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글로벌 천연가스 시장에서 가장 두려워했던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천연가스 생산 관련 시설에 대한 맞불 공습을 감행한 데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 시간) 이렇게 평가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이어 천연가스 관련 핵심 시설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심각한 에너지 공급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이란, 우호 관계였던 카타르부터 공격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에 대한 공격 포문을 연 건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의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과 여기서 추출한 천연가스를 가공 및 정제하는 시설이 자리 잡고 있는 아살루예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PSEEZ)를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테헤란의 연료탱크를 공격한 적은 있어도 이란 에너지 생산시설을 공격한 건 처음이다. 이란은 즉각 걸프국의 원유와 천연가스 시설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카타르 내무부에 따르면 18일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 북부 해안 라스라판 지역의 국가 핵심 가스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라스라판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산업도시로 액화천연가스(LNG), 석유화학, 발전, 담수화 관련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곳이다.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의 ‘경제 심장’으로 통하는 지역이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는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19일에도 라스라판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이 걸프국 중 오만과 함께 가장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온 카타르의 천연가스 시설을 공격한 것을 두고 강경한 대응 의지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는 이란과 페르시아만의 천연가스전을 공유하는 사이이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 중재 과정 등에선 이란 측의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18일 아랍에미리트(UAE) 합샨의 천연가스 시설과 밥 유전도 공격했다. 이로 인해 해당 시설의 가동이 한동안 멈췄다. 또 1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서부 홍해 연안의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쿠웨이트의 미나알아흐마디와 미나압둘라 정유공장에도 공격을 감행했다. 다만 피해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르무즈 우회로 개척 움직임 활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 우회로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는 최근 원유 수출을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늘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대신 약 1200km 길이의 동서 내륙 송유관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 항구인 얀부로 우회 수출을 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라크는 튀르키예 제이한 항구를 거쳐 원유를 수출할 계획이다. 한편 이슬람권 12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사우디 리야드에서 회의를 갖고 이란의 걸프국 공격을 규탄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우리는 군사 조치를 할 권리를 갖고 있다.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란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의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시설에 대한 공격을 18일(현지 시간)과 19일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18일 이란의 최대 천연가스전과 관련 생산시설을 공습하자 즉각 보복에 나선 것이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군사시설을 넘어 핵심 에너지 인프라로도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0% 이상 오른 배럴당 119.13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천연가스 대표적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은 이날 장중 한때 전장보다 35%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18일과 19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70km 떨어진 라스라판에 위치한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카타르 정부는 “라스라판 국가 핵심 가스 시설이 미사일 공격의 표적이 돼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라스라판은 카타르산 천연가스가 생산, 가공되는 허브다. 카타르의 ‘경제 심장’으로 꼽힌다. 카타르는 즉각 이란 외교관에 대한 추방 명령을 내렸다.18일 UAE 합샨의 천연가스 시설과 밥 유전도 이란의 공격을 받고 가동이 중단됐다. 19일엔 사우디아라비아의 홍해 연안 아람코-엑손모빌 합작 정유시설, 쿠웨이트의 미나알아흐마디와 미나압둘라 정유공장도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의 이 같은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천연가스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페르시아만의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과 아살루예의 천연가스 정제시설을 폭격한 뒤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이란 국영방송에 따르면 사우스파르스 천연가스전의 3∼6광구가 공습에 따른 화재로 가동이 중단됐고, 본토에 위치한 아살루예의 파르스특별경제에너지단지도 손상을 입었다. 이에 이란은 카타르,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시설을 거론하며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걸프 지역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공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카타르를 다시 공격하면 이란 가스전 전체를 대대적으로 날려버릴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도 사우스파르스 시설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 시설로의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19일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는 한국,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과의 장기 LNG 공급 계약에 대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이란이 18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등 수뇌부의 사망을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가혹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라리자니 사무총장 및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에 더해 에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장관까지 제거했다고 각각 17일, 18일에 밝혔다. 또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 “오늘 추가적인 중대 기습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전선에 전쟁의 수위를 높일 중대한 서프라이즈(surprise)가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연이은 이란 수뇌부 제거가 강경파들의 힘을 더 키워줘 외교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바라는 민중 봉기에 따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 종식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는 그간 여러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바시즈 민병대가 이번 전쟁 과정에서도 이란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휴대전화 및 가택 수색을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복수” vs 이스라엘 “모즈타바도 제거”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 라리자니 사무총장,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을 ‘순교자’로 칭하며 두 사람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는 “두 사람을 죽인 테러범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라며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 반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 정권의 모든 지도부를 타격하고 있다. 모즈타바 또한 찾아내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에 오른 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카츠 장관은 “문어의 머리(이란 수뇌부)를 반복적으로 잘라내고 다시 자라지 못하게 하라”고 군에 명령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 수뇌부의 연속 제거가 정당하다며 “라리자니와 솔레이마니의 제거는 이란 정권을 흔들고 이란 국민에게 (신정일치) 정권을 축출할 기회를 주려는 목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이란 관리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다음 공격 대상이 누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수뇌부 참수만으로는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강경파 인사의 입지만 오히려 강화시켜 주는 역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특히 보수파지만 실용적 성향이고 미국과의 협상에도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사망으로 이번 전쟁이 외교와 타협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와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온건파의 의견을 조율해 왔다. 또 2015년 이란이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핵합의(JCPOA)를 타결할 때도 깊이 관여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도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시즈 민병대, 반대파 색출… 일부 처형설 더타임스는 이란 강경파가 전쟁 상황을 빌미로 내부 단속을 강화하며 민중 봉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최근 2주 동안 많은 이란인이 당국으로부터 ‘온라인에 전쟁 이야기를 올리지 말라’ ‘거리에서 시위를 하지 말라’ 등의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 바시즈 민병대는 현재 수도 테헤란 등 곳곳에서 민간인 차량을 수색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 가택 수색 등을 통해 주민들을 체포하고 반역 혐의자를 색출하는 작업도 뒤따른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을 위한 첩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쿠로시 케이바니라는 남성이 18일 처형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란 당국이 최소 55명의 미국·이스라엘 협력자를 체포했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민중 봉기가 쉽지 않으며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을 빌미로 반대파에 대한 대규모 학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최소 3억1900만 명이며 이번 전쟁이 오는 6월까지 계속되면 4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기아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이 18일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골람레자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 총사령관 등 수뇌부의 사망을 인정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에 ‘가혹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라리자니 사무총장 및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에 더해 에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장관까지 제거했다고 각각 17일, 18일에 밝혔다. 또 8일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8일 “오늘 추가적인 중대 기습이 있을 것”이라며 “모든 전선에 전쟁의 수위를 높일 중대한 서프라이즈(surprise)가 예상된다”고 했다.다만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연이은 이란 수뇌부 제거가 강경파들의 힘을 더 키워줘 외교와 협상을 통한 전쟁 종식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바라는 민중 봉기에 따른 이란의 신정일치 체제 종식 역시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더타임스는 그간 여러 반(反)정부 시위를 유혈 진압했던 바시즈 민병대가 이번 전쟁 과정에서도 이란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휴대전화 및 가택 수색을 일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복수” vs 이스라엘 “모즈타바도 제거”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8일 라리자니 사무총장, 솔레이마니 총사령관을 ‘순교자’로 칭하며 두 사람의 사망을 시인했다. 그는 “두 사람을 죽인 테러범을 기다리는 건 가혹한 복수”라며 강력한 보복을 천명했다.반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란 정권의 모든 지도부를 타격하고 있다. 모즈타바 또한 찾아내 무력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최고지도자에 오른 후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이란 수뇌부의 연속 제거가 정당하다며 “라리자니와 솔레이마니의 제거는 이란 정권을 흔들고 이란 국민에게 (신정일치) 정권을 축출할 기회를 주려는 목표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많은 이란 관리들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한 관리는 뉴욕타임스(NYT)에 “다음 공격 대상이 누가 될지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수뇌부 참수만으로는 신정일치 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어렵다는 반론도 상당하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등 강경파 인사의 입지만 오히려 강화시켜 주는 역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특히 보수파지만 실용적 성향이고 미국과의 협상에도 열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 온 라리자니 사무총장의 사망으로 이번 전쟁이 외교와 타협으로 종식될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평이 나온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 등 강경파와 페제슈키안 대통령 등 온건파의 의견을 조율해 왔다. 또 2015년 이란이 미국 등 서방 5개국과 핵합의(JCPOA)를 타결할 때도 깊이 관여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스라엘과 벌인 ‘12일 전쟁’ 때도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바시즈 민병대, 반대파 색출… 일부 처형설더타임스는 이란 강경파가 전쟁 상황을 빌미로 내부 단속을 강화하며 민중 봉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 최근 2주 동안 많은 이란인이 당국으로부터 ‘온라인에 전쟁 이야기를 올리지 말라’ ‘거리에서 시위를 하지 말라’ 등의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았다는 것이다.바시즈 민병대는 현재 수도 테헤란 등 곳곳에서 민간인 차량을 수색하고 주민들의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있다. 가택 수색 등을 통해 주민들을 체포하고 반역 혐의자를 색출하는 작업도 뒤따른다. 이란 타스님통신은 지난해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을 위한 첩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쿠로시 케이바니라는 남성이 18일 처형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또한 이란 당국이 최소 55명의 미국·이스라엘 협력자를 체포했다고 했다.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스라엘 또한 이란의 민중 봉기가 쉽지 않으며 이란 당국이 이번 전쟁을 빌미로 반대파에 대한 대규모 학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현재 굶주림에 시달리는 세계 인구가 최소 3억1900만 명이며 이번 전쟁이 오는 6월까지 계속되면 4500만 명이 추가로 극심한 기아에 시달릴 것으로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국, 프 랑스, 독일은 이란 전쟁에 휘말릴 위험을 감안해 즉각적인 파병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도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미-이란 전쟁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균열을 가져와 유럽 및 아시아에서 기존 안보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 직후 “EU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아스피데스(Aspides·방패) 작전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EU 회원국들은 작전 확대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스 대표는 “누구도 이란 전쟁에 적극 나서길 원치 않는다. 현재로선 아스피데스 작전 권한을 변경하려는 의지는 없다”고 했다. 또 “이것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날 “우리는 군사 수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데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이란 공습 전 EU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제공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영국도 파병에 소극적인 태도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필요한 집단 계획을 세우기 위해 유럽 파트너를 비롯해 모든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나토의 임무는 아니다. 영국은 더 확전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는 “영국군을 위험 지역에 파병하려면 아주 최소한의 합법적인 근거가 있고 제대로 숙고된 계획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회 승인 등 국내 정치 문제로 파병이 쉽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중해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유럽 주요국 중 미-이란 전쟁에 적극 대응했던 프랑스도 한발 빼는 분위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상선 호위 임무는 전쟁의 가장 뜨거운 단계가 종료된 이후 (가능하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함선을 보낼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 그리스,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로프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기로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했다.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일본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1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에 대해 “(미국 측에서) 아직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일본과 관계있는 선박, 승무원의 생명을 어떻게 보호할지, 무엇이 가능할지 등을 법적인 관점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과 관련해 자위대를 보내는 게 가능한지 검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에 대해 유럽과 일본 등 동맹국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이란 전쟁에 휘말릴 위험을 감안해 즉각적인 파병에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도 즉답을 피하며 신중한 모습이다. 미-이란 전쟁이 미국과 동맹국들의 균열을 가져와 유럽 및 아시아에서 기존 안보 질서를 저해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6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 회의 직후 “EU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EU는 이날 홍해에서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상선을 보호하는 아스피데스(Aspides·방패) 작전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EU 회원국들은 작전 확대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칼라스 대표는 “누구도 이란 전쟁에 적극 나서길 원치 않는다. 현재로선 아스피데스 작전 권한을 변경하려는 의지는 없다”고 했다. 또 “이것은 유럽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날 “우리는 군사 수단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데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미국이 이란 공습 전 EU와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공군기지 제공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영국도 파병에 소극적인 태도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집단 계획을 세우기 위해 유럽 파트너를 비롯해 모든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는 나토의 임무는 아니다. 영국은 더 확전된 전쟁으로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는 “영국군을 위험 지역에 파병하려면 아주 최소한의 합법적인 근거가 있고 제대로 숙고된 계획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회 승인 등 국내 정치 문제로 파병이 쉽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지중해에 핵추진 항공모함을 파견하는 등 유럽 주요국 중 미-이란 전쟁에 적극 대응했던 프랑스도 한발 빼는 분위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상선 호위 임무는 전쟁의 가장 뜨거운 단계가 종료된 이후 (가능하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후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함선을 보낼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했다.그리스,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여부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며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로프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기로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하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했다.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일본의 고심은 더 깊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16일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에 대해 “(미국 측에서) 아직 요구하지 않아 대답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일본과 관계 있는 선박, 승무원의 생명을 어떻게 보호할지, 무엇이 가능할지 등을 법적인 관점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은 17일 일본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호르무즈 해협 함정 파견과 관련해 자위대를 보내는게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보라}

프랑스 대통령 선거 1년을 앞두고 열린 지방선거에서 극우성향 국민연합(RN)이 남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진했다. 16일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남부의 스페인 접경도시 페르피냥 시장 선거에서 RN 소속 루이 알리오 현 시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50.41%)을 득표했다. 이로써 결선 투표 없이 재선을 확정지었다. 알리오 시장은 RN 상징인 마린 르펜 의원의 전 연인으로 프랑스 남부에서 RN 돌풍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알리오 시장의 재선에 대해 “RN을 단순한 항의 도구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준비된 집권세력으로 보기 시작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남부 툴롱에선 역시 RN 소속 로르 라발레트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2.05%를 얻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니스에선 RN과 선거연합을 이룬 극우 성향 공화국우파연합(UDR)의 에리크 시오티 후보가 43.43%로 1차 투표 1위를 기록했다. 마르세유에서도 RN 소속 프랑크 알리지오 후보가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들은 22일 2차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RN은 르펜의 후계자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내년 집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RN은 2022년 대선 등 과거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투표에 진출했지만, 극우세력의 득세를 막으려는 기성 보수 및 진보 정당들의 연합 전선에 막혀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프랑스 재정위기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겹치며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인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파리시장 선거에선 좌파연합(PS)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전 파리 부시장이 1위(37.89%)에 올라 공화당 출신 라시다 다티 전 문화부 장관(25.46%)을 제쳤다. 두 후보는 10% 이상 득표한 나머지 3명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펼치며 결선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린 그레구아르 전 부시장이 3위를 차지한 급진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소피아 시키루 후보(11.73%)와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 다티 전 장관의 뒤집기가 힘들 거라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전망했다. 한편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좌파 진영에서 향후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 진영 리더들이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연합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RN과의 경쟁 구도로 향후 선거가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프랑스 대통령 선거 1년을 앞두고 열린 지방선거에서 극우성향 국민연합(RN)이 남부 대도시를 중심으로 약진했다.16일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남부의 스페인 접경도시 페르피냥 시장 선거에서 RN 소속 루이 알리오 현 시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50.41%)을 득표했다. 이로써 결선 투표 없이 재선을 확정지었다. 알리오 시장은 RN 상징인 마린 르펜 의원의 전 연인으로 프랑스 남부에서 RN 돌풍을 주도해 왔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알리오 시장의 재선에 대해 “RN을 단순한 항의 도구로 선택하는 것이 아닌 준비된 집권세력으로 보기 시작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남부 툴롱에선 역시 RN 소속 로르 라발레트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2.05%를 얻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니스에선 RN과 선거연합을 이룬 극우 성향 공화국우파연합(UDR)의 에리크 시오티 후보가 43.43%로 1차 투표 1위를 기록했다. 마르세유에서도 RN 소속 프랑크 알리시오 후보가 2위로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이들은 22일 2차 투표에서 최종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RN은 르펜의 후계자인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가 차기 대선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등 내년 집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RN은 2022년 대선 등 과거 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투표에 진출했지만, 극우세력의 득세를 막으려는 기성 보수 및 진보 정당들의 연합 전선에 막혀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프랑스 재정위기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겹치며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인 대선에서 집권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파리시장 선거에선 좌파연합(PS)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전 파리 부시장이 1위(37.89%)에 올라 공화당 출신 라시다 다티 전 문화부 장관(25.46%)을 제쳤다. 두 후보는 10% 이상 득표한 나머지 3명의 후보와 단일화 협상을 펼치며 결선 투표에 나설 예정이다. 1차 투표에서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린 그레구아르 전 부시장이 3위를 차지한 급진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소피아 시키루 후보(11.73%)와 연합 전선을 형성하면 다티 전 장관의 뒤집기가 힘들 거라고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이 전망했다.한편 RN의 집권을 막기 위해 좌파 진영에서 향후 연합 전선 구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좌파 진영 리더들이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연합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RN과의 경쟁 구도로 향후 선거가 진행될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러시아의 우방인 이란이 드론 방어 기술을 중동 각국에 지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샤헤드 드론은 우크라이나 공격에 적극 활용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드론 방어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란 내 강경파로 꼽히는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14일 X에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 정권에 드론 기술을 지원하며 실질적으로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며 “유엔헌장 51조에 따라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가 이란의 합법적 표적이 됐다”고 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전장에 투입한 이란산 샤헤드 드론과 개량형 드론에 맞서 실전 방어 능력을 쌓아왔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요격률은 약 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동 국가 등에 이란 드론에 맞선 방어기술을 전수하는 대신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일 “중동에 수십 명씩 3개 팀을 파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공동 제작한 요격용 드론 ‘옥토퍼스’를 중동에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영 일간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옥토퍼스는 이란 샤헤드 드론 등에 대응한 우크라이나군의 경험과 기술을 토대로 영국이 올 초부터 매달 수천대를 양산하고 있는 무기다.미국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제안에 일단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리는 누구보다 드론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최고의 드론을 갖고 있다”고 했다.이런 가운데 미국 중재로 진행되던 우크라이나 전쟁 평화협상은 이란 전쟁에 밀려 미국의 관심사항에서 멀어지거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이란 전쟁 개전 후 유가 급등으로 인해 러시아를 협상장으로 끌어낼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는 완화됐다. 특히 유가 폭등으로 러시아의 석유 수입이 크게 늘면서 우크라 전쟁 지속에 유리한 국면이 조성됐다. 미국의 각종 무기가 대 이란 전쟁에 우선 투입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도 늦어지고 있는 형국이다.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상은 지난달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뒤 5일 속개될 예정이었지만, 이란 전쟁 발발로 무기한 연기됐다. 유럽연합(EU)의 한 외교관은 “중동전쟁으로 미국의 정치적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떠났다. 우리에게, 그리고 우크라이나에게 이는 재앙”이라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받는 세계 각국은 그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 우리(미국)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낼 것을 요구하며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썼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 뒤 이란이 취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안정적인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나라들에 이 해역을 다니는 상선(유조선, 화물선 등)을 보호하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대해 “아주 빨리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란이 해안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유조선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나서고, 해협 인근 해역에 기뢰 부설 같은 ‘벼랑 끝 전술’을 감행하자 미군의 작전만으로는 한계를 인식해 동맹국 등에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어딘가에 드론 한두 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인명 피해 등 리스크가 큰 상선 호위 작전을 미국 단독이 아닌, 다국적군을 구성해 수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외신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보호 작전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닐 모리세티를 인용해 “현재로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는 위험이 너무 많이 따른다”고 전했다.● WSJ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하려면 지상군 투입 필요”미국이 동맹국 등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건 전쟁 장기화 우려와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격에 의해 미군 장병 13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늘고 있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 공습 개시 후 6일 만에 113억 달러(약 17조 원)가 소요되는 등 전쟁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이 3.2km에 불과해 ‘킬 박스(kill box·집중 공격 구역)’로 평가받는 위험 지역이다. 상선 호위 작전 등을 수행하려면 상당한 군사 역량과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부터 유조선 1척을 호위하는 데 함선 2척이, 유조선 5∼10척에 함선 12척이 각각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호위 작전이 시작되어도 평소 정상적인 운송량의 10% 정도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최대 6000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점도 미국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기뢰는 해류에 따라 계속 움직여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 제거에 걸리는 시간은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달한다. 이란이 추가적인 군사 조치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만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 위험도도 올라갔단 평가가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절실한 미국은 전력 증강과 함께 향후 일주일간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본에 주둔 중인 제31 해병 원정대 병력 2500명과 트리폴리함 등 강습상륙함 3척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해병 원정대는 상륙작전에 능한 만큼 이들이 이란 본토에 투입돼 드론과 미사일 발사 등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 “모즈타바 살아 있다면 항복해야”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그(모즈타바)가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라고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을 경계하며 조기 종전 메시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 강경파는 이란의 핵 위협 제거를 위해 공세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내 줄 것을 요구했다.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부설과 유조선 공격 등을 감행해 국제유가가 치솟고, 군사작전의 어려움과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자 동맹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에 파병 청구서를 내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 협력해 해협을 개방되고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라건대, 인위적인 제약(봉쇄)의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그리고 다른 국가들이 이곳으로 함정을 보내 완전히 지도부가 제거된 나라가 더 이상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뒤 이스라엘을 제외한 제3국에 군사작전 동참을 공개 요구한 건 처음이다. 청와대는 신중한 분위기다. 즉각적 결정보다 주변국 반응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청와대는 15일 언론 공지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언급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에서 실질적으로 파병이나 무기 지원 요청이 있을 거라는 판단은 하고 있었다”며 “최대한 파병을 안 하고 싶지만 논의를 하기는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 내에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 의존도가 큰 만큼 경제·안보적 목적에 따라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파병 형식이 아닌 다른 국가들과의 ‘합동 작전’을 전제로 호위 목적에 한해 아덴만 청해부대를 파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청해부대 파병 동의안에 명시된 파병 지역이 아덴만 해역 일대여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활동하려면 추가적인 국회 동의 등의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에 대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15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분쟁을 고조시키고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라”고 말했다. 원유 인프라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 간 공방은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내 군사시설 90여 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14일 밝혔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약 90%를 책임지는 유류 수출 터미널이다. 이에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항 공격에 나섰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받는 세계 각국들은 그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 우리(미국)는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간)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일본 등 5개국에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보낼 것을 요구하며 트루스소셜에 이같이 썼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 뒤 이란이 취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로 안정적인 원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나라들에 이 해역을 다니는 상선(유조선, 화물선 등)을 보호하라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에 대해 “아주 곧 이뤄질 것”이라고 밝혀 왔다. 하지만 이란이 해안에서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유조선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공격에 나서고, 해협 인근 해역에 기뢰 부설 같은 ‘벼랑 끝 전술’을 감행하자 미군의 작전만으로는 한계를 인식해 동맹국들에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이 아무리 심하게 패배했더라도 이 수로(호르무즈 해협)의 어딘가에 드론 한두 기를 보내거나, 기뢰를 떨어뜨리거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했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인명 피해 등 리스크가 큰 상선 호위 작전을 미국 단독이 아닌, 다국적군을 구성해 수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그러나 외신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상선 보호 작전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 해군 제독 출신인 닐 모리세티를 인용해 “현재로선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의 안전을 보장하는 데는 위험이 너무 많이 따른다”고 지적했다.● WSJ “호르무즈 해협 상선 보호하려면 지상군 투입 필요”미국이 동맹국에 사실상 파병을 요구하고 나선 건 전쟁 장기화 우려와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란의 반격에 의해 미군 장병 13명이 숨지는 등 사상자가 늘고 있다. 또 미 국방부에 따르면 이란 공습 개시 후 6일 만에 113억 달러(약 17조 원)이 소요되는 등 전쟁비용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은 3.2km에 불과해 ‘킬 박스(kill box·집중 공격 구역)’로 평가받는 위험 지역이다. 상선 호위 작전 등을 수행하려면 상당한 군사 역량과 비용 투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부터 유조선 1척을 호위하는 데 함선 2척이, 유조선 5~10척에 함선 12척이 각각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 호위 작전이 시작되어도 평소 정상적인 운송량의 10% 정도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수천 명의 지상군을 이란 남부에 투입해 본토로부터의 드론과 미사일 발사 역량을 원천차단해야 완전한 호위 작전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최대 6000개의 기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기 시작한 점도 미국을 다급하게 만들고 있다. 기뢰는 해류에 따라 계속 움직 있어 위치 파악이 쉽지 않다. 제거 비용은 부설 비용의 최소 10배, 제거에 걸리는 시간은 부설 시간 대비 최대 200배에 달한다. 이란이 추가적인 군사 조치 없이도 호르무즈 해협을 장기간 봉쇄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그 만큼,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 작전 위험도도 올라갔단 평가가 나온다.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이 절실한 미국은 전력 증강과 함께 향후 일주일간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일본에 주둔 중인 제31 해병 원정대 병력 2500명과 트리폴리함 등 강습상륙함 3척을 중동지역으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해병 원정대는 상륙작전에 능한 만큼 이들이 이란 본토에 투입돼 드론과 미사일 발사 등을 저지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AP통신은 제31 해병 원정대가 대사관 보안 강화 등 다른 임무에 투입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모즈타바 살아 있다면 항복해야”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패배를 인정하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날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그(모즈타바)가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복”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가능성에 대해선 “이란은 합의를 원하지만 조건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한편 트럼프 헹정부 내에서 이번 전쟁의 출구전략을 놓고 이견이 불거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 급등을 경계하며 조기 종전 메시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 등 강경파는 이란의 핵 위협 제거를 위해 공세를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약 8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내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목표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만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이란이 민간 항만 시설에서도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유가의 목줄을 틀어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양측의 공세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이날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과 직선거리로 800km가량 떨어진 이라크의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승조원 1명이 숨지고 25명이 구조됐다.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안쪽 깊숙이 들어간 지역으로,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와도 가깝다. 로이터는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은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선박 및 항만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민간 선박 최소 14척이 공격당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라크 최대 유전인 마즈눈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합동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 뒤 이란과 헤즈볼라가 함께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한 건 처음이다. 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항만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예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 중인 모든 항만시설에서 즉시 피할 것을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촉구한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이란의 주력 전투함인 솔레이마니급 전함 4척 중 마지막 남은 1척을 제거했다”고 썼다. 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핵심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붕괴할 가능성이 낮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강경파 지도자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미국이)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11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과 약 800km 떨어진 페르시아만 내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유조선 2척을 공격했다. 중동산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넘어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공격 목표를 확대하면서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전략 비축유 방출에도 국제유가가 오르는 등 다급해진 미국은 이란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민간 항만에 대한 공습을 예고했다. 이란이 민간 항만 시설에서도 군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제 유가의 목줄을 틀어쥔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놓고 양측의 공세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이날 CNN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과 직선거리로 800km가량 떨어진 이라크의 바스라 항구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아 승조원 1명이 숨지고 25명이 구조됐다. 바스라 항구는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안쪽 깊숙이 들어간 지역으로, 또 다른 주요 산유국인 쿠웨이트와도 가깝다. 로이터는 폭발물을 탑재한 이란 보트가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전했다.최근 이란은 세계 원유 운송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선박 및 항만시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까지 태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민간 선박 최소 14척이 공격당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오만 살랄라 항구의 대형 연료 저장 탱크도 이란제 샤헤드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라크 최대 유전인 마즈눈 유전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또 이란 혁명수비대는 12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와 합동으로 이스라엘 전역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쟁 발발뒤 이란과 헤즈볼라가 함께 이스라엘 공격에 나섰다고 발표한 건 처음이다.이에 미국은 이란의 해군기지뿐만 아니라 민간 항만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예고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해군 부대가 작전 중인 모든 항만시설에서 즉시 피할 것을 이란 내 민간인들에게 촉구한다”며 대피령을 내렸다.미 국방부는 현재까지 이란 해군 선박 60척을 포함해 총 55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X에 “이란의 주력 전투함인 솔레이마니급 전함 4척 중 마지막 남은 1척을 제거했다”고 썼다.한편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 핵심 지도부가 빠른 시일 내 붕괴할 가능성이 낮다는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 나왔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이란 강경파 지도자들이 확고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미국이) 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탈원전 정책은 잘못됐다. 하지만 되돌릴 순 없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사진)가 10일 베를린을 방문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1년 결정된 독일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유감스럽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민간원자력 정상회의에서 “유럽이 원자력 에너지를 외면한 건 전략적 실수”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같은 의견”이라고 했다. 독일은 2000년대 최대 37기의 원전을 가동하며 전체 전력 사용량의 3분의 1을 원전에 의존했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 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정책 기조를 세우고, 원전 해체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마지막 원전 3기를 영구 폐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탈원전 기조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해체 중인 원전 재가동에 신설과 맞먹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서다. 이에 가스발전소를 세우고, 2040년 원전 비중을 유럽 최고 수준인 68%까지 늘릴 예정인 체코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민간원자력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주권과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을 거론하며 “원자력은 에너지 독립과 탈탄소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조화시키는 핵심”이라고 했다. 유럽에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의 탈원전 결정을 뒤집고 내년부터 원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벨기에도 지난해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했다. 스웨덴은 원전을 증설하고 있고, 폴란드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 당시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은신 중이라고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가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도 부상 여파란 분석이 제기된다. NYT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공습으로 다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피해 통신이 제한된 보안 시설에 피신해 있다고 이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어머니, 아내, 자녀, 여자 형제, 조카 등을 이번 공습으로 잃었다. 이란 또한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모즈타바를 ‘부상당한 참전 용사’라고 표현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의 아들이며 이란 정부의 고문인 유세프도 텔레그램을 통해 “모즈타바의 부상 소식을 들었지만 그의 지인들이 ‘신의 은총으로 그가 무사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대미 강경파인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거듭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모즈타바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와의 대화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메네이의 후계자는 누구든 표적이 될 것”이라며 모즈타바 역시 제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이란이 세계적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위해 ‘바다 지뢰’로 꼽히는 ‘기뢰(機雷)’를 부설하기 시작했다고 CNN 등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배와 잠수함 등이 접근하면 바다에서 자동으로 폭발하는 기뢰를 통해 사실상 해협을 봉쇄하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기뢰를 즉각 제거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전례 없는 군사 공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란 기뢰 부설함 16척을 포함한 여러 이란 선박을 격침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국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확보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승패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군 정보 당국은 최근 최대 약 6000개의 기뢰를 보유한 이란이 수십 개의 새 기뢰를 호르무즈 해협에 부설한 정황을 포착했다. 소형 선박을 이용해 기뢰를 2∼3개씩 투입하고 있고, 짧은 시간 안에 수백 개의 기뢰 부설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뢰는 한번 부설되면 제거가 어렵고, 해류에 따라 움직일 수 있어 위치 파악도 힘들다. 이로 인해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통행이 가능한, 가장 폭이 좁은 지점은 3.2km 정도라 기뢰가 부설되면 선박 운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11일에도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그 동맹들의 이익을 위해선 단 1L의 원유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걸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란 군 지휘부가 “세계는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고 전했다. 11일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최소 4척의 화물선이 발사체에 맞았다. 혁명수비대는 태국과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이 각각 자신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운항해 공격했다고 밝혔다. 또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 소속 화물선 ‘원마제스티’호가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미상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란이 스티브 윗코프 미국 백악관 중동특사가 보낸 두 차례의 휴전 요청 메시지를 모두 거부했다고 10일 전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내외 여론 악화, 고유가 등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이란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판단하에 버티기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사진)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첫 공습 당시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은신 중이라고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8일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가 아직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도 부상 여파란 분석이 제기된다.NYT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공습으로 다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한 상태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피해 통신이 제한된 보안 시설에 피신해 있다고 이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그는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어머니, 아내, 자녀, 여자 형제, 조카 등을 이번 공습으로 잃었다.이란 또한 모즈타바의 부상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고 있다. 이란 국영매체들은 모즈타바를 ‘부상당한 참전 용사’라고 표현했다. 이란의 종교단체 ‘코미테 엠다드’는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추대 축하 성명에서 그를 참전 용사를 뜻하는 페르시아어 ‘잔바즈 장(janbaz jang)’으로 지칭했다.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의 아들이며 이란의 정부의 고문인 유세프도 텔레그램을 통해 “모즈타바의 부상 소식을 들었지만 그의 지인들이 ‘신의 은총으로 그가 무사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부친과 마찬가지로 대미 강경파인 모즈타바의 최고지도자 선출에 거듭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모즈타바가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와의 대화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메네이의 후계자는 누구든 표적이 될 것”이라며 모즈타바 역시 제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탈원전 정책은 잘못됐다. 하지만 되돌릴 순 없다.”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10일 베를린을 방문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2011년 결정된 독일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유감스럽지만 현실이 그렇다”고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민간원자력 정상회의에서 “유럽이 원자력 에너지를 외면한 건 전략적 실수”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같은 의견”이라고 했다. 독일은 2000년대 최대 37기의 원전을 가동하며 전체 전력 사용량의 3분의 1을 원전에 의존했다. 하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정책 기조를 세우고, 원전 해체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2023년 마지막 원전 3기를 영구 폐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에너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공급이 기후 등에 따라 들쑥날쑥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메르츠 총리는 지난해 총선에서 탈원전 기조 재검토를 공약했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는 건 사실상 힘들다고 보고 있다. 해체 중인 원전 재가동에 신설과 맞먹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서다. 이에 가스발전소를 세우고, 2040년 원전 비중을 유럽 최고 수준인 68%까지 늘릴 예정인 체코와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민간원자력 정상회의에서 에너지 주권과 탈탄소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전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을 거론하며 “원자력은 에너지 독립과 탈탄소화,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조화시키는 핵심”이라고 했다.유럽에선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에너지 안보를 위해 원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탈리아는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의 탈원전 결정을 뒤집고 내년부터 원전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벨기에도 지난해 탈원전 폐기를 공식화했다. 스웨덴은 원전을 증설하고 있고, 폴란드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이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