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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대중교통 환승체계가 도입된 것은 2004년이다. 이후 약 10년 동안 지하철 이용객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시내버스 이용객은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시내버스 중심이던 서울의 대중교통 체계가 해외 선진 도시처럼 지하철 중심으로 재편된 것이다. 지하철을 보조하는 교통수단인 마을버스 이용객도 덩달아 크게 늘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2014년 교통카드 이용실적 분석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지하철은 1∼9호선(신분당선 포함), 버스는 시내(광역 포함)버스와 마을버스가 모두 포함됐다. 택시는 제외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승객은 40억 명을 넘어섰다. 하루 이용객은 1114만1000명으로 대중교통 체계 개편 이듬해인 2005년보다 11.3%(113만8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마을버스와 지하철의 ‘약진’이 눈에 띈다. 연도별 하루 평균 이용객을 살펴보면 마을버스는 2005년 92만7000명에서 지난해 122만2000명으로 31.8% 증가했다. 지하철 이용객도 노선 확장과 편리성 등을 앞세워 2005년 453만8000명에서 지난해 534만5000명으로 17.7% 늘었다. 반면 시내버스는 같은 기간 453만8000명에서 457만4000명으로 0.8%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 가운데 교통수단별 비율은 지하철 48%, 시내버스 41%, 마을버스 11%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4월(하루 평균 1133만6000명)에 대중교통 이용객이 가장 많았고 1월(992만9000명)이 가장 적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1207만2000명)이 최고, 일요일(695만 명)이 최저였다. 지하철 이용객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오전 7시 30분∼8시 29분으로 첨두율(하루 중 특정시간대 승객 비율)이 12.4%였다. 지하철 승객 100명 중 12명은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탄다는 것이다. 지하철 2호선 이용객이 하루 평균 152만2924명으로 2위인 7호선(71만721명)을 크게 앞섰다. 특히 2호선 강남역은 하루 10만2504명이 타고 10만4712명이 내려 승하차 모두 가장 붐비는 역이었다. 한편 지난해 10월 14일 저층부가 문을 연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주변 정류장 10곳과 지하철 2·8호선 잠실역 이용객을 분석한 결과 개장 후 대중교통 이용객이 평일 29만5331명으로 이전보다 14.7%(3만7957명) 늘었고 주말엔 27만1567명으로 30%(6만2672명) 증가했다.황인찬 hic@donga.com·이철호 기자}

지난해 12월 5일 취임한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근처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집이 있지만 장관 취임과 함께 ‘나 홀로 생활’을 자청한 것이다. 장관 부인은 가끔 원룸을 찾아 빨래를 가져가고 새 옷을 놓고 간다고 한다. 박 장관도 분당에 갈 일이 있다. 2주에 한 번씩 분당구 야탑역 근처 이발소에 가는 것이다. 2008년 해군 대장에서 예편한 후 찾기 시작한 7년 단골집이다. 그는 “소풍 가는 기분으로 이발소에 간다. (집에도 가지만) 집에서 자고 온 적은 없다. (장관을 하는 동안엔)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휴일 없이 매일 출근할 뿐 아니라 집에서 자고 나오지도 않는 ‘독특한 장관’이다. 물론 이런 근무 스타일은 스스로 택한 것이다. 그 나름의 이유를 밝혔다. “여기(청사 근처)에 내가 있다고 해서 사고가 적게 나거나 사고가 빨리 제압되거나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사고가 났을 때 분당에서 한두 시간 차를 타고 오면서 전화하는 것과 장관이 곧바로 (청사) 상황실에 나타나는 것에 대한 상황실 근무 요원들의 느낌은 다르다. 직원들이 밤잠 못 자고 근무 중인데 장관도 호응해야 한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박 장관이 요즘 조금 섭섭해하는 모습이다. 9일 취임 후 처음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유독 두 가지 발언이 귀에 들어왔다. “3년을 더 장관 한다고 해도 국민께서 만족하지 못할 것이다.” “장관 마칠 때까지 365일 출근하겠다.” 세월호 참사 이후 출범한 안전처를 놓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라는 평가가 많은 데 대한 섭섭함과 ‘나는 앞으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 동시에 읽혔다. 19세에 해군사관학교(28기)에 입교해 39년 넘게 바다를 누빈 군 출신 장관은 주위 평가에 연연하기보다는 ‘임무’에만 전념하는 길을 택한 것 같다. 하지만 박 장관의 열성적인 근무 자세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대목이 많다. 군의 임무는 명확하고 정해진 것만 완수하면 된다. 하지만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인 안전처의 역할은 다르다. 안전에 관해 부처별 역할이 중첩돼 있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역할이 모호할 때도 많다. 그럴 때 안전처가 나서서 교통정리도 하고, 필요하면 총리나 대통령에게 직언도 해야 한다. 안전처 장관은 묵묵히 열심히 하는 지휘관보다 근본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유관 부서들과 조정하고 협력하는 ‘광폭 행보’에 나서야 한다. 예를 들어 박 장관은 2일 사고가 우려되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출근길 현장을 둘러봤다. 이후 나온 ‘대책’은 혼잡한 주요 역에 구급차와 응급대원을 배치하는 것에 그쳤다. 장관이 나섰다면 ‘급행열차 조정’이나 ‘공항철도 투입’ 등 좀 더 본질적이고 다양한 해결책을 놓고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협의하겠다는 말을 했어야 했다. 물론 이런 대안의 결정권은 안전처 장관에게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전 문제에 관한 안전처 장관의 ‘오지랖’은 넓을수록 좋다.황인찬 사회부 기자 hic@donga.com}
1일 오후 10시경 충남 홍성군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무쏘 차량에서 불이 났다. 운전자 A 씨가 차량 내부에서 에어컨 송풍구에 에어컨 탈취제를 분사하자 송풍구에서 불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 사고로 무쏘 차량은 전소됐고, 옆에 주차된 소나타 차량도 범퍼 등 일부가 탔다. A씨도 연기를 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다. 감식 결과 화재 원인은 에어컨 탈취제였다. 탈취제 속에 들어있는 LP가스와 에탄올이 엔진실로 들어가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불이 시작됐고, 송풍구로 이어진 것이다. 차량 시동이 꺼져도 일정 시간 전원이 공급되기 때문에 전기배선에 접촉 불량이 있거나 피복이 벗겨졌을 경우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고, 에어컨 탈취제와 만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민안전처는 28일 에어컨 탈취제 화재 주의보를 발령했다. LP가스와 에탄올 성분이 들어간 탈취제를 사용할 때는 시동을 걸기 전에 뿌리는 게 좋다. 운전 중에 뿌리는 것은 금물이고, 시동을 끈 뒤에도 30분 정도 기다렸다 뿌리는 게 좋다. 한번에 다량의 탈취제를 뿌리는 것보다 조금 뿌린 뒤 가스가 흩어지는 시간을 기다려 다시 뿌리는 게 안전하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난데없이 노란색 오리가 등장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인 ‘러버 덕’(사진)이었다. 네덜란드 예술가 플로렌테인 호프만의 작품으로 높이가 16.5m에 이른다. 한 달 동안 500만 명이 보고 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러버 덕의 폭발적 인기를 목격한 서울시가 직접 상징물을 만들어 한강에 띄우기로 하고 예산까지 확보했던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올해 10월까지 14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강에 ‘큰고니’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큰고니 조형물을 한강의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높이도 20m로 러버 덕보다 크다. 하지만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큰고니는 겨울철 경기 하남, 남양주시 근처 한강에서만 희귀하게 관찰된다. 서울 유역 한강에서는 보기 힘들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한강 상징 조형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다. 시의회에서는 “다른 것(러버 덕)을 따라 하는 것에 불과하다” “한강을 상징하는 세계적 수준의 상징물로는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서울시는 큰고니 조형물 설치를 중단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여의도 한강공원에 영화 ‘괴물’에 나오는 괴물 조형물(높이 3m, 길이 10m)을 2억 원을 들여 설치했지만 “재미있다”와 “흉물스럽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한강을 상징하는 대표적 조형물로 만들려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나왔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로 재검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서울역 고가도로의 차량 통행을 막고 ‘피크닉 행사’를 연다. 현재 추진 중인 ‘고가 공원화’ 사업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 10월에 이은 두 번째 개방 행사다. 문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관할 자치구에조차 알리지 않고 추진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다음 달 10일 오전 11시∼오후 4시 서울역 고가도로 일대에서 제2차 서울역 고가 시민 개방 행사가 열린다. 차량 통행은 당일 오전 7시∼오후 6시 금지돼 일대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행사 주제는 ‘게릴라 공원-고가 피크닉’. 시는 고가도로 위에 임시 잔디밭을 조성해 도시락과 간식 커피 등을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의자 돗자리 양산 캠핑용품도 설치되고 판매도 이뤄진다. 또 음악 마임 마술 연극 등 다양한 거리공연도 펼쳐진다. 서울역 근처 골목길을 돌아보는 ‘17개 사람길 골목 투어’도 진행된다. 투입 예산은 3000만 원가량이다. 시는 고가 개방 행사를 이날 오전 10시∼11시 반 남산에서 열리는 ‘남산 100만 인 산책’ 행사와 연계할 계획이다. 참가자 6000여 명이 남산 행사 뒤 고가로 오게끔 유도한다. 또 이달 말 나오는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설계안 국제현상 공모 당선작도 행사장에 전시한다. 시 관계자는 “현장에서 시민 의견을 들어보는 소통의 장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가 고가 개방 행사를 관할인 중구와 지역주민에게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 앞서 시는 서울역 주변 지역에서 잇따라 ‘현장시장실’을 열고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가 공원화에 비판적인 자치구 및 주민과 개방 행사 개최를 협의조차 하지 않아 “말로만 소통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행사와 관련해 공문 한 장 받지 못했다”며 “시가 제대로 소통하려면 일단 사업을 대기시킨 뒤 원점에서 대화해야 하는데 주변 반대와 상관없이 정해진 일정대로만 진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재용 남대문시장 상인회장은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만 전해 들었을 뿐 피크닉 행사인 줄은 몰랐다”며 “시가 추진하는 행사를 막을 수도 없어 답답할 따름이다. 상인들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신 시는 걷기,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와 동호회 21곳에 협조 공문을 보내 개방 행사 개최를 알리고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한다”고 요청했다. 고가 공원화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관련 단체만 먼저 챙긴 것이다. 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행사 계획안이 나오지 않아 관할 구청에 알리지 않았다”며 “상세한 내용이 나오면 공식적으로 알릴 계획이다”고 설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불금’(불타는 금요일)에는 가급적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겠다. 서울시내 도로의 일별, 시간대별 교통량을 분석한 결과 금요일 오후 도로 정체가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322억 건의 시내 도로 차량 통행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시가 지난해 제공한 실시간 교통정보와 택시 7만2000여 대에 장착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운행 기록을 살펴본 결과다. 시내 도로의 평균 속도는 금요일 오후 5∼7시에 시속 21km로 가장 낮았다. 월요일 오전 7∼9시가 시속 24.9km로 뒤를 이었다. 평일의 경우 출근시간대(시속 24.9∼26.8km)보다 퇴근시간대(시속 21∼23.2km)에 교통 정체가 더 심했다. 지난해 서울 시내 전체 도로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5.7km. 도심(세종대로, 을지로 등 4대문 내 주요 도로)은 17.4km, 그 외 도로는 시속 26km였다. 서울의 8개 도시고속도로 가운데서는 서부간선도로의 평균 속도가 시속 35.9km로 가장 낮았다. 서부간선을 포함해 경부고속 동부간선 강변북로 올림픽대로 등 5곳이 평균 시속 60km를 밑돌아 ‘고속도로’란 이름이 무색했다. 하루 통행량은 강변북로가 26만402대로 가장 많았고, 올림픽대로(25만4497대) 경부고속(21만3197대)도 20만 대를 넘겼다. 평일 평균 교통량이 가장 많은 구간은 동부간선 성수→성동(15만1000대), 강변북로 동작→반포(14만8000대), 올림픽대로 동작→한강(14만4000대) 순이었다. 상세한 정보는 서울시 교통홈페이지(traffic.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부가 세월호 인양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인양 방법은 선체를 통째로 들어올려 실종자 유실이나 선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 인양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6월경 세월호가 뭍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해양수산부가 20일 제출한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안’을 심의·확정해 세월호 인양을 공식 확정했다.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72일,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빠른 시일 내에 선체 인양에 나서겠다”고 밝힌 지 6일 만이다.○ 기술진 “인양 가능하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22일 “여러 위험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술적으로 인양이 가능하다는 해수부의 검토 결과가 나왔고 유가족과 국민의 여망을 고려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기술적인 확실성 보장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을 위해 신속히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인양은 지난해 사고 초기 구조 단계 때부터 거론됐다. 하지만 성급히 인양에 나섰다가는 선내에 있을지도 모르는 생존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의견에 따라 검토 단계에서 논의가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1일 남은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정부는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달 초 해수부의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결과를 내놓았고, 여론도 인양 쪽으로 기울어지자 정부가 인양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최근 서울시청, 광화문 일대에서 격해지고 있는 세월호 관련 시위도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째로 끌어올리는 방식 채택 세월호 인양 방법은 해수부 기술 TF가 제출한 안이 그대로 채택됐다. 대형 크레인과 ‘플로팅 독(floating dock·선박 건조용 구조물)’을 이용해 수심 44m에 있는 세월호를 통째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정부는 당초 세월호를 절단해 인양하는 방식도 검토했지만 실종자가 유실되거나 훼손될 가능성이 있고 선체에 남은 기름이 바다에 유출될 우려가 커 배제했다. 세월호 인양은 현재 해저면에 닿아 있는 선체 좌측의 반대편인 우측에 구멍 93개를 뚫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구멍에 쇠줄과 쇠사슬을 연결한 뒤 크레인으로 3m 끌어올려 동거차도 인근 플로팅 독으로 옮긴 뒤 플로팅 독의 부력을 이용해 선체를 뭍으로 올리는 방식이다. 인양 업체 선정, 인양 설계, 잠수 작업, 선체 크레인 연결 등 준비 기간에 1년가량이 소요되며 실제 인양 당일 크레인으로 선체를 끌어올려 뭍으로 옮기는 작업은 하루 만에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다만 인양 업체가 선정되면 다시 인양 설계를 하게 돼 방법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 해수부 기술 TF 팀장인 이규열 서울대 교수(조선해양공학과)는 “TF에서는 인양 업체에 일종의 인양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세월호를 통째로 인양할 것, 실종자를 최대한 수색할 것, 선체 손상을 최소화할 것, 선체를 현장에서 이동해 안전한 곳에서 인양할 것 등 4가지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해수부가 향후 구체적으로 인양을 추진하면서 △실종자 유실 방지와 선체 손상 최소화 대책 △인양 시 위험과 불확실성에 대한 충분한 사전 대책 △인양 과정 중 안전대책 및 비상대비계획 △선체에 남아 있는 유류 처리 등 해양오염 방지대책 등을 우선 고려하도록 결정했다. 이 같은 대책에 대해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도록 했다. 또 해수부 내에 인양을 전담하는 부서도 신설하기로 했다.○ 전례 없는 인양… 돌발 상황이 변수 인양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세월호는 내년 6월경 물 밖으로 나온다. 정부는 세월호의 인양 기간을 1년∼1년 6개월로 예상하는데, 여기서 인양 착수 시점은 인양 업체가 선정됐을 때다. 정부가 6월까지 업체 선정을 마치기로 한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 6월 인양이 마무리될 수 있다. 업체가 선정되면 세부 인양 설계를 거쳐 9월 선체에 남은 유류 제거 등 현장 작업이 시작된다. 잠수사가 물에 들어가 유류를 제거하는데 실종자 수색 작업과 병행할 예정이어서 이 과정에서 실종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잠수 작업에는 총 100∼150명의 잠수사가 돌아가며 투입될 예정이다. 문제는 선체와 화물에 바닷물까지 합쳐 1만 t이 넘는 배를 통째로 인양하는 과정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인용 장관은 “선체가 부식돼 있다. 인양 과정에서 (선체가) 파괴될 수 있고 와이어(쇠줄)가 꼬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인양 업체 선정 과정에서 이런 선체 손상 등의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대책을 마련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예산도 문제다. 정부는 인양 기간이 1년이면 1000억 원, 1년 반이면 1500억 원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심각한 기술적 실패가 발생한다면 2000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우선 국비를 투입하고 법에 따라 구상권을 행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황인찬 hic@donga.com / 세종=김준일 기자}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공식 결정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기로 공식 결정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정부가 2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세월호 선체 인양 방침을 최종 결정한다. 국민안전처는 “22일 오전 9시 반 중대본 회의를 열어 선체 인양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회의를 마친 뒤 국민안전처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오전 11시 20분경 합동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라고 21일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인양을 약속한 상황이어서 중대본은 22일 선체 인양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해수부가 20일 제출한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최종보고서 등을 토대로 인양방법의 적절성, 인양과정의 위험성과 불확실성, 비용 및 예산, 전문가 및 실종자 가족의 여론수렴 결과, 인양결정 후 후속대책 등을 심의한 뒤 선체 인양 여부를 결정한다. 의사결정은 다수결이 아닌 심의의결로 이뤄진다. 국민안전처 고명석 대변인은 “중대본 회의에서 선체 인양 여부를 비롯한 큰 것들은 다 결정이 날 것이다. 다만 예산이나 구체적인 인양 방법, 일정 같은 것들은 추후 실무적인 검토가 필요한 것들이 있어 (중대본에서)모든 결정을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인양 결정이 내려지면 해수부는 즉시 세월호 인양 전담 조직을 구성해 후속 조치에 나선다. 해수부는 인양 업체 선정과 인양 계획 설계안 작업을 마친 뒤 10월부터 잔존유 제거 등 수중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정부가 22일부터 세월호 인양 절차에 돌입하고,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1년 넘게 해법을 못 찾고 있는 세월호 사태가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최종보고서와 함께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 요청서를 이날 해수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제출함에 따라 인양 관련 절차가 22일 시작된다. 인양 여부는 중대본의 추가 검토를 거친 뒤 최종 결정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인양을 약속한 만큼 중대본은 22일 공식적으로 인양하겠다고 선언할 것이 확실시된다. 해수부는 즉시 세월호 인양 전담조직을 구성해 관련 작업에 착수한다. 먼저 세월호 인양 업체와의 계약 방법을 마련한 뒤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기술제안서를 받아 2개월 안에 인양 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업체 선정이 완료되면 3개월간 인양 계획 설계안을 마련한 뒤 10월 초부터 잔존유 제거 등 수중 작업을 시작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공청회나 추가 기술 검토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기술적 문제는) 해수부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몇 개월 동안 깊이 살펴봤기 때문에 안전처가 다시 보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인양 과정의 위험성이나 불확실성이 있는 부분에 대한 대책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 및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유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정하기로 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1월 1일) 특별법이 시행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행령 제정을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입안 취지와 달리 해석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이번 주 안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접촉해 수정안과 관련한 의견을 수용할 계획이다. 해수부가 세월호 진상 규명 조사를 사실상 지휘하게 된다는 일각의 오해를 풀기 위해 특조위에 해수부 공무원을 파견하지 않는 쪽으로 시행령을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사를 지휘할 특조위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해수부에서 파견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다른 부서에서 파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조실의 명칭과 권한, 직무 범위에 대해서도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별도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행령 수정을 통해 특조위 파견 공무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세종=김준일 jikim@donga.com / 황인찬 기자}
정부가 22일부터 세월호 인양 절차에 돌입하고,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수정안을 마련하기로 함에 따라 1년 넘게 해법을 못 찾고 있는 세월호 사태가 분수령을 맞을지 주목된다. 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세월호 선체 처리 기술검토 최종보고서와 함께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 요청서를 이날 해수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제출함에 따라 인양 관련 절차가 22일부터 시작된다. 인양 여부는 중대본의 추가 검토를 거친 뒤 최종 결정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사실상 인양을 약속한 만큼 중대본은 22일 공식적으로 인양하겠다고 선언할 것이 확실시된다. 해수부는 즉시 세월호 인양 전담조직을 구성해 관련 작업에 착수한다. 먼저 세월호 인양 업체와의 계약 방법을 마련한 뒤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기술제안서를 받아 2개월 안에 인양 업체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업체 선정이 완료되면 3개월간 인양 계획 설계안을 마련한 뒤 10월 초부터 잔존유 제거 등 수중 작업을 시작한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세월호 인양과 관련된 공청회나 추가 기술 검토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기술적 문제는) 해수부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몇 개월 동안 깊이 살펴봤기 때문에 안전처가 다시 보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양 과정의 위험성이나 불확실성이 있는 부분에 대한 대책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월호 유가족 및 야당이 반발하고 있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은 유가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수정하기로 했다. 유기준 해수부 장관은 “(1월 1일) 특별법이 시행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시행령 제정을 원점에서 재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입안 취지와 달리 해석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을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해수부는 이를 위해 이번 주 안으로 세월호 유가족과 접촉해 수정안과 관련한 의견을 수용할 계획이다. 해수부가 세월호 진상 규명 조사를 사실상 지휘하게 된다는 일각의 오해를 풀기 위해 특조위에 해수부 공무원을 파견하지 않는 쪽으로 시행령을 고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사를 지휘할 특조위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대해서도 유 장관은 “해수부에서 파견하지 않아도 무방하고, 다른 부서에서 파견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조실의 명칭과 권한, 직무 범위에 대해서도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별도로 조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행령 수정을 통해 특조위 파견 공무원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세종=김준일기자 jikim@donga.com황인찬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공석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박현출 전 농촌진흥청장(59)을 내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비상임감사에는 김완배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63)가 내정됐다. 임기는 각각 3년. 이들은 신원조회를 거친 뒤 다음 주 취임할 예정이다. 박 신임 사장은 행정고시(25회) 출신으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업정책국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김 신임 감사는 서울대 농경제학 학사·석사를 마치고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에서 농업경제학 박사를 취득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이달 중 시작되는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서비스 사업 대상을 지난해보다 200곳 늘렸다. 올 들어 잇따라 발생한 어린이집 폭행사건 때문이다. 문제는 사업 대상만 늘리고 예산을 그대로 두면서 실제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사업의 질은 뒤로한 채 양 늘리기에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0∼2세 영유아들이 많은 어린이집에 간호사들이 찾아가는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서비스’ 대상을 올해 어린이집 2000곳으로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2013년 950곳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지난해 1800곳으로 늘었고 올해 다시 200곳이 증가했다. 시가 대상을 확대한 것은 부모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제도를 통해 총 958건의 영유아 질환이 발견됐다. 학부모 설문조사(8139명)에서도 99%(8057명)가 “영유아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올해 사업 대상을 축소할 방침이었다. 예산은 9억4020만 원으로 지난해(9억2500만 원)보다 소폭 증가에 그쳤지만 2년간 동결됐던 간호사 수당(1회 방문)이 2만5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보다 200곳 적은 1600곳으로 대상을 줄일 계획이었다. 그러나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이어져 여론이 악화되자 시는 부랴부랴 사업 대상을 2000곳으로 늘렸다. 그 대신 추가 예산 확보가 어렵자 ‘꼼수’를 동원했다. 월 2회 어린이집 방문을 두 달에 3회로 바꾼 것. 서울시간호사회는 “수족구병 같은 감염되는 병은 빠르게 전염되기 때문에 처음 사업 시행 때부터 ‘주 1회 방문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며 “‘방문 횟수를 줄이면 서비스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의견을 냈지만 결국 그대로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방문간호사 63명이 어린이집 1800곳을 돌봤지만 올해는 52명이 2000곳을 돌봐야 한다. 1곳당 어린이 20명이 기준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대상 어린이는 4만 명에 이른다. 결국 방문간호사 1명이 769명을 돌봐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대형 어린이집과 중소 어린이집의 의료 서비스 격차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100인 이상 어린이집에는 간호사(간호조무사 포함)가 의무적으로 배치된다. 시는 간호사가 없는 영세한 어린이집의 영유아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올해는 질적 하락이 불가피하게 됐다. 시 보육지원팀 관계자는 “한정된 예산으로 방문간호사 서비스를 펼치다 보니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1. 선박 안전낡은 배에 무리한 증축까지세월호 비극의 시작은 201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달 청해진해운은 1994년 6월에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낡은 배’를 일본 선사로부터 사들였다. 이어 세월호로 이름을 바꾸고 증축했다. 4, 5층 객실을 고쳐 여객 정원을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렸다. 무리한 증축으로 세월호의 무게 중심은 11.27m에서 11.78m로 51cm가 높아졌고 총 톤수는 6586t에서 6825t으로 239t 늘었다.▶복원성 떨어뜨리는 개조 금지국회는 선박안전법을 개정해 여객선의 복원성을 떨어뜨리는 개조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객실 등을 개조할 때 해양수산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해수부 위탁을 받아 선박 안전을 점검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민간 선박의 불법 증·개축을 현장 확인 없이 서류에 첨부된 사진만 보고 2건 허가했다. 2. 화물 과적2배 이상 싣고 평형수 절반 미달세월호가 실을 수 있는 최대 화물 적재량은 1077t. 사고 당일 세월호는 규정의 갑절 수준인 2142t을 실었다. 배의 복원성을 유지하려면 최소 1694t의 평형수를 실어야 했지만 당시 세월호에 담긴 평형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761t이었다. 게다가 화물들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배가 기울면서 미끄러진 화물들이 세월호의 침몰을 재촉했다.▶화물 한도 초과땐 발권 자동중단해수부는 화물 과적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화물 전산 발권을 의무화했다. 적재 한도가 초과되면 발권이 자동 중단돼 화물 과적이 차단된다. 화물 적재 및 고정을 끝내야 하는 시간은 ‘출항 10분 전’에서 ‘30분 전’으로 강화했다. 이달부터 대형 여객선(3000t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화물 계량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3. 신원 확인477→459→462… 오락가락477→459→462→475→476. 사고 발생 이후 사흘간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탑승객 수다. 신원을 확인하는 승선 절차가 부실했던 탓에 배에 몇 명이 탔는지, 탄 사람은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해경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고 탑승객 수를 확인해야 했다. 선사들의 관행적인 검표 과정은 있었지만 법적 의무는 아니었다.▶성별-생년월일등승객정보의무화해수부는 지난해 5월부터 매표소에서 발권할 때 모든 선사들이 성별, 생년월일 등 승객의 정보를 기록하도록 했다. 정부는 연안 여객선 관리감독의 일원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1년이 되도록 일원화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선박 검사 업무도 여전히 한국선급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 해피아해운조합 이사장 12명중 10명 차지해운조합은 1962년 출범한 해운회사들의 이익단체로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지난해까지 이사장 12명 중 10명이 해수부 관료 출신이었다. ‘해피아(해수부+마피아)’의 근거지였던 셈이다. 세월호는 해운조합과 해수부가 이끈 선령 제한 연장의 혜택을 톡톡히 본 선박이었다. 2013년 1월 세월호의 증축이 문제없다는 검사 결과를 내놓은 한국선급 역시 대표적인 해피아 집단이다.▶기관장 선임때 해수부 출신 배제세월호 사고의 배경에 해수부 관료와 해운업계의 고질적 유착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검찰은 지난해 8월 해운조합 전 이사장과 해수부 공무원 등 43명을 기소했다. 이후 해수부는 산하 공공기관 혹은 유관기관의 기관장 선임에 해수부 출신을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시적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해피아가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5. 긴급 전화1분1초가 아까운데 묻고 또 묻고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 고 최덕하 군(당시 17세)은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가장 먼저 신고했다. 해양사고 신고전화는 122이지만 최 군은 익숙한 119로 전화를 걸었고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로 연결됐다. 119는 2분 뒤 해경으로 연결했고 해경은 최 군을 선원으로 착각해 위·경도와 위성정보를 묻는 등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119·112·110으로 통합정부는 내년까지 2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신고 전화를 119, 112, 110 등 3개 번호로 통합한다. 폭력·밀수 등 긴급한 범죄 신고는 112, 화재·해양사고 등 긴급한 재난이나 구조 신고는 119로 통합된다. 110은 긴급하지 않은 일반 민원을 받는다. 112와 119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느 쪽으로 전화를 해도 큰 상관이 없다. 6. 선원 교육‘퇴선명령’ 안한 채 선장부터 탈출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8명은 5층 조타실로 모였다. 배가 빠르게 물속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 그들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던 선장은 결단을 내렸다. ‘내가 먼저 살기로.’ 이들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오전 9시 45분에 조타실을 벗어났다. 기울어진 배에서 구조물을 간신히 붙잡으며 선원 전용통로를 통해 탈출했다.▶35억 들여 선박비상훈련장 건설해수부는 지난달부터 대형 여객선의 선장 자격을 2급 항해사에서 1급 항해사로 상향 조정했다. 선원이 당황하지 않고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35억 원을 투입해 부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선박종합비상훈련장’도 짓고 있다. 이런 조치들이 무색하게 선원들의 안전교육 참여율이 여전히 낮고, 교육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지금도 나오고 있다. 7. 초동 대처해경 선내진입도 대피방송도 안해세월호 사고 피해가 컸던 것은 해경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점도 이유다.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 123정(100t급)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8시 58분 출동명령을 받고 오전 9시 30분경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32분 동안 바다를 내달렸을 뿐 상황을 파악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123정은 선내 진입은 물론이고 승객들에게 대피 방송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영상으로 현장상황 보면서 지휘해경은 250t급 이상 함정 72척에만 있던 위성통신망을 지난해 하반기 123정과 같은 100t급 소형경비정 30척에도 설치했다. 중요 상황 발생 시 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보면서 함정에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말까지 54억 원을 들여 저궤도 위성 조난시스템을 중궤도 위성 조난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조난 신고 접수의 정확도도 높인다. 8. 해상 관제최초 신고 30분 뒤 탈출 지시세월호 선원들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 맨 먼저 사고를 신고했다. 제주VTS는 진도VTS에 연락을 해줬고, 선원들은 오전 9시 7분에야 진도VTS와 교신했다. 진도VTS는 세월호가 항로를 이탈하고 속도를 크게 줄였어도 이런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제주VTS에 신고를 한 뒤 30분이 지나서야 관제센터의 ‘탈출 지시’가 내려졌다.▶관제센터 일원화… 인력 확충세월호 사고 이후 VTS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자 정부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국민안전처 산하로 일원화했다. 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는 해상교통관제과가 신설됐으며 VTS 관제사 18명이 증원됐다. 관제사 교육도 기존 4주에서 10주로 연장됐고, VTS 간 위기 대응 훈련도 월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9. 컨트롤 타워구조자 엉터리 집계에 명단 바뀌어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 오후 1시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2시간 뒤 164명이 구조됐다고 정정했다. 사고 직후 구조자 명단이 뒤바뀌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해경구조본부, 중대본, 해수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대책본부까지 추가되면서 지휘기관만 4곳이 됐다.▶대형재난 땐 총리가 지휘지난해 말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기본법이 개정돼 앞으로 세월호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지휘하게 된다. 기존에는 장관이 맡게 돼 있었지만 ‘격’을 높인 것이다. 기존 해양경찰과 소방방재청, 안전행정부 안전관리 인력을 통합한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11월 출범해 재난 예방 및 대응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10. 구조 인력무자격자에 성과 다툼 논란까지사고 이후 잠수사들이 선내에 진입해 처음 시신을 수습한 것은 19일 오후 11시 50분경이었다. 사고 이후 3일이 지나서야 선내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생존자를 찾기에는 이미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이후 이들 시신을 수습한 주체를 두고 민간잠수팀과 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가 각각 서로 자신의 공이 컸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수색 과정에도 정부는 무능함을 드러냈다.▶2017년까지 5개 특수구조단 운영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해 말 부산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신설했다. 올해에는 동해와 서해에 각각 해양특수구조단을 신설하고, 2017년까지는 중부와 제주에도 추가해 총 5개의 특수구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수구조단에 헬기를 배치해 해양 사고 시 1시간 내 도달하는 구조 시스템도 마련한다.김준일 jikim@donga.com·황인찬·권오혁 기자}

“기술적 부분 외에도 예산 충당 가능성, 인양 과정의 위험성, 실패 가능성을 모두 검토한 뒤 세월호 인양을 결정하겠습니다.”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사진)은 12일 취임 후 첫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인 박 장관은 해양수산부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가 이달 말 세월호 인양과 관련한 기술적 검토 의견을 중대본에 제출하면 인양 여부를 결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해수부는 10일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중간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박 장관은 “해수부 기술 TF 결과가 (중대본으로) 넘어오면 중대본에서는 국민에게 공론화시키겠다. 여론(조사)과 공론은 좀 다르다. 인양의 예산 충당 가능성, 인양 과정의 위험성, 실패 가능성, 그에 따른 추가 비용, 이런 것이 다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그냥 ‘좋다 그럼 인양하자’ 또는 ‘인양 안 된다’, 이렇게 (바로) 얘기해도 되는 사안은 중대본까지 올 필요 없이 해수부 장관이 하면 된다”며 “저도 해야 할 일을 해야 되지 않겠나. 나중에 책임도 져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해수부가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힌 뒤 정부가 세월호 인양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 높아졌지만, 실무 결정권을 가진 안전처 장관이 “여러 가능성을 다 살펴보겠다”며 ‘원칙론’을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상됐던 정부의 인양 결정도 다소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전처의 한 고위 간부는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기술적으로 100% 가능하다’는 것이지 해수부에서도 ‘인양하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정부에서) 인양하겠다고 말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며 “이제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왔으니 그 다음 단계로 예산 등 여러 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양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다만 “국민, 유가족께서 여러 가지로 기대를 많이 하시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인양 여부를) 빨리 결정할 생각”이라며 “국민이 더 상처를 받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는 게 제 의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지난해 세월호 참사 피해가 커진 이유와 관련해 “당시 초동 조치가 잘못됐다. 보고 사항들이 왜곡되거나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했다”며 “상황 보고가 적시에 정확하게 되도록 중앙재난상황실 기능을 전폭적으로 확대 개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5일 취임 이후 박 장관은 4개월 넘게 휴일 없이 출근하고 있다. 박 장관은 “장관 끝날 때까지 365일 매일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지하철 9호선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했던 ‘무상버스’를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처음 무상버스가 등장한 지 9일 만이다. 승객 분산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다른 지하철도 혼잡한데 왜 9호선 구간만 공짜 버스를 운행하느냐”는 민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무료로 운행하는 8663번 급행순환버스를 22일부터 유료(850원·카드 기준)로 전환한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8663번은 22일부터 출근시간 외에도 운영되는 정규노선으로 바뀌며 총 22대의 버스가 투입된다. 운행구간도 가양∼여의도에서 가양∼고속터미널로 확대된다. 기존에는 상행선(여의도행)만 다녔지만 이젠 상·하행 모두 운행한다. 시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후 무상버스 투입 등 지하철 이용객 분산 대책을 마련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시는 8663번 급행버스(20대)와 직행버스(20대)를 무료로 운영하며 하루 이용객 2000명 수송을 목표로 했지만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7일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이 1142명에 그쳤다. 또 20명 이상 출근자가 그룹을 이뤄 신청하면 전세버스(총 15대)를 무료로 배차하기로 했지만 신청자가 단 2명에 그쳐 한 번도 운행하지 못했다. 이에 8663번만 남겨두고 나머지 버스는 아예 폐지하기로 했다. 시가 지난달 23일과 30일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의 이용객 실태를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 사이 오전 6시∼오전 7시 반 승객이 5.6% 늘어났다. 반면 혼잡이 심했던 오전 7시 반∼오전 8시 반에는 2.2% 줄었다. 시는 “우려했던 심각한 혼잡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혼잡 완화대책이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별도의 혼잡도 조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은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로 늘 북적이는 곳이다. 이곳엔 베이징대 칭화대 등 명문대와 인터넷 기업들이 몰려 있고, 창업자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창업 카페들도 성업 중이다. 창업 카페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처쿠(車庫·차고) 카페’다. 2011년 4월 문을 열었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자신의 집 차고에서 창업한 데서 가게 이름을 따왔다. 약 800m² 넓이의 처쿠 카페에는 100개가 넘는 테이블과 좌석이 있다. 100위안(약 1만7500원)만 내면 한 달 동안 사무공간부터 복사기 프린터 등 사무기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다른 창업자, 투자자들과의 정보 교환이 자유롭고 구인·구직 정보도 수시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중관춘에서 창업해 현재 개인 자산이 수십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나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을 목표로 창업 열기를 올리고 있다. 서울에도 중국의 처쿠 카페 같은 창업 카페가 선보인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7월 1호 창업 카페를 시작으로 매년 1, 2곳씩 2018년까지 총 5개의 창업 카페가 문을 연다. 서북권(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동북권(한양대 건국대 세종대 등) 서남권(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 권역별로 대학가를 지정해 한 곳씩 카페를 설립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20여 개 대학의 창업보육센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창업 카페 조성 간담회를 열었으며 조만간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 시가 직접 창업 카페를 만드는 것은 대부분의 창업센터가 대학가와 멀어 학생들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만든 드림엔터(종로구 세종대로)나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인 디캠프(강남구 역삼동) 모두 대학가가 아닌 사무실 밀집 지역에 있다. 또 기존 대학 내 창업센터는 소속 학생들 위주로 운영돼 다른 대학 학생이 자유롭게 참여하기가 어렵다. 시는 이런 단점을 해결해 여러 대학 학생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창업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창업 카페 1호점은 24시간 운영되며 20여 개의 테이블 및 창업 공간, 회의실, 캡슐형 침대가 비치된 숙면실 등이 마련된다. 비용은 무료 또는 최소한의 실비만 받을 예정이다. 시는 예비 창업가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역할에 집중해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신속하게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 창업지원과 관계자는 “기존 창업 센터는 학생들이 창업 아이템을 가져오면 이를 심사해 공간을 내주는 형태였지만 새로 마련되는 창업 카페는 구체적인 아이템이 없어도 서로 소통하면서 창업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며 “창업 컨설팅, 투자 설명회 등 실제 창업에 도움을 주는 여러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017년이면 서울 도심의 ‘얼굴’이 많이 변할 것 같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확대하고,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 전용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세운상가에는 공중보행교가 신설되는 등 일대 모습이 확 바뀐다. 그해까지 한양도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이 대형사업들의 마감을 알리는 ‘알람시계’는 모두 2017년에 맞춰져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7년 대통령선거에서 유력한 야권 주자로 거론된다. 본인은 시정(市政)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지만 가능성은 열려 있다. 시각을 달리해 보자. 대통령의 건강이 주요 뉴스가 되고, 대선 후보의 나이 또한 표심에 영향을 끼친다. 2017년 박 시장은 환갑이고, 다시 5년 뒤엔 60대 후반이다. 젊은 지지층이 많은 박 시장이 2022년까지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박 시장은 종종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 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치적이 될 수 있는, 대권으로 향하는 상징물을 만들지 않겠다는 말로 읽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남긴 청계천이나 대중교통 환승체계, 오세훈 전 시장이 계획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나 세빛섬 같은 상징물이 박 시장에게는 없다. 지난해 박 시장이 대박을 터뜨린 ‘타요 버스’(?), 하지만 그 모태인 애니메이션 ‘꼬마버스 타요’는 오 전 시장이 만든 것이다. 그러나 2017년이면, 광화문 서울역 종로 을지로 등 서울 핵심 지역에 ‘박원순표 랜드마크’가 우후죽순 생긴다. 서울의 한 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 얘기를 꺼냈더니 이런 평이 돌아왔다. “(박 시장의) 마음이 좀 조급해 보인다. 요즘엔 시민은 어디 가고 그냥 공급자 위주로 하는 것 같다.” 이 구청장은 박 시장과 같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다. 박 시장의 ‘조급증’은 최근 도입한 책임관제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는 핵심사업 28개를 정했고 공무원 48명을 책임관으로 정했다. 이들은 맡은 사업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부서 이동이 제한된다. 396개 주요 사업 중 28개 핵심사업을 추리는 과정엔 ‘2∼3년 내 가시적 성과 여부’가 고려됐다. 종합하면 “성과를 낼 때까지 어디 갈 생각 말라”고 주문한 것이다. 보통 사업당 책임관 1, 2명이 정해졌는데 세운상가나 서울역 고가 사업엔 각각 5명, 4명이 지정됐다. 박 시장의 관심이 어디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논란을 살펴보자. 2단계 개통한 지하철 9호선은 불편을 넘어 안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박 시장 취임 후 9호선 승객은 가파르게 늘었지만 증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책으로 나온 ‘무상 버스’는 벌써 일부 폐지 및 유료화 전환 검토에 들어갔다. 시장의 관심사대로 공무원은 움직일 수밖에 없다. 2017년에 맞춰진 서울시의 시계를 현재로 돌려야 한다. 황인찬 사회부 기자 hic@donga.com}

봄꽃은 첫사랑이다. 수줍게 다가와서는 설렘만 남기고 금세 떠나간다. 추억으로만 남는 첫사랑과 달리 봄꽃은 이맘때면 어김없이 또 찾아온다. 그렇다. 봄은 다시금 설렘이다. 봄꽃은 봄바람을 타고 북상 중이다. 제주를 물들인 노란 유채꽃, 경남 진해를 하얗게 물들인 벚꽃은 이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펑펑 꽃망울을 터뜨리는 봄꽃들은 4월 중순이면 서울까지 만개한다. 전국은 이제 꽃밭이다. 겨우내 움츠렸던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 봄을 만끽한다. 그들을 맞는 것은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다. 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열리는 지역 축제는 664개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거나 후원하면서 사흘 이상 열리는 축제만 집계한 것이다. 소규모 축제까지 합하면 1000개를 훌쩍 넘긴다. 올봄에만 크고 작은 축제 수백 개가 전국 곳곳에서 상춘객을 맞는다. 3월 말 남도에서 시작한 봄꽃축제는 5월 초순 떨어지는 꽃잎과 함께 대부분 끝을 맺는다. 이후로는 6월까지 지역 특산물이나 역사를 내세운 체험형 축제가 뒤를 잇는다. 본보는 4∼6월 전국에서 열리는 축제의 ‘알짜배기’ 정보를 추렸다. 사실 축제는 길면 일주일 넘게 열리지만 현장을 찾아 즐기는 날은 대부분 하루 정도다. 그래서 놓쳐서는 안 될 축제의 명장면을 선정했다. 먹거리도 중요하다. 축제 현장에 설치된 임시 먹거리마당도 좋지만 기왕이면 발품을 팔아 지역의 맛집을 찾아가려는 방문객도 있을 것이다. 맛집 정보에 누구보다 밝은 지자체 홍보담당자의 추천을 바탕으로 ‘축제 맛집’도 골라봤다. 봄은 짧고, 축제는 알아야 제대로 즐긴다. ▼ 천지에 봄바람… 진해 벚꽃망울 눈앞에 화르르 ▼봄, 축제가 시작됐다… 어디로 갈까벚꽃축제는 봄 축제의 대명사다.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경남 진해 군항제와 서울 여의도 봄꽃축제. 지난해 진해 군항제에는 306만 명, 여의도에는 450만 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여의도 봄꽃축제는 날씨가 말썽을 부려 조기 개장, 조기 폐장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2013년에는 여의도 벚꽃을 보러 무려 811만 명이 찾았다. 그렇다면 벚꽃의 정수는 여의도에 있나? 아니다. 진해엔 36만 그루의 벚나무가 있지만 여의도에는 1641그루만 있을 뿐이다. 여의도 벚꽃은 경주 보문단지 둘레에 심어진 벚나무(8500여 그루)에도 한참 모자란다. 여의도 벚꽃을 보고 “올봄 꽃놀이 잘했다”고 얘기하면 진해 사람은 웃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봄을 만끽하려면 도시를 떠나야 한다. 국내 최대(그루 기준) 벚꽃축제인 제53회 진해 군항제는 10일까지 열린다. 이번 주말(4, 5일)이 벚꽃의 절정이다. 진해 곳곳에 있는 벚꽃 군락 중 어디를 찾아야 할까. 안민고개 장복산공원 제황산공원 진해내수면환경생태공원 등이 있지만 역시 여좌천과 경화역 일대가 명소 중의 명소다. 이 두 곳은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번 주말을 놓쳤다면 폐막일인 10일 찾으면 어떨까.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을 즐긴 뒤 오후 8시 진해루를 찾아 밤바다를 배경으로 한 멀티미디어 불꽃 쇼를 감상할 수 있다. 김지하 시인이 ‘신성한 꽃밭이자 국토의 단전(丹田)’이라고 노래했다는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에서도 5일까지 벚꽃축제가 열린다. 화개장터는 지난해 예기치 않은 화재로 점포 절반가량이 소실됐다. 이번 축제는 장터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보내준 성원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노래 ‘화개장터’를 부른 가수 조영남의 갤러리카페도 3일 문을 열었다. 연분홍 진달래가 그립다면 대구 달성군 비슬산(1084m)이나 인천 강화군 고려산(436m)을 찾아보자. 비슬산 참꽃(진달래)축제는 18∼26일 열리고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18∼30일 방문객을 맞는다. 비슬산 해발 1000m 자락에 오르면 100만 m²가량의 분홍빛 진달래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 올해는 군락지를 오가는 전기차량이 처음 도입돼 방문객들의 수고를 덜어준다. 삼국유사를 쓴 일연 스님이 주지를 지냈고 지난해 복원된 사찰 대견사 방문도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고려산 정상 인근에는 약 66만 m²의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져 수도권 상춘객을 유혹한다. 봄에 제주도를 찾는다면 청보리의 장관을 맛보자. 11일부터 내달 10일까지 열리는 가파도 청보리축제를 찾으면 파란 보리물결이 해풍에 일렁이는 장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보리밭 면적만도 60만 m²에 달한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6294m²)의 95배에 달하는 푸른 융단이 넘실대는 것이다. 5km 남짓한 가파도 올레길(10-1코스)을 따라 걸으면 푸른 보리밭과 제주의 푸른 바다가 한꺼번에 가슴속에 들어온다. 힐링이란 표현이 거추장스러울 정도다. 17∼19일 제주를 찾았다면 가파도에 이어 우도로 건너가 보자. 유채꽃큰잔치와 우도소라축제가 한창이다. 해녀복을 입고 직접 해산물을 채취하는 우도 해녀체험도 좋다. 수영이 부담스럽다면 천진항 주변의 해안에서 소라잡기 체험을 하면 된다. 인심 좋게 모두 무료다. 다만 토요일인 18일은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17, 19일 오전을 노리자. 전통을 주제로 한 축제도 있다. 전통어촌 민속 문화 축제인 광안리 어방축제는 24∼26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다. 어방축제는 조선시대 경상좌수영에 설치됐던 전통 민속놀이인 좌수영어방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2호) 수영야류(중요무형문화재 제43호) 등 무형문화재와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행사다. 어방은 수영지역에 조선시대 경상좌수영이 설치되면서 수군의 부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군과 어민이 협력해 어업을 권장하고 지도하던 공동작업 체제를 일컫는다. 당시 행해지던 어로작업 과정을 놀이로 구성한 것이 좌수영어방놀이다. 행사 하이라이트는 25, 26일 오후 6시 반∼8시에 열리는 어방그물 끌기 및 진두어화. 옛 좌수영어방에서 횃불을 들고 고기(멸치)를 잡는 수영 지방의 전통적인 고기잡이 모습을 어선의 횃불과 바다에 비친 불빛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으로 재현한다. 어선 30여 척이 동원돼 빚어내는 200여 개의 각종 불빛이 장관을 이룬다. 5월 아이와 함께 전남을 찾는다면 담양 대나무축제(1∼5일)나 여수 진남거북선축제(3∼5일)를 들러보면 어떨까. 담양 죽녹원과 읍내를 따라 흐르는 관방천에서 열리는 대나무축제에서는 어린이들이 하천을 따라 대나무 배타기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1970, 80년대 플라스틱 제품 판매 이전에 사용했던 죽제품을 파는 추억의 죽물시장을 들르는 것도 재미를 더한다. 진남거북선축제에서는 5월 3일 오후 5∼10시 여수 구도심에서 열리는 통제영길놀이를 빼놓지 말자. 역사는 짧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한 축제들도 있다. 2005년 처음 시작한 해운대모래축제는 지난해 180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생산파급 효과만 628억 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는 5월 29일∼6월 1일 펼쳐지며 5개국 10여 명의 해외 유명 모래작가가 만든 세계 모래조각전이 열린다. 명작 동화를 거대한 모래 작품으로 재현하는 것이다. 하루 200팀(5000여 명)이 참여하는 ‘나도 모래조각가’ 체험 행사가 인기다. 1989년 시작돼 춘천을 마임의 대표 도시로 만든 춘천마임축제는 5월 24∼31일 열린다. 24일 춘천 중앙로에서 열리는 ‘아∼水라장’은 거대한 물총놀이로 자녀와 함께 찾으면 좋다. 친구들끼리 왔다면 밤늦게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도깨비 난장’ ‘미친 금요일’에서 일상 탈출을 즐기자. ▼ 사방에 봄향기… 고창 풍천장어 입 안에 사르르 ▼봄, 축제가 시작됐다… 뭘 먹을까“한국 소비사회는 ‘물건 소유형’에서 ‘체험과 경험형’ 사회로 진전하고 있다. 멋진 가방을 사는 대신 맛있는 것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서울대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5’에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행지를 선택할 때 ‘음식’은 2차 조건이었다. 먼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정한 뒤에나 음식은 고려의 대상이었다. 지금은 어떤가. 별미만 찾아다니는 ‘먹거리 여행’이 유행일 정도로 맛난 음식이라면 멀리 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 축제도 마찬가지다. 잘 보고 즐겼어도 배를 채우지 못하면 뒷맛이 개운치 않다. 축제의 완성은 음식으로 마무리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맛이 떨어지는 봄,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축제를 찾아 식욕도 찾고 건강도 챙기면 어떨까. 충남 보령시 무창포해수욕장에서 12일까지 열리는 ‘주꾸미·도다리축제’에서는 주꾸미가 주인공이다. 특히 봄철 주꾸미 암놈의 먹통에는 알이 꽉 차 있다. ‘밥알’이라 불리는 게 톡톡 씹히며 맛도 느낌도 일품이다. 불포화지방산과 두뇌에 좋다는 DHA가 풍부하고 지방간에도 좋다는 타우린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제대로’ 먹을까. 취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냉이 대파 무 배춧잎 등 야채를 듬뿍 넣고 끓인 뒤 육수에 살아있는 주꾸미를 넣고 살짝 데쳐 초장이나 간장에 찍어 먹는 샤부샤부를 보통 으뜸으로 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가격이 올라 아쉽다. 주꾸미 1kg(중간 크기 7∼9마리)에 상차림을 포함해 5만 원 정도. 두 사람이 먹기엔 충분하다. 4월 말 부산을 찾는다면 24∼26일 열리는 기장 멸치축제에 들르자. 봄 멸치는 지방질이 풍부하고 살이 연해 입에 넣으면 스르르 녹는다. 미나리 쑥갓 양배추 쪽파 등 제철 야채에다 새콤달콤한 고추장에 버무린 멸치회 앞에선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우거지에 대파 팽이버섯 들깻가루 된장을 넣어 끓인 멸치찌개와 고소한 멸치구이도 별미다. 기장군에서 두 끼를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면 곰장어와 붕장어를 맛보자. 담백한 소금구이, 매콤달콤한 양념구이 어느 것이라도 좋다. 울산 남구 장생포에서 5월 28∼31일 열리는 ‘울산 고래축제’를 가면 고래고기에 도전해보자. 고래 특유의 향(독특한 누린내)이 부담스러운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그 향을 못 잊는 사람도 많다. 꼬들꼬들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 고래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젓갈보다는 소금에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한다. 축제 기간 동안 고래연구소 앞 광장에는 고래고기를 싸게 파는 장터 ‘고래밥’도 운영된다. 올봄 제주를 찾는다면 소라 음식을 권한다. 가파도에서 열리는 청보리축제(4월 11일∼5월 10일), 우도에서 열리는 ‘유채꽃큰잔치·우도소라축제’(4월 17∼19일) 때 모두 소라가 음식 대장이다.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다. 제철 맞은 소라를 구이 죽 무침 등으로 다양하게 즐기자. 18∼26일 열리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 참꽃(진달래)축제를 찾아 연분홍 진달래에 취했다면 곰탕과 메기매운탕으로 허기를 채우자. 쇠꼬리와 양지머리 등으로 만드는 현풍곰탕은 달성의 명품 음식으로 꼽힌다. 1945년 문을 연 원조 현풍할매집 곰탕은 전국 곳곳으로 진출했다. 다사읍 부곡리 농촌마을에서 즐겨 먹던 메기매운탕은 대구지하철 2호선 문양역 주변에 식당 수십 곳이 생겼다. 논에서 자란 메기여서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다. 18∼30일 열리는 인천 강화군 고려산 진달래축제에서 분홍빛 장관을 본 다음에는 차로 약 20분 거리인 외포리로 이동하자. 얼큰하고 시원한 꽃게탕이 일품이다.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이 있듯이 진해 군항제(10일 폐막)를 찾으면 도다리 회를 맛보는 게 좋다. 춘천마임축제(5월 24∼31일)를 찾았는데 닭갈비와 막국수가 살짝 ‘식상’하다면 춘천댐 근처의 매운탕골로 향하는 것도 대안이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