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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 시간)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2층 행사장. 연단에 오른 존 볼턴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내가 민간인으로 돌아가서 북한 지도자들은 기쁠 것”이라는 농담으로 강연을 시작하자 청중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그러나 그가 곧이어 “내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전 세계에 던지는 위협에 대해 제약 없이(unvarnished)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안 기쁠 것”이라고 하자 곧바로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로 확 바뀌었습니다.이번 강연은 볼턴 전 보좌관이 지난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전격 경질 소식을 알린 이후 첫 공개석상에 나선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죠.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이름은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았고,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빅터 차 CSIS 한국석좌의 질문에 “좋은 시도(였지만 안 먹힌다)!”라고 받아치며 즉답을 피해가더군요.그러나 40분간의 강연과 질의응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 정책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채워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지 않고도 조목조목 문제점을 지적하는 그의 강연은 잔뜩 날이 서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는 “북한은 핵무기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한 적이 없고, 그 반대가 맞다”며 “김정은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통해서 핵무기를 유지할 뿐 아니라 계속 개발 및 강화할 것”이라고 일갈했습니다.북한이 더 이상 핵실험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이 자체적으로 실험이 끝났고, 핵탄두와 ICBM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사일 시험발사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기술도 장거리 미사일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고, 이는 사정거리에 들어가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도 위협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결의안 조항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서 결의 위반이 맞다고 지적했습니다. “내가 그 결의안 작성 당시 유엔에 있었기 때문에 안다”면서요. 그는 “유엔 결의안을 맹목적으로 지켜야 한다는 게 아니라, 그런 결의안을 만드는 것에 미국이 주도적으로 노력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다”며 “그래놓고 북한의 결의 위반을 문제삼지 않으면 국제사회가 우리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비확산의 관점에서도 문제 삼았습니다. 북한은 핵무기 기술과 무기를 이란 같은 나라에 판매할 수 있고, 이는 북한의 핵보유가 주변국들에 위험이 되는 수준을 뛰어넘는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를 막는 데 미국이 실패한다면 그 어떤 다른 국가나 국제기구도 대처할 수 없게 된다고 그는 우려했습니다. 또 “핵무기 개발의 과학적,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를 막으려는) 비확산론자들에게 시간은 불리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논란이 되는 부분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필요시 북에 대해 군사적 옵션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고, 북한의 현재 리더가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위의 전제를 바탕으로 정권교체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그는 이날 강연에서 윈스턴 처칠 전 영국총리의 1935년 연설 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의 침략과 관련해 “상황 관리가 가능할 때 무시하고 있다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됐을 때에야 행동에 나서는 것, 긴급해질 때까지 손놓고 있는 것이야말로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라고 했던 연설 말입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런 비관적인 내용이 북에는 적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역설했습니다.2월 하노이 회담 등에서 김정은을 직접 만나보니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완전히 정권을 장악했다고 믿는다. 이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제재 관련해서는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들어가야 효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점증적, 장기적으로 제재를 가하게 되면 대상국은 생존하고 완화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죠. 현재 이뤄지고 있는 선박 간 불법환적 같은 게 대표적이라는 설명입니다.‘리비아 모델이 북한에도 적용 가능하냐’는 질문도 나왔죠. 이에 대한 대답은 “북한에 좀 더 대안이 될 만한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 그는 그러면서 과거 리비아의 핵물질과 탄도미사일 부품들을 반출해 옮겨놨던 테네시주의 오크리지를 언급, “오크리지에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담을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습니다.그의 발언 중에 경천동지할 만한 새로운 내용이나 백악관 내부 정책결정 과정의 폭로 같은 건 없었습니다. 북한에 대한 그의 시각은 이미 많이 알려진 것이기도 했고요. 다만 이날 저와 같은 테이블에서 볼턴 전 보좌관의 강연을 듣고 있는 워싱턴의 인사 몇 명은 “쭉 들어보니 나름대로의 논리가 분명하다”며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대북 초강경파’, ‘네오콘의 대부’ 등으로 평가받아온 그의 북한 관련 발언들을 그렇게 시작부터 끝까지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말입니다. 실제로 그의 북한 관련 언급은 대체로 방송 인터뷰에서 한 두 개 질문에 대한 짧은 답변으로 끝나거나, 신문기사에 한두 줄 인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현안의 포인트별로 펼쳐낸 그의 연설은 매끄러운 전개와 분명한 논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런 논리 구조를 바탕으로 북한을 다뤄온 볼턴 전 보좌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랑에 빠진 친구’로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 대북 정책에 호응하기가 참 어려웠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이제 백악관의 국가안보보장회의(NSC)에 그는 없습니다. 워싱턴에서는 알려지지 않았던 낯선 인물,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그 자리에 앉아있죠. 국가안보보좌관의 교체가 앞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어차피 볼턴 전 보좌관이 대북정책에서 밀려난 지는 오래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 주도권을 쥐고 있는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기는 하지만, 탄핵 정국에 직면한 대통령이 북한이라는 카드를 어떻게 쓸 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볼턴 전 보좌관은 앞으로 자신의 백악관 경험을 담은 자서전을 쓸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주요 출판사들이 그에게 눈독을 들이고 그의 책을 출판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구애작전을 펴고 있다는 소문도 돕니다. 그가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 꺼내고 싶은 ‘특종감’ 발언들은 그의 책을 위해 이번 강연에서는 아껴놨다는 말도 나옵니다. 벌써부터 내용이 궁금해집니다.이정은 워싱턴 특파원(북한학 석사)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백악관 참모, 측근들이 미 민주당과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자신이 출연한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사상 최악의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내부고발자를 거론하며 “그를 직접 만나고 싶다. 나는 그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는 현재 연방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사실상 행정부 차원의 내부고발자 색출을 지시한 듯한 발언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했나?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부고발자를 협박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은 9쪽짜리 ‘낸시 드루’ 소설(소녀 탐정 소설) 같다”고 폄훼했다. 그를 ‘딥스테이트(정부를 흔드는 숨은 권력집단) 요원’ ‘스파이’ 등으로도 불렀다. 밀러 고문은 “대통령이야말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의 부패 의혹을 밝힌 내부고발자”라며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이 미국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방송에서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거야말로 헌법 위반”이라면서 “내부고발자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며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정치적 함정이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로(0)’”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의 이런 발언은 그만큼 백악관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CBS-유고브가 지난달 26, 27일 미국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찬성한다”는 답은 55%였다. 다만 지지 정당별로는 확연하게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찬성 비율은 87%, 공화당 지지층은 반대 비율이 77%여서 극심한 편향성을 보였다. 민주당은 탄핵 조사 속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여러 방송에서 내부고발자가 곧 의회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줄리아니 전 시장의 소환 계획을 밝히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다른 정상들과의 대화도 들여다볼 것”이라며 조사 확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CBS에 출연해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말라”고 백악관에 경고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 역풍을 고려한 듯 이날 민주당 전화회의에서는 “탄핵 조사는 헌법과 애국심에 관한 문제이지, 트럼프 대통령이나 2020년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반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이윤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하원의 탄핵 조사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백악관 참모, 측근들이 민주당과 내부고발자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자신이 출연한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사상 최악의 계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내부고발자를 거론하며 “그를 직접 만나고 싶다. 나는 그를 만날 권리가 있다”고도 했다. 사실상 행정부 차원의 내부고발자 색출을 지시한 듯한 발언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람이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스파이 행위를 했나? 엄중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내부고발자를 협박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도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은 9쪽짜리 ‘낸시 드루’ 소설(소녀 탐정 소설) 같다”고 폄훼했다. 그를 ‘딥스테이트(정부를 흔드는 숨은 권력집단) 요원’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훼손하려는 파괴자’ ‘스파이’ 등으로도 불렀다. 밀러 고문은 “대통령이야말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측의 부패 의혹을 밝힌 내부고발자”라며 “부패 스캔들을 파헤치는 것이 미국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거론되는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도 CBS와 ABC에 출연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거야말로 헌법 위반”이라며 “내부고발자는 자신이 직접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전해 들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고발자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도 “정치적 함정이다.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중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제로(0)’”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진영의 이런 발언들은 역설적으로 탄핵을 지지하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백악관의 위기감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CBS-유고브가 26~27일 미국 성인 205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찬성한다”는 답은 55%였다. 다만 지지정당별로는 확연하게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의 찬성 비율은 87%, 공화당 지지층은 반대 비율이 77%여서 정치 성향에 따라 극심한 편향성을 보였다. 민주당은 탄핵 조사 속도를 부쩍 높이고 있다. 조사를 주도하고 있는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이날 NBC, ABC방송에 출연해 “내부고발자가 곧 의회에서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타국 정상과의 대화도 들여다보겠다”며 조사를 확대해나갈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불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로 튈 조짐이 보인다.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적절한 접촉 과정에 국무부 고위 당국자들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면 상원의원 출마 등을 저울질하고 있는 폼페이오 장관의 정치 생명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7일(현지 시간)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민주당은 24일 탄핵 조사에 돌입한 후 대통령 최측근인 폼페이오 장관에게 첫 번째 소환장을 발부했다. 소환장은 법적 구속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에 응하지 않으면 처벌도 가능하다. 이번 사건의 핵심 배후 인물로 주목받고 있는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인사들을 만날 때 국무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의회는 9일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국무부에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의회가 요구한 최종 마감 시한인 26일까지 응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뉴욕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국무부 당국자들이 취한 행동은 적절했다. 이 정부가 견지해온 목표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만 답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북-미가 실무협상 재개에 공감하면서도 좀처럼 테이블에 마주 앉지 못하고 있다. 북한은 29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행사와 노동신문을 총동원해 ‘안전 보장’ 및 ‘제재 완화’와 관련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라는 대미 압박에 나섰다. 대략 일정은 잡아놓고, 구체적인 협상 의제를 놓고 벌이는 북-미의 막판 기싸움이 더욱 팽팽해지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군사적 지배를 영구화하기 위한 술책’이란 제목의 정세론 해설에서 “미국이 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하는 대신 오히려 그 지위와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외세의 군사적 지배를 반대하는 남조선 인민들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전시작전통제권이 한국군으로 전환되면 한국군 대장이 전·평시 모두 작전통제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최근 유엔사가 전시 작전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은 제재 완화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리기호 참사관은 28일(현지 시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공개강연에서 미국을 겨냥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신뢰 조성과는 대립되는 제재 유지 발언을 공공연히 일삼고 있다”며 “미국이 심사숙고해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성명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는 28일 컬럼비아대 강연 자리에 참석해 북-미 실무협상 전망에 대한 질문에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말했다가 이후 “시점이 낙관적”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북-미 3차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그건 아직 제가 말할 게 못 된다”고 했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해 “수주(내에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미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선 북-미 실무협상에 대해 “(북한이) 협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3차 북-미 정상회담이 북한에서 열릴 가능성에 대한 인터뷰 질문엔 “굉장한 가설(big hypothesis)”이라며 현 단계에선 가능성을 낮게 봤다.황인찬 기자 hic@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를 불러온 ‘우크라이나 의혹’의 불똥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로 튈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과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부적절한 접촉 과정에 국무부 고위당국자들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폼페이오 장관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는 27일(현지 시간) 폼페이오 장관에게 ‘우크라이나 의혹’ 사건과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보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민주당이 24일 탄핵 조사에 돌입한 이후 소환장을 발부한 첫 대상이다. 이날 CBS 및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의회는 앞서 9일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국무부에 우크라이나 의혹 관련 자료들을 제출하라고 두 차례 요구했으나 폼페이오 장관은 의회가 요구한 최종 마감시간(9월 26일)까지 응하지 않았다. 소환장은 법적 구속력이 있어 이를 무시할 경우 의회의 조사활동 방해로 처벌이 가능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조사 상황 전개에 따라 본인이 직접 소환돼 증언해야 할 수도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이번 사건의 핵심 배후로 지목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을 만날 때 국무부의 도움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부적절한 통화 내용을 인지하고, 그 후속조치를 지원하도록 승인했다면 책임론을 피해갈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 참모인 폼페이오 장관은 내년 상원의원 출마설과 함께 이후 유력한 대권주자로 거론돼온 유력 인사. 그런 그가 ‘우크라이나 의혹’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그의 정치적 입지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그는 26일 유엔총회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내가 알기로 국무부 당국자들이 취한 행동은 적절했고, 지금까지 이 정부가 견지해온 목표와 전적으로 일치한다”고 답변했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6일 폼페이오 장관 외에도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이 탄핵 조사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바 법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만나보라”고 연결해주며 직접 이름을 언급한 고위당국자다. 그는 앞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의회에 협조하지 않고, 보고서 요약본을 임의로 요약, 편집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별러온 대상이기도 하다. 펜스 부통령의 경우 이달 1일 2차 세계대전 발발 80주년 기념식 참석차 폴란드를 방문했다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했다. 그는 당시 회담 내용을 묻는 취재진에 부패 문제를 언급했던 것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아들의 수사와 관련된 게 아니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그런가 하면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백악관 예산국장 재직 당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원 외교위는 이와 함께 커트 볼커 국무부 우크라이나 협상 특별대표를 비롯한 국무부 고위 관계자 5명에게 의회에서 증언할 것을 요구했다. 외교위와 정보위 등 관련 위원회들은 이번주부터 청문회를 비롯한 의회 조사활동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볼커 특별대표는 의회가 자신에 대한 청문 계획을 밝히자 이날 전격 사임했다. 그는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문제의 통화를 한 이후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 측 인사들을 만나도록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6자회담 북한 수석대표였던 김계관이 27일 “앞으로의 (북-미)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김계관은 이날 ‘외무성 고문’이란 직책으로 담화를 내 “아직도 워싱턴 정가에 우리가 먼저 핵을 포기해야 밝은 미래를 얻을 수 있다는 ‘선(先) 핵 포기’ 주장이 살아 있고 제재가 우리를 대화에 끌어낸 것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한 차례의 조미(북-미) 수뇌회담이 열린다고 하여 과연 조미 관계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되겠는가 하는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밝힌 ‘전환’ ‘대담한 외교’ 등에 즉각 회의적 시각을 내비치며 보다 진전된 입장을 보이라고 촉구한 것이다. 미국은 일단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유엔 총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북-미)가 마주 앉을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북한 측이 응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찾을 기회가 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의 날짜를 아직 잡지 못하고 있어 9월 내 협상 재개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9월 하순 실무협상을 열기를 희망한다는 (북한의) 공개 성명들을 봤지만 우리는 그것이 이행되도록 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마주앉을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및 김명길 순회대사의 잇단 담화를 통해 9월 하순 미국과의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공개 발표와는 달리 막상 미국과 구체적인 일정이나 장소,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개별 논의는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팀은 준비가 돼 있고,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며 “전화벨이 울리고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북한 측이 응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통해 협상을 재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는 싱가포르 회담에서 설정한 목표들을 진전시킬 수 있고, 이를 위한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들이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협상의 ‘공’은 북한에 넘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협상 테이블로 다시 나오라”고 거듭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협상 재개가 북한과 미국 뿐 아니라 한국, 일본, 중국 등 이웃 국가들은 물론 전 세계에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대북 초강경파였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고, 북핵 협상 관련해서도 “새로운 방법이 좋을지도 모른다”며 유화적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그러나 북한은 여전히 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미국과 기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더구나 실무협상 재개 희망시기로 밝혔던 9월 하순이 임박한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함께 탄핵 정국이 본격화하자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파장을 저울질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워싱턴 정가에 ‘선(先) 핵포기’ 주장이 살아있고, 수뇌(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이행하기 위한 실제적인 움직임이 따라서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의 수뇌회담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 간 3자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보도자료에 없던 내용이다.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중립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미일 정상회담서는 아베 총리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과 이란 문제를 포함해 양자 우선순위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상황을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미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한일 관계를 질문했고, 아베 총리는 강제징용 문제와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해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날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한국 정부의 책임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한국이 파기를 선언한 일한(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화제에 오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 측에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되돌리라는 압박 차원에서 백악관이 한미일 안보협력 논의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에 대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한일 갈등을 양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본 측에서 먼저 언급한 것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의 하나로 보도자료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정국을 촉발한 내부 고발자의 최초 고발장이 26일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발장이 공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기극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의 하원 청문회 직전에 공개된 이 고발장에서 내부 고발자는 “백악관 관리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통화 녹취록을 봉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의 정치적 경쟁자 조사에 관여하는 데 우크라이나를 끌어들이기 위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지적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전화 녹취록(readout)을 받아봤다고 주장하는 그는 “나는 전화 통화 내용을 받아본 유일한 사람이 아니다”며 “복수의 국무부와 정보위 관계자들이 통화 내용을 알고 있다”고 적었다.○ “탄핵 결정적 증거” vs “군사 원조 거론 없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에는 탄핵정국을 야기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곳곳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수사 외압 등 탄핵 사유를 보여주는 증거가 넘쳐난다고 주장했다. ‘기밀 해제’란 빨간 도장이 찍힌 5쪽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월 25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가 (아들이 이사인 우크라이나 천연가스사 부라스마홀딩스에 대한) 검찰 기소를 중단시켰다고 자랑하고 돌아다닌다. 당신이 이걸 조사할 수 있다면…”이라고 했다. 또 “윌리엄 바 법무장관과 나의 개인 변호사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전화하라고 말하겠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줄리아니가 우크라이나에 오기를 희망한다. 9월 의회 인준을 받은 새 검찰총장이 상황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며 “그 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언론은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뒷받침하는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녹취록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사를 빌미로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 중단을 언급한 내용이 없다는 점도 주목된다. 반(反)트럼프 진영에서 “줄리아니 전 시장이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 해임, 군사 원조 중단 등을 거론하며 압박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는 점에서 논란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트럼프 “외압 없어” vs 힐러리 “탄핵 지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정상회담도 했다. 언론의 관심이 쏟아진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외압 의혹을 부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개방된 미국 선거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 정상적인 통화였고 아무도 내게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압력도, 외압도, 아무것도 없다. 모두 사기”라며 “이런 일로 탄핵을 시도하는 것은 장난”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바이든의 아들은 수백만 달러를 우크라이나에서 가지고 나왔다. 그것은 부패”라며 바이든을 겨냥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전채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현지 시간) 뉴욕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한미일 3국 간 안보협력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담이 끝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일본, 한국 간 3자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보도자료에 없던 내용이다. 미국은 한일 간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중립을 견지해왔다. 이 때문에 미일 정상회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일 갈등 관련 언급을 먼저 내놓은 것이 아니고, 아베 총리가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 결정과 관련해 문제를 제기하며 이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설명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당국은 5월 이후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두 차례 이상 탐지하지 못했다. 일본 내에서 지소미아 파기가 일본의 안전 보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 측에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되돌리라는 압박 차원에서 논의 내용을 보도자료에 포함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소식통은 “한일 갈등을 양국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일본 측에서 먼저 언급한 것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의 하나로 보도자료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24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두 정상 모두 지소미아나 한미일 안보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한편 백악관은 미일 정상회담 보도자료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과 이란 문제를 포함해 양자 우선순위 의제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북한과 관련한 논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으나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상황을 공유했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에 대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때문이다.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돼도 공화당 53명, 민주당 45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된 상원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기에 통과 가능성이 낮다. 내년 11월 대선을 약 1년 남긴 시점에서 미국 국내 정치가 탄핵 정국으로 격랑에 휘말릴 것은 물론이고 북핵 문제를 비롯한 국제 질서에도 큰 후폭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의 행위는 헌법의 의무를 저버렸고 국가 안보에 대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트위터를 통해 “마녀사냥이며 쓰레기 뉴스”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25일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여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윌리엄 바 법무장관 등에게 전화하라”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국 정상에게 현직 미 법무장관을 언급하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수사를 종용한 것이 탄핵 국면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남은 유엔총회 및 정상회담 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매달린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 미중 무역협상에도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핵 조사를 발표한 지 8분 만에 트위터에 글을 올렸고 오후 11시경까지 20여 개의 트윗을 쏟아내며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을 보였다.○ 북핵 협상 우선순위 밀릴 수도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회원국 정상들의 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약 35분간의 연설 내내 딱딱하고 지친 표정으로 힘없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을 비웠을 당시 그의 옛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대통령에게 불리한 의회 증언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주요 이유가 러시아 스캔들에 신경이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까지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과의 회담, 기자회견, 만찬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24일도 취재진들은 그에게 유엔이 아닌 탄핵 관련 질문만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탄핵 움직임에 맞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외교안보 현안을 후순위로 미뤄 놓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칫하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동력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논란을 덮고 재선 승리에 필요한 외교 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 이란 등의 핵심 외교안보 사안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란 정반대의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9월 하순 협상 재개 용의를 밝힌 만큼 양국 실무진 협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대선까지 논란 지속될 듯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의혹에 대해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49)는 2014년 우크라이나 최대 천연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 이사가 됐고 수십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2016년 3월 현직 부통령이던 바이든 후보는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10억 달러 보증 철회를 거론하며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려던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사를 종용했다는 정보기관 내부 고발자의 언급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두 정상의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의 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검찰을 막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하원 435석 중 과반인 235석을 점유하고 있어 하원에서 탄핵안 가결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3석을 점하고 있는 데다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상원 가결 여부에 관계없이 대선을 1년 정도 남긴 상황에서 탄핵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 자체가 현직 대통령이 누릴 이점을 상당 부분 없앨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는 이번이 4번째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공무원 재직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탄핵에 직면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돌입하자 자진 사임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에 따른 위증 및 사법방해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하원에서 부결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김예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하원의 탄핵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남은 유엔총회 및 정상회담 일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문제에 매달린다면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미중 무역협상 등에도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핵 협상 우선순위 밀릴 수도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회원국 정상들의 총회 연설. 연단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약 35분의 연설 내내 지친 표정으로 다소 힘없는 목소리를 이어갔다. 취재진 사이에서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모든 신경이 쏠린 탓 아니냐”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를 연상시킨다”는 말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월에도 워싱턴을 비웠다. 당시 과거 그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은 러시아의 2016년 미 대선 개입 의혹에 관해 대통령에 불리한 의회 증언을 앞두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하노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이유의 하나도 러시아 스캔들에 신경이 쏠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될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비롯한 각국 정상과의 회담, 기자회견, 만찬 등 숨 가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취재진들은 그에게 유엔이 아닌 탄핵에 관한 질문만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탄핵 움직임에 맞대응하기 위해 당분간 외교안보 현안을 후순위로 미뤄놓을 공산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칫하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동력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논란을 덮고 재선 승리에 필요한 외교성과를 내기 위해 북한, 이란, 중국 등 핵심 외교안보 사안에 더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이란 정반대의 관측도 내놓고 있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9월 하순 협상 재개 용의를 밝힌 만큼 양국 실무진 협상은 예정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대선까지 논란 지속될 듯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의 의혹에 대해 조사하라는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49)는 2014년 우크라이나 최대 천연가스사 부라스마홀딩스 이사가 됐고 수십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다. 2016년 3월 현직 부통령이던 바이든 후보는 페트로 포로센코 당시 대통령에게 미국의 10억 달러 보증 철회를 거론하며 부라스마 비리를 수사하려던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의 해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주 미 언론들은 한 정보기관 내부 고발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를 이기기 위해 군사 지원 등을 거론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수사를 종용했다”고 일제히 보도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민주당은 현재 하원 435석 중 과반인 235석을 점유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탄핵안을 상정하면 과반 찬성이 필요한 하원에서는 가결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체 100석인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53석을 점하고 있는데다 3분의 2 찬성이 필요해 통과 가능성이 크지 않다. 다만 상원 가결 여부에 관계없이 대선을 1년 정도 남긴 상황에서 탄핵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 자체가 현직 대통령이 누릴 이점을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미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는 이번이 4번째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은 공무원 재직에 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탄핵에 직면했지만 상원에서 부결됐다. 1974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원이 탄핵 조사에 돌입하자 자진 사임했다.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은 르윈스키 스캔들에 따른 위증 및 사법방해 의혹으로 탄핵 위기에 몰렸지만 하원에서 부결됐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민주당이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해 하원에서 탄핵 조사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이 2016년 대선 당시 터졌던 ‘러시아 스캔들’ 의혹 당시에도 선뜻 꺼내지 못했던 탄핵 카드를 고심 끝에 내놓으면서 워싱턴은 대선을 앞두고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헌법적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이는 국가안보에 대한 배신이자 대통령 선서, 선거의 진실성에 대한 배신”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발표에 앞서 민주당 인사들에게 “대통령의 진실을 순간이 다가왔다”며 탄핵 조사 돌입 결정을 설명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이미 하원의 6개 관련 위원회에 이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상태. 법사위원회가 중심이 돼 관련 내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상 간 통화 녹취록 공개는 물론 이를 고발한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자의 의회 증언도 요구하고 있다. 26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기로 한 맥과이어 미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을 상대로 그 내용과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질의할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하원이 그동안 대통령 탄핵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펠로시 의장의 발표는 놀라운 전개”라며 “이는 대선이 불과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이미 분열된 국가를 더 갈라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발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이 더 많은 마녀 사냥의 ‘쓰레기’로 유엔총회에서의 성공을 훼손하고 있다”며 발끈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상과의 통화 녹취록을 편집되지 않은 상태로 25일 공개할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것이 매우 친절하고 적절한 통화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조 바이든 및 그의 아들과 달리 ‘퀴드 프로 쿼(quid pro quo·보상 또는 대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자신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군사원조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그것이 ’조사 압력‘ 차원에서 압박용으로 쓴 것이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지원 형평성 문제 때문이었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미국만 지원할 게 아니라 유럽국가들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서야 한다”며 “유럽과 다른 나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때까지 (미국의 지원을) 계속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 관련 의혹을 수사하라는 압력을 넣기 일주일 전 3억9100만 달러(약 4670억 원) 규모의 군사적 지원을 보류시켰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이 탄핵 조사에 돌입했지만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탄핵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민주당 의원들로 당 내부에도 이견이 여전히 존재하는데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다고 해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진행됐던 사례는 지금까지 2차례 뿐이었다. 1868년 앤드루 존슨 대통령과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결의안이 발의됐으나 의회 표결의 최종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부결됐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경우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탄핵당할 위기에 몰리자 사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뉴욕 인터콘티넨털 바클리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완화 불가 입장을 밝혔다. 북한이 체제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를 양대 축으로 하는 새로운 비핵화 계산법을 요구했지만 비핵화가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 군사장비의 큰 고객(purchaser)” “무역에 대한 추가 논의를 하고 싶다”고 밝히며 ‘동맹 청구서’를 잇달아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제재 관련 행동을 취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행동을 취할 아무런 이유(no reasons for actions)가 없다”며 “지금까지 제재가 완화된 것은 없고, 계속 강화돼 왔을 뿐”이라고 했다. ‘선(先)비핵화, 후(後)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대체할 트럼프식 ‘새로운 방법(new method)’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여기에 대북제재 완화는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담에서 대북제재는 유지돼야 한다는 언급이 나왔다”며 “체제 안전보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두 정상은 북한에 대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앞으로 (북한과) 어떻게 될지는 봐야 하지만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과감한 외교(bold diplomacy)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실현하고자 한다”며 “북한은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선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영원한 적을 찾고 있지 않다. 친구를 찾고 있다. 같은 맥락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진정으로 (내가) 믿고 있는 바를 말했다”고도 했다. 한미 정상은 또 “한미 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안보에 ‘린치핀(linchpin·핵심축)’임을 재확인했다”며 한미 균열 우려를 불식하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액화천연가스(LNG)의 한국 수입을 추가하고 한국 자동차 업계와 미국의 자율운행 기업 간 합작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는 한미 동맹을 더욱더 든든하게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 관계의) 진전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도 “무역에 대해 추가적인 것을 논의하고 싶다. 무기 구입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3년간의 미국 무기 구매 계획 등을 설명하며 ‘공평한 분담’을 강조했다. 백악관은 회담 후 “새로운 방위비 분담에 대해 신속한 결론(quick conclusion)을 통해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방위비 분담금 규모를 놓고 두 정상 간에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뉴욕=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무한한 (경제적)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항구적인 적을 찾고 있지 않다. 친구를 찾고 있다”며 “같은 맥락에서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정으로 믿고 있는 바를 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누구나 전쟁을 할 수 있지만 가장 용기 있는 자만이 평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한반도에서 과감한 외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협상에 진전을 이루겠다는 미국의 정책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도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젊은 실세’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46·사진)이 22일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승진했다. 미 외교안보 정책을 관장하는 NSC 내에서 보좌관에 이은 ‘No. 2’ 자리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카운터파트(상대)에 해당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무부 인질담당 대통령 특사가 18일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지 나흘 만이다.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22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워싱턴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그의 승진 사실을 알리며 “포틴저는 이 정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젊은 외교안보 전문가”라며 “그는 팀 플레이어이며 대통령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포틴저 부보좌관의 승진은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이 북핵 협상 등 동북아 외교안보를 다뤄본 경험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보완하려는 뜻이 담긴 인사로도 풀이된다. 그는 2년간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최고위급 인사의 방한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동행했다. 한미 관계, 북-미 비핵화 협상,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회담 조율 과정 등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포틴저의 후임자에 대해 “아직 이름을 공개할 수 없지만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할 것”이라며 “(후임이 누구냐에 관계없이) 포틴저 부보좌관도 현안에 계속 관여하고 동아시아, 중국, 인도태평양에 관한 많은 전문 지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인 및 해병대 근무 경력이 있는 포틴저 부보좌관은 유명 인권변호사 존 스탠리 포틴저(79)의 아들로 애머스트 매사추세츠대에서 중국학을 전공했다. 중국어에 능통하고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깊은 그는 대학 졸업 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서 기자 생활을 하며 중국 등 아시아에 관한 기사를 자주 썼다. 2005년 해병대에 입대한 그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에서 정보 장교로 복무했다. 아프간 복무 당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플린 장군과 함께 일했다. 이런 인연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직후 NSC에 합류해 북한, 중국 등 아시아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했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7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1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를 언급했다”고 시인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외국 정상을 끌어들여 정적(政敵) 뒷조사를 시켰다. 명백한 직권 남용”이라며 탄핵론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이참에 바이든 부자의 부패 연루 및 수사 무마 의혹도 조사하자”고 맞섰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내년 미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후보와 아들 헌터(49)를 언급했지만 그들 부자가 더 이상 부패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며 수사 요구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통령이 이 통화 당시 무려 8차례나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협력해 수사하라고 요구했다”고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헌터는 2014년 4월부터 우크라이나 천연가스사 부리스마홀딩스 이사로 재직했다. 바이든은 부통령 재직 중인 2016년 3월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대통령에게 부리스마 비리를 수사하려던 빅토르 쇼킨 검찰총장 해임을 종용해 아들의 사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도 바이든 공격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바이든이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개입했다면 진상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러시아 스캔들로 트럼프 대통령, 가족, 측근이 모두 수사를 받았다. 법무부가 바이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뉴욕)은 트위터에 “대통령의 불법 행위가 아니라 그에 대한 탄핵을 거부하는 민주당이 더 문제”라며 탄핵을 주저하는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CNN에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탄핵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여전히 탄핵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것이 뻔해 대통령에게 면죄부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스캔들’도 2년간의 대대적인 특검 수사에도 불구하고 결정적 한 방 없이 흐지부지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수사가 본격화하면 바이든 전 부통령 역시 상당한 내상을 입을 수 있어 ‘양날의 칼’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고발자의 의회 증언을 계속 막는다면 이는 무법(無法)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란 서한만 동료 의원들에게 보냈다. 양측 공방의 1차 분기점은 이달 25, 26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뉴욕 유엔 총회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하루 뒤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장(DNI) 대행은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우크라이나 정상 통화 내용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거센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공개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 등 참모들은 “국가 정상 간 대화는 비밀이며 녹취록 공개는 끔찍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父子)와 관련된 의혹을 조사하도록 우크라이나 정상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의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민주당이 “선거를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권력남용”이라며 ‘탄핵 카드’를 다시 꺼내들면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2020년 대선의 쟁점으로 급부상하는 상황이다. ●대선정국 흔들 ‘제2의 러시아 스캔들’ 가능성 22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젊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백악관이 의혹을 해소하려는 의회 활동을 방해하는 불법적 시도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의회가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의원은 21일 트위터에 “이 시점에서 더 큰 국가적 스캔들은 대통령의 불법행위가 아니라 그에 대한 탄핵을 거부하는 민주당”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탄핵이 이에 대응할 유일한 옵션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급속히 악화되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탄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고발자의 의회 증언을 계속 막는다면 이는 무법(無法)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라며 “이는 우리를 완전히 새로운 조사 국면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탄핵’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탄핵 카드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는 펠로시 의장으로서는 크게 부담스러운 선택이다. 탄핵안을 상정하더라도 공화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될 것이 뻔하고, 이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줌으로써 2020 재선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여지가 크기 때문. 2016년 대선 당시 제기됐던 ‘러시아 스캔들’ 의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집중적인 수사에도 결정적 한 방 없이 흐지부지된 전례가 있다. 민주당은 이번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벼르고 있다. 그러나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민주당의 대선후보 1순위인 바이든 전 대통령에 대한 의혹도 파헤쳐야 한다는 점에서 강공 대응은 ‘양날의 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녹취록 공개 고려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의 아들을 언급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내용은 (대통령 당선에 대한) 축하와 함께 부패에 대한 것이었다”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같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 부패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며 ‘수사 압박’ 의혹은 부인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이 한 것은 매우 부정직한 일”이라며 “그가 아들과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여론의 비판 초점을 자신이 아닌 바이든 전 대통령 관련 의혹으로 돌리려는 발언이었다. 그럼에도 의혹이 점점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휴스턴에서 기자들과 다시 만나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녹취록 공개를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는 외국 정상들이 통화 내용이 공개되기를 원치 않으며, 내용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대화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라며 공개를 꺼리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