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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2월부터 전화로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휴대전화 문자나 이메일 등으로 상품 설명서를 먼저 받은 뒤 전화 상담을 진행해야 한다. 또 65세 이상 고령자는 내년부터 전화로 가입한 보험을 해지할 수 있는 기간이 청약 후 30일에서 45일로 늘어난다. 금융감독원은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와 함께 보험 가입자의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텔레마케팅 채널 판매 관행 개선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17일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라 당장 18일부터 전화로 보험 상품을 설명할 때 ‘최고’ ‘무조건 보장’ ‘초특가’처럼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단정적인 표현이나 과장된 설명이 금지된다. 또 9월부터 소비자가 묻지 않아도 상품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고객의 개인정보를 어디서 알게 됐는지 안내해야 한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미국이 금리 인상에 가속페달을 밟자 코스피가 2% 가까이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제히 요동쳤다. 특히 10년 만에 미국 기준금리 2% 시대가 열리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빠져나와 미국으로 옮겨가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초체력이 튼튼한 한국 시장은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글로벌 머니무브 과정에서 취약한 신흥국 경제가 흔들릴 경우 도미노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 2% 급락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84%(45.35포인트) 급락한 2,423.48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루만 코스피 시가총액 30조 원가량이 사라졌다. 코스닥지수도 1.20% 하락한 864.56에 마감했다. 이날 일본(―0.99%), 대만(―1.43%), 홍콩(―0.71%)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1% 안팎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반기(7∼12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며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드러내자 글로벌 투자심리가 일제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은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망감에 남북 경협주(株)가 급락한 영향이 겹쳤기 때문이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압승으로 국내 기업에 부담을 줄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3월 역전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0.50%포인트로 벌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자본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또다시 나온다. 이날도 외국인들이 약 4800억 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매도하며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2월부터 지난달까지 4조8800억 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하지만 취약한 신흥국과 달리 한국은 경상수지, 외환보유액 등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좋아 미국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다.○ 글로벌 머니무브 가속화 문제는 미국의 잇따른 금리 인상으로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통화가치와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긴축 발작’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연준이 올해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3월 이후 브라질,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국 증시는 10% 안팎 하락했다. ‘6월 위기설’을 촉발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30% 급락해 사상 최저 수준이다. 5월 이후 이달 6일까지 신흥국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순유출된 글로벌 펀드자금은 이미 97억1600만 달러(약 10조50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꺾이고 취약한 신흥국에서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펀드가 자산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신흥국에서 자금을 빼가면서 일부 한국 투자금도 함께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국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국 주식형펀드는 최근 3개월간 ―7.94%의 수익률을 보였다. 브라질(―25.09%) 베트남(―10.28%) 러시아(―8.52%) 등의 손실이 크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당분간 신흥국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해외 투자를 고려한다면 미국,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박성민 min@donga.com·김성모 기자}

“지금 ‘통일 펀드’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대형 증권사의 서울 여의도 지점에 근무하는 박모 과장은 요즘 고객들로부터 이런 문의 전화를 하루 두세 차례씩 받는다. 통일 펀드는 향후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하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한반도 해빙 무드를 타고 ‘통일, 코리아, 한반도’ 등의 이름을 단 펀드가 쏟아지는 데다 남북 경협주(株)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통일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기존 펀드와의 차별화가 부족하거나 수익률이 부진했던 펀드가 이름만 바꾼 경우도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박 과장은 “남북 경협 진행 추이와 펀드별 운용 전략을 꼼꼼히 따져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통일 펀드’ 리모델링 잇달아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자산운용은 지난달 ‘하이 코리아 통일르네상스 펀드’를 현재의 시장 상황에 맞춰 재정비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서 펀드를 찾는 고객이 다시 늘었기 때문이다. 이 펀드는 2014년 당시 박근혜 정부의 ‘통일 대박’ 기조에 따라 만들어진 상품이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청산 계획을 세울 정도로 골칫거리였다. 김연수 하이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남북 경협은 향후 20∼30년간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공급할 대형 이슈”라며 “이런 이슈에 맞는 중형주를 주로 담아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일반 펀드에 남북 경협 종목을 담아 통일 펀드로 리모델링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삼성 마이베스트 펀드’를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로 바꿨다. 남북 경협의 단계별 상황에 맞춰 초반엔 토목, 인프라, 기초 생필품 관련 종목에 투자하다가 추후 관광, 교육 관련 종목을 담을 계획이다. KB자산운용도 기존 펀드에 남북 경협 종목을 더해 ‘한반도 신성장 펀드’를 내놨다. 하나UBS자산운용도 1999년 선보인 ‘퍼스트클래스 에이스 펀드’를 ‘그레이터코리아 펀드’로 바꿨다.○ 펀드별 종목, 운용전략 잘 따져야 하지만 펀드마다 수익률 차이가 크다.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1일 현재 ‘하이 코리아 통일르네상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82%에 이른다. ‘신영 마라톤 통일코리아 펀드’는 2.71%, ‘하나UBS 그레이터코리아 펀드’는 0.04%의 수익을 거뒀다. 반면 ‘삼성 통일코리아 펀드’(―2.92%), ‘KB 한반도 신성장 펀드’(―4.80%)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존의 낮은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급조된 상품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일 펀드를 고를 때는 운용 전략과 종목 선택 기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가령 ‘신영 마라톤 통일코리아 펀드’는 삼성전자(13.61%), SK(2.63%), 현대자동차(2.36%) 등 대형주 비중이 높다. ‘하이 코리아 통일르네상스 펀드’는 삼성전자(7.41%) 외에도 비츠로셀(6.03%), 휠라코리아(4.23%), AK홀딩스(3.88%) 등 중소형주를 많이 담고 있다. 박재민 신한금융투자 투자상품부 과장은 “남북 경협과 관련 없는 대형주를 많이 담고 있는 펀드는 실질적으로 통일 펀드로 보기 힘들다”며 “펀드 포트폴리오 조정을 잘 살펴보고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펀드를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남북 경협은 점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다”며 “중장기적인 전망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북한의 경제 재건을 위해 ‘북한 지원 신탁기금’을 조성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보고서 ‘한반도 CVIP의 시대로’를 내놨다. CVIP는 ‘완전하고 가시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번영(Complete, Visible, Irreversible Prosperity)’을 뜻하는 문구의 앞 글자를 땄다. 이 보고서는 북한의 경제 재건에 필요한 재원에 주목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북한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체제를 인정하게 된 상황에서 독일식 흡수통일을 전제로 한 ‘통일비용’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점진적 경제통합을 전제로 ‘통합비용’을 추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한국 주도로 주변국과 국제금융기구 등이 자금을 출연해 북한 지원 신탁기금을 조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신탁기금은 국제금융기구에 가입하지 않아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과거 전쟁에 대한 배상금인 ‘대일 청구권’을 북한 경제 재건의 종잣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약 200억 달러(약 21조6000억 원)로 추산됐다. 유 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인 원산 특구가 경제 개방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2분기(4∼6월) 실적 전망치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다. ‘갤럭시S9’ 시리즈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해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4분기부터 꾸준히 이어지던 영업이익 증가세도 7개 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개 증권사가 잇달아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리포트를 내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을 당초 전망치보다 3.6% 줄어든 15조1000억 원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도 7만 원에서 6만8000원으로 내렸다. DB금융투자도 영업이익 14조9000억 원으로 15조 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달 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15조7758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초장기 호황)에 힘입어 2016년 3분기 5조2000억 원을 나타낸 뒤 올 1분기 15조6400억 원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이 같은 증가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의 첫해 출하량이 3000만 대 초반에 그쳐 S3 이후 판매량이 가장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3분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중 D램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신형 아이폰 출시에 따라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익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정책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가 더 떨어지면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금융당국이 변호사와 회계사, 대부업자에게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최근 자금세탁 방지 정책자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정부는 우선 가상통화 거래소를 직접적인 자금세탁 감독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다. 아울러 전자금융업, 대부업자처럼 지급 기능을 맡고 있지만 자금세탁 방지 규제가 도입되지 않은 업종과 변호사, 회계사 등 비(非)금융 직종에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현행법상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으로 의심되는 거래는 금융당국에 신고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대상에 전자금융업 등은 빠져 있어 자금세탁 방지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증권은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리서치센터에 북한 관련 투자 전망을 분석하는 ‘북한투자전략팀’을 신설했다고 7일 밝혔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북한 경제에 대한 정보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삼성증권 측은 “북한과 관련된 지정학적 상황이 단기 테마성 이슈를 넘어 국내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팀 신설 배경을 밝혔다. 삼성증권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중국과 베트남 현지 증권사의 정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두 나라의 사례를 통해 향후 경협 방향과 유망 투자 분야 등을 전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을 계기로 대한항공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면서 ‘연금 사회주의’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에 경영관리체계 개선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뒤 경영진과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국민연금이 개별 기업에 공개서한을 보내거나 경영진 면담을 추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부가 600조 원을 넘어선 국민의 노후자금을 앞세워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기금운용위원회 산하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는 5일 “최근 언론에 계속 보도되고 있는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 경영진 일가의 일탈행위 의혹이 기업 평판 악화 등으로 이어지면서 국민연금의 장기 수익성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진그룹 측에 경영관리체계 개선 등을 포함해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대한항공에 경영진과 사외이사와의 비공개 면담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 12.4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2대 주주(11.81%)이기도 하다. 의결권 전문위는 경영권 개입 논란을 의식한 듯 “이번 입장 표명이 자본시장법상 경영권 간섭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기업 실적보다는 여론의 움직임을 고려해 내려진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앞으로 국민의 비난을 받는 기업이 생길 때마다 정부가 국민연금을 동원해 압박하면 기업 경영이 위축될 수밖에 없고 기업들은 정부의 눈치를 더욱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이 큰 지분을 쥐고 있는 기업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은 3월 말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약 131조 원을 투자하고 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276곳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지분이 높을수록 기업의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강하다. 기업들은 ‘큰손’인 국민연금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국민연금은 다음 달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기업에 대한 국민연금의 입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가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한 의결권 행사 지침이다. 국민연금은 주주 가치를 소홀히 하는 기업을 ‘중점관리 기업명단’에 포함시키고, 주주 제안을 통해 임원 후보를 추천하거나 주주대표소송 등을 제기하는 적극적인 주주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나 재벌 개혁 등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는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한 뒤 일관된 기준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며 “이 같은 결정이 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는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6·12 북-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국내 증시에서 남북 경협주(株) 투자 열기가 뜨겁다. 일부 종목은 올 들어 주가가 7배로 급등하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남북 경협과 관련이 없거나 향후 실적이 불투명한 종목까지 ‘묻지 마 투자’ 열풍에 편승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대건설, GS건설, 현대제철처럼 실적이 뒷받침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프라, 개성공단, 대북 송전’ 주목 4일 본보가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0명 중 9명은 남북 경협주 가운데 건설, 철도 등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업종이 가장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개성공단 입주 업체(4명), 대북 송전사업(3명) 업종을 많이 추천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남북 경협은 접경 지역의 인프라 투자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남북 경협의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는 10명 중 5명이 현대건설을 꼽았다. 이어 GS건설 현대제철(이상 3명) 포스코 한국가스공사 LS산전(이상 2명) 등 인프라 투자 관련 종목을 많이 추천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업종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안에 남북 경협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0명 중 6명은 연말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르면 당장 3분기(7∼9월) 내에 경협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북한의 최우선 목표는 경제 재건이기 때문에 시장 개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가 않아 올해 안에 본격적인 대북사업이 진행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과 미국의 힘겨루기 때문에 대북제재가 단기간에 해소되긴 힘들다”고 말했다. ○ 외국인은 팔고, 개미들만 비싸게 사 응답자 60%는 현재 남북 경협주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 들어 코스피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남북 경협 관련 종목이었다. 부산산업은 계열사가 철도, 콘크리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는 이유로 남북 경협주로 꼽히면서 올 들어 주가가 698.98%나 올랐다. 하지만 4일 13.74% 급락하는 등 변동 폭이 크다. 지난달 30일에는 북한에 햄버거 매장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의 주식 거래량이 전날보다 250배 급등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몰빵’ 투자로 인한 손실도 우려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27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달 1일까지 외국인은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53개 종목에서 1조6547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476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내놓은 물량을 개미들이 쓸어 담은 것이다. 이 때문에 각 종목의 남북 경협사업 움직임과 실적 전망 등을 꼼꼼히 따져 신중하게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김영환 KB증권 선임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저가 입찰로 경쟁에 뛰어들거나 미국이 경제적 수혜를 기대하는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진출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남북 경협 기대감으로 과열된 종목들은 대량의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올 들어 코스피 업종별 시가총액 2위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1위 종목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31일까지 코스피 20개 업종의 시총 2위 종목 평균 수익률은 20.65%로 1위 종목(9.91%)의 두 배를 넘었다. 올 2월 이후 외국인투자가 이탈 등으로 증시가 흔들리면서 1위 종목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부문에서 SK하이닉스(21.93%)가 삼성전자(―0.63%)를 앞섰고, 철강금속 부문에선 현대제철(8.04%)이 포스코(0.15%)보다 더 올랐다. 한국가스공사(35.96%), LG생활건강(11.92%), 삼성에스디에스(4.46%), 오리온(21.03%) 등 2위 종목들도 시총 1위 종목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국내 자동차보험 시장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도 적자로 돌아서는 등 보험사들의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11개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서 거둬들인 전체 보험료는 4조191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4%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2013년(―1.0%) 이후 5년 만에 역성장한 것이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해 4분기(10∼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다.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율이 둔화된 데다 보험사들의 보험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 부문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907억 원에서 올해는 483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을 올린 곳은 삼성화재(27억 원), 현대해상(15억 원), AXA손해보험(142억 원) 등 3개사뿐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도 지난해 1분기 78.2%에서 올 1분기 82.6%로 올랐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상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삼성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약 2700만 주(1조3851억 원)의 매각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이 비(非)금융 회사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한 ‘금산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와 여당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부응하려는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3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이 매각하는 주식은 2298만 주(약 1조1791억 원), 삼성화재 매각 주식은 402만 주(약 2060억 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약 0.4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8.27%에서 7.92%로, 삼성화재의 섬성전자 지분은 1.45%에서 1.38%로 줄어든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방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연내에 자사주 899만 주(40조 원어치)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소각이 끝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9.72%에서 10.45%로 늘어 10%를 넘어서게 된다. 현행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은 그룹 금융계열사의 제조계열사 지분 보유를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매각하면 소각이 끝나도 두 회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은 9.99%로 금산법을 맞추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매각의 목적이 단순히 금산법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골격을 바꾸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취득원가로 계산하는 보험사의 보유 주식을 시가로 평가해야 하고, 시가로 평가한 주식 가치는 총자산의 3%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삼성생명은 20조 원에 육박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한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고위 당국자들도 잇달아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팔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정부의 잇단 압박이 나온 직후 이번 매각이 결정되면서 삼성 측이 정부에 일종의 ‘성의 표시’를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산법 10% 제한은 연말까지만 맞추면 되지만 이를 한참 당겨서 했다는 점에서 성의 표시를 했고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시간을 번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산법 리스크를 조기에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며 “신국제회계기준(IFRS17) 등을 감안해 재무 건전성 차원에서 지분 추가 매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 매각은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맡았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4만9500원)에서 최대 2.42% 할인된 가격에 매각되면서 해외 기관투자가들이 대거 블록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성모 mo@donga.com·박성민 기자}

‘5000원을 얻을 수 있습니다’와 ‘5000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라는 광고 문구 중 소비자들은 후자에 훨씬 더 강한 반응을 보인다. 사실 똑같은 뜻이지만 이익보다 손해를 더 크게 평가하는 심리에 기초한 단어 차이가 행동을 가른다. 이처럼 작은 차이로 인해 사람들이 다르게 움직이는 이유를 행동경제학을 통해 엿볼 수 있다. 3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특강을 맡은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주가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합리적이라고 보기엔 너무 커서 당장 내일의 수익률보다는 오히려 5년, 10년 후 미래 주가를 예측하기가 더 쉽다”며 “사람들이 왜 비합리적 선택을 하는지를 보는 행동경제학적 분석을 기반으로 이런 불확실성을 활용해 여러 가지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택을 유도하기 위한 부드러운 개입’을 의미하는 ‘넛지’가 앞으로 금융시장에도 의미 있는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넛지’가 바꾸는 금융생활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은 최근 ‘현금 없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초등학교에 결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시계’를 보급했다. 현금 사용을 줄이도록 정책적으로 강제하는 대신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은 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행동경제학을 이용해 내놓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ING그룹이 기부를 늘리기 위해 떠들썩한 캠페인을 벌이는 대신 신용카드를 갖다대면 간단히 기부가 이뤄지는 ‘기부 박스’를 만든 것도 비슷한 사례다. 기부단체에 대한 불신, 기부 통로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자연스레 해결한 것이다. 이후 1인당 평균 기부 모금액은 1.5유로(약 1875원)에서 3.2유로(약 4000원)로 두 배로 늘어났다. 행동경제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도 한다. 고객이 귀찮아하는 소액의 거스름돈을 자동으로 저축해 ‘투자’까지 하도록 해주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신한은행이 올해 출시한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은 모바일에서 기프티콘 등을 자유롭게 선물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이용한 경우다. 적금 계좌 선물이 저축이라는 행동 변화로 이어지는 넛지 효과를 이끌어낸다. 장 본부장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등장으로 주요 고객의 욕구가 다양해지고 디지털 환경이 급변하면서 금융회사들의 혁신도 불가피해졌다”며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행동을 이끌어내는 ‘킬러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의 사회로 디지털 전환 시대에 금융 소비자의 특성과 넛지를 긍정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박동규 PwC컨설팅 파트너는 “넛지는 심리적인 영역이지만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야 고객의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고객 데이터를 독점해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사용하는 ‘나쁜 넛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공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자문위원은 “소수 플랫폼 운영자들이 데이터를 독점하지만 고객은 정당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소비자들이 데이터 주권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금융감독에도 행동경제 활용 금융감독 분야에도 행동경제학이 도입되고 있다. 김동하 금융감독원 팀장은 “올 3월 금감원 내에 금융행태연구팀이 신설됐다”며 “기존의 금융회사 건전성 중심, 규칙 기반의 감독에서 진정한 소비자 보호를 위한 감독으로 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영국의 금융감독청(FCA)을 벤치마킹했다. FCA는 ‘PPI 스캔들’로 불리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지급보증보험(PPI) 불완전 판매 문제를 해결하면서 행동경제학을 활용한 바 있다. PPI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수백만 명에게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를 판매하면서 ‘끼워 팔기’됐다. 하지만 계약 내용이나 보험료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았다. 심지어 65세까지 보장하는 보험을 68세 소비자가 가입한 경우도 있었다. 상품의 판매 절차를 분석한 FCA는 ‘정보 제공 이틀 후 계약 확정’ 등 소비자의 합리적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소비자 피해 보상 절차에도 행동경제학이 적용됐다. FCA는 불완전 판매 보상 안내 서신에 △봉투에 ‘신속 처리’ 메시지 기재 △글자 수 줄여 내용 간소화 △보상 신청 과정이 5분밖에 걸리지 않는 점 명시 △3∼6주 후 추가 서신 발송 등 각기 다른 조건으로 보상 절차 안내 서신을 보내는 실험을 벌였다. 김 팀장은 “경우에 따라 반응률이 10배 넘게 차이 났다”며 “소비자를 위해 금융감독 분야에서 행동경제학이 얼마나 유효한지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황태호 taeho@donga.com·박성민 기자}

국내 가상통화 투자자의 절반 이상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빗썸이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진행한 ‘가상통화 거래소 진단평가’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3.6%는 빗썸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3.8%는 향후 이용하고 싶은 가상통화 거래소로 빗썸을 꼽았다. 이는 경쟁업체인 A사(16.0%), B사(1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대해 빗썸 측은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자금세탁방지 비협조 국가 거주자들의 거래를 전면 차단하고 있다. 가상통화가 테러나 범죄자금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거주지 등록 등 본인 확인 절차도 강화했다. 거래 시스템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가상통화 업계 최초로 ‘안랩 세이프 트랜잭션’을 도입한 데 이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보이스피싱 등을 예방하고 피해자 구제를 전담하는 ‘자산보호팀’을 새롭게 만들었다. 이 팀은 금융사기가 발생하면 해당 계정을 즉시 정지시키고 피해자 환급을 진행하는 업무를 맡는다. 고객 편의도 높였다. 서울 강남과 광화문, 부산, 대전 등 4곳에 고객센터를 마련해 고객 불편과 해킹 등의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고객센터에는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전문 상담 직원을 배치했다. 서울 강남 센터에는 400여 명의 상담사를 배치해 24시간 상담을 하고 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2014년 개설된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 4년 만에 약 5배 규모로 급성장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KRX 금시장의 연간 누적 거래량은 5604.1kg으로 2014년 1055.4kg에 비해 431% 늘었다. 같은 기간 연간 거래대금도 448억3000만 원에서 2568억6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금 투자 전망은 밝다. 미중 무역 분쟁 우려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금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5년 만에 ‘매수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KRX 금시장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금은방이나 시중은행의 골드뱅크보다 저렴한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KRX 금시장은 국제 금시세에 가장 근접한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 24일 현재 KRX 금시장의 1g당 가격은 4만5150원으로 국제 금시세(금융정보업체 텐포어 기준)인 4만4950원의 100.44% 수준이다. 수수료도 다른 시장보다 낮다. KRX 금시장의 거래수수료는 현재 0.3%로 골드뱅킹 수수료(1.0%)보다 훨씬 낮다. 전문가들은 금 투자의 성공이 세금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한다. 금 거래비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금 측면에서도 KRX 금시장은 유리하다. KRX 금시장에서 금을 거래하면 매매차익에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이와 달리 골드뱅킹이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매매차익에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증권사 지점에서 거래계좌를 개설한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화로 주문을 넣으면 된다.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다. 1g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5만 원 미만의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계좌를 개설한 증권사를 통해 실물 인출도 가능하다. 실물 인출 때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되는 것은 KRX 금시장, 골드뱅킹, 금은방 모두 동일하다. 한국거래소는 “KRX 금시장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은 국내 유일의 제도권 금 현물시장”이라며 “장외시장에 비해 투명하게 가격이 형성되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퇴직 후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타깃데이트펀드(TD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르면 올해 9월부터 퇴직연금 자산을 100% TDF에 투자할 수 있어 TDF 상품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기를 ‘목표 시점(Target Date)’으로 두고 생애 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주는 장기투자 상품이다. 자산을 모아야 하는 20, 30대에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우선 투자하고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글로벌 주식과 채권 등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하기 때문에 투자자가 일일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없는 게 장점이다. ○ 급성장한 TDF, 운용 자산 1조 원 돌파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 TDF 순자산 규모는 1조101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말 30억 원 수준이던 TDF 운용 규모는 지난해 말 7500억 원 규모로 급성장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다. TDF의 강점은 수익률과 안전성을 함께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퇴 자산은 장기 투자로 복리효과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TDF는 이 점에 충실한 상품이다. 원금 손실 우려도 낮은 편이다. 다른 펀드에 비해 장기 투자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이 상쇄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TDF는 은퇴 시점의 30∼40년 전부터 투자를 시작해 은퇴 시점에 자산 규모가 최대가 되고, 은퇴 이후에는 생활비 등으로 지출하면서 점차 자산이 줄어드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수익률도 우수한 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TDF의 평균 수익률은 6.03%, 3년 수익률은 18.46%, 5년 수익률은 27.11%이다. 같은 기간 국내 혼합형펀드 수익률은 1년 4.54%, 3년 13.87%, 5년 18.87% 등으로 TDF를 훨씬 밑돈다. 최근 1년 수익률은 ‘미래에셋 전략배분 TDF2045년 혼합자산투자신탁(C-1)’이 11.564%로 가장 높았다. TDF는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5년 단위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펀드 이름에 붙은 2030, 2045 등의 숫자가 은퇴 예상 연도다. 수익률 상위 펀드는 대체로 ‘2045’ ‘2040’ 등 은퇴 시점이 길게 남은 상품이 차지하고 있다. ○ 퇴직연금 자산 100%, TDF 투자 가능 특히 퇴직연금의 TDF 투자를 제한하던 규정이 사라지면서 TDF 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와 고용노동부는 최근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해 퇴직연금의 100%를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현재는 TDF를 포함한 위험자산(주식 투자 비중 40%를 초과한 펀드)에 최대 70%까지만 투자할 수 있다. 앞으로는 △주식투자 비중 80% 이내 △예상 은퇴 시점 이후 주식투자 비중 40% 이내 △투자 부적격등급 채권 투자 한도 제한 등의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TDF 상품에는 퇴직연금 자산을 전액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퇴직연금 수익률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은 1.88%에 그쳤다. 전체 적립금(168조4000억 원)의 90% 이상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담겨 보수적으로 운용됐기 때문이다. 미국은 TDF를 통해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퇴직연금보장법에 따라 근로자가 별도의 운용 전략이 없으면 TDF에 가입하게 돼 있다. 2006년 115억 달러(약 12조 원) 수준이던 미국 TDF 시장은 2016년 말 88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대신증권의 ‘대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운용 보수를 받지 않는 등 일반 펀드보다 운용 비용을 크게 낮춰 장기 투자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기 투자일수록 투자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늘어난다. 이 비용을 줄이면 투자자들이 거두는 수익은 커진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연 2%를 수수료로 지불하는 펀드에 매달 100만 원씩 30년을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연평균 6%의 수익률을 거뒀다면 총자산은 10억 원까지 늘어나지만 수수료 등으로 3억 원을 떼고 받게 된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비용을 낮추기 위해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판매 및 운용 보수를 0.087∼0.137%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한다. 또 개별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고 상장지수펀드(ETF)에만 투자해 변동성을 낮추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 확정적인 미래 수익을 보장하는 것도 대신 로보어드바이저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대신 로보어드바이저는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법 등을 통해 투자 대상을 찾는다.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 아닌 100%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용된다. 대신금융그룹의 금융공학파트가 개발을 맡았다.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한 테스트 베드를 최종 통과했고 수익률도 업계 평균을 웃돌고 있다. 최근 9개월의 수익률도 안정적이다.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은 4.21%다. 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정보비율(IR·Information Ratio) 지표는 0.88%다. IR가 높을수록 좋은 펀드로 평가받는다. 최소 가입금액은 펀드형은 제한이 없으며 일임형 랩은 300만 원이다. 펀드 운용은 대신자산운용에서 맡는다. 서비스와 관련된 문의사항은 홈페이지(www.daishin.com)나 고객감동센터(1588-4488)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대신증권은 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상품도 운용 중이다. 운용보수 0.1%, 판매보수 0.04∼0.1% 등 총보수가 0.177∼0.237% 수준이다. 보수비용을 크게 줄여 20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연금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평균적으로 서울 소재 대학의 이공계를 졸업한 5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협회는 지난달 23일 기준 코스닥 상장법인 1269개사의 경영 현황을 바탕으로 총 1550명의 CEO에 대한 특성을 조사한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코스닥 상장사 CEO들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조사됐고, 여성 CEO는 43명으로 지난해 39명에 비해 소폭 늘었다. CEO의 연령대를 보면 50대가 45.4%로 가장 많았고, 60대(22.8%)와 40대(21.7%)가 뒤를 이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19.4%) 연세대(10.3%) 한양대(8.1%) 고려대(7.0%) 순이었다. 정보기술(IT) 및 제약·바이오기업의 비율이 70%를 웃도는 코스닥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듯 이공계열 전공 CEO가 46.6%로 가장 많았다. 세부 전공별로는 경영학(27.4%) 전자공학(6.4%) 경제학(4.7%) 순으로 많았다. 이 조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CEO로는 전자상거래기업 인터파크를 창업한 이기형 인터파크홀딩스 회장(55)이 꼽힌다. 이 회장은 서울대 물리천문학과를 졸업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문기업인 케이피에스 김정호 대표(56)는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56),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56)도 평균에 가깝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연평균 수출액은 지난해 497억3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또 평균 24억6000만 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코스닥 상장법인들은 설립된 지 평균 23년이 지났다. 채용 인원은 총 29만5067명이다. 상장사 한 곳당 약 233명으로 지난해 226명보다 소폭 늘었다. 사외이사들을 보면 일반 기업 출신이 30.6%로 가장 많았고 교수(24.7%) 법조인(12.9%) 회계 및 세무(10.5%) 금융기관(8.7%) 출신이 뒤를 이었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자산 1억 원 이상을 굴리는 고액 자산가들은 국내보다 해외 투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자사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 성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설문 결과 고액 자산가의 78%는 해외 투자를 선호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을 선택한 투자자가 35%로 가장 많았고 중국(25%), 한국(22%), 베트남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18%)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투자 방법으로는 국내외 주식과 주식형 펀드를 꼽은 응답자가 59%로 가장 많았다. 주가연계증권(ELS)과 채권을 선호한다는 응답은 각각 25%, 9%였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은 3%에 그쳤다. 국내 주식 중에는 41%가 정보기술(IT) 업종이 유망하다고 답했다. 바이오(22%), 철강 화학 조선 등 산업재(17%)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응답자의 29%는 바이오 업종의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답해 향후 전망이 엇갈렸다.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국내외 경제 이슈는 남북 관계 등 지정학적 이슈(69%)였다. 이어 미국 금리 동향(15%), 액면분할 이후 삼성전자 주가 추이(8%)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10명 중 7명이 최근 1년간 통원 치료를 받고도 보험금을 제대로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청구 절차가 번거로워 적은 돈이면 아예 보험금을 포기하는 가입자가 이만큼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단체 ‘소비자와 함께’와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성인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지난 1년간 통원 치료를 받은 뒤 매번 보험금을 청구한 가입자는 3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나머지 69.6%는 청구를 하지 않은 적이 있거나 전혀 청구를 하지 않았다. 입원 치료를 받은 가입자 또한 54.9%만이 빼놓지 않고 보험금을 청구했다. 응답자의 64.2%는 ‘금액이 너무 적어서’ 실손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진단서 발급 비용이 부담되거나 청구 절차가 번거로워 포기했다는 응답도 19.8%나 됐다. 이 때문에 국민 3400만 명 이상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도 건강보험처럼 보험금 청구 절차를 자동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의 반발에 부닥쳐 관련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실정이다.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