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이소정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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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소정 기자입니다.

sojee@donga.com

취재분야

2026-04-15~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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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강서구 일가족은 기초수급자… 母子, 병마-가난 고통

    서울 강서구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강서경찰서와 동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전날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3명 중 어머니와 아들 A 씨는 구청이 관리하는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주거급여를 받아왔다. 모자와 함께 시신으로 발견된 친척 여성 역시 다른 지자체에 등록된 수급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30대 중반인 아들 A 씨는 관절 류머티즘(류머티스 관절염)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미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의 불편함을 겪지만 한국에서는 장애 등급 판정을 받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A 씨의 어머니는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최근 어깨 부상으로 긴급 의료비 지원을 받아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 모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분류돼 구의 지원을 받았다. 맞춤형 기초생활보장 제도는 부양 의무자가 없는 저소득 가구 등 열악한 처지에 놓인 가구에 생계비, 의료비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젊고 근로 능력이 있으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A 씨는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복지 혜택을 받는 가구들 가운데 고독사 위험이 있는 홀몸노인이나 지병을 앓는 1인 가구 등은 ‘고위험 가구’로 분류돼 지자체의 집중 관리를 받는다. 하지만 A 씨 모자는 2인 가구여서 고위험 가구에 해당하지 않았다는 게 관할 동주민센터의 설명이다. 동주민센터 관계자는 “A 씨 가족을 가장 마지막으로 본 게 올해 4월에 쓰레기봉투를 전달하기 위해 집 앞에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했다. 사회복지기관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이 더욱 고립될 수 있다며 지원 대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사회복지관장은 “강서구 모자의 경우 기초수급급여 지원은 이뤄졌지만 사회적 관심에서 소외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돌봄 체제가 보다 촘촘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와 시점을 파악할 계획이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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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다세대주택서 가족 3명 숨진 채 발견

    5일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강서구 화곡동 일대 다세대주택에서 변사체 3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변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아들 A 씨다. A 씨는 “서울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형이 1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3명은 같은 집에 사는 어머니와 아들,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육안으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나 흉기 등이 발견되지 않아 타살로 볼 만한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사건이 발생한 다세대주택 주변은 주민들이 모여들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 주민은 “(해당 가구에) 모친이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가구 옆집에 사는 이웃은 “엄마가 최근 많이 아파서 수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며칠간 장마로 비가 내렸지만 집의 창문이 열려 있어 의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복지 사각지대가 있었는지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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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소 11개월만에… ‘후원금 유용’ 윤미향, 내달 11일 첫 공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정부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대한 1심 첫 공판이 다음 달 11일 열린다. 윤 의원이 지난해 9월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된 뒤 11개월 만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5일 열린 6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다음 달 11일 첫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6차례에 걸친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판의 경우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윤 의원은 다음 달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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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강서구서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복지 사각지대 있었나

    5일 서울 강서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경 서울 강서구 화곡동 일대 다세대주택에서 변사체 3구가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고자는 변사체로 발견된 여성의 아들 A 씨다. A 씨는 “서울에 살고 있는 어머니와 형이 1일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3명은 같은 집에 사는 어머니와 아들,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육안으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나 흉기 등이 발견되지 않아 타살로 볼 만한 단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극단적 선택인지 여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다세대주택 주변은 주민들이 모여들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한 주민은 “(해당 가구에) 모친이 장애를 가진 아들과 함께 산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가구 옆집에 사는 이웃은 “엄마가 최근 많이 아파서 수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최근 며칠간 장마로 비가 내렸지만 집의 창문이 열려있어 의아하게 여겼다는 증언도 나왔다. 경찰은 사망자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복지 사각지대가 있었는지 여부 등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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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원금 유용 의혹’ 윤미향, 기소 11개월만에 내달 첫 공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으로 재직하며 정부 후원금을 부정 수령하고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대한 1심 첫 공판이 다음달 11일 열린다. 윤 의원이 지난해 9월 보조금관리법 및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과 배임, 사기와 준사기, 지방재정법 및 공중위생관리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기소된 뒤 11개월 만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문병찬)는 5일 열린 6차 공판준비기일에서 다음달 11일 첫 공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그동안 6차례에 걸친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판의 경우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어 윤 의원은 다음달 법정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공판준비기일에서 검찰과 윤 의원 측 변호인은 수사기록 열람 등사, 증거인부 등 여러 쟁점에서 마찰을 빚으며 줄다리기를 이어왔다. 이날 공판준비기일에서도 검찰이 최근 압수한 윤 의원의 컴퓨터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증거로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한 윤 의원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제기돼 지난달 22일 당에서 제명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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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운전자, 도로에 누워있던 행인 치어 숨지게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도로에 누워 있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만든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남성에게는 음주운전 교통사고의 처벌을 강화한 ‘윤창호법’이 적용됐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4일 새벽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40대 남성 A 씨를 특별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았다가 오전 2시 35분경 중랑구 신내동의 한 2차선 도로에서 길에 누워 있던 30대 남성을 치었다. A 씨는 사고를 낸 뒤에도 멈추지 않고 약 350m를 더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뒤따라가던 택시운전사 등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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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포는 ‘5인 모임금지’… 강화대교 건너면 ‘6인 OK’

    “김포에서 강화대교 넘어오는 손님은 티가 나요. 몰려 들어오면서부터 쭈뼛쭈뼛하거든요. 그럼 바로 ‘강화에서는 6명까지 같이 앉으셔도 돼요’라고 안내하죠.” 인천 강화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21일부터 한 테이블에 6명까지 고객을 받고 있다. 영업도 밤 12시까지 가능하다. 강화군은 정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의 시범사업 운영지역이기 때문이다. 다음 달 초부터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자체들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이라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혼선을 초래해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화대교로 이어지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이다. 직선거리로 7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김포시는 다른 수도권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5명 이상 집합금지’와 ‘오후 10시 영업 제한’이 유지되고 있다. 김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바로 옆 강화군에 가면 비교적 편하게 술 마실 수 있다 보니 단골들도 다 그쪽으로 가는 분이 많다”며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정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경남은 이보다 상황이 더 복잡하다. 현재 창원과 진주, 통영, 남해 등 9개 지역에선 사적 모임이 4명까지만 가능하다. 반면 의령과 창녕, 함안, 고성 등 9개 지역에서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통영과 고성은 인접지역인데도 집합금지 기준이 다른 셈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의 일부 내용을 번복한 것도 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지역 단위의 범위가 좁으면 적용을 피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방역수칙은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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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화대교 사이 두고…김포는 ‘5인금지’, 강화는 ‘6인 허용’

    “김포에서 강화대교 넘어오는 손님은 티가 나요. 몰려 들어오면서부터 쭈뼛쭈뼛하거든요. 그럼 바로 ‘강화에서는 6명까지 같이 앉으셔도 돼요’라고 안내하죠.” 인천 강화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 씨는 21일부터 한 테이블에 6명까지 고객을 받고 있다. 영업도 밤 12시까지 가능하다. 강화군은 정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의 시범사업 운영지역이기 때문이다. 다음달 초부터 시행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이 지역에 따라 다르게 적용돼 혼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방역수칙의 세부 내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자체들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한 판단”이란 설명이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혼선을 초래해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화대교로 이어지는 경기 김포시와 인천 강화군이다. 직선거리로 78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지만, 김포시는 다른 수도권 지자체와 마찬가지로 ‘5명 이상 집합금지’와 ‘오후 10시 영업 제한’이 유지되고 있다. 수도권에서 거리 두기 개편안 시범운영 지역은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 2곳이다. 김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는 “바로 옆 강화군에 가면 비교적 편하게 술 마실 수 있다 보니 단골들도 다 그쪽으로 가는 분들이 많다”며 “안 그래도 장사가 안 되는데 정부가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경남은 이보다 상황이 더 복잡하다. 현재 창원과 진주, 통영, 남해 등 9개 지역에선 사적 모임이 4명까지만 가능하다. 반면 의령과 창녕, 함안, 고성 등 9개 지역에서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통영과 고성은 인접지역인데도 집합금지 기준이 다른 셈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의 일부 내용을 번복한 것도 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 20일 거리 두기 개편안 발표 때는 “다음 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인원 제한 없이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27일 일부 지자체를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도 2주간의 이행 기간 동안 9인 이상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수칙을 적용하는 지역 단위의 범위가 좁으면 적용을 피하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민들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방역수칙은 큰 틀에서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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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학기, 거리두기 2단계까지 전면등교한다

    7월 1일 개편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체제에서는 ‘지역 유행’ 단계인 2단계까지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들이 전면 등교할 수 있다. 수도권이 지금 수준의 확진자 수를 유지할 경우 9월부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전면 등교가 가능해진다. 교육부가 20일 발표한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단계적 이행방안’에 따르면 바뀌는 거리두기 1단계에서는 모든 학생이 등교 수업을 실시한다. 2단계 역시 전면 등교가 원칙이다. 다만 지역별로 과밀학급 등은 자체 결정할 수 있으며, 중고교는 전체 학생의 3분의 2, 초 3~6학년은 4분의 3 수준으로 조정할 수 있다. 교육부는 3단계가 되어서야 등교 인원을 조정한다. 이 단계에서도 유치원생과 초 1, 2학년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다만 초 3~6학년은 4분의 3 이내, 중학생은 3분의 1에서 3분의 2, 고교생은 3분의 2가 등교할 수 있다. 소규모학교나 농산어촌학교, 특수학교(급)와 직업계고는 3단계까지 전면 등교할 수 있다. 이번 거리두기 개편안은 7월 1일부터 적용 예정이지만, 학교는 대부분 7월 3주부터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학교는 2학기 시작 시점에 새로운 등교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때도 2주의 적응 기간을 둘 수 있다. 교육부는 과대·과밀학교(급) 등도 예외 없이 전면 등교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의 경우 특별교실의 일반 교실 전환,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모듈러 교사) 배치 등을 검토·추진할 수 있고 탄력적 학사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종합적인 제도 개선 방안은 7월 중 발표할 계획이다. 일선 학교가 전면 등교때 가장 걱정하는 건 급식이다. 이날 교육부는 “칸막이 설치를 확대하고, 거리두기가 어려운 경우 교실 배식 전환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우선 안전한 등교를 목표로 하고, 집단면역이 어느 정도 형성될 10월부터 모둠수업 등 교육활동의 정상화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에 대해 학교 현장에서는 비판이 나왔다. 인천 A중 교사는 “아무 대책 없이 ‘전면 등교하니 과밀학급은 알아서 하라’는 식”이라며 “등교해도 활동이 제약되는데 학습격차 대책도 없고 모든 책임을 학교에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 B초 교장은 “오후반을 하면 아이들 학원 시간 때문에 반발이 커서 모듈러 교사를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교육청은 장기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안 된다는데 발표 내용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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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원이 손들어준 자사고, 정부는 문닫으라니… 누굴믿고 교육하나”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광고라도 하고 싶었다. ‘서울 ○○고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입니다.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지정 취소 처분을 했지만 우린 항소했고 아직 취소 처분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법원은 우리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우린 자사고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대법원까지 갈 겁니다. 그러니 학교를 믿고 자녀를 맡겨 주십시오.’ 학교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학부모들은 늘 같은 질문을 했다. “거기 자사고 취소되지 않았어요?” “가고는 싶은데…. 우리 애가 입학한 뒤 1심에서 패소하면 어떻게 되나요?” 서울 A고 교감은 2019년부터 서울시교육청과의 싸움에서 승소한 올해까지를 “정서적 고통이 가장 컸던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소송의 어려움도 컸지만 멀쩡한 학교에 불량 학교 낙인이 찍혔다는 울분이 가장 컸지요. 교육청이 정치적으로 지정 취소한 건데, 일순간 우수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학교가 돼 버리고…. 그게 아니라고 외부 학부모를 설득하는 게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교육에만 쓰기에도 모자란데 그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아깝던지….”(서울 B고 교감)○ 갑자기 바뀐 평가지표가 만든 ‘불량 학교’올해 서울지역 자사고 8곳(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화여대사범대부속고 중앙고 한양대사범대부속고)은 잇달아 서울시교육청과의 행정소송에서 승소했다. 2019년 이들 학교의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법원이 “교육감이 재량권을 일탈·남용한 것”이라며 학교 측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부산 해운대고 역시 같은 이유로 승소했다. 남은 건 7월 8일 선고 예정인 경기 안산동산고뿐이다. 자사고 10곳의 법적 투쟁은 2019년 시작됐다.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교육감이 5년마다 재지정 평가를 시행해 지정 목적의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 자사고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2019년 재지정 평가를 위해 교육부는 2018년 11월 교육청과 공동 개발한 자사고 평가지표 표준안을 수립했다. 조 교육감의 경우 그해 12월 27일 평가 대상 자사고 13곳에 2019년 평가 계획을 안내했다. 자사고들은 “사전 고지 없이 이전(2015년)보다 평가 기준 점수가 10점 상향되고, 일방적으로 평가지표 다수를 바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평가 대상 기간은 2015년 3월 1일부터 2020년 2월 29일. 서울 C고 교장은 “시험 범위나 평가 방식이 바뀐다는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한 학생이 이전과 같은 기준일 거라고 생각하고 5년간 시험을 준비해 왔는데, 시험 직전에 바뀐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재판 과정에서 “교육감이 평가지표를 변경한 것은 재량 범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평가지표가 자사고들의 예측 가능 범위를 벗어나 신설되고, 자사고들에 불리하게 변경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이전보다 배점이 확대된 교육청 재량지표 중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안전교육 내실화 및 학교폭력 예방·근절 노력’에 3점을 줬다. 한 자사고는 ‘교직원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 비율 제고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1.8점, 어떤 자사고는 ‘학폭 예방을 위한 다양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2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이렇게 밝혔다. “자사고들이 이러한 평가 요소들을 미리 고지받았다면 학교 운영에 반영했을 것이다. 또 해당 항목들은 교육기관이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할 일반적 내용일 뿐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3점을 부여한 것은 지나치게 과다한 배점이다.” 교육당국은 ‘학교 만족도’ 평가 영역은 5년 전 15점 배점에서 8점으로 크게 축소했다. 재판부는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중요 지표인데 교육청이 사정 변경 없이 배점을 크게 감소시켜 만점을 받아도 자사고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서울시교육청이 감사 등 지적 사례로 5년 전 최대 5점을 감점할 수 있던 것을 12점으로 늘린 것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상처뿐인 승리…끝나지 않은 싸움자사고 9곳은 ‘1심 완승’이라는 결과를 얻었지만 웃지 못하고 있다. 그 시간 동안 학교는 곳곳이 멍들고 피투성이가 됐다. “학생들이 떠나갔어요. 올해부터 고등학교가 무상교육이잖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면 등교도 안 되는데 굳이 비싼 등록금 낼 필요 있느냐’며 전학 간 아이들도 있고요.”(A고 교감) “학교마다 소송에 수천만 원씩 썼어요. 조 교육감은 소송비 1억2000만 원을 세금으로 냈지만 우리는 너무나 힘들었죠. 돈보다 더 아까웠던 건 정신적 소모와 시달린 시간이에요. 교육적으로 쓴 거였다면 아깝지가 않을 텐데….”(서울 D고 교장) 자사고들은 조 교육감이 “항소하겠다”고 밝힌 데 분노하고 있다. 오세목 자사고공동체연합 대표는 “부당한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항소를 철회하지 않으면 교육감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는데도 (조 교육감이) 항소하겠다고 한다”며 “자사고들은 또다시 항소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 예산을 써야 한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소송 당사자는 교육감”이라며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과제인 만큼 항소에 같이 대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고들은 “국가를 믿고 인재를 키워 보겠다는 일념으로 투자해 왔는데 정권이 바뀌고 일순간 죄인이 되니 허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자사고라는 게 이전 정부가 고교 평준화 속에서도 고교 교육의 다양화 특성화를 확대해야 한다며 제도를 만들어서 생겨난 거잖아요. 저희는 특정 정권이 아니라 국가를 믿고 그 정책에 호응해서 자사고를 만들었어요. 일반고라면 들이지 않아도 될 돈을 수백억 원씩 투자했고 질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고요. 그런데 정권이 바뀌었다고 학교를 사라지게 한다면 학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얘깁니까.”(서울 E고 교장)○ “국가 믿고 교육했는데” 2025년 완전 폐지 자사고들은 교육 전문가에게 자사고가 일반고에 미친 긍정적 영향과 사교육과 무관한 학교 내 다양한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에 대해 연구 용역을 맡겼다. B고 교감은 “자사고는 국가로부터 재정 지원을 안 받고 학생들이 낸 등록금에 의존하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일반고에 없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자사고끼리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함께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물 중 상당수는 일반고로도 전파됐다. 최근 일반고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학종(학생부종합전형) 스펙’ 프로그램은 원래 자사고에서 시작된 것이다. 예컨대 학생들이 꿈꾸는 직업의 전문가를 학교가 직접 연사로 모신 뒤 토론한 과정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해 학생들의 학생부를 더욱 풍부하게 채우는 것이다. “일반고에서 전수해줄 수 있느냐고 해서 알려준 프로그램도 많아요. 상생이라고 생각했지요. 몇 년 지나 일반고에서 전학 온 학생들 학생부를 보면 자사고 프로그램들이 접목된 게 많더라고요.”(서울 F고 교장) 자사고들은 결국 진보 성향 교육감과 정부가 자사고를 죽이기 위해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사고가 일반고를 황폐화시킨다’거나 ‘자사고 때문에 사교육이 심화된다’는 프레임이 그것이다. “자사고를 없애면 일반고가 발전하나요? 자사고의 장점을 전파시켜 일반고를 발전시킬 생각은 하지 않고 왜 없애려 하는지…. 그건 하향 평준화일 뿐이죠. 서울 전역에 자리한 자사고를 없앤다면 다시 학군 개념이 부활해 특정 지역에 학생들이 더 몰릴 겁니다.”(G고 교장) 1심 판결이 나온 행정소송에서 재판부도 같은 취지의 제언을 했다. ‘자사고들은 장기간 국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유인돼온 측면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교육감의 주장처럼 자사고가 고교 서열화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등 부작용이 드러났다면 평가 기준을 수정하여 학교법인에 그런 운영을 유도해야 타당하다. 하지만 정부는 자사고를 없애는 작업을 2020년 초에 마쳤다. 교육부는 2025년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가 일제히 일반고로 전환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자사고들은 개정안이 부당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지만 언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알 수 없다. 자사고들은 “법원이 손들어줘도 정부는 문 닫으라니 누굴 믿고 교육해야 하냐”며 “교육에 전념해야 할 학교가 어쩌다 국가와 소송전만 이어가게 됐는지 참담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민사고 교장 “일반고 전환땐 소수 정예교육 불가능… 폐교해야” 잠못 이루는 자사고, 외고, 국제고“일반고 되면 2년간 한지붕 두가족… 학비 갈등-신입생 모집 대책도 막막” “일반고가 되면 민족사관고가 추구해 온 소수정예 교육도, 설립이념 구현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일반고가 돼야만 한다면 폐교할 겁니다.”(한만위 강원 민사고 교장) 전국의 모든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는 요즘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앞으로 4년 뒤면 사실상 강제 폐교나 마찬가지인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앞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2025년 모든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가 일반고로 일괄 전환되도록 법적 장치를 해두었다. 일부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제외하면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는 우수한 교육을 위한 특별한 학교는 존재하지 않게 되는 셈이다. 민사고가 폐교까지 결심한 건 일반고가 되면 우수 학생 선발도, 우수 교원 확보도, 특별한 교육과정 운영도 모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민사고는 그간 전국 단위의 학생 선발을 통해 학생을 뽑고, 석박사급 교사를 확보해 남다른 교육과정을 제공해 왔다. 민사고 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생활하며 국악과 국궁, 전통서예를 배운다. 민족에 대한 사명감을 교육 과정 속에 스며들게 한 것이다. 하지만 이젠 정부 정책에 폐교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자사고들은 일반고 전환 시 불거질 학비 갈등이나 학생 모집도 걱정이다. 일반고 전환 과정에서 2, 3학년은 자사고 시절 뽑은 학생인데 1학년은 일반고로서 뽑은 학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2, 3학년은 상대적으로 비싼 자사고 등록금을 내고 1학년은 일반고 학비를 내게 된다. 서울 지역 한 자사고 교장은 “실제로 과거 서울 대성고가 일반고 전환과정에서 이 문제로 학부모랑 큰 갈등을 겪었다”며 “일반고로 전환하면 최소 2년은 한 지붕 두 가족 상태가 되니 학교로서는 운영 부담이 상당하다”고 토로했다. 학생 수가 적은 지역에 위치한 자사고들은 학생 모집 자체도 걱정이다. 일반고가 되면 지역 내 근거리 학생 또는 1, 2지망 중 추첨 선발해야 하는데 자사고 때보다 지원자가 적을 수밖에 없어서다. 이는 지방뿐 아니라 서울지역 자사고도 걱정하는 문제다. 예컨대 서울 중부 도심지역의 경우 회사들은 많아도 주거인구나 학생 수는 적어 학생을 채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한 자사고 교장은 “중부 지역의 학생 배정 비율을 더 높게 주더라도 학교 정원을 채우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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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학력-돌봄 걱정 없어요” 담임교사가 소규모 그룹 지도

    “쌤∼. 5번 다시 한 번만 들려주세요.” 15일 오후 1시 서울 관악구 미성초등학교 4학년 무지개(기초학력)교실. 한 학생이 영어 향상도 듣기 평가를 진행하고 있던 조현애 교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 아이들은 기초학력 향상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교육청에서 제공되는 자료로 영어 듣기 평가를 하고 있었다. 조 교사는 “아이들이 처음 무지개교실에 왔을 때만 해도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의사 표현도 위축된 경우가 많았다”며 “소규모 교실에서 함께하며 성취 경험도 생기고 자신감도 얻으면서 표정이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부터 이른바 ‘퐁당퐁당’ 등교가 이어지면서 기초학력 저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담임교사들이 직접 반 아이들의 학력과 돌봄까지 책임지고 있는 공립 미성초의 시도가 주목받고 있다. ○담임이 책임지는 기초학력 무지개교실은 담임교사가 자기 반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지원하는 미성초만의 프로그램이다. 2019년 이 학교 조현애 교사가 제안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그해 여름에 담당하던 반에 결손가정 학생이 있었거든요. 방학 때 그대로 뒀다간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교장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방학 중에는 수당 문제로 외부 강사가 아이를 돌볼 수 없다며 담임이 돌보면 어떻겠냐고 하시더라고요. ‘해 보겠다’고 했죠.” 조 교사는 “흐름을 놓친 아이들이 방학 때 방치되다 개학해서 오면 정말 적응을 못 한다”며 “학업도 그렇고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학교가 재미없어지면 안 되기에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한 반으로 시작한 무지개교실은 그해 겨울 점진적으로 확산됐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교사들이 하나둘 참여하면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기초학력 지원에 나서는 교사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실시간 쌍방향으로 수업을 해도 아이들이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는 게 느껴졌어요. 다 한 줄 알았는데 나와서 숙제 검사를 해보면 수학 익힘책이 텅 비어 있고, 다 배운 내용인데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고요.”(정현주 교사) 이에 미성초는 올해부터 교사들이 기초학력 지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교장, 교감, 보건교사 등으로 구성된 기초학력 다중지원팀을 꾸리고 체계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다중지원팀은 무지개교실 교사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집이나 간식 등 물품을 구비해 지원한다. 또 학생들의 심리, 난독, 경계선 지능 등 일선 교사들이 쉽게 판단할 수 없는 문제 해결에도 나선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상담 지원이나 센터에 연계하는 역할도 맡는다. ○돌봄까지 챙기는 무지개교실 이런 과정을 거쳐 현재 미성초에서 운영되는 무지개교실은 12개 학급으로 늘었다. 참여 학생은 44명이다. 무지개교실에는 기초학력 미도달 학생뿐 아니라 담임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추가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아이들도 학부모의 동의를 얻어 참여시키기 때문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진단평가는 작년까지의 성취잖아요. 올해 수업을 하면서 뒤처지거나 돌봄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 아이들까지도 무지개교실에서 지도합니다. 전에 보니 2학년 무지개교실은 운동장에서 술래잡기하면서 뛰어놀고 있었어요. 돌봄과 학습 지원이 모두 되는 거죠.”(5학년 학년부장) 아이들은 소규모 그룹으로 공부하며 담임교사와의 교감도 더 커진다. “수학은 기초를 가르치지만 국어는 다양한 콘텐츠형 수업을 해요. 글 문장 완성하기, 그림 보고 이야기 짓기 이런 것들이요. 영어는 학력격차가 가장 크니 유튜브에 생활영어 100개, 이런 거 듣고 기억나는 영어 문장을 이야기해보고요. 공부는 선생님이랑 하는 즐거운 시간이어야 하잖아요. 아이들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무슨 일이 있구나 싶은 날엔 빨리 집에 보내주거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조 교사) 교사들은 이 같은 담임 주도 기초학력반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예산 사용의 자율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학교에 지원되는 기초학력 예산은 외부 강사 예산 외 여러 사업으로 나뉘어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정 교사는 “학교마다 상황이 다른 만큼 기초학력 예산 지원을 해주고 학교에서 현장 판단에 따라 예산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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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 확대…밀집도 기준 완화

    14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수업이 기존보다 최대 2배 늘어난다. 직업계 고교 학생은 매일 등교도 가능하다. 13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에서 중학교 밀집도 기준이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되면서 등교 확대가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중학생은 1주일에 두 학년씩 매일 등교가 가능해졌다. 지금까지는 보통 한 학년이 1주일씩 돌아가며 등교했다. 교육부는 또 현장실습 재개 등 직업계고 학생의 취업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거리두기 2단계까지는 등교 유연화를 통해 전면등교가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앞서 교육부는 이달 초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2주일의 준비기간을 거친 뒤 중학생 등교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등교 차질로 학생들의 국어 수학 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대비 급증한 탓이다. 특히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율은 48.3%로, 수도권 초등학교(67.7%)나 고등학교(67.2%)와 비교해도 유독 낮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다. 초1, 2와 고3은 밀집도 예외를 적용받아 매일 등교 중이지만 중학교는 예외가 인정된 학년이 아예 없다. 교육부는 2학기에는 모든 학생의 전면 등교를 추진 중이며 이달 중 단계별 이행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방역 보완책 없이 등교가 늘어난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경기 지역의 한 중학교 교사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과밀학급이 많아 걱정”이라며 “급식시간 확충 및 학생이 몰리는 등하교 시간대 관리방안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소정기자 sojee@donga.com}

    • 2021-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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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와 놀 수 있어서 감사해요” 짜증 많던 아이들 웃음 되찾았다

    “다른 사람을 위해 행동했을 때도 우리는 감사함을 느낄 수 있어요. 지금 1000원이 있다면 누구한테 무엇을 해주고 싶은지 3가지 정도 생각해 볼까요?” 3일 경기 남양주시 희망친구 기아대책(기아대책) 산하 지역아동센터 ‘화도 행복한 홈스쿨’에서 한 교사가 이렇게 말했다. 메모지를 받아든 20여 명의 아이들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이내 가득 글씨를 적어 나갔다. “베풀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다”며 메모지를 2, 3장 더 달라고 한 아이도 있었다. 이날 진행된 수업은 기아대책이 지난해 10월부터 진행 중인 ‘감사 코칭’ 교육이다. 기아대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이들의 정서 발달이 우려된다는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감사 교육을 도입했다. ○코로나19에 삭막해진 아이들 기아대책은 지난해 38개 지역아동센터 현장 교사들로부터 공통적인 우려를 접수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아이들의 불안, 걱정, 스트레스, 무기력함, 분노 등 부정적 정서가 증가했다는 것이었다. 이경숙 화도 행복한 홈스쿨 시설장은 “작년에 코로나19로 학교도 못 가고 센터도 긴급돌봄만 하니까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는 게 느껴졌다”며 “뭘 하자고 해도 하기 싫다며 짜증을 냈고 감염 불안이 커서 서로 접촉하는 것도 꺼려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이 언제일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아대책은 아이들의 정서 발달을 위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고민 끝에 나온 아이디어가 감사 코칭이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감사의 가치를 함께 나눔으로써 아이들이 이를 보는 관점을 달리하는 ‘마음 근육’을 키워내려 한 것이다. 이에 기아대책은 지난해 10월부터 감사 코칭 양성 과정을 진행했다. 전국 38개 산하 센터에 근무하는 행복한 홈스쿨 교사 86명 모두가 참여했다. 감사 코칭 진행법은 간단하다. 아이들은 센터에 오면 그날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소소한 감사한 일을 정리하게 된다. ‘피구 수업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친구와 같이 급식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어 감사합니다’ 등을 적는 식이다. 이 외에도 매월 ‘이달의 감사왕’을 선정해 상품을 증정한다. ‘우리에게 감사란’을 적을 수 있는 달력도 센터 곳곳에 비치해 아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늘 감사를 떠올리게 하는 환경을 조성했다.○“이게 왜 감사해요”에서 “모든 게 감사하다”로 아이들이 처음부터 감사할 일을 잘 찾아냈던 것은 아니다. 이 센터장은 “처음에 감사한 일을 쓰라고 하면 10명 중 9명은 무얼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럴 땐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질문을 했어요. ‘코로나19로 일상이 중단되고 보니 예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게 요즘은 감사하지 않니?’ 이런 식으로요.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유도하다 보니 요즘은 아이들이 감사 일기 쓰는 시간을 더 좋아해요.” 이윤서 양(10)은 “처음에는 감사한 것들이 생각이 잘 안 나고 ‘이게 감사할 일인가?’ 했는데 요즘에는 단순한 일에도 감사함을 느낀다”며 “센터에 나와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고 서로 대화도 많이 하다 보니 친구들이랑 더 친해져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아대책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설문지를 이용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이들의 부정적 정서가 뚜렷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 코칭을 하기 전에 부정적 정서는 5점 만점에 2.32점이었지만 교육 이후에는 2.21점으로 0.11점 감소했다. 감사 성향 역시 증가했다. 3.89점이었던 감사 성향이 4.02점으로 증가한 것. 감사한 마음이 스트레스, 짜증, 불안 등을 물리쳤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집에서도 부모와 자녀가 함께 감사 훈련을 하는 게 정서 발달에 좋다고 조언했다. 강지영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식물 키우기를 하다 보면 생명체가 자라나는 모습을 보며 정서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의 스트레스도 증가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정서 활동에 부모도 함께 참여하면 좋다”고 말했다. 김은영 한신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들 때 그 내용들을 글로 정리하면 부정적인 감정도 낮추고 감정 조절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온 가족이 함께 ‘감정 일기’를 쓰다 보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서로 알게 되면서 정서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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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오후 나눠 매일 등교… “공부-방역 모두 잡았다”

    “얘들아, 오전에 온라인클래스 영상 다들 잘 보고 왔지? 지금부터는 선생님이랑 학력평가 때문에 미뤄졌던 ‘자연수 거듭제곱의 합’ 응용 문제를 풀 거야.” 7일 오후 3시경 대전 유성구 중일고 2학년 5반 교실. 박경진 수학교사가 아이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날 교실에 있던 2학년 학생들은 오전 동안 원격수업을 듣고 오후에 등교했다. 대면수업을 받기 위해서다. 박 교사는 수업 중간중간 문제를 풀지 못한 학생에게 다가가 개별 지도를 했다. 중일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도 올 3월부터 전 학년이 매일 등교수업을 하고 있다. 대학입시 준비를 위해 매일 학교에 가는 3학년을 제외하고 1, 2학년 학생을 ‘오전학년’ ‘오후학년’으로 나눠 등교시키고 있다. 고교에서는 드물게 2부제 수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든 학생이 하루에 온·오프라인 수업을 이어서 받는다. 덕분에 밀집도 3분의 2를 준수하면서도 모든 학생이 수업권을 보장받고 있다. 집단면역 이후에도 코로나19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중일고의 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다.○ 오전·오후 등교로 전 학년 매일 대면수업 중일고는 학급당 인원이 평균 26명이다. 학생을 절반씩 나눠 오전·오후 등교를 하면 방역과 학업 모두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대부분의 학교가 시도조차 못 한다. 업무 부담 때문에 교사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중일고 이재하 교감도 “처음부터 쉽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동시에 오전·오후 수업을 하려면 아무래도 선생님들의 부담이 몇 배로 늘어요. 그래도 이대로 갈 순 없다고 생각했어요.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이 변하는 게 눈에 보여서요. 친구 관계도 서먹서먹해지고 학습결손이 생기고…. 계속 퐁당퐁당 등교만 할 순 없다는 게 선생님들의 판단이었어요.” 전교생 매일 등교를 실제로 도입하기 위해 교사들은 올 1월부터 개학 전까지 일곱 번에 걸쳐 전체 교직원 회의를 열었다. 이를 통해 꼼꼼한 운영 방식을 마련했다. 오전 등교 학년은 8시에 등교해 급식을 먹고 낮 12시쯤 돌아가 원격수업을 듣기로 했다. 오후 등교 학년은 반대로 낮 12시쯤 학교에 나와 급식을 먹고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수업을 받는다. 수업의 경우 기초 개념은 원격수업으로 자습을 하고, 교실에 와서는 선생님과 함께 응용 문제를 풀어보는 블렌디드(혼합) 방식으로 구성했다. 국어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은 75% 이상을 대면수업으로 했다.○ 탄력근무로 교사 부담 경감 올 3월 대전 지역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3.4명이었는데 4월에 14.9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중일고는 방역을 강화하는 대신에 전 학년 매일 등교를 포기하지 않았다. 덕분에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높다. 지난달 중일고가 1, 2학년 학생과 학부모 370명을 설문한 결과 66.7%가 ‘현재의 등교 방식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생활 및 학습태도 개선(23.9%) △학업결손 최소화(22.1%)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점심 급식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남은 문제는 교사들의 어려움을 줄이는 것. 중일고는 교사 탄력근무 실시를 선택했다. 예컨대 담당 학년이 오전 등교일 땐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고, 오후 등교일 땐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춰 오후 5시까지 근무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수업시간을 단축하지 않으면서도 교사들의 초과 근무를 막았다. 교사들은 이런 식의 등교를 활성화하려면 교육당국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송난희 1학년 부장교사는 “현장에서 오전·오후 등교 수업 시수를 조정하거나 교육과정을 조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교육부 차원에서도 정책 고민을 통해 원격과 대면수업이 연계되는 시간표나 교육과정 등을 제시해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대전=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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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후 ‘학력미달’, 국영수 모두 크게 늘어

    지난해 정부가 실시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초학력 붕괴 우려가 국가 차원의 평가를 통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교육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매년 전국의 중3, 고2의 3%를 대상으로 학업성취도 평가를 실시한다. 당초 전수조사였지만 현 정부의 ‘일제고사’ 축소 방침에 따라 2017년부터 표집조사로 바뀌었다. 지난해 평가 대상 학생은 2만1179명이다. 평가 결과 중3의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19년 4.1%에서 2020년 6.4%로 늘었고, 수학은 11.8%에서 13.4%로 증가했다. 영어는 3.3%에서 7.1%로 늘었다. 고2 역시 1년 새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4.0%→6.8%), 수학(9.0%→13.5%), 영어(3.6%→8.6%) 모두 증가했다. 교실 내 학생 10명 중 1명은 사실상 수업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난 만큼 중위권 이상 학생은 줄었다. 중3과 고2 모두 국영수의 보통학력(중위권) 이상 비율이 감소했다. 중3은 영어의 하락 폭이 가장 컸는데 전년 대비 8.7%포인트나 줄었다. 고2는 국어에서 가장 많이 줄었는데 7.7%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번에 확인된 학습 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2학기 전면 등교를 목표로 당장 이달부터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 1년, 중3-고2 ‘영어 미달’ 2배로… 원격수업으론 역부족 국-수-영 모두 학력미달 급증 교육부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본 교육 현장에서는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미 현장에서는 누구나 예상했던 결과인 탓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그간 교육부는 현실을 파악하기 위한 진단조차 안 했다” “학습 결손 대책 마련에 너무 손을 놓고 있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날도 ‘등교 확대’만 강조했다. 1년 6개월을 놓쳐버린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코로나19로 학력붕괴 가속화 지난해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체 중3과 고2 77만1563명 중에서도 3%(2만1179명)만 대상으로 했다. 교육부는 3%가 참여한 결과를 토대로 중3과 고2의 학업성취 수준을 추정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특히 학생들의 국어 실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2019년 중3의 국어 보통학력(중위권) 이상 비율은 82.9%로 다른 과목(수학 61.3%, 영어 72.6%)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국어마저 75.4%(수학 57.7%, 영어 63.9%)로 떨어졌다. 고2 역시 77.5%였던 국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9.8%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박정현 인천 만수북중 국어교사는 “원격수업과 유튜브 등의 영향으로 텍스트 자체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며 “문해력이 국어뿐 아니라 전반의 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크게 늘어난 건 영어였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바뀐 뒤 학생들이 크게 영어에 공을 들이지 않는데 코로나19로 학교 공부까지 손을 놓으며 기초학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해석이 나왔다. 김혜남 서울 문일고 영어교사는 “영어가 절대평가가 된 이후 아이들이 쉬울 거라고 인식해 시간을 덜 투자한다”며 “그나마 학교에 오면 어휘 테스트도 보고 발표도 시키니까 아이들이 이해를 하는데 원격수업을 하면 그게 안 된다”고 설명했다. 1년 새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 격차도 더 벌어졌다. 중3 국어는 2019년 1.1%포인트였던 격차가 4.2%포인트로 4배 가까이 커졌다. 수학 역시 4.9%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격차가 확대됐다. 코로나19 유행 중에도 소규모 학교가 많은 읍면 지역은 대도시에 비해 등교수업을 많이 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교육부는 “방과 후 보충이 부족해서”라고 추정했다. 반면, 입시업계에서는 “학교 교육의 질적 한계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고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 비율이 여학생보다 높았다. ○ ‘등교 확대’ 외 학습결손 보완책 필요교육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다”면서도 등교 확대 방침만 거듭 강조할 뿐 ‘학력 구멍’을 메울 실질적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대신 “학습결손을 신속하게 극복하기 위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제안한 교육회복 종합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확정했다”며 “구체적 방안은 6월 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그러자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비판이 쏟아졌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발표는 오늘 했어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받은 건 늦어도 4월이었을 텐데 지금껏 뭐했냐”고 꼬집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기초학력 저하 현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는데 제대로 된 진단평가나 학력보충 대책도 없이 ‘교육회복 프로젝트’ 같은 허황된 광고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지원시스템’을 구축해 2022년 9월부터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을 도입해 희망하는 모든 학교가 원하는 때, 원하는 과목을 평가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평가를 볼지 말지는 어디까지나 학교 자율”이라며 “당장의 시급한 기초학력 붕괴 문제를 진단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 확대” ‘기초학력 저하’ 긴급진화 나서, 학교 밀집도, 3분의1→3분의2 완화2학기 전면등교 시동… 현장선 우려 학습 결손 해결을 위해 당장 이달부터 등교수업이 확대된다. 교육부는 2일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밝히며 우선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수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율은 48.3%로 초등학교(67.7%)나 고등학교(67.2%)보다 낮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현재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때 학교 밀집도 기준을 전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바꾸기로 했다. 2일부터 약 2주간 준비 후 14일부터 본격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도 학교 상황에 따라 3분의 2까지 등교는 가능하다. 하지만 수도권의 대부분 중학교는 3분의 1까지만 등교 중이라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직업계고는 현장 실습 등 취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1, 2단계에서 전면 등교도 가능하다. 다만 학교 현장에선 여전히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서울 한 고교에서 학생 35명이 확진되는 등 학교 내 집단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집단감염 사례는 유형별로 분석해서 학교현장에 공유하겠다”고 원론적인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인천의 한 중학교 교사는 “매일 등교를 해도 현재와 같은 방역 수준과 과밀학급 상황에서는 수업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떨어진 기초학력을 다시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기초학력 높이려면 평가부터 제대로 해야” “일부 학생만 평가하는 현행 방식, 학력실태 파악 한계… ‘구멍’ 못메워, 국가 차원 공신력 있는 진단 필요” “무(無)시험, 무(無)진단으로 이미 무너져가던 기초학력에 코로나19가 마지막 한 방을 날린 셈이다.”(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 2일 교육부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 아니라 그 너머의 문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한 결정적 이유가 코로나19이지만, 이미 최근 수년간 한국 학생의 학력은 꾸준히 하락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건 ‘평가의 부재’다. 진보 교육을 표방하는 현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은 그간 꾸준히 각종 평가를 없앴다. 크게는 국가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축소부터 작게는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 확대, 초등 1·2학년 받아쓰기 금지에 이르기까지 ‘경쟁 반대’ 기조에 맞춰 다양한 시험 폐지가 이뤄졌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1986년 국가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1997년까지 전수조사로 실시되다가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표집 방식으로 바뀌었고, 2013년부터는 초등학생 평가가 폐지돼 중3과 고2를 대상으로만 실시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마저도 ‘협력교육에 맞지 않는다’며 중3과 고2 전체가 아닌 3%에 대해서만 표집조사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이 결정은 평가 실시 6일 전 이뤄져 이미 인쇄해 놓은 시험지 90만 장이 폐기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3 국어만 봐도 2016년 2.0%였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2017년 2.6%, 2018년 4.4%, 2020년 6.4%로 4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초등학교는 시험이 아예 없고 중1은 자유학년제인데다가 중 2, 3은 절대평가니 교사도 학생도 가르치거나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유사 이래 학교 교육이 처음으로 중단된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전체 학년에 대한 정확한 학력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빈 구멍’을 메워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초교육 측면에서 개별 교사나 학교 차원의 평가는 ‘자가진단’에 불과하다”며 “맞춤형 자율평가가 아니라 국가에서 인정하는 표준적인 방법으로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국가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예나 yen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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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들 “기초학력 높이려면 평가부터 제대로 해야”

    “무(無)시험, 무(無)진단으로 이미 무너져가던 기초학력에 코로나19가 마지막 한 방을 날린 셈이다.”(김경회 명지대 석좌교수) 2일 교육부의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뿐 아니라 그 너머의 문제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전년대비 크게 하락한 결정적 이유가 코로나19이지만, 이미 최근 수년간 한국 학생의 학력은 꾸준히 하락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건 ‘평가의 부재’다. 진보 교육을 표방하는 현 정부와 시도교육감들은 그간 꾸준히 각종 평가를 없앴다. 크게는 국가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 축소부터 작게는 시험 없는 자유학기제 확대, 초등 1·2학년 받아쓰기 금지에 이르기까지 ‘경쟁 반대’ 기조에 맞춰 다양한 시험 폐지가 이뤄졌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1986년 국가가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해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다. 1997년까지 전수조사로 실시되다가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표집 방식으로 바뀌었고, 2013년부터는 초등학생 평가가 폐지돼 중3과 고2를 대상으로만 실시됐다.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이마저도 ‘협력교육에 맞지 않는다’며 중3과 고2 전체가 아닌 3%에 대해서만 표집조사를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당시 이 결정은 평가 실시 6일 전 이뤄져 이미 인쇄해 놓은 시험지 90만 장이 폐기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중3 국어만 봐도 2016년 2.0%였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2017년 2.6%, 2018년 4.4%, 2020년 6.4%로 4년 새 3배 이상으로 늘었다”며 “초등학교는 시험이 아예 없고 중1은 자유학년제인데다가 중 2, 3은 절대평가니 교사도 학생도 가르치거나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유사 이래 학교 교육이 처음으로 중단된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전체 학년에 대한 정확한 학력진단을 통해 학생들의 ‘빈 구멍’을 메워줄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백순근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기초교육 측면에서 개별 교사나 학교 차원의 평가는 ‘자가진단’에 불과하다”며 “맞춤형 자율평가가 아니라 국가에서 인정하는 표준적인 방법으로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국가가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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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강북구 고교서 고3 수험생 30명 집단감염

    서울 강북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두 3학년 학생이다. 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강북구 A고에서 3학년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31일 오후 4시 30분까지 3학년 학생 29명의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A고는 최초 확진자 발생 후 전체 교직원과 3학년 학생들을 검사했고 이 과정에서 추가 확진자가 확인됐다. 최초 감염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증상이다. 집단감염이 확인되면서 A고는 이날 교내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1, 2학년 학생 및 인근 중학교 학생들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방역당국은 “학교 내에서 별다른 방역 수칙 위반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확진 학생들의 동선에서 PC방, 노래방 등 감염 위험 요인이 될 만한 곳도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구보건소 관계자는 “다만 일부 학생이 쉬는 시간에 농구장에서 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접촉이 코로나19를 전파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A고는 13일까지 전 학년 수업을 모두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3 학생들은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도 모두 온라인으로 치르게 됐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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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조희연 특채’ 심사위원 5명 전원, 조희연과 친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 교사 특별 채용’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5명 전원이 선거운동본부,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조 교육감과 함께 활동했던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2부(부장검사 김성문)는 비서실장을 지낸 한모 서울시교육청 정책안전기획관이 조 교육감과 친분 있는 인사들로 심사위원 전원을 구성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감사원은 “한 기획관이 자신과 인연 있는 5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당시 심사위원 모두가 선거운동본부 등에서 활동하는 등 조 교육감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것이다. 공수처는 한 기획관의 휴대전화 등 압수물 분석을 통해 심사위원 선정에 조 교육감의 지시가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 기획관은 27일 공수처에 출석해 압수당한 자신의 휴대전화 등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과정을 참관했다. 공수처는 특정 지원자가 채용되도록 심사위원을 편향적으로 구성한 사실이 확인되면 한 기획관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심사위원 5명 중 4명은 조 교육감의 선거운동본부나 출범준비단에서 활동한 적이 있었다. A 전 교수는 2014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조 교육감과 단일화한 뒤 조 교육감의 ‘인수위원회’에서 자문위원을 지냈다. B 교수도 2018년 재선 직후 꾸려진 조 교육감의 ‘출범준비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했다. 이모 전 서울시교육청 교육연구정보연구원장도 ‘출범준비자문단’에 있었고, 김모 변호사는 선거운동본부에 있었다. 교육장이었던 C 씨는 조 교육감 취임 이후 교육지원장을 맡아 관내 학원 심야 강습 단속, 혁신학교 정책 추진 등을 도맡아 왔다. 심사위원 대부분은 특별 채용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 해직 교사와도 친분이 있거나 함께 활동한 이력이 있다. C 씨는 해직 교사 김모 씨와 함께 2017년 3월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했고, B 교수는 전교조 의뢰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김 변호사는 채용된 해직 교사들이 연관된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사건’ 등 다수의 사건을 대리했고, 이 전 원장도 채용된 해직 교사 이모 씨와 함께 출범준비자문단에 이름을 올렸다.고도예 yea@donga.com·이소정 기자}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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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한 일상이 행복의 바로미터”… 아이들에게 기초생필품 전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이 땅의 아이들에게 우울감과 불안감을 안겼다. 최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전국 1825명의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 아동행복지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후 국내 아동 및 청소년의 우울감과 불안감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취약계층 아동의 고통은 더 컸다. 가구별 행복감을 비교한 결과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비(非)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7.47점이었지만 빈곤가구 아동의 행복감은 6.73점으로 더 낮았다. 이에 SK의 사회공헌 네트워크인 행복얼라이언스는 최근 멤버사 3곳과 함께 아동들을 위한 ‘기초 생필품 패키지 지원’에 나섰다.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선 영양과 위생 등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원 대상은 행복얼라이언스가 올해 2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행복 두끼’ 프로젝트 대상 아동 및 지자체 추천 아동 등 1079명으로 정했다. ‘행복 두끼’ 프로젝트는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도시락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경기 화성시, 충남 당진시, 대구 서구 등 2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기초 생필품 지원 프로젝트에는 △비타민엔젤스 △라이온코리아 △업드림코리아 등 3곳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사의 제품을 기부했다. 비타민엔젤스는 아동 건강을 위한 ‘비타민 박스’ 3만6000개를 기부했다. 라이프&헬스케어 전문기업인 라이온코리아는 치약, 칫솔, 손세정제 등 일상용품 3만6800개를 지원하기로 했다. 생필품 상자에는 생리대도 포함됐다. 업드림코리아는 이번 프로젝트에 자사 생리대 7200팩을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생리 빈곤(Period Poverty)’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생리 빈곤은 2017년 영국에서 확산된 용어로 생리를 하는 동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생리대나 탐폰 등을 구입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2018년부터 만 11∼18세 저소득층 청소년에게 월 1만1500원의 생리대 구입 바우처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생리대 개당 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비싼 편이라 넉넉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생리대 개당 가격은 331원으로, 덴마크 156원, 일본 181원, 미국 181원과 비교해 크게 높다. 이지웅 업드림코리아 대표는 “생리는 가장 기본적인 생리 현상인데도 많은 아이들이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초 생필품에 생리대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행복얼라이언스는 기초 생필품 패키지 지원 대상을 앞으로 1년간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시, 경주시 등 최근 행복 두끼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은 지역의 아동들을 포함해 총 4600명의 아동을 지원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기초 생필품 패키지에는 아이들이 6개월 동안 쓸 수 있는 분량의 물품들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1만 명의 아이들에게 마스크, 핸드워시, 동화책, 건강음료, 이불 등을 전달한 ‘행복상자 캠페인’은 올해 말에도 진행될 예정이다. 행복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기초 생필품 패키지보다 다양한 상품으로 더 많은 아이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업, 지자체 등과 함께 올해도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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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언어-신체 능력 떨어지고 짜증 늘어”

    “올해 아이들 언어 발달이 너무 느려서 교사들이 투명 마스크를 찾아 써야 할지 고민이에요….” 충북 청주시 어린이집 이모 원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최근 네 살짜리 원아들이 ‘이거’, ‘인형’, ‘할머니’와 같이 단어로만 말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원장은 “원래 세 살쯤 되면 두 단어를 이어서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은 어린이집 운영 21년 만에 처음 보는 일”이라며 “아이들이 말을 배우려면 입 모양을 봐야 하는데 1년 넘게 교사들 눈만 보고 있으니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들은 10명 중 7명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아동 발달에 악영향을 줬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도 68.1%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녀의 발달 폐해를 느끼고 있었다. 24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지난달 27일부터 6일간 서울 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학부모 1451명을 설문조사(복수응답)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의 71.6%가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가장 큰 변화는 신체활동 기회 감소(77.0%)였다. 활동 자체가 줄다 보니 대근육, 소근육이 제대로 발달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다. 마스크 착용 때문에 언어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74.9%)는 응답과 함께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해 스트레스 및 공격적 행동이 늘었다(63.7%)는 응답도 뒤를 이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유치원 교사는 “원하는 걸 들어주지 않으면 친구가 쌓아놓은 블록을 무너뜨리거나 울면서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늘었다”며 “보통 네다섯 살이 되면 대화로 해결하는 법을 아는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사회성이 떨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낯가림이나 또래 관계에서의 문제 발생이 증가했다’(55.5%)는 응답도 절반 이상이었다. 학부모들 역시 전반적으로 교사들과 비슷한 문제점을 느끼고 있었다. 다만, 부모들은 교사들과 달리 ‘미디어 노출 시간 증가’(83.5%)를 코로나19의 가장 큰 악영향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아이들의 발달에 총체적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민수 전 광주대 유아교육학과 교수는 “아이들은 서로 교류하는 과정에서 언어를 배운다”며 “‘비대면 사회’가 언어 발달에 영향을 미쳤고, 이러다 보니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공격적 행동 등 사회성까지 타격을 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소정 sojee@donga.com·이지윤 기자}

    •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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