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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강력한 재정의 힘을 사용해야 할 때”라며 행정부, 의회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2분기(4~6월) 경제가 전례 없는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평소 정치적 중립을 의식하며 행정부 및 의회와 ‘거리 두기’를 해 온 그는 이날 의회의 역할과 관련해 “더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미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2조6000억 달러 이상의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다.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런 우려를 근거로 행동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4.8% 하락했고, 월가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4월에 두 자릿수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2020년대 후반에는 ‘L자형’의 ‘더 큰 경기침체(Greater Depression)’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 위기도 심각하다. 미 노동부는 30일 지난주(4월19~25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383만9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3월 중순 이후 6주간 약 3028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제 활동 재개를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유럽에서도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30일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8%로 나타나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4.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할 2분기에는 수치가 훨씬 나빠지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recession)가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분석국은 29일(현지 시간)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4.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식 산출방식으로는 ―1.22%에 해당한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과 투자가 하락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다음 달 8일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의 3배가 넘는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제한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18일까지 5주간 미국에서는 2600만 명 이상이 실직했다. 대표 기업의 실적도 추락했다. 포드자동차는 1분기에 6억32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2분기에도 50억 달러의 적자를 예고했다. 보잉도 1분기 6억4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인력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적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미국 내 사망자는 5만9266명으로 집계됐다. 1955∼1975년까지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군 전사자(5만8220명)를 넘어선 것이다. 2003∼2011년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4424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13배 이상 많다.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미국에서는 2월 6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3월 31일 사망자 3000명을 돌파해 2001년 9·11테러 희생자(2977명)를 추월했고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는 103만5765명으로 전 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의 공식 집계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월 8일∼4월 11일 뉴욕 등 7개 주의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 예년보다 약 2만7200명 늘었다며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소 집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온 데다 감염 우려로 병원을 기피하는 국민이 늘어 평상시라면 치료를 받았을 환자들이 숨졌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종종 인용하는 워싱턴대의 예측 모델 역시 8월 4일까지의 사망자 추정치를 기존 6만7641명에서 7만4073명으로 높였다. 많은 주의 피해 기간이 예상보다 길고 정점에 도달한 주에서도 사망자가 예상보다 느리게 감소했다는 이유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은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했다. 우리 검사는 질도 규모도 최고”라는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그는 “다들 한국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가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했는지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육류 가공시설의 재가동을 명령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마이너스(―) 4.8%’ 급락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될 2분기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분석국은 29일(현지 시간) 1분기 GDP가 연율 기준 4.8%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과 투자가 하락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첫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이는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미쉘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경제 대표는 “GDP는 1분기 어느 시점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1분기와 2분기 2개월 연속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18일까지 5주간 미국 내에서는 26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뛰어올랐다. 4월에는 15%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분기 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며 “월가 추정치는 ―20%이며 연율 기준 ―30%”라고 우려했다. 미 대표 기업의 실적도 추락했다. 포드자동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9% 하락하며 6억32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2분기에는 50억 달러의 적자를 예고했다.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미 간판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1분기 매출이 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1분기에 매출이 26% 하락하며 6억41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2분기 전 세계 매출이 10% 하락할 것으로 예고했다. 로버트 머피 보스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일어났다”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미 경제가 하반기 이후 ‘V자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행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경제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준이 보유자산 추가매입을 통해 3조3500억 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추가로 풀고 미 의회도 2조 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25 전쟁 때 만들어진 국방물자법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고 있는 육류 가공시설에 대한 가동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최근 육류 가공시설의 폐쇄에 대해 “육류, 가금류 공급망의 기능을 위협하고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핵심 기반시설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육류 가공시설을 국방물자법 상의 ‘핵심 기반시설’로 간주하고 재가동을 명령한 것이다. 육가공시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 내 최소 22개 육류 생산시설이 지난 2개월간 문을 닫았다. 미국 내 돼지고기 생산의 25%, 쇠고기의 10%가 감소한 것이다. 도축장 등 육가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판로가 막힌 미국 농민들은 남아도는 가축을 처분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미 농무부는 농민들이 갈 곳이 없어진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돼지고기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이오와 주의 상원의원 2명과 주지사가 행정부가 국방물자법을 발효해 육류 생산시설을 열고 폐쇄된 시설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에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약 2주분의 냉동육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육가공시설 폐쇄에 따른 육류 대란이 곧바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생산시설 폐쇄가 확대되고 장기화하면 ‘고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노조와 환경 단체들은 육류 가공시설 가동 명령은 ‘잠재적인 사형 선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육류 및 식품 처리 과정에서 최소 20명의 노동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5000명의 육가공 시설 노동자들이 감염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업 활동을 하는 기업들을 법적 책임으로부터 보호하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육가공 회사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기준을 준수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돼 소송을 당하는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제 활동을 재개할 경우 소비자나 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행정부와 의회가 기업의 사업 재개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제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일(현지 시간) 베트남전 당시 미군 전사자 규모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경제활동 재개 조치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사망자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아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위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470명 늘어난 5만926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2월 6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3월 31일 3000명을 넘어서며 9·11테러 당시 희생자 수(2977명)보다 많아졌고,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전날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3만5765명으로 집계돼 전 세계 감염자 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인들이 ‘악몽’으로 여기는 베트남전 당시의 전사자보다도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국 장병은 5만8220명이다. 2003~2011년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4424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13배 이상 많다. 실제 사망자는 공식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3월8일~4월11일 콜로라도 등 7개주의 전체 사망자 규모를 집계한 결과 평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는 여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8월까지 사망자가 7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는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한다면 ‘나쁜’ 가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육류를 비롯한 식재료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법(DPA)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육류 가공시설에 대한 재가동을 명령했다. 미국 내 최소 22개 육류 생산시설이 지난 2개월간 문을 닫으면서 돼지고기 생산의 25%, 쇠고기의 10%가 감소한 상태다. 도축장 등 육가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판로가 막힌 미국 농민들은 남아도는 가축을 살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등 연쇄적인 파급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 검사는 질도 규모도 최고”, “우리가 정말로 잘해왔다”는 자화자찬 평가를 쏟아냈다. “다들 한국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는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해왔는지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579만5700여 건의 검사가 이뤄졌지만 주지사들은 “아직도 검사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텍사스주 등이 지침을 완화해 식당과 헬스장 같은 사업장 문을 열도록 했고, 앨라배마주와 미주리 등도 속속 동참할 예정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올해 1분기(1~3월) ‘마이너스 성장’에 빠진 미국 경제가 2022년까지 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경제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미 경제가 2022년 2분기(4~6월)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회복시기를 올해 ‘연말’과 ‘연말 이전’이라고 응답한 이는 각각 19%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올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가 ‘마이너스(―) 24%’로 급락한 뒤에 3분기(7~9월) 4.7%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이 1분기와 2분기 미 성장률을 각각 연율 기준 ―3.5%와 ―25.0%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 경제가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9년 1분기(―4.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쉘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경제 대표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1분기 어느 시점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 회사 포드는 1분기 6억3200만 달러, 2분기 50억 달러의 세전 손실을 예고했다. 포드의 1분기 매출은 14.9% 감소했다. 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2분기 전 세계 매출이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가 하반기 이후 ‘V자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행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의 조사에 응답자들은 연준이 앞으로 보유자산 추가매입을 통해 3조3500억 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추가로 풀고 미 의회도 2조 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3거래일 연속 반등했던 국제 유가가 27일(현지 시간) 다시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6%(4.16달러) 하락한 배럴당 12.7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 이상 하락하며 11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역시 6.8% 낮은 19.99달러로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3분의 1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저장 공간 부족 전망,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 등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원유시장 전문가들이 34억 배럴을 담을 수 있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재래식 석유 저장고가 다음 달 중 포화 상태, 즉 ‘탱크 톱(tank top)’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체 저장고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초대형 유조선, 철도 화물칸은 물론이고 지하 소금동굴까지 대안으로 등장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앞바다, 싱가포르 해안 등에는 원유를 가득 싣고 투자자들을 기다리는 유조선들이 북적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5월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합의 자체가 이달 중순 이뤄져 너무 늦은 데다 감산 규모 역시 작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탱크 톱’을 피하려면 5월에 하루 100만 배럴, 6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산유국의 감산 규모가 세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요 감소를 극복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큰손 투자자들이 선물계약 정리에 나선 것도 유가 급락을 부채질했다.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투자자들은 계약을 정리하거나 예정대로 원유를 인수해야 한다. 5월물 WTI 역시 이달 21일 만기일을 앞두고 ―37달러까지 떨어졌다. 다음 달 19일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6월물 WTI 또한 가파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물도 마이너스 유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선제적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전망해 큰 주목을 받았던 폴 생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일프라이스닷컴에 “5월 중 WTI 가격이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29일 미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미 경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26일 ABC방송에 “조만간 실업률이 대공황 시기에 근접할 수 있다”며 당분간 경제지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이 1분기와 2분기 미 성장률을 각각 연율 기준 ―3.5%와 ―25.0%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4년 1분기(―1.1%)가 마지막이다. 2분기 GDP는 더 큰 부진이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금융사들은 이미 2분기 성장률이 ―30%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음 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을 대폭 넘어서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요 대기업의 1분기 실적 역시 코로나19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HSBC은행,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에어버스 등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30일 애플 아마존 맥도널드, 다음 달 1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이 나선다. 하반기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V자 반등’을 점치는 의견과 ‘올해 내내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맞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다음 달 경제정상화가 시작되면 3분기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WSJ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5%가 “하반기에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CBS에 “미 경제가 내년 후반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1분기 GDP를 발표하는 유럽연합(EU) 역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2일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와 유로존 전체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8.0%, ―7.0%로 제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조유라 기자}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20만 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는 300만 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6일 오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20만3798명이다. 올해 1월 1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첫 사망자가 보고된 후 약 석 달 반 만이다. 이달 10일 10만 명을 넘어선 지 보름 만에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사망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세계 사망자의 4분의 1 이상이 미국(5만4265명)에서 발생했다. 이탈리아(2만6384명) 스페인(2만2902명) 프랑스(2만2614명) 영국(2만319명) 등 유럽 주요국들의 사망자도 모두 2만 명을 넘겼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293만8329명으로 곧 3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는 이달 3일 100만 명, 15일 200만 명을 돌파했다. 확진자 가운데 미국 환자가 약 3분의 1인 96만896명이다. 스페인(22만3759명) 이탈리아(19만5351명) 프랑스(16만1488명) 독일(15만6513명) 영국(14만837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4일 조지아, 알래스카, 오클라호마, 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미 국 일부 주가 경제활동을 부분적으로 재개했다. 또 테네시주는 27일부터 식당 내 식사를, 아이오와주는 농민 직거래 장터 및 병원의 비필수적인 수술 등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주리주에서는 다음 달 4일부터 식당과 미용실 등의 영업이 가능해진다. 아이다호주 역시 다음 달 초부터 교회 예배를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였다는 명확한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성급한 재개가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야당 민주당 소속인 케이샤 보텀스 조지아주 애틀랜타 시장은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시민들은 집에 있어야 한다”며 주 정부에 반대했다. 마크 잰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NYT에 “2차 감염이 일어나면 경기 침체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일부 주는 경제 정상화를 미뤘다. 아칸소주는 27일부터 허용하려던 비(非)필수 진료를 다음 달 18일 이후에 재개하기로 했다. 집권 공화당 소속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역시 “아직 규제를 해제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 탈북자 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도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정부 소식통은 “중국에서 이 정도 인사들이 간다면 우리 정부와 중국이 협의를 했을 것”이라며 아사히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데도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 뉴욕=박용 / 신나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21일 처음 불거진 뒤 닷새가 지났지만 엇갈리는 외신 보도 속에서 김 위원장의 정확한 건강 상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뒤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 위원장이 정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이 모종의 의료적 조치를 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는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심각한 상태라는 보도가 계속 흘러나온다. ● “김정은 열차 원산에”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적어도 21일 이후 북한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 매체는 원산 휴양단지 인근 위성사진 3장을 비교하면서 15일 사진에는 이 기차가 보이지 않았지만 21일과 23일에는 각각 역에 정차해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23일 사진에는 열차가 다른 목적지로 떠나기 위한 듯 기관차 방향이 바뀌어 있었다. 이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미 당국의 정보를 뒷받침한다. 앞서 미 행정부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김 위원장이 지난주부터 원산에 체류했으며 15¤20일 사이 스스로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은 26일 북한군 출신자 탈북자단체인 ‘북한인민해방전선’의 최정훈 대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은 13일 평양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 출신인 리정호 씨는 본보에 “14일 이뤄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 당시 예상치 못했던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 위원장이 심장 수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은 정확도와 신빙성이 낮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6일 “중요한 것은 북한 공식 매체에 김 위원장의 활동이 공개되는지 여부”라면서 “현재로선 특기할 만한 사항이 없다. 평시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中 의료진 방북” 보도 잇따라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중국 공산당 관계자를 인용해 쑹타오(宋濤) 당 대외연락부장이 이끄는 인민해방군총의원(301병원) 의료 전문가팀 약 50명이 23일 또는 그 이전에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도 25일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중국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 조언하기 위한 의료 전문가 등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내에선 쑹 부장이 301병원뿐 아니라 심혈관 전문 병원인 푸와이(阜外)병원 의료진도 이끌고 북한에 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북한 사정에 밝은 중국 소식통은 본보에 “과거에 중국 의료진이 몇 차례 북한에 들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진료, 수술한 적이 있다”며 “중국 의료진 방북은 김 위원장 상태가 어느 정도 심각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일본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김 위원장이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식물인간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의 조카인 친펑(秦楓) 홍콩 위성TV 부국장은 24일 웨이보에 김 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했다. 최고지도자의 안위와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는 데 북한의 반응이 잠잠한 것도 이례적이다. 26일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시 건설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전달했다’고 전하면서도 김 위원장의 발언이나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와 정보당국이 특별한 동향이 없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김 위원장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언할 순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면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들은 “중국 의료진 방북이 김 위원장의 건강보다는 평양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국의 의료진 50명 파견은)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폭넓은 지원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전했다. 미 정보당국도 김 위원장 주변에서 복수의 코로나19에 감염자가 나오자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났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인 NK뉴스는 24일 “평양의 여러 가게에서 22일부터 채소, 밀가루, 설탕, 과일 등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 상점 선반이 비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주(12∼18일) 미국에서 약 443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및 영업 제한이 본격화한 지난달 15일부터 5주간 약 2642만6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미 노동부는 23일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가 한 주 전(523만7000명)보다 81만 명 감소한 442만7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NBC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늘어난 2244만 개의 일자리가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사라진 셈이라고 평했다. 다만 3월 넷째 주(22∼28일) 686만7000명까지 늘었던 실업자 증가세 자체는 다소 둔화됐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조2000억 달러의 대규모 부양책을 가동하고 이 중 중소기업 인건비 지원을 위해 3500억 달러를 투입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경제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텍사스, 오클라호마, 와이오밍 등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지방정부의 부실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밀린 실업급여 신청이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실업대란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도 3월(4.4%)보다 크게 올라 15%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이앤 스웡크 그랜트손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감소세 자체는 둔화했지만 (실직) 고통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위대한 미국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국으로의 이민을 60일간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 활동이 재개될 때 모든 실직 미국인들이 가장 먼저 일터에 복귀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시장조사회사 JD파워는 22일 “13∼19일 자동차 소매판매가 한 주 전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고 밝혔다. 토머스 킹 JD파워 사장은 “자동차 수요는 여전히 위축됐지만 판매 하락의 전환점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재점화하고 있다. 올해 1월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사살을 계기로 양국이 정면 무력충돌 직전까지 치달았던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양국 관계의 악화로 국제유가도 출렁이고 있다. 양국의 갈등은 15일(현지 시간) 걸프 해역에서 미 군함과 혁명수비대 해군의 고속단정들이 약 1시간 동안 대치하면서 불거졌다. 혁명수비대 해군 소속 고속단정 11척이 걸프 해역에서 합동훈련 중이던 6척의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 함정들 주변에 몰려들어 9m 거리까지 접근했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졌다. 양측은 상대방이 위협 행위를 했다며 설전을 벌였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2일 혁명수비대는 군사위성 ‘누르’(페르시아어로 빛이란 뜻)가 중북부 사막에서 발사돼 425km 상공 궤도에 안착했다며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에 “해군에 ‘바다에서 이란 무장 고속단정이 우리 배를 성가시게 하면 어떤 것이라도 모조리 쏴서 파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23일 “해군에 ‘미 군함 및 해군 부대가 이란 상선과 군함을 위협하면 공격하라’고 명령했다”고 받아쳤다. 두 나라의 갈등이 다시 고조된 배경에는 상대국과의 긴장을 통해 국내 정치의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양국 지도부의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제재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약품 수급이 어렵다’고 주장하는 이란은 미국과의 갈등이 커질수록 코로나19 대처 실패를 ‘미국 책임’으로 돌릴 수 있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對)이란 강경책을 강조하는 것이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 결집에 도움이 된다는 속내를 드러낸다. 양측 갈등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최근 급락했던 국제 유가도 반등했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9.1%(2.21달러) 상승한 13.78달러에 마쳤다. 장중 한때 30% 이상 올랐다.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도 전일대비 5%(1.04달러) 이상 오르며 배럴당 20달러를 넘었다. WTI는 23일 미 동부시간 오전 8시 50분(한국 시간 오후 9시 50분) 기준 전일 대비 18.65%(2.57달러) 상승한 16.3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양측 갈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산유국 간 증산 경쟁에 따른 공급 과잉이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유가를 장기적으로 떠받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스티븐 쇼어크 쇼어크리포트 창업자는 폭스비즈니스에 “군사 위협으로 유가를 올릴 수는 없다. 수요 증가가 없으면 의미 있는 유가 상승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였다. 시장에선 원유를 갖고 있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 21일(현지 시간) 글로벌 벤치마크 유종 중 하나인 북해산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 종가 대비 24.4% 떨어진 배럴당 19.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으로 2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브렌트유는 해상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유조선을 활용한 저장과 운송에 유리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강한 가격 지지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전날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선물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폭락을 거듭하자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을 방어하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다. 21일 WTI 6월 인도분 선물도 43.4% 하락한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5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트위터에서 “에너지장관과 재무장관에게 매우 중요한 이 기업들(에너지 업계)과 일자리들의 안전을 위한 자금 확보 계획 입안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에너지 사업은 매우 중요하며 국가 안보 문제가 있다”며 “의회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에너지부가 시추를 하지 않는 원유 회사에 사실상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 소속 국가들은 원유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미국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역인 뉴욕주를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당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63)가 50만 회의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한국산 장비를 구입한 집권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64)를 극찬했다. ‘아버지는 왜 저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세 딸에게 혼이 났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21일(현지 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밤 집에서 세 딸과 호건 주지사에 관한 뉴스를 시청했다. 딸들이 창의적이고 현명한 발상이라면서 나를 바라보자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건 주지사가 나보다 낫다”며 왜 한국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일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1일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5만 명과 1만4000명을 돌파했다. 뉴욕주 역시 각종 검사장비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싱글 대디’인 쿠오모 주지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인권운동가 케리(61)와 1990년부터 15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이혼 후 쌍둥이 머라이어와 카라(25), 미케일라(23) 세 딸을 홀로 키웠다. 코로나19 사태 후 줄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그는 MSNBC에 출연해 “만남은 생산적이었다. 코로나19 검사를 현재 하루 2만 건에서 4만 건으로 늘리기 위해 연방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소외된 일반 환자를 돌보기 위해 연방정부가 뉴욕에 파견한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를 철수하는 데도 합의했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각 주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0명 주지사가 모두 호건 주지사처럼 한국산 장비를 구매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보다 연방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 역시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이민 1세대인 아내가 없었다면 한국산 장비도 구매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이민 중단 결정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장비 구매를 ‘돈 낭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대통령이 주지사에게 하라고 한 업무를 완수했는데도 비난을 받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역인 뉴욕주를 이끌고 있는 야당 민주당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63)가 50만 회의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한국산 장비를 구입한 집권 공화당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64)를 극찬했다. ‘아버지는 왜 저렇게 하지 않았느냐’고 세 딸에게 혼이 났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21일(현지 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난밤 집에서 세 딸과 호건 주지사에 관한 뉴스를 시청했다. 딸들이 창의적이고 현명한 발상이라면서 나를 바라보자 면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호건 주지사가 나보다 낫다”며 왜 한국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일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21일 기준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5만 명과 1만4000명을 돌파했다. 뉴욕주 역시 각종 검사장비를 제 때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싱글 대디’인 쿠오모 주지사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 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딸인 인권운동가 케리(61)와 1990년부터 15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이혼 후 쌍둥이 머라이어와 카라(25), 미카엘라(23) 세 딸을 홀로 키웠다. 코로나19 사태 후 줄곧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을 만났다. 이후 그는 MSNBC에 출연해 “만남은 생산적이었다. 코로나19 검사를 현재 하루 2만 건에서 4만 건으로 늘리기 위해 연방정부와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소외된 일반 환자를 돌보기 위해 연방정부가 뉴욕에 해군 병원선 ‘컴포트’호를 철수하는데도 합의했다. 다만 쿠오모 주지사는 연방정부가 각 주에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50명 주지사가 모두 호건 주지사처럼 한국산 장비를 구매할 방법을 강구하는 것보다 연방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호건 주지사 역시 대통령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한국에서 온 이민 1세대인 아내가 없었다면 한국산 장비도 구매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전격적인 이민중단 결정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장비 구매를 ‘돈 낭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대통령이 주지사에게 하라고 한 업무를 완수했는데도 비난을 받았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원유를 사 주기만 하면 돈까지 얹어주겠다’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은 수요 부족, 공급 과잉, 선물 거래 마감일이라는 3요소가 한꺼번에 겹쳤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5월 인도분 선물을 처분하지 못해 발생한 일시적 폭락이다. 하지만 원유의 ‘수요 붕괴’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유가가 재차 마이너스(―)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유 수요 붕괴, 마이너스 유가 재발할 수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북해산 브렌트유, 중동산 두바이유와 함께 세계 3대 유종으로 불린다. WTI와 브렌트유는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며, 두바이유는 현물로만 거래가 이루어진다. 선물은 통상 월 단위로 거래된다. 5월 인도분 WTI 선물의 거래 만기일은 21일(현지 시간)이다. 원유 선물 거래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선물을 활용해 거래 만기일 이후 현물로 넘겨받거나, 6월 선물로 바꿔 보유하는 선택을 해야 한다. 원유 현물을 넘겨받아도 되살 수요가 없어 이를 보관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원유 저장 수요 증가로 초대형 유조선(VLCC) 6개의 월 임대료가 1년 전 하루 2만9000달러에서 최근 약 10만 달러로 늘었다. 게다가 수요가 언제 회복될지 몰라 재고를 떠안을 기간을 예측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대부분 다음 달 선물로 갈아탔고, 이 과정에서 5월 인도분 WTI 선물 매수세가 전무하다 보니 가격이 폭락했다. 5월 인도분 선물의 마이너스 가격 여진은 다른 선물과 유종(油種)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WTI 6월물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20달러 지지선이 깨지면서 동반 급락세다. 6월물은 아직 만기가 남아 있어 가격이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기 회복 신호가 확인되지 않는 한 유가 하락 압력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당장 6월 인도분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유가가 다시 고꾸라질 수 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수요 붕괴 상황에서 유가에 바닥이 없다는 게 확인됐다.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에너지 업계 줄파산 우려 생산된 원유를 저장할 공간도 조만간 한계에 부딪힐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최대 내륙 원유 저장지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수용량이 10일 기준 70%에 육박하는 등 미 전역의 저장 능력은 57% 수준에 이르렀다. 재고 증가 속도가 예상을 뛰어넘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저장시설 한도가 2주 안에 다 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일단 미국은 유가 급락에 대응해 전략비축유(SPR) 카드를 꺼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기록적으로 낮은 유가에 근거해 전략비축유 7500만 배럴을 구입해 저장량을 가득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OPEC플러스(석유수출국기구와 10개 주요 산유국 협의체)가 역대 최대인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을 합의했음에도 가격 하락을 막지 못하는 만큼 산유국들이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저유가가 계속되면 에너지 업계의 생태계가 흔들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K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최대 석유 거래사인 힌레옹그룹이 17일 채무상환유예(모라토리엄)를 신청했다”며 “석유 관련 회사들의 신용 리스크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비즈니스는 미 에너지 업계가 ‘최후의 심판 시나리오’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경제 호황기에 은행에서 많은 대출을 받아 생산을 늘려온 셰일 기업의 파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리스태드에너지는 “WTI가 배럴당 20달러로 떨어지면 미 유전 탐사 및 원유 생산 회사 533곳이 내년 말까지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이라며 “유가가 10달러로 떨어지면 파산보호 신청 회사가 1100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에너지 회사들이 파산하면 여기에 투자한 금융회사들도 덩달아 타격을 입어 새로운 금융위기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전 검사를 거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기구에 대한 판매를 허용하며 조기 경제 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다. 검사의 신뢰성 및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은데도 정부가 ‘항체 검사 확대’만 외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늑장 검사로 질타를 받았던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과속 검사’로 도마에 올랐다. ○ 시판 90개 기구 중 FDA 승인은 4개뿐 항체 검사는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아닌 항체 등 면역 체계가 만들어졌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경제 정상화 시기 및 단계를 판단할 때 주요 근거로 쓰인다. 부정확한 검사 결과로는 누가 면역력을 갖게 됐는지, 재발 위험은 없는지 등을 판단하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중순 신속한 항체 검사를 위해 90개가 넘는 검사기구의 판매를 허용했다. 이 중 FDA의 공식 승인을 받은 업체는 단 4곳. 나머지는 제조업체가 자체 검사를 거친 뒤 FDA에 통보만 했다. 특히 손가락을 찔러 혈액을 채취한 뒤 집에서 항체 형성 여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개당 60∼115달러의 ‘신속 검사 기구’의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항체가 없는데도 항체가 생성됐다고 판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러레이도시(市)에서 일부 기구의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 약 20%만 정확도가 입증됐다. 90%가 넘는 정확도를 자랑한다던 업체 측 주장과 달랐다. 심지어 FDA 승인을 받은 제품에서도 5%의 오류가 발생했다. 실험실 검사를 거쳐야 하는 더 정교한 검사 기구는 당장 수요를 따라갈 만큼의 대량 생산이 어렵다. 시판 중인 많은 검사 기구는 주로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됐다. WP는 영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서 2000만 달러어치의 검사 기구를 수입했지만 상당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켈리 브로블레스키 미 공중보건진단검사실협회(APHL) 국장은 “부정확한 검사를 많이 하면 검사를 안 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에 관한 새로운 검사 기구는 연구용으로만 쓰라”고 권했다.○ 트럼프 “항체 검사 확대” 고수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확대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항체 검사는 누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면역력을 확보했는지 보여줘 미국인들을 일터로 돌아가게 하는 우리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도 동참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9일 “더 많이 검사할수록 더 많이 경제를 개방할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대규모 항체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는 이번 주 3000명을 검사한 뒤 이를 하루 최대 10만 명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레이도시 역시 이미 2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마쳤다.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과 선수들도 조만간 검사를 받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트위터 같은 대기업, 미국프로농구(NBA) 등도 항체 검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검사를 받은 캘리포니아주 광고회사 임원 딘 칼라스 씨는 “내게 항체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밖에서 좀 더 용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전 검사를 거치지 않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검사기구에 대한 판매를 허용하며 조기 경제정상화를 압박하고 있다. 검사의 신뢰성 및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은데도 정부가 ‘항체검사 확대’만 외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늑장 검사로 질타 받았던 미국 정부가 이번에는 ‘과속 검사’로 도마 위에 올랐다. ● 시판 90개 기구 중 FDA 승인은 4개뿐 항체 검사는 코로나19 감염 여부가 아닌 항체 등 면역 체계가 만들어졌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경제정상화 시기 및 단계를 판단할 때 주요 근거로 쓰인다. 부정확한 검사 결과로는 누가 면역력을 갖게 됐는지, 재발 위험은 없는지 등을 판단하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중순 신속한 항체 검사를 위해 90개가 넘는 검사기구의 판매를 허용했다. 이중 FDA의 공식 승인을 받은 업체는 단 4곳. 나머지는 제조업체가 자체 검사를 거친 뒤 FDA에 통보만 했다. 특히 손가락을 찔러 혈액을 채취한 뒤 집에서 항체 형성 여부를 손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개당 60~115달러의 ‘신속 검사기구’의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항체가 없는 데도 항체가 생성됐다고 판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텍사스주 라레도에서 일부 기구의 신뢰성을 조사한 결과 약 20%만 정확도가 입증됐다. 90%가 넘는 정확도를 자랑한다던 업체 측 주장과 달랐다. 심지어 FDA 승인을 받은 제품에서도 5%의 오류가 발생했다. 실험실 검사를 거쳐야 하는 더 정교한 검사 기구는 당장 수요를 따라갈 만큼의 대량 생산이 어렵다. 시판 중인 많은 검사 기구는 주로 중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 생산됐다. WP는 영국 정부가 최근 중국에서 2000만 달러어치의 검사 기구를 수입했지만 상당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켈리 브로블레스키 미 공중보건진단검사실협회(APHL) 국장은 “부정확한 검사를 많이 하면 검사를 안 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코로나19에 관한 새로운 검사 기구는 연구용으로만 쓰라”고 권했다. ● 트럼프 “항체 검사 확대” 고수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검사 확대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그는 17일 기자회견에서 “항체 검사는 누가 훌륭하고 아름다운 면역력을 확보했는지 보여줘 미국인들을 일터로 돌아가게 하는 우리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도 동참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9일 “더 많이 검사할수록 더 많이 경제를 개방할 수 있다. 이번 주부터 대규모 항체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주는 이번 주 3000명을 검사한 뒤 이를 하루 최대 10만 명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라레도 시(市) 역시 이미 2만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마쳤다. 미 프로야구(MLB) 사무국과 선수들도 조만간 검사를 받기로 했다. 골드만삭스와 트위터 같은 대기업, 미 프로농구(NBA) 등도 항체검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검사를 받은 캘리포니아주 광고회사 임원 딘 칼라스 씨는 “내게 항체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밖에서 좀더 용감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세계 최강국 미국의 약점을 파고들어 깊은 상처를 냈다. 학교 상점 등을 닫는 ‘셧다운’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제 활동을 일시 포기하는 극약 처방이었다. 소비 위축과 대량 실업은 불가피했다.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다급한 마음에 ‘셧다운’ 명령을 내렸지만 부작용을 줄이는 대책은 한발씩 늦었다. 일부 대책은 역효과를 냈다. 연방정부가 실직자에게 기존 실업급여에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를 쥐여주겠다고 하자 기업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정부 돈을 받는 게 더 낫다”며 직원들을 거리낌 없이 집으로 돌려보냈다. 낡은 실업급여 시스템은 폭주하는 실업자들의 문의와 신청을 처리하지 못했다. 1950년대 개발된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인 ‘코볼(COBOL)’로 코딩된 컴퓨터 시스템에 추가 실업급여 지원 기능을 반영해 업데이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오죽했으면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코딩 전문가’의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주정부는 실업급여 신청이 대거 쏟아진 뒤에야 부랴부랴 시스템을 보완하고 인력을 충원했다. 소득을 보전하고 소비를 살리기 위해 1인당 1200달러씩 현금을 쥐여주는 방안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써먹던 아이디어다. 위기 때 돈이 생긴다고 해서 막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당시에도 소비 대신 저축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았다. 더욱이 코로나19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에서는 상점들이 다 문을 닫아 자영업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왕 돈을 쓸 거면 ‘사회적 거리 두기’로 피해를 보거나 생계가 막막해진 영세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을 선별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것이 위기 극복에 더 효과적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일터로 나와야 하는 식료품점 종업원부터 버스 운전사 등 필수업종 종사자들이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 ‘슈퍼 전파자’가 되지 않도록 마스크, 보호장비 등을 의료진 다음으로 배려할 필요가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이 뉴욕 시애틀 뉴올리언스 샌프란시스코 등 4개 도시 시민들의 휴대전화 위치 변화를 분석해 보니 집 밖으로 나간 시민의 비율이 2월 26일 80%에서 이달 1일은 40∼60%로 떨어졌다.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참여율을 더 끌어올리려면 처벌과 벌금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웃에 대한 배려 등 윤리적 가치를 통해 내재적 동기 부여를 이끌어 내거나 일상의 자유와 경제적 손실을 입는 사람을 골라내 보상하는 ‘긍정적 인센티브’도 중요하다. 예컨대, 금융위기식의 ‘묻지 마 현금 지급’보다 ‘손목 안심밴드’ 등 첨단 기술을 이용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자발적으로 수용하고 이행하는 사람들에게 손실을 보상해주는 방안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일자리를 지키는 기업들을 보호하는 인프라도 중요하다. 직원을 해고하지 않는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지거나 도산하지 않아야 공중보건 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이되는 것을 막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순탄하게 진행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경제 정상화를 위한 3단계 지침을 공개했다. 경제 활동을 재개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바이러스 재확산과 셧다운이 반복된다면 경기 침체의 골은 깊어지고 회복은 멀어진다. ‘포스트 셧다운’ 시대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정교한 ‘사회적 거리 두기 2.0’ 대책이 없다면 ‘가을 셧다운’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게 미국인들의 요즘 걱정이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