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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사진)이 10일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롯데그룹 측은 업무상 미리 잡혀 있었던 출장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출국 시기가 미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신 회장의 형이자 신격호 총괄회장(93)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 롯데의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와 핵심 계열사 3곳에서 전격 해임됐다. 이에 신 전 부회장의 해임 사유 및 롯데그룹 내 후계구도와 관련된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2일 “신 회장은 업무상의 이유로 지난 주말 일본행 비행기를 탔다”며 “구체적인 사유는 밝힐 수 없지만 형 신 전 부회장의 해임과 관련된 출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 회장의 출장 시점이 공교롭다. 일본 롯데를 책임져 왔던 형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된 다음 날인 9일 오후 한국에 왔다. 그는 11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가족모임에도 참석했다. 당초 동생인 신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동생은 돌연 가족 모임 전날 일본으로 떠난 것이다. 형인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에서도 해임된 지 이틀 만이다. 형인 신 전 부회장도 곧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신 총괄회장은 홀수 달은 한국에, 짝수 달은 일본에 머무는 식의 ‘셔틀경영’으로 양국 사업을 챙겨오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행을 자제해왔다. 일본 롯데에서 한국으로 직접 보고하러 오는 식이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차남 신 회장의 일본행은 아버지를 대신해 일본 롯데의 상황을 점검하고 내부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 롯데는 신동빈 회장, 일본 롯데는 전문경영인인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체제로 가겠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지 확인차 갔을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신 회장의 출국만으로 ‘신 회장이 일본 경영도 맡게 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있다. 신 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마나미(重光眞奈美·56)와 1남 2녀의 자녀들이 일본에 있어 일본을 자주 찾는 편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수습사원에게 2주 동안 고된 현장업무를 시키고도 전원을 탈락시켜 ‘갑(甲)질’ 횡포로 물의를 빚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대한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비난이 일자 위메프 측이 공식 사과하고 이들을 전원 합격 처리한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은 불매운동까지 벌이고 나섰다. 9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위메프를 탈퇴한 화면을 캡처한 ‘인증샷’을 올리는 행렬이 이어졌다. ‘을(乙)’인 취업준비생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위메프의 ‘갑질’ 횡포에 분노한 누리꾼들이 위메프 불매운동에 나선 것이다. 8일 위메프의 박은상 대표는 보도 자료를 통해 “진정한 지역 마케팅 전문 인력을 선발하고자 했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책임을 통감한다”며 “앞으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잠재력 있는 인력을 찾아 직접 교육하는 방식으로 신입사원 제도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11명의 지역영업직원을 수습으로 채용해 2주 동안 실무에 투입했다. 이들은 수습 과정에서 서울 각 지역 음식점과 계약을 따내는 정직원 업무에 준하는 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최장 14시간씩 근무를 했지만, 이들은 연장 근로수당을 포함한 임금 55만 원을 받고 입사 과정에서 최종 탈락 처리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이기권 장관의 특별지시로 다음 주 월요일 위메프 본사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위메프 측은 벌금 납부는 물론이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최고야 best@donga.com·유성열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93)의 장남인 신동주 씨(61)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자리에서도 해임되면서 일본 롯데그룹 임원직에서 모두 손을 떼게 됐다. 롯데홀딩스는 8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신 씨를 이사직에서 해임하는 내용을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반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60)은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및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롯데상사의 대표이사에서도 물러난 신 씨의 후임으로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72) 일본 롯데홀딩스·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했다. 이에 앞서 신 씨는 지난해 12월 26일 롯데 부회장, 롯데상사 부회장 겸 사장, 롯데아이스 이사 등 일본 롯데 자회사 세 곳의 임원직에서 전격 해임된 바 있다. 이 해임을 바라보는 해석은 ‘신 총괄회장의 경영의 한 수’와 ‘신 총괄회장의 후계구도 정리’라는 두 가지 대립되는 시선으로 크게 나뉜다.○ 경영의 신,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의 한 수’ 일본 재계에 따르면 신 씨의 해임은 일본 전문 경영인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일본 롯데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 씨의 후임이 된 쓰쿠다 롯데홀딩스 신임 부회장이 해임의 배경이라는 것. 일본 금융권 관계자는 “3, 4년 전부터 신 씨와 쓰쿠다 부회장이 경영 방침을 둘러싸고 사사건건 마찰을 일으키다 최근 갈등이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일단 전문경영인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쓰쿠다 부회장은 와세다대 상학부를 나온 뒤 1968년 일본 롯데의 주거래은행 중 하나인 스미토모은행(현 미쓰이스미토모은행)에 입사해 이후 ‘넘버 2’에 오른 인물. 2009년에는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다. 일본 재계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일단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실어 일본 롯데를 살리고, 잘 못하면 그를 내보내고 장남을 다시 앉히면 된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해 일본 직원들 사이에 족벌 경영의 이미지도 불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본 롯데에 정통한 또 다른 관계자도 “평사원이 계급장 뗐다 붙였다 하면 큰일이지만 오너가 계급장 붙였다 뗐다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신격호 총괄회장이 누구인가. 그는 ‘경영의 신’인데 그렇게 쉽게 장남을 경영과 후계구도에서 배제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93세 아버지의 용단? 신 씨의 전격 해임은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후계구도를 정리하기 위해 용단을 내린 것이라는 해석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올해 93세가 된 신 총괄회장은 2013년 고관절 수술로 앓아누운 뒤 지난해 여름 건강을 되찾았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보고 시간을 하루 한 번으로 줄이긴 했지만 충분한 수면 때문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이 또렷하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자신이 건강할 때 후계구도를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장남에게 ‘해임’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 총괄회장은 ‘장남은 일본, 차남은 한국’으로 정리했지만 지난해 형제간 다툼의 조짐이 보였다. 신 씨가 201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롯데제과의 지분을 매입해 한국 롯데를 넘보는 ‘야심’을 내비친 것. 롯데제과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다. 실적도 차이가 났다. 2013년 기준 한국 롯데의 매출(83조 원)은 일본(5조7000억 원)의 약 15배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해 12월 일본 롯데의 경영 상황을 보고받고, 당시 신 씨가 임원으로 재직 중인 모든 계열사의 이사회를 소집해 해임토록 했다는 말이 나온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버지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다고 전하며 향후 자신의 일본 롯데 경영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롯데 측은 “이는 일본 롯데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김현수 kimhs@donga.com / 도쿄=배극인 특파원 / 최고야 기자}
올해부터 호텔 등급을 무궁화가 아닌 별의 개수로 표기하는 ‘5성(星)’ 호텔등급제가 시행된다. 관광호텔 등급을 기존에 특1, 2급과 1, 2, 3급으로 나누던 것에서 국제 기준과 동일한 별 1∼5개로 표기를 바꾼다. 글로벌 기준에 맞춰 전국 호텔 등급을 재정비하고 전체적인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등급심사 주체도 민간단체인 한국관광호텔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서 한국관광공사로 일원화했다. 1999년부터 민간에서 심사를 맡아왔지만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뒷돈을 받아 ‘등급 장사’를 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관광공사는 13일로 예정된 ‘국내 관광호텔업 등급제도 운영방안’에 대한 발표를 앞두고 최근 공사 홈페이지에 심사 세부규정을 공개했다. 특1, 특2급에 해당하는 5성, 4성 호텔에 1박을 투숙하며 서비스를 평가하는 불시 암행평가가 신설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하지만 호텔업계 일각에서는 개정된 평가 기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하룻밤을 묵으며 서비스를 평가하는 암행평가단이 전문가 1명과 일반인 평가자 1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특1급 호텔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서비스 평가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복잡한 호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없는 경우 주관적 느낌으로 심사 결과가 엇갈릴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지방의 영세 호텔들은 심사수수료가 오른 것도 부담이다. 종전에는 등급에 관계없이 기본비 3만 원과 객실당 500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불했지만 바뀐 제도에서는 4, 5성 호텔은 246만 원, 1∼3성 호텔은 126만 원을 내야 한다. 지난해 9월부터 호텔등급심사가 의무화되면서 전국의 모든 관광호텔은 3년에 한 번 등급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관광공사 측의 홍보 부족으로 올해 등급심사를 앞둔 호텔들은 아직 바뀐 등급제에 대한 공문조차 받지 못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영세 호텔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경기 안양의 1급 호텔 관리자 이모 씨는 “등급심사 전 보통 4000여만 원을 들여 도색 및 시설 보수작업을 벌인다”며 “심사비가 오르면 지방의 영세 업체들의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공사는 호텔업계의 반발이 없도록 일반인 평가자 발탁 기준을 엄격히 할 방침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추천한 일반인을 심사위원단에 포함하고, 추가 인력이 필요할 경우 과거 호텔 근무 경력 여부를 일반인 심사위원의 자격 요건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등급심사를 신청하는 영세 호텔에는 할인 수수료를 적용할 예정”이라며 “공사로 업무가 이전된 취지를 잘 살려 공명정대하게 심사하겠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강원 평창의 휘닉스파크 스키장에서 스키 강사로 일하는 러시아인 울란 오스몬쿨로비치 질키바예프 씨(30)는 휴일인 새해 첫날에도 출근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관광객들의 영어, 스키강습 신청이 이달 말까지 꽉 차 있기 때문이다. 질키바예프 씨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 강사를 확충해 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광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새해 벽두부터 해외 관광객맞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1550만 명으로, 지난해 사상 최초로 1400만 명을 돌파하면서 당초 목표치였던 1490만 명에서 상향 조정했다. 올해 이 목표를 달성할 경우 한국은 세계에서 19번째(2013년 기준)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마카오(1430만 명)를 뛰어넘는 관광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다. 관광·유통업계는 올해 첫 관광 대목인 설날 연휴를 전후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벌써부터 열을 올리고 있다.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개별 자유여행객 맞춤 서비스를 올해 들어 강화한 점이 눈에 띈다. 신라면세점은 국적에 관계없이 이달부터 시내 면세점으로 오는 외국인 관광객의 택시비를 지원하는 쇼핑지원 제도를 마련했다. 1달러 이상 구매하면 교통카드나 와이파이 이용권 등 여행에 필요한 꾸러미도 증정한다. 플라자호텔은 이달 1일부터 4대궁, 63빌딩 투어 등 서울 관광지와 연계한 외국인 관광객 전용 패키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또 인터컨티넨탈호텔은 한류 연예인들이 찾는 웨딩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업체를 연결해주는 ‘한류스타 라이프스타일 패키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또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2013년부터 급감한 일본인 관광객 회복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2012년(351만8792명) 최고점을 찍은 이후 2년 동안 20% 안팎으로 감소해 왔다. 관광공사는 올해 일본인 관광객을 지난해(230만 명 추산)보다 10% 더 유치하기 위해 내달 16일부터 나흘간 한일우호교류 투어를 진행한다. 일본전국여행업협회(ANTA)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행사에서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와 일반인 1200여 명이 한국을 방문해 관광지를 둘러보고, 국내 업체와 사업 교류 기회를 갖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새해 첫날 담뱃값이 1갑당 평균 2000원 인상되자 가격이 오르기 전 매입한 담배를 정가보다 싸게 파는 불법 거래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담배사업법 제12조 2항은 ‘소매인이 아닌 자는 담배를 소비자에게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2일 본보 취재팀이 유명 온라인 물품거래 커뮤니티인 ‘중고나라’ 카페에 담배 구입 문의 글을 올리자 30분 만에 4명에게서 ‘담배를 개인적으로 팔겠다’는 연락이 왔다. 1갑에 4500원으로 가격이 오른 ‘레종 블루’ 20갑을 6만3000원(정가 9만 원)에 팔겠다는 제안이었다. 현재 정가보다 30% 낮지만, 오르기 전 가격보다는 26% 비싼 값이다. 아직 값이 오르지 않은 외국계 담배 ‘뫼비우스’(갑당 2700원) 10갑을 3만 원(정가 2만7000원)에 팔겠다는 제안도 들어왔다. 사재기 물량을 해소하려는 듯 이들은 적게는 2보루(20갑), 많게는 20보루(200갑)까지 보루 단위로 담배를 팔겠다고 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직접 만나거나 제품 종류를 다르게 기재해 택배를 보내는 방식으로 담배를 전달하겠다고 제안했다. 커뮤니티 측은 담배 판매 관련 게시물을 올리면 사전 경고 없이 글을 삭제하겠다고 밝혔지만, 불법 거래를 완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차익을 노린 사재기 물량 때문에 온라인 불법 거래가 판을 친 반면 판매 매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 편의점의 1일 담배 판매량(갑 기준)은 지난해 1월 1일보다 5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B 편의점의 1일 담배 판매량도 지난해보다 54% 감소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신정보다 담배 판매량이 49% 줄었다. 흡연자들이 사재기에 나섰던 지난해 12월 31일 매출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더욱 크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원래 1월 1일에는 새해 금연 결심을 하는 이들이 많아 담배 판매가 일시적으로 줄어들지만, 이번에는 가격 상승 영향으로 감소 폭이 유달리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강홍구 windup@donga.com·최고야 기자}

일본의 ‘천재 셰프’라 불리는 쓰지구치 히로노부 씨(48·사진)의 디저트 브랜드 ‘몽상클레르’가 한국에 상륙했다. 서울 남산의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내에 문을 연 몽상클레르는 쓰지구치 셰프가 운영 중인 12개 디저트 브랜드 중 하나로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몽상클레르’라는 브랜드는 프랑스 남부의 한 언덕 지형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 언덕을 형상화한 몽상클레르 케이크를 비롯해 하얀 몽블랑 산 모양을 본뜬 ‘몽블랑’ 등 보는 재미를 더한 130여 종의 디저트 메뉴를 판다. 일본 도쿄 지유가오카에 위치한 몽상클레르 매장은 한국 대만 등 아시아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소문이 나 있다. 몽상클레르에서 꼭 맛봐야 하는 디저트는 ‘세라비’ 케이크다. 이 케이크는 1998년 도쿄에서 몽상클레르 매장을 처음 연 후 한번도 판매 1위 자리를 놓쳐 본 적이 없다. 산딸기로 장식한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로, 원형이나 사각형이 아닌 육각형 모양인 게 특징이다. 쓰지구치 셰프가 처음 이 케이크를 내놓았을 당시 다크 초콜릿보다 맛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온 화이트 초콜릿을 적절한 부재료와 함께 사용해 풍미를 돋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쓰지구치 셰프는 화과자점을 운영했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찌감치 제빵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3세 때는 최연소 나이로 일본 최고의 제과대회인 전국 양과자 기술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천재 셰프’라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쓰지구치 셰프는 몽상클레르를 비롯해 ‘지유가오카 롤’ ‘홋카이도 우유 카스텔라’ 등 12개 디저트 브랜드를 론칭했다. 국내 몽상클레스 매장에서는 이 브랜드들의 대표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맞벌이 주부 안지혜 씨(32)는 장을 보러 마트에 가지 않은 지 두 달째다. 생수나 세제, 기저귀 등 생필품은 물론이고 두부 콩나물 같은 식재료도 모두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로 주문하기 때문이다. 안 씨는 “온라인에서 팔지 않는 술 종류를 제외한 대부분의 물건을 온라인으로 주문한다”며 “마트에 직접 가는 것은 1년에 다섯 번 정도”라고 말했다. 주부들은 이제 공산품뿐만 아니라 고기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온라인몰에서 주문해 택배를 통해 배달받는다. 실제로 돼지고기는 올해(1∼11월) 이마트 온라인몰에서 가장 많이 팔린 상품 순위 3위에 올랐다. 포장기술과 당일배송 서비스의 발달에 힘입은 것이다. 이마트 온라인몰 베스트셀러 1위는 생수가 차지했다. 주부들이 직접 마트에 가서 사오기엔 부피와 무게가 부담되기 때문이며,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수돗물 대신 생수를 많이 마신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간식으로 많이 먹는 라면(2위)과 우유(4위), 스낵(5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렇듯 일상생활에 깊이 파고든 온라인쇼핑과 함께 이뤄진 택배의 발달은 주부들의 장보는 습관을 비롯한 우리 삶의 여러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택배상자에 밀린 엄마의 장바구니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유통업체들이 배송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주부들의 장바구니가 집에서 잠을 자는 경우가 늘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를 뒷받침한 것은 유통업체들의 물류센터 확대와 포장기술의 발전이다. 이마트는 800억 원을 투자해 올해 경기 용인에 ‘보정센터’란 전용 물류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서는 작업장 온도를 영상 8도 이하로 유지하며 배송 전까지 채소나 과일, 생선과 육류 등의 신선도를 관리한다.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또 최근 몇 년 동안 물류센터 확장과 물류망 개선을 통해 당일배송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포장기법도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진공포장은 이제 ‘고전’에 속한다. 오픈마켓 11번가는 충격에 약한 달걀 배송을 위해 ‘에그박스’를 만들었다. 스티로폼에 달걀 크기로 동그랗게 홈을 파서 제작한 이 박스는 뚜껑을 덮었을 때 계란을 하나하나 잡아줘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파손되는 것을 막아준다. 요즘에는 많은 업체가 수박을 배달할 때 완충기능이 약한 ‘뽁뽁이’ 대신 두꺼운 에어쿠션을 넣는다. 뽁뽁이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수박이 깨지지 않아 고객 불만이 줄었다. 또 산낙지나 전복 등 살아있는 해산물을 포장할 때는 ‘산소팩’을 쓴다. 비닐팩에 정제한 바닷물과 산소를 함께 넣으면 소비자가 해산물을 산 채로 받아볼 수 있다. 육류포장 땐 팩 안에 산소와 이산화탄소 질소를 혼합한 가스를 채워 미생물 생성을 억제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배경에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도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대부분의 소비자가 자신이 직접 보고 고르지 않아도 일정 품질 이상의 상품이 도착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이다.‘초특가’ 생필품은 소셜커머스로 이런 믿음은 소비자들이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선물을 고를 때도 매장을 방문하는 대신 PC나 스마트폰을 켜도록 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대목으로 꼽히는 명절, 크리스마스, 가정의 달(5월)을 비롯해 휴가철(7, 8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팔린 인기 상품을 살펴보면 오프라인에서 일어나던 소비가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 잘 드러난다. 재미있는 사실은 유통채널별로 잘 팔리는 제품이 무척 다르다는 점이다. 요즘 소비자들은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는 당일배송이 가능한 신선식품을 주로 사고, 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에서는 백화점 매장에서 파는 것과 동일한 브랜드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 소셜커머스는 소비자들이 값싼 ‘특판’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입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이런 점은 대형마트나 백화점몰의 경우 계절성(명절에는 선물세트, 여름 휴가철에는 물놀이용품이 많이 팔리는 것이 대표적)이 뚜렷하지만 소셜커머스에서는 시기와 관계없이 초특가 세일 생필품이 늘 판매 1위를 차지한다는 사실에서 잘 나타난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쿠팡에서 지난 설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패션양말’이었다. 명절 선물용 양말이 아닌 알록달록한 무늬가 들어간 저렴한 상품(1켤레·990원)이었다. 주요 구매자는 화려한 패션양말을 즐겨 신는 10, 20대 고객이었다. 판매량 2, 3위는 반값 할인 상품인 ‘샴푸 린스세트’와 ‘칫솔 모음’이 차지했다. 이 같은 특성은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밸런타인데이 때 쿠팡에서는 선물과 관계없는 ‘단백질 케어 헤어제품’이 가장 많이 팔렸다. 또 ‘압박 밴드’ ‘핫팩’ 등이 판매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해외 직구(직접 구매)를 통해 국제배송으로 들어오는 상품도 마찬가지다. 직구 시장에서는 국내 주요 쇼핑시즌과는 관계없이 의류나 건강식품, 패션잡화, 전자제품 등 해외 직구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몇몇 품목에 대한 소비가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실제로 해외 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을 통해 가장 많이 배송되는 상품은 시기와 상관없이 ‘갭(GAP) 티셔츠’ ‘폴로 티셔츠’ ‘휘슬러 압력밥솥’ 등이다. 몰테일 관계자는 “해외 직구의 경우 국내 주요 쇼핑 시즌보다 해외 쇼핑 사이트의 세일 기간과 품목에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의류나 가공식품, 패션잡화 등이 1년 내내 배송물량 가운데 상위 10위 안쪽을 차지한다”고 말했다.“고객 마음잡아라” 배송 서비스 전쟁 해외 브랜드 운동화의 병행 수입 업체를 운영하는 백은주 씨(40·여)는 올해 1월 사무실이 있는 대구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직접 운동화 한 켤레를 배달했다. 399만 원짜리 한정판 나이키 운동화를 구매한 고객을 만나기 위해 차로 꼬박 4시간 30분을 달렸다. 백 씨는 “전 세계에 180켤레밖에 없는 귀한 물건이기 때문에 진품 인증서와 함께 포장해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백 씨의 사례처럼 날로 커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고객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배송 서비스 전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업체들은 자체 물류센터를 짓고 소규모 업체들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에게 별도로 상품을 배달하고 관련 설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 오픈마켓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달 초 경기 용인에 온라인마켓 최대 규모인 1만9800m²(약 6000평) 크기의 물류센터를 새로 지었다. 여러 판매자의 물건을 함께 보관하는 물류센터를 지으면 다양한 판매자의 물건을 택배상자 1개에 한꺼번에 담아 고객에게 배송할 수 있다. 물류센터를 짓기 전에는 판매자별로 물건을 따로 발송할 수밖에 없었다. 옥션 관계자는 “여러 판매자의 상품을 주문해도 고객이 배송비를 한 번만 지불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택배 서비스의 발달은 해외 직구뿐만 아니라 개인 간의 국제 거래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요즘에는 어떤 해외 사이트에서 물건을 사든지 실시간으로 배송 상황과 상품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 국제거래의 경우 이베이 같은 사이트에서 중고품을 거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애완용 새우와 수공예품 등 다양한 품목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애완용 새우의 경우 한중일 3국 동호인 사이에서 경매와 국제배송이 활발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동아일보와 고려대 정부학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2014 대한민국 정책 평가’ 결과가 공개된 뒤 정부 각 부처가 평가 보고서를 요청하거나 반박 자료를 보내오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평가 결과에 반론을 제기한 4개 부처의 주장과 평가 연구진의 설명을 정리했다. 》 올해 10월 1일부터 시행된 ‘단말기 유통 구조 개선법(단통법)’은 정책 평가 대상 40개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단통법이 5점 만점에 2.2점이라는 ‘낙제점’을 받은 것은 추진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았고 이동통신 시장에도 혼란을 준 탓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본보에 A4용지 5쪽 분량의 설명 자료를 보내 이런 평가 결과에 강한 반론을 제기했다. 미래부 주장의 핵심은 “시행 초기인 단통법의 성패를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미래부는 또 이달 1∼21일 이동전화 하루 평균 개통이 5만6036건으로 단통법 시행 전인 1∼9월 평균인 5만8363건의 96.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류제명 미래부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정부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 제정 과정에서 각종 토론회와 간담회를 통해 소비자 등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했다”며 “법 시행 후 석 달 가까이 지나면서 법이 의도한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책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전문가와 일반인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단통법의 효과성과 만족도를 측정한 시기는 시장 혼란이 극에 달했던 10월 초가 아니라 시행 한 달이 지난 11월이었다. 구교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11월 평가 당시에도 정부는 ‘단통법의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단말기 출고 가격이 인하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격이 떨어진 건 경영 악화에 빠진 팬택 제품이나 삼성, LG의 구형 단말기 등이었다”며 “정부가 주장하는 정책 효과와 소비자들의 체감도에는 거리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제정책이 성공하려면 시행 초기의 혼란을 최소화해 정책에 대한 신뢰감을 시장에 심어 줘야 하지만 단통법은 이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구 교수는 “미래부는 단통법 준비 과정은 물론이고 지금까지도 철저히 정책 공급자 위주로만 접근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 문체부 “외국인 관광객 사상 최대에도 평가 인색”… 평가진 “中수요 늘어난 덕분… 정책효과로 볼수없어” ▼37위 ‘관광산업 통한 내수 활성화’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산업을 통한 내수 활성화 및 신규시장 개척’ 정책은 5점 만점에 평가 점수 2.5점을 받았다. 평가 대상 40개 정책(4개 분야) 가운데 37위다. 평가 대상에는 관광주간 정책과 관광산업 채용 박람회 개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활성화, 의료 관광 육성 정책 등이 포함됐다. 문체부 관광정책관과 관광정책과 과장 등은 기사 게재 전 동아일보에 찾아와 담당 기자 등을 면담했다. 면담에서 문체부 측은 “문체부의 노력이나 사상 최대 외국인 관광객 수 돌파 등의 성과에 비해서는 평가가 낮게 나와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초기 단계의 정책이 많아 국민의 인지도가 낮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관광 분야 정책 평가를 담당한 연구진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외부 요인에 따른 것인 측면이 크고, 관광객 구성 다변화와 국내 관광 인프라 조성에서는 뚜렷한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평가 점수가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두래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문체부가 펼친 정책의 효과라기보다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 수요가 늘어난 덕이 더 크다”며 “중국 외에 러시아나 동남아 등으로 방한 관광객의 출신국 구성을 다변화하는 정책의 경우 그 효과가 미미한 점을 문체부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국내 관광 인프라 형성을 위한 관광두레(주민공동체에 기반을 둔 관광 사업체 창업 및 육성) 사업은 정책 의도는 좋았지만, 들인 예산에 비해 현실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부족했다”면서 “관광 기업 펀드 조성은 문체부의 다른 정책과 내용이 겹치고, 관광두레와 마찬가지로 관광 업계 관계자 외에는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전문가와 일반인 모두 평가에 낮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국내 관광 인프라 조성 정책과 해외 관광객 다변화 정책들 사이의 연계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 여성부 “시행기간 비교적 짧아 평가에 불이익”… 평가진 “점수-정책시행기간 큰 상관관계 없어” ▼32위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이번 정책 평가에서 여성가족부의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정책’은 2.8점을 받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복지 수혜자들의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정책의 지속성도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성가족부는 이에 대해 “정책 시행 기간이 5년밖에 안 돼 장기간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진행돼 온 다른 정책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수혜 대상이 한정적이다 보니 인지도가 떨어져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민아 경력단절여성취업지원과 과장은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국무조정실로부터 우수 정책으로 꼽히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이번 평가 결과는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책을 평가한 최영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정책의 효과성과 지속 가능성이 많이 떨어져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여가부가 이 정책에 연평균 297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지만 이들의 지원을 받아 취업한 여성 중 67.1%는 1년 안에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책의 효과가 지속적이지 못하고, 일회성 취업 알선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시행 기간이 짧아 평가에 불이익을 받았다는 여가부 주장에 대해 최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비급여 항목 확대 정책은 시행 기간이 훨씬 더 짧지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평가에서 시행 기간과 점수는 큰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수혜 대상이 한정적이라 인지도 측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여가부 주장에 대해서도 “이번 평가에서 인지도를 조사하긴 했지만 점수에는 반영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평가진은 ‘경력단절여성 취업 지원 정책’이 더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수혜 대상을 현재보다 세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력단절여성 중에서도 학력, 경력 등에 따라 지원책이 달라져야 하는데 현재는 수혜 대상이 모호하다 보니 정책이 구체성을 띠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국토부 “집값 상승 기대감에 일시적 인기 하락”… 평가진 “정책 현실성 떨어져 주택 수요자 외면” ▼28위 ‘年1%대 대출상품, 공유형 모기지’‘공유형 모기지’는 금융기관(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뒤 집주인과 금융기관이 집을 팔 때 생기는 매매 차익이나 손실을 나누는 연리 1%대 대출 상품이다. 이번 정책평가에서 공유형 모기지는 5점 만점에 2.9점을 받아 올해 정부가 추진한 40개 핵심 정책 가운데 공동 28위에 그쳤다. 공유형 모기지는 지난해 10월 시범사업 당시 접수 54분 만에 5000명이 신청해 마감될 만큼 초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본 사업이 시작된 뒤 올해 11월까지 7313명이 신청해 신청 금액이 9623억 원에 그쳤다. 연말까지 1만5000명에게 2조 원을 대출하겠다는 당초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집값 하락 시 집주인의 손실을 덜어 주는 공유형 모기지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잠재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한 틈새 상품”이라며 “올해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인기가 떨어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다만 “상품이 어려워 인지도가 낮은 측면은 있다”며 “은행 창구 등을 통해 상품 안내를 좀 더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책 평가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공유형 모기지의 설계 자체가 주택 수요자에게 이 상품을 이용할 뚜렷한 유인을 제공하지 못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교준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수익 공유형의 경우 수익을 금융기관과 나누므로 결국 금리를 높게 지불하는 셈이 돼 저금리의 메리트가 사라지고, 손실을 나누는 손익 공유형의 경우 손해가 날 상황을 예측하면서 집을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이어 “공유형 모기지는 주택 수요자가 집을 살 때 어떤 점을 염두에 두는지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채 제도를 설계해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정책을 내놓을 때 수요자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최고야·김수연·홍수영 기자}

파라다이스그룹은 부회장에 이혁병 파라다이스그룹 사장(61), 계열사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부회장에 정연수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사장(61)을 각각 선임하는 등 임원 18명에 대한 정기 인사를 23일 단행했다. 이 신임 부회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ADT캡스 사장과 파라다이스 카지노 사장 등을 지냈다. 정 신임 부회장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파라다이스 워커힐 전무이사와 파라다이스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파라다이스그룹 △사장 최종환 △상무보 장두옥 박무성 최창석 ◇파라다이스 워커힐카지노 △사장 박병룡 △상무 이상열 이병기 손일 △상무보 지명완 박종훈 ◇파라다이스 제주 그랜드카지노 △부사장 최종문 ◇파라다이스티앤엘 △부사장 김학성 ◇두성 제주 롯데카지노 △전무 이정식 △상무 박철규 ◇파라다이스 스파도고 △상무보 이덕범 ◇파라다이스글로벌 건설 △상무보 이상웅}

겨울에 가장 많이 팔리는 과일은 감귤이 아닌 딸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가 계절별 과일 판매 순위를 분석한 결과 딸기가 5년 연속으로 겨울철(12월∼다음 해 2월) 과일 판매 1위에 올랐다고 23일 밝혔다. 보통 딸기의 제철이 봄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온도에 민감한 딸기의 특성상 날씨가 추운 겨울철이 신선도 관리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딸기 판매를 시작한 지 3주(12월 1∼21일) 만에 전체 과일 매출의 36%를 차지하며 감귤(30.4%)을 2위로 밀어내고 왕좌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과일 가운데 매출 3위는 바나나(15.5%), 4위는 사과(11.9%), 5위는 수입 포도(6.2%)가 차지했다. 김석원 롯데마트 과일 상품기획자는 “보통 4, 5차례 꽃을 피워 열매를 맺는 딸기는 12월부터 다음 해 1월 사이에 수확되는 첫 열매가 가장 맛이 좋다고 평가된다”며 “지난해보다 산지에서 출하량이 20% 늘어 앞으로도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 동안 봄철 판매 1위 과일은 오렌지와 토마토, 수입 포도가 번갈아 가며 차지했다. 여름은 수박이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가을에는 2011년 감귤이 사과를 제친 이후 줄곧 1위를 차지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1년 중 콘돔이 가장 잘 팔리는 날은 언제일까. 2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콘돔이 가장 많이 판매되는 날은 크리스마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콘돔 매출을 분석한 결과 크리스마스에 팔린 콘돔 매출지수는 262로 1년 중 가장 높았다. 매출지수는 1일 평균 매출을 100으로 놓고 해당 날짜의 매출과 비교한 수치를 의미한다. 크리스마스에 이어 크리스마스 이브(196.3)와 휴일인 석가탄신일(179.3)이 뒤를 이었다. CU에서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에 콘돔이 가장 잘 팔렸고, 크리스마스 이브와 석가탄신일이 뒤를 이었다. 올해(1~12월 21일) 전체 콘돔 판매량도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과 CU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매출이 31.1%, 34.6% 늘어났다. 특히 세븐일레븐에서는 구매 고객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년 전만해도 전체의 17.5%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3.5%로 늘어났다. 청소년 구매 비율도 같은 기간 동안 0.3%에서 0.6%로 소폭 상승했다. 콘돔을 가장 많이 구매하는 주 고객층은 30~40대 남성으로 전체의 39.8%를 차지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업계 1위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up Your Life)’ 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 경영 활동을 전개 중이다. 사회공헌 활동의 슬로건에서 이름을 따온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은 치료 과정에서 급격한 외모 변화로 고통 받는 여성 암 환우를 돕기 위해 시작됐다. 암 환우들에게 메이크업 및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주고 투병으로 겪을 수 있는 우울증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캠페인에는 2014년 상반기(1∼6월)까지 2872명의 아모레 방문판매 카운슬러가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8654명의 여성 암 환우들에게 아름다움과 자신감을 되찾아 줬다. 이와 더불어 아모레퍼시픽은 2000년 국내 최초의 유방건강 관련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유방건강 의식향상을 위한 핑크리본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대표적 프로그램인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2001년에 시작해 올해로 14회를 맞았다. 이 대회는 유방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이 후원하고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희망가게’는 저소득 한 부모 여성가장들의 창업을 도와 자활과 자립을 통한 빈곤 탈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희망가게 프로그램은 음식점, 미장원, 개인택시, 매점, 세차장 등 다양한 분야의 여성 창업을 지원해 여성 가장들이 생활안정을 이루도록 힘쓰고 있다. 2004년 희망가게 1호점을 개설했으며, 2013년에 200호점을 돌파했다. 희망가게 창업주들의 평균 소득은 창업 전 98만 원에서 창업 후 253만 원으로 약 2.5배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 개선, 사업을 통한 개인 역량 향상 등도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해(1∼10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들어와 쓴 돈(관광수입)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관광수입은 147억8160만 달러(약 16조2500억 원)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연간수입 145억2480만 달러(약 15조9700억원)를 넘어섰다.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99만754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 늘었다. 이는 올해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 때문이었다.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62만278명으로 지난해보다 39%나 급증했으며 1인당 지출경비는 1738달러(1분기 기준)로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많았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19일(현지 시간) 중국 상하이(上海) 번화가에 위치한 전시회장인 ‘상하이전람센터(上海展覽中心)’ 내 한 부스. 중국 여성 장샤오샤오 씨(23·대학생)가 한국인 피부과 의사에게 피부의 수분과 유분, 탄력도 등을 점검받고 있었다. 그는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여배우들의 피부가 부러웠다”며 “내년에 한국에서 꼭 피부과 진료를 받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개최한 ‘한국의료관광대전 인(in) 상하이’로 중국의 20∼40대 여성들에게 한국의 의료와 웨딩, 패션 등 ‘K뷰티’를 소개하기 위한 자리다. 20일까지 이틀간 이어진 행사에는 중국 여행사의 상품개발 담당자와 일반 소비자 등 1만여 명이 몰리면서 의료관광과 ‘K뷰티’에 대한 중국인의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 성형 후 붕대 감고 쇼핑하는 중국인들 국내에서는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의 병원과 지방자치단체, 웨딩회사, 패션회사 등 40여 개 관련 기관 및 업체가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 대거 참여한 것은 중국인 의료관광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은 지난해 5만6075명으로 전년보다 72.5%나 증가했으며 전체 의료 관광객(21만1218만 명)의 26.5%로 부동의 1위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서울시내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얼굴에 붕대를 감은 ‘중국인 붕대족’들을 볼 수 있다”며 “성형수술로 외모가 달라진 중국인이 출국심사 때 본인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병원에서 떼어주는 게 관행이 됐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들은 관광 목적으로만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보다 더 많은 돈을 국내에서 쓰며 재방문 비율도 높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중국인 린라이 씨(32·회사원)는 올 초 한국에서 얼굴의 큰 반점을 없앴으며 또 다른 성형수술을 알아보고 있었다. 당시 그가 한국에서 쓴 돈은 500만 원으로 중국인 대졸 사원 초봉의 7∼8배나 된다. 그는 “한국에 가려고 꼬박 1년간 돈을 모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시달렸던 콤플렉스가 사라져 쓴 돈이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한국 의료관광이 늘어나는 것은 한국 의사들의 ‘손기술’에 대한 높은 신뢰감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한 해 의료사고만 2만 건에 이른다. ▼ 中관광객들 ‘달팽이 화장품’ 많이 찾아 ▼나도 전지현 피부처럼…중국인 의료 관광객의 78.5%(2012년 기준)가 서울에 몰리자 지방자치단체도 의료관광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공항 환승객이 당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승 의료 상품’을 내놓았다. 인천의료관광재단과 관광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양해각서를 맺고, 공항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인하국제의료센터 등에서 치아미백과 보톡스 등의 시술을 받거나 건강검진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지역 병원들과 한국크루즈의료관광협의회를 꾸리고 크루즈로 입국하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 황금알 뷰티관광 이날 행사에 참가한 병원들은 성형에만 그치지 않고 숙박, 미용실 등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서울 강남구의 포에버성형외과는 병원의 맞은편에 있는 호텔과 연계한 의료 상품을 소개했다. 병원에서 지방 흡입이나 유방 성형, 쌍꺼풀 수술 등을 받는 환자가 호텔에 숙박하면서 수술 전후로 마사지를 통해 혈액순환을 돕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등의 처치를 받는 것.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호텔 대신 병원에서 묵는 중국인 의료 관광객도 적지 않다. 다이어트 한의원인 광동한의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병원에 입원해 지방분해침이나 피부 레이저 치료 등을 받는 상품을 개발했다. 한방 탈모 치료를 하는 ‘이문원한의원’은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헤어스파’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모발과 두피 상태를 진단하고 마사지를 해준 뒤 같은 건물의 미용실에서 한류 스타처럼 머리 모양을 바꿔주는 것. 이문원한의원 계열의 LMW코리아 김경희 대표는 “머리를 매일 감지 않아서 두피염 등이 많은 중국인의 특성상 중국의 탈모 시장은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선호하는 화장품도 달라 명동에 입점한 화장품 브랜드 7개(더페이스샵 미샤 아리따움 토니모리 네이처리퍼블릭 스킨푸드 잇츠스킨) 점포에서 중국인에게 가장 잘 팔린 상위 5개 제품을 각각 분석한 결과 성형 관련 화장품의 인기가 높았다. 성형 후 피부 재생을 돕는 효과가 있다고 소문 난 달팽이 추출물 함유 화장품은 미샤 더페이스샵 등 5개 브랜드에서 모두 인기 제품 상위 5위 안에 들었다. 특히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등 달팽이 라인 제품은 한 고객이 명동 매장에서만 3000달러(약 330만 원) 이상 구매해 가기도 했다. 한편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사간 국내 화장품은 여러 가지 기능이 합쳐진 ‘올인원(all in one)’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성처럼 ‘스킨→에센스→로션→크림’ 등 단계별로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 개념이 중국 여성들에게는 확립돼 있지 않아 하나만 발라도 피부 관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상하이=김유영 abc@donga.com / 최고야 기자}
◇LF <승진> ▽부사장 △전략영업부문장 윤치영 ▽전무 △중국법인 대표 김상균 ▽상무 △신사캐주얼부문장 정연우 △통합소싱실장 한상철 ▽상무보 △전략영업사업부장 정연돈 △ 영업전략2본부장 노대영 ◇중소기업중앙회 <승진> ▽1급 △인력정책실장 소한섭 △동반성장실장 양찬회 ▽2급 △공제사업지원실장 권영근 △조합진흥부장 김형락 △창조경제부장 현준 ▽3급 △경기지역본부 김종하 △공제기금실 박경미 △노란우산공제사업부 박미화 △인력정책실 박완신 △감사실 조동석 ◇건설공제조합 <선임> ▽상무 △기획 배길원 △관리 박홍균 <전보> △경영지원상무 김진수}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관련 조사에서 남성은 자신을 꾸미는 데 필요한 화장품이나 패션 소품을, 여성은 헤드폰 등 음향기기를 받고 싶어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언뜻 보면 남녀 취향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의 장점’에 기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제품을 손에 넣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20∼40대 남녀 고객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인·배우자에게서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여성들은 추운 날씨에 방한용으로 필요한 실속 아이템을 선호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여성 선호 선물 1위는 밍크 목도리였으며,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부츠(3위)와 코트(5위)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음향기기가 여성 선호도 조사에서 2위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최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헤드폰이나 무선 스피커 제품이 늘어났으며, 전자제품을 잘 아는 남성들이 괜찮은 물건을 골라주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심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장품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개인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라 여성 자신이 직접 사는 것을 선호해서라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해석이다. 반면 남성 선호 선물 1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다. 2위에는 팔찌, 스카프, 손수건 등 남성용 패션 액세서리가 올랐다.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은 자신을 꾸미기 좋아하는 ‘남성 그루밍족’의 증가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남성보다 패션, 뷰티에 대한 정보가 많은 여성이 품질 좋은 상품을 골라 선물할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돼 있다. 한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남녀 모두에서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주얼리, 시계 등을 받고 싶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관련 조사에서 남성은 자신을 꾸미는 데 필요한 화장품이나 패션 소품을, 여성은 헤드폰 등 음향기기를 받고 싶어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언뜻 보면 남녀 취향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방의 장점’에 기대 평소 갖고 싶어 하던 제품을 손에 넣으려 하기 때문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신세계백화점은 최근 20~40대 남녀 고객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인·배우자에게 크리스마스에 받고 싶은 선물’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여성들은 추운 날씨에 방한용으로 필요한 실속 아이템을 선호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여성 선호 선물 1위는 밍크 목도리였으며,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한 부츠(3위)와 코트(5위)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특이한 점은 음향기기가 여성 선호도 조사에서 2위에 올랐다는 것이었다. 최근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헤드폰이나 무선 스피커 제품이 늘어났으며, 전자제품을 잘 아는 남성들이 괜찮은 물건을 골라주기를 바라는 여성들의 심리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은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개인 선호도가 천차만별이라 여성 자신이 직접 사는 것을 선호해서라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해석이다. 반면 남성 선호 선물 1위는 ‘화장품’이 차지했다. 2위에는 팔찌, 스카프, 손수건 등 남성용 패션 액세서리가 올랐다. 이런 현상의 주요 원인은 자신을 꾸미기 좋아하는 ‘남성 그루밍족’의 증가에 있다. 그러나 여기에도 남성보다 패션·뷰티에 대한 정보가 많은 여성이 품질 좋은 상품을 골라 선물할 것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돼 있다. 한편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남녀 모두에서 고가의 명품가방이나 주얼리, 시계 등을 받고 싶다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이런 경향은 17일 이베이가 발표한 ‘10개국 크리스마스 쇼핑 계획’ 조사 결과(한국, 미국, 프랑스, 영국 등 10개국 소비자 1만373명 대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10개국 소비자의 지출 계획 평균은 ‘7명에게 38만 원의 돈을 쓰겠다’였으나, 한국인들의 지출 계획은 ‘3명에게 19만 원을 쓰겠다’에 그쳤다. 이베이 관계자는 “불황 때는 선물비용 총액은 줄어들지만, 자녀와 부모 등 가까운 이들에게 쓰는 1인당 선물비용은 평균보다 높아진다”고 설명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의 톱스타 마케팅을 따라할 계획은 없습니다. 환경보호와 노동권 문제를 생각하는 선진형 북유럽 스타일을 고수해 프리미엄 아웃도어 시장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스웨덴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하그로프스(하글뢰프스)의 피터 패브린 글로벌 대표(사진)는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 하그로프스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하그로프스는 마무트(스위스), 아크테릭스(캐나다)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은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꼽힌다.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지만 한국에 진출한 지는 이제 갓 2년을 넘겼다. 한국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하그로프스는 지난 2년 동안 경쟁 아웃도어 브랜드와는 달리 TV 광고를 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성장세가 꺾인 한국 아웃도어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늘리는 대신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유럽에 비해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한국 시장을 공략할 방법으로는 한국에서 올해 론칭한 ‘1914 컬렉션’의 강화를 꼽았다. ‘1914 컬렉션’은 일상생활에서도 아웃도어 의류를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 패브린 대표는 “전문 스키복에서 출발한 몽클레어 패딩이 길거리 패션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디자인 때문”이라며 “일상생활뿐 아니라 등산 자전거타기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서 활용 가능한 멀티형 제품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패브린 대표는 또 하그로프스의 핵심 경영가치로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생산 공정에 재활용 원단을 활용하고, 공정한 노동환경에서 친환경인증을 받은 제품을 생산해 유통하겠다는 것. 그는 “같은 가격에 비슷한 기술이 접목된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은 많다”며 “환경보호와 노동자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소비자에게 왜 우리 제품을 사야 하는지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현대百, 순직 경찰관 자녀에 1억7500만원 장학금현대백화점그룹은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사에서 순직 경찰관 자녀 70명을 돕기 위한 ‘파랑새장학금’ 총 1억7500만 원을 경찰청에 전달했다.■ 기업은행, 캄보디아-인도네시아 사무소 열어IBK기업은행은 동남아 지역 영업망을 확대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사무소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사무소를 통해 현지 정보를 수집한 뒤 향후 지점을 설립하거나 현지 은행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130개 디저트 판매 ‘몽상클레르’ 국내 개장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은 일본 도쿄의 유명 디저트 브랜드인 ‘몽상클레르’의 점포를 서울 중구 장충단로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내에 열었다고 16일 밝혔다. ‘몽상클레르’는 일본의 유명 제빵사인 쓰지구치 히로노부 씨가 만든 브랜드로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랑스풍의 케이크 전문점인 몽상클레르에서는 130종의 디저트 메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