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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주(株)들이 초복 특수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하림은 전날보다 105원(2.69%) 떨어진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닭고기 생산업체인 마니커(2.40%) 동우(3.59%) 등도 함께 하락하며 초복을 무색하게 했다. 일반적으로 닭고기 업체들은 몸보신을 위해 닭 수요가 늘어나는 초복을 앞둔 시점부터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닭고기 공급 과잉으로 닭 가격이 떨어지고 장마로 기온도 높지 않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으로 쓰이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조작 의혹의 파장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경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등 시중은행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CD 발행을 담당하는 각 은행 자금부를 방문해 최근 CD 발행 명세를 확보하고 CD 발행 담당자를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전날 CD 금리 결정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에 이어 은행권으로 공정위의 조사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조사 대상이 된 시중은행은 증권사들이 CD 금리를 평가할 때 참고하는 7개 시중은행과 대구 부산은행을 포함한 9곳이다. 공정위는 지방은행 2곳에 대해서는 서울 자금부와 지방 본사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는 CD 금리 연동대출의 금리를 높게 유지하기 위해 은행이 증권사들의 CD 금리 결정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증권사 가운데 한 곳이 CD 금리 담합에 대해 공정위에 자진신고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공정위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하고 조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은행들은 공정위 조사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들어 CD 발행이 거의 없었던 데다 CD 발행 구조상 은행이 금리 조작에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이 CD 발행을 요청하면 자금부에서 증권사 딜러에게 매매를 요청한다”며 “CD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은 증권사 딜러인 만큼 은행들이 개입할 여지가 적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공정위 조사에 대한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근 조작 사실이 드러난 영국의 ‘리보(LIBOR·은행 간 금리)’와 달리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이 CD 금리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주재성 금감원 부원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CD 금리가 대표금리로 역할을 못하는 데 대한 발행상의 문제와 실태, 결정구조 등 제도적인 측면에서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공정위가) 금감원과 협의하지 않았던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공정위의 조사를 받은 증권사들은 이번 기회에 CD 금리 고시를 거부할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CD 금리가 고시되지 않으면 CD 금리에 연동되고 있는 가계대출 금리는 물론이고 현재 4400조 원가량의 금리스와프(IRS) 등 CD 금리 연동 파생상품 시장에 혼란이 불가피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이익과 관계없이 서비스 차원에서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담합으로 몰고 가면 현업 부서를 위축시키는 일”이라며 “의심만 받을 거라면 굳이 금리 보고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자동차 에어컨·히터 등을 생산하는 국내 자동차 공조 1위 업체인 한라공조의 최대주주가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해 국부유출 논란이 일고 있다. 한라공조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라공조의 지분 69.99%를 보유한 미국계 자동차 부품기업인 비스티온은 5일 주당 2만8500원에 한라공조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95%까지 끌어올린 뒤 회사를 자진 상장폐지하겠다고 공시했다. 비스티온은 공시에서 “상장폐지를 통해 의사결정 효율성과 경영 유연성을 높이고 한라공조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라공조 경영진도 “최대주주인 비스티온이 5000만 달러 규모의 설비 투자를 약속하고 한국 경영진을 유지하기로 한 점으로 미뤄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개매수 결정에 찬성했다. 하지만 노동계와 산업계 일각에서는 한라공조의 상장폐지가 국부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반발한다. 상장폐지로 공시 의무가 없어지면 국내 자동차 부품 제조기술이나 설비가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개매수를 위한 자금 조달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비스티온은 한라공조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기 위해 KB국민은행으로부터 9150억 원을 차입했다. 따라서 공개매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차입금 부담은 한라공조가 떠안는 결과가 된다. 한편 2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 8.01%)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공개매수 제한시간인 24일까지 다각적인 측면을 검토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국민연금의 고민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주당 2만8500원의 공개매수 가격이 적정한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이 이번 공개매수 가격이 낮다고 판단하고 추후 매수가격이 높아질 것을 기대해 2차 매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국부유출 논란도 국민연금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국민연금이 공개매수에 참가해 지분을 넘긴 뒤 비스티온이 한라공조를 매각한다면 ‘국부유출을 간접 지원’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한라공조 직원 노조는 11일 “국민연금은 투자 수익률보다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해 공개매수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세계적인 이상기후로 국제 곡물가격이 연일 치솟자 관련주(株)들이 요동치고 있다. 비료업종 등이 가뭄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뛰어오른 반면 음식료주는 원자재가격 상승 우려로 고전하고 있다. 16일 코스피시장에서 비료업체인 조비는 전날보다 550원(4.03%) 오른 1만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곡물주 거품 우려가 제기되면서 5일 주가가 8% 넘게 빠졌지만 국제 곡물가격의 오름세가 계속되자 다시 주가가 오르고 있다. 다른 비료업체인 효성오앤비와 남해화학도 이날 각각 3.55%, 2.13% 올랐다. 가뭄으로 곡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비료 소비량이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음식료주는 ‘울상’을 짓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국내 음식료 업종 대표주 중 하나인 오리온은 전날보다 3.77% 떨어졌다. 대한제당(2.51%), 크라운제과(1.18%) 등도 이날 주가가 하락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현대중공업이 2분기 실적 우려로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날보다 6000원(2.47%) 떨어진 23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6일 이후 7거래일째 하락하면서 연일 연중 최저가를 경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 하락은 다음 달 발표할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화증권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K-IFRS 연결기준)을 지난해보다 43.6% 하락한 5815억 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신규 수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 등의 이익도 줄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내 펀드 수가 다시 1만 개를 넘어서며 ‘세계 1위 펀드 난립국’이란 오명을 얻게 됐다. 투자자들의 꼼꼼한 선구안이 필요해졌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수는 12일 현재 1만4개로 2009년 2월 말(1만495개) 이후 3년 5개월여 만에 다시 1만 개를 넘어섰다. 현재 한국을 제외하고 펀드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작년 말 기준 9462개이다. 펀드 자산 13위에 불과한 한국이 펀드 개수로는 세계 최고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펀드 유형별로는 사모펀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09년 2월 말 5669개에서 12일 6602개로 933개가 늘었다. 올해 들어 주가연계증권(ELS)이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ELS와 관련된 파생펀드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침체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증권사들이 일정 규모 이상 돈을 모아 고객이 원하는 대로 사모 ELS를 만들어주면서 사모펀드가 급증했다”고 귀띔했다. 전문가들은 펀드가 난립하면서 우려되는 부작용이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평균 펀드별 순 자산 규모가 줄면 펀드의 관리비용 부담이 늘 수밖에 없고, 이를 최소화하려다 관리가 소홀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우려해 공모형 펀드를 중심으로 펀드 개수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추가형 공모 펀드 가운데 1년이 지나도록 설정액이 50억 원에 밑도는 펀드 500여 개를 퇴출시켰고, 올해에도 340여 개를 추가로 없앨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산 규모가 작은 펀드는 분산투자 효과가 크지 않아 수익률이 떨어진다”며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하기 전에 펀드 설정액 규모를 확인하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는 나라에 살면서 ‘석유 부자’를 꿈꾸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유전펀드를 이용하면 간접적으로나마 바다 건너 유전에 투자해 수익을 거두면서 세제혜택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투자자들이 대거 펀드시장에서 떠났지만 새로 선보인 유전펀드는 공모(公募) 금액을 웃돌며 인기몰이를 했습니다. 유전펀드는 특정 유전 광구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먼저 공모로 모은 돈으로 특정 유전에서 생산할 원유 및 천연가스 일부를 미리 사들입니다. 이후 정해놓은 기간 동안 원금과 원유 및 천연가스 판매수익을 분기별로 나눠 받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흔히 알고 있는 석유 선물 또는 천연자원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천연자원펀드와는 다른 방식이죠. 유전펀드의 장점은 안정성입니다. 탐사나 개발 단계가 아닌 정상 생산 단계에 들어선 유전에 투자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크게 바뀔 우려가 적죠. 부동산에 비유하자면 완공된 임대형 빌딩을 매입해 임대수수료를 챙기는 것과 같습니다. 원유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 팔 곳을 걱정할 일도 거의 없다고 봐야죠. 다양한 헤지(위험 회피) 수단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율과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도 크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향후 5∼10년간 생산량의 70%에 대해서는 미리 정한 가격에 팔기로 계약을 맺기 때문에 국제 유가 급등락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이 낮죠. 또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보험을 들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에 상장돼 있는 유전펀드들은 매년 7∼9% 수준의 배당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2006년 출시된 ‘한국베트남 15-1유전개발 1호’ 펀드는 당초 연 7.5%의 보수적인 수익률을 제시했지만 예상보다 원유가 더 많이 생산된 덕분에 연평균 13.62% 수익률을 나타냈습니다. 절세 효과는 유전펀드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유전펀드 투자의 경우 3억 원 이하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5.5%, 이를 초과하면 15.4% 세율로 분리과세됩니다. 2014년까지 세제혜택이 예정돼 있고 그 이후에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유전펀드에 투자하려면 공모 때 청약하거나 이미 상장된 펀드 주식을 사면 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한국ANKOR유전개발펀드’가 증시에 상장돼 있으며 새로운 유전펀드들도 조만간 나올 예정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장기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면서 “다만 상장된 유전펀드는 일반 주식(연 1회 배당락)과 달리 매 분기 배당금 지급 후 배당락 등 주가 변동 요인이 생기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올해 상반기에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하이브리드 차량은 꾸준히 늘었다. 12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1866만1866대로 나타났다. 국내 인구 2.74명당 차 1대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또 올해 상반기 신규 등록대수는 22만4000대로 지난해 말에 비해 1.2%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한 해 증가율 2.8%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규 등록대수와 비교하면 약 4만2000대가 줄었고 특히 1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3만4000대가 감소했다. 전체적인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차량 등록 건수는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6월 말 현재 총 5만4139대가 등록돼 있으며 상반기에 월평균 2683대가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당분간 연료소비효율이 뛰어난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승용차 배기량 기준으로 분류하면 중형차량이 820만7000대(57.2%)로 가장 많았고 대형(25.3%), 경형(9.3%), 소형(8.2%) 순이었다. 특히 소형 자동차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반면 경차와 중대형차는 늘어나는 양극화 추세를 보였다. 중대형차 비중은 지난해 81.9%에서 올해 82.5%로 증가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정례회의를 열어 연 3.25%이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3.00%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2월 이후 41개월 만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브리핑에서 “통화정책을 선제적으로 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나선 셈이다. 하지만 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를 경기 침체를 공식화하는 ‘기습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날 코스피는 1개월여 만에 1,800 선이 무너지며 급락했고 국고채 값은 급등(국고채 금리는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물가보다 성장에 방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경기까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진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금통위원들의 인하 결정이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물가 상승에 대한 염려 등으로 전날 경기 동향보고회의에서 금통위원들은 4시간 가까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2.2%로 4개월 연속 2%대로 표면적으로는 안정세이지만 이는 무상보육 등 정부가 인위적으로 억제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날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 부담 완화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이는 한은이 물가안정보다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교역 대상국의 경제가 침체되면서 수출과 내수 증가율이 낮아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對)유럽연합(EU) 수출은 16.0% 줄었고 대중국 수출 역시 1.2% 감소했다. 특히 한은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은은 올해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아지면서 ‘국내총생산(GDP) 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잠재성장률은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능력이다. GDP 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확장정책을 통해 총수요를 높여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또 5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에 이어 브라질도 이날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점도 한은의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다. 김 총재는 “(시장이 개방됐는데) 한국만 ‘마이 웨이’를 가겠다고 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가 GDP 성장률을 올해 0.02%포인트, 내년 0.09%포인트 각각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부담이 낮아져 경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계부채 총액은 911조 원에 이른다.○ 허 찔린 금융시장 요동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동결을 예상했던 시장의 허를 찌른 셈이 됐다. 많은 시장 참여자들은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41포인트(2.24%) 하락한 1,785.39로 급락한 채 장을 마쳤다. 기준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 데다 장 막판에 옵션만기 물량까지 쏟아져 하락폭이 커지며 이날 시가총액 23조 원이 사라졌다. 코스피가 1,800 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6월 4일(1,783.13) 이후 처음이다. 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보다 0.22%포인트나 떨어진 2.97%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연내에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더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 밑으로 떨어지는 역전현상이 벌어지면서 초강세를 나타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앞으로 투자자문사들은 금융투자상품 이외에 부동산 투자 자문, 경영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증권선물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자자문사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종합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기존에 투자자문사는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자문 또는 일임투자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 금융회사 예치, 재무설계 등에 대한 자문이 가능해진다. 증선위 관계자는 “앞으로 부동산 전문 자문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형 업체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문사들이 운용사 등 다른 금융투자업체로 전환할 시 진입장벽도 낮아진다. 사업 경력이 3년 이상으로 자본잠식 상태가 아니고 일임 계약액 1000억 원 이상이면 사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사업 경력 5년 이상 등 조건이 까다로워 2007년 이후 운용사로 전환한 자문사는 4곳에 불과했다. 또 그동안 증권사와 자문사 간에 매매 명세 확인과 계좌 관리 등을 팩스나 e메일 같은 수작업으로 처리해 왔지만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자문사의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연내에 전산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증선위 측은 자문사의 영업 환경을 넓혀주는 대신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부실 자문사에 대해서는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소재 파악이 어렵고 연락이 끊긴 부실 자문사는 금융당국이 30일간 소재 확인 공고를 낸 이후에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특별한 절차 없이 등록을 취소하기로 했다. 등록 후 6개월간 계약액이 없거나 자기자본 유지 조건을 갖추지 못한 자문사도 등록을 취소할 계획이다.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해서는 각 자문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를 분기별로 점검하는 한편 사이버 감시 인력을 늘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신고하지 않고 영업하는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해외 변수에 따라 불안한 증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ELS에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분기 ELS 발행액이 전 분기 13조1384억 원보다 6.6% 늘어난 14조2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금융투자업계에서 최대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ELS가 1분기에 이어 한 분기 만에 분기별 최대 발행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 10조5508억 원과 비교하면 33%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원금보장 여부로 나눠 보면 원금비보장형이 8조9609억 원으로 64.0%, 전액보장형이 5조313억 원으로 36.0%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함에 따라 원금을 전액 보장해주는 ELS 발행액이 1분기 3조1914억 원에서 2분기 5조313억 원으로 58%가량 크게 늘었다. ELS 상환 금액은 2분기 8조281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55% 늘었지만 전 분기 대비 7.8% 감소했다. 이는 2분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조기상환 조건을 충족하는 사례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LS의 인기가 2분기에도 이어진 것은 불안한 증시 속에서도 상품 설계에 따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NH-CA자산운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NH-CA 오뚝이 레버리지 순환분할매수 펀드’를 내놨다고 10일 밝혔다. 이 상품은 증시가 오르는 시점에는 인덱스 펀드처럼 운용하다가, 시장이 하락하면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는 구조다. 가입 시 기준 지수가 3% 하락할 때마다 주식투자 비중을 7.5%씩 늘려 나가 주식투자 비중을 최대 150%까지 확대한다. 이후 목표수익 8%를 달성하면 다시 인덱스 펀드 구조로 운용한다. 박영수 NH-CA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 본부장은 “오뚝이펀드라는 이름처럼 출렁거리는 주식시장에서 지수 하락 이후 빠른 반등효과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밝힌 소규모 펀드가 아직도 상당수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펀드는 규모가 작아 운용이 어렵고 관리도 소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펀드시장에서 소규모 펀드가 1102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가 406개로 가장 많고, 국내 주식형(248개), 해외 주식형(229개), 해외 혼합형(108개) 순이다. 소규모 펀드는 투자자가 임의로 금액을 늘려 투자할 수 있는 추가형 공모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50억 원 미만인 상품으로 설정 후 1년이 지나도록 설정액이 50억 원을 넘지 못하면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미 퇴출당한 소규모 펀드도 상당수에 이른다. 올해 들어 9일까지 상환된 소규모 펀드는 총 152개로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펀드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상환된 펀드는 국내 채권혼합형(39개), 국내 채권 알파(30개) 등으로 주로 채권형 펀드가 많았다. 상환 펀드 중 82%에 이르는 125개 상품은 설정액이 1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운용사별로는 한국투신운용의 펀드가 26개로 가장 많았고 하나UBS자산운용 22개, 삼성자산운용 16개 순이었다. 소규모 펀드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분산 투자가 어려워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따라서 담당 펀드매니저는 잦은 매매 유혹에 빠지기 쉽고 운용사의 관리유지 비용이 늘어나 결국 투자자의 비용 부담으로 돌아온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NHN이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하반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떨어졌다. 10일 코스피시장에서 NHN은 전날보다 9500원(3.61%) 떨어진 25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몰리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증권사들은 NHN이 모바일 메신저 ‘라인’ 등 새로운 수익모델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시장에서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매출 성장 둔화와 게임 매출 감소로 NHN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내 가정과 공공 장소에서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 무선공유기에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더라도 인터넷주소(IP)만 알면 이 공유기를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손쉽게 해킹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동아일보와 코스콤이 10, 11일 공동 주최하는 해킹방어대회 및 정보보안 국제회의 ‘Secuinside 2012’에 앞서 3일 실시한 시연(試演)에서 확인됐다.최근 와이파이 접속권역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서둘러 해킹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관련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시연에서 해커스쿨 소속 해커인 홍정우 씨(26)가 국내 유명 A업체의 3만 원대 공유기 제품을 구입한 뒤 노트북에 미리 만들어 놓은 공격코드에 이 공유기의 IP를 입력했다. 그러자 몇 초 만에 공유기의 ‘최고관리자 권한’이 홍 씨에게로 넘어왔다.이어 홍 씨는 공유기를 거치는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일명 ‘스니핑(sniffing)’ 프로그램을 공유기에 설치했다. 기자의 스마트폰으로 이 공유기를 통해 인터넷을 이용하자 스마트폰으로 입력한 검색어, 아이디, 비밀번호 등이 홍 씨의 노트북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홍 씨는 “시연을 위해 A업체의 특정 제품과 펌웨어를 대상으로 공격코드를 짰지만 A업체의 최신 펌웨어 역시 해킹에 취약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국내외 다른 제조업체의 공유기 제품 역시 외부망을 통한 해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해킹은 아직까지 국내외에서 알려지지 않은 방식이다. 일반적으로는 비밀번호를 설정해 놓지 않은 공유기를 이용하거나 해커의 노트북을 불법 공유기로 만들어 해킹을 시도한다. 해커가 특정 공유기의 최대 100여 m 안에 있으면서 이 공유기에 접속하는 스마트폰 등의 정보를 빼낸다.하지만 이번에는 해커가 공유기의 IP를 확보하면 외부 인터넷망을 통해 시스템을 장악할 수 있다. 특히 IP만 얻으면 장소와 거리에 관계없이 여러 공유기를 동시에 해킹하는 것이 가능하다. 개인정보를 빼내거나 바꿔치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유기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접속하는 단말기를 좀비PC로 만들 수도 있다.비밀번호를 설정해둔 공유기마저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점이 확인되면서 기존의 보안방식이 무력해질 상황에 놓였다. 더구나 국내에서는 스마트폰이나 휴대용 단말기를 통한 금융거래가 많아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정보보안업계에 따르면 개방형인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노리는 악성코드는 지난해 상반기 128개에서 하반기 2251개로 17배 이상으로 급증했다.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스마트폰은 인터넷 접속 경로가 다양하고 PC에 비해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기 어렵다”며 “하루가 다르게 해커들의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국내 보안 기술력과 보안 의식은 이에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올해 상반기 한국 주식시장은 해외 변수에 따라 크게 출렁였다. 연초 코스피 2,000을 손쉽게 돌파했던 증시가 5월 폭락세로 돌변하자 투자자들은 갈피를 잡기 어려웠다. 이럴 때 증권사 전문가들의 추천을 따랐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는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보면 알 수 있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증권사들이 매달 초 내놓는 ‘대표 투자전략’으로 추천 기업과 종목별 투자 비중을 담고 있다. ○ 증권사 절반, ‘헛다리’ 추천 9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주요 18개 증권사 가운데 9곳은 올 상반기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코스피 변동률인 1.55%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18개 증권사의 평균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도 1.04%로 나타나 같은 기간 코스피 변동률을 밑돌았다. 혼란한 증시에서 증권업계가 제대로 투자전략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증권사별 성적은 크게 엇갈렸다. HMC투자증권의 모델포트폴리오는 업계 1위인 4.5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KB(4.16%) 동부(3.43%) 솔로몬(2.90%) 키움(2.43%) 등이 수익률 상위 5개 증권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NH농협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증권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에 그쳤다. 수익률 상위 증권사들은 대형주를 사고파는 시기를 잘 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분기에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시장 주도주 비중을 높였다가 5월 전후로 다시 축소했다. 실제 HMC투자증권은 1분기 포트폴리오 전체를 대형주로만 구성했다가 5, 6월에는 중소형주 편입 비중을 늘리며 수익률 1위를 지켜냈다. 반면 수익률 하위권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상승세가 꺾인 2분기에 뒤늦게 이들 종목의 비중을 늘렸다. 이은경 제로인 연구원은 “2분기 들어 증시 변화에 맞춰 대형주를 줄이고 경기 방어주나 중소형주 비중을 늘린 증권사가 선전했다”고 풀이했다. ○ “하반기, 철강·금속 운수장비 유망” 증권사들은 철강·금속, 운수장비 업종을 하반기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6월 말 각 증권사가 새롭게 제시한 7월 모델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철강·금속 업종의 비중이 전월 대비 평균 0.85%포인트 늘어난 6.63%를 차지했다. 운수장비 업종도 전달보다 0.80%포인트 증가했고, 금융 업종과 전기가스업 등도 소폭 늘어났다. 전기전자 업종의 투자 비중은 전월 대비 1.40%포인트 감소하며 가장 많이 줄었고 건설(―0.58%포인트), 서비스 업종(0.48%포인트) 등도 비중 축소가 권유됐다. 종목별로는 기아자동차(0.60%포인트) SK이노베이션(0.54%포인트) 삼성SDI(0.53%포인트) 등의 비중이 전달보다 늘어 여름 증시의 추천 종목으로 선정됐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1.29%포인트), LG전자(―0.81%포인트), 호남석유(―0.70%포인트) 등의 투자 비중을 축소하도록 조언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대형 화학주들이 동반 상승했다. 5일 코스피시장에서 화학 대장주로 꼽히는 LG화학은 전날보다 1만1000원(3.64%) 오른 31만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금호석유(4.31%), 호남석유(2.43%) 등도 크게 올랐다. 이날 화학업종에는 외국인투자가들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동시에 유입됐다. 이는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10% 가까이 뛰어오르자 화학업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다소 주춤해지고 이란의 미사일 발사 강행에 따라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생기며 유가가 오르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한국인의 기대여명(특정 연령의 사람이 앞으로 살 수 있다고 기대되는 기간)이 더 늘어나 은퇴 후 노후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연구소는 5일 보고서 ‘생명표를 통한 장수 리스크 분석 및 대비 방안 고찰’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살 가능성이 커 부족한 노후자금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통계청에서 매년 산출하는 생명표는 향후 의학 발달 등에 따라 달라지는 예상 사망률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소 추정돼 있다. 예를 들어 0세 남아의 경우 기존 사망률을 적용하면 기대여명이 77.2세지만 미래 예상 사망률 적용 시 기대여명은 95.3세로 18년이 늘어난다. 따라서 현재의 생명표를 바탕으로 은퇴 후 기간과 노후자금을 예측한다면 풍족한 노후 준비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선규 퇴직연금연구소 책임연구원은 “100세 시대는 다가올 미래의 얘기가 아니라 이미 닥쳐 온 현실이다”며 “정책 차원에서 임금피크제나 사적연금 활성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퇴자들은 부족한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무리하게 목표 수익률을 높이기보다는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을 찾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초여름 때 이른 무더위가 이어진 뒤 이제 장마가 시작되면서 날씨 관련주(株)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곡물주가 반등했다가 이번 주 장마가 시작되자 장마 수혜주인 농약 등 방역업체들이 주가 상승 바통을 이어받는 형국이다. 박스권에 갇혀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는 증시에서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뭄과 장마 관련주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과 함께 여름 가뭄이 닥치자 6월 초부터 곡물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조비, 효성오앤비, 남해화학 같은 비료 제조업체들이 대표적이다. 가뭄이 길어질 경우 곡물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이는 농산물 공급 부족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와 맞닿아 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옥수수 12월 인도분은 부셸(약 27.2kg)당 6.745달러에 마감하며 최근 1개월 만에 30% 이상 급등했다. 곡물 공급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나치다는 지적에도 곡물 관련주들은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0∼40% 올랐다. 올해에는 일찍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류 업종 주가도 예년보다는 이른 시점에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음료수 빙과류 종목의 실적 전망을 상승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여름 대목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번 주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자 날씨 모멘텀은 장마 관련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장마철에는 농작물 병충해를 막기 위해 농약과 비료 수요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농약 생산업체 KG케미칼, 병충해 방제기 생산업체인 파루 등 방역업체들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장마 관련주로는 홈쇼핑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비를 피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3, 4일 각각 4.55%, 3.66% 올랐다.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도 장마 수혜주로 꼽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7∼9월은 장마로 인해 필드보다 스크린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섣불리 날씨와 관련된 계절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한다. 특히 장마나 무더위 등은 매년 나타나는 것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주가가 금방 제자리로 돌아오기 쉽다는 설명이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글로벌 리스크가 여전해 투자 환경이 좋지 않은 만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개인형퇴직연금제도(IRP) 도입으로 채권혼합형 펀드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식편입비중을 적극적으로 수정하는 펀드가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투자업계는 4일 IRP가 도입되면 일반 직장인뿐만 아니라 직장을 옮겼거나 은퇴한 근로자, 자영업자들도 가입할 수 있어 퇴직연금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IRP는 채권펀드 또는 주식편입비중이 40% 미만인 펀드에만 투자하도록 제한돼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져 수익률이 연 3%에도 못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채권보다는 주식을 일정 수준 편입한 채권혼합형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주식편입비중이 최대 40%에 불과한 채권혼합형 펀드 간에도 장기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여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실적 기준으로 채권혼합형 펀드 상위그룹(수익률 30∼60%)의 주식편입비중 변동성은 3.8%로 큰 반면 하위그룹(수익률 14∼22.5%)은 1.3%로 작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반면 두 그룹 간 평균 주식편입비중 차이는 0.4%포인트에 그쳤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비중을 수시로 조절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높았다”며 “이 펀드들은 5년간 지속적으로 벤치마크 성과보다 나은 수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자산배분과 높은 수익률을 동시에 거둔 채권혼합형 펀드로 ‘KB퇴직연금배당40’ ‘한국투자퇴직연금정통40’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등을 추천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