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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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20년간 꿈쩍도 않는 30%P대 흑백의 벽

    “어머니는 절대로 신분증 없이 집을 나서지 못하게 했다. 손에 무언가를 쥔 채 뛰지도 말라고 했다. 무언가를 훔쳤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감옥에 가거나 더 심한 꼴을 당할 빌미를 주지 않도록 경찰에게 말대꾸도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도 달리기를 하러 나가더라도 운전면허증과 동료의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워싱턴포스트의 명함을 꼭 들고 나간다.” 2009년 사상 최초로 흑인 대통령을 맞이한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의 흑인 기자가 올해 8월 10대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숨진 뒤 쓴 글의 일부분이다. 경찰에 대한 흑인의 ‘신뢰도’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브라운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을 지난달 24일 기소하지 않기로 한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의 결정에 ‘인종차별 철폐’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의 배경에는 경찰을 바라보는 백인과 흑인의 오랜 인식 차가 자리 잡고 있다. 1995년 10월 미국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공동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찰이 백인과 흑인을 차별 없이 다룬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차별 없이 다루고 있다”고 대답한 백인의 비율은 62%를 차지했다. 하지만 같은 대답을 한 흑인의 비율은 32%에 불과했다. 이 차이는 19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2007∼2014년 실시한 3차례의 설문조사에서 “차별 없이 다루고 있다”고 대답한 백인과 흑인의 비율 차는 38%포인트, 31%포인트, 35%포인트로 좁혀지지 않고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경찰에 대한 흑백 간 인식 차는 가장 오래 지속되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단지 감정에만 기초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올해 10월 미국 독립언론 프로퍼플리카가 2010∼2012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보고된 경찰 총격으로 인한 사망 사건을 분석한 결과 10대 흑인 남성이 경찰 총에 맞아 죽을 확률은 같은 연령대의 백인 남성보다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미국 사회의 뿌리 깊은 ‘그들만의 리그’도 흑백통합의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 공공종교연구소(PRRI)가 지난해 실시한 ‘미국인의 가치 조사’에서는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가 깨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6개월 동안 당신에게 중요한 문제를 함께 논의했던 사람을 7명까지 꼽아 달라”는 설문에 백인 응답자가 제시한 사람의 91%가 백인이었다. 흑인은 1%에 불과했다. 심지어 백인 응답자 중 75%는 중요한 문제들을 함께 논의한 사람이 모두 백인이었다. 반면 흑인 응답자는 같은 흑인이 83%, 백인은 8%였다. 퍼거슨 사태 후 미국 시사 월간지 애틀랜틱은 “백인들은 흑인 부모가 어떻게 자녀들을 가르치는지 직접 들을 수 있는 사회적 위치에 있지 않다”며 “백인들이 퍼거슨 사태를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현재 사회적 관계망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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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국제유가 내려도 景氣는 칼바람

    당분간 국제 유가는 ‘L’자형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2개 산유국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7일(현지 시간) 원유를 감산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날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71.25달러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 하락 소식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가 하락→원유 도입비 감소→생산단가 하락, 물가 안정→투자와 소비 증가→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이 상식이 더는 통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5월 예상치보다 0.5%포인트 낮췄다.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5%로 2009년 5월(7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 경제가 저유가라는 큰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는 총체적 난국 상태에 빠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원재료가 싸다 한들 팔 데가 없다 유가 하락이 한국 경제에서 도약의 모멘텀이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경기 침체다. 미국발(發) 셰일가스 열풍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늘리면서 원유 공급이 증가했지만 중국과 유로존의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받쳐주지 않고 있다. 중국의 3분기(7∼9월) 경제성장률은 7.3%로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치였다. ▼ 정유-유화업계, 재고가치 떨어져 초비상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11월 유로존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로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기가 워낙 위축돼 있어 유가 하락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이 기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1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서 “내년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이들은 22.4%에 그쳤다.○ 환율의 부정적 효과가 더 커 1980년대엔 저유가, 저원화가치(고환율), 저금리 등 ‘3저’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 1990년대 말 한국이 외환위기에서 비교적 빠르게 벗어날 수 있었던 요인은 평균 원유 도입 단가가 배럴당 20달러대에서 13달러대로 하락한 것도 있지만 고환율의 수혜도 컸다. 낮은 유가와 함께 환율이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지금은 국제 유가는 하락하고 있지만 환율이 도와주지 않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10% 하락하면 국내 수출은 1.19%, 투자는 0.02% 증가한다. 그러나 원-엔 환율이 10% 하락하면 수출이 9.2% 감소한다. 특히 철강(13.1%), 석유화학(11.3%), 자동차(6.8%) 등 일본과 경합도가 높은 산업은 큰 타격을 보게 된다.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3년여 만에 8%대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같은 시기 일본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은 9.4%였다.○ 정유, 조선업계는 저유가가 독(毒) 유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정유와 석유화학업계는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 국내 수출에서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9.4%에 달했다. 정유업체가 중동에서 원유를 한국으로 실어오는 데는 40∼45일이 걸린다.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할 때까지는 총 90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그 사이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재고 가치가 떨어지고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면서 정제 마진이 줄어들게 된다. 국내 정유업계는 정유 부문에서 올해 1조 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외 지사를 통해 원유 가격을 모니터링하고 재고 관리, 원재료 다변화를 통해 방어하겠다는 뻔한 얘기 외에는 답이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조선업계도 마찬가지다. 유가가 하락하면 오일메이저들의 유전 개발 투자가 위축돼 해양플랜트 발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내 조선 1위 업체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체 수주액 167억 달러(약 18조4869억 원) 중 해양플랜트 비중이 21.0%나 됐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제조업에서 중국에 추격당하는 가운데 저유가 덕분에 그나마 한국 경제가 버티고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 회복까지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고부가가치 산업을 키워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희창·이상훈 기자}

    • 201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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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브라운, 절도 용의자와 인상착의 비슷… 총격받고 도망치다 경관에 달려들어”

    퍼거슨 시에서 근무하는 6년 차 백인 경관 대런 윌슨(28)이 마이클 브라운(18)을 발견한 것은 8월 9일 낮 12시 1분경. 다른 신고로 출동했다가 웨스트 플로리산트가(街)로 향하는 길이었다. 무전기에서는 오전 11시 53분경부터 웨스트 플로리산트가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용의자 인상착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하얀색 티셔츠를 입은 흑인 남자다. 담배 한 박스를 가져갔다. 빨간 모자, 카키색 반바지, 노란 양말. 또 다른 남자와 동행하고 있다.” 브라운 등 두 명이 경찰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옆을 지나가는 순간 윌슨은 빨간 모자를 쓴 브라운 손에 담배가 들려 있는 것을 봤다. 윌슨은 차로 이들의 길을 가로막았고 브라운과 윌슨의 실랑이가 시작됐다. 차량 안에서 윌슨이 총을 두 발 쐈다. 한 발은 브라운의 엄지손가락을 스쳤고 다른 한 발은 빗나갔다. 도망가던 브라운이 한 모퉁이에 멈춰 쫓아가던 윌슨을 향해 달려들자 윌슨은 다시 10발을 쐈다. 이 모든 일이 90초도 안 돼 일어났다. 누가 먼저 싸움을 시작했는지, 브라운이 윌슨의 총을 빼앗으려 했는지에는 증언이 엇갈린다. 윌슨은 “내가 (차에서) 물러서라고 했지만 경찰차 천장보다도 키가 큰 그가 갑자기 머리를 숙여 차 안으로 들어오려 했다. 주먹으로 계속 내 얼굴을 때렸다. 그는 내 총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브라운은 193cm, 132kg이다. 윌슨은 195cm, 95kg이다. 대배심이 공개한 사건 직후 윌슨의 얼굴 사진에서 오른쪽 뺨 아래에 든 멍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운과 함께 가던 친구 도리언 존슨은 “브라운이 총을 붙잡으려 한 적이 없다. 윌슨이 브라운의 목을 조르려 했으며 브라운의 팔을 붙잡아 경찰차 안으로 끌고 들어가려고 했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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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셀카봉-호버보드-애플워치 ‘2014 최고의 발명품’

    서울의 대학로나 명동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셀카봉이 올해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됐다. 셀카봉은 20일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발표한 ‘2014년 최고의 발명품 25개’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모바일 기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더 좋은 각도에서 촬영하기 위해 이용자의 팔이 닿지 않는 곳에도 스마트폰을 둘 수 있도록 만든 셀카봉은 (셀카 찍기에) 진정한 가치를 더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셀카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인의 최소 4분의 1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셀카를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9년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 등장했던 나는 스케이트보드 ‘호버보드’도 포함됐다. 캘리포니아의 ‘헨도’사가 만든 이 호버보드는 배터리 수명이 15분에 불과하며 아직까지는 구리, 알루미늄 등 전도성 물질 위에서만 3cm가량 떠오를 수 있다. 이 밖에 요구르트 치즈 아이스크림 등을 담은 뒤 그대로 먹을 수도 있는 포장지 ‘위키펄스’, 스마트폰과 연동돼 e메일이나 전화가 오면 반짝반짝 빛나는 반지 모양의 웨어러블 기기인 ‘링리’, 9월 공개된 ‘애플워치’ 등이 선정됐다. 링리는 6월 초에 제품 1000개가 24시간 안에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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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아랍의 봄’ 불댕긴 튀니지, 홀로 남은 민주화 꽃망울

    이슬람 국가들의 민주화 시위인 ‘아랍의 봄’ 진원지였던 튀니지는 아랍 민주화의 ‘마지막 불씨’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튀니지가 23일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다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랍의 봄을 경험한 국가들 중 튀니지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이 ‘피의 겨울’을 거치며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튀니지가 이번 선거를 통해 사상 첫 문민 대통령까지 탄생시킨다면 아랍의 봄 모범 국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튀니지 민주화는 진행형 튀니지는 2011년 민주화 혁명으로 독재자 진 엘아비딘 벤 알리 대통령을 내쫓았다. 이후 3년여 만인 23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했다. 튀니지 국영방송이 보도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과거 독재정권에서 요직을 두루 맡았던 세속주의 성향의 정치인 베지 카이드 에셉시 후보(87)가 득표율 47.8%로 1위를 차지했다. 독재정권 몰락 뒤 지금까지 임시 대통령을 맡아온 반독재 투사 문시프 마르주끼 후보(69)는 득표율 26.9%로 2위였다. 27명의 대선 후보 난립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월 말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번 튀니지 대선은 독재정권이 쫓겨난 뒤 아랍의 봄 진원지에서 처음으로 치러진 대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른 아랍 국가들의 사정은 다르다. 이집트는 합법적으로 집권한 이슬람 정권을 군부가 쫓아냈고 리비아는 군벌들이 난립한 내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튀니지 대선은) 중동의 모든 국가에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집트와 다른 튀니지 ‘아랍의 봄’ 당시 가장 주목을 받았던 나라는 이집트였다. 이집트는 30년 철권통치를 휘둘렀던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민주화 시위로 몰아냈다. 이후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이 합법적으로 집권할 때까지만 해도 아랍 민주화의 선두주자로 인식됐다. 독재자를 몰아낸 뒤 이슬람 세력의 집권까지는 이집트와 튀니지가 똑같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권력을 차지한 무슬림형제단은 이슬람 원리주의만 강조하고 민생 문제 해결에는 무능함을 드러냈다. 반면 튀니지에서는 온건 이슬람 성향의 엔나흐다당이 과도정부를 이끌면서 경제 분야 등에서 개혁을 이뤘다. 이슬람 집권세력에 시민 저항이 일어났을 때 정부 대응 자세도 크게 달랐다.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은 무력을 동원하면서 정권의 몰락을 자초했다. 반면 튀니지의 엔나흐다당은 야당 세력과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튀니지의 민주화 모델 터키 튀니지는 터키를 모델로 민주화 과정을 밟고 있다. 터키처럼 이슬람 국가이면서도 종교보다는 경제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터키의 민주화 수준이 크게 떨어지면서 오히려 튀니지의 민주화가 더 기대되고 있다. 과거 국제 인권단체 프리덤하우스는 1974∼1979년 터키를 이슬람 국가들 중 유일하게 ‘부분적으로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터키의 민주화 수준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총리를 거쳐 대통령에 오르면서 사회적 분열을 조장하고 독재 스타일로 변모했다”며 “이 과정에서 터키의 법치주의가 크게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WP는 “반면 튀니지의 엔나흐다당은 종교(이슬람교)와 세속 집단 간 타협을 가능하게 했고 유연한 모습을 보이며 실용적으로 접근했다”고 분석했다.○ 튀니지의 한계와 우려 아랍 민주화의 마지막 불꽃으로 평가받는 튀니지에도 한계와 우려는 남아 있다. 아랍의 봄 이후 튀니지는 아랍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튀니지는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사의 주요 공급처가 되고 있다. 표현의 자유가 IS 대원 포섭을 위한 설교와 모집을 더 손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해결되지 못한 민생 문제도 젊은이들이 IS행을 택하는 이유다. 튀니지는 아랍 국가들 가운데 대학 졸업자가 가장 많지만 경제성장률은 2%에 그쳐 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경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독재 역행’이라는 이집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기용 kky@donga.com·박희창 기자}

    • 2014-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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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IS 본거지 잠입… 딸 구한 ‘위대한 母情’

    ‘엄마는 역시 여자보다 강했다.’ 한 네덜란드 엄마가 혈혈단신으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본거지를 찾아가 19세 딸을 직접 구출했다. 19일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19세 소녀 아이차 양은 올 2월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로 떠났다. TV에서 본 네덜란드-터키 혼혈 IS 대원인 오마르 일마즈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며 사랑에 빠졌다. 지난해 이슬람으로 개종한 뒤 이름도 아이차로 바꿨다. 딸의 계획을 눈치챈 엄마가 경찰에 알려 여권까지 뺏겼지만 그녀는 다른 신분증을 이용해 락까로 향했다. 엄마 모니크 씨(49·사진)는 “딸이 일마즈를 로빈후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올 4월까지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통해 딸이 살아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만 곧 연락이 끊겼다. 급기야 엄마는 지난달 딸의 생일에 맞춰 딸을 구하겠다며 시리아로 향했다. 하지만 터키에서 시리아 국경을 넘지 못하고 네덜란드로 돌아와야 했다. 이후 엄마는 딸의 친구를 통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구출해 달라’는 딸의 메시지를 받았다. 남자친구와 이슬람 테러에 대한 환상도 깨졌다고 했다. 다급해진 엄마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경찰은 “너무 위험한 데다 자칫하면 귀국 뒤 지하디스트에 협조한 혐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엄마는 경찰의 갖은 만류를 무릅쓰고 홀로 시리아로 떠났다. 이번엔 락까에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이슬람 여성처럼 보이려고 검은색 부르카(이슬람 여성이 주로 입는 전신을 가리는 옷)까지 입고 철저하게 준비했다. 모녀는 사전에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마침내 상봉했다. 돌아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여권이 없는 딸이 시리아와 터키 국경에서 체포된 것이다. 터키는 여권 없이 시리아 국경을 넘는 사람을 구금해왔다. 며칠 뒤 모녀는 네덜란드 당국의 도움으로 19일 오후 조국 스히폴 공항에 도착했다. 딸은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네덜란드 당국은 “반국가 테러 활동과 관련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며칠 동안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딸을 구한 엄마는 “내 도움 없이는 딸이 락까를 떠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몸서리쳤다. 이어 “아무리 위험해도 때로 해야 할 일은 해야만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이라며 모성애를 발휘한 이유를 밝혔다. 딸과 결혼했던 일마즈는 18일 IS 대원의 광포성을 드러냈다. 트위터에 ‘긴급! 내가 차버리거나 죽이거나 튀니지 형제에게 팔아버려야 했던 전 아내가 지금 터키에 있다’는 글을 남겼다. 네덜란드 군인 출신인 그는 현재 IS 대원들에게 전투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네덜란드정보부(AIVD)는 “시리아로 들어간 자녀를 찾으려는 부모들의 구조요청이 쇄도한다. 하지만 자녀를 찾으려고 시리아 국경을 넘는다면 네덜란드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네덜란드타임스가 보도했다. AIVD는 “모니크 씨 성공 사례 때문에 부모들이 직접 시리아로 들어가서 자녀를 찾으려는 것이 유행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 / 박희창 기자}

    • 201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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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유대교 사원 테러 보복할 것”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사수 전투’가 시작됐다. 18일 BBC에 따르면 유대교 예배당(시나고그) 테러사건이 발생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영원한 수도 예루살렘을 지키기 위해 전투 중이다. 우리를 몰아내려는 모든 테러리스트에게 보복할 것”이라며 승리를 맹세했다. 그는 “테러범들의 집을 철거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밝혔다. 테러범의 집 철거는 2005년 중단됐다가 올해 초부터 재개됐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경찰 수백 명은 현장에서 사살된 테러범 2명의 집을 급습해 부모 등 그들의 가족 약 14명을 체포했다. 최루탄, 섬광수류탄, 고무로 코팅된 강철 총탄도 사용했다. 항의하는 이웃 주민들과 충돌이 발생해 22명이 다치기도 했다. 일부 팔레스타인인 거주지역에 대한 도로 봉쇄 등도 이뤄질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7시경 사촌간인 팔레스타인인 2명은 웨스트예루살렘의 하르노프에 있는 시나고그에 침입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칼과 도끼를 휘두르고 총을 쐈다. 이로 인해 랍비 3명(미국계 2명, 영국계 1명)과 미국계 이스라엘인 신도 1명이 숨졌다.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경찰관 1명도 목숨을 잃었다. 2008년 3월 팔레스타인 테러범의 공격으로 유대교 세미나에서 이스라엘인 8명이 숨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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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정보 쇄국?…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제작 착수

    러시아가 ‘러시아판 위키피디아’ 제작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만으로는 믿을 수 있는 러시아 정보를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 대통령 도서관은 14일 성명에서 “대안 위키피디아 제작을 시작했다”며 “도서관 27곳에 보관 중이던 서적 5만 권과 문서들이 이미 제작부서로 넘겨졌다”고 밝혔다. 대안 위키피디아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위키피디아를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삶과 지역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2001년 처음 선보인 위키피디아는 누구든지 정보를 올리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온라인 백과사전이다. 러시아어로 된 위키피디아에는 현재 116만여 개에 이르는 항목이 등록돼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인터넷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특별 프로젝트’라고 규정한 바 있다. 크렘린궁 역시 “서방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만의 온라인 영역을 지켜내야 한다”고 말해 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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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이란과 원자로 8기 추가건설 협정

    러시아가 이란에 새 원자로 8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마감시한(24일)이 2주도 남지 않은 이란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국영 원자력기업 로스아톰 최고경영자(CEO)와 알리 악바르 살레히 이란원자력청(AEOI) 청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이 같은 내용의 협정에 서명했다. 원자로 2기는 가압수형 원자로로 아라비아(페르시아) 해 연안의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옆에 건설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새 원자로들의 원자로 건설과 핵연료 관리를 감독할 예정이다. 나머지 원자로 6기가 건설될 터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 중 2기는 부셰르 원전에 더 건설될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가동에 필요한 핵연료는 러시아가 제공하고 사용 후 핵연료는 러시아가 가져와 재처리할 방침이다. 러시아의 이 같은 민간 원자력 기술 제공 방식은 이란의 첫 민간 원전인 부셰르 원전 건설 당시에도 IAEA의 동의를 이끌어낸 바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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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反美 베네수엘라 동심 흔든 ‘바비 인형’

    베네수엘라 정부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비판해 온 바비 인형까지 껴안았다. 12일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부가 ‘공정 가격’에 바비 인형을 판매하도록 지시하면서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한 대형 체인점에서는 불과 몇 분 만에 재고가 바닥이 났다. 베네수엘라의 좌파 세력은 바비 인형을 “자본주의적 소비지상주의를 위한 훈련 도구”로 비판해 왔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바비 인형의 어리석음’을 비난하며 “베네수엘라 어린이를 위한 독자적인 장난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1일부터 공식적으로 시작된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을 맞아 실시하고 있는 ‘메리 크리스마스 계획’의 하나다. 상인들이 과도한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고자 바비 인형 등 특정 상품들의 공정 가격을 정한 것. 바비 인형의 가격 상한은 553볼리바르(암시장에서 달러와의 교환 비율로 계산했을 때 약 6000원)이다. 지난해 고급 바비 인형은 3500볼리바르에 판매되기도 했다. 이는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3주를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감독관 2만7100명, 변호사 700명, 군 장교 등으로 구성된 팀을 전국 각지로 보내 상점들이 국가가 정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지 감독하고 있다. 카라카스의 빈민가에 살고 있는 마리아 곤살레스 씨는 바비 인형 두 개를 손에 쥔 채 “손녀들이 이 인형을 무척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비싸 그동안 단 한 개도 사줄 수가 없었다”며 웃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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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에 앉아 北붕괴만 바라면… 김정은 늙을때까지 힘들것”

    일제로부터 광복을 맞이한 한반도에 ‘38선’이 그어진 지 내년이면 70년이 된다. 둘로 갈라진 남과 북은 여전히 대치 중이다. 19일에는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한국군 최전방 감시초소(GP)와 북한군 GP 간에 교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이에 앞선 4일에는 북한군 실세인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비롯해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 3명이 남한을 ‘깜짝’ 방문해 ‘화해의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이처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한반도 정세는 불안정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전쟁의 기원’을 펴낸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23일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원장과의 대담에서 “북한은 많은 부분에서 비난받을 만한 체제”라면서도 “황병서 국장과 최룡해 비서의 (남한) 방문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고 좋은 신호다”라고 평가했다. 커밍스 교수는 한국사회과학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코리아(SSK)가 후원한 국제학술대회 ‘갑오년의 동아시아와 미래 한국: 1894와 2014’ 참석차 22일 방한했다. 대담은 연세대 새천년기념관에서 손 원장이 커밍스 교수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손열 원장(이하 손)=‘현재의 북한’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인가. ▽브루스 커밍스 교수(이하 커밍스)=왕조(dynasty)다.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5주 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많은 이가 쿠데타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내 대답은 “아무 일도 아니다. 나타날 것이다”였다. 발목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 다른 곳이 아팠을 수도 있다. 그의 아버지인 김정일도 몇 주 동안 모습을 감추곤 했다. 북한은 많은 부분에서 비난받을 만한 체제다. 하지만 그들은 권력을 유지하는 법을 알고 있다. ‘시스템 북한’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점은 증명됐다. 북한의 특권계층은 김정은에게 의존하고 있다. ▽손=3대 세습이 유지 가능하다는 뜻인가. ▽커밍스=나는 1989년부터 북한 정권이 붕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당시 한국의 처가 식구들마저 내게 “독일처럼 우리도 통일의 순간이 왔다. 제발 입 좀 다물어라”라고 말했다(웃음). 하지만 지금까지 내가 옳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북한이라는 시스템을 더 잘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북한 시스템은 현대적 군주제(monarchy), 즉 왕조다. 북한 사람들은 오직 두 개의 전통적인 시스템만 경험해 봤다. 하나는 조선 왕조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왕제(일제강점기)다. 그들은 단 한 번도 민주주의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북한의 특권계층은 이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비상한 정치적 능력을 보여 왔다. 아마도 북한의 가장 큰 문제는 붕괴가 아닌 사상 최악으로 악화된 중국과의 관계일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평양에 가지 않고 서울에 왔다. 요즘 중국의 파워를 생각한다면 (악화된 관계는) 북한에 이롭지 않다. ▽손=북한 왕조가 선택한 생존방식이 핵이다. 그렇다면 북핵 문제는 어떻게 다뤄야 하나. ▽커밍스=북핵 문제는 현재 교착상태다. 북한은 자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인정하길 바란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같은 생각이다. 1991년 북핵이 중요한 문제로 부상(남북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합의)한 이후 클린턴 전 장관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지금에는 그 어떤 때보다도 이러한 교착상태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논의에 나설지도 매우 비관적이다. 거의 25년 동안 북핵에 대한 미국의 전제는 ‘핵 프로그램 포기’였다. 하지만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 미국이 무엇을 기초로 북한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손=미국의 ‘전략적 인내’는 아무것도 안 하는, 그래서 정책 아닌 정책처럼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수차례 북핵 불용을 천명했지만 과연 미국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커밍스=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9∼2000년 북한의 핵 프로그램 포기를 거의 이끌어 냈다. 2000년 10월 당시 북한 군부의 최고 실세였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날아가 버렸다. 2000년에 이뤄졌던 합의를 되살리는 것은 오바마 행정부 1, 2년 차에 가능할 수 있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기회를 놓쳤다. ▽손=정치적 양극화에 따른 정당 간 대립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른바 ‘정치쇠퇴(political decay)’ 이야기가 나올 만큼 미국의 리더십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핵 문제의 교착을 이런 현실과 연결해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커밍스=분명 그렇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금융위기 극복과 건강보험 개혁이라는 두 개의 큰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일반적으로 미국 대통령들은 1기에는 재선을 위해 국내 문제에 집중하고 2기에 접어들면 외교 문제로 전환하는 것이 상례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예외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본적으로 외교 문제에 큰 관심이 없고 준비도 안돼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미국이 북핵 불용만 외치고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이 문제에 접근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북한은 쿠바와 같은 범주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손=북한이 쿠바와 같은 범주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커밍스=미국은 쿠바가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한다. 1960년 쿠바 제재조치를 시행했지만 이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들어 북한이 그런 쿠바처럼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남한이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남한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 잠깐 폐쇄된 적이 있긴 했지만 개성공단이 여전히 활발히 가동 중이라는 사실은 남북한 모두 경제적 협력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협력을 계속 이어가고 가능한 한 더 확대해 나가는 게 좋다고 본다. ▽손=동아시아로 범위를 넓혀보자. 역사 문제로 일본에 대한 한중 공조가 형성되면서 역사 문제가 한미일 협력에 쐐기(wedge)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이 역사 문제에, 또 한일관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나. ▽커밍스=미국은 한국과 중국이 일본에 갖는 불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적이 없다.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그 어떤 나라보다도 일본을 선호한다. 일본은 1945년 패전했으나 냉전이 시작되면서 2년여 만에 미국과 파트너가 됐다. 그리고 1950년대 중반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자금 지원 등으로 미국은 일본에서 미일동맹과 결합된 보수적 정당 지배 체제를 확립했다. 이는 매우 굳건한 구조였고 미국은 일본이 과거의 잘못과 마주하도록 밀어붙인 적도 없다. 따라서 일본이 자신들의 제국주의 역사에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것에는 미국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도발적 발언들은 미국이 일본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군사적 도움 없이 자국을 방어해야만 한다면 아베 총리도 그런 말들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한중 모두에 지금보다 더욱 즉각적이고 강도 높은 갈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이 ‘성노예(일본군 위안부)’ 등 한국과 중국이 겪은 일본의 잔혹함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본다. ▽손=한국전쟁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미국이 북한의 남침을 유도했다는 ‘남침유도설’로 인한 사회적 논쟁은 옛 소련의 문서가 공개된 이후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981년 나온 한국전쟁의 기원이 남침유도설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는데…. ▽커밍스=문서보관소에서 처음으로 한국전쟁의 본질을 이해한 이후 단 한 번도 내 생각을 바꿔본 적이 없다. 한국전쟁의 본질은 내전이다. 미국과 옛 소련, 북한과 남한 모두에 책임이 있는 내전이다. 1949∼1950년 남북의 갈등 상황 속에서 많은 사람이 김일성에 대한 소련의 지원을 끊임없이 이야기하면서 남한이 38선에서 무엇을 했는지 보지 않는다는 점이 놀랍다. 최근 김일성이 소련에 남한을 공격해 달라고 35번이나 요청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나도 이승만이 미국에 똑같은 요청을 한 사례를 35개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난 모든 당사자의 입장에서, 모든 당사자의 문서에서 전쟁을 바라봐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는 북한이라는 단 한 나라만 제외하고 각국의 많은 문서를 갖고 있다. 1990년(한국전쟁의 기원 2권이 나온 해) 이후 새롭게 공개된 그런 문서들을 다룬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한 새 책을 2, 3년 안에 낼 계획이다. 학자의 삶을 살면서 난 언제나 이념과 거리를 두려고 해왔다. 뭔가를 말할 때는 늘 문서보관소의 문서를 토대로 했다.정리=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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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生死 넘은 사명감… 에볼라 완치 의료진, 속속 아프리카 귀환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의 상당수가 에볼라 환자를 돌보는 일에 다시 뛰어들고 있다. 치명적 전염병에서 건진 귀한 목숨을 에볼라 퇴치에 아낌없이 바치는 고귀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에볼라 3병원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는 사람 중 11명이 ‘에볼라 생존자’다. 그중 한 명인 에이미 수바 씨(39)는 한 번 갈아입는 데 45분씩 걸리는 보호장비도 없이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에볼라 면역력이 생겼다는 확신 때문이다. 역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불과 한 달 전 완치된 자이재이 물바 씨(34)도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아기나 보호자를 잃은 노인들을 돌보고 있다. 이들은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형제자매를 돌보는 것이 생존자인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두려움 없는 봉사에 나서고 있다. 아프리카 현지인뿐 아니다. 현지에서 의료봉사 활동 도중 감염됐다가 완치된 해외 생존자 중에서도 다시 아프리카행을 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에볼라에 감염돼 본국으로 이송돼 완치된 뒤 바로 시에라리온으로 돌아온 영국 간호사 윌리엄 풀리에 씨에 이어 노르웨이 여의사 실레 레흐네 미할센 씨 역시 완치된 뒤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과연 이들은 안전할까. 서아프리카 에볼라 발병 환자 9000여 명 중 3분의 1을 돌보고 있는 ‘국경없는 의사회’ 사회복지사인 아테나 비스쿠시 씨는 “생존자의 면역력이 평생 간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지금까지 생존자가 다시 감염된 사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마리 폴 키에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보 역시 “내가 아는 한 재감염 사례는 한 건도 없었다”며 “그렇지만 이를 확실히 보장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1년에도 300차례 이상 변이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재감염의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 WHO에 따르면 이번 에볼라 발병의 생존율은 30% 안팎으로 생존자들은 자체 면역체계에서 생산된 항체 덕분에 에볼라 면역력을 얻게 된다. 이 때문에 WHO에선 에볼라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이들의 혈청 속 항체를 연구하고 있다. 비스쿠시 씨는 “에볼라 생존자 가운데 몹쓸 병에 걸렸다는 낙인이 찍혀 고향이나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면서 “하지만 이들이 보여준 용기와 헌신은 그런 낙인 찍기가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의료진 중 55%가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WHO가 22일 밝혔다. WHO는 “19일까지 의료진 443명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들 중 244명이 숨졌다”며 “이렇게 많은 의료진이 감염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에볼라 발병 초기에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권재현 confetti@donga.com·박희창 기자}

    • 2014-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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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양귀비 재배면적… 2013년 20만ha 사상 최대

    미국이 마약 근절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에 76억 달러(약 8조 원)를 쏟아 부었는데도 지난해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 면적이 사상 최대로 커지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탈레반의 주요 수입원인 마약 거래가 늘어나면서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다시 세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CNN은 22일 미국 정부 기관인 아프간 재건 특별감사관실(SIGAR)이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아프간이 전 세계 아편 공급의 80%를 차지한다”며 “양귀비를 통한 수입은 2013년 30억 달러로 2012년에 비해 10억 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 자료에서도 지난해 아프간의 양귀비 재배 면적은 20만9000ha로 2012년의 15만4000ha보다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07년의 19만3000ha보다도 더 넓다. 존 솝코 특별감사관은 “아프간에서 마약 거래는 탈레반에 중요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지난 수년간의 성과를 무색하게 하는 현 상황은 마약 근절 프로그램의 장기적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잠재적으로 미국의 목표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대해 “국제적 마약 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아프간을 변화시키기 위한 값비싼 노력의 실패는 17일까지 미군 2349명이 목숨을 바친 전쟁의 유산 중 하나”라고 혹평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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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코바니서 화학무기로 쿠르드족 공격”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격전지인 시리아 국경지대 코바니에서 화학무기까지 사용했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코바니에서 IS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내 쿠르드 정치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의 아샤 압둘라 공동의장은 “21일 저녁 코바니 동쪽에서 화학가스 공격이 벌어져 많은 주민이 의식을 잃고 숨을 겨우 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인 웰라트 박사도 “공격에 사용한 화학무기는 염소 가스나 백린탄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분쟁전문 매체 ‘콘플릭트뉴스’는 22일 트위터를 통해 코바니에서 화학무기에 공격당한 피해자들이 정밀 분석을 위해 터키로 후송됐다는 속보를 전했다. 앞서 PYD의 또 다른 공동의장인 살리흐 무슬림도 7월 19일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가 코바니에서 교전할 때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 군사전문지 ‘디펜스원’도 니산 아흐메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 보건장관의 말을 인용해 최소 3명의 쿠르드 병사가 IS의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최악의 골칫거리로 급부상한 IS 격퇴에 집중하는 사이에 궁지에 몰렸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22일 AP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36시간 동안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다마스쿠스, 시리아 남부 등의 반군 장악 지역에 200차례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리아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의 북동부 아드라 외곽지역 진입에 성공했으며 이달 초에는 전략적 요충지인 한다라트 지역 등 알레포 북동부도 일부 장악했다. 미국이 IS와 대신 싸워주는 틈을 이용해 정권 유지에 더욱 중요한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공중과 지상에서 동시에 반군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원(ISW)의 크리스토퍼 하머 선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시리아 정부는 반군뿐만 아니라 IS와도 직접 맞서야 했지만 이제 미국이 이를 대신해주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주변 반군에 총공세를 퍼부어야 한다면 지금이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왈리드 무알림 시리아 외교장관은 “우리 영토 안에 있는 IS를 미국이 공습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공습의 범위를 확대해 모든 반군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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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쿠르드정부軍 국경 경유 허용”

    터키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PG)군이 자국 국경을 통과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동안 미국 정부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여 왔던 터키 정부의 태도 변화로 미국 주도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수도 앙카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PG군 조직인 페슈메르가가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로 넘어가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 그와 관련된 협의도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터키는 함락 위기에 놓인 코바니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쿠르드군을 지원하기 위한 무기와 병력의 자국 국경 통과를 계속 거부하며 미국과 갈등을 빚어왔다. 시리아 내의 쿠르드군이 지난 30년 동안 자치정부 수립을 목표로 터키 정부에 대항해 무장활동을 벌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돼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할릴 카라벨리 중앙아시아-코카서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터키가 기존의 입장을 바꿨으며 IS 격퇴 연합군에 함께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중요한 전환’ ‘인상적인 유턴’ 등의 의미를 부여했다. 미 시사주간 타임은 “전문가들은 터키의 이 같은 태도 변화 뒤에는 미국 정부의 압박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인도네시아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터키의 결정은 미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NYT는 터키가 1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선출 투표에서 탈락한 배경에는 코바니 사태와 관련된 터키 정부의 비협조적인 태도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다만 터키가 여전히 PKK의 시리아 이동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터키 정부가 기존 정책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19일 미국은 코바니의 쿠르드군을 지원하기 위해 처음으로 코바니에 무기와 탄약, 의료물품 등을 공중 투하하기 시작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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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지는 에볼라에 체면 구긴 오바마

    에볼라 사태가 확산되면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의 위기관리 리더십도 덩달아 흔들리고 있다.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 결정 과정에서 드러났던 특유의 ‘햄릿형 리더십’이 에볼라 사태에서도 재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에볼라 차르(총괄 조정관)’의 임명 과정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당초 오바마 대통령은 정치권의 조정관 임명 요구에 토머스 프리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 등의 재신임을 고집했다. 그러나 잇따른 감염자 발생으로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17일 뒤늦게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론 클레인을 임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은 19일 CBS 인터뷰에서 클레인을 “민주당의 기관원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보건과 과학지식이 부족한 정치적 인사”라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가에는 야당을 설득하지 못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력에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서아프리카 여행객의 자국 내 입국 금지 문제도 “득보다 손해가 많다”는 기존 판단만 반복할 뿐 반대파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내 첫 사망자 토머스 에릭 덩컨 씨가 라이베리아 여행 뒤 감염됐고 이후 간호사들에게 옮긴 만큼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입국 금지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의학 전문가들도 가세했다. 제럴드 와이스먼 뉴욕대 랭곤메디컬센터 교수는 19일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일부 아프리카 국가도 에볼라 발병국 주민의 입국을 금지해 효과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적대국가인 쿠바가 “에볼라 퇴치에 협력하자”며 ‘어렵사리’ 내민 손도 선뜻 잡지 못하고 있다. 쿠바는 에볼라가 창궐한 서아프리카에 의료진 460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하는 등 에볼라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18일 공산당 관영 기관지인 ‘그란마’에 기고한 글에서 “쿠바는 에볼라 퇴치를 위해 기꺼이 미국 의료진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랜 적대관계인 미국과 쿠바 간 평화가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협력 방식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카스트로의 깜짝 협력 제의는 전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에볼라 퇴치에 적극 나선 국가들을 거론하며 “쿠바 의료진의 용기를 치하한다”고 공개 감사의 뜻을 밝힌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는 이 제의에 아직 공식적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사설에서 “에볼라와 싸우는데 워싱턴이 아바나와 외교적으로 소원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쿠바 의료진의 부족한 의료장비와 의료기술 등을 감안하면 자국으로 돌아온 뒤 2차 감염 가능성이 있는 만큼 서둘러 두 나라가 협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쿠바 의료진은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콜레라 환자 치료를 도왔으나 귀국한 뒤 100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에 콜레라가 발생하는 원인을 제공한 적이 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에볼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전염병 전문가 등 30명으로 이뤄진 ‘신속 대응단’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들은 텍사스 주 샘휴스턴 기지에서 1주일간 에볼라 관련 교육을 받은 뒤 30일 동안 ‘미국 어디로든 언제든 파견될 수 있는 상태’로 대기하게 된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박희창 기자}

    • 2014-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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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 연준의장 “美 빈부불평등 100년래 최악” 심각한 우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사진)이 17일(현지 시간) 경제 불평등 심화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서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개최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소득과 부의 불평등이 100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며 “미국에서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 무척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저소득층이 ‘소득 사다리’를 타고 상위 계층으로 올라가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고 등록금 대출로 인한 대학생의 부채가 10년 전에 비해 4배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이런 경향이 미국 시민들이 전통적으로 중시했던 기회의 균등이라는 가치에 부합하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옐런 의장은 빈부 간 격차 및 불평등 심화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고등교육 확대와 중소기업 창업 및 육성을 제안했다. 그는 교수, 지역사회 인사 등을 대상으로 약 30분 동안 진행된 연설에서 최근 요동치고 있는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등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한편 연준은 이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2008년 말부터 계속돼 온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지 결정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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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톡]美 81세 노인 사흘연속 홀인원, 홀인원, 홀인원

    두 번째 홀인원을 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45년. 이후 세 번째 홀인원은 33일이 걸렸다. 하지만 네 번째, 다섯 번째 홀인원을 기록하는 데는 고작 하루씩밖에 걸리지 않았다. 18일 미국 현지 일간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PG)에 따르면 돔 드보니스 씨(81)는 6일부터 3일 동안 연달아 홀인원을 기록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샤프스버그에 사는 그는 “65년 동안 골프를 쳐왔는데 믿기지가 않는다. 함께 골프 여행에 나섰던 친구들이 복권을 사야 한다고 해서 복권을 잔뜩 샀다”며 웃었다. 그가 홀인원을 기록한 곳은 6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칼라배시의 팜스테드 골프클럽 17번홀(112야드), 7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선셋비치의 시슬 골프클럽 6번홀(129야드)이었다. 8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블랙무어 골프클럽에서 118야드의 홀인원을 성공시켰다. PG는 “3일 연달아 홀인원을 기록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 전미홀인원협회도 그 확률을 계산해 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다만 골프 전문잡지 ‘골프 다이제스트’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마추어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만2500분의 1로 0.008%이다. 프로 골프 선수들의 확률은 2500분의 1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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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의 새 천적 ‘하얀 수의’ 등장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두려움에 몸을 떨 때가 있다. IS 대원을 노리는 현지 게릴라 단체를 만날 때이다.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몇몇 소규모 단체들이 최근 몇 개월 동안 IS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서 IS 대원을 납치해 없애고 있다”고 전했다. 9일에는 이들 중 하나가 알마야딘의 검문소를 밤에 공격해 IS 대원 중 최소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게릴라 단체 ‘하얀 수의’를 이끌고 있는 아부 아부드(가명)는 “우리의 주요 목표는 IS 대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는 것”이라며 “최근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서 100명이 넘는 IS 대원을 죽였다”고 말했다. 이 단체에는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알부카말과 그 인근에서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4명씩 팀을 이뤄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단체 이름은 IS 대원들을 기다리고 있는 수의를 뜻한다. 시리아인에게 저지른 범죄를 응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다른 단체들도 ‘유령여단’ ‘죽음의 천사 여단’ 등 위협적인 이름을 지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얀 수의의 아부 알리 알부카말리 대변인은 “이제 혼자 다니는 IS 대원을 볼 수 없다. 납치가 두려워 대부분 무리를 지어 다닌다”고 밝혔다. 게릴라 단체들 대다수는 시리아 반군에 뿌리를 둔 것으로 보인다. 알부카말리 대변인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해 싸우던 반군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IS는 올 7월 반군들을 참수하거나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등 데이르에즈조르 지역에서 대대적으로 반군을 축출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IS를 격퇴하겠다는 미국의 전략도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부 아부드는 “IS 대원들이 밤에 오토바이를 타고 소규모로 이동해 미국이 주도하는 공습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IS가 시리아 북부 도시 코바니를 함락하는 과정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스라엘의 글로리아(GLORIA) 센터는 “IS와 교전 중 사망한 쿠르드 민병대 대원들의 사진을 분석한 결과 피부가 심하게 벗어지고 많은 물집이 잡혔다”며 “화학무기의 일종인 겨자가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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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합류 서구 10대 소녀 ‘때늦은 후회’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났던 오스트리아 10대 소녀 두 명이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길 간절히 바라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일 오스트리아 현지 언론 오스트리안타임스에 따르면 간신히 부모와 연락이 닿은 삼라 케시노비치 양(17)과 사비나 셀리모비치 양(15)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 사진이 세계로 퍼져 유명해졌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우리와 함께 IS에 연관돼 있다. 이 원치 않는 새로운 삶에서 벗어날 기회는 없을 것 같다”고 체념했다. 두 소녀는 현재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북부 락까에 머물고 있으며 체첸 출신의 IS 전사와 결혼해 임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 사이인 두 소녀는 올해 4월 쪽지 하나를 남겨놓은 채 오스트리아 수도 빈을 떠났다. 부모에게 남긴 쪽지에는 ‘우리를 찾지 마라. 우리는 알라를 섬기고 그를 위해 죽을 것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소녀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는 이슬람 전통의상을 입고 웃고 있거나 무장한 IS 전사 옆에 서 있는 사진 등이 올라왔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IS가 다른 어린 여성들을 시리아로 끌어들이기 위해 소녀들의 계정을 넘겨받아 조작했다. 이들을 ‘포스터 걸’로 이용해 거짓 메시지를 전파했다”고 밝혔다. 보스니아계 이민자의 자녀인 두 사람은 IS에 합류하기 전 이슬람 급진파인 체첸 출신의 청소년들을 접촉했고 최근까지 빈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이 어떻게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빠졌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카를하인츠 그룬트뵈크 오스트리아 내무부 대변인은 “한 번 떠나면 다시 돌아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각국 정보당국이 파악한 결과 IS에 합류하기 위해 시리아로 떠난 젊은 여성은 프랑스 63명, 영국 50명, 독일 40명, 오스트리아 14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남성 중심적인 IS에서 여성들은 그저 결혼과 아이를 위한 ‘생산기계’에 불과하다”고 경고해 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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