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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후로 한 손으로 가볍게 즐기던 모바일 게임이 이제는 PC용 게임에 맞먹는 그래픽과 게임성을 갖춘 하이엔드 시대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18일 출시하는 넥슨의 모바일 게임 ‘트라하’는 설치 용량만 5GB(기가바이트)에 이르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현 시점에서 MMORPG의 대작이라 불리는 다른 게임의 설치 용량은 보통 2GB 안팎. 2배 이상 늘어난 용량만큼 최고 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겠다는 것이 트라하 개발진이 내건 모토다. 이미 출시 한 달을 앞두고 사전 예약자가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올해 상반기 게임업계에서 최고 주목받는 게임이 됐다. 1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트라하 개발진을 이끄는 최성욱 모바일사업부본부장(사진)을 만났다.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 테스트에 막 돌입해 ‘고행의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참이었다. 사소한 허점 하나라도 노출하면 신랄한 비판이 담긴 장문의 e메일이 폭탄처럼 쏟아지는 시기다. 최소 아이폰 6S나 갤럭시 S7 이상의 기기가 필요한 중·고급 사양의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는 최 부본부장은 ‘이렇게까지 고사양 게임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그는 “그만큼 모바일 게이머의 눈높이가 높아졌다. 남이 하는 게임을 관람해도 재미를 느낄 정도로 그래픽과 게임성이 좋아야 선택받을 수 있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초 발간한 ‘2018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6조2102억 원)은 PC(4조5409억 원)를 넘어섰다. PC나 콘솔을 즐기던 게이머가 대거 모바일로 넘어오면서 게임 시장의 구도가 모바일 위주로 개편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스마트폰에 기반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2009년 ‘애니팡’으로부터 시작해 진화했다. 당시만 해도 간단한 조작과 짧은 시간 동안 즐기는 캐주얼게임(퍼즐류 등)이 대세였다. 이후 스토리와 그래픽이 더 강화된 역할수행게임(RPG)과 MMORPG로 대표 장르가 바뀌었다. 이와 동시에 PC게임과 콘솔을 즐기던 헤비 유저(게이머)가 모바일로 대거 유입됐다는 것이 최 부본부장의 분석이다. 최 부본부장은 “이젠 화려한 그래픽은 기본이다. 특히 트라하는 타격감을 높이기 위해 ‘시각적 이펙트’와 함께 ‘사운드’ 요소도 강화해 게이머를 사로잡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게임에서 몬스터가 동굴로 들어가면 소리가 울리고, 폭포 근처로 갔을 때와 밤에 사막을 달릴 때, 낮에 달릴 때 등 각각의 상황마다 거기에 적합한 효과음을 넣어 게임의 묘미를 살렸다는 얘기다. 트라하에는 게임 캐릭터가 5km를 넘는 광활한 배경 속에서 활동하도록 설정됐다. 기존 게임에서는 아이템의 가격이 판매 시점 등에 따라 달랐다. 하지만 트라하에서는 아이템의 시세가 요동치지 않게 하기 위해 ‘통합 경매장’을 운영하는 등 게임 운영 면에서도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부본부장은 “MMORPG의 정점이자 진화하는 모바일 게임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올해부터 시행되면서 온라인을 통한 자동차 구매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개정안은 차량 결함 시 새차 교환 또는 환불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일명 ‘한국형 레몬법’이다. 최근 롯데렌터카에서 ‘신차장 다이렉트’ 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첫 차를 계약한 고객이 51.3%의 비중을 차지했다. 절반이 넘는 고객이 자동차 구매 경험이 없음에도 온라인을 통해서만 차량 견적부터 계약까지 전 과정을 진행한 것이다. 저렴하고 복잡한 절차 없이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을 꼽힌다. 인터넷 접속만으로도 다양한 업체들의 매물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고,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구매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 롯데렌터카는 첫 차 구매를 앞둔 20·30대에 초점을 맞춰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신차장 다이렉트는 롯데렌터카가 지난해 3월에 출시한 PC와 모바일을 통해 신차 장기렌터카의 견적부터 계약까지 완료할 수 있는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다. 24시간 견적 내기, 간편한 계약 등 온라인 서비스의 장점에 힘입어 작년 3월 론칭 이후 계약건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최근 누적 5000대를 돌파했다. 이는 2018년 한 해 증가한 롯데렌터카 등록 차량대수의 약 20%다. 신차장 다이렉트의 이용 고객은 모바일에 익숙한 2030세대가 비중이 높다. 특히 30대 고객 비중은 오프라인 지점 대비 1.6배 높은 35.1%로, 바쁜 일과로 자동차 매장 방문이 어려운 직장인들이 온라인 계약에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렌터카는 신차장 다이렉트와 같은 온라인 채널에서 첫차 구매가 활발히 일어나는 배경으로 ‘장기렌터카의 소비 합리성’과 ‘온라인 서비스 특유의 접근성’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장기렌터카는 원하는 차종, 색상, 옵션까지 모두 선택하여 새 차 또는 중고차를 최소 1년에서 최장 5년까지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월 대여료에 차량 취득에 관련된 세금 및 보험, 자동차세 등이 모두 포함되어 초기 비용 부담이 적고 경제적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차량 관리, 사고 처리 등 차량 운행을 제외한 모든 번거로운 업무를 업체에서 대행하기에 첫 차 장만을 앞둔 사회 초년생이나 초보, 여성 운전자에게 더욱 유용하다. 신차장 다이렉트는 이러한 신차 장기렌터카의 매력에 온라인 서비스의 접근성 및 편의성을 더했다. 기존 차량 구입은 견적 등 일부 과정만 온라인에서 가능하고 심사 및 최종계약은 대부분 오프라인 채널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신차장 다이렉트는 견적뿐만 아니라 심사, 계약까지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에서 해결 가능해 영업 사원과 대면할 필요가 없다. 또 고객의 니즈에 따라 영업사원과 구체적인 상담을 진행한 후 심사, 계약 과정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만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채널(Omni-Channel)’ 서비스도 구현했다. 롯데렌터카 관계자는 “신차장 다이렉트가 합리적 소비와 이용 편의성 모두를 중시하는 2030세대에게 효과적으로 소구하고 있음을 이번 설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롯데렌터카는 고객 데이터의 면밀한 분석을 통해 고객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에 부합하는 마케팅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세먼지 주의보가 수시로 발령하는 요즘이다. 이제 마스크는 외출 시 필수품이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갈 때 피신하듯 서둘러 뛰어가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사람들이 미세먼지의 사각지대라고 생각하는 곳 중에 하나가 차 안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차 안에 들어가기만 하면 안전할까. 차 안이 미세먼지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는 결국 필터의 관리에 달려있다. 자동차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배기가스 등을 걸러주는 필터(에어컨·히터)는 차량용 마스크와도 같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장기간 관리하지 않은 필터를 사용한다면 차안에서도 미세먼지를 직접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한다. 기간으로 치면 6개월, 주행거리로는 1만 km마다 주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야 한다. 요즘처럼 미세먼지 경보가 잦은 시기에는 3개월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은 필터를 구매할 때 필터가 제거할 수 있는 미세먼지 크기와 제거 효율을 따져봐야 한다. 시중에 나온 대다수 제품들은 모두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좋다고 앞세운다. 하지만 그 효과는 미세먼지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세먼지 제거 효율이 똑같이 ‘99% 이상’이라고 적힌 제품이라도, 얼마나 작은 미세먼지를 기준으로 그 수치를 측정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먼저 자동차 필터는 독일공업규격에 따라 먼지의 입자 크기별로 5단계(△0.3∼0.5μm △0.5∼1.0μm △1.0∼3.0μm △3.0∼5.0μm △5.0∼10.0μm)로 분류해 그 제거 효율을 측정한다. 즉, 제거 효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어떤 단계의 미세먼지를 대상으로 측정한 것인지를 따져봐야 하는 것이다. 필터의 성능을 구분하는 또 하나의 기준은 원단이다. 유럽 필터 인증 기준(EN 1822)은 필터 등급(원단 성능)을 미세먼지 제거 성능에 따라 E10∼12(에파), H13∼14(헤파), U15∼17(울파) 등급으로 구분한다. 초미세먼지 차단에 특화된 자동차용품 전문기업 불스원의 ‘초미세 집진 에어컨·히터 필터’는 국내에 출시된 차량용 필터 가운데 등급이 가장 높은 E12급 고효율 원단을 사용했다. 이에 0.3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99.5%(제거 효율) 이상 걸러낼 수 있다. 불스원의 필터는 항균층, 거대먼지·황사·꽃가루 제거층, 미세먼지 제거층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3중 멀티 레이어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나 황사 외에도 각종 유해균 및 유해물질이 차량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준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등록된 고분자 항균 원료로 필터 표면을 코팅해 방미도(항곰팡이 테스트) 0등급 및 99.9%의 항균 효과도 자랑한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기승을 부리는 미세먼지로 차량 실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며 “쾌적한 차량 공기 관리를 위해서는 에어컨·히터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미세먼지 제거 효율, 통기성 고려한 고효율 원단, 유해가스 제거 효율 등을 갖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카풀 정국으로 꽉 막혀 있던 국내 모빌리티업계에 택시업계와 모빌리티 플랫폼업체 간의 협업 모델이 탄생했다. 기존 택시, 카카오 등 플랫폼 서비스와 함께 모빌리티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택시운송가맹사업 허가를 받은 타고솔루션즈는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승차거부 없는 호출 택시인 ‘웨이고 블루’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선 100대의 차량으로 운행을 시작했고, 다음 달에 정식으로 출시한다. 카카오의 ‘카카오T’ 플랫폼에 ‘웨이고 블루’ 항목이 추가돼 소비자는 시범 기간 내에 3000원의 호출 수수료(이동 요금 별도)를 내고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이 호출하면 자동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차량이 배정되며 택시 운전사는 탑승 전까지 그 목적지를 알 수 없다. 오광원 타고솔루션즈 대표는 “플랫폼 사업자와의 협업 없이는 출시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600명의 택시 운전사가 교육을 받았지만 전용 차량을 급격히 늘릴 수 없어 첫 운행은 100대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점차 차량 대수를 늘려 연내 3000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타고솔루션즈는 이날 여성 전용 호출 택시인 ‘웨이고 레이디’ 서비스도 20대의 차량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펫택시(애완동물 전용), 실버택시(노인 전용) 등도 올해 안에 출시할 계획이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T’ 론칭 이후 우리는 연결에 집중했지만 더 좋은 이동 서비스를 이용했으면 하는 사용자의 니즈는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모빌리티 서비스를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고 블루는 택시업계와 카카오가 협업해 기존에 없던 서비스를 처음으로 만들어냈다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의 협업은 서비스의 변화는 없이 단지 플랫폼업체가 택시에 호출을 해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쏘카 자회사인 VCNC가 법인 및 개인택시 운전사와 협업해 준고급 택시 호출 서비스인 ‘타다 프리미엄’의 출시(4월) 계획을 밝히는 등 최근 들어 택시와 플랫폼업계가 기획 단계부터 협업해 새 서비스를 내놓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카풀·택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마련한 합의안에 따라 현행법의 빗장이 풀리고 4대 택시단체 등이 포함된 택시업계가 자체 혁신 상품(가칭 플랫폼 택시)을 출시하면 모빌리티 시장에 다양한 서비스 경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택시업계와의 협업 사업을 위한 규제 철폐는 당연히 환영한다”면서도 “그만큼 카풀이나 승차공유 업계 등 신사업자들에게도 자체적으로 혁신 상품을 내놓을 수 있는 여지를 줬으면 한다. 그래야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는 생태계가 마련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이례적으로 특정 사업자의 새 상품 출시에 보도자료를 내고,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날 간담회에까지 참석해 “규제 혁신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한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택시 기사님들도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갈증이 컸습니다.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택시 시장에도 기회라는 점을 보여주자 택시 기사님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기 시작했습니다.” ‘카풀 사업’을 놓고 카카오 등 일부 사업자가 택시 업계와 신경전을 펼치던 모빌리티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플랫폼 업체와 손잡고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승차공유 서비스업체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택시기사와 함께 1월 ‘VIP 밴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다음 달에는 ‘타다 프리미엄’을 내놓는다. VCNC가 작년 10월 내놓은 승합차 호출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은 일반 운전기사가 서비스를 했다. 18일 서울 성동구 쏘카 사무실에서 만난 박재욱 VCNC 대표(사진)는 “개인·법인 택시 기사를 모집해 100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지원하려는 택시기사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모빌리티 생태계의 한 구성원으로서 ‘혁신의 물결’에 동참하려는 분들이다”면서 “모빌리티 신사업에 반대하는 택시업계의 의견이 전체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VCN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택시업계와 다양한 협업을 위해 논의해 왔다. 박 대표는 “협상 초기만 해도 택시업계의 불신이 컸지만 타다 베이직이 시장에서 호응을 받자 시각이 점차 바뀌었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이 택시보다 가격이 높아도 질 좋은 서비스를 선택하려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는 것을 직접 확인한 것이다. 타다 베이직은 지난달 출시 4개월 만에 차량은 600대, 회원 수는 34만 명을 넘어서는 등 급성장했다. 택시업계와 플랫폼 업체의 콜라보는 VCNC만이 아니다. 택시운송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는 카카오와 손잡고 승차 거부 없는 호출 택시인 ‘웨이고 블루’를 20일 출시한다. 또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에 따른 택시업계 자체의 혁신 서비스인 ‘플랫폼 택시’ 서비스도 조만간 등장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성장하기 위한 첫 단계가 다양한 서비스의 탄생인데 비로소 물꼬가 트인 것 같다”며 “새 시장을 열기 위해서는 ‘없던 것(서비스)을 만드는 것’과 ‘기존의 것을 더 발전시키는 것’이 잘 버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CNC는 ‘타다’ 서비스로 택시 업계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에 따르면 모빌리티 서비스는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각자가 선호하는 비용, 편의성, 속도 등을 선택하면 가장 최적화된 이동수단이 제공되는 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 끊임없이 ‘서비스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대표는 “아직 국내 시장에는 모빌리티 플레이어(사업자) 수가 너무 적다. 타다 프리미엄이나 웨이고 블루와 같은 택시업계와의 협업 모델은 그 자체로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승차 공유 및 카풀 등 모빌리티 업계의 신사업자들이 협업 이외에도 자체 서비스를 개발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릴 수 있도록 규제를 풀고 더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그라운드(경기장)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넷마블이 연내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했다. 2017년 야근·주말 근무 금지를 발표한 데 이어 개발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후속 조치다. 지난달 넥슨도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하는 등 ‘장시간 노동 관행’을 근절하려는 움직임이 게임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17일 넷마블에 따르면 3분기(7∼9월)에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노사협의회에서 결정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휴일·야간 근로 등 시간외 근로수당을 급여에 포함해 일괄 지급하는 방식이다. 노동 시간 산정이 어려운 업종에 적용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근로자의 장시간 노동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넷마블 측은 “2017년 2월부터 야근 및 주말 근무를 금지하면서 근무환경 개선에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판단 아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크런치 모드’(게임 출시를 앞두고 야근과 밤샘을 반복하는 기간) 등의 관행을 없애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넥슨이 지난달 노사 협의를 통해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기로 결정했고, 엔씨소프트도 지난해부터 ‘유연 출퇴근제’(출퇴근 시간 자율 결정)를 도입한 데 이어 임금제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중소 게임업체도 포괄임금제를 폐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환민 게임개발자연대 대표는 “‘장시간 무임금 노동’이 당연시되던 게임 업계 관행을 없애고 ‘노동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일기 쓰듯 일상의 주요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직장인 김모 씨(28·여). 14일 오전 1시경 침대에 누워 전날 먹은 스파게티 사진을 올리려고 했지만 업로드가 되지 않았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웠다 깔아도 그대로였다. 김 씨는 ‘그동안 올린 사진을 다 날리는 게 아닌지’ 걱정돼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야 했다.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이 이날 하루 동안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 먹통이 됐다. 로그인을 비롯해 메시지 전송, 사진 업로드 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도 같은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하루 전날인 13일에는 구글의 G메일(e메일)과 구글 드라이브(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 일부가 3시간 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틀 연속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통신 장애를 일으킨 것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오전 2시 49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일부 사용자가 접속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지했다. 인스타그램도 오전 7시경에 같은 내용의 공지를 띄웠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월간 실사용자 수(MAU)가 각각 23억 명, 10억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다. 직장인 이모 씨(31)는 “요즘은 구글 G메일로 업무를 처리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으로 맛집을 찾고 여행지를 검색하는 등 일상의 정보를 확인한다”며 “연달아 접속 문제를 겪으니 세상과 차단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메시지 전송 등 일부 기능이 먹통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벽부터 ‘페이스북 오류’ ‘인스타그램 오류’ 등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한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원인을 알아야 책임을 물을 대상을 파악할 수 있다”며 “서버 관리를 맡긴 외주 업체의 문제일 수 있고, 통신 업체의 문제일 수도 있어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24시간 안정적인 서비스는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사태는 몇 시간의 짧은 ‘먹통 사태’만으로도 일상이 얼마나 타격을 받을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인스타그램은 이날 오후 2시경 “문제가 해결됐다”고 트위터에 공지를 올렸다. 반면 페이스북은 오후 10시 반 현재까지도 완전 복구가 되지 않았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말 국내에서 열린 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행사장. 네이버 한성숙 대표가 “네이버가 인재를 다 뺏어간다고 하지만 우리도 사람을 뽑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자,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우리 인재는 뺏어가지 마세요”라며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행사장은 웃음바다가 됐지만 이를 지켜본 ICT 업계 관계자들은 “4차 산업 기술 인재의 만성 기근에 시달리고 있는 업계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는 최근 핵심 인력을 빼앗기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지난달 자연어 처리 분야의 대가로 꼽히는 ‘파파고(통·번역 서비스)의 아버지’ 김준석 전 네이버랩스 리더가 자리를 옮겼다. 이에 앞서 지난해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딥러닝(심층기계학습) 전문가인 김정희 전 네이버랩스 수석연구원도 사표를 냈다. 이들은 모두 최근 ICT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로 향했다. 제조업과 IT 업계를 막론하고 ICT가 미래 먹거리 창출의 기반 기술로 떠오르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뺏고 빼앗기는 인력 쟁탈전’이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2022년까지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4차 산업 핵심 분야에서 3만1833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IC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차 개발 속도가 빨라지면서 AI 관련 인력 수요는 예상보다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서울대 공대 등 주요 대학의 대학원생을 스카우트하기 위해 업체들이 헤드헌터를 동원해 아침저녁으로 찾아가 ‘통큰 오퍼’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재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노력도 치열하다. 네이버는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내 주요 인재 637명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총 83만7000주를 부여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성숙 대표와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포함해 직급이나 부서에 상관없이 연구 성과나 실적이 좋은 직원들이 그 대상이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1년 이상 근무한 전 직원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별도로 제공한다. 네이버 측은 “국경을 넘어선 치열한 인재 쟁탈전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이들의 새로운 도전이 단기적인 성과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과감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예 김택진 대표 직속 센터를 두고 전문 인력을 관리하고 있다. 핵심 소프트웨어개발부문인 ‘AI 센터’와 ‘NLP(자연어처리) 센터’가 그것이다. 두 센터에는 총 150여 명의 연구 인력이 포진돼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게임을 넘어 클라우드 산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 NHN엔터는 지난해 기준 30여 명의 클라우드 연구 인력을 뽑았다. SK텔레콤도 지난해 9월 기존 AI 연구개발(R&D)과 사업조직을 통합해 ‘AI 센터’를 신설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글코리아가 개최한 경력 개발자를 위한 채용설명회에 4000여 명의 지원자가 몰려 국내 ICT 기업들이 긴장하기도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구글의 이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 장애가 생겨 일부 사용자들이 2시간 넘게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13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일부 ‘G메일’ 계정 사용자가 이날 오전부터 메일 발송과 첨부파일 다운로드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구글 드라이브에서도 일부 사용자가 자신의 계정에 있는 파일에 접근이 안 되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서비스 상태 알림 페이지를 띄워 “오전 11시 53분 G메일의 문제가 발생,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1시 44분에 “G메일 파일 첨부 및 첨부파일 다운로드 외에도 이메일 발송 및 작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재차 고지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원인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합의안이 나왔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제한적으로 카풀을 허용한 이번 합의안을 두고 일부 택시업계와 승차 공유업계에서 ‘졸속 합의’라며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8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리 목적의 불법 자가용 영업에 면죄부를 줄 수 있는 합의안의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조합의 한 관계자는 “대타협기구에 참여한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서 서울지부가 탈퇴하는 방향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16개의 시도 조합이 모인 단체다. 전체 회원은 16만 명으로 이 중 서울 회원이 5만 명에 이른다. 합의안에 포함된 ‘기사 월급제’ 도입을 놓고서도 해석이 엇갈렸다. 택시 회사 측은 “노사가 추후 논의해 결정할 사안”이라고 주장한 반면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는 “(사납금을 폐지하고) 택시월급제를 법제화해 달라”고 요구했다. 승차공유 업계에서도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합의안대로 3월 임시 국회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면 사업 모델을 전면 재검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카풀 업체인 풀러스는 이달부터 운전자와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수수료를 받지 않되 1일 2회로 운행 횟수만 제한하는 방식의 ‘무상 카풀 풀러스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영우 풀러스 대표는 “이번 합의로 카풀 수요가 많은 오후 10시 이후 시간대에 운행을 못 하게 돼 차후 계획했던 유료화도 어렵게 됐다”며 “합의안대로라면 드라이버들을 모집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렌터카와 대리기사를 통한 승차 공유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인 이동우 차차크리에이션 대표도 “택시업계는 렌터카에 기반한 ‘타다’의 서비스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 서비스도 렌터카 기반”이라며 “택시업계 목소리를 거의 들어주고 있어 우리 사업도 불법으로 몰리고 제한받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 등의 반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택시 4개 단체가 모여 합의를 이룬 만큼 이를 무효화할 수는 없다”며 “서울 개인택시 기사들의 요구 조건 등을 수렴해 계속 협상해나가겠다”고 밝혔다.김재형 monami@donga.com·강동웅·박효목 기자}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평일 출퇴근 시간 각 2시간씩’이라는 조건으로 카풀 서비스를 허용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가 상반기(1∼6월)에 나오고, 택시 운전사의 월급제도 도입된다. 택시업계는 공식적으로 환영했지만 승차 공유업계 일각에서는 “법으로 허용되던 사업에 규제만 늘어난 ‘타협 아닌 타협’”이라고 비판했다. 대타협기구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합의안을 마련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전국 4대 택시단체, 카카오 대표 인사가 참여해 1월 22일 기구를 발족한 후 45일 만에 나온 결과물이다. 합의문에 따르면 개인 운전자가 참가하는 카풀 서비스는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출퇴근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에만 한정해 운영할 수 있다. 현행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자동차를 유상으로 제공 또는 임대하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출퇴근 때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는 예외로 돼 있다. 이 때문에 풀러스 등 승차 공유업체가 등장했지만 이번 합의로 규제는 더 강화된 셈이다. 택시업계에는 발전 방안이 추가됐다. 플랫폼을 자가용이 아닌 택시와 결합하기로 합의하면서 그동안 색상, 차종, 요금 등에서 규제를 받던 택시업계가 새로운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국민 안전을 위해 초고령 운전자 개인택시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감차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대타협기구는 합의안을 이행하기 위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이거나 발의 예정인 법안을 3월 임시국회 회기 내에 처리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안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능해지도록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재웅 쏘카 대표는 “앞으로 의미 있는 유상 카풀 업체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통령은 법에서 금지하지 않는 한 허용하는 방식으로 규제를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법에서 허용된 부분도 금지하는 방식으로 타협하는 나쁜 선례로 남을까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카풀 시간대 선택권이 제한돼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될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높다.김재형 monami@donga.com·주애진 기자}

2015년 세계 최대 카풀 기업 우버가 한국에서 ‘불법’ 판단을 받고 퇴출된 지 4년, 최근 택시기사의 분신으로까지 이어지며 평행선을 달리던 카풀 논쟁이 첫 분수령을 맞았다. 7일 택시·카풀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만들어낸 합의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당사자들이 마주 앉아 합의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규제 위의 규제’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장외 카풀 업계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 시간을 제한한 카풀 허용 때문에 정작 필요할 때 택시를 타기는 여전히 어렵겠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 vs 장외 카풀 업계, 엇갈리는 반응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갈등으로 치달았던 양측이 마주 앉아 합의를 이끌어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잠정 연기했던 카풀 서비스도 재개할 예정이다.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것 역시 카카오 입장에선 새로운 사업 기회에 가깝다. 반면 장외 카풀업계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 카풀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택시 사업을 추가로 할 수 있는 카카오에는 유리하겠지만 소규모 스타트업들은 사업을 시작할 엄두를 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현행법이 ‘출퇴근 시간 운행’으로 두루뭉술하게 제한하고 있다면 이번엔 시간(오전 7∼9시, 오후 6∼8시)까지 추가로 규제 항목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카풀업계 관계자는 “기존 고법 판례에서 출·퇴근 경로를 이탈한 카풀을 불법으로 봤다”며 “여기다 시간제한까지 얹으면 향후에도 수익성 있는 카풀 사업 모델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카풀을 도입하라는 소비자 요구의 핵심은 심야 시간대 서울 강남, 종로구 등 도심 주요 구간에서의 택시 부족과 승차 거부였다.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직장에서 강북구 삼양동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 씨(43)는 “야근 이후 택시를 잡으려면 한 시간씩 걸리는데 택시 잡기가 어렵지도 않은 통근 시간대에만 카풀을 하라는 건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택시업계 “최소한의 성공” 엇갈리는 카풀업계 반응과 달리 택시업계는 일단 ‘최소한의 성공은 거뒀다’는 입장이다. 당초 주장이었던 카풀 완전 철폐 의지는 접었지만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 도입 △월급제 도입 등 두 가지 성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플랫폼 택시는 현재의 중형·모범택시 틀을 벗어나 각종 규제 혁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개발되는 새로운 형태의 택시를 말한다. 승차거부 없는 택시, 승객 취향에 맞춘 프리미엄 택시 등 다양한 형태가 가능하다. 최근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함께 추진 중인 강제 배차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프리미엄 서비스 ‘웨이고 블루’와 여성전용 택시 ‘웨이고 레이디’가 대표적인 사례. 사양산업인 택시업계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운송 및 ICT 업계 관련 규제를 어떻게 완화해 나갈 것인지는 숙제로 남았다. 택시업계가 지속 요구해온 사납금 폐지와 완전월급제 도입도 합의됐다. 그러나 향후 갈등의 소지도 있다. 예컨대 초고령 택시기사의 개인택시를 감차하기로 했지만 ‘초고령’에 대해 합의해야 하고, 월급제의 세부 방안도 과제로 남아 있다. 한 법인택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지불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문제가 있어 추후 협의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김재형·주애진 기자}

#1. 세계 약 4억1400만 명이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질병이 당뇨병성 망막증이다. 안타깝게도 실명에 이를 수도 있는 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의료인은 턱없이 부족하다. 인도에서만 안과 의사 12만 명이 부족해 이 질환 환자의 45%가 진단을 받기도 전에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2. “배고프다” “기저귀 갈아달라” “안아달라” 등등. 아기는 울음으로 의사를 표현한다. 첫 자녀를 둔 부모는 그 의미를 구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미묘한 울음의 높낮이와 떨림 등을 분석해 아이의 정확한 의사를 파악할 방법이 없을까?” 지금은 완전히 풀지 못했지만 어쩌면, 최근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라면 그 해답을 제시할 수도 있다. 구글은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2019’ 행사를 열고 의료 분야와 일상을 혁신할 AI 기술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릴리 펭 구글 AI 프로덕트 매니저는 ‘컴퓨터 비전 기술’(기계의 시각 정보 처리 기술)을 머신러닝(반복적인 기계 학습) 등의 방법으로 발전시켜 의학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의료 영상을 분석하는 구글의 AI 기술의 정확도가 상당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도 미국 등에서 12만8000개 안저 촬영 영상을 확보해 AI에 학습시킨 결과, 눈의 출혈 정도와 안구 손상 정도에 따라 당뇨병성 망막증의 유무를 안과 의사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가려낼 수 있었다는 게 구글 측의 설명이다. 펭 매니저는 “유방암이 발생하면 주변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림프절 제거 수술을 한다”며 “그때 어떤 부위를 제거할지 조직검사 이미지를 세부적으로 분석해야 하는데 우리는 종양의 위치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방법을 AI 기술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처럼 채혈을 하지 않고 망막 사진을 분석해 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CV)의 발병 가능성을 미리 예견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펭 매니저는 “위와 같은 AI 기술을 계속해 발전시키면 의사들의 반복적인 업무량을 줄이고 진단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해 일상을 바꾸고 있는 여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사례도 소개됐다. 이수지 디플리 대표는 “구글이 제공한 AI 개발 툴을 이용해 아기의 울음소리를 분석했다”며 “같은 울음소리에 담긴 미묘한 의사 차이를 발견해 이젠 95%의 정확도로 아이의 의사를 분별한 뒤 부모들에게 육아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주제이기도 한 ‘모두의 AI’는 구글이 지난해 5월부터 표어로 내건 가치다. 펭 매니저의 사례처럼 구글 팀이 자체적으로 AI를 각 분야에 적용하기도 하지만, 텐서플로와 같은 AI 개발 툴을 공개해 여러 스타트업이 이를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하고 있다. 사회적 난제를 풀어가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비즈니스 토대를 마련하는 데 AI 기술을 앞장세우겠다는 의도이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참가자들이 직접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머신러닝을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머신러닝 스터디 잼’ 규모를 올해 1만 명에서 향후 5만 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포스코ICT와 산업용로봇 전문업체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가 스마트팩토리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제조기업의 기존 공정을 분석, 로봇을 비롯한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환경을 사전에 구현해 3D 기반의 시뮬레이션 형태로 제공하는 스마트팩토리 컨설팅 및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포스코ICT는 자사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인 ‘포스프레임(PosFrame)’ 기반에서 운영되는 생산, 품질, 설비, 에너지, 안전관리 애플리케이션 구축과 로봇서비스 제공을 맡는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봇 기반 자동화 공정진단 및 설비 구축을 담당한다. 이와 함께 양사는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위한 마케팅과 영업도 함께 펼쳐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다양한 제조산업 분야에 선도적인 로봇 특화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제조현장의 경쟁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동통신 업계가 5세대(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요금제 숙제’를 받아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이날 오전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자문위)를 개최해 SK텔레콤이 지난달 27일에 신청한 이용약관(5G요금제)을 검토한 결과 반려키로 했다”고 밝혔다. 통신요금 인가제를 도입한 1991년 이후 정부가 통신사의 요금제 신청을 반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기부는 “요금제가 대용량 고가 구간으로만 구성돼 대다수 중·소량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요금 수준이 얼마인지를 과기부나 SK텔레콤이 밝히진 않지만, 업계에 따르면 7만 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 위주로만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상 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새 요금제를 내놓을 때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KT나 LG유플러스는 신고만 하면 되지만, 보통 SK텔레콤의 요금제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의 이번 반려 결정이 통신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대에는 대용량 콘텐츠가 많을 수밖에 없고 거기에 맞춰서 요금 수준을 정할 수밖에 없는데 난감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기부는 이번 결정으로 5G 서비스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대해 “SK텔레콤이 이용약관을 수정해 다시 신청할 경우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

넷마블은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지능형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능형 게임이란 AI가 사용자의 성향과 게임 실력을 파악해 적절한 난이도의 난관을 만들어 주고 대응법을 알려주는 형식이다.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 것이 지능형 게임의 도입 목표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월 기자 간담회에서 “알파고는 AI가 세계 최고 바둑 기사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게임에 AI를 도입한다면 사람과 함께 놀아줄 수 있어야 한다”며 “게임에서 사용자의 수준에 맞게 게임을 제공하고 같이 놀아주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그게 바로 지능형 게임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지난해 3월 ‘넷마블 인공지능 레볼루션 센터’를 설립했다. 미국 IBM 왓슨 연구소에서 20년간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관련 연구를 이어온 이준영 박사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 센터장을 중심으로 지능형 게임에 필요한 각종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다. 그중 하나가 ‘콜럼버스 프로젝트’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게임 운영과 마케팅을 자동화하는 AI 프로젝트다. 사용자 전체를 대상으로 동일한 이벤트를 실시하는 기존 마케팅 기법에서 벗어나 개개인의 성향을 분석해 개인화된 이벤트나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다. ‘마젤란 프로젝트’에서는 사용자의 게임 능력이나 성향에 따라 적절한 게임 콘텐츠를 안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연구 중인 AI 기술들은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함은 물론이고 게임 개발, 운영 서비스 등 게임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19년은 KT가 통신 사업자에서 벗어나 ‘5세대(5G)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날 기회다.” 황창규 KT 회장은 최근 신년사를 통해 5G가 본격적으로 국민의 실생활 곳곳에 녹아들기 시작하는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각 산업이 디지털화되고 융합이 활발해지는 5G 시대에 KT가 핵심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얘기였다. 그만큼 5G 시대는 통신사업자에는 신산업을 개척할 기회로 여겨진다. 기존 4G까지 무선 네트워크는 단말기(휴대전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의 변화에 맞추는 경향이 컸다. 하지만 5G부터는 통신사가 기업(B2B) 및 정부, 공공기관(B2G)과 협업해 제공하는 융합서비스가 다양해지고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G는 빠른 속도와 초저지연 덕분에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인공지능(AI) 비서, 로봇,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의 미디어 서비스 이용이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두 KT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여러 IT기업과 제휴를 맺는 등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실제 KT는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신기술·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초 평창 겨울올림픽에서는 5G 자율주행버스를 시연했다. 지난해 12월에는 KT가 5G 전파를 송출함과 동시에 1호 가입자로 AI로봇 ‘로타’가 탄생했다. 로타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안내로봇으로 5G 시대 로봇 기술의 발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이벤트였다. KT는 이미 AI 서비스에서 앞서가고 있다. KT의 ‘기가지니’는 국내 음성 플랫폼 시장 점유율 1위다. 여기에 AI 기술을 공간과 사물에 적용시킨 △AI 아파트 △AI 호텔 △AI 자동차(홈투카) 등의 서비스도 잇달아 내놓았다. 그 외 5G 기반 재난대응 서비스와 스마트팩토리 등 재난과 안전, 보안 분야에서도 신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8년 9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5G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2030년 47조8000억 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로 5G 시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트라하’는 넥슨과 모아이게임즈가 함께 만들어 나갈 신규 지식재산권(IP)으로 기존 게임들과 추구하는 방향이 전혀 다른 독창적인 시도와 콘텐츠로 가득하다. 질 높은 그래픽과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한 획을 긋는 차세대 게임으로 만들겠다.” 넥슨이 최근에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박재민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이 밝힌 포부다. 트라하는 올해 상반기에 출시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중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 박 본부장은 이날 “넥슨이 보유한 최신 기술이 적용돼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찌 보면 트라하는 그간 넥슨이 연구개발(R&D)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실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넥슨이 밝힌 트라하의 스펙은 화려하다. 삼성전자와 협력해 게임 구동에 최적화 된 운영프로그램(API)을 적용하기 위해 막바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스마트폰으로도 PC게임에 맞먹는 그래픽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설산, 사막, 초원 등 각기 다른 환경으로 제작된 각 필드는 최대 5km 크기로 만들었다. 이런 필드를 모두 합하면 그 크기는 여의도의 16배에 달해 현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용자가 스스로 게임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플레이할 수도 있다. 각종 미션을 수행하며 정해진 동선을 따라가는 기존 ‘원패스 방식’을 탈피해 사용자마다 원하는 지역에서 원하는 미션을 수행하여 그 과정에서 유저만의 새로운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이 다수 적용된 트라하는 안드로이드와 iOS 운영체제(OS)를 쓰는 사용자를 대상으로 4월 18일 출시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종합 예술이자 정보기술(IT)의 집약체로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11일에 발표한 글로벌 1000대 기업의 ‘2017년 R&D투자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게임개발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순위에 랭크(498위)됐다. 2017년 한해에만 2억2000만 유로(약 2795억 원)를 R&D에 투자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로 따지면 국내 기업 중 가장 높다. 엔씨소프트는 1998년 ‘리니지’를 시작으로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 굵직한 PC온라인 게임을 히트시킨 국내 대표 게임 개발사다. 21년간 엔씨소프트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관심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엔씨소프트는 전체 직원 3397명 중 약 68%인 2323명이 R&D 업무를 담당하고 있을 만큼 R&D 비중이 높다.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모션캡처 스튜디오와 3D 스캔 스튜디오를 국내 게임 개발사 최초로 구축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운드 스튜디오도 운영한다. 게임의 각종 효과음을 녹음할 수 있는 다양한 음향 기기를 갖추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에 더 많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온라인과 모바일 등 여러 방면에서 AI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개발과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는 것. 최근에 발표한 ‘2019 리니지M 비전’ 발표회에서 올해 안으로 도입할 계획이라 밝힌 소리로 명령을 내리는 ‘보이스 커맨드’, 사용자의 접속 없이도 캐릭터가 성장할 수 있는 ‘무접속 플레이’ 등도 이러한 기술 개발이 밑받침 돼 탄생할 수 있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꼬집는 비판적인 기사는 화웨이를 5세대(5G) 기술의 세계적인 선두 기업으로 보이게 할 수 있다.” 홍콩 소재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한 기사에 실린 앤디 웡 홍콩 중문대학 교수의 주장이다.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이 오히려 화웨이의 인지도를 높이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가 최근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화웨이를 홍보해줘 고맙다”며 “미국의 위대한 인물들이 너무 고맙다”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꼬았던 것을 연상케 한다. 최근 미국이 닦아놓은 반(反) 화웨이 전선에서 이탈하는 국가들이 속속 나오면서 이런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영국과 독일은 각각 정보기관과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자국 5G 통신망 사업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들의 이탈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반 화웨이 전선에 커다란 균열이 생길 수도 있다. 미국은 공세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맞대응 했다. 미국 상원의원 11명은 25일(현지 시간)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릭 페리 에너지부 장관에게 “화웨이의 태양광 장비 사용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통신 장비를 넘어 화웨이가 생산하는 제품 일체를 막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또한 이날은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가 개막한 날로 세계 각국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보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11명의 미국 상원의원은 “화웨이가 설치하는 태양광 패널과 인버터(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가 정보 절도에 이용될 수 있다”며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형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