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미

송혜미 기자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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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송혜미 기자입니다.

1am@donga.com

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사회일반40%
검찰-법원판결23%
정치일반20%
사건·범죄17%
  • 양대 노총 건설현장 ‘밥그릇 싸움’… 공사 멈춰 고스란히 업계 피해로

    이달 9일 경기 지역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새벽부터 맞불 시위를 벌였다. 먼저 머리띠를 두른 건 한국노총이다. 시공업체 측이 한국노총보다 민노총 소속 조합원을 더 많이 채용했다는 이유에서다. 민노총 측도 물러서지 않고 시위에 가세하면서 이날 공사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더욱이 이날 집회는 단순 시위로 끝나지 않았다. 양대 노총 조합원들은 카메라를 들고 공사 현장 곳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나 환경 보호 조치가 미흡한 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공사현장의 법규 위반을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할 수 있다는 시공업체 ‘압박 전략’이었다. 건설 일자리를 둘러싼 양대 노총의 ‘밥그릇 싸움’에 피해를 보는 건설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노조의 ‘몽니’를 근절해야 할 정부는 양대 노총의 눈치만 살피며 뒷짐을 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계는 건설현장 집회를 ‘생존권 투쟁’이라고 부른다. 민노총 관계자는 “노사가 체결한 단체협약에 (노조) 조합원을 우선 채용하도록 돼 있는 곳이 많아 우리 조합원을 채용해 달라는 것은 정당한 요구”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1년 6개월가량 진행하는 공사가 끝나면 다음 현장이 언제 있을지 모른다. 새로 생기는 건설현장을 놓치면 생존권을 잃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도 “우리도 가만히 있다가는 (민노총에) 일자리를 다 잃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대 노총의 ‘생존권 투쟁’은 역설적으로 건설업체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경기 평택시에서는 민노총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아파트 건설현장 입구를 막아 17일간 공사가 중단됐다. 이달 23일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 재건축 현장에서는 양대 노총 조합원 1000여 명이 12시간 동안 대치하며 정면충돌했다. 이처럼 건설현장에서 벌어진 노총의 집회는 서울에서만 26일 12건, 29일 9건에 이른다. 양대 노총 간 밥그릇 싸움의 근본 이유로는 건설경기 침체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 수는 올해 1, 2월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3월은 지난해보다 1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 일자리가 작년보다 약 12만 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자리가 많을 때는 (노조가)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지 않았다”며 “일감이 줄어드니 점점 과격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건설업계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노조가 현장에 문제가 있다며 꼬투리를 잡아 관할 지자체에 신고하거나 현장 점거에 나서면 대책이 없다”며 “이런 사업장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정부가 노사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할 수도 없고, 일일이 감독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적극 개입해 노조의 불법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연세대 경제학과 성태윤 교수는 “정부가 개별 노사관계에 일일이 개입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특정 노총 소속만 고용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법과 제도를 정비해 이런 문제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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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암 조기발견하면 생존율 95%인데 왜 사망률 높나

    대표적인 서구의 암(癌)으로 불리는 대장암은 서구식 식생활이 보편화되면서 지난 20년간 국내에서도 급격히 늘어났다.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장암 발생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4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국내에서 위암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는 암이 대장암이다. 인구 10만 명당 17.1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는 위암(10만 명당 15.7명)보다 높은 수치다. 동아일보는 15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대장암 조기 검진을 활성화하기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좌담회 진행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김남규 교수가 맡았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와 박소희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조영석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한윤대 교수 등이 발표 및 토론자로 참여했다.○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임에도… 2016년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983년 암 사망자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암 사망자 수를 앞질렀다. 대장암 사망자 수는 폐암과 간암에 이어 사망자 수 3위다. 암으로 죽는 사람 10명 중 1명은 대장암으로 사망하는 셈이다. 대장암은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라고 불릴 만큼 조기 검진을 통해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5년 생존율이 95.3%에 달한다. 하지만 말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10%대로 뚝 떨어진다. 조기검진을 활성화하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좌담회에 참여한 교수들은 현재 시행하는 대장암 검진 방법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료 국가대장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대변에 남아 있는 혈액을 검사하는 분변잠혈검사를 매년 실시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대장내시경을 사용해 진단하는 식이다. 그러나 분변잠혈검사는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서 양성이 나올 확률’을 뜻하는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한윤대 교수는 “대변을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제출하지 못할 경우 변이 변질될 수 있고, 변의 혈흔 여부를 검사하는 것이어서 대장암 환자가 아닌 항문질환 환자들이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분변잠혈검사 자체에 한계가 있다 보니 검사를 받는 비율도 낮다. 2016년 기준 분변잠혈검사 참여율은 35.7%에 그치고 있다. 또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 중 절반만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차재명 교수는 “수검자 1000명 중 1명만이 국가대장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대장암을 발견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유전자 이용한 새로운 검사법 ‘각광’ 전문가들은 분변잠혈검사보다 더 정확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검진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영석 교수는 “분변잠혈검사의 가장 큰 장점은 비침습적, 즉 몸에 고통을 주지 않고도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분변잠혈검사를 대체하는 새로운 검진 방법을 도입하려면 역시 고통 없이 검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최근 분변을 이용하면서도 정확도를 90%까지 높인 대장암 검사 방법이 새롭게 개발됐다”며 “민감도와 정확도를 높인 조기 진단 기술이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가 소개한 대장암 검진 방법은 대장암 때 많이 발견되는 유전자인 ‘신데칸-2(Syndecan-2)’를 찾아내는 기법이다. 정상세포가 암세포가 될 때 유전자가 변하는데, 신데칸-2를 통해 이런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암센터는 신데칸-2를 이용한 대장암 검진을 통해 민감도와 특이도(질병이 없는 환자에게서 음성이 나올 확률)가 90%에 이른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김남규 교수는 “신데칸-2에 기반한 ‘얼리텍 대장암 검사’는 기존 분변잠혈검사보다 민감도와 정확도가 높고, 장을 깨끗하게 비울 필요가 없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기 전 중간단계 검사로 상당히 의미 있는 검사”라며 “이 검사를 통해 향후 많은 환자들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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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대노총, 강남 재건축현장 밥그릇 싸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충돌했다. 현장 건설 일자리를 두고 “우리 조합원을 고용해 달라”며 양대 노총이 갈등을 빚은 것이다. 향후 민노총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나서 건설 공사에 차질이 우려된다. 2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강남구 디에이치자이개포 재건축 건설 현장에서 23일 오전 7시부터 12시간 가까이 한국노총과 민노총 소속 건설 노동자 간에 대치가 이어졌다. 양대 노총의 충돌은 민노총이 17일 “우리 조합원을 더 고용하라”며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연 것이 발단이 됐다. 이에 한국노총은 23일 소속 노동자 1000여 명을 동원해 공사장 앞에서 맞불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같은 날 건설현장 안전교육장을 점거해 한국노총 조합원 40명이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이후 한국노총과 민노총은 각각 500여 명을 동원해 건설 현장에서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일어나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24일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연 민노총은 26일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양대 노총이 일자리를 두고 다투면서 건설 공사는 중단됐다. 최근 건설 현장의 일자리가 줄면서 양대 노총 간 갈등은 전국 곳곳에서 빚어지고 있다. 이달 초 경기지역의 한 건설 현장에서도 양대 노총이 일자리를 두고 맞불 시위를 벌였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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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육아 지원이 워라밸의 시작… 정착하려면 국회부터 바뀌어야”

    “우리 사회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려면 국회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회가 가족 친화적 일터 조성에 함께하겠다는 의지 표명의 기회를 거부한 셈이에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이달 5일 국회 본회의에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함께 등원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현행 국회법상 의원,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국회의장이 허가한 사람 외에는 국회 본회의장 출입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신 의원은 ‘아이와의 등원’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했으나 문 의장은 고심 끝에 불허했다. 문 의장은 신 의원이 지난해 9월 24개월 이하 영아의 본회의장 동반 출입을 허용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불허 이유로 꼽았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신 의원이 제출한 국회법 개정안이 현재 심의 중인 만큼 법안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법안 설명하려 했지만… 신 의원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호주는 의회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지만 의원 자녀는 외부인이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미국과 뉴질랜드 의회에서도 의원이 영아와 함께 본회의장에 등장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이와의 등원은) 의지의 문제였다. 영아 출입의 전례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경직된 사무처 분위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 의원이 아이와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가려 했던 것은 국회부터 가족 친화적 일터로 만들겠다는 의미만은 아니었다. 최근 환노위를 통과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의 제안 취지를 국회의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법안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확대 △모든 출산휴가의 유급화 △출산휴가를 사용한 배우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업주 처벌 등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또 △육아휴직 부부 동시 사용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분할 사용’ 유연화 △직장어린이집 비정규직 자녀 입소 차별 금지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환노위원들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여성의 독박육아로 이어지기 쉬운 제도적 허점을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 의원은 운이 좋게도 출산 직후 회사원인 남편이 한 달간 휴가를 내 함께 육아를 할 수 있었다. 신 의원은 “몸도 회복되지 않고 육아도 낯설기만 한 출산 초기에 남편과 함께할 수 있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 때문에 부부 동시 육아휴직 등을 허용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일·가정 양립과 재정 부담 사이에서 그러나 환노위를 통과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4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선 “민간기업에 부담을 주면서 배우자의 출산휴가까지 늘려야 하느냐”는 등의 반대가 쏟아졌다. 출산과 육아를 장려하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기업에 부담을 지울 순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유급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급여는 정부가 지원하도록 돼 있으나, 현재 국가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의 재원이 사용자와 근로자가 내는 고용보험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급 출산휴가를 늘리고 육아휴직 급여를 높이면 기업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최근 ‘고용 참사’가 이어지며 고용보험기금으로 지출하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6397억 원)를 기록한 만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비용까지 늘어나면 기금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경영계의 한 인사는 “모성 보호와 관련한 지원은 고용 불안과 관계가 없는 만큼 고용보험기금이 아닌 다른 재원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신 의원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 다만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확대되면 애사심이 더 높아지는 만큼 기업에 마냥 부담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과 막대한 재정 부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남겨진 셈이다. 신 의원은 또 “진정한 의미의 일·가정 양립은 부부가 함께하는 육아가 정착돼야 실현된다”며 “국회가 먼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아이와 함께하는 본회의장 등원은 좌절됐지만 상임위 회의장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상임위에 아이를 데려갈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가 필요 없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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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보라 의원은 왜 아이와 국회에 등원하려 했나

    “우리 사회에서 일과 가정이 양립하려면 국회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 국회가 가족 친화적 일터 조성에 함께하겠다는 의지 표명의 기회를 거부한 셈이에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은 이달 5일 국회 본회의에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함께 등원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현행 국회법상 의원, 국무총리, 국무위원 등 의안 심의에 필요한 사람과 국회의장이 허가한 사람 외에는 국회 본회의장 출입은 엄격히 제한돼 있다. 신 의원은 ‘아이와의 등원’을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요청했으나, 문 의장은 고심 끝에 불허했다. 문 의장은 신 의원이 지난해 9월 24개월 이하 영아의 본회의장 동반 출입을 허용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불허 이유로 꼽았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신 의원이 제출한 국회법 개정안이 현재 심의 중인만큼 법안 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허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 법안 설명하려 했지만… 신 의원은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호주는 의회에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지만 의원 자녀는 외부인이 아니라고 해석한다”며 “미국과 뉴질랜드 의회에서도 의원이 영아와 함께 본회의장에 등장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아이와의 등원은) 의지의 문제였다. 영아 출입의 전례를 만들고 싶지 않은 경직된 사무처 분위기 때문에 거부한 것으로 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 의원이 아이와 함께 본회의장에 들어가려 했던 것은 국회부터 가족 친화적 일터로 만들겠다는 의미 이상이 있었다. 최근 환노위를 통과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의 제안 취지를 국회의원이자 한 아이의 엄마로서 설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이 법안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현행 5일에서 10일로 확대 △모든 출산휴가의 유급화 △출산휴가를 사용한 배우자에게 불이익을 준 사업주 처벌 등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춰져 있다. 또 △육아휴직 부부 동시 사용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분할 사용’ 유연화 △직장어린이집 비정규직 자녀 입소 차별금지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환노위원들은 이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여성의 독박육아로 이어지기 쉬운 제도적 허점을 고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 의원은 운이 좋게도 출산 직후 회사원인 남편이 한 달간 휴가를 내 함께 육아를 할 수 있었다. 신 의원은 “몸도 회복되지 않고 육아도 낯설기만 한 출산 초기에 남편과 함께할 수 있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 때문에 부부 동시 육아휴직 등을 허용하는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는 것이다.● 일·가정 양립과 재정 부담 사이에서 그러나 환노위를 통과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4일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선 “민간기업에 부담을 주면서 배우자의 출산휴가까지 늘려야 하느냐”는 등의 반대가 쏟아졌다. 출산과 육아를 장려하는 취지에 공감하지만 기업에 부담을 지울 순 없다는 주장이다. 실제 유급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급여는 정부가 지원하도록 돼있으나, 현재 국가 재정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용보험기금에서 충당하고 있다. 고용보험기금의 재원이 사용자와 근로자가 내는 고용보험료라는 점을 감안하면 유급 출산휴가를 늘리고 육아휴직 급여를 높이면 기업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는 구조다. 특히 최근 ‘고용 참사’가 이어지며 고용보험기금으로 지출하는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사상 최대치(6397억 원)를 기록한 만큼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비용까지 늘어나면 기금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 경영계의 한 인사는 “모성 보호와 관련한 지원은 고용 불안과 관계가 없는 만큼 고용보험기금이 아닌 다른 재원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신 의원도 일정 부분 동의한다. 다만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이 확대되면 애사심이 더 높아지는 만큼 기업에 마냥 부담만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일·가정 양립과 막대한 재정 부담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남겨진 셈이다. 신 의원은 또 “진정한 의미의 일·가정 양립은 부부가 함께 하는 육아가 정착돼야 실현된다”며 “국회가 먼저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아이와 함께하는 본회의장 등원은 좌절됐지만 상임위 회의장에 아이와 함께 참석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상임위에 아이를 데려갈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가 필요 없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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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액·상습 임금체불 사업주 242명 명단 공개…체불 임금 가장 많은 업체?

    상습적으로 많은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 242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체불 액수가 이들보다 적은 419명은 대출제한 등 신용제재를 받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11일 임금 체불 사업주 242명의 명단을 고용부 홈페이지(www.moel.go.kr)와 관보에 공개하고 419명에 대해서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신용제재를 내렸다. 근로기준법은 최근 3년간 2회 이상 임금 체불로 유죄가 확정되고, 1년간 3000만 원 이상 체불한 사업주의 이름과 나이, 상호, 주소, 체불금액 등을 3년간 공개토록 하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4일부터 3개월간 소명 기회를 줬고, 임금을 모두 지급하거나 지급 계획을 밝힌 33명은 공개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은 3년 동안 9억5338만 원의 임금을 체불해 체불 금액이 가장 많았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사업장의 사업주가 104명으로 가장 많았고, 5~29인 95명, 30~99인 16명, 100~299인 4명, 300인 이상 1명 순이었다. 신용 제재를 받은 419명은 최근 3년간 임금체불로 2회 이상 유죄를 확정받고, 1년간 20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다. 이들은 7년간 신용관리 대상자로 등재되고 대출 제한을 받는다. 송혜미기자 1am@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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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자기 잘린 뒤 알바 얻기도 힘들어… 아이도 어린데 먹고 살아갈 길 막막”

    “생후 7개월 된 딸이 있어요. 아내와 딸을 먹여 살려야 하는데….” 9일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창구에서 만난 임모 씨(36)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2년간 식자재 배송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다 지난달 권고사직을 당했다. 배송 중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 팔과 어깨의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어 3주간 입원까지 한 임 씨는 “몸도 안 좋은데 어디를 가냐”란 아내의 만류를 뿌리치고 창구를 찾았다. “아파도 가족을 생각하면 얼른 일을 구해야 하는데, 경기가 어렵다고 하니….” 가장은 눈시울을 붉혔다. 9, 10일 동아일보 기자가 찾은 고용센터 실업급여 창구에선 우리 경제의 허리인 30, 40대의 ‘암울한 현실’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들은 한결같이 “경력이 있고 한창 일할 나이인데 회사에서 잘렸다”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10일 통계청이 내놓은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5만 명 늘었지만 30대는 8만2000명, 40대는 16만8000명 줄었다. 40대는 전 연령 중 유일하게 고용률(78.0%)이 전년보다 0.6%포인트 떨어졌다. 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센터를 찾은 이모 씨(48)는 20년 동안 일한 정보기술(IT)업체에서 권고사직을 당했다. 그는 아내에게 해고 사실을 차마 말하지 못했다. 평소 출근 복장인 점퍼 차림에 백팩을 메고 나온 이 씨는 “출근한다고 집을 나선 뒤 실업급여라도 받으려고 왔다”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실업급여 설명회를 듣고 나온 그는 퇴근시간까지 머물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외국계 제조업체에서 26년간 일한 박모 씨(49)는 회사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실직자가 됐다. 그는 “공장에서 일하던 120명이 하루아침에 전부 해고됐다. 허무함이 말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나이에 경력사원으로 들어가기도 힘들다. 우선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평생 할 만한 일을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고용 사정은 ‘투잡’ ‘스리잡’을 뛰며 열심히 살아온 청년조차 실업급여 창구로 내몰고 있다. 바이오업체 영업사원으로 일한 강모 씨(34)는 오전 2시까지 대리운전을 했다. 주말에는 9시간 발레파킹 아르바이트도 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해 번 한 달 수입은 300만 원이 채 안 됐다. 강 씨는 지난달 말 바이오업체에서 해고되면서 모든 일을 그만뒀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서다. 그는 “일을 구하지 못하면 비정규직으로라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데 막막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본업이 미술 강사인 박모 씨(31·여)도 8개월간 일한 한식뷔페에서 해고돼 실업급여 창구를 찾았다. 일주일에 세 번만 수업을 하는 박 씨는 투잡 생활이 8년째다. 그는 “요즘 폐업하는 식당이 많아 일자리를 옮긴 게 한두 번이 아니다”고 했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6397억 원)과 수급인원(50만6000명)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용센터는 실직자들의 최후 피난처였다.송혜미 1am@donga.com·박은서 기자}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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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대기업 일자리 줄고 영세업체 취업 늘었다

    40대 남성 A 씨는 13년 동안 대기업 건설사를 다녔다. 하지만 회사의 재정 상태가 최근 나빠지면서 회사에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최저임금 대폭 인상과 주 52시간제 시행에 이어 건설 경기마저 가라앉자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사내에서는 경영이 더 악화되면 권고사직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A 씨는 고민 끝에 희망퇴직을 신청하고, 카페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안정적인 소득에 대한 미련은 남지만 회사만 쳐다볼 순 없었다”며 “희망퇴직을 하지 않은 동료들은 연봉이 동결됐고, 무급휴직도 신청을 받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올 들어 A 씨처럼 대기업을 퇴직하고 소규모 창업을 준비하거나 영세업체에 취업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내내 일자리가 급감하는 ‘고용 참사’가 이어진 데 이어 올해는 고용의 ‘질’마저 나빠지기 시작했다. 2일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월 기준 300인 이상 대기업 취업자는 24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47만3000명)보다 1만4000명 감소했다. 300인 이상 업체의 취업자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했다. 대기업의 월별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1년 동안 한 번도 감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1월(246만9000명)에는 전년 동월 대비 3000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로 전환한 뒤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월 기준 5인 미만 영세업체의 취업자(948만3000명)는 지난해 같은 달(933만6000명)보다 14만7000명이나 급증했다. 5인 미만 업체의 취업자는 2017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고 지난해 11, 12월은 전년 동월과 같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영세업체 고용자가 감소해 왔으나, 올해 들어 갑자기 취업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전반적으로 고용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나빠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라며 “중소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5인 미만 영세업체가 되는 케이스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부 보조금 때문에 영세업체 취업자가 늘어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정부 보조금으로 창출한 일자리는 일회성”이라며 “근본적으로는 민간 노동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퇴직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경영학)는 “750만 명이나 되는 베이비붐 세대가 퇴직하기 시작했는데, 대기업들이 불확실성 때문에 신규채용을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공시된 대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30대 기업(공기업 및 금융업 제외)의 임직원 수는 50만1413명으로 2017년(49만6066명)보다 5347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반도체 착시’라는 분석이 나온다. 7년 만에 처음으로 임직원 10만 명을 돌파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2576명 증가)를 빼면 사실상 감소세다. 유성열 ryu@donga.com·송혜미·황태호 기자}

    • 2019-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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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만 예약 ‘제로’… 분만실 옆 산모병실은 일반환자 차지

    신생아실엔 신생아용 플라스틱 침대 2개가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듯 전기난로와 함께 한 구석으로 밀려나 있었다. 분만실 옆 병실은 허리디스크를 앓는 60대 남성 환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원래 임신부 몫이지만 4월까지 분만 예약이 한 건도 없어 일반 환자용으로 쓰고 있다. 28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찾은 충북 영동군의 유일한 분만병원인 영동병원 풍경이다. 이날 2층 산부인과 병동에는 임신부가 한 명도 찾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요즘 애를 안 낳잖아요. 늘 썰렁하지요”라며 한숨을 쉬었다. 올해 영동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는 2명에 불과하다. 산부인과가 휴업 상태나 다름없으니 다른 육아 인프라도 덩달아 후퇴하고 있다. 영동군엔 산후조리원이 한 곳도 없다. 소아과만을 전담하는 의원도 3곳에 불과하다. 이날 오전 문을 연 키즈카페도 1곳뿐이었다. 영동군에 살지만 지난해 8월 둘째 아이를 대전에서 ‘원정 출산’한 이모 씨(37·여)는 “문화센터라도 있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워했다.○ 서울 유명 분만병원도 ‘폐원 공포’ 지난해 ‘0명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의 충격이 전국 산부인과 병의원을 뒤흔들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출생아를 한 명이라도 받은 분만병원은 2013년 706곳에서 2017년 528곳으로 급감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32만6900명이었던 한 해 출생아 수가 2021년 29만 명, 2067년 21만 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를 낳지 않으니 산부인과가 줄어들고, 주변에 산부인과가 없으니 아이 낳기를 망설이는 ‘출산 파업의 악순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저출산의 충격은 지방만의 얘기가 아니다. 국내 첫 여성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은 지난해 말 진료를 중단했다. 27일 취재팀이 찾은 제일병원 산부인과 병동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어 을씨년스러웠다. 일부 병동과 분만실엔 자물쇠가 채워져 있었다. 제일병원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문모 씨(74)는 “하루 1500장 정도 들어오던 처방전이 제일병원 폐원 이후 150장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다른 유명 분만병원도 불안에 떨기는 마찬가지다. 병상이 55개로 지역 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인 서울 G여성병원은 임신부를 ‘유치’하기 위해 분만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주는 ‘분만료 덤핑’ 행사를 벌이다가 대한산부인과의사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태아를 한 달 평균 250여 명을 받다가 지난해부터 그 수가 절반으로 줄자 궁여지책을 쓰다가 적발된 것이다.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다가 지난해 9월 적자로 폐업한 뒤 G여성병원 인근 산후조리원에 취업한 조모 씨는 “여기도 산모가 줄어 월급을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산부인과 이정재 교수는 “출생아가 줄어도 분만실 유지에 필요한 인건비와 시설비는 똑같이 든다”며 “분만실은 꼭 필요한 공공 의료시설인 만큼 정부가 필수 분만실을 지정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산에 어린이집도 직격탄 27일 서울 영등포구 A어린이집에선 아이 2명만이 텅 빈 놀이방에서 장난감 ‘레고’의 초록색 바닥판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다른 교구와 장난감은 전부 처분한 상태였다. 이 어린이집은 31일 폐원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 운영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했음에도 등록 아동은 정원(20명)에 크게 못 미치는 4명에 그쳤다. 원장 김영혜 씨(63·여)를 포함한 보육교사 4명이 아이를 일대일로 돌보는 상황에서 더 이상 월세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은 ‘저출산 쓰나미’가 가장 먼저 덮치는 분야 중 하나다. 2013년 4만3770곳이었던 전국 어린이집은 5년 연속 감소해 지난해 3만9171곳으로 줄었다. A어린이집처럼 영아를 주로 돌보는 가정 어린이집과 소규모 민간 어린이집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 구로구 B어린이집도 같은 형편이다. 1년 만에 원아가 절반으로 줄어 일부 보육교사를 내보내야 했다. 원장 C 씨는 “직원도 불안해하고 사기도 떨어져서 앞으로 얼마나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영동=송혜미 1am@donga.com / 사지원·조건희 기자}

    •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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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 보전 없으면 전국 버스 올스톱”

    전국 노선버스 운전사들이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임금이 줄어든다”며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19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소속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은 다음 달 29일 전국 사업장에서 쟁의조정신청을 하기로 결의했다. 조정이 결렬되면 5월 중순 ‘경고 파업’에 돌입한다. 자동차노련은 노선버스 운전사들이 속한 최대 단체다. 이 단체가 총파업을 예고한 것은 주 52시간제 적용에 따라 임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00인 이상 버스업체의 운전사들은 7월부터 주 52시간 이상 일할 수 없다. 노선버스는 당초 노동시간 제한을 받지 않았으나 지난해 법 개정으로 특례업종에서 빠졌다. 노선버스 업계에 주 52시간제를 적용하면 현재 16∼18시간 운행 뒤 하루 쉬는 격일제 근무가 하루 8∼9시간 교대제로 바뀔 수밖에 없다. 현행법상 하루 12시간 이상은 일할 수 없게 돼 있다. 위성수 자동차노련 정책부장은 “주 52시간제 적용으로 평균 근로시간이 줄면 임금도 평균 10∼20%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오산시에서는 이미 노선버스 파업이 현실화됐다. 버스업체인 ‘오산교통’ 소속 운전사들은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데 따른 임금 인상분이 적다”며 13일째 핸들을 놓았다. 현재 오산교통 소속 버스 75대 중 60여 대가 운행을 중단했다. 오산시는 파업 장기화로 민원이 생기자 전세버스 70∼80대를 투입했다. 버스 대여비만 이미 3억 원을 써 재정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동차노련은 전국적인 총파업에 앞서 정부가 버스 운전사 임금을 일정 부분 보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운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버스 운전사의 월평균 임금은 354만 원이다. 이 중 기본급은 49%가량이며 나머지는 연장근무 수당이다. 근로시간이 줄면 이 수당도 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체 노선버스업계의 운송 적자는 2016년 기준으로 2500억 원에 이른다. 지방자치단체는 새로 충원할 신규 인력 인건비를 부담해야 하기에 버스업계도, 지자체도 기존 버스 운전사의 임금을 보전할 여력이 없다. 노동시간 단축 이후 현재 운행 수준을 유지하려면 신규 운전사가 1만5729명 더 필요하다. 이들 인건비만 7381억 원에 이른다. 정부는 이달부터 시외버스는 평균 10.7%, 광역급행버스는 평균 12.2% 요금을 인상했다. 이를 통해 버스업계 경영 상황과 운전사의 근로여건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버스 요금을 현실화하고 준공영제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은서 clue@donga.com·송혜미 기자}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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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준생 8만명에 月50만원 지급… 청년구직지원금 25일부터 신청

    정부가 취업준비생에게 한 달에 50만 원을 지급하는 ‘청년구직활동지원금’ 신청을 이달 25일부터 받는다. 월 50만 원씩 6개월 동안 최대 3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지급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명확한 목적 없이 현금성 복지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신청은 온라인 청년센터 웹사이트에서 받는다. 지급 대상은 만 18∼34세 미취업자다. 고교,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 또는 중퇴한 지 2년 이내여야 한다. 지방자치단체 청년수당 제도는 졸업·중퇴 후 2년 경과자만 받을 수 있어 중복 수급이 불가능하다. 또 기준중위소득(국민가구소득의 중간값)의 120% 이하여야 한다. 4인 가구의 경우 월 소득이 553만6244원을 넘지 않아야 한다. 조건에 부합하더라도 △주 20시간 이상 일하거나 △6개월 이내에 실업급여를 받은 적이 있는 경우엔 지원을 받기 어렵다. 지원금은 카드 포인트 형태로 지급돼 현금화가 불가능하다. 학원비뿐만 아니라 식비, 교통비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다. 다만 유흥·도박, 귀금속·자동차 같은 고가물품, 부동산·상품권 등 자산 형성 업종에선 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고용부는 올해 1582억 원을 들여 8만 명에게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지원을 받으면 구직활동 계획서를 제출하고 동영상 수강, 예비교육 참석 등 구직활동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사용 후엔 구직활동 보고서도 작성해야 한다. 중간에 취업을 하면 지원은 중단된다. 정부가 올해 처음 이 제도를 도입한 것은 청년들이 취업준비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금 지원이 실제 구직에 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교육과 훈련 과정은 구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명확한 목적이 없는 현금성 복지가 구직 효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들이 자기 능력을 갖춰 나가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기에 수당 지급으로 숨통을 틔워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직활동 지원금이 오히려 구직 의욕을 꺾어 구직기간만 늘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비판을 의식해 정부는 ‘취업성공금’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지원금을 받다가 중간에 취업한 청년이 취업한 회사에서 3개월을 근속하면 현금 50만 원을 주는 제도다. 박은서 clue@donga.com·송혜미 기자}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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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랜드캐니언 추락 대학생, 사고 53일 만에 한국 도착

    22일 오후 6시 9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236번 게이트 항공기 계류장. 7분 전 착륙한 대한항공 KE006A 항공편이 굉음 같은 엔진 소리를 내며 천천히 이동했다. 오후 6시 32분. 일반 승객이 모두 내리고 수화물도 모두 내려진 뒤 항공기 우측 두 번째 비상문 아래로 대한항공 리프트 차량이 접근했다. 그 앞으로는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던 부산 동아대 학생 박준혁 씨(25)를 서울 시내 한 병원으로 옮길 앰뷸런스가 주차했다. 리프트 차량 안에는 구조대원들이 탑승했다. 이어 리프트 차량이 상승했다. 오후 6시 40분. 항공기 비상문이 열렸고, 박 씨의 모습이 드러났다. 오후 6시 42분. 박 씨와 박 씨의 어머니를 실은 리프트 차량이 하강했고, 이들은 앰뷸런스 안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하늘색 담요를 목까지 덮은 박 씨는 주변을 살피느라 가끔씩 목을 좌우로 움직였다. 어머니는 ‘심경이 어떠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아들과 함께 앰뷸런스를 타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함께 온 박 씨의 동생은 일반 승객과 함께 빠져나갔다. 박 씨는 21일 오전 11시 20분(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한항공 KE006A 항공편으로 약 13시간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매캐런 공항까지 육상 이동에 필요한 차량은 박 씨가 입원해 있었던 플래그스태프 병원에서 지원했다고 한다. 대한항공은 박 씨를 이송하기 위해 창가 쪽 3개 줄을 비웠다. 각 줄마다 의자 2개씩 모두 6개의 의자를 눕혔고, 그 위에 박 씨가 누울 침대와 각종 의료 장비를 놓았다. 침대 주위로는 커튼을 쳐 다른 승객들은 박 씨를 볼 수 없게 했다. 박 씨의 이송에는 약 2500만 원 비용이 들었다. 박 씨의 침대로 쓰인 좌석 6개와 박 씨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함께 탑승한 응급구조사 1명을 위한 좌석까지 총 7개의 좌석 비용이다. 이 비용은 전부 대한항공이 부담했다. 박 씨의 어머니와 동생은 항공료를 내고 탑승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런 일에 지원을 하는 것이 항공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도움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박 씨는 사고 발생 53일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박 씨는 1년간 캐나다 유학을 마치고 현지 여행사를 통해 패키지여행을 떠났다가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에서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박 씨는 늑골 골정상과 뇌출혈 등 중상을 입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이달 들어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남 동아대 총학생회장은 “한국으로 돌아오게 돼 다행이다. 빠르게 쾌유해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19-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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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잡이 안보인다… 알바 일자리 절벽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가 없어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있는 이력서 보고 내가 직접 구직자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걸었는데, 올해는 지원자들이 줄을 섰다.” 10일 서울 강남구의 A당구장.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지원한 본보 송혜미 기자(27)에게 당구장 주인이 한 말이다. 이 당구장이 채용하는 아르바이트는 목요일(낮 12시∼오후 5시)과 금요일(낮 12시∼오후 10시), 주당 총 15시간을 일하는 자리다. 시급은 8500원(최저시급은 8350원)이고, 주휴수당은 따로 없다.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를 구하기 힘들었던 자리에 5명이나 몰리자 당구장 주인도 적잖이 놀랐다. 최저임금이 2017년 대비 16.4% 오른 지난해 1∼9월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 올라온 공고는 850만4642건으로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22만3450건이나 줄었다. 최저임금이 올라 인건비 부담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곳이 늘어나니 남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10, 11일 이틀에 걸쳐 청년 구직자 입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해 봤다. 2018년 9월 입사한 송 기자는 대학 재학 시절 옷가게, 카페, 펍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력자’다. 대학생 때는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거의 떨어져 본 적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원한 30곳 가운데 서류심사를 뚫고 면접을 하자는 통보를 받은 곳은 절반인 15곳에 그쳤다. 그중 2곳이 면접을 일방 취소했고 13곳에서 면접을 봐서 겨우 4곳에 붙었다. 여자 아르바이트생만 구하던 화장품 가게, 라면 가게, 초밥집, 당구장 등이었다. 2∼3년 전에는 면접 즉시 “당장 일하자”란 얘기만 들었던 기자는 “이력서 두고 가면 연락하겠다”는 주인이 많아서 상실감을 맛봐야 했다. 자영업자들은 “지원자가 최근 갑자기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의 한 옷가게는 “구직자가 일주일 만에 15명이나 몰렸다”며 면접 도중 이력서 뭉치를 보여줬다. 한 편의점 업주는 “구직자가 많아 며칠 뒤까지 지원을 받고, 12일 뒤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전 같으면 면접 때 채용 여부를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부터 지급해야 하는 주휴수당도 현장에선 ‘먼 나라 얘기’였다. 면접을 본 13곳 가운데 주휴수당을 주겠다고 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지원자가 많아서인지, 법이 바뀐 걸 모르는지 서울 관악구의 한 옷가게 점장은 “그런 거 당연히 없죠”라고 말했다. 주휴수당은 고용인원 수와 상관없이 지급해야 하는데도 “아르바이트생이 3명이라 주휴수당을 지급 안 해도 된다”고 잘못 이야기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구직자가 넘쳐나면서 편법으로 임금을 깎는 일도 벌어지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이 없으니 일할 거면 이틀은 무급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습기간을 보름이나 둔 서울 동작구의 한 카페 주인은 “수습기간을 왜 두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잘 맞지 않으면 해고하려고 한다”고 했다. 기자가 주인과 면접한 시간은 평균 5분. 그러나 대한민국의 아르바이트 환경은 그 5분의 면접시간도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나빠져 있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송혜미 기자}

    • 2019-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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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때 알바 면접서 떨어져 본 적 없는 기자, 직접 구직활동 해보니…

    “작년까지만 해도 지원자가 없어서 아르바이트 사이트에 있는 이력서보고 구직자들한테 일일이 전화를 걸었어요. 올해는 지원자들이 줄을 섰네요.” 10일 서울 강남구의 A당구장.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지원한 본보 송혜미 기자(27)에게 당구장 사장이 말했다. 이 당구장이 채용하는 아르바이트는 목요일(오후 12시~오후 5시)과 금요일(오후 12시~오후 10시), 주당 총 15시간을 일한다. 시급은 8500원이다. 주휴수당은 따로 없다. 사장은 이번에 채용공고를 내고 화들짝 놀랐다고 했다. 공고를 낸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지원자가 5명이나 됐기 때문이다. 당구장 사장은 “구직자가 생각보다 많아서 면접 보는 것도 일이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최저임금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가파르게 오른 올해 10, 11일 이틀에 걸쳐 청년 구직자의 입장에서 아르바이트 구하기 체험을 해봤다. 지원에 나선 송 기자는 대학 재학 시절 옷가게, 카페, 펍 등에서 각종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있다. 신문사 입사 직전인 2017년 3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카페에서 서빙, 음료 제조 등의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다. 아르바이트 베테랑인 송 기자는 대학 재학 시절에는 아르바이트 면접에서 거의 떨어져 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지원한 30곳 가운데 서류심사를 뚫고 면접을 하자는 통보를 받은 곳은 절반인 15곳에 그쳤다.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 곳 가운데 1곳은 “갑자기 일이 생겼다”면서 면접 2시간 반 전에 사장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취소했다. 또 다른 한 곳은 “집에서 지하철로 4~5 정거장인데 좀 멀지 않느냐”며 면접을 보지 않겠다고 했다. 면접까지 거쳐 최종 합격된 곳은 화장품 가게, 라면 가게, 초밥집, 당구장 등 네 곳이었다. 면접 과정에서 만난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지원자가 최근 갑자기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성동구의 한 옷가게는 “구직자가 일주일 만에 15명이나 된다”면서 면접 도중 이력서 뭉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채용자 급증의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 급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저임금이 2017년 대비 16.4% 오른 지난해 1~9월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천국에 올라온 공고는 850만4642건으로 2017년보다 122만3450건이나 줄었다. 최저임금이 올라 인건비 부담으로 아르바이트생을 줄이는 곳이 늘어나니 남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면접을 본 한 편의점 업주는 “구직자가 많아 며칠 뒤까지 지원을 받고, 12일 뒤 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에서 주휴수당을 최저임금 산입 시행령에 넣어 의무화했지만 현장에선 ‘먼나라 얘기’였다. 면접을 본 곳 가운데 주휴수당을 주겠다고 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주휴수당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서울 관악구의 한 옷가게 점장은 “지난해는 아르바이트를 하루 5시간 썼는데 올해는 하루 4시간만 쓰고 있다”면서 “대신 내 일거리가 더 많아졌다”고 한숨을 쉬었다. 주휴수당은 고용인원 수와 상관없이 지급해야 하지만 “아르바이트생이 3명이라 주휴수당을 지급 안 해도 된다”며 이야기하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구직자가 넘쳐나면서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환경은 더 열악해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경력이 없으니 일을 할 거면 이틀은 무급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습기간을 보름이나 둔 서울 동작구의 카페 주인은 “수습기간을 왜 두느냐”는 질문에 “이런 말을 하긴 좀 그렇지만 잘 맞지 않으면 해고하려고 한다”고 했다. 황성호기자 hsh0330@donga.com송혜미기자 1am@donga.com}

    • 2019-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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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까지 불길 잡으려… 그는 소화기 들고 다시 뛰어갔다

    “평소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의협심 강하더니….” 14일 발생한 충남 천안 라마다앙코르호텔 화재 최초 신고자로, 불을 끄려다가 숨진 이 호텔 전기시설팀 주임 김갑수 씨(50)의 죽음을 접한 동료들의 반응은 한결같았다. 이날 오후 4시 56분경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라마다앙코르호텔 1층. 김 씨의 호텔 동료들 진술과 경찰 설명에 따르면 그는 “대피하라”고 외치면서 화재 피해가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밖으로 나가 외벽 가스설비를 차단했다. 앞서 휴대전화로 “라마다호텔 지하 1층. 불꽃 보인다. 연기도 찼다”고 화재 사실을 119에 처음으로 신고하고 시설팀장에게도 보고했다. 팀장이 가스부터 잠그라고 하자 1층으로 올라와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하지만 김 씨는 그 후 호텔 밖으로 대피하지 않고 자신이 근무하는 지하 1층으로 다시 내려갔다. 김 씨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30분경 소방대원들이 뜨거운 화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제대로 접근하지 못한 지하 1층 중앙통제실 주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당시 지하 1층에 있었다는 호텔의 한 여성 직원은 경찰에서 “김 씨가 소화기로 불을 끄던 모습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이 호텔 전희태 대표는 “지하 1층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경찰에 제출할 때 김 씨가 소화기로 진화하는 영상을 봤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지하 1층에서 사용하다 만 소화기를 찾아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진화하는 영상은 아직 발견하지 못해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김 씨는 제가 젊은 대표인데도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해주시곤 해 죄송스러웠다”며 “그가 가스를 잠근 것으로 보이는데 그로 인해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앙통제실과 세탁실, 주차장이 있는 지하 1층에서 일했다. 화재 당시 그는 혼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요 인원 5명 중 2명이 지난해 12월 그만두고 3명이 근무했는데 1명은 교육을 하고 다른 한 명은 17층에서 에어컨 필터를 청소했다. 김 씨는 입사한 지 20여 일밖에 안 돼 월급도 한 번 타지 못했지만 일에 대한 의욕이 높았다. 이 호텔에서 일하기 전 근처 사우나에서 시설 관리 일을 했으나 근무환경이 열악해 고민하던 차에 이 호텔 정식 직원으로 입사했다. “교대할 때 잠깐씩 만났지만 그냥 보기에도 되게 좋은 분이었어요.” 시설팀 동료 이근하 씨는 “김 씨가 책임감이 넘쳐 절대 남에게 일을 맡기지 않았고 문제 있는 사항은 모두 보고하는 꼼꼼한 성격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김 씨가 바쁜 와중에도 드론 자격증을 따겠다고 매일 아침마다 연습하며 즐거워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동료는 “호텔 경영난으로 시설과장 등이 그만두면서 김 씨 일이 힘들어졌지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혼자 살겠다고 빠져나오지 않은 강한 의협심과 자신이 다칠 것을 감수하면서도 피해를 줄이려 한 김 씨의 행동은 평소 동료들이 그에게서 봐왔던 모습이다. 호텔의 한 관계자는 “김 씨가 다음 주에 가족과 함께 놀러 가는데 아직 숙소를 잡지 못했다고 해 리조트를 잡아주려 했더니 자신은 산이 좋다고 사양했다”며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의 시신은 순천향대 천안병원에 안치됐다. 하지만 유족들은 충격 때문인지 15일 오후까지 빈소도 제대로 차리지 못했다. 천안=지명훈 mhjee@donga.com / 송혜미 기자}

    • 2019-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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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아, 바르게 살다 가 줘서 고맙다”… ‘진료중 참변’ 임세원 교수 영결식

    “바르게 살다 가 줘서 고맙다.” 4일 낮 경기 파주시 서현추모공원.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임세원 서울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48)의 유골함이 안치되고 유리문이 닫히기 직전 임 교수의 어머니는 “태어나 줘서 고맙다”고 담담히 말했다. 평소 자신의 허리 통증을 참아 가며 환자 진료에 매진해 온 임 교수에게 어머니가 전하는 마지막 인사였다. 추모공원에서는 임 교수의 아내와 두 아들을 비롯한 유가족과 동료 의사 등 100여 명이 임 교수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있은 임 교수의 발인에서 고인의 영정을 들고 말없이 앞장섰던 임 교수의 큰아들은 안치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유골함 앞을 떠나지 못했다. 임 교수의 장례식부터 발인까지 함께한 한 동료 교수는 “발인 때는 아내분이 많이 우셨는데 안치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임 교수의 어머니가 ‘바르게 살다 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서울 강북삼성병원에서 있은 영결식은 “마지막을 조용히 모시고 싶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신관 15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곳은 진료실과 함께 임 교수가 많은 시간을 보냈던 공간이다. 영결식 후 유가족과 장례준비위원회의 의료진 등 20여 명은 임 교수가 평소 근무한 병원 본관 3층과 진료실을 한 바퀴 돌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간호사는 “아들이 영정을 들고 3층을 돌았는데 당시 주변에 있던 의사와 간호사들은 모두 울었다. 나도 고개를 숙인 채로 흐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적십자병원에서 열린 발인에는 유가족과 동료 의료진 등 400여 명이 자리를 지키며 임 교수를 추모했다. 임 교수의 관이 영구차에 실리자 아내는 관을 붙잡으며 오열했다. 발인을 지켜본 강북삼성병원의 한 교수는 “연말에 혼자 진료를 하다가 이런 일을 당해 마음이 정말 아프다”면서 “선배인 내가 힘든 일이 있을 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후배였다”며 생전의 임 교수를 떠올렸다.김재희 jetti@donga.com·송혜미 기자}

    • 2019-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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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단독]낸시랭과 이혼소송 왕진진, 유흥업소서 욕설하다 입건

    팝아티스트 낸시랭과 이혼 소송 중인 왕진진(본명 전준주·38) 씨가 유흥업소에서 룸 이용 시간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하다 업소 직원과 시비가 붙어 경찰에 입건됐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경 왕 씨가 서초구 잠원동의 유흥업소인 A노래방에서 룸 이용 시간을 서비스로 1시간 더 달라고 요구하다 이 업소 영업부장 한모 씨(34)와 시비가 붙었다. 경찰은 왕 씨와 한 씨를 쌍방 모욕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왕 씨는 2일 오후 9시경 이 업소를 찾았고 다음 날인 3일 오전 2시경 이용 시간이 종료되자 “룸 이용 시간을 서비스로 1시간 연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업소 측이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자 왕 씨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겠다. 죽여 버리겠다. ××××야”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한 씨 역시 왕 씨에게 욕설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지구대로 연행된 뒤에도 왕 씨는 “A업소가 성매매를 하는 퇴폐업소다. 퇴폐업소를 이용한 것을 나도 자수할 테니 한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라”고 요구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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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짱 욕심에… 불법 스테로이드 주사 일반인까지 번져

    “스테로이드 약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일반인이에요.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해보면 주사 꽂는 데 30초도 안 걸려요.” 지난해 12월 31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업자 A 씨가 기자에게 한 얘기다. 구매자로 가장한 기자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스테로이드 구매’라고 입력한 뒤 클릭 한 번에 판매업자와 연결됐다. 그는 처방전 없이 임의로 섞은 약물을 주사로 꽂아 넣는 일명 ‘인젝’을 권했다. 중국에서 어렵게 약물을 들여왔다며 12주 치 사용량으로 38만 원을 달라고 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단기간에 성장시켜주는 약물이다. 오·남용을 하면 심장병, 불임, 근육 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투약하려면 현행법상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A 씨는 “3년 전에 비해 스테로이드를 찾는 일반인이 10배가량 많아졌다.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 데다 적발이 되더라도 구매자는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입을 부추겼다. 주로 보디빌더나 직업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던 스테로이드가 최근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보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하는 등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려는 일반인들이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려 근육을 속성으로 키우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스테로이드 복용자 B 씨는 “부작용이 있기는 해도 단기간에 몸이 좋아져서 한 번 손을 대면 ‘마약’처럼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유혹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회원 수 4만 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에서는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구입하는 방법과 약물 혼합법 등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들이 일반인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간 헬스클럽을 다닌 유모 씨(28)는 “헬스장을 다니면서 트레이너로부터 스테로이드 주사 투약을 권유받았다. 본인에게 개인 지도를 받는 회원의 몸이 좋아지면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0년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C 씨(31)는 “여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내추럴(약물 사용 없이 근육을 키우는 것)로는 근육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고환이 작아지고 가슴이 간지러운 부작용뿐 아니라 패혈증 때문에 근육이 부풀어 올라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약사법상 일반인이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당국의 단속과 처벌은 느슨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재결정위원을 지낸 최진녕 변호사는 “스테로이드는 현행법상 판매자만 처벌 대상이고 구매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며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불법 유통을 모니터링하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고 유통 방법 또한 은밀해지고 지능화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송혜미·김민곤 기자}

    • 2019-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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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짱 열풍’에 스테로이드 주사 꽂는 직장인들…오남용 부작용은?

    “스테로이드 약물 구매자의 절반 이상이 일반인이에요.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해보면 주사 꽂는데 30초도 안 걸려요.” 지난해 12월 31일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업자 A 씨가 기자에게 한 얘기다. 구매자로 가장한 기자는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스테로이드 구매’라고 입력한 뒤 클릭 한 번에 판매업자와 연결됐다. 그는 처방전 없이 임의로 섞은 약물을 주사로 꽂아 넣는 일명 ‘인젝’을 권했다. 중국에서 어렵게 약물을 들여왔다며 12주치 사용량으로 38만 원을 달라고 했다. 스테로이드는 근육을 단기간에 성장시켜주는 약물이다. 오남용 하면 심장병, 불임, 근육 괴사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투약하려면 현행법상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한다. A 씨는 “3년 전에 비해 스테로이드를 찾는 일반인이 10배가량 많아졌다. 단속을 거의 하지 않는데다 적발이 되더라도 구매자는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구입을 부추겼다. 주로 보디빌더나 직업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던 스테로이드가 최근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바디 프로필’ 촬영이 유행하는 등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려는 일반인들이 스테로이드의 힘을 빌려 근육을 속성으로 키우는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스테로이드 복용자 B 씨는 “부작용이 있기는 해도 단기간에 몸이 좋아져서 한 번 손을 대면 ‘마약’처럼 계속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유혹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다. 회원 수 4만 명이 넘는 네이버 카페에서는 스테로이드를 불법으로 구입하는 방법과 약물 혼합법 등이 버젓이 공유되고 있다. 헬스 트레이너들이 일반인들에게 사용을 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4년간 헬스클럽을 다녀 온 유모 씨(28)는 “헬스장을 다니면서 트레이너로부터 스테로이드 주사 투약을 권유 받았었다. 본인에게 개인 지도를 받는 회원의 몸이 좋아지면 홍보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10년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며 운동을 하고 있는 C 씨(31)는 “여성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내추럴(약물 사용 없이 근육을 키우는 것)로는 근육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다”며 “고환이 작아지고 가슴이 간지러운 부작용뿐 아니라 패혈증 때문에 근육이 부풀어 올라 죽을 뻔한 적도 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약사법상 일반인이 전문 의약품을 판매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지만 당국의 단속과 처벌은 느슨하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제재결정위원을 지낸 최진녕 변호사는 “스테로이드는 현행법상 판매자만 처벌 대상이고 구매자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며 “단속에 적발되더라도 대부분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불법 유통을 모니터링 하지만 인력이 한정돼 있고 유통 방법 또한 은밀해지고 지능화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스테로이드 구매자로 가장한 기자와 불법 판매업자 A 씨와의 카카오톡 대화-기자: 스테로이드를 복용해보려고 하는데 어떤 게 좋나요?-A 씨: 인젝(주사)을 추천 드려요. 처음이 어렵지 몇 번 해보면 주사 넣는데 30초도 안 걸려요.-기자: 일반인인데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게 겁이 나요.-A 씨: 구매자 절반 이상이 일반인들이고 구매자는 처벌받지 않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기자: 일반인들도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나 봅니다.-A 씨: 일반인 구매자가 3년 전에 비해 10배가량 늘었어요.-기자: 약물 혼합을 어떻게 하나요?-A 씨: ‘에난’, ‘이퀴’, ‘디볼’, ‘놀바’ 이런 약물들을 섞어 쓰면 효과가 좋아요. 12주 기준 38만 원입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김민곤 기자}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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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네마트 “단골 잃을라”… 여전히 비닐봉투 건네

    “그동안은 공짜로 주더니 왜 돈을 받나.” 전국 모든 대형마트와 대형 슈퍼마켓(매장 크기 165m² 이상)에서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이 금지되고, 제과점에서의 비닐봉투 무상 제공이 금지된 첫날인 1일. 대형 슈퍼마켓에서는 여전히 비닐봉투가 사용되고, 제과점에서는 비닐봉투가 무상으로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었다. 개정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라 비닐봉투를 유료로 판매하는 업주들에게 ‘왜 돈을 받느냐’며 따지는 고객들도 있었다. 1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 이곳에선 고객들에게 여전히 비닐봉투를 유상으로 제공하고 있었다. 대형 슈퍼마켓의 경우 전날까지는 비닐봉투 유상 제공이 허용됐지만 시행규칙 개정으로 1일부터는 유상이든 무상이든 비닐봉투 사용 자체가 금지된다. 이 슈퍼마켓 관계자 A 씨(43·여)는 “비닐봉투 제공을 중단해도 손님들이 군말 없이 종량제 봉투를 쓰는 대형마트와 우리 같은 동네 슈퍼마켓은 사정이 다르다”고 하소연했다. 주로 동네 주민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인데 ‘불편하다’는 소문이 나면 금세 다른 슈퍼마켓으로 가버린다는 것. 강북구의 한 대형 슈퍼마켓에서도 여전히 비닐봉투를 제공하고 있었다. 슈퍼마켓 이름이 찍힌 비닐봉투를 50원에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왜 비닐봉투를 돈을 받고 파느냐’고 따지는 고객에겐 속비닐을 무상으로 건넸다. 생선이나 고기 등 수분이 있는 재료를 담는 속비닐은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슈퍼마켓에서는 생선이나 고기를 사지 않은 손님에게도 속비닐을 제공했다. 이 슈퍼마켓 직원은 “법이 바뀌었다고 해도 동네 장사하는 입장에서 손님들이 불편해하는 걸 곧바로 따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동작구의 한 제과 체인점 직원 정모 씨는 비닐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직원은 “본사에서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며 “봉투 값을 따로 받으면 고객들이 싫어할 텐데…”라고 난색을 표했다. 비닐봉투를 무상 제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아는 제과점에서도 ‘공짜 봉투’에 빵을 담아주기도 했다. 동작구의 한 제과점 주인 최모 씨(61)는 “동네 빵집은 입소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봉투 값을 달라고 하면 손님들이 화를 낸다”며 “내일 안내문을 붙이긴 하겠지만 손님들이 따라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제과점에서 빵을 산 고객들은 봉투 값을 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협약을 맺고 비닐봉투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던 대형마트와 기업형 베이커리 체인점에서는 혼란이 없었다. 고객들은 구매한 물건을 가져온 장바구니에 담아 가거나 구매량이 적은 고객은 종량제 봉투를 사용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날 동작구의 한 빵집에서 만난 이모 씨(47)는 “환경을 위해선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야 하고, 그래서 봉투 값을 받는 것을 이해한다”며 “앞으로 빵집에 갈 때도 종이가방을 갖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영등포구의 한 빵집에서는 점원이 봉투 값을 요구하자 “일주일에 2, 3번은 오는 가게인데 지금까지 안 받던 봉투 값을 왜 내라는 것이냐”며 언성을 높이는 고객도 있었다. 홍석호 will@donga.com·송혜미·박정서 기자}

    •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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