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형

유근형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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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이 좋은 글을 일군다 믿습니다. 파리 런던 베를린을 넘어 중동까지 한끗 다른 질문들을 던지겠습니다.

noel@donga.com

취재분야

2026-01-09~2026-02-08
미국/북미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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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15%
국제경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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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세 추진하는 英, 부총리 재산세 거액 누락 드러나 곤혹

    ‘흙수저 정치인’으로 유명한 앤절라 레이너 영국 부총리 겸 주택지역사회 장관(45)이 80만 파운드(약 15억 원)의 두 번째 주택 구입 과정에서 4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의 세금을 누락한 사실이 드러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재정적자 증가로 최근 영국의 국채 금리가 날로 치솟아 고심하고 있는 키어 스타머 총리와 집권 노동당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3일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레이너 부총리는 올 5월 잉글랜드 남부 이스트서식스호브의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에서 주요 주거지가 아닌 곳에 두 번째 주택을 구입하면 추가 세금을 내야 한다. 그는 지역구인 맨체스터 인근 애슈턴언더라인이 아닌 이 곳에서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이를 ‘주요 주거지’로 신고하고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았다.레이너 부총리는 그간 “지역구의 첫번째 주택은 장애자인 아들을 위한 법정 신탁에 양도했으므로 5월 구입한 주택은 두번째 주택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고조되자 3일 성명을 내고 “변호사에게 부정확한 조언을 받아 세금을 적게 납부했다. 잘못을 깊이 뉘우친다”고 몸을 낮췄다.레이너 부총리는 노동계급 출신으로 영국 2인자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맨체스터 공공주택에 살면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고 16세에 첫 아들을 출산하며 고교를 중퇴했다. 이후 두 아들을 더 낳았다. 둘째 아들은 조산 과정에서 장애를 얻었다.레이너 부총리의 세금 논란은 올 하반기(7~12월) 증세를 추진하고 있는 스타머 정권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보수당은 “주택지역사회 장관을 겸하고 있는 레이너 부총리의 세금 누락은 위선”이라며 스타머 총리에 그의 해임을 촉구했다. 스타머 총리 또한 지난해 부유한 사업가인 와히드 알리 노동당 상원의원으로부터 5만 파운드(약 9400만 원)에 달하는 고가 의류 등을 선물받은 후 이를 늦게 신고해 곤욕을 치렀다. 최근 성장 둔화와 국채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하락한 상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또한 노동당 소속 고위 인사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국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논평했다.한편 2일 런던 금융시장에서 영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5.72%까지 올라 1998년 5월 이후 2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성장, 고물가, 재정적자 증가 등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국채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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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미루는 푸틴에… 메르츠 “전범” 폰데어라이엔 “포식자” 맹비난

    “푸틴은 우리 시대 최악의 ‘전범(戰犯)’일 수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전범(war criminal)’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또한 푸틴 대통령을 ‘포식자(predator)’라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나설 것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휴전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며 연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유럽 정상들의 분노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또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러시아 땅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맹비난하는 유럽 정상 메르츠 총리는 2일 독일 자트아인스(Sat.1) 방송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을 향해 “푸틴은 아마 ‘우리 시대 최악의 전범(the most serious war criminal of our time)’일 것”이라며 “전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 관용이 들어갈 여지는 없다”고 했다. 올 5월 집권한 메르츠 총리가 푸틴 대통령을 ‘전범’이라고 부른 건 처음이다. 그간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전쟁범죄와 민간인 대상 테러를 저질렀다’고 비판한 적은 있지만 ‘전범’ 표현은 이례적이다. 같은 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또한 “유럽 대륙 전체가 러시아의 직접적 위협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와 벨라루스 접경 지대를 찾아 푸틴 대통령을 ‘포식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은 변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한 억지력을 통해서만 그를 견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동석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또한 “‘사악한 제국(러시아)’의 다음 단계에 대해 강경하고 단호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동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또한 2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선제 침공했으면서 아무런 잘못이 없는 듯 행동한다고 분노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무기 지원이 끊기는 것에 대비해 유럽 주요국의 자금을 활용해 매달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미국 무기를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미국의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푸틴 “우크라 나토 가입 불가” 푸틴 대통령은 2일 중국 베이징에서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 등 친(親)러시아 성향의 유럽 지도자와 만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불가 방침을 재확인했다.라브로프 장관 또한 3일 인도네시아 신문 ‘콤파스’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영토 현실이 인정돼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지속 가능하려면 러시아에 편입된 지역 등 새로운 영토 현실이 국제법적 차원에서 인정되고 제도화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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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유근형]정치 생명 걸고 ‘긴축’ 외치는 마크롱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최근 에리크 롱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우려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 7대 경제 대국인 프랑스가 IMF의 구제금융을 받을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등 IMF 총재만 다섯 명을 배출하며 국제 경제 질서를 좌지우지한다고 자부했던 프랑스의 자존심 또한 큰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구제금융 위기의 佛 롱바르 장관의 발언은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현재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5.8%에 달한다. 유럽연합(EU) 평균인 3%의 2배에 이른다. 국가 부채 또한 GDP의 약 114%다. 약 6800만 명인 프랑스 국민이 1년 내내 번 돈을 모두 부채 상환에 투입해도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114%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직후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어 ‘유럽의 돼지들’이라는 모욕적인 평가를 받았던 스페인(약 104%), 포르투갈(약 96%)보다 나쁜 수치다. 다만 이 위기를 대하는 프랑스 집권 세력의 자세는 인상적이다. 정권을 잃을 위기를 수차례 겪으면서도 국민의 인기가 없는 긴축 정책을 끈질기게 추진하고 있다. ‘정치적 자살 행위’라는 일각의 냉소적 평가 또한 있지만 ‘죽어도 미래 세대를 위해 할 일을 하다 죽겠다’는 결기가 강하게 느껴진다. 우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3년 초 절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연금 개혁을 강행했다. 집권당 르네상스가 이끄는 중도 범여권 ‘앙상블’ 또한 거센 국민 반발로 이듬해 총선에서 다수당 지위를 잃었다. 그럼에도 그는 미셸 바르니에 전 총리를 앞세워 긴축 정책을 추진했다. 이 여파로 바르니에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의회의 불신임으로 사퇴했다. ‘인기는 떨어졌지만 가야 할 길을 갔다’, ‘정치 자산과 개혁을 맞바꿨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프랑스 집권 세력은 8일 또 한 번의 모험에 나선다. 바르니에 전 총리의 후임자인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정부 예산을 삭감해 연금, 복지, 의료 혜택 등을 동결하는 긴축 정책을 시행하려 한다. 그는 정책 집행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의회에 선제적으로 자신의 신임 투표를 요청했다. 의회 3분의 2를 점한 야당이 반대표를 던지면 바이루 총리를 포함한 내각 총사퇴가 불가피하다.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퇴진 목소리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그런데도 “적자 감축에 정권의 운명을 걸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재정 건전성 무관심한 韓 프랑스 집권 세력의 ‘사즉생(死則生) 긴축’은 당장 국민들이 환호할 정책에만 치중하는 한국의 정치 지형과는 사뭇 다르다. 한국 정치권에서는 소비쿠폰 등 현금성 지원 정책이 ‘선거의 치트키’가 된 지 오래다. 여야를 막론하고 ‘재정 건전성’ 문제를 거론하는 정치인을 찾아보기 어렵다. 복지 확대에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수혜자에 대한 과학적 추산, 재원 마련책의 유무 등 최소한의 검증은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사라지고 있다. 국민들이 현금성 지원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상황에서 ‘복지 정책을 제대로 검증하자’는 말 한마디로 ‘반(反)복지주의자’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현금 복지가 일종의 ‘뉴노멀’로 자리 잡는 사이 한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올해 50%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가만히 있어도 복지 지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선심성 정책에 대한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국가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마크롱 대통령처럼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 개혁에 나서는 지도자의 부재가 아쉽다.유근형 파리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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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푸틴, 또 트럼프 갖고 놀아” 백악관 “말도 안돼”

    “푸틴이 또 트럼프를 가지고 논 것이나 다름없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이 같은 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곧 종전 협상에 참여할 듯 행동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만 질질 끌며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취지다. 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국력과 군사력이 러시아에 열세인 우크라이나에 과도한 기대만 가지게 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불만이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갈등과 대립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해군 기지가 있는 남부 툴롱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국방·안보협의 회의를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1일까지 이행하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또 갖고 논 것으로 봐야 한다(once again President Putin played President Trump)”고 꼬집었다. 메르츠 총리 또한 “푸틴은 젤렌스키와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쟁이 신속하게 종결될 것이란 ‘환상’을 품고 있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동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이고 종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부재 또한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해서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올 1차 및 2차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 미국도 제재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츠 총리 또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서라고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질문(Such an absurd question)”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종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며 “살육을 끝내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세계 모든 이가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원인으로 유럽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국이 러시아에 전쟁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매우 비현실적이어서 협상이 더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부분의 부담을 미국이 지게 하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도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달 30일 공개 연설에서 “군이 거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 전체에서 쉼 없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군에 있다”고 주장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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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푸틴, 또 트럼프 가지고 논 듯”…종전협상 시간 끌자 원색 비난

    “푸틴이 또 트럼프를 가지고 논 것이나 다름없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미온적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이 같은 달 15일 미국 알래스카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났을 때는 곧 종전 협상에 참여할 듯 행동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간만 질질 끌며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는 취지다.반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이 국력과 군사력이 러시아에 열세인 우크라이나에 과도한 기대만 가지게 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미국에 떠넘기고 있다고 불만이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갈등과 대립 또한 커지는 모양새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해군 기지가 있는 남부 툴롱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국방·안보협의 회의를 가진 후 공동 기자회견에 나섰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약속을 1일까지 이행하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또 갖고 논 것으로 봐야 한다(once again President Putin played President Trump)”고 꼬집었다.메르츠 총리 또한 “푸틴은 젤렌스키와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쟁이 신속하게 종결될 것이란 ‘환상’을 품고 있지 않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또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동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이고 종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 부재 또한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풀이된다.두 정상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촉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를 압박해서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고 나올 1차 및 2차 제재를 추진해야 한다. 미국도 제재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츠 총리 또한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에 나서라고 동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스티븐 밀러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 “정말 말도 안 되는 질문(Such an absurd question)”이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종전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보다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며 “살육을 끝내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을 세계 모든 이들이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원인으로 유럽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주요국이 러시아에게 전쟁 후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포기하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매우 비현실적이어서 협상이 더 어려워진다는 주장이다. 유럽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대부분의 부담을 미국이 지게 하는 것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도 크다고 덧붙였다.한편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달 30일 공개 연설에서 “군이 거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선 전체에서 쉼 없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현재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군에 있다”고 주장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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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가자지구 전쟁-기아로 매일 90명 숨져, 韓이 함께 비극 멈춰달라”

    “한국이 대규모 기아와 살상이 발생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아픔을 극복하는 데 더 큰 노력을 기울여 달라.” 2017년 7월부터 세계보건기구(WHO)를 이끌고 있는 ‘세계의 보건 대통령’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60)이 27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에티오피아인인 그는 WHO의 첫 아프리카 출신 수장으로 취임 후 한국 언론과 가진 첫 인터뷰에서 “기아와 영양실조로 어린이를 포함해 매일 최소 90명의 가자 주민이 숨지고 있다. 가자에서 벌어지는 불필요한 죽음과 고통은 어떤 분쟁지의 비극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참혹하다”고 했다. 28일 알자지라에 따르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7일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서는 약 6만2966명이 숨졌다. 부상자 또한 15만9266명에 달한다. 전쟁 초기에는 대부분의 사망자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발생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구호품을 전쟁 자금으로 쓴다’며 올 3월부터 가자지구 전체를 전면 봉쇄하면서 최근에는 상당수가 ‘기아’로 숨지고 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의 발언 또한 이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948년 설립된 WHO의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에 있다.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세계 5대 국제기구’로 꼽힌다.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고 이종욱 박사가 제6대 사무총장을 지냈다. ● “가자 상황은 최악의 인재”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현재 가자지구의 상황을 ‘최악의 인재(人災)’로 규정했다. 그는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봉쇄로 “생후 6∼59개월 아동의 급성 영양실조 수치(GAM)가 최근 3배로 증가했다. 실상은 더 참혹하고, 더 많은 사람이 죽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자 주민의 95% 이상은 최소한의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식량 부족도 심각하다”고도 했다. 약 230만 명인 가자 주민 중 218만5000명이 잠재적 기아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최소 51만4000명의 가자 주민이 직접적인 기아 상태라고 보고 있다. 기아에 따른 아동 사망자가 많다는 점도 문제다. 가자 당국에 따르면 기아 사망자의 약 30∼40%가 어린이다. 영국 가디언 또한 ‘국경없는의사회(MSF)’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내 병원에서 최근 치료받은 외래 환자 3명 중 1명은 15세 미만 아동이라고 27일 보도했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이런 전대미문의 인도주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체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실시하면서 병원, 의료인, 언론인, 구호 인력 등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이 가해지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에선 최소 479명의 구호 활동가가 사망했다. 26일에도 가자지구 남부의 한 병원이 공격받아 로이터통신, NBC방송 등 서방 언론사 기자를 포함한 2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그는 “언론인과 의료인에 대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사회가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WHO 직원 숙소가 공격받았고, 의약품과 물자를 보관하던 WHO의 창고도 파괴됐다”면서 “이스라엘군의 수색에 WHO 직원이 수갑을 차고 옷이 벗겨진 채 신문을 받기도 했고, 아직 구금돼 있는 동료도 있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외교장관 시절 방한… 첫 아프리카 출신 WHO 수장 그는 인터뷰 내내 한국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드러냈다. 외교장관 시절인 2013년 방한해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에티오피아군의 6·25전쟁 참전비에 식수했다. 또 올 6월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 축하 서한도 보냈다. 그는 한국이 세계적인 경제대국 겸 보건의료 선진국이 된 만큼 “가자지구에 대한 더 많은 자금 및 의료 인력을 지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가자지구에 대한 가장 큰 약은 ‘평화’”라며 “한국을 포함한 각국이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 지원 강화, 인질의 빠른 석방, 전쟁 종식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팔레스타인 지부를 통해 가자지구를 지원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 증진을 위해 WHO와 600만 달러(약 83억1000만 원)의 협력 협정도 체결했다. 다만 정부 차원의 구호 인력 및 의료진 파견은 하고 있지 않다. 거브러여수스 총장은 1965년 에리트레아 아스마라에서 태어났다. 에티오피아와 이웃한 에리트레아는 당시에는 에티오피아 영토였으나 1993년 독립했다. 아스마라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영국 노팅엄대로 유학을 떠나 보건학 박사 학위를 땄다. 귀국 후 에티오피아 보건장관, 외교장관 등을 지냈다. 외교장관 시절 이집트와 수단의 수자원 분쟁을 중재했고, 서아프리카 전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에도 관여했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1965년 에리트레아 (당시 에티오피아 영토) 출생△영국 노팅엄대 보건학 박사△2005∼2012년 에티오피아 보건장관△2012∼2016년 에티오피아 외교장관△2017년 7월∼현재 제8대 WHO 사무총장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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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협상 지지부진속… 러, 우크라 중부까지 진격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자포리즈케로 진격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현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해 온 우크라이나 남동부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가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격한 것이다. 미국의 중재에도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지를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포리즈케 일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AFP통신에 “그들(러시아군)이 진입했고 현재까지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25일 자포리즈케를 점령했다고 밝혔을 때는 부인했지만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광업 및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또 하나의 요충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추적하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포리즈케뿐 아니라 인근 노보흐리호리우카로도 진격했다. 전황이 불리해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수도 키이우에서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과 만나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고, 중재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와 카타르 등과도 접촉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에겐 경제 제재 조치가 있다. 내 머릿속에 있는 건 매우,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경제 전쟁은 러시아에 나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27일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도 꼭 순수하지는 않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이 더딘 이유가 러시아 때문만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주도의 지상군에 방공 및 정보 자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지상군 파병 없이 후방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의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열흘간 우크라이나의 열병합발전소, 정유소, 송전시설 등 20개의 에너지 인프라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이용해 이달 들어 최소 10차례 이상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유 능력의 17%가 마비됐고, 러시아 내 휘발유 가격 또한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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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중부까지 진격…종전협상 ‘유리한 고지’ 노린 듯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자포리즈케로 진격했다고 AP통신 등이 26일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현재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고, 자국 영토로 편입하겠다고 주장해 온 우크라이나 남동부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아, 헤르손주 4개주가 아닌 지역에서 처음으로 진격한 것이다. 미국의 중재에도 전쟁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하며 점령지를 넓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자포리즈케 일대에 러시아군이 진입했음을 인정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APF통신에 “그들(러시아군)이 진입했고 현재까지 전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이 25일 자포리즈케를 점령했다고 밝혔을 때는 부인했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것.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 광업 및 산업 시설이 밀집해 있는 또하나의 요충지로 분류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황을 추적하는 국제 웹사이트 ‘딥스테이트맵’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자포리즈케뿐 아니라 인근 노보흐리호리우카로도 진격했다.전황이 불리해진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수도 키이우에서 토니 라다킨 영국군 합참의장과 만나 서방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종전 협상에 미온적인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고, 중재 역할을 해온 튀르키예와 카타르 등 과도 접촉하겠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러시아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에겐 경제 제재 조치가 있다. 내 머릿 속에 있는 건 매우, 매우 심각한 것”이라며 “경제 전쟁은 러시아에 나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에게도 “최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또 27일부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러시아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도 꼭 순수하지는 않다. 탱고를 추려면 두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종전 협상이 더딘 이유가 러시아 때문만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을 위해 유럽 주도의 지상군에 방공 및 정보 자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26일 보도했다. 지상군 파병 없이 후방 지원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는 의미다.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상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집중 공격을 가하고 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25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최근 열흘 간 우크라이나의 열병합발전소, 정유소, 송전시설 등 20개의 에너지 인프라가 러시아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역시 장거리 공격용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이달 들어 최소 10차례 이상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정유 능력의 17%가 마비됐고, 러시아 내 휘발유 가격 또한 치솟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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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우크라 정상, 만날 수도 아닐 수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이) 만날지 모르겠다. 만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양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앞서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조만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자신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에서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회견에서 미국 취재진은 한국 관련 의제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 전망에 관한 질문을 가장 먼저 던졌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며 “두 정상 사이에 싫어하는 감정이 상당한 것 같다. 그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의 3자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내가 참여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두고 봐야겠지만 두 사람이 먼저 차이를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빠르면 이번 주 후반에 미국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러시아와의 직접 협상 가능성을 타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25일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 중재 협상에 관여한) 키스 켈로그 백악관 중동 특사와 만나 러시아 측과의 회의를 주제로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여전히 부정적이다. 한편 같은 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의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피란민 지원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며 “‘손님(피란민)’보다 우리 국민이 더 열악한 대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폴란드 정부는 100만 명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가족에게 자녀 1인당 월 800즈워티(약 30만 원)의 아동 수당을 지급해 왔다. 이를 내년 3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극우 성향인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지원 연장이 무산된 것이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강경한 ‘폴란드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유럽 통합을 지향하는 독일 등 주변국과 갈등을 겪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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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총리, 긴축재정 반발에 신임투표 승부수[지금, 이 사람]

    프랑수아 바이루 프랑스 총리가 다음 달 8일 의회에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제출한 긴축 재정안이 야당과 노동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치자 총리직을 걸고 정면 돌파에 나선 것이다. 바이루 총리는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프랑스는 과도한 부채로 인한 즉각적인 위험에 처해 있고, 특히 지난 20년간 부채는 매시간 1200만 유로(약 180억 원)씩 증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반대 여론을 극복하고 재정 긴축의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8일 하원에 신임투표를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의 공공부채는 지난해 기준 3조3000억 유로(약 5200조 원)에 달한다.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이다. 바이루 총리는 지난달 15일 공휴일 축소 등 440억 유로(약 66조 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내용이 포함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야당과 노동계는 정부의 긴축 기조에 반발하며 다음 달 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루 총리의 신임투표 요청은 야당의 정부 불신임안 발의에 앞서 선제적으로 내건 정치적 승부수로 해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신임투표 제안에 동의했다고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했다. 바이루 총리는 의회 신임을 받아 공휴일 폐지안 등 긴축 기조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프랑스 의회의 3분의 2가량을 점한 야당이 불신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의 한 축인 강경 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와 공산당은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다음 달 8일 불신임투표를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극우 국민연합(RN)도 “프랑스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정부를 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신임투표에서 의회 다수가 불신임에 표를 던지면 바이루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총사퇴하게 된다. 이 경우 마크롱 대통령은 새 내각의 구성을 시도하거나, 국회를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요구할 수 있다. 프랑스 의회는 지난해 12월에도 긴축 재정안을 추진하던 미셸 바르니에 전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니에 전 총리와 결이 비슷한 바이루 총리를 임명하며 “예산안을 변경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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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스 “대러 제재, 테이블 위서 제외 안 돼”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러시아) 제재는 테이블 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2주 뒤 중대 발표를 예고한 데 이어 대러 제재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 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아 있는 카드가 많다”며 “우리는 사안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고율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총 50%에 이르는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15일 진행된 알래스카주 미-러 정상회담 뒤 대러 제재 조치가 보류되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의사를 밝히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22일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회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이 구상 중인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도 강조하고 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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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밴스 “러 제재 카드, 테이블서 치운 것 아냐” 종전협상 압박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4일 미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 러시아) 제재는 테이블 위에서 제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며 2주 뒤 중대 발표를 예고한 데 이어 대러 제재 가능성을 다시한번 언급하며 압박에 나선 것이다.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 전쟁을 끝내고 압박을 가하기 위해 남아있는 카드가 많다”며 “우리는 사안 별로 어떤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적절한 압박을 행사할 수 있을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미국은 러시아뿐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를 구입하는 국가들에 대한 고율의 2차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인 인도에 총 50%에 이르는 관세를 매겼다. 하지만 15일 진행된 알래스카주 미러 정상회담 뒤 대러 제재 조치가 보류되면서 미국이 러시아의 시간 끌기 전략에 넘어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 신호를 보낸 데 대해 밴스 부통령은 “협상에는 ‘언덕과 계곡(부침)’이 있다”며 “매우 답답하기도 하지만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양보를 했고 일부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에 끌려가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 우리는 살상을 끝내기 위한 중간지대를 찾기 위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과 최대한 많이 협상하고 있다”고 했다.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려는 미국의 노력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양자 정상회담에 부정적인 의사를 계속 밝히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2일 NBC 방송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회담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논의한 휴전 초안을 거론했다. 해당 휴전안에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러시아를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이 구상 중인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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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우크라戰 협상 불만… 2주 뒤 중대 결심” 러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듭된 중재 노력에도 러시아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자 ‘2주 뒤 중대 결심’을 거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 특히 그는 “2주 후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제재나 관세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동시에 중재 포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2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 회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 또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18일에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 두 정상에 더해 자신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연이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내내 양자 회담을 회피하면서 현재로선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22일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원치 않기 때문에 피할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어야 양자 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하며 “회담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24일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1991년 8월 24일 의회가 옛 소련에 대한 독립선언법을 통과시킨 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에겐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오직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 같은 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는 변함없다. 여러분의 주권 수호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오 14세 교황 등도 자신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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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러시아 미온적 태도에 “2주 후 중대한 결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어떤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2주 동안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듭된 중재 노력에도 러시아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자 ‘2주 뒤 중대 결심’을 거론하며 러시아를 압박했다.특히 그는 “2주 후 우리가 무엇을 할지 매우 중요한 결정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제재나 관세일 수도 있고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나라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동시에 중재 포기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2주 안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양자회담이 진행되지 않으면 “(나 또한)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은 당신들의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군사기지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다. 18일에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 두 정상에 더해 자신까지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이르면 이달 말 연이어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내내 양자 회담을 회피하면서 현재로선 회담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22일 “러시아는 전쟁 종식을 원치 않기 때문에 피할 공간을 모색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집권 정당성 문제가 해소되어야 양자 회담이 가능하다는 기존 주장을 거듭하며 “회담 의제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고 맞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지만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한편 우크라이나는 24일 독립 34주년을 맞았다. 1991년 8월 24일 의회가 옛 소련에 대한 독립선언법을 통과시킨 날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우리에겐 정의로운 평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미래는 오직 우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항전 의지를 다졌다.같은 날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캐나다의 지지는 변함없다. 여러분의 주권 수호를 위한 싸움에 함께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레오 14세 교황 등도 자신에게 축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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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안전보장 시작부터 난항… 러 “우리 뺀 논의 무의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가 20일 화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해당 논의에 자국뿐 아니라 중국도 포함돼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의 핵심 전제 조건인 ‘안전 보장’ 논의가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군 장성인 알렉서스 그링커위치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SACEUR) 등 나토 32개 회원국의 군 수뇌부들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주세페 카보 드라고네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화상회의 종료 후 X에 “훌륭하고 솔직한 논의를 했다.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우리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들은 평화협정 체결 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국적군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영국, 프랑스가 주도해 온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이 주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나토 군 수뇌부는 파견 병력이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AP는 전했다. 대규모 다국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거나, 이른바 한국식 완충지대에서 국경 지역을 보호하는 제한적 역할만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 논의가 본격화되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빼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실체 없는 허상과 같은) 유토피아이며 무의미한 길”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어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러시아 없이 논의된 집단적 안전 보장안에는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 등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 보장이 동등한 기반에서 제공될 경우에만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과 중국이 빠진 안전 보장안에 대해선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 이는 최근 미-러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일정 부분 수용키로 했다는 미국 측 설명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미국의 뜨뜻미지근한 반응도 심상치 않다. 20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전날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등의 군지휘부 인사들과의 회의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고 발언했다. 앞서 1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안전 보장의 일원이 되겠다”고 밝힌 것과 역시 온도 차가 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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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에 한반도식 DMZ 거론… 트럼프 “파병 대신 공중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정찰 등 ‘공중 지원’은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미군 파병은 불허하는 대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지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미국이 각종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공중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유럽 주요국, 우크라이나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3자 위원회’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보장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이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자회담을 가졌을 때 우크라이나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같은 ‘완충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반대가 크지 않고 유럽 주요국의 비용 부담도 적은 방식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에 한반도식 완충지대 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해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마 공중 지원은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미국)처럼 그런(우수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군의 최신식 정찰기 ‘아테네-R’, 무인기(드론) ‘MQ-9A’ 등 첨단 정찰 자산을 투입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제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성 및 드론 감시 정보 등을 결합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병력 배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의 시스템 도입도 거론된다. 특히 라스탐파는 “미군의 군사, 병참, 기술 지원하에 다국적 군대가 보호하는 안보 통로를 우크라이나에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것이 수십 년간 지속된 한반도의 불완전하지만, 현실적인 현상 유지 상황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직접 주둔하진 않지만, 완충지대가 존재하고 다국적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한국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스위스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 또한 1100km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대에 폭 6마일(약 9.65km)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20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법이 동아시아 주요국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선제 침공을 당한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영토까지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본 한국, 일본 등에서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이에 따라 자체 핵무장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국이 동맹을 도와줄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3자 회담 가능성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모두 우호적 관계다. 이 외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 최근 중동전쟁 등에서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 도하 등도 거론된다. 다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은 모든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단순히 노벨 평화상 수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난 정말 밑바닥에 있다”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게(우크라이나 평화)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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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우크라 ‘한반도식 완충지대’ 논의…동맹 불안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위해 “미군을 파병하지는 않겠지만 정찰 등 ‘공중 지원’은 가능하다”고 19일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나 미군 파병은 불허하는 대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지상군이 우크라이나에 주둔하고 미국이 각종 정찰기, 레이더 등으로 공중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한 미국, 유럽 주요국, 우크라이나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하는 ‘3자 위원회’를 구성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구체적인 안전보장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일간 라스탐파는 트럼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이 18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다자회담을 가졌을 때 우크라이나에 한반도 비무장지대(DMZ) 같은 ‘완충지대(Buffer zone)’를 조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반대가 크지 않고 유럽 주요국의 비용 부담도 적은 방식으로 꼽힌다.● 우크라에 한반도식 완충지대 논의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미군의 우크라이나 배치 가능성에 대해 “(배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아마 공중 지원은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미국)처럼 그런(우수한) 장비를 가진 나라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미군의 최신식 정찰기 ‘아테네-R’, 무인기(드론) ‘MQ-9A’ 등 첨단 정찰 자산을 투입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제어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위성 및 드론 감시 정보 등을 결합해 러시아군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병력 배치를 실시간으로 조정하는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의 시스템 도입도 거론된다. 특히 라스탐파는 “미군의 군사, 병참, 기술 지원하에 다국적 군대가 보호하는 안보 통로를 우크라이나에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며 이것이 수십 년간 지속된 한반도의 불완전하지만, 현실적인 현상 유지 상황을 상기시킨다고 분석했다. 미군이 직접 주둔하지 않지만, 완충지대가 존재하고 다국적 군대가 주둔하는 것이 한국과 유사하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스위스 싱크탱크 제네바안보정책센터(GCSP) 또한 1100km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지대에 폭 6마일(약 9.65km)의 완충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다만 20일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법이 동아시아 주요국의 안보 불안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선제 침공을 당한 약소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유린당하고 영토까지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을 본 한국, 일본 등에서 “미국을 믿을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퍼졌고 이에 따라 자체 핵무장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후 동맹에 대한 관세 부과 등이 이어지면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미국이 동맹을 도와줄지에 대한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서 3자 회담 가능성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 장소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가 거론되고 있다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동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푸틴 대통령과 모두 우호적 관계다. 이 외 중립국인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 최근 중동전쟁 등에서 중재 역할을 한 카타르 도하 등도 거론된다. 다만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여전히 미온적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19일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은 모든 전문가급부터 시작해 필요한 모든 단계를 거쳐 점진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가 단순히 노벨 평화상 수상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난 정말 밑바닥에 있다”며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게(우크라이나 평화)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김보라}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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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푸틴 만난다… 우크라전 최대 분수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처음으로 대면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두 정상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와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 방안 등에 일정 부분 합의하면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반면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더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났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의 다자 회담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 트루스소셜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회담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의 회담 후 자신도 참여하는 3자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어떤 형식이든 푸틴과의 만남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취재진에게 “푸틴 대통령이 2주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많은 부담을 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미국)는 그들(우크라이나)을 도와 매우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안전 보장을 얻기 위해 1000억 달러(약 139조 원)어치의 미국산 무기 구매와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드론 공동 생산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전했다.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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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美-유럽이 함께 안전보장”… 우크라 ‘영토 포기’가 관건

    “우리가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다자 회담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서방의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매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 세부 사항이 앞으로 10일 안에 문서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핵심 쟁점으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대해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주요국, 러시아가 모두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르면 2주 안에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선 2022년 2월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둘러싼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안전보장 방안에 관해 “미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은 없을 것” 이라고 말했다.● ‘우크라 안전 보장’은 어느 정도 합의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뉴욕타임스(NTY)는 서방이 고려하는 안전보장 방안이 크게 세 가지라고 전했다. 우선, 유럽 주요국이 구성한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주둔이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아도 러시아군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다만 현재 파견 의사를 보인 국가가 프랑스와 영국뿐이며 실질적인 억제력을 가지려면 수만 명의 병력이 필요해 비용 부담이 크다는 게 문제다. 이미 17일 요한 바데풀 독일 외교장관은 자국군 파견에 난색을 표했다. 소규모로 편성된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일대에 여러 국가의 병력으로 구성된 부대를 배치해 이 부대가 공격 받을 경우 파병한 나라들이 개입하는 상황을 조성해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인계철선보다 더 소규모인 수백 명 규모의 감시 병력만 배치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감시하자는 구상도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 호주 등 비(非)유럽권 미국 동맹국의 참여도 거론된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일본, 호주를 포함한 30개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 개념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토’ 문제는 젤렌스키-푸틴 회동 때 결정될 듯 또 다른 쟁점인 전쟁 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회담 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돈바스’ 지역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가 강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만 ‘영토 포기 불가’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돈바스를 내주고 러시아는 남서부 수미를 우크라이나에 주는 ‘교환’을 선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 전선(戰線)을 고려해 영토 교환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돈바스를 내주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크라, 전쟁 지속 여력 취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과거보다 강하게 영토 보장을 주장하지 않은 것은 전쟁 장기화 여파로 그와 우크라이나가 처한 현실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국력과 군사력에서 러시아보다 훨씬 열세인 데다 자신이 처한 집권 정당성 논란 등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가 결국 일부 영토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해 5월 5년 임기가 끝났음에도 전쟁을 이유로 대선을 실시하지 않았다. 최근엔 자신과 측근들에 대한 부패 감시 기능까지 위축시켜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회사 갤럽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69%가 “빠른 종전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한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AP통신 등은 18일 회담을 두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정을 뒷받침할 실질적인 내용이 불분명하다. 문제 해결이 불가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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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보장 원하는 젤렌스키, 美서 ‘돈바스 내주고 유럽軍 주둔’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고, 이어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도 회동한다. 이 자리에선 15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협의한 평화 협상안 등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향한 논의가 진행된다.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와 더불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워싱턴을 찾는 만큼, 2022년 2월 발발해 3년 반째 이어져 온 우크라이나 전쟁이 분수령을 맞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종전 협상을 둘러싼 주요 쟁점을 알아본다.① 영토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영토인 돈바스 지역(루한스크 및 도네츠크)의 약 88%(약 4만6570km²)를 점령한 가운데 나머지 12%(약 6630km²)를 자국에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미-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을 포기하면, 유럽 주둔군을 통해 안전을 보장받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하지만 돈바스 지역 중 우크라이나가 아직 지키고 있는 지역은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북부의 수미, 하르키우 지역 440km²를 반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는 영토의 15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수미 지역은 경제적으로 낙후돼 석탄 등의 자원이 풍부한 돈바스에 비해 전략적 가치가 떨어진다. 러시아는 위 조건이 충족되면 우크라이나 남부의 헤르손, 자포리자에서 현 전선을 동결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이런 영토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 정상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 반환이 불가하다는 데도 동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기 전날인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빼앗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 반환을 테이블에 올리기도 전에 ‘레드라인’을 설정한 것.② 안전 보장우크라이나는 확실한 안전 보장책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 모두 이에 부정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에도 트루스소셜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 대신 유럽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을 주둔시키면서 나토와 비슷한 수준의 안전을 보장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스티브 윗코프 미국 특사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나토 5조(집단안보)와 유사한 보호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데 푸틴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미국이 제공할 안전 보장의 수준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 보장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제안할 경우 그건 매우 큰 조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안전 보장을 유럽에만 맡기지 않고 미국도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트럼프 행정부는 미군 파견 없이, 자국 무기를 유럽 국가들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우회 지원하는 방식에 머물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느 수준으로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③ 대(對)러시아 제재미-러 정상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관세 압박’을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 등에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제재 부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뒤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은 필요 없어졌다”고 밝혔다. 사실상 입장을 바꾼 것. 대러 제재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 인상 등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대러 제재가 협상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러시아는 이미 혹독한 제재를 받고 있다. 새로운 제재가 러시아가 휴전을 받아들이도록 강제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순간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 앉힐 우리의 능력이 심각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친러 행보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대러 경제 제재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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