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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관리비와 실거래 가격 등 아파트 정보를 손쉽게 확인하게 된다. 서울시는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을 개편해 인터넷(openapt.seoul.go.kr)뿐만 아니라 모바일(openapt.seoul.go.kr/mobile)로도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통합정보마당에서는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지도에 나타난 아파트 단지를 클릭만 하면 시공사와 입주일, 가구수, 주차대수, m²당 관리비, 아파트 실거래 가격(매매, 전월세), 공사용역 입찰공고 및 결과 등의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관리비 ‘맞춤 검색 기능’이 추가돼 본인의 아파트를 입력하고 비교 대상(특정 아파트 및 지역)을 정해 클릭하면 관리비 비교 내용이 표로 산출돼 쉽게 관리비가 적정한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정보마당 내에 단지별 홈페이지 및 인터넷 카페도 설치됐다. 단지별 홈페이지에서는 입주자대표회의 공고 및 회의록, 선거관리위원회 공고사항, 장기수선계획을 비롯해 관리비와 재무제표, 단지의 수입과 지출 명세 등 회계정보를 볼 수 있다. 카페는 단지 주민들이 운영자와 회원이 돼 온라인상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소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팀 관계자는 “주민이 관리비를 비롯한 회계정보에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돼 아파트 운영과 관련한 각종 비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터키의 착한 자판기버려진 동물을 걱정하는 전 세계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 ‘착한 자판기’가 있다. 올여름 터키 이스탄불을 시작으로 터키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푸게돈(Pugedon)’ 자판기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려지며 화제가 된 것이다. 이 자판기는 쓰레기 재활용과 유기동물 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다. 이용법은 간단하다. 행인이 먹다 남은 생수 페트병의 물을 자판기 구멍에 따르고 난 뒤 남은 빈 병까지 자판기 투입구에 밀어 넣는다. 이렇게 하면 아래 배출구로 개와 고양이의 사료, 그리고 물이 나온다. 빈 페트병 재활용에 동참하면 유기동물이 먹을 물과 사료가 공짜로 생기는 셈이다. 이 자판기는 1982년 설립된 터키의 보일러 제조업체 위제산(Y¨ucesan)이 펼치는 사회공헌사업의 일원으로 만들어졌다. 4월 특허를 낸 이 자판기는 터키의 70개 지역에 설치될 정도로 큰 호응을 받았다. 자판기는 태양광발전으로 구동하는 데다 수집한 페트병의 재활용 수익으로 사료비를 충당해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주변에 자판기가 있으면 허기진 유기동물을 만났을 때 편의점으로 뛰어가 소시지나 참치 캔을 살 필요 없이 빈 페트병만 준비하면 된다. 서울시가 내년 시범사업으로 이 자판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유기동물 지원사업인 강동구의 길고양이 급식소 사업에 이어 ‘먹이 주는 자판기’ 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현재 공원 및 유기동물 보호소 인근 1, 2곳에 자판기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판기를 설치하면 유기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45.9% 수준인 폐자원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쓰레기 매립지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시는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66%까지 높일 계획이다. 유기동물 문제는 급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의 어두운 단면이다. 다행히 서울의 유기동물은 2010년 1만8624마리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만1395마리까지 줄었다. 전체 유기동물 가운데 개(68%)와 고양이(28%)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토끼, 햄스터, 이구아나, 조류 등이다. 그러나 유기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다.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개체수를 늘리는 일이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터키 이스탄불에만 약 15만 마리의 집 잃은 개와 고양이가 있는데, 많은 사람이 초반엔 자판기 등장을 반겼다. 하지만 자판기 주변에 동물의 분변과 사료 찌꺼기가 쌓여 악취와 오염이 발생하고, 질병 감염 우려도 커지자 자판기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해당 자판기를 만들기는 어렵지 않다. 시민과 전문가 등 여러 의견을 수렴해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크리스마스(25일)를 맞아 서울 신촌 연세로가 축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서울 서대문구는 “19∼25일 연세로에서 다양한 거리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14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유명 가수의 거리공연, 한밤 디제잉쇼, 크리스마스 거리가게, 산타 프리허그, 스윙댄스 파티 등의 행사가 마련된다. 행사기간 매일 오후 7시 연세로 유플렉스 앞 스타광장은 콘서트장으로 바뀐다. 킹스턴루디스카, 술탄오브더디스코, 서문탁이 출연하는 19일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20일 춘자, 21일 오슬기를 비롯한 케이블방송 엠넷의 ‘더 보이스 오브 코리아’ 참가자 6명, 22일 내귀에도청장치, 23일 더히든, 24일 허각 등이 무대에 선다. 25일 폐막일에는 아마추어 스윙댄서 300명이 참가하는 스윙댄스 파티가 이어진다. 19일과 21일 디제이 R.TEE와 함께하는 댄스파티, 20일 사일런트디스코 파티, 24일 가스펠&캐럴송 행사가 각각 오후 8시 반에 펼쳐진다. 이번 행사로 18일 오전 10시부터 28일 오후 10시까지 연세로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행사 참여 및 문의는 행사 블로그(blog.naver.com/xmasfest)나 서대문구 문화체육과(02-330-1410).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수족관의 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외벽으로 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콘크리트와 투명 아크릴 사이의 실리콘에서 누수가 확인된 데 이어 건물의 기초인 콘크리트 구조물까지 누수가 발생해 전면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날 제2롯데월드 긴급 안전점검에 참여한 김우식 한국건축시공기술사협회 회장은 11일 “수족관에서 누수가 확인된 곳은 총 3곳으로 상어 수조(2190t 규모) 1곳과 흰고래인 ‘벨루가’ 수조(1244t 규모) 2곳”이라며 “하지만 누수 과정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9일 최초로 누수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 상어 수조에선 투명 아크릴과 콘크리트 사이에 채워놓은 실리콘에서 누수가 발생했지만 10일 점검에서 추가로 확인된 벨루가 수조에서는 물이 콘크리트로 스며들어 외벽으로 새는 현상이 확인됐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전날 점검 중 벨루가 수조 외벽 높이 70cm 부근이 축축한 것을 확인했고 인근 카펫은 젖어 있었다. 전시공간과 수족관 물 온도가 24도 내외로 비슷한 것을 감안하면 결로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콘크리트는 본래 물이 조금씩 투과하는 성질을 갖지만 이를 막기 위해 방수 공사를 한다. 수족관 안쪽 콘크리트 방수 공사가 미흡해 물이 외부로 새나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민안전처는 롯데 측에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11일 밝혔다. 롯데 측은 수중 작업을 통해 방수 공사를 하고 있지만, 점검단은 누수가 계속되면 수족관의 물을 빼낸 뒤 재공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하 1, 2층 수족관과 지하 3∼5층 변전소 사이엔 이중 방화문과 차수막, 집수정 등 물 유입 차단장치가 설치돼 있어 전기사고의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롯데 측은 외부 전문기관에 정밀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아쿠아리움 영업은 계속하되 누수 구간은 일부 통제하고 점검은 폐장 이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황인찬 hic@donga.com·김현수 기자}

서울시가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를 2016년까지 통합한다고 10일 밝혔다. 두 공사의 통합 누적 부채가 4조6400억 원에 달해 통합을 통한 경영 혁신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날 “두 공사의 통합을 통해 새는 지출을 줄이고, 여기서 절감한 비용을 꼭 필요한 분야에 투자해 안전·서비스 개선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통합혁신추진단(가칭)을 꾸리고 각계 의견을 청취한 뒤 내년 6월 구체적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2016년 상반기 조직 개편 및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로써 1994년 도시철도공사가 설립된 뒤 분리됐던 두 공사가 20여 년 만에 통합하게 됐다. 통합 배경은 쌓이는 적자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서울메트로가 1295억 원, 도시철도가 2877억 원의 적자를 냈고 현재 서울메트로의 누적 부채는 3조3800억 원, 도시철도는 1조2600억 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통합하면 전동차, 선로정비 중기계 등 대형 장비 공동 구매로 절감 규모가 늘어나고 열차 운영·관제 시스템이 일원화돼 안전성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또한 두 공사가 가진 선진 기술을 접목하면 경쟁력이 강화돼 지하철 관련 기술의 해외 진출도 확대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 핵심이 빠졌다는 지적도 있다. 부채를 줄이기 위해 통합을 결정하면서 구체적인 절감 계획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에는 ‘양 공사의 물품 공동 구매로 인해 연간 수억∼수십억 원에 이르는 비용이 절감된다’는 내용만 있다. 지난해 두 공사가 낸 4000억 원이 넘는 적자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은 ‘목표 금액’이다. 인력 감축 여부도 논란거리다. 3월 매킨지의 컨설팅 결과에 따르면 양 공사가 통합하면 4년간 1411억 원의 절감 효과가 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1220억 원은 인건비 감축에서 나온 것으로, 통합에 따른 인력 감축이 효과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통합으로 인한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중복되는 업무 인력을 안전과 서비스, 신사업 분야에 투입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하지만 전문성이 필요한 안전 분야에 비전문인력을 배치하겠다는 것은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서울시는 노조의 경영 참여도 보장했다. 노조원이나 노동조합이 추천한 사람을 이사 자격으로 이사회에 파견하는 ‘노동이사제’, 경영 관련 사안을 노조와 협의·결정하는 ‘경영협의회’를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노조 몫의 이사가 신규로 생길뿐더러 경영자는 주요 정책을 결정할 때 노조와 협의를 하고 결정해야 한다. 경영권 침해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 도시철도팀 관계자는 “노조 의견을 경영자에게 잘 전달시키려는 제도일 뿐 노조가 경영권을 흔들거나 이사회 의결권을 주도적으로 끌고 갈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파업도 걱정이다. 실제로 20년 전 도시철도공사가 따로 출범한 배경에는 파업으로 인해 모든 지하철이 서는 것을 막자는 계산도 있었다. 박 시장은 파업에 따른 지하철 대란 가능성에 대해 “열린 투명 경영과 (노조의) 경영 참여 보장으로 신뢰가 쌓이면 (파업) 가능성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두 공사 노조와 협의를 거쳐 이번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논평을 통해 “양 공사의 통합은 ‘사필귀정’이요, 실패한 정책을 되돌리는 용단”이라며 “단순한 기관 통합에 그친 게 아니라 혁신적 노사 관계 모델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적자를 우려해 통합하는 것이라면 인력 감축을 비롯한 뼈를 깎는 자구책을 먼저 준비하는 게 맞는데 그런 계획을 찾아볼 수 없다. 또한 노조의 경영권 침해를 막을 수 있는 견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찬 hic@donga.com·백연상 기자}
“돈을 갚으라”며 과도한 추심 행위를 하는 것으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는 ‘채무자 대리인’ 제도가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가 8일 밝혔다. 공익법센터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제8조의 2(대리인 선임 시 채무자에 대한 연락 금지)가 7월 15일 개정 시행된 뒤 ‘위기가정 채무자 대리인제’를 시행한 결과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면접에 응한 11명 가운데 10명(91%)이 “추심자의 직접 추심 행위가 중단돼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공익법센터 관계자는 “‘채무자 대리인’ 제도가 대부업체를 제외한 신용카드사, 벤처캐피털,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적용되지 않아 관련 제도의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의 1644-0120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사진)가 5일 서울시 명예시민이 됐다. 동아일보와 종합편성TV 채널A가 3, 4일 공동 주최한 ‘동아비즈니스포럼 2014’ 참석차 방한한 샌델 교수는 이날 서울시청을 찾아 박원순 시장에게 명예시민증을 받았다. 지난해 6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전략포럼에서 박 시장이 “명예시민이 되어 달라”고 제안한 뒤 1년 반 만에 ‘서울시민’이 된 것. 샌델 교수는 “명예시민이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고, 박 시장은 “은퇴하면 서울에 (살러)오라”고 말했다. 명예시민이 되면 서울시 행사에 VIP로 초청받을 수 있으며 서울대공원, 시립미술관 등 시 산하 문화시설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65세 이상이 되면 지하철 승차도 무료인데 샌델 교수는 4년 뒤부터 가능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앞으로 국민안전처에서 ‘국민들의 안전불감증’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직원들의 머릿속에서 지우겠습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는 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잇따른 대형 사고의 원인으로 일각에서 국민의 안전불감증을 꼽는 것에 대해 선을 긋고 안전처가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의 도덕성 논란과 재난전문가 자질 논란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박 후보자는 그동안 제기됐던 위장전입, 아파트 부당 취득,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차량 과태료 체납 등의 의혹들에 대해 여러 번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평도 포격 이틀 뒤인 2010년 11월 25일 군 골프장을 이용한 것에 대해선 “세월호 사고 이후 4개월 동안은 골프를 치지 않았다”면서도 “(당시) 아주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도덕성 외에 전문성과 소신 부족도 문제가 됐다. 박 후보자는 안전처의 현안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 “추후 서면 답변하겠다”는 말로 일관해 빈축을 샀다. 김민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소방관의 국가직 전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달라’고 하자 박 후보자는 “아직 파악이 안 돼 답을 못하겠다”고 답했다. 39년 넘게 군에서 복무하다가 2008년 3월 해군 대장으로 예편한 박 후보자에게 노련한 지휘관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5·16은 쿠데타인가, 아닌가”라고 돌발 질문을 던지자 답변을 주저했다. 정 의원이 ‘서면 답변서에는 군사정변이라고 적었다’고 말하자 박 후보자는 “그 사항은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안행위는 5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난항이 예상된다. 반면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는 이례적으로 ‘신상털기’식 질의 대신 정책 검증 위주로 진행돼 호평을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공정위가 건설사들에 천문학적인 과징금을 부과해 한국 건설산업이 발목을 잡히고 있으니 공정위가 해법이나 조치를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정 후보자는 “과징금 수준이나 규모가 회사를 망하게 할 정도의 수준인지 아닌지 과징금 검토 과정에서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법과 원칙에 어긋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이어진 답변에서 “대기업 총수의 연봉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은 5억 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만 연봉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어 등기이사에 등재돼 있지 않은 대기업 총수는 연봉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 그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 필요성도 언급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는 대기업집단(그룹)의 금융계열사와 제조업계열사 간 자본의 흐름을 막는 일종의 ‘방화벽’ 역할을 하며 금산분리 강화를 위해 제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황인찬 hic@donga.com·김준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애마(愛馬)’였다가 박원순 시장에게는 홀대받았던 서울시장 업무차량인 ‘에쿠스’(사진)가 결국 공매 처분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3일 “시장 업무차량이었던 에쿠스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데다 더 늦어지면 가치도 많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공매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 홈페이지(www.onbid.go.kr)에 지난달 26일 올라왔으며 입찰 마감은 8일 오후 4시까지다. 배기량 3778cc, 2007년식이며 총 주행거리는 8만2200km. 7년 전 취득 가격은 6598만 원이었지만 현재 한국감정원이 평가한 금액은 800만 원으로 가치가 떨어졌다. 이 에쿠스는 한때 잘나갔다. 2006년 7월 서울시장에 당선된 오 전 시장은 약 1년 뒤인 2007년 8월부터 이 에쿠스를 전용차로 이용했으며, 2011년 8월 퇴임 때까지 약 4년 동안 함께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2011년 10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에쿠스를 놔두고 2012년식 11인승 그랜드카니발을 이용하고 있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박 시장은 취임 후 에쿠스를 한 번도 탄 적이 없다. 해당 차량은 주로 외빈을 위해 공항을 오가는 용도로 쓰여 한 해 주행거리가 2000km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사진)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틀 뒤 군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8년 3월 해군 대장으로 예편한 뒤 201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24회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올해를 제외하면 한 해 평균 28회, 한 달에 2번 이상 골프를 친 셈이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같은 기간 111회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19명이 발생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틀 뒤인 25일 아침 지인 3명과 함께 공군 성남체력단련장(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 또한 천안함 폭침 사건 이틀 뒤인 2010년 3월 28일, 올해 세월호 참사 8일 뒤인 4월 24일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임 의원은 “당시 후보자는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연평도 포격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4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이틀 뒤 군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임수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2008년 3월 해군 대장으로 예편한 뒤 2010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24회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올해를 제외하면 한 해 평균 28회, 한 달에 2번 이상 골프를 친 셈이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는 같은 기간 111회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특히 박 후보자는 군인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부상자 19명이 발생한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틀 뒤인 25일 아침 지인 3명과 함께 공군 성남체력단련장(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쳤다. 박 후보자의 배우자 또한 천안함 폭침 사건 이틀 뒤인 2010년 3월 28일, 올해 세월호 참사 8일 뒤인 4월 24일 군 골프장을 이용했다. 임 의원은 “당시 후보자는 민간인 신분이었지만 연평도 포격 같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군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긴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4일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해명할 예정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동물원에서 사는 곰은 ‘겨울잠’이 없다. 야생에 있는 곰과 달리 생존에 필수적인 먹이와 물이 한겨울에도 충분히 공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잠을 자지 않는 곰은 그만큼 인간에게 길들여지면서 야생성을 잃기 쉽다. 이에 서울대공원이 국내 최초로 내년 곰 방사장에 ‘동면 굴’을 만들어 ‘곰 겨울잠 재우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서울대공원은 ‘곰사 방사장 환경 개선 사업’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 동면 굴을 만드는 공사에 들어가 8월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예산 12억 원을 책정했고, 현재 새 방사장 설계를 하고 있다. 1909년 서울대공원의 전신인 창경원 동물원이 개장한 뒤 곰 방사장에 동면 굴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유럽과 일본의 일부 동물원에는 동면 굴이 설치된 곳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다. 서울대공원이 동면 굴을 설치키로 한 것은 현재도 곰들이 한겨울에는 하루나 이틀씩 짧게 가수면(假睡眠)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아직 야생의 습성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에 좀 더 편안한 겨울 잠자리를 마련해주면 겨울잠을 자는 기간이 길어지지 않을까라는 취지에서 동면 굴을 기획했다. 이달주 서울대공원 동물복지과장은 “겨울이 왔다고 곰을 억지로 재우겠다는 건 아니다.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환경을 만들어 자연스레 동면을 유도할 계획”이라며 “곰에게는 동물 복지 차원에서 제공하고, 관객들에게는 겨울잠을 자는 곰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면 굴을 만들면서 곰 방사장의 모습은 새롭게 바뀐다. 기존에는 전체 약 1600m² 공간을 4개로 나눠 약 400m² 크기의 방사장에 각각 유럽불곰 5마리, 반달가슴곰 5마리, 에조불곰 5마리, 아메리카 검정곰 5마리가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4개였던 방사장을 2개(각 약 800m²)로 줄여 유럽불곰과 반달가슴곰만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방사장에는 각 1개의 동면 굴이 새로 생기는데, 고목(古木) 형태보다는 바위가 있는 굴 형태로 만드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서울대공원 조경과의 한 관계자는 “방사장에 들어가지 않는 에조불곰과 아메리카 검정곰은 방사장 내부의 내실에서 당분간 생활할 예정이며, 일부 건강이 안 좋은 곰들이 있어 치료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면 굴을 만들더라도 실제 곰들이 동면에 들어갈지는 확실치 않다. 서울대공원에 사는 곰들은 대부분 동물원에서 산 지 10년 이상 됐고, 이 동안 이들은 제대로 된 겨울잠을 잔 적이 없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은 기존에 동면 굴을 설치했던 유럽동물원·수족관협회(EAZA)와 일본 우에노 동물원의 사례를 참고했는데 이곳에서도 모든 곰들이 겨울잠을 자지는 않았다. 이달주 과장은 “인공적인 환경인 동물원에서 곰들에게 동면을 유도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시도다. 만약 곰들이 겨울잠을 자지 않더라도 동면 굴을 쉼터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다운계약서 작성, 배우자의 ‘위장취업’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의원은 28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박 후보의 부인 임모 씨(59)는 2002년 국세청 기준시가가 1억2000만 원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 T아파트(51.84m²)를 3500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당시 실거래가는 기준시가보다 더 높은 2억 원이었다. 이에 박 후보자 측은 “당시 세무지식이 부족해 공인중개사에게 계약을 일임했다”며 “결과적으로 철저히 챙기지 못한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의 부인 임 씨가 친인척 회사에 위장취업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임 씨는 지난해 5월 16일∼8월 31일 경기 시흥시 시화공단에 있는 컴파운드(플라스틱 가공에 들어가는 첨가제) 제조업체에서 일했으며, 이 기간에 받은 총 급여는 479만8380원이다. 통합진보당 김재연 의원은 “이 공장은 임 씨의 올케가 대표로 등재된 곳으로 고속도로 통행 기록을 분석해보니 근무시간에 시흥 방향으로 통행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며 “위장취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 측은 “당시 임 씨는 1주일에 1, 2회 출근해 전표나 서류를 정리하는 업무를 담당했고, 일부 서류를 집으로 가져와 처리한 후 다시 제출하는 방식의 재택근무도 혼용했다”며 “어떤 불법 또는 위장취업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2008년 해군 대장으로 예편한 뒤 박 후보자는 군인연금으로 454만 원, 충남대 군사학부 석좌교수로 250만 원 등 매월 704만 원의 수입이 있었다. 그럼에도 부인 임 씨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집에서 47km 떨어진 시화공단으로 가 사무보조로 일했다는 것이다. 우경임 woohaha@donga.com·황인찬 기자}
서울시가 겨울방학 때 시와 각 구청에서 일할 대학생 아르바이트 희망자를 접수한다. 모집 인원은 1652명으로 2015년 1월 9일부터 2월 6일까지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민원안내, 행정보조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다음 달 5∼12일 ‘모바일서울 앱’을 통해 접수하는데, 일부 구청은 신청 및 근무 기간이 다르니 다산콜센터(120)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서울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거나 서울이 주소지인 재학생(휴학생 포함)이면 가능하다. 선발자는 전산 추첨을 통해 12월 22일 발표된다. 지난 여름방학은 14 대 1, 지난해 겨울방학은 1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며 하루 3만2900원(점심 식비 5000원 포함)을 받는다. 식비를 제외하면 시간당 5580원으로 내년 법정최저임금과 같다. 서울시 행정과 관계자는 “경쟁률이 높은 만큼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임금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겨울방학 때 시와 각 구청에서 일할 대학생 아르바이트 희망자를 접수한다. 모집 인원은 1652명으로 2015년 1월 9일부터 2월 6일까지 서울시와 각 구청에서 민원안내, 행정보조 등의 업무를 하게 된다. 다음달 5~12일까지 '모바일서울 앱'을 통해 접수받는데, 일부 구청은 신청 및 근무 기간이 다르니 다산콜센터(120)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서울 소재 대학교 재학생이거나 서울이 주소지인 재학생(휴학생 포함)이면 가능하다. 선발자는 전산추첨을 통해 12월 22일 발표된다. 지난 여름방학은 14대 1, 지난해 겨울방학은 1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주 5일, 하루 5시간 근무하며 하루 3만2900원(점심 식비 5000원 포함)을 받는다. 식비를 제외하면 시간당 5580원으로 내년 법정최저임금과 같다. 서울시 행정과 관계자는 "경쟁률이 높은 만큼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하기 위해 임금을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매서운 겨울철 한파를 피할 수 있게 1000여 명의 노숙인을 수용할 수 있는 대피 공간이 마련된다. 노숙인 무료 급식을 비롯한 구호 활동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2015 노숙인 특별보호대책’을 26일 발표했다. 시는 노숙인의 자활을 돕는 여러 정책을 펴고 있지만 서울시내 노숙인은 지난달 기준 3855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시보호시설이나 자활시설에 살지 않고 거리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은 449명(11.6%)에 이른다. 서울의 노숙인 동사(凍死)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재작년 겨울 1명이 숨지는 등 사고 위험은 여전하다. 시는 노숙인 일시보호시설 및 대피소, 그리고 여인숙이나 고시원을 ‘응급구호방’으로 만들어 노숙인 1000여 명이 동시에 한파를 피할 공간을 확보했다. 하루 한 끼, 주로 저녁식사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 수혜자도 기존 500명에서 840명으로 확대했다. 근로 능력이 부족한 거리 노숙인 200명에게는 고시원, 쪽방 등에서 최대 4개월간 머물 수 있도록 월세를 지원한다.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이나 위험에 처한 노숙인을 발견한 사람은 24시간 운영하는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로 연락하면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주민들을 상대로 무료 법률상담을 해주는 변호사를 동(洞)마다 2명씩 배치하는 ‘서울시 마을변호사’ 제도를 내달 1일부터 실시한다. 시범적으로 서울의 전체 423개 동 가운데 83개 동(19.6%)에서 실시한 뒤 성과 분석을 통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에 마을변호사가 도입된 것은 지역별로 법률 서비스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서울의 개업 변호사 가운데 70% 이상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몰려 있어, 변호사 사무실이 하나도 없는 동이 전체 동의 51.8%(219개)에 달한다고 시는 밝혔다. 마을변호사는 166명이 선정됐으며 구로구 구로1동, 영등포구 신길1동 등 80개가 넘는 동에서 활동하게 된다. 무료 법률상담은 마을변호사가 배치된 동에 거주지를 둔 주민만 받을 수 있다. 해당 동의 주민센터에 전화나 방문을 통해 상담 신청을 하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주민센터에서 열리는 ‘무료 법률 서비스 날’에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형사, 민사 등 구분 없이 모든 법률상담이 이뤄진다. 서울시 법률서비스팀 관계자는 “마을변호사의 활동 구역을 서울시가 정해주지 않았고, 변호사들이 본인의 주소지나 애착이 있는 지역을 감안해 직접 선택했기 때문에 보다 양질의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을변호사가 배정되지 않은 동의 주민은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층 무료법률상담실과 사이버 상담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는 각 주민센터나 다산콜센터(120)로 하면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추진 중인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거, 교육, 환경 등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서는 헌장을 제정하는 시민위원들이 합의했지만 ‘성(性) 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넣을지를 놓고 의견이 극명히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일 공청회를 거쳐 28일 시민위원회 최종회의에서 헌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최종안 투표를 할지, 전원합의를 도출할지 등 결정 방안조차 확정짓지 못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8월 시민이 참여한 ‘서울시민 인권헌장’을 제정, 선포한다며 시민위원 150명, 분야별 인권 전문가 30명 등 총 180명의 인권헌장제정 시민위원회를 발족했다. 이들은 그동안 5차례 전체회의를 비롯해 수차례 분과별 회의를 거쳐 헌장 내용을 마련했다. 하지만 내달 10일로 예정된 선포일을 20여 일 앞두고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을 놓고 시민위원들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열린 4차 전체회의에서도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 포함을 놓고 격론이 오갔다. ‘회의 결과 문서’를 보면 “동성애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없는 상황에서 인권 헌장이 추진돼서는 안 된다” “헌장에 성 소수자 조항이 들어가면 교육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위험하다”는 부정론과 “동성애자도 시민으로서 똑같은 권리를 누려야 한다” “인권헌장에서 언급을 해줘야 더이상 차별받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팽팽히 맞섰다. 성 소수자 차별 금지를 다루는 문구는 크게 두 안으로 정리됐다. 성 소수자를 직접 언급하지 않고 ‘서울시민은 누구나 차별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며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과 ‘성적 지향 및 성별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구체적으로 적시하는 것이다. 후자가 선택될 경우 ‘성적 지향’에 해당하는 동성애, 양성애자뿐만 아니라 ‘성별 정체성’에 속하는 ‘젠더퀴어’(남성, 여성 외 제3의 성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진 ‘안드로진’, 남성성과 여성성을 오가는 ‘바이젠더’ 등이 해당)들도 차별해서는 안 된다. 2007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했다가 국회에서 폐기된 차별금지법안에는 ‘성적 지향’ 항목만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민위원회가 성 소수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논의 중인 셈이다. 인권헌장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서울시 정책과 사업 등 행전 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일부 종교 및 시민단체는 “서울시가 동성애를 옹호하거나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한 시민위원회 전문위원은 “동성애를 합법화하자거나 동성 부부를 인정하라고 하는 게 아니다. 성적 소수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것이 인권헌장의 취지인데 일부에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20일 오후 2시 시청 별관 후생동 4층 강당에서 인권헌장 초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성 소수자 차별 금지 조항은 결론을 내지 않은 채로 두 안이 함께 공개된다. 공청회에서 나온 일반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시민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신청사 다목적홀에서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합의안 도출 방법도 당일 결정해야 하는 데다 성 소수자 관련 이견이 워낙 팽팽해 인권헌장 제정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서울시 인권정책팀 관계자는 “인권헌장과 관련해서는 시민위원회에 전권을 맡긴 상황이라 시가 개입하기 어렵다. 시민위원회에서 예정된 선포일 내에 합의안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메트로는 지하철 역사 안에 설치된 미술관인 ‘서울메트로 미술관’(3호선 경복궁역)과 ‘혜화전시관’(4호선 혜화역)의 2015년도 대관 신청을 18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서울메트로 미술관 1관(총면적 595m²)의 하루 대관료는 27만5000원, 미술관 2관(397m²)은 21만1200원이며, 혜화전시관(117m²)은 10만7800원이다. 지하철 미술관은 찾아가기 쉽고 지하철 운행 시간인 오전 5시 30분경부터 밤 12시경까지 전시할 수 있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졸업작품전 등이 몰리는 10, 11월은 예약이 많기 때문에 일찍 신청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02-6110-5241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7일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일제강점기에 광복을 외치며 일제에 항거한 순국선열의 위훈을 기리는 이날은 제정된 지 75년이나 됐는데도 아직 일반인에게 낯설다. 특히 학계에서는 순국선열을 15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위패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 내 현충사에는 2835위의 위패만 모셔져 있을 뿐이다.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제대로 모셔지지 않은 채 잊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충사 앞뜰에서는 ‘대한민국순국선열·애국지사 영령 추모제’가 열렸다. 순국선열유족회와 ROTC중앙회가 주최하고 광복회가 주관한 행사다. 이날 추모제에는 정의화 국회의장,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최완근 국가보훈처 차장, 이경재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독립운동가 후손 및 보훈단체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례 이후 김시명 순국선열유족회장과 박유철 광복회장, 최용도 ROTC중앙회장이 제관(祭官)이 돼 선열들에게 차례로 헌작(獻爵)을 했다. 박 회장은 “죽음을 불사한 영령들의 의로운 투쟁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이 존재했다. 그들의 희생정신은 광복 조국의 초석이 되었다”고 제문(祭文)을 올렸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국가보훈처 주최로 정홍원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이 열렸고, 부산 대구 인천 경기 등에서도 광복회 시도 지부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렸다. 전국 곳곳에서 기념식이 열렸지만 순국선열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1905년 11월 17일)을 잊지 않기 위해 1939년 순국선열공동기념일을 제정한 게 기원이다.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했지만 아직도 이를 모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현충사에 위패가 있는 순국선열 2835명의 후손 가운데 유족 보상금을 받는 후손은 26%(734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후손들은 생사도 파악되지 않았다. 순국선열들의 후손들이 만든 순국선열유족회는 법정 보훈단체로 지정돼 있지 않아 정부 보조금을 받지 못한 채 재정난을 겪고 있다. 광복 후 생존 인물들이 중심이 돼 구성됐던 광복회가 정부 지원 속에 독립유공자 추모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순국선열유족회 김시명 회장은 “월간지 ‘순국’의 발행 수익과 회원들의 회비를 통해 어렵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충사(약 179m²)가 협소해 새로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은 “순국선열을 모신 현충사를 신축하고 아직 발굴하지 못한 순국선열들을 찾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순국선열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우리의 정신적 지주로 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