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만년 하위 팀 한화의 기세가 거침없다. 몇 년째 ‘천적’으로 군림하던 넥센마저 가볍게 넘어섰다. 한화는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선발 김재영의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가 더욱 뜻깊었던 것은 넥센을 상대로 2174일 만에 거둔 3연전 싹쓸이였기 때문이다. 한화가 넥센을 상대로 3연전을 모두 휩쓴 것은 2012년 5월 25∼27일이 마지막이었다. 한화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넥센만 만나며 유독 맥을 추지 못했다. 5년간 통산 상대 전적은 28승 52패였다. 올해도 이번 3연전 전까지 1승 4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8일 경기에서 6-9로 뒤진 9회 상대 마무리 조상우를 무너뜨리며 10-9로 역전승하면서 흐름을 바꿨다. 9일엔 4-1로 압승했고 10일 경기에선 상대 에이스 로저스마저 뛰어넘었다. 시즌 상대 전적은 4승 4패가 됐다. 한화 마무리 정우람은 3경기 연속 세이브를 챙기며 14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21승(16패)째를 거둔 한화는 단독 3위 자리도 굳게 지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해로 72회를 맞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의 개막(16일 서울 목동구장)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 시즌 첫 전국대회인 만큼 10개 구단의 스카우트들도 황금사자기 무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믿고 보는 황금사자기 MVP 올해는? 최근 황금사자기 무대를 접수하고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선수들은 곧바로 프로 무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70, 71회 황금사자기 MVP 양창섭(삼성), 69회 MVP 김대현(LG)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해 양창섭은 ‘5전 5승’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번 황금사자기부터는 에이스 홀로 팀의 전승을 이끌고 우승기를 휘날리는 모습은 ‘구시대의 유물’이 된다.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 규정이 생겨 에이스가 공 75개를 넘겨 한 경기를 책임질 경우 4일을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또 투구 수 105개를 돌파하면 볼카운트에 상관없이 바로 교체된다. 내일이 없는 토너먼트 단기전 특성상 선발 로테이션, 투수 교체에 따라 대진표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MVP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하게 됐다.○ 만장일치 우승 후보, 막강 투타 밸런스 경남고 10개 구단 스카우트가 만장일치로 꼽은 올해 유력한 우승 후보는 경남고다. 최재영 KT 스카우트 파트장은 “경남고가 단연 원톱이다. 가장 안정적인 투타 실력을 가지고 있다. 투구 수 제한 문제에 대해서도 경남고는 해당 사항이 없어 보인다. 그만큼 투수층이 두껍다”고 내다봤다. 경남고의 에이스는 이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서준원이다. 사이드암에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져 광주동성고 좌완 에이스 김기훈과 함께 이번 신인 드래프트 최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당장 1군에 와도 중간 필승조는 맡을 수 있다는 평을 듣는다. 에이스뿐 아니라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투수를 다양한 유형별(우완, 좌완, 사이드)로 고루 보유한 것도 경남고의 전력을 높인다. 야수진에서는 3루수 노시환이 변우혁(북일고), 김범준(대구고) 등과 함께 중장거리 타자로서의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담당 매니저는 “서준원과 노시환은 단기간에 1군 주전이 될 확률이 높다. 둘 중 한 명이 1차에서 지명되고 한 명이 2차 1라운드로 빠질 듯하다. 두 선수 모두 고3 슬럼프 없이 활약 중”이라고 전했다. 경남고를 위협할 또 다른 우승 후보로는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서울고가 꼽힌다. 윤혁 두산 스카우트팀 부장은 “에이스 최현일은 구속이 시속 148∼149km 찍히고 사이드암 정우영도 143km, 왼손투수 이교훈도 145km대의 공을 던진다. 투타로 봐도 괜찮은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지금 나와도 1차 지명감, 덕수고 1학년 장재영 개인 기량으로만 따지면 2년 연속 우승팀 덕수고의 3연패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모두가 눈여겨보는 변수가 있다. 1학년 장재영이다. 넥센 장정석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장재영은 이제 갓 고교에 올라왔지만 팀의 마무리를 맡아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삼진을 잡는다. 서울권(LG, 두산, 넥센) 스카우트가 모두 “지금 나와도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장재영이 드래프트에 나오는 내후년 서울권에서 최우선 1차 지명 권리는 넥센이 행사한다. 넥센 남인환 스카우트 과장은 “안정적인 밸런스로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뿌린다. 스피드도 있지만 기본적인 경기 운영이 월등하다”고 말했고,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도 “지금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해도 1차 지명을 받을 수 있다. 폼도 예쁘고 공도 괜찮다. 잘 가꾸면 100억 원짜리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숫자로 보는 황금사자기 ▼한국 최고 권위의 고교야구 대회인 황금사자기는 올해로 72회째를 맞는다. 눈여겨볼 기록과 관심사를 숫자로 풀어봤다. ▽2=지난해까지 황금사자기에서 최우수선수(MVP)를 두 번 받은 선수는 단 두 명이었다. 투수 양창섭(삼성)은 2016, 2017년 2년 연속 덕수고를 정상으로 이끌며 2년간 잇따라 MVP에 선정됐다. 광주일고 소속 타자였던 박준태도 1983, 1984년 연속으로 MVP에 뽑혔다. ▽3=1947년 초대 대회 우승팀 경남중(현 경남고)은 대회 사상 유일하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만약 올해 덕수고가 우승하면 사상 두 번째로 3연패 팀이 된다. ▽5=최근 들어 황금사자기에서는 서울 팀들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3년 덕수고를 시작으로 2014년 서울고, 2015년 선린인터넷고, 2016년, 2017년 덕수고가 우승하며 5년 연속 우승컵을 서울 소재 팀이 가져갔다. 지방 팀의 가장 최근 우승은 2012년 북일고였다. ▽8=대회 최다 우승팀은 신일고다. 무려 8차례나 황금사자기를 들어올렸다. 처음 출전한 1976년 제30회 대회에서 박종훈(한화 단장), 양승호(전 롯데 감독) 등을 내세워 우승한 뒤 1978, 1987, 1991, 1993, 1996, 1997, 2003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76=올해 예선에 출전한 학교는 모두 76개다. 한때 50여 개였던 고교 야구팀은 2000년대 후반 야구 인기 상승과 더불어 크게 늘었다. 올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는 41개 또는 42개 학교가 출전한다. ▽105=올해 황금사자기는 유소년 선수 보호 및 부상 방지 제도에 따라 투수의 1일 최다 투구 수를 105개로 제한한다. 76개 이상 투구 시 4일 이상 휴식을 의무화해 혹사를 방지했다. 31∼45개는 하루, 46∼60개는 이틀, 61∼75개를 던지면 사흘을 쉬어야 한다. 작년까지 1일 한계 투구 수는 130개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사상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 무대에 오른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라트비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세계 랭킹 18위)은 9일 덴마크 헤르닝의 유스케 뱅크 복슨 링크에서 열린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B조 3차전에서 라트비아(13위)에 0-5(0-2, 0-1, 0-2)로 완패했다. 한국은 앞서 1, 2차전에서 핀란드(4위), 캐나다(1위)에 각각 1-8, 0-10으로 크게 졌다. 한국은 앞선 두 경기와 달리 여러 차례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0-2로 뒤진 2피리어드 초반 박우상이 골리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쳤고, 3피리어드 후반에는 안진휘의 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왔다. 이에 비해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에서 11명을 차출한 라트비아는 찬스마다 골을 넣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일 2018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 스웨덴 할름스타드 아레나.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한국과 북한 선수들은 어깨동무를 한 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깜짝 남북 단일팀의 탄생이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7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탁구 단일팀은 대회 내내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KOREA’란 이름을 내건 단일팀은 이튿날 일본과의 4강전에서 패했다. 하지만 엔트리에 포함된 9명(한국 5명, 북한 4명)은 모두 동메달을 받았다. 태극기와 인공기가 함께 나부끼는 가운데 시상식에 섞여 선 선수들은 웃음꽃을 피웠다. 한국과 북한은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도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경기 남북 단일팀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유일한 걸림돌은 엔트리 확대 여부다. 이미 대표 선발을 끝낸 한국 선수들의 피해가 없으려면 엔트리가 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13일 스위스 로잔으로 날아가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단일팀을 추진 중인 몇몇 종목의 엔트리 확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한국에만 엔트리를 늘려주는 게 과연 공정하냐는 것이다. 공정성은 스포츠의 기본 가치다. 동일한 조건에서 정정당당히 우열을 겨루는 게 스포츠다. 우리가 5명이면 상대도 5명이고, 우리가 10명이면 상대로 10명이어야 한다. ‘페어플레이’는 동네 조기축구나 사회인 야구에서도 지켜진다. 엔트리 확대를 통한 남북 단일팀 결성은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이뤄진 적이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었지만 단일팀은 35명(한국 23명, 북한 12명)으로 구성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협회(IIHF)가 적극 지원했기에 가능했다. 경기당 출전은 규정대로 22명만 했지만 상대팀인 스위스와 일본 등에서는 “불공정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5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한국이 승승장구해 메달이라도 땄다면 또 다른 문제가 야기될 수 있었다. 상대가 메달의 정당성을 걸고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탁구 단일팀도 4강에서 일본을 이겼다면 일본이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을까. 사전에 단일팀을 양해했다곤 해도 마음속으로는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탁구 단일팀은 중국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단체전 엔트리는 상대 팀들과 똑같이 5명이었다. 그해 세계청소년축구 8강 신화를 일군 축구 남북 단일팀 역시 다른 나라와 같이 18명(한국 10명, 북한 8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그랬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엔트리 확대는 일종의 특혜다. 그것을 올림픽이나 아시아경기와 같은 국제대회에서 당연하다시피 요구하는 것은 전혀 스포츠적이지 않다. 이왕 단일팀을 만들기로 했다면 시간이 더 걸리고, 고통이 따르더라도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단일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올 시즌도 KBO리그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 천하다. 각 팀이 외국인 투수 2명으로 선발 ‘원투펀치’를 구성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됐다. 해가 갈수록 외국인 선발투수에 대한 의존도는 심화하고 있다. 8일 현재 평균자책점 1위부터 5위까지가 모두 외국인 선수다. 토종 선발투수 실종 시대에 거의 유일하게 빛나는 별은 KIA 에이스 양현종(30)이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정규시즌 31경기에서 20승 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2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양현종은 지난해 사상 최초로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동시 석권했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받았다. 양현종의 호투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양현종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2패)째를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05로 6위다. KIA는 이날 경기에서 이범호와 김민식(2개) 등의 홈런포를 앞세워 선두 두산에 10-0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그는 KBO리그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한 ‘완투형’ 투수다. 이닝 소화 능력은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이 부문에서 양현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는 2016년 생애 처음 200이닝 이상(200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작년에도 193과 3분의 1이닝을 먹어 치웠다. 두 시즌 연속 최다 이닝 2위였다. 올 시즌에도 8일 현재 벌써 56이닝을 던져 LG 소사(57이닝)에 이어 2위다. 지난해 3차례 완투로 최다 완투 1위를 기록했던 양현종은 올해 벌써 두 차례나 혼자 한 경기를 책임졌다. 4월 19일 LG전에서는 9이닝 4실점(3자책)으로 완투승을 거뒀고, 같은 달 26일 한화전에서는 9이닝 3실점으로 완투패했다.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던져주면 중간 계투진을 아낄 수 있다.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이닝 이터(Inning Eater)’는 큰 힘이 된다. 양현종은 타자들과 가장 깨끗한 승부를 펼치는 투수이기도 하다. 양현종은 2016년 6월 29일 LG와의 경기에서 이병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한 것을 마지막으로 단 한 명의 타자도 맞히지 않고 있다. 무려 348이닝 무사구(無死球)로 KBO리그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롯데전에서 김동한을 삼진 처리하며 신동수가 갖고 있던 종전 기록(311과 3분의 2이닝)을 경신한 양현종은 “몸쪽 승부를 피하진 않는 편인데 던지다 보니 그런 기록이 나온 것 같다.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몸쪽 공을 던진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양현종처럼 좋은 선수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독으로서 영광이다. 달리 에이스가 아니다”라며 흐뭇해했다. 롯데는 같은 날 LG에 4-2로 역전승하며 KT를 제치고 7위로 뛰어올랐다. LG는 8연승 후 8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방망이 검사를 실시했다. 연간 1, 2회 실시하는 정기 검사였다. 이번에는 배트에 사용한 도료가 너무 진해 나뭇결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규정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검사 결과 총 6명의 방망이 7자루가 사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두산 김재환(2자루), KIA 정성훈(1자루), 롯데 김사훈(1자루), 넥센 송성문(1자루), NC 이원재(1자루), 한화 김회성(1자루) 등 6명의 방망이에서 나뭇결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박종철 심판은 “나뭇결이 안 보일 정도로 도료가 두껍게 돼 있으면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반발력까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다. 기술적인 문제는 KBO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규약 ‘배트 공인규정’에는 ‘표면에 도포하는 도료는 자연색, 담황색, 다갈색, 검은색에 한하며, 반드시 나무의 결이 보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 배트를 타격 연습 때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기에 규정을 위반한 배트를 들고 나오면 KBO의 제재를 받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서울 잠실구장을 함께 안방으로 쓰는 두산과 LG는 서로를 이기고 싶어 한다. 만원 관중이 들어차는 어린이날엔 더욱 그렇다. 올해는 두산의 완승이었다. 어린이날인 5일뿐 아니라 주말 3연전을 모두 휩쓸었다. ‘두린이’(두산+어린이)는 신났겠지만 ‘엘린이’는 슬픈 주말이었을 것이다. 두산은 올해 LG와 5번 싸워 5번 모두 이겼다.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으로 보면 LG가 일방적으로 밀릴 이유가 없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였던 LG는 올해도 4.41로 2위다. 두산은 4.63으로 3위다. 팀 타율 역시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세부 지표로 따지면 두산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 LG가 홈런이나 안타를 쳐야 점수를 내는 팀이라면 두산은 좀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슬럼프가 없다’는 말로 정리되는 발야구에서 LG는 두산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가장 대표적인 게 3루타다. 잠실구장은 전국 모든 야구장을 통틀어 좌중간과 우중간이 가장 넓다. 발 빠른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가기에 최적화된 구장이다. 두산은 이 점을 잘 활용한다. 7일 현재 두산 타자들은 모두 12개의 3루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넥센, 삼성(이상 6개)의 두 배다. 반면 LG의 3루타는 2개로 최하위다. 주자 2루와 3루의 차이는 엄청나다. 원 아웃 이하일 경우 주자가 3루에 있으면 희생플라이나 땅볼로도 득점을 할 수 있다. 두산은 팀 도루에서도 28개로 2위다. 특이할 만한 점은 도루 10위 안에 드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너도나도 뛸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박건우, 허경민, 김재호, 정진호 등이 모두 4도루씩을 기록하고 있다. 발 빠른 선수가 많으니 병살타 개수는 19개로 10개 팀 중 가장 적다. LG는 병살타 34개로 최소 병살타 7위다. 수비에서도 두산은 LG을 압도한다. 두산 야수진은 14개로 최소 실책 1위다. 반면 LG 야수진은 26개(6위)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해 어린이날 주간 3연전에서 LG는 모처럼 두산에 3연승을 거뒀다. 하지만 시즌이 끝난 후 최종 상대 전적은 9승 1무 6패로 두산의 우위였다. 야구는 공격 때 한 베이스를 더 가고, 수비에서 한 베이스를 더 막아야 하는 종목이다. 바로 두산 야구가 그렇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홀까지 남은 거리는 20야드(약 18.3m). 거리도 가깝지 않았고 홀 위치도 까다로웠다. 홀까지는 오르막이었지만 홀을 지나면 내리막이었다. 파만 지켜도 성공이라 할 만했다. 그런데 58도 웨지로 가볍게 친 공은 마치 자를 댄 것처럼 홀을 향해 굴러가더니 거짓말처럼 구멍 속으로 사라졌다.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박성현(25)의 시즌 첫 우승을 확정지은 칩 인 버디였다. 동반자였던 여자 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줄리 잉크스터(58·미국)가 하이파이브를 먼저 요청했을 만큼 멋진 샷이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박성현이 신들린 듯한 칩샷 2방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박성현은 7일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6475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텍사스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 탓에 72홀 대회에서 36홀 대회로 축소돼 치러졌다. 박성현은 이날 열린 최종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이며 2위 린디 덩컨(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9개월 만에 거둔 우승이자 개인 통산 세 번째 LPGA투어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000만 원). 박성현은 이날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4번홀(파5)에서 약 3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이 됐다. 박성현은 기세를 모아 6번홀(파4), 8번홀(파5), 9번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냈다. 그리고 최종 18번홀에서 우승을 결정짓는 칩 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상금왕과 신인상,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쓸며 LPGA 무대를 평정한 박성현은 올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7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컷 탈락하고, 톱10에는 1번밖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한 주를 쉬고 나선 이번 대회에서 특유의 장타력에 한결 안정된 쇼트게임을 펼치며 2년 차 징크스를 벗어났다. 박성현은 “지난 일주일 동안 샷 연습 시간을 줄이는 대신 칩샷과 퍼팅 연습을 많이 했다. 평소와 달리 한 주 내내 엄마와 함께 퍼팅 연습을 하고 이런저런 얘기도 한 게 도움이 많이 됐다. 퍼터도 바꿨고, 퍼팅 자세도 좀 낮췄다”고 말했다. 직전 대회까지 일자형 퍼터를 썼던 그는 이번 대회에는 헤드가 큰 맬릿 퍼터를 들고 나와 효과를 봤다. 맬릿 퍼터는 직진성이 좋아 짧은 퍼트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시즌 앞선 7개 대회에서 평균 퍼트 수가 30.67개(전체 115위)나 됐던 그는 이번 대회 1라운드 24개, 2라운드 28개의 퍼트 수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올해 너무 결과가 안 좋아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깨끗하게 잊게 됐다. 시즌 전 목표로 했던 3승을 향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왼손 투수 류현진(31·LA 다저스·사진)이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게 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다저스 구단은 4일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10일짜리 DL 등재이지만 실제 재활 후 복귀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 부상 정도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뼈가 보일 정도로 찢어졌다고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앞서 “류현진의 복귀는 올스타전 이후가 될 것이다. 그게 언제인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워낙 좋은 시즌을 보내던 류현진에게는 불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은 7월 18일 워싱턴의 홈구장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다. 최소 두 달 반가량의 공백이 예상된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왔다. 올해 모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6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고 있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이었다. 이번 부상은 팀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뼈아프다. 2013년 다저스와 6년간 3600만 달러(약 388억 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초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기에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도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또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가치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팀들이 건강하게 오래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으로서는 하루빨리 건강한 몸을 되찾는 게 급선무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부상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저스는 류현진을 대신해 오른손 유망주 투수 워커 뷸러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키기로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4367개의 안타를 친 ‘타격 기계’ 이치로 스즈키(45·시애틀·사진)가 방망이를 내려놓고 프런트로 변신한다. 시애틀 구단은 4일 남은 시즌 동안 이치로가 선수로 뛰지 않고 구단의 특별보좌역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치로는 이날부터 25인 로스터(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본인과 구단 모두 은퇴를 못 박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73년생인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야수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다. 평소 “50세까지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해 왔지만 가까스로 메이저리그에 잔류한 올 시즌 타율 0.205(44타수 9안타)로 부진했다. MLB.com은 “시애틀과 오클랜드가 일본 도쿄에서 치를 예정인 2019시즌 개막전에 이치로가 깜짝 복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에서 열리는 개막전에는 엔트리가 28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MLB.com은 트위터를 통해 “그동안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하며 사실상 은퇴를 인정했다. 일본 야구를 거쳐 2001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에 200안타 이상을 기록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651경기, 타율 0.311(9929타수 3089안타), 780타점, 1420득점, 509도루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가장 먼저 선수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선수들의 의견이 첫 번째였기 때문입니다. 단 한 명의 선수라도 반대하면 추진하지 않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나섰습니다.” 스웨덴 할름스타드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도중 깜짝 남북 단일팀을 성사시킨 주역은 탁구 스타 출신인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다. 유 위원은 2일(현지 시간) 튈뢰산드 호텔에서 열린 ITTF 재단 창립 기념식에서 남북한이 시범 경기를 치를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따라 남북 선수들은 ‘하나의 한국, 하나의 테이블’이라는 문구 아래 작은 모형 탁구대에서 미니 탁구 경기를 했다. 시범 경기를 치른 남북 선수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곧바로 8강전에서 맞대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유 위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조금 전까지 하나였는데 다시 싸워야 하는 묘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한국 대표팀과 북한 대표팀, ITTF가 모두 서로에게 좋은 걸 다시 한번 만들어 보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우리 선수들이 모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나섰다. 단체전이니까 너무 좋다며 8강에서 서로 싸울 필요 없이 함께 4강을 가는 거라서 모두 환영했다”고 말했다. 유 위원은 “북한 관계자들은 평소 경기장에서 많이 봐 왔던 분들이다. 그런데 최근 문재인 대통령님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뒤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더 좋아진 것 같다. 예전 같은 어색함이 전혀 없었다. 만난 순간부터 서로 반가워했고, 이번 일을 추진하는 데도 말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탁구 역사상 가장 감격적인 자리에 내가 있었다는 생각에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27년 전 사상 첫 남북 단일팀 주역이었던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도 있었다. 2020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위원단으로 참가한 현 감독은 “단일팀이 구성되려면 8강 팀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 했고, 우리도 대한체육회 통일부 측 등에 질의해서 답변을 구해야 했다”고 말했다. 우리 쪽 결정이 난 것이 현지 시간 3일 오전 5시(한국 시간 낮 12시)였고 북한 쪽 최종 결정이 난 것이 현지 시간 오전 8시였다. 이때부터 단일팀 유니폼을 준비할 시간이 없으니 각자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되 시상식에는 태극기와 인공기를 한 번씩 게양하기로 하는 등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 게양 순서는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1991년 일본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북한의 리분희와 출전한 단체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현 감독은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나 가슴이 뭉클했다”며 “제가 볼 땐 남북한 모두가 탁구 단일팀에 대한 기억을 좋게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단일팀 성사의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두 팀의 경기력이 좋다. 선수들은 들뜬 마음을 자제하고 경기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남북이 합세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자팀의 경우는 북한이 예선 탈락해 단일팀을 구성할 기회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탁구 남북 단일팀 구성이 추진되고 있어 조만간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다시 만나게 되기를 희망했다. 한국팀 주장 서효원은 “단일팀의 주인공이 돼 영광스럽다. 다 같이 힘을 합해 4강전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김송이는 “1991년 단일팀이 구성됐을 때 선배들이 부러웠다”며 “막상 내가 단일팀에 합류하니 긍지도 생기고 가슴이 부풀었다”고 전했다. 한국은 D조 1위로 8강에 직행했고, 북한은 C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강호 러시아를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안재형 한국팀 감독은 “단일팀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청일 북한탁구협회 국제부장 또한 “(단일팀은) 좋은 구상”이라고 말했다. ITTF는 이번 대회 남북 단일팀 입상자 9명 모두에게 메달을 줄 계획이다. 이헌재 uni@donga.com·김재형 기자}
호사다마일까. 시즌 초 잘나가던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1·사진)이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2회 도중 사타구니 부근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했다. 1회까지만 해도 몸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자신을 상대로 통산 타율 0.455(22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던 ‘천적’ 폴 골드슈미트를 커브로 삼진 처리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후 데브 마레로 타석 때 2구째 공을 던진 후 갑자기 사타구니 부위에 이상을 느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현지 인터뷰에서 “마지막 공을 던진 후 갑자기 큰 느낌이 있었다. 스트레칭을 해 봤지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마운드를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정확히 30개의 공을 던졌다. 다저스 구단도 경기 후 류현진이 왼쪽 사타구니를 다쳤다고 발표했다. 정확한 진단은 하루 뒤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 봐야 나올 예정이지만 부상 정도가 가볍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기자들에게 “트레이너들 말로는 근육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하더라. 팀에는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 후 류현진의 재활을 도왔던 김용일 LG 트레이닝코치도 “MRI를 찍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지만 통증이 가벼우면 3주, 대개는 4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던 2016년 4월에도 사타구니 통증으로 불펜 피칭을 중단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엔 통증이 경미해 열흘 만에 피칭을 재개했다. 2014년 이후 4년 만에 건강하게 시즌을 맞은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하며 팀 선발 마운드를 이끌고 있었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불펜 투수들의 호투를 바탕으로 애리조나에 2-1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014년 육성 선수로 한화에 입단한 포수 지성준(24·사진)은 지난해까지 등번호가 117번이었다. 100번대 번호는 정식 선수가 아닌 육성 선수들이 주로 단다. 그는 올해 백업 포수로 1군에 합류하면서 등번호를 26번으로 바꿨다. 26번은 KBO리그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던 박경완(현 SK 코치)의 현역 시절 등번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지성준은 26번에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성준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와 안방경기에서 생애 첫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3-3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마무리 정찬헌의 초구를 밀어 쳐 1, 2루 사이를 꿰뚫는 안타를 쳤다. 지성준은 지난달 26일 KIA전에서는 9회초 상대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쳐내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연봉 2800만 원을 받은 선수로서는 ‘가성비’가 최상이다. 연 이틀 LG에 한 점 차 승리를 거둔 한화는 16승 15패로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3연패를 당한 LG는 한화에 1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독일은 2월 열린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에서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러시아에서 온 올림픽 선수(OAR)’와의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로 패했지만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7일 덴마크 오덴세에서 독일을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3-4, 석패였다. 하지만 서영준(대명),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박진규(상무) 등이 골을 성공시키며 2피리어드 종료까지 리드를 지켰다. 아이스하키 변방이던 한국 아이스하키의 달라진 모습을 확인시켜 준 장면이었다. 한국 대표팀은 26일 열린 슬로바키아(세계 랭킹 10위)와의 평가전에서도 1-2로 아쉽게 졌다. 예열을 마친 ‘백지선호’가 4일 덴마크 헤르닝에서 시작되는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톱 디비전)에서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사상 처음 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는 한국은 B조에서 캐나다(1위), 핀란드(4위), 미국(6위), 독일(7위), 노르웨이(9위), 라트비아(13위), 덴마크(14위) 등과 맞붙는다.○ 생존 자체가 기적 IIHF는 수준에 따라 7개 리그로 나눠 세계선수권을 치른다. 그동안 2부와 3부 리그를 오가던 한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2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처음으로 톱 디비전에 진출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적’이라고 했다. 올 시즌 세계 랭킹을 18위까지 끌어올린 백지선호는 사상 첫 톱 디비전에서 또 하나의 기적에 도전한다. 바로 톱 디비전에 살아남아 2019년 슬로바키아 월드챔피언십에 다시 출전하는 것이다. 매년 월드챔피언십에서는 각조 최하위 2개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고, 그 대신 2부 리그 우승팀과 준우승팀 등 2개 팀이 톱 디비전에 올라온다. 백 감독은 “2승 이상을 거둬 잔류하는 게 목표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한다. 높은 레벨에서 살아남아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루기 쉬운 목표는 아니다. IIHF가 현재와 같은 형태의 승강제를 확정한 2012년 이후 2부 리그에서 승격한 팀이 월드챔피언십에서 살아남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한국의 승리를 노려볼 만한 팀으로는 라트비아와 덴마크, 노르웨이 등이 꼽힌다. 한국은 2017년 유로 챌린지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4-2로 승리한 적이 있다.○ 월드챔피언십은 별들의 잔치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출전해 4전 전패를 기록했다. 당시엔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선수들이 불참했다. 하지만 월드챔피언십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NHL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아이스하키 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한국의 2차전 상대인 세계 랭킹 1위 캐나다는 전원을 NHL 선수로 채울 예정이다.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공격수 코너 맥데이비드(에드먼턴 오일러스)와 올해 신인왕 수상이 유력한 매슈 바잘(뉴욕 아일런더스)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하다. 첫 상대인 핀란드에도 올 시즌 NHL에서 29골 36어시스트를 기록한 세바스티안 아호와 23골 31어시스트의 테우보 테레베이넨(이상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 등이 버티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일부터 프로야구 구장에서 선수들의 등장곡(주제곡)이 사라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10개 구단은 최근 일부 원작자들이 구단들에 제기한 응원가 사용 저작 인격권 소송과 관련해 1일부터 전 구단이 공통으로 선수 등장곡 사용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10개 구단은 그 동안 팬들의 즐거움을 위해 응원가 원곡, 선수 등장곡, 치어리더 댄스 음악 등에 대중가요를 사용해 왔다. 해당 음원에 대한 저작권료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 등 3개 저작권 단체를 통해 원작자들에게 지급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작권과 별개로 저작 인격권 침해 문제가 불거졌다. 몇몇 원작자들은 단순한 음원 사용이 아니라 개사 또는 원곡의 일부분을 편집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인격이 침해됐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KBO 관계자는 “몇몇 원작자들이 구단들에 제기한 저작 인격권 소송과 관련해 KBO와 10개 구단이 함께 대처하기로 했다. 일단 모든 응원곡 사용을 잠정 중단한 뒤 법적인 방안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는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다. 하지만 워낙 체력 소모가 커 각 팀은 일주일에 한 차례씩만 경기를 치른다. NFL 결승전인 슈퍼볼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경기다. 바로 그 ‘꿈의 무대’ NFL에 사상 처음으로 한 손이 없는 선수가 입성한다. 주인공은 사우스플로리다대 출신의 샤킴 그리핀(23)이다. 그리핀은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AT&T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2018 NFL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로부터 5라운드 지명(전체 141위)을 받았다. 시애틀에는 지난해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된 쌍둥이 형 샤킬 그리핀이 코너백으로 뛰고 있다.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닌 형제는 프로에서도 같은 팀에 몸담게 됐다. 왼손에 선천성 기형을 갖고 태어난 그리핀은 4세 때 왼손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다. 왼손 손가락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희귀병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한 손을 갖고도 그는 어릴 때부터 미식축구와 육상, 야구 등 각 종목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였다. 공을 들고 돌진하는 상대 공격수를 저지하는 역할을 주로 맡는 라인배커로 활동하는 그는 올해 3월 열린 NFL 컴바인(NFL이 실시하는 유망주들의 체력 테스트) 때 40야드(약 36.6m)를 4.38초에 주파해 스카우트들을 깜작 놀라게 했다. NFL 역사상 라인배커로는 가장 빠른 스피드였다. 왼손에 의수를 끼고 실시한 벤치프레스에서는 102kg 바벨을 20회나 들어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드래프트 전 “한 손이든 두 손이든 공으로 플레이하는 선수는 공만 갖고 놀면 된다는 걸 세상에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던 그는 시애틀의 호명을 들은 후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먼저 선택받을 때 힘들었다. 하지만 마침내 내 이름이 불렸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말했다. 대학 풋볼을 통해 그는 이미 스타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6년 아메리칸 애슬레틱 콘퍼런스(ACC)에서 올해의 수비 선수상을 받았고, 지난 시즌에는 피치볼 수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소속팀 사우스플로리다대의 무패 행진에도 기여했다. 라인배커는 상대 공격수를 온몸으로 막는 수비 포지션이다. 한 손이 없는 게 장애가 될 수도 있지만 그리핀은 이를 상쇄하는 스피드와 파워를 갖고 있다. 현지 언론 SB네이션은 “그리핀에게 한 손만 있다는 건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통산 두 번의 인터셉션(가로채기)과 11번의 패스 방해, 그리고 18.5번의 색(상대 쿼터백이 패스하기 전 태클하는 것)을 기록했다. 큰 경기를 할 줄 안다”고 평가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베테랑 양용은(46·사진)이 8년 만에 다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오랜 슬럼프를 딛고 40대 중반의 나이에 이뤄낸 쾌거였다. 올해부터 다시 일본을 주무대로 뛰고 있는 양용은은 2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주니치 크라운스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적어낸 양용은은 황중곤 등 2위 그룹을 4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400만 엔(약 2억3600만 원).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진 2위였던 양용은은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2010년 10월 코오롱 한국오픈 이후 8년 만에 스코어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JGTO에서는 2006년 9월 산토리 오픈 이후 12년 만에 통산 5승째다. 양용은은 2009년 8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2승, 유럽 투어에서 2승을 거두는 등 승승장구하던 양용은은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으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용은은 내달 3∼6일 경기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리는 KPGA 매경오픈에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승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네요.” 삼성 이원석은 29일 LG와의 경기가 끝난 뒤 모처럼 환한 표정을 지었다. 최하위 삼성이 접전 끝에 LG에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경기 초반만 해도 LG가 주도권을 쥐었다. 전날까지 8연승의 신바람을 내던 LG는 4회까지 5-0으로 앞서 나갔다. LG의 9연승과 삼성의 5연패가 유력해 보였다. 경기의 흐름을 반대로 돌린 것은 이원석의 방망이였다. 이원석은 5회 2사 1루에서 중월 2루타로 삼성의 첫 타점을 올렸다. 3-5로 따라붙은 6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동점 2타점 2루타를 쳤다. 그리고 5-5로 팽팽하던 9회초 김지용을 상대로 역전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5타수 4안타 4타점의 맹타. 김헌곤의 2점 홈런으로 두 점을 더 달아난 삼성은 9회말 LG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8-7,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지만 역전승으로 좋은 결과를 냈다. 오늘을 계기로 타자들이 부담을 덜고 타석에 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5연패를 하던 넥센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SK를 8-5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은 NC를 7-1로 꺾고 하루 만에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 베테랑 투수 장원준(33)은 KBO리그 현역 왼손 최다승(128승) 투수다. 그런 장원준에게도 SK의 ‘홈런왕’ 최정(31·사진)은 피하고 싶은 타자다. 최정은 그동안 장원준에게 강했다. 지난해까지 상대 타율이 무려 0.390(77타수 30안타)이나 됐다. 홈런도 6개나 때렸다. 올 시즌 들어 처음 만난 28일 경기에서도 둘의 천적관계는 여전했다. 최정은 2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0-0 동점이던 3회말 장원준을 상대로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2번째 홈런을 기록한 최정은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팀 동료 로맥(11개)을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정은 7회말에는 김정후를 상대로 솔로홈런(13호)을 추가했다. SK는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5-4로 승리했다. KT는 고영표의 완투에 힘입어 롯데를 5-2로 꺾었다. 개인 통산 3번째 완투승이다. 한화는 9회초 터진 지성준의 역전 결승타로 KIA에 3-1로 역전승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9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포수의 기본은 수비다. 투수를 안정적으로 리드하고, 도루를 잘 막는 게 주 임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의 김민식(29)이 대표적이었다. 시즌 중반 SK에서 KIA로 트레이드되면서 주전 마스크를 쓴 김민식은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였다. 타격은 뛰어나지 않았지만(타율 0.222, 4홈런) 영리한 투수 리드로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런 김민식이 올해는 확 달라졌다. 방망이에도 눈뜨며 ‘공수겸장’ 포수로 거듭났다. 26일 현재 김민식은 타율 0.323(62타수 20안타)에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그는 휴식 대신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자원했다. 완벽한 주전이 되기 위해선 방망이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풀타임 주전 2년차인 올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5위에 자리한 KIA는 호시탐탐 상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KBO리그는 ‘타고투저’가 대세다. 공격까지 잘하는 포수를 보유한 팀은 훨씬 유리하다. 체력적인 부담이 큰 포수는 대개 8번이나 9번 등 하위 타선에 위치하는데 포수가 타격을 잘하면 상대 팀은 큰 압박을 받는다. 상대 투수로서는 쉬어 갈 틈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는 두산 양의지(31)다. 양의지는 원래부터 방망이를 잘 쳤다. 2015년과 2016년에는 2년 연속 3할 타율에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는 타격 솜씨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6일 현재 타율이 무려 0.412나 된다. 양의지는 10개 팀 포수 가운데 유일하게 중심 타선에 위치한다. 두산은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3위로 도약한 LG에서는 포수 유강남의 타격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난해 타율 0.278에 17홈런을 쳤던 유강남은 올해는 타율 0.361에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LG 타자 중 타율과 홈런, 타점 1위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23이다. 유강남은 지난달 28일 넥센전부터 이달 24일 넥센전까지 21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2위 팀 SK의 포수 이재원 역시 타율 0.338에 1홈런 4타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포수들의 타격 부진이 고민이다. KBO리그의 대표적인 공격형 포수였던 강민호(삼성)는 타율 0.225, 2홈런에 그치고 있다. 지난겨울 4년간 80억 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아직까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최하위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군 입대 이후 한화에서 정범모를 데려온 NC도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범모의 타율이 0.136에 불과한 가운데 NC는 8위로 처져 있다. 포수 나종덕이 타율 0.071을 기록 중인 롯데는 9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