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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제이컵 디그롬(31·뉴욕 메츠)과 맥스 셔저(35·워싱턴)가 선발 맞대결에서 나란히 4실점했다. 5일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2·LA 다저스)은 이들과 평균자책점 차이를 벌릴 기회를 얻었다. 디그롬과 셔저는 4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대결을 펼쳤다. 등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복귀한 셔저는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지만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3회까지 안타 없이 막던 셔저는 4회에만 조 패닉(29)의 2점 홈런을 포함해 5안타를 내줬다. 디그롬은 7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8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후안 소토(21)에게 2점 홈런을 내줘 7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워싱턴은 5-10으로 밀리던 9회말 6점을 몰아친 끝에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46으로 류현진(2.35)을 바짝 쫓았던 셔저는 6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60까지 올랐다. 디그롬 역시 평균자책점이 2.66에서 2.76으로 올랐다. 5일 콜로라도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2.35에서 더 낮춘다면 이들과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4일 콜로라도에 5-3으로 이긴 다저스는 시즌 91승(50패)째를 올려 서부지구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편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와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는 이날 나란히 시즌 44번째 홈런을 터뜨려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과 맥스 셔저(35·워싱턴)가 선발 맞대결에서 나란히 4실점했다. 5일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32·LA 다저스)은 이들과 평균자책점 차이를 벌릴 기회를 얻었다. 디그롬과 셔저는 4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선발 대결을 펼쳤다. 등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23일 복귀한 셔저는 이날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했지만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3회까지 안타 없이 막던 셔저는 4회에만 조 패닉(29)의 2점 홈런을 포함해 5안타를 내줬다. 디그롬은 7회까지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8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후안 소토(21)에게 2점 홈런을 내줘 7이닝 8피안타 4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워싱턴은 5-10으로 밀리던 9회말 6점을 몰아친 끝에 11-1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2.46으로 류현진(2.35)을 바짝 쫓았던 셔저는 6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2.60까지 올랐다. 디그롬 역시 평균자책점이 2.66에서 2.76으로 올랐다. 5일 콜로라도와의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점을 2.35에서 더 낮춘다면 이들과 격차를 크게 벌릴 수 있다. 4일 콜로라도에 5-3으로 이긴 다저스는 시즌 91승(50패)째를 올려 서부지구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한편 마이크 트라우트(28·LA 에인절스)와 피트 알론소(25·뉴욕 메츠)는 이날 나란히 시즌 44번째 홈런을 터뜨려 코디 벨린저(24·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홈런 공동 선두가 됐다. 오클랜드와의 방문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등판한 트라우트는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메츠의 알론소는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9회 2점 홈런을 기록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올해 각종 마라톤 대회에는 ‘2030세대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다음 달 20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도 3일 현재 전체 참가 신청자의 49%가 20, 30대(20대 20.4%, 30대 28.6%)다. 이는 지난해 34.9%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전업 러닝 전도사’를 자처하는 안정은 씨(27)는 젊은층의 러닝 열기에 대해 “끝이 있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즘 2030세대는 대학 입시에서 취업, 결혼, 육아까지 연속되는 난관을 겪고 있다. 단계 하나를 통과하기 전부터 다음 단계를 걱정하는 게 당연해졌다. 하지만 달리기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결승 지점만 지나면 휴식이 보장돼 있다는 게 매력이다”라고 설명했다. 안 씨 역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우연히 접한 러닝의 매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러닝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자신의 20대를 ‘결승점이 보이지 않던 시기’라고 돌아봤다. 대학 시절 “부모님 말 잘 듣는 학생”이었다는 그는 토익, 학점, 자격증, 공모전 등 ‘취업 스펙’을 갖추기 위해 경주마처럼 달렸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대기업에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반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좋아했죠. 혼자서 하루 종일 노트북과 씨름해야 하는 일을 견디기 힘들었어요.” 6개월 만에 퇴사를 결정한 그는 어릴 때부터 꿈꿨던 항공사 승무원에 도전했다. 1년간 준비 끝에 중국계 항공사에 합격했지만 당시 중국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인해 아무리 기다려도 취업 비자가 나오지 않았다. 합격증을 받고도 ‘백수’로 지내는 시간이 1년 가까이 이어지자 우울증과 불면증, 대인기피증이 찾아왔다. 답답한 마음을 못 이긴 그는 집 근처를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집에서 입던 옷을 대충 입고 아무 신발이나 신고 달렸죠. 신기하게 그 순간만큼은 기분이 상쾌했어요. 그날 밤에는 잠도 잘 잤고요.” ‘달리는 맛’을 알게 된 안 씨는 동호회 활동을 하며 러닝에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계획 없이 시작한 러닝이었지만 적성에 꼭 맞았다. 처음 달린 지 6개월 만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고 이제 풀코스 7회 완주, 철인 3종 경기 완주에 빛나는 ‘러닝 고수’가 됐다. 지난달에는 250km 몽골 고비사막 마라톤 대회도 완주하고 왔다. 각종 강연을 통해 러닝의 매력을 알리고, 매주 러닝 코치 활동도 병행한다. 최근에는 서울 시내 곳곳의 ‘러닝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 서적을 쓰고 있다. “제 또래 세대 러닝 인구가 는다는 건 ‘러닝 전도사’인 제가 앞으로도 할 일이 많다는 것 아닐까요? 저는 임신한 뒤에도, 아이 유모차를 끌고도, 70세가 돼서도 달릴 겁니다. 누구든 평생 운동할 수 있다는 걸 알리는 게 제 목표예요.”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에서 남녀 단식 ‘디펜딩 챔피언’들이 모두 16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해 US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오사카 나오미(22·일본·1위)는 3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19 US오픈 여자 단식 16강에서 벨린다 벤치치(22·스위스·12위)에 0-2(5-7, 4-6)로 졌다. 경기 중 갑작스레 발생한 왼쪽 무릎 통증이 탈락 요인 중 하나가 됐다. 전날 남자 단식 16강에서는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32·세르비아)가 스탄 바브린카(34·스위스·24위)와의 경기에서 3세트 진행 도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US오픈에서 남녀 단식 톱시드 선수들이 나란히 8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가 16강에서 떨어지면서 올해 4개 메이저대회 여자 단식에서는 2개 대회 이상 우승한 선수가 나오지 않게 됐다. 호주오픈의 오사카를 포함해 프랑스오픈 애슐리 바티(23·호주·2위), 윔블던의 시모나 할레프(28·루마니아·4위) 등 우승자 3명 모두 이번 대회에서 조기 탈락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미국프로농구(NBA) 신인왕 출신 센터 에메카 오카포(37·208cm·사진)가 현대모비스의 훈련을 돕기 위해 한국에 온다. 구단에 따르면 오카포는 5일부터 10일까지 강원 속초에서 실시하는 국내 전지훈련에 합류해 선수들의 ‘스파링 파트너’ 역할을 한다. 2004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샬럿 유니폼을 입은 오카포는 데뷔 시즌 평균 15.1득점 10.9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수비력과 리바운드 능력에서는 리그 정상급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득점은 데뷔 시즌이 커리어 하이였다. 이후 뉴올리언스, 워싱턴 등으로 팀을 옮긴 오카포는 2012∼2013시즌 이후 G리그(마이너리그) 델라웨어로 팀을 옮겨 뛰다 2017∼2018시즌 NBA 뉴올리언스에 복귀해 26경기에서 평균 4.4득점 4.5리바운드 0.9블록슛을 기록했다. 현재는 소속 팀 없이 개인 훈련을 진행 중이다. 오카포와 함께 2010 신인드래프트 전체 24순위 포워드 데미언 제임스(32·201cm)도 훈련을 돕는다. G리그, 필리핀,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온 제임스는 페인트존 공격과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 빅맨이다. 이들은 지난달 현대모비스와 재계약을 발표한 KBL리그 역대 최고령 선수 아이라 클라크(44·202cm), 새로 합류한 자코리 윌리엄스(25·203cm)와도 손발을 맞출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일본 시부야에 양해를 구하고 전지훈련 장소를 속초로 바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전지훈련의 장점은 외국인 선수가 포함된 상대 팀과 경기를 하며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진행하게 된 만큼 실전에 가까운 훈련 환경을 만들기 위해 두 선수를 초청했다”고 밝혔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순천시청이 NH농협은행 추계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정구) 연맹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순천시청은 2일 경기 고양시 농협대에서 열린 남자일반부 단체전 결승(2단식 1복식)에서 올해 동아일보기 전국대회 우승팀인 강호 이천시청을 2-1로 눌렀다. 순천시청은 이날 결승에서 순천시청과 1-1로 팽팽히 맞선 뒤 마지막 복식에서 진희성과 박상민이 5-2로 이겨 승리를 결정지었다. 사령탑을 맡은 뒤 1년 만에 우승 헹가래를 받은 김백수 순천시청 감독은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커졌다. 다음달 서울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남자 소프트테니스를 비롯해 여자 유도, 여자 양궁 등으로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다. 운동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태성 순천시청 직장운동부 총감독은 “순천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일반부에서는 충북 옥천군청이 DGB대구은행을 2-0으로 꺾고 시즌 2관왕이 됐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부상 복귀 후 첫 메이저대회를 치른 정현(23·한국체대·세계 랭킹 170위)이 라파엘 나달(33·스페인·2위)을 넘지 못하고 US오픈 3회전에서 탈락했다. 정현은 1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3회전에서 나달에게 0-3(3-6, 4-6, 2-6)으로 졌다. 대회 3회전 진출로 상금 16만3000달러(약 1억9600만 원)를 확보한 정현은 대회 이후 세계 랭킹이 140위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톱 랭커와의 기량 차이를 절감한 경기였다. 1, 2세트 연달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준 정현은 3세트 역시 2차례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당했다. 결국 1세트도 가져오지 못하고 1시간 59분 만에 나달에게 무릎을 꿇었다. 서브 에이스에서는 5-4로 앞섰지만 공격 성공 횟수는 20-28로 밀렸고 실책은 37-26으로 더 많았다. 올해 2월부터 5개월간 허리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던 정현이 아픈 곳 없이 메이저대회를 마무리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정현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공백기 이후 출전한 대회 치고는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달 역시 부상을 잘 이겨낸 정현에게 격려를 보냈다. 그는 “나도 경험해봤지만 부상을 이겨낸다는 것은 매우 힘든 과정이다. 정현은 건강을 유지한다면 어떤 상대와 만나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이달 초까지만 해도 최고의 위치에 있던 류현진(32·LA 다저스)에게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부진이 엄습했다.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주며 겪어 보지 못했던 슬럼프에 빠졌다. 류현진은 30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10피안타 4탈삼진 1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12일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하면서 1.45까지 떨어졌던 평균자책점은 3경기 만에 2.35까지 치솟았다. 시즌 5패(12승)째를 기록한 류현진의 8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7.48에 이른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티던 류현진은 4회 집중타를 맞으며 4점을 내줬다. 5회에도 5타자 연속 안타를 내주며 3실점 한 끝에 2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허용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2경기 연속 7실점도 없던 기록이다. 여전히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2.44)와 간격이 좁혀지면서 선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제 1점대 평균자책점 회복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스트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찾아온 부진이라 더욱 뼈아프다. MLB닷컴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류현진이 반등하지 못한다면 가을야구에 나서는 팀 선발진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부진의 원인으로 체력 저하를 의심하기도 했다. LA타임스는 “류현진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의 로테이션을 거르거나 9월 선발 등판 횟수를 줄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 류현진은 157과 3분의 1이닝을 던졌다.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인 2013년(192이닝) 이후 최다 이닝이다.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복귀한 뒤 사실상 첫 번째 풀타임 시즌이다. 그러나 류현진 자신은 체력이 아닌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 타자들의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 내가 어떤 식으로 던지는지에 대해 적응한 것 같다. 특정 상황에서 한두 구종에 의존했는데 이를 바꿔 타자들을 흔들겠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정현(23·한국체대·170위)이 포핸드로 받아넘긴 공이 엔드라인을 넘겼다. 가쁜 숨을 몰아쉬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스페인·34위)의 입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매치포인트. 백전노장 베르다스코의 눈앞에 승리가 어른거렸다. 최종 5세트 6-5. 40-30으로 앞섰기에 한 포인트면 승리였다. 3세트 만에 끝낼 수 있었던 경기가 생각보다 길어졌고, 벼랑 끝에 몰린 상대의 얼굴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지만 승리가 코앞이라는 사실이 그를 흥분시켰다. 오직 정현만이 포기하지 않은 경기였다. 차분히 서브를 넣었고 7차례 랠리 끝에 베르다스코가 실책을 했다. 체력보다 경험이 강점인 베테랑의 투혼은 거기까지였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이 30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3시간 22분의 혈투 끝에 베르다스코를 3-2(1-6, 2-6, 7-5, 6-3, 7-6)로 눌렀다. 1, 2세트를 잇달아 진 뒤에도, 5세트 상대 매치포인트에도 정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1회전에서 3시간 36분 만에 역전승을 거뒀던 정현에게는 어떤 위기도 ‘해볼 만한’ 상황이었다. 경기 초반 몸이 무거워 보였던 정현은 스트로크와 서브에서 밀리며 1, 2세트를 큰 점수 차로 내줬다. 3세트에서 베르다스코가 실책 21개를 쏟아내며 흔들린 틈을 타 7-5로 세트를 가져온 정현은 4세트 3-3에서 내리 세 게임을 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는 1-4까지 끌려가며 고전했지만 침착하게 6-6을 만든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5포인트를 연달아 따내며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현은 서브에이스에서 8-10, 공격 성공 횟수에서 41-49로 밀렸지만 실책은 52-65로 적었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용국 NH농협은행 단장은 “정현이 좋은 리턴과 끈질긴 랠리를 앞세워 경기를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서 베테랑 베르다스코를 체력과 정신력에서 눌렀다”고 평가했다. 올해 US오픈은 유독 5세트 경기가 많다. 2라운드까지 23경기가 나와 호주오픈(24회), 프랑스오픈(24회), 윔블던(21회)에 비해 훨씬 많은 5세트 접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ATP투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현은 1, 2회전 내리 5세트 경기를 치르고 3회전에 진출한 5명 중 하나다. 그가 2경기를 7시간 가까이 뛰면서도 3회전에 올랐다는 사실은 긴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정현은 “베르다스코와 같은 베테랑 선수에게 0-2로 지다 역전하기는 쉽지 않다. 그걸 해낸 나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그가 메이저 대회 3회전(32강)에 진출한 것은 2017년 프랑스오픈, 2018년 호주오픈에 이어 3번째다. 정현은 3회전 진출로 상금 16만3000달러(약 1억9700만 원)를 확보했다. 정현은 9월 1일 세계 2위인 우승 후보 라파엘 나달(33·스페인·사진)과 16강 진출을 다툰다. 나달은 서나시 코키나키스(23·호주·203위)가 기권해 체력을 아낀 채 3회전에 올랐다. 열 살 때인 2006년 서울에서 열린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시범경기에서 볼 보이를 했던 정현은 “많은 분들이 나달과의 경기를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잘 준비해 기대에 부응하겠다. 경기는 주말에 있으니 한국에 계신 팬들이 좀 더 편안하게 시청하시기를 바란다”며 웃었다. 정현은 지금까지 나달과 두 차례 만나 모두 졌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처음이다. 박용국 단장은 “나달은 세계 최강의 수비력을 가진 선수다. 승패를 떠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강한 서브를 바탕으로 한 템포 빠른 공격으로 나달을 흔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장외 타격왕’으로 타격 선두권을 위협하던 양의지(32·NC)가 드디어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격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생애 첫 타격왕도 꿈이 아니다. 양의지는 2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안방경기에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에 들어섰다. 안타는 없었지만 5회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만들어 팀의 4-3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71타석을 소화한 양의지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하고 있었다. 규정 타석은 소속 팀이 치른 경기 수에 3.1을 곱한 뒤 소수점을 버린 값인데, NC는 이날 시즌 121번째 경기를 치렀고 양의지는 375타석을 만들며 규정 타석을 채웠다. 29일 현재 양의지는 타율 0.364로 2위 두산 페르난데스(0.346)와는 차이가 크다. 양의지는 “시즌 끝까지 다치지 않고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 타격왕보다는 팀 승리와 가을야구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KT는 강백호의 데뷔 첫 만루홈런을 앞세워 두산을 11-8로 꺾고 2연승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팀이 7-6으로 쫓기던 8회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강동연의 2구째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27, 28일에 열린 2위 두산과 선두 SK의 2연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도루’였다. 두산은 리그 최강으로 통하는 ‘외국인 원투 펀치’ 헨리 소사(8승 2패 평균자책점 3.28)와 앙헬 산체스(15승 4패 평균자책점 2.32)를 앞세운 SK를 ‘발야구’로 무너뜨렸다. 27일 도루 5개로 SK 배터리를 흔든 두산은 28일 8회 ‘캡틴’ 오재원의 시즌 첫 번째 홈 단독 도루로 쐐기점을 만들며 4-2로 승리했다. 두산으로서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팀 평균자책점 1위 SK에 대한 공략 해법을 찾은 귀중한 2승이었다. ‘타고투저’ 완화를 위해 공인구 반발계수를 줄인 이번 시즌 전망 가운데 하나는 장타가 줄면서 도루가 증가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28일 현재 60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지난해 같은 시기(609경기)와 비교해 홈런은 39.5%(1434개→868개)나 줄어든 데 비해 도루 증가폭은 5.6%(781개→825개)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서는 ‘도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던 팀들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려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도루의 득점 가치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야구통계 전문가 톰 탱고는 1루 주자가 도루에 성공했을 때의 기대 득점은 0.175점이지만 실패했을 때는 0.467점이 깎인다고 계산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성공률 72.7%를 도루의 ‘손익 분기점’으로 봤다. 이 수치는 넘어야 도루로 얻는 이익이 손해보다 커진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전체 도루 성공률은 69.8%다. 평균 성공률 72.7%를 넘긴 구단은 키움(75.4%)과 삼성(73.6%)뿐이다. 통계로만 따지면 ‘손해 보는 장사’를 하는 팀이 더 많은 셈이다. 여기에 주자들의 부상 가능성까지 생각하면 도루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더욱 늘어난다. 하지만 ‘결정적인 1점’을 만들어야 할 때 도루의 가치는 크게 올라간다. 팽팽한 승부에서 주자가 한 베이스를 더 나가는 것은 득점 가능성을 크게 높인다. 도루 시 기대 득점은 변하지 않지만 도루로 얻은 1점이 승패와 직결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것이다. 정규리그 막판 순위 싸움이나 포스트시즌 등 1승이 간절할 때 도루는 중요한 득점 옵션이 된다. ‘도루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상대 배터리에 심리적인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도루의 숨은 가치다. 염경엽 SK 감독은 “투구부터 포수의 2루 송구까지 3.3초 안에만 이뤄진다면 도루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주자의 속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루 성공률이 높은 주자가 있을 때 배터리가 심리적인 긴장을 느껴 실수가 나올 때가 많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대표팀에 ‘전문 슈터’는 없어도 12명 모두 외곽 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죠.”(이정현) 3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B조에 속한 세계 랭킹 32위 한국은 31일 아르헨티나(5위), 9월 2일 러시아(10위), 4일 나이지리아(33위)와 차례로 만난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12명의 구성에 대해 외곽 슛을 전담할 슈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현(KCC·사진)과 이대성(현대모비스)이 외곽 슛을 주로 맡지만 ‘전문 슈터’라고 보기는 어렵다. 주장 이정현은 이에 대해 “슛을 전담으로 하는 선수는 없지만 12명 모두 기회가 생기면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속공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한 발이라도 더 뛰면서 슛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27일 끝난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에서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를 상대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와 체코에 졌지만 27일 앙골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91-76으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정현은 “월드컵에서 만날 3개 팀과 유사한 팀들을 사전에 겪어 본 게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경험 없이 바로 월드컵에 돌입했다면 리투아니아와의 경기 때 안 좋았던 모습이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을 것이다. 평가전이 조금 더 일찍 있었다면 분석할 시간이 많아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구 월드컵에서 10연패 중인 한국은 ‘25년 만의 1승’을 현실적인 목표로 한다.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 결정전에서 이집트를 76-69로 이겼는데 이게 한국의 농구 월드컵 마지막 승리다. 가드 이대성은 “단기전 승부는 반반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슛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대표팀에 ‘전문 슈터’는 없어도 12명 모두 외곽 슛을 쏠 수 있는 선수들이죠.”(이정현) 31일 중국 우한에서 개막하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이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B조에 속한 세계랭킹 32위 한국은 31일 아르헨티나(5위), 9월 2일 러시아(10위), 4일 나이지리아(33위)와 차례로 만난다.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12명 구성에 대해 외곽 슛을 전담할 슈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정현(KCC)과 이대성(현대모비스)이 외곽 슛을 주로 맡지만 ‘전문 슈터’라고 보기는 어렵다. 주장 이정현은 이에 대해 “슛을 전담으로 하는 선수는 없지만 12명 모두 기회가 생기면 3점슛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속공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한발이라도 더 뛰면서 슛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정현은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친선대회에서 리투아니아, 체코, 앙골라를 상대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리투아니아와 체코에 졌지만 27일 앙골라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91-76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정현은 “월드컵에서 만날 3개 팀과 유사한 팀들을 사전에 겨뤄 본 게 큰 도움이 됐다. 이런 경험 없이 바로 월드컵에 돌입했다면 리투아니아와의 경기 때 안 좋았던 모습이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을 것이다. 평가전이 조금 더 일찍 있었다면 분석할 시간이 많아 더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농구 월드컵에서 10연패 중인 한국은 ‘25년 만의 1승’을 현실적인 목표로 한다. 한국은 1994년 캐나다 대회 순위 결정전에서 이집트를 76-69로 이겼는데 이게 한국의 농구 월드컵 마지막 승리다. 가드 이대성은 “단기전 승부는 반반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슛이 들어간다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두산의 후반기는 거칠 것이 없다.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절대 1강이라던 SK를 2경기 연속 무릎을 꿇렸다. 2위 두산은 28일 잠실에서 열린 선두 SK와의 안방경기에서 4-2로 이겼다. 선발 후랭코프가 6이닝 2실점(1자책) 호투한 가운데 6회에만 3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두산은 후반기 24경기에서 17승 7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74승(47패)째를 올린 두산은 SK(79승 1무 43패)와의 승차를 4.5경기까지 좁히며 순위 경쟁에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SK와 세 차례 맞대결이 남아 있어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대역전까지 노려볼 만하다. 1회 SK 최정에게 희생플라이, 3회 고종욱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0-2로 끌려간 두산은 6회 오재일이 1루타로 출루한 이후 연속 5안타를 터뜨려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캡틴’ 오재원은 8회 2사 만루에서 SK 투수 박민호가 머뭇거리는 틈을 노려 홈 단독 도루로 1점을 추가하는 고도의 집중력을 보여줬다. 홈 단독 도루는 두산 소속 선수로는 1998년 정수근 이후 2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이번 시즌 리그 첫 번째, KBO리그 통산 37번째다. KT는 NC를 상대해 선발 쿠에바스가 6이닝 2실점 호투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며 시즌 12승(7패)째를 챙겼다. 창단 후 첫 60승(61패2무) 고지를 밟은 6위 KT는 NC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32)은 25일 시즌 20승이 확정된 뒤 더그아웃에서 포수 박세혁(29)과 뜨겁게 포옹했다. 다승(20승 1패), 평균자책점(2.04), 탈삼진(161개) 등 개인 타이틀 선두를 휩쓸고 있는 린드블럼은 이번 시즌 등판한 25경기 모두 박세혁과 호흡을 맞췄다. 린드블럼의 20승을 축하하며 박세혁은 그와 함께 넘었던 숱한 고비를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떠올렸다.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세혁은 “주전 포수 첫 시즌에 20승이라는 대기록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기록 아닌가.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린드블럼은 박세혁을 “제2의 투수 코치”라고 부를 만큼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이에 대해 박세혁은 “내가 오히려 린드블럼에게 배우는 게 많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린드블럼은 KBO리그에서만 5시즌째 1선발로 뛰고 있는 선수다. 처음 주전을 맡은 내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린드블럼과 사용했던 볼 배합을 다른 투수 공을 받을 때 응용하면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온다”고 고마워했다. 두산 팬들은 린드블럼과 박세혁 배터리를 두고 과거 호흡을 맞춘 양의지(현 NC)와 더스틴 니퍼트(은퇴)의 우정을 떠올린다. 두산에서 7시즌 동안 니퍼트의 공을 받았던 양의지는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니퍼트의 은퇴를 아쉬워하며 눈물을 쏟았다. 박세혁은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린드블럼과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면서 승리를 따냈던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는 박세혁에게 여러모로 부담이 큰 시즌이다. 지난해까지 주전 양의지의 백업으로 나섰던 박세혁은 올해 풀타임 주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다. 급격히 늘어난 출전 시간 때문에 체력 부담도 컸다. 6, 7월은 체력 저하에 슬럼프가 겹치면서 두 달간 타율이 0.172까지 곤두박질쳤다. 박세혁은 “그때는 나 스스로를 자꾸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못 할 때가 많았다”고 돌아봤다. 박세혁을 원래 페이스로 돌려놓은 것은 ‘순리대로 하자’는 다짐이었다. 그는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내가 할 일이 있다. 욕심내지 않고 내 역할이 뭔지를 고민하니 자연스레 고비가 지나갔다”고 말했다. 어느새 타격이 살아난 박세혁은 8월 타율이 0.349까지 치솟았다. 0.257까지 내려갔던 시즌 타율은 0.275까지 올라왔다. ‘발 빠른 포수’로 알려진 박세혁은 28일 현재 3루타 9개로 포수로는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을 갖고 있다. 28일 SK전에서 박세혁은 팀이 1-2로 밀린 6회 적시 3루타로 2-2 동점을 만든 뒤 후속 타자 허경민의 안타 때 홈을 밟아 3-2 역전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이날 4-2로 이겼다. 포지션 특성상 기동력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지만 박세혁은 매일 단거리 러닝 훈련을 하며 주력을 유지하고 있다. 도루도 7개로 전체 포수 중 가장 많다. 박세혁은 “나는 뛰어야 몸이 풀리는 편이다. 러닝 훈련이 루틴이 돼서 매일 빠뜨리지 않고 한다. 발이 빨라야 수비 때도 좀 더 빠르게 반응하고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무릎 꿇었던 두산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설욕을 노린다. 박세혁은 “단기전에서의 내 역할은 상대 타자들을 최대한 많이 연구하고 그에 맞는 볼 배합을 고민하는 일이다. 정규 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공부를 많이 하려고 한다”며 눈을 빛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NH농협은행 추계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정구)연맹전이 30일부터 경기 고양시 농협대에서 막을 올려 9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대회는 전국 21개 남녀 실업팀 선수 200여 명이 출전해 단체전(2복식 1단식)과 단식, 복식에서 국내 최강을 가린다. 이번 대회 남자부 단체전에서는 문경시청과 이천시청, 창녕군청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여자부에서는 국내 최강을 다투던 문경시청과 NH농협은행의 주전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빠져 대구은행과 옥천군청, 전남도청 등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31일과 9월 1일에는 ‘한국 어버이 동호인 소프트테니스대회’도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만 55세 이상 전국 소프트테니스 동호인 300여 명이 참가해 기량을 겨룬다. 대회를 주관한 NH농협은행 이대훈 은행장은 “앞으로도 비인기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연맹 회장은 “이 대회가 22년 만에 농협대에서 열려 뜻깊다. 앞으로도 수도권 대회 개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코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이번 시즌 정현(23·한국체대·세계 랭킹 170위)에게 ‘건강한 몸으로 라켓을 잡는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ABN 암로 월드 토너먼트 이후 허리 부상으로 5개월간 코트를 밟지 못했다. 4개 메이저 대회 중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2개 대회를 불참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4강에서 발에 생긴 물집으로 속살이 벌겋게 드러난 상황에서도 “팬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황제’ 로저 페더러(38·스위스·3위)에게 맞섰던 그다. 그랬던 정현이 아파서 코트에 서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부상 정도를 짐작케 한다. 정현은 2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23·미국·206위)에게 3-2(3-6, 6-4, 6-7<5-7>, 6-4, 6-2)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토록 갈망하던 코트를 3시간 36분 동안 뛰어다닌 정현은 풀세트 접전 승부 끝에 역전 드라마를 쓰며 3년 연속 US오픈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공백기를 잘 이겨낸 것 같다. 함께 투어를 다녔던 선수들이 뛰는 것을 보며 나도 빨리 코트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부상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 17개를 기록했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서브가 개선됐다는 평가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도 64-46으로 크게 앞섰다. 특히 네트 플레이 성공률이 84%(25개 중 21개 성공)로 높았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박용국 NH농협은행 스포츠단장은 “오늘 정현의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아보였다. 가장 잘할 때의 70%까지는 올라온 것 같다. 자신의 서비스 게임 때 공격적인 서브가 나와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다만 아직은 서브할 때 예전처럼 폭발적인 힘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코치들과 함께 서브 메커니즘을 연구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현은 29일 2회전에서 36세 베테랑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스페인·34위)를 만난다. 2009년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은 베르다스코를 2015년 US클레이코트 16강에서 만나 0-2로 패했다. 투어 대회 단식에서 7차례 우승한 베르다스코는 하드코트에서 2회, 클레이코트에서 5회 우승해 클레이코트에 강한 편이다. 정현은 “베르다스코는 기량이 뛰어나고 까다로운 선수다. 나는 도전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아시아지역 정구 발전을 위해 올해 신설된 제1회 아시아주니어정구선수권대회 12세 이하 여자부 경기에서 주니어 대표 김나현(12)-임수연(11)조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나현-임수연 조는 28일 필리핀 불라칸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 일본의 난적 유이 키사카-미에카 하마구치조를 4-1로 누르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당초 정구 종주국 일본 선수들의 기본기가 우수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김나현이 빈틈없는 플레이로 상대 공격을 봉쇄하는 가운데 임수연이 포인트를 쌓아가면서 큰 점수차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권정국 단장(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 부회장)이 이끄는 한국 주니어대표팀은 26일 필리핀에 입국해 27일 하루 현지 적응훈련을 하고 바로 대회에 돌입하는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냈다. 이밖에 15세 이하 여자부에서 서울 무학중 김고은-김예솔조가 은메달을, 18세 이하 여자부에서 전북 순창제일고 권은희-이정운조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응형기자 yesbro@donga.com}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38·미국·8위)가 ‘앙숙’ 마리야 샤라포바(32·러시아·87위)를 완파하고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향한 첫발을 뗐다. 윌리엄스는 27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여자 단식 1회전에서 샤라포바를 58분 만에 2-0(6-1, 6-1)으로 꺾었다. 2017년 출산 이후 메이저대회 준우승만 세 차례 차지했던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복귀 후 첫 우승을 노린다. US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을 차지한 윌리엄스가 정상에 오르면 마거릿 코트(호주)가 보유한 메이저대회 단식 최다 우승(24회)과 동률을 이룬다. 대기록을 향한 첫 관문에서 만난 샤라포바는 윌리엄스에게 최고의 ‘자극제’였다. 2004년 윌리엄스가 윔블던 결승에서 샤라포바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친 뒤로 둘의 라이벌 관계에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윌리엄스가 라커룸에서 “다시는 그런 멍청한 ×(비속어)에게 지지 않겠다”며 분노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이날 윌리엄스는 시속 180km가 넘는 강서브로 서브 에이스를 5개 따내는 등 전력을 다했다.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와의 상대 전적에서 최근 19연승을 포함해 20승 2패의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경기 후 윌리엄스는 “샤라포바와의 ‘라이벌 관계’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다. 내가 상대하는 모두가 내 라이벌이다. 20승 2패든, 0승 1패든 나는 늘 흥미롭다”고 말했다. 샤라포바는 특유의 괴성을 내지르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샤라포바는 2015년 금지 약물 복용 논란으로 15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2017년 복귀했지만 예전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오픈 8강이 복귀 후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22·당진시청·90위)는 부상으로 남자 단식 1회전에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권순우는 볼리비아의 우고 델리엔(26·84위)과의 경기 도중 세트 스코어 1-2(3-6, 2-6, 6-4) 상황에서 3-2로 앞선 4세트 6번째 게임 도중 허벅지 쪽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은 후 일어나지 못했고 휠체어에 의지해 코트를 떠났다. 2015년 프로에 입문한 권순우는 올해 처음으로 US오픈 본선에 올랐다. US오픈 예선 3경기를 비롯해 최근 강행군으로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불혹을 훌쩍 넘긴 베테랑 외국인 선수 아이라 클라크(44·사진)가 프로농구 현대모비스에서 한 시즌을 더 뛴다. 현대모비스는 27일 2019∼2020시즌 외국인 선수로 클라크가 합류한다고 전했다. 클라크는 지난 시즌 중반 현대모비스에 합류해 16경기에서 평균 4.8득점 3.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1975년 6월 15일생으로 지난 시즌 KBL리그 역대 최고령 선수였던 클라크는 다음 시즌에도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매치업에 따라 활용 가능성이 충분하고 출전 시간이 짧더라도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고 판단해 그를 다시 불렀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클라크는 라건아와 자코리 윌리엄스의 멘토 역할을 함께 하며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클라크의 현대모비스 합류를 마지막으로 프로농구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전체 외국인 선수 21명 중 절반이 넘는 11명이 처음 KBL리그에 발을 딛는 선수이다. 21일부터 소속 구단에 속속 합류하기 시작한 이들은 10월 5일 시즌 개막을 맞이한다.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