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이소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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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정 기자입니다.

sojee@donga.com

취재분야

2026-04-16~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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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은 3월 1일자 유치원 원장과 원감, 초중고교 교장과 교감 등 교육전문직 정기 인사를 5일 발표했다. 대상은 유아 32명, 초등 208명, 중등 236명, 특수 6명 등 482명이다. 다음은 주요 인사 명단.◇서울시교육청 <초등> ▽교육전문직 승진 △평생진로국장 함혜성 △교육연수원 초등교원연수부장 김영식 △교육연수원 기획평가부장 김장균 △학생교육원 대천임해교육원 분원장 안광용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구자희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이미경 △중부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 박선희 ▽교육전문직 전보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장 백정흠 △교육연구정보원 교수학습정보부장 라민호 △초등교육과 초등교육과정 장학관 정선숙 △성북강북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김명희 ▽교장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학생교육원 글로벌 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 이병재 △체육건강문화예술과 창의·예술·교육기부 장학관 함정식 △남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박미령 △강서양천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 박왕준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 전진극 ▽교육부에서 전입 △민주시민생활교육과 상담·대안교육 장학관 곽윤철 <중등> ▽교육전문직 승진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용훈 ▽교장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강남서초교육지원청 교육장 조영상 △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 유인숙 △과학전시관장 김연배 △민주시민생활교육과장 백해룡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 오정훈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손기서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 복영숙 △교육연수원 중등교원연수부장 박숙희 △과학전시관 교육연수부장 최후남 △서부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 장미숙 △중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이경희 ▽교감에서 교육전문직으로 전직 △교육혁신과 중·고체제개선 노혜정 △교육혁신과 과학·영재·정보화교육 이현준 △중등교육과 고교교육과정 이건복 △진로직업교육과 직업교육 조현철 △북부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 김부용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 정원진 △강서양천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남석현 △동작관악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이철희 ▽교육전문직 전보 △북부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김태진 △강동송파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장 이창우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협력복지과장 맹홍열 ▽교육부에서 전입 △중등교육과 학력평가 맹보영 △체육건강문화예술과 체육청소년수련 김허중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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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시대 공부하며 자진 격리” 재수기숙학원 이틀만에 마감되기도

    경기 용인시 학부모 김난영(가명) 씨는 올해 ‘고4 엄마’를 하기로 일찌감치 결정했다. 7일까지 진행되는 아들의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상관없는 결정이었다. 이미 지난달 중순 경기 이천에 있는 재수생 기숙학원에 등록했다. 김 씨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아들이 힘든 수험생활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터라, 처음에는 재수를 극구 말렸다. 올해도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몰라 대형학원이 지난해처럼 문을 닫고 비대면 강의를 하는 등 대학입시 공부가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아들 스스로가 “올해는 어떤 분위기에도 휩쓸리지 않고 공부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고3 학생들이 ‘재수기숙학원’으로 빠르게 몰리고 있다. 기숙학원이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까지 퍼지면서 접수 며칠 만에 등록이 마감되거나 대기 수요까지 생기는 실정이다. 4일 강남대성기숙학원에 따르면 21일 입소 예정인 이 학원 재수정규반 자연계반과 의대관 모두 올해 접수 시작 이틀 만에 마감됐다. 지난해는 한 달 동안 모집이 진행된 과정이다. 학원 관계자는 “현재도 대기 접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인문계반도 전년보다 빠르게 정원이 차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종로학원의 재수기숙학원도 정원 차는 속도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학을 하는 일반 ‘재수종합학원’은 상대적으로 등록이 저조하다는 게 입시학원들의 설명이다. 이는 정부의 방역지침 영향이 크다. 현재 거리두기 2.5단계인 수도권 학원은 밤 9시부터 문을 닫아야 하고, 8㎡당 한 명으로 인원을 제한하거나 두 칸을 띄워 앉아야 한다. 이 때문에 재수종합학원은 격일제로 온·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하거나 반을 나눠서 한 반은 스크린을 연결해 들을 예정이다. 재수기숙학원도 스크린을 연결해 들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밤 9시 이후까지도 공부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다르다. 수업을 할 수 없지만 대개 밤 11시 반까지 자습을 하면서 궁금한 게 있으면 현장에서 바로 물어볼 수 있다. 여기에 재수기숙학원 입실 전 코로나19 진단을 거치는 것도 재수생들이 기숙학원에 몰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기숙학원은 방역지침에 따라 들어가기 전에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하고 한동안 외출도 안 해서 오히려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전했다. 방역지침에 따라 재수기숙학원에 입소하려면 ‘2일 이내 실시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한다. 학원과 집을 오가며 외부인을 접촉하지 않아도 되는 것 역시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는 장점으로 꼽힌다. 학부모 A 씨는 “지난해 300인 이상 대형학원이 문을 닫아야 했을 때도 재수기숙학원은 ‘학원 안이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올해도 그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재수기숙학원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집단생활인 만큼 재수기숙학원의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분명히 있다. 학부모 B 씨는 “하루 종일 공부하고 먹고 자고 다 같이 하는 건데 혹시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전염 속도가 엄청 빠를 것”이라며 “특히 강사는 학원 바깥을 오가는 만큼 위험 요인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학부모 C 씨는 “단체생활인데 모두 다 마스크를 잘 쓰고 있을지가 가장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 재수생 숫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코로나19 때문에 대부분 대학이 1학기에 비대면 강의를 하기로 결정한 만큼 ‘반수’를 결정하는 대학 1학년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주요 대학의 정시 비중이 늘고,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6년제 학부로 전환되면서 상위권 학생들 위주로 재수 요인이 많다는 평가도 나온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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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가 어른들 “괜찮다, 오지마라… 감염 막아야 禮도 지킨다”

    거리두는 설… 444년 지킨 전통도 잠시 멈춥니다모두의 안녕을 위해서라면 444년 된 전통 행사도 잠시 쉬어간다. 강원 강릉시 성산면 위촌리 대동계가 1577년(선조 10년)부터 이어온 도배례(都拜禮) 이야기다. 도배례는 설 다음 날 마을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른들께 세배를 하는 행사. 타지로 나간 자손들을 포함해 매년 150∼200명이 한데 모인다. 한 해를 여는 중요한 일이지만 위촌리 대동계는 올해 설에 도배례를 하지 않기로 했다. 수백 년간 이어오던 행사를 거른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지금까지 도배례가 중단된 기록은 6·25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반과 구제역이 퍼진 2011년뿐이다. 박노경 위촌리 대동계 사무국장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의 본래 의미를 새겨보면 올해는 쉬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올해 설은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거리 두기’ 명절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올해 설에는 직계가족이라도 주소지가 다른 경우 5명 이상 모이면 안 된다. 이를 위반하면 1인당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지난 추석보다 한층 엄격한 방역기준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추이를 보면 불가피하다. 지난 추석 연휴 5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62.4명이었다. 반면 최근 5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352.2명이다. 환기가 어려운 계절적 특성까지 감안하면 이번 설은 지난 추석보다 훨씬 위험하다. 그러나 일부 가정에서는 “추석 때도 못 만났는데 이번 설에는 만나야 한다”는 어른들이 있다. 자녀 입장에서도 고향 방문을 두 번씩 미루기가 망설여진다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한 번 더 거리 두기를 지켜야만 오는 추석에 얼굴을 마주하고 정을 나눌 수 있다. 이런 점을 헤아려 먼저 나서는 어르신들도 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보존회와 칠곡 석담 이윤우 선생 종가 등 전국 곳곳의 종가들이 “괜찮다. 오지 마라”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적어도 이번 설까지는 비대면으로 안부를 전하는 것이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는 ‘신예기(新禮記)’다.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은 “부모의 생명과 자신의 건강을 위한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것이 코로나19 시대의 효도”라고 강조했다. 종가 어른들 “괜찮다, 오지마라… 감염 막아야 禮도 지킨다” 이번 설에는 지난해 추석보다 강화된 거리 두기 조치가 적용된다. 지난 추석 때는 가족 모임에 대한 제한이 없었지만 오는 설에는 가족이라도 최대 4명만 모일 수 있다. 영유아도 인원으로 세기 때문에 두 가족만 모여도 방역 수칙에 어긋나기 십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켜야 할 예법은 예년과 완전히 다르다. 유교 문화에서 명절 가족 모임을 중시한 이유는 가족과 잘 지내서 ‘인간답게 사는 것’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감염병을 막아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신예기(新禮記) 실천’이 필요하다. 전통문화가 품은 정신은 따르되 방식은 시대 상황에 맞추는 것이다. ○ 종가마다 “모이지 말자” 앞장 조선시대 학자 석담 이윤우 선생의 16대 종손 이병구 씨(69)는 지난달 중순 종친들에게 연락해 “이번 설에도 고택(경북 칠곡군 지천면)으로 오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만 사당에 한두 명씩 세배하러 들르는 친척이 있을 경우에 대비해 음복(飮福) 도시락을 준비했다. 방역과 예를 모두 지키기 위한 절충안이다. 이런 ‘언택트 명절’은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씨는 “지난 추석 때 영상 통화로 안부를 묻고, 먼 곳에서 일부러 찾아온 친지에게 도시락만 들려 보내는 게 미안하기도 했다”면서도 “하루라도 빨리 모두가 모이는 명절을 되찾으려면 집안 어른부터 비대면 명절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 때 종친 중에서는 도시락만 받고 돌아가면서 서운해하는 이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적절했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한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가 등이 속한 풍산 류씨 동성촌을 대표하는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보존회 측은 2일 올해 설 예법을 정했다. 여럿이 모여 차례를 지내거나 음복하는 것을 금하고, 각자 집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 사당에 절을 하러 갈 경우에도 각자 따로 가기로 했다. 류한욱 하회마을보존회 이사장은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설에는 모이지 말고 모든 것을 간소하게 하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 지자체들 “고향 방문 자제” 당부 지방자치단체들도 귀향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달부터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챌린지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번 명절에는 집에 머물겠다는 다짐을 사진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주변에 알리는 캠페인이다. 전남 신안군도 주민들과 향우회를 대상으로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전하고 있다. 가족을 못 보는 아쉬움을 달랠 방안을 고민하는 지자체도 있다. 지난 추석 ‘야(얘)들아∼오지 마라’는 영상 편지를 공개했던 경북 의성군 어르신들은 이번 설에 ‘영상 답신’을 받는다. 의성군 측은 “이번 설에 직접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마음만은 늘 곁에 있겠다는 내용의 자식들의 영상 편지, 관내 치안은 걱정 말고 건강하시라는 소방서·경찰서 공무원들의 영상 편지를 취합 중”이라며 “8일부터 어르신들께 보여드려서 명절 기분을 내시도록 하려 한다”고 말했다.○ “모두의 안전 생각하는 명절 돼야” 일부 가정에서는 명절 거리 두기를 두고 갈등을 빚는 경우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무조건 오라는 시댁에 어떻게 해야 하나”, “어른들이 아무 말씀을 안 하시는데 먼저 ‘안 가겠다’고 해도 되나”라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이모 씨(35)는 “정부가 설 방역대책을 발표한 뒤에도 양가 모두 ‘너무 오래 안 봤다’며 오라고 하셔서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고향 대신 호텔이나 관광지를 찾는 경우도 여전하다. 정부가 설 연휴 기간 숙박시설 예약을 객실수 3분의 2 이내로 제한한 가운데 강원·제주 등지의 예약은 거의 끝났다. 가족 간 모임은 피하면서 인파가 몰리는 곳으로 가는 건 ‘거리 두기 명절’의 취지와 안 맞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에는 자신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안전을 생각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도일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는 “유교에서 중요한 ‘측은지심(惻隱之心)’은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발휘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이번 설에도 거리 두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칠곡=강은지 kej09@donga.com / 원주=이인모 기자/ 명민준·이소정 기자}

    • 2021-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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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방학 집공, 선생님이 지켜봐요”… ‘화상회의 교실’ 문 연 고교

    “전원 음 소거! 지금부터 점심 전까지 집중해서 공부하자.” 겨울방학이 시작된 1월 초. 대구 능인고 학생 150여 명이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에 모였다. 매일 오전 9시에 접속해 점심시간을 제외하곤 꼼짝없이 4시간 동안 각자 공부하는 모습을 실시간 공유해야 한다. 이른바 ‘라이브’ 자기주도 학습이다. 온라인 감독교사는 늦게 접속하거나 자리를 오래 비우면 곧장 학생에게 연락한다. 방학 중 학교에 가서 특강을 듣고 자습하는 게 당연했던 기성세대에겐 이들의 모습이 낯설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대입 수험생이 된 학생들에겐 평범한 일상이 됐다. 김원술 대구 능인고 교장은 “지난해 원격수업으로 느슨해졌던 학업 태도를 바로잡기 위해 학교의 생활관리가 필요하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많았다”며 “1, 2학년 중 23%가 자발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등장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바꿨다. 공부 방식도 예외가 아니다. 코로나19 신인류들이 만들어 낸 ‘코로나 공부법’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대세는 혼공, 질문 과외도 등장 ‘언택트’ ‘집공부’ ‘혼공(혼자 하는 공부)’…. 요즘 서점에서 팔리는 공부법 관련 책에 자주 등장하는 키워드다.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은 예전부터 꾸준히 강조됐지만, 코로나19로 학교 생활까지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등장한 게 ‘온라인 학습 멘토’다. 특정 과목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수험생활의 일정을 짜고 매일 도달한 학습량을 점검하는 게 학습 멘토의 주된 역할이다.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공부 좀 하라’고 매일 자식과 싸우는 데 이골이 났죠. 주변에서 추천하기에 이번 방학에는 온라인 학습 멘토를 붙이기로 했어요.”(고교생 학부모 A 씨·46) “방학이라서 학생 3명을 동시에 멘토링하고 있어요. 계획 수립, 동기부여, 학습 진도 점검 등 다방면으로 관리를 해주면서 월 10만∼20만 원을 받아요. 수험생이 지망하는 ‘○○대 △△과’ 재학생을 콕 집어 계약하면 가격은 더 올라가기도 합니다.”(대학생 김모 씨·22)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질문 한 건당 500원’ 식의 질문 전용 과외를 찾기도 한다. 학원에 가는 대신 자신이 취약한 교과목을 온라인 화상과외 방식으로 보충하고 싶다는 수험생들도 부쩍 늘었다. 전문적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춰 이 학생들과 과외교사를 연결하는 중개업체도 생겼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가정 내에서 스스로 학업을 관리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커졌다”며 “이런 수요에 따라 개인교습 형태도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 만나지 않는 온라인 스터디 “오전 10시에 모이는 거, 알지?” 올해 고3이 되는 황모 군(18)은 주말엔 아침부터 컴퓨터를 켜고 친구 넷과 화상채팅으로 만난다. 하지만 카메라만 켜둘 뿐 대화는 나누지 않는다. 이들은 단지 온라인으로 스터디를 한다. 평일엔 각자 학원에 가고, 주말엔 이렇게 모여 복습을 한다. 황 군은 “독서실이나 학원이 아니면 공부가 잘 안된다”며 “친구들과 온라인 스터디를 해 보니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 성인들의 어학, 취업 스터디도 마찬가지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온라인 스터디를 하는 게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외국계 회사 입사가 목표인 이모 씨(29)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영어 면접을 준비 중인 이들을 모았고, 영어 강사 한 명을 초청해 수강료를 나눠 냈다”며 “시간과 비용을 모두 아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새벽 기상’이나 ‘하루 공부시간’을 인증하는 모임도 온라인 스터디로 분류돼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끈끈하진 않지만 적당한 연결고리를 매개로 모인 관계를 ‘느슨한 연대’라고 일컫는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출간하며 “요즘 사람들은 강한 연대가 아닌 느슨한 연대를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인간관계의 장점은 취하면서 과도한 연결이 주는 부담을 피하는 태도가 코로나19 시대의 학습법에 투영된 셈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규칙을 지키느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온라인 스터디를 시작한 이들은 대면 스터디보다 더 효율적이었다는 반응을 보인다. 로스쿨 준비생 이모 씨(25)는 “오프라인 스터디를 하다 보면 불필요한 친목활동으로 공부에 방해를 받기도 한다”며 “온라인 스터디는 그런 부담이 작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학원 서비스도 ‘언택트’로 진화 “돈이 아깝지 않네요.” 경기 구리시에 사는 학부모 A 씨는 두 자녀가 다니는 수학학원의 원격수업을 이렇게 평가한다. 수강료는 오프라인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수업당 시간이 150분에서 180분으로 늘었다. 수업 진도에 맞춰 문제풀이 숙제 꾸러미를 집까지 전달해주고, 다 푼 것을 수거해 간다. 담당교사가 풀이 과정을 살펴보면서 미진한 부분을 찾아낸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도 학원도 원격수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공교육의 비대면 수업에 대해선 “왜 계속 제자리걸음이냐”는 비판이 쏟아지지만, 사교육 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이며 수요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은 서비스는 ‘원격수업 AS’다. 개별 학생에 대해 피드백을 해 주지 않는 학교 수업과 달리 학원은 정규 온라인 수업을 마친 뒤 이른바 ‘숙제셔틀’로 학습지를 배송, 회수해 학생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잡아낸다. 각 교과 내용을 가르치는 교사 이외에 이른바 ‘학습 매니저’를 별도로 두고 수강생들의 학습태도를 관리하는 학원도 있다. 서울 광진구의 한 종합학원은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운 원격수업 기간 동안 학습계획을 세우고, 비대면 대화로 동기부여를 하는 ‘일대일 관리서비스’를 해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아예 온라인 자율학습까지 도입한 학원도 등장했다. 서울 송파구의 한 학원은 이달부터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식사시간이나 다른 학원에 가야 하는 시간을 제외하곤 책상 앞에 앉아 공부만 하는 ‘9 to 9 프로젝트’를 해오고 있다. 학생들은 저마다 카메라에 필기하는 손 모습이나 앉아있는 옆모습을 비춘 채로 묵묵히 자습을 이어간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해졌다”며 “입시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맞춤형 교육과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변화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홈공(집에서 공부)’ 인테리어 성황 두 살 터울 자녀를 키우는 임모 씨(43)는 최근 집 인테리어를 바꿨다. 두 아이가 침실 겸 공부방으로 방 하나를 같이 쓰고 있었기 때문에 각자 비대면 수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는 “드레스룸을 없애고 각자 공부방을 만들어주느라 부분 인테리어를 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전염병 대유행)은 학습 방식뿐 아니라 가정의 ‘공부방’ 개념도 크게 바꿨다. 예전엔 학교, 학원, 독서실 등 집 울타리 밖에서 학습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가정 내에서 수업 듣고 공부도 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기점으로 ‘방꾸(방 꾸미기)’ ‘데꾸(데스크 꾸미기)’ 등 공부방 인테리어와 관련된 신조어들도 생겼다. 쌍방향 실시간 수업 도중에 카메라로 비치는 공간만 중점적으로 바꾸는 ‘캠테리어’(카메라와 인테리어의 합성어)도 유행이다.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 씨(39)는 아예 공부방 가구를 교체했다. 태블릿PC와 교과서를 한 번에 올려두고 공부하기에는 책상이 작아 넓은 책상으로 바꾸고, PC 거치대를 별도로 설치했다. 책상 뒤편에는 초록색 자석칠판도 세워뒀다. 이 씨는 “최대한 학교 분위기와 비슷하도록 방을 꾸몄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 시대에 최적화된 공부방을 만들고 싶어도 공간의 제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있다. 이럴 땐 팬트리나 알파룸, 거실 구석 등을 활용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이진국 연세대 실내건축학과 교수는 “이른바 ‘뉴노멀’(새로운 일상)에 적응하려면 공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며 “공간의 가변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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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몇학년 맡을지 몰라 원격수업 준비못해”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A 교사는 요즘 신학기 수업 생각만 하면 초조해진다. 베테랑 교사이지만 원격수업 준비를 거의 하지 못한 탓이다.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법은 배웠다. 하지만 올해 몇 학년을 맡을지가 결정되지 않았다. A 교사는 “미리 3개 학년 준비를 다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심지어 그는 올해 전보 대상이다. 어느 학교로 갈지, 어떤 교과서로 가르칠지도 미정이다. A 씨는 “개학하면 또 매주 헤맬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정부가 올해 개학을 정상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28일 학교 현장의 얘기다.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초등학교 1, 2학년과 고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올해도 등교와 원격 수업을 번갈아 하는 ‘퐁당퐁당’ 수업을 진행할 것이다.○ 현장 분위기는 ‘한 학기만 버티기’ “올해 원격수업요? 솔직히 저는 지난해랑 똑같을 거라고 봐요.” 원격수업 연구와 모임에서 현직 교사들을 많이 만났다는 B 대학교수의 말이다. B 교수는 “교사 대부분이 ‘시간 지나서 2학기 되면 매일 등교하겠죠’라고 말한다”며 “원격수업을 더 발전시키려는 마음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교사들도 실시간이나 쌍방향 원격수업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요구’를 잘 안다. 서울 구로구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C 교사는 “지난해는 갑작스레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쌍방향 수업이 안 되더라도 이해했지만, 올해는 학부모님들도 제대로 된 수업을 하길 기대하는 눈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 상황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동아일보 취재진이 접촉한 학교 교사 대부분이 “1학기 원격수업 콘텐츠를 준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늦어지는 인사 발령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의 초등학교 D 교사는 동영상 준비 정도를 묻자 “저도 미리 만들고 싶지만 몇 학년을 맡게 될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교사 전보는 2월 초, 신규교사 발령은 중순이다. 이에 3, 4째 주가 돼야 학년을 배정하고 수업 준비를 시작한다. 겨울방학이 신학기 준비에 가장 좋지만 인사발령이 이뤄지지 않아 이 시기를 ‘허송세월’하고 있다는 얘기다. 심지어 적극적으로 개학 준비를 하려면 “혼자서 튀지 말라”며 막는 경우도 있다. “젊은 교사들이 기술적으로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면 연차 높은 교사들이 ‘튀지 마라, 우리 그거 못 쫓아간다’고 막아요.” 서울 마포구의 중학교 E 교사의 말이다. 서울지역의 또 다른 교사는 “이 조직(교사 조직)은 방학이면 학생들처럼 쉬려고 하지 스스로 나서서 뭘 하는 조직이 아니다. 지침이 없는데 누가 미리 영상을 만들겠느냐”고 했다. 이제 학교에서는 원격수업을 담당하는 ‘정보부’ 업무가 가장 기피하는 일이 됐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 F 교장은 “원래 학교폭력 때문에 생활지도부장 맡기는 게 골치가 아팠는데 이젠 정보부장을 찾기가 어렵다”고 푸념했다.○ “교육부 1년 동안 뭐 했나” 충남 서산시 한 고교의 G 교사는 취재 과정에서 “그동안 교육부가 뭘 했나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1학기 때 코로나19 확산이 이뤄지고 1년이 지나고도 학교 현장은 그동안 불거진 문제에 별다른 보완을 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28일 나온 대책 발표의 핵심인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 2학년의 매일 등교도 학교 자율결정 사항이다. 서울 송파구 초등학교 H 교사는 “등교를 확대할 때 가장 큰 걱정이 방역인데 문제가 생기면 학교가 책임지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학기 준비 지원 시기가 늦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은 교사들이 원격수업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지원 플랫폼을 3월 시범 운영하고, 8월 전면 개통한다. 지금 당장이 문제인데 2학기 들어서야 정상적으로 쓸 수 있다. 또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 쌍방향 수업에 쓸 ‘한국형 줌(ZOOM)’을 만들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에 시범 개통하고 2월 말 공식 개통할 예정이다. 그나마 이를 사용해 본 경기도 초등학교 I 교사는 “개발이 늦은 데다 성능도 크게 떨어져 줌을 대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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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위 뚫고 도시락 배송… “든든하게 먹고 힘내세요!”

    SK그룹은 지역사회와 함께 취약계층 끼니를 지원하는 ‘한 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한 끼 나눔 프로젝트는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한 사회 안전망 구축의 하나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 등의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예가 경북 영주시의 ‘한 끼 나눔’이다. SK그룹 계열사이자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인 SK머티리얼즈는 회사가 있는 경북 영주시 홀몸노인 약 300명에게 18일부터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영주시와 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영주지역 택시기사 봉사단인 ‘사랑 실은 교통봉사대’, 사회적 기업 ‘소백로컬푸드’ 등 지자체와 민간단체가 참여했다. SK머티리얼즈는 회사 기금과 구성원의 성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도시락 마련 재원을 마련했다. 영주시는 한 끼 나눔 도시락을 배달 받을 대상자를 선정할 때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사회적 기업 소백로컬푸드는 도시락의 생산과 배송을 담당한다. 하루 300개에 가까운 도시락을 빠르게 배달하기 위해 영주시 택시봉사단이 일부 지역의 도시락 배송에 참여한다. 앞으로 3개월 동안 총 1만8000끼니가 홀몸노인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기 성남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SK 관계사 4곳도 따뜻한 한 끼 나눔에 손을 잡았다. SK㈜, SK바이오팜, SK케미칼, SK가스는 각각 2개 회사씩 연합해 성남시와 함께 지역 내 취약계층 노인을 돕는다. 1월 말까지 성남 시내 복지기관 14곳을 선정해 노인 1877명의 식사를 지원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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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희연 “유치원·초등 저학년 담당 교육종사자 백신 우선접종 받아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정부의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에 교육종사자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공개한 입장문에서 “방역당국은 우선 접종 대상에 보건교사·돌봄전담사 등은 물론이고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담당 교육종사자도 반드시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조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종사자가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돼야 하는 근거로 미국을 들었다. 조 교육감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소방관, 경찰관과 함께 교사 등 교육계 종사자도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로 분류했다”며 “유니세프 총재도 전 세계 교사들이 우선 접종을 받아야 한다는 성명서를 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방역당국은 25일 신년 업무보고에서 △중증 질환 발생 위험 △의료체계 및 사회기반시설 유지 △고위험군 전파 위험 △감염 노출 위험 △적용 가능성 등 우선 접종 순위의 5개 기준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우선순위에 따라 2월부터 시작돼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28일 백신 접종 세부 시행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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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늘어도 3월 개학 연기 안해”… 초등 고학년도 등교 늘 듯

    교육부는 26일 “올해는 개학 연기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교육부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설 연휴(2월 11∼14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개학을 연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학 연기 상황은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병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3월 2일 개학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날 교육부는 신학기 등교 확대 방침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방역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고 중고교생 학력 격차를 해소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중요한 대책들이 미흡하거나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돌봄 걱정에 어린 학생부터 학교로 교육부는 이날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수업을 늘리는 걸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우선등교 대상으로 정한 학생은 유치원생,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 학생 등이다. 이 학생들이 대면수업의 필요성이 크고, 돌봄 공백 역시 크다. 이들은 가급적 매일 학교에 가도록 한다는 게 교육당국의 의견이다. 이들이 자주 학교에 가려면 우선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저학년 가운데 학생 수가 30명 이상인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를 한시적으로 2000명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적으로 초등 1∼3학년 중 과밀학급은 2296곳에 달한다. 임시 교사를 투입해 반을 나눠 수업하겠다는 얘기다. 교육부는 더 나아가 초등 저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에서 예외로 하는 방안을 방역당국과 논의 중이다. 학교 현장에선 오전·오후반, 오전·오후 학년, 분반 등을 쉽게 운영하기 어렵다. 이 상황에서 저학년의 등교일수만 늘리면 다른 학년의 등교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만약 예외가 인정되면 고학년도 지난해보다 등교일수가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과거처럼 전면적인 등교수업은 불가능하다. 올해도 원격수업 병행이 불가피하다. 등교수업 확대와 별개로 원격수업의 질 개선도 필수다. 하지만 이날 교육부가 내놓은 방안은 지난해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실시간 채팅, 조례 및 종례를 통해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정도다. 이를 위해 2월에 공공 학습관리시스템(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 화상수업 서비스를 개통한다. 학력 격차는 중고교에서 더 크게 벌어졌는데 이들을 위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개선 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 남동구 A중 교사는 “돌봄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는 층에 대해서만 등교를 확대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중고교생 학부모 사이에선 “올해도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이냐”는 불만이 적지 않다. ○ 설 연휴 등 방역 위험에 신중론도 하지만 등교 확대가 여전히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초등 1학년 담임을 맡은 서울 구로구 B초 교사는 “급식이나 생활 지도에서 위험한 게 많은데 학교 적응이 건강보다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교외 체험학습으로 가정학습을 인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서울 송파구 학부모 최모 씨는 “등교가 원칙인데 우리 애만 빠지면 예민한 엄마 취급을 받을 것”이라며 “공부를 덜 해도 안전이 중요한데 좀 더 상황을 지켜보고 등교 확대가 결정되면 좋겠다”고 했다.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는 방침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과밀학급은 대부분 잘사는 지역이라 오히려 학부모가 등교를 안 시키고 싶어 한다”며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이에 맞게 교원 수요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등의 고비 때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지역 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2단계 기준인 300명대로 떨어졌다. 방역당국은 29일에 거리 두기 조정안을 발표하며 설 연휴 방역대책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핵심 방역조치의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이미지 기자}

    • 202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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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이 최우선인 등교수업[현장에서/이소정]

    “학교에 안 가고 집에만 있으니 공부도, 교우 관계도 모두 걱정이네요.” 대전 서구에서 아이 셋을 키우는 학부모 최모 씨는 다가오는 신학기 고민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해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은 종일 집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1년은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올해도 ‘집콕’만 할까 싶어 안쓰럽다”고 말했다. 최근 최 씨 같은 학부모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교육당국이 초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올해 1학기부터 등교 횟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새해 들어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가 잇따라 “등교수업을 늘리라”고 주문하자, 결국 교육부가 이번 주 중 ‘등교 횟수 늘리기’ 구체안을 내놓는다. 등교 횟수를 지난해보다 늘리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중상위권’ 실종 현상은 거의 모든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적 하락보다 더 큰 문제는 사회성 저하다. 최근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원격수업 동안 전 연령대 학생의 사회정서적 발달 요인이 하강 곡선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등교 확대 논의가 충분한 검토 이후 추진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역사회에서는 감염경로를 특정할 수 없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등교 확대의 주된 근거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논문을 꼽는다. 이 논문은 “지난해 5∼7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아동·청소년 127명 중 학교를 통해 감염된 사례는 3명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는 3차 대유행 전에 조사한 것이다. 정 청장 역시 25일 “논문 결과 해석에 오해가 있다”고 했다. 학부모 사이에서도 등교수업 확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많은 학부모들은 대면수업 확대를 반기고 있지만, 과대·과밀학급에 자녀를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등교수업이 실시되면 가정학습을 신청하겠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새로 내놓을 등교 방침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야 한다. 단순히 등교 횟수를 늘리는 데 방점을 찍을 것이 아니라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대책 마련에 시간이 걸린다면, 1월 중 발표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기존에 추진하던 원격수업의 질을 개선하는 노력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이소정 정책사회부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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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 학폭 줄었지만 사이버폭력 늘었다

    지난해 가영이(가명·초등 6학년)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참여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만 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한 게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였다. “잘난 척하지 마”, “나대는 모습 보기 싫어”, “그렇게 살지 마” 등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원격수업 때 자주 손을 들고 발표하는 가영이를 싫어한 친구 몇 명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다. 심지어 한 친구는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며 이상한 합성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가영이는 결국 학교폭력 상담기관을 찾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사이버폭력’을 겪은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가운데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12.3%에 달했다. 201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9% 안팎을 유지하다가 2019년 8.9%로 떨어졌는데 지난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외에 집단따돌림 피해 학생 비율도 늘었다. 집단따돌림을 당했다는 학생은 2020년 26.0%로 2019년(23.2%)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전체 학생 비율은 지난해 0.9%로 떨어졌다. 2013년 이후 최저다. 이는 등교수업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구 간 대화도 주로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은우(가명)는 지난해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의 가방에 모래를 넣은 탓에 감정이 상했다. 은우와 친구는 학급 단톡방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화해하지 못한 채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결국 같은 반 친구들이 양쪽으로 갈려 단톡방에서 싸웠다. 자주 만나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온라인에서는 큰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청소년상담기관인 유스메이트의 김승혜 대표는 “일반적인 사이버폭력은 익명을 전제로 하지만 학교 내 사이버폭력은 평소 알던 친구로부터 당하는 것이라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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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난척 하지마”…코로나로 학교폭력 줄었지만, 사이버 폭력 늘어

    지난해 가영이(가명·초등 6학년)는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단체대화방(단톡방)에 참여했다. 같은 반 친구들의 초대를 받아서다.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만 하느라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이 먼저 연락한 게 반가웠다. 하지만 반가움은 잠시였다. “잘난 척 하지 마”, “나대는 모습 보기 싫어”, “그렇게 살지 마” 등 친구들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원격수업 때 자주 손을 들고 발표하는 가영이를 싫어한 친구 몇 명이 단톡방을 만든 것이다. 심지어 한 친구는 SNS 프로필 사진을 바꾸라며 이상한 합성사진을 보내기도 했다. 가영이는 결국 학교폭력 상담기관을 찾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사이버폭력’을 겪은 학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0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교폭력 피해자 가운데 사이버폭력을 경험한 비율은 12.3%에 달했다. 2013년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비율은 2013년 이후 꾸준히 9% 안팎을 유지하다가 2019년 8.9%로 떨어졌는데 지난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사이버폭력 외에 집단따돌림 피해 학생 비율도 늘었다. 집단따돌림을 당했다는 학생은 2020년 26.0%로 2019년(23.2%)보다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전체 학생 비율은 지난해 0.9%로 떨어졌다. 2013년 이후 최저다. 이는 등교수업이 제한적이었던 지난해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친구 간 대화도 주로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은우(가명)는 지난해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의 가방에 모래를 넣은 탓에 감정이 상했다. 은우와 친구는 학급 단톡방에서 대화를 이어갔지만 결국 화해하지 못한 채 욕설을 주고받으며 싸웠다. 결국 같은 반 친구들이 양쪽으로 갈려 단톡방에 싸웠다. 자주 만나면 개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온라인에서 큰 다툼으로 번진 것이다. 청소년상담기관인 유스메이트의 김승혜 대표는 “일반적인 사이버폭력은 익명을 전제로 하지만 학교 내 사이버폭력은 평소 알던 친구로부터 당하는 것이라 정신적 고통이 더 크다”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교권복지본부장은 “올해도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계속되는 만큼 온라인 학교폭력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학교폭력 조사 방식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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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리원-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 530명 뽑는다

    서울시교육청이 조리원과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 530명을 채용한다고 20일 밝혔다. 채용 규모는 조리사 45명, 조리원 292명, 교육실무사(통합) 59명, 돌봄전담사(전일제, 시간제) 48명 등이다. 응시원서 접수는 교육청 ‘온라인 채용 시스템’을 통해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채용 절차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면접 심사로 이뤄진다. 합격자는 채용 전 3일간 교육훈련과 채용 후 3개월간의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된다. 이번 신규 채용 예정인 교육공무직원은 60세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 계약직이다. 근무 기간 동안 교육지원청 간 교류 또는 전보를 통해 희망하는 곳으로 근무지를 변경할 수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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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코로나가 부른 교육 격차…취약계층 ‘신체 활동’ 급감 이유는?

    취약계층 아동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학습 결손과 사회정서 발달 지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국제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해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원격수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부작용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소장 배상훈)는 19일 ‘코로나19 전후 학생의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패턴의 변화’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동의 사회 정서적 발달 연구로 유명한 미 하버드대 PEAR(Partnership in Education and Resilience) 연구소와 독일 베를린자유대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수도권 및 강원지역 19개 학교, 87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설문은 학교에 정상적으로 등교한 2019학년도 2학기와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잦았던 2020학년도 1학기를 비교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특히 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상, 하로 나눠 계층별로 사회정서적 경험과 학습 패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했다. 학생의 사회경제적 지위는 소득이 아니라 부모와의 대화 빈도, 문화생활 체험, 한 달 독서량 등을 평균화해 상하위 50%씩 나눴다. 상위층 학생의 경우 ‘자기주도 학습’ 능력이 4점 만점에 0.1점 미만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하위층 학생의 경우 초등학생 0.15점, 중고교생은 0.11점 저하됐다고 답했다. 학교에 등교해야 기를 수 있는 ‘협동학습’ 역시 상위층 학생이 0.53점 줄어드는 동안 하위층 학생은 0.63점 감소했다. 상하위층 사이의 격차는 의외로 ‘신체 활동’ 분야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취약계층 초등학생의 경우 신체 활동에 대한 지향성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 하위층 아이들은 3.06점 정도로 높은 수준의 활동성을 보였지만, 코로나 발생 이후 2.64점으로 급감했다. 연구팀은 “초등학생의 경우 신체 활동의 발달이 다음 단계를 위한 토대가 된다”며 “하위층 초등학생의 경우 활동성이 급감해 심리적 안정감 등 다른 발달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감소폭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만큼 온라인 수업에서 취약한 자기주도 학습과 협동학습을 촉진하기 위한 수업 설계와 평가 방안을 만드는데 교육 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생들이 집에 머무르기보단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가벼운 야외 활동을 통해 또래와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배상훈 교수는 “특히 취약계층 아동은 원격 수업 상황에서 집에 홀로 남게 되거나 가정에서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자본이 달라 교육 격차가 커질 수 있다”며 “소외 계층을 위한 교육 안전망을 세심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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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면 뭐하니? 그림 그리고, 낱말 맞추며 공부해요

    “오늘은 간식을 함께 만들어볼까? 초록색 상추, 노란색 옥수수 마음껏 골라서 넣어보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35)는 최근 6세 딸과 함께 ‘집콕놀이(집에서 즐기는 놀이)’에 빠졌다. 처음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블록이나 점토를 활용한 간단한 놀이였지만 이젠 아이가 원하는 머리띠나 간식을 만드는 수준이 됐다. 최 씨는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놀이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이 계속되면서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못한 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한창 뛰어놀고 놀이를 즐겨야 할 시기에 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은 답답함과 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녀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의 보육 부담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집에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집콕놀이 방법을 알아봤다.○연령 따라 ‘반복놀이’부터 ‘보드게임’까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집콕놀이의 종류는 다양하다. ‘놀이’는 말 그대로 아이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행위다. 아이가 원하는 활동을 하도록 두는 게 우선이지만 부모가 이를 도와주고 싶다면 연령대별 특성을 잘 알아두는 게 좋다. 우선 만 3세 이전 유아는 ‘반복놀이’를 하는 경우가 많다. 공처럼 움직이는 물체나 딸랑이처럼 소리 나는 물체를 반복적으로 흔들면서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때론 성인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김명순 연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아이가 집중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경이롭게 바라보고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 3세부터 유치원 단계의 아동은 ‘상상놀이’를 즐기는 편이다. 자신이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기 위해 재료에 변형을 하는 놀이다. 사용하는 재료는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낙엽이나 보자기, 빈 상자, 신문 등이 좋다. 경기 양평군에 사는 이명숙 씨(42)는 최근 택배를 많이 이용하면서 생기는 폐품으로 7세 자녀와 만들기 놀이를 한다. 버리는 아이스팩으로 방향제를 만들거나 빈병을 모아 정리함을 꾸미는 식이다. 그는 “버릴 수밖에 없는 물건들이 예쁜 작품으로 바뀌니 아이가 무척 흥미로워한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단계에선 규칙이 있는 놀이가 좋다. 신체를 활용하는 술래잡기나 얼음땡, 사고력을 요하는 단어게임 등을 해볼 수 있다. 학습적인 요소가 담겨 있는 보드게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김모 씨(35)는 “여러 가지 글자를 아무렇게나 흩어놓은 뒤 단어를 만드는 게임을 자주 한다”며 “아이 어휘력도 늘고 집중력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서영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명예교수는 “아이들에게 놀이는 ‘공기’라고 할 정도로 필수적인 활동”이라며 “코로나19로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집에서 아이가 자유롭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넷 집콕놀이 콘텐츠도 활용 각 지역 교육청이나 중앙정부가 홈페이지에 집콕놀이를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자녀와 함께 이들 콘텐츠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 교육부가 운영하는 아이누리포털에선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놀이법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 유아교육진흥원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동영상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이 밖에 국립현대미술관이 운영하는 온라인 미술관과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의 다국어 동화구연 서비스 등도 인터넷상에 집콕놀이를 위한 좋은 자료가 많은 곳으로 꼽힌다. 김지연 연세대 교사부모교육센터장은 “아이들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놀이를 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한다”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놀이를 함께 즐기면 어린이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sy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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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2년차, 가방 대신 태블릿…교실 대신 ‘ZOOM’ 등교

    코로나19는 등교와 출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집어삼켰다. 생필품을 사고 외식을 하는 소비활동도 바뀌었다. 대형 콘서트장에서 ‘떼창’을 즐기는 게 언제 가능할지 모른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2년 차, 책가방 대신 태블릿PC를 찾는 학생과 ‘줌(ZOOM) 소회의실’로 모이는 직장인의 모습이 일상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코로나 사피엔스’ 시대의 시작이다. 지난해 12월 29일 경기 화성시 숲속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가 떨리는 목소리로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재잘거리던 소리가 ‘음소거’하듯 멈췄다. 19개 작은 화면 속에서 몇몇 아이들은 옷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선생님이 유치원에 포토존 예쁘게 만들어 놓았으니 이따 각자 와서 졸업장 받자.” 이날 졸업식은 화상회의 서비스인 ‘줌(ZOOM)’으로 진행됐다. 아이들은 태어나 첫 졸업식을 온라인으로 경험했다. 아마 3월 초등학교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진행될 것이다. 또 1학기 수업도 등교와 원격이 번갈아 실시될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을 통해 등교하고 수업하는, 바로 ‘줌 세대’의 학교생활이다.○ 우왕좌왕 원격수업이 낳은 학력 격차 학부모 김미영(가명) 씨의 두 자녀는 각각 국제중과 공립중에 다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김 씨는 두 자녀를 보며 학력 격차가 커지는 이유를 확인했다. 국제중에 다니는 아이는 원격수업 기간에도 대면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 안에서도 학교생활을 똑같이 했다. 1교시부터 방과 후 클라리넷 수업까지 모두 줌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공립중에 재학 중인 아이는 45분짜리 수업을 10분 만에 끝냈다. 이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붙잡고 게임을 하는 게 일과였다. 교사는 조례와 종례 때 출석을 체크하고 과제만 확인했다. 지켜보는 김 씨의 속이 터졌지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전례 없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을 겪으며 상당수 학교의 원격수업은 ‘출석체크’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문제는 원격수업의 수준이 교사나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이어서 학력 격차가 갈수록 커진 것이다. 팬데믹 2년 차인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등교수업이 늘어도 ‘학교는 재미없다’는 인식을 넘어서 ‘학교 혐오’ 현상까지 우려된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원격수업 때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며 혼자 공부한 학생은 등교가 시간 낭비라고 느끼고, 게임만 하던 학생은 억지로 교실에 앉아야 해 학교가 싫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교사가 원격수업에 매달릴 필요 없어 전문가들은 모든 교사가 원격수업을 완벽하게 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진도 맞추기식 원격수업이 의미 없다는 건 이미 확인됐다. 줌 세대에게는 기존 공교육이 할 수 없던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중고교 각 학년 및 과목에서 가장 수준 높은 원격수업 콘텐츠를 모은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컨대 전국에서 고교 수학을 가장 잘 가르치는 교사 100명에게 강의를 맡기고 모든 학생이 공유하는 것이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교육부가 의지를 갖고 약간의 인센티브만 준다면 참여할 교사가 많아 금방 아카이브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면 일선 교사는 원격수업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 대신 학생 개인별 맞춤형 수업이나 상담에 집중해야 한다. 줌 세대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희정 대구 수성고 교사는 “지난해 수학 교사들의 주 업무 중 하나는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듣다가 보내 주는 문제의 풀이 과정을 다시 보내는 것이었다”며 “피드백만 즉각적으로 해도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2년 차, 더 중요해진 ‘정서 교류’학생들이 학교에 자주 등교하지 못하며 느끼는 소외감과 우울함을 줄이는 것도 줌 세대를 위한 학교와 교사의 역할이다. 서울 강동구 한산초는 지난해 전교생(805명)의 15%(120명)가 긴급돌봄교실에 나왔다. 담임교사는 긴급돌봄에 참여하는 학생을 각자 교실로 불러 집에 있는 학생들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했다. 심금순 한산초 교장은 “처음에는 학생들이 교실에 있으면 원격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는 교사들도 있었지만, 부모가 맞벌이라 돌봄교실에 올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는 게 학교의 역할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온라인에서 1, 2주 단위로 짝꿍이나 모둠을 지어주거나 종례 시간에 이번 주 생일인 친구를 축하해주는 식으로 학생들이 온라인으로나마 정서적 교감을 나눌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공교육 신뢰 회복할수 있는 마지막 기회” 전문가들 ‘교육 패러다임 전환’제언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육 현장의 혼란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위기가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2년차인 올해를 교육 대전환의 계기로 활용하되, 무엇보다 공교육 신뢰 회복의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관건은 학교 교육을 ‘주입식’에서 ‘자기 주도 학습’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원격수업으로 부모들이 너무 유튜브만 본다고 걱정했지만 유튜브에 지식이 많다는 것도 인지하게 됐다”며 “교사는 국영수 등 기본적인 학습은 디지털로 전환하고, 아이들이 스스로 관심사를 검색하고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의 변화를 다룬 책인 ‘코로나 사피엔스’의 공동 저자다. 학술적으로 일부 정확하지 않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갈 인류를 상징하기 위해 ‘코로나 사피엔스’라고 표현했다. 교육 전환을 위해선 교육부가 새로운 수업을 위해 교사들을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육부는 와이파이 구축과 스마트기기 대여 같은 하드웨어에만 지나치게 신경을 쓴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국가 차원의 원격수업 아카이브를 만들면 원격수업 격차도 줄고 수업도 변할 수 있는데, 지난해나 올해나 그런 정책은 하나도 없으면서 ‘미래 교육’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기존 학생 평가 방식의 전환도 이뤄야 한다.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은 “모두 똑같은 문제를 풀고 하나의 정답을 적어내는 평가 방식으로는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없다”며 “각 학생이 가진 고유의 생각과 논리력을 들여다보는 평가 방식으로 바꾸기 위해 지금부터 단계별 로드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도움말 주신 분 (가나다순)△김경범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 △김성천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장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교사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 △심금순 서울 한산초 교장 △오은영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연진 부산 연산중 교사 △이현진 영남대 유아교육과 교수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장 △정제영 이화여대 교육학과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최희정 대구 수성고 교사 △현보라 제주 중문초 교사 △홍기빈 칼폴라니사회경제연구소장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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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얼라이언스, 복지 사각지대 아이들에게 ‘행복상자’ 1만개 전달

    사회문제 해결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내년 1월 전국의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위생용품과 생활용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사진) 1만 개를 전달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배부하는 행복상자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핸드워시와 마스크,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과 간식 및 비타민제 등이 들어 있다. 어린이들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도 포함됐다. 행복상자 1만 개 안에는 총 10억 원 정도의 물품이 담겨 있다. 이 물품들은 업드림코리아, 라이온코리아, 올가니카, 비타민엔젤스, 스코피 등 행복얼라이언스 회원사 30곳의 기부로 마련됐다. 지방자치단체도 행복상자 배부에 힘을 보탠다. 경기 시흥시, 충남 당진시, 전북 순창군, 경북 경주시 등 4곳은 지자체 차원에서 행복상자를 배송해 준다. 행복상자는 앞서 올해 3월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도움이 필요한 대구경북 지역 아동 1500명에게 배부된 바 있다. 또 7월에는 홍수 피해를 입었던 전남 구례군 어린이 50명이 행복상자를 받았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개인, 기업, 정부 등 다양한 곳이 함께 사회 문제 해결에 나서는 연합체다. 회원사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어린이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기여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인 행복나래 조민영 본부장은 “행복상자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아이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웃음과 건강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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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어 만점자 역대 두번째로 적어… ‘수학 가’형도 다소 어려웠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의 1등급 비율이 12.66%로 집계됐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래 최고치다. 국어가 변수가 된 가운데 수학은 ‘가’형과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이 최상위권에게는 어렵지 않은 반면 중위권에게는 어려워 격차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2일 발표한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가’형은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고, 수학 ‘나’형은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어려웠던 점을 고려해 출제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채점 결과 예년에 비해 초고난도 문항은 줄어든 반면 중고난도 문항들이 까다로워지면서 상위권과 중위권 간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 국어가 정시 변별력 가를 듯 올해 수능에서는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을 막론하고 국어가 변별력을 가르는 핵심이다. 국어는 만점자 비율이 0.04%로 지난해(0.16%)의 4분의 1로 떨어졌다. 이는 현 선택형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가장 어려웠던 2019학년도 국어 만점자 비율(0.03%)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만점자가 받는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44점이다. 지난해보다 4점이나 상승했다. 평가원 측은 이날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는데, 중고난도 문항을 예전보다 조금 더 어렵게 내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모두 증가했다. ‘가’형은 0.58%→0.70%, ‘나’형은 0.21%→0.53%로 상승했다.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3점 올라 137점, ‘나’형은 12점 하락해 137점이 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가’형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은 쉬워졌는데 준킬러 문항이 늘면서 만점자 수가 늘고 표준점수 최고점도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학력 격차 영향은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2.66%로 절대평가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능(7.43%)과 비교해도 크게 올랐다. 반면 2등급은 16.25%→16.48%, 3등급은 21.88%→19.74%로 아주 소폭 오르거나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절대평가에서 상위권과 중위권의 학력 격차가 확실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올해 수능 전 영역에서 준킬러 문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해당 문항에서 변별력이 발생하는 중위권에게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가원은 “(코로나19로)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은 없었다”고 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가 수능 체감 난이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충남의 한 고교 국어교사는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하는 약 3개월 동안 학습 공백이 생긴 학생들이 있다”고 전했다.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누적되면서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갖고 있는 상위권과 나머지 학생들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이다. 상위권의 경우 졸업생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수능은 응시인원(42만1034명)은 역대 최저인데 졸업생 비율(29.9%)은 현 수능 체제 도입 이래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응시인원이 적어진 만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줄어 수시모집에서 최종합격하지 못한 인원이 정시로 넘어가는 폭이 커질 수 있다. 수험생은 정시 원서접수 전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한편 평가원이 밝힌 전 영역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적었다. 평가원이 만점자 수를 처음 밝힌 2018학년도에는 15명, 2019학년도 9명, 2020학년도 15명이었다.최예나 yena@donga.com·김수연·이소정 기자}

    •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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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뒤늦게 백신 확보 서두르지만… 내년 2분기에도 대량공급 불투명

    “정부가 백신을 대하는 기본 태도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여유 있게 천천히 대처하자는 것이다.”(8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브리핑) “내년 2, 3월 백신 최초 도입 후 신속히 접종이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18일 정부 백신 확보 브리핑)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 전략은 이처럼 열흘 만에 180도 바뀌었다. 당초 정부는 다른 나라의 백신 접종 부작용을 살핀 뒤 여유 있게 접종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국민 불안이 커지자 백신 도입과 접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문제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이 백신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여지가 급격히 줄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2분기에도 충분한 공급 힘들어 정부가 유일하게 구매계약을 체결한 곳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물량과 도입 시기(내년 2, 3월)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와 아스트라제네카 간 구매계약서에는 공급 일자나 분기가 명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이뤄진 화상회의에서 박 장관이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진으로부터 ‘내년 2, 3월경 공급할 수 있다’는 구두 약속만 받아놓은 상황이다. 정부는 구매계약서의 법적 강제력과 최고경영진의 약속을 근거로 도입 시기가 확실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사전 협상이 아닌 최종 계약 때에는 공급 물량과 시기를 명확히 하는 게 일반적이다. 정부도 다른 백신 제조사와의 협상 상황을 설명하며 최종 계약 때 시기를 명시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최종 사용승인이 아직 불투명한 것도 문제다. 최근 효능 논란으로 인해 본국인 영국에서조차 사용승인을 아직 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내년 2분기까지도 충분한 양의 백신이 공급되긴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내년 전반기 우리가 기댈 수 있는 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지만 아직 3상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았다”며 “내년 가을 전까지 (전체) 4400만 명분을 들여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입 이후 실제 접종 과정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부는 이달 중 접종기관과 인력 확보 등 구체적인 접종 실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은 종류가 다양하고 접종·유통 방식이 달라 의료진 사전교육과 도상 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진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수천만 명을 접종할 의료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K방역 과신, 문책 압박이 실기(失期)로 의료계는 백신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에도 정부가 신속히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10년이 걸리는 백신 개발기간을 1년으로 압축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임인택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18일 브리핑에서 “물건이 없고 안전성·유효성 관련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해야 되는 역사상 전무후무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한 직후 ‘백신 도입 범부처 태스크포스(TF)’는 협상 파기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내 의사결정권자의 신속한 백신 확보 의지가 부족했고, 이에 따라 실무자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총 1조3000억 원의 예산이 배정된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에서 자칫 안전성, 유효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책임 추궁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냈던 정 교수는 “장관 등 결정권자의 명확한 시그널이 없었다면 실무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운 sukim@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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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3단계+α’도 논의… “모임금지 10명→5명미만 의견도 있어”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는 매일 950∼1200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게 되면 사회적 거리 두기 최고 수준인 3단계 시행이 불가피해진다.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가 800명을 넘으면 거리 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한다. 지난 주말 이틀 동안 20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3단계 격상을 검토 중인 방역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3단계+α’를 포함한 조치까지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미 적절한 격상 시기를 놓쳤다며 새로운 거리 두기 단계를 논의하기보다 3단계를 서둘러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감염재생산지수를 매일매일 실시간 산출하고 있는데 13일 기준으로 1.28 정도로 보고 있다”며 “이를 근거로 환자 수를 추계해보면 950명에서 1200명 사이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추가로 감염시키는 사람 수를 나타낸다. 정 청장은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이던 지난달 30일 “1, 2주 후에 700∼1000명까지도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었는데 4일 뒤 600명대가 됐고, 13일 뒤엔 1000명을 넘었다. 1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8명으로 이 중 국내 발생 환자는 682명이다. 최근 일주일간(8∼14일)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733.9명으로 직전 일주일(538명)에 비해 200명 가까이 늘었다. 방역당국은 거리 두기 상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단계에서는 10인 미만의 모임만 가능하도록 돼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걸 5명 미만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 3단계 플러스알파가 될지, 3단계 마이너스알파가 될지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식당 등의 경우엔 밀집도가 3단계 기준인 8m²당 1명에서 16m²당 1명 등으로 강화될 수 있다. 3단계에서는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에 운영이 가능한 시설에 대한 밀집도 규제 강화 등의 추가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정 청장도 “(식당 감염이) 더 문제가 되면 테이크아웃(포장영업)만 허용하는 등 좀 더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방역당국이 “거리 두기 3단계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수단”이라며 “3단계는 최종적인 단계이고 3.5단계, 4단계, 5단계 등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한 것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3차 유행의 확산세가 그만큼 엄중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3단계 또는 그 이상의 단계로 상향 조정하기에 앞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3단계 격상은 전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국민들에게 미리 신호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현재 전문가그룹인 생활방역위원회 위원들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는 지금 당장 3단계로 높여도 확산세를 잡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3단계로 올려도 확산세를 잡기 어렵다. 3단계로 올린다고 하는 게 록다운(봉쇄조치)이나 스테이앳홈(집에 머물러 달라)도 아니지 않냐”며 “국민들에게 집에만 머물러 달라는 ‘스테이앳홈’ 주문을 내려야 한다. 방역당국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지금 바로 3단계로 올려도 늦었다”며 “기준을 정했으면 제대로 시행한 다음에 수정할 부분이 있을 때 그때 얘기해야지 그런 결정도 안 하고 3단계 플러스, 마이너스를 언급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강동웅 leper@donga.com·이소정 기자}

    •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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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3단계 이후엔 대책없는게 더 문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사회에 미치는 파장은 2.5단계와 차원이 다르다. 대다수 시설이 문을 닫거나 이용이 제한되는 것은 물론이고 등교가 중단되는 등 사실상 ‘전면 봉쇄’에 가깝다. 이 때문에 방역 전문가 사이에서도 3단계 격상을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선제적 격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최대한 억눌러야 한다는 의견과 격상 효과에 비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일부 전문가는 3단계 격상 기준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더라도 단계를 올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고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한 겨울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미 격상 시기를 놓쳤을 수 있다는 것.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주부터 상대적으로 검사 건수가 적은 주말에도 검사량과 양성률 모두 늘고 있다”며 “다음 주에는 하루 2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2.5단계 효과를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2.5단계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더 강한 거리 두기를 실시할 경우 잘 지키던 사람들마저 지쳐버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실제로 3단계 격상을 단행했을 때 ‘그 이후’다. 만약 3단계로 조였는데도 확진자가 줄지 않는다면 더 이상 쓸 수 있는 카드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을 경우 엄청난 사회·경제적 피해를 언제까지 감수해야 할지, 즉 3단계 종료 시점에 대한 결단을 내리는 것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3단계 격상에 대해 ‘최종적인 단계’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데에는 이런 이유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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