만 소비 전력량이 10% 절감돼 모바일 기기의 배터리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다. 특히 16Gb 칩 4개가 탑재된 8GB D램 패키지는 1세대 대비 패키지의 두께가 20% 이상 줄어들어 좀 더 슬림하게 모바일 기기를 디자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세대 10나노급 공정을 적용한 D램 제품군의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달부터 경기 평택캠퍼스에서 D램 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고객사의 최첨단 모바일 D램 수요 확대에 대해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최근 글로벌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보호주의에서 촉발된 글로벌 보호무역 장벽 속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유례없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역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는 긍정적 해석도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첨단 기술 확보를 견제하고 있는 사이를 틈타 국내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을 선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최근 열린 통상교섭민간자문위원회에서 “세계 통상 환경 흐름을 냉정히 읽고 과감하게 도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열릴 기회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근 주요 기업들은 내실 강화를 통해 기존 시장을 지켜 나가면서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무역 분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AI, IoT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년 5억 개의 기기(device)를 판매하는 세계 최대 전자회사라는 강점을 내세워 아마존이나 구글 등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한다는 목표다. 반도체 사업은 클라우드 및 서버용 고용량 메모리와 전장·AI용 칩셋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첨단 미세화 공정 기반 반도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로봇·AI, 미래 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그룹 차원의 5대 미래혁신 성장분야를 선정하고, 앞으로 5년간 23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해 유망 스타트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혁신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그룹 신성장동력에 필요한 기술 내재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13종인 친환경차를 2025년까지 38종으로 대폭 늘려 세계 친환경차 시장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SK그룹도 최근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고도화에 따른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기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데이터센터 성장으로 서버 D램과 차세대 대용량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와 딥러닝 등 메모리 수요가 새롭게 늘 것으로 보고 기술 혁신을 통해 급변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과거 반도체 산업은 생산 능력 확대와 생산원가 절감이 핵심 경쟁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기술 개발 난도 증가와 투자 규모 확대, 수익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사업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신규 생산설비 주요 공정에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원재료 투입부터 완제품 검사, 포장 공정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 설비를 자동화하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운영 모델을 고도화했으며 제조 운영 관련 중앙 관리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LG그룹도 전자 계열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점하기 위해 자체 AI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를 최근 선보였다.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적용해 말 한마디로 화면모드와 채널을 바꿀 수 있고 볼륨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TV 외에도 씽큐를 적용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스피커 등 융복합 제품들을 올해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또 카메라 사용 편의성을 키운 ‘비전 AI’와 음성 인식 기능의 범위를 넓힌 ‘음성 AI’를 적용한 V30 스마트폰도 선보인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떨어뜨려도 화면이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이 곧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깨지지 않는 스마트폰용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를 개발해 미국 산업안전보건청 공인 시험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 Inc.)로부터 인증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플라스틱 소재의 ‘커버 윈도’(디스플레이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 부품)를 부착했다. UL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언브레이커블 디스플레이는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규격에 따라 1.2m 높이에서 26차례 실시한 낙하 테스트에서 제품 전면, 측면, 모서리 모두 파손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언브레이커블 패널이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안전기준이 까다로운 차량용 디스플레이나 군사용 모바일 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삼성전자는 부품 사업은 새로운 응용처 확대로 수요가 증가하고 완성품(세트) 사업은 소프트웨어와 커넥티비티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부품 시장은 5세대(5G), IoT, 전장 등 새로운 응용처가 늘고 고용량,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메모리 시장은 서버용 수요 강세와 모바일 고사양화로 수급세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64단 3D V낸드와 10나노급 D램 제품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고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시스템LSI는 AP와 이미지센서 공급을 늘리고 IoT·VR·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해 실적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파운드리 사업은 7나노 EUV 시험 양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고 고성능 컴퓨터와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신규 제품을 수주해 중장기 매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올해 2월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삼성전자 화성 EUV 라인 기공식’을 열고 라인 건설에 착수했다. 이 라인은 내년 하반기(7∼12월)에 완공되며 시험생산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2006년부터 세계 시장 1위를 이어 온 TV 사업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프리미엄 시장 위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특히 75인치 이상 초대형과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8K TV 등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자체 AI 비서인 ‘빅스비’를 적용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세계 최초로 AI 기술을 적용해 저해상도 영상을 8K 수준의 고화질로 변환해 주는 85인치 8K QLED TV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적용된 8K QLED TV는 올해 하반기(7∼12월) 65인치 이상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CES 2018에서 함께 공개한 146인치 모듈러 TV ‘더 월’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적용했다. 마이크로미터(μ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진정한 자발광 TV라는 평을 듣는다. 특히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스크린이다. 더 월은 주문 생산 방식으로 3분기(7∼9월)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된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시장 성장세 둔화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시장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9’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시장 대응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기업 간 거래(B2B)와 온라인 시장으로 시장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또 스마트폰 외에도 태블릿과 웨어러블, 액세서리 등은 제품 차별화로 실적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은 냉장고의 경우 6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미국 가전 2년 연속 1위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업계 최초로 IoT를 적용한 ‘패밀리 허브’ 냉장고와 세탁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인 ‘퀵드라이브’ 세탁기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럭셔리 주방을 구현하는 ‘키친 패키지’ 시장을 더 키우겠다”고 말했다. CES 2018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패밀리허브 신제품은 한층 진화된 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을 적용한 ‘푸드 매니지먼트’, ‘패밀리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2018년형 ‘무풍에어컨’ 신제품도 스스로 학습하고 작동하는 AI 기능을 탑재해 ‘무풍 지능냉방’ ‘무풍 지능청정’ ‘무풍 음성인식’ 기능을 선보인다. 올해 2월에는 원하는 대로 분리 및 결합해서 쓸 수 있는 신개념 ‘모듈형 큐브 디자인’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를 내놓았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다음 달 초 삼성을 방문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주 내 3조∼4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9일 인도 국빈방문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정부가 대기업을 만나 일자리 확대와 투자를 당부하고 대기업은 이에 호응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김 부총리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을 가리지 않고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모두 만날 것”이라며 “8월 초에는 삼성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기업은 물론이고 삼성 등 대기업을 직접 방문해 투자를 방해하는 규제를 파악한 뒤 이를 패키지로 묶어 풀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이 부회장과의 만남이 성사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부총리는 이 부회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두고 보시죠”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부총리가 이 부회장을 만나면 LG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신세계그룹에 이어 다섯 번째 재벌 총수급 면담이다. 김 부총리는 또 “이르면 이번 주 내 한 기업에서 3조∼4조 원 규모의 투자 발표와 중기적으로는 1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대기업은 SK하이닉스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공장에 15조 원을 들여 ‘M16’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는다. 앞서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출소한 직후인 2015년 8월 경기 이천공장 ‘M14’ 라인 준공식을 열고 총 46조 원을 들여 M16을 포함해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에 추가로 2개 반도체 공장을 더 짓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통상 첨단 반도체 라인을 완공하기까지 설비 투자 등을 포함해 15조 원가량이 든다. 2016년 12월 건설을 시작한 청주 ‘M15’는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다. 26일 실적 발표 이후 이뤄진 콘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이명영 경영지원담당 부사장은 “M15는 내년 초부터 생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2분기(4∼6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예정됐던 투자를 그대로 집행함으로써 중국 등 경쟁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M16은 SK하이닉스의 16번째 생산(manufacturing) 라인이라는 뜻이다. 실제로는 15번째 라인이지만 ‘13’이 불길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탓에 건너뛰고 M14부터 지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조만간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도 열 계획이다. 경제부총리와 전경련이 만나는 것은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처음이다. 세종=송충현 balgun@donga.com / 김지현 기자}

26일 발표된 한국 주요 기업들의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보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굳건한 ‘투 톱’을 차지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5조 원을 돌파하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이어갔다. 일찌감치 프리미엄 제품으로 전략을 바꾼 LG전자도 웃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를 건 현대자동차는 울상을 지어야 했다.○ SK하이닉스·LG전자 가전 사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5%, 83% 늘어난 매출 10조3705억 원, 영업이익 5조5739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54%에 이른다. 이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높아진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6%, 19%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공급 부족의 근본 원인은 서버와 PC, 모바일용 제품 수요가 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여기에 들어가는 고사양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극소수 기업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오지만 전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국 등 후발업체와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어 두 업체가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가격 하락에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도 가전 분야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 16.1% 늘어난 매출 15조194억 원, 영업이익 7710억 원을 기록했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스마트폰 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인 5조2581억 원, 영업이익 4572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올레드 TV’를 앞세운 HE사업본부도 3조8222억 원의 매출과 407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분기 매출 24조7118억 원, 영업이익 9508억 원으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위기’가 덮쳤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3% 줄었다. 일단 미국 시장의 재고를 털어내느라 손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원화 강세도 악재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고급화 실패’가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지난해 기준)은 폴크스바겐, 르노닛산미쓰비시, 도요타, GM에 이어 5위지만 아반떼, 쏘나타, 투싼 등 중저가 모델 의존도가 높다. 일종의 ‘박리다매’다.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이 고급화 전략으로 ‘적게 팔지만 많이 남기는’ 것과 차이가 크다. 한편 중국 한한령(限韓令)의 영향으로 2017년 1분기(1∼3월)부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30.6% 늘어난 1703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황태호 taeho@donga.com·김지현·이은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