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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포츠 선수 수입 랭킹 1위인 오사카 나오미(23·일본·9위)가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4강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9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8강전에서 셸비 로저스(27·미국·93위)를 2-0(6-3, 6-4)으로 이기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것은 2019년 1월 호주오픈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8강 이상의 성적을 낸 것은 2018년 US오픈과 2019년 호주오픈 두 차례인데 모두 우승했다. 오사카는 4강에서 제니퍼 브레이디(25·미국·41위)와 대결한다. 오사카는 브레이디와 두 차례 만나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오사카는 이날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이름이 크게 새겨진 마스크를 썼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이 10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CC(파72)에서 열린다. ‘남달라’ 박성현(27·세계랭킹 4위)이 10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LPGA투어에 복귀하는 무대다. 하지만 이 대회는 전례 없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는 ‘초대형 산불(메가 파이어)’로 역대 최대의 피해를 입고 있다. 4일 요세미티국립공원 남쪽 숲에서 시작한 산불은 9일 현재 피해 면적만 서울의 14배 크기인 209만4955에이커(약 847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는 커지고 있지만 진화 작업은 더디기만 하다. 최근 미국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염으로 기후가 건조해져 불길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소방당국은 현 상황에 대해 “진화율은 0%”라고 밝히고 있다. 40도가 넘는 불볕더위도 대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현은 “18홀을 돌아봤는데 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서 힘들었다. 물을 7, 8병 마신 것 같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양산도 들고 다녀야겠다. 태국이나 싱가포르에 비해 습도는 덜하지만 햇볕이 정말 뜨겁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추운 것보다는 더운 게 낫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한국 출전 선수는 “날씨가 너무 덥다. 게다가 산불에 따른 매캐한 연기 때문에 공기가 안 좋아서 연습라운드 때 두통이 왔다”고 하소연했다. 대회 주최 측은 더위 때문에 캐디들의 카트 탑승을 허용하기로 했다. 보통 캐디와 선수들은 카트에 타지 않고 걸어서 경기를 한다. 박성현은 “캐디와 이야기해 봤는데 일단 캐디는 카트에 타기보다 걷기를 원하고 있어 좀 더 의논한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도 빼놓을 수 없는 악재다. 세계 랭킹 28위 찰리 헐(24·영국)이 대회에 앞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출전이 무산됐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경기 중 심판을 공으로 맞혀 실격패 당한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가 100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게 됐다. US오픈 테니스대회 주최 측은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실격패를 당한 조코비치에게 1만 달러(약 118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8일 발표했다. 조코비치는 또 16강전 진출로 받을 예정이던 상금 25만 달러(약 2억9600만 원)와 랭킹포인트도 받지 못하게 됐다. 조코비치는 세계랭킹 27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29·스페인)와의 16강전 1세트에서 5-6으로 역전당하자 베이스라인을 향해 무심코 친 공이 선심의 목을 강타하는 바람에 실격패 당했다. 한편 여자 테니스 우승 후보이자 세계랭킹 8위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는 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2위 마리아 사카리(25·그리스)를 2-1(6-3, 6-7<6-8>, 6-3)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로 US오픈 여자단식 최다인 105승을 기록한 윌리엄스는 6년 만에 US오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마지막 18번홀(파5) 그린을 향해 날아간 공은 홀에서 1.5m 떨어진 곳에 안착했다. 2타 차 선두여서 우승을 예약한 상황이었지만 더스틴 존슨(36·미국)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남은 거리와 경사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결과는 1500만 달러(약 178억 원) 보너스 상금을 확정짓는 자축 버디였다. 세계 랭킹 1위 존슨이 8일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존슨은 공동 2위 저스틴 토머스(27)와 잰더 쇼플리(27·이상 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존슨은 2007년 창설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도 처음으로 1위에 올라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존슨은 “페덱스컵 챔피언은 내가 정말 원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돈보다는 명예가 소중하다. 오늘 소원을 이뤘고, 다시 이 자리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타로 유명한 존슨은 정교한 퍼팅도 빛났다. 3번홀(파4)에서는 홀에서 6m 떨어져 있던 공을 감각적인 롱퍼트로 연결해 버디를 잡아냈다. 티샷 실수로 깊은 러프에 공이 빠졌던 5번홀(파4)에서도 환상적인 어프로치와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또 9번홀(파3)에서는 티샷한 공이 홀과 17.4m나 떨어져 파 세이브가 쉽지 않아 보였으나 2퍼트로 마무리해 타수를 지켰다. 13번홀(파4)에서는 6.5m 파 퍼팅이 홀을 한 바퀴 돌며 들어가기도 했다. 존슨은 이날 우승으로 올해 6월 트래블러스 챔피언십과 지난달 PO 1차전 노던 트러스트에 이어 시즌 3승이자 PGA투어 통산 23승을 달성했다. 존슨은 또 페덱스컵 PO 대회에서 통산 6승을 거두며 5승의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를 제치고 최다승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투어 챔피언십 이전까지 페덱스컵 1위였던 선수가 투어 챔피언십을 마치고도 페덱스컵 챔피언이 된 것은 2009년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존슨이 11년 만이다. 공동 2위 토머스와 쇼플리는 준우승 보너스 상금 450만 달러(약 53억 원)를 챙겼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전국 정구인들이 이천시청의 정구팀 해체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정인선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정구)연맹 회장, 심재현 경기도정구협회 회장은 8일 경기 이천시청을 방문해 전국 정구인 300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이천시청 정구팀의 일방 해체를 반대한다는 취지다. 앞서 이천시청은 산하에 있던 정구와 트라이애슬론, 마라톤 등 3개 직장운동경기팀을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운영하고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1985년 창단 후 각종 대회를 휩쓸며 국가대표 선수를 꾸준히 배출한 이천시청 정구팀 해체 발표 이후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이천시청 정구팀은 지난해 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단체 1위와 복식 1위를 했다. 국내 대회뿐만 아니다. 이천시청 정구팀은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효자 종목 노릇을 했다. 지난해 열린 제23회 아시안컵 히로시마 국제정구대회에서도 단체 2위를 차지했다. 현재도 이천시청 정구팀 소속 선수 7명 중 4명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실업연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36년 전통의 이천시청 정구부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팀으로, 이천시의 일방적인 해체 결정은 재고돼야 한다”며 “정종철 이천시의회 의장이 시의회 의원들과 심도 있게 상의를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라운드까지 선두 더스틴 존슨(36·미국·사진)과 1타 차였던 임성재(22)가 3라운드에서는 주춤했다. 임성재는 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묶어 2오버파 72타를 치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204타로 공동 6위가 됐다. 전날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64타를 치며 세계랭킹 1위인 선두 존슨을 1타 차까지 따라붙어 기대를 모았던 임성재는 이날 존슨과 같은 조에서 경기를 했지만 완패를 당했다. 임성재는 경기 초반인 3번홀(파4), 4번홀(파4), 5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하며 경기의 흐름을 잃었다. 티샷 정확도는 64.3%에 그쳤고, 그린 적중률도 평소보다 20%포인트가량 낮은 55.6%에 불과했다. 최종일 역전은 쉽지 않아졌지만 2007년 최경주의 5위를 넘어 플레이오프 한국인 최고 성적을 달성할 가능성은 남겼다. 반면 존슨은 이날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9언더파 201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인 잰더 쇼플리(26·미국)와 저스틴 토머스(27·미국)와는 5타 차. 쇼플리는 경기 뒤 “존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걸 전시하듯 보여줬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존슨이 평상시 하던 대로 한다면 그를 따라잡는 건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이 8일 4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면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약 178억 원)를 손에 넣는다. 미국 CBS는 “최근 5년 동안 5타 이상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선수가 우승한 확률은 81.4%”라며 “이변이 없는 한 존슨이 우승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는 고개를 저었다. 상대 전적 3전 전승이던 세계 27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29·스페인)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줘 1세트 게임스코어가 5-6이 되면서 자칫 첫 세트를 내줄 위기에 몰렸을 때였다. 코트 체인지를 위해 돌아가던 조코비치는 땅을 응시한 채 자신의 주머니에 남아 있던 공을 꺼내 라켓으로 베이스라인을 향해 ‘툭’ 쳤다. 다음 순간 “악” 하는 비명 소리가 들렸다. 무관중 진행으로 고요했던 경기장의 정적을 깬 비명. 조코비치가 무심결에 친 공이 12m가량을 날아가 코트 뒤편에 서 있던 여성 선심의 목에 맞은 것이다.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던 선심은 그대로 자리에 쓰러졌고, 호흡을 하기 힘든 듯 몇 차례 더 신음을 토했다. 당황한 조코비치는 고의가 아니라는 몸짓을 하며 선심에게 다가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조코비치가 7일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어이없는 실격패로 통산 18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여정을 마감했다. 조코비치는 선심이 치료를 받는 동안 주심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선처를 구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고의로 또는 무모하게 공을 쳐낸 조코비치에게 그랜드슬램 규정에 따라 실격패를 선언했다”며 “조코비치가 실격패했기 때문에 세계랭킹 포인트와 상금도 획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을 현장에서 목격했던 프리랜서 기자 벤 로텐버그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조코비치는 심판에게 ‘선심은 부상이 크지 않다.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 정말 이런 상황 때문에 실격시키려고 하느냐. 메이저대회이고 내 경력이 있는데…’라고 말했다. 이 상황을 (조코비치는) 과소평가했다”고 적었다. 이날 실격패로 조코비치는 올 시즌 26연승 기록과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29연승 기록도 마감했다. 세계 1위가 메이저 대회에서 실격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코비치의 실격으로 이번 대회는 남자 테니스 ‘빅3’가 모두 사라졌다. 앞서 세계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불참했고, 세계 4위 로저 페더러(39·스위스)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조코비치는 “고의는 아니었지만 매우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번 일을 선수이자 한 명의 인간으로서 발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자신의 SNS에 적으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2009년 US오픈에서 세리나 윌리엄스(39)가 풋폴트를 지적한 선심의 목에 공을 밀어 넣겠다고 협박한 후 경기가 종료돼 매치포인트 페널티를 받은 사례 등을 언급하며 조코비치에게 주어진 징계가 가혹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인천 스트라이커 무고사(28·몬테네그로·사진)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K리그1(1부 리그) ‘꼴찌’ 인천에 승리를 안겼다. 인천은 6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19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무고사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14(3승 5무 11패)가 되며 11위 수원(승점 17점)과의 승점 차를 3으로 좁혔다. 인천(35%)은 공 점유율에서 강원(65%)에 밀렸지만 무고사가 결정적인 기회마다 골로 연결해 승리를 거뒀다. 무고사는 특히 후반 13분간 3골을 몰아넣으며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됐다. 무고사는 후반 6분 강원 수비수 이호인(25)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었고 후반 16분 인천 공격수 지언학(26)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했다. 무고사는 3분 뒤인 후반 1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가 골을 넣으며 올 시즌 자신의 8호 골이자 K리그1 2호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강원은 후반 21, 24분에 김지현(24)과 이호인(25)이 추격 골을 넣었지만 동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무고사에게 축하의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K리그1 1위 울산은 같은 날 공격수 주니오(34)가 자신의 시즌 22호 골을 넣으며 광주와 1-1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임성재(22)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에 올라섰다. 세계 랭킹 27위 임성재는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인 6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인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36·미국)을 1타 차로 바짝 뒤쫓았다. 이날 임성재는 드라이버 정확도 71.4%, 그린 적중률 88.9%의 정교한 샷 감각을 앞세워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임성재는 “티샷이 일관성 있게 나와 걱정 없이 칠 수 있었다. 지금의 좋은 기세를 남은 이틀 동안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인 존슨은 10언더파 보너스를 받고 투어 챔피언십을 출발했다. 반면 페덱스컵 랭킹 9위 임성재는 4언더파로 대회를 시작했다. 존슨과 6타였던 격차는 이틀 만에 1타로 줄었다. 임성재가 우승할 경우 보너스 상금 1500만 달러(약 178억 원)까지 챙기게 된다. 임성재는 “상금이 1500만 달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경기 중에는 생각 안 하려고 한다”며 “미국에 집을 사고 저축해 미래에 편안한 삶을 살면 좋겠다”고 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4전 5기로 메이저대회 생애 첫 승을 따냈던 권순우(23·사진)가 처음 오른 2회전 무대에서 3시간 42분에 걸친 접전 끝에 아쉬운 역전패로 마감했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는 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에게 1-3(7-6<7-5>, 4-6, 4-6, 2-6)으로 패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 초반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강한 서브와 리턴 공격을 앞세운 샤포발로프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5-6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2-5까지 뒤졌던 권순우는 샤포발로프가 더블폴트 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 내리 5점을 따내며 첫 세트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2-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포기하기보다는 끝까지 한 포인트 잡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 믿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서브에이스만 20개를 몰아치고, 적극적인 네트플레이 등으로 포인트를 챙긴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를 넘어서지 못하고 세 세트를 연속으로 내줬다. 권순우는 이날 서브에이스가 2개에 불과했고, 네트플레이와 브레이크 포인트, 리시빙 포인트 등 전반적인 수치에서 샤포발로프에게 뒤졌다. 임규태 코치는 “샤포발로프보다 먼저 강하게 치고 나갔어야 했는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며 “특히 3세트 이후 소극적인 공격을 했다”고 평했다. 권순우 역시 “득점할 기회가 왔을 때 소극적으로 플레이를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권순우가 아시아 선수 특유의 ‘압박 테니스’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권순우는 긴 랠리를 통해 상대방을 압박하는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다. 손승리 해설위원은 “권순우가 체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도 후반으로 갈수록 0.2∼0.3초 정도 리액션이 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며 “긴 랠리에서 권순우가 샤포발로프를 많이 이겼는데, 이를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지하기 위한 트레이닝과 경기 중간 에너지를 올리기 위한 식이요법, 피로도를 지연시키는 방법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해 경기 내내 일관된 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US오픈 테니스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열린 첫 메이저대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열린 이번 대회는 깐깐한 방역 대책을 펼치고 있다. 무관중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출전 선수는 최소 6피트(약 1.8m)의 거리를 둬야 한다. 또 악수나 하이파이브 등 신체적 접촉도 금지된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경기 전후 악수 대신 라켓을 서로 맞대는 방식으로 인사를 했다. 경기 중 공을 주울 때도 손 대신 라켓을 사용해야 한다. 공이 자신의 코트로 넘어왔을 경우에도 발을 이용해 공을 차거나 라켓을 사용해 공을 넘겨줘야 한다. 메디컬 타임아웃 때 선수들은 마스크에 비말 차단용 안경까지 착용한 뒤 응급처치나 마사지 등을 받고 있다. 또 자신이 사용한 수건이나 마셨던 물병 등을 타인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수와 동행한 코치, 가족 등도 마스크 등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세계랭킹 39위 아드리앙 마나리노(32·프랑스)에게는 그의 동행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책임으로 벌금 2500달러(약 300만 원)가 부과됐다. 세계랭킹 3위 도미니크 팀(27·오스트리아) 역시 동행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벌금 1500달러(약 180만 원)를 물게 됐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남자테니스 전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리(33·영국·사진)가 2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경기에서 승리했다. 세계랭킹 115위 머리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49위 니시오카 요시히토(25·일본)를 상대로 3-2(4-6, 4-6, 7-6<7-5>, 7-6<7-4>, 6-4) 역전승을 거뒀다. 머리는 2차례의 타이브레이크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안았다. 경기 시간만 4시간 39분에 달했다. 이날 머리는 니시오카에게 1, 2세트를 내리 패하며 패색이 짙었지만 타이브레이크 끝에 3, 4세트를 연달아 따낸 뒤 여세를 몰아 5세트까지 이겼다. 로저 페더러(39·스위스), 라파엘 나달(34·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33·세르비아)와 함께 남자테니스 ‘빅4’로 불렸던 머리는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에 시달렸다. 2019년 1월 호주오픈을 앞두고 은퇴 의사를 밝혔던 머리는 이날 역전승으로 부활을 예고했다.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세계랭킹 8위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가 재미교포인 크리스티 안(28·세계랭킹 96위)을 2-0(7-5, 6-3)으로 제압했다. 23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한 세리나는 이번 대회에서 마거릿 코트(78·호주)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24회)에 도전한다. 반면 세계랭킹 67위 세리나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40·미국)는 세계랭킹 26위 카롤리나 무호바(24·체코)에게 0-2(3-6, 5-7)로 완패하며 1997년 US오픈에 처음 출전한 후 23년 만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한편 세계랭킹 73위 권순우(23)는 3일 오전 6시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와 2회전 경기를 치른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흘린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여자 테니스 샛별’ 정보영(17·안동여고)에게 좌우명을 묻자 곧바로 대답이 나왔다. 6월에 전국종별대회 18세부에서 정상에 올랐고, 지난주 소강 민관식배 전국남녀중고등학교 대항대회 고등부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시즌 2승을 달성했지만 과거는 잊고 앞만 보고 있는 듯했다. 정보영은 “엄마가 해준 얘기인데, 늘 머릿속에 넣고 다닌다”고 말했다. 정보영의 테니스 선배이기도 한 어머니 손영자 씨(59)가 해준 말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된 것은 지난해 지독히 앓았던 슬럼프 탓이다. 2018년에 5그룹(5등급) 국제대회에 출전해 단식 2승, 복식 4승을 거둔 정보영은 더 큰 도전에 나섰다. 등급이 더 높은 대회에 나가 랭킹을 끌어올리려 했던 것. ‘2018년 6관왕’ 정보영은 지난해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1, 2등급 대회에 나섰지만 그 벽은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이기는 데 익숙했던 정보영은 연거푸 패배의 쓴맛을 봤다. 그해 시상대에 오른 것은 준우승을 차지한 콜롬비아 주니어국제대회(복식)가 유일했다. 정보영은 “대회만 나가면 지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사라졌다. 코트에 서면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될지 감이 오질 않았다”고 그때를 기억했다. 정신적으로 무너진 정보영을 일으켜 세워준 이는 어머니였다. 두 딸을 모두 테니스 선수로 키운 손 씨는 두 딸의 엄한 코치이자 정신적 지주였다. 정보영의 언니 정영원(24)도 NH농협은행 소속 테니스 선수다. 정보영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네가 흘린 땀은 너를 절대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엄마의 말이 큰 힘이 됐다”며 “슬럼프 극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그 방법 중 하나는 다양한 선수들을 상대로 공을 쳐보는 것이었다. 정보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것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았다. 대회가 많이 열리지 않았기에 ‘안방’인 안동에 머물면서 실업팀, 남고생, 중학생 등 나이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연습 파트너로 삼았다. 정보영은 “일관성이 떨어져 미스샷이 많다는 게 약점이다. 누구와 만나도 정확도 높은 공격을 하기 위해 다양한 선수들과의 훈련을 택했다”고 말했다. 정보영이 소속된 안동여고는 코로나19로 훈련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정보영에게 따로 체육관을 개방하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김일해 코치도 자신의 개인 시간까지 투자하며 정보영의 연습을 뒷받침했다. NH농협은행도 2019년부터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영에게 매년 3000만 원을 3년간 후원하고 있다. 테니스 감독 출신인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정보영은 체격은 물론 멘털이 뛰어나다. 앞으로 4대 메이저 대회 주니어 본선 출전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영은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피나는 노력 속에 슬럼프를 극복했지만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무대를 향해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그는 “서브와 멘털 관리 능력에는 자신이 좀 있다. 이 장점을 잘 살려 강한 서브가 주무기인 오사카 나오미(23·일본)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미 그의 머릿속은 10년 후 그랜드슬램 무대에서 단·복식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꿈으로 가득 차 있었다.○ ‘테니스 샛별’ 정보영은…▽ 생년월일=2003년 5월 21일 ▽ 소속=안동여자고등학교 ▽ 체격 조건=키 171cm, 몸무게 63kg ▽ 랭킹=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랭킹 157위 ▽ 특기=강한 서비스 ▽ 주요 경력: 2017년 3월 주니어 국가대표 선발, 2018년 7월 싱가포르 국제주니어대회 단·복식 우승, 2018년 8월 ITF 홍콩 국제주니어대회 단·복식 우승, 2020년 6월 전국종별테니스대회 18세부 단식 우승, 2020년 8월 소강 민관식배 여고부 단식 우승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매치포인트만 남겨둔 4세트. 권순우(23)는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 쪽 코트의 왼쪽 구석을 향해 깊숙한 스트로크를 날렸다. 필사적인 상대 수비로 마침표를 찍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는 방향을 정반대로 바꿔 상대 오른쪽 베이스라인 부근으로 공을 보냈다. 권순우는 크위아트코스키가 공을 받아내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무대에서 승리를 따낸 순간이었다. 세계랭킹 73위 권순우가 4전 5기 끝에 메이저대회 본선 첫 승을 거뒀다. 권순우는 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한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7위 크위아트코스키를 상대로 2시간 50분의 접전 끝에 3-1(3-6, 7-6<7-4>, 6-1,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2018년 호주오픈 등 앞선 네 차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서 모두 패했던 권순우는 처음으로 2회전에 올랐다. 2000년 US오픈의 이형택(44·은퇴), 2015년 US오픈에서의 정현(24)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로는 세 번째로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승리한 선수가 됐다. 권순우는 “경기 내용에는 100% 만족하지 못한다”면서도 “그동안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때문에 패배했는데 오늘은 체력으로 이겨내 기쁘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이날 경기 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크위아트코스키의 강한 서브를 제대로 리턴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1세트를 패한 뒤 2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한 권순우는 4-5로 뒤진 상황에서 처음으로 상대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타이브레이크 끝에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흐름을 가져온 권순우는 탄탄한 체력을 앞세워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임규태 코치는 “초반에 너무 긴장해 생각했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2세트 위기에서 브레이크를 해내면서 자기 페이스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에이스에서 3-11로 열세를 보였지만 위닝샷에서 51-33으로 앞서며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게 승인이었다. 권순우는 3일 세계랭킹 17위 데니스 샤포발로프(21·캐나다)를 상대로 2회전을 치른다.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대회 우승을 한 차례 차지한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는 2017년 US오픈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손승리 해설위원은 “낯설 수 있는 왼손 서브를 잘 받아낼 준비를 하고, 샤포발로프 서브게임에서 손쉬운 3구째 공격을 당하지 않도록 리턴에 집중해야 한다”며 “권순우가 자신의 서브게임을 철저히 지킬 때 승산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3·사진)가 1일 개막하는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메이저 무대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73위인 권순우는 대회 첫날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7위인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와 맞붙는다. 권순우로서는 좋은 기회다. 권순우처럼 투어 본선 승리 경험이 없는 크위아트코스키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다. 다른 상대에 비해 수월한 편이지만 올해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3월에는 정현(24)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이겼기에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US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뒤 처음 열리는 메이저 대회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 이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이 개최되지 못했다. 코로나19 탓에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US오픈 총상금은 5340만 달러(약 634억 원)이고,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300만 달러(약 35억 원)이다. 입장 수입 등이 없는 영향으로 총상금과 단식 우승 상금이 각각 전년 대비 6.7%, 22%가량 줄었다. 남녀 단식 디펜딩 챔피언인 라파엘 나달(34·스페인)과 비앙카 안드레스쿠(20·캐나다)는 불참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차 연장전이 진행된 18번홀(파4). 오른쪽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한 욘 람(26·스페인)의 공은 홀컵 왼쪽 20m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홀컵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 공을 안착시킨 더스틴 존슨(36·미국)과 비교해 봤을 때 파만 해도 만족할 만한 불리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행운의 여신이 미소를 지은 쪽은 람이었다. 람은 홀컵 왼쪽을 향해 공을 밀듯이 툭 치며 퍼트를 했고, 왼쪽을 향해 굴러가던 공은 그린 경사를 만나 홀컵 쪽으로 90도 가까이 꺾이더니 그대로 홀컵에 빨려 들어갔다. 다음 퍼팅을 위해 걸어가던 람은 공이 사라지자 허공을 향해 서너 차례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포효했다. 그린에서 퍼팅을 준비 중이던 존슨은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세계랭킹 2위 람은 31일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64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로 세계랭킹 1위 존슨과 연장전에 돌입한 그는 기적 같은 퍼트를 앞세워 우승상금 171만 달러(약 20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람은 “오르막과 내리막 더블 브레이크가 있는 20m 거리에서 버디를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괜찮은 파 퍼트 거리를 남겨 연장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길 바라고 있었다”며 “그런데 공이 구르는 궤적이 정말 좋아 보였고 믿을 수 없는 버디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주 PO 1차전에서 우승한 존슨 역시 정규홀 최종 18번홀에서 극적인 버디 퍼팅을 선보였다. 1타 차 2위였던 존슨은 이 홀에서 약 13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전날 3라운드 5번홀 그린에서 마크를 하지 않고 공을 먼저 집어 드는 바람에 1벌타를 받은 람으로서는 하루 전의 실수가 뼈아프게 느껴질 상황이었다. 람은 3라운드를 마친 뒤 “1벌타가 우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람은 연장 첫 번째 홀에서 골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버디 퍼트로 어이없는 실수를 만회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존슨은 “내가 믿기 힘든 퍼트를 해 웃음이 났는데 람은 나보다 더한 퍼트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시작되는 PO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리턴매치를 치른다.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 임성재(22)는 2년 연속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를 12오버파 56위로 마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 9위로 최종 무대에 올랐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나흘 내내 오버파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1오버파로 공동 51위에 자리했다. 페덱스컵 순위 63위가 된 우즈는 투어챔피언십에 나서지 못한 채 2019∼2020시즌을 마감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3)가 1일 개막하는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메이저대회 첫 승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71위인 권순우는 1일 오전 5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US오픈 테니스대회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세계랭킹 185위인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5·미국)와 맞붙는다. 권순우로서는 좋은 기회다. 권순우처럼 투어 본선 승리 경험이 없는 크위아트코스키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출전했다. 다른 상대에 비해 수월한 편이지만 올해 2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3월에는 정현(24)과의 맞대결에서 2-0 승리했기 때문에 등 만만하게 볼 수는 없다. 권순우는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4차례 출전했으나 승리와 인연을 맺진 못했다. 메이저대회 본선 데뷔전이었던 2018년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당시 55위였던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독일)에게 0-3으로 패했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에서는 당시 9위였던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를 상대로 1-3으로 졌고,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서는 84위였던 우고 델리엔(볼리비아)을 만나 1-2로 뒤진 4세트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서는 29위였던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아쉽게 패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1차 연장전이 진행된 399야드(약 365m) 거리의 18번홀(파4). 투어 2년 차 김한별(24)은 두 번째 샷으로 보낸 공이 홀 2m 앞에 안착하자 살짝 미소를 내비쳤다. 반면 두 번째 샷으로 홀 8m 거리에 공을 보낸 지난해 신인왕 이재경(21)은 승부가 기운 것을 예상한 듯 탄식을 내뱉었다. 긴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이재경과 달리 김한별은 침착하게 홀 안으로 공을 넣었고 하늘을 향해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김한별이 30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GC(파72)에서 열린 헤지스골프 KPGA오픈 with 일동레이크GC 최종 4라운드에서 자신의 18홀 최저타수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한별은 전날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골프 경기에서 당일 기록한 최저타)를 기록했던 데뷔 2년 차 동기 이재경과 1차 연장을 가는 접전 끝에 우승 상금 1억 원을 차지했다. 2019년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에 데뷔한 뒤 19개 대회 만의 우승이다. 김한별의 이름 ‘한별’은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었다. 2015년부터 2018까지 4년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한별은 투어 데뷔 2년 만에 자신의 이름처럼 KPGA투어 정상에 섰다. 김한별은 “마지막 챔피언 퍼트를 할 때는 정말 떨렸다”며 “첫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그 이상을 이뤄 내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한별은 우승 소감을 얘기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김한별은 8번홀(파4)에서 홀과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등 전반 9개 홀 중 7개 홀에서 버디를 낚는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1개에 그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반면 13번홀(파4)에서 김한별에게 2타 차로 뒤졌던 이재경은 김한별이 파를 기록한 15번홀(파4)과 17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내는 뒷심을 보여줬지만 간발의 차로 통산 2승은 달성하지 못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

여자 테니스 유망주 정보영(17·안동여고)이 제48회 소강 민관식배 전국남여중고등학교 대항 테니스대회 고등부 여자개인전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정보영은 30일 강원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대회 개인전 고등부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천안방통고 신주애를 8-4로 꺾고 우승했다. 올해 6월 열린 종별테니스대회 18세부 단식 정상에 이어 시즌 2번째 우승이다. 세트 구분 없이 먼저 8게임을 따내는 선수가 승리하는 방식으로 열린 경기에서 정보영은 신주애와 스트로크 싸움에서 밀려 한때 3-4로 밀렸다. 하지만 로브에 이은 드롭샷과 네트플레이로 분위기를 바꾼 정보영은 연속 5게임을 쓸어 담는 저력을 선보이며 8-4로 역전 우승했다. 정보영은 “경기 초반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당황했으나 전술을 바꿔 대처를 잘해 이길 수 있었다”며 “운동에만 전념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시는 NH농협은행 손병환 은행장님과 박용국 단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2019년부터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정보영에게 매년 3000만 원을 3년 간 후원하고 있다. 박용국 NH농협은행 단장은 “여자테니스의 경우 10년에 한 번 꼴로 유망주가 탄생하는데, 농협이 좋은 유망주를 발굴한 것 같아 기쁘다”며 “정보영은 체격은 물론 멘털도 좋아 세계적 선수로 커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김정훈 기자hun@donga.com}

352야드(약 321m) 거리의 5번홀(파4). 필 미컬슨(50·미국)이 드라이버를 힘껏 휘두르자 공은 그대로 날아가 그린에 안착했다. 파4 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것이다. 퍼팅 역시 환상적이었다. 홀과 약 10m 떨어진 다소 먼 곳에 공이 위치했지만 단 한 번의 퍼트로 이글을 잡아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호령하던 미컬슨에게 처음 출전한 챔피언스투어는 좁기만 했을까. 만 50세 이상이 출전하는 무대에 처음 올라 우승컵까지 차지했다. 챔피언스투어 데뷔전 우승은 역대 20번째다. 미컬슨은 27일 미국 미주리주 리지데일의 오자크스 내셔널(파71)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 찰스 슈와브 시리즈 앳 오자크스 내셔널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22언더파 191타를 적어낸 그는 2위 팀 퍼트로빅(54·미국·18언더파 195타)을 4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며 우승상금 45만 달러(약 5억3000만 원)를 손에 쥐게 됐다. 미컬슨은 “옛 동료들을 다시 만나 즐거웠다”며 “출발을 잘해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미컬슨은 지난주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컷오프되면서 이번 주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실패하자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오픈 대비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PGA투어에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는 미컬슨은 3라운드 내내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하며 ‘와이어 투 와이어(모든 라운드에서 1위를 한 것)’ 우승을 달성했다. 앞으로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할 계획인 미컬슨은 1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쳤고, 대회 평균 323.7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미컬슨이 기록한 22언더파 191타는 챔피언스투어 54홀 최저타 타이 기록이다. 이전까지 54홀 191타를 기록한 선수는 모두 5명이었고, 2013년 로코 미디어트(58·미국)가 가장 최근에 기록했다. 최경주(50)는 챔피언스투어 출전 세 번째 만에 ‘톱10’에 진입했다. 최경주는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치며 최종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