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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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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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생 최대 고민거리 ‘취업-창업’… 축제서 이벤트로 해결한다

    이제 대학의 축제는 먹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인 취업과 창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이벤트도 아울러 열린다. 단국대가 축제의 계절을 맞아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도 취업 창업 화두 푸는 계기로 산학협력단국대(총장 장호성)는 10월 6일부터 이틀간 ‘2015 단국대학교 산학협력(LINC) 樂 페스티벌’을 연다 이 대학 링크사업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학생과 기업이 대학 내에서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산학협력 문화를 확산하고 활성화시키는 축제의 장인 것이다. 재학생을 비롯해 60여 개의 가족회사 및 관련 기관이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페스티벌은 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족회사 우수제품전시 및 채용박람회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천안캠퍼스 학생회관과 3과학관 일대에 LINC거리를 조성하고, 기업관, 채용관, 홍보관, 인재관 등을 설치해 주제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취업특강, 창업퀴즈대회, 창업경진대회가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대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창업 OㆍX 퀴즈쇼’는 퀴즈를 통해 창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취업 목표의식을 제고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강이 열린다. 더불어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도 열린다. 행사 둘째 날에는 코웨이를 비롯한 기업 담당자들과 재학생들이 만나 자유로운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컨설팅하는 ‘취업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실무자들의 생생한 현장경험 에피소드와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지며 학생들의 취업 및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어 매년 많은 학생이 참여를 신청하고 있다. ‘멘토톡 상담소’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재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하고 진로설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상담을 원하는 재학생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산학전문가가 일대일로 학습 방향과 진로 설계에 대해 상담한다. 나아가 기업체 담당자와 재학생의 매칭을 통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도 준비됐다. 재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 우수 사례를 전시하기도 한다.링크 산업 현장 밀착형 유형에서 ‘매우 우수’ 재학생뿐 아니라 가족회사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가족회사에 부스를 제공하고 우수제품 전시 및 기업 홍보의 기회를 마련한다. 동시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박람회’도 열려 우수한 인재 선발 기회도 제공한다. 더불어 단국대 산학협력중점교수의 기업현장컨설팅을 통해 가족회사의 문제점 및 애로사항의 해결을 돕는 ‘가족회사 지원 컨설팅’도 진행한다. 기업이 가진 애로기술, 산업디자인을 비롯해 경영·마케팅 컨설팅까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 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게 된다. 또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공동장비 소개와 공동장비 운영시스템을 소개하고 개별 장비들의 기본 원리와 활용방법을 교육하는 ‘공동장비 콜로키움 교육’도 진행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산학협력 페스티벌을 통해 산-학-연-관이 함께 모여 동반자적 산학협력 비전과 흐름을 공유하고 정보인프라를 구축하여, 가족회사의 성장과 재학생 취업을 연계하는 선순환적인 산학협력 환경을 구축하고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초 진행된 링크사업 3차 연도(2014년도) 연차평가에서 단국대는 1100점 만점에 1061.15점을 획득해 현장밀착형 유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매우 우수’ 등급에 해당한다. 단국대는 링크사업 1, 2, 3차 연도 연차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우수한 산학협력 역량을 인정받았다. 단국대는 산학협력 활성화와 재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실무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족회사와의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밀착형 현장실습 및 인턴십 △창조적 캡스톤디자인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 △창업캠프 및 창업사관학교 등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산학협력단 내에 원스톱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행정과 경영 기술 디자인 특허 등 신생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춰 가족회사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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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서 창출한 연구성과, 세종-천안-청주서 산업화 ‘날개’

    대덕연구개발특구 10년 역사에서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과학자는 2011년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지구 지정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IBS)으로 대표되는 이 사업으로 특구를 비롯해 국내 과학기술계는 기초과학의 비약적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전이 과학벨트의 거점지구라면 주변의 세종시와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는 기능지구다. 기능지구는 거점지구에서 얻게 되는 세계적 수준의 기초연구 성과를 산업화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한동안 주춤했던 과학벨트 사업은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앞서 기능지구 사업의 핵심인 공동연구법인 설립을 통한 산학 협력은 벌써부터 시동이 걸려 순항하고 있다. 기능지구를 담당하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진흥재단)은 과학벨트 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에 대비해 이미 산학협력 사업을 충실히 진행 중이다. 원텍㈜과 단국대(충남 천안시)가 공동으로 대학 안에 설립한 ‘원텍-단국대 의광학 연구센터’가 대표적 사례다. 의광학 연구센터는 ‘기능지구 공동연구’ 계획에 따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자금을 지원받았다. 의광학 연구센터의 목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저 수술기 상용화. 이미 단파장 적외선 레이저 수술기를 개발해 일본과 유럽의 4개국 등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서영석 원텍 연구소장은 “국내외에 아직 경쟁 기술이 없어 제품이 상용화되면 비만치료 분야에 파급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8년 이후 연간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원텍을 포함해 기업 4개가 산학협력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참여 기업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벨트 지구의 정부출연연구소 등 연구기관과 기업 등지에서 일할 인재의 양성도 기능지구 사업의 중요한 대목이다. 진흥재단은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충북대(청주시), 한국기술교육대(천안시)에서 2년간 공부할 수 있는 전문석사 과정을 설치해 163명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인재 양성 사업을 담당하는 진흥재단 과학벨트팀 김광우 담당은 “과학벨트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덕분에 앞으로 기초과학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비즈니스 융합 전문가 양성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미래창조과학부 주관으로 열린 제8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에서는 기본계획 변경안이 확정돼 추진 일정이 보다 확실해졌다. 이날 결정 사항에 따르면 총사업비는 중이온가속기 용지 매입비 등 5771억 원이 증액돼 5조7471억 원으로 결정됐다. 2017년까지(1단계) 기초기반 조성을 마치고, 2021년까지(2단계) 사업화 기반을 완료할 방침이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번 위원회 의결로 과학벨트 추진에 걸림돌이 됐던 문제들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임창만 진흥재단 기획조정본부장은 “원천적으로는 거점지구의 기술이 공급돼야 기능지구의 사업이 활성화되는데 아직 그런 환경이 갖춰지지 못해 산학협력을 시험적인 차원에서 시도해 왔다”며 “우선 다른 정부출연연구소의 연구 성과를 활용하면서 거점지구의 연구 성과가 나오면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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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충남 금산군 ‘지역작가 릴레이 초대전’ 호평

    충남 금산군 금산읍 다락원의 청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권숙정, 금산을 그리다’전(展)은 금산군이 특별 기획한 ‘지역작가 릴레이 초대전’의 첫 전시회다. 시골 전시회로는 보기 드물 정도로 한 달 가까이 하루 60명 안팎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금산군은 지역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에 둥지를 튼 중견 작가들의 예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분기별로 다른 작가의 전시를 이어 나가는 장기 계획을 세웠다. 금산군은 대도시(대전)에 인접한 데다 풍광이 아름다워 서양화 동양화 서예 도예 분야의 중견 작가들이 외지에서 많이 찾아들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전시를 여는 권숙정 작가는 2013년 추부면에 갤러리(숭암) 겸 작업실을 마련했다. 김현준 다락원 공연기획팀장은 “읍 단위의 미술 전시회에 이렇게 오랜 기간 많은 관람객이 꾸준히 찾기는 쉽지 않다. 전시를 열어주는 입장에서도 무척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개·폐막 등에서 기관장 인사말 등 진부한 절차를 자제해 초대전이 온전히 예술인과 지역민의 축제가 되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권 작가는 개인전과 단체전 300여 회를 열었고 2008년부터 대전예술의전당과 목척교, 으능정이거리 등지에서 거리 초상화 그리기 행사를 하면서 대중과 호흡해 왔다. 척수장애인들을 위한 누드 크로키 교실을 오래 열어 이번 전시회에 척수장애인 제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금산의 산하와 고유함(인삼 등)을 그려내 “예술로 금산을 승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0여 점의 전시 작품 가운데 2004년부터 올해까지 11년에 걸쳐 완성한 가로 8m, 세로 5.4m의 대작 ‘우리가 사는 세상’이 백미다. 권 작가는 “작업실 주인공(그림)들의 바깥나들이를 주선해준 금산군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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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가 캠퍼스… 연구원은 교수… UST의 힘

    미국의 켈로그스쿨과 독일의 막스플랑크 국제연구학교, 이스라엘의 파인버그스쿨, 일본의 총합연구대학원대학 등의 공통점은 과학기술인재 양성 교육기관이라는 점이다. 모두가 각국의 국가연구소와 연계돼 있고 과학기술로 특화돼 있다. 이들 연구소는 우수한 연구인력과 최첨단 연구시설 및 장비, 국가전략적 대형 연구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현장형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 10월 국내에서 이들과 맥을 같이하는 국가연구소대학원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문을 열었다. 24개 정부출연연구원은 이로써 연구만 하는 ‘연구소’를 넘어 석·박사 인재를 양성하는 ‘연구소 대학’으로 진화했다. UST는 각 연구소를 현장 캠퍼스로, 연구소의 우수 연구원을 현장 교수로 활용한다. 지난 40여 년간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어 온 대덕연구단지는 10년 전인 2005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새로운 인력 공급의 화두로 떠올랐다. 기존의 연구 수행과 함께 기술 사업화 및 창업 활성화 등이 새로운 업무 영역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런 교육기능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지정 이후 10년 동안 큰 변화 중 하나다. 박갑동 UST 학생처장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출연연구원들이 선진국의 국가연구소처럼 체계적·전략적으로 과학기술 인재를 직접 양성하기 시작했다”며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의 국가연구소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통해 자체적인 과학기술 역량 발전은 물론 국가 경쟁력 강화를 꾀한 모델이 여기에서 실현됐다”고 말했다. 연구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병목 박사(UST 교수)는 “연구만 해 오다가 학생을 직접 지도하고 가르치는 교수 역할까지 하려다 보니 처음에는 어려운 점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교수 역할까지 하다 보니, 이전보다 더 연구하고 더 노력하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연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아이디어는 연구프로젝트의 성과도 높이고 있다. 각 정부출연연구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수혈할 수 있게 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임정욱 박사(UST 교수)는 “연구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연구프로젝트에 단순히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학생 본인은 물론 연구원도 이들에게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UST는 현재 1200여 명의 대학원생이 재학 중이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UST 박사 졸업생의 연구 성과를 보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을 기준으로 1인당 4.19편, 제1저자 2.16편, 편당 SCI 인용지수 2.63, 특허출원 건수 1.58 등으로 괄목할 만하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과 같은 세계 3대 과학저널은 물론이고 미국립과학원회보, 앙게반테 케미 등 각 연구 분야별 최상위 저널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박갑동 처장은 “현재 독일 IMPRS는 5000여 명, 중국과학원대학은 4만1000여 명의 대학원생을 양성하고 있다”며 “UST 같은 국가연구소 대학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 현장의 목소리”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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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포격 전사장병 2명도 6용사 곁으로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 6명과 2010년 연평포격전 전사자 2명을 함께 추모하기 위한 호국 묘역 조성이 추진된다. 2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2연평해전 전사자 추모식 및 합동 안장식에 참가한 박승춘 보훈처장은 기자와 만나 “연평포격전 전사자 유족들이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근처로 묘지 이전을 원하는 것으로 들었다”며 “3대 묘역을 호국 묘역으로 기릴 방침인 만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평포격전 전사자인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는 지난달 25일 “연평도 포격은 6·25전쟁 이후 민간인이 사는 지역에 무차별 포격을 가한 제2의 전쟁이다. 희생자들의 묘역을 제2연평해전 묘역 옆으로 이장해 주면 전사자의 호국정신과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워 주고 국민들의 안보의식을 다질 수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훈처장에게 보냈다. 서 하사는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했을 당시 휴가를 포기하고 부대로 돌아가다가 숨졌다. 또 고 문광욱 일병은 포격 준비를 하러 제일 먼저 뛰어나오다 전사했다. 보훈처와 대전현충원은 천안함과 연평해전, 연평포격전 등 3개 전투의 전사자 묘역을 3대 호국 묘역으로 기릴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대전현충원 내 사병3묘역에 있는 서 하사와 문 일병의 묘지는 이날 새로 조성된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합동묘역 바로 옆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마침 정부는 내년부터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연평포격전의 합동 추모행사를 치를 예정이어서 연평포격전 5주년인 올해 11월 23일에 앞서 이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은 “순직한 순서대로 안장하는 것이 원칙이나 예외적으로 천안함 묘역에 이어 제2연평해전 용사들의 합동묘역까지 조성됐다”며 “연평포격전 전사자 이전 문제를 계기로 평시 전투 전사자에게 예외를 적용하는 방침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상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용사’ 합동 안장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최윤희 합참의장과 박승춘 보훈처장, 영화 ‘연평해전’ 김학순 감독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병장의 어머니 이경진 씨는 “영화 연평해전을 6번 봤다. 다 같이 모였으니 영화처럼 상국(한상국 상사)이가 동혁이 잘 보살펴 줬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황 중사의 어머니 박동순 씨는 “순직 처리된 6명 용사의 처우를 ‘전사자’로 격상해야 한다는 여론이 관철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고 말했다. 황 중사의 친구 박병두 씨(36)는 “합동묘역 조성을 계기로 이들의 영웅적 행위와 북한의 도발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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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기계기술 포럼]“ICT만으론 한계… 경제성장 지속하려면 제조업 더 강화해야”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한 ‘2015 한국기계연구원(KIMM) 미래기계기술포럼 코리아’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계연구원에서 열렸다. 포럼에는 최문영 미국 코네티컷대 부총장, 김창진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 스티븐 카니 ‘얼라이언’사 부사장, 마티아스 헨젤 티센크루프 부장,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승주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장, 야마나카 마사히토 야마나카 엔지니어링 대표, 앨버트 피사노 UCSD 제이컵스 공과대학장, 천칭밍 대만 금속산업연구개발센터 부소장, 오태석 미래창조과학부 연구성과혁신정책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임용택 기계연구원장은 “전 세계에서 국가 경쟁력의 원천으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제조업이 선진국에서 어떻게 진화하고 발전했는지 검토하고 한국 제조업의 발전방향과 가능성을 모색할 소중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KIMM 페스티벌’ 기간인 13일부터 ‘국제냉간단조그룹(ICFG) 연차회의’와 ‘한-독 레이저 생산제조 국제기술 교류회’ 등 국내외 행사 5개를 연이어 열었다. 17일 포럼에 참석한 최 부총장과 카니 부사장, 야마나카 대표, 임 원장 등 4명에게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견해를 들어봤다. ▼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 원장 “유행 상관없이 제조업 중시하는 獨-日 배우자” ▼“한국 경제가 이만큼 성장을 이룬 것은 제조업 덕분이었고 앞으로도 경쟁력을 지속하려면 제조업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올해 한국기계연구원 국제포럼의 주제를 ‘제조업 경쟁력 강화’로 잡은 임용택 원장(사진)은 “정보통신기술(ICT)만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으며 전통적인 제조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ICT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제조업 르네상스’를 선언했고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프로젝트로 우리 제조업 전 분야를 위협하고 있다”며 “변화에 민감하면서도 산업의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제조업을 강조하는 독일과 일본에서 배워야 한다. 소프트웨어를 공정설계에 선도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손기술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야마나카 엔지니어링은 좋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국내 연구소나 기업들이 글로벌 전략에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임 원장은 “참가비로 500달러를 받고 항공료도 지원하지 않는 이번 포럼에 기술이 앞선 독일과 일본, 프랑스를 비롯한 8개국 30개 회사와 연구소들이 자비로 직원을 보낸 데 적잖이 놀랐다”며 “우리도 국제회의에 능동적으로 전문가를 보내 배우는 개척자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국내 회사 중에서는 중소기업 두 곳만 참여했다. 임 원장은 “인터넷 이후 최고의 세계적인 화두인 3차원(3D) 프린팅 산업에서 우리는 장비를 직접 개발해 스스로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정부출연연구원의 역할이 기대된다”며 “기계연구원은 정부의 ‘메타머티리얼’(900억 원)과 ‘3D 프린팅’ 개발 사업(300억 원)자로 확정돼 일단 기대감 속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임 원장은 “정부가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과학기술 연구개발 방향을 제시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놓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초일류 제품 경쟁력 비결은 첨단-전통의 조화” ▼냉간단조 금형제작 ‘히든 챔피언’ 日 야마나카社 야마나카 대표‘단조 부품의 개당 금형 비용의 최소화를 실현한다.’ 냉간단조(상온에서 금속을 변형 가공하는 것) 금형 제작 분야의 세계적인 ‘히든 챔피언’(강소기업)인 일본 야마나카 엔지니어링의 야마나카 마사히토(山中雅仁) 대표(사진)의 명함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그는 “우리 회사의 금형 가격은 통상 20∼50% 비싸지만 그 금형으로 찍어낼 수 있는 제품 수는 훨씬 많아 이런 약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가진 경쟁력의 비밀은 ‘첨단’과 ‘전통’의 공존이다. 1990년대 초반 첨단 기술의 산물인 ‘금형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도입했다. 이를 적용해 정밀한 금형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시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컴퓨터 기반의 엔지니어링(CAE)은 도요타자동차가 이 회사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숙련공’ 유지다. 금형의 품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직도 숙련공의 마지막 연마 기술(래핑)이다. 이 회사에는 중학교를 나와 입사해 길게는 50년 넘게 일한 래핑 숙련공 20여 명이 있다. 야마나카 대표는 “‘천직의식’을 갖고 일하는 숙련공들을 위해 회사는 지속적으로 수당을 높여주고 언론 취재도 그들에게 초점을 맞추도록 해 자긍심을 키워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금형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도입 당시 이야기는 숙련공을 바라보는 이 회사의 태도를 잘 보여준다. 야마나카 대표는 “설계 분야 숙련공들은 기존의 작업 방식을 고집해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사용을 외면했지만 소프트웨어를 채택한 비숙련공에 비해 점차 성과가 떨어지자 입장을 바꿨다”며 “우리는 그 3년 동안 묵묵히 숙련공들의 선택을 기다렸다”고 말했다. 제품의 완성도는 최고의 가치다. 2013년 인도 단조업체와 개발한 성형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되자 수주액에 버금가는 비용을 들여 파트너 기업이 완전히 만족할 때까지 보완했다. 야마나카 대표는 “컴퓨터가 바꾼 세상에서도 ‘범사철저(凡事徹底)’는 여전히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 “시스템교육으로 기업 트렌드 반영한 인재양성” ▼공학교육 커리큘럼 개편 주도 美 코네티컷대 최문영 부총장미국 동부 명문 주립대 중 하나인 코네티컷대최문영 부총장(사진)은 자신이 주도하는 ‘산업계 프로젝트 학습’을 소개하며 한국 공학교육에 시사점을 던졌다. 한인 1.5세로 2012년 이 대학 부총장이 된 그는 “우리는 기업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기업의 트렌드와 요구를 반영한 인재를 길러낸다”며 “산학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 정부도 이런 교육에 더 많이 지원한다”고 말했다. 공학교육 개편은 커리큘럼과 연구 및 훈련 분야에서 진행된다. 이미 300개 공학 교과목 가운데 24개를 ‘요소설계 방식(component focused)’이 아닌 ‘시스템 중심(system focused)’으로 바꿨다. 그는 “보잉은 부품이 230여만 개인 비행기를 만들 때 각 부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세계에서 만든 부품을 통합적으로 조립해 시스템(비행기)을 만든다. 시스템 중심의 교육은 이런 기업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공대생들은 4학년 때 교수 및 기업의 팀 리더들과 공동 프로젝트 8학점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주변의 60∼70개 기업이 크고 작은 150여 개의 프로젝트를 제공하고 참여하며 이끈다. 학생들은 여기서 응용 능력을 키워 이론에 치우친 수업의 균형을 잡아간다.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원하는 인재들을 평가하고 선발하며, 학생들은 졸업 전 취업의 기회를 잡는다. 최 부총장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프레젠테이션하며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더없이 소중한 프로 정신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익힌다”고 덧붙였다. ▼ “3D프린팅은 제조업 미래 바꿀 획기적인 기술” ▼정부-기업 고난도 요구사항 해결 美 얼라이언社 카니 부사장“교량을 만들 때 지금까지는 각 부분을 현장으로 날라 조립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장에 3차원(3D) 프린터를 설치해 원하는 모양과 강도의 교량을 프린트해 낼 것이다.” 미국 ‘얼라이언’사의 스티븐 카니 부사장(사진)은 “3D 프린팅은 제조업의 미래를 바꿔놓을 획기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이라며 “그 변화의 폭은 인터넷 이전과 이후처럼 막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얼라이언사는 국방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브레인 집단 성격의 기업이다. 신분상 이익 추구에 제약을 받던 일리노이공대의 교수와 연구원, 학생 등 800여 명이 자금을 모아 여러 기업체를 인수해 만들었다. 직원 3000여 명이 세계 각국 정부 및 기업의 고난도 요구사항을 해결해주고 연간 1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 카니 부사장은 1994년부터 한국이 전함(울산함)을 제작하고 이를 수출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이 기업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골프공 성능인증 기계를 개발해 이 분야 기술의 전설을 이룩하기도 했다. 그는 “3D 프린팅의 영향은 음식업부터 중공업까지를 망라할 것”이라며 “음식 재료를 파우더로 변환하면 사막에 맥도널드 매장을 세우고 즉석에서 햄버거를 프린트해 낼 수 있다. 또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형상의 감속기어도 단조 공정 또는 기계 가공 없이 프린트해 낸다”며 “하지만 제조업은 없어지지 않고 앞의 예처럼 일하는 방법이 달라질 뿐”이라고 전망했다. 카니 부사장은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지금처럼 넓은 공장이 불필요해 새로운 아이템을 선점한 소규모 창업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대기업은 가능성 있는 소규모 창업기업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한국도 달라진 세상에서 젊은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지 예측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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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선심 관광’ 논란 이어… 부여군의회 성추행 파문

    충남 부여군이 선진행정 벤치마킹 명목으로 이장단의 관광여행을 지원해 선심성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여군의회에 성추행 파문이 덮쳤다. 부여군의회 A 의원(여)은 13일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에서 성추행 사건의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이에 앞서 A 의원은 6월 초 B 의원을 강제추행 혐의로 부여경찰서에 고소했고 경찰은 7월 1일 기소 의견으로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 의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B 의원은 3월 18일 부여읍 D식당에서 문화재사업소 공무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겸한 저녁 식사를 하던 중 A 의원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의원은 이날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전주한옥마을 벤치마킹 견학 때 등 두 차례 더 B 의원에게 강제 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했다. 경찰은 A 의원이 주장하는 성추행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문화재사업소 및 군의회 의사담당관실 공무원, 그리고 군의원 등 모두 20명가량에 대한 조사를 벌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에 기소 의견을 낸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A 의원은 “앞서 두 번이나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지만 같은 지역사회에 사는 데다 동료 의원임을 감안해 경고만 했는데 이번에 젊은 공무원들 앞에서 이런 일을 당한 뒤 너무 망신스러운 나머지 한 달 동안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집 밖에도 나오지 못할 정도로 큰 고통을 겪어 주변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B 의원이 사람을 보내 합의를 요청하고 있으나 이미 이상한 소문까지 나도는 마당에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결코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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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들, 광복 100주년 2045년을 말하다

    광복 100주년이 되는 30년 후의 비전을 젊은 세대의 시각으로 조망하고 기획하는 릴레이 토론회가 전국 5개 도시에서 열린다. 22일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원장 이광형)과 미래창조과학부,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미래세대 열린 광장 2045’ 행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울 대구 대전 부산 광주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이광형 원장은 “광복 70주년 공식 행사 가운데 과거가 아닌 미래를 논의하고 어른이 아닌 젊은이들이 주체인 행사가 없었다는 반성에 따라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22일 서울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의 주제는 젊은 세대에 가장 절박한 일자리다. 로봇 공학자인 한재권 한양대 교수가 ‘로봇자동화가 일자리 문제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뒤 20, 30대 패널과 관객 간의 열띤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패널은 김영광 내일교육연구소 대표와 변규홍 전 구글코리아 소프트엔지니어링 인턴, ‘협동의 경제학’ 공저자인 이수연 이원형 KAIST 박사과정(로봇전공), 홍승희 신촌대 소셜아트학과장이다. 대구(10월 7일)는 ‘교육의 미래’, 대전(10월 22일)은 ‘과학기술의 미래’, 부산(11월 11일 )은 ‘통일외교의 미래’, 광주(11월 25일)는 ‘문화예술의 미래’가 주제다. 토론회에서 모아진 젊은이들의 의견은 타임캡슐에 저장돼 광복 100년인 2045년 광복절에 개봉한다. 참가 신청은 광복70년 기념사업회 공식 홈페이지(www.korea815.go.kr).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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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만공스님은 독립운동가… 한용운에 독립자금 전달했다”

    ‘한국의 선맥(禪脈)을 이은 만공 스님은 독립운동가이기도 했다.’ 20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서 만공선양회 주관으로 열리는 ‘만공대선사 학술대회’에서 발표자들은 일제강점기 행적을 통해 만공 스님을 이렇게 재조명한다. 만공 스님이 만해 한용운 선사에게 독립자금을 여러 번 전달했다는 새로운 증언도 소개됐다. 만공 스님이 일본 총독의 면전에서 일제의 불교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 일은 일제에 대한 저항정신을 일깨운 사건이었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만해 스님에게 독립자금 전달” 새로운 증언 학술대회에 소개된 새로운 증언은 수연 스님(90)이 만공 스님을 시봉(받들어 모심)했던 원담 스님으로부터 1942년 들은 이야기이다. 현재 예산 수덕사 인근의 견성암에 머무는 수연 스님은 만공 스님을 시봉했던 스님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이다. “만공 스님이 간월암(충남 서산시 간월도)에서 천일기도를 시작한 1942년 8월 초순의 일이다. 만공 스님을 시봉했던 원담 스님으로부터 ‘우리 노 스님(만공 스님)이 실제 숨어있는 독립운동가’라는 말을 들었다. 원담 스님은 그 말을 할 때, 행여 누가 들을세라 주저하며 목소리를 낮추어 은밀하게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만공 스님이 한양에 갈 때마다 따라갔던 원담 스님은 ‘(만공 스님이) 총독부 회의에 참석했던 날도 그랬고, 선학원 고승 대회에 참석했을 때도 그랬는데, 밤에는 삼청공원에 있던 은밀한 장소에 가서 한용운 스님을 만나 독립자금이 든 봉투를 건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말했다.” 만공 스님은 만해 스님이 열반에 든 이후로는 서울에 가지 않았을 정도로 두터운 도반이었다. 수연 스님은 “간월암 천일기도는 대외적으로는 평화 기원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독립을 기원하는 것이었다”며 “만공 스님이 우리 고장의 자랑인 유관순 열사나 윤봉길 의사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법문할 때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하고 경청했다”고 전했다.○ “총독 면전 호통, 일제 저항정신 일깨워” 만공 스님이 당시 미나미 지로(南次郞) 조선총독의 면전에서 호통을 치면서 일본의 불교 정책을 비판한 일은 정신적 독립운동이라고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의 논문 ‘만공의 정신사와 총독부에서의 선기발로 사건’에 따르면 조선총독부는 1937년 3월 11일 전국 사찰 31개 본산 주지와 전국 13개 도지사를 불러 불교정책에 대한 방침을 전달하고 건의사항을 듣는 회의를 마련했다. 이날 만공은 “청정이 본연하거늘 어찌하여 산하대지가 나왔는가! 전 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는 우리 조선 불교를 망친 사람이다. 전 승려로 하여금 일본 불교를 본받아 대처, 음주, 식육을 마음대로 하게 하여 계율을 파계하고 불교에 큰 죄악을 입힌 사람이다. … 정부에서 간섭을 하지 않는 것만이 유일한 진흥책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사건은 만해 스님의 수제자였던 금봉 스님(최범술)이 취재해 당시 잡지 ‘불교’에 기고했다. 만해 스님은 이 이야기를 듣고 만공 스님을 만나 “사자후(만공 스님의 비판)에 여우 새끼들(일제)의 간담이 서늘했겠다”며 얼싸안고 만세를 불렀다고 전한다. 김 교수는 “일제의 불교정책은 사찰이 독립운동의 근거지나 정치문제 논의의 장이 되지 못하게 하는 데 불교정책의 초점을 둔 중요한 식민지 통치정책이었다”며 “이를 비판해 민족의 기개를 보여준 만공의 행적은 정신적인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만공선양회장인 옹산 전 수덕사 주지는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던 일제강점기에 총독을 향해 만공 스님이 휘두른 ‘마음의 칼’은 폭탄보다 큰 위력이 있었다”고 강조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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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대전평화방송여성합창단’ 폴 포츠 공연 초청받아

    2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뤄진 아마추어 여성합창단 ‘대전평화방송여성합창단’에 경사가 겹쳤다. 지난해 8월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성모 승천 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미사곡을 부른 데 이어 10일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인 폴 포츠(사진) 공연에도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여성합창단은 가톨릭남성합창단과 함께 폴 포츠와 ‘더 작은 소리로 말해요’를 협연한 뒤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포함해 앙코르 곡으로 2곡을 추가로 협연할 예정이다. 어린 시절의 집단 따돌림과 어눌한 말투, 사고, 가난, 병고 등을 딛고 ‘기적의 목소리’로 불리며 일약 세계적인 스타덤에 오른 폴 포츠와의 공연에 아마추어 합창단 단원들은 들뜬 표정이다. 합창단은 그에 앞서 ‘백만 송이 장미’를 부르고 대전 오카리나 앙상블과 ‘넬라 판타지아’도 같이 연주한다. 대전평화방송여성합창단은 칼 젱킨스의 레퀴엠 공연을 지난해 처음으로 대전지역에 소개하는 등 종교단체 합창단의 범위를 넘어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폴 포츠와의 공연은 설희영 지휘자의 전문성과 합창단의 두드러진 활동에 힘입어 성사됐다. 설 지휘자는 “폴 포츠 같은 세계적인 음악가와 한무대에 선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운 일이어서 지난 한 달 동안 강도 높은 연습을 해왔다”며 “아마추어지만 프로답게 크로스오버풍의 노래를 풍성하고 아름답게 소화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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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술값 등 개인 용도로 줄줄 새는 연구비

    서울의 한 대학 교수 A 씨(62)는 2005년 5월 2일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개인적으로 술을 마신 뒤 49만5000원을 결제했다. 술값은 세미나 개최를 위한 회의비 명목으로 정부에서 받은 연구비로 충당했다. 2002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선도연구센터육성연구사업을 맡아 121억 원의 사업비를 총괄한 그는 모두 375회에 걸쳐 약 1억5800만 원을 부당하게 쓴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받은 연구비를 유흥주점에서 쓰거나 개인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A 씨 등 대학 교수와 연구원, 벤처기업 대표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총 1800만 원을 횡령한 충북지역 대학 교수 B 씨(43)는 영수증을 복사해 이중으로 연구비를 청구하는 수법으로 101차례에 걸쳐 6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B 교수는 연구과제와 관련해 충북 오창으로 출장을 다녀온 뒤 톨게이트 영수증을 복사해 또 다른 과제로 한 번 더 다녀온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출장비를 더 타냈다”고 전했다. 지인들과 식사를 한 뒤 연구 관련 회의를 했다고 속이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12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아울러 받고 있다. 그는 ‘나노 복합체 관련 연구’ 과제를 맡아 2009∼2013년 연구비를 관리해 왔다. 부산의 한 대학 교수 C 씨(64)는 친딸을 자신이 총괄하는 연구사업의 청년인턴 연구보조원으로 허위 등록한 뒤 2009년 5월부터 12월까지 인건비 880만여 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연구재단으로부터 2009∼2010년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연안침식방지 기술개발 연구사업의 연구 책임을 맡았다. 서울의 명문대 부설 연구소 연구원 D 씨(29)는 연구비로 노트북을 구입해 개인 용도로 사용했고, 경남의 한 중소기업 대표 E 씨(42)는 연체된 회사 신용카드 대금 2100만 원을 연구비로 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성수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2팀장은 “일부 연구자들이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된 연구비를 아무렇게나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도덕적 해이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재단 측은 “경찰에 입건된 5명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완료하고 횡령 금액도 환수했으며 연구비 카드 사용과 관련한 규정도 바꿨다”며 “이들 관련자는 앞으로 5년간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한국과학재단과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이 2009년 통합돼 만들어진 한국연구재단은 연간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을 위한 정부 재원 4조2000억 원가량을 운영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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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산 자기부상열차, 마이애미비치 달릴까

    한국산 자기부상열차가 세계적인 휴양도시인 미국 마이애미비치를 달리게 될까. 이런 꿈의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산 자기부상열차를 개발해 해외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마이애미비치와 마이애미 시, 마이애미 데이드카운티 등 3개 지방자치단체가 이들 지역을 통과하는 약 30km 구간의 도시형 교통수단으로 기계연의 자기부상열차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구간의 3km를 차지하는 마이애미비치에 설치될 경우 한국 자기부상열차의 세계적인 ‘쇼케이스(Showcase·전시장)’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데이드카운티의 카를로스 지메네스 시장의 요청으로 최근 한국을 방문해 인천공항에서 시험운행 중인 자기부상열차를 시승한 콘래드 블랭컨지 일행은 “승차감면에서 정말 소음이 작고 진동도 별로 느낄 수 없어 굉장히 놀라웠다”며 “세계적인 휴양지이고 부촌인 마이애미 현지에서 가장 중시하는 측면이 건설비와 더불어 소음과 진동 문제”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 올랜도 시의 교통정책당국(MPO) 위원으로 기계연과 마이애미 지자체들 간 교섭창구를 맡은 그는 “건설비는 이미 기계연의 자기부상열차가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도입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임용택 기계연구원장은 7월 하순 마이애미 시를 방문해 한국형 자기부상열차의 장점을 각인시켰다. 기계연에 따르면 한국형 자기부상열차가 마이애미 지자체들이 도시형 교통수단으로 추진했던 지하철(중전철)에 비해 건설비가 10분의 7가량 저렴하고 최근 대체 수단으로 검토한 경전철(바퀴식)에 비해서는 소음과 진동면에서 우수하다. 한형석 기계연 자기부상연구실장은 “우리의 자기부상열차는 일본에 비해 기술수준은 대등하지만 건설비가 저렴하고 미국은 실용화 이전 단계여서 기회”라고 전했다. 임 원장은 “이번에 우리의 자기부상열차가 마이애미에 진출하면 미국 대륙 진출의 문을 여는 셈”이라며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고속철도 등 교통수단의 미국 공략에 적극적인 만큼 우리도 정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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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려수도 뱃놀이가 선진행정 벤치마킹?

    충남 부여군이 ‘이장 사기 진작 지원 및 우수 이장에 대한 선진행정 벤치마킹’ 명목으로 군 예산 3000만 원을 들여 관내 이장들에게 뱃놀이에 불과한 관광 여행을 추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일부에서는 행정의 최일선 신경망이자 농촌의 여론 주도세력인 이장들을 의식한 단체장의 선심성 예산 집행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선진행정 벤치마킹’ 예산 세워 이장단 관광 지원 4일 오전 7시 부여군 부여읍 부여군청 앞. ‘부여군 이장단’이라는 전광판 글씨가 적힌 대형 관광버스에 운전사들이 술과 음식을 연신 싣고 있었다. 부여군 실국장, 과장급 공무원들과 군의원들이 배웅 인사를 하기 위해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오전 8시가 가까워지자 공무원들이 군수가 탄 차가 들어오는 방향에 시선을 고정했다. 오전 7시 58분경 도착한 이용우 군수는 이장들이 타고 있는 1, 2호 버스에 차례로 올라타 4, 5분씩 머물면서 배웅 인사를 했다. 이장단은 오전 11시경 전남 여수시 전라좌수영(진남관)을 둘러보고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여수 해상케이블카와 한려수도 유람선을 타고 난 뒤 아쿠아플라넷 여수 관람을 마치고 되돌아왔다. 족발집 등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뒤풀이를 했다. 앞서 2일 1차로 진행된 이장단 관광 일정이 너무 단조로웠다는 지적에 따라 이날은 케이블카 여행이 추가됐다. 부여군 관계자는 “진남관에서 이장들이 충무공의 애국정신을 기렸다”고 말했다. 두 차례의 이장단 관광에는 군내 16개 읍면 433명의 이장 가운데 160여 명이 참여했다. 군은 1인당 14만7000여 원을 미리 이장들 계좌로 입금한 뒤 현금으로 찾아오도록 해 경비를 충당했다. 지난해 12월 본예산에 편성해 올봄에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일정이 늦춰졌다. ○ 다녀온 이장들마저 “혈세 흥청망청 써도 되나?” 관광 참가 자격이 주어진 이른바 ‘우수 이장’ 선발 과정에서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졌다. 객관적인 선발 기준이 없어 읍면별로 10명 안팎을 할당했다. 한 이장은 “우리 면에서는 농사 등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행을 가겠다는 이장이 없어 결국 제비뽑기로 할당량을 채웠다”며 “형편상 가기 어려운데 가게 된 일부 이장들은 ‘재수 없게 걸렸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예산 편성과 집행의 기본을 무시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충남도 관계자는 “예산은 미리 목적을 정하고 구체적으로 소요경비를 파악해야 한다”며 “우수 이장을 선발한다면 그 기준과 범위(인원수)도 미리 산정해 반영했어야 하는데 사후에 제비뽑기로 우수 이장을 선발했다면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여군 측은 “이장은 다 우수하기 때문에 ‘우수 이장’은 사회적 지탄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관광을 다녀온 이장들 사이에서조차 “예산을 흥청망청 써도 되느냐”, “아예 내놓고 하는 선거 운동”이라는 등의 비판이 나온다. 부여군의 재정자립도는 2013년 11.2%, 지난해 9.2%, 올해 9.0%로 점점 낮아지고 있고 올해의 경우 충남도내 15개 시군 가운데 13번째로 최하위권이다. 일부 이장들은 개인별로 지급받은 돈은 실제 경비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만도 토로했다. 지난해까지 임원진을 대상으로 했던 이장단 관광은 올해 비임원까지 확대됐다. 임원진에는 이 군수의 선거 운동을 도운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체장 재선인 이 군수는 지역에서 내년 총선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현 의원)의 재기 및 지역구 고수 여부가 관심사다.부여=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김태영 채널A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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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석예술대]버클리음대와 MOU… 전문 음악인 양성의 산실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 아니다. 인성(人性)이 뒷받침되지 않은 교육은 실패다.’ 이런 백석대의 교육이념은 그대로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예술 인재를 키우는 백석예술대에도 적용이 된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지하철 2호선 방배역에 위치한 백석예술대(총장 김영식)는 ‘백석예술대로 오면 사람이 새로워집니다’를 슬로건을 내걸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해야 실용적인 목적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정신이다.창조적 교육으로 승부하는 대학 학교는 학생들이 다양한 기회를 통해 미래를 준비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의 실용음악 명문으로 꼽히는 미국 버클리음대와 교류 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 먼로대와 학점 교환 협약을 맺었다. 2015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수시 1차 8.86 대 1, 수시 2차 6.79 대 1, 정시 1차 11.51 대 1로 매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실용음악 전공 가운데 보컬의 경쟁률은 99.96 대 1을 기록했다. 정시 1차에서 실용음악 전공(보컬) 결쟁률은 110.54 대 1로 최고를 기록했다.실용음악(보컬) 정시 1차 경쟁률 110 대 1 인기학과가 밀집된 음악학부는 클래식음악과 뮤지컬, 국악, 실용음악, 교회실용음악, 공연기획 등의 전공으로 구성돼 있다. 클래식음악 전공은 음악기초이론 학습과 실기교육을 바탕으로 우수한 음악 교사 및 전문 음악인을 양성한다. 뮤지컬 전공 역시 백석예술대의 자랑이다. 국악 전공은 전통 국악 교육과 더불어 국악의 대중화와 실용화에 전략의 초점을 두고 있다. 교회실용음악 전공은 기독교 복음에 기초한 음악을 가르친다. 공연기획 전공은 현장 중심의 전문 기획자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디자인학부는 편집과 광고, 건축, 인테리어, 디지털매체, 3D애니메이션 분야의 선두 주자를 육성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디자인학부 전공자들은 웹 디자이너, 시각디자인 산업기사 1급,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외국어학부에는 해외진출과 국내 시장개방에 필요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전공자를 양성한다. 사회복지학과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위한 사회복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최우선의 목표를 두고 있다. 기업형 실무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경영행정학부는 경영과 세무회계, 비서행정, 의료행정 전공으로 나뉘어 전문 직업인을 길러낸다.경쟁력으로 나타나는 높은 취업률 백석예술대는 3차 산업의 핵심인 관광 및 서비스업에 필요한 인재를 관광학부를 통해 배출한다. 관광경영, 호텔경영, 투어컨덕터 전공이 마련돼 있다.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학기 중 인턴십 파견을 통해 취업의 길을 열어 놓는다. 그뿐 아니라 호텔서비스사와 호텔관리사, 관광통역안내사 등 자격증을 취득해 호텔과 항공사, 여행사 등에 취업한다. 최근에는 6성급 호텔인 콘래드서울과 교육인증과정 협약을 체결해 최상의 서비스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문호를 확대했다. 콘래드서울 관계자는 “백석예술 학생들의 인성이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외식산업학부는 외식산업의 세계화에 걸맞은 인재를 배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해외 음식문화페스티벌에 참가하고, 국내 요리 경연대회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둔다. 유아교육과는 지난해 ‘교원양성기관평가’ A등급에 선정됐고 항공서비스과 역시 높은 경쟁률을 뚫고 국내외 항공사에 객실 승무원을 대거 배출하고 있다. 김영식 총장은 “기독교 신앙의 바탕 위에 올바른 직업관을 지닌 직업인, 전공분야에 뛰어난 기량을 갖춘 전문인, 그리고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섬김’을 실천할 신앙인을 양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백석예술대로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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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을 움직이는 사랑, 백석인의 마음엔 봉사

    백석대, 백석문화대, 백석예술대, 백석신학교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백석학원은 지식보다는 인성을 강조한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충남 천안시 백석대와 백석문화대 교정에는 ‘사랑’, ‘봉사’ 등의 문구가 유난히도 많다. 백석대는 교육의 방향을 ‘기본’ 또는 ‘기초’에서 찾고 있다. 아무리 지식이 풍부해도 기본과 기초가 되는 ‘인성’이 결여돼 있다면 중요한 가치를 놓칠 수 있다는 게 백석대가 가진 교육 철학 중 하나다. 백석대는 인성이란 배려이며 배려가 선행되면 올바른 의사소통이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제대로 된 인성교육은 ‘멘토’로부터 시작된다는 판단으로 2007년부터 전공별 멘토링을 시행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라는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담임교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렇게 맺어진 멘토와 멘티 관계는 졸업 이후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부별로 ‘담임 목사’ 제도를 둔 것도 눈길을 끈다. 인성교육과 신앙교육을 통한 제대로 된 인성을 갖춘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노력이다. 백석대의 교육 기반 중 하나는 섬김과 봉사를 할 수 있는 현장이다. 인성개발원과 사회봉사센터가 그 선두에 서 있다. 인성개발원은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백석 쿰 캠프’를 운영한다. 올해가 19년째다. 전국의 아동복지시설, 지역아동센터, 다문화가정, 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하며 진행되는 캠프는 재학생들이 주축이다. 사회봉사센터는 지역사회의 이웃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올해에는 보건학부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와 스포츠과학부 학생 등이 참여했다. 매년 10, 11월이 되면 교직원, 학생들이 모두 나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벌인다. 최갑종 백석대 총장은 “백석대는 앞으로도 잊고 있던 ‘소중한 가치’가 학생들을 통해 세상에 전해질 수 있도록 묵묵하고 꾸준히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지명훈/김태영 기자}

    • 2015-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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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임영진-이명수씨 교황훈장 받아

    천주교 대전교구는 임영진 성심당 대표와 이명수 키다리식품 대표가 교황청이 수여하는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기사 훈장’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임 대표는 대전의 대표 빵집인 성심당을 운영하면서 수십 년째 보육원, 양로원 등에 빵을 기부해 나눔을 실천했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때 빵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면 제조업을 주축으로 하는 키다리식품을 경영하면서 직원들과 함께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정기적으로 전달해왔다. 이 훈장은 교황청이 교회나 사회에 공헌한 일반 평신도에게 주는 훈장이다. 수여식은 3일 오후 대전교구청 경당에서 열린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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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예산군 ‘황새의 고장’으로 우뚝서다

    충남 예산의 황새공원에서 사육 중이던 황새 8마리가 3일 자연에 방사됐다. 국내에서 멸종됐던 황새가 복원돼 방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4년 유일하게 서울대공원에 남아 있던 황새가 멸종한 지 21년 만이다. 자연의 품에 안긴 황새들이 제대로 적응할지, 어디에 어떻게 둥지를 틀지 연구자들은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초의 자연 방사 3일 오후 3시 예산군 광시면 시목대리길 황새공원에서 방사될 황새는 다 자란 6마리와 올해 태어난 2마리 등 총 8마리다. 6마리는 케이지를 이용해 방사 장소로 옮긴 뒤에 방사됐고 나머지 2마리는 서식 중인 방사장에서 지붕을 열어 날려 보냈다. 황새공원은 이들 황새가 야생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비행 및 먹이적응 훈련 등을 시켜왔다. 야생화 훈련장에서 연속 2km 이상 비행하는 훈련도 했고 넓은 수조에서 미꾸라지와 붕어, 메기 등을 직접 사냥하는 연습도 했다. 몸에 상처가 있는지 신체 기능에 이상은 없는지 미리 건강검진도 마쳤다. 자연에 익숙하지 않은 황새들이 갑작스럽게 위험에 닥칠 경우에 대비한 조치도 취해졌다. 각 황새에는 망원경으로 식별할 수 있도록 숫자가 기록된 가락지와 위성추적이 가능한 장치를 부착했다. 황새 복원을 담당했던 한국교원대는 논과 하천에서 서식하는 조류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백로·왜가리가 황새로 인해 지위가 흔들릴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황새공원 관계자는 “황새는 이동성이 큰 조류이기 때문에 방사된 황새들이 초반에는 공원 주변에서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기온 등 서식 환경이 바뀌면 어디로 얼마나 이동할지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새의 고장’ 자리매김한 예산군 “집 옆 아름드리 소나무에 황새 새끼가 있었는디, 어느 날 밤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어. 당시 황새 새끼를 팔면 큰돈을 번다는 소문이 돌았는디, 외지인들의 소행이 분명혀. 당시 밤새 어미아비 황새 우는 소리로 동네가 떠나갈 것 같았어….” 2009년 충남 예산군 대술면 궐곡리의 이예순 할머니(당시 96세·작고)가 황새공원 유치를 준비하던 예산군에 증언한 6·25전쟁 이전 예산의 모습이다. 예산군은 그해 문화재청의 황새마을 공모사업에 이 할머니의 증언과 ‘천연기념물 제199호 황새 번식지’라고 쓰인 마을 비석 등을 제시해 황새공원 사업자로 지정됐다. 그동안 190억 원을 들여 13만5669m² 터에 황새공원을 조성해 6월 9일 개원했다. 개관을 앞두고 황새 새끼 7마리가 자연 부화하는 겹경사도 맞았다. 지난해 6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에서 들여온 황새 60마리 가운데 두 쌍이 2월 26일 첫 산란에 성공한 데 이어 37일간의 부화기간을 거쳐 건강한 새끼가 태어난 것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현재 황새 74마리가 사육되고 있는 황새공원에는 6월 개원 이후 2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3일은 예산군이 명실공히 다시 황새의 고향이 된 날”이라고 말했다. 황새공원은 내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황새 10마리씩을 자연에 방사할 계획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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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포럼 슈바프 회장… KAIST서 명예 이학박사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77·사진)이 KAIST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는다. KAIST는 7일 대전 유성구 교내 KI빌딩 퓨전홀에서 KAIST 강성모 총장과 이장무 이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슈바프 회장에게 명예 이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3일 밝혔다. 슈바프 회장이 미래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40여 년 동안 세계경제포럼을 이끌면서 세계경제 발전에 헌신하고 국제분쟁 해결에 노력해 온 공로다. 독일에서 출생한 그는 스위스 프리부르대에서 경제학 박사, 스위스 연방공대에서 공학 박사,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고 제네바대에 최연소 교수로 임용돼 30여 년간 경영정책학을 가르쳤다. 1971년 유럽경영포럼을 창설한 뒤 이를 미국, 아시아 인사들까지 참여하는 세계경제포럼으로 발전시켰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 각국의 정상과 장관, 국제기구 대표, 재계·금융계 최고경영자들이 지구촌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하는 ‘세계지성의 장(場)’이다. 슈바프 회장은 “한국은 서구사회가 100여 년에 걸쳐 이룩한 근대화를 30년 만에 이룬 국가로 평가받는데 이는 KAIST 같은 대학이 있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위 수여식에 이어 ‘인류사회에 미치는 파괴적 혁신의 영향력’이라는 주제로 강연한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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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사이언스 나눔 강연’ 12월까지 열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대전 유성구 대덕테크비즈센터(TBC)에서 3일 ‘사이언스 매직쇼’를 시작으로 12월까지 8회에 걸쳐 사이언스 나눔 강연을 연다고 밝혔다.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되는 사이언스 나눔 강연은 다양한 주제를 통해 과학 지식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1회 사이언스 나눔 강연은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사이언스 매직쇼’가 진행됐다. 이 강연은 평일 저녁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전용 홈페이지(www.sciencenanum.kro.kr)에서 매월 그달에 개최되는 강연에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매회 참가 인원은 120명이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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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전/충남/충북/동서남북]자긍심 상처낸 충청권 대학들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전국 298곳 대학(2년제 포함) 가운데 66곳의 재정지원을 제한(D, E 등급)하는 내용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대학 13곳이 D등급을 받아 학생과 학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지역민의 자긍심에도 큰 상처를 냈다. D등급 이하 4년제 대학은 전국적으로 20% 안팎인 데 비해 충청권은 37%(35개 중 13개)로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대전대와 중부대, 청주대, 영동대 등은 이번에 두 번째로 부실 대학 평가를 받아 할 말이 없게 됐다. 대전대와 청주대는 종교재단이 운영하는 대학들과는 달리 오너 운영체제임에도 그 장점을 잘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에 직면했다. 요즘처럼 대학 환경이 급변할 때에는 충남의 K, S대처럼 오너 총장의 빠르고 능동적인 대처가 빛을 발한다. 두 대학은 지역명을 대학명으로 선점해 홍보 전략에서 우위에 서 있는 점도 닮았다. 대전대는 ‘대전에는 대전대가 있다’는 광고 문구의 효과를 누려왔다. 하지만 설립자 2세인 임용철 대전대 총장은 재임 시절 연이은 부실 평가에 곤혹스러운 처지다. 학교 안팎에서는 “내실 다지기”라는 임 총장의 정적 리더십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고의 홍보맨은 CEO’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는 주변 오너 총장들의 사례를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대 구성원들은 이번 일로 임 총장이 올해 초 폭넓은 소양의 인재 양성을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리버럴 아트 칼리지’ 프로그램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중부대와 영동대는 각각 경기 고양시와 충남 아산시의 제2 캠퍼스 조성으로 재도약을 자축하던 마당에 비보를 접했다. 이들 대학의 캠퍼스 이전은 그동안 애정을 쏟았던 지역민의 강력한 반대에 직면했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동정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연이은 부실 대학 평가로 “캠퍼스 이전에 매몰된 나머지 재학생의 교육은 내팽개친 것 아니냐”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지성의 산실인 대학은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희망이고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의 원천이다. 강도 높은 자구책으로 하루빨리 이들의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한다. 지명훈·대전충청취재본부 mhjee@donga.com}

    • 2015-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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