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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주변에는 전남 여수시에서 현장 실습 중 숨진 홍정운 군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 소속의 100여 명은 120m 간격의 거리를 두고 왕복 8차선 중 1개 차로를 도보로 행진하며 “부당함을 거부할 권리, 학교에서 노동교육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에 참석하기 전 체온을 측정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비교적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도 주최 측이 신고한 집회 장소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출입명부와 체온 측정을 완료한 사람만 집회 장소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했다. 이들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한 후 오후 3시 30분경 해산했다. ○ 위드 코로나 이후 집회 신고 건수 4배 늘어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첫 주말인 서울 도심에선 보수·진보단체가 주최한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1일부터 수도권에서도 미접종자의 경우 99명,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확인자 등을 포함하는 경우는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만 6일 20개 단체 3700여 명, 7일 6개 단체 95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주최 측이 집회 참가자 수를 확인하기 위한 목걸이도 등장했다. 6일 보수단체인 ‘일파만파’가 개최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1부터 99까지 숫자가 적힌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99명 참여 인원을 신고한 주최 측이 집회 참석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 나눠 준 것이다. 대부분 집회에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집회에선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6일 집회 인원이 499명으로 신고된 한 집회에선 집회 행렬 바깥에서 같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지켜봤다. 또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턱스크’ 상태로 있거나 아예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6, 7일 열린 집회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돼 서울시가 고발하거나 경찰에 입건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 서울에서만 1∼5일 신고된 집회가 1466건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집회 신고 1354건보다 많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까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국으로도 1∼5일 접수된 신고 건수가 5319건으로 지난달 8489건 집회의 절반 이상이다. 일평균 집회 건수로 따지면 지난달 274건에서 1063건으로 4배 가까이로 늘었다.○ 민노총, 13일 1만 명 참가 집회 강행 방침이런 가운데 민노총은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 금지를 통보한 1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13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개 무리로 나눠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에도 서울시와 경찰이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불허하자 신고 지역 밖에서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기습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499명씩 70m 간격을 둔 집회가 사실상 같은 장소에 1만 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나 같다고 보고 금지 집회를 열면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 집회 신고도 1만 명 집회로 했다. 큰 틀 안에서 하나의 집회로 움직이겠다는 것”이라며 “집회 전후로 사적 모임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커 막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7일 오후 2시경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 주변에는 전남 여수시에서 현장 실습 중 숨진 고(故) 홍정운 군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등 소속의 100여 명은 120m 간격의 거리를 두고 왕복 8차선 중 1개 차로를 도보로 행진하며 “부당함을 거부할 권리, 학교에서 노동교육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참가자들은 집회에 참석하기 전 체온을 측정하고 출입명부를 작성하는 등 비교적 방역 수칙을 잘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도 주최 측이 신고한 집회 장소에 폴리스라인을 치고 출입명부와 체온 측정을 완료한 사람만 집회 장소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제했다. 이들은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까지 행진한 후 오후 3시 30분경 해산했다. ● 위드 코로나 이후 집회 신고 건수 4배 늘어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 이후 첫 주말인 서울 도심에선 보수, 진보 단체가 주최한 집회가 잇달아 열렸다. 1일부터 수도권에서도 미접종자의 경우 99명,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 증폭 검사(PCR) 음성확인자 등을 포함하는 경우는 최대 499명까지 집회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만 6일 20개 단체 3700여 명, 7일 6개 단체 950여 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주최 측이 집회 참가자 수를 확인하기 위한 목걸이도 등장했다. 6일 보수단체인 ‘일파만파’가 개최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1부터 99까지 숫자가 적힌 목걸이를 목에 걸고 있었다. 99명 참여 인원을 신고한 주최 측이 집회 참석 인원을 관리하기 위해 나눠 준 것이다. 대부분 집회에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이었지만 일부 집회에선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6일 집회 인원이 499명으로 신고된 한 집회에선 집회 행렬 바깥에서 같은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지켜봤다. 또 마스크를 턱까지 내린 ‘턱스크’ 상태로 있거나 아예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집회 참가자도 있었다. 6, 7일 열린 집회에서 방역수칙 위반이 확인돼 서울시가 고발하거나 경찰에 입건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직후 서울에서만 1~5일 신고된 집회가 1466건으로 지난달 한 달 동안 접수된 집회 신고 1354건보다 많아 코로나19 확산세가 더 커질까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국으로도 1~5일 사이 접수된 신고 건수가 5319건으로 지난달 8489건 집회의 절반 이상이다. 일 평균 집회 건수로 따지면 지난달 274건에서 1063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민노총, 13일 1만 명 참가 집회 강행 방침이런 가운데 민노총은 서울시와 경찰이 집회 금지를 통보한 1만 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민노총은 13일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499명씩 70m 간격을 두고 20개 무리로 나눠 전태일 열사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에도 서울시와 경찰이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불허하자 신고 지역 밖에서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기습 집회를 열기도 했다. 서울시와 경찰은 499명씩 70m 간격을 둔 집회가 사실상 같은 장소에 1만 명이 모이는 단일 집회로 보고 금지한 집회를 열면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처음 집회 신고도 1만 명 집회로 신고를 했다. 큰 틀 안에서 하나의 집회로 움직이겠다는 것”이라며 “집회 전후로 사적 모임이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커 막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마음 아픈 20대 “상담할 곳 없어요”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 사회관계 단절 등으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마음 건강은 초기 발견과 전문 상담이 중요하지만 청년들은 “사설 상담은 너무 비싸고 대학 상담센터는 예약이 꽉 차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고 토로한다.》“서류에서 떨어진 회사만 20곳이 넘어요. 아무 데도 안 될 거란 불안함에 전신 근육통까지 왔어요.” 올 2월 졸업 후 한 사기업에 취업한 A 씨(23)는 최근 재취업을 준비하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A 씨는 첫 직장에서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온갖 일을 도맡아 했고, 직장 내 따돌림까지 당해 입사 5개월 만에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A 씨는 “서류 통과도 어려울뿐더러 면접에 가더라도 왜 퇴사를 했는지 물어오는데 ‘조직문화가 맞지 않고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어떻게 말하겠느냐”며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업이 힘든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 ‘우울증 진료’ 20대, 전년보다 21% 늘어A 씨처럼 우울감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20대는 14만3069명으로 2019년보다 2만4880명(21%)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 이 기간 우울증 진료 건수가 총 3만2464건 증가했는데 20대 진료 건수가 증가분의 76.6%를 차지했다. 지난해 20대의 공황장애와 불면증 진료 건수 역시 전년 대비 14.6%, 6.7%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우울과 취업의 어려움, 사회관계 단절 등이 겹쳐 청년층의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전덕인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활동성이 큰 2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변화의 충격이 가장 크게 온 것”이라며 “학교도 못 가고, 아르바이트나 취업 자리는 줄어들고, 외부 활동을 못 한 채 가족들과 부딪치는 빈도까지 늘면서 우울증 사례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층은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와 인간관계 단절 등으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한다. 대학생 이모 씨(20)는 지난해 1학년 2학기 재학 중 공황장애 증세가 나타나 휴학했다. 이 씨는 동기인 20학번과 후배인 21학번 학생들에 대해 “코로나로 제대로 된 대학 생활 경험이 없다 보니 아직도 학점은 만점, 동아리에 대외 활동까지 모든 게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고등학교 4, 5학년들”이라고 했다. 이 씨는 “주변 친구들이 인스타그램에 대외활동 증명서나 올 A플러스를 받은 성적표를 올리면서 다들 완벽한 스펙을 쌓는 데 몰두하고 있어 나도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아 번아웃이 왔다”며 “거의 자취방에만 있는데 하루 종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해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인간관계가 단절되면서 우울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해 9월 한 대기업에 입사했던 B 씨(25)는 입사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서비스 기획자로 일했던 김 씨는 “사교적인 성격이라 힘든 일이 있으면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풀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수습 기간에 아무도 만나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는 취지의 지침을 내려 친구들을 거의 만나지 못해 고립감을 느꼈다”고 했다. B 씨는 결국 올 2월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해 퇴사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등록했던 학원이 한 달 동안 강의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당초 계획대로 공부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부모님은 내가 대학원 준비를 계속 하는 것으로 아는데 원하는 만큼 점수가 나오지 않고 공부하기도 지쳐 재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마음이 너무 답답해 8월부터 우울증 상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삶의 변화가 트라우마로 남은 경우도 있다. 올해 초부터 공군 장교로 복무하고 있는 김모 씨(24)는 “코로나19가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며 “설령 종식되더라도 이 경험이 트라우마처럼 남을 것 같다”고 했다. 공연 관련 사업을 하는 김 씨의 아버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결국 파산했다. 대학교 4학년이던 김 씨의 삶도 180도 바뀌었다. 김 씨는 택배 물류센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공사판에서 일하며 1년을 버텼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졸업을 유예하고 회계사 공부를 하려던 목표를 접어야 했다. 김 씨는 “늘 불안감에 시달리지만 하루하루가 벅차다 보니 심리 상담은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며 “지금도 적은 월급으로 살아가고 있는데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했다. ○ 사설은 비용 부담, 학내 상담소는 ‘예약전쟁’ 불안 증세를 호소하는 청년들은 전문적인 상담을 받고 싶어 하지만 청년들을 위한 상담 인프라는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공공 상담 기관의 경우 자살, 중증 우울증 등 우선순위에 따라 상담 자격이 주어진다. 사설 기관은 시간당 7만∼13만 원 수준인 비용 부담이 문제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약 등을 처방받을 경우 사설 상담 기관에 비해 비용 부담이 덜하긴 하다. 하지만 처방 기록 때문에 취업 과정에서 혹여 불이익을 받을까 봐 병원 진료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취업준비생 강모 씨(30)는 “1년 전부터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데 진료 기록이 남으면 나중에 불이익이 될지 몰라 병원비를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며 “지인 중에는 기록이 남을까 봐 일부러 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1회에 20만 원까지도 든다”고 했다. 대학들은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학생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올 2월 대학생 마음 건강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재학생 1000명당 1명 수준의 상담 인력을 확보하고 전일제 전문 상담 인력을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소재 국공립·사립대학 29개교의 학생상담센터 전문 상담사는 총 299명이다. 산술적으로는 재학생 1000명당 1명 수준의 상담 인력을 확보한 셈이지만 학생들은 원활한 상담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서울 소재 한 사립대 재학생인 윤모 씨(25)는 8월 취업 준비를 하며 가족들과의 갈등으로 우울 증세를 느껴 학내 상담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윤 씨가 정식 상담을 받게 된 것은 그로부터 약 3개월 뒤인 지난달 말이었다. 윤 씨는 “그 순간에 절실하게 상담이 필요해서 간 거였는데 지금은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중간에 한 번 연락을 했는데 ‘상담 신청이 너무 많아 언제 될지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고 했다. 예약이 이미 꽉 차 상담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손모 씨(20)는 올해 여름방학 때 학생상담센터 예약을 시도하려 포털사이트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다고 한다. 7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상담 일정이 모두 꽉 차 있어 이달부터나 신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손 씨는 “7, 8월 동안 빈자리가 나오는지 확인하려 내내 예약을 시도하다 결국 포기했다”며 “진로 상담과 전반적인 심리 상담을 받고 싶었는데 받지 못해 아쉬웠다”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혜민 인턴기자 서울대 종교학과 졸업 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최호진 인턴기자 동국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대학들도 적지 않다. 교육부는 지난달 21일 ‘대학생 마음 건강 1학기 우수 사례’ 25곳을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 충남 아산시에 있는 호서대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힐링 라이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호서대가 신입생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대학 적응력 전수 검사에서 1학년 학생들의 정서 점수가 전년 대비 낮게 나온 것이 계기였다. 호서대 관계자는 “지난해 사전 검사를 진행했을 때 정서 관련 부문에서 1학년 학생들의 점수가 51.7점으로 전년 대비 3∼4점 낮게 나왔다”며 “코로나19로 선후배 관계가 단절된 것이 정서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학생들의 학교 적응을 도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호서대는 힐링 라이프 프로그램을 통해 원예 심리치료, 명상, 색채 심리치료 등의 활동을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98명, 올해는 77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또래상담 프로그램,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 간의 교류도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런 노력 끝에 지난해 4월 51.7점이었던 20학번 학생들의 정서 점수는 3개월 뒤 치러진 사후 검사에서 59.2점으로 7.5점 상승했다. 올해 신입생들 역시 사전 검사에서 42.1점으로 기존 대비 우울감이 높게 나왔지만 사후 검사에서 53.5점으로 향상됐다. 명지대는 정신 건강 고위험군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간의 자조 모임과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이 단절감을 호소하고 있어 이들이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포용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명지대는 또 수요자 맞춤형(MJ-Happy)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학기 초 학생 20명의 자원을 받아 복학생, 새터민, 이별 경험자, 진로 고민 학생 등 유형별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했다. 학교 측은 이렇게 취합된 내용을 토대로 자조 모임을 운영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했다. 이은경 명지대 상담센터장은 “일정한 시간에 비슷한 고민을 가진 학생 3, 4명이 줌(Zoom)을 통해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는 방식”이라며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지를 올려 학생들을 모집하고 집단 상담을 진행하다가 개별적인 상담이 필요해 보이는 경우 연구원들이 개별 상담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위한 ‘ABL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관리 훈련 등 심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려대 관계자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코로나 우울 취약성 진단 및 대처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며 “졸업생이 기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심리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학교 측이 학생들의 심리적 문제를 조기에 적극적으로 발견해 상담 치료를 받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조선미 아주대 의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우울증을 강화해 기분이 나아지더라도 우울한 상태가 지속된다”며 “악순환의 고리에 빠지지 않기 위해 초기에 상담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백신 패스요? 없어도 괜찮아요. 1주일간은 계도기간이잖아. 전자출입명부(QR코드)만 찍고 들어가세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틀째인 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코인노래방. 한 20대 여성 손님이 입구에서 “백신 접종 증명서나 음성 확인서를 보여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업주는 “그냥 들어오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래방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48시간 이내 PCR 음성 확인서를 제시해야만 입장이 가능한 ‘백신 패스’ 제도 적용 대상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앞두고 7일까지 계도 기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노래방 업주가 손님들에게 관련 안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인근의 다른 노래방 점주는 손님들에게 백신 접종서를 요구하기는커녕 QR코드 인증조차 하지 않고 곧바로 방으로 들여보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에서는 방문객들이 아무런 인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들어가 노래를 불렀다. ‘위드 코로나’ 1단계 조치 시행으로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급격히 느슨해지면서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현상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됐다고 해도 식당과 카페 등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고,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늘어난 것 외에는 전자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1m 이상 거리 두기 등은 계속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1, 2일 서울시내 각종 업소를 둘러본 결과 방역수칙 위반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1일 오후 11시경 서울 을지로의 노가리골목 한구석에서는 10여 명이 한데 모여 마스크를 내린 채 담배를 피우며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거리 두기를 하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서서 흡연을 했다. 환기가 어려운 실내 시설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지켜지지 않았다. 1일 오후 11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홍익대 부근의 한 유명 프랜차이즈 노래방 내부를 둘러보니 방 18곳 중 12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었다. 2일 오전 11시 40분경 서울 마포구의 PC방에서도 고교생 5명이 모두 마스크를 턱 아래로 내리고 게임을 했다. 이용자 간 1m 거리 두기를 지키거나 1명씩 이용해야 하는 PC방 내 흡연실에서도 2, 3명이 모여앉아 마스크를 내리고 담배를 피웠다. 출입명부 작성이 지켜지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1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직장 동료들과 밤 12시까지 1, 2차 술자리를 즐긴 직장인 안모 씨(29)는 방문했던 식당 두 곳 모두 출입명부 작성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 중구에서 동료 4명과 3차까지 술자리를 한 이모 씨(27)도 3차례 음식점을 옮겨 다니는 동안 출입명부를 한 번도 작성하지 않았다. 이 씨는 “미접종자는 4인까지만 입장이 가능해서 그런지 업소에서 일행 5명 중 1명만 백신 접종 완료자임을 증명하라고 했다. 동료 한 명이 예방접종증명서를 보여주자 그걸로 끝이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2일 “우리보다 먼저 일상 회복 전환을 시도한 국가 중 한두 달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한 사례가 있는 만큼 철저한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델타 변이의 경우 전염력이 강해 돌파감염이 되기만 하면 확진자를 폭증시킨다”며 “완전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반드시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신호영 인턴기자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졸업예정}

식당 가게에서 영업 방해로 112 신고를 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두 달에 걸쳐 수차례 식당 주인을 찾아가 욕설을 한 남성이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달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두 달 간 지속적으로 화곡동 소재 식당에 찾아가 횡포를 부린 60대 남성 이모 씨를 스토킹 처벌법(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방해, 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이 씨는 올해 8월 31일 A 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A 씨가 “방역 지침상 오후 10시 이후에는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하자 이 씨는 A 씨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씨는 주취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A 씨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자 A 씨의 가게를 반복적으로 찾아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씨는 9월 말과 지난달 초 술에 취한 채 “봐주면 될 걸 신고 했다”며 A 씨를 찾아와 욕설을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난달 27일 모욕 혐의로 약식 기소되자 이튿날 A 씨의 식당을 두 차례 찾아와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씨의 행위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지속·반복적으로 접근한 행위’로 볼 수 있다고 보고 지난달 30일 이 씨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당시 피해자가 5차례 상담 전화를 하는 등 불안함을 호소하는 상태였다”며 “현재 피해자는 긴급응급조치 1호를 신청해 주거지 및 식당에 대해 접근금지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보이스피싱 범죄를 막은 은행원과 택시기사가 경찰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았다. 29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전날(28일) 고액의 보이스피싱 인출책을 검거한 은행원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보이스피싱 범죄를 사전에 예방한 택시기사에게는 감사장을 수여했다. 이날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은 박지은 축산농협 고덕지점 계장은 14일 오후 현금 1225만원을 입금하는 고객을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고객은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을 수거한 후 100만 원 씩 부정 계좌에 돈을 보내던 중 덜미가 잡혔다. 박 씨의 신고로 피해자는 725만 원을 되돌려받았다.같은 날 감사장을 받은 경기 광명시 화승운수 소속 택시기사 백상호 씨는 7일 광명역에서 서울 강동구로 이동하던 승객이 계속 통화를 하며 목적지를 수시로 바꾸는 것을 수상히 여겨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당시 승객은 “단순한 채권 회수 아르바이트로 알고 대구에서 서울로 출장을 왔다”며 “보이스피싱 범죄인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은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며 “은행 창구나 현금 인출기에서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아침 최저기온이 1도까지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에 있는 백사마을.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니 마을 아래보다 주변 공기가 더 서늘해졌다. 이 마을에 사는 김수복 씨(75)는 벌써부터 양털 외투와 바지, 털양말 차림이었다. 바짓단 밑으로는 회색 내복이 보였다. 연탄을 때는 김 씨의 집에는 볕이 거의 들지 않았다. 기자가 방에 발을 딛자 바닥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김 씨는 대회 내내 몸을 웅크린 채 손을 비벼 두 다리 사이에 끼우기를 반복했다. 집 한 귀퉁이에 있는 연탄창고는 텅 비어 있었다. 김 씨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연탄이 부족할 때 전화하면 봉사자들이 2, 3일 안에 가져다 줬는데 요즘엔 좀처럼 오지 않는다. 얼마 전 건강 때문에 일을 그만둬 연탄을 살 여유도 없다”고 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김 씨 같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연탄 후원이 절반 넘게 줄었다. 사회복지법인인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올 9, 10월 연탄 후원은 총 12만 장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후원 물량(35만 장)과 비교해 약 65.7%가 줄어든 것. 이맘때면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도 1200명이 넘게 찾아오곤 했지만 올해는 4분의 1 수준인 336명에 그쳤다. 8년째 연탄 봉사를 하고 있는 박진우 씨(37)는 “눈이 오는 날 새벽부터 마당 눈을 쓸며 봉사자를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해 매년 봉사를 하러 온다”며 “코로나 이후 (봉사자가) 어림잡아 70% 이상은 준 것 같다”고 했다. 통상 연탄 후원은 연탄 구매뿐 아니라 회사 동호회나 학교에서 단체로 나와 연탄을 날라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면서 단체 봉사가 줄었고, 자연스레 연탄 후원까지 급감한 것이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중고교생들의 봉사 등이 모두 취소됐다. 확진자가 나와 봉사 하루 전날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고 했다. 마을 주민 박송자 씨(80)는 “연탄은 금덩어리”라고 했다. 박 씨의 집에는 공기를 데우는 난로와 바닥을 데우는 난로가 따로 설치돼 있는데, 어느 하나만 때면 보온 효과가 없어 하루 1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날 박 씨의 집 연탄창고에는 연탄 3, 4장이 전부였다. 박 씨는 “연탄이 부족하니 불씨가 죽지 않을 정도로만 난방을 한다”고 했다. 이날 백사마을에는 김 씨와 박 씨 가족을 포함해 약 30가구에 각각 150장 정도의 연탄 후원이 들어왔다. 아무리 아껴 써도 두 달 넘게 버티기는 어려운 양이다. 이 마을에서 연탄 난방을 하는 160가구 중 130가구는 연탄을 아예 받지 못했다. 어린 손자를 키우는 이정자 씨(84) 부부는 “예전엔 따로 요청을 안 해도 연탄을 받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리 아쉬운 소리를 해도 연탄을 받기 어렵다”고 했다. 연탄은행에 따르면 전국 8만1721가구가 연탄 난방을 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 열악한 가구가 84.2%(6만8816가구)를 차지한다. 연탄 가격은 장당 800원 정도. 하루에 최소 10장의 연탄을 쓴다고 가정하면 한 달 난방비는 어림잡아 24만 원이다.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겨울철 가구당 월평균 난방비 12만9000원의 두 배에 달한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대표는 “올해 연탄 후원 목표가 250만 장인데 현재 10만 장 정도만 들어온 상황”이라며 “월 소득이 30만 원 정도인 어르신들이 월세, 약값을 내고 나면 연탄을 사서 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26일 오전 8시 30분경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초등학교 앞. 2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학교에 바래다주러 온 우모 씨(41)가 교문에서 40m쯤 떨어진 상가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조수석에서 내린 A 군이 혼자 정문으로 향하는 사이 교문 인근 마트에 물품을 납품하는 1t짜리 트럭이 A 군을 옆을 지나쳤다. 우 씨는 “아이가 아직 어려서 혼자 걸어서 들여보내기엔 너무 위험하다. 아침마다 학교 주변 상점가에 트럭들이 북적여 불안하다”고 했다.○ “잘못인 거 알지만 아이 다치는 것보단…” 21일 개정 도로교통법 시행으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모든 도로에서 차량 주정차가 전면 금지되자 아이들이 학교 앞에서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제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교문에서 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아이 혼자 걸어가도록 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아 스쿨존에서 정차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쿨존 주정차 전면 금지는 주정차 차량으로 운전자의 시야가 가려지면서 어린이가 치이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실시됐다. 위반 시 과태료는 일반 도로의 3배다. 취재팀이 26일 아침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등굣길을 지켜본 결과 약 30분 동안 15명의 학부모가 교문 앞에 차를 정차한 뒤 아이들을 등교시켰다. 3학년 학부모 강모 씨(34)는 “학교 주변이 혼잡해서 차량에 아이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며 “교문 앞에 차를 세우는 게 규정 위반인 건 알지만 아이가 다칠까 봐 불안해 차를 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경 구청 단속반이 학교 앞을 지나며 “주정차 금지 지역이다. 차 빼라”고 경고 방송을 하자 아이를 내려준 차량 3대가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서울 동작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도 교문 인근 스쿨존에 학부모 차량 10여 대가 연이어 정차하는 상황이 목격됐다. 1학년 자녀를 통학시키는 박모 씨(42)는 “출근길에 아이를 데려다주는 거라 시간도 촉박하고, 아이 혼자 학교로 걸어가려면 주유소를 지나 6차선 도로를 건너야 한다”며 “아이가 정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지 않으면 안심이 안 된다”고 했다. 장애를 가진 학생의 부모들은 어려움이 더 크다고 호소한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키우는 신은상 씨(46)는 “학교 안으로 차가 들어갈 수도 없고 학교 앞에 주정차 공간도 없어서 불법 주정차를 할 수밖에 없다”며 “장애가 있는 아이는 혼자 통학하기 어려워 일대일로 데리고 나와야 하는데 답답하다”고 했다. 최춘미 서울 새롬학교 학부모회장은 “특수학교 아이들이 정차 후 하차하는 데까지는 넉넉잡아 5분은 걸린다”며 “학교 지하주차장은 비좁아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서울 ‘안심 승하차존’ 설치 15%에 그쳐 전문가들은 등하교 시간대에는 안전하게 승하차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개정 도로교통법상 스쿨존에서 모든 주정차가 금지되지만 시도경찰청이 안전표시로 허용하는 ‘안심 승하차존’에서는 5분간 정차가 허용된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시내 초등학교 607곳 중 안심 승하차존이 있는 곳은 15%인 94곳(18일 기준)에 불과하다. 한상진 서울대 환경계획학과 교수는 “다양한 등교 상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스쿨존 안에서도 여건에 따라 안심 승하차존이나 유사한 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안심 승하차존을 설치해 달라는 일선 학교들의 요청이 있어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자치구 및 경찰과 협의해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차량으로 통학하지 않는 학부모들이 반대하는 경우도 있어 학교별 여건에 맞게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송진호 인턴기자 중앙대 응용통계학과 4학년}

서울시가 2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총파업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 전원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1일 “어제 대규모 인원이 서대문역 사거리 4개 방향 전 차로를 점거하고 2시부터 2시간여 동안 불법집회를 강행했다”며 “사전 예고한 바와 같이 서울경찰청에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 전원을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민노총이 신고한 집회 12건, 3만 명에 대해 선제적으로 집회 금지를 통보했고 방역 상 위험을 감안해 집회 철회라는 대승적 결단을 요청 드린 적도 있다”며 “(집회 강행) 행위는 명백히 감염병관리법 위반에 해당하고 방역체계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찰청은 수사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편성해 민노총 간부 10여 명에게 출석 요구를 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채증 자료를 분석하는 중이며 현재까지 입건된 인원은 없다”며 “출석 요구 대상자는 향후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노총은 이날 서울 중구 민노총 교육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정규직 철폐와 5인 미만 사업장 차별 철폐 등은 앞으로 우리 사회가 나가야 할 핵심적 지표”라며 “어제의 총파업을 시작으로 평등사회로 나가기 위한 사회대전환 투쟁에 매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다음 달 13일 전국노동자대회 서울 집결을 시작으로 내년 1월 민중총궐기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박창규 기자 kyu@donga.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20일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대규모 총파업 대회를 강행했다. 민노총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서울 도심 집회 참가자 2만70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4만∼5만 명이 참가했다. 민노총은 신고 지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기습 시위를 하며 도로를 불법 점거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도 곳곳에서 벌어졌다. 민노총은 당초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등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겠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자 이날 오후 1시 30분경 서대문역 사거리로 집회 장소를 갑자기 변경한 뒤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시청광장과 청계천 등지에 퍼져 있던 시위대가 동시다발적으로 모여들면서 서대문역 주변은 혼란에 빠졌다. 특히 시위대가 왕복 8차로 도로로 쏟아져 나오며 시내버스와 승용차 수백 대가 멈춰서는 등 교통이 마비됐다. 시위대는 서대문역 교차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방향 100∼150m씩 ‘십자(十) 형태’로 도로를 점거한 채 오후 4시 30분까지 1시간 50분간 집회를 했다. 참가자들은 다닥다닥 붙어 서 거리 두기가 이뤄지지 않았고 마스크를 내린 채 구호를 외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집회를 주최한 민노총 등을 상대로 67명 규모의 ‘10·20 불법시위 수사본부’를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수감 중)의 실소유 회사인 유원홀딩스가 올 1월 비료 수입 판매업체의 지분을 15억여 원에 매입한 사실이 검찰의 계좌추적에서 19일 밝혀졌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하는 대가로 화천대유 측에서 700억 원을 받기로 약속받은 뒤 천화동인 4호로부터 35억 원을 투자받은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자금 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 대한 구속적부심사를 진행했지만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유 전 사장 직무대리는 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투자 형태로 자금세탁 가능성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원홀딩스는 올 1월경 비료 수입 판매업체인 P사의 지분 65%를 사들였다. 유원홀딩스가 지난해 11월 자본금 1억 원으로 설립된 지 2개월여 만의 일이었다. 2016년 항공운송업, 광고대행업체로 설립됐던 P사도 올 1월 회사 이름을 바꾸고 다시마 비료 납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앞서 천화동인 4호는 올 초까지 유원홀딩스에 20억 원과 15억 원 등 총 35억 원을 송금했다. 지난해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에게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기를 (지난해 12월) 마친 후 골프장에 비료를 납품하는 사업을 하겠다”며 투자금을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P사는 유 전 사장 직무대리와 연관된 회사다. P사의 대표인 김모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유원홀딩스의 창립 멤버로 사내이사를 맡았다. 유원홀딩스 대표인 정민용 변호사도 지난달 26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유 전 사장 직무대리가 소개시켜 준 업체와 일을 같이 해야 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P사는 2017년 유 전 사장 직무대리에게 ‘혁신기업인상’을 수여했던 인터넷 매체 M사와 사무실 주소가 같고, 대표와 사내이사도 겹친다. P사 이사이자 M사의 주필 기자인 조모 씨의 아들은 지난달 24일 유 전 사장 직무대리의 인터뷰 기사를 작성했다. 이에 대해 조 씨는 19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올 1월 유원홀딩스가 인수합병 제안을 했지만, 경영권을 넘기라고 해서 사인하지 않았고 인수 합병 성사가 안 됐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P사 대표인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압수 대상에서 또 빠진 시장실·비서실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성남시청 정보통신과를 세 번째로 압수수색하며 직원들의 이메일 기록을 확보했다. 하지만 2015년 대장동 개발사업 선정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진상 당시 정책실장 등의 이메일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무소속 곽상도 의원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 등을 지내며 화천대유 측에 사업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15일 문화재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인척 관계로 대장동 아파트 단지의 분양을 독점해온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도 조사했다. 이 업체는 대장동 사업 초기인 2014∼2015년 한 토목업체로부터 20억 원을 빌린 뒤 2019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9억 원을 받아 채무액의 5배인 100억 원을 되갚는 등 수상한 자금 거래를 한 곳이다.고도예 기자 yea@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코로나19 전에는 24시간 영업하다가 요즘은 오후 10시에 문을 닫게 되니 매출이 20% 정도 줄었어요. 그래도 2시간이라도 더 영업할 수 있게 된 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서울 마포구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김소라 씨(34)는 18일 이렇게 말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씨는 “대부분의 학원이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하기 때문에 스터디카페 문을 10시에 닫아버리면 매출에 타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영업시간이 두 시간 늘면 매출이 10% 정도는 올라갈 것 같다”고 했다. 이날부터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조정안이 시행되면서 수도권 등 거리 두기 4단계 지역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운영이 제한됐던 독서실, 스터디카페, 공연장,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시간이 밤 12시까지로 완화됐다. 인원 제한도 풀렸다. 지난 거리 두기 조정안에서는 카페·식당만 인원 제한이 완화됐지만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해졌다.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은 대부분 김 씨처럼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며 안도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 씨는 “PC방이라 큰 타격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지만 그렇지 않다”며 “최근 유행하는 게임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팀을 꾸려 하는 게임이 많아 단체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되면 매출에 타격이 크지만 이젠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카페 누아네를 운영하는 박설화 씨(38)는 “8명은 작은 소모임을 하기엔 충분한 인원이라 기대가 된다”며 “손님들이 좀 더 방문할 수 있도록 핼러윈 선물을 주거나 일정액 이상 구매하면 작은 선물을 드리는 등의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업계도 반기는 분위기다.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 관계자는 “운영제한 시간에 공연 후 정리 시간도 포함돼 있어 오후 10시 기준을 맞추려고 공연 시간을 오후 7시 30분까지 앞당겼다”며 “직장인들은 7시 반 공연이면 오기 힘든 경우가 많아 타격이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공연 시간을 오후 8시로 늦출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대학가는 서울대를 기점으로 점차 대면 수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부터 서울대는 기존 대면으로 진행되던 실험·실습 수업 등 일부를 제외한 일반적인 이론 강의도 대면으로 전환했다. 대면 수업이 열린 캠퍼스는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학내 카페에는 학과 잠바를 입은 학생 10여 명이 줄을 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였다. 서울대 경제학과 4학년 이모 씨는 “최근에 캠퍼스가 텅 비어 황망한 느낌이었는데 이제 식당이나 카페도 줄을 서서 사용해야 할 정도”라며 “이제 곧 졸업하는데 마지막 학기에라도 학교가 정상화되는 듯해서 기쁘다”고 했다. 연세대도 거리 두기가 3단계 이하로 완화되면 소형 강의 위주로 대면 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숙명여대와 숭실대는 6일부터 일부 수업에 한해 대면 강의를 하고 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첫 공판을 앞두고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의 변호인에게 보냈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윤성은 지난달 말 자신의 국선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내 “더 이상의 변론은 의미 없다고 생각할 만큼 제 끔찍한 만행을 안다”며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조금이라도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어떠한 변호도 하지 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는 감시와 환경 속에서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도 했다. 글 말미에는 자신에 대해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라고 표현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24일 강윤성에 대해 살인, 강도살인, 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 기소했다. 그는 8월 26일 서울 송파구 거여동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같은 달 29일 잠실한강공원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을 추가로 살해했다.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윤성은 법과 사회 제도에 대한 피해의식과 분노감이 강하고, 범죄행위로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등 정신병질적 성향이 동반된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도 그는 30점 이상이 나와 역대 범죄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윤성에 대한 첫 공판은 14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전자발찌(위치추적 전자장치)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윤성(56)이 첫 공판을 앞두고 “사형 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의 편지를 자신의 변호인에게 보냈다. 13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윤성은 지난달 말 자신의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내 “더 이상의 변론은 의미 없다고 생각할 만큼 제 끔찍한 만행을 안다”며 “사형선고만이 유가족분들께 조금이라도 사죄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에 어떠한 변호도 하지마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 중죄인은 지금 괜찮아서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목숨을 끊지 못하는 감시와 환경 속에서 버티고 있을 뿐”이라고도 했다. 글 말미에는 자신에 대해 ‘이 세상 고아로도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죽음을 앞두고 있는 사형수’라고 표현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이곤호 부장검사)는 지난달 24일 강윤성에 대해 살인·강도살인·사기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그는 8월 26일 송파구 거여동 자신의 집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해 같은 달 29일 잠실한강공원 주차장에서 50대 여성을 추가로 살해했다. 대검찰청 통합심리분석 결과에 따르면 강윤성은 법과 사회 제도에 피해의식과 분노감이 강하고, 범죄행위로 이득을 취하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는 등 정신병질적 성향이 동반된 반사회성 성격장애(사이코패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검사에서도 그는 30점 이상이 나와 역대 범죄자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강윤성에 대한 첫 공판은 14일 오전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봐봐, 사과. 따라해 봐 사과.” “아…과.” 인천 계양구의 한 어린이집 이모 원장(46)은 최근 4세 원아에게 ‘사과’ 단어를 가르치면서 애를 먹었다. 여러 번 “사과”라고 발음을 해도 마스크로 가려진 입 모양을 보지 못하는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아과”를 연발했다. 이 원장은 결국 특단의 대책을 동원해야 했다. 교실 폐쇄회로(CC)TV에 찍히지 않도록 등지고 앉아 살짝 마스크를 내리고 아이에게 입 모양을 보여주고 따라 말하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한창 입 모양을 보고 말을 배워야 하는 영유아들의 언어 발달이 지체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보육 교사들은 “자녀의 언어 발달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면담 요청이 부쩍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서울 노원구 호호어린이집 이정미 원장은 “만 2세가 지나면 ‘나 이거 줄래’ 같은 간단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이 문장으로 말을 하지 못해 다리나 엉덩이로 친구를 밀어버리는 1세 정도의 발달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제주 제주시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는 백운경 교사는 “6, 7세 아이들이 원래 ‘시옷’ 발음을 어려워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발음의 70∼80%가 뭉개져 아이들의 말을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고 했다. 5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 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09명 중 74.9%가 “아이들의 언어 발달 기회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 등 일부 지자체는 투명 마스크 도입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종로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아동 학습발달 지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13일부터 관내 어린이집 3곳의 영아반 교사와 0∼2세 아동들에게 투명 마스크를 제공하는 어린이집 ‘소통 마스크’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일선 보육기관에 투명 마스크를 확대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영유아들은 부모나 교사의 입 모양을 보면서 말을 배우는데 마스크로 입 모양이 가려지는 상황이 장기화되면 언어 발달이 늦어질 수 있다”며 “언어 발달이 늦어지면 지능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11, 12세가 되었을 때 국어 능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윤정 맘모스 아동청소년 상담센터 대표원장은 “언어 및 정서 발달은 언어가 70%, 비언어가 30%를 차지하는데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 모양을 볼 수 없고 소리가 울려서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입이 좀더 보이는 투명 마스크 도입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투명 마스크의 개당 가격은 보통 9000원∼1만 원 선으로 일반 마스크보다 20배 이상 비싸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직접 구입해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인천 계양구의 어린이집 이 원장은 “원비로 투명마스크 10여 개를 구매했는데 동화책을 ‘도와책’이라고 하던 아이도, ‘로봇캅’을 ‘노보’라고 하던 아이도 투명 마스크 착용 후 2개월이 지나니 발음이 많이 좋아졌다”며 “지속적으로 자체 구매하기엔 부담이 커서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 4학년}

서울 여의도 소재의 회사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박모 씨(26)는 요즘 오후 10시가 넘는 늦은 밤이 되면 회사로 자발적인 ‘재출근’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의 카페나 도서관이 오후 10시면 모두 문을 닫아버려 퇴근 후 공부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박 씨는 오후 6시 반경 퇴근하면 회사 앞 24시간 카페에서 공부한 후 막차를 타고 귀가했다. 하지만 요즘은 오후 10시 무렵 카페를 나와 회사로 가서 빈 회의실에서 공부한다. 박 씨는 “낮에는 일하느라 공부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집에 가면 옷 갈아입고 유튜브부터 보게 된다”며 “코로나 때문에 채용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더라도 공부를 몇 시간이라도 더 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 공부할 곳 찾아 야밤에 ‘재출근’… 공부방 단기 임차도정부가 7월 13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실시함에 따라 기존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던 카페, 도서관 등의 운영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당초 정부가 “짧고 굵게 끝내겠다”고 선언했던 것과 달리 강력한 거리 두기 조치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박 씨 같은 취업준비생들은 공부할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우선 시간제한 없이 공부하기 위해 급하게 자취방이나 사무실을 단기 임차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시험을 코앞에 둔 수험생들은 2∼4명씩 비용을 모아 공유 오피스를 마련하기도 한다. 대학 익명게시판 ‘에브리타임’에는 각종 전문직 시험을 대비해 공유오피스를 모집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김모 씨(26)는 “7월에 행정고시 2차를 2주도 채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 두기 단계가 갑자기 상향돼 4명이서 15만 원씩 돈을 모아 10평짜리 원룸 하나를 한 달 단기 임차했다”며 “다른 사람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 위해 도서관에 가기도 했는데 오후 10시면 집에 가야하다 보니 불편한 게 많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자취방에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장비를 새로 마련하느라 부담이 된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모 씨(25)는 자취방에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통신사에 출장 설치를 문의했다. 김 씨가 거주하는 빌라에는 인터넷이 터지지 않아 도서관이 문을 닫은 오후 10시 이후 집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려면 불편이 컸다고 한다. 김 씨는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로 8분 거리여서 그동안 인터넷을 설치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었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에 설치하기로 했다”며 “도서관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시간제한을 굳이 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백신 인센티브를 식당뿐 아니라 도서관에도 적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시에 사는 이모 씨(24) 역시 최근 방에 온라인 스터디(캠스터디)용 웹카메라와 거치대를 구입했다. 평소 이 씨가 공부하던 집 근처 도립도서관 운영시간이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기존보다 4시간가량 단축됐기 때문. 이 씨는 “스터디카페를 다니다가 비용이 부담이 돼 캠스터디로 집에서 공부를 할까 생각 중”이라며 “지금 책상이 아동용 책상이라 바꾸고 싶었는데 예산초과라 의자랑 웹캠, 폰거치대 정도만 마련했다”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이처럼 공부할 여건이 확보되지 않는 상황이 막막하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 구리시에 사는 이모 씨(24)는 원래 카페나 스터디카페에 ‘지박령’처럼 앉아서 밤 12시 정도까지 공부했는데 요즘은 10시 이후에 모두 문을 닫으니 선택권이 집밖에 없다”며 “보통 하반기가 되면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나오는데 요즘은 그마저도 없어 초조하다”고 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21곳 중 32.3%만 채용계획을 수립했다고 답했다. 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은 곳이 54.5%, 아예 채용계획이 없다고 답한 곳도 13.3%에 달했다. ○ 오락가락 대면수업 지침에 “자취방 어떡하나” 주거 공간 확보도 문제다. 정부가 각 대학에 대면수업 확대 여부를 자율로 맡겨 지방 출신 학생들은 “자취방에서 계속 머물자니 돈이 아깝고, 방을 빼자니 언제 다시 학교에 등교할지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일부 대학들은 학기 도중에 비대면 수업을 대면 수업으로 갑자기 전환해 자취방을 빼고 고향 등으로 이동했던 학생들은 급하게 방을 새로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숭실대에 재학 중인 김모 씨(25)는 “마지막 학기여서 수업을 4개 듣고 있는데 그중 일부가 대면 수업으로 전환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된 이후 고향인 대구에 내려와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학기 도중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할 것 같아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한 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 씨(21)는 “비대면 수업 중이라 고향인 전북 군산시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정부가 최근 갑자기 대면 수업 확대 방침을 발표해 당황스러웠다”며 “지방에 사는 게 서럽다. 월세는 계약기간이 짧아 방을 못 구할 텐데 학기 중간에 그런 정책을 펼치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6일 “이달부터 전체 대학 수업 중 25%가 대면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대학은 대면 수업 추가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대학가 부동산에는 급매물을 찾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서울 마포구 대학가에 위치한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대학 중 한 곳이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는지 급하게 방을 구하는 학생들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10명가량 연락이 왔다”며 “1년 계약도 아니고 2, 3달짜리 방을 구하는데 고시촌 아니면 방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부동산중개업소 소장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공실이 20%가량 늘어났다”면서 “지난해에는 방을 빼고 내려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지방에는 취업 정보도 적고 공부할 수 있는 학원도 마땅치 않다보니 서울에 방을 구해놓는 학생들이 꽤 있다”고 했다. 18일부터 대면 수업을 확대할 방침인 서울대는 학기 중 대면수업 전환으로 불편을 느낄 학생들을 위해 별도의 주거 공간을 마련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정문과 10분 거리인 대학동에 원룸을 구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면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인턴 활동을 시작한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서울대 재학생인 이모 씨(24)는 “마지막 학기라 수업은 두 개만 듣고 스타트업에서 7월부터 5개월간 인턴으로 활동하기로 계약을 해놓은 상태”라며 “평소 출근 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수강했는데 갑자기 대면으로 전환돼서 수강포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최미송 인턴기자 한국외국어대 영문학과 졸업 이채완 인턴기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이정민 인턴기자 이화여대 사회학과 4학년}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정책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처럼 부정맥 질환이 있는 사람들한테까지 접종을 강요하는 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2019년 심혈관 질환인 부정맥 수술을 받은 취업준비생 장모 씨(25)는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백신 패스’ 제도에 대해 30일 이렇게 말했다. 장 씨는 며칠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을 했다가 주변에서 심장 질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취소했다. ○ “부작용 우려로 못 맞는데 지나친 불이익”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되 미접종자에 대해선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경우에만 이용을 허용하는 제도다.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운용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백신 패스와 관련해 “미접종자들을 보호하는 목적도 있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접종자들에게 다소 불편을 끼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 씨는 “개인마다 건강 상태가 다르고 부작용 위험 때문에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경우도 있는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성확인서를 준비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면 지나친 불이익인 것 같다”고 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방안으로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접종자들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사회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최혜진 씨(34)는 “어머니가 알레르기 반응으로 쓰러져 입원한 적이 있다. 저 역시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어 백신을 맞고 싶지 않은데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최모 씨(25)는 “1차 접종 직후 5분 만에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났다. 의료진이 백신 부작용 때문에 2차 접종을 하지 말라고 해서 맞지 않았다”며 “기저질환자나 부작용 사례자들도 생활에 제약이 없도록 별도 절차를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백신 패스 반대합니다’라는 청원글에는 30일 오후 6시 기준 2만1900여 명이 동의했다. 해외 접종자들은 백신 패스의 혜택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국내 접종자가 받는 백신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다 지난달 귀국한 대학생 김모 씨(23)는 최근 식당에서 친구 3명과 저녁식사를 하려 했지만 국내 접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합석을 거부당했다. 김 씨는 “해외에서 이미 2차 접종을 받아 국내에서는 추가로 접종을 받기도 어렵다”고 했다. ○ “불이익 주기보다 접종자에게 인센티브 바람직”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에게 각각 맞는 방역지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백신 패스도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기저질환이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경우도 고려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이용 제한을 두는 다중이용시설의 종류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면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보다 접종 완료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가급적 백신 접종을 하라고 권한다”며 “심각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1차 접종밖에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전문의 진단서를 통해 백신 패스를 대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패스를 실시하기 전에 미접종자들이 접종을 하지 않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미접종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백신 접종률을 높이려는 정책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처럼 부정맥 질환이 있는 사람들한테까지 접종을 강요하는 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2019년 심혈관 질환인 부정맥 수술을 받은 취업준비생 장모 씨(25)는 30일 정부가 도입을 검토 중인 ‘백신 패스’ 제도에 대해 30일 이렇게 말했다. 장 씨는 며칠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접종 예약을 했다가 주변에서 심장 질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듣고 취소했다. ● “부작용 우려로 못 맞는데 지나친 불이익”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되 미접종자에 대해선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한 경우에만 이용을 허용하는 제도다. 독일과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운용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9일 브리핑에서 백신 패스와 관련해 “미접종자들을 보호하는 목적도 있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미접종자들에게 다소 불편을 끼치는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장 씨는 “개인마다 건강 상태가 다르고 부작용 위험 때문에 백신을 맞고 싶어도 못 맞는 경우도 있는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음성확인서를 준비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면 지나친 불이익인 것 같다”고 했다.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한 방안으로 백신 패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미접종자들은 “인간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사회 분열을 불러올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최혜진 씨(34)는 “어머니가 알레르기 반응으로 쓰러져 입원한 적이 있다. 저 역시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어 백신을 맞고 싶지 않은데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최모 씨(25)는 “1차 접종 직후 5분 만에 전신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났다. 의료진이 백신 부작용 때문에 2차 접종을 하지 말라고 해서 맞지 않았다”며 “기저질환자나 부작용 사례자들도 생활에 제약이 없도록 별도 절차를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백신 패스 반대합니다”라는 청원글에는 30일 오후 6시 기준 2만1900여 명이 동의했다. 해외 접종자들은 백신 패스의 혜택에서 제외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을 완료한 경우 국내 접종자가 받는 백신 인센티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다 지난달 귀국한 대학생 김모 씨(23)는 최근 식당에서 친구 3명과 저녁식사를 하려했지만 국내 접종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합석을 거부당했다. 김 씨는 “해외에서 이미 2차 접종을 받을 받아 국내에서는 추가로 접종을 받기도 어렵다”고 했다. ● “불이익 주기 보다 접종자에 인센티브 바람직” 전문가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가려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에게 각각 맞는 방역 지침이 필요하기 때문에 백신 패스도 도입할 필요가 있지만 기저질환이나 부작용 우려 등으로 백신을 맞지 못하는 경우도 고려해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이용 제한을 두는 다중이용시설의 종류를 명확하게 규정하고, 백신 접종율을 높이려면 미접종자에게 불이익을 주기보다 접종 완료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가급적 백신 접종을 하라고 권한다”며 “심각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1차 접종밖에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전문의 진단서를 통해 백신 패스를 대체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패스를 실시하기 전에 미접종자들이 접종을 하지 않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한 뒤 미접종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서울 은평구에 사는 전상균 씨(60)는 중학교 1학년인 막내아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힐지를 두고 고민이 크다. 정부 방침에 따라 11월부터 12세 이상 청소년도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지만 전 씨는 아들에게 백신을 맞히자니 불안감이 앞선다고 했다. 전 씨와 아내, 성인인 딸 두 명은 모두 백신을 맞았다. 전 씨는 “백신 부작용이 성인에게는 단순 염증이어도 성장기 청소년한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 않느냐”며 “그렇다고 백신을 맞지 않으면 아들이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정부는 27일 소아·청소년(12∼17세)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접종 여부를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그러자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빠른 일상 복귀를 위해 백신을 맞겠다”는 의견과 “부작용 우려가 커 안 맞는 게 낫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파주시에 사는 김모 씨(46)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해 중2인 딸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며 “백신을 맞으면 설사 돌파감염이 되더라도 중증으로 가지는 않을 테니 아이에게 백신을 맞힐 생각”이라고 했다. 강원 철원군 A중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 양(15)은 “비대면 수업을 하면 생활패턴도 불규칙해지고 공부에 집중도 안 돼 얼른 백신 맞고 편하게 등교하고 싶다”고 했다. 반면 미성년자의 경우 확진되더라도 중증으로 가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매우 낮고, 백신의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아 접종하지 않겠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경기 고양시에서 중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김모 씨(45)는 “아이들은 활동 범위가 좁아 성인보다 전파력이 크지 않다고 보는데 백신 부작용은 고령층보다 젊은층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고 하니 백신을 맞히기가 부담된다”고 했다. 교사들도 혼란스러워 한다. 인천의 B중학교 교사는 “어제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했더니 백신을 맞겠다는 학생과 안 맞겠다는 학생이 정확히 반씩 나왔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백신을 안 맞은 학생들이 확진돼 등교 중단 사태가 벌어지면 미접종 학생들이 비난을 받게 될 수도 있다. 백신 접종을 두고 학생들 간에 편 가르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경우도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이익이 확진됐을 때의 위험보다 크다고 조언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 고3 수험생 44만여 명 대상 접종 데이터를 근거로 볼 때 백신 접종을 통한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며 “다만 연령 차이에 따라 접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초중학생의 경우 접종 후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학생들의 경우 부작용 때문에 (접종을) 꺼리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먼저 접종한 고교 3학년에서는 백신 접종이 확연하게 코로나19 감염을 막았다”며 백신 접종을 권유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이민준 인턴기자 고려대 한국사학과 4학년김성준 인턴기자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