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이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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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정 기자입니다.

sojee@donga.com

취재분야

2026-04-16~2026-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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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고2부터 지방 의대-로스쿨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올해 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가는 2023학년도부터 지방에 있는 의대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등의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된다. 또 초등학교 6학년생이 대학에 진학할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도 비수도권에서 졸업해야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당장 내년 대입부터 지방대 내 의과대, 한의대, 치과대, 약대, 간호대는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인재를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 지금은 의대의 경우 지역 고교 출신자 중 30%(강원 제주는 15%) 이상 선발을 권고하고 있다. 이를 의무화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달 26일 국회를 통과했다. 의무화 이후 선발 비율은 추후 결정된다. 2028학년도부터는 지역인재 인정 조건도 강화된다. 비수도권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 있는 권역 내 고교를 졸업해야 지역인재로 인정받는다. 졸업한 중고교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조건도 추가됐다. 이렇게 되면 서울 등 수도권 중학교 졸업생이 지방의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등에 진학했다가 지방대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학생 부족과 재정난 등으로 한계 상황에 놓인 지방대의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정원 축소 등 구조개혁도 추진된다. 폐교하는 대학에 청산 융자금을 지원한다. 퇴출을 도울 이른바 ‘청산 전문기관’도 올해 법제화된다.지방 ‘의치한’ 수도권 출신 진학 최소화… 토박이 지역인재 키운다교육부가 28일 내놓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 기본계획’은 수도권 학생의 지방대 인기 학과 진학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른바 ‘의치한(의대, 치대, 한의대)’ 외에 간호대와 법학전문대학원까지 지역 학생 선발을 의무화한 것이다. 지금도 정부는 지방대 ‘의치한’ 학과에 ‘지역인재 30% 선발’(강원 제주는 15%)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2020학년도 기준 조사대상 39개 학과 가운데 12곳이 이 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강원 한림대 의대는 지난해 정원 78명 가운데 3명만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등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최근엔 서울 등 수도권 학생이 지역인재로 지방 의대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가 지역인재 선발을 법으로 의무화하는 한편으로 2028학년도부터 지역인재 선정을 위해 ‘비수도권 중학교 졸업’ 기준까지 추가한 이유다.○ ‘수도권 출신 지역인재’ 없앤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수도권 출신의 지역인재 지원을 최소화시킬 방침이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산대 등 국립대 의대 8곳의 타 지역 출신 지역인재 전형 합격자 수는 2018학년도 5명에서 2020학년도 41명으로 2년 만에 8배 이상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출신이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역 자사고, 외국어고 등을 졸업하고 지역인재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외에 치대, 한의대까지 포함하면 이런 경우는 더 늘어난다. 지역인재 전형을 강화하면 지역 내 학생들의 의치한 진학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당수 대학이 이미 지역인재 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만 의무선발로 전환되면 대학 차원에서 선발인원을 더 늘릴 수 있다”며 “해당 지역 학생들의 의학계열 진학에 유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들이 의대를 졸업하고 수도권으로 돌아가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 지역인재의 공공기관 입사도 늘린다. 정부는 2022년까지 전국 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을 30%까지 늘린다. 2020년 이 비율이 24%였다. 또 지역인재 채용이 많은 기업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런 제도 변화가 근본적인 지방대 경쟁력 강화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원 A대 관계자는 “이미 학생들의 수도권 선호가 워낙 높은 상황”이라며 “지방대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지역인재 전형이나 채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계 대학’ 퇴로 넓힌다 폐교하는 대학에 학교 청산을 위한 융자금을 지원해 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교육부는 현재 임금 체불 등이 발생한 이른바 ‘한계 대학’이 전체 대학의 5∼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대학의 ‘도미노 폐교’가 가시화됐다. 이에 올해 안에 대학 청산을 위한 전문기관을 운영해 폐교 절차도 체계화한다. 2000년 이후 18개 대학이 폐교돼 해산 법인 8곳이 나왔지만 청산이 끝난 법인은 1곳에 불과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해산된 학교법인의 체불 임금을 합치면 600억 원 정도”라고 설명했다. 기금으로 체불 임금 등의 자금을 지원하고 청산이 끝난 뒤 잔여금을 국고로 귀속시킬 계획이다. 한편 지방대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이 공동으로 신기술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선다. 국립대 주도로 지역 내 대학끼리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하거나 학점 교류를 활성화하고 복수·공동 학위를 수여할 수도 있다. 대학과 지자체가 함께 협력체계(지역혁신 플랫폼)를 만들면 이를 ‘고등교육 혁신 특화지역’으로 지정해 최대 6년 동안 신기술 규제를 완화해 준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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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부터 고교 전면 무상교육 실시…1인당 160만원 부담 줄어

    올해부터 고등학교 대상으로도 전면 무상교육이 실시된다. 2004년 중학교 무상교육을 시작한 지 17년 만에 초중고 전면 무상교육이 이뤄지는 것이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1학기부터 고교생 무상교육이 전 학년 대상으로 확대 시행된다. 고교 무상교육은 2019년 2학기 고3 대상으로 처음 시행됐다. 지난해 고2를 거쳐 올해 고1까지 확대된다. 고교생 대상 무상교육은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대선공약 중 하나다. 고교 무상교육의 전면 확대로 혜택을 받게 되는 학생 수는 약 124만 명이다.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비 등이 면제돼 학생 1인당 연 160만 원 가량 부담이 줄어든다.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을 통해 가계당 월 13만 원의 가처분소득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가적으로는 인적자본 축적을 통해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교 재학생은 원칙적으로 모두 무상교육 대상이다. 하지만 입학금과 수업료를 학교장이 결정하는 자율형사립고와 일부 사립 외국어고, 예술고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난해 기준 전국 94개 고교가 무상교육 지원을 받지 못했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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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고2부터 지방 의대·로스쿨 지역인재 선발 의무화

    올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3학년도부터 지방에 있는 의대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지역인재 선발이 의무화된다. 또 초등학교 6학년생이 대학에 가는 2028학년도부터는 비수도권 중학교와 고교를 졸업해야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2차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 기본계획’을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진행될 대입전형부터 지방대 내 의과대, 한의대, 치과대, 약대, 간호대는 일정 비율 이상의 지역인재를 반드시 선발해야 한다. 로스쿨과 의학·치의학·한의학 전문대학원 역시 같은 규정을 적용받는다. 이렇게 되면 서울 등 수도권 중학교 졸업생이 지방의 자율형사립고 등에 진학했다가 주변 대학의 지역인재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제한된다. 지금까지 이들 대학 및 전문대학원의 지역인재 선발은 권고 사항이었다. 각 대학의 권역 내에 있는 고교 출신자 가운데 30%(강원 제주는 15%)를 선발하도록 했다. 권고 사항이지만 일부 지방대 중에는 자체적으로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의무화 방침에 따라 조정될 선발 비율은 향후 대통령령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지역인재를 인정하는 조건도 강화된다. 이때부터는 비수도권 중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 소재한 권역 내 고교를 나와야 지역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주소지 역시 다니는 중고교와 일치해야 한다. 현장에서는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 지원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또 재정지원도 받지 못할 정도로 사정이 어려운 대학의 경우 정원 축소 등 구조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한계상황에 놓인 지방대 퇴출을 유도하기 위해 올해 안에 이른바 ‘청산 전문기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금 체불 등 이른바 ‘한계대학’이 전체의 5~9%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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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 충원 못하면 대학 붕괴”… 학과 정원 탄력조정하며 안간힘

    “정원을 줄여도 신분은 확실히 보장해 드립니다.” 국립대인 강원대 대학구조혁신위원회가 지난해 교수들에게 공언한 내용이다. 강원대는 교수들을 어렵게 설득한 끝에 2022학년도 신입생을 뽑는 올해 말 입시부터 매년 학과별 입학 정원을 조정하기로 했다. 조정 대상은 2년 평균 재학생 충원율이 100% 미만인 학과다. 채우지 못한 정원의 30%만큼 입학 정원을 줄이는 방식이다. 줄어든 정원은 충원율 100% 이상인 학과에 더해진다. 이에 따라 강원대의 2022학년도 입학 전형에서 조정된 정원은 145명이다. 43개 학과의 정원이 줄었고, 40개 학과 정원이 늘었다. 강원대는 학과를 폐지하더라도 교수들을 유사 학과나 교양학부로 옮겨 준다는 조건을 내걸고 국내 최초로 이 같은 ‘탄력정원제’를 도입했다. 이의한 강원대 교학부총장은 “자기 전공 정원이 줄어드는 걸 좋아하는 교수가 어디 있겠느냐”면서도 “학령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마당에 재학생 충원율이 나쁘면 대학 평가에서 좋을 평가를 못 받고 신입생까지 외면하니 교수들도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위기의식 고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과 갈수록 줄어드는 학령인구 속에서 국내 많은 대학은 수요에 따라 과별 정원을 융통성 있게 조정하는 탄력정원제를 도입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교수들의 이른바 ‘밥그릇 싸움’ 때문에 어려웠다. 하지만 대학도 생존 문제가 코앞의 현실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강원대도 2015년 1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거점 국립대 중 유일하게 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돼 정원이 강제로 감축되는 ‘충격’을 겪고 이런 결단을 내렸다. 이 부총장은 “학생들이 외면하는 학교는 의미가 없다는 데 모두가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진행되는 3주기 대학 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학생 충원율에 대한 배점이 2배로 높아진 만큼 감점을 크게 받지 않기 위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학생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셀프 구조개혁’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대부분은 올해 학령인구 급감의 충격을 받고도 여전히 정원 조정에 손을 대는 건 꺼리는 상황이다. 전북 A대는 “올해 처음으로 미달 사태를 경험했는데 등록금 수입만 바라보는 사립대 중 누가 당장 정원을 자율적으로 확 줄이겠냐”고 반문했다. 강원 B대 역시 “충원율 배점을 높였으니 대학이 당장 정원 감축할 거라는 건 착각”이라며 “대학은 기업처럼 어음 못 막았다고 쓰러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모집 정원이 반으로 줄더라도 시설 투자를 안 하고 교육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돈을 줄여가며 운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수록 ‘좀비 상태’에 빠지는 대학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자율 개혁 한계…정부 역할 중요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대학 자율만 외칠 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대학의 역할을 다변화하고 △특색 있는 지방대를 육성하는 한편 △미래가 없다고 판단되는 사립대의 경우 떠날 수 있도록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허준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정원 조정을 시장에 맡기면 양극화가 가속화된다”며 “정부 주도로 지방 쿼터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지역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학은 예외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부가 나서서 지방대나 전문대가 지역사회에서 직업훈련 또는 평생교육 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기업과의 연계를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갈수록 고3 졸업생만으로는 정원을 채우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예로 일본 이시카와현은 지역의 국공립대 6곳, 사립대 8곳, 고등전문학교 2곳, 지자체와 기업 등이 2006년 ‘대학컨소시엄’을 만들었다. 컨소시엄 내의 대학은 어디서든 수업을 들으면 학점이 인정되고, 공동으로 고교 대상 진로 설명회도 진행한다. 상점가 활성화 방안, 장애인 스포츠 진흥, 관광객 재방문 확대 방안, 탁주 제조기법 연구 등 지역과제 연구를 대학이 진행하기도 한다. 정원창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선임연구원은 “일본은 입학정원 1000명 미만인 대학이 전체의 76%”라며 “종합대학도 아니고 2∼4개 학부만 둔 소규모 대학이 많다 보니 지역의 대학, 기업, 지자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을 살릴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더 이상 대학으로서 기능하지 못하는 사립대에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립학교법은 대학을 청산하는 경우 잔여 재산을 국가나 지자체로 귀속하게 하다 보니 설립자들이 어떻게든 버티려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사학 설립자의 재산 기여분을 일부 인정해서 자진 폐교를 돕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부실 사학 운영자들에게 유리할 수도 있는 복잡한 문제”라며 “올해 한계 사학 퇴로 방안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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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강 코앞인데 정원 미달 대학들, 학생 찾아 삼만리

    호남 지역 국립대인 A대학의 입학처장은 방학이라 학생도 없는 고등학교들을 계속 방문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한두 명을 데리고 마치 방문판매원처럼 찾아가 고3 담임교사들에게 호소한다. “어디 못 간 학생 있으면 좀 보내주세요.” 지금껏 해본 적 없는 일을 하려니 말문을 열 때마다 입술이 바르르 떨렸다. 그럴 때는 재빨리 들고 온 물건을 교사 책상 위에 올린다. 체중계 또는 1인용 라면 쿠커다. 대학 마크가 박힌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는 교사들 책상마다 쌓여 있는 걸 감안해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 때문이다. A대는 2021학년도 정시모집 경쟁률이 1.6 대 1로 전년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추가모집으로 정시 선발 인원(680명)의 반인 328명을 채워야 한다. 단 한 명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늘 교사들의 반응은 같다. “애들이 없어요. 혹시라도 있으면 신경은 써볼게요.” A대 입학처장은 “올해 대학 입학정원이 학생 수보다 8만 명 가까이 많다 보니 애들이 전부 상향 지원을 했다”며 “‘고교 뺑뺑이’를 돌아보지만 100명 정도는 못 채울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올해 대학 입학 대상은 2002년생이다. 2002년은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이 시작된 해다. 그해 출생아 수는 49만 명이었다. 그런데 3년 후 입학할 2005년생은 43만 명에 불과하다. 상황은 갈수록 절망적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이다. 사상 최초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조영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장은 “학생이 없어 문을 닫는 대학들의 도미노 붕괴가 3년 뒤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 세종=송충현 기자“신입생이 없다”… 비용 줄이려 미화원 내보내고 총장-교수가 청소 [저출산 쇼크]저출산에 휘청이는 대학들〈上〉비수도권大 들이닥친 ‘인구절벽’“10년 넘게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나!”“파렴치한 집단 해고 철회하라!”23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신라대에서 일해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 학교 측은 이들 50여 명에게 2월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0년 동안 교직원 임금도 동결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신입생 모집은 안 되지, 재학생은 ‘인 서울’ 한다고 빠져나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지고 1000명 정도 되는 중국인 유학생 비었지…. 총장, 교수, 직원 전부 다 같이 청소해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는 겁니다.”꽃피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대학 캠퍼스지만 요즘 지방대는 초상집 분위기다. 캠퍼스에 학생이 없어서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학생은 온라인에도 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암울한 미래는 올해 지방대부터 덮쳤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모두 “올해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없다―텅 빈 지방대의 전쟁“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없어도 (일부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나 유아교육과 빼고는 다 합격한다고 보면 됩니다.” 광주 A대 입학팀장은 요즘 지방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해엔 일부 미인기 학과만 미달됐는데 올해는 정말 암울하다”며 “1년 전 2.5 대 1이었던 정시 경쟁률이 올해는 0.7 대 1로 급감했다”고 전했다.올해 고3 등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대학 정원보다 7만6325명이나 적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비수도권 대학 124곳의 평균 경쟁률은 2.7 대 1로 처음으로 3 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시가 1인당 세 번까지 지원 가능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부 미달이다. 일부 대학은 충격을 받아 끝내 경쟁률을 비공개했다.대학 정원은 많은데 지원자는 적다 보니 수험생들은 너도 나도 상향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방대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에서 2만7893명을 더 채워야 한다. 지난해(8930명)의 3배가 넘는다.작금의 현실을 전북 B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대는 지역 안에서 학생을 나눠 먹는 거잖아요. 유동인구는 줄었는데 편의점 대여섯 개가 쭉 붙어 있는 거예요. 등록금 공짜로 해줄게, 노트북 줄게, 별별 유인책 쓰면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거죠. 솔직히 ‘제발 먼저 망하는 대학이 있어라’ 바라기도 해요.”실제로 광주 호남대는 올해 신입생에게 아이폰과 에어팟을 준다고 해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3.9 대 1까지 갔던 정시 경쟁률은 0.8 대 1에 그쳤다. 지방대 관계자들은 “사람 수 자체가 줄어드니 뭘 준다고 해서 올 상황이 아니다”며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해도 안 오더라”며 허탈해했다.이런 상황은 전문대에서 더욱 심각하다. 4년제 대학도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이 전문대에 오지 않는 것이다. 서울 C전문대 관계자는 “우리는 보험용이라 4년제 합격하면 다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보건계열이나 뷰티, 게임, 비서 등 인기 학과도 올해 경쟁률이 참혹하게 떨어진 대학이 상당수다.○ 이미 10년 전 마른 수건 “못 채우면 죽는다”등록금이 13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학생마저 급감하자 지방대들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턱밑으로 느끼고 있다.“한 학생당 1년 등록금을 400만 원만 잡아도 100명을 못 채우면 4억 원이 비잖아요. 올해 입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요. 재정적 압박이 말도 못 하게 큽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번 주까지 올해 예산을 확정하는데 과마다 ‘이게 꼭 필요하냐’면서 살벌하게 싸워요.”대학들의 긴축재정은 눈물겹다. 부산 D대는 학교에 전화 상담원 대신에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남 E대는 교수들이 잘 안 보는 학회지 구독을 끊었다.지방대는 다니던 학생들조차 ‘서울로 가겠다’며 떠나 이중고를 겪는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안 오니 반수가 쉽잖아요.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재수하면 좋은 학교 입학하기는 더 쉽고….”(경북 F대)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교육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진행하는 해라 충원율에 대한 대학들의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다.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평균 40억∼50억 원 규모의 혁신지원사업비를 받을 수 없다. 이번 평가에서는 심지어 학생 충원율 지표에 대한 배점이 2주기 평가 때보다 2배나 올랐다. 지방대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학생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해인데 어딜 돌아봐도 애들이 없습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김수연 기자}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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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생이 없다”… 비용 줄이려 미화원 내보내고 총장-교수가 청소

    “10년 넘게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밥그릇을 빼앗나!” “파렴치한 집단 해고 철회하라!” 23일 부산 사상구 신라대 앞에서 할머니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신라대에서 일해 온 청소용역 노동자들. 학교 측은 이들 50여 명에게 2월을 끝으로 계약 종료를 선언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어쩔 도리가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10년 동안 교직원 임금도 동결하고 허리띠를 졸라맸는데 이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됩니다. 인구가 줄어드니 신입생 모집은 안 되지, 재학생은 ‘인 서울’ 한다고 빠져나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터지고 1000명 정도 되는 중국인 유학생 비었지…. 총장, 교수, 직원 전부 다 같이 청소해서 그 비용이라도 줄여보려는 겁니다.” 꽃피는 3월 개강을 앞두고 활기차야 할 대학 캠퍼스지만 요즘 지방대는 초상집 분위기다. 캠퍼스에 학생이 없어서다. 코로나19 때문이 아니다. 학생은 온라인에도 없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의 암울한 미래는 올해 지방대부터 덮쳤다. 동아일보가 취재한 지방대와 전문대 19곳 모두 “올해도 걱정이지만 앞으로가 더 두렵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없다―텅 빈 지방대의 전쟁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없어도 (일부 경쟁률이 높은) 간호학과나 유아교육과 빼고는 다 합격한다고 보면 됩니다.” 광주 A대 입학팀장은 요즘 지방대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지난해엔 일부 미인기 학과만 미달됐는데 올해는 정말 암울하다”며 “1년 전 2.5 대 1이었던 정시 경쟁률이 올해는 0.7 대 1로 급감했다”고 전했다. 올해 고3 등 대학 입학 가능 인원은 대학 정원보다 7만6325명이나 적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21학년도 비수도권 대학 124곳의 평균 경쟁률은 2.7 대 1로 처음으로 3 대 1 미만으로 떨어졌다. 정시가 1인당 세 번까지 지원 가능한 걸 고려하면 사실상 전부 미달이다. 일부 대학은 충격을 받아 끝내 경쟁률을 비공개했다. 대학 정원은 많은데 지원자는 적다 보니 수험생들은 너도 나도 상향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대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방대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추가모집에서 2만7893명을 더 채워야 한다. 지난해(8930명)의 3배가 넘는다. 작금의 현실을 전북 B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지방대는 지역 안에서 학생을 나눠 먹는 거잖아요. 유동인구는 줄었는데 편의점 대여섯 개가 쭉 붙어 있는 거예요. 등록금 공짜로 해줄게, 노트북 줄게, 별별 유인책 쓰면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거죠. 솔직히 ‘제발 먼저 망하는 대학이 있어라’ 바라기도 해요.” 실제로 광주 호남대는 올해 신입생에게 아이폰과 에어팟을 준다고 해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지난해 3.9 대 1까지 갔던 정시 경쟁률은 0.8 대 1에 그쳤다. 지방대 관계자들은 “사람 수 자체가 줄어드니 뭘 준다고 해서 올 상황이 아니다”며 “전액 장학금을 준다고 해도 안 오더라”며 허탈해했다. 이런 상황은 전문대에서 더욱 심각하다. 4년제 대학도 골라 갈 수 있는 상황이다 보니 학생들이 전문대에 오지 않는 것이다. 서울 C전문대 관계자는 “우리는 보험용이라 4년제 합격하면 다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취업사관학교’로 불리는 보건계열이나 뷰티, 게임, 비서 등 인기 학과도 올해 경쟁률이 참혹하게 떨어진 대학이 상당수다.○ 이미 10년 전 마른 수건 “못 채우면 죽는다” 등록금이 13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학생마저 급감하자 지방대들은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턱밑으로 느끼고 있다. “한 학생당 1년 등록금을 400만 원만 잡아도 100명을 못 채우면 4억 원이 비잖아요. 올해 입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요. 재정적 압박이 말도 못 하게 큽니다. 대부분의 대학이 이번 주까지 올해 예산을 확정하는데 과마다 ‘이게 꼭 필요하냐’면서 살벌하게 싸워요.” 대학들의 긴축재정은 눈물겹다. 부산 D대는 학교에 전화 상담원 대신에 ‘챗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경남 E대는 교수들이 잘 안 보는 학회지 구독을 끊었다. 지방대는 다니던 학생들조차 ‘서울로 가겠다’며 떠나 이중고를 겪는다. “코로나19로 학교에 안 오니 반수가 쉽잖아요.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니 재수하면 좋은 학교 입학하기는 더 쉽고….”(경북 F대) 설상가상으로 올해는 교육부가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진행하는 해라 충원율에 대한 대학들의 스트레스가 정점에 달했다. 평가에서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하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평균 40억∼50억 원 규모의 혁신지원사업비를 받을 수 없다. 이번 평가에서는 심지어 학생 충원율 지표에 대한 배점이 2주기 평가 때보다 2배나 올랐다. 지방대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학생을 채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해인데 어딜 돌아봐도 애들이 없습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김수연 기자}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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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학 며칠 앞인데… 등교일정 깜깜이

    “새 학년 개학이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일주일에 몇 번, 언제 학교에 간다는 건지 아무 얘기도 없어요. 직장맘이라 미리 돌봄 계획도 짜야 하는데 정말 답답합니다.”(초등 학부모 김모 씨) 대부분의 학교가 다음 달 2일 개학을 맞지만 여전히 등교 일정을 정하지 못해 학부모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학교 일정이 정해져야 아이를 맡길 곳을 찾고 학원 일정도 정할 수 있는데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모두 묵묵부답인 탓이다. 현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겪은 지 꼬박 1년이 지났지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왜 하필 개학 직전에” 혼란 키운 거리 두기 조정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학교는 새 학년 등교 방침을 아직 공지하지 않았다.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가 28일 이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등교 인원이나 등교 요일을 재변경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학교들은 겨울방학 내내 새 학기 등교 방침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몰라 우왕좌왕했다. 개학이 임박한 일선 학교의 문의가 빗발치자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23일 오후에 각급 학교에 “3월 첫 주 등교 방안은 현행 2단계로 준비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교육부는 하루 더 늦은 24일 각 교육청에 같은 취지의 공문을 보냈다. 시교육청은 “이달 5일 내려보낸 공문에 ‘거리 두기 단계가 변경될 경우 첫 주는 이전 단계에 맞춰 방침을 마련하면 된다’고 했는데도 학교들의 문의가 계속됐다”며 “이에 단계가 바뀌더라도 첫 주 개학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공문을 다시 하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개학 첫 주만 정한다고 능사는 아닌데 애초에 사회적 거리 두기 재조정을 왜 개학 시점과 맞물리게 했냐”는 불만이 나왔다. 방역당국과 교육당국의 시그널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명쾌한 지침을 기다리던 일부 학교는 이번 주에야 부랴부랴 학년별 등교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초등학교는 22일에야 공지를 띄워 ‘사회적 거리 두기가 현행대로 유지될 경우 △학년을 반으로 나눠 등교할지 △학급을 반으로 나눠 등교할지 △학급을 3분의 1로 나눠 등교할지’ 등을 물었다. 학부모 박모 씨(42)는 “코로나19 상황을 1년 이상 겪고도 여전히 ‘깜깜이 개학’을 하는 학교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학부모 “등교 확대를”, 교사들 “글쎄” 한편 학교 교육이 지난 1년간 사실상 공백이나 다름없던 상황에서 대다수 학부모는 올해 등교 확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부터 이틀간 서울에 거주하는 초중학교 학부모 16만1203명과 교사 1만729명을 대상으로 등교 확대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초중학교 학부모의 70% 이상이 ‘거리 두기 3단계 전까지 전교생 3분의 2가 등교’하는 의견에 동의했다. 학교 단위별로는 △초등생 학부모의 74.2% △예비 중1 학생 학부모의 76.3% △그 외 중학생 학부모의 70.7%가 등교 확대를 바랐다. 그 이유로는 ‘학교생활 적응’을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교사들은 학부모들에 비해 등교 확대에 부정적이었다. 초등 교사의 42.9%, 중학교 교사의 48.3%가 등교 확대에 반대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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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식 아동들에게 ‘행복 도시락’ 배달 갑니다”

    1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더욱 아프게 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돌봄 공백, 학습 공백까지 겹친 취약계층 아동들도 그중 하나다. 특히 학교 급식이 사라지면서 하루 한 끼 제대로 된 식사조차 하기 어려운 아이도 많은 게 사실. ‘적어도 아이들이 밥은 굶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캠페인에 동참해보면 어떨까. 사회적 공헌 플랫폼인 행복얼라이언스가 24일부터 진행하는 결식아동을 위한 기부 캠페인 ‘행복두끼 챌린지’가 바로 그것이다.○식사 모습 인증샷만 올려도 결식아동 후원 행복두끼 챌린지는 아이들이 하루에 최소 두 끼는 보장받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캠페인이다. 결식우려 아동들에게는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식사가 배달되지만 여기서 제외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도 많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이 아이들에게도 하루에 최소 두 끼를 제공하기 위해 멤버 기업들과 함께 지자체, 시민의 기부를 이끌어낸다. 지난해 이뤄진 챌린지에서는 총 3억5000만 원의 기부금을 모아 결식우려 아동에게 5만7000끼의 도시락을 지원했다. 지난해 챌린지에는 약 2만7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직접 돈이나 현물을 기부한 경우도 있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참여를 통해 간접적으로 기부에 참여한 이도 많았다. 본인의 SNS 계정에 필수 해시태그인 ‘#행복두끼챌린지’ ‘#행복얼라이언스’와 식사 인증 사진을 게시하면 게시글 수만큼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도시락이 지원되기 때문. 도시락 마련 재원은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가 부담한다. 행복얼라이언스 측은 “SNS 인증 참여가 행복두끼 챌린지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며 “지난해 11월 기준 ‘#행복두끼챌린지’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무려 1만6000여 개에 달하는 게시글이 나온다”고 전했다.○아이들이 굶지 않는 든든한 세상 올해도 이 같은 방식의 행복두끼 챌린지는 계속된다. 기부는 행복얼라이언스 공식 홈페이지나 앱 ‘요기요’ 또는 SOVAC(소셜밸류커넥트) 홈페이지를 통해 최소 1000원부터 가능하다. 지난해와 같은 방식의 SNS 인증을 통한 기부 역시 가능하다. 단 올해는 ‘#협력’과 ‘#SOVAC’ 해시태그가 추가됐다. 행복두끼 챌린지를 통해 모인 기부금 전액은 ‘행복두끼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지자체들에 가는 도시락 마련 비용으로 쓰인다. 참여 지자체를 계속 확대 중인 가운데 충남 당진시, 경북 경주시, 전북 순창군, 경기 화성시 내 결식우려 아동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가정의 돌봄 공백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결식우려 아동이 하루 최소 두 끼는 든든히 먹을 수 있도록 챌린지에 많이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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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부산 이어 서울도 자사고 손들어줘… “새 기준 소급적용 부당”

    서울행정법원은 18일 배재고와 세화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위를 인정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취소를 추진하는 과정에 명백한 위법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교육당국이 재지정 평가 기준(커트라인)을 갑자기 올렸고 △지표를 바꿈으로써 ‘공표된 심사기준에 따라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청을 정면으로 위배했다는 것이다. 법원은 “고교서열화의 부작용이 드러났다면 달리 운영하도록 해야지 평가기준을 갑자기 바꾸는 방식은 옳지 못하다”고 판결했다.○ 법원 “자사고 지정 취소 부당” 이번 소송에서 서울지역 자사고들이 2019년 재지정 평가가 부당했다고 주장한 핵심은 두 가지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이 당초 기준과 달리 재지정 커트라인을 기존 60점에서 70점으로 올렸고, 감사 등 지적사례로 감점할 수 있는 점수를 3점에서 12점으로 늘렸다는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는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평가지표와 평가기준에 중대한 변경을 가하고, 그 기준을 (앞선) 5년간의 평가에 소급 적용했다”며 “이는 처분기준을 미리 공표하도록 하고 있는 갱신제의 입법 취지에 반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또 자사고라는 제도가 고교 교육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국가 판단에 따라 만들어지고 유지돼 온 만큼 교육제도에 대한 신뢰와 안정성 측면도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새로운 교육제도는 충분한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신중하게 시행되므로 이를 다시 변경하는 것은 다수의 이해관계인뿐 아니라 국가의 교육시책에 대한 일반 국민의 신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과도한 입시 경쟁, 학교 격차, 교육 불평등, 사교육비로 얼룩진 교육 현실을 개혁하기 위한 노력에 반하는 판결”이라며 사법부를 비판했다. 또 “나머지 6개 자사고 소송에서는 고교교육 정상화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서울 자사고들은 8개 학교가 모두 승소하면 잘못된 평가로 학교 명예를 실추시킨 조 교육감을 형사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오세목 자사고공동체연합 대표는 “재지정 평가를 시정해달라고 거듭 요청했는데도 일방적으로 강행하고 학사 운영에 지장을 초래한 위법행위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사고 지위 지켰지만 4년 후 ‘일괄 폐지’ 자사고들은 이번 소송에서 이겼지만 앞길이 녹록지 않다. 현 정부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고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반드시 없어져야 할 학교들로 보기 때문이다. 이미 교육부는 2025년 3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기 위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따라서 자사고들이 이번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다 하더라도 그 지위는 2025년 2월까지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들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만약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리면 자사고 지위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 정부의 교육정책 상당수가 차질을 빚게 된다. 교육부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 폐지를 전제로 2025년 전국 모든 일반고에 고교학점제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사고 등 학력 우수 고교들이 남게 될 경우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등 관련 정책이 이들 학교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시행령대로 자사고 일괄 폐지가 확정되면 자사고들은 2024년 12월 다른 일반고들과 함께 2025학년도 신입생 원서를 받아야 한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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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폭 운동선수, 체육특기자 자격 박탈

    앞으로 서울 지역의 학생 선수가 학교폭력(학폭)으로 전학이나 퇴학 조치를 받으면 체육특기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학폭 가해로 인해 서면사과나 사회봉사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경우에도 최소 한 달 이상 대회 참가와 운동부 활동이 금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학교운동부 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프로 스포츠 선수들로부터 시작된 ‘학폭 미투(Me too)’ 및 고교 아이스하키팀 체벌 의혹 등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번 대책에서 시교육청은 가해 선수의 학교 운동부 및 체육특기자 활동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학폭을 가한 학생들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처분을 받게 되는데 그 처벌은 가해 심각성에 따라 총 9단계로 나뉜다. △서면 사과 △접촉 협박 보복행위 금지 △학교 봉사 △학급 교체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 및 심리 치료 △출석 정지 △전학 △퇴학이 그것. 이에 따라 예컨대 학교 봉사는 1개월, 출석 정지는 6개월간 대회 참가 및 학교 운동부 활동이 제한된다. 여러 처분을 동시에 받은 경우에는 각 처분별 제한 기간이 합산된다. 가장 무거운 처벌인 전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았을 때는 체육특기자 자격을 잃는다. 체육특기자는 본인이 원하는 운동부가 있는 학교로 쉽게 진학할 수 있고 수업료를 면제받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전학 처분을 받고 다른 학교에 간 경우에도 징계는 유효해 6개월간 대회 참가나 운동부 활동을 할 수 없다. 중학교 선수가 전학 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고교 입학 시 체육특기자 자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법리 검토와 공청회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1∼6월) 내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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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 “배재-세화고 자사고 지정취소 위법”

    2019년 서울시교육청이 배재고와 세화고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 법원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에 이어 서울에서도 같은 판결이 내려진 것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판사 이상훈)는 18일 배재고와 세화고 학교법인이 제기한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두 학교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교육청이 재지정 평가에서 평가기준을 이전보다 10점 올리고, 지표에 중대한 변경을 가하려면 사전에 고지해야 했다”며 “2018년 12월에야 평가계획을 전달하고 변경된 기준에 따라 지난 5년간을 소급 평가한 것은 교육감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다음 달 23일 선고가 예정된 서울 숭문고와 신일고를 포함해 경희고, 이화여대부고, 중앙고, 한양대부고, 경기 안산동산고 등 다른 자사고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는 퇴행적 판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사고들이 최종 승소하더라도 그 지위는 2025년 2월까지만 유지된다. 교육부가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겠다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기 때문이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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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교육청, 학폭으로 전학-퇴학시 체육특기자 자격 박탈

    앞으로 서울 지역의 학생 선수가 학교폭력(학폭)으로 전학이나 퇴학 조치를 받으면 체육 특기자 자격이 박탈된다. 또 학폭 가해로 인해 서면사과나 사회봉사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경우에도 최소 한 달 이상 대회 참가와 운동부 활동이 금지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 ‘학교운동부 폭력 예방 및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프로스포츠 선수들로부터 시작된 ‘학폭 미투(Me too)’ 및 고교 아이스하키팀 체벌 의혹 등에 대한 후속 조치다. 이번 대책에서 시교육청은 가해 선수의 학교 운동부 및 체육특기자 활동을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학폭을 가한 학생들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의 처분을 받게 되는데 그 처벌은 가해 심각성에 따라 총 9단계로 나뉜다. △서면사과 △접촉 협박 보복행위 금지 △학교 봉사 △학급교체 △사회봉사 △특별교육이수 및 심리치료 △출석정지 △전학 △퇴학이 그것. 이에 따라 예컨대 학교 봉사는 1개월, 출석정지는 6개월간 대회 참가 및 학교 운동부 활동이 제한된다. 여러 처분을 동시에 받은 경우에는 각 처분별 제한 기간이 합산된다. 가장 무거운 처벌인 전학이나 퇴학 처분을 받았을 때는 체육특기자 자격을 잃는다. 체육특기자는 본인이 원하는 운동부가 있는 학교로 쉽게 진학할 수 있고 수업료를 면제받는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 전학 처분을 받고 다른 학교에 간 경우에도 징계는 유효해 6개월간 대회 참가나 운동부 활동을 할 수 없다. 중학교 선수가 전학 처분을 받은 경우에는 고교 입학 시 체육특기자 자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교육청은 “법리 검토와 공청회 등을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1~6월) 내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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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공동연구팀 ‘核결정 미스터리’ 200년 만에 풀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고체 대부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로 구성돼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나 바다에서 만들어지는 소금 모두 작은 원자로 시작해 큰 덩어리로 커진다. 이처럼 원자가 모여 물질을 형성하기 위해선 ‘핵 형성(nucleation)’이라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이 미세한 영역에서, 100분의 1초보다 빠른 속도로 이뤄져 그동안 핵 형성 메커니즘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달 29일 국제 과학학술지인 사이언스는 1800년대 후반 이후 200년 넘게 지속된 핵 생성의 비밀이 담긴 논문을 게시했다. 이 비밀을 푼 사람은 이원철 한양대 에리카(ERICA)캠퍼스 기계공학과 교수와 박정원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미국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가 주도한 국제공동연구팀이었다.○200년 만에 드러난 핵 형성 과정 이 교수 등 공동연구팀은 핵 형성 과정을 관찰하기 위해 원자 한 개 두께만큼 얇은 막 위에서 전자빔을 받으면 금(金) 원자를 방출하는 나노 물질을 합성했다. LBNL이 보유한 전자현미경으로 이 과정을 관찰했다. 금 원자가 모여 나노 결정으로 만들어지는 핵 형성 순간을 1000분의 1초 수준의 초고속 영상으로 촬영했다. 개별 원자가 식별되는 초고해상도 영상이었다. 공동연구팀은 원자가 무질서하게 모였다가 다시 정렬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핵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결정 구조의 핵이 먼저 만들어진 뒤 그 구조를 유지하며 점점 커지면서 물질이 될 것이란 기존 이론을 뒤엎는 순간이었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설명하는 새로운 열역학 이론도 내놨다. 수십 개의 원자로 구성된 초기 핵 생성 단계에서는 무질서한 구조와 결정 구조가 반복되면서 나타난다. 두 구조의 에너지 차이가 크지 않아서 형태를 바꾸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개 이상의 원자가 뭉칠 경우 ‘결정 구조’의 에너지 상태가 더 안정적으로 변하게 돼 ‘결정핵’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우연에서 출발한 ‘세계 최초’ 성과 이번 연구는 2013년 시작해 7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간 국제 협력연구를 통해 결실을 맺었다. 연구는 이 교수와 박 교수의 친분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2006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유학생으로 처음 만났다. 이때 이 교수가 박 교수의 연구실에서 발견한 ‘이상 현상’이 시발점이 됐다. 이 교수는 “전자현미경 위에 놓인 판 위에 이상한 막이 생긴 걸 봤다”며 “당시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후 비슷한 현상을 다시 발견하면서 박 교수에게 ‘연구 가치가 있어 보인다’고 말한 것이 연구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연구는 대부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2013년 당시 각각 일본과 미국에서 공부하던 이 교수와 박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동연구에 나섰다. LBNL 내 현미경으로 찍으면 원자가 뭉치는 과정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연구 내내 화상 통화와 이메일을 통해 의견 교환에 나섰다. 미국 측 연구책임자인 피터 어시어스 박사와 직접 만난 것은 10일 안팎에 불과했다. 박 교수는 “연구 마무리 단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그동안 비대면 연구를 진행해 쉽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신뢰 가능해야 국제협력 이뤄져 공동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성공 비결로 ‘신뢰’와 ‘개방’을 꼽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연구 결과를 상대방과 공유하는 개방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성과 압박 없는 미국의 연구문화도 결과를 만드는 데 유리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책임연구자인 어시어스 박사는 처음 연구 제안을 하자 “나는 책임연구자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협력 연구가 활발해지기 위해선 이와 비슷한 연구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이 교수는 “비대면 연구일수록 자신의 연구 성과를 상대방에게 보낼 일이 많다”며 “내가 보내는 연구 성과를 상대가 가로채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방대한 분량의 연구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주고받는 시스템도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로 꼽았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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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입제도 또 바뀐다고?”… 학부모들 피로감 호소

    2025년 고교학점제 및 전 과목 절대평가제가 전면 시행되면 현행 대학입시제도 역시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이른바 미래형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등 대입제도 개편을 위한 논의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2024년 새로운 제도를 공개하고 2028학년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대입제도 변경 예고에 학부모들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수험생들은 △수능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등 크게 3가지 방식 중 하나로 진학한다. 이 중 수능의 경우 현 정부는 서열화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폐지해야 할 교육제도로 꼽았다. 하지만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입시비리 의혹의 여파로 공정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수능 비중 확대로 방침을 바꿨다. 반면 절대평가제는 지나친 내신 경쟁과 서열화 해소가 취지다. 기존의 수능 확대 정책과 어긋날 수밖에 없다. 교육계에서는 정부 정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새 대입제도 개편 과정에서 수능을 절대평가화해 영향력을 줄이거나 서술형 도입 등으로 출제방식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가 되면 내신 성적 우수자를 뽑던 학생부교과전형도 선발 기준이 무력화될 수 있다. 고1 때 배우는 공통과목을 제외하고는 학생부에 석차등급 자체가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상대평가가 가능한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의 내신 경쟁이 극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학생들의 고1 공통과목 선행학습이 성행하고 고1 내신 경쟁에서 밀릴 경우 고2 때 일찌감치 수능 대비에 나서는 학생이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서도 대학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학생마다 수강 과목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정성자료에 근거해 학생을 판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입시업계는 대학들이 학종을 지금보다 더 늘리긴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확실한 건 학생들이 일찍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서 일관성 있는 학생부를 작성해야 유리하다는 점”이라며 “대학들도 뭘 보고 학생을 뽑아야 할지 모르고 학생들도 골치가 아픈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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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처럼 과목 선택, 학점 취득… 교원 확충-학교간 격차는 숙제

    교육부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고교학점제는 경쟁과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고교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소질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 교육부는 17일 “학생들은 100개가 넘는 다양한 선택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짜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해 성적도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이다. 당장 이 같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태부족이고 수업의 질도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가 속한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라 과목의 개설 수와 학생부 작성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일정 학점·성취도 이뤄야 졸업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고교 1학년이 될 때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1학년 때는 기본 수학, 기본 영어, 실용 국어 같은 공통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 자신이 설계한 진로에 맞춰 100개 이상의 일반·융합·진로 선택과목 중 원하는 걸 골라 직접 시간표를 짠다. 원칙적으로 대학처럼 일정 이상의 ‘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이다. 지금은 출석만 하면 졸업이 되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성취도를 함께 충족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성취도는 △A(90% 이상) △B(80% 이상∼90% 미만) △C(70% 이상∼80% 미만) △D(60% 이상∼70% 미만) △E(40% 이상∼60% 미만)로 나뉘는데 E 이상 받아야 졸업이 된다. 40% 미만은 I(Incomplete)로 분류돼 별도 과제나 온라인 수업 등 보충 과정을 들어야 E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교육부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전 과목의 내신 평가방식을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로 바꾸는 내용이다. 성취평가제는 이른바 ‘내신 지옥’이라 불리는 같은 반 학생끼리의 경쟁을 막고 개개인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입 선발 자료로서의 변별력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과목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려면 절대평가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다만 고1 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는 것인 만큼 성취도와 함께 석차등급도 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수학에서 성취율이 90%라 A를 받더라도 석차 백분율이 4% 안에 못 들면 1등급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역·학교 격차 줄이고 수업 질 높여야 교육현장에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인한 대입 변별력 논란보다 당장 고교학점제의 실현 가능성이 고민이다. 무엇보다 ‘선택과목’이 도시와 지방, 사립과 공립, 학군과 상관없이 모든 고교에서 다양하게 개설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교육부는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게 하겠다는 건데 교사 부담이 폭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해서 수업의 질이 좋겠냐”며 “교원 수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에는 여러 학교를 돌며 가르치는 순회교사를 운영하고 온라인 수업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교사가 가르치기 어려운 선택과목은 교원 자격이 없더라도 외부 전문가가 기간제 교사처럼 가르칠 수 있게 법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지금도 지방 학교들은 기간제 교사조차 못 구해 난리인데 낮은 수당을 받고 농촌까지 가서 수업할 외부 전문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같은 진보성향 교원단체에서도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 서열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교육 전문가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다양한 수업 개설과 세심한 학생부 작성이 이뤄지는 일부 사립고나 선호 학군 명문고 진학 현상이 오히려 뚜렷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명문으로 소문난 A학교와 소외지역의 B학교에서 똑같이 A를 받은 학생이 있다면 누굴 뽑겠냐”며 “고교학점제가 오히려 고교 서열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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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 초6부터 고교학점제 전면도입…대입 확 바뀐다

    교육부가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힌 고교학점제는 경쟁과 입시 위주의 획일적인 고교 교육에서 벗어나 모든 학생이 소질과 적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을 받게 하자는 취지다. 교육부는 17일 “학생들은 100개가 넘는 다양한 선택과목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를 짜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취지를 반영해 성적도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로 전환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실이다. 당장 이 같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칠 교사가 태부족이고 수업의 질도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학교가 속한 지역과 학교 규모에 따라 과목의 개설 수와 학생부 작성 수준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문제다.● 일정 학점·성취도 이뤄야 졸업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교 6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고교 1학년이 될 때 고교학점제에 맞춰 학교생활을 해야 한다. 1학년 때는 기본 수학, 기본 영어, 실용 국어 같은 공통과목을 듣는다. 2학년부터 자신이 설계한 진로에 맞춰 100개 이상의 일반·융합·진로 선택과목 중 원하는 걸 골라 직접 시간표를 짠다. 원칙적으로 대학처럼 일정 이상의 ‘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 3년간 192학점 이상이다. 지금은 출석만하면 졸업이 되지만 고교학점제에서는 성취도를 함께 충족해야 졸업장을 받을 수 있다. 성취도는 △A(90% 이상) △B(80% 이상~90% 미만) △C(70% 이상~80% 미만) △D(60% 이상~70% 미만) △E(40% 이상~60% 미만)로 나뉘는데 E이상 받아야 졸업이 된다. 40% 미만은 I(Incomplete)로 분류돼 별도 과제나 온라인 수업 등 보충 과정을 들어야 E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날 교육부 발표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함께 전 과목의 내신 평가방식을 절대평가제인 ‘성취평가제’로 바꾸는 내용이다. 성취평가제는 이른바 ‘내신지옥’이라 불리는 같은 반 학생끼리의 경쟁을 막고 개개인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대입선발 자료로서의 변별력이 사라지는 문제가 있어 논란이 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과목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진정으로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려면 절대평가 도입이 반드시 필요했다”며 “다만 고1때 배우는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똑같이 배우는 것인 만큼 성취도와 함께 석차등급도 표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수학에서 성취율이 90%라 A를 받더라도 석차 백분율이 4% 안에 못 들면 1등급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역·학교 격차 줄이고 수업 질 높여야 교육현장에서는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인한 대입 변별력 논란보다 당장 고교학점제의 실현 가능성이 고민이다. 무엇보다 ‘선택과목’이 도시와 지방, 사립과 공립, 학군과 상관없이 모든 고교에서 다양하게 개설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17일 “교육부는 한 교사가 여러 과목을 가르치게 하겠다는 건데 교사 부담이 폭증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해서 수업의 질이 좋겠느냐”며 “교원 수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지방에는 여러 학교를 돌며 가르치는 순회교사를 운영하고 온라인 수업도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교사가 가르치기 어려운 선택과목은 교원 자격이 없더라도 외부 전문가가 기간제 교사처럼 가르칠 수 있게 법령을 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철 한국교총 대변인은 “지금도 지방학교들은 기간제 교사조차 못 구해 난리인데 낮은 수당을 받고 농촌까지 가서 수업할 외부 전문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같은 진보성향 교원단체에서도 “임시방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브리핑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고교서열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교육전문가들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다양한 수업 개설과 세심한 학생부 작성이 이뤄지는 일부 사립고나 선호 학군 명문고 진학 현상이 오히려 뚜렷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사립대 교수는 “명문으로 소문난 A학교와 소외지역의 B학교에서 똑같이 A를 받은 학생이 있다면 누굴 뽑겠냐”며 “고교학점제가 오히려 고교서열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는 걸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최예나기자 yena@donga.com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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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여파에…·학원·교습소 숫자 줄고 개인과외 수요 증가

    인천 부평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 딸을 키우는 40대 학부모 황모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영어 과외를 맡기던 대학생 과외 선생에게 자녀의 수학 과외까지 부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아이가 다니던 수학 학원이 휴원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황 씨는 “학교도 보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에만 있으니 너무 놀기만 할 것 같아 걱정됐다”며 “수학진도라도 제 때 안정적으로 따라가려면 앞으로도 학원 대신 과외를 유지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학원과 교습소 숫자는 감소한 반면 개인과외 수요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개인과외교습자는 2018년 2만3315명에서 2019년 2만3611명으로 1.3%(296명) 소폭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만4377명으로 늘었다. 전년 대비 3.2%(766명) 증가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집계하는 ‘개인과외교습자’는 교습비를 받고 과외를 하는 사람들 중 ‘학원의 설립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할 교육지원청에 신고한 건수만 포함된다.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이나 미신고된 과외까지 감안하면 실제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교육계는 추정한다. 반면 학원과 교습소는 최근 3년간 감소 추세다. 학령인구 감소 영향에 코로나19로 운영까지 제한되면서 경영 자체가 어려워진 탓이다. 2018년 1만5231개소였던 학원은 2019년 1만4974개소로 떨어진 뒤 지난해 10월 기준 1만4828개소로 줄어 2년여 만에 400곳 이상 감소했다. 교습소 역시 2018년 1만330개소에서 2019년 1만280개소, 이듬해 1만228개소로 줄어들었다. 학원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원 운영이 제한된 탓에 개인과외가 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원이 수시로 문을 닫는 상황이 되자 학부모 수요가 개인과외로 옮겨갔다는 것.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유독 과외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초중학생 대상으로 운영하는 1대1 방문교육 서비스도 전년 대비 10%이상 수요가 늘어나는 등 학부모들이 비대면 교육에 대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원은 교사가 학생들을 팀으로 꾸려 집에서 수업하는 과외식 변형 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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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의없이 과제만… 부실 원격수업 징계

    국립대인 강원대가 부실한 원격수업을 진행한 교수와 강사를 연이어 징계하고 나섰다. 지난해 대학들의 일부 부실한 원격수업이 문제가 됐는데 징계 추진 사실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상당 기간 원격수업이 진행될 대학가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9일 강원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지난달 말 A 교수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지난해 2학기 내내 원격수업을 부실하게 운영했다는 이유다. A 교수는 2학기 수업이 진행되는 15주 동안 강의 없이 자료를 업로드하고 과제물만 냈다. 이 수업은 인문사회계열 전공과목으로 영어로 진행됐다. A 교수는 학생들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처럼 영어로 ‘안녕, 여러분(Hello, everybody)’으로 시작하는 일종의 수업 시나리오만 워드파일에 적어 올렸다. 또 과제와 퀴즈를 간헐적으로 낼 뿐 실시간 수업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방식은 강원대의 ‘비대면 수업 운영 지침’에 어긋나는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한 학기 총 15주 가운데 최소 11주는 교수가 직접 제작한 동영상이나 음성이 녹음된 파워포인트 파일 등으로 ‘동영상 수업’ 및 ‘실시간 화상수업’을 해야 한다. 이에 앞서 강원대는 다른 B 교수를 징계(견책)했다. B 교수는 지난해 1학기에 15주 원격수업을 13주 만에 종강했다. 또 실시간 화상 강의는 물론 수업자료 업로드도 제대로 하지 않은 강사 3명에게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다. 강사료도 전액 환수했다. 이의한 강원대 교학부총장은 “원격수업은 모든 수업 흔적이 시스템에 남아 사후 평가가 가능했다”며 “학사지원과 직원들이 1년에 8000여 개 과목이 탑재되는 학습관리 시스템을 일일이 체크해 부실 수업을 선별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학가에서는 원격수업 부실 때문에 교원을 징계한 사례를 찾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강원대 사례가 다른 대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학생들은 등록금 반환 소송까지 제기하며 일부 원격수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성균관대 교육과미래연구소가 지난해 전국 39개 대학 학생 2만20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수업 조사 결과에서도 ‘등록금이 아깝다’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당시 학생들은 ‘과제 내주고 잠수 타는 교수가 있다’ ‘과제만 내주고 피드백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등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지난해 대학 수업을 들은 학생 1724명 중 75.3%가 ‘원격수업으로 인해 수업의 내용 등 만족도가 낮아졌다’고 답했다. 대학생 2373명 중 26.4%가 ‘올 1학기를 휴학할 것’이라고 응답했을 정도다. 교육계는 앞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만큼 원격수업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대학은 학생 모집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총장은 “강의의 질은 학생 만족도와 직결되고, 이는 다시 학생 이탈 비율과 충원 비율로 연결된다”며 “대학이 교수에게 강의 잘하라고 월급을 주는 사실은 원격수업을 해도 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면수업 때는 교수들이 수업을 제대로 안 해도 외부로 드러나기가 어려웠지만 지금은 충분히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며 “대학본부가 원격수업 수준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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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가족 ‘줌’에 모여 차례… 정성 깃들이면 조상님도 ‘흐뭇’

    ‘줌’ 차례… 드라이브스루 성묘… 언택트 설, 마음은 한자리에다가오는 설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켜야 하는 마음은 안타깝고 쓸쓸하다. 특히 이번 설에는 직계 가족이라도 5명 이상 모일 수 없어서 더욱 그렇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지난 추석에 사상 첫 ‘언택트 명절’을 경험하면서 비대면으로 정을 나눌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는 점이다. 온라인 차례부터 드라이브스루 성묘에 이르기까지,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함께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들을 찾아봤다. 부산에 사는 김지영 씨(40·여)는 지난달 시아버지 제사를 온라인으로 지냈다. 원래는 시어머니와 4남매 가족이 모여 제사를 지내는데, 시어머니가 모이지 말자고 하셨기 때문이다. 김 씨는 지난 추석에도 못 만나 서운해하는 가족들을 위해 ‘랜선 제사’를 제안했다. 다들 자녀의 온라인 수업으로 ‘줌’에 익숙해진 덕분에 순조롭게 진행됐다. 큰집에서 제사상을 차리되, 각자 집에서 원하는 대로 과일이나 술 등을 곁들였다. 김 씨의 세 자녀는 ‘할아버지 편히 주무세요’라고 쓴 밤하늘 그림을 그려 상에 함께 올렸다. 김 씨는 “지난 추석에는 아무것도 못 하고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 다들 웃음이 터졌다”면서 “서로 ‘제사에 이렇게 웃어도 되느냐’고 할 정도로 반갑고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올해 설에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게 된 데 따른 아쉬움은 크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국민들의 방역 노하우가 쌓이고, 지난해 추석에 한 차례 ‘언택트 명절’을 경험한 게 큰 힘이 되고 있다. ‘온라인’ ‘드라이브스루’ ‘대리’ 등 슬기로운 방식으로 명절의 정을 나누는 ‘신예기(新禮記) 팁’을 알아봤다.○ 온라인으로 흐르는 예와 추모 경기 성남시에 사는 60대 A 씨는 지난 추석에 ‘줌(Zoom)’을 활용해 차례를 지냈다. 평소 명절이나 기일에는 서울에 사는 두 동생 가족이 A 씨 집으로 찾아오지만 언택트 명절을 위한 조치였다. 화면 너머 가족들이 “아버지 좋아하시던 보쌈 좀 많이 집어주세요” “술 한잔만 더 올려주세요”라고 말하면 A 씨는 젓가락으로 보쌈을 집고 술을 따르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여줬다. A 씨는 “제사를 준비하는 정성과 마음가짐은 예전 방식이나 온라인 방식이나 똑같았다”며 이번 설 차례도 이렇게 지내겠다고 했다. 어른들을 위해 영상통화나 영상편지를 계획하는 집도 많다. 서울 강남구에 사는 류한나 씨(42·여)는 지난 추석에 강원도 시댁에 가려 했으나 시할아버지가 한사코 말려 종손인 남편만 갔다. 류 씨는 5세 된 아들과 무지개떡을 만들고 색동 한복을 입혀 영상편지를 찍었다. 아이가 “할아버지 다음에 갈게요. 왕할아버지 최고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영상편지를 보고 시할아버지와 시부모는 한참을 웃고 또 웃었다고 한다. 류 씨는 이번 설에는 간단히 차례상도 차리고 설에 맞는 콘셉트를 잡아 아들과 함께 영상편지를 만들 예정이다. 온라인 성묘도 호응이 크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추석을 앞두고 마련한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에는 9월 20일부터 10월 4일까지 약 23만 명이 몰렸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지난 추석 때 100곳 정도 이용할 수 있었던 온라인 추모공원은 1일 기준 346곳으로 늘었다. 인천가족공원이 선보인 가상현실(VR) 추모 서비스는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8일부터 21일까지 운영된다. 공원 입구 도로부터 VR로 구현돼 있기 때문에 실제로 납골함이 안치된 장소에 찾아가 차례상을 차리는 듯한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 문안’에 ‘대리 성묘’도 가능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지 오래인 요양병원들은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인사를 건네거나 음식을 전하게 하는 추세다. 울산 이손요양병원은 지난 추석 때 차를 타고 온 가족들이 차창으로 명절 음식을 건네면 병원 직원들이 건네받아 병동에 전달했다. 400명이 입원한 이곳에 추석 연휴 5일간 배달된 음식 꾸러미는 165개. 이모 씨(83)는 “아이들이 만든 음식을 받으니 나를 잊지 않았구나 싶어 좋았다”고 말했다. 성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양재혁 씨(54)는 지난 추석 문중에 ‘드라이브스루 성묘’를 제안했다. 예년에는 차량 몇 대에 빽빽하게 타고 다같이 선산으로 이동한 것과 달리, 각 집마다 차를 따로 타고 차에서 내려 묘소를 찾는 사람도 최소화했다. 경남 밀양추모공원도 지난 추석에 드라이브스루 성묘를 선보였다. 경기 양평군 국립하늘숲수목원에 아버지와 장인을 수목장으로 모신 김동주 씨(59)는 지난 추석 때 ‘대리 성묘’를 했다. 코로나19로 방문 자제를 권한 수목원 측의 제안에 따른 것. 수목원 측이 나무의 문패, 수목 주변 정리, 헌화 장면 등을 사진과 영상으로 보내줘 큰 위안을 얻었다. 울산 남구의 정토사는 사찰에 위패를 모신 200여 명의 추석 합동차례를 대리 진행하고 유튜브로 전달했다. 유족들은 이를 실시간으로 보면서 채팅창을 통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평생 치르던 차례나 성묘를 생략하기에는 여전히 마음 한 구석이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조상을 생각하는 마음가짐만 같다면 표현 방식은 다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신규탁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논어에 따르면 조상을 감사히 여기고 애도하는 마음이 본질이며, 그 본질을 표현하는 방식은 처한 환경과 시대마다 달라진다고 했다”면서 “제사 형식이 대면인지 비대면인지 따지는 것보다 상황에 맞는 예법을 만드는 정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기윤 pep@donga.com·이소정·이지윤 기자}

    • 202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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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퍼 이영지 ‘나가지마 폰케이스’ 수익금 1억 대한적십자사 기부

    여성래퍼 이영지 씨(19)가 ‘나가지마 폰케이스’ 수익금 1억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나가지마 폰케이스는 이 씨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자’는 뜻을 담아 직접 제작해 판매한 휴대전화 케이스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회장 김흥권)는 “이 씨가 ‘나가지마 폰케이스’ 수익금 중 1억 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커지자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마, 모이지마”라며 방역지침을 어기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가해 공감을 얻었다. 그는 팬들의 요청에 따라 수익금 기부를 약속하고 ‘나가지마’ 폰케이스를 제작했다. 폰케이스는 판매 시작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판매 3일 만에 2억 원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동참이라는 취지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 덕분이다. 이 씨는 “좋은 뜻을 가지고 기부에 동참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기부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선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씨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수익금 1억4000만 원을 기부했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에 전달된 기부금은 코로나19 등 갑작스러운 위기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가정을 지원하기 위한 긴급지원제도에 사용될 예정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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