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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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윤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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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5~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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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만원짜리 중고 총 쏘던 소년, ‘올림픽 전설’이 되다

    “17세 때 정식으로 총을 잡은 이후 사격이 너무 좋아 즐기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격이 곧 제 인생이었던 셈이네요.”(진종오·37·kt) 자신만의 총이 갖고 싶어서 어머니를 졸라 산 100만 원짜리 중고 총으로 사격을 시작한 강원 춘천의 한 소년은 이제 세계 사격 역사에 대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11일 리우 올림픽 남자 사격 50m 권총에서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진종오 얘기다. 이날 그의 손에는 중고 총이 아닌 자신만을 위해 특별 제작된 빨간 총이 들려 있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많은 기록을 세워 내 총이 박물관에 전시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뚝이 정신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10m 공기권총 2연패에 실패한 뒤 한동안 종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런데 50m 권총 경기 전날이 되자 미소가 살아났다”고 말했다. 이날 진종오는 지인들에게 “이미 지나간 일을 어쩌겠나. 이 악물고 젖 먹던 힘까지 쏟아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격은 심리적 안정이 중요한 종목이어서 한 번 실수를 하더라도 빨리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종오는 학창 시절 두 차례 큰 부상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집념을 갖게 됐다. 그는 고등학생 때 교통사고로, 대학생 때는 축구를 하다 넘어지면서 쇄골을 다쳤다. 사격선수에게 치명적인 부상이었지만 진종오는 병실 천장에 표적을 붙여놓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등의 노력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경남대 재학 시절 은사인 조현진 창원시청 감독은 “종오는 절대로 중도에 포기하는 법이 없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실수를 딛고 일어서는 ‘오뚝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진종오는 2013년 개정된 결선 방식인 ‘서바이벌 제도’의 중압감도 극복했다. 차영철 kt 감독은 “서바이벌 도입 당시 사격계에는 진종오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라는 말이 나왔었다. 한때 바뀐 제도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이 떨어졌던 진종오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국제 대회 등을 통해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그는 어떤 방식도 자신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독종의 자신감 진종오의 아버지 진재호 씨(66)가 들려준 아들과 술에 얽힌 이야기 하나. 진종오는 현 중국 사격대표팀 감독인 왕이푸의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 왕이푸는 고량주를 맥주잔에 담아 끊임없이 진종오에게 건넸다. 진종오는 거부하지 않고 모든 술을 마셨지만, 술자리가 끝날 때까지 정신을 잃지 않았다. 결국 왕이푸는 “진종오는 술자리에서도 총을 쏠 때만큼이나 독하다”며 백기를 들었다. 주당 진종오지만 올림픽을 앞두고는 자기 관리를 위해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고 훈련에만 몰두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브라질 출국 전날까지도 야간 훈련을 했다. 차 감독은 “종오가 런던 올림픽 때와 달리 야간 훈련까지 하는 모습을 보고 올림픽 3연패에 대한 욕심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섯 개(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나 땄는데도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되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독종’ 진종오의 모습은 그가 매일 기록하는 사격 일지에도 나타난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와 사격장의 환경, 밝기 등이 적힌 일지를 반복해 읽어보면서 컨디션을 조절한다. 진종오는 “내가 은퇴를 하고 나면 일지를 책으로 써서 후배 양성에 도움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각고의 노력은 성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진종오는 국제 대회에 출전할 때 비행기 좌석을 비즈니스로 마련해 달라고 소속팀에 당당히 요청한다. 컨디션만 잘 관리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 진종오는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는 차 감독에게 “50m 권총은 산전수전 다 겪어봤기에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격은 네 운명” 진종오의 어머니 박숙자 씨(65)는 “아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한 번 더 따고 돌아오면 ‘태어나기 전부터 넌 사격 선수가 될 운명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진종오가 태어나기 1년 전인 1978년에 택시를 타고 외출한 박 씨는 택시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동전으로 거스름돈을 받았다. 그런데 집에 와서 동전의 촉감이 이상해 꺼내 보니 그해 서울에서 열린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기념주화였다. 박 씨는 “사격 대회 기념주화를 갖게 된 뒤에 종오의 태몽도 꿨다”며 “꿈속에서 개울가를 걷다가 링 하나가 보여 얼른 주웠더니 안쪽에 ‘대통령 최우수상’이라고 적혀 있어서 집에 가져와 장롱에 넣었다”며 웃었다. 런던 올림픽 직후 진종오는 “어머니의 태몽 덕분에 내가 금메달리스트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관계자들은 “진종오는 총을 고정시키는 능력이 타고났다”고 말한다. 이러한 능력은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일까. 아버지 진 씨는 고개를 저었다. 그는 “나는 군대에 있을 때도 사격을 못해서 벌을 많이 받았다. 사격 선수로서의 능력은 아들이 스스로 타고난 것”이라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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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사시 숨겨왔는데… 눈물 떨군 장미

    ‘명랑 소녀’ 김장미(24·우리은행)는 경기가 끝난 뒤 사진을 찍을 때면 대부분 사각형 가리개가 달린 사격 안경을 쓰고 카메라 앞에 선다. 한창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 나이인데도 투박한 안경을 벗지 않는 데는 남모를 아픔이 숨어 있다. 김장미는 10일 “사시 증세가 있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안경을 쓰고 사진을 찍어왔다”며 “(사시 증세로) 총을 쏠 때 조준선이 흔들리면서 10발 중 1발은 실수가 나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경기 때마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집중해서 격발을 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여자 25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딸 때도 같은 증세가 있었지만 자신만의 노하우로 난관을 극복했다. 김장미는 “표적을 응시한 뒤에 빠르게 격발을 하고 나서 표적이 아닌 다른 곳을 보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미의 사시 증세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조준선 정렬이 생명인 사격 선수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김장미는 “성적을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올겨울에 수술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이날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25m 권총 본선에서 9위(582점)에 머물러 8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김장미는 급사 세 번째 시리즈(10발) 마지막 세 발 중 한 발을 8점(만점 10점)을 쏘는 실수를 했다. 9점을 쐈다면 결선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충격이 컸다. “사시 증세 때문에 생긴 실수가 아니냐”고 묻자 김장미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모든 어려움은 내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런던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뒤에 톡톡 튀는 발언과 명랑하게 웃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던 그였지만 리우 올림픽은 눈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김장미는 “4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울면서 대회를 마쳤다. 아직도 경기가 더 남아 있는 느낌이 드는데….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4년을 더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올림픽 2연패에 대한 부담이 독이 됐다. ‘긴장하지 말자’를 수차례 반복하다가 진짜로 긴장해 버리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아쉬워했다. 당초 올림픽이 끝난 뒤 해외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이번 대회의 부진으로 망설여진다고도 했다. 김장미는 “빨리 이곳을 벗어나 집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집에는 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어머니 정향진 씨(48)가 있다. 정 씨는 4월 갑상샘암 수술을 받았지만 올림픽을 앞둔 딸이 걱정할까 봐 알리지 않았다. 김장미는 정 씨가 병원에 입원한 소식을 지인을 통해 전해 들었다. 정 씨는 “당시 장미가 ‘어차피 알게 될 일을 왜 숨겼느냐’며 화를 냈다. 항상 혼자서도 당당하게 일을 해내는 아이라 많이 못 챙겨줘서 너무 미안하고 안쓰럽다”고 말했다. 김장미는 도쿄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더 강한 사격 선수가 돼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수술도 받기로 결심한 만큼 몸과 정신이 더 강해진 김장미가 되겠습니다. 하하.”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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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강 갈림길, 급한 쪽은 멕시코

    “박용우는 코가 크니까…. 닮은꼴을 ‘코주부’로 하면 되겠다. 하하하.”(류승우) 불과 하루 전 경기에서 종료 2분 전 골을 허용해 승리를 놓친 선수들 같지 않았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선수들은 결전의 땅으로 향하는 길에 서로 별명을 지어주며 독일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대표팀은 9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이 열리는 브라질리아에 입성했다. 사우바도르에서 브라질리아까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2시간 동안 선수들은 독일전을 복기하면서 멕시코전을 준비했다.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은 한국의 세 번째 실점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독일 세르게 냐브리가 프리킥한 볼이 수비벽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 동점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석현준이 “차라리 수비벽을 세우지 않았으면 골키퍼 김동준이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하자 손흥민은 “독일 선수가 실력이 있기 때문에 수비벽이 없다면 쉽게 골을 넣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가 긴 장신 골키퍼 구성윤(196cm)은 비행기 좌석이 불편했는지 항공사 측의 배려로 한동안 화장실 옆 승무원 의자에 앉아 휴대전화로 독일전 영상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C조 1위인 한국은 11일 오전 4시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와의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우리 공격진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공격 축구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 1위와 2위를 했을 때의 8강 상대를 고려한 포석이었다. 한국은 멕시코를 꺾으면 같은 조 독일과 피지전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 1위로 8강에 올라 D조 2위와 만난다. 반면 한국이 멕시코와 비기고 독일이 피지를 상대로 9점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두면 한국은 조 2위로 8강에 올라 D조 1위를 만난다. D조에서는 포르투갈과 온두라스가 각각 1, 2위를 달리고 있다. 개인기가 좋은 포르투갈은 1차전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0으로 꺾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다. 한국과 멕시코 모두 최종전을 앞두고 전력 누수가 발생한 것은 고민거리다. 한국은 주전 수비수 최규백(전북)이 독일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다투던 중 이마가 찢어져 11바늘을 꿰맸다. 멕시코는 공격진에 비상이 걸렸다. 와일드카드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와 로돌포 피사로가 피지전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한국의 공격이 강하지만 우리 수비진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브라질리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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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남자의 리우 엿보기]흐느적 흐느적 삼바축구… 팬들 분노 폭발

    “브라질 남자축구가 ‘슬로 스타터(발동이 늦게 걸리는 팀)’라는 것도 이제 옛말이다.” 7일 한국과 독일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경기가 열리기 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만난 브라질 기자의 말이다. 이틀 전 벌어진 리우 올림픽 A조 1차전에서 브라질은 1명이 퇴장 당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슈퍼스타 네이마르(24)가 2차전부터 맹활약하지 않겠느냐”고 위로하자 그는 “네이마르는 펠레처럼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영향력이 없다. 2차전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며 고개를 저었다. 슬픈 예측은 현실이 됐다. 브라질은 8일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도 0-0으로 비겨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주장 완장을 찬 네이마르는 또다시 무득점에 그쳤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참패를 당한 뒤 2016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에서도 29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브라질이 올림픽에서마저 부진을 이어가자 브라질 팬들은 인내심을 잃었다. 브라질리아에 거주하는 브루노 베세하 씨(37)는 “지카 바이러스, 강도에 대한 걱정보다 브라질 축구가 완벽히 몰락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브라질 언론과 팬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는 선수는 네이마르다. ESPN 브라질은 “탐욕스러운 네이마르가 올림픽 대표팀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라크전에서 브라질 팬들은 네이마르 대신 여자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인 마르타의 이름을 연호했다. 브라질 여자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대표팀은 두 경기에서 마르타의 2골을 포함해 8골을 몰아쳤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네이마르 유니폼을 입은 학생들이 마르타에게 축구 강의를 듣고 있는 합성 사진과 네이마르의 이름을 지우고 마르타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카나리아 군단’(브라질 대표팀의 애칭)의 상징인 노란색 유니폼도 수난을 겪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이후 실망감을 느낀 상당수 팬은 대표팀 경기를 응원하러 갈 때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그 대신 이들은 지우마 호세프 정권의 부패에 항의하기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위에 나섰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는 팬이 늘었지만 2경기 연속 대표팀이 부진하면서 유니폼 착용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유학생 김민수 씨(32)는 “형편없는 국가대표의 경기를 보기 위해 노란색 유니폼을 입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권의 무능함을 꼬집는 시위를 위해 입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브라질 친구가 많다”고 전했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은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의 나라’다. 화려한 개인기로 무장한 브라질은 세계 축구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인기보다 조직력이 강조되는 세계 축구계의 흐름에 거액의 연봉을 좇아 유럽과 남미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로 진출하는 유망주가 늘면서 브라질 대표팀의 기량이 떨어졌다. 홈메우 쿠엘라르 씨(29)는 “약체 팀을 상대로도 이기지 못하는 대표팀은 브라질의 위상을 떨어뜨렸다. 대표팀에 대한 희망을 버린 국민이 태반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우바도르·브라질리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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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전엔 유럽파… ‘신태용 감독의 한 수’ 통했다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난놈’으로 불리게 된 이유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내가 잘났다’는 뜻이 아니라 좋은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는 운을 타고났다는 뜻이다. 고비 때마다 ‘한 방’을 해주는 선수들이 나타나더라.” 8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신 감독을 미소 짓게 만든 주인공은 ‘유럽파 공격수’인 손흥민(24·토트넘)과 석현준(25·FC포르투),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다. 한국은 3-3으로 비겨 아쉽게도 8강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해외파 공격수들이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자신감 속에 멕시코와의 최종 3차전(11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멕시코와 승점(4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1위가 된 한국은 11일 멕시코와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따내게 된다.○ 적중한 ‘신의 눈’ 경기 전날 신 감독은 “독일전만 생각하고 팀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공격수 포지션을 모두 유럽파로 채운 것도 독일전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독일 수비수들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점을 공략하기 위해 이날 최전방에는 황희찬을 내세웠다. 대표팀에서 황희찬은 ‘웨인 루니(잉글랜드)의 저돌적 돌파와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의 재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 진영을 쉴 새 없이 파고든 황희찬은 신 감독의 기대대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신태용호’에서 7개월 만에 골을 넣은 황희찬은 “리그 수준이 높은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를 상대로 나의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로 합류한 손흥민과 석현준도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날 한국의 최대 고비는 독일이 2-1로 역전에 성공한 후반 10분이었다. 기세가 독일로 넘어갈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 손흥민은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독일에 역전골을 허용한 지 2분 만이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체코 평가전에서 유럽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힘을 보여줘 신 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뽑은 석현준은 이날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간 지 12분 만에 한국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 다이내믹 룸메이트와 고독한 킬러 손흥민과 황희찬의 장점이 빠른 돌파와 민첩함이라면, 석현준은 몸싸움과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 경기 방식의 차이는 평소 생활에서도 드러난다. 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황희찬은 룸메이트. 최고 스타와 한 방을 쓰게 된 막내 황희찬이 주눅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대표팀 관계자는 “흥민이가 군기를 잡을 줄 알았는데 둘이 친하게 지내 신기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방에서 희찬이와 상대 팀을 분석하면서 서로 어떤 공격 방식이 편한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힙합을 좋아해 독일전 골 세리머니도 함께 만들었다. 황희찬은 선제골을 넣은 뒤에 손흥민과 함께 한 케이블채널의 힙합 프로그램에서 유행한 춤을 췄다. 춤을 춘 뒤에는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의 유니폼을 흔들며 리우에 함께 오지 못한 송주훈을 위로했다. 발랄한 성격의 ‘다이내믹 룸메이트(손흥민-황희찬)’와 달리 석현준은 말수가 적다. 대표팀 관계자는 “석현준은 혼자 조용히 경기를 준비하는 것을 즐기는 ‘고독한 킬러’ 타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골을 터뜨린 뒤에 평소처럼 양손을 들고 기도를 외우는 세리머니를 했다. 상파울루 전지훈련 때는 석현준이 황희찬과 한 방을 썼다. 석현준은 “23세 이하 선수 중에 흥민이와 안면이 있는 선수가 희찬이밖에 없다고 해서 양보했다. 희찬이랑 있을 때도 즐거웠다”며 웃었다.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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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전날 삼계탕, 끝난 뒤엔 김치찌개

    올림픽 축구는 3, 4일 간격으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이 때문에 각 팀은 선수들의 체력 회복을 위해 식단 구성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신태용호’는 피지전(5일)과 독일전(8일) 전날 밤에 모두 고단백 식품인 ‘삼계탕’을 먹고 체력을 비축했다. 공격수 석현준은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를 앞두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선수촌이 아닌 대회 조직위가 지정한 호텔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식단 조절이 한결 자유롭다.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영양사가 구성한 식단을 토대로 브라질에 동행한 NFC 조리사가 호텔 요리사와 함께 대표팀을 위한 한식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삼겹살과 김치찌개다. 그러나 맛보기는 쉽지 않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린 사우바도르에는 돼지고기를 파는 상점이 거의 없는 데다 가격도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닭모래집으로 돼지고기를 대신하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상파울루에서 딱 한 번 삼겹살을 먹었던 선수들은 사우바도르에 와서도 삼겹살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다. 김치찌개는 다른 이유로 먹기가 쉽지 않다. 대표팀 관계자는 “경기 전에는 맵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김치찌개는 경기 다음 날에만 식단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김치찌개는 혈전을 벌인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작은 보상인 셈이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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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호, 독일과 아쉬운 3-3 무승부…후반 추가 시간에 실점

    통한의 1분이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8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2차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3-3으로 아쉽게 비겼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피지와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류승우(레버쿠젠)를 대신해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을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배치했다. 최전방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대표팀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선발로 나섰다. 전반 초반 독일의 공세를 잘 막아낸 대표팀은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낚았다. 그러나 8분 뒤에 대표팀은 신 감독이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한 독일 미드필더 세르주 냐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전반을 1-1로 마쳤다. 후반 9분 독일은 다비드 셀케가 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2분 뒤에 한국은 와일드카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질풍 같은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쳐낸 뒤에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국의 또 다른 와일드카드 석현준(FC포르투)이 후반 41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기를 잡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나브리에게 또다시 프리킥 골을 내줘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한편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 우승팀인 멕시코는 피지와의 경기에서 5-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 무대를 처음으로 밟은 피지는 로이 크리쉬나가 전반 11분에 자국 역사상 첫 올림픽 골을 터뜨렸지만 후반 들어 멕시코의 파상 공세를 막지 못해 무너졌다.사우바도르=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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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상 첫 金 베트남 영웅, 그를 키운 한국인 스승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남자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 베트남의 호앙쑤언빈(42)이 202.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순간 뒤에 서 있던 한국인 스승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쑤언빈은 스승과 어깨동무를 한 채 “역사적 성과를 달성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소감을 말했지만 ‘감독님’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말했다. 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낸 스승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충건 감독(50)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베트남 사격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박 감독은 “경북체육회 감독일 때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호앙쑤언빈 등 베트남 선수 중에 세계적 선수가 될 수 있는 원석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베트남의 사격 환경은 좋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베트남의 정식 사격 선수는 주니어와 성인 선수를 합쳐 2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자표적을 갖춘 사격장이 없어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국제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왔다. 베트남 육군 대령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선수활동을 시작한 호앙쑤언빈은 10m 공기권총 세계 랭킹 6위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9위에 그쳤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호앙쑤언빈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결선에서 욕심을 내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은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욕심내지 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라”는 박 감독의 지시를 따른 끝에 진종오(37·kt)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호앙쑤언빈에게 결선에서 고득점을 노리지 말고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 그 덕분에 브라질 관중의 소음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딴 것은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 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 사람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 독일의 올림픽 축구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독일보다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한 것을 봤다”며 “내게도 같은 상황이 올 수 있을까라고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깜짝 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호앙쑤언빈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공영방송 VTV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격대회에서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상식에서 베트남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올리거나, 베트남이 상위에 오른 올림픽 메달 순위표를 게재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국기가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은 “호앙쑤언빈이 베트남 정부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1130만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포상금은 베트남 직장인 평균 연봉(2100달러)의 48년 치에 가까운 금액이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trigger@donga.com / 정동연 기자}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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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격의 신을 흔든 부부젤라… 다음엔 안통해!

    “(진종오가) 50m는 산전수전 다 겪어 봐서 어떤 어려움이 와도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 10m는 아직까지는 확신이 안 든다고 하더군요.” 차영철 한국 사격 국가대표팀 코치는 7일 진종오(37·kt)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 경기를 치르기 전 이렇게 말했다. 국제사격연맹(ISSF) 랭킹을 봐도 그렇다. 진종오는 화약총을 쓰는 50m 권총에서는 세계 1위지만, 공기총을 쏘는 10m에서는 4위다. 진종오는 이날 올림픽 슈팅센터에서 열린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138.9점을 쏴 5위를 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금메달을 땄던 걸 생각하면 아쉽지만 세계 랭킹에 크게 뒤진 성적은 아니었다. 사실 10m 공기권총은 진종오의 부전공이다. AP통신이 올림픽 개막 전 예측한 이 종목 메달 후보 가운데 진종오의 이름은 아예 없었다. 진종오는 이날 아쉬움에 젖어 있을 여유가 없었다. 11일 자신의 전공인 50m 권총에서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진종오는 이날 경기를 끝낸 뒤 “죄송합니다”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서둘러 경기장을 떠났다.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연이어 시상대 꼭대기에 올랐던 그의 눈은 어느새 리우 시상대 정상을 정조준하고 있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황금빛 타이틀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관중 함성 등 현장 소음을 이겨 내는 게 중요하다. 진종오는 이날 마지막 발을 쏜 뒤 귀를 막았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현장 소음이 생각 외로 굉장히 강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중국 관중이 열광적이었지만 브라질 팬들이 더 심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발을 구르며 “우, 우, 우” 하고 구호를 외쳤다. 브라질 선수 펠리피 아우메이다 우(24·은메달)를 응원하는 소리였다. 일부 관중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등장했던 부부젤라 모양의 피리를 불었다. 이날 우는 사격 신호가 떨어지면 재빨리 방아쇠를 당긴 반면 진종오는 가늠쇠를 충분히 지켜본 뒤 총을 쐈다. 우가 총을 쏘고 나면 관중이 응원을 시작했기 때문에 진종오로서는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진종오를 비롯한 선수들에게 귀마개 착용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 소음에 대비하느라 국내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연습했는데 이런 소음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경험하지 못했던 소음에 흔들렸던 진종오는 좋지 않았던 경기는 빨리 털어낸다는 장점을 지녔다. 경험이 풍부한 진종오가 무심의 사격을 다짐하고 있다.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면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통계를 보면 2000년 이후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해 3연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지금까지 7명이다. 이 중 4명은 여성이다. 아시아권에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일본 여자 레슬링의 이초 가오리와 요시다 사오리뿐이며 남자 선수는 아직 없다.리우데자네이루=황규인 kini@donga.com ·정윤철 기자}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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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한류팬들, 장대비 속 “대~한민국”

    한국과 피지의 올림픽 남자축구 경기가 열린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 노바 경기장.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붉은색 옷을 입거나 ‘케이팝(K-pop)’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반팔 티를 입은 브라질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서툰 한국어 발음으로 “대한민국”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브라질 한류 팬들이었다. 통상 한국 축구 방문경기에는 현지 교민을 중심으로 응원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조별리그 1, 2차전이 열리는 사우바도르에는 한국 교민이 20여 명에 불과해 응원단을 구성하기조차 어렵다. 이 때문에 재브라질 대한체육회는 케이팝에 매료된 브라질 한류 팬 50명을 초청했다. 한병돈 재브라질 대한체육회장(55)은 “동남아시아처럼 브라질에서도 케이팝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 노래 공연이 있을 때 적게는 2000명, 많게는 1만 명 정도의 브라질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인다”고 말했다. 브라질 한류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 가수는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과 싸이 등이다. 방탄소년단 팬이라는 아나 디에드리히 씨(23·여)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나라에서 온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만큼 월드컵 결승에 오른 브라질을 보러 온 것처럼 신나게 응원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한류 팬들은 응원을 위해 상파울루에서 사우바도르로 건너온 교민 100명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면서 경기를 지켜봤다. 일부 한류 팬은 경기장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울려 퍼지자 흥겹게 춤을 췄다. 한 회장은 “브라질 사람들은 비가 오는 날에 외출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그러나 한류 팬들은 자국 경기가 아닌데도 빗속을 뚫고 경기장을 찾아오는 열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류 팬들은 한국의 조별리그 전 경기를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브라질의 한류 열풍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느껴졌다. 양궁장의 한 자원봉사자는 “걸그룹 에프엑스(f(x))의 팬이다. 에프엑스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다 한국말도 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림픽 빌리지에서 출입증 검사를 담당하는 한 자원봉사자는 기자를 10분 이상 붙잡고 “걸그룹 씨스타에 대한 새로운 소식이 들리면 가장 먼저 알려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류 열풍 덕분에 브라질 내에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열기도 뜨거워졌다고 한다. 한 회장은 “브라질에서 한국어능력시험을 보는 사람이 연간 1만 명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브라질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에 취직하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정윤철 trigger@donga.com / 이헌재 기자}

    • 2016-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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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사상 첫 金’ 역사 쓴 호앙과 한국인 박충건 감독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남자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이 202.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순간 뒤에 서 있던 한국인 스승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은 스승과 어깨동무를 한 채 “역사적 성과를 달성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소감을 말했지만 ‘감독님’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말했다. 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낸 스승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충건 감독(50)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베트남 사격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박 감독은 “경북체육회 감독일 때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호앙 등 베트남 선수 중에 세계적 선수가 될 수 있는 원석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베트남의 사격 환경은 좋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베트남의 정식 사격 선수는 주니어와 성인 선수를 합쳐 2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자표적을 갖춘 사격장이 없어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국제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왔다. 베트남 육군 대령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선수활동을 시작한 호앙은 10m 공기권총 세계 랭킹 6위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9위에 그쳤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호앙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결선에서 욕심을 내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욕심내지 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라”는 박 감독의 지시를 따른 끝에 진종오(37·kt)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호앙에게 결선에서 고득점을 노리지 말고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브라질 관중의 소음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딴 것은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 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 사람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이 한국과 독일의 올림픽 축구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독일보다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한 것을 봤다”며 “내게도 같은 상황이 올 수 있을까라고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깜짝 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호앙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공영방송 VTV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격 대회에서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방송들은 호앙이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과 훈련 과정, 어릴 적 모습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상식에서 베트남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올리거나, 베트남이 상위에 오른 올림픽 메달 순위표를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국기가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 “세계 스포츠계에 베트남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오늘을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 201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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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뿐한 첫발… “전차군단도 문제없다”

    “지시를 완벽히 수행한 선수 중 한 명이죠.”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류승우(23·레버쿠젠)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평가다. 신 감독은 1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늘릴 방법을 찾아라”란 지시를 내렸다. 당시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벤치 신세였던 류승우는 자존심을 버리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 리그)로 임대 이적을 택했다. 빌레펠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그는 지난달 1일 레버쿠젠으로 복귀했지만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혼자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류승우는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를 통틀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남자 축구 선수는 류승우가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간절하게 준비해온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류승우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피지전에서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신태용호’는 한국 남녀 축구 사상 올림픽과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최다 골 차 승리와 최다 골 승리를 동시에 거둔 팀이 됐다. 또 권창훈(후반 16분, 17분)과 류승우(후반 17분 45초)가 1분 45초 사이에 넣은 3골은 한국 각급 대표팀의 국제경기 사상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이다. 승점 3점이 된 한국은 이날 2-2로 비긴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점)를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류승우의 활약은 8일 오전 4시에 벌어지는 ‘전차군단’ 독일과의 2차전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독일 선수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류승우는 “독일전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2차전도 좋은 결과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예선에서 활약했던 일부 주축 선수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세르주 냐브리는 빠른 측면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춰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침투 능력이 좋은 류승우 등 한국의 2선 공격수들이 충분히 공략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거둬 당초 계획대로 독일전에 ‘올인’(다걸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국 브라질(A조)은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0-0으로 비겼다. 나이지리아(B조)는 비행기 티켓값 지불 문제 등으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브라질에 도착하고도 일본을 5-4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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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승우가 이끈 피지전 8골차 대승…기록 잔치 벌인 신태용호

    “지시를 완벽히 수행한 선수 중 하나죠.”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류승우(23·레버쿠젠)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평가다. 신 감독은 1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늘릴 방법을 찾아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벤치 신세였던 류승우는 자존심을 버리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 리그)로 임대 이적을 택했다. 빌레펠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그는 지난달 1일 레버쿠젠으로 복귀했지만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혼자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류승우는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를 통틀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남자 축구 선수는 유승우가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간절하게 준비해온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류승우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피지전에서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신태용호’는 한국 남녀 축구 사상 올림픽과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최다 골 차 승리와 최다 골 승리를 동시에 거둔 팀이 됐다. 또 권창훈(후반 16분, 17분)과 류승우(후반 17분 45초)가 1분 45초 사이에 넣은 3골은 한국 각급 대표팀의 국제경기 사상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이다. 승점 3점이 된 한국은 이날 2-2로 비긴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점)를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류승우의 활약은 ‘전차군단’ 독일과의 2차전(8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독일 선수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류승우는 “독일전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2차전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예선에서 활약했던 일부 주축 선수들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세르쥬 나브리는 빠른 측면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춰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침투 능력이 좋은 류승우 등 한국의 2선 공격수들이 충분히 공략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대량득점으로 승리를 거둬 당초 계획대로 독일전에 ‘올인(다걸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국 브라질(A조)은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0-0으로 비겼다. 나이지리아(B조)는 비행기 티켓값 지불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브라질에 도착하고도 일본을 5-4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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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호’ 피지에 8-0 대승…독일과 2차전 상승세 이어가나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5일(한국 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피지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최전방에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선발로 내세웠다. 2선 공격진에는 미드필더 류승우(레버쿠젠)와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이 나섰다. 전반 초반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피지의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활로를 뚫은 것은 류승우였다. 그는 전반 32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낸 뒤에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37분 류승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얻었지만 문창진이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에서 한국은 ‘골 폭죽’을 터뜨렸다. 후반 16분과 17분에 권창훈이 연속으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류승우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한국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24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을 동시에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게 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페널티 킥으로 골을 넣었다. 석현준은 후반 31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후반 45분에는 헤딩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류승우는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대표팀은 강점인 2선 공격진과 한동안 컨디션이 저하됐던 와일드카드 공격수 2명이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상승세 속에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8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독일과 멕시코는 2-2로 무승부를 거뒀다.사우바도르=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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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격 ‘새신랑’ 한승우, ‘예비신랑’ 김종현의 남다른 각오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선수들은 많은 개인 생활을 포기한다. 사격 대표팀의 새신랑 한승우(33·kt)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신혼여행을 미뤘고, 예비 신랑 김종현(31·창원시청)은 아예 결혼식을 올림픽이 끝난 뒤 하기로 했다.○ 아내와 처남을 위해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하는 한승우는 사격 대표팀 출국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6일 결혼했다. 아내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2관왕인 김청용(19·한화갤러리아)의 누나 김다정 씨(25)다. “동생과 남편이 나란히 올림픽에 나갔으면 했는데…. 그래도 나이가 더 많은 남편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를 잡아 다행이네요.” 김 씨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때 두 사람을 동시에 응원했다. 하지만 한승우만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5위로 고배를 마신 김청용은 출국을 앞둔 한승우에게 “매형, 꼭 잘하고 와야 해요”라며 건투를 빌었다. 한승우와 김 씨의 만남은 김청용 덕분에 이뤄졌다. 2년 전 김 씨는 동생이 집에 놔두고 간 물건을 가져다주기 위해 인천 아시아경기 미디어데이 행사장을 찾았다. 진종오와 사진을 찍은 김 씨는 아시아경기 대표가 아니었지만 동료를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던 한승우에게도 사진을 찍자고 했다. 한승우는 “나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도 쓸모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김 씨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이후에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적극적인 김 씨의 모습에 반한 한승우가 집요하게 구애 작전을 편 것. 김 씨는 “남편이 휴가만 되면 청주에 있는 우리 집으로 찾아와 밥을 먹자고 했다. 2년 동안 청주의 맛집은 모두 찾아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한승우는 어린 시절에, 김 씨는 19세 때 아버지를 잃었다. 둘 모두 첫째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 씨는 “자신이 집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 힘들게 선수생활을 해 온 남편이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승우는 결혼식을 치른 뒤 이틀 밤만 신혼집에 머문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부부는 올림픽과 전국체육대회가 끝나는 11월 이후에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 김 씨는 “동생을 오랫동안 지켜봤기 때문에 사격 선수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금빛 프러포즈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50m 소총3자세에서 은메달을 딴 김종현은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인 10월 29일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권나라(29·청주시청)다. 김종현은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딴 뒤에 멋지게 정식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둘은 2년 전 슬럼프에 빠진 권나라를 김종현이 다독여주면서 ‘커플’로 발전했다. 권나라는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오빠가 사격 팁 등을 알려주면서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혼자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권나라는 “치안 등 브라질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오빠가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예비 신랑을 ‘로또’라고 저장해 둔 권나라는 “사실 얼마 전에 오빠가 올림픽 결선에 들어가는 꿈을 꿨다. 그런데 결선에서 어떤 점수를 받는지는 꿈속에서도 떨려서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박윤균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교육과 졸업}

    • 2016-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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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중년 감독’ 신태용, 수염 안 깎는 까닭은

    ‘꽃중년 감독’으로 불리던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6·사진). 하지만 3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마노엘 바하다스 스타디움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가져온 면도기가 부족해 아껴 쓰다 보니 면도를 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면도기를 절약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결승전을 위한)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아껴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눈치가 100단”이라며 웃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이날 다양한 전술훈련을 하며 막바지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은 5일 오전 8시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날 훈련 중 신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이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움켜쥐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것. 이찬동은 지난달 25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훈련을 못 했다. 다행히 이찬동이 주저앉은 것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벌에 쏘였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찬동, 석현준(FC포르투)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도 회복돼 신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피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당초 신 감독은 1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을 피지전에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그는 “흥민이가 호주에서 36시간 비행기를 타고 사우바도르에 왔기 때문에 체력 소모를 걱정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아 피지전 후반에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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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라! 코리아]“Again 2012!”… 올림픽 2연속 메달, 내 발끝으로 해냅니다

    “‘골짜기 세대(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의 반란을 보여주겠습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에 비해 신태용호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주위의 평가와 우려가 틀렸다는 것을 리우 올림픽 본선 무대를 통해 증명하겠다는 얘기였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는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신태용호는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에 주어진 세 장의 티켓 가운데 한 장을 거머쥐었다. 당초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신 감독의 팔색조 전술과 K리그에서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선수들의 활약이 합쳐지면서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문창진(포항)은 “최종예선에서부터 우리 팀을 향해 쏟아진 우려가 오히려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뭉치는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조 2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신 감독은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달성한 뒤에 8강부터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전 런던에서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딸 때도 대진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만나 1승 2무의 성적으로 조 2위에 올랐고, 8강에서 대회 개최국 영국과 격돌해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3, 4위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격파하고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 11일 멕시코(한국 시간)와 차례로 맞붙는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뒤에 독일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그는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 대등한 상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8강에서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메달권에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속한 D조 2위와 만나는 반면 C조 2위로 통과하면 D조 1위와 8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2004, 2008년 두 차례 올림픽 정상에 오른 강호로 D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함께 메달에 도전하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감독은 전력을 강화할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25·FC포르투)과 수비수 장현수(25·광저우 R&F)를 택했다. 서로 다른 축구인생을 살아온 손흥민과 석현준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됐다. 유소년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린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 등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4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했다. 반면 현 소속팀 FC포르투까지 7개 팀을 돌아다닌 석현준은 ‘유니폼 수집가’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으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국가대표 공격수가 됐다. 신 감독은 “석현준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많이 흔들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으로 뽑힌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최선을 다해 ‘하나의 팀’이라는 말에 걸맞은 조직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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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은 범죄-모기 걱정… 리우 시민은 “예전보다 안전”

    “첫째도, 둘째도 몸조심이다. 병에도 걸리지 마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취재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기자에게 지인들이 가장 많이 건넨 말이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브라질 리우의 모습은 공포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관광객에게 달려들어 목걸이를 뜯어내는 소년의 영상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는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리우 여행객들에게는 ‘결혼반지도 빼고 행색을 초라하게 해라’ ‘당분간 2세 계획은 꿈도 꾸지 마라’ 등의 주의사항이 쏟아졌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번 올림픽은 주의사항만 가득한 ‘하지 마라 올림픽’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리우 시민들은 “외지인들이 느끼는 공포가 우리에게는 낯설다”고 말했다. 마테우스 누니스 씨(27)는 “리우에 소매치기와 휴대전화 도둑 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길거리에서 많은 경찰과 군인이 순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은 리우가 최근 1년 중 가장 안전한 상황이 됐을 때 방문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브라질 당국은 지난달 치안 유지를 위해 8만5000명의 병력을 리우 시내 주요 지역과 관광지에 배치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8.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의 살인 발생률보다 낮은 수치다. 2014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살인 발생 건수는 1.8건이었다. 리우 시민들은 쇼핑몰과 골목에서도 당당하게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했다. 소매치기를 우려해 휴대전화를 숙소에 놔두고 외출한 관광객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던 한 시민에게 휴대전화를 강도에게 빼앗길 위험이 없느냐고 묻자 “두려워할 필요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는 한국 브랜드의 최신 제품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모기약, 방충망 등으로 무장한 채 리우에 도착한 관광객들과 달리 리우 시민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우비우 캄푸스 씨(32)는 “얼마 전 외국 방송과 길거리에서 인터뷰했는데 내가 지카 바이러스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자 기자가 위험성을 설명해줬다. 그때 처음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인은 관광객들이 모기약을 사느라 혈안이 된 모습을 본 뒤에야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리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발렌티나 히베라 씨(41·여)는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브라질 사람들이 모기 퇴치제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독특한 현상이 벌어졌다. 예전에는 두 종류의 모기 퇴치제만 판매했는데 관광객을 포함해 현지인 수요도 늘어나 다양한 모기 퇴치제를 진열하게 됐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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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종오, 강남스타일 들으며 金 사냥?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에 도전하는 결전장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선에서 사용될 음악 후보군에 한국 음악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남 스타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사격 경기가 지루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사격장을 찾은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국제 대회 결선에 음악을 틀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우 올림픽 사격 결선 때도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올 예정이다. 리우 올림픽 결선에 사용될 음악은 ISSF 선수위원회 위원들이 추천한 음악들 중에서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종 선택할 예정인데 ISSF 선수위원인 진종오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 나가 보면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춰 싸이의 말춤을 추는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올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대륙쿼터부여대회 개회식 식전행사 때도 인도 댄스 팀이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자 외국 선수들이 매우 흥겨워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강남 스타일이 결선 사용 음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우 조직위가 최종 선정을 하다 보니 강남 스타일이 브라질 고유의 삼바 음악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가 최종 선정된 노래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은 없기 때문에 결선 당일이 돼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에서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은 “사격장이 너무 조용해서 관중의 소리까지 들리는 것보다는 음악이 나오는 게 긴장감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미(24·우리은행)도 “평소 훈련을 할 때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총을 쏠 때가 많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은 선수들이 변화된 경기장 환경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에서부터 리우 올림픽 슈팅 센터와 같은 조건으로 음악을 틀어놓거나 발을 구르는 방식 등으로 소음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리우 올림픽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 격이었던 지난달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때도 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 음악을 틀어 놨다. 당시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4.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만큼 모든 어려움은 선수가 노력해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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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막식 예산, 베이징 20분의 1… ‘부끄러운 올림픽’ 걱정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웅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았다.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은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올림픽의 얼굴인 개막식 총감독은 유명 영화감독에게 맡기는 게 최근의 유행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은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이머우 감독이었다. 런던 올림픽 총감독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도 이름값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티 오브 갓(City of God)’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문제는 돈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 역대 개막식으로는 가장 많은 1000억 원을 넘게 썼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480억 원가량이 들었다. 가장 최근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도 런던 올림픽과 비슷한 금액의 돈을 썼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은 돈이 없다. 메이렐리스 감독에게 총감독을 맡길 당시만 해도 4번의 행사(올림픽 개·폐막식, 패럴림픽 개·폐막식)에 1억1400만 달러(약 127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후 틈날 때마다 예산을 삭감해 최근에는 5600만 달러(약 62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메이렐리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예산이 모자라는데 개막식 예산의 대부분은 경기장 안전 유지에 써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개막식 쇼 자체에 쓸 수 있는 돈은 베이징 올림픽 때의 20분의 1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50억 원짜리 개막식이 된다. 그는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3000명이 해야 할 공연에 700명밖에 투입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브라질 국민의 40%가 아직 제대로 된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번의 쇼에 수천만 달러를 쓸 수는 없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담은 개막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106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공사 지연 등으로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달에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일을 내팽개치고 파업을 벌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쓸 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불과 며칠 뒤 올림픽이 열리지만 주요 경기장들이 밀집한 바하 지역의 올림픽 파크 주변에서조차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포함해 7개 대회 연속 올림픽 출장을 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렇게 올림픽 기분이 나지 않는 올림픽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여러 경기장이 손님 맞을 채비를 못 한 것도 불안 요소다. 1일 올림픽 파크 내 테니스 센터와 아쿠아틱 센터 등에서는 여전히 망치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경기장 공사가 끝나지 않았느냐”란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끝나고 있는 중이다.” 리우 올림픽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아니면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예상하듯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올림픽’으로 남게 될까.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 2016-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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