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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다. 하지만 워낙 체력 소모가 커 각 팀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만 경기를 치른다. 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경기다. 바로 그 ‘꿈의 무대’ NFL에 사상 처음으로 한 손이 없는 선수가 입성한다. 주인공은 사우스플로리다대 출신의 샤킴 그리핀(23)이다. 그리핀은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2018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로부터 5라운드 지명(전체 141위)을 받았다. 시애틀에는 지난해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된 쌍둥이 형 샤킬 그리핀이 코너백으로 뛰고 있다.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닌 형제는 프로에서도 같은 팀에 몸담게 됐다. 왼손에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난 그리핀은 4세 때 왼손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왼손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희귀병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손을 갖고도 그는 어릴 때부터 미식축구와 육상, 야구 등 각 종목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공을 들고 돌진하는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 라인배커로 활동하는 그는 올해 3월 열린 NFL 컴바인(NFL이 실시하는 유망주들의 체력 테스트) 때 40야드(약 36.6m)를 4.38초에 주파해 스카우트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NFL 역사상 라인배커로는 가장 빠른 스피드였다. 왼손에 의수를 끼고 실시한 벤치프레스에서는 102kg 바벨을 20회나 들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드래프트 전 “한 손이든 두 손이든 공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는 공만 갖고 놀면 된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시애틀의 호명을 들은 후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먼저 선택받을 때 힘들었다. 하지만 마침내 내 이름이 불렸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 풋볼을 통해 그는 이미 스타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6년 아메리칸 애슬레틱 콘퍼런스(ACC)에서 올해의 수비 선수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피치볼 수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소속팀 사우스플로리다대의 무패 행진에도 기여했다. 라인배커는 상대 공격수를 온몸으로 막는 수비 포지션이다. 한 손이 없는 게 장애가 될 수도 있지만 그리핀은 이를 상쇄하는 스피드와 파워를 갖고 있다. 현지 언론 SB네이션은 “그리핀에게 한 손만 있다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통산 두 번의 인터셉션(가로채기)과 11번의 패스 방해, 그리고 18.5번의 색(상대 쿼터백이 패스하기 전 태클하는 것)을 기록했다. 큰 경기를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베테랑 양용은(46·사진)이 8년 만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오랜 슬럼프를 딛고 40대 중반의 나이에 이뤄낸 쾌거였다. 올해부터 다시 일본을 주무대로 뛰고 있는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주니치 크라운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양용은은 황중곤 등 2위 그룹을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00만 엔(약 2억3600만 원).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2위였던 양용은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8년 만에 스코어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JGTO에서는 2006년 9월 산토리 오픈 이후 12년 만에 통산 5승째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2승, 유럽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던 양용은은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용은은 내달 3∼6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KPGA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승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네요.” 삼성 이원석은 29일 LG와의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 최하위 삼성이 접전 끝에 LG에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만 해도 LG가 주도권을 쥐었다. 전날까지 8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LG는 4회까지 5-0으로 앞서 나갔다. LG의 9연승과 삼성의 5연패가 유력해 보였다. 경기의 흐름을 반대로 돌린 것은 이원석의 방망이였다. 이원석은 5회 2사 1루에서 중월 2루타로 삼성의 첫 타점을 올렸다. 3-5로 따라붙은 6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타점 2루타를 쳤다. 그리고 5-5로 팽팽하던 9회초 김지용을 상대로 역전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 김헌곤의 2점 홈런으로 두 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9회말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7,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지만 역전승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오늘을 계기로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5연패를 하던 넥센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SK를 8-5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NC를 7-1로 꺾고 하루 만에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 베테랑 투수 장원준(33)은 KBO리그 현역 왼손 최다승(128승) 투수다. 그런 장원준에게도 SK의 ‘홈런왕’ 최정(31·사진)은 피하고 싶은 타자다. 최정은 그동안 장원준에게 강했다. 지난해까지 상대 타율이 무려 0.390(77타수 30안타)이나 됐다. 홈런도 6개나 때렸다. 올 시즌 들어 처음 만난 28일 경기에서도 둘의 천적관계는 여전했다. 최정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0-0 동점이던 3회말 장원준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2번째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팀 동료 로맥(11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정은 7회말에는 김정후를 상대로 솔로홈런(13호)을 추가했다. SK는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승리했다. KT는 고영표의 완투에 힘입어 롯데를 5-2로 꺾었다. 개인 통산 3번째 완투승이다. 한화는 9회초 터진 지성준의 역전 결승타로 KIA에 3-1로 역전승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9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포수의 기본은 수비다. 투수를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도루를 잘 막는 게 주 임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의 김민식(29)이 대표적이었다. 시즌 중반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마스크를 쓴 김민식은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였다. 타격은 뛰어나지 않았지만(타율 0.222, 4홈런) 영리한 투수 리드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 김민식이 올해는 확 달라졌다. 방망이에도 눈뜨며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났다. 26일 현재 김민식은 타율 0.323(62타수 20안타)에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는 휴식 대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자원했다. 완벽한 주전이 되기 위해선 방망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풀타임 주전 2년차인 올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위에 자리한 KIA는 호시탐탐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대세다. 공격까지 잘하는 포수를 보유한 팀은 훨씬 유리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수는 대개 8번이나 9번 등 하위 타선에 위치하는데 포수가 타격을 잘하면 상대 팀은 큰 압박을 받는다. 상대 투수로서는 쉬어 갈 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는 두산 양의지(31)다. 양의지는 원래부터 방망이를 잘 쳤다.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격 솜씨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6일 현재 타율이 무려 0.412나 된다. 양의지는 10개 팀 포수 가운데 유일하게 중심 타선에 위치한다. 두산은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위로 도약한 LG에서는 포수 유강남의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타율 0.278에 17홈런을 쳤던 유강남은 올해는 타율 0.361에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LG 타자 중 타율과 홈런, 타점 1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23이다. 유강남은 지난달 28일 넥센전부터 이달 24일 넥센전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2위 팀 SK의 포수 이재원 역시 타율 0.338에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포수들의 타격 부진이 고민이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였던 강민호(삼성)는 타율 0.225, 2홈런에 그치고 있다. 지난겨울 4년간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아직까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최하위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 이후 한화에서 정범모를 데려온 NC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범모의 타율이 0.136에 불과한 가운데 NC는 8위로 처져 있다. 포수 나종덕이 타율 0.071을 기록 중인 롯데는 9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평소와 달랐다. 스위치 타자 국해성을 포함한 9명의 타자가 모두 왼손 타자였던 것.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KIA 선발인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기 위한 구성이었다. 주전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 3루수 허경민, 중견수 박건우 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사진). 이들은 경기 중후반 대타나 대수비로 힘을 보탰다. 후보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경기였지만 이날 두산은 KIA를 10-5로 꺾었다. 두산은 10개 팀 중 주전과 후보의 격차가 가장 작다. #2. 두산이 나머지 9개 구단과 달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존재가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다. 로맥(SK), 호잉(한화), 러프(삼성), 버나디나(KIA) 등은 각 팀 타선의 핵심이다. 하지만 두산 외국인 선수 파레디스는 24일 현재 2군에 있다. 두산은 시즌 초 부진을 보인 파레디스를 9일 2군으로 보냈다. 19일 1군에 불렀지만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4삼진)를 기록하자 다시 2군행을 통보했다. 두산에서 외국인 타자는 잘해 주면 좋지만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두산은 작년에도 에반스 타석에서 종종 대타를 기용하곤 했다. #3. 내야수 최주환은 1988년생으로 올해 서른이다. 광주동성고 졸업 후 2006년 입단했으니 올해로 프로 13년 차다. 입단 후 지난해까지 만년 후보였던 그는 올해 비로소 주전이 됐다. 주로 2번 타자로 나서며 26타점으로 팀 내 타점 1위다. 4개의 결승타를 때려 김재환(4개)과 함께 이 부문에서는 공동 1위다. 최주환의 실력이면 다른 팀에서는 일찌감치 주전을 꿰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2루수인 그의 앞에는 국가대표를 거친 고영민(은퇴)과 오재원이 있었다. 지금도 2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나 3루수로 출전하는 날이 더 많다. 좋은 야수가 매년 화수분처럼 쏟아지는 두산 야수진에는 최주환 같은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주환과 동갑인 외야수 정진호(30)는 여전히 백업이다. 정진호는 지난해 6월 사이클링 히트의 대기록을 세웠지만 규정 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포수 박세혁(28), 외야수 국해성(29) 등도 곧 서른이다. 최주환은 “뒤늦게 주전이 됐다고 할 수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내가 오래 잘 버틴 것”이라며 “이게 바로 우리 팀이 강한 이유”라고 말했다. 프로야구는 한 시즌에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다. 두꺼운 선수층을 보유한 두산은 24일 현재 19승 6패로 단독 선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출근이 기다려지는 날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회사로 오는 날이다. 매일은 아니지만 2011년부터 간간이 ‘자출(자전거 출근)’을 해왔으니 반(半)자출족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집이 있는 서울 잠실에서 회사가 위치한 서울 광화문까지는 자전거로 1시간가량 걸린다. 평일 출퇴근 시간 기준으로 차량을 이용하는 것과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자전거 위에서의 1시간은 상당히 다채롭다. 한강 자전거도로와 중랑천,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주로 이용하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천지다. 올봄 꽃구경은 자전거 위에서 거의 다 했다. 3월 말 개나리를 시작으로 4월 초 벚꽃, 최근에는 철쭉이 한창이다. 고맙게도 요즘엔 튤립도 잔뜩 심어 놨다. 광장시장, 뚝도시장, 새마을시장 등 전통시장을 들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출족의 한 사람으로 이달 초 서울시가 개통한 종로 자전거도로에 기대가 컸다. 2020년까지 여의도∼광화문∼동대문∼강남을 잇는 자전거도로망을 만든다는 구상도 실현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종로 자전거도로에 오른 지 몇 분 되지 않아 기대는 산산조각 났다. ‘큰돈 들여 이렇게밖에 못하나’ 하는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서울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종로6가 동대문종합상가까지 2.6km 구간에 설치된 종로 자전거차로는 사고 나기 딱 좋다. 자전거도로가 바깥 차선 끝 쪽에 만들어져 있어 버스 등 차량과 엉킬 수밖에 없다. 상가와도 인접해 짐을 부리는 사람과 차량이 도로 곳곳을 점유하고 있다. 폭도 1.5m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 한 대가 겨우 지나간다. 자전거 운전자, 차량 운전자, 주변 상인 등 모두가 불만이다. 왜 굳이 종로에 만들었는지도 의문이다. 청계천 도로를 따라 청계7가 사거리부터 청계천 끝까지 몇 해 전부터 이미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기존 청계천 자전거도로를 연장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차선 1개 정도로 폭까지 넓혔다면 더욱 그럴싸한 자전거도로가 되었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서울을 ‘자전거 도시’로 만든다는 구상은 10년 전에도 들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책상머리 정책이다. 당시 자전거도로 책임자는 “자전거는 건강에 좋고, 교통난과 주차난을 덜어주고, 공기에 좋고, 에너지 절약까지 할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데 왜 자전거 출퇴근을 안 하나”라는 질문에 그는 뜻밖의 답을 내놨다. “좋긴 한데 자전거는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종로 자전거도로에서 차량을 피해 곡예운전을 하며 10년 전 그분 생각이 났다. 이번에는 제발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는 ‘지구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클레이턴 커쇼(30)다. 하지만 22일까지 성적으로만 따지면 다저스의 에이스는 단연 류현진(31)이다. 제5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한 ‘괴물 투수’ 류현진이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도 불구하고 2015년 어깨 부상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전국구 스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0·워싱턴)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22일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팀이 4-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1.99까지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팀 내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선발투수다. 시즌 피안타율은 0.141,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8밖에 되지 않는다. 커쇼는 하루 전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와의 대결에서 완패하면서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228)과 WHIP(0.97)에서도 류현진에게 뒤진다. 이날 류현진은 ‘팔색조’의 면모를 마음껏 드러내며 워싱턴 강타선을 농락했다. 직구,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직구 25개(28.1%), 커터 26개(29.2%), 체인지업 21개(23.6%), 커브 16개(17.8%), 슬라이더 1개(1.1%)를 던졌다. 슬라이더를 제외한 4개 구종을 타자 성향에 따라 달리 구사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4개 구종 모두 결정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이 4가지 구종별로 2개씩 총 8개의 삼진을 잡았다. 4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 직구 구속(시속 149km)보다 느린 시속 145km의 직구를 던지는 류현진은 올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닥터 K’로 자리 잡았다. 11일 오클랜드,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각각 8개와 9개의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3경기 연속 8개 이상의 삼진을 빼앗았다.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3회초 브라이스 하퍼와 라이언 지머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모이세스 시에라를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시에라를 시작으로 7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을 도왔다. 이날 생일을 맞은 족 피더슨이 2회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고, 7회말 류현진 대신 대타로 나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달아나는 1점 홈런을 쳤다. 워싱턴 선발 스트라스버그는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피홈런 두 방에 패전 투수가 됐다. 8회에는 코디 벨린저가 구원투수 카를로스 토레스를 상대로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이은 호투로 류현진의 팀 내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됐다. 지금까진 5선발이었던 탓에 등판 일정이 불규칙했다. 3일 첫 등판 후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8일 만에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22일 경기도 리치 힐의 부상 때문에 4일 휴식 후 예정보다 하루 빨리 등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오늘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됐다. 제구가 안정되다 보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떨어져 봐야 더욱 그 소중함을 느낀다고 했던가. 전가람(23)에게는 골프가 그랬다. 프로 골퍼를 꿈꾸던 그는 18세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회원이 됐다. 하지만 그해 퀄리파잉스쿨 탈락 이후 골프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렸다. 돈을 벌기 위해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하지만 중학교 이후 줄곧 골프만 쳐 왔던 그가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15년 전가람은 지인의 추천으로 집과 가까웠던 경기 포천 대유 몽베르CC에서 캐디 일을 했다. 그해 4월 이 골프장에서 열린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1, 2라운드 때는 프로 선수의 캐디백을 멨다. 그 선수가 컷 탈락하면서 전가람은 3, 4라운드는 갤러리로 대회를 지켜봤다. 그게 시작이었다. 잃어버린 줄 알았던 골프에 대한 욕구가 샘솟았다. 그해 7월까지 캐디로 일한 뒤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했다. 정말 하고 싶어서 하게 된 골프는 예전과는 달랐다. 그는 2016년부터 출전권(시드)을 땄다. 전가람이 골프 인생의 전환점이 된 몽베르 골프장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가람은 22일 이 골프장 쁘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적어낸 전가람은 박효원(11언더파)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전가람은 “돌이켜보면 그때 캐디로 근무하기를 잘한 것 같다. 그래서 다시 골프를 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곳은 그린의 경사가 심하다. 핀 위치보다 그린의 경사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다. 만약 우승하게 된다면 이 대회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투어에 뛰고 있는 전가람은 27번째 대회 만에 우승컵을 차지하며 코리안투어의 샛별로 떠올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야구위윈회(KBO)가 ‘사인 훔치기’ 논란에 휩싸인 LG를 상벌위원회에 회부했다. KBO 관계자는 19일 “내부 검토 결과 LG의 행위는 페어플레이 원칙에 어긋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리그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였다”며 “20일 상벌위원회를 개최한다. LG로부터 경위서를 받기로 했다. 또 LG 관계자에게 상벌위원회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LG는 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방문경기에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통로에 KIA의 사인을 정리한 A4 용지 한 장을 붙여 놓았다. 이 종이에는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과 함께 ‘몸쪽은 검지 왼쪽 터치, 바깥쪽은 검지 오른쪽 터치’, ‘커브는 검지, 중지’ 등 KIA 투수와 포수가 주고받는 사인이 정리돼 있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LG의 정정당당하지 않은 플레이 행태를 질타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LG 측은 “전력분석팀에서 주자의 도루를 돕기 위해 한 것이지만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잘못을 시인했다. 하지만 선수들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관련 내용을 붙여 놓은 것이 과연 주루 플레이만을 위한 것인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타자들을 위한 내용일 수도 있는 만큼 보다 노골적인 사인 훔치기라는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수 있다. 신문범 구단 대표이사는 “이유를 막론하고 팬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를 저버릴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이었음을 통감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인 훔치기는 상대 포수의 사인을 알아챈 누상의 주자나 주루 코치가 타자에게 은밀하게 알려주는 식으로 이뤄져 왔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KBO 차원의 제재가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하지만 이번에 LG는 공개된 장소에 상대 팀의 사인 정보를 노출시키면서 사인을 훔쳤다는 혐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타자는 투수가 던지는 공의 구종과 방향을 알고 친다면 훨씬 유리해진다. 주자 역시 변화구 때 도루를 시도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KBO리그 규정 제26조 불공정 정보의 입수 및 관련 행위 금지 조항 1항에는 “벤치 내부, 베이스코치 및 주자가 타자에게 상대 투수의 구종 등의 전달 행위를 금지한다”고 돼 있다. 또 4항에 따르면 상기 사항을 위반한 해당 당사자는 즉시 경기장 밖으로 퇴장당하며 필요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KBO는 상벌위에서 LG의 규정 위반 여부 및 위반 정도를 따져본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한국인 외야수 추신수(36·사진)가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또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 경기 4득점을 기록했다. 추신수는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와의 방문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회초 솔로포를 터뜨렸다. 5-1로 앞선 가운데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상대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시속 147km)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7일 토론토전 이후 11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이날 1회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해 득점에 성공하는 등 모처럼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2회에는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고, 5회에도 볼넷을 얻었다. 2타수 1안타 2타점 4득점의 맹활약을 펼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19로 끌어올리며 부진 탈출의 청신호를 켰다. 추신수가 한 경기 4득점을 올린 것은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12년 7월 1일 볼티모어전 이후 처음이다. 텍사스는 이날 탬파베이에 7-2로 이겼다. 토론토 투수 오승환(36)은 같은 날 캔자시스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5-3으로 앞선 6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8경기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57이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홈런 군단 SK가 10개 팀 중 가장 먼저 팀 홈런 40개를 돌파했다. 외국인 선수 로맥은 가장 먼저 10홈런 고지에 올랐다. 로맥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 4-0으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선발 투수 박세진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장외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10호. 로맥은 하루 전 KT전에서 8, 9호 홈런을 터뜨렸는데 이 중 5회에 친 결승 2점 홈런 역시 장외 홈런이었다. SK 한동민과 최정은 1회초 공격부터 연속 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 홈런왕 최정은 9회에 홈런 하나를 추가하며 한 경기 2홈런을 쳤다. 전날까지 홈런 37개를 합작했던 SK는 이날 4개를 더하며 40홈런을 넘어섰다. 20경기에서 41개로 경기당 2.1개꼴이다. SK는 지난해에도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34개의 팀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당 홈런 수는 1.6개였다. 이틀 연속 한 경기 4홈런을 터뜨린 SK는 8-3의 완승을 거두며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 KT는 최근 5연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최고 시속 161km의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강속구 하나만으로는 통하지 않는 무대였다. 투타 겸업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사진)가 변화구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패전 투수가 됐다. 오타니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안타, 2볼넷, 3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조기 강판됐다. 투구 수는 66개였다. 팀이 1-10으로 크게 지면서 오타니는 2연승 뒤 첫 패전을 기록했다. 이날도 오타니는 최고 시속 161km의 강속구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하지만 속구와 짝을 이뤄야 위력이 배가되는 스플리터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경기 내내 고전했다. 변화구가 통하지 않는 오타니는 그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 불과했다. 이전 승리한 두 경기에서 오타니는 직구처럼 들어오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삼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의 스플리터는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너무 확연했다. 13개의 스플리터를 던졌지만 한 개의 헛스윙도 이끌어내지 못했다. 오타니는 1회부터 보스턴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고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2회초에는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 1개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2점을 더 허용했다. 2회 투구 도중 손가락에 물집까지 잡히면서 에인절스 벤치는 조기 강판을 결정했다. 3회부터는 구원 투수 루크 바드가 마운드에 올랐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선두 에인절스는 이날 패배로 최근 7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팀 보스턴은 14승 2패로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질주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닥치고 공격’ 스타일의 지도자다. 타자들에게는 공격적으로 칠 것을 주문한다. 투수들에게도 “맞아도 좋으니 정면승부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선수들이 이를 실천하는 건 말처럼 쉽지 않다. 특히 투수들은 맞지 않기 위해 도망가는 피칭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영건’들로 구성된 두산 필승조는 김 감독의 생각처럼 ‘공격∼ 앞으로’다.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7회말 구원 등판한 신인 투수 곽빈(19)은 선두 타자 러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자신의 데뷔 첫 피홈런이었다. 하지만 곽빈은 다음 타자 강민호를 상대로 초구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꽂아 넣었다. 시속 149km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 스피드였다. 정면 돌파를 선호하는 곽빈은 17일 현재 1승 1세이브, 2홀드의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년차 투수 박치국(20)과 3년차 이영하(21) 역시 맞을지언정 물러서지 않는다.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은 올해 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중간 계투 투수다. 11경기에 출전해 1패 3홀드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은 ‘0’이다.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5.55를 거둔 이영하는 4월 들어 페이스가 좋지 않다. 1일 KT전에서 1과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 하는 등 거의 매 경기 실점하며 평균자책점이 9.39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뛰어난 신체조건(192cm, 91kg)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150km의 빠른 공은 여전히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전만 해도 두산의 중간 계투진은 팀의 약점으로 꼽혔다. 이용찬이 선발로 전향했고, 베테랑 이현승과 김승회가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조차 “선수가 없어 어린 투수들을 기용하게 됐다”고 농담을 던졌을 정도다. 하지만 두산은 이날 현재 14승 5패로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지는 게 고무적이다. 이대로만 잘 커준다면 향후 10년간 두산 마운드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좋은 야수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화수분 야구’로 불렸다. 두산의 화수분이 올해는 마운드로도 넓어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시즌 초반 한화의 돌풍이 거세다. 올해부터 한용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가 선두 두산마저 넘어서며 단독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윤규진의 호투와 집중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5-2로 이겼다. 최근 3연승. 한화 복덩이 외국인 선수 호잉은 1회초 2사 2루에서 상대 선발 유희관의 6구째 한가운데 커브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호잉은 3회 2사 1루에서도 유희관의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또 한 번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7, 8호로 자신의 KBO리그 첫 연타석 홈런.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호잉은 “유희관의 공이 느리다는 걸 듣고 풀 스윙보다는 간결하게 맞히려 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SK 외국인 선수 로맥도 KT전에서 2개의 홈런을 추가해 시즌 9개로 홈런 선두를 유지했다.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린 SK는 KT를 9-5로 꺾고 선두 두산을 1경기 차로 쫓았다. NC는 연장 11회초 나성범의 홈런에 힘입어 넥센을 3-2로 꺾고 9연패에서 벗어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양궁은 태극마크 다는 게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16일 충북 진천선수촌 양궁장에서 막을 내린 2018 양궁 리커브 국가대표 2차 평가전.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남녀 국가대표를 뽑는 이번 대회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이날은 남녀 4명씩 8명의 선수가 최종 선발됐다. 그런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관왕(금메달 4개)의 위업을 달성했던 6명의 멤버 가운데 살아남은 선수는 남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김우진(26·청주시청)과 여자 2관왕 장혜진(31·LH) 두 명뿐이다. 둘은 각각 남녀부 1위에 올랐다. 이 밖에 남자부에서는 이우석(21·국군체육부대) 오진혁(37·현대제철) 임동현(32·청주시청)이, 여자부에서는 이은경(21·순천시청) 강채영(22·경희대) 정다소미(28·현대백화점) 등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10만 발의 법칙 양궁 대표 선발전은 엄격하고, 까다롭고, 공정하기로 유명하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해 9월 1차 선발전을 열었다. 기준기록을 통과한 279명의 선수가 출전해 남녀 12명씩 24명이 2차전에 진출했다. 이들은 11월에 열린 2차 선발전에서 지난 시즌 국가대표 16명과 함께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여기서 남녀 8명씩이 선발됐다. 리우 올림픽 남자 2관왕 구본찬과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이승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딴 여자 양궁 간판 기보배 등이 탈락했다. 이후 2차례 평가전을 치러 아시아경기 남녀 대표를 최종 선발했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미선은 7위로 탈락했다. 반면 이우석과 이은경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국제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게 됐다. 두 달 전 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이우석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리우 올림픽 때는 모두 한 등수 차이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게 된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훈 대표팀 총감독은 “선발전에서만 약 6000발의 활을 쏜다. 연간 10만 발 정도를 쏜 선수만이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 선발은 끝이 아닌 시작 이날 국가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진정한 내부 경쟁은 지금부터다. 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은 한 국가당 2명만 나갈 수 있다. 단체전 엔트리는 3명이다. 즉, 남녀 4명 중 1명씩은 후보라는 의미다. 협회는 이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1차 월드컵 등 세 차례의 월드컵과 아시아경기 예선까지의 성적을 합산해 최종 엔트리를 결정한다. 4명 중 상위 2명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모두 출전하고 3위는 단체전에만 나선다. 4위는 예선 경기가 끝이다. 아시아경기 본선에 서기까지는 단 한순간도 긴장을 풀 수 없다. 치열한 선발전은 끝났지만 대표팀 선수들은 17일 훈련을 재개한다.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진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계 랭킹 1위 탈환이라는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골프 여제’ 박인비(30·사진)가 짧은 거리의 퍼팅을 연달아 놓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인 통산 20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12언더파 276타)과는 5타 차다. LPGA는 3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펑산산(중국)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전했다. 박인비의 마지막 세계 랭킹 1위는 2015년 10월 20일이었으니 약 2년 6개월 만의 세계 랭킹 1위가 눈앞에 있었다. 우승을 하지 못해도 펑산산과의 타수를 크게 벌리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박인비는 16번홀까지 단독 2위를 달리며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을 부풀렸다. 경기 중반 헨더슨을 한 타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두 홀인 17번, 18번홀에서 전혀 그답지 않은 퍼팅이 나왔다. 1m 안팎의 짧은 파 퍼팅을 연달아 놓치며 보기를 했다. 결국 박인비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 3위까지 오른 펑산산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12번홀 보기로 흔들리는 것 같던 헨더슨은 14번과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인비는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점은 아쉬웠다. 둘 다 1m 안팎의 짧은 퍼트였는데 오늘만 이런 퍼트를 서너 번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세라 머리 감독(캐나다)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B(3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목표로 했던 사상 첫 2부 리그 승격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14일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9-2로 대승을 거두며 3승 1연장승 1패(승점 11)로 대회를 마쳤다. 15일 대회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중국전에서 중국이 승리하거나 연장전에만 들어갔어도 한국은 우승과 함께 2부 리그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중국을 1-0으로 꺾으면서 우승은 이탈리아에 돌아갔다. 대회 주최국 이탈리아는 4승 1패(승점 12)를 기록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한국은 급격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5년 전 5부 리그에서 뛰었던 한국은 2014년 4부 리그로 승격했고, 올해 처음 올라온 3부 리그에서도 우승권에 근접했다. 이번 대회에서 4골 3어시스트로 대회 포인트 부문 2위에 오른 에이스 박종아는 대회 최고 공격수에 선정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에서 퀄리티 스타트(QS·Quality Start)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1985년 미국의 존 로위 기자가 처음 사용한 QS는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 중 하나다. QS가 많을수록 팀 운영이 수월해진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주면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주 가장 행복했던 사령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발 투수마다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의 힘을 앞세워 최근 5연승을 질주한 LG가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마지막 퍼즐을 맞춘 선수는 임찬규였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한 임찬규는 6이닝을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아냈다. 4-0으로 앞선 3회초 4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3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앞선 4경기에서도 LG 선발투수들은 모두 QS를 기록했다. 11, 12일 SK와의 경기에서는 김대현과 윌슨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13일과 14일 KT전에서는 차우찬과 소사가 각각 7이닝 1실점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임찬규까지 LG 선발 투수들은 최근 5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는 동안 4점만 내줬다. 이날은 타선도 활발하게 터졌다. 7회까지 무려 10점을 냈다. 8회 5점을 허용해 10-8로 쫓긴 상황에서는 김현수가 쐐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던 LG는 11-8로 승리하며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류 감독은 “야구에서 이기려면 역시 선발이 어느 정도 잘 던져야 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LG는 이날까지 11차례의 QS를 기록해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삼성을 7-4로 꺾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 기준으로 한화가 3위에 오른 건 2015년 5월 2일 이후 1079일 만이다. NC는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최근 9연패의 늪에 빠졌다. NC의 9연패는 1군 진입 첫해였던 2013년 4월 16∼28일 이후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SK 선발 투수 김광현은 부상 복귀 후 최다인 6과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KIA전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미세먼지로 프로야구가 취소된 것은 6일 잠실(NC-두산), 수원(한화-KT), 인천(삼성-SK) 경기 이후 4번째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92경기 만에 100만 관중(104만9803명)을 돌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KBO리그 제10구단 KT의 2017시즌은 ‘혹시나’로 시작해 ‘역시나’로 끝났다. KT는 시즌 개막 후 16경기에서 10승 6패로 2위였다. 초반 11경기까지는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최종 성적은 50승 94패(승률 0.347)로 최하위였다. 2015년 1군 진입 후 3년 연속 꼴찌였다. 공교롭게도 올해 12일 현재 16경기를 치른 KT는 지난해와 같이 10승 6패(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과연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까지 모습으로 보면 충분하다. 최하위 탈출이 아니라 김진욱 KT 감독이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5할 승률, 5강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승패 수는 같을지 몰라도 알맹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장 단적인 예는 ‘7번 타자’ 박경수(34)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지난해까지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2015년 22홈런을 시작으로 2016년 20개, 지난해 15개 홈런을 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 박경수가 올해는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보다 힘 있고,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 KT는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3루수 황재균을 88억 원(4년 기준)에 데려왔다. 여기에 ‘괴물 신인’ 강백호가 합류하면서 타선에 힘을 더했다. 외국인 선수 로하스, 넥센 4번 타자 출신의 윤석민과 유한준, 이해창 등이 어우러진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위협 그 자체다. 박경수의 방망이 실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박경수는 12일 NC전에서 2회 선발 정수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T가 이날 7-2로 승리하면서 박경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시즌 4번째 홈런이다. KT는 이날 오태곤의 연타석 홈런과 유한준의 쐐기 홈런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NC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날 현재 KT 타선은 33개의 홈런을 합작해 10개 구단을 통틀어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10∼12일 NC와의 3연전 내내 KT 타선은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0일 경기에서 7회까지 0-4로 뒤지던 KT는 8회 심우준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간 뒤 9회초 유한준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T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전력이 탄탄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11일에는 강백호와 로하스의 홈런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고, 12일에도 박경수의 홈런 등으로 압승했다. 타선에 비해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건재하고 두산 에이스 출신의 니퍼트도 선발진에 합류했다. 니퍼트는 11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12일에는 ‘영건’ 박세진이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2016년 데뷔 후 생애 첫 승을 따냈다. KT로선 여러모로 ‘혹시나’가 기대되는 시즌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