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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노벨 평화상은 독재 정권에 맞서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두 언론인 마리아 레사(58·필리핀)와 드미트리 무라토프(60·러시아)에게 돌아갔다. 언론인의 노벨상 수상은 1935년 카를 폰 오시에츠키(독일) 이후 86년 만이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해 평화상을 수여한다. 레사와 무라토프는 용감하게 싸웠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조건에 직면한 세상에서 이들은 이상(理想)을 옹호하는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도 했다. 필리핀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이자 역대 18번째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레사는 필리핀 탐사보도 플랫폼 ‘래플러’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맞서는 대표적 언론인이다. 2012년 창간된 래플러는 두테르테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에서 2만 명 이상을 희생시켰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2019년 레사를 두고 “대통령과 목숨을 건 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필리핀 국적을 모두 보유한 그는 CNN 마닐라·자카르타지국장을 지냈다. 수상 직후 그는 래플러를 통해 “팩트(사실) 없이는 아무것도 가능하지 않다”며 “팩트 없는 세상은 진실과 신뢰가 없는 세상”이라고 했다. 러시아 사마라주 출신인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유일한 반정부 매체로 꼽히는 주간신문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그는 1993년 노바야 가제타를 만든 창립자 중 한 명이다. 노바야 가제타는 체첸 전쟁 중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비리 등을 보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체첸 사건을 보도한 안나 폴릿콥스카야 등 소속 기자 6명이 괴한의 총격, 독극물 중독 등으로 숨졌다. 무라토프는 수상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숨진 동료 기자들의 이름을 나열하며 “이 상은 세상을 떠난 그들을 위한 것이다. 공격받고 쫓겨나는 러시아 언론인들을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1992년부터 올해까지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각각 58명, 87명의 언론인이 살해당했다. 노벨위원회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기반한 언론은 권력의 남용과 거짓 선전, 전쟁과 갈등을 막는다”며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없이는 국가 간의 우애도, 군비 축소도, 더 나은 세계 질서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1000만 크로나(약 13억5600만 원)의 상금은 두 수상자에게 나눠서 주어진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21년 노벨 평화상은 표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안드레이예비치 무라토프(60)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에게 돌아갔다. 언론인의 노벨상 수상은 1935년 독일 언론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 이후 86년 만이다.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 시간)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해 이들에게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무라토프와 레사는 러시아와 필리핀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며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점점 더 불리한 환경에 직면한 세상에서 이들은 모든 언론인을 대표한다”고 밝혔다. 무라토프는 러시아의 주요 언론 중 유일하게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로 꼽히는 노바야 가제타의 편집장이다. 그는 1993년 노바야 가제타를 만든 창립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정직하고 독립적인 언론’을 기치로 내걸고 설립된 노바야 가제타는 체젠 전쟁의 실상을 폭로하고 정부의 권력 남용을 비판해왔다. 무라토프는 이날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노르웨이에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가 있어서 스팸전화인 줄 알았다. 탄압받고 있는 러시아 언론을 계속해서 대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07년 언론인보호위원회의 ‘국제 언론 자유상’을, 2016년에는 세계신문협회(WAN)가 수여하는 최고상인 ‘황금펜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언론 분야의 공로를 인정 받아 프랑스 정부로부터 명예 훈장을 받았다. 레사는 필리핀 탐사보도 온라인매체 레플러의 공동창립자이자 현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필리핀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맞서는 대표적인 언론인으로 꼽힌다. 2011년 레플러를 만든 뒤 두테르테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이 2만 명 이상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2015년에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과거 다바오 시장이었을 때 3명을 살해했고 이를 자신과의 인터뷰에서 털어놨다고 폭로했다. 2016년에는 두테르테가 군대까지 동원해 반정부 성향의 비평가들을 위협하고, 온라인에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는 기획시리즈를 내보냈다. 직후 그는 두테르테의 지지자들로부터 하루에 2000건이 넘는 협박 문자를 받았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태어난 레사는 10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23살 때 필리핀에 돌아와 CNN 특파원, ABS-CBN 기자로 근무했다. 그는 2018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 뽑혔고 같은해 WAN이 수여하는 ‘황금펜상’을 받았다. 레사는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래플러를 통해 “내가 받은 게 아니라 2016년부터 팩트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래플러가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팩트 없는 세상은 진실과 신뢰없는 세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없이는 국가 간의 우애도, 군비 축소도, 더 나은 세계 질서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며 “올해 평화상 수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확고히 기반 한 것”이라고 했다. 1000만 크로나(약 13억5600만 원)의 상금은 두 수상자에게 나눠서 주어진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올해 미국의 400대 부자 순위를 5일 발표했는데 7명의 가상화폐 기업인이 순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명뿐이었는데 1년 사이 6명이 늘어난 것이다. 포브스는 1982년부터 해마다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데 가상화폐 시가총액 1, 2위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작년 9월 발표 시점보다 각각 5배, 10배가량 상승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장 주목받는 가상화폐 신흥부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29)다. 그는 올해 400대 부자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로 자산은 225억 달러(약 26조8166억 원·32위)다. 가상화폐 리플을 개발한 리플랩스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슨(61)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0대 부자에 들었다. 순위 또한 작년의 319위에서 올해 172위(60억 달러)로 껑충 뛰어 올랐다. 1991년에 처음으로 400대 부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후 줄곧 1, 2위를 지켰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30년 만에 4위(1340억 달러)로 밀려났다. 게이츠는 자산이 230억 달러 늘었다. 하지만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위·2010억 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2위·1905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3위·1345억 달러)의 자산 증가가 더 많았다. 5월에 이혼한 게이츠는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에게 재산을 분할하면서 주식 57억 달러어치를 넘겼다. 포브스는 빌 게이츠가 이혼하지 않았다면 저커버그에 앞선 3위가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멀린다는 63억 달러의 자산(158위)으로 400대 부호에 처음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400대 부자 명단에서 사라졌다. 1996년 이후 25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트럼프의 핵심 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다. CNN은 “자신의 성공을 숫자와 순위로 평가받는 것에 매우 신경을 쓰는 트럼프는 충격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5일 올해 ‘미 400대 부자’ 순위를 발표하며 사상 최대인 7명의 가상화폐 기업인이 명단 안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00대 부호에는 불과 1명의 가상화폐 기업가가 포함됐지만 1년 만에 6명이 늘었다.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 지난해 9월 명단 발표 시점보다 각각 약 5배, 10배씩 뛴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신흥부호 중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먼-프리드(29)다. 그는 올해 400대 부호 중 최연소이자 유일한 20대로 자산은 225억 달러(약 26조 8166억 원·32위)다. 가상화폐 리플을 개발한 리플랩스의 공동 창업자 크리스 라센(61)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400대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 또한 한 해 전 319위에서 172위(60억 달러)로 대폭 상승했다. 1991년 400대 부호 명단에 처음 진입한 후 늘 1, 2위를 고수했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순위인 4위(1340억 달러)에 그쳤다. 게이츠의 자산은 230억 달러 늘었지만 순위가 앞선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1위·2010억 달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2위·1905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3위·1345억 달러)의 자산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특히 게이츠는 5월 이혼으로 전 부인 멀린다 프렌치에게 위자료로 57억 달러의 주식을 넘겼다. 포브스는 이혼이 아니었다면 게이츠가 저커버그를 제치고 3위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멀린다 또한 63억 달러의 자산(158위)으로 처음으로 400대 부호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올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400대 부호 명단에서 빠졌다. 포브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핵심 자산인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산 가치가 한 해 전보다 약 6억 달러 감소한 25억 달러를 기록해 커트라인(29억 달러)을 넘기지 못했다고 평했다. CNN은 “자신의 성공을 순위와 수치로 평가받는 것에 매우 신경 쓰는 그에게 큰 타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국적 제약사 머크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사진)가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절반가량 줄였다는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머크는 조만간 미 식품의약국(FDA) 등 각국 보건당국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기로 했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가 FDA의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은 처음이다. 머크는 8월 초부터 경미한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세계 23개국의 비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참가자 중 385명에게 몰누피라비르, 377명에게 위약(플라시보)을 투여했고 29일간 양측의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은 7.3%(28명)였다. 반면 위약을 복용한 환자는 14.1%(53명)가 입원하거나 숨졌다. 특히 위약을 받은 참가자 중 8명이 숨진 반면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 중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5일간 하루에 두 번씩 복용해야 하는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사용승인을 얻으면 코로나19 백신 부족으로 주사를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저개발국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부하에 시달리는 각국 의료체계의 부담 또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머크는 지난달 29일에도 “몰누피라비르가 델타 변이 등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로버트 데이비스 머크 최고경영자(CEO)는 “가능한 한 빨리 환자들에게 약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미국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을 기존대비 절반으로 줄였다고 1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크는 이 결과를 토대로 미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보건당국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구 투약 코로나19 치료제가 FDA의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크가 발표한 임상3상 실험 중간 결과에 따르면 경미한 코로나19 감염증상을 보였던 비(非)입원 환자 중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은 7.3%(385명 중 28명)로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입원 및 사망 확률(14.1%·377명 중 53명)보다 약 50% 낮았다. 특히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집단에서는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반면 플라시보그룹에서는 사망자가 8명 나왔다. 머크사는 FDA와 협력한 독립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당초 11월 마무리하려던 임상실험을 조기 종료하고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복잡한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몰누피라비르가 FDA의 승인을 얻으면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줄어 각국 의료체계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머크는 지난달 29일에도 “몰누피라비르가 델타변이 등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먹는 약은 코로나 치료의 접근성을 향상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로버스 셰이퍼 미 스탠퍼드대 감염병 전문의는 뉴욕타임스(NYT)에 “먹는 치료제가 항체치료를 받기 어려운 환경이나 국가에 있는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지난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가운데 아프간 철군을 강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 동안 평균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과의 긍정평가 맞대결에서조차 밀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여론조사기관 하버드-해리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낮았다고 20일 보도했다. 부정적 평가도 바이든 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높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51%)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대통령이었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반투표 득표율은 46.9%로 바이든 대통령(51.3%)보다 4.4%포인트 적었다. 마크 펜 하버드-해리스 공동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유권자들의 후회가 일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평균 지지율은 41%로 역대 미 대통령 중에 가장 낮았다.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응답자의 55%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장관 중에서는 아프간 철군 결정의 주요 책임자였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평가가 가장 나빴다. 응답자의 66%는 블링컨 장관보다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22일 미 여론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8개월 만에 43%로 급락했다.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의 불신임 비율(53%)이 과반에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럽은 전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지난달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재점령한 가운데 아프간 철군을 강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미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동안 평균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긍정평가 맞대결에서조차 밀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여론조사기관 하버드-해리스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46%로 트럼프 전 대통령(48%)보다 낮았다고 20일 보도했다. 부정적 평가도 바이든 대통령(49%)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높았다. 응답자 절반 이상(51%)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나은 대통령이었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반투표 득표율은 46.9%로 바이든 대통령(51.3%)보다 4.4%포인트 적었다. 마크 펜 하버드-해리스 공동대표는 “바이든 대통령의 허니문 기간이 끝나고 유권자들의 후회가 일고 있다”고 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평균 지지율은 41%로 역대 미 대통령 중에 가장 낮았다. 바이든 대통령 뿐 아니라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돌아섰다. 응답자의 55%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더 낫다고 평가했다. 장관 중에서는 아프간 철군 결정의 주요 책임자였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평가가 가장 나빴다. 응답자의 66%는 블링컨 장관보다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 22일 미 여론조사 업체 갤럽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8개월 만에 43%로 급락했다. 취임 후 바이든 대통령의 불신임 비율(53%)이 과반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갤럽은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 재집권 후 히잡(머리를 싸서 가슴까지 가리는 두건) 등을 착용하라는 압박에 맞서 형형색색의 아프간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저항운동을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DoNotTouchMyClothes(내 옷에 손대지 마) #AfghanistanCulture(아프간문화)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아프간 여성들이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고 BBC 등 외신이 14일 전했다. 이들이 올린 사진들은 11일 아프간 수도 카불의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에서 열린 친(親)탈레반 집회에서 여학생들이 검은 부르카(눈까지 다 가리는 옷)와 니깝(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옷)을 입은 모습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 저항운동은 아프간 아메리칸대에서 역사학 교수로 일했던 바하르 잘랄리 전 교수가 주도했다. 잘랄리 전 교수는 12일 친탈레반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아프간 역사상 이런 옷을 입은 여성은 없었다. 이것은 아프간 문화와는 완전히 이질적”이라며 “탈레반의 선전으로 왜곡되고 있는 아프간 전통 의상을 알리기 위해 내 사진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올리고 “이것이 아프간 문화다”라면서 다른 이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자 아프간 여성은 물론이고 남성들까지 #아프간문화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밝고 화려한 색상의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제 아프간 전통 의상은 지역별로 형태가 다르지만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프간 여성 스포자메이 마세드는 아프간 전통 의상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아프간 여성들은 이런 다채로운 색의 드레스를 입는다. 검정 부르카는 아프간 문화였던 적이 없다. 우리 전통 의상은 모든 아프간인이 자랑스러워할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 준다”고 적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성을 억압하는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압둘 바키 하카니 아프간 고등교육부 장관 대행은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들이 대학 교육을 받는 것은 허용하지만 여학생들은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한다”고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탈레반이 총으로 쏴 죽이는 일도 벌어졌다. 아프간 여성 문제를 연구하는 페이완드 아프간협회 설립자 리마 할리마 아흐메드는 “아프간 여성은 늘 선택권이 있었다. 복장 규정이 일괄적으로 강요된 적은 없었다”며 “특히 눈도 안 보이게 전신을 다 가리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탈레반 재집권 후 니캅 등을 착용하라는 압박에 맞서 형형색색의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저항운동을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DoNotTouchMyClothes(내 옷에 손대지 마) #AfghanistanCulture(아프간문화)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아프간 여성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고 BBC등 외신이 14일 전했다. 이들이 올린 사진들은 11일 카불의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친(親)탈레반 집회에서 여학생들이 검은 부르카(눈까지 다 가림)와 니캅(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림)을 입은 모습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온라인 저항운동은 아프간 아메리칸대학교에서 역사학 교수로 일했던 바하르 자랄리 전 교수가 주도했다. 자랄리 전 교수는 12일 친 탈레반 집회에 참석한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며 “아프간 역사상 이런 옷을 입은 여성은 없었다. 이것은 아프간 문화와는 완전히 이질적”이라며 “탈레반의 선전으로 왜곡되고 있는 아프간 전통의상을 알리기 위해 내 사진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자신의 모습을 올리고 “이것이 아프간 문화다”라며 “아프간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자”며 다른 이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러자 아프간 여성은 물론 남성들까지 #아프간문화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밝고 화려한 색상의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실제 아프간 전통의상은 지역별로 형태가 다르지만 다양한 색상과 패턴을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BBC는 설명했다. 미국 버지니아에서 인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스포자메이 마세드는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아프간 여성들은 이런 다채로운 색의 드레스를 입는다. 검정 부르카는 아프간 문화였던 적이 없다. 우리 전통의상은 모든 아프간인이 자랑스러워 할 5000년의 유구한 역사를 보여준다”고 적었다. 탈레반은 지난달 15일 20년 만에 재집권하면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교육 당국은 사립대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아바야(얼굴, 손발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는 겉옷)를 입고 니캅을 쓰도록 명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르카를 입지 않고 외출한 여성을 탈레반이 총으로 쏴 죽이는 일도 벌어졌다. 아프간 여성문제를 연구하는 페이완드 아프간협회 설립자 리마 할리마 아흐메드는 “아프간 여성은 늘 선택권이 있었다. 복장규정이 일괄적으로 강요된 적은 없었다”며 “특히 눈도 안보이게 전신을 다 가리고 있는 모습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자(50)가 세운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전문 조종사 없이 일반 민간인들만 태운 우주선을 사상 처음으로 쏘아 올린다. 로이터통신 등은 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팀 ‘인스피레이션4’가 15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을 타고 사흘간 지구궤도를 탐험할 것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앞서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의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의 ‘버진 갤럭틱’은 모두 전문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채로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시프트포페이먼츠 최고경영자(CEO)인 재러드 아이작먼(38)이 지휘한다. 5세 때부터 우주여행을 꿈꾼 그는 지난해 스페이스X가 민간기업 최초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자 올해 2월 스페이스X와 계약을 맺었다. 그는 암 치료 연구로 유명한 미 오클라호마주 세인트주드아동연구병원에 기부할 2억 달러(약 2200억 원)의 돈을 모으기 위해 이번 여행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아이작먼을 포함한 인스피레이션4 팀원들이 탑승할 크루드래건은 15일 미국 남부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의 39번 발사대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아폴로11호’가 같은 발사대를 썼다. 아이작먼은 3명의 동행자를 직접 선택했다. 세인트주드의 의사 헤일리 아르세노(30·여)는 어린 시절 이 병원에서 골수암 치료를 받았다. 당시 종양이 있던 왼쪽 다리뼈 일부를 금속 막대로 대체하는 수술을 받았고 신체 보철물을 지닌 채 우주비행을 시도하는 최초의 인물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11’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아버지를 둔 시안 프록터 사우스마운틴커뮤니티칼리지 지구과학 교수, 방산기업 록히트마틴의 기술자 겸 전직 공군 크리스 셈브로스키도 탑승한다. 아이작먼이 이번 비행을 위해 스페이스X에 얼마를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NASA는 우주인 1명의 팰컨9 로켓 사용료로 5500만 달러를 낸다. 포브스 기준 아이작먼의 자산은 24억 달러(약 2조8190억 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렸을 경우 사망 확률이 접종 완료자에 비해 11배 더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 상태에 따른 코로나19 확진, 입원, 사망 발생 확률을 분석해 10일 발표한 결과 접종 미완료자의 사망 확률이 완료자에 비해 11배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또 접종 미완료자의 입원 확률은 10배, 감염 확률은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CDC가 올해 4월 4일∼7월 17일 미국 13개 주 60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입원·사망자 관련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것이다. CDC가 이날 함께 발표한 다른 분석 결과에서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한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기존 90%였던 백신의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80% 이하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감염자의 입원이나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에서는 변화가 거의 없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백신은 효과가 있고 코로나19에 따른 심각한 합병증을 막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신별 입원 예방 효과를 보면 모더나 백신이 화이자나 얀센보다 더 높게 나왔다. CDC가 6월∼9월 초까지 미국의 9개 주 병원, 응급실 환자 3만2000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입원 예방 효과는 95%였고 화이자는 80%, 얀센은 60%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미국 아마존 창업주(57·사진)가 노화방지, 수명연장 등을 연구하는 미 스타트업 ‘알토스랩스’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정보기술(IT) 전문지 ‘MIT테크리뷰’는 4일(현지 시간) 베이조스를 비롯해 불로장생에 관심이 많은 부호들이 올해 상반기 설립된 실리콘밸리의 신생 생명공학기업 알토스랩스에 대거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알토스랩스는 세포에 단백질을 추가해 해당 세포가 분화 전 줄기세포와 비슷한 상태로 돌아가도록 하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최근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유전과학자 등을 끌어 모으고 있다. 베이조스 외에 러시아 과학자 출신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60) 등도 이 기업에 투자했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투자사 ‘베이조스 엑스피디션’을 통해 알토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토스랩스가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베이조스, 밀너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최소 2억7000만 달러(약 3105억 원)를 유치했다. MIT테크리뷰는 “젊은이는 부자를 꿈꾸고, 부자는 젊음을 꿈꾼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됐다”고 평했다. 베이조스는 2018년에도 노화방지 치료법을 개발하는 미 생명공학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앞서 그는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우주관광, 자선사업 등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57) 미국 아마존 창업주가 노화방지, 수명연장 등을 연구하는 미 스타트업 ‘알토스랩스’에 투자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가 발행하는 정보기술(IT) 전문지 ‘MIT테크리뷰’는 4일(현지 시간) 베이조스를 비롯해 불로장생에 관심이 많은 부호들이 올해 상반기 설립된 실리콘밸리의 신생 생명공학기업 알토스랩스에 대거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알토스랩스는 세포에 단백질을 추가해 해당 세포가 분화 전 줄기세포와 비슷한 상태로 돌아가도록 하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최근 100만 달러(약 11억50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며 유명 유전과학자 등을 끌어 모으고 있다. 베이조스 외에 러시아 과학자 출신의 억만장자 유리 밀너(60) 등도 이 기업에 투자했다. 베이조스는 자신이 설립한 투자사 ‘베이조스 엑스피디션’을 통해 알토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토스랩스가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베이조스, 밀너 등 여러 투자자로부터 최소 2억7000만 달러(3105억 원)를 유치했다. MIT테크리뷰는 “젊은이는 부자를 꿈꾸고, 부자는 젊음을 꿈꾼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 됐다”고 평했다. 베이조스는 2018년에도 노화방지 치료법을 개발하는 미 생명공학기업 ‘유니티 테크놀로지’에 투자했다. 앞서 그는 7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우주관광, 자선사업 등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첫 날 카불 풍경부터 미군 수송기를 타고 아프간을 빠져나오기까지…. 미국의 아프간 철군 기간 카불의 혼돈을 현장에서 전했던 클라리스 워드 CNN 선임 특파원(41)이 취재 후기를 전했다. 6일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 따르면 워드 특파원은 당초 8월 2일 아프간에 도착해 2주만 머물 계획이었다. 그는 “그 2주가 3주가 될 줄도, 우리가 카불 함락 현장에 있게 되리라는 것도, 카불 함락이 몇 시간 만에 총소리도 없이 조용히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현지 직원들과 계란, 쿠키, 에너지바로 연명하며 보도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도착 직후 아프간군과 함께 칸다하르 최전선에 머물던 그는 3일 후 탈레반이 칸다하르를 점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왓츠앱(모바일메신저)으로 아프간군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라고 물었더니 ‘우리는 떠났다’는 답만 받았다는 워드 특파원은 “아프간 군은 이 싸움을 계속할 의지가 전혀 없었다. 탈레반의 점령이 왜 그렇게 빠르게 진행됐는지 이해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워드 특파원은 현장팀과 함께 8월 14일 카불 안전가옥으로 이동해 보도를 준비했다. 탈레반은 15일 카불을 점령했고 워드 특파원은 16일부터 아바야(아랍 전통 검정색 긴 드레스)를 입고 현지 르포에 나섰다. 르포 중 탈레반 대원으로부터 “여자는 비켜서있으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NYT는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미국인 어머니-투자은행가인 영국인 아버지 사이 태어나 영국 보딩스쿨에서 공부하며 유복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가 목숨이 위태로운 분쟁지에 서게된 건 9 ·11 테러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워드 특파원은 지난해 낸 회고록(‘모든 전선에서’)에서 예일대 4학년 시절 벌어진 911테러를 보고 세상이 자신이 아는 것과 현격히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제넘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최전방에 가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해줘야겠다고 깨달았다”고 적었다. 워드 특파원은 그간 이라크 바그다드, 시리아 알레포 등 분쟁지역 보도를 전문적으로 맡았다. 2011년에는 CBS뉴스에서는 여행객으로 행세해 내전으로 황폐해진 시리아의 모습을 직접 촬영, 속옷에 메모리카드를 숨겨왔고 이 보도로 미 방송협회의 피바디상을 받기도 했다. 워드 특파원은 철군 기간 자신의 보도에 대해 “내 일은 뭐가 잘됐고 뭐가 잘못됐는지를 전하는 게 아니라 그곳 사람들이 느끼는 바를 전하도록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아프간 보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그는 “기자로서 우리의 임무는 최대한 주변에 오래 머물며 탈레반이 말한 것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피란민들과 함께 군 수송기로 카불을 탈출했던 워드 특파원은 남편과 1살, 3살 난 두 아들이 있는 프랑스에 머물다 지난주 다시 업무를 위해 파키스탄으로 돌아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국방부가 20년 전 9·11테러 당일 국방부 청사(펜타곤)에 있던 이들 중 지금도 국방부에서 일하고 있는 26명의 이야기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1일 트위터에서 “9·11테러 공격에서 살아남아 국방부에서 근무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나눈다”며 9·11테러 20주년 추모 페이지를 소개했다. 9·11테러 당일 각각 3세, 생후 4개월로 펜타곤 어린이집에 있던 해나, 헤더 본 자매는 20년이 지나 각각 공군 중위와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성장했다. 해나 중위(23)는 “그날 아침 상상도 하지 못했던 위기 상황에 나섰던 이름 없는 모든 영웅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공군 중령이던 어머니는 워싱턴 공군기지에서 근무하느라 곧바로 자매를 찾으러 오지 못했다. 자매는 건물 안에 있던 직원들이 여러 아이들과 함께 침대에 싣고 대피시켜 목숨을 구했다. 해나 중위는 “9·11테러로 나라에 봉사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 그건 위험 상황에도 도망가지 않고 뛰어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트릭 테니스 공군연구소 앤서 수석분석가는 “기밀 하드 드라이브를 안전한 곳에 두고 대피하는 중이었는데 한 남자의 머리카락이 타고 있었다. 그 사람을 바깥에 눕힌 뒤 의료팀이 와 안도했다. 이후 다친 사람들을 해군작전실에서 빼냈다”고 2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마크 루이스 최고경영부책임관은 “가장 생생한 기억은 연기와 비행기 기름 냄새다. 아직도 그날을 얘기할 때면 기침이 난다”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텍사스주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낙태제한법이 1일부터 시행되면서 지금까지 비슷한 법안 제정을 시도해 왔던 다른 주에서도 텍사스주를 모방한 법안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공화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칸소,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를 포함한 최소 7개 주가 텍사스의 사례를 반영해 낙태제한법을 수정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주는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판결에 따라 임신 22∼24주 이후의 낙태만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주가 시행에 들어간 ‘심장박동법(Heartbeat Bill)’은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한 것이 핵심 내용으로 임신 6주 이후로는 성폭행 피해로 인한 임신 등 어떤 경우라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낙태를 금지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텍사스처럼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려는 법안은 지금까지 14개 주에서 추진됐지만 모두 연방법원이나 주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일 미 연방대법원이 텍사스의 낙태제한법 시행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텍사스 법안을 모방해 강화된 낙태제한법을 다시 추진하려는 곳들이 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임신 6주는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 사실을 자각하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들어 법안의 불합리함을 주장하고 있다. 여성단체 ‘여성 행진’은 10월 2일 50개 주에서 텍사스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3일 밝혔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텍사스 낙태제한법은) 터무니없고 비(非)미국적”이라며 “법무부가 개별 주의 법안 시행을 제한할 방법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텍사스주에서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낙태제한법이 1일부터 시행되면서 지금까지 비슷한 법안 제정을 시도해왔던 다른 주에서도 텍사스주를 모방한 법안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 공화당 관계자들을 인용해 아칸소,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사우스다코타를 포함한 최소 7개주가 텍사스의 사례를 반영해 낙태제한법을 수정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대부분의 주는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판결에 따라 임신 22¤24주 이후의 낙태만 금지하고 있다. 텍사스주가 시행에 들어간 ‘심장박동법(Heartbeat Bill)’은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한 것이 핵심 내용으로 임신 6주 이후로는 성폭행 피해로 인한 임신 등 어떤 경우라도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낙태를 금지했다. 미 인터넷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텍사스처럼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려는 법안은 지금까지 14개 주에서 추진됐지만 모두 연방법원이나 주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2일 미 연방대법원이 텍사스의 낙태제한법 시행을 막아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텍사스 법안을 모방해 강화된 낙태제한법을 다시 추진하려는 곳들이 늘고 있다. 여성단체들은 임신 6주는 대부분의 여성이 임신 사실을 자각하기 어려운 시기라는 점을 들어 법안의 불합리함을 주장하고 있다. 여성단체 ‘여성 행진’은 10월 2일 50개 주에서 텍사스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3일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낙태제한법은) 터무니없고 비미국적”이라며 “법무부가 개별 주의 법안 시행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미군이 20년 동안 머무른 아프가니스탄 전장(戰場)을 가장 마지막으로 떠난 군인은 미 육군 82공수사단장인 크리스토퍼 도너휴 소장(52·사진)이었다. 도너휴 소장은 지난달 30일 군장을 메고 오른손에 총을 든 채 탈레반이 통제하는 수도 카불공항 건물을 뒤로하고 미군의 C-17 수송기에 마지막으로 올랐다. 야간투시장치로 이 모습을 촬영한 사진은 아프간전쟁의 끝을 보여주는 이미지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도너휴 소장은 1992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아프간을 포함해 시리아와 이라크 등 중동, 동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에서 작전에 참여했고 국방부 합참의장 특별보좌를 지냈다. 7월 아프간에 투입돼 8월 14일부터 철수 작전을 지휘했다. 특히 철수 직전까지 탈레반 지휘관들과의 조정 역할을 맡았다. 미 국방전문매체 디펜스원은 도너휴 소장이 카불을 떠나기 직전 부대원들에게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모두 자랑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최종 철수 현장은 긴박했다. NYT에 따르면 마지막 수송기에 도너휴 소장과 부대원들이 오를 때 탈레반은 ‘마치 (1836년 멕시코군이 텍사스 주민을 포위 공격한) 알라모 전투처럼’ 점차 활주로 주변 경계선을 좁혀 왔다고 미군 관계자는 말했다. 탈레반이 복수를 벼르는 전 아프간 정부군 특수부대원 가운데 일부 인원도 이날 미군의 공항 대피 작전을 도우며 거의 마지막까지 남아 있다가 가족과 함께 수송기에 탑승했다. 도너휴 소장과 부대원이 탄 ‘최후의 수송기’가 이륙한 건 지난달 30일 오후 11시 59분이었다. 미국이 사전 예고했던 시한(8월 31일)보다 24시간 앞서 철수가 끝난 것이다. 미군은 철수 막판 안전 문제가 발생하거나 비행기가 고장 날 경우 대응할 시간이 있어야 했기에 철수를 하루 앞당겼다고 한다. 31일에는 탈레반의 카불 점령 직후 탈출하려는 수많은 아프간인들이 공항에 몰리며 인명 피해를 낳았던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하루 더 카불에 머물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에 그만큼 더 노출되는 것도 부담이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지난달 30일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완료한 미군이 마지막 순간까지 핵심 군사장비를 ‘무력화(demilitarize)’한 것으로 나타났다. 탈레반, 이슬람국가(IS) 등 아프간 내 이슬람 무장단체가 미국의 최신식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고장을 내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 것이다. 미군이 무력화한 장비에는 공항 내 미사일 방어체계 ‘C-RAM’, 장갑차 70대, 험비 27대, 항공기 73대 등이 포함됐다. 케네스 매켄지 미 중부사령관은 철군 종료 약 2시간 뒤 열린 국방부 기자회견에 화상으로 참석해 “카불 국제공항에 남겨진 군장비를 모두 무력화했다. 앞으로 아무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IS가 미군을 향해 발사한 로켓을 격퇴할 때도 쓰인 C-RAM은 철군의 마지막 순간까지 작동을 유지시킨 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철군하는 미군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군 철수 후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카불 공항 격납고에서 미군이 남기고 간 헬기 등을 확인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헬기는 창문과 문이 부서지고, 비행에 필요한 항공전자장비 등이 훼손됐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그간 미군이 아프간군에 지원했던 소총, 장갑차, 블랙호크헬기 등을 획득한 만큼 카불 공항에 남은 일부 장비의 무력화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명에서 “850억 달러(약 100조 원)의 미 군사장비가 즉각 미국으로 반환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탈레반에 군사력으로 대응하거나 최소한 장비를 폭격해야 한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