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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설악권 주민들은 고성과 속초 산불 책임이 한국전력에 있다며 복구와 보상을 촉구했다. 고성 속초 양양 인제 등 4개 시군 번영회로 구성된 ‘설악권번영회 상생발전협의회’는 16일 산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주유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전이 설치한 개폐기의 전선 스파크가 화재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한전은 산불 원인 제공자임을 겸허히 인정하고 피해 복구와 보상 협의에 적극 나서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어 “주택 복구를 비롯한 모든 피해에 대해 한전이 80%를 보상하고 정부 또한 20%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전이 소극적으로 대응할 경우 정부가 먼저 보상과 지원한 뒤 한전에 구상권을 청구하도록 조치하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거나 지체되면 대규모 궐기대회와 상경투쟁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고성과 속초에서 주택 518채가 불탔고 이재민 1072명이 발생했다. 앞서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까지 번지며 피해가 커졌다. 산불 원인을 수사 중인 경찰은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고성=이인모기자 imlee@donga.com}

4일 강원 고성 산불 당시 강풍으로 숨진 박석전 씨(70·여·죽왕면 삼포리)가 산불 피해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번 강원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유족에게는 구호금이 지급된다. 고성군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고성군이 내린 대피명령을 따르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박 씨가 숨진 것은 사회재난(산불)에 의한 인명 피해로 판단한다고 11일 밝혔다. 박 씨는 산불 피해 사망자로 포함됐다가 산불과는 별개 사고로 인정돼 제외됐다. 장례까지 치른 유족들은 이에 반발했다. 고성군 관계자는 이날 “박 씨가 단순히 강풍 탓에 숨진 것으로 알았지만 유족과 언론 보도를 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직접적인 원인은 강풍이지만 최초 원인 제공은 산불로 드러나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산불 피해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산불이 발생하자 고성군은 8시 32분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어 9시 2분경 인접한 죽왕면 삼포리에서는 ‘대피를 준비하라’는 이장의 마을방송이 나왔다. 거동이 불편한 94세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박 씨는 9시 54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마을회관으로 가다 강풍에 날아온 지붕 잔해 등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당시 이 일대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6.5m였다. 박 씨의 딸(45)은 “어머니 죽음의 원인이 산불로 인정받게 돼 다행”이라며 “어머니가 하늘에서 마음 편하게 눈감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별재난지역 지원 기준에 따르면 가족 구성원이 숨지거나 실종된 유족에게는 1000만 원이 지원된다. 주 소득자가 사망한 경우 1인 가구원 기준 월 43만2900원의 긴급생계비를 지원할 수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동해안을 휩쓴 산불로 많은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재민들이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권리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 해당 지역 지방자치단체들도 행정력을 집중해 이재민 돕기와 피해 복구에 뛰어들었다. 고성지역 이재민들은 10일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부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주민들은 우선 불에 탄 주택 복구 비용의 현실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지만 주택 복구 지원금이 완전히 파손된 경우 1300만 원, 반파는 650만 원에 불과해 피해 주민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연 1.5%의 금리로 최고 6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이 역시 서민들에게는 부담이다. 이에 이재민들은 “현 규정에 따른 지원액으로는 도저히 자립할 수 없다”며 “이번 산불과 관련해 국가기관인 한전의 책임이 일정 부분 인정되는 만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도 역시 예전 동해안 대형 산불 때 주택 복구비의 70%를 국비 지원했던 사례를 근거로 70%까지 지원해 줄 것을 정부에 바라고 있다. 이재민들은 구호물품 지급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한 이재민은 “구호물품을 마을회관으로 주고 있는데 실제 이재민에게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재민들에게 빠짐없이 전달될 수 있는 지급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산불 원인 규명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조사 중이라고 하는데 국가기관이어서 ‘제 식구 감싸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증거보전 신청이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산불 피해 시군의 복구 및 주민 지원 사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고성군은 산불로 급수가 중단됐던 6개 리(里)의 상수도 응급복구를 완료했고 현장대응팀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속초시는 재산 피해는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재민들의 트라우마 치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이동식 심리지원 진료소인 ‘안심버스’를 피해 현장에 투입해 이재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는 9일까지 111건의 재난심리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동해시는 수요 조사를 통해 맞춤형 복구를 지원하기로 했다. 농업에 종사하는 이재민들은 대부분 영농 준비에 필요한 기본적인 농기구와 의류, 돋보기, 보청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2종 59개 품목 지원을 요청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산불 피해 주민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지원함으로써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들이 재난에 따른 상실감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인한 이재민은 10일 오전 10시 현재 고성 속초 강릉 동해 등 4개 시군 613가구, 1053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이재민들은 803명이 임시 주거시설에, 250명은 친인척 집 등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봄꽃이 활짝 핀 4월 강원과 경북 산간지역에 때 아닌 폭설로 축사가 무너지고 차량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0일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경북 북동 산간지역인 봉화군 석포면에 25.3cm, 울진군 금강송면에 12.4cm, 영양군 수비면에 11cm의 눈이 내렸다. 이 일대에 내려진 대설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됐다. 봉화군 봉성면에서는 오리 사육사 10동(총면적 3612m²)의 천장이 내려앉았다. 키우던 오리 약 1만600마리는 피해가 없었다. 춘양면에서는 버섯재배사(舍) 2동(660m²)이 붕괴됐고 나무 20그루와 전봇대가 넘어져 인근 100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봉화와 영양, 청송의 도로 3곳도 통행이 제한됐다가 풀렸다.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등 5개 시군에서 인삼 재배시설 14.8ha, 비닐하우스 0.6ha 등 농·축산시설 16.5ha가 피해를 봤다. 강원 영동지역에도 20cm 안팎의 눈이 내려 차량이 눈길에 고립되거나(8건)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3건 발생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40분경 정선군 사북읍 직전리에서 눈길에 갇힌 차량 탑승자 3명이 구조됐다. 10일 0시경 태백시 창죽동에서도 고립된 차량 2대에서 2명이 구조돼 안전한 곳으로 피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까지 쌓인 눈은 대관령 23.8cm를 비롯해 태백 22.5cm, 평창 용평 21.4cm, 고성 향로봉 20.6cm, 강릉 왕산 16.2cm, 정선 사북 16.6cm 등이다. 4월에 태백에 내린 눈 가운데 기상청 관측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양이다. 태백에는 1998년 4월 1, 2일 이틀간 눈이 27.5cm 내렸다. 기온은 많이 떨어지지 않아 도로에 쌓인 눈이 빠르게 녹아 국도와 지방도, 시내도로 모두 정상 소통됐다.봉화=박광일 light1@donga.com / 태백=이인모 기자}
강원지역 5개 시군을 휩쓴 산불 피해 면적이 잠정 집계됐던 530ha의 3배가 넘는 1757ha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국립산림과학원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고성·속초 700ha, 강릉·동해 714.8ha, 인제 342.2ha 등 총 1757ha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여의도(290ha)의 6배, 축구장(7140m²) 2460개 크기에 달하는 면적이다. 정확한 피해 면적은 현장 조사를 통해 확정된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피해지 산림이 숲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30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산불특수진화대 증원, 신속 진화를 위한 산불 진화헬기 및 임도 확충 등 제도적 보완을 통해 조기 진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예산 당국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산불 발생 이후 강원 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급감해 지역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자 강원도와 해당 시군들이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강원도는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19일 서울역에서 ‘Again, Go East’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강원도와 동해안 6개 시군 및 인제군, 지역 상인회, 번영회, 요식·숙박업협회 등이 참여해 홍보 부스를 운영하고 거리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강원도는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MICE 로드쇼에 강원도 전담 여행사와 함께 참가해 현지 기업체의 포상 단체 관광객 유치 홍보전을 벌인다. 강원도는 최문순 지사 명의로 국내외 주요 여행사에 서한을 보내 ‘산불 피해를 본 지역이라도 지역 내 주요 관광지는 매우 안전하고 여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최 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산불 피해 지역에 놀러가는 것이 혹시라도 폐가 될까, 조심스러운 생각은 거두어 주십시오. 지금 최고의 자원봉사는 관광으로 지역을 살리는 일입니다. 화재로 생기를 잃어버린 강원 영동지역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산불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지원하는 주택 복구비용이 현실과 동떨어져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산불이 발생한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인제 5개 시군에 대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주택이 완전히 소실됐더라도 지원금은 가구당 최대 1300만 원에 불과하다. 융자는 최대 6000만 원까지 가능하다. 이재민이 주택을 신축할 경우 25평형 평당 건축비가 500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지원금은 총 건축비 1억2500만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재민과 지방자치단체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바라고 있다. 강원도는 과거 대형 산불 발생 시 지원 사례에 준하는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1996년 고성 산불의 경우 불에 탄 181채에 대해 국비 70%를 지원했다. 또 2000년 동해안 4개 시군을 덮친 산불 때도 소실된 390채의 일부에 대해 국비를 62% 지원하기도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8일 국회 정론관에서 산불 진압과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서준 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주택 복구비용의 70%를 국고로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성 속초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도 “이재민들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집 신축 등 모든 것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가 지원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 현재 고성 335채, 강릉 71채, 속초 60채, 동해 12채 등 478채가 산불 피해를 입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경찰이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한국전력공사가 지난해 배전설비 정비예산을 약 4200억 원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전의 관리 부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지방경찰청은 고성과 속초 산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인근 전신주 개폐기에 대한 감식을 벌였다. 개폐기는 전기를 차단하거나 연결할 때 쓰는 스위치다. 경찰은 강풍 때문에 전신주로 날아온 물건이나 물질이 개폐기에 달라붙거나 충격을 줘 불이 났는지를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한전이 관리하는 전신주의 개폐기와 전선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겼다. 경찰은 한전이 전신주 관리를 소홀하게 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개폐기는 2006년 제작됐으며 내구연한은 30년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실시한 안전점검에서 개폐기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개폐기 관리 부실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한전이 지난해 오래되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설비를 교체하는 예산을 약 4200억 원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예산은 2015년 1조4992억 원, 2016년 1조5219억 원, 2017년 1조5675억 원으로 꾸준히 늘다 2018년 1조1470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김종갑 한전 사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며 예산 절감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내부규정에 따르면 한전의 물자나 설비로 재산 피해가 발생해 책임이 인정되면 손해배상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속초=이인모 imlee@donga.com / 세종=송충현 기자}
강원 강릉권에 ‘헬스케어·힐링 융합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한다. 강원도는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발전투자협약 공모에 헬스케어·힐링 융합비즈니스 생태계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헬스케어·힐링 관련 사업은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 헬스케어·힐링 벨트 조성을 목표로 한다. 헬스케어·힐링 산업 관련 △기반구축 △체험기반 비즈니스 조성 △생태계 활성화 사업으로 구성한다. 먼저 기반구축 사업은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의 인프라를 보강해 도내 천연소재를 활용한 헬스케어·힐링 제품을 생산하다. 이 제품들을 활용하는 체험기반 비즈니스 조성사업은 강릉·오죽 클러스터와 해양클러스터의 문화·관광자원을 통한 체험 관광과 체험 서비스 융합 패키지 프로그램 운영이 중심이다. 생태계 활성화사업은 헬스케어·힐링 스타트업(창업기업) 및 연관기업 육성, 힐링도시 이미지 확산 유도 등이 핵심이다. 이번 사업에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총 181억2600만 원이 투입된다. 국비와 지방비가 각 90억 원 들어가며 나머지는 민간자본으로 충당한다. 강원도는 이 사업을 통해 힐링 제품 40개 개발, 15개 업체 창업, 매출 400억 원, 일자리 창출 1200명,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등을 이뤄 지역 성장과 산업발전이 선순환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사업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강릉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상향식 추진체계를 만들겠다”며 “중앙부처와 함께 매년 추진과정을 점검하고 성과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0년에 걸쳐 갖춘 건데 5분도 안 돼 다 사라졌어요. 불과 함께 제 10년도 타버렸네요.” 5일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 사는 허금석 씨(64)는 뼈대만 앙상히 남은 트랙터와 이앙기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지었다. 허 씨는 4일 강원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지난 10년간 차곡차곡 장만한 농기구 7대를 순식간에 모두 잃었다. 1억 원의 빚을 내 마련한, 그의 ‘전부’였던 농기구들이다. 보온덮개까지 씌워 애지중지 키웠던 고추, 고구마 모종 수천 포기도 불에 타 사라졌다. 허 씨는 “올해 농사는 이제 끝났다. 젊었을 땐 빚 갚을 힘이라도 있었지만 이젠 살아갈 방법이 막막하다”며 울먹였다.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인제군 일대를 덮친 불덩이는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집어삼켰다. 고성군 토성면에서 가구점을 하는 정환평 씨(62)는 가게 건물은 물론이고 수억 원어치의 가구도 모두 잃었다. 정 씨는 “어찌 이리도 모조리 앗아갈 수 있느냐”며 허망해했다. 장애가 있는 딸(40)을 돌보는 김명곤 씨(73)는 “딸을 대피시키느라 집에서 숟가락 하나도 못 챙겨 나왔다. 휴대전화도 안 사고 평생 농사지으며 겨우 마련한 집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강릉시 옥계면에 사는 노부모가 걱정돼 강릉 시내에서 황급히 고향집을 찾은 딸 김모 씨(53)는 타다 남은 패딩 점퍼와 신발을 가슴에 품고 울었다. 김 씨는 “추운 데서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을 위해 남매들이 돈을 모아 사드린 건데 ‘귀한 옷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포장도 뜯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김 씨가 집에 왔을 때 어머니는 폐허가 된 집터에서 장독을 어루만지며 울고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가 수년간 담가 온 장이다. 마을이장인 김 씨의 아버지는 “대피소로 가라”는 자식들의 전화를 받고도 대피 안내 방송을 한 뒤 아내와 함께 이웃집을 찾아 뛰어다녔다. 거동이 힘든 노인들을 대피소로 안내하기 위해서였다. 이 부부가 귀가했을 땐 이미 집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아내는 “손주들한테 줄 반지를 가져와야 한다”며 집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남편이 가까스로 말렸다. 딸 김 씨는 “할아버지 때부터 삼대가 살아온 집이라 100년이 훌쩍 넘었다. 우리한테는 작은 시골 궁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소방호스 잡은 주민 100여명,동틀 때까지 화마와 맞섰다 ▼ 강원 속초에 사는 김영갑 씨(58)는 혼자 사는 누나(67)가 걱정돼 고성 누나 집을 찾았다가 속초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김 씨는 거동이 불편한 누나를 부축해 집 밖으로 옮긴 뒤 집 주변 잔불을 끄기 위해 호스로 물을 뿌리다 변을 당했다. 갑자기 거세진 바람으로 연기가 크게 일면서 유독가스가 그를 덮친 것. 김 씨의 아내(46)는 남편이 “누나한테 잠시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서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빈소에 놓인 남편 영정 앞에서 “위험하니까 가지 말라고 그렇게 말렸는데… 우리 아이들은 어떡하라고…”라며 흐느꼈다. 수학여행 버스에 불이 옮겨 붙어 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강원 양양군으로 수학여행을 온 경기 평택시 현화중 2학년 학생들은 4일 밤 묵고 있던 한화리조트 앞까지 불길이 번지자 버스 7대에 나눠 타고 급히 숙소를 빠져나왔다. 그런데 속초 시내를 지나던 중 강풍을 타고 날아든 불씨가 버스 한 대에 옮겨 붙은 것. 버스 안에 있던 학생 29명과 교사 등 33명이 탈출한 뒤 3분 만에 차량이 전소됐을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이 4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급속히 확산되는 불길을 잡는 데 온 힘을 쏟는 사이 주민들은 아비규환 속에서도 희생정신을 발휘해 서로를 도왔다. 5일 오전 2시 속초시 금호동의 한 아파트 주민 100여 명은 단지 내 소방호스를 끌어모아 불이 난 뒷산까지 무려 800m 길이로 연결했다. 주민들은 일렬로 늘어서 소방호스를 잡고 “물 열어!” “물 잠가!” “앞으로 직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을 껐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를 앓는 노인 48명이 살고 있는 고성군 ‘까리따스 마태오’ 요양원에서는 수녀와 직원들이 나서 노인들을 모두 무사히 대피시켰다. 수녀들은 물에 적신 수건을 노인들의 코와 입에 대고 마스크를 씌워주며 구조대를 기다렸다. 한 수녀는 “평소 소방훈련을 하며 불이 났을 때 젖은 수건을 댄 채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연습을 자주 했다”며 “불길이 한창 커질 땐 너무 무서워서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부르짖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속초시 평강요양원 직원들도 80, 90대 마을 노인 21명을 요양원으로 무사히 대피시켰다. 강릉시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최송이 씨(36)는 대피소를 찾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무료로 방을 내줬다. 강릉시에 사는 황주성 씨(36)는 주민들이 신속히 대피할 수 있도록 구글 ‘지도만들기’ 서비스를 이용해 화재 발생 지역을 점으로 표시해주기도 했다.○ 강풍 겹친 산불, 여의도 1.8배 면적 집어삼켜 4일 강원도 일대를 덮친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이틀 동안 525ha의 산림을 집어삼켰다. 여의도(290ha)의 1.8배, 축구장(7140m²) 735개 크기에 달하는 면적이다. 산림당국은 5일 날이 밝자 헬기 45대와 인력 1만3000여 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다. 강원도현장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고성·속초 250ha, 강릉·동해 250ha, 인제 25ha의 산림이 훼손된 것으로 집계됐다. 강원도 일대의 산불로 주택, 창고 등 280여 채가 불에 탔다. 주민 4000여 명이 집 인근 학교나 체육관 등 지정 대피시설과 친척집, 숙박시설 등으로 몸을 피해 하룻밤을 보냈다. 이 지역 4개 시군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52개교가 5일 휴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산불 피해가 난 강원도 지역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하는 것도 서둘러 달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 생계안정 비용과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 정부는 또 이날 속초시와 강릉시, 동해시, 고성군, 인제군 일대에 인력·물자 동원 등 응급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강릉=김재희 jetti@donga.com / 속초=이인모 / 고성=김민찬 기자}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속초시 교동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반 현재 화재로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성과 속초의 주민 1000여 명이 5일 새벽까지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순간 최고 초속 26.1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토성면 한 도로변에선 김모 씨(59)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화재 지역 상공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장사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 가용 소방차 총출동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20분경 화재 대응 최고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강원도교육청은 속초와 고성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대해 5일 휴교령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성=이인모 imlee@donga.com / 김자현 기자}

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5일 새벽까지 속초 도심 인근으로 확산돼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이날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 도로변 변압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큰 불길을 잡지 못했다.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 인근으로 확산된 불은 아파트 밀집 지역인 속초 교동 인근까지 번져 이 지역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속초시 동명동에 사는 이모 씨(51)는 “인접한 영랑동과 장사동 일대에 불이 붙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할 판”이라며 “변압기가 터지는 듯 펑펑 소리까지 들리는 탓에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오후 11시경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도로변 일부 민가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 운행 중인 버스가 불에 타고 학교 기숙사와 공장 등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시 한화리조트의 드라마 ‘대조영’ 촬영장과 속초고교 기숙사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피해 정도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리조트 쪽으로는 불길이 접근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리조트를 떠난 투숙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랑동과 장사동 사진항 주민에게도 인근 영랑초교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려 주민 약 100명이 영랑초교로 대피했다. 대피소는 고성 천진초교와 속초 교동초교에도 마련됐다. 불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속초 도심에서 북쪽, 바다 방향으로 번졌다. 그러나 장사동 일대는 연기가 너무 심해 진압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장사동 고개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통제했다. 산불 발생 지역과 다소 떨어져 안심하고 있던 주민들은 불길이 인근 야산까지 확산되자 간단히 짐을 챙겨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서는 30명이 고립됐고 용촌리 논두렁에는 3명이 고립돼 있다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 주민과 속초 시민들은 “2005년 양양 낙산 산불이나 2017년 강릉 산불보다 훨씬 큰 불”이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헬기 11대와 인력 약 62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6∼7m의 강풍이 불어 일몰 전 진화에는 실패했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시켰고 진화 인력은 민가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진화율은 50%, 피해 면적은 10ha로 잠정 집계됐다. 소방 당국은 5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지상진화대를 집중 투입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원 산지에 순간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속초·고성=이인모 imlee@donga.com·김민찬·한성희 기자}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속초시 교동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반 현재 화재로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성과 속초의 주민 1000여 명이 5일 새벽까지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토성면 한 도로변에서 김모 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화재 지역 상공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장사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 가용 가능한 소방차 총 출동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20분경 최고 화재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강원교육청은 속초와 고성 지역 모든 유치원과 초, 중, 고등학교에 대해 5일 휴교령을 내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4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해 강풍을 타고 번진 불은 5일 새벽까지 속초 도심 인근까지 확산돼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 당국이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불길과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 이날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화한 것으로 보이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졌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큰 불길을 잡지 못했다. 강풍을 타고 속초 도심 인근으로 확산된 불은 아파트 밀집 지역인 속초 교동 인근까지 번져 이 지역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속초시 동명동에 사는 이모 씨(51)는 “인접한 영랑동과 장사동 일대에 불이 붙은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할 판”이라며 “변압기가 터지는 듯한 펑펑 소리까지 들리는 탓에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랑호 인근에서는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폭발음이 들렸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날 오후 10시경 정확한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도로변 일부 민가가 불에 타는 등 재산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됐다. 운행 중인 버스가 불에 타고 학교 기숙사와 공장 등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속초시 한화리조트의 드라마 ‘대조영’ 촬영장과 속초고교 기숙사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지만 피해 정도는 이날 확인되지 않았다. 리조트 쪽으로는 불길이 접근하지 않았지만 불안한 마음에 리조트를 떠난 투숙객들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랑동과 장사동 사진항 주민에게도 인근 영랑초등학교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려 주민 약 100명이 영랑초교로 대피했다. 대피소는 고성 천진초교와 속초 교동초에도 마련됐다. 불은 여러 갈래로 나뉘어 속초 도심에서 북쪽, 바다 방향으로 번졌다. 그러나 장사동 일대는 연기나 너무 심해 진압이 불가능할 정도여서 장사동 고개는 사람과 차량의 통행을 통제했다. 산불 발생지역과 다소 떨어져 안심하고 있던 주민들은 불길이 인근 야산까지 확산되자 간단히 짐을 챙겨 차량을 이용해 아파트를 빠져나갔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76번 버스에서는 30명이 고립됐고 용촌리 논두렁에는 3명이 고립돼 있다 인근 리조트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 주민과 속초 시민들은 “2005년 양양 낙산 산불이나 2017년 강릉 산불보다 훨씬 큰불”이라며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11대와 인력 약 620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6~7m의 강풍이 불어 일몰 전 진화에는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시켰고 진화 인력은 민가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진화율은 50%, 피해 면적은 10㏊로 잠정 집계됐다. 인제군은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자 남전리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려 17가구 35명이 부평초교로 긴급 대피했다. 또 컨테이너 4개 동과 비닐하우스 1개 동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5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지상진화대를 집중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원 산지에 순간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69건으로 이 가운데 21건은 야간 산불로 이어져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인근 속초시 교동 등 아파트 단지와 주택 밀집 지역 인근으로 확산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반 현재 화재로 1명이 숨졌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고성과 속초의 주민 1000여 명이 5일 새벽까지 초등학교와 박물관 등으로 대피했다. 4일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 변압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은 초속 7m의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토성면 한 도로변에서 김모 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 당국은 날이 어두워 화재 지역 상공에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불길을 잡지 못했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 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또 영랑동과 장사동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소방청은 전국 소방서에 가용 가능한 소방차 총 출동을 지시했다. 또 오후 10시 20분경 최고 화재 대응 수준인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대응 1단계는 국지적 사태, 2단계는 시·도 경계를 넘는 범위, 3단계는 전국적 수준의 사고일 때 발령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11시 15분 관계 부처에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총력 대응하고 진화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4일 강원 고성에서 산불이 발생해 강풍을 타고 인접한 속초까지 확산되면서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오후 7시 17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일성콘도 근처에서 산불이 났다. 도로변 인근에서 시작된 불은 초속 7m 가량의 강풍을 타고 급속히 확산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 헬기를 띄우지 못하고 물탱크와 펌프차 등 장비 23대와 소방대원 등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으나 바람이 강해 큰 불길은 잡지 못했다. 이날 강원도에는 강풍경보와 건조경보가 내려졌다. 산불은 강풍을 타고 인접한 속초시까지 확산됐다. 속초시는 산불 발생지역과 인접한 바람꽃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한화콘도와 장천마을 주민들에게도 청소년수련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안전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랑동과 장사동 사진항 주민에게도 대피령을 내렸다. 불길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강원소방은 산불 진화를 위해 서울 경기 충북소방에 지원을 요청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 반경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지역 소방차 40대 출동을 지시했고 이어 추가로 전국으로 소방차 출동을 지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전국 규모로 소방차 출동을 요청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라고 밝혔다. 소방청은 오후 10시 20분경 고성 산불에 최고수준 대응인 3단계를 발령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오후 9시경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대피에 만전을 기하라”면서 “지방자치단체, 군부대, 경찰 등과 협조해 진화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45분경 강원 인제군 남면 남전리 남전약수터 인근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헬기 11대와 인력 약 620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6~7m 강풍이 불어 일몰 전 진화에는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했고 진화 인력은 민가 인근에 집중 배치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현재 진화율 50%, 피해 면적은 10㏊로 잠정 집계됐다. 인제군은 강풍을 타고 산불이 확산되자 남전리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려 17세대 35명이 부평초교로 긴급 대피했다. 또 컨테이너 4개 동과 비닐하우스 1개 동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소방당국은 5일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지상진화대를 집중 투입해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원 산지의 순간 풍속이 초속 30m(시속 108k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69건으로 이 가운데 21건은 야간 산불로 이어져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고성=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강원 인제군 내린천이 연분홍 산철쭉으로 물든다. 인제군은 올해부터 3년 동안 국도 31호선 내린천변 일대 약 25km 구간에 산철쭉과 회양목 약 5만 본을 심는다고 3일 밝혔다. 수해와 자연적인 훼손 등으로 사라져가는 내린천 일대의 산철쭉 군락지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다. 계절별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내린천변을 옛 모습으로 돌려놔 특화된 수변경관을 조성하고 인제를 찾는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추진한다. 인제군은 이달부터 내린천 피아시계곡 일대에 1만 본을 심고 내년과 2021년 나머지 천변에 각각 2만 본을 심기로 했다. 인제군 관계자는 “예전 4, 5월이면 내린천 일대는 연분홍 산철쭉 물결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며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건강하고 멋진 내린천 숲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내린천은 푸른 물줄기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여름이면 피서객들로 북적인다. 특히 상류에서 6∼10km 구간은 물살을 가르며 스릴을 만끽하는 래프팅 명소로 알려져 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3일 강원 원주시 흥업면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났다가 사살됐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5분 이 대학 인문예술대 건물 1층 북카페에 멧돼지 가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몸무게 약 40㎏의 1년생으로 추정되는 멧돼지는 건물 뒤편 야산에서 내려와 열린 출입문을 통해 북카페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멧돼지를 본 학생들이 카페 철제문을 닫아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북카페 안에 학생들은 없었다. 멧돼지가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과정에서 유리창 2장이 깨졌고 이때 입은 상처에서 피를 흘리기도 했다. 멧돼지는 오후 1시 35분 경찰 요청으로 현장에 온 엽사가 사살했다. 원주=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장으로서 어르신들이 불편 없이 생활하고, 마을 살림을 꼼꼼하고 투명하게 일구는 것이 큰 보람이자 행복입니다.” 강원 양양군 양양읍 남문3리 최선남 이장(54)은 양양읍의 첫 여성 이장이다. 지난해 12월 남성 후보와 표 대결까지 가는 승부 끝에 선출됐다. 올 1월부터 임기가 시작돼 내년 말까지 2년 동안 이장직을 수행한다. 최 이장은 양양군 6개 읍면 124개 리 가운데 3명뿐인 여성 이장 가운데 1명이다. 나머지 주인공은 현남면 입암리 송경례 이장(57)과 현북면 원일전리 진금수 이장(65). 양양군은 이들 여성 이장 삼총사가 마을 어르신들과 일상을 함께하면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발휘해 마을 발전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 이장은 이장 취임과 함께 깨끗한 남문3리 만들기에 나섰다. 마을이 읍 중심에 있는 데다 상가도 적지 않은 지역이어서 외부인의 왕래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최 이장은 지난달 5일 첫 마을 대청소를 실시했다. 주민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대청소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대청소가 처음이라 주민 참여가 적을까 걱정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많은 약 30명의 주민이 호응했다. 오전 7시부터 2시간가량 마을 곳곳을 쓸고 닦고, 쓰레기를 모아 버렸다. 최 이장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매월 한 차례 대청소를 할 계획이다. 최 이장의 장기 계획은 남문3리를 다른 마을과 차별되는 특화마을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양군이 운영하는 도시재생대학에 등록해 매주 한 차례 수업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며 남문3리만의 독특한 테마를 선정하겠다는 구상이다. 맏언니격인 원일전리 진 이장은 2008년에 이어 2013년 다시 이장을 맡아 마을 살림을 이끌고 있다. 한옥 체험촌 조성을 주도해 단체 방문객들의 하계 수련회 장소로 제공함으로써 마을 소득증대 사업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 이장은 추진 중인 사업들을 임기 내 잘 마무리하고 마을일에서 물러날 생각을 갖고 있다. 입암리 송 이장 역시 8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 투표를 통해 선출돼 2012년부터 2년 동안 이장직을 수행한 이후 주민들의 지지 속에 연거푸 세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송 이장은 87가구 130여 명이 살고 있는 입암리에서 젊은 일꾼으로 통한다. 대개의 시골 마을이 그렇듯 입암리도 주민 가운데 절반이 넘는 87명이 노인이기 때문이다. 고령자가 많다 보니 중점적으로 신경 쓰는 부분도 어르신 복지다. 그동안 군의 지원을 받아 ‘마을 목욕탕’과 ‘건강 체력 단련실’을 만들었다. 2014년과 지난해 각각 문을 연 이 시설은 어르신들이 즐겨 이용하는 마을 명소가 됐다. 송 이장은 “힘들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보람도 크다”며 “올해는 상수도가 안 들어가는 집에 상수도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고성군 대표 관광지인 송지호 인근에 사계절 첨단 밀리터리체험장이 8월 문을 연다. 27일 고성군에 따르면 연중 지속적으로 레포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죽왕면 오봉리 송지호관광지에 짓고 있는 밀리터리체험장 막바지공사가 한창이다. 7월 말 준공해 8월경 시범 운영한다. 밀리터리체험장은 총 사업비 18억 원으로 2130m²의 게임장 1면과 전망휴게소 등으로구성된다. 교전게임 내용이 체험 장비를 통해실시간 전송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고성군은 2017년 4월 송지호관광지 조성계획을 변경하고 전망휴게소 공유재산 관리계획에 반영한 뒤 지난해 10월 체험장을 착공했다. 체험장이 들어서는 지역은 해송(海松)이 울창하고경관이 뛰어나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바다와 송지호, 산, 오토캠핑장이 함께하는 사계절 모험관광지로 탈바꿈하는 셈이다.이경일 고성군수는 “풍광이 수려한 해변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비사업으로 추진되는 해중경관지구와 연계한 사계절 체험 관광명소가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6일 강원 강릉시 승용차 추락사고로 숨진 10대 남녀 5명은 이날 카셰어링 차량 인수 후 37분 만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사고를 수사 중인 강원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차량 내에 있던 블랙박스와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조사해 이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했다. 이들 가운데 고모(19), 김모 군(19) 등 2명이 26일 오전 4시 40분경 동해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차량을 인수했다. 이들은 잠시 뒤 동해 시내에서 김모 양(18) 등 여성 2명과 남성 1명 등을 태우고 7번 국도를 따라 강릉 방면으로 향했다. 이어 5시 17분경 사고지점인 강동면 금진리 헌화로에 이르러 오른쪽 가드레일을 뚫고 바다에 추락했다. 경찰은 좌회전 커브길인 사고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없는 점을 감안해 운전자가 미처 핸들을 꺾지 못하고 도로를 벗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차량은 바다에 빠지면서 전복돼 물에 잠겼고 탑승자들은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찰이 바다에서 인양한 차량은 앞부분이 상당 부분 파손돼 문이 제대로 열리지 않는 상태였다. 발견 당시 탑승자들은 안전벨트를 매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탑승 때부터 매지 않은 것인지, 탈출하기 위해 벨트를 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차량은 오전 6시 31분경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사고 발생 후 1시간 14분이 지난 시간이다. 경찰은 차량을 인수했던 2명 가운데 1명이 운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2명 모두 운전면허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경찰은 음주운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들의 혈액을 확보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목적지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숨진 이들은 동해시에 거주하는 친구 사이로 이날 동네 형인 고모 씨(22) 명의로 해당 카셰어링 업체에서 차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 업체를 이용하려면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후 1년 이상 지나야 하기 때문에 이들이 지인의 명의를 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이인모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