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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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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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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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비 공동 3위… 세계 1위 탈환 실패

    세계 랭킹 1위 탈환이라는 부담이 너무 컸던 것일까. ‘골프 여제’ 박인비(30·사진)가 짧은 거리의 퍼팅을 연달아 놓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인 통산 20승 달성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우승자 브룩 헨더슨(캐나다·12언더파 276타)과는 5타 차다. LPGA는 3라운드를 마친 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인비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펑산산(중국)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로 올라서게 된다”고 전했다. 박인비의 마지막 세계 랭킹 1위는 2015년 10월 20일이었으니 약 2년 6개월 만의 세계 랭킹 1위가 눈앞에 있었다. 우승을 하지 못해도 펑산산과의 타수를 크게 벌리면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박인비는 16번홀까지 단독 2위를 달리며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을 부풀렸다. 경기 중반 헨더슨을 한 타 차로 압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두 홀인 17번, 18번홀에서 전혀 그답지 않은 퍼팅이 나왔다. 1m 안팎의 짧은 파 퍼팅을 연달아 놓치며 보기를 했다. 결국 박인비는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인비와 함께 공동 3위까지 오른 펑산산은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12번홀 보기로 흔들리는 것 같던 헨더슨은 14번과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인비는 “경기 내용이 안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한 점은 아쉬웠다. 둘 다 1m 안팎의 짧은 퍼트였는데 오늘만 이런 퍼트를 서너 번 놓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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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아이스하키 준우승 “다음엔 꼭 승격”

    세라 머리 감독(캐나다)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B(3부 리그)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목표로 했던 사상 첫 2부 리그 승격에는 실패했다. 한국은 14일 이탈리아 아시아고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9-2로 대승을 거두며 3승 1연장승 1패(승점 11)로 대회를 마쳤다. 15일 대회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중국전에서 중국이 승리하거나 연장전에만 들어갔어도 한국은 우승과 함께 2부 리그 승격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이탈리아가 중국을 1-0으로 꺾으면서 우승은 이탈리아에 돌아갔다. 대회 주최국 이탈리아는 4승 1패(승점 12)를 기록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본선에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한국은 급격한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5년 전 5부 리그에서 뛰었던 한국은 2014년 4부 리그로 승격했고, 올해 처음 올라온 3부 리그에서도 우승권에 근접했다. 이번 대회에서 4골 3어시스트로 대회 포인트 부문 2위에 오른 에이스 박종아는 대회 최고 공격수에 선정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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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신바람 QS’… 어느새 공동 4위

    프로야구에서 퀄리티 스타트(QS·Quality Start)는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 이하를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1985년 미국의 존 로위 기자가 처음 사용한 QS는 선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 주요 항목 중 하나다. QS가 많을수록 팀 운영이 수월해진다. 선발 투수가 긴 이닝을 버텨주면 불펜진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어서다. 그런 의미에서 류중일 LG 감독은 지난주 가장 행복했던 사령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발 투수마다 자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의 힘을 앞세워 최근 5연승을 질주한 LG가 공동 4위까지 뛰어올랐다. 마지막 퍼즐을 맞춘 선수는 임찬규였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한 임찬규는 6이닝을 5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막아냈다. 4-0으로 앞선 3회초 4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3점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아 6회까지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앞선 4경기에서도 LG 선발투수들은 모두 QS를 기록했다. 11, 12일 SK와의 경기에서는 김대현과 윌슨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13일과 14일 KT전에서는 차우찬과 소사가 각각 7이닝 1실점과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임찬규까지 LG 선발 투수들은 최근 5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는 동안 4점만 내줬다. 이날은 타선도 활발하게 터졌다. 7회까지 무려 10점을 냈다. 8회 5점을 허용해 10-8로 쫓긴 상황에서는 김현수가 쐐기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며 9위까지 추락하기도 했던 LG는 11-8로 승리하며 공동 4위로 도약했다. 류 감독은 “야구에서 이기려면 역시 선발이 어느 정도 잘 던져야 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LG는 이날까지 11차례의 QS를 기록해 10개 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화는 삼성을 7-4로 꺾고 단독 3위로 도약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이상 기준으로 한화가 3위에 오른 건 2015년 5월 2일 이후 1079일 만이다. NC는 SK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하며 최근 9연패의 늪에 빠졌다. NC의 9연패는 1군 진입 첫해였던 2013년 4월 16∼28일 이후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다. SK 선발 투수 김광현은 부상 복귀 후 최다인 6과 3분의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KIA전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미세먼지로 프로야구가 취소된 것은 6일 잠실(NC-두산), 수원(한화-KT), 인천(삼성-SK) 경기 이후 4번째다. 한편 KBO리그는 이날 92경기 만에 100만 관중(104만9803명)을 돌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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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과 승패 같아도… ‘2018 KT’ 위압감이 다르다

    KBO리그 제10구단 KT의 2017시즌은 ‘혹시나’로 시작해 ‘역시나’로 끝났다. KT는 시즌 개막 후 16경기에서 10승 6패로 2위였다. 초반 11경기까지는 단독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이후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최종 성적은 50승 94패(승률 0.347)로 최하위였다. 2015년 1군 진입 후 3년 연속 꼴찌였다. 공교롭게도 올해 12일 현재 16경기를 치른 KT는 지난해와 같이 10승 6패(2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과연 최하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현재까지 모습으로 보면 충분하다. 최하위 탈출이 아니라 김진욱 KT 감독이 시즌 전 목표로 내세웠던 “5할 승률, 5강 진입”도 가능해 보인다. 승패 수는 같을지 몰라도 알맹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가장 단적인 예는 ‘7번 타자’ 박경수(34)다. 베테랑 내야수 박경수는 지난해까지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2015년 22홈런을 시작으로 2016년 20개, 지난해 15개 홈런을 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런 박경수가 올해는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보다 힘 있고, 장타력 있는 타자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전 KT는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던 3루수 황재균을 88억 원(4년 기준)에 데려왔다. 여기에 ‘괴물 신인’ 강백호가 합류하면서 타선에 힘을 더했다. 외국인 선수 로하스, 넥센 4번 타자 출신의 윤석민과 유한준, 이해창 등이 어우러진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위협 그 자체다. 박경수의 방망이 실력이 떨어진 건 아니다. 박경수는 12일 NC전에서 2회 선발 정수민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KT가 이날 7-2로 승리하면서 박경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시즌 4번째 홈런이다. KT는 이날 오태곤의 연타석 홈런과 유한준의 쐐기 홈런 등 홈런 4방을 앞세워 NC와의 주중 3연전을 싹쓸이했다. 이날 현재 KT 타선은 33개의 홈런을 합작해 10개 구단을 통틀어 팀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다. 10∼12일 NC와의 3연전 내내 KT 타선은 예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0일 경기에서 7회까지 0-4로 뒤지던 KT는 8회 심우준의 2점 홈런으로 2점을 따라간 뒤 9회초 유한준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KT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생각도 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전력이 탄탄해지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11일에는 강백호와 로하스의 홈런을 앞세워 역전승을 거뒀고, 12일에도 박경수의 홈런 등으로 압승했다. 타선에 비해 투수진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지난해 선발 마운드를 책임졌던 피어밴드와 고영표가 건재하고 두산 에이스 출신의 니퍼트도 선발진에 합류했다. 니퍼트는 11일 NC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다. 12일에는 ‘영건’ 박세진이 5와 3분의 2이닝 2실점 호투로 2016년 데뷔 후 생애 첫 승을 따냈다. KT로선 여러모로 ‘혹시나’가 기대되는 시즌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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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회 등판 롯데 진명호, 2059일 만에 승리투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넥센-롯데전. 롯데 선발 송승준은 1회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회 첫 타자 박병호도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갑자기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했다. 급하게 구원 등판한 투수는 진명호(사진)였다. 2009년 입단한 10년 차 오른손 투수 진명호는 전날까지 개인 통산 3승밖에 거두지 못한 무명 투수다. 하지만 이날만은 에이스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진명호는 이날 5회까지 3과 3분의 2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와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넥센 타자들을 잠재웠다. 11개의 아웃카운트 가운데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진명호의 호투에 화답하듯 롯데 타자들은 장단 17개의 안타를 폭발시키며 12-0 완승을 거뒀다. 구원승을 따낸 진명호는 2012년 8월 21일 삼성전 이후 2059일 만에 개인 통산 4승째를 수확했다. 최하위 롯데 역시 시즌 첫 연승과 함께 시즌 4승째(11패)를 올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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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심 맞히려는 의지? 상벌위 가는 양의지

    고의였을까, 아니면 정말 실수였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O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31)와 관련한 상벌위원회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안건은 양의지의 비신사적 행위 여부에 대한 심의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삼성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7회말 두산 투수 곽빈이 던진 연습 투구를 포수 양의지가 피하면서 정종수 구심이 공에 맞을 뻔한 일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의 발단은 7회초 두산 공격 양의지 타석이었다. 삼성의 왼손 사이드암 투수 임현준이 던진 초구 바깥쪽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양의지는 타석을 벗어나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 타석에서 결국 헛스윙 삼진 아웃을 당한 양의지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곧이어 7회말 양의지가 공을 피하며 심판이 공에 맞을 뻔한 일이 벌어졌으니 고의성이 의심될 만했다. 곽빈이 던진 공은 정 구심의 다리 사이로 빠져 나갔다. 이 모습을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곧바로 양의지를 더그아웃으로 불러 야단을 치기도 했다. 양의지는 경기 후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 공이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KBO는 상벌위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포수가 일부러 투수의 공을 뒤로 흘려 심판을 맞히는 행위는 아마추어 야구나 사회인 야구에서는 간혹 벌어지지만 프로야구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다. KBO에 따르면 비슷한 사건으로 징계를 받은 경우는 딱 한 차례 있었다. 1990년 OB-빙그레전에서 OB 포수 정재호가 고의로 포구를 하지 않아 공이 주심의 마스크에 맞았다. 정재호는 곧바로 퇴장당했고, 이후 상벌위원회에서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20만 원 처분을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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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상 타니?… 2승-3홈런 타율 0.389 맹활약

    투타 겸업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4·사진)를 데려간 LA 에인절스는 요즘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에서 뛰었던 오타니는 세계 최고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10일 현재 타자로 4경기에 나서 타율 0.389(18타수 7안타), 3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10이라는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는 선발로 2경기에 등판해 2승에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발표된 아메리칸리그 주간 최우수선수(Player of the Week)는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오타니는 투타 모두에서 경이로운 활약을 펼쳤다. 기대보다 훨씬 뛰어났다”고 극찬했다. 초특급 활약에 걸맞지 않게 오타니의 몸값은 무척 저렴하다. 지난해 말 새로 개정된 미일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 규정에 따라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인 54만5000달러(약 5억8000만 원)를 받는다. 계약금도 231만5000달러(약 25억 원)밖에 되지 않았다. 2014년 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뉴욕 양키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대형 계약(7년 1억5500만 달러·약 1653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에인절스로서는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할 만하다. 이에 비해 올해 ‘거포’ 장칼로 스탠턴(29)을 데려온 뉴욕 양키스는 계속되는 헛방망이질에 속을 끓이고 있다. 마이애미 시절이던 2014년 말 13년간 3억2500만 달러(약 3466억 원)에 계약한 스탠턴은 올해 연봉으로 2500만 달러(약 267억 원)를 받는다. 팀 내 최고 연봉이다. 하지만 10일 현재 타율은 0.167(42타수 7안타)밖에 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삼진이 너무 많다. 9일 볼티모어전에서 7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5개나 당하는 등 10경기에서 벌써 20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스탠턴은 지난해 마이애미에서는 59개의 홈런을 치며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바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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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컷통과 재미교포 덕 김, 아마 최고성적

    재미교포 덕 김(22·한국명 김샛별·사진)이 처음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가장 낮은 타수를 기록한 아마추어 선수에게 주는 실버 컵을 받았다. 덕 김은 9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8오버파 296타를 적어낸 덕 김은 선두 패트릭 리드(미국·15언더파 273타)에게 20타 이상 뒤진 공동 50위로 마쳤지만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4라운드까지 완주했다. 덕 김은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준우승 자격으로 출전했다. 2015년 마스터스 우승자 조던 스피스(25·미국)의 텍사스대 3년 후배인 덕 김은 이번 대회에서 3차례나 이글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스피스는 텍사스대 졸업 후 프로로 전향하면서 모교의 전력이 약해질 것을 우려해 덕 김의 텍사스대 입학을 추천했다고 한다. 그런 인연으로 둘은 이번 대회 전 함께 연습라운드를 돌았다. 덕 김은 “온 가족에게 특별한 한 주였다. 가족들과 함께 축하할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나흘 동안 캐디로 호흡을 맞췄고, 어머니와 누나는 갤러리로 경기를 지켜봤다. 2주 후 대학을 졸업하는 덕 김은 6월 US오픈 이후 프로로 전향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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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경기 선동열호 ‘일단 109명’

    “뽑힌 선수보다 안 뽑힌 선수를 찾는 게 더 빠를 것 같다.”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후 나온 얘기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9일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예비 명단 109명을 발표했다. 대개 50∼60명이었던 과거와 비교해 엄청난 수다. 대회 규정상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는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수 없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어떤 일이 생길지 몰라 광범위하게 많은 선수를 뽑았다. 6월 최종 엔트리 발표 때는 최고의 실력과 컨디션을 갖춘 선수만 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초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슈퍼루키’ 강백호(KT)와 곽빈(두산), 양창섭(삼성), 한동희(롯데) 등 신인도 포함됐다. 올해 병역혜택을 받지 못하면 현역으로 입대해야 하는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 등도 이름을 올렸다. 강정현(원광대), 박동현(건국대), 최태성(홍익대), 양찬열(단국대) 등 4명의 아마추어 선수 이름도 보였다. 선 감독은 6월경 최종 엔트리 2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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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의 장난?… 가르시아 한 홀 8오버 ‘옥튜플 보기’

    일반적인 주말 골퍼들에게 한 홀에서 기록할 수 있는 최악의 스코어는 퀸튜플 보기다. 파5홀에서 5타를 잃는 게 퀸튜플이지만 이 용어 역시 잘 쓰이지 않는다. 파5홀에서의 더블 파(해당 홀 기준 타수의 갑절 스코어) 이상의 스코어는 일명 ‘양파’로 처리한다. 그런데 6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옥튜플’ 보기가 나왔다. 한 홀에서 8오버파를 친 비극의 주인공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사진)였다. 가르시아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15번홀(파5·530야드)에서 8오버파를 치며 중간 합계 9오버파 81타를 적어냈다. 참가자 87명 가운데 공동 85위에 머물러 컷 통과조차 불투명해졌다. 14번홀까지 2오버파를 기록하던 가르시아는 티샷으로 322야드를 보냈다. 핀까지 206야드를 남기고 가르시아는 6번 아이언을 선택했다. 그런데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에 올렸으나 뒤로 미끄러져 내려와 연못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공을 드롭한 가르시아는 웨지로 네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이 또다시 연못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친 여섯 번째 샷, 여덟 번째 샷, 열 번째 샷이 계속해서 연못에 빠졌다. 공은 그린에 떨어졌지만 마치 빨려 들어가듯 데굴데굴 굴러가 물에 빠졌다. 연못에 들어간 공만 5개였다. 가르시아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좋은 샷을 한 것 같은데 공이 멈추지 않았다. 운이 나빴다. 그냥 그렇게 돼 버렸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르시아가 기록한 13타는 이 대회 15번홀에서 나온 최악의 스코어다. 이전까지는 오자키 마사시(점보 오자키·1987년), 벤 크렌쇼(1998년), 이그나시오 가리보(1999년) 등이 11타를 쳤다. 13타는 전체 홀로 따져도 대회 한 홀 최다 타수 타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이날 가르시아의 모습이 1996년 개봉한 영화 ‘틴컵’과 비슷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주인공 로이 매커보이(케빈 코스트너)는 US오픈에서 우승 기회를 잡았으나 마지막 18번홀에서 공이 자꾸 그린에서 굴러 물에 빠지는 바람에 우승을 놓쳤다. 매커보이는 18번홀에서 12타를 쳤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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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타니 또 대포… 베이브 루스를 떠올리다

    마이너리그 수준→베이브 루스의 환생. 단 3경기 만에 평가가 극에서 극으로 바뀌었다. 투타 겸업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연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슈퍼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타니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5회말 2차례나 사이영상을 받은 상대 에이스 코리 클루버의 직구(시속 148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연장 10회에는 중전 안타를 추가해 멀티 안타(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다. 하루 전 3점 홈런 포함 3안타에 이은 이틀 연속 홈런과 멀티 안타다. 타율은 0.429까지 올랐다. 에인절스는 13회말 잭 코자트의 좌월 끝내기 솔로포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오타니는 2일 오클랜드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메이저리그 기록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을 인용해 “승리 투수가 된 후 2경기 연속 홈런은 ‘야구의 신’ 베이브 루스도 이루지 못한 최초의 쾌거”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3월 시범경기에서는 투타에서 모두 부진을 보이며 ‘마이너리그 선수’라는 비난을 받았다. 투수로는 2경기에 나와 2와 3분의 2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난타당했고 타자로는 타율 0.125(32타수 4안타)로 부진했다. 이제 과연 오타니가 루스의 길을 걸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확히 100년 전인 1918년 루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0승-1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해 루스는 투수로 13승 7패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11홈런을 쳤다. 오타니는 앞으로 1주일에 1차례 선발 투수로 등판하고, 로테이션 사이에 3경기 정도 타자로 출전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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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룸/이헌재]명장들의 고참 ‘재활용’ 비법

    프로야구 선수 정성훈(38·KIA)은 야구를 꽤 잘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성실하고 꾸준한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99년 해태에서 프로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현대와 LG 등을 돌며 통산 2135경기를 뛰었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는 선수였다. 경기에선 최선을 다했지만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기록이 생겼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그는 양준혁(은퇴)과 함께 KBO리그 최다 경기 출장 공동 1위에 올랐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필요한 건 단 1경기였다. 하지만 전 소속팀 LG는 그에게 방출을 통보했다. 젊은 선수를 키우겠다는 거였다. 적지 않은 몸값(2017년 연봉 7억 원)도 부담이 됐을 터였다. 이때 그의 마음가짐은 분명했다. ‘자신을 원하는 팀이 있다면 온몸을 바쳐 뛰겠다는 것’이었다. 손을 내민 사람은 KIA 김기태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지난달 24일 개막전에서 정성훈을 대타로 기용했다. 2136번째 경기로 역대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이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대기록을 쭉쭉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성훈은 29일 삼성전에서는 결승 홈런을 치는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고 있다. NC 베테랑 타자 최준석(35)의 경우도 비슷하다. 롯데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지만 어느 팀도 그를 원하지 않았다. 자신은 힘이 있다고 느꼈지만 원하는 팀이 없으니 유니폼을 벗어야 할 위기였다. 그를 데려온 것은 두산 시절 은사였던 NC 김경문 감독이었다. 그 고마움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현재까지는 ‘최준석 효과’가 대단하다. 최준석은 지난달 29일 한화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31일 롯데전에서도 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모든 조직과 마찬가지로 야구단 역시 사람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 두 감독은 절실한 선수들을 데려와 판을 깔아줬다. 이들이 내뿜은 에너지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고참이 죽기 살기로 하는데 어린 선수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선의의 내부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겨울 특별한 보강 없이도 양 팀은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특히 NC는 5일 현재 단독 1위다. 올해 정성훈의 연봉은 1억 원, 최준석은 5500만 원밖에 되지 않는다. 두 감독은 구단에 큰 부담을 지우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의 마음을 얻었다. 이들이 괜히 ‘명장’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이헌재 스포츠부 차장 uni@donga.com}

    • 2018-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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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글래디에이터스’ 단독 1위

    2016년 5월 KIA 나지완은 독특한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기존 헬멧에 안면보호대를 덧대 만든 일명 ‘검투사’ 헬멧이었다. 투수들의 집요한 몸쪽 승부에 시달리던 나지완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기 위해 검투사 헬멧을 요청했다. 이 헬멧은 보호대 부분이 턱 아래까지 덮어 얼굴을 보호한다. 지난해엔 박용택(LG), 김선빈(KIA) 등이 검투사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 KBO리그에는 팀별로 열풍이라 할 정도로 검투사 헬멧이 유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NC는 ‘글래디에이터스(검투사들)’란 별명을 붙여도 될 정도로 많은 선수가 검투사 헬멧을 사용하고 있다.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NC전. 삼성 선수 가운데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 선수는 박해민과 김상수 정도였다. 하지만 NC는 대부분의 타자가 ‘검투사’ 모습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9명의 선발 라인업 가운데 1번 타자 박민우를 시작으로 김성욱, 나성범, 강진성, 박석민, 이종욱, 노진혁 등 7명이 검투사 헬멧을 썼다. 평범한 헬멧 차림으로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내야수 모창민과 포수 정범모 등 2명이었다.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권희동과 이상호 역시 검투사 헬멧을 썼다. NC 관계자는 “최근 들어 투수들의 공이 무척 빨라지다 보니 안정감 있는 헬멧을 찾은 선수가 많았다. 시즌 개막에 앞서 단체 주문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이 검투사 헬멧을 택했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다른 팀의 몇몇 선수는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며 평범한 헬멧으로 되돌아갔지만 NC 선수들은 개막부터 꾸준히 검투사 헬멧을 쓰고 있다. 톱타자 박민우는 “아직 효과가 어떤지 말하기 애매하지만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이날 0-1로 끌려가던 5회말 양창섭을 상대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전날 연장 10회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김성욱도 8회 쐐기 솔로포를 날렸다. NC는 이날 4-1로 이겼다. 김경문 NC 감독은 “얼굴 쪽에 공을 맞으면 트라우마가 상당히 오래간다. 부상 방지 차원에서 안면 보호대를 쓰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며 “검투사 헬멧을 쓰면 시야가 투수와 공에만 더 집중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8승 2패를 기록한 NC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검투사 헬멧을 만들기 위한 안면 보호대는 미국의 일반 스포츠용품점에서 20달러(약 2만2000원)면 구매할 수 있다. 한국까지 들여오는 배송료를 더해도 5만 원이면 된다. 탈·부착도 가능해 원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해체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뉴욕 양키스의 홈런왕 장칼로 스탠턴과 워싱턴의 ‘괴물 타자’ 브라이스 하퍼 등이 검투사 헬멧을 쓴다. 한편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20·넥센)는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 강백호(19·KT) 앞에서 화끈한 대포 시범을 보였다. 이정후는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류희운을 상대로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냈다. 자신의 시즌 1호 홈런이자 생애 첫 1회 선두 타자 홈런이다. 정교한 타격이 주무기인 이정후는 지난해 역대 신인 최다인 179개의 안타를 쳤지만 홈런은 2개밖에 없었다. 2개 모두 4월 8일 잠실구장에서 때렸다. 박병호와 초이스, 고종욱(2개) 등이 5방의 홈런을 합작한 넥센이 10-2로 승리하면서 이정후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3일부터 시작된 양 팀의 3연전은 이정후와 강백호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정후가 가벼운 손가락 부상으로 전날 경기에 결장하면서 3연전 이틀째인 이날에야 처음 대결을 하게 됐다. 이날 강백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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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자’ 오타니, 홈런 터졌다

    이틀 전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 첫 승을 올린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사진)가 이번엔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뜨렸다. 투수와 타자 양면에서 맹활약했던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보는 것 같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타자’ 오타니가 4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안타의 타격쇼를 펼쳤다. 오타니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첫 타석에서 조시 톰린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6구째 커브(시속 119km)를 가볍게 걷어 올렸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우전안타, 8회말에는 중전안타를 날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의 맹활약. 지난달 30일 개막전에서 5타수 1안타를 친 뒤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으로 타율은 0.444(9타수 4안타)로 높아졌다. 에인절스는 클리블랜드를 13-2로 대파했다. 오타니는 2일 오클랜드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최고 시속 161km의 빠른 공과 스플리터를 앞세워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개막전에 야수로 나선 뒤 10경기 안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 것은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99년 만이다. 오타니는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에서 5년간 뛰면서 투수로 42승 15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286에 46홈런 166타점을 올렸다. ESPN은 이날 경기 전 “메이저리그 30개 팀이 모두 오타니를 원한 이유가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시즌 초반 무난히 적응하고 있다.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오타니는 아마 현시대의 진정한 베이브 루스일 것”이라고 썼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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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흉내 못 낼 막내들… 프로야구 ‘무서운 고졸 루키’ 풍년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 베이징 올림픽 이후 KBO리그 수준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그 여파 중 하나는 뛰어난 신인 선수의 실종이었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한 대형 신인도 힘과 기술에서 프로 선배들을 이기지 못했다. 프로 입단 후 3∼5년 퓨처스리그(2군)를 경험하고 군 문제까지 해결한 뒤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게 하나의 코스처럼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정후(20·넥센)의 등장은 그래서 더욱 신선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 이정후는 고졸 신인으로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24(552타수 179안타)에 111득점을 올렸다. 역대 KBO리그 신인 최다안타, 신인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신인왕은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2007년 임태훈(전 두산) 이후 10년 만에 나온 순수 고졸 신인왕이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9년간은 ‘중고 신인’의 시대였다. 최형우(KIA·2008년), 서건창(넥센·2012년), 구자욱(삼성·2015년) 등 현재 최고의 자리에 올라있는 선수들이 뒤늦게 야구에 눈을 떠 신인왕을 수상했다. 지난해 이정후에겐 따로 경쟁자라고 할 만한 선수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 신인왕 레이스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걸출한 순수 고졸 신인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1999년생 고졸 루키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는 선수는 ‘천재 타자’라는 수식어가 달린 KT 강백호(19)다. 지난달 24일 개막전 첫 타석부터 KIA 헥터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린 강백호는 3일까지 9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 4개를 터뜨렸다. 3일 넥센전에서는 4회 행운의 2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14에 12타점이다. 기술은 물론이고 강한 정신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김진욱 KT 감독은 “천재성이 있다. 투수 유형을 가리지 않는다. 한 번 당한 공에 두 번 당하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후가 이날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기대를 모았던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롯데 한동희는 ‘제2의 이대호’로 성장할 재목이다. 1일 NC전에서 천금같은 동점 3루타를 쳐내 팀의 7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한동희를 거포 3루수로 키울 작정이다. 투수에서는 삼성 양창섭과 두산 곽빈이 눈에 띈다. 양창섭은 지난달 28일 KIA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고졸 신인이 첫 등판에서 승리 투수가 된 건 2014년 하영민(넥센) 이후 4년 만이다. 중간 계투로 나서고 있는 곽빈은 4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 3일 LG전에서도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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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홈런은 SK… KIA전 6발 터뜨리며 선두 올라

    SK 타자들은 지난해 234개의 홈런을 합작하며 10개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홈런을 쳤다. 올해도 ‘홈런 군단’ SK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SK 타자들은 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포문을 연 것은 외국인 선수 로맥이었다. 로맥은 0-1로 뒤지던 1회말 1사 1, 2루에서 KIA 선발 이민우의 3구째 포크볼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후속 김동엽 역시 이민우의 포크볼을 통타해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지난해 46홈런으로 홈런 1위에 올랐던 최정 역시 4회말 KIA의 2번째 투수 박정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4회말 정의윤과 최승준까지 연속 타자 홈런을 쳐내며 SK는 4회에만 3방의 홈런을 합작했다. 8회 김동엽이 솔로 홈런을 추가하면서 SK는 KIA를 13-3으로 대파했다. 이날 2개의 홈런을 추가한 김동엽이 6개로 홈런 단독 선두에 오른 가운데 로맥과 최정은 5호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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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9위 박성현 “부진 끝, 자신감 찾았다”

    ‘2년 차 징크스’에 시달리던 박성현(25·KEB하나은행·사진)이 올 시즌 첫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은 아니었지만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박성현은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적어 낸 그는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 신인이던 지난해 상금왕,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성현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첫 대회였던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2위를 했고,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공동 24위에 자리했다.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공동 49위에 이어 지난주 기아클래식에서는 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컷탈락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지난해 좋았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시즌 첫 우승에 도전할 만했으나 3라운드 후반에서만 5타를 잃으며 고비를 넘지 못했다. 최종일 선두에 4타 차 공동 3위로 출발한 박성현은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7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선두권과 멀어졌다. 박성현은 “시즌 초반 부진할 때와 비교하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던 대회였다. 샷과 퍼팅이 좋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자신 있게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11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리는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해 첫 승에 재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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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法도 “태권도는 국기”

    태권도가 법률로 우리나라 국기(國技)로 지정됐다. 2일 국회와 태권도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권도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태권도 진흥 및 태권도공원 조성 등에 관한 법률(태권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 법안은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을 대표로 여야 국회의원 225명이 공동 발의했다. 태권도 9단인 이 의원은 지난해 발족한 국회의원태권도연맹의 초대 총재를 맡고 있다. 태권도는 그동안 관습적으로 우리나라 국기로 인식됐지만 법적인 지위는 인정받지 못했다. 이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태권도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과 육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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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 오타니 첫승, 오승환 첫S

    메이저리그 데뷔 마운드에서 던진 첫 번째 공의 스피드는 158km였다. 공은 점점 빨라져 최고 161km를 스피드건에 찍었다. 속구보다 더 위력적이었던 것은 스플릿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이었다. 중지와 검지 사이에 끼운 공을 채듯이 던지는 스플리터는 직구처럼 날아오다 타자 눈앞에서 갑자기 가라앉는 구종이다. 직구보다 15km가량 느린 스플리터에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는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선수 오타니 쇼헤이(24)가 스플리터를 앞세워 빅리그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뒀다. ‘투수’ 오타니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1홈런 포함)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7-3으로 승리하며 그는 빅리그 데뷔전 승리 투수가 됐다. 시범경기에서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식 데뷔전에서 화려한 승리를 거뒀다. 오타니는 1회부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첫 타자 마커스 시미언을 상대로 141km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2번 타자 제드 로리는 158km짜리 빠른 공으로 포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다. 3번 타자 맷 올슨은 빠른공 1개와 스플리터 2개로 간단하게 삼구 삼진 처리했다. 오타니는 3회에도 올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MLB.com은 이 올슨과의 대결에 대해 “160km 직구를 연신 던진 뒤 145km짜리 스플리터로 삼진을 잡는 건 명백한 반칙”이라는 은유적인 표현을 썼다. 이날 솎아낸 6개의 삼진 중 5개가 스플리터를 통한 헛스윙 삼진이었다. 오타니는 2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맷 채프먼에게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맞았지만 위기는 딱 거기까지였다. 오타니는 이후 6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단 한 개의 추가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타자’ 오타니는 지난달 30일 오클랜드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선 8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빅리그 통산 첫 안타를 신고한 바 있다. 이로써 그는 1920년 조 부시(보스턴), 클래런스 미첼(브루클린 다저스) 이후 98년 만에 메이저리그 첫 10경기에서 투수와 타자로 각각 데뷔한 선수가 됐다. 개막전에 야수로 나선 뒤 10경기 안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걸로 따지면 1919년 베이브 루스 이후 99년 만이다. 한편 올해 토론토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돌부처’ 오승환(36·사진)은 같은 날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오승환은 양키스와의 안방경기에서 7-4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40세이브째다. 오승환은 메이저리그의 대표 홈런 타자 장칼로 스탠턴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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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움 받던 안양 한라, 넘볼 수 없는 최강

    “실력 차가 너무 커서 교류를 할 의미가 없습니다.” 양승준 안양 한라 단장은 22년 전인 1996년 일본에서 당한 수모를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당시 사원이었던 양 단장은 일본 팀 오지제지에 상호교류를 요청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했다. 당시 걸음마 수준이었던 한국 아이스하키의 냉혹한 현실이었다. 하지만 올해 안양 한라는 아시아리그 최초로 3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챔피언전 상대는 오지제지에서 이름을 바꾼 오지 이글스였다. 체코 출신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이 이끄는 안양 한라는 지난달 31일 경기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4차전에서 오지를 3-1(1-1, 2-0, 0-0)로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최근 3시즌 연속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이다. 2015∼2016시즌과 2016∼2017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안양 한라는 평창 겨울올림픽으로 인해 축소 운영된 이번 시즌에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를 3승 1패로 꺾고 챔프전에 오른 한라는 1925년 창단한 일본 최고(最古)의 아이스하키 팀 오지마저 넘어섰다. 0-1로 뒤진 1피리어드에서 김상욱이 동점골을 넣었고, 2피리어드에는 김기성과 이돈구가 연속해서 상대 골문을 열었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는 주장 김원중(사진)이 선정됐다. 김원중은 챔프전 1, 2차전에서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4골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원중은 “이번 시즌 정말 힘겨운 시간도 많았지만 팬들의 응원을 통해 큰일을 이룰 수 있었다. 정말 사랑합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안양 한라는 2월 평창 올림픽 한국 남자 대표팀 25명 엔트리 가운데 12명을 배출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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