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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난 안돼….” 2018년 새해 가족 앞에서 ‘금연’을 선언했다가 3일도 못가 담배를 입에 물게 된 이들이 적지 않다. ‘인생 뭐 별거 있어’라며 한 모금 들이마신 담배연기는 너무나 달다. 한 개비를 다 피운 뒤 올해도 ‘작심삼일(作心三日)’에 그친 자신을 원망하기도 한다. “참 의지가 부족해.”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연 실패를 의지 부족으로 여기는 데서 문제가 시작된다고 지적한다. 새해 금연 시도가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은 방법을 소개한다.① 담배는 습관이 아닌 ‘중독’으로 인식해야 전문가들은 자녀에게 “나 금연한다”며 큰 소리를 치고도 금세 다시 담배를 피게 되는 첫 번째 원인은 흡연이 단순한 습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흡연자는 자신이 결심하고 행동하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흡연은 습관이 아닌 ‘중독’이다. 이성규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겸임교수는 “흡연은 니코틴 중독증, 즉 ‘질병’”이라며 “자신이 중독 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내 의지로 흡연 습관을 버린다’가 아니라 ‘전문가 도움을 받아 중독을 치료한다’는 행동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② 의지보다는 전문적·체계적 계획 세워야 의료계에 따르면 개인의 의지로만 담배를 끊는 경우는 금연 성공자 중 3% 내외에 불과하다. 막연하게 금연을 시작하기보다 금연클리닉 등 각종 금연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금연보조제나 금연치료 의약품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우선 의사를 찾아 본인의 니코틴 중독 정도와 흡연 상태 등을 체크한다. 여기서 체계적인 금연 치료 방법이 정해진다. 현재 전국 254개 보건소에서 지역사회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6개월간 총 9번의 금연상담을 통해 니코틴 의존도를 평가하고, 금연패치 등 금연보조제를 무료로 제공한다. 금연껌 등 금연보조제를 사용할 경우 성공률은 15~20%로 올라간다. 전국 17개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는 흡연자를 직접 찾아가 금연상담을 해주거나 4박 5일간의 금연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금연치료를 돕는다. 하지만 이마저 어렵다면 동네 병의원을 찾으면 된다. 건강보험공단의 금연치료지원 사업에 따라 의사와 금연 상담 후 비(非)니코틴성 금연치료 의약품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주로 바레니클린이나 프로피온 성분의 의약품이다. 뇌의 수용체에 니코틴 대신 결합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마치 담배를 피운 것처럼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국민건보공단 관계자는 “금연치료 의약품 가격의 80%를 정부가 지원하고 흡연자 본인은 20%만 내면 된다”고 설명했다.③ 금연과 함께 꾸준한 운동은 필수 금연과 함께 꾸준히 운동을 하면 다시 흡연할 확률이 감소한다. 운동이 금연에 따른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니코틴 중독과 이를 중단할 경우 나타나는 불안, 초조, 우울 등 금단현상이 금연을 어렵게 만든다. 하지만 하루 10~20분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이 크게 감소한다. 최근 영국 세인트조지대학 알렉시스 베일리 박사팀이 쥐들을 대상으로 2주간 니코틴 치료를 하며 뇌 속 변화를 측정한 결과 운동을 한 그룹은 운동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금단증상이 크게 감소했다. 운동한 쥐들은 기분장애 등과 연관된 뇌 부위인 해마 속 니코틴 아세틸콜린 수용체의 활동이 왕성했다. 운동 후 찾아오는 니코틴 결핍감을 달래기 위해 은단이나 달달한 사탕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음식을 조금씩 자주 먹어 포만감을 유지하면 담배 생각이 덜 난다.④ 한번 실패해도 재도전해야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과거 금연 시도 횟수가 평균 7회 이상이었다. 반면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금연 시도 횟수가 1, 2회에 그친다. 작심삼일로 끝날지라도 금연 시도를 자주 해야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다만 단번에 담배를 끊지 않고 전자담배 등을 이용해 흡연량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법은 효과가 적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나는 금연하고 있어’라고 생각하면서 실제로는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자체를 그만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아이코스’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를 담배 대신 피면서 흡연량을 줄이려는 흡연자들이 많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뱃잎을 태워 타르와 니코틴이 포함된 연기를 내는 일반담배와는 달리 담뱃잎을 쪄서 기체 형태로 니코틴을 흡입하기 때문에 건강에 덜 해롭다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금연학회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건강에 덜 해로울 것이라는 것은 오해”라며 “궐련형 전자담배란 명칭도 오해를 부른다. 명칭을 ‘가열담배’(Heat-not-burn tobacco products)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회사원 박모 씨(44·경기 남양주)는 2018년 새해를 맞아 가족들 앞에서 “올해는 반드시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을 챙기겠다”고 다시 한번 약속했다. 하지만 스스로도 ‘반신반의’다. 몇 번의 술자리가 이어지면 금세 나태해져 미리 끊어둔 헬스클럽에 한두 번 빠지다가 결국 중도 포기하는 일이 매년 되풀이됐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자 직장 동료는 그에게 ‘건강캘린더’ 작성을 권유했다. 박 씨는 “다이어리에 회사 업무나 학습 목표 등 1년 계획을 세우듯 건강 목표와 매달 체크해야 할 질환, 이를 예방하는 건강 관리 요령 등을 적어두고 수시로 점검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큰 질환을 앓은 뒤 의사의 조언에 따라 건강 스케줄을 짰다. 이제는 스스로 각종 질병에 대한 정보를 찾고 수시로 몸 상태와 건강 습관을 계획하는 건강캘린더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었다. 동아일보는 1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에게 유용한 건강캘린더 작성법을 문의했다. 먼저 다이어리 첫 장에 1년 동안 이룰 ‘건강 목표’를 적는다. 다만 ‘첫째, 매일 운동을 한다’ ‘둘째, 술을 적게 마신다’는 식으로 목표를 단순 나열하면 실천 가능성이 떨어진다. 경영학의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분석처럼 세밀하게 건강 실천 방안과 시기별 주의해야 할 질병, 건강 수칙 등을 구성하는 게 좋다. 이를 위해 가장 최근 받은 건강검진 기록이나 질환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을 받은 지가 오래됐다면 이달이라도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박민수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자신의 건강을 ‘위협’해 빨리 치료해야 할 부분과 신체 중 ‘약점’을 보완할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며 “이후 자신의 신체 중 ‘강점’을 극대화하는 건강 습관을 어떻게 지속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중증 지방간에 복부비만, 고지혈증이 있지만 심폐지구력과 근력은 상대적으로 좋은 50대 직장인이 있다고 가정하면, 먼저 고지혈증과 지방간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계획부터 세운다. 봄까지 치료를 마친 뒤 여름부터는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약점인 복부비만을 줄이는 운동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구상한다. 더 건강해질 ‘기회’는 라이프사이클을 감안해 매월 초 한 달 계획을 짠다. 6월은 상반기 회계 결산 업무로 주말 근무가 자주 생길 것이 예상된다면 주중 이틀간 자신의 강점인 근력 강화 운동을 위한 시간을 미리 빼놓는 식이다. 건강 계획을 세울 때 ‘계절별 환경 및 질병’과 연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지방간을 줄이기 위해 유산소운동을 계획하더라도 고혈압이라면 추운 1월부터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3월에는 일교차가 커 수면 부족 현상이 생기고 몸의 기능이 둔화된다. 이때는 운동을 하면서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꽃가루로 호흡기 질환이 크게 느는 4월에는 운동 시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이런 메모를 건강캘린더에 빼놓지 말고 기록해야 한다. 6월에는 음식 위생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식중독이나 장염에 걸려 그간 끌어올린 체력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어서다. 독감 예방주사 접종은 10월에 메모해 두면 좋다. 접종 뒤 항체가 생기려면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건강캘린더대로 1년을 보냈다면 연말에 건강검진을 받아 종합점검을 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가정의학과 교수는 “직장인은 12월 개별 일정이 많은 만큼 11월경 건강을 체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다시 한 해 건강캘린더를 만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새해 들어 검찰이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 수사에 서서히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각종 정치 개입 의혹과 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상당 부분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1일 검찰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체 다스 관련 수사는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다스 비자금 의혹 전담팀(팀장 문찬석 차장)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 등 두 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동부지검 전담팀은 정호영 전 BBK 특별검사가 2008년 수사 당시 다스의 여직원이 비자금 120억 원을 횡령한 사실을 알고도 수사하지 않은 혐의(특수직무유기)로 고발된 사건을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은 공소시효가 다음달 21일 만료될 예정이어서 전담팀은 수사에 부쩍 속도를 내고 있다. 출범 일주일 만에 다스 이상은 대표의 전 운전기사와 경리팀 직원 등 관련자들을 줄 소환했다. 이 수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다스의 실소유주인 MB의 지시로 회사 차원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고발로 시작됐다. 하지만 검찰은 실소유주 등의 횡령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지난 것으로 현재까지는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법조계에서는 다스 관련 수사의 주공(主攻)을 서울동부지검보다는 서울중앙지검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선 옵셔널캐피탈(옛 옵셔널벤처스) 대표 장모 씨가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주미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인 2011년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에게 외압을 가해 다스 투자금 190억 원 중 140억 원을 먼저 돌려받으면서 옵셔널캐피탈이 김 전 대표로부터 받아야 할 돈 371억 원을 받지 못했다는 게 고발 내용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관련 고발 사건은 공소시효(2020년)가 여유가 있는 편”이라며 “다스 관련 의혹 전반을 충분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140억 원 반환 과정에서 회의를 주도하는 등 실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영사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수사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MB를 향한 본격 수사가 시작되면서 검찰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과거에 이미 다스의 실소유주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해 MB와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수사를 벌여 MB가 실소유주로 드러난다면 검찰 스스로 기존 수사를 부정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과거 수사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MB의 장남 이시형 씨의 회사 ‘에스엠’이 다스의 하청업체들을 인수한 과정에서 다스가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 등 최근 언론에서 새로 제기된 의혹들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사해 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윤수 기자 ys@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보통 여성 1명은 아침에 일어나 로션 샴푸 등 약 12가지 제품을 얼굴과 몸에 사용한다고 한다. 이 속에 든 화학물질은 120가지가 넘는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현대인은 수백 종의 화학물질에 노출된다. 살충제 잔류 계란, 독성 생리대 사건 등과 함께 ‘케미컬 공포’가 확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렇다면 각종 생활용품을 스스로 만들어 쓰는 ‘노케미’족이 되는 것이 정답일까? 전문가들은 ‘무조건 안 쓰기’보다는 ‘잘 알고 쓰기’가 정답이라고 강조한다. 모든 ‘화학물질’이 ‘위해물질’인 것은 아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유해성(hazard)과 위해성(risk) 개념부터 구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해성’은 화학물질 본연의 독성을 뜻한다. 화학물질이 신체에 들어오는 경로에 따라 유해성이 달라진다. 입, 피부를 통해 들어오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호흡기를 통해 노출되면 유해성이 매우 크다. 반면에 ‘위해성’은 해당 물질에 노출돼 나타나는 ‘건강 피해’ 정도다. 다이옥신은 유해성이 큰 물질이지만 사람에게 노출되지 않는다면 위해성은 없다. 화학물질의 독성은 섭취나 흡입, 접촉하는 ‘양’에 비례한다. 독성이 강한 물질이라도 아주 적은 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독성이 약한 물질도 많이 섭취하면 몸에 해롭다. 예를 들어 고기를 구우면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나온다. 벤조피렌을 피하려면 고기를 아예 굽지 말아야 한다. 즉 화학물질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 한다면 그 양에 대해 인식해야 사용 시 원칙을 세울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정부가 허용한 제품 속 화학물질 ‘기준치’ ‘허용치’만을 맹신하면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제한속도가 시속 100km인 고속도로에서 자동차가 90km로 달린다고 교통사고가 나지 않는 건 아니다. 반면 120km로 달려도 사고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화학물질 기준치도 같은 원리다. 기준치는 독성은 물론이고 경제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정한 관리 기준일 뿐이다. 화학물질 독성은 개인차가 크다. 특정 화학물질에 대한 신체의 민감도가 다르다 보니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안 되는 양도 누군가에게는 해로울 수 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내가 사용하는 생활제품에 어떤 화학물질이 들어있는지, 그 물질이 얼마나 유해한지, 나는 어떤 화학물질에 취약한지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개인의 노력에 맞춰 정부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부분은 자국 내 제품 속 화학물질과 관련된 ‘중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는 이 같은 센터가 없다. 박동욱 한국방송통신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선진국은 중독센터를 통해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쓰다가 눈이 아프거나 호흡기에 이상이 생기면 바로바로 신고하고, 정부는 그 데이터를 모아서 대처한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들에 책임을 묻고, 이에 기업들은 제품을 더 신중히 생산하면서 사회 전반에 화학물질 위험성이 줄어드는 선순환이 일어난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26일 오후 강원 평창군 발왕산(해발 1458m) 정상. 평창 겨울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영하 14도에 바람마저 거세 온몸이 얼어붙었다. 입술이 얼어 말조차 잘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고장 난 기상관측장비를 수리해야 했다. 찬바람이 거셀수록 그는 다짐한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기상청 직원 권혁준 씨(46)의 일상이다. 그는 매일 한파와 싸우며 평창 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장을 순회한다. 기상관측장비를 관리하기 위해서다. 그는 2년 반 전에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로 파견됐다. “제 고향이 강릉이에요. 어릴 때 비료포대에 지푸라기를 넣어 만든 썰매로 대관령 일대를 누볐죠. 20년간 기상예보 업무를 하면서 동심을 잊고 지냈는데, 기상청에서 평창 파견자를 모집하더군요. 서울에 살던 가족과 함께 아예 대관령으로 이사를 왔어요.” 평창 올림픽 설상 종목 경기장에는 2∼7개의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됐다. 이 장비들은 기온, 습도, 바람 등을 자동으로 관측한 뒤 온라인을 통해 1분 단위로 기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권 씨는 “기상 조건이 경기 결과와 직결돼 기상 관측과 예보가 평창 올림픽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별 날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키점프 경기는 점프를 할 때 바람이 초속 4m 이상이면 경기를 중단해요. 바람이 선수 앞에서 부는지, 뒤에서 부는지에 따라 점수가 달라져요. 알파인 경기는 습도가 중요해요. 공기 중에 습도가 높으면 선수들 시야가 가려 경기를 제대로 못 하거든요.” 크로스컨트리나 바이애슬론 경기는 눈의 온도가 중요하다. 스키로 평지와 언덕을 오르내리는 만큼 눈이 적절히 얼어 마치 코팅된 듯한 상태가 돼야 한다. 이 때문에 바이애슬론 경기는 30분 단위로 눈의 온도를 측정해야 한다. “눈이 많이 오면 겨울올림픽에 좋을 거 같죠? 아니에요. 설상 종목 경기장은 인공 눈을 다져 최적의 상태를 만들었기 때문에 눈이 내리면 다 치워야 해요. 그만큼 예보가 중요하죠.” 권 씨는 올림픽 기간 중 기상청 예보관, 자원봉사자 등 80여 명과 함께 매일 7개 경기장을 돌며 경기에 필요한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기상관측장비를 관리한다. 그는 “아들이 수시로 제가 입는 평창 올림픽 조직위 유니폼을 입어본다”며 “그 옷에 국가대표처럼 태극마크가 붙어 있다. 태극마크가 달린 옷을 입고 올림픽을 준비하니 아이들이 아빠를 참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빙상 종목에서는 금메달이 자주 나왔으니 이번에는 설상 종목에서 메달을 많이 땄으면 좋겠다”며 환하게 웃었다.평창=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앞으로 500채 이상의 신축 아파트 단지나 공공임대 주택 단지에는 국공립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또 어린이집 보육교사 양성체계는 현행 ‘학점은행’ 식에서 대학 졸업자 중심으로 전환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열린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3차 중장기보육 기본계획’(2018∼2022년)을 확정해 발표했다.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을 2022년까지 4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이용률은 13% 수준이다. 믿고 맡길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학부모의 수요는 갈수록 많아지지만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위해 500채 이상 신축 공동주택의 관리동과 공공임대 주택 단지 안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현재 영유아보육법에 500채 이상 공동주택 건설 시 주택 단지 내에 국공립어린이집을 설치하도록 돼 있지만 강제 규정이 아니어서 한계가 있었다”며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나 지방자체단체가 지역 내에서 우수한 민간 어린이집을 장기 임차하거나 아예 매입하는 방식으로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하기로 했다.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육성체계도 개편한다. 현재 대학에 가지 않아도 보육교사교육원이나 학점은행제 방식을 통해 어린이집 보육교사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유치원 교사는 대학의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자격이 생긴다. 이 때문에 어린이집과 유치원 간 교육 격차가 생긴다는 학부모들의 지적이 많았다. 정부는 어린이집 보육교사 역시 유치원 교사처럼 관련 대학을 졸업해야 자격을 주는 방식으로 바꿀 계획이다. 어린이집 원장의 자격기준 요건도 2급 정교사 취득 후 최소 9년을 유지해야 하는 등 유치원 원장 수준으로 높인다. 이와 함께 ‘표준보육시간’ 제도가 도입된다. 6시간, 8시간, 10시간, 12시간 등 어린이집 이용시간을 다양화해 부모의 필요에 부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어린이집은 종일반(12시간)과 맞춤반(6시간) 등 두 종류만 운영한다. 구체적 방안은 ‘어린이집 이용보장 및 보육료 현실화를 위한 보육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고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내년부터 60세 이상 치매 의심환자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을 때 최대 70%가량 비용이 준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 1일부터 경도인지장애를 가진 60세 이상 환자가 MRI 검사를 받을 때 건강보험을 적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치매 국가책임제의 후속조치다. 경도인지장애는 동일 연령대보다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져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뜻한다. 지금까지는 치매 MRI 검사 시 경증, 중등도 치매로 진단될 때만 건강보험을 지원받았다. 이에 따라 60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본인 부담금은 30∼60%로 떨어진다. 대략 기본촬영 7만∼15만 원, 정밀촬영 15만∼35만 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경도인지장애라 하더라도 최초 1회 MRI 촬영 후 경과 관찰을 위해 추가 촬영을 했다면 본인 부담률은 80%로 높아진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81세인 김모 씨(여)는 밤에 소변을 보러 가다 미끄러져 살짝 엉덩방아를 찧었다. 사타구니가 아팠지만 자녀에게 연락도 않고 사흘을 참고 지내다 결국 119구급차로 병원에 입원했다. 알고 보니 고관절 골절이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기력이 약해져 계속 누워 지내던 김 씨는 6개월 만에 사망했다. 날씨가 추워지고 눈이 오면서 ‘낙상(落傷)’이 자주 발생한다. 빙판길에서 한 번쯤 넘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고령층에게는 치명적이라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 낙상, 고령층에게는 암 못지않게 치명적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체 손상으로 인한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자살, 교통사고에 이어 낙상이 3위를 차지했다. 낙상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인구 10만 명당 무려 1867명에 달한다. 낙상 관련 환자 역시 2011년 24만5000명에서 2015년 28만4000명으로 16%나 증가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낙상 입원은 같은 기간 32%나 증가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어 낙상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65세 이상 노인의 30∼45%가 낙상을 경험한다. 넘어지면서 손을 짚어 손목뼈, 어깨뼈 등의 골절이 빈발하고, 엉덩방아를 찧으면 대퇴골 근위부인 엉덩이뼈, 척추뼈 등의 골절이 발생한다. 남성 낙상 시에는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 여성에겐 고관절 골절이 가장 많다. 문제는 낙상이 단순한 골절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서울아산병원 장일영 노년내과 장전문의는 “낙상으로 입원한 노인의 50% 정도가 수술이 잘되어도 1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낙상은 단순히 운이 없거나 부주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근육 감소, 운동능력 저하, 체내 수분량 감소, 시력과 청력 약화 등 거의 모든 노화와 연관된다. 관절이나 뼈, 근육이 약해지고 균형을 잡는 능력이 떨어져 쉽게 넘어진다는 의미다. 낙상으로 뼈가 부러지면 6∼12개월의 회복 기간은 물론이고 수많은 합병증이 이어진다. 서울아산병원 이은주 노년내과 교수는 “골절 부위의 통증으로 인해 누워 지내면서 욕창, 폐렴, 폐색전증, 근육 위축 등 전신적인 합병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부정맥, 기립성 저혈압, 심근경색 등 순환기 질환, 저혈당증, 갑상샘 기능 이상증 등 내분비 질환, 관절염, 요통, 근육통 등 근골격계 질환 등 많은 노인성 질환이 낙상과 함께 발생한다. 특히 독립적으로 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질환도 유발시킨다.○ 근력운동으로 예방해야 낙상을 예방하려면 약해진 근력은 물론이고 몸의 균형을 방해하는 요인을 찾아야 한다. 우선 자신이 어떤 약물을 먹는지 체크한다. 고혈압 약, 신경안정제 등은 부작용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의사와 상의해 양을 조절해야 한다. 주위 환경도 살핀다.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조명, 불규칙한 계단, 문턱, 고정돼 있지 않은 깔개 등을 항상 주의해야 한다. 발에 걸리기 쉬운 전기 플러그 등 장애물도 치운다. 넘어질 경우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낙상 후 병원을 찾아 몸의 이상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오모 씨(81)는 빙판길에 넘어져 손목이 골절됐다. 바로 병원을 찾아 골절 부위를 발견해 수술했다. 이후 꾸준히 운동해 낙상 후 더 건강해졌다. 평소 수용감각기관, 하지의 균형, 근력과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발끝으로 일어서기, 무릎을 가슴까지 당기기, 앉았다가 일어서기 등의 근력운동을 한 번 실시할 때 10∼15회씩 2, 3세트는 하는 것이 좋다. 한 발로 서기, 손으로 이름 쓰기, 눈감고 한 발로 서기 등 균형운동을 30초씩 하루 3∼5번, 주 3∼5회 실시한다. 삼성서울병원 박원하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이나 고령의 환자들은 꾸준히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며 “다만 지나치게 복용하면 결석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해 복용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생아 4명이 집단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이 내년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6일 2018∼2020년(3기) 상급종합병원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급종합병원이란 암이나 중증질환 진료 등 난도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적으로 하는 종합병원을 뜻한다. 복지부는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진료기능과 시설, 장비, 인력 등을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일반병원 등으로 병원 등급을 매겨 발표했다. 대형병원들은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사활을 건다. 상급병원으로 지정되면 일반 종합병원보다 건강보험 수가를 더 받을 수 있어서다. 현재 상급종합병원은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이른바 ‘빅5 병원’을 비롯해 43곳이다. 이대목동병원은 1기 때인 2012년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뒤 지금까지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신생아 중환자실 사망 사건 수사 결과 병원 과실이 확인되면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이대목동병원에선 최근 각종 의료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9월에는 5개월 된 아기에게 투여한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됐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려 영아 2명이 감염됐다. 2014년 4월에는 X선 필름 영상의 좌우가 바뀌어 환자 100명 이상이 축농증 증세가 없는 콧구멍을 치료받았다. 이대목동병원이 3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을 위해 정부 조사를 받은 것은 신생아 집단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전인 8, 9월이다. 당시만 해도 재지정이 무난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례없는 사고가 발생한 만큼 복지부는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평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 재지정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에 이대목동병원 관계자는 “정부 발표를 지켜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1기 지정 때는 인제대 일산백병원과 을지대병원이, 2기 때는 순천향대서울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이 인프라 부족 등을 이유로 대학병원 중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받지 못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저는 신장 쪽이 안 좋은 편이에요. 다들 ‘100세 시대’라는데 건강하지 않게 오래 살면 뭐하겠어요. 그래서 평소 ‘몸신’을 자주 봐요.”(주부 김상희 씨·69·서울 강동구) 21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2017 몸신포럼’이 열렸다. ‘몸신포럼’은 채널A의 인기 건강 정보 프로그램인 ‘나는 몸신이다’에서 소개한 건강 비법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한 건강 강좌다. 이 자리에는 270여 명의 청중이 몰렸다. 올해로 두 번째인 이번 포럼의 주제는 ‘행복한 삶을 위한 특급 건강장수 비법’. 채널A 김차수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세여서 이제는 오래 사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게 중요해졌다”며 “‘몸신’ 프로그램과 이번 포럼을 통해 건강한 100세를 누리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은 축사에서 “건강한 장수는 모두의 관심 사항”이라며 “정부 역시 예방적 건강관리를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했다”고 말했다. 포럼에선 장수 습관과 함께 호흡기 건강법, 지압으로 틀어진 신체 교정법, 겨울철 혈관 건강 노하우 등이 소개됐다. 청중은 강연을 듣는 데 그치지 않고 마치 ‘몸신’ 프로그램의 패널처럼 자신의 건강을 직접 테스트할 수 있었다. 강연장 앞에서는 혈당과 혈압 등 간단한 건강 체크를 무료로 해줬다. 청중의 호응이 가장 큰 강연은 ‘AK(Applied Kinesiology) 테스트’였다. ‘응용근신경학’을 뜻하는 AK 테스트는 근육의 반응을 통해 신체 중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를 찾아내는 진단법이다. 강연을 맡은 유재욱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청중을 무대로 불러 팔을 들게 한 뒤 버티는 힘으로 각자의 건강 상태를 진단했다. 이경석 88병원 대표원장이 강연한 ‘겨울철 혈관 건강 노하우’에서는 청중이 함께 두 손을 들고 한쪽 팔이 기울어지는지 등을 체크해 뇌중풍에 걸릴 확률을 파악했다. 포럼에 참석한 김호영 씨(65·경기 남양주시)는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상상력으로 꿈이 이뤄지는 대학, 세상을 이끌어 갈 이노베이터를 배출하는 대학.’ 한성대는 이 같은 교육철학을 토대로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404명을 선발한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주목할 부분은 지난해부터 도입한 ‘상상력인재학부’다. 이는 단과대학이나 학부, 전공에 구분 없이 입학한다. 입학 시 자율전공 개념으로, 2학년 진학 때 단과대학·전공(트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우선 선택권이 주어진다. 상상력인재학부는 고등학교 문·이과 계열 구분 없이 수능 성적을 100% 반영한다. 상상력인재학부의 주간은 ‘가’군 선발, 야간은 ‘다’군 선발이다. 주간은 120명, 야간은 218명을 선발한다. 한성대 측은 “주간, 야간 모두 동일한 전임교수가 강의를 한다”며 “야간학과라고 해서 학교생활·졸업 시 불리한 조건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야간학과 선택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 반영 영역별 비율은 △국어 30% △수학 가·나형 30%(가형 10점 가산점) △영어 30% △탐구(2과목) 10% 등으로 주간과 야간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수능 영역의 백분위 점수를 반영비율로 환산해 그 합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수학 가형 가산점은 백분위 10점이다. 또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된 수능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별 반영점수를 별도로 적용해 1등급(100점), 2등급(97점), 3등급(94점) 등으로 반영한다. 한국사 영역은 등급별 가산점을 부여한다. 1∼4등급(10점), 5등급(8점), 6등급(6점) 등으로 구성된다. 이렇게 선발된 학생들은 1학년 때 여러 단과대학 및 학부에 대한 공부와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2학년 진학 시 크리에이티브인문예술대학, 미래융합사회과학대학,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 중 자신에게 적합한 대학 및 트랙을 선택할 수 있다. 결국 정시에서 한성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어떤 학부나 전공을 선택할지 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한성대는 트랙(전공)제를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신입생은 학부 내 세부전공 구분 없이 입학한 후 2학년 진학 시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전공 트랙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교육시스템이다. 크리에이티브 인문예술대학, 미래융합 사회과학대학, 디자인대학, IT공과대학 등 4개의 단과대학 내에서 세부 트랙(전공)들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재학생 전원에게 △자기계발·취업 목적 교육 △고시·어학·학원 수강 기회 제공 △각종 응시료 등 1인당 100만 원을 지원하는 교육장학금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한성대는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최고상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수상했다. 한성대 경영학과는 UTD(The UT Dallas’ Naveen Jindal School of Management) 대학평가에서 국내 7위에 올랐다.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365 캠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내내 쉬지 않고 학업에 전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연계한 장·단기 인턴십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시모집 원서는 1월 6일(토)∼9일(화) 사이 인터넷으로 접수하면 된다. 최종 인원은 수시등록 마감 후 한성대 입학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조규태 한성대 입학홍보처장은 “한성대 정시 일반학과 전형은 수능을 100% 반영하기 때문에 꾸준히 수능을 준비해온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며 “입학홍보처 홈페이지를 통해 전형 선택과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에게 도움이 되도록 전형별 입시 결과와 경쟁률, 추가합격 현황 등을 상세히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인공지능(AI)과 로봇기술,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으로 국내 고용구조의 양극화도 심화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2016∼2026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고용노동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기능원이나 장치 기계조립 종사자 등 단순 사무직과 같은 중간 난이도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AI 등이 발전하면서 자연스레 중간 난이도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독일 스포츠용품 기업 아디다스는 1993년 공장을 모두 해외로 이전한 지 23년 만인 지난해 9월 자국 내 안스바흐 지역에 공장을 설치해 운동화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 정부나 지역 주민들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해당 공장의 상주 인력은 10명에 그쳤다. 컴퓨터와 3차원(3D) 프린터, 로봇 12대가 생산을 책임지는 자동화 시스템 탓이다. 중간 난이도 일자리 대신 로봇과 컴퓨터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관리하는 일자리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보시스템 개발자나 전기·전자·기계공학 전공자 등 공학 계열의 고학력 전문 인력의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까지 △정보시스템 개발전문가 4만8000명 △전기·전자·기계공학 기술자 3만9000명 △생명 및 자연과학 전문가 1만6000명 △전기전자 설비조작원 2만5000명 등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측했다.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노동개혁을 추진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했다. 미국, 일본 등은 관련 산업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대비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고용부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낼 고급, 숙련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전 국민의 평생직업능력 개발을 지원하는 새로운 직업교육훈련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고용구조 양극화를 가정한 중장기 전망을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올해 출생아 수는 35만 명 선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2, 3년 내에 30만 명이 위태롭다 보니 ‘인구 절벽’을 넘어 ‘인구 소멸’이란 말까지 나온다. 고령화마저 심각해 국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올해 처음으로 14%를 넘어섰다. 이런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우려는 사회복지 분야 정책에 대한 인식과 평가로 이어졌다. 동아일보와 고려대 정부학연구소가 실시한 사회복지 정책 평가에서 건강 및 의료와 관련된 보건·복지 정책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평가에서 청탁금지법, 마약류 확산 차단 정책 등이 사회복지 정책 중 상위권에 오른 것과 사뭇 달라진 셈이다.○ 저출산·고령화로 관심 커진 복지 정책 고령화, 저출산 사회에서 개개인은 ‘나와 가족의 건강을 어떻게 지키느냐’에 관심이 높다. 사회복지 정책 중 ‘치매국가책임제’와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높은 점수를 얻은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72만 명. 노인 10명 중 1명(10.2%)꼴이다. 치매 환자 1명당 필요 비용은 연간 2000만 원이 넘는다. ‘국가가 치매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줄여주고 치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치매국가책임제는 국민 대다수의 삶과 직결된 정책이라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정책에 따라 중증치매 환자는 진료비 90%를 지원받아 본인 부담률이 10%로 낮아진다. 경증치매 환자에게도 치매등급이 부여돼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기대가 큰 만큼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가면 실망감이 커질 수 있다. 아직 장기요양등급 확대의 구체적 시행 시기와 적용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다. ‘치매안심센터’ 등 인프라에 투입될 공간이나 인력도 부족한 형편이다. ‘국가 예방접종 지원 확대’(3.87점)는 생활과 가장 밀착된 사회복지 정책이라는 점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다. 국가지원 백신은 2009년 9종에서 올해 17종으로 늘어났다. 인플루엔자(독감) 어린이 무료 예방 접종 대상 연령은 생후 6개월 이상∼11개월 이하에서 생후 6개월 이상∼59개월 이하로 확대됐다. 65세 이상 노인 역시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다만 예방접종 자급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결핵, 소아마비 등의 백신 부족 사태가 자주 빚어지고 있다.○ 난제 많은 ‘문재인 케어’는 6위 보건복지 정책이 모두 큰 호응을 받은 것은 아니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은 사회복지 정책 10개 중 6위(3.37)에 그쳤다. 이 정책은 3800여 개 비급여 항목을 단계적으로 급여화해 의료비 보장률을 현재 63.4%에서 2022년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고가의 비급여 진료를 어떻게 급여화할지 결정되지 않은 데다 5년간 30조6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윤견수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국민적 염려와 우려에 적절히 대응하고 소통을 하면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명 ‘김영란법’인 청탁금지법은 사회복지 분야 정책 내에서 급격한 순위 하락을 보였다. 지난해 사회복지 정책 평가에서 청탁금지법은 1위(3.29점)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 평가에서는 사회복지 분야 10개 정책 중 9번째(3.35점)에 그쳤다. 최근 기존 식사비(3만 원) 선물(5만 원) 경조사비(10만 원)의 범위를 정한 이른바 ‘3·5·10 규정’이 ‘3·5·5+농축수산품 10’으로 변경됐다. 취지를 훼손시켰다는 비판과 어려운 농축수산업계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김희강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정책의 목표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최하위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3.08점)은 사회복지 분야 10개 정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출신지와 가족관계, 학력, 사진 등을 입사지원서에 포함하지 않는 채용제도다. 스펙보다는 실력을 보도록 하겠다는 취지지만 정책의 실현가능성과 효과가 모두 불분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은 올해 6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고용노동부가 7월 5일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도입됐다. 하지만 학벌의 폐단을 없애는 정책이라며 환영하는 반응과 학력과 학벌도 개인의 실력을 증명하는 지표인 만큼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또 다른 역차별이라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고려대 정부학연구소는 “공공기관 채용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과제”라고 밝혔다. 일명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을 비롯해 올해도 각종 아동학대와 성폭력 범죄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아동학대 범죄 처벌 강화’(3.44점)와 ‘성폭력 범죄자 관리 강화’(3.35점)도 사회복지 분야의 주요 정책으로 꼽혔다. 김윤종 zozo@donga.com·유성열·전주영 기자 사회복지 평가: 윤견수, 김희강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
정부가 노인 기초연금 수급자를 확대하기 위해 내년도 지급대상자 선정기준액을 올리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선정기준액을 노인 단독가구는 올해 119만 원에서 130만 원으로, 부부가구는 190만4000원에서 208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초연금은 소득과 재산을 합산한 소득인정액이 선정기준액 이하인 노인에게 지급한다. 이때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이란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 수급자가 전체의 70% 수준이 되게 설정한 기준금액이다. 전체 노인의 소득 분포, 임금상승률, 물가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한다. 복지부는 “선정기준액 상향 조정으로 소득인정액 119만 원 초과~130만 원 이하의 단독가구 노인과 190만4000원 초과~208만 원 이하 부부가구 노인은 내년에 새로 기초연금을 수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신생아 4명이 사망한 이대목동병원에서 과거에도 의료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원 운영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7일 의료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9월 17일 5개월 된 아기에게 투여하던 수액통에서 날벌레가 발견되는 사고가 이 병원에서 발생했다. 당시 해당 영아는 요로감염 증상을 보여 이날 오전 6시경부터 수액을 맞았다. 하지만 영아의 부모가 이날 오후 7시경 수액통에서 벌레를 발견해 병원에 알렸다. 이 사고는 해당 수액을 필리핀에서 제조해 납품한 생산업체가 품질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컸다. 그럼에도 불량 수액을 아기에게 무려 13시간 이상 투여한 이대목동병원의 관리 감독 부실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은 환자 보호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이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밝혀져 질병관리본부, 양천구 보건소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해당 간호사로 인해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결핵 감염 판정을 받았다. 당시 병원 측은 잠복결핵 감염자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생아의 결핵 검사를 갑자기 중단해 추가 감염자를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2014년 4월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일명 ‘거꾸로 엑스레이’ 사건도 이대목동병원에서 발생했다. 병원은 2013년 말부터 2014년 4월까지 4개월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필름 영상을 토대로 500여 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이 때문에 환자 중 100명 이상이 축농증 증세도 없는 정상적인 콧구멍을 치료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그는 지금도 스키 활강경기장 맨 위에 서 있는 자신을 회상한다. ‘탕’ 소리와 함께 출발한 그는 어느새 결승점을 통과했다.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 어렵다는 활강경기를 무사히 완주한 그에게는 꿈이 생겼다. ‘겨울올림픽에 꼭 나가리라’는…. 은승표 코리아정형외과 원장(54)의 이야기다. 그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의무전문위원으로 활동한다. 올림픽 기간에는 매일 정선 알파인경기장 의무책임자로 대기하게 된다. “2013년부터 의무위원회가 구성되고 평창 겨울올림픽 의무를 담당할 사람을 찾았어요. 저한테 섭외가 왔을 때 그냥 ‘운명’이란 말밖에는 생각이 안 났습니다. 무조건 해야 한다고 다짐했어요.” 그에게 ‘스키’는 젊은 날의 꿈이었기 때문이다. 1982년 가톨릭대 의대에 입학한 은 원장은 우연히 학교에 스키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에는 흔치 않은 운동이었죠. 바로 스키부에 가입했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너무 좋아했죠. 그러다 운동선수가 많이 다치니 의대에 가서 이들을 치료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들도 ‘너 전공은 정형외과’라고 하더군요. 하하.” 당시 은 원장은 각종 대회에 참가해야 했다. 1980년대 초반에는 겨울스포츠, 특히 스키의 경우 워낙 선수층이 얇다 보니 전국체전 등에도 대학 동아리 스키부 학생들이 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 “저도 서류상으로는 ‘정식 스키 선수’였답니다(웃음). 선수로 등록해 대회에 나가니 마음가짐이 달라졌어요. 훈련도 열심히 하고, 운동을 정말 진지하게 접근했죠. 그러다가 훈련 방법을 넘어 부상, 재활 등에도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은 원장은 1993년 정형외과 전문의가 됐지만 스포츠 의학에 대한 목마름이 심했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미국 버몬트주립대 스키부상연구소 유학을 선택한 이유다. 그는 “당시 외환위기인데도 유학을 갔다”며 “선수로 뛰어본 경험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해 2002년 병원을 개원한 후 내부에 체육관 시설을 설치해 치료, 수술에 재활운동을 접목했다. 보디빌더들과 합숙하며 같이 트레이닝을 하면서 어떻게 해야 재활을 제대로 하는지를 연구했을 정도. 은 원장은 대한스키협회 의무이사, 대한체육회 의무분과 위원 등을 역임하며 선수 치료와 관련된 일을 꾸준히 해왔다. 그는 현재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귀화해 한국 바이애슬론 국가대표가 된 티모페이 랍신 선수(29)와의 인연 때문이다. 5개월 전 랍신 선수는 십자인대가 끊어져 올림픽을 포기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은 원장과 함께 재활을 하면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창 시절 제 방에는 남자 알파인 월드컵 최다승(86승)인 스웨덴 스키 선수 잉에마르 스텐마르크의 대형 사진이 붙어 있었죠. 올림픽에 나가는 꿈을 꿨고요. 꿈이 현실로 이뤄졌습니다. 선수는 아니지만 메디컬 담당으로 올림픽을 멋지게 치러낼 겁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연말이면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 이어지는 송년회 탓에 술을 자주 마시게 된다. 12월 중순쯤 되면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어김없이 복통과 설사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진다. 연말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전문의들에게 들어봤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히 마시기’다. 개인마다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에 따라 최대 주량이 달라진다. 술이 센 사람은 보통 이 효소가 많다. 반면 효소가 적은 사람은 술을 조금만 마셔도 몸에 더 큰 무리가 간다. 하지만 ‘술이 세다’고 과신하면 안 된다. 소주는 5잔, 맥주는 2잔(500cc), 막걸리는 3분의 2병 이상을 마시면 개인의 최대 주량과 상관없이 간 손상이 시작된다. 송년회에서 적당히 술을 마시기는 쉽지 않지만 이 기준을 생각하고 한 잔이라도 덜 먹어야 한다. 또 공복에는 마시지 않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남효정 건강의학과 교수는 “공복에 술을 마시면 소장에서 3, 4배 빨리 흡수되고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빨리 높아진다”며 “술을 마시기 전에 식사를 가볍게 하는 한편 육류, 튀김 등 기름진 안주보다는 콩, 두부, 생선, 채소나 과일 안주를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음주 전 ‘우유로 위벽을 보호하겠다’며 빈속에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 우유에는 간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A가 함유됐다. 하지만 우유 내 칼슘,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무작정 음주 전 유유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 대신 물은 무조건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알코올은 항이뇨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든다. 대장에서 수분 흡수가 억제되면 탈수와 갈증이 심해진다. 탈수가 되면 혈중 아세트알데히드 농도가 높아져 숙취 증상을 더 악화시킨다. 체내에 흡수된 술은 폐를 통해 10% 정도 배출된다. 술자리에서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워도 산소가 부족해져 간에서 해독 작용이 덜 이뤄진다. 술자리에서는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술은 한 종류만 마신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20도 내외)나 양주(40도 내외)에 알코올 도수가 낮은 맥주(4도 내외)를 섞으면 도수 자체는 내려간다. 하지만 두 가지 이상의 술을 섞은, 일명 폭탄주는 체내에서 알코올이 가장 빨리 흡수되는 20도 내외다. 더 빨리 취하고 숙취가 심해지는 이유다. 과음 다음 날 아침식사는 콩나물, 북어, 영지버섯 등 간 보호에 효과가 있는 음식이 좋다, 또 과음 다음 날에는 사우나에 가지 말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라미용 임상영양파트장은 “과음 후에는 말초 혈관이 확장돼 혈압이 낮아진다”며 “이 상태에서 열탕과 온탕을 드나들며 땀을 흘리면 기분은 상쾌하지만 혈압이 낮아져 실신할 수 있는 만큼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16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미숙아 4명의 인큐베이터는 인접해 있었다. 3개는 일렬로 나란히, 1개는 바로 옆 줄 가운데 있었다. 총 22개의 인큐베이터가 있는 중환자실 중앙의 6개 인큐베이터 중 4개 인큐베이터에서 심정지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16명의 미숙아가 치료를 받는 중이었고 6개 인큐베이터는 비어 있었다. 병원 측은 “사망한 4명은 가장 중증인 신생아들”이라고 설명했다.○ “신생아 4명, 동시다발 심정지” 인큐베이터의 조모 군(생후 6주)에게 처음 심정지 증세가 나타난 시점은 이날 오후 5시 44분. 의료진이 조 군에게 2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자 심장 박동이 돌아왔다. 7시 23분 조 군 옆 인큐베이터의 안모 양(생후 24일)에게서 심장이 느리게 뛰는 ‘서맥’ 증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오후 8시경 조 군의 심정지가 재발했다. 백모 군(생후 5주)은 오후 9시, 정모 양(생후 9일)은 오후 9시 8분경 서맥 증상을 보였다. 얼마 뒤 4명 모두에게 심정지가 왔다. 이 4명은 오후 9시 32분부터 10시 53분까지 불과 1시간 21분 사이에 연이어 사망했다. 당시 중환자실에는 주치의 등 의사 3명과 간호사 5명이 있었다. 서울 양천경찰서와 유족 등에 따르면 숨진 신생아 4명은 모두 복부 팽창과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병원 측은 “숨진 아이 4명이 동시에 같은 증상을 보였다. 심정지 등이 갑작스럽게 진행돼 우리도 당황스럽다. 사망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병원 측 연락을 받고 중환자실로 달려온 신생아 부모들은 의료진으로부터 사망 사실을 통보받고 “다른 병원에 보내겠다”, “집단 감염 아니냐”고 고성을 지르며 오열했다. 피해자 가족 중 한 명이 이날 오후 11시 7분경 경찰에 집단 사망 사고를 신고했다.○ “간호사가 장갑 안 끼고 배변 처리” 유족들은 병원 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숨진 정 양의 어머니 김모 씨(32)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망 당일 낮 딸아이의 배가 부풀어 있어 ‘가스가 찬 것 같다’고 간호사에게 말했더니 ‘별일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중환자실 신생아의 부모들은 평소 병원 측의 위생관리가 부실했다고 말했다. 사망 사고 후 괴사성 장염 진단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의 어머니 정모 씨(36)는 “간호사들이 아이들의 배변을 처리할 때 위생장갑도 안 끼고 맨손으로 하는 걸 여러 번 봤다”며 “‘공갈 젖꼭지’를 아무 위생 조치 없이 선반에 그냥 올려두는 등 찝찝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생아의 보호자 남모 씨(38)는 “목동병원 측은 중환자실 인큐베이터 앞까지 휴대전화를 가져올 수 있게 했고 사진 촬영도 허용했다”며 “이번에 옮겨 간 병원에서는 중환자실 휴대전화 반입이 아예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 무연고 신생아 2명 16시간 이송 대기 사고 후 신생아들을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 중환자실 신생아 16명 중 숨진 4명을 제외한 12명 가운데 10명만 사고 직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거나 퇴원했다. 사회복지단체의 의뢰로 치료를 받고 있던 무연고 신생아 2명은 폐쇄된 중환자실에서 16시간 넘게 대기해야 했다. 보호자가 없어 옮길 병원을 정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사고 다음 날인 17일 오후 4시가 지나서야 1명은 서울의료원으로 보내고, 나머지 1명은 입양이 결정돼 퇴원시켰다. 보건 당국은 중환자실 내 감염 가능성과 인큐베이터 생명 유지 장치 등의 장비 부실, 의료진 과실 여부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신생아들도 격리 조치한 뒤 조사할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나성웅 긴급상황센터장은 “과거 위생수준과 의료기술이 열악했던 시절 장출혈균으로 아이들이 한꺼번에 사망한 적이 있다. 과거 유사 사례와 비교 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지훈 easyhoon@donga.com·김윤종 기자}

지난해 10월 경남 거제시 둔덕면 숭덕초교는 유치원-어린이집(유보) 통합 첫 시범학교로 지정됐다. 학교 건물 1층에는 병설유치원, 바로 앞에는 어린이집이 들어섰다. 유치원에는 만 3∼5세 29명, 어린이집에는 만 0∼2세 12명이 다니며 일부 프로그램을 공유한다. 정부가 어린이집이 없는 지역 만 0∼2세 영아의 유치원 취원을 허용하면서 탄생한 ‘유보 통합 실험장’인 셈이다. 1년 2개월간 시범운영이 이뤄졌지만 오히려 유보 통합이 얼마나 험난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유보 통합 시범학교를 8곳까지 늘릴 계획이었지만 단 1곳도 늘지 않았다. 학부모들은 “두 자녀를 한 곳에 모인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등원시켜 편리하다”는 반응이지만, 학교는 현장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학교 관계자는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와 거제시, 유치원은 경남도교육청 관할로 관리 주체가 다르고, 운영 주체와 교사도 다르다”며 “함께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이 공간만 나눠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힘든 줄 알았다면 시범학교 지정에 반대했을 것”이란 말까지 나온다.○ 대통령자문기구에 영유아교육 전문가 0명 학교 안 어린이집이 표류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은 ‘유보 분리’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는 교육부 소관이 아닌 어린이집에 교문 열어주기를 꺼린다. 어렵사리 학교 안에 어린이집이 들어선다 해도 소관 부처부터 운영 주체, 교사 등이 나뉘어 있다 보니 현장에서 ‘화학적 결합’이 일어나긴 불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2014년 2월 국무총리실 산하에 꾸려진 영유아교육보육 통합추진단(유보통합추진단)은 내년 1월로 4년 임기가 끝난다. 지난 정부가 유보 통합을 국정과제로 추진하면서 발족한 추진단은 당초 올해 말까지 3단계 유보 통합 과제를 완료할 계획이었다. 추진단 관계자는 17일 본보에 “연장 이야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유보 통합을 선도할 기구 자체가 없어질 상황에 처한 것이다. 만약 이대로 해체된다면 유보 통합 논의는 13일 발족한 대통령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로 넘어간다. 문제는 13일 공개된 국가교육회의의 민간위원·위원장 12명 가운데 유아교육 전문가가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교수 7명과 교육현장 관계자 5명으로 구성된 위원 중 3명은 교육학 전공자이지만 모두 초등 이상 교육 전문가들이고 나머지는 경제학, 회계학 등 다른 학과 전공이었다. 국가교육회의 관계자는 “회의 의제는 위원들이 회의를 거쳐 선정하며 외부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유보 통합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컨트롤타워를 잃은 유보 통합이 더욱 지체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통합 논의할 ‘컨트롤타워’ 있어야 “순서가 거꾸로 됐어요.” 위성순 전국사립유치원연합회장은 “부처의 권한을 통합하고 이후 과제들이 이 업무를 총괄하는 기구 감독하에 진행됐어야 하는데 통합의 마지막 단계가 부처(권한) 통합이란 게 말이 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이일주 공주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지난 정부 때 정보공시·평가체계 기반 구축→규제 및 운영 환경 등 통합안 마련→행정부처와 교사 양성 체계 통합 순으로 계획을 짰다”며 “일단 담당 부처를 일원화하면 나머지는 저절로 통합됐을 텐데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문턱이란 △교육부와 복지부로 이원화된 권한 통합 △두 기관 교사 간 격차 해소 △재원 마련과 재정 통합 등이다. 사실상 아주 크고 어려운 과제들이다. 1997년 김영삼 정권 때부터 제기된 유보 통합 문제가 21년째 제자리걸음인 이유는 부처 권한 통합과 교사 간 격차 해소라는 숙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때 공통 교육·보육(누리)과정과 지원 체계를 마련했고 지난 정부 때는 추진단을 중심으로 지불카드, 정보공시체계, 재무회계규칙, 시설규정 등이 통합됐다. 하지만 부처 권한 일원화는 최종과제로 미뤄졌다. 이번 정부는 공식적으로 유보 통합을 내세우는 대신 교사 간 격차 해소에 방점을 찍었다. 7월 발표된 국정과제에는 어린이집 교사 전문성 강화와 처우 개선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재 최소 관련학과 전문대 이상을 졸업하고 준교사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유치원 교사와 달리 어린이집 교사는 고졸에 관련 자격증만 취득해도 되기 때문에 어린이집 교사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처우개선비를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이정욱 덕성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교사 자격 및 양성 체제의 일원화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된다”며 “유보 통합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보 통합 과정 비용으로, 매년 인건비만 추가로 2조 원이 필요하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서로 다른 교사 양성 체계와 처우를 균일하게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보통 유치원 1개(6, 7학급) 짓는 데 건물비만 50억 원가량 소요되고 유치원을 지을 땅을 사려면 대도시에서는 100억 원 가까이 든다”며 “최대 수십조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보 통합 교부금을 만들거나 내국세, 교육세 일정 비율을 유보 통합 재원으로 돌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장기적인 재정 계획을 만들자면 결국 유보 통합을 지속적으로 이끌 추진력이 요구된다. 부처 간, 업계 간 이해관계가 첨예해 통합 당사자에게만 맡겨서는 통합 논의를 이어가는 것도 쉽지 않다. 통합 논의를 꾸준히 이어갈 컨트롤타워가 필요한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부처를 넘어서 함께 계속 논의할 기구가 있어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이미지 image@donga.com·김윤종 기자}
정부와 의료계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일명 ‘문재인 케어’ 세부안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북부지역본부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10일 의료계가 ‘문재인 케어 반대’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 지 나흘 만에 나온 조치다. 복지부에 따르면 향후 실무협의체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 시행에 필요한 각종 준비사항과 함께 건보 재정 확보 방안, 의료기관 경영난 문제, 대형병원 쏠림 현상 등 시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등을 논의한다. ‘문재인 케어’는 3800여 개 비급여 항목을 단계적으로 급여화해 의료비 보장률을 현재 63.4%에서 2022년 7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는 “환자를 많이 봐야 수익을 내는 ‘저(低)수가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며 반대해 왔다. 하지만 협의체 구성으로 의료계와의 갈등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의협 비대위는 급여 정상화 등 16개 세부 요구안에 대한 정부의 답변을 요구했지만 복지부는 거부했다. 협의체가 제대로 가동될지 의구심이 큰 대목이다. 이필수 의협 비대위원장은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양측 간 논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의료계의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인 10명 중 6명은 ‘문재인 케어’에 찬성하지만 건보료 인상에는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산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8, 9월 2000명에게 건보 보장 강화로 추가 보험료를 부담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은 결과 59.5%가 “보장 확대는 찬성하지만 추가 부담에는 반대한다”고 답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