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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방안이 7월 확정된다.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 윤곽조차 알 수 없어 학부모와 학생은 혼란스럽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2017년 업무계획’에는 이처럼 교육 현장이 혼란스러울 만한 내용이 많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업무계획 사전 브리핑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7월에 마련하겠다”며 “수능의 역할이 대학입시 문제인지 학생들의 학력에 관한 것인지 등 원천적인 것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하고도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책 연구를 시행 중이고 논의 단계라 언급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교육부는 “5월에 공청회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수능이 바뀌는 이유는 내년 고1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국어, 수학, 영어, 통합사회, 통합과학, 한국사, 과학탐구실험 등 7과목을 공통으로 가르친다는 내용이다. 평가는 과정 중심으로 한다. 이에 사교육 시장은 오래전부터 “수능 필수과목 수가 늘어난다” “통합수학은 현재 문과형 수학보다 어렵다” “주관식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들썩였다. 올해 시행되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는 걱정이 많다. 교육부는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수험생들은 다른 과목의 학습 부담이 커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영어 반영 비율을 줄여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이 커져서다. 국정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혼란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3월부터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가 “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법적 검토 중”이라고 밝혀 갈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설 연휴 전에 국정 교과서 최종본과 검정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을 공개할 방침이다. 출판사는 집필 기준에 맞춰 내년 국정 교과서와 혼용돼 쓰일 검정 교과서를 개발해야 한다. 집필 기준은 국정 교과서의 편찬 기준과 크게 다를 수 없다. 특히 논란의 핵심이 됐던 ‘대한민국 수립’ 표현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터라 바뀔 가능성이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에 고시된 내용은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2015 한국사 교육과정에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다. 6·25전쟁은 ‘북한 정권의 전면적 남침’이라고 돼 있다. 이 부총리가 브리핑에서 “검정 심사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정 교과서가 지금처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쓰거나 6·25전쟁의 책임을 남북 모두에 있다고 서술하면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 다만 검정 교과서는 미화 논란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술을 국정 교과서보다 줄일 수 있다. 교육과정에 소주제가 ‘자유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 성장과 사회·문화의 변화’처럼 추상적으로 돼 있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 서술 분량은 출판사에서 써오는 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국회에서 ‘국정 역사 교과서 금지법’이 통과되면 국정 교과서는 폐기되는 만큼 학생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올해 중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방안이 7월 확정된다.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지만 아직 윤곽조차 알 수 없어 학부모와 학생은 혼란스럽다. 교육부가 9일 발표한 '2017년 업무계획'에는 이처럼 교육현장이 혼란스러울 내용이 다수다.● 2021 수능 얼마나 바뀌나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은 '오리무중'이다.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6일 업무계획 사전 브리핑에서 "2015 개정 교육과정과 연계한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을 7월에 마련하겠다"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수능의 역할이 대학입시 문제인지, 학생의 학력에 관한 것인지 등 원천적인 것부터 다시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향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책연구를 시행 중이고 논의 단계라 언급하기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교육부는 "5월에는 공청회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수능이 바뀌는 이유는 내년 고1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은 문·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국어·수학·영어·통합사회·통합과학·한국사·과학탐구실험 등 7과목을 공통과목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평가는 과정 중심으로 한다. 이에 사교육은 오래 전부터 "수능 필수과목 수가 늘어난다" "통합 수학은 현재 문과형 수학보다 어렵다" "주관식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들썩였다. 올해 시행되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는 것을 두고도 학생과 학부모는 걱정이 많다. 그러나 교육부는 브리핑에서 "안정적으로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만 밝혔다. 교육부는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고 생각하지만, 수험생들은 다른 과목의 학습 부담 증가를 호소한다. 대부분 대학이 영어 반영 비율을 줄여 국어와 수학 변별력이 커져서다. ● 국정 교과서 계속 가나 국정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3월부터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 부총리는 "교육청이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할 때 어떻게 대응할지 법적 검토 중"이라고 밝혀 1, 2월에 교육부와 교육청 간 갈등이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설 연휴 전에 국정 교과서 최종본과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공개할 방침이다. 출판사들은 집필기준에 맞춰 내년 국정 교과서와 혼용돼 쓰일 검정 교과서를 개발해야 한다. 집필기준은 국정 교과서의 편찬기준과 크게 다를 수 없다. 특히 논란의 핵심이 됐던 '대한민국 수립' 표현은 바뀔 가능성이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교육과정에 고시된 내용은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 2015 한국사 교육과정에는 '대한민국 수립'이라는 표현이 명시돼 있다. 6·25전쟁은 '북한 정권의 전면적 남침'이라고 돼 있다. 이 부총리가 브리핑에서 "검정 심사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정 교과서가 지금처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쓰거나 6·25전쟁의 책임을 남북 모두에 있다고 서술하면 심사를 통과할 수 없다는 뜻이다. 검정 교과서 집필진들 사이에서 반발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검정 교과서는 미화 논란이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서술을 국정 교과서보다 줄일 수 있다. 교육과정에 소주제가 '자유 민주주의의 발전' '경제 성장과 사회·문화의 변화'처럼 추상적으로 돼 있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도 "박 전 대통령 서술 분량은 출판사에서 써오는 데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20학년도 수능 한국사 출제 범위에 검정 교과서와 국정 교과서를 모두 포함시키겠다고 해 올해 고1 학생들은 불만이다. 내년 고1 학생들은 야당이 '국정 역사 교과서 금지법'을 통과시키면 국정 교과서 시행이 물 건너가 혼란스럽다. 이밖에 교육부는 올해 자유학기-일반학기 연계 연구·시범학교를 400곳 운영해 희망하는 곳은 자유학기를 학년 전체에 운영하게 할 계획이다. 5개 시도에서는 시범운영을 통해 학교에서 직접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쌍방향 온라인 수업으로 듣게 할 방침이다. 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 방안은 3월 중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취업준비생이 겨울방학동안 가장 이루고 싶은 건 어학 성적 목표 달성으로 나타났다. 한국TOEIC위원회가 6일 취준생 3596명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계획을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한 결과 토익 등 어학 성적 목표 달성이 80.8%로 1위였다. 다음은 △자격증 취득(41.9%) △취업(33.7%) △다이어트 등 외모 업그레이드(31.9%) △해외여행(27.3%) △애인 만들기(9.6%) 등의 순이었다. 학년별로 1위는 모두 동일했다. 그러나 이후 순위는 갈렸다. 1, 2학년은 △외모 업그레이드(각 47.3%, 42.5%), 3학년은 △자격증 취득(49.0%), 4학년은 △취업(62.9%)을 꼽았다. 고학년일수록 취업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취준생들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하루에 4시간 이상 투자하겠다고 가장 많이 답변(45.8%)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으로는 어학원 등록(34.9%)을 1순위로 꼽았다. 다음은 △독서실(도서관) 등록(34.2%) △취업스터디(17.9%) △헬스장 등록(16.4%) △항공권 구입(15.7%) △취업 성공한 선배 찾아가기(6.9%) 순이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비법으로는 '목표를 이룬 모습 상상하기'(64.1%)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단계별로 목표를 이룰 때마다 자신에게 선물 주기(35.3%) △목표를 이룬 선배나 지인을 멘토로 삼기(21.1%) △초 단위 스케줄 관리(13.6%) △SNS 등을 통해 내 목표를 지인들에게 알리기(7.3%) 등도 꼽혔다.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되는 것들에는 △따뜻한 침대(57.9%) △과한 목표 설정(43.5%) △저하된 의욕(40.1%) △친구들과의 술 약속(27.9%) 등이 언급됐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모두 연말 분위기에 취해 있던 지난해 12월 30일, A 군은 입소를 하루 앞두고 짐을 꾸렸다. 칫솔 치약, 슬리퍼, 수건 7장, 운동복 3벌, 양말 7켤레, 각종 문제집과 사전 등을 챙기니 바퀴 달린 여행가방 2개가 가득 찼다. 휴대전화는 빼고 전국 모의고사 성적표 사본을 밀어 넣었다. 한 달 동안 매일 오전 5시 반에 일어나 오후 10시 반 잠들기 전까지 공부할 수 있을까. 300만 원을 선뜻 결제해 주시던 엄마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져본다. ‘진짜 열심히 해서 돈이 아깝지 않게 할 거야!’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출제되면서 A 군처럼 겨울방학 4∼5주간 하루 13시간씩 공부하는 학원인 ‘윈터스쿨’에 들어간 예비 고3이 많다. 5일 학원가에 따르면 기숙 또는 통학형 ‘윈터스쿨’ 수강생이 2016년 초보다 최대 3배로 늘었다. 강남대성학원 윈터스쿨에는 예비 고3 1000여 명이 2일부터 공부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00여 명을 뽑았다. 경기 이천시에 있는 기숙형 윈터스쿨도 마찬가지다. 방이 한정돼 최대한 받은 인원이 약 580명. 종로학원 본원 윈터스쿨에도 예비 고3이 지난해보다 2배가 더 와 강의실을 늘렸다. 경기 용인종로학원 윈터스쿨에는 경북의 한 고교 교장이 상위권 학생 3명을 데리고 왔다. 교장은 “이 학생들로 대입 성과를 제대로 내고 싶어 재단에서 학원비를 내줬다”고 말했다. 통학형으로 다니는 지방 출신 학생들은 학원 앞에 단기 하숙집을 얻었다. 예비 고3들이 윈터스쿨을 선택한 건 예상치 못한 ‘불수능’에 선배들 못지않게 놀라서다. 겨울방학에 수능 모든 영역을 한 번 훑으면 개학 뒤 첫 모의고사에서부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올해 수능부터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대신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커지는 국어와 수학 실력을 다져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내신 성적을 잘 따야 한다는 압박감도 영향을 미쳤다. 대입에서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위주의 전형 비중이 상당히 커진 만큼 3학년 때 중간·기말고사를 잘 보지 못하면 좋은 대학에 가기 힘들다고 우려한다. 윈터스쿨은 통학형은 월 150만 원, 기숙형은 250만∼300만 원 정도 든다. 한 학생은 “부모님이 ‘나중에 대학에 잘 가면 싼 것’이라며 기숙형을 등록해 줘 불효녀가 된 것 같지만 감사했다”고 말했다. 반면 학교에서는 대입 준비를 확실히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을 느끼는 학생이 많다. 서울의 한 예비 고3 학생은 “보충수업은 자율이고 별로라 친구들 대부분이 안 듣는다”며 “독서실에서만 공부하는데 내가 하는 방식이 맞는지 걱정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앞으로 모든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학생은 자신의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소득분위에 따라 유사한 비율의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중산층 이하 학생의 실질적인 학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소득연계형 장학금 지원 제도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개선안은 지난해 로스쿨 장학금 운영 결과 일부 대학에서 소득분위가 높은 학생이 장학금을 받은 문제점이 발견되며 마련됐다. 교육부는 동일 소득분위지만 대학별로 등록금 대비 장학금 지원율이 다른 점을 개선해 '경제적 환경을 고려한 장학금 지급순위'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소속 대학에 관계없이 소득분위에 따라 장학금을 일정 수준 이상 지원받을 수 있다. 1순위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1~2분위에 해당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 대비 100% 이상 장학금을 지원한다. 교재비나 생활비 등 생활 장학금 지원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2순위는 소득 3분위 학생에게 등록금 대비 90% 이상, 3순위는 소득 4분위 학생에게 80% 이상 등으로 차등 지원한다. 만약 장학금이 부족해 소득 5분위까지 지원할 수 없는 경우 2~4순위에 주는 장학금 비율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올해 로스쿨 장학금은 4224명(42억5000만 원)이 신청했다. 1월 말에 소득분위 산정 결과를 바탕으로 2월 중 지급될 예정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부가 1990년대 대학 설립 기준 완화 후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던 전문대학 학교법인 11곳을 강제로 해산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설립 후 10∼20년이 지났는데도 학교 문조차 열지 못한 이 법인들을 이달 중 강제 해산하거나 다른 대학과 합병시키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최근 충남 천안에 있는 학교법인 예인학원에 대한 해산명령 행정예고를 냈다고 3일 밝혔다. 예인학원은 1992년 3월 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지만 건물 공사를 하던 중 부도가 나 법인 이사장이 여러 차례 바뀌고 부채가 수익용 기본 재산보다 더 많은 상태다. 짓던 건물은 은행과 천안시에 압류됐다. 이에 교육부는 사립학교법 제47조에 따라 예인학원이 대학 설립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고 보고 청문을 거쳐 해산명령을 내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해산명령을 예고하자 예인학원이 지난해 12월 말 자진해산 신청을 했다. 이에 교육부는 해산을 검토 중이다. 교육부는 예인학원 외 10개 전문대 법인에 대해서도 이달에 해산 등 처리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 ‘미개교 전문대학 법인 조치계획’을 내려보내고 6개월간 이행할 시간을 줬다. 그러나 대다수 법인은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못했다. 11개 전문대 법인은 대부분 1990년대 중반 대학 설립 준칙이 도입되며 생겨났다. 당시 교육부는 학교 용지와 건물, 교원, 수익용 기본 재산 등 4가지 기본 여건만 충족되면 대학을 세울 수 있게 하는 대학 설립 준칙을 시행했다. 그러나 준칙주의는 2004년에 없어졌고, 대학 설립 인가를 받으려면 교육과정 등의 요소도 평가받게 됐다. 수익용 기본 재산 요건도 전문대를 기준으로 이전 70억 원에서 200억 원까지 늘어났다. 최근에는 해당 학교만 할 수 있는 인력 양성 계획이 없다면 수익용 기본 재산 요건을 충족해도 전문대 설립 인가를 받기 어렵다. 1990년대 설립을 허가받고 대학을 세우지 못한 전문대 법인이 이제 와서 대학을 세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2019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에서 학습용어 이해에 도움이 되는 경우 한자를 병기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기본 한자 300자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30일 발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초등학교 5, 6학년 국어 외 모든 교과서(수학 사회 과학 음악 미술 체육 실과)에서 단원의 주요 학습용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한자의 음과 뜻을 병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 5학년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 ‘항성’은 각 한자 뜻이 ‘항상 항(恒)’, ‘별 성(星)’으로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라는 학습용어의 뜻과 가깝다. 이에 따라 교과서 밑단이나 옆단에 ‘항성(恒星):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 라고 표기할 수 있다. 그러나 ‘집 우(宇)’와 ‘집 주(宙)’로 표현되는 ‘우주’처럼 각 한자 뜻이 학습용어 의미와 거리가 먼 경우에는 한자를 표기하지 않는다. 교과서에 표기될 수 있는 한자는 300자다. 교육부는 초 5, 6학년 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학습용어에서 자주 출현하는 한자를 370자 선정한 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300자를 골랐다. 교육부는 교과서 한 단원에 표기되는 한자는 3건 이하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들이 기본 한자 300자와 친숙해지도록 창의적 체험 활동 자료도 보급할 방침이다. 또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를 암기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교사용 지도서에 유의점을 명시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말이 어려워서 공부를 힘들어하는 걸 피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교육부가 내년 3월부터 국정 역사 교과서 사용을 희망하는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서울 부산 강원 전북 경남 등 상당수 지역의 교육감들이 연구학교 지정 거부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 역사 교과서 사용을 두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간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8일 서울 종로구 시교육청에서 열린 ‘서울 역사 교사 대토론회’에서 “연구학교를 지정하거나, 하지 않을 권한이 교육감에게 있다”며 “학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에 협력하지 않겠다”며 ‘연구학교 보이콧’을 선언했다. 교육부령 제1호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은 교육 정책 추진, 교과용 도서 검증 등의 목적을 위해 교육감에게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하고, 교육감은 학교장의 신청을 받아 연구학교를 지정할 수 있다. 조 교육감은 “내년에 서울 내 고교 일부라도 국정 역사 교과서를 사용하면 202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정답 시비가 일고, 학생들은 검정과 국정 모두 공부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커져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다”며 “학교를 갈등에 노출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4곳 정도가 연구학교 지정에 반대할 것이라고 조 교육감은 설명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연구학교 지정 계획을 ‘궤변’이라면서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충북도교육청도 ‘한국사’ 교과서를 주문한 도내 50개 고교에 주문 취소를 공식 요청했고, 연구학교 지정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경남도교육청 전북도교육청 등에서도 연구학교 지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연구학교에 관한 규칙에 ‘교육감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교육부 장관의 연구학교 지정 요청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일선 학교가 연구학교 지정을 요청할 경우 교육감이 이를 거부할 수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이 연구학교 신청을 받고도 지정하지 않으면 시정 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학교 지정 계획을 발표하고 하루 만에 교육감이 바로 역사 교사들을 불러 반대하도록 유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노지원 zone@donga.com·최예나 기자}

《 “우리 학생들은 온전히 내가 책임진다.” 전국 1629개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동아일보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학교들의 비결이다. 강원지역 1위 김화고는 휴전선 접경 지역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아도 되도록 교사들이 열정을 쏟았다. 전남 1위 창평고는 학생들을 제대로 공부시키려고 방과후활동과 동아리를 늘리면서 교육환경이 좋아졌다. 부산 1위 예문여고는 실력 있는 교사들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신뢰하니 학교 평판이 높아졌다. 서울에선 숙명여고가 5년 연속 1위를 질주했다. 》 아침저녁으로 북한의 대남방송이 들릴 정도로 휴전선에서 가깝다. 학생들은 농번기에 부모를 도와야 한다. 다닐 학원 하나 없는 지역에서 교사들은 모든 업무를 가르치는 데만 집중했다. 강원 철원군의 김화고등학교 이야기다. 28일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전국 1629개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력수준, 교육환경, 학교평판을 종합 평가한 결과 김화고와 예문여고가 각각 강원과 부산 내에서 지난해보다 6계단 뛰어올라 1위를 기록했다. 김화고는 특히 강원도 내 학력 수준이 지난해 12위에서 올해 1위로 올랐다. 김화고 외에도 올해 고교평가에서 17개 시도 중 9곳(53%)이 지난해보다 순위를 올려 새로 1위에 오른 학교였다. 교사들이 열정을 쏟아 학력 수준이 향상하면서 순위를 역전한 사례가 많았다.○ 매시간 학생 활동 내용 메모 김화고 교사들은 늘 손에 ‘학생수행실록’ 수첩을 들고 다닌다. 전교생 236명. 다른 학교보다 매우 적지만 갑자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생의 활동 내용을 쓰려면 막막하다. 학생들이 대학입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하려면 충실한 학생부가 기본이다. 이에 학생수행실록을 만들어 담임교사는 물론이고 모든 과목 교사가 수업시간마다 학생 한 명 한 명을 눈여겨보고 장점을 기록한다. 교사들의 관심은 수시 면접 대비 때도 이어진다. 학생이 지원한 대학 특성에 맞는 면접 예상 질문지를 만들어 저녁에 학교에 남아 묻고 또 묻는다. 원성용 교장은 “시골 학교에서 학생 한 명을 좋은 대학에 보내는 건 매우 어렵다”라며 “교사들이 힘들지만 열정을 쏟으니 학생들도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통학거리가 길진 않지만 40% 정도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학생들은 공부를 오로지 학교에 의존한다. 동아리를 3개 이상 가입하는데 기숙사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주로 저녁에 교과학습 동아리 활동을 한다. ‘고전의 향기’(고전문학 심화학습), ‘매스홀릭’(수학 토론), ‘Superb’(영어 원서 학습) 등 동아리에서는 수업시간에 하기 어려운 공부를 교사와 함께한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낮 시간에 따로 묶어 지도한다. 김화고는 올해 고교평가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향상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평가 향상도 등에서 만점을 받았다. ○ 사교육보다 학교가 낫다 전남 1위인 창평고(담양군) 학생들도 사교육 없이 학교에서 공부한다. 인근 읍면 지역 중학생들이 입학하는데 95% 이상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집에 가는 건 한 달에 딱 두 번, 주말만이다. 가끔 과외나 학원을 가겠다는 학생이 있으면 설득한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수업 집중도가 떨어지고, 학교에서 공부하는 게 성적 향상도가 높다는 믿음 때문이다. 창평고의 종합 순위가 지난해(4위)보다 3계단 오른 데는 학력 수준(3위→2위)과 교육환경(10위→2위)이 모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능 성적 향상도가 만점이고 3개년 수능 최상위권·중상위권 점수 모두 만점에 가깝다. 강대훈 교감은 “요즘 대입이 수시 중심이라 학업 역량과 기초학력을 키우는 걸 등한시하는 학교가 많다”라며 “정시가 전체 모집 정원의 30%이지만 학교에서 충실히 공부하면 정시로 가기 쉬워 틈새를 공략한다”라고 말했다. 수시 대비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인문·과학·예술 분야를 융합해 1년에 12시간씩 독서 토론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토요일에도 논술, 영어 작문, 과학 실험 탐구, 난타, 탁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 덕분에 서울대 진학 실적이나 4년제 대학 진학률 모두 만점을 받았다. 공부를 잘 가르치면 학교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진다. 부산 남구 예문여고는 학교 평판이 지난해 17위에서 올해 6위로 올랐다. 워낙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오는 학교라 내신 받기가 어렵다며 몇 년 전에는 평판이 좋지 못했다. 곽의숙 교감은 “진학 실적이 좋아 평판도 올라갔다”며 “학생들도 잘 가르치는 교사를 저절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예문여고는 교사들이 학생을 위한 수업과 동아리 활동에만 신경 쓰도록 행정 업무를 줄였다. 교무실은 질문하러 오는 학생들로 늘 북적거린다.최예나 yena@donga.com·노지원 기자}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내년에 국정 역사 교과서를 시행하려던 방침을 1년 유예하고 2018년부터 검정 교과서와 혼용하겠다고 27일 밝혔다. 2017년에는 국정 교과서를 희망하는 모든 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주교재로 사용하게 하고, 다른 학교는 기존 검정 교과서를 다시 쓰게 할 방침이다. 두 가지 방안 모두 유례가 없던 일이다. 이로써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온 역사 교과서 전면 국정화 방침은 철회됐다. 2018년에 국정 교과서가 사용될지는 차기 정부가 결정하게 됐다. 야당과 친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성향 교육감들은 여전히 국정 교과서 폐기를 주장했다.○ 유례없는 국·검정 혼용 이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 교과서 폐지 의견도 있지만 적지 않은 국민께서 긍정적인 평가도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국정만 쓰는 걸 문제 삼는 의견이 가장 많았기 때문에 혼용 체제로 다양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가 2018년부터 적용키로 한 국·검정 혼용 체제는 처음 가보는 길이다. 같은 과목에 다른 교과서 체제를 운영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대통령령(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내년에 대부분 학생들이 배우는 검정 교과서(2009 개정 교육과정)와 교육과정이 다른 국정 교과서(2015 개정 교육과정)를 연구학교에서 쓰게 하는 것도 최초다. 지금까지 연구학교에서는 교과서가 아닌 교재를 써보거나 토론 등 다른 수업 방법을 실험했다. 국정 교과서 연구학교는 1년에 1000만 원의 지원금을 받고, 근무 교사에게는 가산점이 주어진다. 교육부는 원래 국·검정 혼용 체제에 부정적이었다. 교학사 사태(2013년 보수 학자들이 쓴 교학사 교과서를 선택한 학교가 1곳에 그쳤던 일)가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서였다. 이에 대해 금용한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장은 27일 “(내년) 1년 동안 최대한 좋은 교과서를 개발해 많은 학교가 선택하게 하겠다”고 했다. 연구학교 고1 학생들은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를 준비하기 위해 검정 교과서도 공부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국정 교과서는 1948년을 ‘대한민국 수립’이라고 썼지만 검정 교과서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고 하는 등 서술이 다른 게 다수이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입 수능에선 국정과 검정 교과서가 공통으로 다루는 범위 내에서 출제할 방침이다. 연구학교에 다니지 않는 대다수 학생은 올해 사용했던 검정 교과서를 그대로 배운다. 교육부는 이르면 28일 출판사들에 기존 검정 교과서를 다시 인쇄해 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쓰일 검정 교과서가 2015 교육과정에 맞게 개발될 시간이 부족한 문제도 대통령령을 개정해 해결하기로 했다. 현재 1년 6개월로 돼 있는 개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편찬 기준은 국정 교과서에 적용된 것을 그대로 따라야 한다. 6·25전쟁을 남침이라고 하고, 북한의 여러 군사도발을 서술하지 않으면 승인받지 못한다.○ 야당 폐기 예고…학생들 혼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국회에 계류돼 있는 ‘국정 역사 교과서 금지법’(역사교과용 도서의 다양성 보장에 관한 특별법)을 조속히 통과시키기로 했다. 교육부는 법안이 통과돼도 연구학교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2018년에 국정 교과서를 쓰는 건 불가능하게 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웹사이트에 접수된 기타 의견(1140건) 중 국정 교과서를 찬성하는 쪽이 79.9%(911건)로 더 많았다. 이 부총리가 21일 국회에서 반대 의견이 63%라고 했지만 뒤집힌 것. 23일에 찬성 의견이 723건 접수됐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부 참모들과 만난 자리에서 “역사 교과서를 비롯해 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들은 옳았고 성과도 있었는데 (‘최순실 게이트’ 이후) 비판받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국민이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런(검정 교과서들의 편향성)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바른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동민 민주당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역사왜곡 시도는 이미 대통령 탄핵과 함께 심판받았다”며 “국정 역사 교과서는 유예가 아닌 폐기가 답”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교육부의) 이번 결정은 편향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주호영 개혁보수신당(가칭) 원내대표도 “균형 잡힌 교과서가 필요한 상황에서 국·검정을 혼용하겠다는 교육부의 입장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국정 교과서를 반대했던 한시준 단국대 교수는 “국정 교과서 오류에 대한 다수 학자들의 지적에 대한 해결 없이 정부 힘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한 교수는 “민족주의 사관으로 집필하지 않으면 매도되는 분위기 속에서 올바른 역사교육에 의한 국가 생존은 어렵다”며 “기존(교과서)의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세종=최예나 yena@donga.com / 장택동·우경임 기자}

《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국정 역사 교과서의 운명이 오늘 발표된다. 교육부는 당초 계획과 달리 국정 교과서의 시행 시기를 2018년 3월로 1년 유예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검정 교과서가 편향적”이라며 국정 교과서 방침을 발표한 뒤 수많은 비판을 받으면서도 강행 의사를 밝혀 왔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소용돌이 속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더구나 발표 시점을 늦추려는 청와대가 교육부와 막판까지 갈등을 빚었다. 국정 교과서 파동은 정부가 정치 환경에 따라 교과서 정책을 뒤집는 나쁜 선례로 남게 됐다. 》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7일 국정 역사 교과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고려해 시행 시기를 ‘1년 유예’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 교과서는 올바른 역사 교육이 목적이라 정치와 무관하다”고 했던 이 부총리의 말은 거짓말이 된 셈이다. 교육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26일 밤까지도 국정 교과서를 원하는 학교는 시범학교 등의 형태로 써보게 하는 방안 등 여러 의견이 나와 최종안이 확정되기까지 진통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와 청와대 및 총리실은 발표 시점과 내용을 두고 26일 오후까지 혼선을 빚었다. 이날 오전 교육부가 ‘27일 오전 11시 발표’를 언론에 공지한 뒤에도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은 “충분히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교육부가 발표 시점을 언론에 알렸다”며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교육부가 1년 유예의 근거로 삼는 건 부정적인 여론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정 교과서 현장 검토본에 대한 의견은 23일까지 총 3807건이 제출됐다. 교육부는 국정 교과서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혀 달라고 하지 않았지만 시민들은 기타 의견란에 찬반 의견을 2066건이나 적었다. 부정적인 의견이 63%를 넘었다. 1년 유예 방안은 수차례 “국정 교과서 철회는 없다”고 밝혀 온 교육부가 반대 여론이 극심한 상황에서 고른 고육지책이다. 이는 국정 교과서에 적용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 시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원래 중1과 고1에게 적용되는 2015 교육과정은 2018년 3월 1일부터다. 그런데 교육부는 지난해 9월 교육과정을 고시하며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 과목만 2017년 3월 1일부터 적용한다는 단서 조항을 넣었다. 국정 교과서를 조기에 밀어붙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국정 교과서 시행을 1년 유예하려면 이 부총리가 교육과정을 수정 고시만 하면 된다. 교육부는 시행 시기를 1년 번 만큼 더 완성도 높은 국정 교과서를 완성하겠다고 주장할 수 있다. 또 일부 원하는 학교는 내년에 국정 교과서를 써보게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대다수 학생이 배우는 검정 교과서와 교육과정이 달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볼 때 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게 문제다. 야권이 원하는 건 국정 교과서 폐기다. 그러나 2018년에 실현하긴 쉽지 않다. 검정 교과서 체제로 돌아가거나 국·검정 혼용 체제가 되려면 ‘교과용 도서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해야 한다. 이 절차에만 적어도 2, 3개월이 걸린다. 내년 3, 4월에 조기 대선이 치러지더라도 차기 정부의 개정 작업을 거치면 6월을 넘기게 된다. 만약 대선이 6월 이후 실시되면 개정은 더 늦어진다. 이 경우 2015 교육과정에 맞춘 검정 교과서 개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국정 역사 교과서 금지법’이 내년 2월 야당 주도로 통과되고 바로 검정 교과서 개발에 들어가더라도 시간이 빠듯하다. 아무리 빨리 검정 교과서를 개발해도 주요 내용은 국정 교과서와 크게 달라지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검정 교과서도 2015 교육과정을 반영한 편찬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2015 교육과정에 따르면 국정 교과서 반대론자들에게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 ‘대한민국 수립’ 표현을 검정 교과서도 그대로 따라야 한다. 결국 국정 교과서를 둘러싼 논란은 후년에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최예나 yena@donga.com·장택동 기자}

서울 상위권대 철학과 학생 A 씨는 최근 “인문계열은 취업이 잘 안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며 “의대에 지원하려고 올해 입학하자마자 바로 재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A 씨의 걱정처럼 지난해 대학과 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중 인문계열 취업률이 57.6%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현실인 셈이다. 반면 의약계열(82.2%)과 공학계열(72.8%) 취업률은 훨씬 높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015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2014년 8월과 2015년 2월 대학, 전문대, 교육대, 산업대, 각종 학교, 기능대, 일반대학원 졸업자 57만6023명의 취업률(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을 조사했다. 지난해 취업률은 67.5%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취업률은 2011년 67.6%, 2012년 68.1%로 상승하다 2013년 67.4%, 2014년 67.0%로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소폭 올라가는 중이다. 특히 전문대 졸업자의 경우 69.5%로 2011년(67.8%)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4년제 대학은 64.4%로 2013년부터 3년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문계열 취업률은 전년(57.3%)보다 0.3%포인트 올라갔지만 전체 7개 계열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의약계열 취업률은 전년(80.8%)보다도 1.4%포인트 높아졌고 1위를 유지했다. 인문계열 외에 예체능계열(61.9%) 자연계열(63.9%) 사회계열(64.3%) 취업률이 평균보다 낮았다. 의약계열과 공학계열, 교육계열(68.6%)은 평균보다 높았다. 의약계열에서 의료 분야는 취업률이 91.0%에 달했다. 상위권 고3과 재수생들이 대부분 의대에 지원하길 희망하는 이유다. 남성은 의료(93.5%), 여성은 약학(87.9%) 분야 취업률이 높았다.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 취업률 격차는 지난해 5.1%포인트(전문대 69.5%, 4년제대 64.4%)로 3년 연속 벌어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취업해도 언제든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진정한 선취업-후진학 사회.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추진한 이유다. 취업 뒤 대학 학위를 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지만 고교를 갓 졸업한 대학생들과 함께, 낮에 수업을 듣기란 어려웠다. 평생교육원이 있었지만 학점 인정 또는 비학위 과정만 운영해 학위 수요를 충족시켜 주진 못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에서는 성인 학습자만을 위한 단과대학을 만들어 평일 야간과 주말, 온라인으로 강의한다. 일반 대학과 마찬가지로 전임 교수가 수업하고 강의평가로 수업의 질도 관리한다. 역시 일반 대학생처럼 4년간 130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해 일각에서 우려하는 학위 남발 문제도 없다. 대구대 동국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학기술대 인하대 제주대 창원대 한밭대 등 9곳이 2017학년도부터 평생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난다. 이들 대학은 교육부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1년간 30억 원씩 지원받는다. 이에 장학금 혜택도 매우 많다. 양질의 고등교육을 받기 원하는 학습자는 이달 31일부터 내년 1월 4일 중 진행되는 정시모집에 원서를 접수하면 된다. 서울 내 세 곳 동국대 미래융합대학은 케어복지학과와 치안과학융합학과를 신설했다. 치안과학융합학과는 정보통신 범죄와 보안·경호 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교육한다. 과정을 모두 이수하면 사이버 포렌식 전문가 시험 응시 자격이 생긴다. 케어복지학과를 이수하면 청소년 상담사나 청소년 지도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전공 이수 과목에 따라 병원행정사나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다.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융합대학은 15주+6주+15주+6주로 구성되는 4학기제로 운영된다. △융합기계공학과 △건설환경융합공학과 △웰니스융합학과 △문화예술비즈니스학과 △영미문화콘텐츠학과 △벤처경영학과가 있다. 이 중 융합기계공학과는 창의융합설계와 캡스톤디자인 과목을 개설해 설계 능력을 기른다. 사물인터넷 (IoT), 정보통신기술(ICT), 재생에너지, 미래 자동차 같은 과목도 있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힘도 길러준다. 명지대 미래융합대학은 창의융합인재학부를 신설했다.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해 첫 1년은 교양이나 기초과목을 수강하고, 2학년 때 미래융합대학 내에서 희망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부동산학과에서는 부동산 개발 사례를 답사하며 실무 감각을 키울 수 있다. 법무정책학과는 졸업 뒤 법원·검찰 공무원이나 국회사무처 시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이 구성된다. 사회복지학과도 있다.글로컬 인재 양성 목표 대구대 평생교육대학은 대학 및 지역산업 특성화와 연계한 학과를 신설했다. 재활특수교육학과는 대구대가 전국 최초로 1961년 설립한 특수교육과와 발맞춰 장애인 교육과 재활 전문 인재를 양성한다. 지역평생교육학과는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평생교육과 청소년지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교육과정은 평생교육개론, 지역평생교육, 지역사회개발,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평생교육기관경영, 청소년교육 등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이외에도 △사회적기업·창업학과 △실버복지·상담학과 △도시농업학과 △정보기술응용학과가 있다. 창원대는 경남 지역에서 유일하게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운영한다. 인성·창의성·전문성을 갖춘 글로컬 인재 육성을 목표로 △자산관리학과 △창업융합학과 △항노화헬스케어학과 △신산업융합학과 △메카융합공학과를 운영한다. 수강 신청만큼 등록금을 내면 돼 학비 부담을 줄였다. 한밭대 미래산업융합대학은 대학 역량을 지역산업 특성화에 집중한다는 한밭대 비전에 따라 운영된다. 스마트제조응용공학과에서는 3, 4학년 때 스마트공장 설계와 3D프린팅 융합, 기술창업 등 실무프로젝트 과목을 배운다. 에너지ICT공학과는 산업체와 연계해 현장 실습 뒤 학점 취득도 할 수 있고, 전기기사 및 소방설비기사 자격증 취득반도 운영한다. 이외에도 △자산관리학과 △창업지식재산학과 △스포츠건강과학과가 있다. 부경대는 부산에서 유일하게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운영한다. 자동차응용공학과는 기계 산업의 메카인 동남권 특성을 반영해 자동차 응용기술에 능통한 엔지니어를 양성한다. 수산식품냉동공학과는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가정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 수송 분야, 식품 가공·유통과 관련 있는 냉동 공학 기술을 아우르는 실무형 인재를 기른다. △평생교육·상담학과 △기계조선융합공학과 △전기전자소프트웨어공학과도 있다.융합형 인재 양성 인하대 미래융합대학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는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메카트로닉스학과는 기초 기계 분야에 전기·전자공학을 연계시켜 학생들이 지능형 로봇, 무인항공기, 전기자동차 기술에 적응하게 한다. IT융합학과도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최첨단 IT 분야를 가르친다. 이외에 △헬스디자인학과 △서비스산업경영학과 △금융세무재테크학과도 신설했다. 제주대 미래융합대학에는 △건강뷰티향장학과 △관광융복합학과 △부동산관리학과 △실버케어복지학과가 있다. 이 중 건강뷰티향장학과는 메디컬 뷰티 세러피, 화장품 원료 및 제품 개발 등 실무 융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관련 자격증 취득을 도와준다. 미래융합대학 학생은 기존 정규 학과를 복수 전공할 수 있어 다양한 학문을 배울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998학년도에 연세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장시호 씨(최순실 씨 조카·사진) 때문에 2018학년도에 최대 340명이 연세대 입학 기회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장 씨는 재학 중 세 번이나 학사경고를 받았지만 연세대는 학칙을 어기고 제적 처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위를 잘못 수여한 책임을 물어 연세대에 이르면 2018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최대 10% 정지하는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교육부는 21일 ‘장 씨 관련 연세대 체육 특기자 학사운영 특정사안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세 차례 학사경고에도 불구하고 제적 조치를 받지 않은 장 씨에 대해 현 시점에서 소급해 학위를 취소할 수는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장 씨는 1999년과 2001년 각 2학기, 2003년 1학기에 학사경고를 받았다. 당시 연세대 학칙에는 ‘매 학기 평균이 1.75 미만인 경우 학사경고를 받고, 학사경고를 총 3회 받을 경우 성적 불량으로 제적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장 씨는 2003년 8월에 무사히 졸업했다. 교육부가 동일한 학칙을 적용받은 1996∼2012년 체육 특기자 685명을 전수 조사했더니 장 씨 등 115명(16.8%)이 3회 이상 학사경고를 받고도 제적되지 않았다. 교육부는 정부법무공단과 로펌 2곳에 이들의 학위 취소와 대학 행정처분 가능성을 의뢰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잘못을 묻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체육 특기자들이 졸업 이수 학점을 모두 취득했고, 제적 대상자이지만 학교가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교육부는 연세대가 ‘학칙으로 정하는 과정을 마친 사람에게 학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규정한 고등교육법 제35조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연세대는 “1980년 졸업정원제가 시행된 뒤 체육 특기자에게 관행적으로 학사경고에 따른 제적을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부는 “관행이 학칙과 법령 위반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교육부는 이르면 2018학년도에 연세대에 총 입학정원의 10% 범위 내에서 모집 정지 행정처분을 내릴 수 있다. 2017학년도 기준 정원 내 신입생 규모가 3408명인 점을 감안하면 최대 340명이 입학 기회를 잃게 된다. 장 씨로 인해 교육부가 뒤늦게 체육 특기자 전반의 학사 현황을 조사해 수험생이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교육부는 정확한 모집 정지 규모는 내년 2월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체육 특기자가 있는 다른 대학도 전부 학사관리 실태를 점검한 뒤 위반 사례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취지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초중고교생이 희망하는 직업 상위 10위 안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과학자와 연구원, 보안전문가가 포함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열리면서 미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교사는 변함없이 1위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초중고교 1196곳의 학생(2만7264명)과 학부모·교사(2만1475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학생이 단답형으로 희망 직업을 쓰면 직능원은 비슷한 직업끼리 묶어 분류했다. 올해는 희망 직업 10위 안에 생명·자연 과학자 및 연구원, 정보시스템 및 보안전문가, 기계공학 기술자 및 연구원이 처음 포함됐다. 이 직업들에 대한 선호도는 고등학생이 3, 6, 9위였고 중학생은 7, 8위, 초등학생은 9위였다. 교사는 초중고교생 모두에게 10년째 희망 직업 1위였다. 교사는 2012년과 2014년에 초등학생에게만 각각 운동선수,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종사자에게 밀려 2위로 떨어졌을 뿐 쭉 1위를 유지했다. 의사나 법조인에 대한 선호도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대부분 상위 10위에 포함됐다. 그러나 희망 직업이 특정 직업에 쏠리는 현상은 줄었다. 상위 10위까지 누계 비율이 초등학생은 2007년 71.8%에서 2016년 50.6%로 줄었고, 중학생은 59.4%에서 44.8%로, 고등학생은 46.3%에서 41.9%로 줄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A 군은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영역 2과목 모두 1, 2등급을 받았다. 수시 논술전형에선 모두 떨어졌다. 목표로 했던 대학에 정시로 지원하기엔 성적이 부족하다. 수능에서 모든 영역 2∼4등급을 받은 B 양은 A 군이 원하는 대학에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했다. A 군은 허탈하다. 수능이 끝났지만 학생 대부분은 행복하지 않다. 수험생이 모이는 네이버 카페에는 ‘예비 3번 받았는데 빠지는 분 알려주세요’ 같은 글이 다수 올라온다. 수시로 하향 지원했다고 생각했던 대학은 추가 합격되지 않으면 정시로는 꿈도 못 꿀 곳이 됐다. ‘불수능’ 때문이다. 그런데 학생들이 대학 가기 힘든 이유를 근본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다. 물수능이었던 2015학년도에도 대학 가기는 어려웠으니까 말이다. 2017학년도 기준 전체 모집정원의 70.5%는 수시로 뽑는다. 수시의 85.8%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다. 매년 확대돼온 수시는 2018학년도에 전체 모집정원의 73.7%까지 늘어난다. 이 중 학생부 전형 비중은 86.3%로 올라간다. 학교생활의 충실도를 평가하는 학생부 전형이 고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한다는 게 정부 생각이다. 내신은 한 번 지나가면 끝이다. 뒤늦게 정신 차리거나 가정·교우 문제로 잠깐 성적이 떨어지면 학생부 전형에 지원하기 힘들다. 서울 A대 관계자는 “학생부 전형은 3년간 내신이 계속 좋은 학생이 유리하다. 한 번이라도 잘 안 나오면 복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 기준으로 학생부 전형은 내신이 11% 이내(2등급)에 드는 학생의 전유물이다. 대다수는 수시의 5.9%에 불과한 논술전형이나 전체 모집정원의 29.5%인 정시의 문을 뚫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상당수 고등학교가 수능 준비를 손놓은 지 오래다. 서울 강남권을 제외하면 “대학 가려면 내신 잘 따고 (수능 연계율 70%인) EBS 교재나 보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히 한다. 학교는 철저히 학생부 전형 대비 위주로 돌아간다. 일부 엄마는 “학교가 상위권 학생에게 상을 몰아준다”며 전교 1등이 받은 상 개수를 세는 게 일과다. 수시는 붙어도 떨어져도 이유를 알 수 없다. “나보다 성적이 안 되는 애는 수시로 ‘인 서울’ 했는데…”라며 패배감에 젖는 정시 준비생이 한둘이겠나. “플레이오프에선 항상 베스트 팀이 우승하는 게 아니다.” 입학처장 출신 한 교수가 “수시 비율을 줄이고 정시를 늘려야 한다”며 미국 메이저리그의 명장 고(故) 스파키 앤더슨 감독의 말을 들려줬다. 정규시즌 경기인 페넌트레이스가 학생부 전형이라면 정규시즌 뒤 최종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플레이오프는 수능이다. 1년에 네 번의 시험과 각종 학교 활동을 꾸준히 열심히 했던 학생은 분명 훌륭하다. 하지만 입시제도가 이런 학생들만 승자가 되게 짜이면 안 된다. 교육부는 “정시 확대는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사교육은 수시에서 더 기승 아닌가. 수능 대비를 안 시키는 건 학교의 문제다. 내신 좀 안 좋은 학생도 대입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돼야 한다. 최예나 정책사회부 기자 yena@donga.com}

학생들이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이에 따른 사이버폭력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을 학년별로 10시간 이상 실시한다. 교육부는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윤리 교육 자료를 개발 및 보급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사이버 보안관이 돼 사이버 왕따를 고민하는 친구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거나 고등학교 1학년에게는 영어 시간에 ‘충고한다’는 표현을 이용해 저작권 보호를 위한 영어 만화를 완성하는 식이다. 교육 자료는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형태로 개발된다.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은 학년별로 10시간, 학기당 2회 이상 운영한다. 교원과 학부모의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담당 교원이나 디지털교과서 교원 연수 때 정보통신윤리 관련 내용을 새롭게 포함시킬 예정이다. 학부모 스스로 자녀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스마트쉼센터’()에 공개한다. 이번 대책은 중고교생 스마트폰 보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나왔다. 자율조절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은 지난해 31.6%로 성인(13.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학생들이 게임이나 인터넷,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이에 따른 사이버폭력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을 학년별로 10시간 이상 실시한다. 교육부는 미래창조과학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게임·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및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대책'을 18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교과 및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통신윤리 교육 자료를 개발 및 보급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1학년의 경우 사이버 보안관이 돼 사이버 왕따를 고민하는 친구를 도울 방법을 생각해보거나 고등학교 1학년에게는 영어 시간에 '충고한다'는 표현을 이용해 저작권 보호를 위한 영어 만화를 완성하는 식이다. 교육 자료는 학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도록 동영상이나 애니메이션 형태로 개발된다. 사이버 중독 예방교육은 학년별로 10시간, 학기당 2회 이상 운영한다. 교원과 학부모의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소프트웨어 담당 교원이나 디지털교과서 교원 연수 때 정보통신윤리 관련 내용을 새롭게 포함시킬 예정이다. 학부모 스스로 자녀의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스마트쉼센터'(www.iapc.or.kr)에 공개한다. 이번 대책은 중고교생 스마트폰 보유율이 9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학교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나왔다. 자율 조절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 미래부에 따르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학생 비율은 2013년 25.5%, 2014년 29.2%, 지난해 31.6%로 해마다 늘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톡 왕따' 같은 사이버폭력 비중도 5.4%, 6.1%, 6.8%로 높아지고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세종대는 신입생들이 입학하는 순간부터 취업과 창업 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해 힘쓴다. 1학년 때 자기 전공과 관련 있는 직업군을 탐구하고 졸업할 때까지 학년별 맞춤 교육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특히 세종대는 2013학년도부터 창업 강좌를 다수 개설 중이다. 창업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확실한 대안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입학하는 순간 취업 준비 세종대 신입생들은 ‘신입생 세미나’ 과목을 필수로 듣는다. 신입생들이 대학에 잘 적응하고 학과 교수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전공과 관련 있는 직업군을 탐색하고 목표를 세울 수 있는 수업이다. 국내 최고경영자(CEO)나 저명인사들의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창업과 기업가정신’이나 ‘진로선택과 자기계발’ 같은 과목도 들을 수 있다. 3, 4학년을 위한 과목 ‘취업역량 개발론’은 성공적인 취업을 보장한다. △직무 및 기업이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작성법 교육 △면접역량 강화 등으로 이뤄진다. ‘취업과 진로’, ‘경력개발과 멘토링’ 과목을 통해서도 취업 스킬을 올릴 수 있다. 4학년 때 1년간 학내 인턴십을 통해 지도교수와 산학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목도 있다. 이 과목은 인턴 경험도 하고 학점도 딸 수 있어 일석이조다. 역시 3, 4학년 때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업연수 프로그램’도 있다. 이건 취업지원처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라 교과목은 아니지만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세종대는 2015학년도 2학기부터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상담, 취업정보 및 졸업 이후 경력개발 설계를 위한 ‘학생경력개발시스템 U-Dream’을 도입했다. U-Dream은 학생 개개인에 맞춰진 맞춤형 이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문상담사가 상주하며 모든 학생에게 수시로 적성검사와 진로상담을 해주고, 취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재취업 지원도 한다. 이 밖에도 취업과 창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1, 2학년을 위한 직업심리검사나 기초역량강화 프로그램, 3, 4학년에게는 취업설명회, 기업체 우수인재추천, ICT인턴십, 취업스터디, 취업캠프, 직무적성검사특강 등 다양하다. 단과대별로 전담 취업지원관도 운영하고 취업박람회도 자주 연다. 육효구 취업지원처 차장은 “진로상담, 취업특강, 각종 기업설명회 등이 열리면 학생들에게 문자메시지 알림서비스로도 알려준다”고 말했다. 2014년 설립한 융합창업기업가센터는 재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지원한다. 복수학위 제도로 융합창업연계전공도 운영한다. 또 창업 아이디어경진대회, 투자유치게임, 세종창업캠프 등 창업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창업자를 발굴한다. 현재 창업동아리 8개를 발굴했고, 3곳은 벌써 창업했다. 창업동아리로 선정되면 융합창업기업가센터 내 공간을 무상으로 임차받을 수 있다. 창업 아이디어를 코치해주고 시제품 개발도 지원해준다. 세종대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캠퍼스 CEO 육성사업’에 선정돼 2018년 6월까지 사업비를 받는다. 이 사업은 서울 소재 대학생에게 대학별 특성을 살린 이론 및 실전형 창업과정을 개설하고 창업 역량을 강화하는 게 목표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6년 대학청년고용센터 지원 사업’에도 선정됐다. 찾아가는 고용 서비스 일환으로 대학에 고용센터를 설치해 학생들에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 SK의 ‘청년비상 프로그램’ 주관기관으로도 선정됐다. 올해 창립 76주년을 맞은 세종대는 2020년에 ‘아시아 5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창의적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세종대는 영국의 고등교육평가기관인 THE가 실시한 2016∼2017 세계대학평가에서 국내 12위, 세계 500위권에 진입했다. THE 세계대학평가는 교육·연구·논문 피인용·국제화·산학협력 연구비 등으로 이뤄진다. 또 세종대는 이번 평가에서 논문 피인용 영역 국내 9위를 달성해 연구력을 인정받았다. 세종대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SW) 중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6년간 106억 원을 지원받는다. 소프트웨어 융합대학을 신설하고, 소프트웨어 연계 전공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신구 총장은 “세종대는 앞으로도 사회가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세계 명문 대학이 되기 위한 투자와 혁신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고려대 국문학과 학생 A 씨는 국문·영문·심리·컴퓨터학과가 함께 개설한 ‘언어·뇌·컴퓨터(LB&C)’ 전공을 이수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LB&C 수업만 들을 수는 없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학생은 2개 이상 전공을 이수하더라도 원 소속 학과 전공을 반드시 이수해야 해서다. 국문학과 필수 학점을 채워야 하니 최첨단 분야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르면 내년 2학기부터 A 씨는 LB&C 전공만 이수해도 졸업할 수 있다. 소속 학과의 전공 이수가 필수라 새로운 지식 습득 기회가 제한되고, 급변하는 사회 수요에 맞는 융복합 전공이 개설되기 어려운 문제를 교육부가 해결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학사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따른 고등교육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8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학과를 통폐합 또는 신설하지 않고도 새로운 전공을 만들 수 있는 ‘융합(공유)전공제’가 도입된다. 융합전공은 대학 간에도 가능하다. 원 소속 학과 전공 이수 의무를 자율화하고, 학칙이 정한 기준에 따라 학생이 소속 학과 전공과 융합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중 선택해 이수할 수 있는 전공선택제도 추진된다. 이영 교육부 차관은 “앞으로는 ‘어느 학과에 입학했는지’보다 ‘무엇을 공부했는지’가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학년도당 2∼4학기로 돼 있는 규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학년별로 학기를 달리할 수도 있고, 오리엔테이션 학기나 실습학기 등을 포함해 5학기 이상으로 해도 된다. 한 학기 내에서도 교과목별로 이수 주기를 달리하는 모듈형(세션별) 교과 편성도 허용한다. 교수가 1학점당 15시간 기준만 준수한다면 굳이 15주 동안 수업하지 않고 4주나 8주에 집중적으로 한 학기 강의를 해도 된다. 학생이 다른 학교나 연구기관, 산업체 등에서 쌓은 경험을 졸업학점의 5분의 1 이내에서 인정해주는 학습경험인증제도 도입된다. 전문·특수대학원 석사나 체육계열과정은 교육부 승인을 받으면 대학이 있는 행정구역 내에 교수가 직접 학생을 찾아가 강의도 할 수 있다. 취업이 안 돼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은 대학의 취업률 산출 시 졸업생 모수에서 제외한다. 외국 대학이 국내 대학의 교육과정 전부를 운영하면 국내 학위를 수여하는 프랜차이즈 제도도 도입된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