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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총상을 입고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때아닌 ‘구충제 먹기’가 유행하고 있다. 회사원 이모 씨는 “장모님이 북한 병사 뉴스를 보시고 기생충 약을 드셨다”며 “노인분들이 많이 모이는 노인회관 등에서 구충제 구입이 유행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 씨도 “북한 병사 보도 전에는 구충제를 찾는 사람이 하루 2, 3명도 안 됐는데, 며칠 사이 2배 이상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2005년에도 ‘중국산 기생충알 김치’ 파문이 일면서 구충제 판매가 급증한 적이 있다. 구충제는 1년에 두 번 복용하는 게 ‘정석’이다. 다만 무조건 구충제를 정기적으로 먹을 필요는 없다. 대변검사에서 기생충이 확인되거나 해외여행이 잦거나 날음식을 즐겨 먹는 경우 주기적으로 투약하는 게 좋다. 기생충을 예방하려면 자연산 민물고기나 동물의 간 등을 날것으로 먹지 말아야 한다. 채소, 과일 등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먹어야 한다. 최근에는 개회충을 조심해야 한다. 애완견을 통해 인간에게 개회충이 옮겨지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일부 광고처럼 구충제 한 알로 몸속 모든 기생충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간디스토마증으로 알려진 간흡충이나 개회충 등은 특화된 치료제를 복용해야 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부가 다음 달부터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3개월간은 위반하더라도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실내체육시설을 금연구역으로 확대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12월 3일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구장과 스크린골프장 등에서 흡연을 하면 과태료(10만 원)를 물어야 한다. 다만 2018년 3월 2일까지 3개월을 계도 기간으로 지정해 현장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걸리더라도 과태료를 부과하지 않고 주의 조치한다. 복지부는 “2013년 6월 8일부터 PC방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는데 당시도 6개월간 계도 기간을 뒀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지금 건물이 흔들리지 않았나요? 왠지 흔들리는 것 같아요.” 15일 규모 5.4의 경북 포항 지진이 발생한 이후 ‘건물이 흔들리는 것 같아 불안하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포항 지역 주민 상당수는 불안장애와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지진, 폭우, 교통사고 등 자연재해나 대형 참사를 겪은 뒤 잠을 이루지 못하고 두통을 호소하거나 소화불량 증세를 겪는 일이 흔하게 발생한다. 심한 경우 불안감을 느낀다. 일종의 자연재해 트라우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트라우마가 생기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력감을 느낀다고 한다. 신경질이 나고 식욕이 떨어져 자칫 술에 의존할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겪은 뒤 80∼90%는 시간이 경과하면 회복한다. 하지만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만성화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정석훈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통제가 안돼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만성적 장애가 생겼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 지진 발생 후 자주 불안감을 느낀다면 일단 ‘마인드컨트롤’을 통해 스스로 안정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동시에 지진 관련 정보를 과도하게 접하지 않는 게 좋다. 지진 뉴스를 끊임없이 보면 불안과 스트레스가 가중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진 대처요령은 체화하는 게 필요하다. 그래야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다.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때를 생각하며 복식호흡이나 요가를 하는 이완 요법을 자주 실시하는 게 좋다. 이번 지진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연기된 만큼 수험생들은 자연재해로 인한 스트레스뿐 아니라 수능 연기에 따른 불안감과 초조감까지 이중으로 감내해야 해 더욱 각별한 관찰이 필요하다. 자칫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아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식은땀, 소화불량 등과 같은 증상이 수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집중력과 기억력이 감퇴해 시험 당일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가정에 수험생이 있다면 가족들이 나서서 현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해야 한다. 수능 연기의 불가피함을 이해하고 ‘공부할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식으로 긍정적 사고를 유도해야 하는 것이다. 포항 지역 수험생이라면 집에서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집과 학교, 주변의 안전 점검 결과를 수험생에게 알려주고, 틈틈이 불안과 두려움, 혼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불안감을 서로 토로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감소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은주 교수는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되는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본인의 노력은 물론이고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불안, 불면 등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5일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의 여진이 사흘 동안 50차례가 넘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3일로 연기된 상황에서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정확히 일주일 뒤 강한 여진이 발생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이 발생한 사흘간 △규모 2.0∼3.0 미만 48회 △3.0∼4.0 미만 3회 △4.0∼5.0 미만 1회 등 모두 52회의 여진이 이어졌다. 다만 여진 간 시차는 15일 본진(本震) 직후 짧게는 50초, 길게는 2시간 간격이었으나 17일 7∼10시간으로 벌어졌다.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늘고 있다. 이날까지 확인된 부상자는 77명이다. 건물은 주택과 상가 등 1246채가 파손됐다. 학교와 교량 등 공공시설 400곳도 피해를 입었다. 1797명은 여전히 인근 학교 등에 대피해 있다. 정부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대피소 주민들에게 ‘재난 심리회복 상담 및 치료’를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는 15일 지진이 본진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규모 5.4 지진이 전진(前震)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서는 지난해 4월 14일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사태 수습 후 주민들에게 귀가 조치를 내렸지만 이틀 뒤 규모 7.3의 본진이 발생해 피해가 컸다. 15일 지진이 본진이라 할지라도 이에 못지않은 강한 여진이 올 수도 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본진(규모 5.8) 발생 일주일 뒤 규모 4.5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했다. 일주일 미뤄진 수능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능 전날이나 당일 강한 여진이 올 경우 시험 일정 등을 어떻게 조정할지 미리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대형 지진 등 자연재해가 일어난 지역의 주민은 골절과 같은 외상 뿐 아니라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만성질환 악화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은 “일본에서 발표한 기존 연구를 중심으로 재난 후 지역 주민의 건강을 분석한 결과 지진이나 허리케인 등 천재지변이 일어난 지역에서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률이 크게 높아졌다”고 17일 밝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2011년 3월 일본 미야기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규모 9.0도) 당시 진앙으로부터 반경 50㎞ 내 주민 32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진 발생 한 달 전과 한 달 후를 비교한 결과 급성 심근경색 발생률은 34%, 뇌졸중 발생률은 42% 각각 증가했다. 또 1995년 1월 일본 아와지시마 북부에서 발생한 ‘한신 대지진’(규모 7.3) 당시에도 인근 주민 59만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지진 발생 한 달 전보다 한 달 후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율은 각각 57%, 33% 늘었다. 갑작스런 사고나 재해를 겪은 뒤 정신적 충격으로 혈압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김계형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신 대지진 당시 반경 50㎞ 내 고혈압 환자들의 심장 수축 시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수축기 혈압)이 약 11㎜Hg 높아졌다”며 “심장이 이환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완기 혈압)도 약 6㎜Hg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경북 포항지역의 심근경색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은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지진으로 연기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23일은 평년보다 2도가량 기온이 낮고 비까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0도, 수원 영하 1도, 춘천 영하 3도, 원주 영하 2도, 대전 1도, 광주 2도, 대구 1도, 부산 6도, 울산 3도, 포항 4도 등으로 평년보다 1, 2도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기상청 노유진 기상예보분석관은 “23일 수능일이 상대적으로 약간 추운 정도”라며 “이날 오후부터 서울, 경기, 강원 영서지역에 비가 내리지만 영상의 기온 탓에 눈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5도까지 떨어지는 등 주말 내내 춥다가 월요일인 20일부터 22일까지는 점차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3일부터 평년보다 추운 날씨로 전환되면서 수험생은 체감상 ‘수능날은 역시 춥다’고 느낄 수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내년부터는 아동이 장기 결석하면 공무원이 직접 해당 가정을 찾아가 아동의 학대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 중인 ‘위기 아동 조기발견 시스템’을 2018년 4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위기 아동 조기발견 시스템’은 아동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장기 결석하는 경우, 혹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1차적으로 ‘학대가 의심된다’고 판단해 읍면동 복지센터 담당 공무원이 직접 해당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학대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9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내년부터는 아동이 장기 결석하면 공무원이 직접 해당 가정을 찾아가 아동의 학대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교육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현재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 형태로 진행 중인 ‘위기 아동 조기발견 시스템’을 2018년 4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위기 아동 조기발견 시스템’은 아동이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장기 결석하는 경우, 혹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으면 1차적으로 ‘학대가 의심된다’고 판단해 읍면동 복지센터 담당 공무원이 직접 해당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학대 여부를 확인하는 제도다. 9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아동복지법 개정안에 따른 조치다. 복지부 관계자는 “추가로 아동학대 사건 초기 조사 때부터 피해 아동이 누락되지 않도록 지역별로 설치된 ‘아동학대 사례전문위원회’에 관할 경찰서 아동학대 담당 경찰관이 당연직 위원으로 반드시 참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15일 오후 2시 29분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규모 5.4)은 지난해 9월 12일 발생한 경주 지진(규모 5.8도)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진동은 비슷했다. 경주 지진은 진원 깊이가 지하 11∼16km 부근인 반면 포항 지진은 9km로 추정하고 있다. 1978년 국내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와 두 번째 규모의 지진이 1년여 간격으로 발생하면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5.0 이상 지진 잇달아 발생한 이유는?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진은 파형 분석상 S파가 P파보다 더 크게 나타난 전형적인 ‘자연지진’이다. 이미선 기상청 지진화산센터장은 “주향이동 단층 활동으로 인한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향이동 단층’이란 두 개의 지층이 좌우 방향으로 형성된 단층이다. 좌우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뻗은 이 단층이 축적된 힘에 의해 단층 왼쪽과 오른쪽이 수평으로 어긋나면 지진이 발생된다. 기상청은 포항 지진을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보고 있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올해 봄 일본 구마모토에서 일어난 지진 등 일본 쪽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경주 지진, 올해 포항 지진 등 앞으로 한반도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빈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는 원인은 한반도 밑 유라시아판에 전달되는 응력(應力·seismic stress) 때문이다. 지진은 육지와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지각판’이 서로 미는 힘에 의해 단층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왼쪽 부위 가운데 위치해 ‘지진의 안전지대’에 속한다. 반면 일본은 태평양, 필리핀, 유라시아판 등 각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한 탓에 판과 판이 미는 힘의 영향으로 강진이 자주 발생한다. 문제는 일본 대륙 밑 각 지각판이 만나는 경계에서 쌓인 응력이 점점 주변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일본 주변 판 경계부 강진 발생→한반도 방향으로 응력 전달→한반도 단층에 응력 누적→한반도 지진이라는 ‘연쇄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히말라야 지역 밑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충돌하는 힘 역시 주변으로 퍼지고 있다.○ “규모 7.0 대형 지진 올 수도” 이번 지진의 명확한 원인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최근 2, 3년간 지진의 추세를 볼 때 향후 규모 7.0가량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우선 포항 지진의 여진은 수개월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규모 2.0 이상의 여진만 30차례 이어졌다. 특히 경주, 포항, 울산 등 경북지역에는 젊은 활성단층이 많다. 한반도와 일본이 분리돼 동해가 만들어질 때 동해안, 영남지역에 젊은 단층들이 다수 형성됐기 때문이다. 젊은 단층들은 지각이 약해 힘을 받으면 잘 움직인다. 지질학적 데이터로 봐도 한반도는 400∼500년 주기로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이 왔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1643년 울산 등 경상도 남동부에서 7.0 이상으로 추정되는 강진이 발생했다. 손문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약 400년 동안 큰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만큼 응력이 누적돼 있다”며 “경주, 포항 지진보다 더 큰 지진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지진은 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1978∼98년 지진 횟수는 연평균 19.2회였지만 1999∼2015년 지진 발생 횟수는 연평균 47.8회로 2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반도에는 숨은 단층이 많다. 지진을 일으킬 만한 단층을 찾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윤종 zozo@donga.com·유성열 기자}
“캬~ 술 한 잔 하면서 토크합시다.” TV예능 프로그램에서 패널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드라마를 보면 연인과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고민하는 주인공이 포장마차에서 거나하게 취한 장면이 수시로 나온다. 미디어 속 음주 장면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보건당국이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2017년 음주 폐해 예방의 달’ 기념식을 열고 절주 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2016년 초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TV 방송사별 모니터 결과 드라마에 평균 회당 1회 이상 음주 장면이 등장했다. 또 예능 프로그램에는 회당 평균 0.98회 음주 관련 발언이 나왔다. 이에 복지부는 △음주 장면을 최소화하고,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 아니라면 넣지 않기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은 피하기 △음주와 연관된 불법 행동이나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묘사하기 않기 △음주와 연계된 폭력·자살 등의 위험 행동을 삼가기 △청소년의 음주 장면 금지 등을 가이드라인에 담았다. 가이드라인은 미디어 제작자, 방송심의기관, 시민단체, 언론,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협의체에서 마련한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복지부 측은 “최근 드라마와 각종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이른바 ‘혼술’ ‘우정주’ 등 음주문화를 미화하고 조장할 수 있는 음주 장면이 끊임없이 방송되고 있다”며 “미디어에서 음주 장면을 자주 접할수록 술을 더 자주, 많이 마시게 되는 만큼 미디어 음주 장면을 규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두 달간 수술과 치료를 받느라고 병실에만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놀이공원(에버랜드)에 와서 예쁜 동물들을 실컷 보니 살맛나네요. 시원한 공기를 마시니 병이 금방 다 나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낯설지만 중동에서는 인기 가수 아이유처럼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는 아이샤 알 수와이디 양(14)은 12일 그간의 고통을 잊은 듯 활짝 웃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이날은 수와이디 양에게 매우 특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인 수와이디 양은 방송 MC 겸 아역배우로 중동 지역의 유명 스타다. 하지만 최근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안전하게 수술할 병원을 찾던 중 종양 수술의 권위자인 삼성서울병원 신형진 교수를 찾게 됐다. 수와이디 양은 지난달 13일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입원 엿새 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수와이디 양은 서울에서도 인기 스타였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 지역 환자들이 수와이디 양을 보기 위해 병실 앞에 장사진을 이뤘다. 주한 아랍에미리트대사가 위문을 다녀갔을 정도다.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수와이디 양은 “무사히 치료를 했으니 판다와 기린 같은 동물을 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이 같은 사연을 전해 들은 에버랜드는 12일 수와이디 양을 특별손님으로 초대했다. 그는 이날 부모와 함께 에버랜드 사파리월드와 로스트밸리 등을 찾아 기린, 사자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수와이디 양은 건강이 많이 회복됐지만 자신이 뇌종양을 앓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한다. 그의 부모가 어린 딸이 받을 충격을 걱정해 지금껏 숨겨 온 것이다. 수와이디 양은 “케이팝을 좋아해 한국을 꼭 방문하고 싶었다”며 “수채화로 그림을 그린 것 같은 한국의 가을 경치와 한국인들의 친절함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미국 심장학회(AHA)와 심장병학회(ACC)가 고혈압의 기준을 수축기(최고) 혈압 140에서 130으로 대폭 낮춘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고혈압 기준이 낮아짐에 따라 향후 고혈압으로 진단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이하는 정상혈압, 120~129는 직전 고혈압, 130~139는 1단계 고혈압, 140 이상은 2단계 고혈압으로 분류된다. 2003년 개정된 1단계 고혈압 기준(140)에 비하면 대폭 완화된 셈이다. 버지니아대 의대 로버트 케리 교수는 “새 기준에 따라 45세 이하 남성 중 고혈압 환자는 현재보다 약 3배, 여성은 2배로 늘 것”이라며 “무시무시한 증가”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혈압 기준이 낮아진 이유는 수축기 혈압 130~139가 그 이하인 경우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 혈압문제로 파생되는 각종 질병의 발병위험이 2배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21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2017 혈압지침 위원회’의 폴 휄턴 위원장은 “지금까지 발표된 900여 건의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1단계 고혈압에 해당하더라도 현재 심장병이 있거나 향후 10년 안에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에 한해 혈압약을 처방하도록 했다. 그 외엔 체중조절이나 염분 섭취 제한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압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보건당국은 이번 미국의 조치로 국내 고혈압 기준(140/90㎜Hg 이상)도 향후 강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좀더 적극적으로 혈압치료를 하기 위해 고혈압 기준을 낮추자는 지적이 많다”며 “아직 미국처럼 130/80㎜Hg 이상‘으로 하향 조정하는 것에 확정적인 입장은 없지만 향후 조정에 대해 관련 학계와 기관과 신중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북한군 하전사(병사) 1명이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측으로 귀순했다. 이 병사는 귀순 과정에서 북한군의 무차별 총격을 받아 4, 5군데나 총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군의 JSA 귀순은 2007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JSA 북측 지역에서 ‘타타탕’ 하는 총성이 들린 직후인 오후 3시 31분경 군사분계선 남쪽 50m 지점에 쓰러져 있는 북한군 병사를 발견했다. 이 병사는 비무장 상태의 군복 차림으로 피를 흘린 채 엎드려 있었다. 곧이어 3시 56분경 아군 병력들은 북한군의 추가 사격에 대비해 포복 자세로 현장에 접근해 북한군 병사를 건물 뒤편으로 옮겨 신병을 확보했다. 이 병사는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 헬기에 실려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오후 5시 20분경부터 응급 수술을 받았다. 2011년 이른바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수술을 맡았다. 병원 관계자는 “어깨와 등 외에도 가슴과 복부, 다리에도 총상이 있다”며 “수술을 일단 끝냈지만 (과다 출혈과 장기손상 등으로) 상태는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를 꽂고 집중치료를 받고 있으며, 추가 수술에 대비해 개복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北서 돌연 총성… 귀순병사, MDL 남쪽 50m 지점에 쓰러져 ▼이 병사는 JSA 북측 지역 경계초소에서 남측의 자유의 집 방향으로 달려와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는 이번 사건의 관련 조사에 공식 착수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병사가 쓰러진 지점은 인근에 건물 등 몸을 숨길 곳이 없어 지척에 있는 북한군에 움직임이 그대로 노출되는 곳이었다. 이 때문에 혹시 모를 북한군 사격에 대비해 철저한 경계·대응태세를 유지한 채 북한군 병사에게 접근하느라 2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린 것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북한군의 도발은 없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쏜 총탄이 남측으로 날아오지 않았다”며 “북한군 병사를 안전지대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북한 측의 사격 등 특이 동향이 없어 양측 간 교전은 벌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JSA 북측 지역의 북한군 4, 5명이 망원경과 감시 장비로 아군의 귀순 병사 구조현장을 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총상을 입고 군사분계선 남쪽 50m나 내려온 귀순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감시태세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JSA의 남북 초소에는 수십 대의 감시카메라와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1년 365일 24시간 서로를 지켜보고 있다. 군 당국자는 “귀순 상황을 계속 지켜봤고 자칫 교전이 벌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에서 최대한 북한군 동향을 주시하며 포복 자세로 접근해 신병을 확보하는 등 상황 조치에 완벽을 기했다”고 말했다. 군은 귀순 병사의 구체적인 계급과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해당 병사의 상태가 위중해 대화가 어려운 만큼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 등이 참여해 구체적인 귀순 경로 및 경위, 신원 등을 밝히는 중앙 합동 신문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러 정황을 볼 때 판문점 JSA 경비병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군은 판문점 JSA에 출신 성분이 좋고 당에 대한 충성심이 높은 ‘일급 병사’를 특별 선발해 배치하고 있다. 한 발자국만 내디뎌도 남한으로 갈 수 있는 JSA 특유의 구조상 당 또는 북한 정권에 대한 충성심이 낮은 병사들을 배치했다가는 연쇄 귀순으로 이어지고 내부 동요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번에 귀순한 병사가 JSA 경비병으로 확인될 경우 관련 정보가 북한군 및 일반 주민들에게 퍼지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군 내부에 미칠 파장이 크고, 김정은 체제의 균열 조짐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이 JSA 지역으로 귀순한 첫 사례는 1998년 2월 변용관 상위(중위와 대위 사이·판문점 경비장교)가 있다. 군은 2007년 9월에도 북한군 병사 1명이 JSA로 귀순했다고 밝혔지만 당시에는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군의 귀순은 올해 6월 23일 강원도 최전방 중부전선에서 병사 1명이 귀순한 이후 5개월 만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김윤종 기자}

“경기 중에는 너무 집중해서 그런 생각을 전혀 못 합니다(웃음). 나중에 경기 끝나고 기록을 보면서 ‘더 잘 치고 더 잘 달렸으면 더 많이 기부했을 텐데’라고 생각하죠.” 옅은 미소를 띤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외야수 추신수 씨(35). 홈런이나 도루를 기록할 때마다 1000달러씩 기부했던 그다. 추 씨는 어려운 아이들을 돕기 위해 2014년부터 매년 1억 원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해왔다. 2011년 자선재단 ‘추파운데이션’을 설립해 국내외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해 ‘기부 잘하는 스포츠 스타’로 꼽힌다. 8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추 씨를 만나 ‘기부란 무엇이라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금전적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는 거라고 봐요. 어릴 적 부모님이 넉넉지 않아 힘드신데도 어렵게 저를 뒷바라지해 주셨죠. 너무 감사했어요. ‘나는 그래도 기회를 얻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어떤 아이는 큰 재능이 있는데도 기회조차 없어요. 어려운 아이들에게 선물해야 하는 건 ‘기회’입니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 힘들게 야구 선수 생활을 하던 학생과의 사연도 소개했다. “야구를 계속하도록 도왔는데…. 이번 시즌 도중 ‘몸이 아파서 야구를 그만두게 됐다. 미안하다’는 메시지가 왔더군요. 사실 제가 돕는 아이가 야구를 하고 안 하고는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바르게 크는 일이 중요하죠. 아이들에게 마음을 줘야 해요.” 추 씨는 기부하려는 마음 못지않게 기부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속한 레인저스 구단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서에 연간 12만5000달러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라는 조항을 넣었다고 한다. 구단이 선수와 함께 지역 내 어린이를 돕기 위한 이벤트도 마련한다. 국내의 경우 계약서에 기부, 봉사와 관련된 조항은 없다. 최근 최형우(KIA 타이거즈) 등 프로야구 스타들의 기부가 늘고 있지만 선수 개개인이 알아서 하는 구조다. 추 씨는 난치병 어린이가 있는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면 자녀를 데리고 간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가 집으로 돌아올 때가 되면 ‘고맙다’고 한다”며 “자신이 얼마나 건강하고 매사에 감사한지 느끼는 듯한데 그런 마음이 기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의 고액후원자 모임 ‘그린노블클럽’ 참여를 희망하는 후원자는 재단 상담센터(1588-1940, )로 문의하면 된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유명 대학병원 간호사들이 병원 부대행사에서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춤을 출 것을 강요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의대 교수들의 전공의 폭행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소식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확산되면서 간호사 인권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12일 대한간호협회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한림대 성심병원을 비롯해 강남 성심 등 일송재단 소속 5개 병원은 9월 24일 ‘일송 가족의 날’이라는 재단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문제는 이날 장기자랑 대회에서 병원 소속 간호사들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야한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는 것. 실제 당시의 사진을 보면 무대에 오른 간호사들이 짧은 바지를 입고 배꼽과 어깨를 드러낸 채 걸그룹 댄스를 추고 있다. 당시 상황은 간호사들의 제보로 드러났다.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짧은 치마, 민소매를 입고 춤을 추는데 신입 간호사들이라 싫은 내색도 하지 못한다” “신입생 환영회 때 눈에 들어오는 간호사들이 차출된다. 행사 2주 전부터는 출근도 하지 않고 연습만 시킨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 밖에도 △오후 11시까지 연습 후 다음 날 새벽 출근 △휴일에도 강제 춤 연습 △간호사에게 “누가 제일 날씬하냐” 등 업무와 무관한 질문을 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한 의학정보 관련 게시판에도 해당 병원 간호사로 추정되는 A 씨가 “벗다시피 한 옷을 입혀 놓고 춤을 추게 하는 게 너무 큰 스트레스라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장기자랑 경쟁이 과열됐던 것 같다. 강요는 없었지만 재발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1월에도 서울대병원 송년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댄스 공연을 하도록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됐다. 대한간호협회 백찬기 홍보국장은 “간호사는 여성이 대다수이다 보니 병원 내부적으로 성추행 등 상상도 못 할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며 “병원들이 덮고 있어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간호사인권센터’를 내년에 설립하기로 했다. 복지부도 이달 말 내놓을 예정인 간호사인력수급 종합대책에 ‘간호사 인격적 처우’를 권장사항으로 신설할 방침이다.김윤종 zozo@donga.com·김단비 기자}

아이가 간혹 머리를 살짝 돌리고 책을 보거나 밝은 빛에 눈을 찡그린다면? 이럴 때 전문의들은 ‘사시(斜視)’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시란 ‘사팔뜨기’라 불리던 질환이다. 두 눈의 시선이 한곳을 응시하지 못하고 한쪽 눈이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치우치거나 위아래로 틀어져 있는 경우를 말한다. 1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사시 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1년 11만9000명에서 2016년 13만2000명으로 5년간 연평균 2.0% 증가했다. 지난해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6만7000명(50.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 20대 순서였다. 사시 환자의 절반이 9세 이하 아동인 셈. 전문의들은 국내 소아의 최대 2%에서 사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흔히 아이에게 나타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시력발달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사시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두 눈을 바로잡기 위한 융합력의 이상이나 눈 근육 등 구조적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보통 △한 눈이 코나 귀 쪽으로 향해 있고 눈의 초점이 풀림 △밝은 빛을 볼 때 한 눈을 찡그림 △눈의 피로나 두통을 호소하고 사물을 볼 때 머리를 한쪽으로 돌려 봄 △머리를 한쪽으로 갸우뚱하게 기울이는 버릇 등이 나타날 때 사시를 의심해야 한다. 영아 사시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나타난다. 안구가 원시를 극복하려고 조절하면서 발생하는 ‘조절내사시’는 주로 18개월 전후, 한쪽 눈 또는 양 눈이 교대로 가끔 바깥으로 돌아가는 ‘간헐외사시’는 3, 4세 전후 나타난다. 이런 문제 해결에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는 굴절이상이 회복되도록 보정용 안경을 착용하면서 눈의 쏠림을 조절해 나간다. 필요에 따라 프리즘 안경을 쓴다. 후자는 안구를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옮기거나 길이를 조절해 눈의 위치를 바로잡아 주는 방식이다. 김혜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는 “출생 직후 나타나는 영아사시는 생후 4, 5개월경부터 수술이 가능하고 늦어도 2세 이전에는 수술하는 것이 좋다”며 “또 조절내사시는 안경 착용으로, 성장하면서 나타나는 사시는 증상의 빈도에 따라 치료 시기를 결정하고 수술이 필요한 경우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혹 성인에게도 뇌 신경 마비에 의해 사시가 발생할 수 있다. 갑상샘 질환이나 안구 근육 이상, 근무력증 등 전신질환이 발생할 때 사시가 나타난다. 이 역시 보정용 프리즘 안경을 착용하거나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장기 이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조종석에 앉는 그는 어느 때보다 긴장을 했다. 자칫 긴장은 실수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조종간을 잡는 순간이면 “꼭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다짐을 한다. 소방헬기 조종사 김성규 씨(48·사진). 김 씨는 10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2017 희망의 씨앗 생명나눔 기념행사’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장기, 인체조직, 조혈모세포 등록기관, 이식의료기관 등 생명나눔 활성화에 기여한 유공자와 유공기관에 표창장을 수여하는 자리다. 행사를 주최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장기이식 기증자로부터 심장과 폐, 장 등을 적출한 뒤에는 4시간 안에 이식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에서 기증자가 나와 서울에서 이식 수술을 할 경우 KTX나 차량으로 장기를 제 시간에 운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긴급한 경우 병원은 119에 전화해 헬기를 요청한다.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소방헬기 조종사인 김 씨는 2015년 12월 경북 포항의 한 병원에서 폐와 장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 생명이 꺼져가던 환자를 구했다. 또 연평도, 울릉의료원 등 새벽에 급성 심근경색 등 긴급 환자를 총 56회 이송해 소중한 생명들을 구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김 씨 외에 뇌사 장기기증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장기이식 성공률을 높인 경북대병원 허승 장기이식관리센터장, 조혈모세포 기증자 동호회를 지역별로 운영한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박충민 팀장 등 31명도 상을 받는다. 지역 사회에서 장기·인체조직 관련 전문가 11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설립한 부산광역시 등 4개 기관에도 표창이 수여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사장 김덕수)은 9일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아이들과미래재단’ 사무실에서 업무협약식(사진)을 진행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이원걸 사무국장, 아이들과미래재단 박두준 상임이사 외 관계자 10명이 참석한 이날 협약식에서는 △소상공인 자녀들에게 학업 멘토링을 지원해주는 ‘골든벨 스터디그룹’ △비영리기관에게 버스를 대여해주는 ‘열린버스’ △어린이들에게 도서를 지원하고 글짓기 대회를 운영하는 ‘어린이 글짓기 대회’ △사회복지기관에게 매트리스를 지원하는 ‘사랑의 매트리스 DREAM’ △저소득 아동·청소년에게 웹툰 제작을 교육하는 ‘Youth For Good’ 등 내년까지 진행될 아동, 청소년 지원사업이 결정됐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거해 4월 출범했다. 8개 신용카드사의 소멸시효가 완성된 신용카드 포인트 등을 재원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한다.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협력해 아동, 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기획해왔다. 수행기관으로 ‘아이들과 미래재단을 선정해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무협약을 맺은 사회공헌사업은 총 다섯 개다. 아동·청소년의 꿈과 미래를 지원해주는 것이 주요한 테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 김덕수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카드사들의 이익을 사회에 돌려준다는 의미를 되새기며, 사회의 미래를 책임지는 아동·청소년들이 다양한 교육기회를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카드업권과 함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진정성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들과미래재단 이훈규 이사장도 “카드사와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이 마련한 기금의 의미를 살려 아동·청소년의 미래를 위해 투명하게 사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사회공헌재단은 앞으로 다양한 전문기관들과 협력해 서민금융지원, 영세가맹점 지원, 공익활동 및 학술지원, 사회복지사업 지원 등 신용카드업권의 특성을 반영한 공익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정부는 내년 7월부터 만 0∼5세 모든 아동에게 월 10만 원을 주는 ‘아동수당’ 제도를 8월 발표했다. 이를 두고 이번 주 내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는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여당은 “양육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안대로 빨리 통과시키자”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정책 효과가 불분명한 데다 도입한다면 부모 소득에 따라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야당의 반발로 아동수당 예산이 깎인다면 내년 7월 지급 차질이 불가피하다.○ “아동복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아동수당은 ‘모든 아동이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 출산율을 높이는 ‘저출산 대책’이라기보다 아동을 위한 ‘보편적 복지정책’이자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 개념’이라는 설명이다. 복지부 유주헌 아동복지정책과장은 “저출산, 고령화로 현 아동세대는 향후 노년층 부양부담 같은 의무는 커지고 국가의 혜택은 덜 받게 된다”며 “세대 간 형평성 차원에서 올해 내 아동수당 예산안과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아동수당을 도입하면 ‘육아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인식이 확대돼 장기적으로 출산율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녀가 있는 가구는 무자녀 가구보다 월 64만8000원(1자녀 기준)의 가계 부담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아동수당을 도입한 국가는 31개국이다. 이 중 20개국이 전 계층에 10만∼2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OECD는 “부모의 경제 상황과 상관없이 정부가 최소한의 양육비 지급을 보장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아동에 대한 한국의 공적 지출이 OECD 국가 평균의 절반 수준인 점도 아동수당 도입 필요성을 높인다. 현재 우리나라의 보육서비스 지출은 국내총생산(GDP)의 0.9%로, OECD 평균(0.9%)과 같다. 하지만 아동수당 등 현금 지원은 GDP 대비 0.2%로 OECD 평균(1.2%)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인적자본 육성 재정도 대부분 ‘학령기’ 아동에게 편중돼 있다. 영·유아 1인당 공적 지출(1인당 월 33만 원)은 초등학생(1인당 57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가들 “보육제도 교통정리 필요” 하지만 아동수당 10만 원을 준다고 20, 30대가 출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극히 낮은 것도 사실이다. 또 아동수당을 도입한 OECD 국가 중 고소득층을 제외한 나라가 11곳이나 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인경 연구위원은 “지원이 필요한 아동을 선별해 원하는 서비스를 주는 것이 한정된 자원으로 아동 권익을 높이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아동수당 예산은 내년에만 1조5000억 원이다. 5년간 연평균 2조7000억 원(총 13조4000억 원)이 소요된다. 복지부는 “고소득층 혜택이 상대적으로 큰 자녀세액공제(한 자녀당 연 15만 원)를 폐지하는 대신 저소득층 자녀장려세제(연간 30만∼50만 원)를 유지해 계층 간 형평성을 맞출 방침”이라고 했다. 무상보육을 시행하는 상황에서 아동수당은 ‘중복 지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한 명당 월 최대 82만 원이 지원된다.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아도 매달 가정양육수당(10만∼20만 원)을 받는다. 연세대 김진수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무상보육을 급조하다 보니 돈은 많이 들고, 효과는 적고, 학부모 불만은 크다”며 “보육제도 전반을 정비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아동수당내년 7월부터 부모 소득 수준이나 자녀 수와 상관없이 만 0∼5세(최대 72개월) 자녀를 둔 가정에 아동 1명당 매월 10만 원 씩 지급. 2012년 8월∼2018년 7월생이 첫 대상자다.}
차량 배기가스 등 대기오염이 심한 버스터미널이나 택시 차고지의 반경 2km 이내에 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2.01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하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조직검사를 통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908명과 같은 수의 건강한 대조군을 대상으로 20년(1995∼2014년) 동안의 주거장소에 따른 대기오염물질 노출 정도와 폐암 발생의 상관관계를 일대일 면접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사 대상 폐암 환자를 나이와 성별, 흡연 경험, 발암물질 노출 여부 등으로 나눈 다음 대조군과 폐암 발생률을 비교했다. 대기오염물질의 경우 각 환자의 20년 치 주소 이력에 지역별, 연도별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질소(NO2) 농도를 추적해 대입하는 방식으로 노출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m³당 1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씩 증가할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1.09배 상승했다. 또 자동차 배기가스 성분인 이산화질소가 10ppb(1ppb는 1000분의 1ppm) 증가할수록 폐암 발생률은 1.10배 높아졌다. 특히 버스터미널이나 택시 차고지에서 반경 2km 이내에 거주하는 사람의 폐암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2.01배에 달했다. 공장 등 공업단지, 소각로가 설치된 곳의 반경 2km 이내에 거주하는 경우 역시 폐암 위험도가 1.18배 높아졌다. 송전탑은 폐암 위험도를 1.13배 증가시켰다. 버스터미널 인근이 폐암 위험도가 가장 높은 셈이다. 폐암의 종류별로 보면 기관지 점막을 구성하는 세포의 변형으로 폐 중심부에서 발생하는 ‘편평세포암’, 암세포 증식 속도가 빠른 ‘소세포암’이 폐의 선세포에서 생기는 ‘선암’보다 대기오염과 더 연관이 깊었다. 이 밖에 △흡연 경험이 없는 비흡연자 △과일 섭취가 적은 사람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 등에게서 대기오염과 폐암 발생률의 연관성이 더 컸다. 연구팀은 “대규모 폐암 환자의 20년 주거지 기록을 토대로 대기오염 노출과 폐암 발생을 비교한 국내 연구라는 데 의미가 크다”며 “다만 환자들의 기억에 의한 일대일 면접을 토대로 주거지와 위험시설의 거리, 식생활 습관 등을 파악해 분석한 만큼 실제 폐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