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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사러가시장 인근 왕복 6차로. 할머니가 갑자기 도로 한복판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좌우는 살피지도 않고 도로 반대편만 쳐다봤다. 할머니가 중앙선을 넘은 직후 승용차 한 대가 쏜살같이 할머니 등 뒤를 지나쳤다. 자칫 인명 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 잠시 후 한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도로에 들어섰다. 이곳은 지난달에만 무단횡단으로 2명이 사망한 현장.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건넜다. 현장에는 ‘무단횡단을 하지 맙시다’라고 적힌 플래카드만 있을 뿐 어떤 안전 시설물도 없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해도 경찰은 사고 원인 분석과 수사에 치중하고, 지방자치단체는 현장에 대한 사후 조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유사한 사고가 반복되는 게 보통이다.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지방경찰청은 전국 최초로 6월 말부터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하면 3일 이내에 시-경찰 합동 현장 점검반을 투입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해 차선 도색, 신호 조정, 안전표지 설치와 같은 단기 사업은 3개월 이내에 마치고, 도로 구조 개선 등 중장기 과제도 1∼2년 이내에 공사를 마치도록 계획하고 있다. 10일 오후 신길동 사고 현장에서는 서울시, 영등포경찰서, 영등포구, 도로교통공단, 도로사업소가 함께 2차 현장 진단에 나섰다. 왜 무단횡단이 많은지 원인부터 파악했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이 대로는 5, 6년 전까지 시장 앞 좁은 골목이었다. 도로 개선 사업으로 길을 넓혔지만 상인과 주민들은 예전 습관대로 서슴없이 무단 횡단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단 횡단을 막기 위해 먼저 “도로 가에 보행자 방호 울타리를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시장 상인들의 민원 때문에 설치가 어렵고 방호벽 틈 사이로 무단 횡단을 계속 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왔다. “육교를 설치하자”는 의견에는 “주로 노인들이 무단 횡단을 하는데 육교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뒤따랐다. 시와 구, 경찰 등은 논의 끝에 중앙 차선에 분리대를 설치해 무단 횡단과 불법 U턴·좌회전을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사고 현장 외에 신길동 가마산로 주변에도 무단 횡단이 잦기 때문에 750m 구간 전체에 분리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추가로 단속 카메라도 설치키로 했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한 뒤 사고 직후에 현장에 나와 의견을 나누다 보니 문제점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며 “이처럼 간단한 결정이 과거에는 몇 년씩 걸리곤 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발생 지점 개선 공사는 안전행정부가 지원하는 ‘교통사고 잦은 곳’(3년 내 사망 사고 3건 발생) 사업에 따라서만 이뤄지다 보니 사망 사고가 나도 현장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시는 합동 점검반을 운영한 뒤 9월 말까지 3개월 동안 교통사고가 발생한 88개 지점을 합동 점검해 음주운전 등 단순 부주의 사고를 제외한 41개 지점에 대해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보행자 방호 울타리, 과속방지턱, 시선 유도 시설 등 쉽게 조치할 수 있는 10곳은 이미 개선을 마쳤고, 31개 지점에 대해서는 개선을 추진 중이다. 도로 구조 변경 등 중장기 과제는 ‘교통사고 지점 개선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의회 의원의 한 해 의정비가 전국 광역시·도의회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안전행정부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김기선 의원(새누리당)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의회 의원의 의정비는 지난해보다 2.5% 인상된 6250만 원이었다. 특히 서울시의회는 최근 민주당 소속 김명수 의장이 수뢰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가 6162만 원, 인천 5951만 원, 부산 5728만 원, 대전 5724만 원 순이었다. 인상폭이 가장 큰 곳은 전남으로 7%가 인상된 5080만 원이었다. 기초 시군구의회 중에는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 의정비가 4950만 원으로 최고였다. 또 현 6기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 지방자치법이나 자치 법규를 위반해 징계를 받은 의원은 33명으로 5기 지방의원 29명보다 4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는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경제 기업들을 위해 18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서울 사회적 경제 희망장터’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시설공단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이 진행하는 장터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총 60곳이 참여해 제품을 홍보·판매하고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수공예품, 액세서리, 주얼리 제품과 친환경 먹거리, 화장품, 수제 천연비누, 쿠키류 등 생산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판매 수익대금의 최대 50%는 공익 기부단체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참가 기업과 판매 제품은 서울시설공단(www.sisul.or.kr)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www.sba.seoul.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문학과 독서의 계절을 맞아 ‘문학의 집·서울’(서울 중구 예장동)에서 시민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문학 프로그램 및 전시 행사가 열린다. 23일 오후 3시에는 시민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작가를 초청해 문학 강연을 듣는 ‘수요문학광장’을 진행한다. 이규희 소설가를 초청해 작가의 문학세계와 최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18일 오후 6시에는 작고 문인을 기리는 ‘금요 음악이 있는 문학마당’을 개최한다. 소설가 채만식(1902∼1950)의 문학세계를 엿보고, 가족과 지인을 초청해 작가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21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는 ‘우리 시 우리 노래 신작가곡음악회’를 연다. 신경림 김후란 김남조 시인을 비롯한 중견 시인 11명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을 공연하는 행사로 시인의 육성 시낭송과 국내 유명 성악가의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우리 문학을 모티브로 한 그림 공모전에서 선정된 28편의 작품 전시 행사도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이며, 월∼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02-778-1026∼7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지은 지 20년 지나면 아파트를 재건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 서울 지하철 5호선 충정로역 인근에 가보면 무려 80여 년 동안 사람이 살고 있는 5층짜리 녹색 아파트가 있다. 1930년대 지어져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충정아파트. 처음에는 건물 소유자의 이름을 따 도요타(豊田)아파트로 불리다가 광복 뒤에는 미군 숙소와 호텔 등으로 쓰였고 1975년부터 다시 아파트로 돌아왔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의 이문설농탕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 1904년부터 4대째 100년이 넘도록 맛을 이어가고 있다. 춘원 이광수, 마라톤 영웅 손기정, 남로당 당수 박헌영, ‘장군의 아들’ 김두한 등이 단골이었다고 한다. 대단한 유산은 아닐지라도 시간과 함께 이야기가 쌓이고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서울시는 문화재는 아니지만 무관심 속에 사라져가는 근·현대 문물을 보전하기 위해 ‘미래유산 보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미래유산의 후보 목록에는 국내 최초 화력발전소인 당인리발전소, 함석헌 선생 가옥, 박경리 선생 가옥, 일제강점기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가 살던 딜쿠샤, 종로구 누하동 골목에 1950년 문을 연 헌책방 ‘대오서점’, 1970년대 연극인들의 소극장 운동 중심이 됐던 삼일로 창고극장 등이 포함돼 있다. 시는 근·현대 문물 중 후손에 남길 만한 가치를 지닌 것을 미래유산으로 정의하고 5년마다 보전계획을 수립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훼손·멸실 우려가 있는 미래유산을 시가 사들일 수 있다고 규정할 방침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는 주말인 19, 20일과 26, 27일에 어린이들을 위한 서양의 연례 축제인 핼러윈 데이 이벤트를 연다. 행사 기간 캠프 내에서는 핼러윈 테마로 장식돼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서는 참가 어린이들이 핼러윈 데이의 대표적인 전통인 ‘Trick or Treat(과자 안 주면 장난칠 테야)’를 경험할 수 있다. 핼러윈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핼러윈 복장으로 꾸민 모습을 즉석 사진으로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등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의상을 미리 준비해서 방문하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핼러윈 의상을 착용하면 입장료 50%, 모자와 가면 등 소품을 착용하면 20%를 할인해 준다. 031-956-2625}
서울시는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31일 서울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6층에서 ‘글로벌기업 채용박람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싱가포르개발은행 △HSBC은행 도이치그룹 △맥쿼리증권사 △노무라 금융투자 등 30개의 글로벌 금융사를 비롯해 △한국지멘스 △솔베이 코리아 △한국미쓰이물산 △삼성토탈 △산요전기 등 25개 글로벌 기업이 참가한다. 글로벌 기업들이 50여 개의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기업 및 채용 정보를 안내하고, 인사채용 담당자들이 현장면접도 실시한다. 산요전기의 경우 일본 현지 인사담당자가 직접 박람회장을 찾아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fnhubkorea.kr/jobfairinseoul)에서 확인하고 사전 참여 등록을 하면 된다.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하다. 신분증, 이력서(국문, 영문) 및 자격증(소지자)을 지참하고 신청하면 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마포대교 양옆의 서울 마포구 마포동과 용강동 일대. 지금은 포구의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한때 이곳 마포나루는 삼남(三南·충청 경상 전라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의 물자가 모이는 한양의 문턱이었다. 나루터에는 수백 척의 배가 줄지어 있고 쌀, 소금, 새우젓, 옷감 등이 몰려들었다. 소금배와 새우젓 냄새 때문에 ‘마포 사람들은 맨 밥만 먹어도 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배가 멈추는 곳은 음식점들이 늘어서기 마련. 세월이 흘러 뱃길이 사라지고 포구는 쇠락했지만 상인과 서민이 즐겨먹던 음식은 그대로 남아 있다. 마포나루의 대표 명물은 ‘서울식 설렁탕’. 김장 준비를 위해 새우젓을 사고 으레 한 그릇씩 설렁탕을 사 먹었다. 마포설렁탕은 국물이 말갛고 담백하다. 기름에 갠 다진 양념 대신 청양고추를 볶아서 빻은 다진 양념이 나온다. 설렁탕은 서울 토박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외식 메뉴였다. 동아일보는 1926년 8월 11일자에서 “탕반하면 대구(大邱)가 따라 붙는 것처럼, 설렁탕 하면 서울이 따라 붙는다”고 썼다.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에서 병든 아내가 먹고 싶어 한 것도 설렁탕이다. 서민의 애환과 정취를 실어 나르던 전차를 아쉬워한 노래 ‘마포종점’이 탄생한 곳도 마포의 한 설렁탕집이었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앞에는 마포종점 노래비가 있다. 허기를 채우려는 뱃사람들과 먼지, 톱밥으로 칼칼해진 목을 씻으려는 제재소 인부들의 입 속을 개운하게 해 준 고깃집도 하나둘씩 들어섰다. 그중 소고기에 간장, 마늘 등 양념을 조물조물 입혀낸 ‘마포 주물럭’이 으뜸. 전차의 종점인 마포 용강동 토정길 주변에서 처음 생기기 시작해 어느덧 주물럭골목을 이뤘다. 마포나루는 한때 새우젓 가게 수백 곳이 즐비해 새우젓 동네로 불렸다. 그 시절에는 얼굴만 보고도 마포 사람인지 알았다고 한다. 서울특별시사편찬위원회의 ‘동명연혁고’에 따르면 얼굴이 까맣게 탄 사람을 ‘마포 새우젓장수’로 불렀다. 서쪽 마포에서 아침에 동쪽 도성 안으로 새우젓을 팔러 가면 햇볕을 앞으로 안고 와 얼굴이 탔기 때문. 반대로 목덜미가 탄 사람은 ‘왕십리 미나리장수’로 불렀다. 왕십리에서 서쪽 방향인 도성 안으로 가면 햇빛을 등에 지게 돼 목덜미가 탔기 때문이라는 것. 마포구 도화동에서는 10, 11일 마포음식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마포구 성산동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서는 전국 유명 새우젓을 저렴하게 파는 ‘6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18∼20일 열린다. 새우젓을 실은 황포돛배의 입항을 재현하는 퍼레이드 등 마포나루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 송도국제도시 G타워 민원동 대강당에서 ‘시네마패키지 MOVIE and….’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1일에는 ‘신지혜의 영화음악’ DJ인 아나운서 신지혜 씨가 영화 ‘가위손’을 시민들과 감상한 후 이야기를 나눈다. 24일에는 영화평론가 이동진 씨와 함께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보고, 다음 달 8일에는 장항준 영화감독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된다.}
서울시는 텐트가 없는 시민들도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마포구 상암동 노을공원 캠핑장에 대여텐트 10동을 설치했다. E구역 1∼10번 구간에 설치됐으며 11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또 주말·공휴일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캠핑장 G구역 옆 유휴지에 H구역(30면)을 임시 증설했다. 15일 오후 2시부터 월드컵공원 홈페이지(worldcuppark.seoul.go.kr)에서 예약하면 된다.}
서울 용산구는 12일부터 이틀간 이태원관광특구 일대에서 30여 개국 대사, 외국인, 시민이 참여하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를 연다. 12일 오후 3시 반에는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루마니아 등 세계전통공연과 전통의상 행렬 등이 이어지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세계 문화 퍼레이드’가 이태원 동문아치(한강진역)를 시작으로 서문아치(녹사평역)까지 펼쳐진다. 이어 한국 전통의상, 국방부 소속 의장대와 군악대, 세계 전통공연, 세계 민속 축전팀, 염광여상 고적대 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멋과 축제를 상징하는 ‘북청사자놀음’이 퍼레이드의 맨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13일 오후에는 5개국 대사관이 참여하는 ‘세계문화공연’과 ‘C&M 착한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축제 기간 거리에는 40여 개의 세계 음식부스가 설치돼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세계 풍물관에서는 파키스탄 페루 슬로바키아 인도네시아 모로코 스리랑카 등의 대사관이 직접 참가해 이색적인 수공예품, 특산품 등을 선보인다. 02-2199-725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경의선 지하화로 폐철로가 된 새창고개와 마포구 연남동 구간이 철길을 벗고 숲길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8일 새창고개에서 ‘경의선 숲길 공원조성사업’ 2단계 구간의 첫 삽을 뜬다고 7일 밝혔다. 2단계 구간은 마포구 도화동과 용산구 효창동 사이의 새창고개(백범교) 0.6km 구간과 홍대입구역과 홍제천을 잇는 연남동 1.31km 구간 등 총 3.48km, 8만4268m² 규모다. 시는 2015년 말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시는 4월 마포구 대흥동 일대 760m에 1단계로 경의선숲길 공원을 조성해 개방했다. 공사가 진행되는 새창고개는 17세기 후반 상업의 발달로 선혜청의 새 창고로 설치된 만리창이 있던 고개다. 공사를 거쳐 ‘이야기가 있고, 조망이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시는 이곳을 접근성이 편리한 선형공원으로 복원하고, N서울타워, 용산 방면 등 훌륭한 조망 경관을 가지고 있는 백범교 부근엔 조망점과 포토존을 만들어 경관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폐철로를 걷어낸 자리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해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시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주부 박모 씨(34·서울 강북구 미아동)는 최근 다른 집으로 갔어야 할 우편물을 받았다. 택배 기사가 주소가 비슷한 다른 집과 착각해 잘못 배송한 것. 배송장에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새 도로명주소만 적혀 있었다. 박 씨는 “나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도로명주소로 물건을 주문했는데 일주일 넘게 물건이 오지 않은 적이 있어 새 주소를 잘 쓰지 않는다”며 “입에 붙지 않다 보니 내년부터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현 지번주소를 대신할 도로명주소 제도가 전면 시행되지만 상당수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는 아직 낯설고 제대로 이용되지 않고 있어 혼선이 우려된다. 도로에 이름을 붙이고 건물에는 도로에 따라 규칙적으로 번호를 부여한 도로명주소는 2011년 7월 고시된 이후 기존 지번주소와 병행해 사용해왔다. 공공 분야의 도로명주소 전환은 사실상 100%에 가깝게 마친 상태지만 민간에서의 활용은 여전히 미미하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8월 현재 우편물에서 도로명주소를 사용하는 경우는 16.5%에 불과하다. 안전행정부가 올해 6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길 찾기, 우편 등에 실제 활용해 봤다는 응답자는 23.4%에 그쳤다. 특히 기존 지번주소 체계 사용에 익숙한 택배 등 유통·물류 분야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서울 관악구의 택배기사 이모 씨(35)는 “담당 구역 전체의 도로명주소가 ‘남부순환로’여서 주소만 보고는 어디쯤인지 딱 떠오르지 않는다”며 “고객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번주소를 다시 확인한 뒤 배달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일부 지역은 ‘해운대해변로209번가길’이라는 긴 이름으로 바뀌는데 영문으로는 ‘Haeundaehaebyeon-ro 209beonga-gil’이 된다. 읽기조차 어렵다. 직장인 최모 씨(36·서울 서초구 양재동)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물건을 주문하려고 하면 주소 입력이 지번주소로만 가능한 곳이 여전히 많다”며 “내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해도 도로명주소로 검색이 되지 않아 사용하지 않다 보니 영 적응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행부 관계자는 “민원 담당자와 공인중개사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통신 카드 쇼핑 등 주소 다량보유 기관에 주소 전환을 독려해 전면 시행 초기에 혼선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도로명주소는 도로에는 이름을, 건물에는 번호를 부여했다. 도로는 폭과 길이에 따라 대로(大路), 로(路), 길 등으로 구분해 이름을 붙인다. 서에서 동쪽, 남에서 북쪽의 도로 진행방향을 기준으로 왼쪽 건물은 홀수로, 오른쪽 건물은 짝수로 번호가 차례로 부여된다. 우리 집의 도로명주소를 알고 싶으면 도로명주소 안내 홈페이지(www.juso.go.kr) 또는 서울시 도로명주소 안내 사이트(juso.seoul.go.kr)에서 검색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주소찾아’ 애플리케이션, 전화 110(정부민원콜센터) 및 120(다산콜센터)을 이용해도 된다. 다음 달 30일까지 ‘새 주소로 바꾸기 캠페인’도 진행된다. 인터넷 주소변경 서비스(www.ktmoving.com)에 접속한 뒤 자신이 가입한 통신, 은행, 보험, 증권, 카드회사 등을 선택해 도로명주소 전환 신청을 하면 한꺼번에 주소를 바꿀 수 있다. 변경 신청자는 자동으로 이벤트에 응모되며 자동차, LED TV, 온누리 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어, 이달 9일 노는 날이라고 했는데?” 지난해 말 한글날이 공휴일로 다시 지정됐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달력이 제법 있어 헷갈리는 사람도 많다. 한글학회의 전신인 조선어연구회는 1926년 11월 4일(음력 9월 29일) 한글의 첫 생일잔치를 열고 ‘가갸날’이라고 불렀다. 1934년부터는 10월 28일에 기념식을 열었다. 한글의 생일이 10월 9일로 바뀐 건 1945년부터다. 한글은 창제만으로도 지배계급을 공포로 몰아넣은 혁명이었다. 한글이 진정 혁명이라면 광화문과 세종대로 일대는 ‘혁명의 성지’다. 한글이 창제된 경복궁을 비롯해 세종대왕 동상, 한글학회, 주시경 선생 집터 등이 몰려 있다. 특히 구세군회관과 새문안교회 사이에서 올라가는 새문안길에는 한글의 역사와 흔적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빌딩 숲 속 나지막한 5층짜리 빨간 벽돌 건물에 불과하지만 조선어학회 사건 등 숱한 가시밭길을 걸어 한글을 지켜낸 한글학회의 정신이 살아있다. 길을 따라 500m가량 올라가면 일제강점기 한글 연구와 보급을 계속한 국어학자 주시경 선생의 집터가 나타난다. 집터 위에 자리 잡은 주상복합건물의 이름은 우연히도 ‘용비어천가’. 훈민정음으로 간행된 최초의 작품이다. ‘샘이 깊은 물은/가뭄에 아니 그칠 새/내가 되어 바다에 가나니…’ 한힌샘 주시경 선생의 마르지 않는 한글사랑이 이어지는 듯하다. 세종문화회관 뒤편 작은 정원인 ‘세종예술의 정원’이 원래 장예원(노비문서와 관련 소송을 담당하던 관청) 터였다는 것도 재미있다. 세종대왕의 한글 보급은 노비의 인권 신장에도 기여했기 때문. 지대를 제때 내지 않았다고 호통치는 양반에게 문리를 깨친 노비가 한글편지로 반박한다. “나리. 지난해엔 제대로 보냈습니다. 올해는 가뭄 때문에 수확량이 적어 토지사용료를 조금 줄였으면 합니다. 그럼 이만….” 6일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로 가면 더욱 풍성한 한글 이야기와 만날 수 있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주변 한글 이야기를 수집·발굴해 ‘한글가온길 스토리텔링 투어’ 체험행사를 이날 진행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분마다 이야기꾼과 함께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코스 주요 지점에 △이야기 재연극 △‘한글 숨바꼭질’ △‘한글 10마당’ 등 재미난 요소도 첨가했다. 자세한 문의는 시 관광정책과(02-2133-2817)나 행사 사무국(02-711-2216)으로 하면 된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1일 오후 서울 성북구 정릉동의 한 다가구주택. 현관 앞 주차장에 들어서자 불쾌한 냄새가 코를 확 찔렀다. 한쪽 벽에 먹다 버린 음식물 찌꺼기와 일반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공용 현관에는 별도의 개폐 장치가 없어 아무나 쉽게 드나들 수 있었다. 계단과 복도는 한동안 청소를 하지 않은 듯 먼지가 수북했고 각종 전단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얼핏 보기에 사람이 살지 않는 주택 같지만 사실은 서울시가 다가구주택을 매입한 뒤 대학생들에게 저렴한 임차료로 제공하는 임대주택인 ‘대학생 희망하우징’이다. 다가구주택 내 가구마다 3명가량의 학생이 방은 따로 쓰고 주방과 거실 등은 공동으로 이용한다. 대학생 희망하우징 사업이 공급 확대에만 치중한 채 사후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희망하우징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기존의 ‘유스하우징’을 확대한 것. 원룸주택을 짓거나 다가구주택을 매입해 저소득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서울 중랑구 묵동의 희망하우징에 사는 대학생 조모 씨(21·여)는 요즘 밤마다 불안에 떨고 있다. 비밀번호로 출입하는 현관문이 반 년째 고장 나 아무나 드나들 수 있기 때문. 조 씨는 “관리센터에 아무리 전화해도 묵묵부답”이라며 “일반 원룸보다 싸니까 불편해도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보는 학생들이 함께 살다 보니 갈등이 잦지만 이에 대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희망하우징에서 3개월 살다 나온 대학생 김모 씨(23)는 “함께 살던 학생이 술에 취해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참다 못해 나왔다”며 “건물을 통제하는 사람이 없어 일부 학생의 무분별한 생활이 통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희망하우징 836실 중 외부에 관리를 위탁한 정릉동 정릉희망하우징(54실) 외에는 관리실이 있는 곳이 없다. 나머지는 SH공사가 지역별 통합관리센터로 관리한다. 그러나 기동점검반 5, 6명이 일반 임대주택과 희망하우징을 함께 관리하다 보니 방치되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 이 때문에 임대료가 보증금 100만 원, 월 7만∼15만 원으로 저렴한데도 중도 계약 해지가 늘고 있다. 1일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서울시와 SH공사에서 제출받은 ‘대학생 희망하우징 퇴거 및 임차료 체납 현황’에 따르면 계약 기간(2년) 이내에 해지한 경우는 2010년 9건에서 지난해 175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8월까지만 180건이다. 체납액도 2010년 452만 원에서 지난해 3442만 원으로 늘었다. 이 의원은 “대학생 주거 복지 확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실적 위주의 공급 확대에만 치중하지 말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주택 배정, 시설물 현상 유지 등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깊어가는 가을, 국화향기에 빠져 보세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가을 꽃축제인 ‘제10회 드림파크 국화축제’(사진)가 6일까지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 내 녹색바이오단지에서 열린다. 드림파크는 한때 쓰레기매립지였다가 각종 꽃과 수목을 심어 친환경 공원으로 재탄생한 곳. 축제를 위해 축구장 7개 크기의 터를 꽃밭으로 꾸며 일반 시민에게 개방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규모가 커지고 내용이 알차졌다. 5만 m²의 방대한 축제장에는 대규모 국화원과 코스모스 평원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야생초화원, 은빛 억새원, 습지관찰지구, 자연생태연못 등도 조화를 이뤄 아기자기한 가을 정취를 안겨준다. 대형 국화탑과 토피어리를 비롯해 500여 점의 국화 조형 작품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망대 3곳에서 축제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따가운 가을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쉼터도 곳곳에 조성됐다. 메인 전시장 주변에는 먹거리 장터가 개설되고 노래자랑, 문화공연, 활쏘기,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공사로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공항철도 검암역 앞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평일 15대, 주말 20대 운행된다. 032-560-9971∼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깊어가는 가을, 국화 향기에 빠져 보세요.” 수도권 최대 규모의 가을꽃축제인 ‘제10회 드림파크 국화축제’가 6일까지 인천 서구 백석동 드림파크 내 녹색바이오단지에서 열린다. 드림파크는 한때 쓰레기매립지였다가 각종 꽃과 수목을 심어 친환경 공원으로 재탄생된 곳으로 축제를 위해 축구장 7개 크기의 터를 꽃밭으로 꾸며 일반 시민에게 개방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예년보다 규모가 커지고 내용이 알차게 구성됐다. 5만 m²에 이르는 방대한 규모의 축제장에는 대규모 국화원과 코스모스 평원이 펼쳐져 탄성을 자아낸다. 야생초 화원, 은빛 억새원, 습지관찰지구, 자연생태연못 등도 조화를 이뤄 아기자기한 가을정취를 안겨준다. 대형 국화탑 등 500여 점의 국화조형 작품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망대 3곳에서 축제장을 한눈에 조망할 있고, 가을햇살을 피할 수 있는 쉼터도 곳곳에 조성됐다. 메인 전시장 주변에는 먹을거리 장터가 개설되고 노래자랑, 문화공연, 활쏘기, 아름다운 정원 만들기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와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공사로 주차공간이 협소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공항철도 검암역 앞에서 축제장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평일 15대, 주말 20대 운행된다. 032-560-9971∼4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시가 다음 달 1일부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버스·도로 전광판, 트위터 등을 통해 ‘죽음의 먼지’로 불리는 초미세먼지(PM2.5) 경보를 제공한다. PM2.5는 지름 2.5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밖에 되지 않아 코털이나 기도에서도 걸리지 않고 폐까지 그대로 침투한다. 흔히 미세먼지라 부르는 PM10(10μm 이하)보다 인체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농도가 높아도 체감하기는 어렵다.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8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이상 2시간 지속되면 ‘주의보’를, m³당 120μg 이상인 상태로 2시간을 넘으면 ‘경보’를 각각 발령할 예정이다. 경보가 발령되면 노약자와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교통량이 많은 지역으로는 가지 않아야 한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황사마스크, 긴소매 옷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 방진마스크는 약국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개당 2000∼3000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cleanair.seoul.go.kr)에서 문자서비스(SMS)를 신청하면 경보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모바일(m.seoul.go.kr), 시 기후대기과 트위터(twitter.com/seoulcleanair) 등을 통해서도 관련 정보 및 시민행동요령을 안내받을 수 있다. 시는 시내 도로변 대기환경정보전광판 13개, 교통전광판 166개, 버스정보안내전광판 729개 등 총 908곳의 전광판으로도 경보를 알릴 예정이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3년째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박모 씨(72·서울 관악구 봉천동). 아침에 출근하면 주변 청소부터 시작해 순찰, 분리수거, 택배 처리 등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렇게 버는 돈은 한 달에 130만 원 남짓.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24시간 동안 경비실에서 일하고 받는 보수다. 유통업 계열 대기업에서 정년퇴직한 박 씨는 “젊을 때는 ‘아이들 다 키우고 노년에는 편하게 즐겨야지’ 생각했는데 생계 때문에 아직도 손에서 일을 놓을 수가 없다”며 “그래도 일자리가 없는 친구들이 나를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까지 은퇴를 하지 못하는 노인이 늘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싶어하는 인식의 확산과 인생 후반기의 경제적 불안이 맞물린 결과다. 게다가 노년기에 부부간 불화로 황혼이혼을 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여유롭고 평화로운 노년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 29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 고령자 주요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중 경제활동 인구는 2000년 11만8000명에서 지난해 25만8000명으로 12년 새 2.2배로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에서 6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5.1%로 늘었다. 취업자 연령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서울의 55세 이상 취업자 수가 청년(15∼29세) 취업자 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 취업자는 2000년 54만5000명에서 작년 95만6000명으로 41만1000명(75.4%)이나 증가한 반면에 청년층 취업자는 2000년 129만4000명에서 작년 90만3000명으로 39만1000명(30.2%)이 줄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청년층이 원하는 괜찮은 일자리는 줄어든 반면에 고령층이 할 수 없이 받아들이는 질 낮은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노년층의 결혼과 이혼도 급증했다. 65세 이상의 결혼은 1992년 188건이었지만 작년에는 760건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남성의 결혼은 같은 기간 158건에서 547건으로, 여성의 결혼은 30건에서 213건으로 증가했다. 이혼은 20년 새 11배 이상으로 늘었다. 65세 이상 남성의 이혼은 1992년 119건에서 1156건으로 늘었고 65세 이상 여성의 이혼은 30건에서 500건으로 16.7배로 늘었다. 은퇴한 뒤 집에서 쉬고 있는 김모 씨(66·서울 동작구 상도동)는 “늘 집에 있다 보니 아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가 싸늘해졌고 갈등도 심해졌다”며 “과거 우리 어머니, 할머니처럼 노후에도 남편을 변함없이 내조하는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모든 연령층에서 진료비가 증가했지만 특히 50대 이후에서 배 이상 늘었다. 70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2006년 6666억 원에서 2011년 2조807억 원으로 3배를 넘어섰고, 60∼69세는 7493억 원에서 1조8216억 원으로 증가했다. 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늘어난 데다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가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서울의 강남과 영등포·여의도가 현 4대문 안 도심과 함께 ‘2030년 미래의 서울’을 주도할 3개 핵심 축으로 육성된다. 이들 도심 간 급행철도망이 구축되고 주요 거점을 잇는 광역교통망도 확충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990년 법정 도시기본계획 수립 이후 유지해 왔던 ‘1도심-5부도심-11지역중심’의 중심지 체계를 ‘3도심-7광역중심-12지역중심’으로 전면 개편하는 내용의 ‘2030 서울플랜(도시기본계획)’을 26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3개 도심은 대한민국과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강화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의 도심(한양도성)은 세계적 역사문화중심지로, 강남은 국제업무중심지, 영등포·여의도는 국제금융중심지로서 각각 기능을 분담한다. 이제원 시 도시계획국장은 “국제기능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라면 우선순위를 줄 수 있고 시가 앞장서 투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부도심’을 대체할 ‘광역중심’은 광역생활권의 고용 창출과 확산, 미래성장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된다. 용산(도심권), 청량리·왕십리, 창동·상계(이상 동북권), 상암·수색(서북권), 마곡, 가산·대림(이상 서남권), 잠실(동남권)의 7개 지역이 선정됐다. 이 국장은 “광역중심권은 일자리 창출 거점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인허가에 우선순위를 줄 것이며 초고층 건물 허용 등 층수 규제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12개 ‘지역중심’은 권역별 자족성을 높이기 위해 지역고용 기반을 형성하거나 공공서비스 및 상업·문화 기능을 담당해야 할 곳을 설정했다. 이 같은 공간 체계를 골격으로 새로운 교통축도 설정했다. 시는 신분당선을 한양도성(도심)을 경유해 고양시 삼송까지 연장해 수도권의 서북권과 동남권의 연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천∼가산∼강남·잠실을 잇는 남부급행철도를 건설해 수도권의 서남권과 동남권을 잇는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