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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격센터에서 열린 남자사격 10m 공기권총 결선.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42)이 202.5점을 기록하며 정상에 오른 순간 뒤에 서 있던 한국인 스승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베트남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호앙은 스승과 어깨동무를 한 채 “역사적 성과를 달성한 오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특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로 소감을 말했지만 ‘감독님’이라는 단어는 한국어로 말했다. 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낸 스승은 한국 국가대표 후보팀 감독과 경북체육회 감독 등을 지낸 박충건 감독(50)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이후 베트남 사격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박 감독은 “경북체육회 감독일 때 베트남을 방문했다가 호앙 등 베트남 선수 중에 세계적 선수가 될 수 있는 원석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베트남의 사격 환경은 좋지 않지만 지도자로서 도전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에 따르면 베트남의 정식 사격 선수는 주니어와 성인 선수를 합쳐 200여 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전자표적을 갖춘 사격장이 없어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 같은 환경에서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감독은 국제 대회를 앞두고 베트남 선수들을 이끌고 한국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왔다. 베트남 육군 대령으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선수활동을 시작한 호앙은 10m 공기권총 세계 랭킹 6위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9위에 그쳤고,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도 7위에 머물렀다. 호앙은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결선에서 욕심을 내다가 실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욕심내지 말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하라”는 박 감독의 지시를 따른 끝에 진종오(37·kt) 등 강력한 금메달 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은 “호앙에게 결선에서 고득점을 노리지 말고 방어적으로 경기를 하라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브라질 관중의 소음 등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제자가 금메달을 딴 것은 기쁘지만 진종오 등 한국 선수들이 입상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일 사람인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님이 한국과 독일의 올림픽 축구 경기를 앞두고 ‘지금은 독일보다 한국을 응원하겠다’고 말한 것을 봤다”며 “내게도 같은 상황이 올 수 있을까라고 상상한 것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깜짝 메달’을 조국에 선사한 호앙은 베트남의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공영방송 VTV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격 대회에서 베트남 역사상 가장 값진 메달을 목에 걸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방송들은 호앙이 결선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는 순간과 훈련 과정, 어릴 적 모습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시상식에서 베트남 국기가 게양되는 장면을 올리거나, 베트남이 상위에 오른 올림픽 메달 순위표를 올리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은 “베트남 국기가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보니 눈물이 쏟아진다” “세계 스포츠계에 베트남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킨 오늘을 영영 잊지 못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지시를 완벽히 수행한 선수 중 한 명이죠.”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류승우(23·레버쿠젠)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평가다. 신 감독은 1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늘릴 방법을 찾아라”란 지시를 내렸다. 당시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벤치 신세였던 류승우는 자존심을 버리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 리그)로 임대 이적을 택했다. 빌레펠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그는 지난달 1일 레버쿠젠으로 복귀했지만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는 혼자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류승우는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를 통틀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남자 축구 선수는 류승우가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간절하게 준비해온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류승우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피지전에서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신태용호’는 한국 남녀 축구 사상 올림픽과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최다 골 차 승리와 최다 골 승리를 동시에 거둔 팀이 됐다. 또 권창훈(후반 16분, 17분)과 류승우(후반 17분 45초)가 1분 45초 사이에 넣은 3골은 한국 각급 대표팀의 국제경기 사상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이다. 승점 3점이 된 한국은 이날 2-2로 비긴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점)를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류승우의 활약은 8일 오전 4시에 벌어지는 ‘전차군단’ 독일과의 2차전에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독일 선수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류승우는 “독일전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2차전도 좋은 결과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예선에서 활약했던 일부 주축 선수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세르주 냐브리는 빠른 측면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춰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침투 능력이 좋은 류승우 등 한국의 2선 공격수들이 충분히 공략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대량 득점으로 승리를 거둬 당초 계획대로 독일전에 ‘올인’(다걸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국 브라질(A조)은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0-0으로 비겼다. 나이지리아(B조)는 비행기 티켓값 지불 문제 등으로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브라질에 도착하고도 일본을 5-4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시를 완벽히 수행한 선수 중 하나죠.”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류승우(23·레버쿠젠)에 대한 신태용 감독의 평가다. 신 감독은 1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 소속팀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늘릴 방법을 찾아라”는 지시를 내렸다. 당시 독일 프로축구 레버쿠젠에서 벤치 신세였던 류승우는 자존심을 버리고 아르미니아 빌레펠트(2부 리그)로 임대 이적을 택했다. 빌레펠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되찾은 그는 지난달 1일 레버쿠젠으로 복귀했지만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혼자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림픽을 준비했다.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류승우는 5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올림픽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피지와의 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한국의 8-0 대승을 이끌었다. 올림픽과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세계대회를 통틀어 해트트릭을 기록한 한국 남자 축구 선수는 유승우가 처음이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간절하게 준비해온 것이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류승우의 맹활약 속에 한국은 피지전에서 각종 기록을 달성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날 승리로 ‘신태용호’는 한국 남녀 축구 사상 올림픽과 FIFA 주관 세계대회에서 최다 골 차 승리와 최다 골 승리를 동시에 거둔 팀이 됐다. 또 권창훈(후반 16분, 17분)과 류승우(후반 17분 45초)가 1분 45초 사이에 넣은 3골은 한국 각급 대표팀의 국제경기 사상 최단 시간 3득점 기록이다. 승점 3점이 된 한국은 이날 2-2로 비긴 독일과 멕시코(이상 승점 1점)를 제치고 조 1위를 기록했다. 류승우의 활약은 ‘전차군단’ 독일과의 2차전(8일)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과거 레버쿠젠에서 뛰었던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독일 선수들의 성향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류승우는 “독일전은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2차전도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독일은 예선에서 활약했던 일부 주축 선수들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출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전에서 골을 터뜨린 세르쥬 나브리는 빠른 측면 돌파 능력과 골 결정력을 갖춰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고 조직력이 떨어지는 단점을 노출했다. 따라서 침투 능력이 좋은 류승우 등 한국의 2선 공격수들이 충분히 공략해 볼 만하다는 평가다. 신 감독은 “피지전에서 대량득점으로 승리를 거둬 당초 계획대로 독일전에 ‘올인(다걸기)’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개최국 브라질(A조)은 졸전 끝에 남아프리카공화국과 0-0으로 비겼다. 나이지리아(B조)는 비행기 티켓값 지불 문제 등으로 인해 경기 시작 6시간 전에 브라질에 도착하고도 일본을 5-4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5일(한국 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피지와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날 최전방에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선발로 내세웠다. 2선 공격진에는 미드필더 류승우(레버쿠젠)와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이 나섰다. 전반 초반 한국은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피지의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답답했던 한국 공격의 활로를 뚫은 것은 류승우였다. 그는 전반 32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낸 뒤에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은 전반 37분 류승우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점수 차를 벌릴 기회를 얻었지만 문창진이 실축해 아쉬움을 남겼다. 1-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후반전에서 한국은 ‘골 폭죽’을 터뜨렸다. 후반 16분과 17분에 권창훈이 연속으로 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류승우가 자신의 두 번째 골이자 한국의 네 번째 골을 넣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신태용 감독은 후반 24분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석현준(FC포르투)과 손흥민(토트넘)을 동시에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게 했다. 손흥민은 후반 27분 페널티 킥으로 골을 넣었다. 석현준은 후반 31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후반 45분에는 헤딩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류승우는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을 추가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날 대표팀은 강점인 2선 공격진과 한동안 컨디션이 저하됐던 와일드카드 공격수 2명이 모두 골 맛을 보면서 상승세 속에 독일과의 조별리그 2차전(8일)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독일과 멕시코는 2-2로 무승부를 거뒀다.사우바도르=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선수들은 많은 개인 생활을 포기한다. 사격 대표팀의 새신랑 한승우(33·kt)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위해 신혼여행을 미뤘고, 예비 신랑 김종현(31·창원시청)은 아예 결혼식을 올림픽이 끝난 뒤 하기로 했다.○ 아내와 처남을 위해 남자 50m 권총에 출전하는 한승우는 사격 대표팀 출국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6일 결혼했다. 아내는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2관왕인 김청용(19·한화갤러리아)의 누나 김다정 씨(25)다. “동생과 남편이 나란히 올림픽에 나갔으면 했는데…. 그래도 나이가 더 많은 남편이 마지막일지 모르는 기회를 잡아 다행이네요.” 김 씨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 때 두 사람을 동시에 응원했다. 하지만 한승우만 2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5위로 고배를 마신 김청용은 출국을 앞둔 한승우에게 “매형, 꼭 잘하고 와야 해요”라며 건투를 빌었다. 한승우와 김 씨의 만남은 김청용 덕분에 이뤄졌다. 2년 전 김 씨는 동생이 집에 놔두고 간 물건을 가져다주기 위해 인천 아시아경기 미디어데이 행사장을 찾았다. 진종오와 사진을 찍은 김 씨는 아시아경기 대표가 아니었지만 동료를 응원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던 한승우에게도 사진을 찍자고 했다. 한승우는 “나는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해서 사진을 찍어도 쓸모가 없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김 씨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이후에는 상황이 뒤바뀌었다. 적극적인 김 씨의 모습에 반한 한승우가 집요하게 구애 작전을 편 것. 김 씨는 “남편이 휴가만 되면 청주에 있는 우리 집으로 찾아와 밥을 먹자고 했다. 2년 동안 청주의 맛집은 모두 찾아간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한승우는 어린 시절에, 김 씨는 19세 때 아버지를 잃었다. 둘 모두 첫째라는 공통점도 있다. 김 씨는 “자신이 집을 꾸려 나가야 한다는 책임감 속에 힘들게 선수생활을 해 온 남편이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승우는 결혼식을 치른 뒤 이틀 밤만 신혼집에 머문 후 대표팀에 합류했다. 부부는 올림픽과 전국체육대회가 끝나는 11월 이후에 신혼여행을 가기로 했다. 김 씨는 “동생을 오랫동안 지켜봤기 때문에 사격 선수의 삶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금빛 프러포즈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50m 소총3자세에서 은메달을 딴 김종현은 리우 올림픽이 끝난 뒤인 10월 29일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부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권나라(29·청주시청)다. 김종현은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딴 뒤에 멋지게 정식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둘은 2년 전 슬럼프에 빠진 권나라를 김종현이 다독여주면서 ‘커플’로 발전했다. 권나라는 “운동을 그만둘까 고민이 많던 시기였다. 오빠가 사격 팁 등을 알려주면서 흔들리는 내 마음을 잡아줬다”라고 말했다. 혼자 결혼 준비를 하고 있는 권나라는 “치안 등 브라질의 상황이 좋지 않으니 오빠가 건강하게만 돌아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휴대전화에 예비 신랑을 ‘로또’라고 저장해 둔 권나라는 “사실 얼마 전에 오빠가 올림픽 결선에 들어가는 꿈을 꿨다. 그런데 결선에서 어떤 점수를 받는지는 꿈속에서도 떨려서 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박윤균 인턴기자 서울대 사회교육과 졸업}

‘꽃중년 감독’으로 불리던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46·사진). 하지만 3일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마노엘 바하다스 스타디움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었다. 신 감독은 “한국에서 가져온 면도기가 부족해 아껴 쓰다 보니 면도를 하는 횟수가 줄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가 면도기를 절약하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결승전을 위한) 장기 레이스를 염두에 두고 아껴 쓰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눈치가 100단”이라며 웃었다.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이날 다양한 전술훈련을 하며 막바지 담금질을 했다. 대표팀은 5일 오전 8시 사우바도르에서 피지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축구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날 훈련 중 신 감독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이 갑자기 오른쪽 다리를 움켜쥐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것. 이찬동은 지난달 25일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쳐 한동안 훈련을 못 했다. 다행히 이찬동이 주저앉은 것은 부상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벌에 쏘였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찬동, 석현준(FC포르투)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손흥민(토트넘)의 컨디션도 회복돼 신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피지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당초 신 감독은 1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을 피지전에 기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최근 마음을 바꿨다. 그는 “흥민이가 호주에서 36시간 비행기를 타고 사우바도르에 왔기 때문에 체력 소모를 걱정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몸 상태가 좋아 피지전 후반에 교체 투입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사우바도르=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짜기 세대(스타 선수가 없다는 뜻)’의 반란을 보여주겠습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에이스인 미드필더 권창훈(수원)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멤버에 비해 신태용호의 전력이 떨어진다는 주위의 평가와 우려가 틀렸다는 것을 리우 올림픽 본선 무대를 통해 증명하겠다는 얘기였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는 런던 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에 도전한다. 신태용호는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리우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에 주어진 세 장의 티켓 가운데 한 장을 거머쥐었다. 당초 올림픽 본선 진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신 감독의 팔색조 전술과 K리그에서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은 선수들의 활약이 합쳐지면서 당당히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문창진(포항)은 “최종예선에서부터 우리 팀을 향해 쏟아진 우려가 오히려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올림픽 대표팀 동료들과 뭉치는 마지막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함께 C조에 배정됐다. 8강에 오르기 위해선 조 2위 이내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신 감독은 “8강전부터는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단판으로 승부가 결정된다. 1차 목표인 조별리그 통과를 달성한 뒤에 8강부터는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년 전 런던에서 올림픽 대표팀이 사상 첫 동메달을 딸 때도 대진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멕시코, 스위스, 가봉을 만나 1승 2무의 성적으로 조 2위에 올랐고, 8강에서 대회 개최국 영국과 격돌해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진출했다. 브라질에 0-3으로 완패해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3, 4위전에서 일본을 2-0으로 격파하고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독일, 11일 멕시코(한국 시간)와 차례로 맞붙는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를 상대로 대승을 거둔 뒤에 독일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그는 “2승 1무를 거둬 C조 1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독일은 피하고 싶은 팀인 반면 3차전 상대 멕시코는 대등하게 경기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의 전력이 독일보다 약하다고 평가한 신 감독은 독일에 지지만 않으면 약체인 피지, 대등한 상대 멕시코를 상대로 승리를 챙겨 2승 1무 이상의 성적으로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8강에서 D조 1위가 예상되는 아르헨티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메달권에 좀 더 쉽게 진입할 수 있다. 한국이 C조 1위를 차지하면 8강에서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알제리, 온두라스가 속한 D조 2위와 만나는 반면 C조 2위로 통과하면 D조 1위와 8강에서 격돌해야 한다. 남미 예선을 1위로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2004, 2008년 두 차례 올림픽 정상에 오른 강호로 D조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23세 이하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함께 메달에 도전하는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감독은 전력을 강화할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25·FC포르투)과 수비수 장현수(25·광저우 R&F)를 택했다. 서로 다른 축구인생을 살아온 손흥민과 석현준은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힘을 합치게 됐다. 유소년 시절부터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린 손흥민은 레버쿠젠(독일) 등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40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토트넘에 입성했다. 반면 현 소속팀 FC포르투까지 7개 팀을 돌아다닌 석현준은 ‘유니폼 수집가’라는 불명예를 얻기도 했으나 끊임없는 도전으로 국가대표 공격수가 됐다. 신 감독은 “석현준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많이 흔들어 줄 것으로 생각한다.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쓸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올림픽 대표팀의 주장으로 뽑힌 장현수는 중앙 수비수와 측면 수비수,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메달권 진입이다. 최선을 다해 ‘하나의 팀’이라는 말에 걸맞은 조직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첫째도, 둘째도 몸조심이다. 병에도 걸리지 마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취재를 위해 한국을 떠나는 기자에게 지인들이 가장 많이 건넨 말이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브라질 리우의 모습은 공포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관광객에게 달려들어 목걸이를 뜯어내는 소년의 영상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는 두려움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 때문에 리우 여행객들에게는 ‘결혼반지도 빼고 행색을 초라하게 해라’ ‘당분간 2세 계획은 꿈도 꾸지 마라’ 등의 주의사항이 쏟아졌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번 올림픽은 주의사항만 가득한 ‘하지 마라 올림픽’이다”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리우 시민들은 “외지인들이 느끼는 공포가 우리에게는 낯설다”고 말했다. 마테우스 누니스 씨(27)는 “리우에 소매치기와 휴대전화 도둑 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올림픽이 다가올수록 길거리에서 많은 경찰과 군인이 순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당신은 리우가 최근 1년 중 가장 안전한 상황이 됐을 때 방문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브라질 당국은 지난달 치안 유지를 위해 8만5000명의 병력을 리우 시내 주요 지역과 관광지에 배치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리우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8.6건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의 디트로이트와 세인트루이스의 살인 발생률보다 낮은 수치다. 2014년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살인 발생 건수는 1.8건이었다. 리우 시민들은 쇼핑몰과 골목에서도 당당하게 휴대전화를 들고 통화를 했다. 소매치기를 우려해 휴대전화를 숙소에 놔두고 외출한 관광객들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휴대전화로 인터넷 서핑을 즐기던 한 시민에게 휴대전화를 강도에게 빼앗길 위험이 없느냐고 묻자 “두려워할 필요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는 한국 브랜드의 최신 제품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모기약, 방충망 등으로 무장한 채 리우에 도착한 관광객들과 달리 리우 시민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시우비우 캄푸스 씨(32)는 “얼마 전 외국 방송과 길거리에서 인터뷰했는데 내가 지카 바이러스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하자 기자가 위험성을 설명해줬다. 그때 처음으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일부 현지인은 관광객들이 모기약을 사느라 혈안이 된 모습을 본 뒤에야 위험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리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발렌티나 히베라 씨(41·여)는 “올림픽 개막이 다가오면서 브라질 사람들이 모기 퇴치제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는 독특한 현상이 벌어졌다. 예전에는 두 종류의 모기 퇴치제만 판매했는데 관광객을 포함해 현지인 수요도 늘어나 다양한 모기 퇴치제를 진열하게 됐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 진종오(37·kt)가 세계 사격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연패(50m 권총)에 도전하는 결전장에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울려 퍼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1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결선에서 사용될 음악 후보군에 한국 음악 중에서는 유일하게 강남 스타일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사격 경기가 지루하다는 인식을 바꾸고, 사격장을 찾은 관중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올해부터 모든 국제 대회 결선에 음악을 틀도록 했다. 이에 따라 리우 올림픽 사격 결선 때도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올 예정이다. 리우 올림픽 결선에 사용될 음악은 ISSF 선수위원회 위원들이 추천한 음악들 중에서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최종 선택할 예정인데 ISSF 선수위원인 진종오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국제 대회에 나가 보면 강남 스타일 음악에 맞춰 싸이의 말춤을 추는 선수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올해 2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아시아대륙쿼터부여대회 개회식 식전행사 때도 인도 댄스 팀이 강남 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자 외국 선수들이 매우 흥겨워하는 등 반응이 좋았다”며 “강남 스타일이 결선 사용 음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우 조직위가 최종 선정을 하다 보니 강남 스타일이 브라질 고유의 삼바 음악 등과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가 최종 선정된 노래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은 없기 때문에 결선 당일이 돼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사격에서 경기장에 울려 퍼지는 음악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국 선수들은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은 “사격장이 너무 조용해서 관중의 소리까지 들리는 것보다는 음악이 나오는 게 긴장감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장미(24·우리은행)도 “평소 훈련을 할 때도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총을 쏠 때가 많기 때문에 실전에서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은 선수들이 변화된 경기장 환경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내에서부터 리우 올림픽 슈팅 센터와 같은 조건으로 음악을 틀어놓거나 발을 구르는 방식 등으로 소음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리우 올림픽에 대비한 최종 모의고사 격이었던 지난달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 때도 대회가 열린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 음악을 틀어 놨다. 당시 진종오는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194.5점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최종 점검을 마친 만큼 모든 어려움은 선수가 노력해 극복해내야 한다”고 말했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웅장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은 아기자기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았다. 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식은 그래서 더욱 걱정이다. 올림픽의 얼굴인 개막식 총감독은 유명 영화감독에게 맡기는 게 최근의 유행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총감독은 베를린, 칸, 베니스 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장이머우 감독이었다. 런던 올림픽 총감독은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쓴 대니 보일 감독이었다. 리우 올림픽 총감독을 맡은 페르난두 메이렐리스 감독도 이름값에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시티 오브 갓(City of God)’ ‘눈먼 자들의 도시’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감독이다. 문제는 돈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은 아낌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 역대 개막식으로는 가장 많은 1000억 원을 넘게 썼다.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480억 원가량이 들었다. 가장 최근 올림픽이었던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도 런던 올림픽과 비슷한 금액의 돈을 썼다. 하지만 최근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브라질은 돈이 없다. 메이렐리스 감독에게 총감독을 맡길 당시만 해도 4번의 행사(올림픽 개·폐막식, 패럴림픽 개·폐막식)에 1억1400만 달러(약 127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그러나 이후 틈날 때마다 예산을 삭감해 최근에는 5600만 달러(약 622억 원)까지 쪼그라들었다. 메이렐리스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안 그래도 예산이 모자라는데 개막식 예산의 대부분은 경기장 안전 유지에 써야 한다. 그래서 실제로 개막식 쇼 자체에 쓸 수 있는 돈은 베이징 올림픽 때의 20분의 1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리우 올림픽 개막식은 50억 원짜리 개막식이 된다. 그는 “처음엔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났다. 3000명이 해야 할 공연에 700명밖에 투입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브라질 국민의 40%가 아직 제대로 된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번의 쇼에 수천만 달러를 쓸 수는 없다. 규모는 크지 않겠지만 열정과 따뜻한 가슴을 담은 개막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106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다. 하지만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공사 지연 등으로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달에는 월급을 제때 받지 못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일을 내팽개치고 파업을 벌이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쓸 돈이 있을 리 만무하다. 불과 며칠 뒤 올림픽이 열리지만 주요 경기장들이 밀집한 바하 지역의 올림픽 파크 주변에서조차 대회를 알리는 현수막을 찾아보기 힘들다. 여름과 겨울올림픽을 포함해 7개 대회 연속 올림픽 출장을 온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렇게 올림픽 기분이 나지 않는 올림픽은 처음 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여러 경기장이 손님 맞을 채비를 못 한 것도 불안 요소다. 1일 올림픽 파크 내 테니스 센터와 아쿠아틱 센터 등에서는 여전히 망치 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경기장 공사가 끝나지 않았느냐”란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왔다. “이제 끝나고 있는 중이다.” 리우 올림픽은 정상적으로 치러질 수 있을까. 아니면 영국 일간지 ‘더 선’이 예상하듯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올림픽’으로 남게 될까.리우데자네이루=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태극전사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지난달 5일 경기 파주시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자신 앞을 지나가던 미드필더 문창진(23·포항)의 엉덩이를 발로 걷어찼다. 그러면서 “소속팀에서 골도 못 넣고 말이야. 좀 잘해봐라”고 말했다. 당황한 문창진은 멋쩍게 웃으면서 줄행랑을 쳤다. 현역 시절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린 신 감독은 자신과 가장 비슷한 선수로 문창진을 꼽는다. 영리한 경기 운영과 탁월한 골 결정력이 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는 앞에서는 칭찬을 하지 않는다. 반대로 귀를 깨물거나 꿀밤을 때리며 부족한 점을 보완하라고 한다. 문창진은 “감독님께 장난으로 맞아도 아프다. 하지만 애정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도 문창진이 없는 자리에서는 기대를 숨기지 않는다. 신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 등에서 “문창진은 올림픽에서 큰 사고를 칠 선수”라고 자주 말했다. 신 감독의 ‘밀고 당기기’ 전략 속에 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거듭난 문창진은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달 3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혼자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3-2 승리를 이끈 것. 앞서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7월 25일)에서 0-1로 패하며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렸던 대표팀은 올림픽 본선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신 감독은 “마지막 실전에서 올림픽 유럽지역 예선 1위 스웨덴을 이겨 올림픽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창진은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13경기에 출전해 1골에 그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달랐다. 그는 올해 신태용호가 치른 15경기에서 10골을 터뜨렸다. 문창진은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4골을 터뜨리며 주목받았지만 다음 해 20세 이하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하며 한동안 ‘잊혀진 원더보이’라는 말을 들었다. 지난해 7월에도 부상으로 5개월 동안 재활에만 매달렸다. 오래도록 마음고생을 한 문창진이지만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는 신 감독이 1월 올림픽 예선부터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하면서 부활에 성공했다. 문창진은 31일 동료들과 함께 조별리그 첫 경기 피지전(8월 5일)이 열리는 사우바도르에 도착했다. 그에게 값진 골을 터뜨린 스웨덴전이 끝난 후 신 감독에게서 칭찬을 들었느냐고 물었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답변은 “아니요”였다. 문창진은 “감독님은 저를 칭찬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본선의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칭찬 한 번 받아보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은퇴한 ‘역도 여제’ 장미란이 북한 선수들에 대해 들려준 이야기 한 토막.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을 땐 안부를 물어도 ‘일 없시요∼’라며 찬바람이 불 정도로 쌀쌀하다. 그런데 라커룸 등에서 따로 만나면 ‘언니, 아직도 결혼 안 했어요’라며 살갑게 대한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사격 대회가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는 훈훈한 장면이 펼쳐졌다. 이날 한국과 북한 여자 사격 대표팀은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훈련을 했다. 처음에는 사로 사이 거리가 멀었지만 사로 배치 조정 등으로 인해 훈련 막바지에는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을 하게 됐다. 먼저 훈련을 끝낸 한국 선수단의 김장미와 황성은이 빵을 먹다가 연습 중인 북한 선수 조영숙에게 빵을 건넸다. 황성은이 “이거 좀 드시라”고 하자 조영숙은 주변을 살핀 뒤 옆 테이블에 내려놓아 달라고 말했다. 사격 대표팀 관계자는 “북한 선수들과는 국제대회에서 마주친 경우가 많아 우리 선수들과는 안면이 있다. 딱히 친하게 지낸다고 하긴 그렇지만 서로 호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30일 역도 경기장에서 조우한 남북한 선수들도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은 대외적으로는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곤 한다. 31일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 참석한 윤성범 북한 선수단장은 ‘북한의 이번 대회 목표’를 묻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북한이라고) 그렇게 부르면 답변 못 한다”고 두 차례나 강경하게 말했다.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정보 사이트 ‘인포 2016’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 북한은 31명(남자 11명, 여자 2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북한의 전통적인 메달밭인 역도가 7명(남자 4명, 여자 3명)으로 가장 많다. 리우데자네이루=정윤철 trigger@donga.com·이헌재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 사격 25m 권총에 출전한 김장미(24·우리은행)는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한국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비결에는 올림픽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도 있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때는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겁 없이 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4년 전 김장미처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많은 ‘올림픽 새내기’들이 겁 없는 도전 정신을 동력으로 삼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다. 금메달 후보인 동료에게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올림픽 새내기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랭킹 3위 김기정(26)-김사랑(27·이상 삼성전기)은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과 결승에서 만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4월 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준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를 꺾은 뒤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도 있다. 김기정은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실력 차는 백지 한 장이다. 그 차이를 넘어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결승에 가더라도 홀가분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무기”라고 덧붙였다. 남자 사격 50m 권총은 ‘사격 황제’ 진종오(37·kt)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진종오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비밀 병기’ 한승우(33·kt)도 조용히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우는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5차전 합계 2790점을 기록해 진종오(2827점)에 이어 2위로 리우행 티켓을 얻었다. 차영철 kt 감독은 “승우가 기존의 50m 권총 강호들을 누르고 올림픽에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티켓이 걸린 극한의 순간이 오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보여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승우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만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 새내기가 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여자 양궁 장혜진(29·LH)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다. 장혜진은 “국내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너무나 치열하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태권도 여자부 67kg급 오혜리(28·춘천시청)는 세 번째 도전 끝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오혜리는 “모든 정신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1·SK텔레콤)도 주목해야 할 올림픽 새내기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200m에 출전해 8명이 나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는 남유선(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 혼영 200m 7위)과 박태환(27)뿐이다. 5월 훈련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던 안세현은 한 달여간의 집중 치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안세현은 한국 기록을 보유한 자신의 주 종목 100m보다 200m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통해 100m를 지나 200m 구간으로 향하는 후반부에서의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안세현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라며 “200m에서 비장의 무기를 쓸 것이다. 2분 7초 초반을 기록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안세현의 올 시즌 접영 200m 최고 기록은 2분8초41. 한국 기록은 2010년 최혜라가 세운 2분7초22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유재영 기자}
2012년 런던 올림픽 여자사격 25m 권총에 출전한 김장미(24·우리은행)는 처음 참가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르며 단숨에 스타가 됐다. 한국 여자 권총 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비결에는 올림픽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는 것도 있었다. 김장미는 “런던 올림픽 때는 배우러 간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겁 없이 쐈다. ‘잘하면 좋고, 못해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한 덕분에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4년 전 김장미처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많은 ‘올림픽 새내기’들이 겁 없는 도전 정신을 동력으로 삼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려 하고 있다. 금메달 후보인 동료에 가려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고 있는 올림픽 새내기들도 이변의 주인공을 꿈꾸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복식 세계 랭킹 3위 김기정(26)-김사랑(27·이상 삼성전기)은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과 결승에서 만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4월 말레이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준결승에서 이용대-유연성 조를 꺾은 뒤 우승을 차지해 자신감도 있다. 김기정은 “세계 배드민턴 남자 복식의 실력 차이는 백지 한 장 차이다. 그 차이를 넘어 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기 때문에 오히려 부담이 덜하다. 결승에 가더라도 홀가분하게 즐기면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무기”라고 덧붙였다. 남자사격 50m 권총은 ‘사격 황제’ 진종오(37·kt)의 올림픽 3연패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진종오와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비밀 병기’ 한승우(33·kt)도 조용히 메달 사냥을 준비하고 있다. 한승우는 4월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5차전 합계 2790점을 기록해 진종오(2827점)에 이어 2위로 리우행 티켓을 얻었다. 차영철 kt 감독은 “승우가 기존의 50m권총 강호들을 누르고 올림픽에 나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림픽 티켓이 걸린 극한의 순간이 오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정적 순간에 ‘한 방’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한승우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만세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인 양궁과 태권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 위한 도전을 거듭한 끝에 올림픽 새내기가 된 선수들이 눈에 띈다. 여자 양궁 장혜진(29·LH)은 올림픽 메달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3위로 통과했다.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던 그는 첫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자 눈물을 보였다. 장혜진은 “국내에 세계 정상급 선수가 많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너무나 치열하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날 경기가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런던 올림픽 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태권도 여자부 67㎏급 오혜리(28·춘천시청)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오혜리는 “모든 정신을 올림픽에 집중하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죽기 아니면 까무러칠 각오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한국 여자 수영의 간판 안세현(21·SK텔레콤)도 주목해야 할 올림픽 새내기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200m에 출전해 8명이 나서는 결승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던 선수는 남유선(2004 아테네 올림픽 개인 혼영 200m 7위)과 박태환(27) 뿐이다. 5월 훈련 중 오른쪽 엄지손가락 인대가 파열됐던 안세현은 한 달 여간의 집중 치료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안세현은 한국 기록을 보유한 자신의 주 종목 100m보다 200m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통해 100m를 지나 200m 구간으로 향하는 후반부에서의 스피드를 향상시켰다. 안종택 수영 대표팀 감독은 “안세현은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200m에서 비장의 무기를 쓸 것이다. 2분7초 초반대를 기록하면 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안세현의 올 시즌 접영 200m 최고 기록은 2분8초41. 한국 기록은 2010년 최혜라가 세운 2분7초22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가진 이라크와의 비공개 평가전에서 0-1로 졌다. 경기 결과보다 뼈아픈 것은 두 명의 선수가 부상한 것이다. 이날 대표팀은 와일드카드인 공격수 석현준(FC포르투)과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광주)이 경기 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석현준은 상대의 거친 태클에 왼쪽 늑골을 다쳤고, 이찬동은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다가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점수는 신경 쓰지 말고 부상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두 명이나 다쳐서 상당히 우려된다. 평가전인 만큼 상대도 우리를 보호해 줬어야 하는데 이라크는 그런 배려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두 선수가 부상으로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면 대표팀의 조직력에 차질이 빚어진다. 석현준은 23세 이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 기간이 짧고, 이찬동은 신 감독이 강조한 수비 조직력 강화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석현준과 이찬동은 현지 병원에서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 진단을 받을 예정이다. 이날 대표팀은 류승우(레버쿠젠)와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 등 득점력을 갖춘 미드필더들을 2선에 배치하는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전반 15분 이라크에 선제골을 내준 뒤에는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위축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 주지 못했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상파울루에 19일 오후 도착한 뒤 곧바로 강도 높은 훈련을 한 데다 시차 적응 문제까지 겹쳐 몸이 무거웠다”라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30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골프의 유망주 성은정(17·영파여고·사진)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 주 퍼래머스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앤드리아 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주디 엘러(2연패),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이후 세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성은정은 13번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홀에서 동점을 만든 뒤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성은정에게는 6월 국내 대회에서 겪은 역전패가 약이 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성은정은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해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은정은 “국내 대회에서 역전을 당한 경험이 막판 추격에 도움이 됐다. 불안감을 최대한 즐기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끝난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 교포 이민우(17)가 우승했다. 그는 2012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20)의 동생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선두 전북의 질주가 계속됐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안방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22경기(13승 9무)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간 전북은 자신들이 2014년 9월∼2015년 4월 세웠던 연속 무패 기록(17승 5무)과 타이를 이뤘다. 전북은 30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K리그 통산 최다 경기(23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게 된다. 후반 20분 울산에 선제골을 허용한 전북은 11분 뒤에 로페즈가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팽팽했던 승부에 쐐기를 박은 선수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던 전북 공격수 김신욱이다. 그는 후반 33분 오른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려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김신욱은 3월 12일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리그에서 4개월 이상 침묵했던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2호 골을 신고했다. 김신욱은 “공격수로서 한동안 골을 넣지 못해 코칭스태프와 팬들에게 죄송했다. 이제라도 골을 넣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FC는 성남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2연승을 달렸다. 제주는 서울을 3-2로 꺾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정부가 개입된 광범위한 도핑 의혹으로 다음 달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전면 출전 금지 위기에 몰렸던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길이 열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토마스 바흐 위원장 주재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IOC 회원 자격을 정지하지 않기로 했다. ▼ IOC의 정치적 절충… 러 선수들 리우 출전 길 열려 ▼러시아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참가 여부의 결정 권한을 각 종목 경기 단체에 넘겼기 때문이다. IOC는 24일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각 종목 경기 단체가 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각 종목의 경기단체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러시아 선수의 러시아 국기 착용 여부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찬성하는 경기 단체가 적지 않아 러시아로서는 최악의 경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국제역도연맹(IWF)은 러시아 선수들이 올림픽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대회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방침인 반면 국제유도연맹(IJF)은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에 관대한 방침을 밝히고 있다. 마리우스 비저 IJF 회장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는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지지한다. 러시아유도연맹은 IJF의 중요한 회원이며 러시아 유도계는 유도 발전에 크게 공헌해 왔다”고 말했다. IOC의 이번 결정은 정치적인 절충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정부가 개입된 광범위한 도핑 의혹으로 사상 초유의 특정 국가의 올림픽 전면 출전 금지까지 논의됐던 상황에서 IOC가 도핑과 무관한 선수 권익과의 충돌을 줄이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또 ‘스포츠 강국’ 러시아의 불참으로 올림픽 흥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OC 결정에 따라 러시아 선수들은 자신의 종목 경기 단체가 실시하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고, 과거의 도핑 의혹에 대해서도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경기 단체는 또 도핑 의혹을 해소한 선수에 한해 러시아 국기를 달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할 수 있다. 그러나 도핑 사태에 강력히 반발해 온 경기 단체가 러시아 소속이 아닌 개인 출전만 허용하면 선수는 러시아 국기를 달 수 없다. 이 경우 러시아 정부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6월 이사회에서 금지약물 복용과 무관한 러시아 선수의 개인 출전을 허용하면서 오륜기 착용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선수 중에는 러시아 육상의 도핑 실태를 폭로한 여자 중거리 율리야 스테파노바와 미국에서 훈련을 해와 러시아의 도핑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판정이 내려진 멀리뛰기 다리야 클리시나만 올림픽 출전이 허용됐다. 그러나 이들은 중립국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에 메달을 따더라도 러시아의 것은 아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골프의 유망주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성은정은 24일 미국 뉴저지 주 파라무스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안드레아 리(미국)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성은정은 주디 엘러(2연패), 홀리스 스테이시(3연패) 이후 세 번째로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36홀 매치플레이로 열린 결승에서 성은정은 13번 홀까지 5홀을 뒤졌지만 23번 홀에서 동점을 만든 뒤 2개 홀을 남기고 4홀 차 승리를 거뒀다. 성은정에게는 6월 국내 대회에서 겪은 역전패가 약이 됐다. 초청선수로 참가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성은정은 18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연장 승부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성은정은 “국내대회에서 역전을 당한 경험이 막판 추격에 도움이 됐다. 불안감을 최대한 즐기면서 나 자신과의 싸움을 벌였다”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끝난 US주니어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호주교포 이민우(17)가 우승했다. 그는 2012년 US여자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민지(20)의 동생이다. 남매가 US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민지와 이민우가 처음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도착해 올림픽 본선 준비에 돌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과거에 여러 차례 사용했던 상파울루 버번 아치바이아 호텔 내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아침저녁 기온은 10도, 낮에는 20도를 웃돈다. 최적의 상태에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상파울루에서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은 21일 “피하고 싶은 상대는 없다. 어떤 팀과 경기를 치르더라도 준비한 대로 목표(동메달 이상)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피지, 독일, 멕시코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하지만 팀 분위기는 제각각이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8월 5일)인 피지는 브라질에 도착하기 전부터 흔들리고 있다. 20일 피지 언론에 따르면 피지 축구협회는 최종 엔트리(18명)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 2명을 대표팀에서 내쫓았다. 피지 대표팀 관계자는 “훈련 캠프를 벗어나 클럽에서 파티를 즐긴 콜리니오 시보키와 사카라이아 나이수아를 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피지 대표팀은 두 선수를 징계했지만 한 명만 추가 발탁해 총 17명의 선수로 올림픽에 나설 계획이다. 본선 참가국 중 최약체로 꼽히는 피지는 수비 위주의 전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비에 치중한 전술은 체력 소모가 커 선수들의 교체가 필수지만 엔트리가 한 명 줄면서 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신태용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조별리그 최대 난적으로 예상하는 독일도 일부 주축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해 전력이 약화됐다. 올림픽 유럽 최종 예선에서 맹활약한 엠레 잔(리버풀)과 득점력이 좋은 율리안 드락슬러(볼프스부르크) 등이 11일 끝난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 출전한 탓에 올림픽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호르스트 흐루베슈 독일 대표팀 감독은 당초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를 쓰지 않을 방침이었지만 선수단 구성에 애를 먹자 라르스 벤더(27·레버쿠젠)와 스벤 벤더(27·도르트문트), 닐스 페테르센(28·프라이부르크)을 불러들였다. 이들은 유로 2016에 출전하지 않았다. 흐루베슈 감독은 “만족할 만한 선수들을 소집했다. 와일드카드와 23세 이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뤄 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독일이 유로 2016에 발목 잡힌 것과 달리 멕시코는 비슷한 시기에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 참가했던 국가대표팀(A대표팀)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클럽 아메리카) 등 3명이 와일드카드로 합류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라울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지켜 내기 위해 챔피언처럼 생각하고, 챔피언처럼 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승을 위협할 후보를 묻는 질문에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독일, 한국이 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