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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설 명절을 보낸다면 하루쯤 시청 나들이가 좋을 것 같다. 소리 명창들의 민요 공연과 각종 민속 체험 등 다양한 행사가 무료로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8∼21일 설 연휴 동안 신청사 지하 시민청에서 전통 소리공연 및 활력 콘서트, 민속놀이 체험, 한복 전시회 등이 열려 명절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소개했다. 18, 20, 21일 낮 12시부터 바이올린, 기타 연주, 밴드 공연, 벨리 댄스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연휴 기간 내내 시민플라자에서는 생활한복을 선보이는 ‘한복의 특별한 변신展’이 열리며,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21일 오후 5시에는 ‘경서도(경기, 황해, 평안도) 소리공연’이 펼쳐진다. 강원도의 정선아라리, 호남의 가야금산조, 평안도의 의주산타령 등 전국의 민요 공연과 함께 행운과 집안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대감신을 모시는 재수굿인 대감놀이가 열린다. 문의는 02-739-5818 한편 서울시는 설 연휴 동안 응급 및 당직 의료기관 540곳, 휴일지킴이 약국 1480곳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응급의료기관으로는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한 지역응급센터 30곳, 노원구 원자력병원을 비롯한 지역응급의료기관 24곳이 문을 연다. 진료 문의는 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www.e-gen.or.kr)나 다산콜센터(120)로 하면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강남구는 16일 오전 8시 ‘구룡마을’ 내 주민회관 철거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이 13일 구룡마을 땅주인들로 구성된 ㈜구모가 강남구를 상대로 낸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강남구는 “6일 행정대집행 중단에 따라 반파된 주민회관의 철골 구조가 불안정해 붕괴될 위험이 많고 화재 발생 가능성도 있어 시급히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6일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철거 작업을 했다가 이 사실을 안 법원으로부터 ‘1주일 철거 작업 잠정 중단’이라는 결정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어린이대공원은 동물원 방사장에서 사자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육사 김모 씨(52)를 4급으로 한 직급 추서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는 공무원이 아닌 서울시설관리공단 직원으로 순직 처리가 불가능해 대신 한 직급 추서가 이뤄졌다. 어린이대공원은 “대공원 안에 고인의 공덕비를 건립하고, 장례도 ‘서울시설공단장(葬)’으로 치르겠다”며 “이번 사고로 드러난 문제점을 더욱 면밀해 조사해 안전관리 및 시설물 관리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찬 어린이대공원장은 고인의 과실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사과했다. 그는 14일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본의 아니게 유가족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내용이 기사화된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죄한다. 추후 경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원장은 13일 언론 브리핑 때 “숨진 사육사 김 씨는 사자 2마리를 내실로 들여보내기 위해 개방한 2개의 출입문 중 1개를 닫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사육사 과실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육사 김 씨는 12일 2시 34분 경 사자 방사장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서울에서 설 명절을 보낸다면 하루쯤 시청 나들이가 좋을 것 같다. 소리 명창들의 민요 공연과 각종 민속 체험 등 다양한 행사들이 무료로 열리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8~21일 설 연휴 동안 신청사 지하 시민청에서 전통 소리공연 및 활력 콘서트, 민속놀이 체험, 한복 전시회 등이 열려 명절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15일 소개했다. 18, 20, 21일 오후 12시부터 바이올린, 기타 연주, 밴드 공연, 벨리 댄스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연휴기간 내내 시민플라자에서는 생활한복을 선보이는 ‘한복의 특별한 변신展’이 열리며, 윷놀이 투호던지기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다. 21일 오후 5시에는 ‘경서도(경기, 황해, 평안도) 소리공연’이 펼쳐진다. 강원도의 정선아라리, 호남의 가야금산조, 평안도의 의주산타령 등 전국의 민요 공연과 함께 행운과 집안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대감신을 모시는 재수굿인 대감놀이가 열린다. 문의는 02-739-5818 한편 서울시는 설 연휴기간 동안 응급 및 당직의료기관 540곳, 휴일지킴이 약국 1480곳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응급의료기관으로는 종로구 강북삼성병원을 비롯한 지역응급센터 30곳, 노원구 원자력병원을 비롯한 지역응급의료기관 24곳이 문을 연다. 진료 문의는 응급의료센터 홈페이지(www.e-gen.or.kr)나 다산콜센터(120)로 하면 된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서울 강남구는 16일 오전 8시 ‘구룡마을’ 내 주민회관 철거를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이 13일 구룡마을 땅 주인들로 구성된 ㈜구모가 강남구를 상대로 낸 행정대집행 계고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기각한 데 따른 것이다. 강남구는 “6일 행정대집행 중단에 따라 반파된 주민회관의 철골 구조가 불안정해 붕괴될 위험이 많고 화재 발생 가능성도 있어 시급히 철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남구는 6일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철거 작업을 했다가 이 사실을 안 법원으로부터 ‘1주일 철거 작업 잠정 중단’이라는 결정을 받아 논란을 빚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승차 거부와 불친절.’ 서울에서 택시를 이용한 승객들이 가장 많이 꼽은 불만이다. 지난해 서울시에 접수된 택시 관련 민원 2만8056건 가운데 ‘승차 거부’(33.8%·9477건)와 ‘불친절’(31.2%·8760건)이 불만 사항 1, 2위를 다퉜다. 앞서 시는 2011년 ‘서울택시 개혁 종합대책’, 2013년 ‘서울택시 서비스 혁신 종합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문제점 개선에 나섰지만 승객의 불만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시는 12일 ‘서울형 택시발전모델’을 발표하며 다시 택시 서비스 개선안을 내놨다. 우선 승차 거부를 줄이기 위해 개인택시 5000대를 심야시간대인 밤 12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 사이에 투입한다. 시의 조사 결과 영업일인데도 불구하고 심야시간에 전혀 운행을 하지 않는 개인택시가 30%에 달했다.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택시 잡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불친절한 택시를 줄이기 위해 승객이 택시기사의 반말 욕설 폭언 성차별적인 발언을 녹취 또는 녹화해 신고하면 행정처분과 함께 카드 관련 보조금 지급도 중단한다. 시는 4월 사업개선명령을 개정해 심야시간대에 운행하지 않거나 불친절한 행위가 적발된 택시에 각각 12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3월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스마트폰 ‘앱택시’가 등장하고 8월에는 예약 전용으로 운영되는 중형 및 고급택시도 도입된다. 이번 개선안을 놓고 택시조합뿐 아니라 전문가들은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시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13회나 회의를 열어 개인 및 법인택시조합, 시민단체, 교통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합의 도출에는 실패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한 관계자는 “휴무하는 개인택시를 심야시간대에 자율적으로 투입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시는 결국 강제적인 의무 운행을 결정했다. 면허권을 쥔 서울시가 개인택시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장택영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개인택시 운전자의 절반 이상이 60대인데 이들을 심야 근무에 의무적으로 투입하면서도 이렇다 할 안전운행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운전자의 인지·반응능력을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연령을 감안한 세부적인 운행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승차 거부는 택시 공급량 부족도 원인이지만 더 많은 수익을 얻기 위해 손님을 골라 태우는 문제가 크다. 단순히 운행 택시를 늘린다고 해서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 또 불친절 택시를 녹취 녹화해 신고하는 제도의 도입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기사와 승객 사이에 분쟁이 생겨 승객이 악의적으로 편집할 경우 기사에게 불리한 증거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 대표는 “시가 그동안 ‘심야택시 제도’ ‘승차거부 삼진 아웃제’ 등 여러 개선안을 도입했지만 택시 관련 불만은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심야할증요금을 올리는 등 요금 개선을 전제로 한 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시가 시민의 불만을 우려해 이런 근본적인 부분을 다루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봉은사역이냐 코엑스역이냐. 다음 달 28일 개통하는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 5개 역 중 봉은사역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종교 간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역명이 정해지지 않았던 3개 역을 언주, 삼성중앙, 봉은사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개신교계는 최근 잇달아 봉은사역의 명칭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11일 ‘서울시는 봉은사 역명 제정을 재고하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불교인이 아니라면 코엑스가 훨씬 귀에 익은 명칭이고, 외국인들에게도 코엑스역이 자연스러운 역명이라 할 수 있다”며 “봉은사를 불국사와 같은 대표적 문화 유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연합도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 역을 봉은사역으로 확정한 것은 시민 정서를 무시한 탁상행정이자 명백한 종교 편향”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윤원진 홍보팀장도 12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봉은사 역명의 철회를 요구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며 “곧 반대 성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봉은사가 소속된 대한불교 조계종은 개신교계의 반응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기획실장 일감 스님은 “코엑스는 세워진 지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봉은사는 허허벌판인 강남에서 1200년 이상을 지켜왔는데 어떻게 역사성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며 “종교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은 곤란하지만 개신교 측 주장이 지나치다”고 말했다. 개신교 단체들은 역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서울 강남구가 실시한 인터넷 선호도 조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봉은사 등 불교계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표심이 왜곡됐다는 것이다. 당시 봉은사역이 1위, 코엑스역이 2위였다. 이에 대해 조계종 측은 “봉은사의 경우 관련 당사자인 만큼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며 “종단 차원에서 개입한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개신교계와 불교계는 과거 도로명 주소 도입 과정에서도 사찰 이름이 들어간 지명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008년에는 칼빈(칼뱅) 탄생 500주년 기념사업회가 강남구 삼성로에 ‘칼빈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붙여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강남구에 제출하자 불교계가 반발해 무산되기도 했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된 사찰로 조선 중기 이후 승려가 되기 위해 치러졌던 승과가 시행되던 곳이다. 서산, 사명대사가 이곳에서 배출됐다. 추사 김정희가 쓴 현판으로도 유명한 판전에는 화엄경 금강경 등 불교 경판 3479판이 보관돼 있다. 한편 서울시는 개신교계의 재심의 주장에 난색을 표했다.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봉은사역 명칭은 지난해 서울시지명위원회가 3차례 심의를 거쳐 확정한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봉은사 역명을 바꾸거나 재심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김갑식 dunanworld@donga.com·황인찬 기자}
안전성 등 성능검사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특수 방화복이 소방서에 보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처는 “지난해 전국 소방서에 보급된 특수 방화복 5000여 벌이 한국소방안전기술원(KFI)의 제품인정 검사를 받지 않은 채 유통된 것을 확인해 각 소방서에 착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각 소방서가 조달청을 통해 구입한 것으로 방화복 제조업체 2곳이 검사를 통과하지 않은 방화복을 납품했다가 이번에 적발됐다. 안전처는 해당 제조업체 2곳을 6일 검찰에 고발했으며, 조달청은 부정 납품에 대한 환수조치에 나섰다. 안전처는 방화복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새 방화복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조달청에 관련 제보가 접수되면서 밝혀졌다. 안전처는 문제가 있는 방화복이 지급된 사실을 조달청으로부터 통보받기까지 몰랐다. 수개월간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방화복을 입고 소방관들이 현장에 출동한 셈이다. 안전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제품 검사를 통과한 방화복에 합격을 알리는 일련번호를 부착해 부정 유통을 막을 예정”이라고 밝혔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서울시가 국세청 남대문 별관(사진) 철거를 7월 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서둘러 철거에 나선 이유는 박원순 시장의 지시에 따라 올해 70주년 광복절(8월 15일) 행사를 현장에서 열기 위해서다. 그러나 별관 일부는 지어진 지 80년 가까이 된 건물로, 벌써부터 조기 철거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는 등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중구 태평로1가 국세청 남대문 별관(연면적 3890m²)의 철거작업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된다. 3월 철거 도면 작성, 4월 공사 발주, 5월 철거 시작, 7월 말 철거 완료 및 잔디 식재 등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철거에는 4억 원, 잔디 식재에는 5000만 원이 투입된다. 현재 건물을 쓰고 있는 국세청 직원들은 15일 이사할 계획이다. 국세청 남대문 별관은 일제가 덕수궁의 정기를 끊기 위해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 생모의 거처를 허물고 지은 건물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철거 일정은 최근 확정됐다. 건물 터에서 대대적인 광복절 행사를 개최하려는 박 시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 별관 철거 업무를 맡고 있는 공공재생과에 ‘국세청 별관 철거 공사는 퍼포먼스(이벤트) 형태로 추진’ ‘광복 70주년 행사와 연계한 홍보 전략 마련 및 시민참여 방식으로 추진’이라는 시장 명의의 요청사항이 내려졌다. 이어 공공재생과는 실무 부서인 도시기반시설본부 건축부에 ‘광복 70주년 행사가 가능하도록 7월 말까지 완료하라’고 3일 전달했다. 도시기반시설본부는 난감한 분위기다. 내부 검토 결과 별관 철거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별관은 5층짜리 구관과 6층짜리 신관, 2개 동이 맞닿아 있는 구조다. 구관의 경우 1937년에 건축돼 설계 도면조차 없다. 철거를 위한 별도의 도면을 새로 작성한 뒤 구체적인 철거 방법을 정해야 한다. 철거 방법도 고민이다. 가장 빠른 폭파 방법은 근처 덕수궁과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서울시의회 건물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일찌감치 배제됐다. 결국 상층부에서 유압기를 이용해 일일이 한 층씩 걷어내는 방식으로 철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시일이 오래 걸린다. 가장 큰 난관은 강도가 약한 구관과 상대적으로 튼튼한 신관의 철거를 함께 진행해야 하는 것. 각각의 건물에 미치는 힘이 달라 철거 과정에서 균열도 제각각 발생해 안전성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층마다 파이프로 보강공사를 한 뒤 상부부터 순차적으로 철거하는 방법이 검토되고 있다. 시 도시기반시설본부 관계자는 “일정이 내려온 만큼 최대한 맞출 예정이지만 서둘러도 7월 말까지는 굉장히 빠듯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철거 후 광복절 행사를 열기 위해 현장에 잔디를 심는 계획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있다. 이때 심을 잔디는 최종 공원 조성과는 별개인 임시 조경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시 공공재생과 관계자는 “철거 및 광복절 행사는 비공개 사항이라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종로구 가회동 새 시장 공관으로 이사한다. 서울시는 “새 시장 공관 수리 및 정비를 마쳐 8일 시장 공관을 현재 은평뉴타운 아파트에서 가회동 단독주택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이로써 2011년 10·26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종로구 혜화동 공관에 입주했던 박 시장은 2013년 12월 은평뉴타운으로 이사한 뒤 이번에 세 번째 공관에서 살게 됐다. 가회동 공관은 대지 660㎡, 연면적 405.4㎡, 지하 1층(주차장), 지상 2층 규모의 청기와가 얹혀있는 양옥집으로 방 5개, 회의실 1개, 화장실 6개다. 시는 지난달 5일 주인과 2년 전세 28억 원 조건에 임차 계약을 맺었다. 새 공관 수리비는 당초 알려진 3000만 원의 3배 가까운 8000만 원이 들었다고 시는 밝혔다. 주인의 동의 아래에 1층 방 두개의 벽을 터서 회의실(약 33㎡)을 만들었고, 지하주차장 경비실 옆에 화장실 신설, 정원 평탄화 작업 등을 하느라 비용이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포장이사 비용은 490만 원이며, 도배는 주인이 해줬다. ‘공관 방호견’으로는 현재 박 시장과 함께 살고 있는 진돗개 ‘대박이’만 데려간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애견훈련원을 거쳐 지난해 10월 서울대공원에 맡긴 진돗개 ‘희망이’ ‘서울이’를 데려오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시는 밝혔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2012년 9월 문을 연 서울시청 신청사는 독특한 곡선형 외벽으로 유명하다. 이뿐만 아니라 청사 내부에 설치된 거대한 ‘수직정원’도 명물 가운데 하나다. 1∼7층 내벽에 식물을 심은 거대한 실내정원이다. 1516m²의 면적에 14종, 약 6만5000본의 식물이 산다. 서울시는 청사 개관 때 수직정원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각종 실내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공기정화기능을 갖췄다는 것. 2013년 2월에는 세계 최대의 수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소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등재 사실을 알리며 “(외관 디자인 때문에 신청사가) 최악의 건물로 뽑혔지만 우리는 스토리텔링으로 최고의 건물을 만들어갑니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하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시는 올해 신청사 공기질 개선을 위해 예산 7123만 원을 들여 공기청정기 181대를 임차해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보다 10대 늘어난 것이다. 알고 보니 신청사 개소 이후 공기청정기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공기청정기를 대거 설치한 이유는 “사무실 공기가 나쁘다”는 직원들의 불만 때문이다. 시 인력개발과가 실시한 ‘2013년 사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청사 직원들의 사무실 공기질 불만은 55.1%에 달했다. 다른 건물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합한 전체 시 직원들의 공기질 불만 평균(30.8%)보다 2배 가까이 높다. 하지만 시는 수직정원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시 총무과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월 1회 사무실 공기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유해기준치를 넘지 않고 있다. 다만 초미세먼지, 황사 등 대기오염에 대한 직원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다음 달 2일부터 서울지역 보건소 어느 곳을 가도 단 20분이면 에이즈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이름과 주소 등 인적 사항을 전혀 알려줄 필요가 없이 ‘묻지 마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비용도 무료다. 서울시는 “지난해 용산 성동 동대문 영등포구 등 보건소 4곳에서 ‘에이즈 신속검사법’을 시범 실시한 결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양성 진단자 수도 올라갔다”며 “3월부터 전체 25개 보건소로 확대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보건소 4곳에서 에이즈 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년에 비해 9.5배, 양성 진단자는 6배가량 증가했다. 에이즈 신속검사법은 임신 테스트기 사용법과 유사하다. 손가락 끝을 핀으로 찔러 혈액 한 방울을 채취해 일회용 소형 검사 키트에 떨어뜨리면 줄이 나타나는 방식. 두 줄이 생기면 양성, 한 줄이면 음성이다. 기존에 주로 사용됐던 EIA(항체효소면역시험)법은 혈액 5∼10cc를 채혈해야 했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3∼7일이 걸렸다. 신속검사 1회 예산은 2000원 남짓. EIA(3500∼5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신속검사와 EIA 모두 1차 진단용이며 양성 반응이 나오면 2차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정밀검사를 통해 최종 확진 여부가 가려진다. 시가 전국 최초로 신속검사법을 전면 도입하기로 한 것은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신규 감염자는 2006년 796명, 2008년 839명으로 증가하다가 2010년 837명까지 감소했지만 이후 반등해 2013년 1114명을 기록했다. 최초로 한 해 1000명 이상 신규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서울에서는 해마다 200∼300명의 신규 감염자가 발견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로 누적 감염자 수가 3000명을 넘겼다. 1980년대 처음 에이즈 발견 이후 치료제가 많이 개발돼 꾸준히 치료를 하면 일상생활에 큰 이상이 없다고 시는 설명했다. 진료비 또한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절반씩 분담해 전액 지원하고 있다. 1985∼2013년 국내 에이즈 감염자 1만423명 가운데 83.1%인 8662명(2013년 기준)이 생존해 있다. 시 감염병관리팀 관계자는 “에이즈는 99% 이상 성관계로 감염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는다. 또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감염력도 현저히 떨어지므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올해 서울시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에서는 청각장애인 12명이 새로 활동한다. 이들은 주요 사건 사고 발생 지역을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소리가 없는 CCTV 특성상 화면을 보고 작은 움직임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게 중요한데 예민한 시각을 가진 청각장애인이 이 업무에 제격이라고 판단해서다.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거나 취업 문턱을 과감히 낮춘 공공 일자리를 발굴해 보급하는 ‘뉴딜일자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시는 청년 여성 일반 장애인 등 4개 분야에 걸쳐 28개 부문에서 모두 1397명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본인과 배우자를 합한 부동산 공시지가가 2억 원 이하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다. 임금은 시간당 5900∼6500원이다. 청년에게는 창신동 숭인동 일대 도시재생 사업에 참여하는 ‘도시재생리더양성사업’(64명 모집), 동물 사육 관리 업무를 맡는 ‘생명가꿈전문가’(30명), 생활 불편을 발견하는 ‘생활불편민원해결사’(20명) 등 일자리가 마련된다. 여성 분야에선 지역아동센터 및 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일할 학습·급식·가사도우미(총 200명)를 모집한다. 이 외에도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독서학습지도교육멘토’(20명) ‘찾아가는 평생학습강사’(50명) 등을 모집한다. 이와 관련해 뉴딜일자리 박람회가 4, 5일 오전 10시∼오후 4시 서울시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열린다. 서울시일자리플러스센터 홈페이지(job.seoul.go.kr)나 1588-9142로 문의할 수 있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새 학기를 앞두고 중고 교복을 단돈 1000원에 살 수 있는 장터가 열린다. 서울시는 “졸업을 해서 필요가 없거나 작아서 입지 못하는 중고 교복을 1000∼1만 원에 파는 교복나눔장터가 서울 9개 자치구에서 열린다”고 1일 밝혔다. 장터가 열리는 지자체는 광진 구로 금천 동대문 동작 성동 성북 양천 영등포구 등 9곳이다. 교복과 체육복은 1000∼3000원, 코트는 1만 원 선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 수익금은 저소득층 가정을 돕거나 장학금으로 쓰인다. 장터는 대부분 이달 말 열리는데 구별로 날짜가 다르므로 각 구청에 문의하거나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 확인해야 한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부산에서 동북쪽으로 약 5000km 떨어진 러시아 베링 해의 환경은 가혹했다. 8m 높이의 파도는 대원들을 쉴 새 없이 들었다 놨다. 초속 20m가 넘는 강풍에 실린 물보라는 차디찬 얼음 알갱이로 변해 대원들의 뺨을 때렸다. 영하 18도의 추위와 거센 파도 탓에 결국 엔진 2개 가운데 하나는 고장이 났다. 선상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구조작전이 한 달, 혹은 두 달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가져간 물자를 최대한 아껴야 했다. 물 600t을 싣고 갔지만 제한급수 때문에 대원들은 제대로 씻지 못했다. 부식마저 떨어져 반찬 없이 고추장에 밥을 비벼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그렇게 사투를 벌인 대원들은 38일간의 임무를 마치고 5일 부산항으로 돌아왔다. 베링 해에서 침몰한 오룡호의 구조작업에 나섰던 대한민국 경비함정 5001함(5000t급) 얘기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보유한 경비함 중에서 가장 큰 5001함은 지난해 12월 1일 오룡호가 침몰하고 나흘 뒤 구조작전을 펴기 위해 떠났다. 자국민이 해외에서 사고를 당하면 국가가 조속히 구조대를 파견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우리 해경이 베링 해에서 제대로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장비는 물론이고 숙련된 인력마저 크게 부족했다는 점이다. 5001함은 국내 연안 경비용이라 혹한기 작전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극한 상황을 견디지 못해 엔진 실린더 헤드가 부러지는 등 여러 장비가 말썽을 부렸다. 대원들은 나무망치를 들고 선상에 붙은 얼음을 깼다. 김동진 함장은 “베링 해에서 만난 미국 구조대들이 ‘어떻게 이런 배를 타고 왔냐’고 우려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비함을 보낸 안전처도 사실 노심초사였다. 구조대원들이 사고를 당할 우려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함장은 “대원들에게 ‘국민을 위해, 우리가 죽어도 가자’고 다독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슴 아픈 일은 또 있었다. 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영예로운 제복상’ 시상식장. 지난해 7월 세월호 실종자 수색을 지원하고 복귀하다 헬기가 추락해 순직한 강원소방본부 특수구조단 소속 대원 5명이 특별상 수상자였다. 순직한 대원들 대신에 단상에 오른 유가족들이 흘린 뜨거운 눈물로 시상식장은 울음바다가 됐다. 행사에 참석한 박인용 안전처 장관도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안전처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조직이다. 높아진 안전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 안전처의 해경, 소방대원은 1초라도 빨리 움직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 사소한 실수에도 “안전처가 창설됐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붙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자칫 무리한 작전이 펼쳐질까 걱정된다. 국민뿐 아니라 대원들도 안전해야 한다. 그들 역시 어느 아이에게 소중한 아빠이고 엄마이며, 국가가 보호해야 할 귀한 국민이기 때문이다. 황인찬 사회부 기자 hic@donga.com}
20여 종에 이르던 각종 신고 전화가 내년부터 112, 119, 110 등 3개 번호로 통합된다. 국민안전처는 “정부 기관이 운영했던 각종 신고번호가 범죄는 112, 화재는 119, 민원 및 상담은 110으로 통합된다”고 27일 밝혔다. 예를 들어 학교 폭력 내용이 긴급한 상황이면 112로 하고, 상담을 하고 싶으면 110으로 전화하면 되는 것이다. 가장 달라지는 점은 112와 119의 새로운 신고 공유 시스템이 마련되는 것. 기존에는 화재 신고를 119가 아닌 112에 걸었을 경우 112 직원이 버튼을 누르면 119 직원이 통화 중간에 함께 연결돼 신고 내용을 음성만으로 공유했다. 하지만 새로 바뀌는 시스템에서는 112와 119가 신고자 및 신고 내용, 위치 정보 등을 텍스트와 음성파일 형태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동일한 신고 내용을 반복해서 묻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다. 안전처 관계자는 “급박한 순간에 112나 119 중 어느 번호를 눌러도 신고 내용을 실시간 공유하게 되기 때문에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112는 미아신고(182) 불량식품(1399) 노인학대(1577-1389) 자살(1577-0199) 등의 긴급신고를 맡게 되며, 119는 해양사건(122) 재난(1588-3650) 환경오염(128) 전기(123) 등의 긴급 신고를 통합해 다룬다. 민원 및 상담은 110으로 통합되며, 상담원과 자동응답전화(ARS)가 병행 운영된다. 기본적으로 상담원이 상담을 하지만 전화가 몰릴 경우 ARS로 대체하는 것으로 검토 중이다. 통합 이후에도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운영하는 신고 전화들은 당분간 병행 운영된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16일 경기 성남시에서는 끼어들기를 하다 시비가 붙어 가스총을 꺼내든 운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분명히 방향지시등을 켜고 들어갔는데 경적을 길게 울려 화가 났다”는 게 가스총을 꺼낸 운전자의 주장이다. 반면 피해 운전자는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고 차선을 끼어들어왔다”고 맞서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가려는 습성이 있는 한국에선 차로를 이리저리 바꾸는 운전이 아직도 일상적이다. ‘나도 빨리 가야지’라는 생각은 정상적으로 방향지시등을 켜고 차로를 바꾸려는 차량에도 경적 소음을 퍼부으며 양보하지 않는 행태를 낳기도 한다. 이런 행태는 다시 운전자가 ‘아예 방향지시등을 켜지 말고 확 끼어들어야지’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쓰지 않아 발생하는 교통사고는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수준이다. 교통사고를 줄이고 상대방의 분노를 일으키지 않는 첫 단추, 바로 방향지시등이다.○ “깜빡이 켜고 하나 둘 셋!”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좌·우회전, U턴, 차로 변경을 할 때는 해당 지점에 이르기 30m(고속도로는 100m) 전부터 방향을 바꿀 때까지 방향지시등을 켜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전자는 1∼2초간 방향지시등을 켜는 데 그친다. 아예 켜지 않는 운전자도 수두룩하다. 전문가들은 ‘3초의 여유’를 강조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방향지시등을 켜면 그 차량이 어디로 가려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인다”며 “3초만 여유 있게 운전하면 차로 변경 차량이나 양보 차량 모두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향을 바꾸려는 운전자는 지시등을 켜고 3초 뒤 진입을 시작하고 양보 차량은 지시등을 보면 3초 내에 속도를 줄여 앞차를 끼워주자는 말이다. 운전자가 전방의 교통 상황을 보고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는 데 걸리는 시간은 0.75∼1초, 여기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차가 속도를 줄일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초 이상으로 본다. 영국 스웨덴 등 교통선진국은 기본적인 교통안전 수칙으로 3초 안에 앞차에 닿기 어려울 만큼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도록 하는 ‘3초 거리 룰’을 강조하고 있다. 차로 변경 시에는 운전자가 고개를 돌려 사각지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사이드미러나 룸미러로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방향지시등과 함께 빠르게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 운전습관이 중요하다.○ 배려와 안전의 시작 전문가 지적처럼 방향지시등은 다른 운전자를 위한 배려의 신호다. 운전자는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가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방향지시등을 작동해야 한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진로를 변경한 운전자에게는 범칙금 3만 원(승용차)이 부과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진로 변경, 좌·우회전, U턴, 앞지르기 등 방향지시등이 쓰이는 상황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비율은 2013년 전체 교통사고 21만5354건의 33.3%인 7만1615건에 달했다. 이 중 방향지시등을 아예 켜지 않거나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상당수다. 박영수 경찰청 교통기획계장은 “방향전환이나 진로변경 때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주변 차량이 신속히 반응하기 어려워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고 말했다. 실제 도로에서 운전자들의 방향지시등 점등 실태는 어떨까. 본보 취재팀이 16∼18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교차로, 중구 시청 앞 교차로,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교차로 등 3곳을 관찰한 결과 절반 이상의 운전자(57.7%)가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켜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이 발표한 지난해 방향지시등 점등률(64.9%)보다 낮았다. 취재진이 1시간 동안 관찰한 결과 좌·우회전을 한 차량 122대 중 방향지시등을 켠 차량은 18대(14.8%)에 불과했다. 도로 위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취재팀이 직접 자동차를 몰고 1시간 동안 서울 도심 약 20km를 주행하는데 기자 앞에 끼어든 차량 32대 중 방향지시등을 제대로 켠 차량은 4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28대 중 끼어들기와 동시에 방향지시등을 형식적으로 2, 3회 켠 차량이 20대, 아예 켜지 않은 차량이 8대였다. 이날 동행한 임채홍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운전자들 간에 방향지시등을 통한 소통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시등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배려해주려는 생각 없이 그저 ‘요식행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지시등 안켜고 불쑥 끼어들어 등골 오싹” ▼日서 15년 무사고 베테랑, 한국서 운전대 잡아보니… “‘이러다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고사까지 지냈어요.” 한국에서 사케(일본술)를 판매하는 구마가이 겐(熊谷謙·41·사진) 씨는 아침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 과속은 기본이고 불쑥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출근길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연이어 여섯 번이나 교통사고를 당해 주변 친구들의 추천으로 고사까지 지냈다. 이제는 난폭 운전하는 한국 운전자들을 만날 때마다 저승사자를 본 것처럼 등골이 오싹해진다. 그는 15년 동안 일본에서 무사고 운전을 한 베테랑 운전사였다. 틈틈이 자동차를 직접 손보며 드라이브하는 것을 즐기는 애호가이기도 하다. 이런 그가 가장 질색하는 한국 운전자들의 운전 습관 중 하나가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로를 변경하는 것이다. 구마가이 씨는 지난해 10월 한국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에 얼마나 인색한지 제대로 경험했다. 그는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기사를 불렀는데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차로를 변경하다 사고가 났다”며 “나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큰 사고도 아니어서 계속 운전을 시켰는데 이후에도 방향지시등을 한 번도 켜지 않는 것을 보고 질려버렸다”고 말했다. 적어도 2, 3초간 방향지시등을 켠 뒤 조심스럽게 차로를 변경하는 일본의 교통문화와 상반된 모습이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뒤에서 양보해주지 않는 운전자들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구마가이 씨는 “방향지시등을 켜면 당연히 속도를 낮춰야 하는데 자리를 내주지 않으려고 오히려 속도를 높이는 운전자가 많다”며 “아무도 양보해주지 않으니 차로 변경을 하려는 차가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하는 등 공격적인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구마가이 씨가 반겼던 한국의 교통문화도 있다. 운전자들이 비상등으로 감사나 양해의 뜻을 전하는 ‘비상등 매너’가 그것이다. 구마가이 씨는 “일본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비상등으로 감사 표시를 한다”며 “한국에서는 일본보다 사용 빈도도 높고 손까지 흔들어 주는 운전자가 많아 삭막한 도로 위에서 그나마 정감을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과속방지턱의 힘! 사고건수-사망자 40% 뚝 ▼서울 강북구 수유동 광산교차로에서는 해마다 3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2012년 차량 회전 때 방향을 안내해주는 유도선과 과속방지턱 등이 설치된 뒤 사고가 40%가량 감소했다.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고치는 작은 노력이 안전 운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국민안전처와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을 전국 294곳에서 실시한 결과 사고와 사망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2011년 해당 지역의 교통사고는 2871건, 사망자는 43명이었지만 개선 이후 사고는 40.1% 감소한 1721건, 사망자는 39.5% 감소한 26명이었다. 방기성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교통사고 잦은 곳을 꾸준히 파악해 시설물을 개선하고 안전띠 착용 생활화 등 교통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gooddriver@donga.com 독자 여러분 의견을 받습니다 권오혁 hyuk@donga.com·김재형·황인찬 기자 공동기획: 국민안전처·국토교통부·경찰청·교통안전공단·손해보험협회·도로교통공단·한국교통연구원·한국도로공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tbs교통방송}
3월 말 개통되는 서울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의 전동차 운영과 역사 관리 주체가 달라 위급상황 대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역 5개가 신설되고 구간도 늘었지만 운행되는 전동차 수는 그대로여서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3월 28일 지하철 9호선 2단계 구간이 개통되며 언주, 선정릉, 삼성중앙, 봉은사, 종합운동장 등 5개 역이 신설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급행열차를 타면 환승 없이 38분 만에 종합운동장역에 도착할 수 있다. 기존에는 김포공항역에서 공항철도로 홍대입구역으로 간 뒤 2호선으로 환승해 종합운동장역에 가면 약 65분이 걸렸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9호선 2단계 5개 역의 역사 관리는 서울메트로가, 관제를 비롯한 열차 운영은 기존 1단계 구간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주식회사(이하 9호선운영회사)가 맡는다. 역사 관리와 열차 운영의 주체가 다른 것이다. 이런 방식은 서울지하철 노선 가운데 이곳이 유일하다. 지난해 5월 상왕십리역 열차추돌 사고처럼 급박한 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대처는 물론이고 추후 책임 소재를 가릴 때 문제가 될 수 있다. 9호선 1단계 구간 건설에는 맥쿼리 등 민간사업자가 참여했지만, 2단계는 시 재정으로 모두 충당했다. 시는 지난해 8월 2단계 구간의 운영권을 서울메트로에 줬다. 하지만 종합관제실은 9호선운영회사가 맡고 있다. 결국 서울메트로는 열차 운영을 다시 9호선운영회사에 맡겼고, 서울메트로는 역사만 관리하기로 했다. 9호선운영회사 관계자는 “2단계 구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9호선운영회사) 종합관제실에서 해당 역사에 무전기로 통보하기로 했다. 31일부터 시작되는 시운전 기간에 협력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2단계 구간 개통으로 정차역과 이용객이 늘지만 투입되는 전동차는 144량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이 때문에 오전 7∼9시 출근시간 때 종전보다 약 1분, 그 밖의 시간대는 1분 30초∼3분가량 더 기다려야 한다. 서울시 교통정책과는 “전동차 증차가 이뤄지기 전까지 수요를 지속적으로 살펴 혼잡구간인 김포공항∼여의도 구간에 버스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하는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신설되는 5개 역의 이용객은 하루 18만8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합운동장역 쪽으로 가는 상행선의 승차 인원은 6800명, 하차 인원은 8만5000명이고, 김포공항역 쪽으로 가는 하행선 승차 인원은 8만2000명, 하차 인원은 1만4700명으로 분석됐다. 신설되는 5개 역 가운데 선정릉역이 하루 이용자 8만2000명으로 가장 붐빌 것으로 예상됐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서울 강북구 수유동 광산교차로에는 해마다 30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2012년 차량 회전 때 방향을 안내해주는 유도선과 과속방지턱 등이 설치된 뒤 사고가 40% 가량 감소했다. 시설물을 설치하거나 고치는 작은 노력이 안전 운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국민안전처와 교통안전공단은 ‘2012년 교통사고 잦은 곳 개선 사업’을 전국 294곳에서 실시한 결과 사고와 사망자가 대폭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2011년 해당 지역의 교통사고는 2871건, 사망자는 43명이었지만 개선 이후 사고는 40.1% 감소한 1721건, 사망자는 39.5% 감소한 26명이었다. 방기성 안전처 안전정책실장은 “교통사고 잦은 곳을 꾸준히 파악해 시설물을 개선하고 안전띠 착용 생활화 등 교통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
범죄 발생이 적었던 길을 모바일로 확인하면서 귀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행된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지역도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민안전처는 범죄 및 교통사고 발생, 재난사고 등 통계를 지도에 표시해 알려주는 ‘생활안전지도 서비스’를 기초지방자치단체 115곳으로 확대한다고 26일 밝혔다. 안전처는 지난해 15개 기초지자체에서 처음 서비스를 실시했고 이번에 100곳을 신규 추가했다. 모바일과 PC를 통해 생활안전지도 서비스(www.safemap.go.kr)에 접속하면 해당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교통사고 재난사고 같은 정보를 지도와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비스가 시행 중인 해당 지자체를 선택한 뒤 ‘치안안전→관심정보→심야귀갓길’을 차례로 클릭하면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성폭력 강도 절도 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했던 지역은 검은색으로, 사건이 없었던 곳은 파란색으로 지도에 표시된다. 안전처 관계자는 “과거 범죄가 많이 발생했던 곳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개인이 안전을 챙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율방범대를 비롯한 치안 활동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 곳에서는 ‘어린이 교통안전지도’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황인찬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