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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전통 현악기 국제교류, 대전충남 최초의 가야금 연주단 결성, 창작 가야금 악보 발간….’ 18일 오후 5시 대전 유성구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가야금 연주회 ‘희락(喜樂)―청흥 20년의 이야기’를 여는 청흥의 수식어들이다. 부제처럼 그동안 새로운 역사를 써온 20년을 결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총 6곡의 연주마당 가운데 청흥 창립자인 민미란 공주교대 교수와 김순진 청흥 회장 등이 펼치는 창작곡 ‘창부타령을 주제로 한 가야금 3중주’가 백미다. 가야금과 비슷한 중국 전통악기인 구정(古箏·고쟁)의 명인인 장퉁 하얼빈 사범대 교수가 이끄는 장퉁구정연주단과의 중국음악 ‘백화인(百花引)’ 협연도 관심거리다. 민 교수와 그의 2, 3, 4세대 제자 50인이 함께 펼치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는 무대가 대미를 장식한다. 가야금 김죽파류 이수자인 민 교수는 산조와 정악을 연주하고 전파하면서 전통 국악 지키기에 힘을 쏟아왔다. 그래서 명주실 12현만 가야금이라고 부르고 18현과 25현의 개량 가야금은 다현금 등으로 부른다. “퓨전 국악의 가치를 부인하지는 않아요. 다만 정통 국악이 기본이 돼야죠.” 이 가야금 연주단은 민 교수가 1995년 지방 국악 활성화를 위해 청주대 목원대 단국대 등 지방대 국악 전공자를 중심으로 결성했다. 2010년부터 장퉁구정연주단과 더불어 교차 방문을 하면서 해외로 발길을 넓혔다. 장 교수는 “가야금은 음량은 그리 크지 않지만 동방 민족의 심정을 대변하는 겸허한 악기다. 중국 속담에 ‘소리가 없는 것이 더 많은 말을 한다’는 말이 있는데 가야금이 그렇다”고 가야금에 대한 견해를 털어놨다. 민 교수는 “청흥은 그동안 2장의 음반을 출반한 데 이어 창작악곡집 ‘청흥’을 출간해 이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며 “앞으로는 세대를 잇는 후학들이 전통 현악기의 발전을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올 한 해만 1만여 채 이상을 분양하는 양우건설이 10월 충남 서산시 읍내동에 ‘양우내안애(愛) 퍼스트힐’ 943채를 공급한다. 주변에 서산시청과 문화회관, 시립도서관, 롯데마트 등 관공서 및 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고 대산산업단지와 서산테크노밸리, 서산일반산업단지로 향하는 관문에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시설과는 10분 거리다. 학돌초등학교와 부춘중학교가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다. 좀 더 안전한 자녀의 등하교를 위해 6차로 도로 아래로 통학로 개설을 계획 중이다. 인기 있는 전용면적 59m², 72m², 84m² 중소형 위주인 이번 분양 아파트는 지상 19∼23층 15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서산 시내가 내려다보이고 주변에 녹지가 많아 경관과 환경이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도 29, 32호선과 지방도 649호선을 통해 대산항, 태안, 당진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법정 조경 면적보다 1100m² 이상 넓은 공간과 가구당 1.2대(총 1132대)의 주차장을 확보했다. 바닥분수와 테마놀이터 등이 자랑거리이며 커뮤니티 센터(아름드리센터), 피트니스센터, 작은 도서관, 골프 연습장, 주민 회의실, 실버라운지 등을 갖추고 있다. 59m², 72m², 84m²A 타입은 모두 실수요자들이 가장 중요시하는 남향 위주이며 84m²B는 남향에 3면 개방형으로 조망이 좋다. 문의 1670-1772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양성평등은 항상 5 대 5일까? 많은 경우에서 그렇지만 화장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남성과 여성의 화장실 규모를 5 대 5로 배정하는 것은 여성의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대표적인 양성 불평등의 사례 가운데 하나다. 여성 화장실 앞에만 길게 줄이 늘어선 공중 화장실의 모습은 그런 불평등의 결과를 잘 보여준다. 대표적으로 공식 행사가 많은 국립대전현충원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현충일 등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각종 행사 때 유족과 참배객들이 대거 찾아오면 상대적으로 여성 화장실이 항상 붐빈다. 가족 단위로 현충원을 찾는 일이 많은데 여성 때문에 가족 전체가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런 불편한 장면을 자주 목격해왔던 현충원이 13일 이른바 ‘양성평등화장실’ 운영에 들어갔다. 호국공원을 찾는 유족이나 참배객들의 보다 편리한 화장실 사용을 위해 여성과 남성의 화장실 공간 비율을 7 대 3으로 배정한 화장실을 신축했다. 12일 준공식을 한 현충원 내 국가원수묘역 주차장의 화장실에 이런 방식이 처음으로 도입됐다. 권율정 대전국립현충원장은 “7 대 3의 비율로 오히려 평등을 구현했다는 의미로 양성평등화장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며 “현충원을 찾는 많은 참배객이 편리하게 이용하고 실제적인 평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퓨전한복에 밀려 사라지는 전통한복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전통한복 명인 이남례 씨(57)가 10일 오후 7시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옛 성과 한복이 어우러지는 환상의 ‘전통한복 패션쇼’를 연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그가 손수 지은 궁중복 위주의 어린이와 성인 남녀용 전통한복 40여 벌이 선보인다. 모델은 서산에 사는 유치원생, 초등학생, 고교생, 일반인 등 모두 지역주민이다. 이 씨는 “잘 생긴 프로모델보다 주변의 갑돌이 갑순이가 민족의 복식을 더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가정주부로서 바느질 솜씨가 남달랐던 그는 2002년 성균관대 궁중복식 연구원에서 전통한복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거기서 만난 침선장(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 박광훈 씨의 제14호 이수자가 됐다. 2008년 전국기능경기대회 한복 부문 동메달, 2010년 대한민국 한복침선 공모대전 장려상, 올해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특선을 차지했다. 공예대전에서 특선을 받은 조선시대 출토 복식 ‘이응해 단령’도 이번에 선보인다.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국기능경기대회 한복 부문 심사위원을 맡았다. 러시아와 독일, 미국 등지에서 한복 패션쇼와 전시회, 강연회를 열었다. 바쁜 활동에도 불구하고 그는 서산에서 한복집을 운영하고 있어 거의 매일 한 벌의 한복을 짓는다. 그는 “아마도 지난 23년간 8000벌이 훨씬 넘는 전통한복을 지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한복 강연을 하다 우리 국민은 전통한복을 제대로 구별해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통한복 학과를 둔 국내 대학은 한 곳밖에 없거든요.” 남 씨는 “이번에 패션쇼가 불편하다고 퓨전한복에 떠밀린 전통한복의 아름다움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충남 일부지역 제한급수를 하루 앞둔 7일 홍성군 홍성읍 월산리에 사는 김병팔 씨(79)는 집 마당에 있는 큰 고무통에 물을 가득 채워 두었다. 그는 이달 초 모의훈련 차원에서 격일제 단수가 시행된 이틀 동안 큰 불편을 겪었다. 화장실 사용은 물론 세탁기조차 돌리지 못했다. 김 씨는 “세탁물이 쌓여 미리 받아둔 물로 손빨래를 해야 했다. 70년 넘게 홍성에 살면서 물이 끊긴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봄까지 물 공급이 제한된다고 하는데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군을 포함해 서산 당진 예산 등 충남 서북부 지역 8개 시군이 8일부터 공식 제한급수에 들어간다. 사상 초유의 제한급수를 앞두고 8개 시군은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 기간 동안 다른 시군들은 수압을 낮추는 방식으로 물 공급을 제한한 데 반해 유일하게 홍성군은 오후 10시부터 다음 달 오전 10시까지 격일제 단수를 실시해 주민들의 불편이 컸다. 단수 조치를 앞둔 지난달 말에는 대형 플라스틱 용기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리 물을 받아두기 위해 대형 플라스틱 용기를 찾는 주민이 늘어난 탓이다. 건축자재상 직원 현천 씨(36)는 “김장철에만 팔리는 제품인데 지난달 말에는 하루에 수십 개가 팔려 물건이 달렸다”고 말했다. 홍성군은 단수 조치에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당초 계획을 바꿔 공식 제한급수 기간에는 수압을 낮추는 감압 방식으로 물 공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압을 낮추면 고지대에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홍성군 관계자는 “홍성군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고지대가 많다”며 “감압 방식으로 하루 물 사용량 20%를 줄이지 못하면 불가피하게 강제 단수를 시행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최연옥 씨(49)는 “업소용 세탁기를 돌리려면 가정용 세탁기보다 높은 수압이 필요한데 수압이 떨어지면 영업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최악의 가뭄에 대비해 8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으로 물을 공급할 부여군 규암면 백제대교 인근 금강 백제보 하류는 가뭄이라지만 푸른 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백제보의 초당 방류량은 40t. 예년 이맘때의 초당 56∼103t보다 적긴 하지만 물거품을 일으키며 빠른 속도로 물이 흘러나갔다. 정부는 이곳에서 내년 3월이면 말라붙을 보령댐 상류까지 21km 구간에 도수로를 만들어 하루 11만5000t의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정도의 물을 끌어대기 위해 도수로 관로(지름 1.1m)로 취수돼야 할 물의 양은 초당 1.3t이어서 백제보의 공급능력은 충분하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이런 긴급대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했다. 부여가 고향인 정태수 충남도 언론홍보팀장은 “1970년대 말 가뭄이 극심하면 백마강은 백사장처럼 말라버렸다. 굴착기로 강의 모래바닥에 물길을 내서 지하에 스며든 물을 짜낸 뒤 3, 4단 양수를 통해 농경지에 물을 대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충남도 물관리 부서 관계자는 “4대강 사업으로 물의 그릇이 커져 가뭄 대비가 가능한 것은 분명하다. 4대강이 정치 이슈가 되다 보니 효과를 언급하거나 활용을 주장하는 사람들조차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도수로 공사는 4대강 사업 문제에 유보적 입장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가 제안해 이뤄졌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 영상회의 때 금강물을 보령댐으로 끌어대는 것을 가뭄대비책으로 제안하자 이 전 대통령이 즉석에서 “좋은 아이디어”라며 내각에 실행을 지시했다. 재난대책으로 이뤄지는 도수로 공사는 ‘속도전’을 방불케 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공기도 짧고 겨울공사이지만 내달 착공해 내년 2월까진 반드시 완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전체를 설계한 뒤 공사를 하는 한가한 방식으론 어렵다. 일부 구간 설계 후 공사를 하면서 다른 구간 설계에 돌입해야 한다. 재난상황이어서 사전재해영향성검토와 소규모환경영향성평가도 면제받았다”고 밝혔다.홍성=김호경 whalefisher@donga.com /부여=지명훈 기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헤르만 헤세를 생각해 보는 전시회가 1일부터 이달 말까지 대전의 목원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이 도서관 2층 학술정보관 한편에는 국내 유일의 헤세 전문도서관이 있다. 떠나고 싶은 계절 가을의 초입에 여는 ‘꽃보다 헤세’ 전시회의 주제는 ‘여행’이다. 헤세의 작품들을 통해 그가 여행한 장소, 여행에 대한 철학, 삶의 여정 등을 살펴보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헤세가 그린 수채화 엽서 편지 보내기는 아날로그 소식 전하기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린다. 도서관 1층의 대형 우체통에 읽고 싶은 책을 적어 넣으면 사주는 독서의 계절 이벤트도 마련됐다. 학생들이 자신의 여행 경험과 지식을 직접 발표 형식으로 전달하는 ‘사람 책 콘서트’도 6, 7일 열린다. 전시회에 참석한 관현악과 2학년 장지희 씨는 “전시회를 통해서 그림과 정원수 가꾸기, 여행을 사랑했던 문학의 거장에 대해 세밀히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인문학적 감성을 고취시키는데 이번 전시회는 목원대 학생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공개된다. ‘수레바퀴 밑에서’와 ‘데미안’, ‘싯다르타’ 등을 펴낸 헤세는 1943년에 발표한 대작 ‘유리알 유희’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헤세도서관은 1999년 당시 한국헤세학회 회장이었던 고 홍순길 전 독문과 교수와 120여 명의 헤세학회 회원이 헤세 관련 자료 1300여 점을 기증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는 ‘청춘은 아름다워라’와 ‘로스할데’, ‘크눌프’ 등의 초판본 20권이 소장돼 있다. 또 헤세의 작품 750여 권과 작품 해설 및 번역서, 연구서적 1800여 권, 육성 녹음테이프 등 시청각 자료 420여 점, 헤세의 수채화 50여 점도 있다. 헤세의 친필 서명이 들어 있거나 한정판으로 출간된 것들도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100여 년에 한 번 발생할 수준의 심각한 가뭄이 닥쳐 충남지역 8개 시군이 8일부터 20% 제한 급수에 들어간다. 이들 시군의 물 공급원인 보령댐이 바닥을 드러내 급수량 축소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올여름 마른장마에다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상 전망까지 나와 내년 봄 농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충남도는 내년 3월까지 금강 부여 구간의 금강 강물을 보령댐으로 공급하기 위해 다음 달 수로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6일 현재 보령댐의 저수율은 22.3%(2610만 t)로 1998년 담수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보령댐 건설 당시 수몰됐던 상류 웅천천 인근 마을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을 정도다. 또 도내 227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1%로 평년(74.3%)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쳤다. 서산과 태안의 천수만 B지구에서는 염분으로 인해 수확기의 벼가 타들어 가는 ‘염해’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충남도는 이처럼 수원(水源)이 말라붙고 피해가 확산되자 보령댐의 물을 최소한 내년 3월까지 지켜내기 위해 보령, 서산,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8개 시군의 급수량을 20% 줄이기로 했다. 광역상수원의 고갈 위기로 급수를 제한하는 것은 2009년 광동댐에 이어 보령댐이 사상 두 번째다. 이에 따라 8일부터 이들 시군 48만 명의 주민이 먹는 물을 공급받는 것은 물론이고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시군들은 공공수영장의 운영을 중단시키고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업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절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급수 제한에도 불구하고 앞으로의 상황은 더 나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홍수성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없는 데다 내년에도 큰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란 장기 예보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런 전망대로라면 내년 3월 보령댐의 물이 완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금강 백제보 아래에서 보령댐 상류까지 21km 구간에 관로(지름 1.1m)를 묻어 하루 11만5000t의 물을 끌어대기로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도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수로 공사의 인허가 행정 절차가 17개나 돼 제때 시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부가 충남 8개 시군에 특별재난구역에 준하는 조치를 내려 인허가 간소화로 공사가 속도를 내게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보령=지명훈 mhjee@donga.com / 박창규 기자}

“한국형 과학기술단지(K-STP) 모델 전수를 위한 협약(양해각서)을 4월 페루와 체결해 교육 및 현지 컨설팅을 추진 중입니다.” 연구개발특구의 새로운 10년을 준비 중인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60·사진)은 “우리의 연구개발특구는 외국에서는 이미 하나의 모델이 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인 그는 “미국과 유럽, 중동 등과도 교류 협력의 다변화를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장은 특구의 최대 성과 가운데 하나인 ‘연구소 기업’이 창조경제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구소 기업은 우선 양적 질적 성장이 다 같이 필요하다”며 “양적 성장으로 질적 저하 우려도 있지만 통합지원센터를 통해 성장 단계별로 지원을 강화해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구개발특구 10년은 정부출연연구원과 대학이 기존의 연구 중심 사고를 산학연 간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기간이었고, 이런 변화가 선순환으로 정착하고 있습니다.” 김 이사장은 “다음 달 출범하는 전북특구까지 5개 특구가 각자 전략 분야에 맞춰 미래 성장기술 중심의 사업화연계기술개발(R&BD) 투자에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며 “특구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리고 연계를 강화해 시너지를 내도록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사업과 전체 창조경제혁신센터 운영 업무까지 진흥재단이 맡아 위상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내부적으로 기술사업화 전문 기관으로서 능력을 제고해 나가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기업체 사장들은 5명 중 1명꼴로 박사학위를 갖고 있다. 연구 중심의 대덕연구단지가 2005년 산업 기능이 더해진 ‘대덕연구개발특구’로 발전하면서 생긴 변화다. 다음 달 전북특구가 출범하면 전국적으로 연구개발특구는 5개로 늘어난다. 최형섭 전 과학기술처 장관(2004년 작고)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은 박정희 대통령이 대덕을 직접 (연구단지로) 추천했다”고 적었다. 이후 ‘한강의 기적’을 이끌어온 대덕연구단지는 2005년 정부가 ‘연구개발-기술사업화-재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연구개발특구로 개편됐다. 대학 7곳, 정부출연연구원 및 대기업 연구소 30여 곳, 기업 1485곳 등이 자리 잡은 산학연 클러스터로 변했다. 임창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기획조정본부장은 “과학기술 투자는 확대 일로였으나 공공기술 사업화는 세계 20∼30위에 머물러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입주 기업은 687개에서 3018개로, 코스닥 상장 기업은 11개에서 66개로, 고용 인원은 2만4000명에서 14만5000명으로 늘었다. 기업 매출도 2조6000억 원에서 35조4000억 원으로, 첨단기술 기업은 36개에서 114개로, 특허출원(누적)은 4만1368건에서 11만5279건으로, 기술 이전은 611건에서 1910건으로, 연구개발비는 3조6000억 원에서 8조3000억 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2011년 광주와 대구, 이듬해 부산이 연구개발특구에 추가된 데 이어 다음 달 12일 전북특구가 공식 출범한다. 대덕특구의 성과 덕분이다. 2005년에만 해도 전국 지자체 중 하위권이었던 대전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대구, 광주, 부산을 앞질렀고 고용 7만 명에 매출 18조 원, 기업 1500개의 벤처 기업 도시로 발전했다. 다음 달 발표될 미래창조과학부의 ‘제3차 연구개발특구육성종합계획(5개년)’ 용역을 수행 중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손수정 박사는 “특구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고 특구 간 연계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대덕은 기술을 뿜어내 주는 허브로, 다른 특구는 그 기술을 인큐베이팅하는 허브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덕특구의 경우 연구개발 예산이 전국의 30%를 차지하는데도 벤처캐피털 등의 투자금은 전국의 3%에 불과하다. 대덕을 제외한 특구들은 연구개발의 인적, 지적 자원이 부족하고 기술사업화 역량이 미흡하다. 특구 전체적으로 산업의 수요와 괴리된 연구개발이 많고 특구 간의 연계 시스템은 미비하다. 진흥재단 관계자는 “아직 특구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구글, IBM 같은 세계적 기업이나 산하 연구소를 유치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춰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 박갑동 학생처장은 “정부출연 연구소와 대학, 민간 연구소 등에는 수십 년 경력의 전문성을 가진 교수와 연구원 등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기술을 주고받을 공간과 기회가 없다”며 “과학기술 혁신의 선순환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보다 인적 네트워크와 소통 아니냐”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생애 첫 우승, 2전 3기(二顚三起), 마라톤 여왕의 부활.’ 4일 공주에서 열린 동아일보 2015 공주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에서 시상대 맨 위에 오른 우승자들의 사연은 남달랐다. 풀코스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남평수 씨(36·경기 하남)는 자신의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우승이라는 기쁨을 만끽했다. 풀코스를 28번 완주했지만 우승이 없었던 남 씨는 “아내가 다음 달 첫 아이를 출산한다. 태어날 아이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2003년 마라톤을 시작한 남 씨는 개인 사정으로 7년 동안 뛰지 못하다 지난해부터 다시 마라톤화를 신었다. 남 씨는 “마라톤을 통해 인내심과 꾸준함을 배우고 있다. 마라톤은 인생과 비슷해서 가정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풀코스 여자부에서는 박천순 씨(43·경남 김해)가 세 번째 도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8년 전 건강을 위해 달리기 시작해 5년 전부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박 씨는 공주마라톤에서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13년에는 중도에 포기했고, 지난해 두 번째 도전 때는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99번째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박 씨는 “11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에서 100번째 완주를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프코스 여자부에서 우승한 문기숙 씨(53·대전)는 2000년대 마스터스 마라톤의 여왕으로 불렸다. 문 씨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여자 풀코스에서 4연패를 달성했지만 2008년부터 부상으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날 8년의 침묵을 깨고 다시 대회에 출전한 그는 “고향 같은 공주마라톤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 내년 3월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풀코스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부터 신설된 10km 단체 대항전에서는 공주시 신관동이 52분24.77초로 우승했다. 단체 대항전은 10명이 출전해 평균 기록으로 순위를 정했다. 유정명 신관동 체육회장(50)은 “2만 명이 넘는 동민 가운데 대회에 출전할 선수들을 엄선했다. (유네스코 등재라는) 의미 있는 해에 첫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공산성·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도 열린 이날 대회에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5km 등 4개 부문에 90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금강을 따라 달리는 ‘무공해 청정 코스’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을 달리는 즐거움을 누렸다. 특히 백제문화제 마지막 날을 맞아 금강 변에 모인 많은 문화제 관람객들의 응원은 달림이들의 발을 가볍게 했다. 또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 오시덕 공주시장, 조병택 공주교육장, 이안복 공주경찰서장, 손정호 공주소방서장, 이해선 공주시의회 의장, 윤석우 충남도의원, 조길행 충남도의원,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정진석 전 국회사무총장 등도 내빈으로 참석해 달림이들을 격려했다.공주=이승건 why@donga.com·김동욱·지명훈 기자}
‘과학 퀴즈도 풀고, 칠레로 천문 탐사 가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대전시와 공동으로 칠레 천문 여행을 경품으로 내걸고 ‘스마트 과학 퀴즈쇼-간다면 간다’를 연다. 퀴즈대회는 과학을 가장 진흥시킨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를 기념하는 9일 대전 시내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다. 올해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공동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양방향 참여형 TV 생방송으로 열린다. 메인 MC 서경석을 비롯해 방송인 홍진호, 사유리, 코미디언 김영희, 이진호가 패널로 출연하며 EBS 인기 강사 여한종 교사가 문제 해설에 나선다. 퀴즈대회는 7라운드에 걸쳐 우승자를 가른다. 이 가운데 6라운드는 각 1개의 문제가 출제되며 나머지 1개 라운드는 스피드 퀴즈 10개가 나온다. 현장에 있는 청중이나 TV를 시청하는 국민 누구나 스마트폰 앱 ‘땡기지’(안드로이드 및 아이폰 모두 가능)를 통해서만 참여가 가능하다. 문제는 생활 속의 과학 등 비교적 평이해 만점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만 스피드와 용의주도한 베팅이 관건이다. 100만분의 1초를 구분할 수 있는 시스템이어서 100만 명 이상이 동시에 정답을 클릭한다 해도 순위를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각 문제에 베팅하면 점수를 높일 수 있어 차별화할 수 있다. 1등에게는 7박 9일의 칠레 천문대 과학문화 탐방 기회(동반 1인 포함)가 주어진다. 현장에 참여한 2등(1명), 3등(2명)에게는 각각 상금 200만 원과 50만 원이 제공된다. 이외에도 최신형 노트북, 백화점 상품권,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상품이 제공된다. UST 김익수 홍보팀장은 “9월 30일부터 10월 8일까지 매일 오후 7시 50분 정각에 ‘땡기지’에 출석해 사전 퀴즈 풀이에 참여하면 소정의 상품도 받을 수 있고 감각을 익힐 수 있어 생방송 퀴즈쇼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EBS와 UST, 대전시 홈페이지에서 퀴즈대회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푸른 제복을 입고 조국의 산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이제 ‘행복을 찾아 떠나는 자유여행’을 금산에서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제32보병사단 부사단장을 지낸 남삼현 씨(55)는 최근 충남 금산군 군북면 외부리의 금산귀농교육센터에 들어왔다. 전출입 명령에 따라 전국의 전후방을 돌아다녀야 했던 군 생활을 끝내고 한자리에 안착해 귀농의 꿈을 실현해 보기 위해서다. 남 씨는 “귀농 준비를 위해 주변에 농지를 구입했고 영농 준비와 파종, 수확에 이르는 영농 기술을 익히면서 좋은 귀농 동료들과 친교를 넓히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 씨처럼 이 센터에 입교한 예비 귀농인들은 강한 귀농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행여 귀농이 맞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철회할 수 있어 부담은 크지 않다. 예비 귀농인이 농촌에 실제 거주하면서 농사를 지어 본 뒤 귀농을 최종 결정하도록 해 주는 일종의 귀농보육센터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남 금산군에 들어섰다. 22일 군북면 외부리 2만6400m² 터에 준공된 금산귀농교육센터다. 금산군이 2013년부터 총사업비 60억 원을 들여 센터를 조성한 뒤 6개월 전부터 실제 운영해 왔다. 유채꽃 축제가 열리던 장소에 마련된 이 새로운 전원촌은 주변에 하천이 흐르고 야산으로 둘러싸여 경관이 아름답다. 예비 귀농인들은 100평 규모(330m²)의 텃밭이 딸린 24평 안팎(69.3∼75.9m²)의 주거시설(16동)을 지급받는다. 주변에 작물 재배 기술과 취미 교양 교육을 위한 종합교육관과 공동실습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금산의 대표 소득 작목인 깻잎과 딸기, 블루베리, 표고버섯 등에 대한 재배 기술을 배우며 귀농 가능성을 저울질한다. 이미 가족 단위의 16가구(36명)가 입주해 있는데 사용료는 평당 월 1만 원가량이다. 박동철 금산군수는 “농촌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부농의 꿈만 앞세워 귀농을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귀농 적응 훈련이 가능하도록 귀농교육센터를 마련했다. 맞춤형 귀농 교육을 통해 금산군이 명실상부한 귀농 1번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공주에서 동아일보 2015년 마라톤 대회를 열게 돼 뜻깊게 생각합니다.” 오시덕 충남 공주시장(사진)은 “무령왕릉과 고마나루, 공산성 등 유서 깊고 아름다운 문화재로 둘러싸인 공주는 백제인의 은은함과 끈기가 배어 있는 고장”이라며 “특히 7월에 공주시의 자랑인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돼 더욱 이 대회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주는 백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고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며 “마라톤 코스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비단강 금강과 나란히 뻗어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백제 병사들이 고군분투하며 달렸을 길이다”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마라톤 대회 날은 제61회 백제문화제 폐막일로 이 문화제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역사문화축제로 발돋움했다”며 “올해는 특히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지 1540주년 되는 뜻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올해는 호남고속철도 KTX 공주역이 개통돼 마라톤 대회에 오는 길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오 시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 관광도시 면모 일신, 위축된 농촌 활성화, 교육도시 명성 회복, 열림과 소통의 시정 구현을 5대 목표로 내걸어 왕성하게 추진하고 있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제문화제 기간에 열리는 우리 고장의 축제 ‘동아마라톤’이 올해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원합니다.” 이안복 공주경찰서장(사진)은 “동아마라톤이 안전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열리도록 교통과 치안을 담당한 경찰서장으로서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대회에 앞서 충남도와 동아일보 등 주최 측과 코스 전체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여 구간별 교통 통제 계획과 차량 대체 소통 방안을 수립했다. 경찰은 행사 당일인 4일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70명과 모범운전사,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등 관내 협력단체 및 자원봉사자의 협조를 얻어 구간별 교통 지도 및 지원에 나선다. 이 서장은 “마라톤 대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교통 통제로 불편이 있을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7월 20일 취임한 이 서장은 ‘시민 곁의 경찰’을 모토로 치안행정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학생 안전을 위해 ‘학교 주변 원룸 인증제’를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공주대 등 지역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인증 원룸 여부를 확인해 유용하게 활용한다. 또 아침 등교시간에 관내 초중고교에 경찰을 보내 안전 등교를 돕는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공주에서 동아일보 2015년 마라톤 대회를 열게 돼 뜻 깊게 생각합니다.” 오시덕 충남 공주시장은 “무령왕릉과 고마나루, 공산성 등 유서 깊고 아름다운 문화재로 둘러싸인 공주는 백제인의 은은함과 끈기가 배어 있는 고장”이라며 “특히 7월에 공주시의 자랑인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등재돼 더욱 이 대회를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주는 백제 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고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며 “마라톤 코스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비단강 금강과 나란히 뻗어있을 뿐 아니라 어쩌면 백제병사들이 고군분투 하며 달렸을 길이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오 시장은 “마라톤 대회 날은 제61회 백제문화제 폐막일로 이 문화제는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역사문화축제로 발돋움 했다”며 “올해는 특히 백제가 한성에서 웅진으로 천도한 지 1540주년 되는 뜻 깊은 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올해는 호남고속철도 KTX 공주역이 개통돼 마라톤 대회에 오는 길도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오 시장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 관광도시 면모 일신, 위축된 농촌 활성화, 교육도시 명성 회복, 열림과 소통의 시정 구현을 5대 목표로 내걸어 왕성하게 추진하고 있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백제문화제 기간에 열리는 우리 고장의 축제 ‘동아마라톤’이 올해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원합니다.” 이안복 충남 공주경찰서장은 “동아마라톤이 안전하면서 불편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열리도록 교통과 치안을 담당한 경찰서장으로서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주시는 대회에 앞서 충남도와 동아일보 등 주최 측과 코스 전체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여 구간별 교통통제 계획과 차량 대체 소통 방안을 수립했다. 경찰은 행사 당일인 4일 교통경찰과 기동대 등 경찰병력 70명과 모범운전사, 자율방범대, 해병전우회 등 관내 협력단체 및 자원봉사자의 협조를 얻어 구간별 교통 지도 및 지원에 나선다. 이 서장은 “마라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교통통제로 다소간의 불편이 있을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7월 20일 취임한 이 서장은 ‘시민 곁의 경찰’을 모토로 치안행정을 펼치고 있다.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인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주변 원룸 인증제’를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공주대 등 지역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인증 원룸 여부를 확인해 유용하게 활용한다. 아침 등교시간에 관내 초 중 고교에 경찰을 보내 안전 등교를 돕는다.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미래 시장에서는 혁신에 더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 최근 KAIST에서 명예박사를 받은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의 얘기다. 재학생들의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2013년 설립된 KAIST 창업원은 이런 미래 전망에 기반하고 있다. 대전 유성구 KAIST 교내 한쪽에 자리 잡은 창업원은 ‘스타트업 스튜디오(창업공간)’를 구축하고 학생들에게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기업가정신을 심어주고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기업가정신 특강과 네트워크 행사, 실전형 창업 오디션(E5) 프로그램, 학생창업 동아리, 전문가 멘토링, 학생 주도 콘퍼런스, 해외기관 교류 창업 등 10여 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벤처기업인과 투자 전문가, 법조인, 홍보 전문가들이 멘토단으로 활동한다. 나스닥 상장 기업인 리디스테크놀러지 창업자인 안성태 KAIST 교수가 글로벌 확산실을 맡아 해외 진출을 컨설팅해 준다.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부쩍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1700여 명의 학생이 창업 프로그램에 참여해 2013년(150여 명)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이미지 검색 엔진을 개발해 상품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어스㈜를 포함해 18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창업원의 지원을 통해 설립됐다. 옴니어스 전재영 대표(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박사 과정)는 “실전형 창업오디션 프로그램은 연구자를 창업가로 인도하는 몰입도 높은 프로그램이었다. 자본금 지원과 지속적인 멘토링, 네트워크 지원 등으로 창업 초기의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병윤 창업원장은 “우리는 교육과 예비창업, 창업, 성장, 회수(M&A 등), 재도전 등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더 큰 가치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면 실패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학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한 뒤 3년 전 창업했다가 지난해 접었던 임성현 씨(33)는 7월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길거리에서 자물쇠가 채워진 채 본체는 없어지고 바퀴만 덩그러니 남은 자전거를 자주 보다가 구상한 자전거 도난 방지 아이디어를 사업화할 생각이었다. 흔들림을 감지해 위치 변화를 자전거 주인에게 바로 알려주는 아이디어다. 외국의 유사한 선행 아이디어가 추적 장치를 외부에 부착한 것과는 달리 내부에 장착해 훼손을 막았다. 이 아이디어를 접한 미래창조과학부와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3개 기관은 ‘6개월 챌린지 플랫폼’ 프로그램을 통해 임 씨의 창업을 돕고 있다. 자전거 이용자의 53%가 도난을, 그 가운데 62%가 2회 이상 도난을 경험했고 자전거가 점차 고급화한다는 점에서 이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임 씨는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수신 감도를 개선한 데 이어 위치추적시스템 등을 한데 모은 SOC(System-On-a-Chip) 기능을 추가해 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챌린지 플랫폼 프로그램의 모토는 ‘누구나 스티브 잡스처럼’이다. 17개 시도별 창조경제혁신센터에 들어온 아이디어 가운데 혼자 힘만으로는 창업이 어려운 경우를 대상으로 삼았다. 손수창 창조혁신팀장은 “이공계 연구원 같은 첨단기술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국민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스타트업 붐을 확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들어온 714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아이디어를 토대로 94개를 지원하기로 최종 확정했고 다음 달에 30개의 아이디어를 추가할 예정이다. 친환경 왕겨숯에서부터 드론, 경량 로봇용 탄소섬유 복합재료까지 다양한 소재에서 발굴된 아이디어가 줄을 잇고 있다. 이들 기관은 우선 6개월 동안 아이디어 고도화와 시제품 제작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집중 지원한다. 플랫폼 졸업 후에도 투자를 연계한 연구개발과 민간 액셀러레이터의 투자 등을 주선한다. PD(Program Director)의 밀착형 멘토링을 통해 특허 확보를 돕고 시장 검증도 받도록 주선한다. 또 국내 모든 공공연구기관의 기술 연계도 알선한다. 지난해 12월 ‘태아 심전도 모니터링 시스템’을 아이템으로 설립된 ㈜나의가는길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관련 기술을 제공할 예정이다. 민관합동경제추진단 관계자는 “아이디어가 사업화되기까지 일괄 지원하는 이 프로그램이 창업을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의 승패는 바람과 인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성적표가 총선 전체의 판세를 가르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들의 재기전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2017년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향해 다시 뛰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현황과 움직임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수도권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돌아온 별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여권 거물급 정치인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재기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19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나 현재 거주지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토박이’ 박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종로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올해 초 주중 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3선을 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8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당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486그룹’으로 16, 17대 의원(성동을)을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후보에 따라 당에서 지역구를 정해 전략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시장은 “순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도 복귀를 준비 중인 유명 정치인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을 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로 돌아가 지역구(현재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를 다지고 있다.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는 송도에 거주하는 탤런트 송일국 씨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송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30 재·보선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 실패 뒤 중국 연수를 마치고 7월에 복귀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중부권(대전 충남북 강원)에서는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굵직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10월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다. 대법원에서 권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총선에서 시장 보궐선거도 열려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4선인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에서는 선거구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공주와 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지역구가 합쳐질 것에 대비해 부여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주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012년 총선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도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와 부여-청양의 인구 수는 각각 11만 명 안팎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의 거취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총선 전에 예정된 1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용우 부여군수,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박남신 전국승마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어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현재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정 의원과 2006년 민선 4기 충북지사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강원에서는 홍천-횡성 지역구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과 조일현 전 의원(새정치연합)의 다섯 번째 대결이 관심사다.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전 의원이, 18, 19대는 황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에 조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누가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 전 의원은 황 의원이 불출마했던 14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재선이다. 호남권호남은 야권 재편이라는 ‘소용돌이’의 진원지다. 그만큼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현역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해온 천 의원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에선 누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탈당한 박 의원과 어떻게 연대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당 세력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눈’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 의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감자를 키우며 3개월째 칩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문불출하다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TV, 신문도 없는 산골에서 뉴스를 전혀 안 본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순창이 아니라 그가 두 번 당선됐던 전북 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주 전 전북지사는 올 6월 측근에게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20년 넘는 단체장 경력을 가진 중량급 인사가 전북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에 정치적 구심체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의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출마 지역구를 전남 목포와 장흥-강진-영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신민당 창당 선언 이후 연대세력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데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으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이자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광주 동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도심인 광주 동구의 유권자들은 노년층이 많아 옛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많고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박 의원은 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영남은 새누리당의 아성답게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용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까지 돌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허 전 시장은 새정치연합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당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은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복귀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 전 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낙천의 ‘주역’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8대 총선에선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78표 차로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사천-남해-하동이 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이만기 교수는 최근 새누리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17대 열린우리당 출마 후 낙선했던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김해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찍부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지사는 최근 일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김부겸 전 의원도 경로당과 각종 행사를 누비고 있다.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평소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하지만 내년 총선은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정가에서는 ‘TK 물갈이설’이 파다하다. 유승민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현역 의원들의 동행을 배제하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특성상 공천 전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22일 사직하고 권은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도 거론되고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이제 대학의 축제는 먹고 즐기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가장 큰 고민거리인 취업과 창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이벤트도 아울러 열린다. 단국대가 축제의 계절을 맞아 대학에서도 학생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축제도 취업 창업 화두 푸는 계기로 산학협력단국대(총장 장호성)는 10월 6일부터 이틀간 ‘2015 단국대학교 산학협력(LINC) 樂 페스티벌’을 연다 이 대학 링크사업단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학생과 기업이 대학 내에서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산학협력 문화를 확산하고 활성화시키는 축제의 장인 것이다. 재학생을 비롯해 60여 개의 가족회사 및 관련 기관이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페스티벌은 학생들의 취업 및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족회사 우수제품전시 및 채용박람회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된다. 천안캠퍼스 학생회관과 3과학관 일대에 LINC거리를 조성하고, 기업관, 채용관, 홍보관, 인재관 등을 설치해 주제별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첫날인 6일에는 취업특강, 창업퀴즈대회, 창업경진대회가 진행된다. 오후 1시부터 대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창업 OㆍX 퀴즈쇼’는 퀴즈를 통해 창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취업 목표의식을 제고하고 취업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특강이 열린다. 더불어 참신한 아이디어와 우수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아이템 경진대회’도 열린다. 행사 둘째 날에는 코웨이를 비롯한 기업 담당자들과 재학생들이 만나 자유로운 대화와 소통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고 컨설팅하는 ‘취업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실무자들의 생생한 현장경험 에피소드와 현실적인 조언이 이어지며 학생들의 취업 및 진로 설계에 도움을 주어 매년 많은 학생이 참여를 신청하고 있다. ‘멘토톡 상담소’는 페스티벌 기간 동안 재학생들의 취업 고민을 해결하고 진로설계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상담을 원하는 재학생이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의 산학전문가가 일대일로 학습 방향과 진로 설계에 대해 상담한다. 나아가 기업체 담당자와 재학생의 매칭을 통해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도 준비됐다. 재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캡스톤 디자인 우수 사례를 전시하기도 한다.링크 산업 현장 밀착형 유형에서 ‘매우 우수’ 재학생뿐 아니라 가족회사를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가족회사에 부스를 제공하고 우수제품 전시 및 기업 홍보의 기회를 마련한다. 동시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박람회’도 열려 우수한 인재 선발 기회도 제공한다. 더불어 단국대 산학협력중점교수의 기업현장컨설팅을 통해 가족회사의 문제점 및 애로사항의 해결을 돕는 ‘가족회사 지원 컨설팅’도 진행한다. 기업이 가진 애로기술, 산업디자인을 비롯해 경영·마케팅 컨설팅까지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서 기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힘쓰게 된다. 또한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공동장비 소개와 공동장비 운영시스템을 소개하고 개별 장비들의 기본 원리와 활용방법을 교육하는 ‘공동장비 콜로키움 교육’도 진행된다. 장호성 단국대 총장은 “산학협력 페스티벌을 통해 산-학-연-관이 함께 모여 동반자적 산학협력 비전과 흐름을 공유하고 정보인프라를 구축하여, 가족회사의 성장과 재학생 취업을 연계하는 선순환적인 산학협력 환경을 구축하고 창조경제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초 진행된 링크사업 3차 연도(2014년도) 연차평가에서 단국대는 1100점 만점에 1061.15점을 획득해 현장밀착형 유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매우 우수’ 등급에 해당한다. 단국대는 링크사업 1, 2, 3차 연도 연차평가에서 3년 연속으로 전국 최고 점수를 획득하며 우수한 산학협력 역량을 인정받았다. 단국대는 산학협력 활성화와 재학생들의 실무능력 향상을 위해 실무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가족회사와의 다양한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밀착형 현장실습 및 인턴십 △창조적 캡스톤디자인 △글로벌 인재 양성 사업 △창업캠프 및 창업사관학교 등 교육 프로그램을 활발히 운영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한다. 산학협력단 내에 원스톱 기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행정과 경영 기술 디자인 특허 등 신생 벤처기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춰 가족회사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