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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교육격차 해결 방안으로 ‘전면 등교’ 카드를 꺼냈습니다. 17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월 유행의 위험 속에서도 학교 현장의 협조 덕에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2학기 전면 등교 계획을 언급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격수업은 학생들의 학습격차와 심리발달 저해 등 문제를 낳았습니다. 교육당국은 “학교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사실이 확인이 됐으니 등교 인원을 늘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단, 교사와 고3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마무리되고, 확진자가 1000명 아래로 유지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사 등 학교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학교가 그동안 안전했던 건 그만큼 적은 학생들을 등교시켜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지켰기 때문이란 것이죠.●학교는 안전? “철저한 방역 덕분”“쉬는 시간입니다. 창문 및 출입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세요!” 지난 3월 서울의 한 고등학교 2교시 쉬는 시간. 학교 전체에 ‘환기하라’는 방송이 울려 퍼졌습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25명 이하. 교육부의 학교 밀집도 기준상 전교생 등교가 가능합니다. “밀집도 기준으로 전교생 등교가 가능해서 하고 있기는 하지만, 방역이 아무래도 가장 신경 쓰여요. 그래서 보통 아침에 8시까지 등교하면 8시15분쯤에는 학생 행동수칙 5가지를 틀어줘요. 손씻기, 기침예절, 하교 후에 사람 많은데 가지마라…. 이런 걸 매일 틀죠. 2교시, 6교시에는 환기하라고 방송하고, 급식 전에는 급식실 방역 지침을 방송해줘요. 한 명이라도 확진이 되면 학교 전체가 셧다운 되는 거잖아요.” (A고 교장) 수도권의 한 중학교에서는 ‘방역 당번표’를 짜서 교사들이 교문, 학교 출입문, 급식실 앞을 번갈아 지킵니다. 아이들이 한 번에 몰리지 않도록 지도하기 위함이죠. “우선 등교 때 정문을 지나는 아이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지도해요. 아이들한테 8시30분 등교조와 8시45분 등교조로 나눠 등교하라고 안내를 하긴 했죠. 그런데 이걸 지키면 애들이 아니죠. 보통 교문 닫기 직전, 오전 8시45분쯤에야 우르르 몰려와요. 그럼 이때 일정 간격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야하는 거죠.” (수도권 중학교 교사) 정문을 통과한 학생들이 교실로 발을 들이기 위해선 넘어야할 관문이 있습니다. 발열 증상 확인과 손소독입니다. 건물 출입구에서 교사 2, 3명이 이 역할을 담당합니다. 유증상자가 있는 경우 다른 학생들과 분리시켜 혹시 모를 교내 전파를 차단하기 위함이죠. 그 사이 교실에서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제출한 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건강상태를 한 명도 빠짐없이 확인해 교실의 안전을 보장하는 거죠. 교사들의 신경이 가장 곤두서는 시간은 ‘급식타임’입니다. 교실에서야 마스크를 쓰고 있다지만 급식실에선 어쩔 수 없이 벗어야 하니 말이죠. 이 때문에 급식실로 들어가기 전, 또 한 번의 발열 체크가 이뤄집니다. 급식실 앞에 체온 자동 측정계를 설치해놓거나, 점심 전 4교시에 교사들이 반에서 한 명 한 명 체온계로 체온을 확인합니다. 급식실에서 마스크를 벗기 전, 등교 후 발열 증상이 나타난 학생이 있는지 확인하는 거죠. 급식 지정 좌석제도 실시합니다. 좌석마다 투명한 플라스틱 칸막이를 설치해놓은 것에서 더 나아가 한 자리에 한 학생만 앉도록 하는 것인데요. 혹시라도 교내에 있던 유증상자 혹은 확진자가 마스크를 벗고 있었던 자리에 다른 학생이 앉는 경우를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를 빠르게 구별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전면 등교, 실현 가능한 방역 대책도 내놔야학교 현장에서는 이처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지금의 안전을 지켜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등교인원을 늘리면 지금 같은 방역을 지키기 어렵다고 호소합니다. 우선 마스크를 벗어야하는 급식이 가장 큰 골칫거리입니다. 방역 지침상 실시하고 있는 ‘지정좌석제’도 어려워 진다는 것이죠. 교사들은 “학년별로 시간대를 나눠 급식을 진행하더라도 누군가는 이미 다른 학생이 앉았던 자리를 사용해야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방역 지도도 문젭니다. 일부만 등교하는 지금도 아이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도록 지도하는 일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서로 가장 많이 접촉하는게 화장실이에요. 아이들이 밥을 먹고 나면 양치를 하잖아요? 세면대는 두 개 밖에 없다보니 아이들 여럿이 칫솔을 입에 물고 줄을 서 있어요. 체육수업 끝나면 덥다고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경우도 많고요. 그런데 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일은 지도가 어려워요. 사생활이 지켜져야 하는 공간이잖아요. ‘턱스크’ 관리도 만만치 않아요. ‘마스크 제대로 쓰자’고 해도 눈 하얗게 뜨고 노려보는 아이도 있어요. 그렇다고 마스크를 억지로 쓰게 할 수도 없으니….그냥 권유만 하는 거죠” (충남의 한 고교 교사) 특히 과대·과밀 학교의 고민은 더 큽니다. 이들은 전교생의 3분의1만 등교하는 현 상황(수도권 기준)도 아슬아슬하기 그지없다고 말합니다. 교육부가 현실과 동떨어진 선언만 하고 있다고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전면 등교를 하면 우리 같은 과대학교는 방역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면 돼요. 지금도 1, 2학년 매일 등교할 때 보면 아슬아슬한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에요. 체육 수업을 생각해보세요. 아이들이 서로 밀착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1.5m 간격을 유지할 수 있는 건 해봤자 줄넘기 수업 정도? 지도는 당연히 하죠. 그런데 어린 아이들은 서로 더 밀착하고 싶어 해요. 선생님들이 아무리 노력을 해도 지도가 잘 안 되는 거죠. 지금 20명이 등교할 때도 지도가 어려운데 40명 가까이 된다고 하면 방역은 그냥 물 건너가는 거죠. 2학기 전면 등교하겠다면서 탁상행정 할 게 아니라 실상을 봤으면 좋겠어요.” (수도권 대형 초등학교 교장) 백신 접종이 교직원만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것도 문젭니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전체 교직원의 백신 접종을 여름방학까지 마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학생들입니다. 학생의 백신 접종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러야하는 고3 학생들을 제외하곤 계획이 없는 상황입니다. 미성년자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이 제한됐기 때문이죠. 정부가 확보한 5개의 백신 가운데 15세 이하 학생들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은 없습니다. 그들 중 화이자 백신만이 16, 17세 청소년에게 접종 가능합니다. “교사들만 백신 맞는다고 학교가 안전해지는 게 아니잖아요. 지금 초1, 2학년, 보건교사를 제외하곤 다른 교사의 구체적인 접종일정은 나온 것도 없어요. 접종 대상자인 교사들의 참여율도 그다지 높지 않고요. 학생들은 아예 접종 대상도 아니죠. 그런데도 마치 여름방학 전까지 교직원 백신 접종을 마치면 학교가 안전하다고 보는 이해가 가질 않아요.” (인천 한 중학교 교사) 교사들은 ‘등교 확대’라는 교육부의 기조에 반대하는 건 아니라고 말합니다. 기초학력 저하부터 사회성 발달 저하까지, 등교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문제를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집단은 교사들이니까요. 그렇지만 적어도 등교 확대를 논하려면 지금처럼 학교가 안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학교 현장과의 소통이 급선무입니다. 교육부가 내놓는 대책들이 현장에선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교육부가 학교랑 소통을 좀 했으면 좋겠어요. 과대, 과밀학급을 해소하라고 1교실 2교사제를 실시하라고 했지만 이건 현실 가능성이 없어요. 과대학교들은 빈 교실이 없어요. 그렇다고 오전, 오후반을 나누는 건 학부모님들이 선호하시지 않아요. 결국 한 반에 2명의 교사들이 들어 가야하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빽빽한 교실에 선생님 한 분이 더 들어오는 것 밖에는 되지 않아요. 학급당 인원 수 자체를 줄이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책이라고 봐요” (수도권의 한 초등 교사) 등교 전면 확대를 위해선 무엇보다도 학생의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제 2학기는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활기차고도 안전한 학교를 위해서는 교육부가 방역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과 더욱 소통해야 할 듯 합니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올해 아이들 언어 발달이 너무 느려서 교사들이 투명 마스크를 찾아 써야 할지 고민이에요….” 충북 청주시 어린이집 이모 원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4살짜리 원아들이 ‘이거’, ‘인형’, ‘할머니’와 같이 단어로만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원래 3살쯤 되면 두 단어를 이어서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은 어린이집 운영 21년 만에 처음 보는 일”이라며 “아이들이 말을 배우려면 입 모양을 봐야하는데 1년 넘게 교사들 눈만 보고 있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10명 중 7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동 발달에 악영향을 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도 68.1%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녀의 발달 폐해를 느끼고 있었다. 24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6일간 서울·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학부모 1451명을 설문조사(복수응답) 했다. 그 결과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의 71.6%가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신체활동 기회 감소(77.0%)였다. 활동 자체가 줄다보니 대근육, 소근육이 제대로 발달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때문에 언어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74.9%)는 응답과 함께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 및 공격적 행동이 늘었다(63.7%)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유치원 교사는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친구가 쌓아놓은 블록을 무너뜨리거나 울면서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늘었다”며 “보통 4, 5살이 되면 대화로 해결하는 법을 아는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회성이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낯가림이나 또래 관계에서의 문제 발생이 증가했다(55%)’는 응답도 절반 이상이었다. 학부모들 역시 전반적으로 교사들과 비슷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부모들은 교사들과 달리 ‘미디어 노출 시간 증가(83.5%)’를 코로나19의 가장 큰 악영향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아이들의 발달에 총체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민수 전 광주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언어를 배운다”며 “‘비대면 사회’가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다보니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공격적 행동 등 사회성까지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부당 특별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서울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가 올 1월 21일 공식 출범한 이후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약 4개월 만에 처음이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성문)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약 10시간 동안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실과 부교육감실, 전산 서버가 있는 학교보건진흥원 등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감사원이 조 교육감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접수한 공수처는 지난달 말 이 사건에 공수처의 ‘1호 사건’을 뜻하는 ‘2021공제1호’ 사건번호를 부여해 수사에 착수했다. 공수처는 2018년 조 교육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대법원에서 해직이 확정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4명 등 해직 교사 총 5명을 실무진의 반대에도 채용을 강행한 것은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직권남용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채용된 교사 중 일부는 조 교육감의 선거 운동을 도운 이들이다. 채용 과정에서 전교조 출신인 한모 당시 교육감 비서실장은 심사위원들을 자신과 개인적으로나 업무상으로 인연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담당 과장과 국장, 부교육감 등은 채용 관련 결재 라인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육감은 이날 “공수처가 진영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법에 근거한 판단을 내려 주리라 믿는다. 공수처가 바람직한 수사의 모범으로 역사에 기록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이소정 기자}

“조희연 교육감이 해직 교사 5명을 ‘특혜 채용’한 사실은 감사원 감사로 드러나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조 교육감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특혜를 넘어 불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8일 공수처가 ‘해직 교사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공수처 내부에서는 이 같은 분석이 나온다. 공수처는 지난달 23일 감사원으로부터 전달받은 수백 쪽 분량의 수사 참고자료를 분석한 뒤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최근 법원으로부터 조 교육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조 교육감, 실무진 반대 무시하고 채용 강행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성문)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 있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보건진흥원에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보내 ‘2018년 중등교사 특별채용’과 관련된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과 서울시 부교육감, 당시 조 교육감 비서실장이었던 한모 정책안전기획관의 집무실을 비롯해 서울시교육청의 전산정보 기록 시스템을 관리하는 학교보건진흥원 종합센터를 압수수색해 담당자들의 업무용 메신저 기록 등을 확보했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이 2018년 11월 중등교사 특별 채용에서 해직 교사 5명을 특혜 채용한 것에 대해 직권남용,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해왔다. 앞서 감사원 감사 결과 조 교육감은 이들 해직 교사 5명에 대한 특별 채용을 지시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교육정책국장과 중등교육과장 등 실무진을 결재 라인에서 배제한 뒤 ‘교사 채용 계획안’을 단독으로 결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 교육감이 당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 출신의 비서실장이었던 한모 정책안전기획관을 통해 채용심사위원을 자신과 친분이 있는 인사들로 채워 5명이 채용되도록 했다는 게 감사원의 감사 결과였다. 채용된 5명 중 4명은 전교조 간부였다. 교사 신분이었던 이들은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진보 성향 후보의 정치 자금을 모으고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퇴직했다. 나머지 교사 1명은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특정 후보에게 109회에 걸쳐 비방 댓글을 단 혐의 등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퇴직했다. 특별 채용된 이모 씨는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경선에서 패한 뒤 조 교육감의 선거운동본부에서 공동 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채용된 교사 3명도 조 교육감의 비서실장이었던 한 기획관과 함께 전교조 간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전교조 ‘선거 공신’ 위한 보상 성격인지 규명 공수처는 당시 김모 전 서울시 부교육감과 특별채용 계획을 심사하는 인사위원들도 해당 교사들을 특별 채용하는 데 반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 전 부교육감은 2018년 11월 조 교육감에게 “직업 공무원인 나와 실무진이 수사 및 징계 처분을 받게 될 수 있다”며 채용 계획안 결재와 인사위원회 참석을 거부했다. 법 위반으로 퇴직한 교사들을 특별 채용할 경우 특혜 논란이 일 수 있고, 특히 조 교육감 선거 운동본부에 있던 인사가 채용되면 보은 인사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조 교육감이 교사 5명 채용을 내정한 상태에서 특별 채용을 진행하려는 것에 대해 “공정한 경쟁에 따라 채용하도록 한 현행 교육공무원법 및 시행령을 어기는 것”이란 지적도 있었다. 공수처는 조 교육감이 외형상으로는 공개 채용한 것처럼 절차를 밟으면서 사실상 전교조가 요구해온 해직교사 5명을 무리하게 채용한 경위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한 변호사는 “조 교육감이 선거에 도움을 준 ‘전교조 공신’들에게 보상 성격으로 ‘특혜 채용’을 해준 것이 아닌지 규명하는 게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수사에 협조하겠다. 공수처가 법에 근거한 판단을 내리리라 믿는다”고 했다. 고도예 yea@donga.com·이소정 기자}

18일 오전 9시 경부터 차례로 서울시교육청에 도착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 관계자 20여명이 조희연 교육감실 등을 압수수색하기 위해 시교육청 본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이날 시교육청에는 9시10분 경 공수처 관계자 6명이 먼저 도착했다. 안내 데스크 직원이 방호팀장에게 전화를 걸려하자 공수처 관계자는 “전화하지 말라”며 오른쪽 문을 뛰어넘어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10분 후 엘리베이터를 통해 교육감실로 올라갔다. 20여분 뒤 10명 남짓한 공수처와 경찰 관계자들이 추가로 시교육청에 도착했다. 이들은 포렌식 가방으로 추정되는 검은 케이스 3개를 들고 왔다. 이후에도 5명 가량의 수사인원이 추가로 도착해 엘리베이터 두 개를 나눠타고 교육감실이 있는 층으로 올라갔다. 압수수색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환경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학교 현장의 환경교육 여건은 여전히 낙후한 게 사실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교과와 연계된 환경교육 과정 자체가 각 학교의 개발 역량에 맡겨져 있다는 것. 이자혜 서울 염리초교 연구부장은 “아무리 역량 있는 교사더라도 환경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이상 콘텐츠 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목표에 따른 활동 사례 같은 게 제공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교육 전문가의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올해 13년 만에 8명의 환경교사가 신규 임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교사는 전국 33명에 불과하다. 교과 연계형 환경교육을 진행해도 전문적인 환경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교사의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들은 “환경 관련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강사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환경을 전공한 교수님들께 초등생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하는 게 무리가 있어요. 지식이 풍부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시민단체에 수업을 맡기는 것도 뭔가 부족해요. 예를 들어 쓰레기 분리배출을 얘기할 때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은 ‘분리배출이 안 돼서 쓰레기양이 늘어났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지?’처럼 생각의 발전을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시민단체에서는 무조건 ‘분리배출을 합시다’라고 운동적인 측면을 강조하니까요.”(대전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 생태교육 진행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민관학이 환경교육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지역사회 연계 수업을 하려면 공문을 보내고 협조를 구하는 등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 박세민 서울 오산고 교사는 “이전보단 나아졌지만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민관학 협력 교육 체계가 마련되면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교육 관계자들은 대만의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만은 2018 개정 교육과정에서 환경교육을 ‘우선 주제’로 선정했다. 환경윤리,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등 환경교육의 5가지 핵심 주제를 정하고 학교급별 교육과정도 개발했다. 다양한 교과와 환경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학교에 ‘환경 코디네이터’가 있어 교내 환경교육과 더불어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 역할도 담당한다. 임호영 전 환경교육학과대학생연합회장은 “코디네이터는 교과 지식 전달뿐 아니라 지역과의 소통도 담당해 환경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교장선생님! 저흰 비닐봉투 필요 없어요. 화분은 그냥 손으로 들고 가면 돼요.” 서울 마포구 염리초등학교 정순자 교장은 최근 아이들에게 화분을 나눠 주다 깜짝 놀랐다. 생태교육용 화분을 아이들이 집까지 편하게 들고 갈 수 있도록 비닐봉지에 담아 줬는데 아이들이 비닐을 보고 놀라며 손으로 들고 가겠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12일 염리초에서 만난 김영희 교감은 “우리 학교가 실시해 온 생태교육 덕분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의 몸에 이미 생태친화적 생활 습관이 배어 있었다”고 전했다. 최근 한 해가 다르게 변하는 계절별 날씨와 잦아지는 기상이변은 많은 이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체감시켰다. 2년째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세계적인 전염병의 창궐 역시 기후위기로 인해 빈번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교육계에서는 이제라도 환경교육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염리초가 실시하고 있는 생태교육도 이런 흐름의 일환이다. ○나와 이어진 자연, 학생 흥미도 쑥쑥현재 염리초 3학년 학생들은 업사이클링(재활용품을 활용한 발명품 제작)을 배우고 있다. 아이들은 ‘생명 지키기’라는 주제 아래 ‘새활용(업사이클)과 재활용’을 배우며 실제 발명품 제작까지 도전한다. 업사이클링 수업은 총 16번의 수업으로 구성됐다. 사회, 과학, 미술, 음악, 국어 등 여러 과목을 융합해 16차시의 수업을 짰다. ‘업사이클링’이라는 공통의 주제 아래 모든 교과에서 환경을 배우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먼저 사회 교과과정의 일부로 ‘쓰레기는 어디로 가는가’를 배워요. 그 다음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으로 ‘재활용품을 아끼는 법’을 논의하고요. 그 다음 과학과 미술 수업의 일환으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져요. 예를 들면 택배를 주문했을 때 냉동 제품이 담겨 오는 은박지 보냉팩 있잖아요? 그걸 물병 가방에 붙여서 ‘보냉 물병가방’을 만드는 식이에요.” 음악 수업으로는 이렇게 만든 제품의 홍보송을 만들어 보고, 국어시간을 활용해 제품 설명서를 작성해 본다. 자원 재활용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전 교과를 아우르는 수업이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염리초는 ‘탐.험.대(탐구-체험-연대)’라는 슬로건 아래 학년별 교과에 맞춰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연계한 수업을 하고 있다. 김 교감은 “흔히들 초등학교 환경교육은 ‘식물 관찰하기’가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우린 텃밭 하나를 가꿀 때도 탐.험.대가 가능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사회 교과에서 식물 기르기를 통한 기후변화 대비법을 탐구하죠. 그 후 아이들은 직접 텃밭에 방울토마토, 고추, 청경채를 심어요. 지식이 체험으로 이어지는 과정이에요.” 이렇게 아이들이 직접 기른 농작물을 집으로 가져가 가정에서도 생태교육이 연계되도록 이끈다.○자전거로 팥빙수를? 중고교도 생태교육 ‘O.K’생태교육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만 가능한 게 아니다. 11일 방문한 서울 전일중에서는 중등교과 수준에 맞춘 특색 있는 생태 환경 교육을 개발해 진행하고 있다. “자전거 바퀴를 돌려서 빙수를 만들어 본 적 있으세요?(웃음)” 이 학교 심지영 교장은 “우리 학교는 모든 교과에서 생태교육과 연계된 요소를 뽑아내 수업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예컨대 과학 교과에서 학생들이 자전거 바퀴를 직접 돌려 생산한 에너지로 빙수를 만들어 학생들의 흥미를 극대화하면서 에너지 자원의 소중함도 깨닫게 하는 식이다. 때론 ‘이게 대체 환경과 무슨 상관인가’ 싶은 과목에서도 생태교육이 이뤄진다. 한문이 대표적이다. 이 학교 임미옥 한문 교사는 “한자가 풀, 나무 등 자연의 모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한자와 환경의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한자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환경보호 픽토그램’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시가 임박한 고교에서도 생태 교육이 가능할까. 서울 오산고는 서울시교육청의 생태교육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유일한 고등학교다. 이 학교 이민규 연구부장은 “기후변화로 우리의 삶이 변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는 만큼 기후위기에 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들이 기후변화를 진로와 연계해서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오산고에서 진행 중인 ‘기후변화×실용경제반’은 그 결과물이다. 이 연구부장은 “이 반에서는 기후변화라는 하나의 주제를 여러 교과에서 같이 접근한다”며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에 맞게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환경반 학생들이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교통수단을 환경적 관점에서 분석하면 실용경제 학생들은 이들의 경제적 효과를 조사하는 식이다. 학생들은 구글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해 파악할 점을 분업하고 다시 협업하며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간다.○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 가는 환경교육“지난해까지만 해도 학교 앞에 출근길에 아이들을 바래다주는 학부모님들 차가 엄청 많았거든요? 그런데 올해는 등굣길 풍경 자체가 달라졌어요. 아이들과 함께 ‘걸어서 등교하기’ 캠페인을 하고 있거든요. 작년과 비교하면 자가용으로 등교하는 학생이 70% 이하예요. 학부모님들이 동참해주신 덕분이죠.”(염리초 김 교감) 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잘하면 가정을 넘어 지역사회로까지 그 효과를 이어갈 수 있다. 염리초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걸어서 등교하기 캠페인을 설명했고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서도 생태교육의 참여자가 됐다. 고학년 학생들은 지역 생태계에도 관심을 갖는다. 전일중 학생인 유세인 양(13)은 “학교에서 하고 있는 생태관찰교실 덕분에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던 주변 풍경을 더 유심히 관찰하게 됐다”며 “최근엔 등굣길 나무들의 잎 크기나 모양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 생태 관찰 결과를 발표하거든요. 그래서 길고양이를 관찰했는데 고양이들이 피부병으로 죽는 경우가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전일중 임규연 양) 오산고 학생들은 학교 바로 앞 한강을 산책하며 지역사회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을 하고 있다. 박세민 교사는 “개학 이후 이달까지 약 140명의 학생이 플로깅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다 보니 2, 3명씩 모여서 지역사회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데, 그렇게 찍은 인증샷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다”고 전했다. 오산고는 향후 강바람이 많이 부는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풍력발전기도 설치할 계획이다. 박 교사는 “이렇게 생산한 전력을 아이들의 휴대전화 충전에 활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일선 학교 역량에 맡긴 환경교육… “당국, 전문교사 늘리고 콘텐츠 제공해야” [위클리 리포트]지역사회와 협력도 쉽지않아… 민관학 공조 체계 만들어야 환경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지만 그에 비해 학교 현장의 환경교육 여건은 여전히 낙후한 게 사실이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교과와 연계된 환경교육 과정 자체가 각 학교의 개발 역량에 맡겨져 있다는 것. 이자혜 서울 염리초교 연구부장은 “아무리 역량 있는 교사더라도 환경 분야 전문가가 아닌 이상 콘텐츠 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교육청 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목표에 따른 활동 사례 같은 게 제공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교육 전문가의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올해 13년 만에 8명의 환경교사가 신규 임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환경교사는 전국 33명에 불과하다. 교과 연계형 환경교육을 진행해도 전문적인 환경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교사의 수 자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들은 “환경 관련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강사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환경을 전공한 교수님들께 초등생 수업을 진행해 달라고 하는 게 무리가 있어요. 지식이 풍부해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고 시민단체에 수업을 맡기는 것도 뭔가 부족해요. 예를 들어 쓰레기 분리배출을 얘기할 때 학교에서 필요한 교육은 ‘분리배출이 안 돼서 쓰레기양이 늘어났네?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지?’처럼 생각의 발전을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하거든요. 그런데 시민단체에서는 무조건 ‘분리배출을 합시다’라고 운동적인 측면을 강조하니까요.”(대전 지역 한 초등학교 교사) 생태교육 진행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것도 간단치 않다. 민관학이 환경교육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지역사회 연계 수업을 하려면 공문을 보내고 협조를 구하는 등 교사들의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 박세민 서울 오산고 교사는 “이전보단 나아졌지만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민관학 협력 교육 체계가 마련되면 한결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교육 관계자들은 대만의 사례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만은 2018 개정 교육과정에서 환경교육을 ‘우선 주제’로 선정했다. 환경윤리,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등 환경교육의 5가지 핵심 주제를 정하고 학교급별 교육과정도 개발했다. 다양한 교과와 환경교육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학교에 ‘환경 코디네이터’가 있어 교내 환경교육과 더불어 학교와 지역사회의 소통 역할도 담당한다. 임호영 전 환경교육학과대학생연합회장은 “코디네이터는 교과 지식 전달뿐 아니라 지역과의 소통도 담당해 환경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고 전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오늘은 ‘휴지 챌린지’를 할 거야. 집에 두루마리 휴지 있지? 그거 한 장 뜯어봐.” 이번 학기 초 서울 강동구 한산중 박연재 체육교사는 2학년 1반의 온라인 체육 수업 중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저글링을 하듯 한쪽 팔을 위로 쭉 뻗어 휴지 한 칸을 한쪽 손으로만 번갈아 던지는 ‘휴지 챌린지’를 했다.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휴지를 잡으려면 재빨리 움직이며 팔을 뻗어야 했다. 줌(Zoom)을 통해 아이들을 지켜보던 박 교사가 “빨리 성공하는 사람은 일찍 나가게 해줄게”라고 말하자 연습 열기는 더 불타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원격수업을 하는 청소년들의 활동량 저하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한산중은 이런 상황 속에서 다양한 원격수업 콘텐츠 개발로 학생들의 체력을 지키려 노력 중이다.○활동 반경 좁아도 운동 효과는 유지 지난해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5월에야 학생들과 만난 박 교사는 충격에 빠졌다. 겨울방학 이후 4개월 동안 ‘집콕’한 아이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격렬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던 아이들이 체육 수업 시작 5∼10분 만에 힘겨워했다. 박 교사는 “보통 40분 수업하면 아이들이 마지막 2, 3분 정도에야 지치곤 했다”며 “그런데 지난해에는 수업 시작과 동시에 숨을 헐떡이며 더 움직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체육교사 생활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박 교사는 온라인상에서도 아이들이 쉽게 체육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국어, 수학 등 교과 수업은 참고할 만한 인터넷 강의가 있었지만 체육 수업은 원격수업을 위한 활동을 아예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체육은 운동장, 강당과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진 운동 위주로 수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는 활동 반경이 작고 도구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했다. 모니터 앞에서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이런 노력 끝에 등장한 것이 ‘챌린지 체육 수업’이었다. 챌린지 운동은 일종의 도전 활동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기록을 세우는 방식의 활동이다. 예를 들어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동작을 1분 안에 몇 개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신기록 도전을 하는 식이다. 두루마리 휴지 한 장을 공중에 던진 후 앞뒤로 손뼉치고 휴지를 받는 ‘휴지 챌린지’나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반바지를 입으며 유연성을 기르는 ‘반바지 챌린지’ 같은 수업으로 아이들의 흥미와 건강을 모두 챙겼다. ○전국 ‘7인의 체육교사’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 지난해 12월 박 교사는 체육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뜻을 같이한 전국 각지의 체육교사들과 함께 ‘챌린지 수업’을 개발했다. 함께 참여한 6인의 체육교사는 장영은(서울 한성여중), 최은경(서울 휘경초), 전지환(경기 청심국제중), 김준수(인천 수정비전학교), 이현진(강원 강일여고), 강은일(부산 부산과학고) 교사. 이들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수업 계획을 세우고 올해 1월 수업 영상을 촬영했다. 이렇게 만든 영상을 박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인더스쿨’ 페이지에 업로드했다. 전국 체육교사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는 공유 수업인 셈이다. 이런 챌린지들은 난도를 높여가며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이 공 대신 양말을 던져 종이컵으로 양말을 받아내는 ‘양말 농구 챌린지’다. 1단계는 무릎 위, 2단계에선 어깨, 3단계는 머리 위로 종이컵의 위치를 옮겨 양말을 받아낸다. 종이컵이 위로 올라갈수록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공간지각능력도 발달하게 된다. 지난해 한산중에서 학생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이 한 챌린지를 성공하기 위해 수업시간 외에 신체활동을 한 시간은 평균 50분이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김소윤 학생(14)은 “원래 집에만 있으면 운동을 잘 안 하게 되는데 온라인으로 챌린지를 하니까 재미도 있고 몸을 움직이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신체 발달을 위해 집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더스쿨 채널에 있는 ‘움직이기 싫을 때 누워서 하는 눕방 챌린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손가락 챌린지’ 등은 층간소음 없이 즐길 수 있다”며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운동을 하며 꾸준히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오늘은 ‘휴지 챌린지’를 할거야. 집에 두루마리 휴지 있지? 그거 한 장 뜯어봐.” 이번 학기 초 서울 강동구 한산중학교 박연재 체육교사는 2학년 1반의 온라인 체육 수업 중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은 저글링을 하듯 한쪽 팔을 위로 쭉 뻗어 휴지 한 칸을 한쪽 손으로만 번갈아 던지는 ‘휴지 챌린지’를 했다.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휴지를 잡으려면 재빨리 움직이며 팔을 뻗어야 했다. 줌(Zoom)을 통해 아이들을 지켜보던 박 교사가 “빨리 성공하는 사람은 일찍 나가게 해줄게”라고 말하자 연습 열기는 더 불타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원격수업을 하는 청소년들의 활동량 저하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한산중은 이런 상황속에서 다양한 원격수업 컨텐츠 개발로 학생들의 체력을 지키려 노력 중이다.● 활동 반경 좁아도 운동효과는 유지 지난해,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지면서 5월에야 학생들과 만난 박 교사는 충격에 빠졌다. 겨울방학 이후 4개월 동안 ‘집콕’한 아이들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게 눈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격렬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던 아이들이 체육 수업 시작 5~10분 만에 힘겨워했다. 박 교사는 “보통 40분 수업하면 아이들이 마지막 2, 3분 정도에야 지쳐하곤 했다”며 “그런데 지난해에는 수업 시작과 동시에 숨을 헐떡이며 더 움직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체육교사 생활 1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박 교사는 온라인상에서도 아이들이 쉽게 체육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콘텐츠 개발에 나섰다. 국어, 수학 등 교과 수업은 참고할 만한 인터넷 강의가 있었지만 체육 수업은 원격수업을 위한 활동을 아예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체육은 운동장, 강당과 같은 특정한 장소에서 넓은 활동 반경을 가진 운동 위주로 수업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는 활동 반경이 작고 도구 없이도 할 수 있는 운동을 고민했다. 모니터 앞에서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이런 노력 끝에 등장한 것이 ‘챌린지 체육 수업’이었다. 챌린지 운동은 일종의 도전 활동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기록을 세우는 방식의활동이다. 예를 들어 윗몸일으키기와 같은 동작을 1분 안에 몇 개를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 신기록 도전을 하는 것. 두루마리 휴지 한 장을 공중에 던진 후 앞뒤로 손뼉치고 휴지를 받는 ‘휴지 챌린지’나 손을 사용하지 않고 반바지를 입으며 유연성을 기르는 ‘반바지 챌린지’ 같은 수업으로 아이들의 흥미와 건강을 모두 챙겼다. ● 전국 ‘7인의 체육교사’가 만든 온라인 콘텐츠 지난해 12월 박 교사는 체육 온라인 콘텐츠 제작에 뜻을 같이한 전국 각지의 체육 교사들과 함께 ‘챌린지 수업’을 개발했다. 함께 참여한 6인의 체육교사는 장영은(서울 한성여중), 최은경(서울 휘경초), 전지환(경기 청심국제중), 김준수(인천 수정비전학교), 이현진(강원 강일여고), 강은일(부산 부산과학고) 교사. 이들은 온라인 회의를 통해 수업 계획을 세우고 올해 1월 수업 영상을 촬영했다. 이렇게 만든 영상은 박 교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인더스쿨’ 페이지에 업로드했다. 전국 체육 교사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는 공유 수업인 셈이다. 이런 챌린지들은 난이도를 높여가며 진행된다. 대표적인 것이 공 대신 양말을 던져 종이컵으로 양말을 받아내는 ‘양말 농구 챌린지’다. 1단계는 무릎 위, 2단계에선 어깨, 3단계는 머리 위로 종이컵의 위치를 옮겨 양말을 받아낸다. 종이컵이 위로 올라갈수록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공간지각능력도 발달하게 된다. 지난해 한산중에서 학생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이 한 챌린지를 성공하기 위해 수업시간 외에 신체활동을 한 시간이 평균 50분이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김소윤 학생(14)은 “원래 집에만 있으면 운동을 잘 안하게 되는데 온라인으로 챌린지를 하니깐 재미도 있고 몸을 움직이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신체 발달을 위해 집에서도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인더스쿨 채널에 있는 ‘움직이기 싫을 때 누워서 하는 눕방 챌린지’.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손가락 챌린지’ 등은 층간소음 없이 즐길 수 있다”며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운동을 하며 꾸준히 몸을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일반인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70∼74세 노인들은 6일부터 예약을 시작했고, 65∼69세는 10일, 60∼64세는 13일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접종 예약을 앞둔 지금, 많은 사람의 마음속엔 두 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나와 주변 사람을 위해 백신을 맞자’는 생각과 ‘만약 이상반응이 생기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그것이다. 2월 26일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래 7일까지 1차와 2차를 더해 400만 건이 넘는 접종이 이뤄졌다. 이 기간 접수된 이상반응 신고는 총 1만8871건으로, 신고율은 0.47%로 집계됐다. 지난해 독감 이상반응 신고율(0.015%)보다 31배 높다. 그러나 접종 규모와 대비해 이상반응 신고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접종이 시작된 3월 첫째 주(2월 26일∼3월 6일)에는 1.81%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줄면서 4월 넷째 주(4월 25일∼5월 1일)에는 0.12%까지 감소했다. 이에 대해 국민들이 두통과 발열 등 경미한 이상반응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 최근 백신을 맞고 있는 접종 대상군에서 젊은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든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접종 후 면역 반응은 코로나19뿐 아니라 다른 백신에 있어서도 젊을수록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연령대별 신고율을 보면 20대 이하는 100명 중 3명꼴(2.9%)로 이상반응을 신고한 반면 75세 이상은 0.1%가 신고하는 데 그쳤다. 백신을 원해서 맞은 사람일수록 이상반응 신고율이 낮은 경향도 나타난다. ‘강제 접종’ 논란이 있었던 경찰, 소방 등이 속한 사회필수인력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7%로 평균에 비해 높았다. 반면, 접종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이른바 ‘노쇼(no-show·예약 취소) 백신’을 맞은 ‘기타 예약자’의 경우 신고율이 0.1%에도 못 미쳤다. 현재 국내 이상반응 신고율(0.47%)은 노르웨이(0.7%), 영국(0.6%), 독일(0.3%) 등 해외와 큰 차이 없는 수준이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백신 접종이 안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단, 전문가들은 “최근 50, 60대 접종자 가운데 중증 이상반응 논란이 이어지는 점은 우려스럽다”며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는 사안은 발 빠르게 소명하고, 작은 부작용이라도 인과관계가 인정되면 국가가 책임진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Q: 접종후 두통 심해 진료비 5만원, 보상되나A: 인과관계 입증되면 소액도 받을 수 있어 이상반응 발생시 보상은 어떻게 지난달 27일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시작 후 처음이다. 위원회는 접종 후 이상반응 4건에 대한 보상을 결정했다. 모두 30만 원 미만의 소액이었다. 이처럼 가벼운 이상반응도 인과성이 인정되면 보상이 가능하다. ―보상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나. “사망 보상금은 4억3000만 원, 장애 보상금은 사망 보상금의 55∼100%다. 다만,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입증된다는 전제하에서다. 진료비는 기본적으로 이상반응 치료에 들어간 진료비 전액을 지원한다. 다만 진료내역에 이상반응과 관계없는 기저질환 진료비, 영양제 비용 등이 포함돼 있을 경우 제하고 지급한다.” ―접종 후 근육통과 두통을 심하게 앓아 진료비 5만 원이 나왔다. 이 정도 소액도 보상 받을 수 있나. “가능하다. 물론 접종과 이상반응 간에 인과관계가 입증될 때 한해서다. 독감 등 기존 국가예방접종은 진료비가 본인부담금 기준 30만 원 이상일 때만 피해보상을 신청할 수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30만 원 미만도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소액심의는 서류도 간소화됐다.” ―보상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나. “예방접종으로 인해 질병에 걸리거나, 장애인이 되거나, 사망했을 경우 구비서류를 갖춰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 가령 진료비를 신청하고자 할 경우 △진료비 신청서 △진료확인서 △신분증 △진료비 영수증 등을 제출하면 된다.” ―실제 내가 보상을 받기까지 얼마나 걸리나. “보상 신청 서류가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지 120일 이내 지급을 결정하는 게 원칙이다.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은 매주 금요일,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는 매달 1회 이상 열린다.”이지운 기자 easy@donga.com·김소민·이소정 기자}
순천향대의 차별화된 의학 교육 플랫폼 구축 노력이 국내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4일 순천향대에 따르면 순천향대는 최근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2021 세계대학 영향력 순위’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시작된 THE 세계 대학 영향력 순위는 연구 성과를 기준으로 하는 기존 평가와 달리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에 대한 대학의 책무 이행 정도를 평가한다. 순천향대는 이 중 건강·웰빙 분야에서 전 세계 1200개 대학 중 50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순위다. 그간 순천향대는 임상·보건 분야에서 선제적인 교육·연구 활동을 지원해 왔다. 서울 부천 천안 구미 4곳에 부속병원을 운영하며 순천향의생명연구원(SIMS) 및 대학 간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관련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후 그 역할이 더 커졌다. 의대 감염내과 연구진은 국내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조언을 하는 동시에 지난해에는 무증상 환자의 전파력과 환자 관리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다.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은 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선정돼 일하고 있다. 부천병원은 경기·수도권2 생활치료센터에 의료진을 파견해 수도권 환자 관리를 지원했다. 김승우 총장은 “건학 이념인 ‘인간사랑’을 중심으로 한 교육 및 연구 성과가 세계 대학 영향력 순위를 통해 인정받았다”며 “앞으로도 대학의 모든 역량을 활용해 사회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덕성여대가 수도권 대학 가운데 최초로 계열 간 벽을 허물고 융·복합 학문을 실천하기 위해 전 대학에 자유전공제를 전면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모든 학생은 입학 때 전공을 정하지 않고 2학년 때 자신의 희망과 적성에 따라 자유롭게 전공을 정하게 됐다. 자유전공제는 학생들의 자아 및 진로 탐색 설계가 용이한 게 장점이다. 실제 미국에서는 자유전공제로 대학 1, 2학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국내의 경우에도 여러 대학이 자유전공제의 우수성에 공감하지만 실제로는 도입을 하더라도 전체 정원의 5% 이내만 가능하도록 인원을 제한하는 게 대부분이다. 많은 학생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특정 학과에 집중되는 이른바 ‘전공쏠림’ 현상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덕성여대는 걱정보다 도전을 택했다. 덕성여대 김진우 총장(사진)은 “여러 분야를 탐색할 기회조차 없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여러 분야를 경험할 기회를 주려면 자유전공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덕성여대는 모든 신입생이 입학 당시 전공을 정하지 않고 △인문사회계열 △이공계열 △예술계열 중 하나로 입학하게 된다. 1학년 동안에는 전공탐색과목과 교양과목을 수강하게 되는데 지난해 20학번 신입생들은 1년 평균 4.6개의 전공탐색과목을 이수했다. 여기에 교양과목인 ‘학문의 융합’에서 추가적으로 5개의 분야를 학습하게 된다. 이후 학생들은 2학년에 진학하면서 자신의 소속 계열 내에서 제1전공을 정하게 된다. 제2전공을 원할 경우엔 계열과 무관하게 선택 가능하다. 융·복합 학문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덕성여대는 “자유전공제를 가로막는 가장 큰 벽은 전공 쏠림 현상인데 우리는 이런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전공 선택을 도울 대규모의 전공박람회와 사전 전공 선택 시뮬레이션 결과 등을 공개해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사회복지학과 학생(20)은 “학교에서 전공 선택 박람회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전공은 경영학, 컴퓨터공학으로 각각 17%, 15% 수준으로 나타났2개 전공을 신청하는 비율도 급격히 늘어 19학번은 20%에 그쳤지만 20학번은 63%로까지 늘었다. 김 총장은 “전면 자유전공제로 어느 전공이든 선택하면 나의 것이 되는 융·복합 학문 혁신대학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대구에서 30년간 고교 교사였던 채문기 씨는 올 3월 명함이 바뀌었다. ‘대구진학지도협의회 공립대표’에서 ‘대구가톨릭대 입학부처장’으로. 대구 시내 일반고 진학담당 부장교사들 모임인 대구진학지도협의회에서 공립고 대표였던 채 부처장은 특임교수로서 대구가톨릭대에 임용됐다. 지역 고교 진학지도부장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아는 그에게 대학이 그야말로 ‘특임’을 맡긴 것이다. 채 부처장은 교사들에게 배포할 학과별 취업률, 각 대학 전형 유형별 자료 등을 정리하며 대구가톨릭대의 학과를 함께 소개한다. 학과별 상담 교수 전화번호와 e메일 정보를 넣는 것도 빼먹지 않는다. 채 부처장은 “대학 홍보를 하는 동시에 교사들에게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 서비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로 대규모 신입생 미달사태를 겪은 지방대들 사이에서 진학지도 업무를 오래 한 퇴직 교사나 교장을 모셔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방대는 70∼80%가 지역 인재로 구성되는 만큼 해당 지역 고교를 돌며 대학을 홍보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퇴직 교사나 교장 출신의 ‘후배 교사 네트워크’를 활용하려는 것. 한 대학 총장은 “학교에서 후배들과 관계가 좋았던 퇴직 교원을 모셔오면 대학들이 ‘찾아가는 설명회’를 할 때도 고교를 접촉하기가 훨씬 쉽다”고 말했다. 실제 대구대는 입학전형 관련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3월에 퇴직 교장을 객원교수로 초빙했다. 내년에 개교하는 전남 한국에너지공과대도 고교에서 진학부장을 오래 하고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대입제도 개편 관련 위원회에서 일했던 교사를 입학센터장으로 임용했다. 지방대들은 특히 올해 초저출산(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이 시작된 2002년생이 입학하면서 더욱 비상이 걸렸다. 2021학년도 기준 대입 정원은 학생 수보다 7만6000명이나 많다. 이전 같았으면 지방대에 갈 학생들도 수도권에 지원해 빠져나가다 보니 거꾸로 학생이 아니라 대학이 나서 학생 모집을 위한 ‘대입전형 컨설팅’을 받는 처지다. 대학가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입원서 대행업체가 컨설팅을 하더라도 입학처 관계자들만 참석하는 게 보통이었다”며 “하지만 올해는 확대교무회의에 총장 이하 모든 보직교수가 참여하고, 학과장들은 심지어 줌(ZOOM)으로 듣는다”고 전했다. 대학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건 ‘어떻게 해야 지원자를 더 모을 수 있냐’다. 이에 대입원서 대행업체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 수험생이 선호하는 대학과 성적별 지원 경향 등을 알려준다. 한 대행업체 관계자는 “때로는 어떤 학과를 이렇게 바꿔야 한다, 왜 백화점식으로 모든 학과를 다 홍보하려 하냐,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잔소리까지 하게 된다”며 “총장 이하 모두가 심각한 표정으로 듣는다”고 전했다. 지방대 한 관계자는 “지방대 입시는 더 이상 ‘선발’이 아닌 ‘모집’”이라며 “그렇다 보니 현장의 학생 선호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 소용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방대의 한 교수는 “대학은 많고 학생은 없는데 무슨 방법을 쓴다고 없는 학생이 오겠냐”며 “이미 지방대의 위상은 생존을 고민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라고 토로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체육 전문학교라 활동량도 많고 학생 절반은 기숙사에 살다 보니 늘 불안했는데 이렇게 찾아와 검사를 해주니 좋네요.” 3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서울체육중·고교 체조관 앞에서 이 학교 김낙영 교장이 하얀색 방역복을 입고 등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동검체팀을 바라보며 말했다. 통상 이동검체팀은 학교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출동한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아무 확진자가 없었는데도 방역요원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학교에 온 이유는 교내 무증상 확진자를 사전에 발견하고 추가 전파를 막기 위해 시범 도입된 ‘이동검체팀 선제검사 사업’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함께 진행하는 이 사업은 자가검사키트 방식의 간이 검사가 아니라 보건소에서 하는 정식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식을 쓴다. 일종의 ‘학교로 미리 찾아가는 보건소’인 셈이다. 간호사, 임상병리사, 퇴직교사 등 5인 1조로 구성된 이동검체팀은 체조관 앞에 자리를 잡고 검사를 시작했다. 선제검사는 희망 학교와 학생에 한해 이뤄진다. 이 학교는 2주 전 맞은편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선제 검사를 요청했다. 검사를 신청한 학생들은 각자 수업을 듣다가 15분 간격으로 6, 7명씩 정해진 시간에 맞춰 나왔다. 학생들은 약 2m 간격으로 붙여진 동그란 스티커에 맞춰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검사 후에는 다시 교실로 돌아가 수업을 받았다. 전체 학생과 교직원 총 706명 가운데 검사를 희망한 350여 명의 검체를 채취하는 데 약 4시간이 걸렸다. 장대높이뛰기 학생 선수인 김무궁 군(15)은 “학교 밖에서 검사받을 때는 1시간도 넘게 기다렸는데 오늘은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까지 총 10개 학교가 시범 대상 학교로 선정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5월이 가정의 달인 데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학교들의 문의가 많았다”며 “시범사업 이후 대상 학교를 점차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서울 지역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국에 이어 7일부터 일부 편의점에서도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판매된다. 자가검사키트는 개인이 직접 검체를 채취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도구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시민단체인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29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감사원이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했다고 발표하자 조 교육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용린 전 교육감도 해직교사 2명을 특채한 사실이 있다”고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직교사 2명 특채는 문 전 교육감이 아니라 전임인 곽노현 교육감 때 이뤄졌다. 법세련은 “(조 교육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조 교육감이) 자신의 범죄행위를 감추기 위해 적법하게 직을 수행한 문 전 교육감을 인격 말살했다”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민종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채는 그 이전 곽 전 교육감 시절에 결정됐던 것”이라며 “사실 관계를 잘못 확인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교육감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당 특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등 5명에 대한) 특채는 불가피하게 교단을 떠나게 된 교원의 교권을 회복시켜 주기 위해 법률로 보장된 정당한 절차”라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사가 진행될 예정인 만큼 구체적인 사안을 직접 말하기 어렵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와 관련한 기자들의 이어지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그 대신 답변에 나선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은 감사원이 지적한 2018년 특채에 대해 “개인 식별이 가능한 정보를 가리고 심사한 블라인드 채용이었다”며 공개채용이 맞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서울시의회 등이 애초에 채용을 요구했던 5명만 실제 채용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심사 결과 5명과 나머지 사람들의 점수 차이가 커서 그런 것으로 안다”는 기존 답변을 반복했다. 감사원은 조 교육감이 특채에 반대하는 서울시교육청 실무진을 업무에서 배제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감사관은 “실무진이 느끼는 심리적 부담감을 배려해 교육감이 결재라인에서 빠지게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긴급)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학사운영 변경 안내.’ 중간고사를 불과 이틀 앞둔 24일 서울 노원구의 A고교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긴급 공지를 받았다. 이 학교 교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후 휴업과 원격수업이 이어지고 중간고사는 2주 연기되면서 1학기 학사 일정이 줄줄이 꼬였다. A고 학부모는 “아이는 철없이 시험이 미뤄졌다고 좋아하더라”며 “중요한 시기에 긴장감이 풀어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학교 안팎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자 교육당국은 다음 달 11일까지를 전국 학교·학원 집중방역기간으로 정했다. 그러나 막상 학교 현장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이 정도에서 유지되는 게 기적”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방역의식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사들은 “지난해보다 등교수업 일수가 늘었지만 학생들의 긴장감은 풀어졌다”며 “교사들이 쉬는 시간마다 조를 짜서 돌며 점검하지만 교사 말을 제대로 안 듣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턱스크’를 한 아이들에게 조금만 강하게 이야기해도 애들이 눈을 하얗게 뜨고 쳐다봐요. 교권 없는 시대라고 하잖아요.”(충남 한 고교 교사) “쉬는 시간이 클럽 수준이에요. 날씨가 더워질수록 더 문제입니다.”(서울 한 고교 교사) 또 다른 문제는 화장실이다. 초중고교를 막론하고 방역수칙 통제가 가장 어려운 공간이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최근에는 5, 6학년 여학생도 화장이 일종의 문화가 돼서 쉬는 시간이면 다들 마스크를 벗고 화장실 거울 앞에 서 있다”며 “하지만 화장실까지 방역 인력을 둘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초등학교 교장도 “세면대에는 칸막이도 없어 불안하다”며 “화장실은 사생활이 존중돼야 할 공간이다 보니 쫓아가서 잔소리하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실제 학교 구성원들의 감염은 개학 초기 대비 크게 늘었다. 3월 2∼10일에는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가 35.2명, 교직원 확진자가 2.7명이었지만 이달 15∼21일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는 52.7명, 교직원은 9.4명으로 급증했다. 신학기 개학 이후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학생 2204명, 교직원 325명에 달한다. 그러나 학교 방역을 강제할 수단은 제한적이다. 대전시는 이달 초 집단감염 역학조사 과정에서 학생 대다수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난 고교에 행정처분을 예고했지만, 결국 아무 조치도 못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학교가 학생들을 신고하기도 그렇고 학교 안에서 벌어진 일은 잘 드러나지 않아 조치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벌어진 학교 내 코로나19 확산은 상당수가 학원에서 감염된 학생을 통해 전파된 게 특징이다. 28일에는 대형 입시학원인 서울 강남구 대성학원에서 2000여 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10명의 확진이 확인됐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모든 사람의 일상에 크고 작은 어려움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는 장애아동들은 특히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학교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되면서 그 전까지 가능했던 맞춤형 지도나 즉각적인 피드백을 누릴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의 ‘2020 장애통계연보’에 따르면 2019년 12월 기준 국내 장애 아동 수는 9만768명에 달한다. 코로나19 시대 장애아동들의 교육권은 어떻게 보장할 수 있을까. SK행복나눔재단과 한미글로벌의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이 했던 고민이다.○청각장애 아동에게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 SK의 대표적 사회공헌재단인 SK행복나눔재단은 ‘세상파일’이라는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통해 2019년부터 장애아동들을 지원해 왔다. 세상파일은 ‘장애아동의 동등한 교육과 성장 기회 조성’을 목표로 학습 환경 개선 등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청각장애 아동 학습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교육부 특수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반학교에 재학 중인 청각 장애 학생은 2011년 68%에서 지난해 79%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수업이 지속되면서 청각 장애 아동들의 학습에 큰 어려움이 닥쳤다. 청각장애인들은 손짓뿐 아니라 표정과 입술 움직임을 종합해 수화로 대화하는데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술과 표정을 읽는 게 불가능해졌다. 청각장애 아동들이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에서 교사와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에 행복나눔재단은 상상인그룹의 후원을 받아 ‘소리를 보는 통로’(소보로)와 협약을 맺고 학습 환경 개선에 나섰다. 소보로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음성을 문자로 실시간으로 바꿔 제공하는 실시간 문자통역 서비스(STT)다. 아이들이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교사의 목소리를 시각화해 볼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다. 텍스트 저장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복습도 가능해졌다. 실제 지난해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아이들은 소보로 사용 후 수업 이해 정도가 향상됐다고 답했다. 수업 내용 전달 정도 역시 원격수업에서는 43%, 대면수업에서는 34%가 늘었다. 지난해 프로젝트의 지원을 받은 김은혜(가명·17) 양은 “선생님이 투명 마스크를 쓰고 계셔도 습기가 차서 입 모양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사회 과목 같은 경우 특정 사건이나 개념이 여럿 나와 놓칠 때가 많았는데 자막을 보고 바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행복나눔재단은 올해 프로젝트를 키워 정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선발 인원 역시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대폭 늘어난다. 행복나눔재단은 “다음 달 4일부터 수도권 지역 고교에 재학 중인 청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아동들에게는 내년 2월까지 솔루션이 제공된다.○꿈을 지켜주는 ‘첨단 보조기기’ 지원 2019년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가 된 한미글로벌의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은 장애 없는 따뜻한 세상을 목표로 2010년 설립된 순수 비영리 단체다. 설립 이후 꾸준히 장애인을 위한 첨단 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따뜻한 동행은 지원 대상의 장애 특성에 맞춰 첨단 기기를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시각장애 아동과 청년들에게 ‘점자 정보 단말기’(한소네)를 지원했다. 한소네는 텍스트 파일을 곧바로 점자화해 주는 기계다. 지난해 한소네 지원을 받은 판소리 명창 꿈나무 최예나 양(17)은 “판소리 대목이 길어서 공부할 때 어려웠는데 점자 파일을 가지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연습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낱말게임으로 어휘도 늘어서 필기가 많은 교과 수업들도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따뜻한 동행은 “2019년부터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청소년 및 청년을 위주로 지원 대상을 선발 중”이라며 “올해도 다음 달 말까지 지원 대상자를 모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등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관련해 교육시민단체들이 조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경찰청은 해당 사건을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배당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은 교육계 과거사 청산과 화합을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며 반박을 이어갔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교육 관련 시민단체 3곳은 26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 각 분야의 적폐가 곳곳에서 물의를 빚어 왔지만 신성한 교육 현장에서마저 이럴 줄 몰랐다”며 “보은성 코드 인사로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조 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도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별채용 정황이 감사에서 분명히 드러났는데도 조 교육감은 잘못이 없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재량권 내에서 적법하게 추진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 양극화 및 특권 교육 폐지 등에 공적이 있는 교사들에게 특별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5명만 특정해 채용한 게 아니라 최상위 점수를 얻은 지원자를 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감사원은 조 교육감이 정해진 심사위원 구성 방식을 무시한 채 비서실장 측근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조 교육감은 또 “특별채용은 저와 정치 성향이 다른 전임 문용린 교육감 시절에도 이뤄졌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계 관계자는 “문 전 교육감 시절 이뤄진 전교조 특별채용은 전임자였던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했던 것”이라며 “곽 전 교육감이 후보자 매수 혐의로 교육감직을 상실하면서 문 교육감 재임 중 채용이 실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안이 임용난에 시달리는 젊은 예비교사들의 공분을 자아낸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교육감은 “신규 채용이 아니라 기존 교사를 다시 받아들이는 문제라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교육계 인사는 “빈자리가 안 나는데 무슨 수로 신규 교사를 뽑느냐”며 “특채가 신규 채용과 무관하다는 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조 교육감의 SNS 해명 글에는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등이 남긴 응원과 지지 댓글이 여럿 달렸다. 이들은 모두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는 감사원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원은 경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이소정 sojee@donga.com·최예나·박종민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도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등 5명을 부당하게 특별채용 했다는 감사원의 감사결과와 관련해 교육시민단체들이 조 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은 교육계 과거사 청산과 화합을 위한 노력 중 하나였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교육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교육 관련 시민단체 3곳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보은성 코드 인사로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조 교육감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사회 각 분야의 적폐가 곳곳에서 물의를 빚어왔지만 신성한 교육현장에서 교직자를 뽑는 과정마저 이럴 줄 몰랐다”며 “(조 교육감이) 반성은커녕 재량권의 범주였다고 우겨대며 재심의 신청을 하는 등 물타기와 시간 끌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도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특별채용이 의심되는 정황이 감사에서 분명히 드러난 상황인데도 조 교육감은 잘못이 없다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히려 감사원이 정치적이라고 몰아붙이는 태도가 온당하냐”고 반문했다. 감사결과 공개 직후 재심의 신청 방침을 밝힌 조 교육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량권 내에서 적법하게 추진한 것”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2018년 당시 교육단체와 시의회로부터 교육양극화 및 특권 교육 폐지 등에 공적이 있는 교사들에 대한 특별채용 요구가 있었다”며 “이들에게 특별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적었다. 이어 “5명만 특정해 채용한 게 아니라 최상위 점수를 얻은 지원자들을 임용한 것”이라며 “불합격자는 지원자격 미달이거나 공적가치 실현정도가 특별채용 기준까지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감사원은 조 교육감이 정해진 심사위원 구성방식을 무시한 채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 측근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으나 이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이번 사안이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층의 공분을 자아낸다는 주장에 대해선 “(특별채용이) 젊은 예비교사들의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 이 건은 신규채용에 관한 것이 아니고 기존 교사를 다시 받아들이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 교육계 인사는 “빈 자리가 안 나는데 무슨 수로 신규 교사를 뽑냐”며 “특채가 신규 채용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조 교육감은 부당 특채를 추진하기 위해 실무자들을 배제하고 단독 결제했다는 감사원 지적에 대해서도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실무자들이 과거 해직교사 특채 관련 소송에서 수사를 받은 경험이 있어 이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리자 노옥희 울산교육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장휘국 광주교육감, 최교진 세종교육감 등이 ‘저라도 그랬을 것’, ‘응원하고 지지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들은 모두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다. 전교조 서울지부와 서울교육단체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서울교육지키기 비상대책위원회도 감사원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 정문에서 “감사원 감사는 표적감사, 정치감사”라며 “경찰 고발을 즉각 철회하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감사원이 해직 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을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 참고 자료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전달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이 이날 공개한 ‘지방자치단체 등 기동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조 교육감은 2018년 7, 8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해직교사 4명을 비롯해 5명의 해직교사를 교육공무원으로 채용할 것을 지시했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퇴직한 교사들이고, 이 중 1명은 2018년 6월 교육감 선거에 예비 후보로 출마했다가 조 교육감과 단일화해 선거운동을 도왔던 인물이다. 당시 조 교육감의 특별채용 지시를 받은 부교육감과 담당 국·과장은 특혜 논란 등의 이유를 들어 수차례 반대했지만 조 교육감은 실무진의 검토나 결재 없이 관련 문서를 혼자 결재해 채용을 강행했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또 조 교육감의 지시로 채용에 관여한 한 직원은 자신이 알고 지내던 변호사를 채용 관련 심사위원에 선정하는 등 서류·면접 심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직원은 특별채용이 해직 교사 5명을 채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심사위원들에게 알렸다. 감사원은 “이 특별채용은 사실상 해직교사 5명을 채용하기 위한 절차로서 형식적으로만 공개 경쟁 전형을 거친 것이다. 채용 관련 법령을 위배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감사 결과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특별채용에 대한 교육감 재량권을 주장하며 “해직교사를 특정해 특별채용을 지시한 적이 없고 심사위원회도 부적정하게 운영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감사원에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박효목 tree624@donga.com·이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