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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의 경영책임자 처벌 규정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기업이 4곳 중 3곳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경련 및 코스닥협회 회원사 안전관리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71곳 중 55곳(77.5%)이 이같이 응답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영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과도하다고 답한 응답자 대부분(94.6%)은 추후 법 개정이나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 기업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애로사항으로 ‘모호한 법 조항’(4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영책임자에 대한 과도한 부담(25.7%), 행정·경제적 부담(21.6%) 등이 뒤를 이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물리, 생물, 수학, 기계 등 과학 분야의 논문을 쉽게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언어를 잘한다고 해서 전문 학술 용어까지 꿰고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다. 일반적인 AI가 학술 논문이나 특허 신청서에 포함된 전문 용어, 수식, 표, 그림 따위를 학습하려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LG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이 그런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에 나섰다. LG AI연구원은 140년 전통의 네덜란드 출판사 엘스비어와 손잡고 초거대 AI의 ‘심층 문서 이해(DDU)’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1880년 설립된 엘스비어는 세계 최고의 자연과학 학술지 ‘셀’과 의학 학술지 ‘랜싯’ 등을 발간하고 있다. 문헌 데이터만 1억 건이 넘는다. LG는 엑사원에 이 문헌들을 학습시켜 신약이나 신물질 개발을 위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정보들의 학습이 가능하려면 언어와 시각적 요소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멀티 모댈리티’가 필수적이다. 모댈리티는 이미지를 텍스트로, 텍스트를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다. LG가 이미지 데이터 플랫폼인 셔터스톡과 업무협약을 맺은 배경이다. 전 세계 1800만 명의 콘텐츠 제작자로부터 이미지를 모으고 있는 셔터스톡은 누적 3억8000만 개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멀티 모댈리티 능력이 추가되면 ‘강아지’ 키워드를 입력했을 때 별도의 설명이 붙어 있지 않아도 강아지가 포함된 이미지를 모두 찾아낼 수 있다. 엑사원은 기존 AI 대비 뛰어난 연산 및 학습 능력을 가진 ‘초거대 AI’로 분류된다. 초거대의 기준이 되는 2020년 미국 AI연구소의 ‘GPT-3’는 175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에세이, 소설 등의 창작이 가능한 정도다. 엑사원은 약 300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추고 있다. 엘스비어와 함께 DDU 기술을 개발하면 전문 학술 서적을 스스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자들을 위한 데이터의 재가공도 가능해져 기초과학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국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 중 46.1%는 이사회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를 특정 성별이 독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개정 자본시장법 적용이 8월로 예정된 상황에서 여성 사외이사 구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분석 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18일 자산규모 2조 원 이상 상장사 167곳의 지난해 3분기(7∼9월) 등기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기업이 77곳으로 집계됐다. 2020년 3분기(116곳)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상당수 기업의 이사회가 남성으로만 이뤄져 있다. 2020년 2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이들 기업은 이사회에 한 명 이상의 여성을 포함시켜야 한다.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영입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성 등기임원이 없는 기업 77곳 중 54곳의 사외이사 138명의 임기가 3월 끝나는 만큼 대거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등기임원은 총 102명으로 전체 등기임원(1233명) 중 8.3%다. 오너일가와 전문경영인을 포함한 사내이사가 9명, 사외이사가 93명이다. 여성 사외이사는 42명(45.2%)이 학계 출신으로 관료 출신 17명(18.3%), 재계 출신 16명(17.2%)보다 많다. 남성 사외이사의 경우에는 관료 출신이 36.9%로 가장 많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LG화학이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충남 당진시에 세운다고 18일 밝혔다. 공장은 연내 착공해 2024년 1분기(1∼3월) 연 2만 t 규모의 생산을 시작한다. 초임계 열분해는 임계점 이상의 고온·고압 수증기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이다. LG화학은 쉽게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진 과자봉지, 즉석밥 비닐뚜껑 등 복합 재질 플라스틱을 분해해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에서 재활용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공장을 세우기 위해 초임계 열분해 원천 기술을 보유한 영국 무라 테크놀로지(무라)와 협업하고 있다. 최근 무라의 기술 판권을 갖고 있는 미국 KBR사와 기술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공장 기본 설계에 나섰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공대 이승우 교수 연구진과 협력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형태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배터리 용량은 늘리면서도 무게, 부피, 화재 위험은 모두 줄인 차세대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을 활용한 배터리 개발에 성공하면 현재 500km 수준인 전기차 주행거리가 800km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교수는 KAIST와 공동으로 고무 형태 고분자 고체 전해질을 개발해 글로벌 학술지 ‘네이처’지에 논문이 소개된 석학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교수의 연구 성과와 독자적으로 확보한 기술을 활용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솔리드파워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설비를 활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에 공개할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2 시리즈가 처음으로 ‘S펜’을 내장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펜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상징이다. 지난해 후속작이 없었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사실상 S시리즈에 편입시키는 수순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9일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 S22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중 글로벌 미디어와 파트너를 대상으로 초대장을 보내고 다음 달 둘째 주에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외신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 S22 시리즈는 기본형(6.1인치)과 플러스(6.6인치), 울트라(6.8인치) 등 3종으로 출시된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지역에 따라 삼성 엑시노스나 퀄컴 스냅드래곤이 탑재된다. 시리즈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S22 울트라에는 S펜을 내장할 수 있는 슬롯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22 울트라가 노트 시리즈를 계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전작인 갤럭시 S21 울트라는 S펜 사용을 지원했지만 별도 슬롯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신제품명에 ‘울트라’ 대신 아예 ‘노트’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그린, 레드 등 네 가지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위 모델에 레드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레드는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 시리즈에 적용해 온 ‘버건디 레드’보다는 상대적으로 밝은 색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으로 전작과 비교했을 때 소비자가격 인상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AP, 5세대(5G) 통신 모뎀 칩 등 부품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갤럭시 S22시리즈가 기본형 899달러(약 107만 원), 플러스 1099달러(약 131만 원), 울트라 1299달러(약 155만 원)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작인 갤럭시 S21 시리즈보다 100달러씩 인상한 것을 가정한 수치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현행 국민연금 제도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990년 이후 출생자는 만 65세가 돼 수령 자격을 얻었을 때 한 푼의 연금도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로 노인빈곤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전망 역할을 할 공적연금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4대 공적연금 장기재정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국민연금 재정수지는 2039년 적자로 전환되고 적립금은 2055년 소진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민연금 재정수지는 연금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에서 수급자들이 받는 연금을 뺀 것이다. 재정수지가 흑자면 적립금이 쌓이고 적자면 기존에 쌓아둔 적립금을 소진해 수급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 국민연금 재정수지 적자는 저출산으로 가입자 증가는 정체된 반면에 고령화로 수급자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가입자 100명당 부양해야 할 수급자 수는 2020년 19.4명에서 2050년 93.1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은 부양 부담이 늘어나는데도 현재와 같은 보험료율 9.0%와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급액) 40%가 유지되면 적립금이 2055년에 바닥난다고 본 것이다. 2055년은 1990년에 태어난 이들이 만 65세가 돼 국민연금 수령 자격을 얻는 해다. 한경연 관계자는 “1990년생부터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도 연금을 계속 지급하려면 보험료율을 대폭 올려야 해 미래 세대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연금제도 개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을 상향해 현재 한국(62세)보다 늦은 65∼67세에 받는데 향후 67∼75세까지 미루는 등 ‘더 내고 늦게 받는’ 방식의 연금개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일본은 기대수명·가입자 수, 독일은 수급자 대비 가입자 비율 등을 반영해 연금급여액을 자동 조정하도록 만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설명 자료를 통해 “국민연금은 국가가 법으로 운영하는 사회보험 제도로 수급권자가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정부는 5년마다 재정계산을 추진해 장기재정을 전망하고 이에 기반해 제도개선 방안을 포함한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재의 국민연금 체계가 마련된 2007년 이후 국민연금 개혁이 추진됐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도 2018년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바탕으로 개편방안을 마련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국민연금 개혁은 현재 수혜자와 미래 수혜자 중 누구에게 더 부담을 지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는데도 여야 대선 후보를 포함해 다들 개혁안 언급을 꺼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현행 국민연금 제도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990년 이후 출생자는 만 65세가 돼 수령자격을 얻었을 때 한 푼의 연금도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로 노인빈곤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전망 역할을 할 공적연금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13일 국회예산정책처의 ‘4대 공적연금 장기재정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국민연금 재정수지는 2039년 적자로 전환되고 적립금은 2055년 소진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민연금 재정수지는 연금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에서 수급자들이 받는 연금을 뺀 것이다. 재정수지가 흑자면 적립금이 쌓이고 적자면 기존에 쌓아둔 적립금을 소진해 수급자들에게 연금을 지급해야 한다. 국민연금 재정수지 적자는 저 출산으로 가입자 증가는 정체된 반면 고령화로 수급자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 가입자 100명 당 부양해야 할 수급자 수는 2020년 19.4명에서 2050년 93.1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연은 부양부담이 늘어나는데도 현재와 같은 보험료율 9.0%와 소득대체율(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급액) 40%가 유지되면 적립금이 2055년에 바닥난다고 본 것이다. 2055년은 1990년에 태어난 이들이 만 65세가 돼 국민연금 수령자격을 얻는 해다. 한경연 관계자는 “1990년생부터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며 “이들에게도 연금을 계속 지급하려면 보험료율을 대폭 올려야 해 미래 세대에 과도한 부담을 지울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연금제도 개혁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주요국은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을 상향해 현재 한국(62세)보다 늦은 65~67세에 받는데 향후 67~75세까지 미루는 등 ‘더 내고 늦게 받는’ 방식의 연금개혁으로 지속가능성을 확보했다. 일본은 기대수명·가입자 수, 독일은 수급자 대비 가입자 비율 등을 반영해 연금급여액을 자동 조정하도록 만들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설명 자료를 통해 “국민연금은 국가가 법으로 운영하는 사회보험제도로 수급권자가 지급받지 못하는 사례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정부는 5년 마다 재정계산을 추진해 장기재정을 전망하고 이에 기반해 제도개선 방안을 포함한 종합운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현재의 국민연금 체계가 마련된 2007년 이후 국민연금 개혁이 추진됐으나 현실화되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도 2018년 제4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을 바탕으로 개편방안을 마련했지만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국민연금 개혁은 현재 수혜자와 미래 수혜자 중 누구에게 더 부담을 지울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는데도 여야 대선 후보를 포함해 다들 개혁안 언급을 꺼리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미국 일본 3국 중 한국이 중간재와 부품소재에서 대중(對中)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을 겪는 동안 한국의 중국 의존도는 더 커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한미일 3국의 2020년 전체 무역 품목의 대중국 수입의존도를 비교한 결과 일본 26.0%, 한국 23.3%, 미국 18.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 세계 대중 수입의존도가 14.3%인 것을 감안하면 3국의 중국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중간재나 부품·소재 등의 중국 의존도는 한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기준 부품·소재 의존도는 한국 29.3%, 일본 28.9% 미국 12.9% 순이다. 2019년 기준으로도 한국 27.3%, 일본 19.8%, 미국 8.1% 순이었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과정에서 한국의 대중 의존도가 ‘나홀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2021년 1∼8월 미국의 대중 의존도는 4.2%포인트 감소하고, 일본은 0.1%포인트 증가한 소폭 상승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3.8%포인트나 늘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뒤 공급망 재구축 핵심 품목으로 뽑은 4대 핵심품목(반도체, 배터리, 핵심 금속 소재, 의약품)에서도 한국의 대중 수입의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대중 수입의존도는 39.5%로 일본(18.3%)과 미국(6.3%)보다 크게 높았다. 전경련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중국 현지공장에서 반도체 물량의 상당수를 생산한 뒤 한국으로 수입해 후공정 처리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경북 구미시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양극재 공장이 들어선다. 양극재는 전기자동차 등에 장착되는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 공장은 노(勞)-사(使)-민(民)-정(政)이 협력하는 ‘상생형 지역일자리 모델’을 적용했다. LG화학은 11일 구미컨벤션센터에서 ‘구미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착공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구미형 일자리를 통해 대한민국이 배터리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의 위기 상황에서 지역 노사민정이 어떻게 상생해서 대응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LG화학 구미 양극재 공장은 지난해 12월 상생형 지역일자리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민정의 합의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대상 지역에 대해서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재정, 세제, 금융,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LG화학은 구미 국가산업5단지 6만6000m² 부지에 5000억 원을 투입해 공장을 짓는다. 축구장 9개 크기다. 정부와 지자체는 해당 부지를 50년간 무상 임대해 준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공장이 준공될 때까지 8200여 명의 고용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미공장은 연 6만 t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50만 대가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공장은 2025년 준공할 예정이지만 설비를 미리 반입해 양산은 2024년 시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이곳에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양극재 전용 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에너지 밀도를 결정하는 니켈 함량을 90% 수준으로 늘렸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인 신학철 부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설비를 투자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는 공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착공식에는 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구미시민 100여 명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착공식을 지켜봤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노동자 대표가 공공기관 이사회에 참여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경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가 1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법안은 공포일로부터 6개월 뒤에 적용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주요 공공기관에 노동이사가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재석의원 210명 중 찬성 176표, 반대 3표, 기권 31표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 중 근로자 대표의 추천이나 근로자 과반수 동의를 받은 1명을 비상임 노동이사에 임명해야 한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 모두 노동계의 숙원사업인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에 찬성하면서 입법에 속도가 붙었다. 국회는 또 이날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투자를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내용의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반도체특별법), 정당 가입 나이를 현행 만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정당법 개정안 등 46개 법안을 의결했다.公기관 경영에 노조 직접 참여… 재계 “민간 확대땐 경제 충격”경제계의 거듭된 우려와 반대에도 ‘공공부문 노동이사제’가 결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대선을 약 두 달 앞두고 노동계 표심을 의식한 여야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민연금공단 등 131개 공공기관 이사회에 노동자 대표가 포함돼 경영의사 결정 전반에 참여하게 된다. 재계에서는 공공부문의 제도 도입이 조만간 민간 기업으로까지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은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10명 중 찬성 176명(83.80%)으로 의결됐다. 기권은 31표, 반대표는 3표에 불과했다. 경제계는 이사회가 갈등의 장이 될 것이라며 반대해 왔다. 반면 노동계는 ‘대통령 대선공약’이라며 이행을 촉구했다. 양측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국회가 노동계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지난해 8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 대해 야당은 당초 반대 입장이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해 공공부문 노동이사제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공운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만큼 시선은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쏠린다.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곧바로 시행령 개정에 착수할 예정이다. 직접 당사자인 공공기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재부가 마련할 지침에는 구체적인 노동이사의 자격 요건과 선임 절차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개정안 발효 시기를 고려해 6개월 내에 관련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경영평가에는 노동이사제의 전 단계 격인 ‘근로자 이사회 참관제’ 도입 여부가 이미 반영되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 여부도 평가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은 현재 비상임이사 8명 중 연임되지 않고 임기를 마치는 사람이 생길 때 노동이사 1명을 선임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큰 틀에서 원칙은 세웠지만 구체적인 자격요건 등은 세부 지침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 다른 공기업들도 법에 따라 노동이사 선임 계획을 준비 중이다. 재계는 불만과 우려를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따른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제단체들은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1월 4일 등 3차례에 걸쳐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5개 경제단체는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날 본회의 통과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며 우려를 표시했다. 대한상의는 “공익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에 노동이사제를 도입하는 데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됐는지 의문”이라며 “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법안이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따라 처리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경총은 “관련 시행령과 시행규칙 제정 시 제도적 보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노동이사 임기 중에는 노동조합에서 탈퇴하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간기업으로 노동이사제가 확대되는 것에 대한 반대도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공공부문 노동이사제 도입이 졸속으로 추진되는 것을 지켜보며 향후 민간 기업에 대한 도입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총은 “노동이사제가 민간 기업에 도입될 경우 시장경제에 큰 충격과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확대 입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동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협의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운 지 69개월, 경사노위에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낸 지 14개월 만에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도입됐다”며 “그동안 노동자에게 금기의 영역으로 여겨진 경영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잘못된 경영에는 견제와 감시를 수행하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풍력·태양광 에너지를 바닷속 대형 튜브에 모아뒀다가 필요할 때 댐처럼 전기를 만들어 꺼내 쓴다. 작물 재배시설을 실내에 아파트처럼 쌓아올려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한다.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변화 문제를 기술 혁신으로 해결하려는 기후기술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첨단기술의 경연장인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도 기후기술은 단연 화두였다. 디지털 기술의 본산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기술로 기후 문제를 해결한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에 돈이 몰리고 있다. 기후기술 기업들은 생산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탄소배출 문제 해결을 경영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기업의 친환경 경영과 다른 평가와 관심을 받고 있다.○ 에너지를 수압으로 저장하고 설치 쉬운 지붕용 태양광 발전 개발네덜란드 기업 오션그레이저는 7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CES 2022’에서 단 21개 기술에만 주어진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디자인·스마트에너지 분야에선 유일한 수상 기업이다. 풍력·태양광은 친환경 대안 에너지로 꼽히지만 기후 등의 상황에 따라 발전량이 불안정하다.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지만 ESS가 발생시키는 폐기물, 오염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오션그레이저는 대용량 ESS 없이도 저렴하고 쉽게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찾아냈다. 해상 풍력·태양광 발전시설의 해저에 ‘오션배터리’로 불리는 장치를 설치했다. 에너지가 많이 생산될 때는 전기로 물을 끌어올려 튜브에 고압으로 저장한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태양빛이 없을 때 물을 다시 아래로 내려보낸다. 수력발전처럼 위치에너지를 이용해 필요할 때마다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5일 CES 현장에서 만난 막스 더스마 오션그레이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후 위기는 인류 보편의 문제이기 때문에 광범위한 지역에서 쉽게 적용 가능한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신재생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을 대중화할 수 있는 기업도 주목받았다. ‘모든 지붕에서 에너지(Energy from every roof)’라는 목표를 내건 GAF에너지는 옥상 태양광 발전의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힐 수 있는 기술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로 못을 박을 수 있는 지붕용 태양광 패널 ‘팀버라인 솔라’가 무기다. 설치를 위해 전문 인력과 장비가 필요했던 기존 시설과 달리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지붕에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 물 사용 95% 줄이는 농업 혁신적인 기후기술은 농업 같은 전통 산업에도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기업 ‘그로브’의 ‘올림푸스 로보틱 타워’는 실내 수직농장의 생육판에서 동물사료 작물을 길러낸다. 센서를 통해 온도, 습도, 물 흐름, 생장률 등을 측정해 자동으로 조절한다. 훨씬 좁은 면적에서 기존 대비 5%의 물만 사용하면서도 같은 양의 사료를 생산할 수 있다. 스티브 린즐리 그로브 최고경영자(CEO)는 “동물을 먹이기 위해 너무 많은 땅과 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농업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식량·사료 생산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타트업 ‘아그로브’는 도시주민을 위한 수직정원 ‘라 파르셀’을 공개했다. 이 회사의 프로젝트·사회적책임 담당인 셀린 피코트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기술 업계가 환경제어식 농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탄소배출을 줄이고 물 낭비를 막는 동시에 가축 사육방식은 간소화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오충현 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 교수는 “탄소저감의 필요성이 커지고 새로운 첨단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어 기술 혁신으로 기후 문제를 풀어내려는 시도는 자연스레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기후기술’ 벤처에 유입 투자금, 8년새 1조 →19조원 기후기술 기업 우르살레오 CEO, “에너지 소비 30%가 빌딩… 줄여야” “넷제로(Net Zero·탄소중립)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무엇을 기여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창업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의 기후기술 기업인 우르살레오의 존 버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21일 동아일보와의 화상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우르살레오는 ‘디지털 트윈’(현실세계와 똑같은 가상세계) 기술로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현실세계와 똑같은 빌딩, 대학, 공장 등을 가상공간에 구축한다. 이를 통해 현실공간에서 에너지가 어떻게 소비, 활용되는지 측정한다. 디지털 기반으로 실시간 에너지 소비량을 시각화해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돕는 것이다. 버튼 CEO는 소형 반도체 등 하드웨어 업계에서 30년 동안 일하다 기후기술의 미래 가능성을 보고 2017년 창업에 나섰다고 했다. 이 회사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로부터 최근 2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버튼 CEO는 “전 세계 에너지 소비의 30% 이상이 빌딩 부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건물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은 필수적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넷제로’ 실현에 나서는 중”이라며 “기후변화는 우리 삶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고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혁신의 상징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후예측, 탄소배출 관리, 정밀농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며 벤처캐피털(VC)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벤처캐피털 관련 전문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기후기술과 관련된 벤처기업에 유입된 투자금은 2012년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서 2020년 161억 달러(약 19조4000억 원)로 증가했다. 지난해엔 상반기(1∼6월) 투자액만 142억 달러(약 17조1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다양한 기후기술 분야에서 수천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 수준의 평가를 받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내추럴캐피털거래소(NCX)는 ‘산림탄소 거래시장’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으로부터 2200만 달러(약 26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이 나무를 심거나 보호하는 사업에 투자해 자신의 탄소배출량을 상쇄하는 시스템이다. NCX는 산림의 탄소흡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프로그램과 위성 이미지를 활용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는 NCX를 통해 340만 달러 규모의 상쇄권을 구입했다. 스타트업 케레스 이미징은 항공사진과 AI 기반의 이미지 처리 기술을 적용해 농작물의 영양과 수분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농작물을 키우는 데 투입되는 자원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줄이는 정밀농업 기술이다. 지난해 말에만 2300만 달러(약 276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켈리 벨처 실리콘밸리뱅크 에너지·자원 혁신 담당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 기술이 성숙기에 도달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한 상황”이라며 “이런 기술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흐름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기후기술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본을 공동으로 조성해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에 나선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반도체 등 미래 혁신산업 투자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3사는 또 500억 원을 별도로 투자해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사피온(SAPEON)의 미국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가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정보통신기술(ICT) 연합’을 만든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5세대(5G) 통신, AI 등의 산업이 융합 발전하는 추세가 강해진 만큼 세 회사도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뜻이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보면 반도체가 ICT와 전반적으로 융합되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로부터 관련된 요구가 굉장히 많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SK는 당장 이달부터 3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반도체, ICT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및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이고 글로벌 진출과 관련한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 SK ICT 연합은 미국 등 주요국의 혁신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을 공동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1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해외 유수 투자가들과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했다. 지난해 10월 박 부회장은 미국 뉴욕 등을 찾아 현지 금융투자 업계,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ICT 투자계획을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SK ICT 연합은 해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향후 인수 기회를 선점하는 효과까지 노리고 있다. 최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한 SK하이닉스는 미주 사업조직과 R&D센터를 세우는 등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실행에 나설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기업의 과제는 혁신적 기업문화를 누가 더 도전적으로 만들어 나가느냐에 있다”며 “SK ICT 연합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최고의 인재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결의”라고 다짐했다. 연합의 첫 번째 성과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기업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5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사피온 미국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SK텔레콤이 62.5%, SK하이닉스가 25%, SK스퀘어가 12.5%가량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사피온의 기술 개발을 주도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모델 라인업 등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사피온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도 유치한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안마의자는 이제 가구나 가전이 아닙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 330m²(약 100평) 규모의 바디프랜드 부스는 ‘K안마의자’를 보겠다고 찾아온 관람객과 취재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안마의자 최초로 고농도의 산소 공급 기능을 갖춘 ‘더 파라오 오투(O2)’에 앉아본 관람객 올리 페카 코모넨 씨는 “안마의자에 산소를 공급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며 “손으로 받는 마사지보다 시원하다”고 했다. 이번에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이 제품은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사용하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의 필터로 미리 거른 깨끗한 공기를 에어 컴프레서를 이용해 제올라이트 필터에 고압으로 통과시켜 주면 높은 농도의 산소가 나온다. 현장에 있던 바디프랜드 직원은 “피로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CES 행사장에 꾸린 부스에서 체성분을 측정하는 ‘다빈치’, 양쪽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팬텀 로보’, 목 디스크와 근육통을 완화하는 ‘팬텀 메디컬케어’ 등 총 9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가 올해 상반기(1∼6월) 출시할 다빈치는 생체 전기저항을 통해 사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체수분 등 7가지를 분석할 수 있다. 안마의자의 태블릿에 체성분 정보를 저장해 두고 사용자에게 맞는 안마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추천해 준다. 향후 재활치료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한 ‘팬텀 로보’는 의자의 양쪽 다리가 따로 움직인다. 앉는다기보다 착용한다는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팬텀 메디컬하트’는 사용자의 심전도를 측정해 심근경색, 심부전, 빈혈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양쪽 손과 발 부위에 위치한 6채널 전극을 통해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다.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한 독일인 관람객은 “마사지체어가 아니라 의료기기 같다. 의사에게 진료받는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혈압을 측정하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엘리자베스 메디컬’에 앉았던 스테펀 시먼스 씨는 “미래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리 경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손잡고 개발한 ‘퀀텀’은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할 뿐 아니라 AI 음성 인식 시스템을 적용해 목소리로 안마의자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5년간 800억 원을 투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1세대 안마의자가 2세대 메디컬 디바이스로, 3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5년 후엔 스스로 걷거나 움직이는 마사지 로봇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은 바디프랜드의 블루오션이다. 의료비가 비싸고 원격의료 시장이 활발한 국가들에서 단순 안마의자보다 각종 건강관리 기능을 접목한 헬스케어 제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안마의자가 생소했던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안마의자처럼 ‘홈 헬스케어 허브’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안마의자는 더 이상 가구나 가전이 아닙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달 7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22’. 100평 규모의 바디프랜드 부스는 ‘K안마의자’의 소문을 듣고 찾아온 관람객과 취재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안마의자 최초로 고농도의 산소 공급 기능을 탑재한 ‘더 파라오 오투(O2)’에 앉아본 관람객 올리 페카 코모넨 씨는 “안마의자에 산소를 공급해 건강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며 “손으로 받는 마사지보다 시원하다”고 했다. 이번에 ‘CES 2022 혁신상’을 받은 더 파라오 오투는 의료용 산소발생기에 적용되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공기 흡입구의 필터로 미리 걸러진 깨끗한 공기를 에어 컴프레서를 이용해 제오라이트 필터(Zeolite Filter)에 고압으로 통과시켜주면 높은 농도의 산소가 나온다. 현장에 있던 바디프랜드 직원은 “피로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라며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CES 행사장에 꾸린 부스에서 체성분을 측정하는 ‘다빈치’, 양쪽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팬텀 로보’, 목 디스크와 근육통을 완화하는 ‘팬텀 메디컬케어’ 등 총 9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가 올해 상반기(1~6월) 선보일 다빈치는 생체 전기저항을 통해 사용자의 근육량, 체지방률, 체수분 등 7가지를 분석할 수 있다. 측정한 체성분 정보는 안마의자의 태블릿에 저장해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안마 프로그램을 추천해준다. 향후 재활치료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한 ‘팬텀 로보’는 양쪽 다리가 따로 움직이며 앉는다기보다 착용한다는 느낌을 주는 제품이다. ‘팬텀 메디컬 하트’는 사용자의 심전도를 측정해 심근경색, 심부전, 빈혈을 예측하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이 제품은 양쪽 손과 발 부위에 위치한 6채널 전극을 통해 생체 데이터를 수집한다. 현장에서 제품을 체험한 한 독일 관람객은 “마사지체어가 아니라 의료기기 같다. 의사에게 진료 받는 듯한 기분”이라고 했다. 혈압을 측정하고 마사지도 받을 수 있는 ‘엘리자베스 메디컬’에 앉았던 스테판 시몬스 씨는 “미래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리 경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과의 손잡고 개발한 퀀텀은 고품질의 사운드를 제공할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시스템을 적용해 목소리로 안마의자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5년 간 800억 원을 투자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1세대 안마의자가 2세대 메디컬 디바이스로, 3세대 디지털 헬스케어 로봇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5년 후엔 스스로 걷거나 움직이는 마사지 로봇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은 바디프렌드의 블루오션이다. 의료비가 비싸고 원격의료 시장이 활발한 국가들에서 단순 안마 의자보다 각종 건강관리 기능을 접목한 헬스케어 제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 송승호 바디프랜드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안마의자가 생소했던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며 “혈압과 심전도 측정이 가능한 안마의자처럼 ‘홈 헬스케어 허브’를 제공하는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1조 원 이상의 글로벌 투자자본을 공동으로 조성해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반도체 등 미래 혁신산업 투자에 나선다. 3사는 500억 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용 인공지능(AI) 반도체 SAPEON(사피온) 미국법인을 세워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정보통신기술(ICT) 연합’을 만든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5세대(5G) 통신, AI 등의 산업이 서로 융합 발전하는 추세가 강해진 만큼 SK ICT 3사도 각사의 역량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박 부회장은 “앞으로 10년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보자면 반도체가 ICT와 전반적으로 융합되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로부터 관련된 요구가 굉장히 많다”고 SK ICT 연합의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이달부터 3사 CEO가 참여하는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반도체, ICT 분야 연구개발(R&D) 협력 및 공동투자 등을 논의하는 것만 아니라, 글로벌 진출 관련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구다. SK ICT 연합은 미국 등 주요국의 혁신 기술 보유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을 공동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규모는 1조 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SK는 “현재 해외 유수 투자자들과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박 부회장은 미국 뉴욕 등을 찾아 현지 금융투자 업계,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반도체·ICT 투자계획을 중점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SK ICT 연합은 해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와 사업 파트너십을 강화하거나 향후 인수 기회까지도 선점하는 등 주력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최근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한 SK하이닉스는 미주 사업조직과 R&D센터를 세우는 등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 실행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3사는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 협력한다. 3사는 500억 원을 공동 투자해 사피온 미국법인을 세운다. SK텔레콤이 62.5%, SK하이닉스가 25%, SK스퀘어가 12.5% 가량을 투자한다. SK텔레콤은 사피온의 기술 개발을 주도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전용 모델 라인업 등을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사피온 미국법인은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사피온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의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도 유치한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한국 스타트업 오즈세파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물과 모든 종류의 기름을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 중인 CES 2022에 참가한 오즈세파는 나노 단위 표면처리를 통해 유수 분리 필터를 적용한 국자 형태의 제품 오일 스쿠퍼 사용방법을 시연했다. 손잡이 소재로는 골프클럽에 많이 사용하는 그라파이트를 사용해 무겁지 않게 만들었다. ‘오일 제로 세퍼레이터(Oil-Zero Separatior)’의 약자인 오즈세파는 물과 기름을 손쉽게 분리할 수 있는 나노필터 기술을 보유 중이다. 오계동 오즈세파 대표는 “필터 섬유를 표면을 나노 단위로 처리해 기름이 섞인 물을 퍼내면 물은 빠지고 기름은 99% 가량 걸러낸다”며 “원유, 실리콘 오일 등 모든 종류의 기름을 손쉽게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유조선 기름 유출 사고를 보고 2006년 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2017년 개발을 마치고 2018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오즈세파의 기술은 국자 형태의 오일 스쿠퍼 뿐만 아니라 해양 오염 사고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오일 스키머’ ‘오일 펜스’ 등 대형 제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최대 3000m 규모까지 설치할 수 있는 오일 펜스는 연안에서 유조선 원유 유출 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파도를 통해 비교적 쉽게 원유를 걸러낼 수 있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당신의 버추얼 트윈(가상 쌍둥이)을 만나보세요.’ 5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22’가 막을 올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메인 전시장 중 하나인 노스홀 입구로 들어서자 수천 개의 소형 발광다이오드(LED)로 만들어진 거대한 화면과 문구가 기자를 마주했다. ‘인간을 위한 3D’를 모토로 내세운 프랑스 기업 다쏘시스템의 부스였다. 3차원(3D) 메타버스(가상세계) 엔지니어링 기업이다. 직원 안내에 따라 부스에 있는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시키니 잠시 뒤 대형 스크린에 마스크로 반쯤 가린 기자의 얼굴과 가상의 뇌, 전신 형태가 차례로 떠올랐다. 스크린 앞에 서서 손으로 메타버스 속 뇌를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킬 수도, 팔을 들었다 내렸다 할 수도 있었다. 가상세계에서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가 제시한 버추얼 트윈의 콘셉트다. 스티븐 러바인 다쏘시스템 총괄은 “메타버스 속 나인 버추얼 트윈을 360도 돌려 보며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진단받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며 “몸이 불편하거나 고령인 환자를 메타버스에서 진료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 만에 오프라인 현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한 CES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불참했다. 이들이 비운 자리는 대부분 메타버스 혁신 기술기업으로 채워졌다. 현대자동차, LG, 한글과컴퓨터그룹 등 국내 참가 기업도 각자 부스에서 메타버스 공간을 선보였다. 메타버스는 팬데믹으로 인한 인류의 단절 속에서 급격히 주목받은 기술. CES에 나온 기업들 역시 ‘더 나은 인간의 삶’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일상 회복과 개인 간 연결에 대한 열망도 메타버스 기술들에 반영됐다. 소니와 HTC 등은 대면 만남을 넘어 가상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과 게임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새로운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들을 잇달아 공개했다. 직전에 취소되긴 했지만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턴도 사교 모임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섬을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서 론칭한 내용을 연설하려고 했었다. 쇼핑, 전시 관람, 콘서트 등 일상에서의 생활을 가상으로 대체하는 메타버스 기술도 이어졌다.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P&G는 이번 CES에서 자사의 첫 메타버스 플랫폼인 ‘뷰티 스피어’를 공개했다. P&G의 다양한 브랜드 제품을 가상공간에서 체험해 보고 다른 이용자들과 후기도 공개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컴은 이날 화면 속 아바타를 조작해 메타버스에서 보석 쇼핑을 다니며 착용 체험을 하고 직접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브이터치는 메타버스와 원거리 터치, 인공지능(AI)까지 더해진 융합 기술을 선보였다. 눈앞에 보이는 가상의 메타버스 공간에서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손가락으로 찍어 현실 공간의 모니터 쪽으로 옮겨오면 실제로도 모니터에서 앱이 활성화돼 콘텐츠를 시청하는 식이었다. 브이터치 관계자는 “메타버스 안에서 사용자의 현실 동작을 인식하고, 이를 다시 실제의 기기에 반영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로봇 개 시연, 삼성전자의 미래 홈 로봇에 이어 이날은 두산그룹의 협동로봇도 등장했다. 사과를 박스에 넣어 포장하고, 인간 드러머와 함께 박자를 맞춰 드럼을 치는 팔 형태의 협동로봇이 관람객 시선을 끌어당겼다. 가상세계의 신기술 향연이 펼쳐진 반면 현실세계에서의 CES 풍경은 예전과 사뭇 달랐다. 과거 수많은 인파에 치이며 떠밀리듯 들어갔던 입구에는 진행요원 두어 명만 보일 뿐이었다. 개막 시간이 다 되도록 한산함이 이어졌다. 각종 고공 쇼와 먹거리 부스, 대형 전시물들이 즐비하던 센트럴홀 앞 광장에는 ‘우린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라는 표지가 곳곳에 서 있었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현지의 수많은 바이어 중 유일하게 베스트바이만 현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CES 주최 측은 올해 총 약 7만5000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작년(17만1200여 명) 대비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라스베이거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삼성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 ‘Q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기반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에 미리 진출한 LG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를 하루 앞둔 4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 마련한 부스에서 55·65인치 TV 패널, 34인치 모니터 패널 등 QD 디스플레이 3종을 공개했다. QD 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퀀텀닷(QD·양자점) 물질을 적용한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와 시중에 판매 중인 OLED, 미니 LED TV 등을 함께 배치해 비교적 앞선 QD 디스플레이의 색 표현, 밝기 등을 선보였다.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퀀텀닷의 특성 덕에 시야각에 따라 화질이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고, 기존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Burn-in) 현상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중소형 기기에 적용할 차세대 OLED 디스플레이 폼팩터(기기 형태)도 선보였다. 두 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플렉스 S’와 ‘플렉스 G’를 공개했다. S는 안팎으로 한 번씩, G는 안으로 두 번 접을 수 있다. ‘플렉스 슬라이더블(Slidable)’은 기존의 6.7인치 폼팩터로 사용하다가 멀티태스킹이 필요할 땐 디스플레이를 가로 방향으로 확장해 7.3인치로 커진 화면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 밖에 12.4인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평소에는 원통형 스피커로 쓰다가 플랫 디스플레이로 바꿀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나 폴더블 콘솔 게임기 등의 시제품도 선보였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1분. 도보로 이동했다면 15분가량 걸렸을 거리를 일론 머스크의 ‘루프’를 통해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도심 교통 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가 구상한 루프는 지하터널을 통해 고속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5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 개최를 하루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는 미래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는 루프의 초기 단계를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니 ‘베이거스 루프(Vegas Loop)’ 스테이션이 나타났다. 총 10개의 정차공간에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와 Y 수십 대가 오가며 승객을 태우고 있었다. 루프 관계자는 “아직 CES 2022 개막 전이라 60대 가량을 운영 중인데 총 70대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4번 정차공간에 멈춰선 차량에 탑승하고 기사에게 “웨스트홀로 가자”고 말했다. 기사는 베이거스 루프 스테이션에 뚫린 4개의 터널 중 한 곳으로 운전하기 시작했다. 지하터널로 접어든 차량은 시속 40마일(약 65㎞)의 속도로 달려 1분 남짓 만에 목적지인 웨스트홀에 도착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센트럴홀, 이스트홀을 잇는 베이거스 루프는 일론 머스크가 세운 보링컴퍼니가 운영하고 있다. 당초 일론 머스크의 구상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무인차량을 활용하는 것이었으나 규제 탓에 차량마다 기사가 탑승해 운행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루프를 매캐런 공항에서 시작해 50여개 정류장 47㎞ 가량의 길이 터널로 확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라스베이거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라스베이거스=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