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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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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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칼럼97%
사설/칼럼3%
  • 밀착하는 트럼프-아베, 3개월 연속 정상회담할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 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장소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일본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고 6월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의 4월 방미가 성사되면 두 정상은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회담을 갖는다. 아사히는 미일 정상이 긴밀하게 밀착하는 이유를 대북 공조 및 통상 문제에서 찾았다. 아베 총리가 4월에 먼저 미국을 방문해 북핵 및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한 미일 연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또 이르면 4월 시작될 미일 통상 교섭 전에 미리 윤활유를 치려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과의 무역에서 큰 적자를 보고 있는 미국은 이를 시정하라고 줄곧 일본 측을 압박해 왔다. 양국 정상이 G20 정상회의 전 현안에 대한 사전 협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무역 문제로 다른 정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립될 가능성에 대비해 G20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아베 총리가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미리 트럼프 대통령과 의제를 조율할 것이라는 의미다. 두 정상의 지나친 밀착에 일본 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개설된 일본 총리관저 웹사이트가 미 백악관 웹사이트와 디자인, 화면 구성, 배치 사진 등이 똑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베 정권은 모든 것에 대해 미국에 꼬리를 흔드느냐. 한심하고 부끄럽다”고 비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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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착하는 美日, 초유의 3개월 연속 정상회담…美에 공들이는 아베, 이유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다음달 하순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회담 장소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리조트가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말 일본을 국빈방문할 예정이고, 6월 말에도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의 4월 방미가 성사되면 두 정상은 이례적으로 3개월 연속 회담을 갖게 된다. 아사히신문은 미일 정상이 긴밀하게 밀착하는 이유를 대북 공조 및 미일 통상문제에서 찾았다.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굳이 방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4월에 먼저 미국을 방문해 북한 핵과 미사일, 납북자 문제 해결에 대한 미일 연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의미다. 또 이르면 4월 시작될 미일 통상교섭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윤활유를 치려는 의도도 담겼다고 일본 언론은 분석했다. 미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적자를 보고 있어 이를 시정하라고 줄곧 일본 측을 압박해왔다. 또한 양국 정상이 G20 정상회담 전 이에 대한 사전 조율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아사히는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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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日공무원 “한국인 싫다” 김포공항서 난동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씨를 대기발령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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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한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 국내 항공사 직원 폭행

    일본 후생노동성 간부가 김포공항에서 국내 항공사 직원을 폭행해 한국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일본인 다케다 고스케(武田康祐·47) 씨를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다케다 씨는 19일 오전 9시경 만취 상태로 공항 출국장에 나타났다. 다케다 씨의 상태를 확인한 대한항공 남성 직원은 그의 탑승을 거부했다. 그러자 다케다 씨는 “한국인은 싫다”는 폭언과 함께 이 직원을 폭행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때리기도 했다. 다케다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그가 술이 깰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사를 마친 뒤 19일 오후 7시 반경 석방했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상태에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슨 일인지 경찰에 체포됐다”며 “맞아서 상처를 입었다. 수갑이 채워져 5명에게 둘러싸여 (있다). 이상한 나라다”라고 적었다. 후생노동성 노동기준국에서 임금문제 등을 담당하는 다케다 씨는 16일부터 나흘간 한국으로 휴가를 왔다가 일본으로 돌아가려던 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간 뒤인 20일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실관계를 보면 취하지 않았다. 흥분했지만 상대에게는 닿지 않았다. ‘한국인이 싫다’고 말한 것은 정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직원에 대한 분노(다)”라는 주장을 했다. 또 NHK와의 인터뷰에서는 “술에 취하지 않았는데 술에 취했다며 탑승을 거부당해 문제가 발생했지만 폭행하지는 않았다”며 “소란이 발생해 서로 뒤엉킨 것에 대해서는 상대방에 사죄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처벌을 원하고 있는 피해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생노동성은 20일 “간부 직원이 해외에서 문제를 일으켜 매우 유감이며 사죄 말씀을 드린다”고 밝히고 다케다 과장을 대기발령했다. 김정훈 기자hun@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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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귀엽지 이쁘지~ 日 여성 사로잡았지

    15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 내 ‘젊은이의 성지’로 불리는 하라주쿠(原宿)와 오모테산도(表參道) 일대. 사람들에게 떠밀려 걸어 다녀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가상현실(VR) 체험 어떠신가요”라는 일본어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갤럭시(Galaxy)’ 상호가 보였다. 건물 1층에 들어서자 방문객들이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10을 조작하고 있었다. VR 기기들이 들어선 4층부터 6층 공간에는 체험하려는 손님들로 꽉 들어찼다. 이들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축구를 하거나, 달리는 차량 체험을 했다. 20, 30대가 주류였고, 외국인들도 곳곳에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달 하라주쿠에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쇼케이스 ‘갤럭시 하라주쿠’를 열었다. 전 세계 갤럭시 쇼케이스 중 최대 규모다.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 전시만 한 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체험 공간도 함께 만든 게 특징이다. 기존에 없었던 모바일 경험을 제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갤럭시뿐 아니라 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이니스프리 등 한국 브랜드 매장이 걸어서 5분 거리 안에 있다. 일찌감치 현지화에 성공한 라인프렌즈 외에는 모두 지난해 혹은 올해 초 문을 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기업들의 ‘무덤’으로 불렸던 일본 시장에서 대기업들이 체험관과 전시관을 잇달아 열면서 다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도쿄 한가운데 만들어진 거대한 ‘한국존’에 들어선 매장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갤럭시 하라주쿠를 등지고 서서 앞을 보면 도로 맞은편에 라인프렌즈 하라주쿠가 보인다. 입구에 자리한 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 브라운의 초대형 인형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1∼3층 매장은 캐릭터를 구매하는 고객들로 가득 찼다. 이 매장은 일본 내 라인프렌즈 공식 스토어 1호점이다. 카카오프렌즈 1호점 역시 오모테산도에 자리 잡았다. 카카오IX는 1층에서 캐릭터 ‘어피치’를 중심으로 하는 인형 의류 등 캐릭터 상품을 판매한다. 2층에 카페형 매장이 들어섰다. 라인과 달리 카카오의 일본 내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10대와 20대 젊은층 여성들의 매장 방문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장 한 달 만에 35만 명이 방문하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김명수 카카오IX 일본법인장은 “지난해 12월 진출 당시 한일관계가 악화돼 걱정했지만 일본 젊은층들이 한일 관계를 의식하지 않고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며 “젊은층에 어필하기 위해 오모테산도 지역을 선정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오모테산도와 하라주쿠에 이니스프리 매장을 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니스프리의 콘셉트인 자연주의를 표방하며 건물 외벽을 녹색 식물로 장식해 젊은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하라주쿠점에는 이니스프리 광고 모델인 한류 스타 이민호와 가상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VR존을 만들었다. 권용석 히토쓰바시(一橋)대 교수는 “한류 초창기 때는 중장년 여성들이 호응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이 파워를 얻으면서 이제는 10, 20대가 한류를 주로 소비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업 국적을 따지지 않고 글로벌 브랜드 중 하나로 한국 제품을 소비한다”고 분석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김범석 특파원}

    • 201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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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택시합승 전면 허용-자가용 영업 규제완화도 추진

    일본 정부가 택시 합승을 전면 허용하고, 시로타쿠(일반인이 자가용으로 승객을 태우고 요금을 받는 행위) 규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택시 운전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택시업계의 반발로 새 제도의 안착 여부는 미지수다. 1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주재로 미래 투자회의를 열고 택시 합승 전면 허용, 시로타쿠 규제 완화 등 방침을 정했다. 아베 총리가 직접 국토교통성에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일본에선 인구가 적은 시골에서만 제한적으로 자치단체 승인을 얻어 두 제도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택시 운전사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 올림픽 때 택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가 규제완화 카드를 꺼내 들고 대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일본 택시 운전사는 2016년 기준 약 29만 명으로 최고 때였던 2005년(약 36만 명)에 비해 4분의 3 수준으로 줄었다. 5분만 달려도 1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일반인이 택시 이용을 기피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택시 합승을 시골뿐 아니라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요금은 합승 구간을 두 승객이 절반으로 나눠 내는 구조다. 국토교통성은 합승 택시 호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연내 실행할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일본 택시업계는 시로타쿠 확대에 대해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유럽에서 실시되는 공유차량 제도가 일본에도 침투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전국자동차교통노동조합연합회는 이런 이유로 정부 계획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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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사거리 400km 순항미사일 개발”… 공격무기 강화 논란

    일본 방위성이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탑재해 함정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400km 이상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공격형 무기로 분류되는 장거리 미사일은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이 유지하던 전수방위(專守防衛·공격을 받은 경우에만 방위력 행사) 원칙에 위배될 수 있어 주변국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중국 해군의 공격 능력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사거리 400km 이상인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을 수년 내 실용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방위성은 신형 미사일 개발비를 이르면 2020년도 예산에 반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미사일은 적의 사정권 밖에서 원거리 공격을 하기 때문에 ‘스탠드오프(stand-off) 미사일’로 불린다. 일본은 이미 2017년 사거리 약 200km인 공대함 미사일인 ‘ASM3’를 개발했는데, 방위성은 ASM3 성능 개량을 통해 400km 이상 날아가는 신형 미사일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형 미사일은 늘어난 사거리 때문에 전수방위 위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2004년 사거리 300km 이상 지대지 미사일 연구개발 방침을 밝혔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반발해 단념한 적이 있다. 2010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한 ASM3도 공격 능력으로 연결된다는 논란 때문에 사거리가 200km로 억제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작년 12월 개정된 장기 방위전략인 ‘방위대강’에서 스탠드오프형 미사일 획득을 명시하는 등 공격형 무기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당시 방위대강에서 현재 해상자위대가 보유한 헬기 탑재 호위함 ‘이즈모’를 전투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개조해 사실상 항공모함으로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4월 29일부터 5월 14일까지 부산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실시되는 국제 연합해상훈련에 일본이 부산 훈련에는 이즈모를 보내지 않고, 싱가포르 훈련에만 보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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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타워 200m옆 도심 수소충전소… ‘수소 사회’ 내달리는 日

    8일 일본 도쿄(東京) 미나토(港)구에 있는 수소충전소 이와타니(巖谷)산업 시바코엔(芝公園)역점. 충전소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드니 도쿄타워가 시원스레 눈에 들어왔다. 도쿄타워는 충전소에서 불과 2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 충전소 입구는 왕복 6차선 도로와 붙어 있었다. 걸어서 2분 거리에 아카바네바시(赤羽橋)역과 영어유치원이 있고, 도보 5분 거리로 넓히면 도쿄타워, 아카바네초교, 미타(三田)병원까지 시야에 들어왔다. 도요타의 수소차 미라이 1대가 충전소로 들어왔다. 빨간색 재킷과 흰색 모자로 멋을 낸 점원이 나와 호스를 꽂았다. 충전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4분. 워낙 도로에 차가 많아 수소차는 깜빡이를 넣고 수십 초 기다려 도로로 빠져나가야 했다. ○ 충전소 입지 규제 ‘사실상 없어’ 이날 충전소에서 만난 나이토 마나부(內藤學) 이와타니산업 홍보부장은 ‘한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 14개 대부분이 교외에 위치해 있다’는 기자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는 “도시 중심부에 수소충전소가 없다면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이와타니산업 수소충전소 23개 대부분은 도심에 있어도 아직 적자란다. 일본에선 수소충전소 인근에 수소차 약 900대가 굴러다녀야 충전소의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고 본다. 충전소가 도심 한가운데 있어야 할 수밖에 없다. ‘입지 규제는 없느냐’는 질문에 나이토 부장은 “고압가스 보안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병원이나 학교, 대형 상업시설 바로 옆에는 지을 수 없다. 하지만 시바코엔역점 정도 입지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상업지역이나 준주거지역에선 아예 수소충전소를 지을 수 없고, 유치원과 대학 등 학교 부지가 200m 이내에 있어도 안 되는 한국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도심에 수소충전소가 있으면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을까. 충전을 끝낸 모리(森) 매니저는 “시바코엔역점에서 일한 지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주민들이 항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나이토 부장도 거들었다. “기술 발전으로 수소충전소의 안전성이 크게 높아졌다. 수소충전소와 가솔린 충전소에서 똑같이 연료가 샜다고 치자. 수소는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가솔린은 땅에 흘러내린다. 폭발사고가 일어나면 가솔린 주유소 피해가 훨씬 크다.”○ 정부 끌고, 민간기업 밀고 수소충전소와 수소차는 닭과 달걀의 관계다. 수소충전소가 많아야 일반인이 마음 편히 수소차를 산다. 역으로 수소차가 많이 달려야 사업자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 수소충전소를 많이 짓는다. 일본 정부는 ‘수소충전소 설립’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 정부는 최대 2억6000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주며 민간기업의 충전소 건립을 지원했다. 지난해 2월에는 기존 주유소와 수소충전소를 병행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수소충전소를 새로 지으려면 약 30억 원이 필요하지만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동식 충전소도 허용했다. 충전소 사업자는 대형 트럭에 수소탱크를 싣고 수요가 많은 곳으로 손쉽게 옮겨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 내 수소충전소는 113곳으로 한국(14곳)보다 약 8배 많다. 도쿄도와 가나가와(神奈川)현,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에 충전소 40여 개가 몰려 있어 수소차 운전자들이 충전소를 찾는 데 큰 불편함이 없는 수준. 다만 그 외 지역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무인화’를 실현할 계획이다. 운전자가 셀프로 충전하고, 운영자는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인건비 부담을 줄여 운영자 수익을 개선시켜 주겠다는 의도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수소충전소를 짓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민간기업들이 공격적으로 충전소를 세우고 있다. 나이토 부장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수소충전소 부문은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충전소 넘어 ‘수소 사회’로 진화 현재 일본은 승용차와 가정용 연료전지에 주로 수소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대형트럭, 지게차, 자전거, 선박, 기차 등 모든 일상 영역에서 수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선언했고, 2017년 12월 세계 최초로 국가 차원에서 ‘수소기본전략’을 수립했다. 관건은 수소 가격이다. 차량 기준으로 보면 1km 달리는 데 정부 보조금이 없어 수소차는 6.6엔, 가솔린은 8.2엔, 전기차는 1.3엔 내외의 비용이 든다. 일본 정부는 수소기본전략에서 2030년에 수소차 80만 대, 수소충전소 900곳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대규모 화력발전소에서 수소를 섞은 연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 에너지 소비가 늘면 수소 생산업체들이 대규모 공급망을 갖출 터이고, 그 과정에서 수소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게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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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올림픽위원장, 도쿄올림픽 ‘뇌물 유치’ 의혹에 사퇴

    2020년 도쿄(東京) 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뿌렸다는 의혹을 받는 일본 올림픽위원회(JOC) 수장이 물러난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는 다케다 스네카즈(竹田恒和·71·사진) JOC 회장이 최근 퇴임 의향을 밝힌 데 이어 19일 열리는 JOC 이사회에서 퇴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케다 회장은 도쿄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아프리카 출신 위원들에게 2013년 200만 유로(약 25억7000만 원)에 이르는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케다 회장은 “컨설팅 계약에 근거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한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1월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이런 의혹을 보도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됐다. IOC도 이런 다케다 회장과 거리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케다 회장은 최근 IOC 관련 국제회의에도 잇따라 불참했다. 올림픽 개막을 1년여 앞두고 일본 내부에서도 다케다 회장을 둘러싼 ‘뇌물 유치’ 논란을 끝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16일 면담을 했고, 같은 날 오후 다케다 회장 사임설이 흘러나왔다. 일본 언론은 다케다 회장의 후임으로 유도 선수 출신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JOC 선수강화본부장을 꼽고 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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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부총리, 韓징용소송 보복조치로 ‘송금·비자발급 정지’ 거론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12일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한 보복 조치 사례로 송금 정지와 비자발급 정지를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소 부총리는 중의원 재무금융위원회에서 한국의 징용공(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표현) 소송에 대한 대응책을 묻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관세에 한정 짓지 않고 송금 정지, 비자발급 정지와 같은 여러 보복 조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한국 정부와) 교섭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까지 일본 정치인들이 일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비자발급 정지, 불화수소 수출 금지 등 의견을 밝혀왔지만 정부 고위 당국자가 사례이지만 구체적인 조치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다양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 관세 인상과 비자 발급 정지는 이미 국회의원 발언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송금 정지는 처음 나온 것인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한국의 대응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일부러 언론에 흘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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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카니시 경단련 회장 “한일 관계 어려울수록 민간 교류 강화해야”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경단련(한국의 전경련)의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회장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어려울수록 민간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알려진 한일경제인회의 연기 사실에 대해 “경단련 차원의 판단은 아니다”면서 “회의 개최에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회원사들이) 찬성한다면 가능한 한 개최해야 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일 관계가 악화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악화되고 있다”며 “(양국 간) 문화나 이해에 대한 차이가 선명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민간 차원의 교류에서 도망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 경제계는 같은 생각(한일 우호)을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카니시 회장의 발언은 양국 경제계가 올해 5월 서울에서 열 예정이던 한일경제인회의가 9월 이후로 연기된다는 발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969년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지난해까지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던 한일경제인회의는 올해 갑자기 연기되자 ‘정치 갈등이 양국 간 경제 갈등으로 비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인들도 한결같이 한일 경제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중견기업의 홍보 담당 A 씨는 “일본의 큰 시장 중 하나가 한국이다. 정치 갈등으로 경제 협력을 줄인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한국에 있는 지사 철수 등과 같은 강경 발언은 극히 일부 경제인의 개인적 의견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전자업계 관계자도 “일본 내에서 반도체에 필수불가결한 불화수소를 한국에 수출금지해야 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그건 정치인의 주장일 것”이라며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을 금지하면 그 타격은 미국과 일본에게 고스란히 되돌아온다”고 말했다. 한국이 반도체를 만들지 못하면 한국산 반도체의 주요 수입국인 미국과 일본이 곤란에 빠진다는 설명이다. 양국 경제계는 정치 갈등과 상관없이 경제 협력을 원하고 있는데 왜 한일경제인회의,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 등 경제 행사가 잇달아 연기되고 있을까. 외교 소식통은 “경제단체는 아무래도 정부 정책과 결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식 행사 개최를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인들은 정치의 불똥이 경제에 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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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시 후쿠시마産? 여전한 日식품 공포

    ‘워킹대디’ 심모 씨(36)는 마트에서 일본산 식품을 고를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다. 포장지 뒷면 원산지 표기 칸에는 ‘일본’이라고만 적혀있을 뿐 2011년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과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생산됐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심 씨는 영어로 적힌 제조업체의 이름을 힘겹게 일본어로 번역해 검색해 보고 나서야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곤 한다. 11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8년이 되는 날이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원전 사고 지역 인근에서 만든 식품을 피하기 위해 각자도생(各自圖生)하고 있다. 현행법상 수입 식품의 포장지 겉면엔 국내 수입 및 판매업체의 주소를 적도록 돼있지만 정작 현지 제조업체의 경우엔 업체명만 표시해도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육아 커뮤니티에선 “해외 검색엔진으로 찾아보니 아이가 먹던 식품이 후쿠시마 인근에서 제조된 것이었다”는 글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런 와중에 최근에는 일본산 식품의 바코드를 카메라로 찍으면 해당 제조사의 모든 제조공장 위치를 화면에 띄워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까지 나왔다. ‘RadDog’(방사선을 찾는 개라는 뜻)이란 이름의 이 앱은 출시 2개월 만에 3만여 명이 내려받을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일본 내 생산 공장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지역에서 반경 160km 안에 있으면 개가 ‘멍!’ 하고 짖는 경고 화면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서울 강남구의 한 수입식품 매장에 진열된 일본산 식품 34개를 대상으로 시연한 결과 14개에서 경고 메시지가 떴다. 이 앱을 개발한 황찬유 씨(29)는 “마트에서 일본산 식품을 고르다가 부실한 원산지 표시 방식에 답답함을 느끼고 직접 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후쿠시마와 인접한 지역의 농산물 27개 품목과 수산물 전 품목의 수입을 금지했고, 가공식품은 들여올 때마다 방사능이 검출되는지 정밀 검사하기 때문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산지 표시가 부실하다”는 소비자의 지적이 이어지자 식약처는 다음 달부터 일본산 식품의 제조업체 주소를 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제품의 겉면이 아닌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만 공개하는 방식이라 소비자들이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한편 일본의 소비자들도 후쿠시마산 제품을 기피하고 있다. 일본 소비자청이 최근 실시한 ‘식품의 방사성물질 관련 의식조사’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이 원산지인 식품의 구매를 망설인다’는 이들은 5176명 중 646명으로 약 12.5%였다.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일본인들도 여전히 후쿠시마산을 기피하고 있다는 뜻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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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갈등에… 경제인회의도 연기

    올해 5월 개최할 예정이던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가 9월 이후로 연기됐다. 지난해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급격히 얼어붙은 한일 외교 관계가 기업 간 관계로까지 확산되는 형국이다. 한일경제인회의는 한일 양국의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대표적인 한일 경제협력 협의체로 1969년 서울에서 첫 회의가 열린 이후 지난 50년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양국에서 번갈아 가며 열렸다. 10일 한일경제협회에 따르면 당초 5월 13∼15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를 올해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최근 한일 관계가 여러 갈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양국 교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양국 협회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 회의의 내실화 및 성과 제고 등을 위해 회의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삼양그룹 회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전 미쓰비시상사 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만나 한일 정세와 맞물려 적절한 한일경제인회의 개최 시기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경제협회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회의 연기 결정은 최근 악화 일로인 한일 양국 관계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4명이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한일청구권협정과 별개로 원고에게 손해배상을 인정하면서 한일 관계는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이후 경제 사회 등 민간 교류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9월 이후 회의가 열릴지 불투명하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측이 손해배상에 응하지 않고 있는 신일철주금에 대해 압류 자산 매각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히는 등 양국 관계가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대법원 판결 이후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가 무기한 연기된 데 이어 대표적인 재계 회의까지 무산되면 양국 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법원이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압류명령에 이어 자산 매각 추진 결정을 내릴 경우 일본 정부가 관세 인상 등으로 맞대응할 방침”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일본 자민당 내부에서는 한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반도체 제조에 필수 물자 중 하나인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 금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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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전쟁없는 평화… 거품붕괴 디플레… 지진-화산 재해 상처

    1엔짜리 휴대전화 발매(1996년), 1900엔짜리 유니클로 양털 점퍼 대히트(2000년), ‘욘사마(배용준)’가 이끈 한국어 공부 열풍(2004년)…. 요즘 일본 TV와 신문에 연일 등장하는 지난 30년을 상징하는 사회현상이다. 요즘 도쿄 시내를 거닐면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 물씬 풍겨난다. 어디를 가도 아키히토(明仁·86) 일왕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야마자키 제빵은 1990∼2000년대 유행했던 히트 상품을 모아 한정 판매하고 있다. 호린도 서점엔 고(故)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가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던 1989년 1월 7일의 사진이 걸렸다. 그날 오부치 장관은 새 연호 ‘헤이세이(平成)’를 발표했고, 이튿날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했다. 아키히토 일왕이 다음 달 30일 퇴위하면 헤이세이 시대가 끝난다. 30년간 일본이 걸어온 길을 △평화 △디플레이션 △재해 3개 키워드로 정리한다.○ 근대화 이후 유일한 ‘평화’ 시대 연호(年號)는 특정 일왕의 연도에 붙이는 호칭을 말한다. 일왕 1명에 대한 연호를 1개만 붙이는데 이를 ‘일세일원(一世一元)’이라고 부른다. 645년 다이카(大化) 때부터 시작됐다. 헤이세이는 ‘평화를 이룬다’는 뜻이다. 나라 안팎과 천지의 평화를 추구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일본인이 꼽는 헤이세이 30년의 가장 큰 특징도 ‘평화’다. 메이지(明治·1868∼1912), 다이쇼(大正·1912∼1926), 쇼와(昭和·1926∼1989) 시대 일본은 매번 전쟁을 치렀다. 헤이세이는 일본 근대화의 시초인 메이지 유신 이후 약 150년간 유일하게 전쟁이 없었던 시대. 아키히토 일왕도 지난달 24일 마지막 재위 기념식에서 “근현대에서 처음으로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시대”라고 자평했다. 5일 가나가와(神奈川)현 가와사키(川崎)시 평화관을 찾았다. 전시관 2층 천장에서 태평양전쟁 때 미군이 대량 투하한 M69 소이탄(燒夷彈) 모형이 불꽃을 뿜으며 떨어지는 형상이 만들어져 있었다. 양옆에는 1945년 4월 대공습으로 무너진 가와사키 시내 건물 모형도 있었다. 기자를 안내한 전문조사원 데루오카 료조(暉峻僚三) 씨에게 “평화박물관인데 전쟁 자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관람객에게 평화라는 개념을 깊이 각인시키기 위해 일부러 전쟁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는 묵직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전 세계 120여 개 평화박물관이 있는데 이 중 30여 개가 일본에 있다”며 “일본은 가해자와 피해자의 역사를 모두 갖고 있어 평화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단체 관람하는 초중학생도 많았다. 학교 수업을 대신해 평화박물관을 견학한다고 했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평화의 중요성을 몸에 익히는 것이다. 일본 정계에 헤이세이는 어떤 의미일까. 관방장관 시절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모집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고노 담화’를 발표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82) 전 자민당 총재는 5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30년간의 정치를 대략 말하면 ‘좋았다’고 생각한다. 전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1년 걸프전 때 미국 요청으로 고꾸라질 뻔했지만 위기를 잘 넘겼다”고 했다.○ 디플레 이후 등장한 신인류 ‘1마일족’ 헤이세이가 시작된 1989년 일본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된 일본은 미국 부동산과 주요 회사를 가전제품 사듯이 수집했다. 미국 기업도 앞다퉈 “일본을 배우자”며 소니와 도요타 공장을 시찰했다. 하지만 1990년대 초 거품이 꺼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출범 전까지 일본은 기나긴 디플레이션을 경험했다. 1989년에 태어난 이들의 올해 나이가 30세다. 태어나서 줄곧 일본 경제가 위축되는 것만 경험한 ‘신인류’인 셈이다. 디플레이션은 가족 형태도 바꿨다. 미래가 불확실한데 결혼해 애를 낳아 가족을 꾸리면 소위 ‘가성비’가 안 나온다는 사고로 무장했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아이가 있는 가구는 1990년 37%였지만 2015년엔 27%로 줄었다. 독신 가구는 같은 기간 23%에서 35%로 늘었다. 독신 가구는 일본 소비 시장의 큰손이다. 식품기업들은 잇따라 1인용 식품 출시를 늘리고 있다. 일본인이 즐기는 카레만 봐도 알 수 있다. 한 조사에서 2017년 처음으로 1인용 카레 판매액이 가족용을 제쳤다. NHK의 대표 요리 프로그램 ‘오늘의 요리’도 시대 변화를 반영한다. 2000년대 초중반엔 4인분 기준의 음식을 만들었지만 2009년 2인분으로, 지금은 1인분 기준의 식단을 소개하고 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분위기도 확산됐다. 2008년 한 일본 민영방송사는 디플레이션 이후 해외여행, 도전 등을 꿈꾸지 않고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소박하게 사는 일본 젊은이들을 ‘1마일족’이라고 불렀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반경 1마일(약 1.6km) 이내에서만 생활한다는 의미다. 관광 가이드북 ‘루루부(るるぶ)’는 2000년대 초반 ‘일상생활에서 지나쳤던 지역의 재발견’이란 모토를 걸고 지역판을 냈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젊은이들이 이 책을 손에 들고 동네 맛집과 숨은 명소를 찾아다녔다. 지역판을 낸 구가 30곳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이런 양상은 이어진다. 일본 젊은이들은 ‘1마일족’이란 단어에 만족한다. 도쿄의 한 중견기업에 다니는 와타나베 고스케(渡邊光助·29) 씨는 기자에게 “굳이 비행기 타고 해외로 가기보다 내 집 주변이 더 좋다”며 “해외여행을 가 보지 않은 동료들도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재해’의 깊은 상처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때 일어난 쓰나미로 이와테(巖手)현 리쿠젠타카타(陸前高田)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택 8000여 채 가운데 5000여 채가 수몰됐다. 주택 잔해가 온 사방에 흩어져 어디가 도로고, 어디가 밭인지도 분간할 수 없었다. 당시 현장을 방문했을 때 목격한 참혹한 광경 때문에 입을 다물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8년이 흘렀다. 리쿠젠타카타의 택지는 이제 반듯하게 조성됐고 도로 정비도 끝났다. 하지만 주민을 찾아보긴 어렵다. 작업 인부들을 위해 일찌감치 들어선 슈퍼와 상업시설 옆에는 ‘분양 중’이란 안내 푯말만 있을 뿐 마을이 조성되지는 않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 문제도 현재진행형이다. 꾸준한 제염 작업으로 민간인 거주 지역은 원전에서 반경 10km 안팎으로 넓어졌다. 지난해 4월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6곳도 문을 열었다. 죽은 마을을 다시 살리려면 젊은 세대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한 일본 정부는 93억 엔(약 940억 원)을 들여 학교 시설을 고쳤다. 교복과 급식도 무료 지원한다. 하지만 14개 학교에 입학한 학생은 단 135명. 재해 전의 3.4%에 불과하다. 8곳 중 한 초등학교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한다. 주민들도 보이지 않는 방사능 잔재를 두려워한다. 헤이세이 시대에는 동일본 대지진뿐 아니라 한신 대지진(1995년), 온타케산 화산 분화(2014년), 구마모토 지진(2016년) 등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자연재해가 유난히 많았다. 하지만 일본은 여기서 배웠다. 리쿠젠타카타 택지는 과거보다 10m 높게 조성돼 쓰나미가 다시 오더라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졌다. 건축 기준들도 강화됐다. ‘재해에 쓰러지지 않는 일본’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진하게 담겨 있다.도쿄·가와사키=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시대의 아이콘’ 아무로… 한일 문화교류로 ‘한류 열풍’▼대중문화로 본 헤이세이 30년최근 3년간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수놓았던 문화 아이콘들이 잇달아 무대를 떠났다. 이들의 음반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무려 9600만 장. 일본인은 입을 모아 “진정으로 한 시대가 저무는 것 같아 슬프다”고 한다.○ 일본 문화 개방과 한류 헤이세이 시대의 문화적 사건으로 활발한 한일 문화 교류를 빼놓을 수 없다. 1998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 총리는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 선언’에서 문화 교류 확대를 공언했다. 두 달 뒤 한국 정부는 일본 문화에 대한 단계적 개방을 발표하며 음지에 있던 일본 영화·만화·음악 등을 양지로 끌어올렸다. 1999년 개봉한 이와이 슌지(岩井俊二)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는 당시 140만 관객을 동원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자 주인공의 대사 ‘오겐키데스카(잘 지냅니까)’가 회자될 정도로 큰 인기였다. 박효신 등 유명 가수들도 일본 노래를 잇달아 리메이크했다. 곤도 세이이치(近藤誠一) 전 문화청 장관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문화 교류는 양국 관계의 기본이자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2000년대에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일본 수출이 본격화됐다. 가수 보아의 데뷔 앨범은 오리콘 차트 1위에 올랐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내 신드롬을 일으켰다. 배용준·동방신기가 주도한 1차 한류, 카라·소녀시대 등 걸그룹이 이끈 2차 한류까지 잇따라 성공하자 일본에서는 케이팝과 드라마를 앞세운 한류가 당당한 문화 장르로 평가받았다. 한류 연구가 이형진 와세다대 조교수(국제교양학부)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은 물론이고 서구 문화 콘텐츠에서 느낄 수 없는 친근함과 동질감이 인기 요소”라고 분석했다.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가라앉았던 한류는 2017년 걸그룹 트와이스와 아이돌 방탄소년단이 이끄는 3차 한류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콘텐츠 소비뿐 아니라 한국 스타일로 화장하고 한국어를 배우는 일상 영역으로 한류가 확대됐다. 이 교수는 “10여 년 전 엄마 무릎에 앉아 한류 드라마를 보던 10, 20대들이 현재 한류의 주 소비층”이라고 진단했다.○ 당당한 여성 vs 유약한 남성 일본의 전형적 남성상과 여성상도 바뀌었다. 1990년대 중반 긴 통굽 부츠를 신고 긴 생머리를 날리며 춤추던 아무로 나미에. 2000년대 중반 섹시한 이미지를 앞세운 고다 구미(倖田來未). 당당하고 강한 이미지의 여가수들은 일본 여성의 ‘워너비’였다. 아무로의 패션과 화장법을 따라 하는 ‘아무러(Amurer)’,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짙은 화장을 한 ‘가루(girl의 일본 발음)’는 암묵적으로 순종과 귀여움을 강요받았던 일본 여성에게 일종의 반란 기폭제였다. 저출산·고령화, 독신여성 증가 등 사회 변화 속에서 남편과 아이를 뒷바라지하는 대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려는 여성들이 대거 등장했다. 아무로가 은퇴를 발표했을 때 ‘아무로스’(Amuro+Loss·아무로가 사라진다는 뜻)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그만큼 여성들의 ‘아무로 사랑’은 뜨거웠다. 남성은 소심해지고 약해졌다. 연애보다 취미가 좋다는 남성들이 도쿄 유명 전자상가 아키하바라를 중심으로 만든 ‘오타쿠 문화’, 방 안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세계에 빠진 ‘히키코모리’는 헤이세이 시대의 남성상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들 중 극소수는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흉악 범죄를 저지르기도 했다. 1995년 도쿄 지하철역 사린가스 테러를 자행한 옴진리교 신도 중 일부가 ‘과학 오타쿠’로 알려지면서 온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 2019-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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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의사가 환자에게 ‘죽음 선택지’ 제시 논란

    의사가 환자에게 ‘죽음’이라는 선택지를 줘도 될까. 중병 말기가 아니라 치료를 계속하면 목숨을 이어갈 수 있는 환자한테 말이다. 7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9일 도쿄 훗사(福生)병원에 한 여성 환자(당시 44세)가 방문했다. 이미 5년간 다른 진료소에서 투석 치료를 받고 있었던 그는 혈액정화용 침을 꽂는 혈관이 좁아져 훗사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투석을 그만두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며 “투석 중단 시 곧바로 죽음에 이를 것”이라고도 했다. 환자는 “투석은 그만하자”며 중지를 선택했다. 의사는 환자의 남편(당시 51세)을 불러 재차 의사를 확인했다. 환자가 의사(意思) 확인서에 서명했고 치료는 중단됐다. 닷새 후 이 여성은 호흡 곤란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다. 하루 뒤 여성은 남편에게 “투석 치료를 다시 받고 싶다”고 했다. 남편도 치료 재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의사는 확인서에 서명한 것을 떠올리며 투석 대신 고통을 완화해주는 치료를 했다. 이 환자는 이틀 후 숨졌다. 계속 투석 치료를 받았으면 여성은 약 4년간 더 살 가능성이 있었다. 담당 의사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의식이 있을 때 ‘치료 중지’라는 환자의 확고한 의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일본투석의학회의 2014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좋지 않을 때’에 한정해 투석을 중지할 수 있다. 학회 측은 훗사병원 의사에 대해 “환자의 자살을 유도했다. 의사 윤리를 어겼다”고 비판했다.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는 “투석 중지 의견을 먼저 제시한 의사도, 죽음을 선택한 환자도 이해가 간다” 등 해당 의사에 대해 동정적 의견이 더 많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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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장 유니폼 아니야?”…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석방된 카를로스 곤 회장, 이유는?

    지난해 11월 19일 일본 검찰에 체포된 지 108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65)이 얼굴을 반 이상 가리는 마스크와 모자에 작업복 차림으로 구치소를 나서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6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은 이날 10억 엔(약 100억9160만 원)의 보석금을 납부하고 일본 도쿄구치소에서 석방됐다. 변호사를 바꿔가며 세 차례 보석을 신청한 끝에 겨우 법원 허가를 받았다. 법원은 곤 전 회장의 주거지를 일본 국내로 제한하고 주거지 출입구 감시카메라 설치, 해외 방문 금지, 인터넷 사용 제한, 사건 관계자 접촉 금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달아 보석을 인정했다. 이날 곤 전 회장은 독특한 차림으로 구치소를 나서 큰 화제를 모았다. 안경을 쓰지 않던 평소 모습과 달리 검은색 테두리의 안경을 쓰는가 하면 공사장 작업복 등 유니폼을 연상시키는 군청색 자켓, 파란색 모자, 마스크를 썼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언론 노출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공사장 작업요원처럼 위장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 놨다. 의도와 달리 취재진이 이 모습을 앞다퉈 보도하자 역설적으로 그는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일본 누리꾼들도 각종 소셜미디어에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가인데 경비 요원들 틈에 껴서 경비원 같은 옷을 입고 나오면 못 알아볼 거라고 생각한 거냐” “그가 자신의 주장대로 정발 결백하다면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나왔어야 한다” “일종의 코스프레라도 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곤 전 회장은 스즈키 소형 왜건을 타고 모처로 이동했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증권보고서에 5년간의 연봉 50억 엔(약 504억5800만 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금융상품거래법 위반) 등으로 지난해 11월 도쿄지검 특수부에 체포됐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 3사 연합의 수장이었던 그는 체포 후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 르노그룹 회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이날도 성명을 통해 “끔찍한 시련을 통해 내 곁을 지켜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나는 무죄이며 재판에 단호한 결의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의 변호인도 관심을 끈다. 그는 당초 도쿄지검 특수부장 출신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보석 신청이 번번이 기각되자 지난달 새 변호사로 도쿄대 법학부 출신의 히로나카 준이치로를 선임했다. 히로나카 변호사는 각종 사건에서 피고인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전채은기자 chan2@donga.com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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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한미일, 대북 긴밀연대 중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4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언급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한국은 양국 관계가 악화돼도 상관없다는 듯 하고 있는데 총리는 참고 있는 것 같다’는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자민당 의원의 언급에 “북한에 대한 일본, 한국, 미국 간 긴밀한 연대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많은 일본인이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나의 사명이며 한국과의 협력이 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이날도 초계기 레이더 공방을 둘러싼 한일 갈등에 대해선 “일본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10월 한국 대법원이 일본 기업에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내린 이후 협력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이날 “작년 한 해 동안 1000만 명이 두 나라를 오갔다. 국민 교류는 매우 우호적”이라고 운을 뗐다.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도 레이더 문제에 대해 “한국에 재발 방지를 요구했고, 강하게 항의했다”면서도 “일본 주변의 안전 보장을 위해 양국 방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 한국과 방위 협력을 적절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총리와 장관들이 갑자기 한국과의 협력에 무게를 두고 나선 것이다.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및 남관표 신임 주일 대사 내정 등 정세 변화를 고려해 갈등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자는 논의가 내부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문재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 이후 한일 정부가 미래지향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은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등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양국이 본격적 협력 관계로 돌아섰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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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몰려오자… 모바일 결제 팔 걷어붙인 日

    일본인들의 현금 사랑은 유별나다. 더치페이에 익숙하고 사생활 침해 우려로 신용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는다. 아직도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은 회사원들이 길게 줄을 서서 현금으로 계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연간 800만 명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스마트폰 결제에 익숙한 유커들을 위해 일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중국 디지털결제 기업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 텐센트(위챗페이) 등과 제휴하고 있다”며 공공연한 압박이 없어도 중국의 경제력이 이웃 국가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가계 지출은 약 3조 달러(약 3376조 원). 이 중 신용·직불카드 결제 비율은 19%에 불과하다. 미국(55%)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유커들은 이런 관행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800만 중국인이 쓴 돈은 무려 140억 달러. 유커들은 대부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앱을 담은 스마트폰을 들이대며 결제를 원한다.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하려면 그들이 선호하는 방식을 받아들이는 일이 불가피함을 깨달은 일본 기업과 정부가 모두 팔을 걷어붙였다. 라인은 지난해 11월 텐센트와 제휴해 특수 QR코드 리더나 리더 앱이 설치된 가게에서 위챗페이를 쓸 수 있게 만들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휴대전화 결제서비스업체 페이페이는 알리페이와 손잡고 두 업체의 결제 서비스를 같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페이페이는 로손과도 손잡았다. 이제 일본 내 1만5000개에 달하는 로손 편의점에서 페이페이로 결제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10월 소비세 인상 예정 시점에 맞춰 스마트폰이나 신용카드 등을 사용한 거래에 대해 최대 5%까지 세금을 환급해주기로 했다. WSJ는 유커가 불을 붙이고 민관 합동 노력까지 더해져 일본의 ‘디지털 생태계’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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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헤이세이 마지막날 결혼선언-키스 나누세요”

    5월 1일 0시에 키스하는 결혼 상품, 헤이세이(平成·현재 일본 연호) 마지막 날인 4월 30일을 유통기한으로 한 과자, 헤이세이를 대표하는 게임과 문화 특별전…. 일본에서 최근 헤이세이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해졌다. 5월 1일 일왕이 바뀌면서 헤이세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막판 움직임이 벌어진 것이다. 3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프린스호텔은 전국 체인점에서 연호가 바뀌는 순간인 5월 1일 0시를 전후해 진행하는 결혼식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4월 30일 밤부터 5월 1일 새벽까지 결혼식을 진행하며 신랑, 신부가 1일이 되는 순간 결혼 선언을 하거나 키스를 나누는 방식이다. 하객들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할 수도 있고, 심야에 열리는 결혼식인 만큼 신랑과 신부 두 사람만 참가하는 방식도 있다. 야마자키(山崎)제빵은 지난해 말 헤이세이 시대 히트 상품을 모아 한정 판매하는 ‘추억 마케팅’을 펼쳤다. 반응이 좋아 다음 달 헤이세이 히트 상품 모음 2탄을 판매할 계획이다. 과자업체 고이케야(湖池屋)는 4월 30일을 유통기한으로 하는 특별 과자를 내놓았다. 호린도(芳林堂)서점도 헤이세이 시대를 상징하는 게임, 오타쿠 문화 등을 모은 특별전을 열어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일본 정부는 일왕 교체를 앞두고 새 연호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고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4월 1일에는 새 연호를 발표한다. 지금까지 출전(出典)이 확인된 연호는 모두 중국 고전에서 차용됐다. 이번에는 일본서기 등 일본 고전에서 차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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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 “아베, 동문서답 화법으로 논점 흐려”

    “그리스에서도 통계 문제가 발단이 돼 경제 위기가 일어났다. 통계 문제를 가볍게 보지 않는 것이 좋다.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국가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인식은 있는가?”(나가쓰마 아키라·長妻昭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 “지금 나가쓰마 의원은 국가 위기인지 아닌지 (물었다). 내가 국가다(私が國家ですよ·와타시가 곳카데스요). 총리가 국가 위기라는 중대 발언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는데, 먼저 (국가 위기가 무엇인지) 설명하는 게 당연하지 않겠나.”(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지난달 28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 대정부질문에서 오간 대화다. 아베 총리(사진)가 ‘내가 국가다’라고 말한 대목이 뒤늦게 논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주류 매체들이 거의 보도하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퍼지면서 아베 총리에게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SNS에선 “프랑스 전제 군주인 루이 14세를 연상시키는 오만한 발언” “법치국가라는 사실을 완전히 무시하고 법 위에서 말하고 있다” “아베가 총리인 것이 국가의 위기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도쿄신문은 아베 총리의 정기국회 답변에서 질문 의도와 다른 답변을 내놓는 ‘신호무시 화법’이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 3일 보도했다. 지난달 4일에는 70%, 같은 달 13일에는 답변의 65%가 신호무시 화법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아베 총리는 질문의 논점을 흐리는 화법으로 야당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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