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택

정성택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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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성택 기자입니다.

neon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8~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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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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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60주년 사업 공로… 이현옥씨 국민훈장 모란장

    이현옥 ㈜상훈유통 대표(75)가 2010∼2013년 추진된 ‘6·25전쟁 60주년 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개인 13명과 7개의 민간단체를 이 사업 관련 유공자로 인정해 정부포상을 수여했다. 이 대표가 수상자 중 가장 높은 포상을 받았다. 그는 이 사업을 위해 1억6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국민 안보의식 고취와 참전유공자의 명예 선양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주한미군에 농산품을 납품하는 이 대표는 1968년 백마부대 부사관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5급)이기도 하다. 그는 1994년부터 사회환원활동으로 국가유공자와 자녀들을 위해 매년 기부를 해왔다. 직원 100여 명의 중소기업 대표인 그가 국가보훈을 위해 기부한 총액은 90여억 원에 이른다. 그는 2008년엔 나라사랑 큰나무 장학금을 만들어 지난해까지 국가유공자 자녀 등 1200여 명에게 8억5000만 원을 지원했다. 주한미군에도 우리 문화를 알리기 위해 연말마다 쌀 50가마니로 가래떡을 만들어 나눠주고 있다. 그래서 주한미군들 사이엔 ‘떡볶이 할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주한미군사령관으로부터 ‘제7회 주한미군 좋은 이웃상’을 받기도 했다.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 씨(79)와 미국 참전용사 윌리엄 웨버 씨(87)는 6·25전쟁 60주년 사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워싱턴 참전비에 전사자 명비를 마련하고 6·25전쟁 관련 저서를 집필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날 각각 국민훈장 동백장과 석류장을 수상했다. 참전 21개국을 순회하며 무료공연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한 리틀엔젤스 예술단과 유엔 참전용사 초청 감사행사를 주관한 경기초등학교 등이 단체표창을 받았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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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또 미사일… 사거리 늘려가며 잇단 압박

    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또 발사했다. 지난달 27일 북한 강원도 깃대령 기지에서 미사일 4발을 쏜 지 4일 만이다. 이번엔 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 내에 떨어져 일본의 반발까지 예상된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JADIZ 침범’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북한에 (미사일 발사) 자제를 요구하고 한국 미국과 연대해 필요한 대응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이 3일 오전 6시 19분과 10여 분 뒤 원산 일대에서 북동 방향 공해상으로 미사일 발사체를 각각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 발사체는 500여 km를 날아가 떨어졌으며 비행 거리를 감안할 때 스커드-C 미사일로 추정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기간(2월 20∼25일)인 지난달 21일에도 방사포 개량형(KN-09) 4발을 발사했다. 24, 25일에는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北 미사일, 대남(對南) 넘어 대일(對日) 도발까지 한국군 당국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날 북한이 쏜 미사일 2발은 일본 서부 이시카와 현 와지마를 기준으로 각각 북서 방향 456km, 400km 지점에 떨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사전 항행 경보 없이 27일에 이어 또다시 기습적으로 국제 항행 질서와 민간인 안전에도 심대한 위협을 주는 도발을 감행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 위반에 따른 추가 제재를 유엔에 요구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의안에 따라 북한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모든 발사가 금지돼 있다. 김 대변인은 “올해 들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모두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를 이용해 발사됐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은 10여 개 미사일 기지에 200개가 넘는 TEL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TEL은 이동이 용이하기 때문에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북한은 TEL을 핵과 함께 핵심 비대칭 전력으로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발사는 유엔의 대북 제재로 돈줄이 막힌 북한이 미사일 기술 수출을 노린 ‘과시용’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킬체인, 북한의 미사일 잡을 수 있나 국방부는 30분 안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선제 대응할 수 있는 ‘킬체인’을 2016년까지 갖추고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구축 시기(2022년 예정)도 최대한 앞당길 계획이다. 현재 보유한 해군 이지스함의 SM-2와 공군 PAC-2 미사일은 요격고도가 10∼15km에 불과해 탄도미사일 요격이 불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3일 발사된 북한 미사일의 최고 고도는 130여 km”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상공 40∼500km에서 요격이 가능한 고고도 지역방어체계(THAAD)나 SM-3 미사일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미사일 부품을 만드는 평양약전기계공장을 방문해 기술자들을 격려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공장에서 “남들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야심만만한 배짱을 가지고 기성 기술 문헌에도 없는 것을 독자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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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미사일 21일 처음 발사했는데 정부 왜 6일간 침묵?

    청와대는 28일 오후 김장수 대통령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2시간여 동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대책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북한의 의도와 추가 도발 가능성을 점검했다. 북한은 2월 21일과 27일 단거리 미사일을 동해상에 쐈다. △그 의도와 실체는 무엇인지 △한미 당국의 인식은 왜 다른지 △한국의 대북 기조가 바뀌었는지 등 여러 궁금증을 낳는다.①북한은 무엇을, 왜 발사했나 군 당국은 27일 미사일 사거리와 궤적, 군 위성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 4발을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로 보고 있다. 핵심적인 근거는 발사체가 200km 이상 날아갔다는 점이다. 북한이 보유한 KN-02 단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는 100km 정도다. 반면 스커드 계열 미사일의 사거리는 300∼800km다. 정부는 북한군이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리졸브가 시작된 24일부터 동·서해 최전방 부대에 ‘특별 경계 강화’ 지침을 내려 어선의 조업 활동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②미사일 발사, 도발 행위인가 한국과 미국 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있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무엇인가를 겨냥한 발사로는 보이지 않으며 도발 행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은 원칙적으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지만 기존에 개발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는 문제 삼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도 기존 스커드 미사일을 북동쪽 바다로 쐈기 때문에 미국은 문제 삼을 만한 범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의도된, 계획된 도발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는 이번 발사가 24, 25일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사건과 연결돼 있고,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 직후 키리졸브를 진행하는 시점에 감행됐다는 데 있다.③한국 정부의 대북 대응 모드 바뀌었나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에 발사체 4발을 쐈음에도 한국 정부가 바로 공개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이 발사체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KN-02로 알려졌으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정밀 분석 결과 지난해 5월 발사한 방사포 개량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방사포는 북한이 훈련 목적상 수시로 쏘기 때문에 그동안 일일이 공개하지 않았다”며 “특히 남측 이산가족이 북에 있는 상황에서 긴장 국면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1∼3월 북 도발설’을 제기하며 단호한 응징과 원점 타격을 강조해왔다.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정부의 대북 기조가 ‘강경’보다는 ‘관리’ 모드로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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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혹행위로 자살 육군병사… 조의금까지 가로챈 여단장

    현역 대령이 여단장 시절 가혹행위로 사망한 부하 병사의 조의금까지 가로챈 사실이 국민권익위원회 조사에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7일 “2011년 12월 경기도에 있는 모 사단에서 자살한 김모 일병(당시 20세)의 조의금 300여만 원을 유족의 동의 없이 꺼내 헌병대와 기무반장에 격려비로 나눠준 여단장 등 관련자 3명을 징계하라고 육군참모총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A 대령은 현재 경기도내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대령의 행위가 밝혀진 것은 김 일병의 아버지가 지난해 4월 “아들이 부대 내 가혹행위에 못 이겨 자살했다”며 제기한 국가배상 소송 과정에서 나온 문건이 단초가 됐다. 조의금이 유족에게 전달되지 않았는데도 이 돈을 유족에게 줬다는 군 내부 문서가 발견된 것. 김 일병 아버지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누가 조의금을 가져갔는지 민원을 제기했다. 조사 결과 당시 인사담당관이 유족의 동의 없이 장례식 부의함을 열어 여단장의 지시에 따라 헌병대(20만 원)와 기무반장(10만 원) 등에게 격려비를 지급된 사실이 드러났다. 권익위는 김 일병을 순직 처리할 것도 육군에 권고했다. 당초 군 헌병대는 김 일병의 사인이 가혹행위 탓이 아니라 평소 앓고 있던 우울증 증세가 악화된 탓이라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지난해 3월 김 일병과 함께 복무했던 한 병사가 전역 후 인터넷에 “나는 살인을 방관했고, 나 또한 살인자”라는 글을 올렸고, 김 일병 아버지는 이 전역 병사의 도움을 받아 군대 내 가혹행위와 관련한 증언을 확보했다. 김 일병 아버지는 지난해 4월 국가배상 소송을 제기해 아들이 가혹행위로 사망했다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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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사, 정원 20% 수능 대신 면접으로 뽑는다

    육군사관학교가 올해부터 정원의 최대 20%를 군 적성우수자로 우선 선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 제도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내신 성적에 상관없이 리더십, 국가관, 신체능력 등이 뛰어난 지원자를 우대해 뽑겠다는 취지다. 육사는 지난해 1차 학과시험, 2차 면접과 체력검정, 3차(최종) 수능 및 내신 성적 등 종합평가를 통해 310명(남 280명, 여 30명)의 신입 생도를 선발했다. 군 관계자는 “‘군 적성우수자’는 2차 시험인 면접과 체력검정 우수자를 뜻한다”며 “이들을 수능이나 내신성적, 1차 학과성적의 순위에 관계없이 우선해서 최종 합격시키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올해 선발 절차인 ‘2015년도 모집 정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합격자 규모를 감안하면 약 60명(정원의 약 20%)이 ‘군 적성우수자’로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 군 적성우수자 선발도 남녀 정원을 20%씩 따로 뽑는다. 육사는 8월 2일 1차 학과시험을 실시하고 8월 말 2차 시험을 치른다. 일반전형의 배점에서도 면접시험의 비중을 현재 10%에서 20%로 늘리기로 했다. 그 대신 수능 비중은 70%(700점)에서 60%(600점)로 줄였다. 군 안팎에선 정량평가인 학과시험이나 수능, 내신에서 성적이 좋은 여학생들이 정성평가인 면접 등에서 결과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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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군 속옷 훔치고… 후배 부인과 불륜 의혹도

    국군 기무사령부 소속 부대원들이 성(性) 군기를 위반한 사실이 잇따라 적발됐다. 26일 기무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내부감찰을 실시해 부적절한 행위가 적발된 부대원 4명을 징계하고 육군 작전부대로 원대복귀시켰다. 통상 원대복귀를 하면 진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징계에 해당한다. 강원도 전방부대에 근무하는 기무사 A 중사는 지난해 말 여군 숙소에 수차례 몰래 침입해 속옷 등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최근 1심 재판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또 다른 기무 요원 B 소령은 후배 간부의 부인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의혹이 제기돼 이달 중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육군 모 사단 기무부대장이었던 C 중령은 부적절한 관계이던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가 보직 해임됐다. 기무사 고위 간부였던 D 대령도 여성 부하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말 육군 소속부대로 원대 복귀했다. 기무사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무거운 징계를 내렸다. 앞으로도 요원들의 기강 확립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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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核폭격기 2대, 또 한국 방공식별구역 침범

    러시아 핵 폭격기가 지난달에 이어 24일 또다시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해 이어도 주변 상공까지 비행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러시아 TU-95 2대는 24일 오후 4시 반경 사전 통보 없이 독도 주변 상공을 선회비행했다. 이에 우리 공군은 F-15K 2대와 F-16 2대를 즉각 대응 출격시켰다. 그러나 TU-95는 기수를 돌리지 않고 이어도 주변 상공까지 비행한 뒤 돌아갔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8일 정부가 새로 발표한 KADIZ에 포함된 구역을 침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공해상에 조기 경보기 A-50 1대도 띄워 한국군의 대응 태세를 감시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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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경비정, 한미훈련 틈타 南대응 떠보기

    “북한의 대남 평화공세에 취해 ‘김관진의 칼’이 무뎌진 것 아니냐.” 북한 경비정이 24일 밤부터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잇달아 침범했지만 군 당국이 소극적 대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지자 군 안팎에서 이런 지적이 나왔다. 최근 북한의 대남 평화공세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관계 개선 기류의 영향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등 군 수뇌부의 안보 태세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북한 경비정은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세 차례나 NLL을 넘어와 우리 영해를 휘젓고 다녔지만 군은 10여 차례의 경고통신만 했다. NLL 무력화를 노린 북한 경비정의 고의적 침범 개연성이 높은데도 사실상 지켜보기만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적지 않다. 군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 기간 중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건 이례적”이라며 “키리졸브(KR) 한미군사연습에 대응하고 우리 군의 NLL 대비 태세를 떠보려는 의도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 경비정의 침범 동향을 분석하면, 계획되고 의도된 도발 징후가 확연히 드러난다. 북한 경비정은 우리 해군 함정의 거듭된 경고통신에도 불구하고 NLL을 오르내리며 침범과 북상을 반복했다. 이날 북한 경비정이 NLL 이남 해역에 머문 시간은 1, 2차 침범 때 각 20∼30분, 3차 침범 때 2시간을 포함해 총 3시간에 이른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 경비정이 (우리 경고에도 불구하고) 더 내려왔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군의 과거 대응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많다. 2011년 4월 북한 경비정으로 추정되는 함정이 서해 우도 인근의 NLL 남쪽으로 700m가량 침범했을 때 군은 경고사격을 실시했다. 2012년 9월에도 서해 NLL을 0.5마일 침범한 북한 어선들을 향해 해군 함정이 경고사격을 실시한 바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상호비방 중상 중단 합의 등 정부 차원의 대북관계 개선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까 군이 알아서 대응수위를 조절했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정성택 기자}

    • 201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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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4년 기다림에 지쳐 눈물이 마르셨을까

    남한의 이영실 씨(88·사진)는 20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만찬에서 그토록 그리워한 딸 동명숙 씨(67)를 바로 앞에 두고도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동 씨가 “엄마랑 나랑 서로 보고 싶어서 찾았잖아요”라며 울먹여도 이 씨는 “그래요?”라고 답했다. 이 씨의 눈시울은 분명 붉어져 있었는데 얼굴 표정에는 격한 슬픔이 드러나지 않았다. 4년 만의 이산가족 상봉. 예년보다 ‘격렬한 슬픔’이 많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왜 그럴까. 시간이 너무 지나 감정이 메말라서일까. 상봉 장면을 지켜보며 분석한 미술해부학자, 정신의학자 등 전문가들은 24일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얼굴 연구가로 유명한 조용진 미술해부학 박사는 “나이가 너무 들어 굳어버린 표정근육이 내면의 북받치는 감정을 표현하고 싶어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가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던 2000년 첫 이산가족 상봉 때는 억제할 수 없는 슬픔과 반가움의 표정이 많았다고 조 박사는 설명했다. 이런 격렬한 감정은 얼굴 표정근육의 수축과 긴장을 통해 ‘불수의(不隨意)적으로’(자기도 모르게) 표출된다. 하지만 고령화로 인해 신체와 뇌 활동이 둔화돼 표정근육이 함께 둔화되면서 고통과 슬픈 내면의 감정이 얼굴에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조 박사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담담한 표정을 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노화와 치매 등으로 심연의 주체할 수 없는 감정조차 얼굴에 드러내 보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종민 인제대 의대 신경정신과학교실 교수는 “64년이라는 시간 동안 너무 오래 억제돼 지쳐버린 체념의 표정”이라고 정의했다. 분단이라는 ‘타의’ 때문에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고통을 너무 오래 억누르고 살아온 나머지 그리움의 감정이 바랬다는 분석이다. 재회한 가족과 새로운 미래를 함께 설계할 수 없다는 ‘포기의 심리’도 표정에 나타나는 감정의 강도를 약화시킨다. 김석주 서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60년 넘게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과 ‘이번에도 만나지 못하는구나’ 하는 절망의 교차가 반복되면서 감정이 무뎌진 복합적 내면 심리의 결과”라고 분석했다.윤완준 zeitung@donga.com·정성택 기자}

    •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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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南 넘어오다 끌려간 北동포 보호 책임”

    “남쪽으로 넘어오다가 걸려서 수용소로 끌려간 북한 동포 중엔 이산가족도 있을 수 있다. 정부는 이들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인권 개선과 북한인권법 제정을 위한 세미나’에서 “1950년대 이후 집계된 4만6713건의 북한인권 침해 사건 중 국경관리범죄가 40.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와 국민대 북한법제연구센터가 주최하고 동아일보가 후원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특히 야당의 비협조로 표류 중인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북한인권법은 2005년 17대 국회에서 처음 발의된 후 야당의 반대로 폐기와 재발의를 반복해왔다. 북한 주민의 기본적 생존권을 보장하고 인권 증진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북한인권법은 북한인권기록보존소를 통해 북한인권 침해사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대북 민간단체를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야당은 “북한인권법을 제정하더라도 북한 체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실효성이 떨어지고, 내정간섭이기 때문에 북한의 반발로 남북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반대논리를 펴왔다. 이에 대해 제성호 중앙대 교수는 세미나에서 “북한 주민이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생존권은 한 국가나 체제를 초월하여 보장되어야 할 보편적 인권”이라며 “북한을 자극한다고 북한인권법을 반대하는 건 인간 기본권의 문제를 정쟁의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원웅 관동대 교수도 “북한인권법은 통일한국에 대비해 ‘미래가치가 인권에 있다’는 민족공동체 선언문의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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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민간단체 2곳 10억규모 인도적 대북지원 승인

    통일부는 21일 민간단체 ‘유진벨재단’과 ‘1090평화와 통일운동’이 신청한 인도적 지원 물품의 북한 반출을 승인했다. 유진벨재단은 7억2000만 원 상당의 결핵약을, 1090평화와 통일운동은 영유아를 위한 분유 17t(3억40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까지 통일부는 올해 북한에 대한 15억3000만 원 규모의 민간단체 지원을 승인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고 문익환 목사 20주기를 맞아 민간단체 ‘통일맞이’가 신청한 북한주민접촉 신청에 대해선 일부 회원에 한해서만 접촉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통일맞이는 정부의 선별 허용에 반발해 중국 옌지(延吉)와 룽징(龍井)에서 24∼25일 갖기로 했던 남북 공동 회고모임을 포기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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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북자 현재 517명… 南가족 상봉은 18명뿐

    이번 이산가족 상봉에서 2명의 납북자가 남측 가족들을 만났지만 지금까지 남한 가족과 상봉한 납북자는 18명에 불과해 정부가 북한에 납북자·국군포로에 대한 개별상봉 제안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귀환하지 못한 납북자는 517명이다.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특수 이산가족으로 분류해 전체 상봉자의 10% 선으로 포함시켜왔다. 하지만 북한은 이들에 대해 대부분 ‘생사확인 불가’라는 답변만 반복하며 존재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상봉에서 국군포로는 한 명도 없다. 당초 남측 상봉 대상자인 이모 씨(80)가 만나기로 한 이산가족이 국군포로였으나 건강 악화로 취소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포로는 500여 명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포로는 80명에 불과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이산가족 상봉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남북 군사회담 등으로 확대될 경우 ‘비정상의 정상화’ 차원에서 국군포로 문제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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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언론통제 잘 못해” 北관계자, 작년 상봉무산 南언론 탓

    이산가족 상봉 이틀째인 21일 점심식사 장소인 금강산호텔 연회장에서는 북측 관계자들과 한국 기자단 간에 ‘언론 관련 언쟁’이 있었다. 북한은 그동안 ‘한국 언론이 최고존엄(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을 중상 모독한다’며 한국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곤 했다. 북한이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김정은의 ‘구둣발 육아원 방문’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아이들이 맨발로 있는데 구두를 신고 (방에) 들어간 것은 남측 정서상 이해가 되지 않는다.”(한국 기자) (격앙된 목소리로)“본질은 원수님의 아이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인데 남측 언론에서는 비본질적인 부분을 부각시켜서 꼬투리를 잡는다.”(북측 관계자) 한 북측 안내요원이 “우리 민족끼리 잘해보려고 할 때 부채 역할을 해야 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 아니냐”고 말하자 옆에 있던 다른 북측 안내요원은 “남측 언론을 보면 남북관계가 잘되도록 하는 부채라기보다 꼭 ‘하로동선(夏爐冬扇)’ 같다”고 말을 받았다. 이어 “여름철 화로와 겨울철 부채처럼 아무 도움이 안 되는 존재”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북측 관계자는 “작년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것도 남쪽 언론 때문이다”며 “남측 언론이 민족 교류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기사를 써야 한다”고 한국 기자들에게 말하기도 했다. 일부 북측 관계자는 “어느 정부든 다 언론은 통제한다.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 때처럼 언론 통제를 못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산가족 상봉 이후 한국 정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도 궁금해했다. 북측 관계자인 황남일 씨는 “남측에서 흩어진 가족 상봉이 북남관계 첫 단추라 하니 이제 다음 단추는 뭐가 될 것 같으냐”고 말했다.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선수는 북한에서도 관심거리였다. “김연아 선수는 금메달을 땄느냐”는 북측 안내요원의 질문에 남측 기자가 “은메달을 땄다”고 대답하자 그는 “은메달도 대단한 거지요”라고 말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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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기관사 가족의 만남 “열차타고 꼭 다시 올게요”

    헤어졌던 혈육이 만나는 이산가족 상봉장에서 ‘의형제’를 맺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0일 이산가족 단체상봉장인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최남순 씨(64)는 북측에서 온 ‘이복동생’ 최덕순(55·여) 경찬(52) 경철 씨(45)를 만났지만 허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들이 가져온 아버지의 사진을 아무리 봐도 6·25전쟁 때 납북된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시대를 잘못 만나 그런 것이니 의형제라 생각하고 상봉행사가 끝날 때까지 같이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 동생들 모두 “예, 예”를 연발하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북측 당국과 함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기관사 가족’도 화제였다. 장춘 씨(81)는 아들 기웅 씨를 데리고 북측 여동생 장금순 씨(75)와 남동생 화춘 씨(72)를 만났다. 장화춘 씨는 기웅 씨의 직업이 열차 기관사인 걸 알게 되자 “정말이니? 내가 47년 6개월 동안 기관사를 했다”고 말했다. 장금순 씨는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남측) 오빠 생각이 났다”며 울먹였다. 이에 기웅 씨는 “제가 열차 타고 꼭 다시 올 테니 그때까지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라고 말했다. 혈육을 눈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장면도 있었다. 6·25전쟁 때 남편과 남으로 내려온 이영실 씨(88)는 치매를 앓고 있어 북측에서 온 여동생 정실 씨(85)와 딸 동명숙 씨(67), 시누이 동선애 씨(76)를 알아보지 못했다. 동명숙 씨가 “엄마랑 나랑 서로 보고 싶어서 찾았잖아요”라고 해도 이영실 씨는 “그래요?”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하지만 그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 북한 가족의 체제 찬양은 이번 상봉장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북에 사는 여동생들을 만나자마자 부둥켜안고 우는 김철림 씨(94)에게 동생들은 “오빠 만난다고 하니 신발이랑 내의를 다 장군님께서 마련해 주셨다”고 말했다. 1·4후퇴 때 아버지와 형제들을 북에 두고 온 유선비 씨(80·여)를 만난 조카 유기정 씨(73)는 주변에서도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금강산(관광)이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강원 속초를 출발해 금강산 온정각에 도착한 남측 상봉 대상자 82명과 동반가족 58명을 처음 맞은 것은 함박눈이었다. 최근 금강산에는 총 230cm의 눈이 쌓였다. 숙소이자 상봉 장소인 금강산호텔과 외금강호텔은 북한이 2010년 4월 금강산 시설을 동결·몰수한 이후 관리가 소홀한 탓인지 건물 곳곳의 페인트칠이 벗겨져 있었다.정성택 neone@donga.com·권오혁 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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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도 못만나는 납북어부 김석만-문경식씨 가족

    1972년 2월에 납북된 김석만 씨(68)의 누나 김양자 씨(70). 20일 금강산에서 4년 만에 남북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른 줄 알았던 눈물이 다시 흘렀다. 납북됐다 돌아온 사람을 통해 2003년 하나뿐인 남동생의 생사를 어렵게 확인한 뒤 이번까지 세 번의 상봉신청을 했지만 북한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생사 확인 불가’라는 답만 되풀이했다. 또다시 받아든 무심한 답장에 북한이 원망스럽다. 간첩의 가족으로 낙인찍혀 정부의 감시까지 받았던 지난 세월의 응어리도 풀리지 않는다.○ “그저 생사라도 알았으면…” 종갓집의 2대 독자였던 김석만 씨는 어선 안영36호의 기관장으로 일했던 고종사촌 박봉만 씨의 권유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함께 납북됐다. 어머니 박삼이 씨는 일제강점기 홋카이도(北海道) 탄광에 끌려갔다가 오른손을 못 쓰게 된 아버지를 대신해 옹기그릇 장사를 하며 겨우 생계를 꾸렸다. 김양자 씨는 “아들과 생이별한 뒤 어머니는 화병으로 10년 동안 병원 신세를 지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산가족 상봉 신청을 한 문중식 씨(71)한테 돌아온 북측의 답변도 납북된 동생 문경식 씨(63)의 생사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1967년 6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려운 집안 형편에 고등학교 진학도 못하고 있던 문경식 씨는 살림에 도움이 되겠다며 이웃집 선원의 권유로 어선을 타고 연평도 조기잡이에 나섰다. 그러나 한 달도 안 돼 납북됐다. 문중식 씨는 인터뷰 내내 같은 말을 되뇌었다. “그때 돈을 빌려서라도 동생을 고등학교에 진학시켰어야 했는데….” 아직도 동생이 납북될 때 살았던 군산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그는 잘 나온 동생 사진조차 제대로 없는 게 늘 가슴 아프다. 막내아들을 잃은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교회를 다니던 어머니가 성경책에 고이 간직해온 동생의 사진은 어머니의 눈물로 얼룩져 있다. 어머니는 그렇게 늦둥이 아들을 그리워하다가 1985년 79세로 눈을 감았다.○ “납북자 가족의 상처를 보듬을 때 됐다” 납북자 이산가족의 상처가 좀처럼 아물지 못한 데에는 한국 정부의 책임도 적지 않다. 김양자 씨는 “동생이 납북되고 나서 사복을 입은 경찰관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 와서 이것저것 캐물었다”며 “그토록 알고 싶은 동생의 생사는 말해주지 않으면서 집에 누가 왔다 가면 꼬치꼬치 캐묻곤 했다”고 말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산가족의 근본적인 대책을 강조한 만큼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전담조직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중식 씨는 “경제적 지원보다 ‘납북자 가족들을 잊지 않고 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정부는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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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사까지 지낸 아버지가 눈앞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부터 2010년 10월까지 총 18차례 열렸다. 6·25전쟁 피란길에 헤어진 엄마와 딸이 다시 만나 울고, 전사자로 처리됐던 국군포로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 오열했다. 그 장면을 취재하던 기자도 울고, 그렇게 전해진 애절한 사연에 온 국민이 같이 울었다. 그 가슴 저미는 현장을 지켜온 동아일보의 보도를 통해 감동과 감격의 장면을 돌아본다.○ “109세 어머니가 살아 계신 걸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 2000년 8월 1차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는 소식에 들떠 있던 장이윤 씨(71·이하 당시 나이)는 북한에 있는 109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믿지 않았다. 애타는 마음에 끊었던 담배도 다시 피우고 억지로 잠을 청하기 위해 밤마다 술을 마시던 그였다. 하지만 상봉 대상자 집결장소로 들른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이 “그나마 조카라도 살아 있어서 다행입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장 씨는 박 장관을 끌어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부모 자식 간 석별의 한(恨)은 이산가족 상봉에서 가장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2005년 8월 11차 상봉의 1차 상봉단 행사 마지막 날 1·4후퇴 때 남으로 피란한 김기심 씨(86)는 딸 최희순 씨(63)가 어릴 적 어머니가 불러주던 동요 ‘만남’을 부르자 “딸을 버리고 가는 엄마가 무슨 엄마냐”며 통곡했다. 1978년 납북된 김영남 씨(45)는 2006년 6월 14차 상봉에서 28년 만에 어머니 최계월 씨(82)를 만났다. 그해 4월 일본 정부가 북한에 의해 납치된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남편이 김영남 씨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뒤 김 씨의 생존이 처음 확인된 날이기도 했다.○ “어머니, 눈 좀 뜨시라요” 2005년 8월 15일은 남북 20가족씩 모두 40가족이 처음으로 이산가족 화상(畵像) 상봉을 가진 날이었다. 북에 남겨두고 온 딸들을 57년 만에 만나기 위해 온 김매녀 씨(98)는 이날 상봉장에 왔지만 2004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입원했던 탓에 딸 황보패 씨(78)와 학실 씨(76)를 화면 앞에 두고도 눈을 뜨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001년 2월에 있었던 3차 이산가족 상봉에서는 처음으로 국군포로와 납북자 가족들의 만남이 이어졌다. 1969년 피랍된 KAL기 여승무원이었던 성경희 씨(55)의 어머니 이후덕 씨(77)는 평양 고려호텔에서 북한군 중사로 있는 외손자 임성혁 씨의 거수경례를 받기도 했다. 이민관 씨(60)는 2010년 10월 18차 상봉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국군포로 아버지 이종렬 씨(90)를 만나 “돌아가신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다”며 목 놓아 울었다.○ 헤어진 가족 만나는 길을 병마가 어찌 막으리오 1971년 당시 주서독 한국대사관에서 노동부 파견 노무관으로 일하다 납북된 유성근 씨(71)의 동생 종근 씨(62)는 형을 보자 와락 부둥켜안고 울었다. 종근 씨는 “암에 걸려 죽을 뻔했지만 형님 보려고 이를 악물고 살았다”며 “건강하게 오래 살자”며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1차 상봉에서 위암을 견디고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이덕만 씨(87)는 북에서 내려온 안순환 씨(65)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하염없이 울며 말했다. “(네가) 진정 내 아들이냐.”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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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판 커지자… 空士, 1등 女생도에 대통령賞 줄듯

    공군사관학교가 졸업성적 1등을 차지한 여생도가 아닌 2등인 남자 생도에게 최우수 졸업상인 대통령상을 주기로 한 데 대해 논란과 비판이 커지자 20일 이를 다시 심의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1등 여생도가 대통령상을 받는 방향으로 결정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만 공사 교장은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상 수상자 결정과 관련해 법규정 해석에 문제가 있었는지를 20일 교육운영위원회에서 재심의하겠다고 밝혔다. 졸업식이 27일인 점을 감안해 재심의 결과는 회의 직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대장 생도로도 활동했던 이 여생도의 내무생활 점수는 7학기 내내 10등 이내였으나 마지막 학기에 크게 떨어진 88등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일각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성적 2등을 하던 남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주기 위해 이 여생도에게 의도적으로 나쁜 점수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지난해까지 공군사관학교에서 졸업성적 1등을 한 여생도는 총 5명이었다. 이들 중 4명은 대통령상을 받았고 공수 낙하훈련을 이수하지 못한 1명만 2등상인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군 소식통은 “교육과정 미이수는 수상 결격사유에 해당된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그런 명백한 결격사유가 없는데도 대통령상 수상자에서 배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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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업 성적 1등 空士 여생도가 대통령상 대신 총리상을 받다니…

    공군사관학교가 졸업 성적 1등을 차지한 여생도에게 최우수 졸업상인 대통령상이 아닌 국무총리상을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통령상이 2등인 남자 생도에게 돌아가면서 성(性)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17일 공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 교육운영위원회는 27일 열리는 62기 졸업식에서 종합 졸업성적 1위인 정모 생도(23·여)에게 대통령상보다 한 단계 아래인 국무총리상을 , 2위인 김모 생도(22)에게 대통령상을 주기로 결정했다. 정 생도가 3년간 체력검정에서 C등급을, 2학년 때 군사학에서 D등급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공군 관계자는 “대통령상은 공사 졸업생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4년간의 학업, 체력검정, 리더십, 동기생 평가 등을 전반적으로 판단해 선정한다”고 밝혔다. 적법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성별은 고려대상이 아니었지만 정 생도가 이례적으로 체력검정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학업성적 1위를 한 여생도 4명은 모두 종합평가에서도 1위를 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졸업성적은 1위였지만 대통령상을 못 받은것은 정 씨가 처음이다. 결국 군기위반이나 교육 미이수 등의 사유가 아니면 통상 졸업성적 1위 생도에게 대통령상을 수여했다는 것이 관행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정 과목 성적이 낮다는 이유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형평성을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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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3代 수령, 인권탄압 책임”… 유엔 北인권위 “ICC 회부를”

    유엔이 인권 탄압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 정권의 책임을 묻고 북한에 개입할 근거를 마련했다.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는 17일 오후(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발표한 최종보고서에서 “북한이 국가정책에 따라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자행했고 이는 반(反)인도적 범죄”라고 결론 내렸다. 특히 이 보고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을 가리키는 ‘3대 수령’과 국가안전보위부 모두 이 범죄에 개별적으로 형사 책임이 있다고 명시했다. COI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상황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고 반인도 범죄를 저지른 책임자를 제재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와 유엔에 권고했다.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뉴욕=박현진 특파원}

    •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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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 긴급진단]21세기 선진강군? 한국군 의식주 현주소

    《 국방부는 14일 방탄과 방수 기능이 개선된 방탄복과 방탄헬멧, 전투조끼 등을 올해부터 지급하는 한편 2016년까지 기능성 방한복을 전군에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군 장병 급식비가 전년보다 6.5% 올라 메뉴가 다양해지고 식단의 질도 크게 나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일선 장병들의 평가는 아직 거리가 있었다. 신형 전투복과 전투화에 대한 불만이 여전하고, 병영 내 식단도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과거보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21세기 선진강군을 표방하는 한국군의 의식주 환경은 아직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   ▼ 군복 땀배출 잘 안돼 여름엔 헉헉… 전투화는 착용 1주일만에 너덜 ▼군은 올해 장병 피복 예산을 늘려 기능성 전투화를 비롯해 방한복과 신형 전투복(여름용), 운동모를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고기능성 소재로 제작된 신형 의류와 전투화는 착용감과 활동성이 뛰어나 장병들의 전투수행 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군 당국은 밝혔다. 하지만 품질과 실용성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군이 2011년부터 보급한 디지털 무늬의 신형 전투복은 폴리에스테르와 면을 소재로 사계절용 한 종류로 제작됐다. 그렇다 보니 여름이면 땀 배출과 통풍이 잘 안 돼 ‘찜통 군복’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군 당국은 ‘군복은 전투 적합성이 우선이다’ ‘병사들이 적응이 덜 됐다’라고 반박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결국 군은 구형 여름 전투복에 디지털 무늬를 염색한 신형 여름 전투복을 별도로 제작해 지난해 6월부터 일선 부대에 보급 중이다. 2011년 말부터 보급된 기능성 전투화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군은 기능성 전투화가 구형 전투화보다 가볍고 방수 성능도 향상됐다고 밝혔지만 일선 부대에선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12년에는 육군 1사단 신병교육대에 보급된 기능성 전투화가 각개전투 훈련 1주일 만에 가죽이 심하게 닳고 접합 부분이 떨어져 불량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경남 창녕의 모 육군부대 소속 이모 상병은 “훈련 도중 착용한 기능성 전투화의 접합 부분이 터져 새 전투화 지급을 요청했지만 두 달이 넘도록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군이 강인한 이미지와 넓은 시야 확보를 위해 2011년부터 기존의 전투모(챙모자) 대신 보급한 베레모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햇빛을 가릴 수 없고, 두꺼운 천 재질로 통풍이 안돼 여름에 착용하기에 부적합하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 2000년대 초 베레모를 도입한 미 육군은 일선 장병들의 불만을 수렴해 2011년부터 기존 전투모를 착용하도록 했다. 일각에선 한국군도 전투모 환원이나 병행 착용 등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 한끼 1인 급식비 중학생 절반수준… 신세대 장병 입맛 맞추기 역부족 ▼올해 군 장병의 하루 급식비는 6848원으로 지난해보다 416원 올랐다. 군은 인상분으로 양보다 질을 추구하는 식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선 부대에선 건강에 좋은 천연조미료 사용을 확대하고, 주스 대신 과일 공급을 늘렸다. 열량 소모가 많은 훈련병의 간식비도 5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라 빵과 에너지바 등을 더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장병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은 편이다. 본보 취재진이 최근 서울역과 용산역 등에서 만난 장병들은 대체로 군 식단의 맛과 질이 사회에서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경기 남양주시 육군 모 사단 소속 김모 상병은 “일선 부대에서 급식비 인상 효과를 거의 체감할 수 없다”며 “입대 당시와 비교해 ‘짬밥’(군대에서 먹는 밥의 속어)이 별로 나아진 게 없다는 반응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에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쇠고기가 들어간 뭇국과 배추절임 등으로 한 끼를 먹은 적도 있다고 그는 전했다. 강원 화천에서 근무 중인 이모 병장은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을 따라가기엔 급식비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장병의 한 끼 급식비는 2282원으로 서울지역 중학생(4100원)의 56%, 초등학생(3110원)의 73% 수준이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선 장병의 열악한 식단이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정희수 의원(새누리당)이 각 군 훈련소의 급식 사진을 공개하자 ‘이렇게 먹고 나라를 지킬 수 있나’ ‘군 급식예산을 대폭 올려야 한다’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기도 했다.   ▼ 재래식 화장실 3232곳 여전히 사용… 상수도 보급 절반 그쳐 위생 취약 ▼지난해 10월 강원 화천군 최전방 부대를 찾은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은 지 36년이 넘은 병영시설의 천장은 물이 새 곳곳에 누런 얼룩이 생겼고, 병사들이 잠을 자고 쉬는 생활관은 천장이 뚫려 벽에 보온재를 임시 설치해 찬바람을 막고 있었기 때문.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는 화장실은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열악했다. 반면 인근 부대의 신축 병영생활관은 온돌식 침상과 현대식 목욕탕, 화장실을 갖춘 깔끔한 시설로 대조를 이뤘다. 여야 의원들은 예산을 확보해 노후화된 병영시설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총 7조6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병영생활관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소대 단위(30∼50명)의 침상형 구조를 분대 단위(9명 안팎)의 침대형 구조로 신축하고, 체력단련장과 도서실 등 여가 및 편의시설을 늘리는 내용이다. 육군 666개 대대, 해·공군 886동, 전방관측소(GOP) 소초 957동 등 총 2509개 동이 대상이다. 군 관계자는 “병영현대화 사업 등이 완료되는 2016년 이후엔 병영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래식(일명 푸세식) 화장실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국회 국방위 소속 김광진 의원(민주당)이 지난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군내 재래식 화장실은 총 3232개 동에 달했다. 군은 우선적으로 830개 동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부분 2015년 이후에나 가능해 수세식 화장실에 익숙한 장병들이 군 생활 적응에 애로를 겪고 있다. 식수 문제도 심각하다. 현재 군내 상수도 보급률은 49.6%에 불과하다. 심정(深井)이나 우물 등 지하수(45.9%)나 하천이나 강물과 같은 지표수(4.3%)를 쓰는 부대가 많다. 강원 화천의 한 육군 부대는 계곡물이나 빗물을 물탱크에 받아 끓여 식수로 쓰고 있다. 지역 자체가 물이 부족한 데다 예산 부족으로 상수도를 부대까지 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정성택 기자}

    • 201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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