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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약 64조 원에 이르는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양국 기업 사이의 무역 결제에 활용하는 제도를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양국 중앙은행은 이달 안에 상대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고 통화스와프 한도 내에서 자국 통화를 입금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으로 들어온 위안화는 국내은행을 거쳐 중국 상품이나 서비스를 수입하는 업체에 대출되며, 한국 기업과 거래하는 중국 수출업체는 위안화로 물품대금을 받게 된다. 같은 방식으로 한국 수출업체가 중국에서 원화로 대금을 받을 수 있다. 한은은 이달 중순까지 대출대상 은행을 선정해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재정부는 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비(非)거주자 간 원화자본거래 가운데 양국 간 통화스와프 자금과 관련한 대출은 신고를 면제해 주기로 하는 등 관련 규정을 고치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의 고졸과 대졸 취업자 사이의 노동생산성에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도 임금격차는 다른 나라보다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의 고졸채용 확대와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내놓은 ‘반값 등록금’ 정책이 상충돼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한준 조세연구원 연구위원은 2일 펴낸 ‘공공기관 고졸채용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고졸이라고 해서 대졸 취업자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학력과잉으로 인한 ‘하향 취업’이 생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연구위원이 한국전력공사와 발전자회사 5곳의 고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노동생산성지수(5.224)가 가장 높았던 남동발전은 고졸 채용비율이 36.02%로 전체에서 2번째로 높았다. 반면 한전은 고졸 인력비율이 26.20%로 6곳 중 2번째로 고졸을 적게 채용했지만 노동생산성지수가 2.145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낮았다. 이처럼 학력과 생산성의 상관관계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한국의 학력 간 임금격차는 다른 나라보다 컸다. 고졸 임금을 100으로 봤을 때 전체 한국 대졸자의 임금은 160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3보다 높았다. 박 연구위원은 “대졸자들이 자신에게 안 맞는 일이나 직업을 하향 선택할 경우 업무 동기, 임금 만족도가 떨어져 성과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고졸 채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나온 여야 정치권의 ‘반값 등록금’ 공약이 청년들에게 엇갈린 정보를 제공해 정책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 연구위원은 “고졸 채용을 늘리겠다면서 반값 등록금으로 대학 문턱을 낮춰주겠다고 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반값 등록금 제도는 무턱대고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요를 막기 위해 대학 구조조정 등과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졸자와 고졸자가 같은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지 않도록 하는 정책적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고졸자, 대졸자에게 맞는 직무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하며 고졸자에게 맞는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고 박 연구위원은 주장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대선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후보 간 상호 비방전이 거세지면서 각 후보의 구체적 정책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줄어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향후 5년간 국민의 실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경제 분야 정책들은 그 난해함과 복잡성 때문에 유권자들의 관심권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동아일보는 독자들이 여야 대선후보의 경제정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올바른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대선 경제 분야 6대 핵심 이슈’에 대한 심층 분석 기사를 연재합니다. 》한국 대기업집단(그룹)의 순환출자구조는 우리 경제의 압축성장 과정에서 만들어진 산물이다.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는 고속성장 과정에서 신규 사업에 필요한 투자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적은 지분으로 계열사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고, 정부도 상당기간 이를 용인했다. 한국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대기업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역대 선거 때마다 대기업 지배구조는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와 순환출자는 이 논란에서 ‘태풍의 핵’에 해당하는 대목이다.▼ 朴 “출총제 부활 실효성 없어” vs 文 “순자산의 30%로 제한” ▼현재 야권과 좌파 또는 진보성향 학자들은 “총수일가에 대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를 대수술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재계는 “지배구조를 강제로 뜯어고치다가 투자와 고용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는 여야 후보의 관련 공약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 외환위기 여파로 형성 순환출자란 그룹 안에서 특정 계열사의 출자(出資)가 다른 계열사를 돌고 돌아 다시 최초 출자 기업으로 돌아오는 환상(環狀)형 지배구조를 뜻한다. 자본금 100억 원에 이 중 총수 지분이 10억 원인 A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A기업이 50억 원을 계열사인 B기업에 투자하고 같은 방식으로 B기업은 C기업에 30억 원, C기업은 다시 20억 원을 A기업에 출자한다. A기업은 B, C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동시에 C기업으로부터 다시 출자를 받기 때문에 실제 자본금은 100억 원이지만 장부상 자본금은 120억 원으로 늘어난다. 원래 10%였던 A기업 총수의 영향력도 C기업의 출자금을 더한 만큼 늘어난다. 실질적인 자금 투입 없이 장부상 자본금이 늘어나고 총수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순환출자가 본격화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다. 당시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에 따라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게 했다. 자산매각이나 외자유치에 한계가 있었던 기업들은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본금을 끌어올려 부채비율(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을 낮췄다. 이때 각 계열사가 서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순환출자구조가 만들어졌다. 당시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순환출자구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김대중 정부는 외환위기 여파로 폐지했던 출총제를 2년여 만에 꺼내 들었다. 계열사 간 출자총액을 묶어두면 자연히 내부투자가 줄어들고 나아가 순환출자도 스스로 해소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출총제는 대기업 투자를 지나치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에 대폭 완화됐다가 2009년에 폐지됐다. 순환출자도 여러 차례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워낙 파급력이 큰 주제여서 지금까지 한 번도 입법이 이뤄진 적은 없다. ○ 두 후보 경제공약 중 견해차 제일 커 순환출자와 출총제에 대한 대선후보들의 견해는 뚜렷이 갈리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신규’ 순환출자는 금지하겠지만 ‘기존’ 순환출자는 규제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합법적으로 인정되던 과거의 의결권까지 제한하면 기업이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출총제 부활에 대해서도 “다시 도입해도 실효성이 없고 기업 활동을 위축시킨다”며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는 동시에 기존 출자분에 대해서도 3년간 유예기간을 두고 전부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율적으로 해소가 안 될 경우 지분의 의결권을 제한하고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출총제도 재도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공기업을 제외한 10대 그룹에 대해 순자산의 30%까지만 출자할 수 있도록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투자·고용 위축 vs 공정경제 시발점 진보 성향인 경제개혁연구소는 순환출자 구조를 가진 15개 그룹의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데 약 8조5000억 원이 든다고 분석한다. 이는 순환출자 연결고리 중 주식가치가 가장 적은 고리를 끊을 때 드는 비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하지만 재계는 주식매각차익에 대한 세금, 지분의 대규모 매각에 따른 주가 하락과 각종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 비용이 적어도 20조 원은 넘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순환출자 해소비용이 큰 만큼 기업의 투자가 위축돼 고용 등 실물경제에 부작용이 클 것이라는 논리다. 이처럼 순환출자에 대한 논란은 해소비용을 산출하는 것부터 차이가 난다. 순환출자 해소가 현실화되면 그룹들은 순환출자 관계가 없는 계열사를 동원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을 쓸 것으로 보인다. 마땅한 계열사가 없으면 총수가 직접 자기 돈을 동원해야 하지만 오너의 재산이 대부분 주식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 매각에 따른 계열사의 주가 하락이 우려된다는 것이 재계의 설명이다. 연기금이나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방법도 쉽지 않다. 연기금이 순환출자 해소에 사용되면 특혜 시비에 휩싸일 수 있고 외국계 펀드의 도움을 받으면 향후 경영권 위협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철행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이 경우 외환위기 직후처럼 국내 알짜 기업들이 해외 자본에 헐값에 팔려 나갈 것이 우려된다”며 “순환출자가 마치 국내 대기업만의 폐해처럼 언급되지만 일본 도요타, 독일 도이체방크 그룹 등 해외 기업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사업 방식”이라고 말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학자들은 순환출자의 해소가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주주자본주의의 대원칙에 맞는다고 주장한다. 대기업 총수가 실제 지분 이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데 순환출자 해소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는 뜻이다. 또 순환출자 금지는 대기업에 과도하게 편중된 한국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정경제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는 게 이들의 견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국에서도 일부 기업이 순환출자 형태를 띠긴 하지만 국내 재벌과는 성격이 다르다”라며 “한국의 경우 대기업들이 순환출자를 세습 경영 수단 등으로 악용해 국민 정서와 배치되는 일을 자초했다”고 설명했다. 출총제는 대기업들이 계열사에 대해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을 아예 법으로 제한해 ‘상대적 약자’인 중소기업들을 보호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출총제는 이제 실효성이 낮고, 오히려 기업의 건전한 성장에 필요한 투자만 제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덩치가 커지면서 출총제가 적용될 수 있는 사례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한다. ‘재벌빵집’ 등 골목상권에 대한 투자도 현재 대기업의 순자산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라 지금 형태의 출총제로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남북한이 통일되면 생계가 어려워 정부 보조를 받는 ‘기초생활보장 대상자’가 10여 배로 급증해 관련 정부 지출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때문에 통일 후 공공부조에 쓰이는 비용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1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은 1일 내놓은 ‘남북통일을 위한 재정조달’이라는 보고서에서 “통일 이후 사회보험과 공공부조 등에서 소요되는 지출이 민간부문에서 충당할 수 없을 만큼 커져 증세(增稅)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통일 이후 가장 커질 공공지출로는 건강보험 등 보건지출을 꼽았다. 고 연구본부장은 “북한 인구가 남한 인구의 절반이고 1인당 의료 수요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총생산(GDP) 대비 2∼3%의 추가지출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주민들이 건강보험료를 부담할 능력이 적은 만큼 남한 인구가 건강보험료를 더 지출해야 할 것으로 고 연구본부장은 예상했다. 기초생활보장, 기초노령연금 등 공공부조 부문의 지출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북한의 1인당 소득수준은 남한의 5%에 불과하다. 따라서 통일 이후 남한 기초생활보장제도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북한 주민 대다수가 수급자가 된다. 고 연구본부장은 “현재 남한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150만 명 수준인데 통일이 되면 1000만∼2000만 명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공공부조 규모가 남한 GDP의 약 1.4%인 점을 감안하면 통일 이후 GDP의 10%에 이르는 지출이 공공부조에서만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에 지방교부세와 국고보조금을 지원하는 ‘재정이전제도’가 통일 이후에도 유지되면 정부의 재정부담이 현재보다 GDP 대비 2∼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고 연구본부장은 “통일 후 필요한 대규모 지출수요를 해결하려면 개인소득세 부담을 높이고 부가가치세율을 인상해 조세수입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노르웨이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는 아이를 키우는 한국 부모들 사이에서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린다. 이 회사 제품인 ‘익스플로리’는 150만 원이 넘는 가격에도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당초 국내 판매가격이 189만 원이었지만 고가(高價) 논란이 일자 5월 회사 측은 가격을 20만 원 낮추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해외 유모차 브랜드가 고가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지만 일부 제품은 높은 가격에 비해 사용 편의성 등 품질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유모차 11개 제품에 대한 품질 테스트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한국 영국 홍콩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의 6개 소비자단체가 국제소비자테스트기구(ICRT)를 통해 공동으로 진행했다. 품질평가 항목은 △시트 사용 △기동성 △짐 보관 △운행 편리성 △접기 △등받이 조절 △대중교통 이용 등이다. 평가 결과 국내 브랜드인 ‘리안 스핀 2012’(69만8000원)는 전체 6개 등급 중 위에서 세 번째인 ‘만족(Satisfactory)’ 등급을 받았다. 이에 비해 한국 제품의 두 배 이상 가격으로 팔리는 ‘스토케 익스플로리’(노르웨이·169만 원)와 ‘오르빗 G2’(미국·145만 원)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네 번째인 ‘미흡(Poor)’ 등급을 받았다. 조사에 포함된 다른 국내 브랜드인 ‘압소바 시그니처 오가닉’(69만5000원)은 ‘미흡(Poor)’ 등급으로 나타났다. 다른 해외 브랜드 제품들도 품질과 가격의 상관관계는 제각각이었다. 국내 브랜드와 가격이 비슷한 ‘맥클라렌 테크노 XLR 2012’(영국·76만5000원)와 오히려 값이 저렴한 ‘잉글레시나 트립 2012’(이탈리아·36만8000원)는 두 번째 등급인 ‘구매 가치 있음(Worth considering)’을 받아 평가가 가장 높았다. 일본 브랜드인 ‘콤비 미라클 턴 프리미에(88만 원)’와 미국의 ‘그라코 시티 라이트 R’(29만8000원)는 다섯 번째 등급인 ‘매우 미흡(Very Poor)’을 받았다. 품질평가와 함께 이뤄진 구조 테스트에서는 11개 제품 모두 내구성, 강도, 안정성 면에서 영국 및 유럽 안전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명 소시모 국장은 “국내 유모차 시장에서 고가의 수입제품 수요가 비정상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면서 “무조건 외국 제품을 선호하기보다는 자녀의 연령, 신체 사이즈, 생활환경, 사용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구매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을 받은 해외 유모차업체들은 평가 결과에 반발했다. 스토케코리아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테스트는 소수의 응답자가 참여했을 뿐 아니라 평가항목별로 구체적인 테스트 방법을 공개하지 않아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반박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귀농·귀촌 인구가 급증하자 정부도 관련 예산을 늘리는 등 농촌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29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내년 귀농·귀촌 예산은 총 812억 원으로 2012년 639억 원보다 173억 원(28%) 늘었다. 농식품부 당국자는 “최근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들의 귀농 수요가 늘고 있어 이들의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위해 예산을 큰 폭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도시민 농촌 유치 지원사업’ 예산을 올해 26억 원에서 내년에 41억 원으로 57.8% 늘렸다. 내년에 40개 지방자치단체(시군 단위)가 참여하며 각 지자체는 연간 2억 원으로 귀농 희망자에게 농촌체험, 빈집 임대 운영, 멘토링 상담 등을 지원한다. 토지나 비닐하우스 구입비 같은 농촌정착자금 지원도 크게 늘어났다. ‘창업 및 주택 구입 지원’ 예산이 2013년에는 올해보다 100억 원 늘어난 700억 원으로 책정됐다. 귀농인들은 이 예산을 이용해 최대 2억4000만 원까지 연 3%의 저렴한 이자(5년 거치 10년 분할 상환)로 귀농에 필요한 돈을 빌릴 수 있다. 귀농창업 아카데미(45억 원)와 귀농·귀촌 박람회 개최(5억 원) 등은 2013년 예산안에 처음으로 포함돼 내년부터 관련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경영인력과장은 “대학 등 관련 기관에서 농촌창업 관련 교육을 하고 있지만 귀농에 필요한 각 단계가 서로 동떨어져 있는 등 연계성이 부족했다”면서 “작목 재배 기술부터 유통, 농촌 관광, 현지 정착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원스톱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귀농·귀촌 지원 정책이 정보 및 교육 기회 제공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온다. 실제 정부가 농촌 적응에 두려움을 지닌 사람들을 위해 농촌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귀농인의 집(임시 공동 체류 공간)’ 등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련 예산 개편안이 국회에 계류되어 있다. 병원 학교 문화시설 등 농촌의 부족한 생활 인프라도 여전히 미흡하다. 많은 귀농인이 “귀농을 결정할 때 농사 여건도 중요하지만 자녀와 배우자가 생활하기에 불편하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당국자는 “귀농인구가 점점 늘어나는 만큼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해 농촌 지역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정책을 다각도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5억 원 이상의 세금을 1년 넘게 체납한 약 7300명의 이름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됐다.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 개인 4442명과 법인 2771명의 이름, 상호, 나이, 직업, 주소, 체납 내용을 29일 홈페이지(www.nts.go.kr)와 관보, 세무서 게시판에 올렸다. 국세기본법의 체납자 명단 공개기준이 체납 기간 2년, 체납액 7억 원 이상에서 각각 1년, 5억 원 이상으로 바뀌면서 공개 인원이 작년의 5.5배로 늘었다. 체납 세금은 개인 6조4531억 원, 법인 4조6246억 원 등 총 11조777억 원이었다. 누적 체납액 기준으로는 정태수 전 한보철강 회장이 증여세 등 2225억 원을 못 내 1위였고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1073억 원), 정보근 전 한보철강 대표이사(645억 원) 등의 순이었다. 관세청도 1년 이상 관세와 내국세 등 5억 원 이상을 체납한 개인 48명, 법인 33명의 명단을 홈페이지(www.customs.go.kr)에 공개했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체납 세금을 징수하는 데 도움을 준 신고자에게 징수금액의 2∼5%(최대 1억 원)를 포상금으로 지급한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들이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외식비가 전체 식료품비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29일 펴낸 ‘식품 수급의 최근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식료품비 지출에서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였다. 1990년 이전에 20% 수준이던 외식비 비중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3년 44.0%, 2007년 45.2%로 증가했다. 손쉽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공식품의 비중도 2003년 23.6%에서 지난해 25.4%로 높아졌다. 반면 육류 생선 채소 등 손질이 필요한 신선식품의 비중은 같은 기간 32.4%에서 28.0%로 크게 낮아졌다. 외식비가 늘면서 소득에 따른 식료품 소비 격차도 벌어졌다. 소득계층별 식품 소비를 보면 지난해 상위 40%의 월평균 식료품비 지출은 81만9000원으로 하위 40%(46만2000원)의 1.8배 수준이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귀농·귀촌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도시를 떠나 생소한 농촌생활에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기회’ 정도로 여기고 귀농을 했다간 실패확률이 높아진다. 귀농 전에 충분한 교육을 받는 등 준비를 갖춰야 농촌 사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경북 상주시에서 오이를 재배하는 서정덕 씨(48)는 대기업에서 화학분야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2010년 건강이 악화돼 귀농을 결심했다. 서 씨는 “처음에는 농촌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만한 돈을 벌 자신이 없었다”면서 “한 대학이 개설한 농업창업교육과정을 수강하면서 오이를 재배하면 몸은 힘들어도 필요한 만큼의 소득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귀농 결심을 굳혔다”고 말했다. 서 씨는 오이 재배로 유명한 상주시를 찾아갔다. 상주시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인턴 농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5개월간 월 120만 원을 받고 현지 농장에서 일하며 오이농사 노하우를 익혔다. 현지 농민들과 어울리며 농촌의 일상생활을 경험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현재 서 씨의 연수익은 6000만 원 수준. 귀농 전 회사에서 받던 연봉(7000만 원)보다 적지만 씀씀이가 줄어 생활에 어려움은 없다. 지금은 경북대 대학원을 다니며 ‘고기능성 칼슘오이’ 등 품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서 씨는 “농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려면 농업에 대한 확실한 직업의식과 가치관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만규 씨(51)의 귀농 역시 철저한 분석과 계산 후 이뤄진 일종의 ‘창업’이었다. 정 씨는 중견기업 임원을 그만두고 귀농을 준비하며 오미자에 주목했다. 그는 “오미자는 초기 투자비가 적게 들고 꾸준한 소득도 기대할 수 있다”며 “어떤 작물을 재배할지 먼저 정하는 게 귀농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귀농 장소는 ‘오미자 특구’인 경북 문경시로 정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인터넷 위성지도를 통해 농지 후보군을 추렸다. 정 씨는 “해발 300m 이상, 물이 잘 빠지는 밭이 오미자를 키우기에 좋다”면서 “발품을 팔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회사생활에서 익힌 회계 지식을 활용해 사전에 씨 뿌리는 방식과 수확 방식 등을 달리했을 때 어느 쪽이 이득이 되는지 사전에 꼼꼼히 분석했다. 정 씨는 “세상에 무작정 되는 일은 없다”면서 “귀농 준비단계에서 수익성 분석은 물론이고 5년 후 목표치를 정해 놨다”고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최근 경유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주유소 직원들이 경유차를 휘발유차로 착각하고 연료를 주입해 엔진이 손상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2009년부터 올해 11월 12일까지 자동차에 연료 종류를 잘못 넣는 사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총 408건 접수됐다고 28일 밝혔다. 피해건수는 2009년 55건, 2010년 103건, 2011년 119건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들어 11월 12일까지도 131건이 접수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휘발유차는 연료주입구가 경유 주유기보다 작아 경유를 휘발유차에 잘못 넣는 일은 없다”며 “피해 사례는 전부 경유차에 휘발유를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유 승용차 중에서는 프라이드(59건), 레저용차량(RV) 중에서는 싼타페(30건)의 피해건수가 가장 많았다. 또 피해 운전자 중 77.7%는 주유 전에 주유소 직원에게 ‘경유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차량이라고 밝혔는데도 주유소 직원이 실수로 휘발유를 넣은 사례는 22.3%였다. 연료를 잘못 넣은 차량의 수리비는 200만 원이 넘는 경우가 60.1%였다. 400만 원을 넘는 수리비를 낸 피해자도 14.5%나 됐다. 경유차량에 휘발유를 넣을 경우 시동은 걸리지만 주행 도중 엔진출력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떨림, 시동 꺼짐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김현윤 소비자원 자동차팀장은 “특히 시동을 켠 채로 잘못된 연료를 주유하면 엔진뿐 아니라 연료분사장치 등까지 피해를 본다”며 “주유 때에는 반드시 시동을 끄고 연료의 종류 등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아기 원피스 한 벌에 20만 원? 옷감도 적게 들 텐데 어른 옷보다 비싸네.”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아동복에 붙은 가격표를 보며 한 번쯤 해봤을 푸념이다. 이왕이면 백화점에서 고급 아동복을 사 입히고 싶은 게 부모들의 마음. 일부 아동복 업체들은 이런 심리를 이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판매 가격, 만족도를 비교해 보니 해외 직수입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보다 소비자 만족도가 낮은데도 가격은 더 비쌌다. 과도한 유통 마진 때문에 아동복 가격에 상당한 ‘거품’이 낀 경우도 많았다. ○ 해외 직수입 브랜드 1.85배 수준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국내외 62개 아동복 브랜드의 5392개 제품(티셔츠 바지 원피스 등) 가격을 조사해 27일 발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해외 직수입 브랜드 제품의 평균 가격은 13만1823원으로 국내 제품(7만1254원)의 1.85배 수준이었다. 대형마트에서도 해외 직수입 브랜드가 국산보다 1700원가량 비싸게 팔렸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 국내 브랜드가 오히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원이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7세 미만의 자녀를 둔 20∼50세 여성 405명을 설문한 결과 총 5개 항목 중 4개에서 국내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 제품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응답자들은 △원단의 품질 △내구성 △편리성 △활동성 등에서 국내 브랜드를 선호했다. 다만 디자인 면에서는 해외 브랜드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해외 직수입 브랜드는 다른 나라보다 한국에서 더 비싸게 팔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이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에서 모두 판매되는 티셔츠 4개 제품의 평균 가격을 비교해 보니 국내 판매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프랑스(92.4) 미국(90.6) 일본(88.9)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측은 “해외 본사가 국가별로 공급가격을 다르게 책정하고 있고, 한국은 유통비용이 높아 상대적으로 소비자 가격이 높게 나왔다”고 분석했다.○ 유통 마진이 70% 넘어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브랜드 제품의 경우 전체 소비자가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백화점 수수료(36%)였다. 특히 아동복 브랜드의 수수료율은 백화점 전체 평균 수수료율(29%)보다 높았다. 여기에 백화점 내 판매사원 수수료를 합치면 소비자가격의 51% 수준이고 제조원가 비율은 25%에 그쳤다. 해외 직수입 브랜드 제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수입 과정에서 관세, 물류비 등이 붙고 한국지사 등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면 유통비용은 전체 소비자가격의 70%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혜영 연구원 실장은 “국내 브랜드의 백화점 수수료율이 해외 직수입 브랜드보다 높지만 해외 직수입 제품의 평균 단가가 높아 백화점 수입도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복 가격이 상당 부분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구원의 조사 기간 중 93.4%의 브랜드가 할인판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들 업체는 백화점 등의 정기세일 기간이 아닌데도 평균 27% 정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팔았다. 김연화 연구원장은 “공공연하게 할인 판매를 하는 점으로 미뤄 볼 때 처음 시판되는 시점의 영유아복 가격에 거품이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소비자들이 아동복이 비싸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제로는 고가 제품을 구매하고 있어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혹한의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해 한국의 무역규모 순위가 8위로 상승한 것은 우리 기업들이 만든 제품들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미,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수출지역 다변화 전략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한몫을 했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경기는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고, 각국이 자국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교역은 더욱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가치가 계속 상승(원-달러 환율은 하락)하며 국제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것도 큰 고민거리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1∼10월 수출입 규모는 8884억 달러(약 968조3600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 하지만 독일(―6.3%) 프랑스(―6.0%) 이탈리아(―10.3%·이상 1∼9월 기준) 등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의 감소폭은 작은 편이다. 무역 절대액이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세계적 경기침체를 잘 극복한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세계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낸 한국 제조업체들의 공이 크다고 분석한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가 한국 업체에 오히려 ‘도약의 기회’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미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시장에서 판매대수를 대폭 확대했다. ‘아이폰 쇼크’를 이겨낸 삼성전자는 올 3분기(7∼9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2.5%로 애플(14.0%)의 갑절이 넘는 휴대전화를 팔았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과거 한국 제품이 ‘가격 대비 실용성’으로 인정받았다면 이제는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선진국이 주춤한 사이 기술력을 쌓아온 국내 업체들이 세계시장에서 꽃을 피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FTA 확대를 통한 정부의 무역개방 정책도 한국의 무역규모 순위를 끌어올리는 데 한몫했다. 9월 한미 FTA 발효 6개월을 맞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FTA 발효 이후 자동차부품, 섬유 등 관세가 인하된 수혜 품목의 수출이 13.5% 증가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한 수출 다변화는 중국 미국 등에 대한 수출 부진을 메우는 역할을 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에 대한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7.3% 증가해 5대 수출 지역 중 가장 많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내년 경기와 수출 전망은 더 안갯속”이라고 우려한다.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거시정책연구실장은 “내년 상반기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유럽 재정위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실장은 “중국의 최대 수출국인 EU의 회복이 늦어질 경우 내년 중국의 성장세도 그만큼 꺾일 것이고, 이는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국가들이 최근 각종 수입규제 등 비관세 장벽 강화,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경향이 강화되는 것도 악재다. 유 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특허 소송, 현대차 연비 논란 등은 선진국 시장에서도 한국 기업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김철중·유재동 기자 tnf@donga.com}

정부가 근로자의 소득세에 대한 비과세·감면 혜택을 일정 금액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세수(稅收)를 늘리기 위해서다. 또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도 소득 구간에 따라 최저 세율을 차등 적용하기로 해 고소득자의 세금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고소득 근로자의 소득세 감면 혜택을 제한하기 위해 총액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과세 및 감면 등이 중복돼 너무 많은 혜택이 몰리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일종의 캡(총액 제한)을 씌우는 방안을 국회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번 총액한도 설정은 주로 연봉이 높은 고소득 근로자 중 비과세 및 감면 혜택을 많이 받아 세금을 덜 내는 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국회와의 논의가 남아 세부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고액 연봉자가 받을 수 있는 총 비과세 및 감면 금액을 제한하겠다는 취지다. 재정부 고위 당국자는 “법인세는 조세감면을 받더라도 최소한 납부해야 하는 최저한세율(15%)이 있지만 소득세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며 “다만 소득세에 똑같이 최저한세율을 적용할 경우 저소득층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대신 총액 한도를 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근로소득자의 경우 교육비, 보험료, 신용카드 사용액 등을 통한 소득공제를 받고 있으며 특히 소비 지출이 많은 고액 연봉자들이 많은 금액을 감면받고 있다는 게 재정부 측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 전체 국세감면액 약 30조 원 중 근로소득자에 대한 소득공제가 6조 원으로 전체 20% 수준에 달한다. 다만 본인과 부양가족 수에 따른 인적공제, 장애인 의료비 공제 등은 총액 초과 여부를 산출할 때 포함시키지 않을 방침이다. 고소득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비과세 혜택 축소 방안도 마련된다. 정부는 근로소득세 비과세·감면 총액제한과 함께 개인사업자들의 최저한세율을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는 모든 사업소득자의 소득세 최저한세율이 35%로 똑같다. 앞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최저한세율이 달라지면 소득이 많은 사업자는 지금보다 더 높은 최저한세율을 적용받게 되고 결국 세금 부담이 높아진다. 재정부 측은 “현재 모의실험(시뮬레이션) 작업 중이라 구체적인 세율 수준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이번 주 국회 기재위 조세소위에서 정부안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소득세 관련 개편 방안을 내놓은 것은 최근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소득세율 인상, 과표 구간 인하 등의 요구에 대한 절충안으로 분석된다. 박 장관은 “비과세 및 감면을 줄이는 것이 세율을 올리는 것보다 더 우선순위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다만 일괄적으로 혜택을 폐지할 경우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부담스러울 수 있어 이 같은 방안을 마련했다”고 제안 취지를 설명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CGV와 프리머스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영화관람권 사용기간을 2년으로 늘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매일로부터 1년인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영화관람권의 사용기간을 2년으로 연장하도록 했다고 25일 밝혔다. 메가박스는 이달 2일부터, 롯데시네마는 다음 달 1일 이후 판매하는 영화관람권부터 늘어난 사용 기간을 적용한다. 영화관람권은 입장권이 아니라 사용기간 내에 임의의 관람이 가능한 일종의 상품권이다. 관람권은 사용기간이 구매일로부터 1년으로 돼 있어 5년인 다른 상품권과 비교해 지나치게 기간이 짧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있었다. 공정위는 △10장 가격에 11장을 살 수 있다는 점 △영화 가격이 인상돼도 관람권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해 사용기간을 일반 상품권보다 짧은 2년으로 잡았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할리스커피 탐앤탐스 투썸플레이스 등 5개 커피 브랜드 사업자는 앞으로 기존 가맹점 반경 500m 안에 신규 가맹점을 내줄 수 없게 된다. 또 매장 인테리어를 고치거나 새로 문을 연 지 5년이 안 된 가맹점에 가맹본부가 인테리어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도 금지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커피 프랜차이즈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적용 대상은 가맹점이 100개 이상이면서, 커피사업부문 매출액이 500억 원 이상인 5개 커피 프랜차이즈다. 스타벅스와 커피빈은 직영점만 운영하고 가맹점을 따로 두지 않아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모범거래기준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는 기존 가맹점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만 신규 가맹점이나 직영점을 낼 수 있다. 공정위 측은 “주로 가맹점 간 거리가 100∼300m인 지역에서 매출 감소로 인한 분쟁이 많았다”면서 “스타벅스의 서울 지역 직영점 간 평균 거리(476m) 등을 감안해 거리 제한 기준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상업지역의 하루 유동인구가 2만 명이 넘는 경우 △철길 또는 왕복 8차선 도로로 상권이 구분될 경우 △대형쇼핑몰 등 특수시설 내 입점하는 경우 등 상권이 확연히 구분될 때에는 인근 가맹점의 동의를 얻어 새 가맹점을 내줄 수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리뉴얼 주기는 제빵 프랜차이즈와 마찬가지로 5년으로 정했다. 가맹본부는 가맹점주에게 도급금액 등 협력 인테리어 업체와 체결한 계약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또 가맹점이 외부업체를 통해 인테리어를 할 경우 가맹본부에 지급하는 감리비(3.3m²당 20만∼50만 원)도 타 업계 수준(3.3m²당 10만∼15만 원)으로 낮추도록 했다. 이 외에 잦은 대금 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들을 위한 대책도 포함됐다. 물품대금 정산은 월 1, 2회 후불정산을 원칙으로 하고, 가맹본부는 가맹점들의 신용카드 대금 정산 기간을 고려해 정산서 발행일로부터 최소 7일의 정산 기간을 보장해 줘야 한다. 공정위는 4월 제빵 분야를 시작으로 피자, 치킨, 커피 프랜차이즈의 모범거래기준을 마련했으며 올해 안에 편의점 업종의 기준도 발표할 예정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간의 다문화 결혼이 크게 줄어든 반면 다문화 부부의 이혼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 출생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국내에서 출생한 아이 20명 중 1명은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1년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결혼은 3만695건으로 2010년보다 12.5% 감소했다. 다문화 결혼은 2009년 3만3862건에서 2010년 3만509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32만987건) 중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9.3%로 전년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다. 정부가 결혼사증(비자) 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문화가정의 평균 결혼연령(초혼 기준)은 남성이 36.1세로 2010년에 비해 0.4세 낮아진 반면 여성은 26.6세로 0.4세 높아졌다. 이에 따라 남녀 간 연령차는 10.3세에서 9.5세로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부부 간 이혼은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2009년 1만3653건에서 2010년 1만4319건, 2011년 1만4450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이혼 건수 중 다문화 부부는 12.6%를 차지했다. 이들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4.9년이었다. 다만 남편이 외국인(귀화 한국인 포함)이고 부인이 한국인인 다문화 부부는 약 6.3년으로 상대적으로 결혼생활 기간이 긴 편이었다.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난해 2만2014명으로 2010년(2만312명)보다 8.4% 늘었다. 국내 전체 출생아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로 0.4%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 건수가 줄긴 했지만 다문화 부부의 연령차가 줄고 출생아 수가 증가하는 등 전체적으로 보면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오늘 산지 가격 같은 거 몰라도 돼유. 농협에서 뭐 다 알아서 실어가고 팔아주는겨.” 14일 오전 충남 당진시 외곽의 한 배추밭. 아침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배추수확 작업이 한창이었다. 배추 밑동을 자르고 망에 나눠 담아 차에 싣는 것 전부 농협에서 고용한 인부들의 몫이다. 이 배추들을 키운 농민 구본일 씨(61)는 바라만 볼 뿐이다. 구 씨는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시작된 극심한 배추가격 변동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는 “3개월 전에 미리 계약을 했기 때문에 요즘 배추가 얼마에 팔리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합원의 가격 변동 위험 덜어줘 구 씨가 계약재배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농협의 ‘채소사업소’ 덕분이다. 정부와 농협은 2010년 말 배추가 포기당 1만5000원까지 치솟은 이른바 ‘배추 파동’을 겪은 뒤 계약재배의 필요성을 실감해 이듬해인 2011년 1월 농협중앙회 산하에 채소사업소를 신설했다. 채소사업소는 무와 배추를 대상으로 수확 2∼3개월 전에 전국 개별 농가들과 일정량을 특정가격에 구입하기로 계약을 한다. 이수희 채소사업소장은 “밭에서 나온 배추의 상태나 수확 당시 시세와 관계없이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100% 거래하기 때문에 조합원(농민)들의 걱정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밭에서 이뤄지는 수확 작업뿐만 아니라 판매처 확보, 물류 등 배추를 파는 데 필요한 모든 절차와 비용은 농협이 책임진다. 이날 수확한 배추는 채소사업소와 거래하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시장이나 김치공장으로 옮겨져 거래됐다. 구 씨는 올해 8월 배추밭에 씨를 뿌리자마자 채소사업소에 포기당 약 800원에 팔기로 계약을 했다. 채소사업소 측은 지난해 이맘때 포기당 500원에 배추를 구입했지만 올해는 재배면적 감소와 여름철 태풍의 영향 등을 고려해 산지 가격을 올렸다. 계약재배 방식은 특히 배추가격이 급락했을 때 농민들에게 확실한 안전판 역할을 한다. 구 씨는 “작년 가을 배추가격이 크게 떨어져 유통업자들은 포기당 300원에도 배추를 안 사갔지만 농협은 원래 약속한 500원에 전량을 가져갔다”며 고마워했다. ○ 수급 조절로 소비자물가 안정 채소사업소는 농협 조합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도움을 주는 상생(相生)의 모델로 평가받는다. 채소사업소 측은 시장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확보한 물량을 가락동 시장 등 도매시장에 집중적으로 풀어 가격급등을 막는다. 이 소장은 “일반 유통업자들은 가격이 오르면 물량을 시장에 내놓지 않고 가격을 더 올려 이득을 취하려고 하지만 우리는 이익보다 소비자물가 안정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배추 파동이 있었던 2010년에 상품(上品) 기준으로 평균가격이 최고였던 달과 최저였던 달의 소비자가격 차이는 1만1600원이었다. 이에 비해 채소사업소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선 올해 들어 9월까지 최고인 달과 최저인 달의 차이는 7500원으로 줄었다. 현재 이 소장을 포함해 7명의 채소사업소 현장 직원이 강원, 전남 등지의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확, 물류 현황을 일일이 챙기고 있다. 1년에 차로 6만∼7만 km를 돌아다니다 보니 일주일 중 하루, 이틀을 빼고는 늘 지방출장으로 집을 비우지만 보람도 크다는 게 직원들의 얘기다. 이 소장은 “계약단가를 무리하게 낮추거나 마진율을 높일 수 없어 흑자를 내긴 어렵다”라면서도 “조합원인 농민과 소비자인 국민의 생활 안정에 도움을 주는 만큼 정부와 협력해 사업 규모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진=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내년부터 자동차에 대한 연료소비효율(연비) 실험 결과가 모두 공개되고 연비 관련 규정도 한층 까다로워진다. 지식경제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동차 연비 관리제도 개선방안’을 20일 발표했다. 이는 최근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연비 과대표기로 집단소송 위기에 몰린 데다 국내에서도 연비 불신이 확산되자 정부가 서둘러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는 우선 제작사의 연비 자체 측정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시판 이전에는 제작사가 신고한 연비를 필요할 때만 검증하도록 했지만 앞으론 출시 모델의 10∼15%를 의무적으로 검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에 대한 사후관리도 철저해진다. 현재 전체 자동차 모델 중 3∼4%에 불과한 사후검증 대수가 앞으로 5∼10% 수준까지 늘어난다. 사후검증 연비를 기준으로 제작사가 신고한 연비의 최저 허용 폭을 현재 ―5%에서 ―3%로 높이기로 했다. 또 지금까지 규정된 오차범위를 넘어선 차종만 실험 결과를 발표했지만 내년부터는 위반했는지와 관계없이 모든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날 공개된 2012년 사후검증 결과를 보면 현대차의 싼타페 2.2 디젤 2WD(DM) 모델은 표기 연비(L당 16.1km)보다 측정값(L당 15.4km)이 4.38% 낮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선책이 소비자들이 지적하는 ‘뻥연비’ 의혹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단체가 지적했던 것처럼 제작사가 연비를 자체 측정하는 방식이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지경부는 이번에 발표한 개선안에 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한 뒤 내년 상반기에 확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김철중·이진석 기자 tnf@donga.com}
북한군의 규모는 정확히 얼마일까?이는 전 세계적인 관심사이지만 폐쇄적인 북한의 정치, 사회구조 탓에 그 누구도 장담하지 못하는 사안이다. 북한 측 통계자료(70만 명)와 한국 국방부 추정치(119만 명)만도 서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북한군의 규모가 최대 116만 명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이석 KDI 연구위원은 ‘북한의 군인은 정말 몇 명일까’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8년 북한 인구센서스 자료에는 북한군이 70만 명이지만 통계 조작 가능성을 고려해 다시 추정해보니 최대 116만 명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북한의 ‘2008년 인구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북한 총인구가 2405만 명이고 군부대 거주 인구를 제외한 지역별 인구의 합은 2335만 명이다. 일반적으로는 두 숫자 간의 차이인 70만 명을 북한군 규모로 본다. 하지만 이 연구위원은 이 통계에서 북한 남성 군인의 연령대별 비율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오류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16∼19세 19.7%, 20∼24세 40.9%로 증가하다가 25∼29세는 갑자기 9.7%로 뚝 떨어졌다.이 연구위원은 “북한 남성은 통상 16세부터 군대에 소집돼 10년간 의무 복무를 한다”며 “25세를 전후로 북한 군인의 비율이 최대 31%포인트 낮아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그는 통계상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위해 △식량난 등으로 25세 이상의 군인 소집이 어려워졌거나 △특정 연령 또는 복무기간 이후에는 군부대에 살지 않거나 △북한이 군인 규모를 속이기 위해 통계를 조작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이 연구위원은 두 번째, 세 번째 가능성을 토대로 25세 이상 군인을 이보다 어린 나이대의 군인 수를 기준으로 재추정하면 2008년 북한군 규모는 최소 111만 명에서 최대 116만 명이라고 설명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렸다가 만기가 되기 전에 갚을 경우 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중도상환 수수료와 관련한 금융회사들의 설명도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접수된 중도상환 수수료 관련 286건의 소비자 불만을 분석한 결과 ‘수수료 과다’가 30.4%(87건)로 가장 많았다고 15일 밝혔다. 다음은 ‘상환 수수료 설명 부족’(22.7%·65건), ‘수수료 부당청구’(16.4%·47건) 순이었다. 상환 수수료 산출방식이나 설명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소비자원이 대출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중도상환 수수료에 대해 잘 설명해 줘서 충분히 이해했다’는 응답자는 53.7%로 절반 수준이었다. 또 대출경험자 중 72.7%는 ‘금융회사가 중도상환 수수료를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금융회사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중도상환액에 수수료율과 잔여기간을 적용해 산출한다. 또 소비자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출상품별 평균 중도상환 수수료율은 신용대출 1.67%, 부동산담보대출 1.62%, 전세대출 1.42% 등이었다. 신용대출은 인지세 등 대출 시 소요되는 비용이 가장 적지만 수수료율은 오히려 제일 높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지난해 17개 은행의 중도상환 건수와 금액은 각각 13.0%와 3.9% 줄었지만 중도상환 수수료 수입은 오히려 14.8% 늘었다”며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를 낮추고 대출 시 금융회사의 설명의무를 강화하도록 금융위원회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