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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One) 팀이 되지 못하면 이기기 쉽지 않은 팀이다.” 23일 한국과 16강전을 펼칠 이란을 두고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어리지만 체격 조건이 좋고 조직력까지 갖춘 팀”이라 평가하며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은 이번 대회에 2020 도쿄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와일드카드를 뽑지 않고 20명 선수 전원을 23세 이하로 맞췄다. 즐라트코 크란차르 감독(62)은 그 어린 선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도록 지도했다.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축구대표팀을 포함해 1991년부터 다년간 지도자의 길을 걸었던 크란차르 감독의 노련함이 끈끈한 이란 축구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김 위원은 “크란차르 감독은 키가 크고 몸집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해 유럽식 전통 축구를 구사하되 좌우 미드필더는 빠르고 기술력 좋은 선수를 배치해 공격 옵션을 늘렸다”며 “한국은 분명 스쿼드에서 이란보다 우위에 있지만, 조별리그에서처럼 엉성한 경기력을 보이면 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란 23세 이하 대표팀은 성인 대표팀의 ‘질식 수비’와 비교해 좀 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이란이 조별예선 F조 미얀마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0-2로 패한 것은 “우승 후보 한국을 피하기 전략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한국을 만나게 됐지만, 이란은 그 경기에서 주축 선수를 대거 제외해 마지막 예선에서 핵심 선수를 모두 출전시킨 한국보다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앞선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은 심리적 부담도 이겨내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이제 벼랑 끝 승부다”라며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고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진정성이 있었고 전문적이다. 대세인 포르투갈 축구 지도 방식을 전파해줄 훌륭한 코치진도 갖추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까지 한국 축구를 이끌 새 수장의 이름이 발표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사진)은 파울루 벤투 전 포르투갈 감독(49·포르투갈)을 호명했다. 7월부터 두 차례에 걸친 유럽 출장을 통해 10여 명의 감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뒤 내린 최종 결정이었다. 전임 신태용 감독에 대해서는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고 아시아 축구 맹주로서의 면모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스웨덴전에서의 전술적 대응과 선수 기용, 대중의 지지를 끌어내는 점에서 아쉬웠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에 감독선임소위원회(6명) 전원 일치로 신 감독을 차기 감독 후보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신임 벤투 감독은 유로 2012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4강으로 이끌었으나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16강에서 탈락한 후 그리스에 이어 중국 리그(충칭)로 옮겼고, 지난달 성적 부진으로 충칭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의 지도력이 하락세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이 패했던 상대는 우승팀 독일이었고, 당시 포르투갈의 페페가 퇴장당하는 변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유로 2012에서 보여준 결과가 인상적이었고 2016∼2017년 그리스 리그에서 68%의 승률로 우승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에서 실패했다는 것을 부정하진 않는다. 다만, 충칭의 스쿼드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중국에서의 훈련 방식과 경기를 영상으로 봤는데 만약 우리 선수가 그 방식대로 지도받는다면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코치 4명의 전문성도 높이 평가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상대 팀 수비 분석)를 비롯해 펠리프 코엘류(상대팀 공격 분석), 페드루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체력 등), 비토르 실베스트르 골키퍼 코치가 벤투 감독과 함께 한국 대표팀을 지도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이들이 반드시 한국 코치들을 기용해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이름을 밝히진 않았으나, 대한축구협회는 카를루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65·포르투갈),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53·스페인)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한국 축구와 관련해 ‘손흥민 정도만 안다’고 답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에게) 한국은 우선순위가 아니었고 진정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반해 벤투 감독은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점유율을 높이지 못했고 경기마다 전술을 바꿨는데 팀의 기본 틀은 바꾸면 안 된다”며 한국 축구의 보완점을 명확히 설명하는 등 열정적인 자세로 면접에 임했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설명이다. 벤투 감독이 “그리스와 중국에서 선수단과 마찰이 있었다”는 지적에 김 위원장은 “그 또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가 보고받은 다른 리포트에는 물망에 오른 다른 후보 감독보다 선수단 운영을 더 잘한다는 분석이 많았다”며 “벤투 감독 또한 젊으니 그런 실수를 통해 더 성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국이 말레이시아에 1-2 충격 패를 당했다. 말레이시아(171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57위)보다 114위 아래다. 이는 성인 대표팀 기준이지만 그만큼 국제 축구에서 한 수 아래라고 여겼던 말레이시아에 뜻밖의 일격을 당했다. 김학범호가 체력 안배를 위해 신경 쓰다가 선발 명단을 절반이 넘게 바꾼 것이 조직력을 저해하는 독이 되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23세 이하)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다. 전반 5분 골키퍼 송범근이 한국 문전으로 날아온 뜬공을 처리하다 수비수 황현수와 부딪쳐 공을 놓친 것이 시작이었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말레이시아의 라시드가 골로 연결했고, 선제골을 기록한 말레이시아는 이후 자기 진영으로 내려앉으며 문전을 꽁꽁 걸어 잠근 뒤 역습을 노렸다. 마음이 급해진 한국은 공격 때 패스 실수를 연발했다. 전반 34분 황희찬은 어렵게 찾아온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를 놓쳤다. 에이스 손흥민 없이 6-0 대승을 거뒀던 1차전(바레인) 때의 끈끈한 조직력과 골 결정력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추가시간 첫 골을 내줬던 라시드에게 다시 한번 역습 찬스를 허용했고, 한국은 또 한 번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12분 김 감독은 김건웅 대신 손흥민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손흥민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43분 황의조가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한국의 추격은 그걸로 끝이었다. 말레이시아 골대 안으로 날아가는 유효 슈팅이 단 두 개에 그칠 정도로 무기력했다. 반면 말레이시아는 유효 슈팅 3개를 기록했다. 상대를 얕보고 선발 명단을 무리하게 바꾼 김 감독의 판단이 패착이었다. 김 감독은 골키퍼 조현우를 비롯해 황의조의 투톱 파트너로 나섰던 나상호,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 장윤호, 오른쪽 미드필더 김문환 등 1차전 대승을 이끌었던 선발진 6명을 모두 뺀 채 2차전 명단을 짰다. 호흡이 흐트러진 대표팀은 공수의 간격이 커졌고, 연계 플레이가 사라졌다. 이로써 한국(1승 1패)은 말레이시아(2승)에 E조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이 이대로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F조 1위가 유력한 이란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은 한국과 함께 현재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에서 최다인 통산 네 번 우승한 팀으로 이번 대회 한국이 상대하기에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공휴일)을 맞아 손흥민의 출전을 기대하며 경기장을 찾은 현지 주민과 교민 2000여 명이 열렬히 한국을 응원했지만 패배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김 감독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내 잘못이다. 로테이션을 빨리 돌린 게 패착이다. 폭염에 응원한 축구팬들에게 죄송하다. 다음 경기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김재형 monami@donga.com / 반둥=김배중 기자}

울산에 0-3으로 끌려가던 ‘돌풍’ 경남이 경기 막판 말컹의 멀티골을 포함해 내리 세 골을 몰아치며 극적으로 3-3 무승부를 만들었다. 경남은 15일 안방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직전 경기까지 6경기 무패(3승 3무)로 상승세를 보이던 울산을 상대했다. 울산은 후반 80분까지 경기 주도권을 가져가며 주니오의 멀티골(전반 23분, 후반 24분)과 김승준(전반 32분)의 골에 힘입어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경남은 최영준의 만회골(후반 35분)을 시작으로 말컹이 후반 45분 상대 문전에서 추격골을 터뜨린 뒤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패배 직전에서 구해냈다. 말컹은 강원의 제리치와 함께 리그 18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2위 경남은 이날까지 무패 행진을 9경기(6승 3무)로 늘렸다. 3위 수원(승점 36점)이 서울에 1-2로 패하면서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렸다. 1위 전북(53점) 또한 포항에 2-5로 져 경남과의 승점이 10점 차로 좁혀졌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회오리’ 이재성(26·홀슈타인 킬·사진)이 13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두 번째 경기 만에 데뷔 골을 기록했다. 이재성은 이날 안방인 독일 킬의 홀슈타인 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리그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20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될 때까지 세트피스 키커로 나서는가 하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는 등 에이스다운 면모로 안방 관중을 열광케 했다. 홀슈타인 킬은 후반 초반 요하네스 판 덴 베르크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 속에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쳤다. 4일 함부르크 SV와의 리그 개막전에서 도움 2개를 올려 외신들로부터 ‘회오리’라는 찬사를 받은 이재성은 이날까지 두 경기 연속으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이재성은 “(관중이) 내 이름을 크게 불러줘 정말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재성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2점을 매겼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상대 문전으로 쇄도한 이강인(17·발렌시아)이 헤딩골을 넣자 나이가 열 살 많은 동료 시모네 차차(27)가 이강인을 번쩍 들어 올렸다. 차차는 막내의 골에 기특한 마음이 들었는지 환한 얼굴로 마치 아기를 어르듯 이강인을 두세 차례 들어 올렸다. 이후에도 머리를 쓰다듬는 등 동료들의 격한(?) 축하가 계속됐고, 팬들은 1군 무대 데뷔 골을 기록한 유망주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강인이 12일 스페인 발렌시아 메스타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 레버쿠젠과의 출정식 경기에서 성인 무대 첫 골을 기록했다. 이날 프리시즌 5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팀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41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교체 출전한 지 8분 만이다. 발렌시아는 이번 프리시즌에 이강인과 조르디 에스코바르(16·스페인) 등 유소년팀 기대주들을 경기에 내보내며 기량을 점검했다. 실력만 좋다면 나이가 어려도 언제든 정규리그 성인 무대에도 나설 수 있다는 것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생각이다. 토랄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나이가 16세여도 27세인 선수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한다면 뛸 것이다”라며 “지난 시즌에도 그랬듯이 유소년 출신 선수들이 1군 팀에서 뛸 공간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까지 프리시즌 5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골까지 기록한 이강인이 정규 시즌에도 1군 무대에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왼발잡이에 드리블과 돌파력, 패스 능력까지 갖춘 이강인은 최근 발렌시아가 8000만 유로(약 1035억 원)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을 걸 정도로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발렌시아는 21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메라리가 2018∼2019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이강인이 시즌 개막전에서 1군에 데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경남이 12일 안방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1 22라운드 경기에서 전남을 3-0으로 눌렀다. 경남은 전반 추가시간 파울링요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들어 말컹(17분)과 조재철(36분)의 추가골로 완승을 엮어냈다. 직전 21라운드에서 ‘절대 1강’ 전북을 1-0으로 잡은 것을 포함해 월드컵 휴식기 이후 8경기 연속 무패(6승 2무) 행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분석한 16∼21라운드 최근 6경기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경남의 점유율은 45.1%로 12개 구단 중 최하위. 하지만 이 기간에 4점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골에 힘입어 경남은 단독 2위 자리를 굳혔다. 이로써 경남(승점 42점)은 1위 전북(53점)에 이어 두 번째로 올 시즌 승점 40점 고지에 올랐다. 같은 날 울산에 0-1로 패한 3위 수원(36점)과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다. 한편 경남(정규리그 21라운드)에 이어 2부 리그 아산과의 FA컵까지 2패의 수모를 당했던 K리그1 ‘절대 1강’ 전북은 11일 안방에서 강원을 3-1로 누르며 체면을 세웠다. 중앙수비수 김민재의 아시아경기 대표팀(23세 이하) 차출과 김진수의 부상 등 주축 수비수의 부재 속에 미드필드의 핵 이재성마저 이적으로 빠져 재정비가 필요해 보였던 전북은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골키퍼 몸값 1000억 원 시대가 열렸다.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수문장이란 부러움을 사게 된 주인공은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24·사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는 9일 “스페인 아틀레틱 빌바오의 골문을 지키던 아리사발라가와 7년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를 3위에 올려놓으며 대회 골든글로브(최우수골키퍼)를 수상한 첼시의 주전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6)가 갑자기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다. 키 189cm에 동물적인 반사 신경을 자랑하는 아리사발라가는 직전 시즌 빌바오의 넘버1 골키퍼로 활약했다. 첼시가 금액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지 언론이 추정하는 그의 이적료는 8000만 유로(약 1037억 원)다. 애초 아리사발라가에게 걸린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이 8000만 유로였기 때문. 골키퍼가 1000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직전까지의 골키퍼 이적료 최고액은 지난달 20일 리버풀이 브라질 골키퍼인 알리송 베케르(26) 영입에 쓴 7250만 유로(약 941억 원)였다. 이는 2001년 잔루이지 부폰(40)이 이탈리아 파르마에서 유벤투스로 옮길 때 기록한 5300만 유로를 17년 만에 경신한 것이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코리안 저니맨’ 석현준(27·사진)이 9일 자신의 11번째 소속팀을 찾았다. 이번에 둥지를 새로 튼 곳은 프랑스 리그1 승격 팀인 스타드 드 랭스다. 랭스는 9일 “석현준과 4년 계약을 하면서 등번호 10번을 배정했다”며 “(석현준은) 그의 리그1 첫 번째 시즌이었던 직전 시즌 트루아에서 26경기에 출전해 6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밝혔다. 석현준이 지난해 FC포르투(포르투갈 리그)에서 임대돼 한 시즌을 보냈던 트루아는 2017∼2018시즌 최종 19위에 랭크돼 2부 리그로 강등됐다. 트루아는 임대 계약에 따른 우선 협상권을 활용해 몸값이 오르던 석현준을 이적료 200만 유로(약 26억 원)에 완전 영입한 뒤 여름 이적시장에 내놓았다. 직전 시즌 2부 리그 우승으로 1부 리그로 승격한 랭스가 전력 보강을 위해 석현준 영입전에 뛰어들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1910년 창단된 랭스는 1960년대까지 1부 리그 우승을 6번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으로, 1970년 이후부터는 1부와 2부 리그를 오갔다. 현지 언론은 석현준의 이적료를 350만 유로로 추정했다. 20대에 이미 6개국 리그를 경험한 석현준은 이제 프랑스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며 축구 인생 황금기를 꿈꾼다. 그동안 석현준은 2010년 아약스를 시작으로 FC 흐로닝언(이상 네덜란드)과 마리티무(포르투갈),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CD나시오날과 비토리아 세투발 그리고 FC포르투(이상 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데브레첸(헝가리), 트루아(프랑스)를 거쳐 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소속팀 마르코 로제 감독님은 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 뛰길 원하셨지만 아시아경기에 집중하고 싶어 (조기 귀국을)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23세 이하)의 소집 훈련이 있던 8일 오후 경기 파주스타디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한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훈련 직전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10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던 그는 본인의 의지로 이틀을 앞당겨 대표팀에 짐을 풀었다. “제 마지막 연령별 대표팀 대회가 될 것 같습니다. 좋은 선수가 많아 기대도 큽니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막내급’ 선수로 찰떡 호흡을 보여줬던 이승우(20·베로나) 또한 이날 김학범호에 합류했다. 황희찬과는 한 달 만의 상봉. 이승우는 “(황희찬 형과는) 오랜만에 봤는데 별로 떨어져 있었던 것 같지 않다”며 웃으면서도 “이번 대회 골 욕심이 나긴 하지만 지금은 팀 우승이란 목표를 두고 다 같이 가야 한다”며 자신보단 팀을 위하는 마음가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로써 7일 해외파로선 가장 먼저 합류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와 함께 나상호(22·광주FC)를 포함해 대표팀 공격수 5명 중 손흥민을 제외한 4명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 김 감독은 “그동안 실점을 많이 해서 진 적은 적지만 골을 넣지 못해 패한 적은 많다”며 공격 위주의 전술을 짤 것이라고 공언했다. 비록 며칠 앞당겨진 것일지라도 대표팀의 공격 진용이 조기에 그것도 국내에서 발을 맞출 수 있게 된 것은 그만큼 호재다. “우리 (공격) 전술이 노출되면 해결 방법이 없다. 그래서 옵션 다양화가 필요했고 많은 공격수를 뽑았다.” 직전 인천 대회 때 공격수가 3명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 김 감독은 5명의 공격수를 뽑았다. 무더위에 로테이션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가 대표팀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선 에이스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줄 다양한 골 루트를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13일 손흥민의 합류 이전까지 황희찬을 비롯해 4명의 대표팀 공격수 간의 호흡이 얼마나 좋아지느냐가 관건인 셈. 김 감독은 현재 스리백(3-4-3, 3-5-2 등)을 기초로 최전방에 두세 명의 공격수를 놓는 전술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 약체인 한국의 조별리그 상대국들이 경기 내내 수비로 일관하다 역습 한 방을 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선제골로 일찌감치 승부를 가져가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황희찬 이승우는 윙포워드나 2선 공격수 등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이날 김 감독은 대표팀 출국 날짜를 11일로 결정했다. 그동안 주최 측의 미숙한 행정 처리 탓에 조별리그 일정이 자주 변동됐고, 애초 8일에 출국할 예정이었던 대표팀은 원래보다 3일 늦게 현지로 떠나게 됐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12∼14일 3일 동안 현지에서 훈련한 뒤 15일 바레인과의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파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리그2(2부 리그) 아산이 K리그1(1부 리그) 최강 전북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경찰 팀인 아산은 8일 안방인 이순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수비수 이한샘이 멀티골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전북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회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전반 41분 전북 손준호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아산은 이한샘이 후반 10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후반 42분 결승골을 넣었다. 아산 박동혁 감독은 이날 전북 선수로 출전한 이동국과 39세 동갑내기 친구다. “국내 최고의 팀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겠다”고 말했던 박 감독은 대어 사냥에 성공한 뒤 선수들과 환호했다. 전북은 2016년 16강, 지난해 32강전에서 떨어지는 등 FA컵에서 약했던 징크스에 다시 한번 시달렸다. 실업팀 목포시청은 K리그1 인천에 2-1로 이겼다. 목포시청은 김상욱이 후반 22분 동점골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 6분에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거센 돌풍의 주인공으로 관심을 모은 K리그3 양평은 대구에 0-8로 완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아시아경기 10회 연속 종합 1위에 도전하는 중국이 대규모 젊은 선수단을 꾸렸다. 중국은 이번 아시아경기에 나설 선수 845명 등의 선수단을 확정했다고 7일 신화통신이 전했다. 코치와 임원까지 합하면 1200명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은 이번 대회 전체 40개 종목 중에 카바디와 역도를 제외한 38개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킨다. 중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역도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 것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나선 선수 3명이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아서다. 신화통신이 밝힌 중국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4.4세. 이 중 631명은 아시아경기나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경쟁력 있는 종목의 젊은 선수들에게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명단에는 이미 국제대회에서 명성을 쌓은 간판급 스타들도 다수 들어있다. ‘수영 간판’ 쑨양을 비롯해 육상 100m 아시아 타이기록(9초91) 보유자인 쑤빙톈, ‘배드민턴 황제’ 린단 등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신화통신은 “이번 대회 출전자 중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수영, 사이클, 태권도, 다이빙, 배구, 배드민턴 등의 종목에서 19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런저런 얘기들에 신경 쓰기보단 제 몸과 컨디션 관리에 더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 전날 해외파 가운데 맨 먼저 축구대표팀(23세 이하)에 합류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사진)는 인맥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그간의 심정을 묻는 말에 덤덤하게 답했다. 최근 일본 J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 듯했다. 황의조는 최근 일본 무대에서 시즌 14호 골(J리그 9골, 컵대회 5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공격수이고 또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으니 대회에서 많은 골을 기록해야 한다. 올 시즌 골도 많이 기록하고 있어 좋은 몸 상태로 대회에 나선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할 축구 대표팀의 명단이 발표되던 지난달 16일 황의조는 온라인에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인지도가 떨어졌던 그가 손흥민(26·토트넘), 조현우(27·대구)와 함께 와일드카드로 뽑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학범 대표팀 감독과 성남 FC 시절 사제 인연이 부각되면서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J리그에서 황의조가 골 행진을 이어가자 이 같은 여론도 잦아들었다. 특히 대회 장소가 더워 체력 안배를 위해선 ‘로테이션’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황의조는 훌륭한 공격 옵션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 감독은 애초 황의조를 소속 팀 일정상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나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던 손흥민, 황희찬(22·잘츠부르크), 이승우(20·베로나)를 대신해 대회 초반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 선수로 지목했다. 하지만 황희찬, 이승우가 소속 팀과 합의를 통해 8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면서 이들과의 호흡이 중요해졌다. 손흥민은 예정대로 13일 자카르타에서 합류한다. “(빠른 합류는) 좋은 소식이다. 희찬이나 승우와 훈련을 함께하며 가까워지고 또 좋은 연계 플레이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비난을 들을 때마다) 더 잘해야 된다고 마음을 다졌는데 만족할 만한 결과를 가져오면 좋게 봐주실 것 같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함부르크 SV가 막아낼 수 없었던 이재성은 회오리바람 같았다.”(독일 일간지 빌트) 4일 독일 무대 데뷔전을 치른 이재성(26·홀슈타인 킬)이 팀의 대승을 이끄는 ‘2도움’을 기록하며 독일 축구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달 28일 유럽 무대 진출을 위해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이하 분데스리가2) 팀인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지 불과 일주일 만이다. 그의 빠른 적응력과 활약에 현지 매체들은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분데스리가2 개막일이었던 이날 이재성은 함부르크의 폴크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함부르크 SV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4-2-3-1 전술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특유의 돌파력과 정확한 패스 능력을 뽐냈다. 특히 후반 11분과 33분, 팀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돕는 패스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빌트는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한 이재성이 이날 탁월한 활약을 보여줬다”며 “그를 영입하는 데 홀스타인 킬은 이적료 90만 유로(약 11억8000만 원)만 전북 현대에 줬다”고 설명했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 또한 “새로 팀에 합류한 이재성이 2도움을 기록하며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고 평가했다. 경기 직후 이재성과의 인터뷰를 게재한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는 “이재성을 포함해 이번 시즌 선수 3명을 영입한 홀슈타인 킬이 초반부터 함부르크를 괴롭혔다”는 평가를 달았다. 해당 인터뷰에서 이재성은 “킬과 함께 1부 리그(분데스리가)로 승격하고 싶다”며 “한국에서 뛸 때 보여줬던 모습을 이곳에서도 보여주고 싶다”며 넘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홀슈타인 킬은 2부 리그를 3위로 마쳐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끝내 1부 리그 승격엔 실패했다. 이번 시즌 시작을 코앞에 두고 지난해 K리그1 최우수선수였던 이재성을 영입해 승격을 위한 마지막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성 또한 홀슈타인 킬의 이번 시즌 승격 가능성을 높이 보고 이적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돌풍’ 경남이 ‘절대 1강’ 전북마저 집어삼키며 다량의 전리품을 챙겼다. 경남은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21라운드 경기에서 안방 팀인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4월 11일 전북과의 올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0-4로 완패한 것을 완전히 설욕했다. 더불어 직전 방문경기까지 전북의 안방에서 당한 9연패의 고리도 끊었다. 또한 지난해 K리그2(2부 리그)에서 올라온 경남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이날까지 치른 7경기에서 무패(5승 2무) 행진을 거듭하며 승점 39로 수원(36점)을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전북(50점)과의 승점 차도 11점으로 줄여 선두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이날 경남이 승리를 굳힌 것은 후반 역습 한 방이었다. 전북의 파상 공세에 ‘선수비 후공격’에 치중하던 경남은 36분 말컹의 돌파와 네게바(도움)의 패스, 쿠니모토 다카히로의 골까지 이어지는 공격 3인방의 전광석화 공격으로 귀중한 결승골을 낚았다. 상대 공격 차단에 이어 전방으로 띄운 공을 말컹이 잡아 지켜내고, 네게바가 돌파한 뒤 쿠니모토의 마무리로 이어지는 패스를 해주는 방식이었다. 반면 결승골 허용 직전까지 점유율 65% 이상을 기록하며 쉴 새 없이 슈팅을 퍼붓던 전북은 그 한 골에 패배의 멍에를 썼다. 무엇보다 경남의 골키퍼 이범수는 골문 안으로 날아온 유효 슈팅 12개를 포함해 총 27개의 슈팅을 날린 전북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국의 발리슛과 홍정호의 중거리 슛 등 실점 위기 때마다 이범수는 신들린 선방을 펼쳐 보였다. 경남의 슈팅은 9개(유효슈팅 4개)에 불과했다. 지난달 11일 울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승리를 따냈던 전북의 연승 행진도 막을 내렸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이 커보였다. 지난달 28일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을 독일 홀슈타인 킬로 보낸 전북은 이날부터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차출된 수비수 김민재와 골키퍼 송범근, 미드필더 장윤호를 명단에서 제외해야만 했다. 게다가 미드필더 이승기는 부상으로, 신형민은 경고 누적으로 빠지면서 공수의 균형이 맞지 않았다. 한편 대구는 이날 강원을 3-1로 완파하고 3연패와 꼴찌 탈출에 동시에 성공했다. 울산은 전남을 2-1로 이겼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인종 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져 더는 독일 축구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판단했다.” 터키계인 독일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메주트 외질(30·독일·사진)이 23일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외질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표팀 은퇴를 밝히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독일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들은 나의 터키 혈통을 무시했고 정치적으로 몰아세웠다. 더는 인종 차별을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터키계 이민 2세인 외질은 5월 인권 탄압 등의 문제로 독일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 오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어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독일 축구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어느 나라 대표 선수냐”라며 그를 비난했다. 독일축구협회(DFB) 또한 “입장을 밝히라”며 당시 코너에 몰렸던 외질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특히 월드컵에서 외질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자 DFB는 외질에 대한 비난의 공세를 높이는 분위기였다. 라인하르트 그린델 DFB 회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 외질을 뽑은 건 실수였다”고 말했다. 올리버 비어호프 단장 또한 “(향후) 월드컵에서 외질이 없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외질은 “그린델 회장과 그 지지자들에게 나는 이겼을 때는 독일인이지만, 지면 터키 이민자일 뿐”이라며 “내가 축구를 하는 이유는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외질은 2009년 2월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독일 대표팀 A매치(국가 간 경기) 데뷔전을 치른 뒤 이번 대회까지 93경기(A매치)에 출장해 23골을 넣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독일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 독일 축구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선수. 하지만 ‘사진 논란’에 이어 월드컵에서의 부진이 겹치면서 외질은 자신과 가족을 위협하는 증오 섞인 이메일 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외질은 “나는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내 가족의 뿌리는 터키다”라며 “더 이상 독일축구협회의 무능력과 무기력을 위한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사진)가 거액의 팁을 남겨 화제다. 스페인 일간 아스는 20일 “휴가를 간 호날두가 자신이 머물던 그리스의 코스타 나바리노 호텔에 2만 유로(약 2641만 원)를 팁으로 남겼다”며 “호텔 전 직원이 균등하게 나눠 쓰라는 의미”라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이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탈락(1일)한 직후 가족들과 함께 휴양차 이곳을 방문해 열흘가량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통 큰 팁을 남긴 호날두는 최근 서른을 넘긴 나이에도 이적료 1억1200만 유로(1478억 원)로 레알 마드리드(프리메라리가)에서 유벤투스(세리에A)로 이적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호날두는 25일로 예정됐던 한국 방문이 무산된 데 대해 방한을 추진하던 ㈜코리아테크를 통해 사과문을 전했다. 호날두는 “힘든 결정이었다. 현재 내 인생에 큰 변화가 있어서 한국 팬들을 만날 시간을 갖기가 어려워졌다.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혼합복식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장우진-차효심(북한) 조가 이 종목 탁구 세계랭킹 2위 팀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신한금융 2018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개막 4일째인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대만의 천젠안-정이징을 상대로 접전 끝에 3-2(6-11, 11-5, 14-16, 11-6, 11-4)로 이겼다. 장우진-차효심 조는 21일 이번 대회 남북 단일팀 최초 금메달 획득을 놓고 중국의 왕추친-쑨잉사를 상대한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크로아티아의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가 최고 인기 선수로 선정됐다. 모드리치는 19일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개한 이번 월드컵 ‘드림팀 11명’을 묻는 인터넷 팬 투표에서 12만9060명의 응답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5%인 6만5177명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는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9일부터 16일까지 투표자가 이번 대회에서 3경기 이상을 뛴 선수 중 포지션별로 총 11명을 뽑아 자신만의 드림팀을 꾸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경기(694분)에 출전한 모드리치는 대회 기간 전체 1위인 72.3km를 뛰며 ‘소국의 기적’을 이룬 일등공신으로 손꼽힌다. 모드리치에 이어 브라질의 필리페 쿠티뉴(미드필더)가 5만9093명(45.8%)의 지지표를 얻어 2위에 올랐다. 우승팀 프랑스에선 킬리안 음바페(5만4325명·42.1%)가 공격수로 3위, 라파엘 바란(4만1897명·32.5%)은 중앙수비수로 5위에 올랐다. 골든슈(득점왕)의 주인공인 잉글랜드 해리 케인(4만7139명·36.5%)은 최전방 공격수로 4위에 랭크됐다.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번 대회 16강 탈락팀 중 유일하게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3만1971표(24.8%)를 받아 9위를 차지했다. 반면 그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는 명단에도 들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골키퍼로는 티보 쿠르투아(벨기에)가 10위에 해당되는 2만8190표(21.8%)로 뽑혔다. 이 밖에 케빈 더브라위너(6위·벨기에) 치아구 시우바(7위·브라질) 디에고 고딘(8위·우루과이) 마르셀루(11위·브라질)가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괴물 수비수’ 전북의 김민재(22·사진)가 부상 이후 77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김민재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와의 18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했다. 김민재가 경기에 나선 것은 5월 2일 대구전에서 오른쪽 정강이를 다친 이후 처음. 부상으로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에서 낙마한 후 최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대표팀 명단에 들어가면서 김민재의 K리그1 복귀와 활약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날 전북 스리백의 오른쪽을 담당한 김민재는 그동안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5분 상대 공격수가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상황에서 머리 위로 날아오는 공을 살짝 흘려 골키퍼 송범근(전북)이 잡을 수 있게 한 장면에선 그의 수비 센스가 돋보였다. 전반 9분에는 하프라인에서 상대 페널티박스에 침투한 동료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건네며 정교한 킥 감각까지 뽐냈다. 문제는 체력과 대인 마크였다. 전반 41분 상대의 역습 상황에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 안에서 진성욱(제주)과 일대일로 마주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슛 페인팅에 성급하게 발을 뻗었다가 제쳐지고 말았다. 비록 송범근의 선방으로 실점은 면했지만 김민재로선 충분히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다. 전반전부터 경기 도중 거의 걷다시피 하는 모습도 여러 번 노출했다. 적응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최강희 전북 감독은 0-0으로 전반전을 마친 후 후반전 시작과 함께 김민재 대신 미드필더 이승기를 투입했다. 김민재는 비록 45분이었지만 복귀전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최 감독은 이승기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멤버 김신욱 이재성도 후반에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후반 29분 이재성이 김신욱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는 1-0 전북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로써 전북은 3연승이자 5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우며 승점 44점으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제주는 후반에 교체 투입된 찌아구가 후반 종료 직전 전북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고개를 숙였다. 2연패한 제주(승점 28점)는 이날 각각 상주를 1-0, 인천을 5-2로 꺾은 경남(32점·2위)과 수원(31점·3위)에 이어 4위를 지켰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