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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가 미국 중견 면세업체인 디패스(DFASS)와 지분 인수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주 지역 면세사업 진출의 발판을 만들었다. 23일 호텔신라는 공시를 통해 “디패스의 지분 44%를 1억500만 달러(약 1176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5년 후 호텔신라가 디패스의 지분 35%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조건도 포함돼 있다. 이번 계약으로 호텔신라는 면세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텔신라 측은 “디패스가 주류와 화장품 등에서 낮은 원가로 구매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면세품 도매유통과 기내 면세점, 공항 및 국경 면세점 등 다양한 채널을 갖고 있어 호텔신라의 국내외 면세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987년 설립된 디패스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 본사를 두고 면세 도매유통과 기내 면세점, 공항 및 국경지역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자인 버나드 클리패치 회장 일가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5억1800만 달러(약 5773억 원)에 이른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무슬림(이슬람 신자)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내년부터 무슬림을 위한 식당 등급제를 시행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종교적 관례에 따라 무엇을 먹고 마실 것인지를 결정하는 무슬림 관광객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무슬림 친화식당 등급제도’를 시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제도는 음식재료 준비와 조리 과정에서 이슬람 율법을 지킨 정도를 판단해 식당을 5등급으로 나누는 것이 특징이며, 등급심사를 신청한 식당에 한해 시행된다. 현재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인증을 받은 식당은 전국에 5곳뿐이다. 무슬림은 율법에 따라 돼지고기나 알코올이 들어간 음식을 먹지 않는다. 소고기나 양고기도 종교적으로 인정된 방식으로 도축한 것만을 먹는다. 이렇게 종교적 관례에 따라 준비된 음식을 ‘할랄(허락된 것이란 뜻의 아랍어)’이라고 한다. 무슬림 친화식당 등급심사를 신청한 식당은 △한국이슬람교중앙회의 공식 인증을 받은 ‘할랄인증(Halal certified)’과 △이슬람교도가 자율적으로 율법에 의한 음식을 만드는 ‘자가인증(Self certified)’ △할랄 음식과 주류를 함께 파는 ‘무슬림 우호(Muslim Friendly)’ △육류를 팔지 않는 ‘무슬림 환영(Muslim Welcome)’ △돼지고기 메뉴를 팔지 않는 ‘돼지고기 미사용(Pork Free)’ 등 5개 등급 중 하나를 받게 된다. 문체부는 또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5월까지 무슬림 친화식당 음식 가이드북을 아랍어로 제작해 이슬람 국가 등에 배포한다는 계획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세계적 뷰티 브랜드 안나수이를 이제 안방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화장품과 향수에 집중해 온 안나수이가 패션 분야까지 발을 넓혀 한국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파트너로 TV홈쇼핑인 GS샵을 택했기 때문이다. GS샵은 올봄 안나수이와 함께 의류 잡화 란제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 홈쇼핑사인 GS샵이 세계적 디자이너인 안나 수이 여사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패션·유통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GS샵은 “그동안 ‘홈쇼핑에서 파는 옷=아줌마 옷’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고급 패션 브랜드를 꾸준히 강화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GS샵은 손정완 앤디앤뎁 김서룡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세실업 등 국내 굴지의 패션회사들과도 컬래버레이션 브랜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올해는 안나수이를 시작으로 리차드차이 등 해외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안방 TV로 찾아온 보헤미안 감성 보헤미안풍의 드레스와 빨간 립스틱, 보랏빛 유리병에 담긴 달콤한 향수…. 안나수이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이미지다. 안나수이는 펑키하면서도 로맨틱한 브랜드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전 세계 여성들의 소녀감성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국내에서 안나수이는 주로 화장품과 향수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 세계에서는 이미 패션·뷰티 토털 브랜드로 꾸준히 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안나수이는 세계 35개국 375개의 매장에서 화장품과 향수는 물론이고 의류 신발 액세서리 스포츠웨어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계 미국인인 안나 수이 여사는 1981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한 뒤 1991년 뉴욕 컬렉션을 통해 데뷔했다. 그는 뉴욕의 현대적인 패션업계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보헤미안 스타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렸다. 미국 패션계에서 안나 수이 여사는 ‘여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디자이너’로 통한다. 미국의 저명한 패션 일간지 우먼스웨어데일리(WWD)는 그를 가리켜 “뉴욕 패션의 여자 마법사, 그녀는 우리를 황홀하게 하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톱모델 나오미 켐벨은 “안나수이의 스타일은 펑키하고 젊고 섹시하며 우아하기까지 하다”고 극찬했다.홈쇼핑과 손잡은 안나수이, ‘신의 한수’? GS샵과 안나수이의 이번 협업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나수이의 고급스러운 브랜드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안나수이의 ‘신의 한 수’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안나수이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한정판 휴대전화 디자인 협업을 하는 등 색다른 업계와 공동작업을 해오는 등 영민한 사업 행보를 보여 왔다. 이번 협업 역시 최근 몇 년 새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를 강화하는 국내 홈쇼핑사와 손잡고 많은 한국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최근 GS샵이 국내 백화점 입점 브랜드 판매를 강화해 패션 카테고리 고급화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GS샵은 백화점 브랜드 보니 알렉스(bonnie alex), 샤틴(Satin)의 세컨드 브랜드 ‘엣 샤틴(et. Satin)’, 린(Lynn)의 세컨드 브랜드 ‘케이엘 바이 린(KL by Lynn)’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바닐라비 쉬즈미스 등을 추가해 운영 브랜드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대중성과 개성을 겸비한 한정판의 유혹 GS샵은 이번 협업을 통해 단독 콜라보 한정판을 출시하면서 안나수이의 매스티지 전략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안나수이만의 고급스러운 보헤미안 스타일은 그대로 유지하되,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GS샵과 안나수이는 21일 GS샵 TV방송을 통해 ‘안나수이 데님’ 론칭을 시작으로 선글라스와 핸드백, 여행용 가방, 란제리, 슈즈 등을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9시 20분부터 ‘더컬렉션’을 통해 방송되는 ‘안나수이우먼즈 데님 팬츠’는 안나수이의 상징인 나비 모양을 자수로 새겨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프리미엄 데님이다. 신축성이 뛰어나 몸매를 보정해줄 뿐 아니라, 매끄러운 엉덩이 라인과 늘씬한 다리 라인을 강조해준다. 다크 인디고, 인디고, 화이트 등 올해 봄·여름 시즌 안나수이가 제안하는 3가지 색상을 선보인다. 안나수이 선글라스 신상품(방송시간 미정)도 처음 선을 보인다. 그동안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한정된 디자인만 판매했지만,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안방 소비자를 찾아간다. 4월에는 안나수이 핸드백을 론칭한다.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에 눈에 띄는 컬러가 특징이다. 여기에 수공예 장식을 덧붙여 보헤미안의 감성까지 담고 있다. 독특한 색상과 디자인이 특징인 안나수이의 여행용 가방 역시 4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동아일보와 한국소비자연맹이 진행한 ‘대형마트 3사의 파격 할인 상품’에 대한 조사 결과는 파격 할인을 기대한 소비자의 기대에 못 미쳤다. 30개 조사 품목 중 11개 상품의 설날 이후 가격이 설날 행사 기간 때의 가격과 같거나 오히려 내렸다. 3개 중 1개는 할인이 아니었다는 뜻이다. 일부 상품의 경우 기준으로 삼을 만한 가격 자체가 없어 소비자에게 혼란을 줬다. 조사는 설날을 앞두고 3사가 배포한 전단과 온라인몰에 게재된 ‘행사 기간 매장 판매 가격’을 기초로 이뤄졌다. 우선 설날 대표 식품과 생활용품을 추렸다. 여기에 마트에서 소비가 잦은 쌀과 커피믹스를 추가했다. 마트가 설(2월 19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 판매 행사를 연다고 광고했던 2월 15일과 16일 이마트 용산점, 홈플러스 합정점,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찾았다. 세 매장 모두 각 회사를 대표하는 매장 중 한 곳이다. 설 연휴가 끝나고 일주일 후인 3월 1일 세 곳을 다시 찾았다. 대형마트 3사의 설날 할인 행사 종료 시점(이마트 2월 19일, 홈플러스 20일, 롯데마트 24일)이 지난 후였다.○ 파격 할인이라더니 설 끝나도 가격 그대로 부침가루와 동그랑땡은 대표적인 설날 식품. 대형마트 3사 모두 이 제품을 할인 행사 전단에 넣었다. 오뚜기 부침가루(1kg)는 이마트에서 설을 앞두고 1750원에 팔렸다. 하지만 설 이후에도 같은 가격에 팔렸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795g)은 설 행사 기간 때 7450원에 팔렸는데 설 이후 매장을 다시 찾았을 때 판매가격은 7480원. 차이는 30원에 불과했다. 스팸도 340g 용량 4개 묶음이 1만5980원으로 설 행사 기간 가격과 설 이후 가격이 같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설 행사 가격을 4750원으로 광고했던 백화수복 700mL(롯데주류가 만든 차례주)는 설 연휴가 지나도 두 매장 모두에서 4750원에 팔렸다. 홈플러스는 이 상품을 전단에 포함시키지는 않았지만 설 행사 기간과 설 이후 모두 4750원에 판매했다. 15일 롯데주류와 롯데마트에 확인한 결과 이날 기준으로 백화수복 700mL 출고가는 3919원으로 롯데마트에서 4750원에 팔리고 있었다. 즉 대형마트들이 설날 행사 구색을 맞추기 위해 차례주를 할인 판매한 것처럼 광고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설 행사 가격이 오히려 비쌌던 상품도 있었다. 롯데마트는 설 행사 때 종가집 ‘고소한 국산콩 부침 두부’ 300g 2개를 묶어 3950원에 팔았다. 설 이후 판매 가격은 380g 2개가 4380원으로 100g당 가격이 576원. 설 행사 때 가격(100g당 658원)보다 오히려 내렸다.○ 기준 가격 없이 뒤죽박죽 설 행사 때와 설 이후 판매하는 제품의 용량이 달라 가격 비교 자체를 어렵게 하는 것도 문제였다. 롯데마트는 설 행사 때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220개를 한 상자에 넣어 2만5200원에 팔았다. 그런데 설이 지나자 이 제품의 가격을 1만9900원(220개)으로 오히려 내렸다. 그러면서 같은 매대에서 180개에 20개를 덤으로 주는 제품을 2만5300원(200개)에 팔았다. 소비자가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220개 제품보다 비싼 ‘180+20’(200개) 제품을 고르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독 커피믹스와 차 종류에서 이런 혼란이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맥심모카골드와 담터의 ‘호두아몬드율무차’의 설 이후 가격이 설 행사 때보다 더 쌌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 교수는 “용량을 다양하게 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더 준다. 덤으로 주는 것처럼 ‘+20개’ 같은 문구를 써놓으면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는 이게 진짜로 덤으로 주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 가격이었는지 헷갈리게 된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결국 ‘무조건 세일이겠지’라고 생각하고 사게 만드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홍보 문구처럼 ‘반값 할인’이 이뤄진 상품은 ‘오뚜기 옛날참기름’이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와 협의해 가격을 내려 납품했다”고 말했다. 결국 제조회사의 프로모션으로 가격이 반값으로 낮아졌을 뿐 유통업체 간 차별화는 없었던 셈이다. 조사 품목 중 3사가 내세울 만한 반값 할인 상품은 회사별로 1개씩에 불과했다. 대형마트는 “가격 할인은 경쟁업체의 동향 등 여러 외부 요소가 있어서 어느 한 시점을 놓고 할인이었는지 아닌지 단정 짓기는 힘들다”고 해명했다.동아일보-한국소비자연맹 공동 조사한우신 hanwshin@donga.com·최고야 기자}

대형마트가 실제 할인이 아닌데도 할인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단지 특정 행사에만 그러는 건 아니었다. ‘오늘 단 하루’, ‘7일간 이 가격’ 등의 문구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상품 중 상당수는 ‘내일도 이 가격’이었고 ‘7일이 지나도 이 가격’이었다.○ 말뿐인 ‘오늘만’ ‘7일만’ 이 가격 조사는 4, 5일(1차 조사)과 11, 12일(2차 조사) 총 4차례 서울 마포구 백범로 이마트 공덕점을 찾아 이뤄졌다. 조사 결과 4, 5일 조사 때는 세일 상품에 포함됐던 신선·냉동식품 37개 가운데 12개가, 11, 12일 조사에서는 43개 항목 가운데 10개가 세일이 끝난 후에도 세일 가격과 똑같거나 오히려 더 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오늘 단 하루’라는 문구로 눈길을 끌었던 민물장어(100g·5700원)는 5일에도 똑같은 가격에 판매됐다. ‘7일간(2월 26일∼3월 4일) 이 가격’ 세일 품목이었던 달래(1봉·1280원)는 세일기간이 끝난 다음 날인 5일에 오히려 1180원으로 가격이 더 내려갔다. 마찬가지로 ‘7일간 이 가격’ 세일 품목이었던 파프리카도 4일에는 개당 1580원이었으나, 다음 날 개당 1380원으로 가격이 싸졌다. 12개 품목 가운데 9개는 세일 종료 후 정상 가격이 세일 중 가격과 동일하거나, ‘7일간 이 가격’ 세일을 연장한 경우였다. 일정 기간만 가격을 깎아주는 것처럼 소비자를 유인했지만 사실 할인 가격이 원래 가격보다 싸지 않거나, 해당 기간에만 혜택이 큰 희소성 있는 가격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2차 조사 때도 결과는 비슷했다. 3월 5일부터 11일까지 ‘7일간 이 가격’ 문구를 달고 판매된 깻잎(1봉지·880원), 수박(1만4900원), 사과(1봉·8900원), 키위(1팩·6980원) 등은 12일 ‘7일간 이 가격’ 문구만 내렸을 뿐 가격은 똑같았다. 청양고추(1봉지·2580원)는 세일이 끝나자 오히려 2280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4일 조사 때 ‘7일간(2월 26일∼3월 4일) 이 가격’ 선전판을 달고 판매된 오리훈제슬라이스(540g)는 11일에도 7일간(3월 5일∼3월 11일) 이 가격, 12일에도 7일간(3월 12∼18일) 이 가격 문구를 달고 있었다. 적어도 21일째 ‘7일간 이 가격’인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오늘 단 하루’를 내걸고 판매한 상품을 다음 날 똑같은 가격에 판매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깨끗이 인정했다. 단, “7일간 이 가격 제품이 이후에도 같은 가격으로 팔리는 것은 해당 상품이 새로운 할인 행사에 포함됐거나 경쟁업체의 가격에 대응해 가격을 맞춘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1년 내내 ‘연중 최저’ ‘1+1’… 관행 바뀌어야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소비자들은 유통업체에 대한 신뢰가 깨졌다는 반응이다. 이틀에 한 번꼴로 마트에 방문하는 주부 김정남 씨(57)는 “지금까지는 세일할 때 하나씩 더 사곤 했는데 이제는 세일 품목이라고 해도 특별히 소비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자를 착각하게 하는 ‘할인 홍보’는 수시로 일어난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30일∼11월 12일 기한으로 발행한 전단지에서 ‘1년 중 가장 큰 혜택’이라고 홍보했다. 12월(18∼31일)에는 ‘연중 최저가 확실히 절약됩니다’라고 썼다. 그리고 올해 2월 설을 앞두고는 ‘더 좋은 가격으로 확실히 절약됩니다’라고 홍보했다. ‘1년 내내 연중 최저가냐’는 비아냥거림이 나올 수밖에 없다. 상시 할인을 특별 할인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또 다른 마케팅은 ‘1+1’이다. 한 국내 업체의 음료는 현재 4개짜리 상품을 ‘1+1 할인 행사’라며 8개 묶음을 3650원에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사실 연중 ‘1+1’ 행사로 이 가격에 팔린다. ‘1년 내내 1+1으로 팔면 원래 그게 정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음료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그것을 ‘EDLP(Every Day Low Price·항상 싸게 파는 것)’ 상품이라고 부른다”며 “원래 그렇게 파는 건데 마치 할인해서 파는 것처럼 소비자를 속이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시민단체들은 유통과정 중의 가격 눈속임보다는 상품의 안전성에 더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었다”며 “가격에 대한 감시를 활성화한다면 잘못된 관행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언했다.최고야 best@donga.com·김성모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발에 깁스를 한 채 13일 서울 중구 동호로 삼성전자 장충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 사장이 2, 3일 전 자택에서 물기가 있는 바닥에 미끄러져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며 “발목뼈에 금이 가 열흘 정도 깁스를 해야 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의 깁스에는 아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엄마 사랑해’라는 빨간색 글씨가 쓰여 있어 취재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주총에서 김원용 김앤장법률사무소 미래사회연구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으며, 한인규 운영총괄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4년째 주총 의장직을 맡은 이 사장은 주주들에게 “지금까지 성실히 준비해 온 시스템과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성장과 도약의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로가디스’는 주름 방지 기술 접목 등을 통해 착용감을 개선한 스마트 슈트(사진)를 새롭게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스마트 슈트는 근거리무선통신(NFC) 태그를 상의 스마트폰 전용 주머니에 장착한 슈트를 뜻한다. 명함 정보를 문자로 상대방 스마트폰에 전송하거나, 자동으로 회의 도중에 오는 전화를 무음으로 바꿀 수 있다. 로가디스가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패커블(Packable)’ 슈트와 ‘프로바’(Prova·‘발수’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슈트다. ‘패커블’ 슈트는 울 원사인 태번수를 강하게 꼬아 탄력성을 높여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해외 출장 시 장시간 비행에도 옷이 덜 구겨질 뿐만 아니라, 작은 가방에 접어 넣어도 구김이 가지 않도록 제작됐다. ‘프로바’ 슈트는 비를 맞거나 음료를 옷에 쏟더라도 손으로 털어낼 수 있도록 발수 기능을 강화했다. 올여름에는 집에서 물빨래가 가능한 ‘워셔블(Washable)’ 슈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소현수 로가디스 디자인 실장은 “반복적인 세탁에도 바지 주름이 그대로 유지되는 ‘퍼머넌트 크리즈(Permanent Crease)’ 가공을 국내 업계 최초로 적용했기 때문에 다림질의 수고로움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모바일만이 살길.”(GS샵) vs “오프라인에서도 제3의 길 찾아야.”(CJ오쇼핑)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통했던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0%가량 줄어든 가운데 업계 ‘빅2’인 GS샵과 CJ오쇼핑이 서로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두 회사가 처한 상황은 같다. 내수침체와 시청률 감소로 TV홈쇼핑 매출은 부진한 반면 모바일 시장은 해마다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 그런데 모바일은 TV 방송보다 홈쇼핑사가 가져가는 마진이 작은 경우가 많아 여기에서 두 회사의 ‘선택의 길’이 갈렸다. 상대적으로 낮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GS샵은 “뼛속부터 모바일로 바꾸자”는 의지가 확고하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한 모바일 쇼핑 시장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이자 감소하는 TV홈쇼핑 매출의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GS샵은 올해 전체 매출 가운데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55.1%에서 46.4%로, 모바일은 지난해 21.3%에서 35.8%로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GS샵은 모바일 앱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2013년부터 ‘쇼핑 카피라이터’와 ‘ePD’라는 새로운 직군을 만들었다. 쇼핑 카피라이터는 모바일 앱에 노출되는 재치 있는 쇼핑 홍보 문구를 만들고, ePD는 상품 이미지나 문구, 광고 등의 배치를 결정하는 업무를 한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경기 군포시에 모바일 전용 물류센터를 짓고, 24시간 고객상담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우재원 GS샵 e영업사업부 상무는 “홈쇼핑 업계는 모바일이라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변곡점에 서 있다”며 “모든 사업 역량을 모바일 중심으로 모으는 ‘모바일 퍼스트’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퍼스트’를 지향하는 GS샵은 지난해 전 임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임원회의 때도 펜이나 종이를 쓰지 못하도록 했다. 반면 CJ오쇼핑은 모바일 역량 강화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 오픈, 자체 브랜드(PB) 상품 판로 다양화 등 ‘제3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양한 채널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장기적 판단에서다. 특히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신세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 내에 문을 연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 온에어’가 대표적이다. 화장품 패션 등 CJ오쇼핑의 단독 브랜드 40여 개를 모아 놓은 오프라인 상설매장이다. CJ오쇼핑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8차례 서울 인천 부산 등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어 패션 매장 운영 노하우를 익히는 등 ‘스타일 온에어’ 오픈에 집중했다. 또 4월부터는 방문판매사 교원과 제휴를 맺고 자사 화장품 브랜드인 ‘르페르’의 방문판매를 시작한다. ‘르페르’는 2013년 10월 론칭 이후 방송 때마다 시간당 3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CJ오쇼핑의 인기 브랜드다. 황준호 CJ오쇼핑 O2O사업팀 부장은 “오프라인 판매 노하우를 축적해 향후 프리미엄 아웃렛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 인지도를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대중음식은 김밥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 페이스북 회원 8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이달 8일까지 한국 ‘B급 구루메’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B급 구루메’는 저렴한 가격으로 길거리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음식을 일컫는 일본의 신조어다. 이 때문에 이번 조사 대상에서는 한국의 전통음식인 불고기, 비빔밥, 삼계탕 등은 제외됐다. 한국 대중음식 선호도 1위에 오른 김밥에 이어 닭강정, 호떡, 계란빵 등이 길거리 음식 상위권을 차지했다. 5위부터는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한국 식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주꾸미볶음, 부대찌개, 곱창, 빈대떡, 짜장면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10위는 대표적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관광공사 일본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에 한국 여행 중 직접 찍은 우리 음식 사진과 추천 이유를 적어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벤트 기간에 올라온 807개의 게시물 가운데 20개의 음식을 추려 인기투표를 거쳤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이달 1일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쇼핑몰 ‘라라포트’에서 이랜드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 매장이 빠졌다. 일본에 유일하게 남은 이랜드의 마지막 매장이었다. 2013년 일본 패션시장에 진출한 이랜드는 여성복 브랜드 ‘미쏘’와 캐주얼 브랜드 ‘스파오’ 등 매장 다섯 개를 차례로 냈다. 특히 스파오는 일본 ‘유니클로’에 대적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였다. 엔저(円低)가 발목을 잡았다. 2013년 ‘아베노믹스’가 본격화하면서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산 제품 가격이 일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엔화 약세 현상 때문에 미래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워 매장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한류를 업고 일본에 진출했던 한국 기업들이 엔화 약세 현상에 시름하고 있다.○ 日 진출 韓 기업 위축…일본산은 ‘훨훨’ 대표적인 한류 상품인 화장품의 대일 수출은 2013년부터 줄어들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차지하는 일본 비중은 2013년 12.3%에서 지난해 7.7%로 축소됐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6년 자사 최고급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 매장을 일본 주요 백화점에 냈다가 지난해 모두 철수시켰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일본 백화점의 쇠퇴로 인해 유통 전략에 변화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화장품업계에서는 엔화 약세 현상으로 고가(高價) 화장품을 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05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화장품 브랜드 미샤의 일본법인 매출도 지난해 급감했다. 지난해 1∼3분기(1∼9월) 매출이 123억43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일본산 제품의 한국 진출은 급격히 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일본 백화점 ‘미쓰코시 이세탄’의 자체 신발 브랜드 ‘넘버 21’(한 켤레에 20만 원 정도)을 수입했다. 신세계 측은 “그동안 일본 제품이 비싸 수입을 못했지만 엔화 약세 현상으로 오히려 국산보다 가격을 싸게 책정해 팔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제품을 개인이 수입해 쓰는 ‘직접구매(직구)’도 급증했다. 올해 1∼2월 해외 배송대행 업체 몰테일의 일본 직구 배송대행 건수는 약 1만8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었다. ○ 중국인 관광객도 뺏길라 엔화 약세 현상은 한국 관광산업도 위협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2월 18∼24일) 동안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45만여 명으로 한국 방문객 12만6000여 명(한국관광공사 추정)의 3.5배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난달 춘제 연휴 중 5일 동안(2월 18∼22일) 일본 백화점인 미쓰코시 이세탄 긴자점의 중국인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3.3배로 증가했고, 신주쿠 본점은 2배로 늘었다. 한국인의 일본행도 급증했다. 올해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 관광객은 35만8100여 명으로 설 연휴 기간이 들어간 지난해 1월(25만5500명)보다 1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국내 여행사들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일본 벚꽃축제 기간에 맞춰 일본 여행상품을 늘리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마다 지난 설 기간 일본에 간 한국 고객 수가 50∼60%가량 늘어 벚꽃축제 기간을 기대하고 있다”며 “2박 3일에 40만 원짜리 최저 상품을 내놓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

행복한 여성을 위한 ‘미라클’을 꿈꾸다 오랜 세월 동안 여성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위해 존재해 온 랑콤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활동을 돕는 ‘라이프 이즈 뷰티풀 위드 랑콤’이 대표적이다. 랑콤의 베스트셀러 향수 ‘미라클’과 함께하는 이 캠페인은 심리치유 전문기업과 함께 개인의 심리분석과 스트레스 정도를 진단해주고, 그 결과를 맞춤형 책자로 제공해 여성들이 자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로 2회를 맞은 이 캠페인은 전국 랑콤 매장과 캠페인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랑콤은 또 8일 세계 여성의 날 당일에는 전국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랑콤 브랜드의 상징인 장미 한 송이를 증정한다. 캠페인을 기념해 리뉴얼해 내놓은 ‘미라클’ 향수는 지난달부터 전국 랑콤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2000년 처음 출시된 이 향수는 과일향과 꽃향기가 어우러져 있어 15년간 전 연령대의 여성에게 사랑받아 왔다. 아침 이슬을 머금고 돋아나는 아침 해가 주는 신선하고 경이로운 느낌을 향기에 담아냈다는 평가다. 또 랑콤은 올해 말까지 창립 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달에는 프랑스 르가르 출판사와 80년 역사를 담은 ‘La Vie est Belle’(‘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뜻)란 제목의 책을 펴낸다. 4월에는 랑콤 웹사이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리미티드 에디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7월에는 파리에서 80주년 기념 파티가 열린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립스틱과 향수 제품을 새롭게 재해석한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진취적 아름다움을 위한 긴 여정 “랑콤이 지향하는 여성은 우아하고, 시간을 초월하며, 아름답고 자율적인 여성입니다”(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 “랑콤 브랜드를 대표하는 여성들을 살펴보면, 이들의 아름다움은 단지 겉모습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깊은 감정에까지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할리우드 배우 케이트 윈즐릿) 랑콤은 여성들이 스스로를 가꾸며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 함께해 왔다. 프랑수아즈 레만 랑콤 글로벌 대표는 랑콤이 걸어온 80년의 세월에 대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이 행복하고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랑콤의 존재 이유”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삶의 단계마다 랑콤 화장품을 곁에 두고 자신을 가꾸는 여성들의 삶이 풍요로워지도록 만드는 것이야말로 랑콤이 걸어가야 할 길이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랑콤은 세월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간의 유행을 따르지도 않는다. 유행은 멀리하지만 랑콤은 변화와 혁신을 주저하지는 않는다. 최근 랑콤은 아프리카 출신 흑인 여배우인 루피타 뇽오를 새로운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글로벌 고급 뷰티 브랜드가 아프리카 출신 여배우와 손을 잡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레만 대표는 “루피타 뇽오는 지성과 미모를 바탕으로 자신감 있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는 아름다운 여성”이라며 “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여성’이 아닌, ‘행동하는 여성’의 아름다움과 행복을 상징하는 모델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오랜 세월 동안 여성들의 화장대를 꾸준히 지켜온 랑콤이 앞으로 직면한 과제는 무엇일까. 랑콤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자사의 아성을 견고히 지켜 나가는 것을 꼽는다. 80년간 지켜온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을 담고 있는 랑콤 화장품을 여성이라면 꼭 한번 가져보고 싶은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레만 대표는 “유행에는 상반되지만 랑콤만이 가진 매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할 것”이라며 “랑콤을 어머니가 쓰는 랑콤 화장품을 지켜보며 커 온 소녀들이 가장 사랑하는 뷰티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80년 철학 담긴 장미… 美를 향한 갈망을 피우다▼글로벌 뷰티 브랜드 랑콤이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1935년 창립주인 아르망 프티장의 손에서 탄생한 랑콤은 오랜 세월동안 세계 여성들과 함께 아름다움을 추구해왔다. 랑콤의 프랑수아즈 레만 글로벌 대표는 “랑콤에 있어서 행복과 아름다움은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창립 80주년을 맞아 올해는 랑콤이 얼마나 여성들의 삶을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지를 확인해 나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단순한 장미가 아니다” 1886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창업주 아르망 프티장은 향수 사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자신만의 뷰티 브랜드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랑코스메(사진)’라는 이름을 가진 오래된 성에 반한 그는 여성의 고급스러움과 장미, 프랑스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자신의 뷰티 브랜드에 ‘랑콤’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파리 남부에서 300km가량 떨어진 샤토루 지역에 위치한 랑코스메 성은 프랑스 귀족 가문의 소유였던 곳으로, 높은 탑과 우거진 숲이 어우러져 우아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랑콤은 조화로운 향기와 독자적 성분 개발 등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며 80년의 전통을 지켜왔다. 1964년부터 글로벌 뷰티 기업인 로레알그룹에 속하게 된 랑콤은 프랑스 미국 일본 등에 있는 로레알 연구센터와 연계해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3700여 명의 연구원이 상주하는 전 세계 로레알그룹의 연구센터에서는 한 제품을 세상에 내놓기 전 평균 2∼5년이라는 긴 시간의 연구 기간을 갖는다. 지난달 20일 80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아 공개한 ‘이것은 단순한 장미가 아니다’란 영상은 랑콤이 80년간 지녀온 철학과 정체성을 잘 표현해 준다. 랑콤이 가진 전통을 표현함과 동시에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히스토리를 잘 담아냈기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80, 90년대 뮤즈로 활동했던 배우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가장 최근 랑콤의 모델로 선발된 아프리카 출신 영화배우 루피타 뇽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장면은 그동안 랑콤이 추구해 온 아름다움의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일 오전 8시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로의 한사랑농장에서는 김세준 대표(54)가 딸기 수확에 한창이었다. 그는 지난달부터 매일 오전 6시부터 하우스 밭에 나와 딸기를 딴다. 현대백화점과 계약하고 당일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벽딸기’란 이름이 붙은 상자에 넣어진 딸기는 오전 9시에 백화점 트럭에 실려 1시간 거리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천호점 식품관에 배달된다. 한사랑농장과 현대백화점의 거래는 유통업체와 농가가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대표적 사례다.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송 시간이 짧아져 농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밭에서 수확한 딸기가 백화점 판매대에 오르기까지는 최대 4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전 10시 반 백화점 개점 후 장을 보러 나온 주부의 장바구니에 딸기가 담기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다. 주요 산지인 영호남 지역에서 재배된 딸기는 경매를 거쳐 수도권 소매점으로 들어오는 데 만 하루가 넘게 걸린다. 하우스 12개 동 규모의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김 대표에게는 백화점 거래로 고정수입이 생겨 이득이다. 주말 이틀만 반짝하는 체험학습 손님들로는 현재 매출의 70% 이하 수준밖에 유지할 수 없다. 그는 때때로 남아도는 딸기를 도매시장 시세의 60∼70%만 받고 헐값에 처분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판매 목적으로 기른 딸기가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들쭉날쭉해 제값을 못 받고 팔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이달부터는 납품 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사랑농장의 딸기는 당일 수확한 유기농 작물이라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가격이 시세보다 15∼20% 저렴하다. ‘새벽딸기’ 가격은 다른 지역의 유기농 딸기 100g당 가격(3000원)보다 저렴한 2340원이다. 이는 농가와 유통업체가 일대일로 계약해 중간 유통단계에서 붙는 마진을 없앤 덕이다. 결과적으로 지역 농산물 구입을 통해 유통업체와 농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신선하고 값싼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새벽에 수확해 당일 판매하는 신선식품 종류를 늘려가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시작된 로컬푸드 운동은 환경과 건강을 위해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부터 서울 강동구에서 쌈 채소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 2명과 계약을 맺고 ‘강동 도시농부 아침야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6월부터는 오이, 고추 등 채소류 구색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전국 45개 점포에서 거리 50km 이내에 있는 농가의 수박, 사과, 배 등 100여 가지 농산물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년까지는 참여 점포를 두 배로 늘려 160여 종의 로컬푸드를 판매할 방침이다.남양주=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2일 오전 8시 경기 남양주시 운길산로의 한사랑농장에서는 김세준 대표(54)가 딸기 수확에 한창이었다. 그는 지난달부터 매일 오전 6시부터 하우스 밭에 나와 딸기를 딴다. 현대백화점과 계약을 맺고 당일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납품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새벽딸기’란 이름이 붙은 상자에 넣어진 딸기는 오전 9시에 백화점 트럭에 실려 1시간 거리의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 천호점 식품관에 배달된다. 한사랑농장과 현대백화점의 거래는 유통업체와 농가가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대표적 사례다. 중간도매상을 거치지 않는 직거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송시간이 짧아져 농산물의 신선함을 살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밭에서 수확한 딸기가 백화점 판매대에 오르기까지는 최대 4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전 10시 반 백화점 개점 후 장을 보러 나온 주부의 장바구니에 딸기가 들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5시간 정도다. 주요 산지인 영호남 지역에서 재배된 딸기는 경매를 거쳐 수도권 소매점으로 들어오는데 만 하루가 넘게 걸린다. 하우스 12개 동 규모의 작은 농장을 운영하는 김 대표에게는 백화점 거래로 고정수입이 생겨 이득이다. 주말 이틀에만 반짝하는 체험학습 손님들로는 현재 매출의 70% 이하 수준밖에 유지할 수 없다. 그는 때때로 남아도는 딸기를 도매시장 시세의 60~70%만 받고 헐값에 처분하기도 했었다. 김 대표는 “판매목적으로 기른 딸기가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들쭉날쭉해 제값을 못 받고 팔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에게 유기농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며 “반응이 좋아 이번 달부터는 납품 물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사랑 농장의 딸기는 당일 수확한 유기농 작물이라 가격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가격이 시세보다 15~20% 저렴하다. ‘새벽딸기’ 한 상자(900g)의 가격은 다른 지역의 유기농 딸기 100g 당 가격(3000원)보다 저렴한 2340원이다. 이는 농가와 유통업체가 1대 1로 계약해 중간 유통단계에서 붙는 마진을 없앤 덕이다. 결과적으로 지역 농산물 구입과 유통을 통해 유통업체와 농가, 소비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점차 신선하고 값싼 로컬푸드(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새벽에 수확해 당일 판매하는 신선식품 종류를 늘려가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시작된 로컬푸드 운동은 환경과 건강을 위해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이달부터 서울 강동구에서 쌈 채소 농사를 짓는 도시농부 2명과 계약을 맺고 ‘강동 도시농부 아침야채’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6월부터는 오이, 고추 등 채소류 구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전국 45개 점포에서 거리 50km 이내에 있는 농가의 수박, 사과, 배 등 100여 가지 농산물을 직매입해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년까지는 참여점포를 두 배로 늘려 160여종의 로컬푸드를 판매할 방침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롯데면세점은 제주도내 면세점 사업자로 재선정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 1위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세웠다. 이에 앞서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3기 사업자 입찰에서 대기업에 할당된 8개 권역 가운데 절반인 4개 권역을 싹쓸이한 롯데가 공항과 더불어 제주지역 크루즈 관광객의 면세점 쇼핑 수요까지 잡게 된 것이다. 이로써 롯데는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드나드는 인천 제주 서울(시내 면세점 3곳)의 면세사업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관세청의 허가를 받는 대로 기존 사업장인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서 제주시에 위치한 롯데시티제주 1∼3층 영업장으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영업 면적도 기존(2613㎡)보다 2.4배(6270㎡) 확장해 불과 500m 떨어진 거리에 있는 신라면세점과 정면승부에 나선다. 관세청이 지난해 입찰 공고에서 제주도내 지역 간 균형발전을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히면서 롯데의 사업자 재선정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결국 관세청이 롯데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롯데는 “기존 제주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지켜낸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지만 기존 사업지인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영업장을 이전하는 차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은 제주항으로 들어온 크루즈 관광객 60만여 명이 가까운 신라면세점에 몰리면서 신라는 지난해 연간 39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자동차로 왕복 두 시간 거리에 있는 기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2040억 원에 그쳤다. 지역 간 균형발전 원칙을 강조했던 관세청이 막판에 롯데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쇼핑 인프라 강화에 중점을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32만8300여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이 중 80%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엔화 약세로 쇼핑에 유리한 일본에 언제 발길을 돌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항구에서 가까운 면세점에서 1, 2시간 내에 쇼핑을 끝내고 지역 관광에 나서도록 유도해 지역 균형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약국 화장품은 더이상 트러블 피부를 가진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약국 화장품은 인지도가 낮아 트러블 피부에 특화된 상품이나 립밤 미스트 등 일부 품목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점차 환경적 요소로 인해 민감해진 피부를 고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기초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는 추세다. 피부과학(Dermatology)과 화장품(Cosmetic)을 합한 말인 ‘더모 코스메틱(Dermo Cosmetic)’이라 불리는 약국 화장품들은 어느새 드러그스토어 한쪽 벽을 가득 메우고 서 있다. 이 제품들 가운데 더모 코스메틱 브랜드가 생소한 이들을 위해 CJ올리브영에서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추천받아 소개한다. 바이오더마의 클렌징워터인 ‘센시비오 H2O’는 한 케이블TV 뷰티 프로그램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 메이크업을 닦아 내면 민감한 피부에도 부드럽게 작용해 표면을 말끔히 청소해 준다. 수분 보호막 형성 기능이 있어 별도의 물세안이 필요 없는 것이 특징이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눅스의 ‘월프로디쥬스 멀티 드라이 오일’은 토너와 세럼, 크림 성분이 담긴 멀티 기능성 오일이다. 6가지 고급 식물성 오일 성분이 들어가 있어 얼굴과 몸, 머리카락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역시 독일 제품인 유세린의 ‘하이알루론 필러 아이크림’은 현지에서도 주름 개선 효과가 탁월하다고 소문난 스테디셀러다. 자외선 차단 기능(SPF15)을 더해 피부 노화를 방지하고 눈가를 윤기 있게 가꿔준다. 프랑스의 아벤느 ‘CPI 스킨 리커버리 크림’은 방부제 향료 색소 등을 전혀 넣지 않은 보습크림이다. 필수 성분만 엄선한 ‘성분 다이어트’를 통해 극도로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바를 수 있다. 손상되고 오염된 피부에 즉각적으로 작용해 자극받은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시칼파트크림’과 일반 자외선 차단제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과민한 피부를 가진 이들도 사용할 수 있는 ‘트레오뜨 프로텍시옹 크렘 미네랄’ 선케어제품도 인기다. 유리아주의 ‘스틱 레브르’는 립밤 판매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는 야무진 뷰티 아이템이다. 시어버터와 보리지 오일 성분이 건조하고 갈라진 입술에 촉촉한 수분과 풍부한 영양을 공급해준다. 제형이 다른 제품들보다 단단한 편이라 쉽게 뭉개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여성의 민감한 부위를 케어해주는 여성청결제 ‘진피 리프레싱젤’도 순한 사용감으로 입소문을 얻고 있다. 산부인과 테스트를 완료한 산도 5.5의 순한 제품으로, 만 4세 이상이면 아침과 저녁 매일 사용이 가능하다. 청량한 사용감과 순한 성분의 수분크림을 찾는다면 비쉬의 ‘아쿠아떼르말 아쿠아 젤’을 눈여겨보면 좋다. 화강암을 통과하며 미네랄 영양성분을 가득 품은 온천수를 주원료로 사용해 산소 공급, 보호막 형성, 항산화 기능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밤에만 사용하는 ‘아쿠알리아떼르말 스파 광채 나이트 마스크’는 강력한 보습효과로 자는 동안 외부 스트레스로 지친 피부 벽을 강화시키고, 피부 속 건조함까지 해결해 준다. 거칠고 갈라져 심하게 손상된 피부가 고민이라면 라로슈포제의 ‘시카플라스트 밤 B5’를 바르면 좋다. 활성 성분인 판테놀과 마데카소사이드가 들어있어 손상된 부위를 개선해주고, 시어버터와 글리세린 성분이 피부 보습을 돕는다. 어린이 피부에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온 가족의 겨울철 건조해진 피부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A홈쇼핑 업체의 반품 담당 직원들은 명절 연휴가 끝난 최근 며칠 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TV홈쇼핑에서 연휴 전 집중적으로 판매한 사과와 배, 한우고기 등 제수용품에 대한 환불 요청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고객의 태도는 직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들은 상품을 회수하러 간 직원들에게 “맛없어서 자체적으로 폐기 처분했다” “상해서 버렸다”며 상품은 돌려주지 않고 무조건 환불만 요구한다. A홈쇼핑 관계자는 “진짜 식품에 이상이 있어서 버렸는지, 다 먹고 난 뒤 뻔뻔하게 환불을 요청하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유명가방, 모조품과 바꿔치기도 길었던 명절 연휴가 끝나자 TV홈쇼핑에서 주문했던 제수용품을 막무가내로 반품 요청하는 ‘갑(甲)질’ 홈쇼핑 고객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일, 육류 등 신선도가 민감한 식품을 연휴 하루나 이틀 전에 도착하도록 주문한 뒤, 반품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긴 연휴 후 ‘증거는 없지만 환불해 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명절 선물로 구매한 육류 제품을 먹었는데 너무 질겨 인근 백화점에서 구매 물품의 몇 배에 해당하는 선물을 샀다고 주장하며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상당수는 TV홈쇼핑이 백화점이나 온라인마켓보다 비교적 반품이 쉽다는 점을 악용한 블랙컨슈머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TV홈쇼핑 업체들은 구매 시점으로부터 2주 내에 무료로 반품을 받아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블랙컨슈머들의 어거지 반품이나 환불 요구는 ‘연중무휴’다. B홈쇼핑 업체는 악의적으로 반품을 일삼는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고객에게 거래 거절 조치를 하고 있지만, 블랙컨슈머들은 해마다 10%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 업체에서 40만 원대 고가 화장품 세트를 주문한 한 40대 여성 고객은 원래 내용물을 덜어내고 파우더 케이스에는 밀가루를, 스킨 병에는 물을 채워 반품했다. A홈쇼핑에는 지난해 1년 동안 1000여 건의 주문을 하고 대부분을 환불 처리한 50대 여성 고객도 있다. 이 고객은 처음에는 원래 제품에 추가 증정하는 사은품만 챙겼으나, 나중에는 “빈 박스만 왔다”며 유료 제품까지 챙겼다. 업체에서 환불을 거절할 경우 소비자단체나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며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C홈쇼핑에서는 200만 원대 유명 브랜드 가방을 주문했다가 모조품과 바꿔치기한 후 “가짜 제품이 왔다”며 모조품을 반품한 사례도 있다.○ 증거 확보 위해 안간힘 무료반품 규정을 적극 홍보해 온 TV홈쇼핑 업체들은 블랙컨슈머들에게 부당한 협박을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는 고육지책으로 제품 출고 전 포장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증거를 확보해 놓거나 X선 촬영, 무게 측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보석 등 고가제품이 사라지고 빈 박스만 왔다고 주장하거나 일부가 없어졌다는 고객이 생길 경우 대응하기 위해서다. NS홈쇼핑의 경우 월평균 수천 건에 달하는 악성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일찌감치 ‘화이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아예 일부 고객의 주문전화를 차단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허경옥 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이 블랙컨슈머에 대응하는 비용이 발생하면 이는 결국 제품 가격에 전가돼 일반 소비자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스스로 거래 질서를 지켜 권익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 역시 “비윤리적인 소비자들이 서로 수법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며 “소비자가 ‘절대 갑(甲)’이 아니라 이로 인해 법정에 설 수도 있고, 제재가 가해진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A홈쇼핑 업체의 반품 담당직원들은 명절 연휴가 끝난 최근 며칠동안 골머리를 앓았다. TV홈쇼핑에서 연휴 전 집중적으로 판매한 사과와 배, 한우고기 등 제수용품에 대한 환불 요청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고객들의 태도는 직원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그들은 상품을 회수하러간 직원들에게 “맛없어서 자체적으로 폐기 처분했다” “상해서 버렸다”며 상품은 돌려주지 않고 무조건 환불만 주장한다. A홈쇼핑 관계자는 “진짜 식품에 이상이 있어서 버렸는지, 다 먹고 난 뒤 뻔뻔하게 환불을 요청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다 먹어놓고 “맛 없었다” 오리발 길었던 명절 연휴가 끝나자 TV홈쇼핑에서 주문했던 제수용품을 막무가내로 반품 요청하는 ‘갑(甲)질’ 홈쇼핑 고객이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과일, 육류 등 신선도가 민감한 식품을 연휴 하루나 이틀 전에 도착하도록 주문한 뒤, 반품 업무가 이뤄지지 않는 긴 연휴 후 ‘증거는 없지만 환불해 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명절 선물로 구매한 육류 제품을 먹었는데 너무 질겨 인근 백화점에서 구매 물품의 몇 배에 해당하는 선물을 샀다고 주장하며 보상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이런 사람들 중 상당수는 TV홈쇼핑이 백화점이나 온라인마켓보다 비교적 반품이 쉽다는 점을 악용한 블랙컨슈머로 추정된다. 대부분의 TV홈쇼핑 업체들은 구매 시점으로부터 2주 내에 무료로 반품을 받아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실 블랙컨슈머들의 어거지 반품이나 환불 요구는 ‘연중무휴’다. B홈쇼핑 업체는 악의적으로 반품을 일삼는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고객에 거래 거절 조치를 하고 있지만, 블랙컨슈머들은 해마다 10%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이 업체에서 40만 원대 고가 화장품 세트를 주문한 한 40대 여성 고객은 원래 내용물을 덜어내고 파우더 케이스에는 밀가루를, 스킨 병에는 물을 채워 반품했다. A홈쇼핑에는 지난해 1년 동안 1000여 건의 주문을 하고 대부분을 환불 처리한 50대 여성 고객도 있다. 이 고객은 처음에는 원래 제품에 추가 증정하는 사은품만 챙겼으나, 나중에는 “빈 박스만 왔다”며 유료 제품까지 챙겼다. 업체에서 환불을 거절할 경우 소비자단체나 언론사에 제보하겠다며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 C홈쇼핑에서는 200만 원대 명품 가방을 주문했다가 모조품과 바꿔치기한 후 “가짜 제품이 왔다”며 모조품을 반품한 사례도 있다.● 증거확보 위해 포장 과정 촬영도 무료반품 규정을 적극 홍보해온 TV홈쇼핑 업체들은 블랙컨슈머들에게 부당한 협박을 당해도 침묵할 수밖에 없다. 일부 업체는 고육지책으로 제품 출고 전 포장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 증거를 확보해 놓거나 X레이 촬영, 무게 측정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보석 등 고가제품이 사라지고 빈 박스만 왔다고 주장하거나 일부가 없어졌다는 고객이 생길 경우 대응하기 위해서다. NS홈쇼핑의 경우 월 평균 수천 건에 달하는 악성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일찌감치 ‘화이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아예 일부 고객의 주문전화를 차단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윤리의식 제고와 인식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한다. 허경옥 성신여대 가족문화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이 블랙컨슈머에 대응하는 비용이 발생하면 이는 결국 제품 가격에 전가돼 일반 소비자까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 스스로 거래 질서를 지켜 권익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신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교수 역시 “비윤리적인 소비자들이 서로 수법을 공유하는 경우도 있다”며 “소비자가 ‘절대 갑(甲)’이 아니라 이로 인해 법정에 설 수도 있고, 제재가 가해진다는 것을 인지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매직쿠션 품절입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미샤’ 화장품 매장에는 신제품 ‘매직쿠션’을 사러 왔다 품절됐다는 말에 발길을 돌리는 여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품절사태를 부른 이 제품의 가격은 웬만한 커피전문점의 음료 한 잔 가격 수준인 4800원. 이 제품은 다음 달 1일까지만 이 가격에 팔고, 이후 1만3000원 안팎으로 가격이 뛴다. 2000년 저가 화장품 돌풍을 몰고 나타난 미샤가 최근 공격적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미샤는 기술력이 집중된 메인 색조제품을 5000원도 안되는 초저가로 내놓았다. 경쟁사의 유사제품 가격이 2만 원 안팎인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지난달에는 인기 과자 이름을 딴 4000원짜리 ‘허니버터팩’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샤 측은 회사 창립 모토인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로 소비자 만족을 추구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미샤가 초심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최근 어려워진 경영실적 때문이다. 미샤는 창업주 서영필 회장이 2000년에 배송비 3000원에 부가세 10%를 붙여 3300원짜리 화장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했다. 제품 이름을 알리기 위해 사실상 공짜로 주면서까지 저가 화장품 신화를 써내려왔다… 하지만 2005∼2010년 후발주자인 더페이스샵에 밀려 고전을 겪었다. 2011년 로드숍 화장품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2년 만에 더페이스샵에 다시 왕좌를 내줬다.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이니스프리에까지 밀려 업계 3위로 내려앉았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2014년 전체 매출은 4383억 원으로 전년(4424억 원)보다 41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도 132억 원에서 67억 원으로 절반 감소했다. 에스티로더와 SK-Ⅱ 등 해외 고가 브랜드 인기 제품에 도전하는 비교 광고를 앞세운 신제품이 잇달아 히트한 2012년 최고매출(4523억 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 내림세다. 또 최근에는 홍콩 해외사업도 현지 관계사의 경영악화 등의 악재를 맞아 시내 주요 지점의 매장을 닫는 등 고전을 겪고 있다. 실적 부진을 탈출하기 위해 미샤가 초저가 전략을 공격적으로 내세운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포화상태인 중저가 로드숍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황에도 소비자 지갑을 열기 가장 쉬운 방법인 초저가 공세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샤가 2011년부터 시도해 매출에서 재미를 봤던 명품 화장품의 비교 제품 시리즈를 추가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미샤의 공격적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2월 서영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 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을 따라잡고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화장품 ‘2강’ 체제에 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10∼12월) 화장품 매출 실적만 해도 미샤의 1년 매출을 훌쩍 앞서는 558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광고모델 사용 등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지출에 대한 문제는 여전하다. 미샤는 지난해 8월 배우 손예진을 전속 모델로 발탁한 데 이어 23일에는 아이돌 걸그룹 레인보우의 멤버 3명을 또 다른 모델로 추가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방화장품 라인은 배우 박주미, 남성 라인은 배우 조인성이 맡고 있다. 이에 대해 미샤 관계자는 “전속 모델이 한 명일 경우 리스크 관리에 취약해 여러 모델을 기용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드숍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드숍 브랜드 경쟁이 심화된 2000년대 후반 이후 이번 미샤가 선보인 신제품처럼 공격적인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환기시킨 전략이 없었다”며 “아직 초기인 만큼 앞으로의 가격 전략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미샤가 초반보다 평균 가격 수준이 상승한 로드숍 브랜드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상품 구색 강화 등 다양한 차별화 방법을 강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편의점에서 팔린 숙취해소음료의 매출을 살펴보면 인근 상권이 얼마나 번화했는지를 알 수 있다. 23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25개 구에서 팔린 음료 제품군의 매출 구성비를 분석한 결과 주변 상권이 활성화돼 있을수록 숙취해소음료가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높은 지역 1, 2위는 가장 큰 주류 소비층이자 경제력을 갖춘 직장인들이 몰려 있는 ‘강남구’(15.9%)와 ‘서초구’(15%)가 차지했다. 지하철역 홍대입구(2호선)와 건대입구(2·7호선)를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상권이 발달한 ‘마포구’(13.2%)와 ‘광진구’(12.8%)는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반면 주거지역이 몰려 있는 ‘노원구’(3%) ‘성동구’(4.3%) ‘은평구’(4.8%) 등은 최하위권에 머물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춘제(春節·중국 설) 기간이 회계연도에 빠진 점이 실적에 영향을 줬다.” 이탈리아 명품 기업인 프라다그룹이 22일(현지 시간) 발표한 2014년 잠정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아시아에서만 매출이 5%나 줄었다. 프라다 측이 찾은 원인은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놓쳤다는 점이다. 프라다의 2014 회계연도(2014년 2월∼2015년 1월)에 유커가 몰리는 음력설이 빠졌고, 홍콩 민주화 시위로 유커들의 명품 쇼핑이 줄었다. 유커가 세계 명품·소매 시장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는 “현재 연간 1억 명 수준인 유커가 3억 명 시대로 바뀌면 또 다른 소비패턴이 나타나게 된다. 이것이 세계 시장의 지형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도네시아의 휴양지 발리를 방문한 김연희 씨(29)는 공항 면세점과 쇼핑몰에 달린 음력설 축하 팻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태국 방콕에도 중국 설맞이 행사가 이어졌다. 본래 인도네시아와 태국에는 음력설 개념이 없다. 영국 관광청은 최근 자국 내 주요 101개 관광지에 중국어 이름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는 유커 유치가 자국 내수 경제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본다. 영국 관광청은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 22명이 영국에 올 때마다 일자리 한 개가 새로 생긴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유커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648억 달러(약 182조9280억 원)를 썼다. 자동차나 가전제품까지 모조리 합한 한국의 지난해 통계청 추산 소매판매액 360조 원의 절반 수준이다. HS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커는 프랑스 명품 내수시장의 40%, 이탈리아의 3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명품 및 유통업체들은 유커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영국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 ‘매치스 패션’은 올해 처음으로 중국 춘제맞이 신상품 할인행사를 진행했다. 프랑스의 프랭탕 백화점은 2013년 중국인만을 위한 세금 환급 데스크를 만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달 17일(현지 시간) ‘구치’를 운영하는 케링그룹의 프랑수아 앙리 피노 회장은 “유로 약세가 계속돼야 중국인 관광객을 유럽으로 오게 할 수 있고, 그러면 올해 유럽 지역 매출이 올라가게 될 것”이라며 유커의 유럽 유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과 같이 음력설을 지내는 한국 유통가에서는 ‘설보다 춘제 마케팅’이란 말이 나온다. 정체되는 내국인 시장보다 급성장하는 유커 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은 유커 유치를 위해 올해 설 연휴 휴무일을 설 당일과 연휴가 끝난 뒤인 23일로 조정했다. 그 결과 설 연휴 기간(18∼22일) 중국인 매출 비중은 평소보다 10%포인트 높은 26%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휴와 비교하면 중국인 매출이 75% 늘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유커는 다른 관광객에 비해 평균 소비액이 30% 이상 높다”며 “향후 5년까지는 유커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라 한국도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