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김소영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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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소영 기자입니다.

ksy@donga.com

취재분야

2026-03-02~2026-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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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날에… 4, 2세 남매와 30대 부부 렌터카 안에서 숨진 채 발견

    어린이날인 5일 30대 부부와 네 살, 두 살 남매 등 일가족 4명이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시흥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14분 경기 시흥시의 한 농로에 주차돼 있던 렌터카에서 남편 손모 씨(34)와 부인 강모 씨(35), 아들(4), 딸(2)이 숨져 있는 것을 렌터카 업체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차량에 외부 침입 흔적이나, 시신들에 외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손 씨 부부가 집단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해당 차량과 손 씨 가족의 집 등을 확인해 봤지만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손 씨 부부는 주변에 생활고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경기 김포시의 한 공장에서 일했으나 빚이 계속 불어나자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뒤 매달 80만 원씩 갚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손 씨가 사채업자로부터 약 5000만 원을 빌렸고 처가에서도 약 2000만 원을 빌렸지만 사정이 나아지지 않아 힘들어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손 씨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4일 아들과 전화하며 ‘힘들겠지만 다른 생각하지 말고 함께 살길을 찾아보자’고 위로했다”고 진술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19-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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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공연티켓이 560만원? 팬 울리는 리셀 타짜들

    ‘5만 원, 7만 원, 11만 원.’ 지난달 18일 오후. 대학생 이민우 씨(23)는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액의 영화 티켓 가격을 보게 됐다. 이 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영화 티켓을 구하는 중이었다. 같은 달 24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티켓 예매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씨가 예매하려 했던 서울 용산의 CGV 아이맥스관은 개봉 당일 조조부터 심야 상영까지 전석이 매진된 상태였다. 아무리 그래도 영화 한 편 보는 데 11만 원이라니…. 이 씨는 당황스러웠다. CGV 용산 아이맥스관 티켓 정가는 2만3000원. 정가보다 최고 5배 가까이 비싼 티켓이 예매 첫날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것이다. 예매 첫날부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영화 티켓을 되팔겠다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티켓을 예매한 뒤 온라인에서 되파는 ‘티켓 리셀러(reseller)’들이 올린 글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열성 팬인 이 씨는 약간의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할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리셀러들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은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영화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이나 뮤지컬, 프로스포츠의 ‘빅 매치’ 등도 티켓 재판매를 노리는 리셀러들이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프리미엄’이란 딱지를 붙여 웃돈을 받고 티켓을 재판매하는 리셀러들은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VIP석 잡으면 ‘잭팟’ BTS를 비롯한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은 대개 ‘피케팅’(피 튀기는 티케팅) 5분 정도면 매진된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적게는 수십 배, 많을 땐 100배 이상 부풀려진 티켓 가격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나 티켓 리셀 사이트에 올라온다. 리셀러들 사이에선 ‘BTS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하면 한 달 월급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이렇다 보니 티켓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욕먹어도 돈이 좋다’며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티케팅에 나서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일명 ‘플미충’(프리미엄+충) ‘플미꾼’(프리미엄+꾼)으로 불린다. 공연을 직접 볼 생각은 없고 티켓을 되파는 것이 목적인 ‘꾼들’이다. 인기 공연일수록 리셀계의 타짜들이 많이 몰린다. BTS, 워너원 등 열성 팬이 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VIP석 하나를 건지면 말 그대로 잭팟이다. 지난해 BTS 등이 출연한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의 입장 티켓은 무료였다. 하지만 좌석이 한정된 탓에 재판매 가격은 150만 원까지 치솟았다. 다음 달 15일로 예정된 BTS의 팬미팅을 겸한 공연 티켓은 정가가 8만8000원이다. 하지만 이달 2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이 티켓을 무려 560만 원에 되팔겠다는 게시글도 있었다. 티켓 리셀러들이 아이돌 그룹 공연에만 관심을 두는 건 아니다. 6월로 예정된 가수 나훈아의 ‘2019 청춘어게인’ 공연 티켓은 정가의 5배 가까운 값에 거래사이트에 나왔다. 정가가 16만5000원인 티켓을 80만 원에 팔겠다는 리셀러의 게시글이 있다. 재판매 티켓이 거래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대로 모두 팔리는 건 아니다. 구매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단 비싼 값에 올려놓고 보는 리셀러들도 있어 실제 판매 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인기 공연의 VIP석은 200만∼300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셀러들은 티켓 예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매크로를 동원하기도 한다. 매크로는 사람이 해야 하는 반복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 하도록 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해 티켓 예매 전쟁터에서 효자 노릇을 한다. 일단 표를 구한 리셀러는 그때부터 바로 ‘갑’이다. 좋은 좌석을 손에 넣은 리셀러들은 재판매 가격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다. 구매 희망자들을 모아놓고,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이 표를 갖도록 경매에 부친다. 부르는 게 값이다. ○ 리셀 두고 논쟁 벌어지기도 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불법 논란도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래퍼 허클베리피(본명 박상혁·35)와 리셀러 A 씨는 티켓 재판매를 두고 온라인에서 공개 논쟁을 벌였다. 허클베리피는 당시 트위터에 자신의 공연 티켓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A 씨를 언급하며 “남의 콘텐츠로 법망 요리조리 피해서 돈 챙기는 거지××가 뭐 이렇게 당당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A 씨가 반박하고 나섰다. A 씨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유가증권 형태의 공연 티켓 상거래는 불법이 아니다”라며 “암표가 아닌데 오히려 허클베리피가 특정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 한다”고 맞받았다. 노력해서 티켓 예매라는 경쟁에서 이겼고, 이런 노력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건 정당한 상거래라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티켓 구매자인 팬들은 속이 탄다. 팬들은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PC방에 가서 초시계를 켜두고 예매 시작 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티켓 예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러면 팬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예매 취소 표를 찾아 온갖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예매가 취소된 티켓마저 리셀러들이 채가는 경우가 흔하다. 콘서트 주최 측은 팬들을 위해 팬클럽에 가입된 회원들에게만 티켓을 사전 예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리셀러들의 티켓 사냥을 막지는 못한다. 리셀러들이 팬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리셀러들은 팬클럽의 공공의 적이 됐다. EXO 팬 최가연 씨(23·여)는 “EXO 콘서트를 4번 봤는데 3번은 예매를 하지 못해 재판매 티켓을 사서 봤다”며 “세 번 모두 10만 원대 티켓을 30만 원가량 주고 사야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플미충이 갈수록 늘어나니 진짜 팬들은 점점 더 티케팅이 어려워진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연진의 생각도 팬들과 다르지 않다. 티켓 재판매는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행위라는 것이다. 래퍼 B 씨(29)는 리셀러들에 대해 “불특정 다수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내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티켓 리셀러들이 공연 문화를 망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돈벌이 목적의 리셀은 투기 성격이 짙다”며 “이런 현상이 만연하면 개인의 문화 향유권이 박탈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법을 만들어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티켓 리셀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한 경매사이트에서는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티켓이 우리 돈 약 5800만 원에 팔렸다. 작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 레알 마드리드 팬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리셀링은 해외에서도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나라들이 생기고 있다. 네덜란드의 리셀 전문 업체 티켓스와프(TicketSwap)는 자체적으로 리셀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리셀 자체는 허용하되 티켓 정가보다 20% 이상 더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리그 참가 구단이 지정한 리셀 사이트에서만 표를 되팔 수 있도록 했다. 구단과 협약을 맺은 곳 외에 다른 사이트에서 경기 티켓을 되파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는 것이다. 미국은 2016년 ‘더 나은 온라인 티켓 판매 행위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티켓 구매자 등을 처벌하고 있다. 캐나다도 지난달부터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구매와 재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다.○ 온라인 티켓 재판매 처벌 근거 없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 매크로를 사용해 티켓을 예매한 뒤 되팔아도 처벌할 수 없다. 경기장 주변 등 오프라인에서의 암표 판매 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과료의 형에 처한다. 이처럼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를 처벌할 방법이 없다 보니 팬들은 공연 주최 측에 “플미충을 잡아 달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또 팬카페에서 ‘플미충 괴롭히기’ 매뉴얼을 공유하며 사적 보복에 나선다. 단체로 티켓 거래 사이트 등에 댓글을 달아 리셀러들을 사기꾼으로 몰고 가는 식이다. 최근 영화 어벤져스 티켓의 리셀이 성행하자 CGV 측은 사이트에 ‘예매 티켓 재판매 관련 공지’를 띄웠다. 예매 티켓 재판매자에 대해 회원 강제 탈퇴 및 예매 취소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하지만 이런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와 리셀 사이트 등에서는 여전히 CGV 용산 아이맥스관의 티켓이 5만 원대에 팔리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와 매크로를 동원한 티켓 예매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20대 국회에서만 10여 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대부분 온라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한 티켓을 거래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리셀러가 많아지면서 티켓 사기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3월 말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박모 씨(여)로부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티켓 2장을 34만 원에 구매했다. 장당 정가는 12만6000원이었지만 웃돈을 얹어주고 산 것이다. 김 씨는 예매가 힘들기로 유명한 공연이라 웃돈 5만 원가량을 더 주는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기였다. 박 씨는 김 씨에게 팔겠다고 했던 티켓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팔겠다고 했고, 여기저기서 티켓 값을 받아 챙긴 것이다. 박 씨에게 사기를 당한 한 피해자가 정보 공유를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자 피해자들이 대거 몰렸다. 박 씨에게 공연 티켓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는 60명이 넘었다. 피해액은 2000만 원에 달했다. 리셀이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티켓 재판매자의 사기 전력 등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김 씨처럼 온라인에서 사기 범죄 피해를 당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사기 사례 가운데 티켓 사기가 포함되는 개인 간 거래·기타 항목의 사기 사건 건수는 2014년 5만3295건에서 2018년 10만1606건으로 4년간 2배 가까이로 늘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신아형 기자}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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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층간소음에 소리 맞대응, 폭행죄 처벌 받을수도”

    “신축 아파트가 그 모양인데 오래된 아파트는 훨씬 더 심할 거예요.” 2년 동안 아파트 층간소음으로 고통받아 온 조모 씨(35·여)는 3일 분통을 터뜨렸다. 수도권의 신축 공공·민간 아파트 191채 중 96%(184채)가 층간소음 차단 성능 등급이 사전에 인정받은 수준보다 낮게 지어졌고 60%(114채)가 최소한의 성능 기준에도 못 미친다는 감사원 조사 결과를 접한 직후였다. 조 씨는 2017년 서울 양천구 목동의 아파트로 이사 온 뒤부터 층간소음에 시달려 불면증까지 걸렸다. 윗집에서 쿵쿵거리는 사람 발소리와 애견이 뛰는 소리가 들리자 ‘소음을 줄여 달라’고 윗집 주인에게 수십 차례 부탁했지만 소용없었다. 2년 동안 참아 오던 조 씨는 최근 고무망치로 천장을 두드리고 욕실 환풍기 근처에서 담배를 태워 윗집으로 연기를 날리며 보복에 나섰다. 그래도 층간소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우퍼 스피커를 천장에 붙여 보복하는 걸 고려 중이다. 조 씨처럼 이웃 간 층간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이들은 최근 6년 사이 3배 이상으로 늘었다. 환경부 산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 건수가 2012년 8795건에서 2018년 2만8231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조 씨와 같은 방법으로 보복에 나섰다간 자칫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아래층 사람이 천장에 스피커 등을 달아 소음을 전달하는 건 위층 사람을 괴롭히려는 고의가 명백해 폭행죄가 인정될 수 있다. 반면 위층 사람이 낸 소음은 고의성이 없다면 처벌 대상이 아닌 사례가 많다. 충북 청주시 아파트에 사는 A 씨(45)는 2월 자택 천장에 최대 출력 120W에 달하는 스피커를 설치하고 10시간 동안 아이 울음소리와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를 틀었다. 윗집 바닥이 ‘웅웅’ 울릴 정도로 큰 소리였다. 윗집에서 애견이 뛰거나 짖는 소리가 고스란히 전달되자 복수에 나선 것이다. 윗집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A 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 A 씨는 사안이 다소 경미해 경범죄처벌법 위반(인근 소란)으로 벌금 10만 원에 처해졌다. 정부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를 운영하며 갈등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파트의 구조적인 문제여서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민사소송을 제기해 소음이 ‘통상적으로 참을 수 있는 범위’를 넘었다고 인정되면 정신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간의 소송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번 감사원 조사로 건설사들의 층간소음 방지 부실공사 실태가 드러나면서 정부가 해당 아파트 명단을 공개하고 전국 아파트를 전수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축 아파트 입주를 앞둔 조모 씨(34)는 “부실공사를 했다는 아파트가 어느 아파트인지 모르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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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져스:엔드게임’ 티켓이 11만원?…돈 되는 리셀 재테크까지

    ‘5만 원, 7만 원, 11만 원’ 지난달 18일 오후. 대학생 이민우 씨(23)는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액의 영화 티켓 가격을 보게 됐다. 이 씨는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영화 티켓을 구하는 중이었다. 같은 달 24일 개봉 예정이던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 티켓 예매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 씨가 예매하려 했던 서울 용산의 CGV 아이맥스관은 개봉 당일 조조부터 심야상영까지 전석이 매진 상태였다. 아무리 그래도 영화 한 편 보는데 11만 원이라니…. 이 씨는 당황스러웠다. CGV 용산 아이맥스관 티켓 정가는 2만3000원. 정가보다 최고 5배 가까이 비싼 티켓이 예매 첫 날부터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것이다 예매 첫 날부터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는 ‘어벤져스:엔드게임’ 영화 티켓을 되팔겠다고 하는 게시글이 줄을 이었다. 티켓을 예매한 뒤 온라인에서 되파는 ‘티켓 리셀러(reseller)’들이 올린 글이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열성 팬인 이 씨는 약간의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매할 생각은 있었다. 하지만 리셀러들이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은 도저히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영화뿐 아니라 방탄소년단(BTS), 엑소(EXO) 등 인기 아이돌그룹의 공연이나 뮤지컬, 프로 스포츠의 ‘빅 매치’ 등도 티켓 재판매를 노리는 리셀러들이 눈독을 들이는 곳이다. ‘프리미엄’이라는 딱지를 붙여 웃돈을 받고 티켓을 재판매하는 리셀러들은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와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VIP석 잡으면 ‘잭팟’ BTS를 비롯한 인기 아이돌그룹의 공연 티켓은 대개 ‘피켓팅(피 튀기는 티켓팅)’ 5분 정도면 매진된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적게는 수십 배, 많을 땐 100배 이상 부풀려진 티켓 가격으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나 티켓리셀 사이트에 올라온다. 리셀러들 사이에선 ‘BTS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하면 한달 월급을 벌 수 있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이렇다 보니 티켓 리셀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욕먹어도 돈이 좋다’며 재판매를 목적으로 한 티켓팅에 나서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일명 ‘플미충(프리미엄+충)’, ‘플미꾼(프리미엄+꾼)’으로 불린다. 공연을 직접 볼 생각은 없고 티켓을 되파는 것이 목적인 ‘꾼들’이다. 인기 공연일수록 리셀계의 타짜들이 많이 몰린다. BTS, 워너원 등 열성 팬이 많은 인기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 값은 천정부지로 뛴다. VIP석 하나를 건지면 말 그대로 잭팟이다. 지난해 BTS 등이 출연한 제9회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시상식의 입장 티켓은 무료였다. 하지만 좌석이 한정된 탓에 재판매 가격은 150만 원까지 치솟았다.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BTS의 팬 미팅을 겸한 공연 티켓은 정가가 8만8000원이다. 하지만 이달 2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이 티켓을 무려 560만 원에 되팔겠다는 게시글도 있었다. 티켓 리셀러들이 아이돌 그룹 공연에만 관심을 두는 건 아니다. 6월로 예정된 가수 나훈아의 ‘2019 청춘어게인’ 공연 티켓은 정가의 5배 가까운 값에 거래사이트에 나왔다. 정가가 16만5000원인 티켓을 80만 원에 팔겠다는 리셀러의 게시글이 있다. 재판매 티켓이 거래 사이트에 올려놓은 가격대로 모두 팔리는 것은 아니다. 구매자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일단 비싼 값에 올려놓고 보는 리셀러들도 있어 실제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인기 공연의 VIP석은 200만~300만 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리셀러들은 티켓 예매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매크로를 동원하기도 한다. 매크로는 사람이 해야 하는 반복 작업을 컴퓨터가 대신 하도록 해 작업 효율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사람이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해 티켓 예매 전쟁터에서 효자 노릇을 한다. 일단 표를 구한 리셀러는 그때부터 바로 ‘갑’이다. 좋은 좌석을 손에 넣은 리셀러들은 재판매 가격을 먼저 제시하지 않는다. 구매 희망자들을 모아놓고 높은 값을 부르는 사람이 표를 갖도록 경매에 붙인다. 부르는 게 값이다. ●리셀 두고 논쟁 벌어지기도 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불법 논란도 벌어졌다. 지난해 10월 래퍼 허클베리피(본명 박상혁·35)와 리셀러 A 씨는 티켓 재판매를 두고 온라인에서 공개 논쟁을 벌였다. 허클베리피는 당시 트위터에 자신의 공연 티켓을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A 씨를 언급하며 “남의 콘텐츠로 법망 요리조리 피해서 돈 챙기는 거지XX가 뭐 이렇게 당당해”라고 비난했다. 그러자 A 씨가 반박하고 나섰다. A 씨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유가증권 형태의 공연 티켓 상거래는 불법이 아니다”며 “암표가 아닌데 오히려 허클베리피가 특정인을 사회적으로 매장하려 한다”고 맞받았다. 노력해서 티켓 예매라는 경쟁에서 이겼고, 이런 노력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웃돈을 붙여 판매하는 건 정당한 상거래라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티켓 구매자인 팬들은 속이 탄다. 팬들은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PC방에 가서 초시계를 켜두고 예매 시작 시간을 기다린다. 하지만 티켓 예매에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그러면 팬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붙잡고 예매 취소표를 찾아 온갖 사이트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예매가 취소된 티켓마저 리셀러들이 채가는 경우가 있다. 콘서트 주최 측은 팬들을 위해 팬클럽에 가입된 회원들에게만 티켓을 사전 예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리셀러들의 티켓 사냥을 막지는 못 한다. 리셀러들이 팬클럽 회원으로 가입해 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리셀러들은 팬클럽의 공공의 적이 됐다. EXO 팬 최가연 씨(23·여)는 “EXO 콘서트를 4번 봤는데 3번은 예매를 하지 못해 재판매 티켓을 사서 봤다”며 “세 번 모두 10만 원대 티켓을 30만 원가량 주고 사야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플미충들이 갈수록 늘어나니 진짜 팬들은 점점 더 티켓팅이 어려워진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공연진들의 생각도 팬들과 다르지 않다. 티켓 재판매는 팬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행위라는 것이다. 래퍼 B 씨(29)는 리셀러들에 대해 “불특정 다수가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내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순수함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티켓 리셀러들이 공연 문화를 망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택광 문화평론가는 “돈벌이 목적의 리셀은 투기 성격이 짙다”며 “이런 현상이 만연하면 개인의 문화 향유권이 박탈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법을 만들어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티켓 리셀이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미국의 한 경매사이트에서는 2016년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티켓이 우리 돈 약 5800만 원에 팔렸다. 작년엔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을 높은 가격에 재판매한 레알 마드리드 팬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등 리셀링은 해외에서도 종종 논란이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 행위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나라들이 생기고 있다. 네덜란드의 리셀 전문 업체 티켓스왑(TicketSwap)은 자체적으로 리셀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다. 리셀 자체는 허용하되 티켓 정가보다 20% 이상 더 받을 수 없도록 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리그 참가 구단이 지정한 리셀 사이트에서만 표를 되팔 수 있도록 했다. 구단과 협약을 맺은 곳 외에 다른 사이트에서 경기 티켓을 되파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하는 것이다. 미국은 2016년 ‘더 나은 온라인 티켓 판매 행위를 위한 법안’을 만들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동원한 티켓 구매자 등을 처벌하고 있다. 캐나다도 지난달부터 매크로를 이용한 티켓 구매와 재판매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섰다. ●온라인 티켓 재판매 처벌 근거 없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를 제재할 수단이 없다. 매크로를 사용해 티켓을 예매한 뒤 되팔아도 처벌할 수 없다. 경기장 주변 등 오프라인에서의 암표 판매행위는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20만 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과료의 형에 처한다. 이처럼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를 처벌할 방법이 없다보니 팬들은 공연 주최 측에 “플미충을 잡아달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또 팬카페에서 ‘플미충 괴롭히기’ 매뉴얼을 공유하며 사적 보복에 나선다. 단체로 티켓 거래 사이트 등에 댓글을 달아 리셀러들을 사기꾼으로 몰고 가는 식이다. 최근 영화 어벤져스 티켓의 리셀이 성행하자 CGV 측은 사이트에 ‘예매 티켓 재판매 관련공지’를 띄웠다. 예매 티켓 재판매자에 대해 회원 강제 탈퇴 및 예매 취소 조치를 할 것이라는 경고였다. 하지만 이런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와 리셀 사이트 등에서는 여전히 CGV 용산 아이맥스관의 티켓이 5만 원 대에 팔리고 있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온라인에서의 티켓 재판매와 매크로를 동원한 티켓 예매 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20대 국회에서만 10여 건의 관련 법안이 발의돼 있다. 대부분 온라인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구입한 티켓을 거래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법안들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리셀러들이 많아지면서 티켓 사기도 늘고 있다. 직장인 김모 씨(27·여)는 3월 말 중고거래사이트에서 박모 씨(여)로부터 뮤지컬 ‘지킬 앤드 하이드’ 티켓 2장을 34만 원에 구매했다. 1장당 정가는 12만6000원이었지만 웃돈을 얹어주고 산 것이다. 김 씨는 예매가 힘들기로 유명한 공연이라 웃돈 5만 원 가량을 더 주는 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기였다. 박 씨는 김 씨에게 팔겠다고 했던 티켓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팔겠다고 했고 여기저기서 티켓값을 받아 챙긴 것이다. 박 씨에게 사기를 당한 한 피해자가 정보 공유를 위해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개설하자 피해자들이 대거 몰렸다. 박 씨에게 공연 티켓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들은 60명이 넘었다. 피해액은 2000만원에 달했다. 리셀이 개인 간 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티켓 재판자의 사기 전력 등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김 씨처럼 온라인에서 사기 범죄 피해를 당하는 사례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온라인 사기 사례 가운데 티켓 사기가 포함되는 개인 간 거래·기타 항목의 사기 사건 건수는 2014년 5만3295건에서 2018년 10만1606건으로 4년간 2배 가까이 늘었다. 김자현기자 zion37@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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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춘기라 그렇겠지… 이러다가 ‘조현병 골든타임’ 놓칩니다

    A 씨(37·여)는 중학생이 된 무렵부터 말수가 점점 줄고 등교를 거부하는 날이 늘었다. A 씨 부모는 ‘사춘기라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A 씨의 이상 증세는 심해졌다. 고등학생이 된 A 씨는 “시계 소리가 시끄럽다. 집 안에 있는 시계를 모두 치워라” “집에 빛이 들어오는 게 싫다”고 소리치는 일이 잦아졌다. A 씨 부모는 “딸이 고등학교 졸업 후 병원에 입원하고 나서야 조현병 진단을 받고 17년 넘게 약을 먹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청소년기에 나타난 조현병 증세를 ‘사춘기 현상’으로 잘못 알아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서 병을 키우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현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직후 한 달 동안 약을 먹으면 환자의 70∼80%에서 병세가 사라지는데 청소년은 상대적으로 발견이 늦어져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B 씨(26)는 12년 전인 중학교 2학년 때 “내 몸에서 냄새가 난다”고 가족들에게 호소했다. 고등학생이 돼서는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큰 소리로 욕을 하는 등 폭력적인 성향까지 보였다. B 씨는 증상이 처음 나타나고 3년이 지난 고교 2학년 봄 무렵에야 조현병 진단을 받았다. B 씨의 어머니(56)는 “일찍 알았더라면 만사 제치고 치료를 받게 했을 텐데 사춘기라 그런 줄 알고 3년간 방치한 게 한스럽다”고 말했다. 비교적 빨리 조현병 진단을 받더라도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증세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달 24일 경남 창원에서 75세 할머니를 살해한 장모 군(18)은 2018년 조현병 진단을 받았지만 입원 치료를 거부해 증세가 악화되면서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조현병을 포함한 아동·청소년기 정신질환에 대한 주기적인 실태조사와 관련 시설 확충을 1일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인권위는 정신질환이 10대 중후반부터 24세 이전에 집중되고 있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 특화된 시설과 프로그램 부족으로 초기 검진과 치료가 늦어져 질환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권위가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최초 발생 시기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 때가 12.4%, 고교생 29.5%, 대학생 20.9%였다. 인권위는 아동·청소년기 정신질환 실태(역학)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내용을 ‘정신건강복지법’에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태조사 횟수만큼 방식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전국 초중고교에서 해마다 ‘학생 정서행동 특성평가’를 실시하지만 중고교생은 학생이 직접 설문지에 증세를 표기하는 방식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조현병 증세가 있어도 문제아로 낙인찍힐까 봐 솔직하게 적지 않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또 인권위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정신의료기관과 정신재활시설을 시도별로 한 곳 이상 설치하고 특수치료 결정 시 당사자에게 치료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권위가 2017년 정신의료기관 입원 경험이 있는 10∼24세 1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사나 치료 담당자로부터 즉각적 도움을 받지 못한 경우가 40%, 자신의 병명과 치료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가 33%나 됐다. 2016년 기준 국내 정신의료기관은 1513곳이지만 아동·청소년 전문 정신건강의료기관은 21곳뿐이다.김소영 ksy@donga.com·한성희 기자}

    •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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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가락 사진 올려도 ‘면허 인증’… 공유 전동킥보드 ‘위험한 질주’

    고교생 A 군(18)은 무면허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한 달 전 검찰에 송치됐다. A 군은 1월 26일 낮 12시 반경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의 학원가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달리다 앞서 걸어가던 초등학생 B 군(7)을 치었다. 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군을 입건해 조사한 뒤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로 넘겼다. 전동킥보드를 몰기 위해선 원동기나 자동차 운전면허증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A 군은 둘 중 아무것도 없었다. A 군은 전동킥보드 무인 공유서비스 업체를 통해 전동킥보드를 빌렸다. A 군이 면허증 없이도 전동킥보드를 빌릴 수 있었던 건 전동킥보드 무인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C업체의 느슨한 회원 가입 절차 때문이었다. 이 업체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회원 가입을 받을 때 면허증을 확인하는 절차를 따로 뒀다. 하지만 이 과정을 건너뛰어도 회원 가입에는 문제가 없었다. A 군을 조사하던 경찰은 이런 문제점을 확인하고 C업체 대표를 형법상 방조 혐의로 입건해 A 군과 함께 검찰로 넘겼다. 업체 대표 D 씨는 입건되고 나서야 회원 가입 절차에서 면허증 확인 과정을 건너뛸 수 없도록 시스템을 변경했다. 하지만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여전히 C업체에서 빌린 전동킥보드를 타는 무면허 10대들이 많았다. 본보가 지난달 16일과 21일, 29일 세 차례에 걸쳐 대치동 학원가 주변을 둘러본 결과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무면허로 C업체의 상호가 표시된 전동킥보드를 타는 학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C업체가 회원 가입 절차에서 면허증을 찍은 사진을 반드시 등록하게 하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려도 되도록 했는데 손가락 사진만 찍어도 면허증 사진으로 인식하는 오류가 생긴 것이다. 한 중학생은 “친구가 손가락만 찍어도 빌릴 수 있다고 알려줬다”며 “빌리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회원 가입을 할 때 인터넷에 떠도는 운전면허증 사진을 캡처해 사용하는 학생들도 있다. 전동킥보드를 비롯한 개인형 이동수단 ‘퍼스널 모빌리티’ 보급이 늘면서 관련 사고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경기 고양시에서는 무면허로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던 40대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40대 여성을 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뇌출혈을 일으킨 피해 여성은 20여 일 동안 의식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숨졌다.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서울 구로구에서 전동킥보드를 몰던 20대 남성이 60대 노인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사고로 피해 노인은 뇌경막외출혈 등 전치 12주의 중상을 입었다. 전동킥보드를 몰았던 20대 남성 역시 무면허였다. 퍼스널 모빌리티의 국내 판매량은 정확한 통계가 없지만 2017년 한 해에만 약 7만5000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퍼스널 모빌리티 운전자가 가해자로 판명된 사고는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으로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전동킥보드의 주행 속도를 시속 25km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아직 입법화는 되지 않았다. 전동킥보드는 최고 시속 60km까지 달릴 수 있다.김정훈 hun@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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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부 장래희망 바뀌어도 감점 없어”

    13일 오전 ‘2019 고려대 진로진학콘서트’가 열린 서울 성북구 고려대 인촌기념관. 2020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 1200여 명으로 객석이 가득 찼다. 이들은 진학콘서트 내내 메모를 멈추지 않았다. 무대 위 대형 화면에서 입시 전형 자료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객석 여기저기서 휴대전화 사진 찍는 소리가 울렸다. 이날 오전 9시 반과 오후 2시 반, 두 차례 열린 진학콘서트에 총 2500여 명이 몰렸다. 학교 측은 진학콘서트에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 관련 정보를 대거 공개했다. 학종이 이른바 ‘깜깜이 전형’이 아니라는 근거로 분명한 선발 기준과 원칙을 밝힌 것이다. 학교 측은 학종의 4가지 서류평가 항목이 △학업역량 △전공 적합성 △인성 △자기계발 의지라는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최미정 입학사정관은 “학종의 네 가지 요소를 두루 갖춘다면 좋겠지만 어떤 요소는 뛰어난 반면 다른 것은 부족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합격자마다 합격 포인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수험생의 희망 진로가 바뀌는 게 평가에 반영된다’거나 ‘자기소개서가 제일 중요하다’는 통념은 오해라고 밝혔다. 수험생이 진로를 변경했느냐, 유지했느냐는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입학사정관들은 자기소개서보다 학교생활기록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었다. ‘자기소개서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요소가 있으며 이 요소마다 별도 점수를 배정한다’는 설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최 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에 토플 같은 공인 어학성적과 부모의 직업, 지위, 직장을 암시하는 표현을 넣으면 0점 처리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수시 일반 전형과 특기자 전형 선발 인원을 각각 19명, 36명 줄이고 정시로 55명을 더 뽑는 것을 2020학년도 입시 전형의 큰 변화로 소개했다. 또 기회균등 전형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고 고등학교 추천서가 필수 제출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전형 설명에 이어 열린 토크 콘서트에서는 올해 학종으로 입학한 고려대 신입생들이 무대에 올라 합격 비결을 소개했다. “자기소개서에 학창시절 활동을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의 성장기를 담는 게 좋다”, “면접을 준비할 때는 스스로 자신의 영상을 찍어 말소리의 크기와 말의 속도 등을 체크해 보라”고 권유했다. 한 신입생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절제할 수 없다면 고3 때는 스마트폰을 과감히 없애버려야 한다”고 하자 객석의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감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콘서트에 참석한 이정숙 씨(44·여)는 “새벽부터 충북에서 차를 직접 운전해 올라왔지만 조금도 후회가 안 된다”며 “지방에서는 학종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데 이번 콘서트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 사는 고3 학부모 계윤정 씨(54·여)는 “입시 준비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들을 새롭게 알 수 있어 좋았다”며 “수험생인 아이와 함께 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다”고 했다.김은지 eunji@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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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리 횡령혐의 입건… 버닝썬 투자사 압수수색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을 11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이 있는 돈이 이 두 회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하고 이런 자금 이동에 횡령 범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 씨가 함께 만든 투자회사이고, 전원산업은 버닝썬 운영 법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이다.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이 전원산업 소유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강남구에 있는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각각 7명의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에서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들어간 돈의 규모는 각각 수억 원에 이른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 전원산업 대표 최모 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대만 주소를 파악하고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는 창구로 버닝썬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을 요청한 우편물을 린사모 본인이 수령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며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한 공조 수사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과 에디킴(본명 김정환·29),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 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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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버닝썬 지분 가진 유리홀딩스 전원산업 압수수색

    경찰이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지분을 갖고 있는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을 11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버닝썬과 관련이 있는 돈이 이 두 회사로 흘러들어간 정황을 확인하고 이런 자금 이동에 횡령 범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유리홀딩스는 아이돌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유모 씨가 함께 만든 투자회사이고, 전원산업은 버닝썬 운영 법인 버닝썬엔터테인먼트의 대주주이다. 버닝썬이 입주했던 르메르디앙호텔이 전원산업 소유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강남구에 있는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각각 7명의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 등의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에서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로 들어간 돈의 규모는 각각 수억 원에 이른다”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해 자금의 성격과 사용처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씨, 전원산업 대표 최모 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버닝썬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인 ‘린사모’의 대만 주소를 파악하고 국제우편과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다. 린사모는 불법 자금을 돈세탁하는 창구로 버닝썬을 이용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출석을 요청한 우편물을 린사모 본인이 수령한 것으로 확인했지만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는 않고 있다”며 “린사모의 범죄 혐의가 확인될 경우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을 통한 공조 수사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가수 정준영 씨(30·구속) 등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음란물 사진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26)과 에디킴(본명 김정환·29),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등 5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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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하나에 협박당했다” 회견 자청한 박유천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31)에게 마약을 권유한 인물로 소문이 돈 가수 겸 배우 박유천 씨(33)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신에게 쏠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씨는 10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황 씨에게)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밝혔다. 4일 체포된 황 씨가 6일 수원지법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을 때 “알고 지내던 연예인의 권유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씨가 마약 권유자로 의심을 받아왔다. 실제 경찰은 황 씨의 ‘권유자 진술’이 나온 뒤로 권유자로 지목된 인물에 대한 통신영장을 신청하는 등 강제 수사를 시작했다. 박 씨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날 “오늘 수사기관이 ‘황하나의 진술에서 박유천이 거론된 것이 맞다’고 (박유천) 어머니를 통해 알려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경찰은 “박 씨가 자진해 출석한다면 일정을 조율해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씨는 “나는 결단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 수사기관에서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먼저) 모든 것을 직접 말씀을 드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경찰서에 가서 성실하게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박 씨는 “황하나가 마약을 권한 연예인을 지목했다는 보도를 보면서 내가 그 연예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고 내가 마약을 하는 사람이 되는 건가 하는 두려움에도 휩싸였다”며 “이건 연예 활동 중단이나 은퇴하는 문제를 넘어 제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고도 했다. 박 씨와 황 씨는 2017년 4월 “결혼을 약속했다”고 발표한 연인 사이였으나 지난해 초 결별했다. 박 씨는 “결별 후 황하나의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래도 내가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곁에서 나를 좋아해 준 사람이기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 “(황하나가) 헤어진 후에도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하면 들어주려 했고 마음을 달래주려 했다”며 “황하나가 내 앞에서 불법적인 약을 복용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박 씨는 2016년 성폭행 혐의로 4명의 여성에게 고소를 당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박 씨는 4건의 피소 사건에서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일명 ‘던지기 수법’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던지기는 마약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겨 놓고 이를 구매자가 찾아가도록 장소를 알려주는 방법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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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 산불 성금 벌써 100억… ‘잿빛 폐허’ 보듬는 온정

    화마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강원 고성군과 속초시의 이재민을 돕는 온정이 인근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이어지고 있다. 7일 오후 7시 현재 2617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국재해구호협회, 대한적십자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구호단체로 들어온 성금은 100억 원을 넘었다. 화재 피해 지역 인근의 식당과 숙박업소는 이재민에게 무료로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속초시 ‘옥이네밥상’ 사장 김옥이 씨(61·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는 글을 올렸다. 속초 토박이로서 이웃의 아픔이 남 일 같지 않다는 심정을 밝혔다. 5, 6일 이틀간 70여 명이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김 씨는 “한 집 건너 다 아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정신이 없겠나. 따뜻한 밥 한 끼 먹고 힘을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SNS를 통해 김 씨의 선행을 알게 된 익명의 시민들은 그의 가게로 쌀을 보내기도 했다. 이재민 700여 명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초등학교나 마을회관 등 21개 대피소에도 봉사의 손길이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고성군협의회 봉사자 40여 명은 이재민에게 매일 삼시 세 끼를 제공하고 있다. 고성군협의회 엄기인 회장은 “한 끼에 300인분 정도 식사를 나눠드린다. 제 집도 불에 탄 상황이지만 힘닿는 데까지 이웃들을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속초시 ‘소호259게스트하우스’ 사장 이승아 씨(31·여)는 이재민에게 게스트하우스를 무료로 개방했다. ‘집이 피해를 입었거나 갈 곳이 없는 사람은 연락을 달라’는 글을 SNS에 올렸다. 이 씨는 “게스트하우스 근처에서 아파트 20층 높이만큼 불길이 치솟는 모습을 보고 피해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스트하우스는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아 개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강원도 수의사회 영동북부분회도 피해 지역 진료 봉사에 나섰다. 속초삼성동물병원 강지원 원장(40)은 6일 강아지와 고양이 5마리를 치료했다. 대부분 발바닥에 화상을 입거나 기관지 등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강 원장은 “목줄에 묶여 있던 동물들이 얼마나 무서웠겠느냐”며 “지역의 일이 곧 내 일이라는 생각으로 봉사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고성군과 속초, 강릉, 동해시는 7일 속초시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재민이 원하는 대로 맞춤형 임시 숙소를 지원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속초의 공무원수련원 65개 객실을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로 개방하기로 했다.고성=김소영 ksy@donga.com / 구특교 기자}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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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리 살랑살랑 애교부리던 복실이…” 산불은 수많은 동물들 생명도 앗아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를 부리던 복실이가 아직도 눈에 선한데…. 2년 동안 가족처럼 지내던 개가 죽은 모습에 저도 울고 서울에서 달려온 제 딸도 울었습니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성천리에 사는 탁영일 씨(59)는 반려견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글썽였다. 탁 씨는 집 옆 자신의 공장에서 개 네 마리를 키웠다. 하지만 이번 불로 두 마리가 죽고 한 마리는 실종됐다. 6일 탁 씨 곁에는 불에 그슬려 털이 회색빛으로 변한 개만 맴돌았다. 탁 씨는 워낙 급하게 대피해 개들을 미처 챙기지 못했다. 그는 “묶어두지 않았으니 어디 도망가 살아남기만 바랐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강원 지역 산불은 사람들의 터전뿐 아니라 수많은 동물의 생명도 앗아갔다. 주민들은 새까맣게 그을린 가축들 사체를 보고 혼자 탈출했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을 토로했다. 5일 오전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최모 씨(73·여) 집 축사에는 태어난 지 두 달 남짓한 새끼 흑염소 두 마리가 미동도 않고 누워있었다. 살아남은 부모 염소는 죽은 새끼염소 곁을 맴돌았다. 사람이 죽은 새끼 곁에 다가가자 부모 염소는 구슬피 울었다. 최 씨는 대피할 때 축사 문이라도 열어두지 못한 일이 큰 후회로 남았다. 그는 “마당으로 불꽃이 떨어지는 모습에 휴대전화와 틀니도 못 챙기고 아들 차를 타고 허겁지겁 빠져나왔다”며 “내만 살라 한 게 미안하다(나만 살려고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김명만 씨(58)는 키우던 소 여섯 마리 중 다섯 마리를 잃었다. 죽은 소 네 마리는 송아지를 배고 있었다. 6일 오후 김 씨의 축사 주변에서는 소 사체가 부패하면서 악취가 나고 파리떼가 꼬였다. 일부 사체는 내장이 드러났다. 간신히 살아남은 소 한 마리는 바닥에 앉아 부들부들 떨었다. 등과 코는 불에 그슬렸고 엉덩이 살갗은 빨갛게 벗겨졌다. 김 씨는 “살아남은 한 마리가 눈물을 흘리는 것 같아 도저히 못 쳐다보겠다”며 눈시울을 훔쳤다. 용촌리의 한 양계장은 불에 타 지붕은 온데간데없고 철골조만 남았다. 660㎡가량 되는 양계장 바닥에는 닭 약 1만 마리 사체가 숯덩이가 된 채 널브러져 있었다. 나머지 양계장 세 곳도 상황은 같았다. 양계장 운영자 주모 씨(33)는 모두 4만 마리를 잃었는데 대부분 부화한 지 22일 된 어린 닭들이다. 주 씨는 “양계장에 있다가 불이 났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밖으로 나와 보니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며 “허둥지둥 대피하느라 못 챙긴 닭들에 너무 미안하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고성=김소영기자 ksy@donga.com강릉=남건우기자 woo@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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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협력 아닌 불편단체”… 경찰 내부서 터져나온 “협력단체 해체”

    ‘(협력단체는) 협력이 아니라 불편의 대상일 뿐입니다.’ 14일 경찰 내부 통신망에 ‘이제는 경찰 협력단체부터 해체합시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인 대구지방경찰청 소속 A 경위는 게시글에서 “버닝썬 사태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는 부분이 경찰 협력단체”라고 썼다. 이어 “교통단속을 하면서 협력단체 회원들과 얼굴 붉히는 일이 많았다”며 “유착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협력단체와 결별을 이번 기회에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근 ‘버닝썬’을 비롯해 서울 강남 클럽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이 불거진 것을 계기로 현직 경찰들 사이에서도 경찰 협력단체를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버닝썬의 모기업 이사가 강남경찰서 경찰발전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었다. 협력단체는 치안과 경찰 행정의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자문단체다. 1999년 ‘행정발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2009년 명칭이 바뀐 ‘경찰발전위원회(경발위)’가 대표적이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 창구로 만든 ‘생활안전협의회’도 대표적인 경찰 협력단체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협력단체가 실제로 하는 일은 거의 없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지역 사업가들이 구성원이 되는 경우가 많아 주민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지역 치안과제 발굴 등을 위한 의견 청취를 명분으로 모임을 갖지만 대부분 술자리 친목이나 사교모임으로 변질되면서 수사기관 민원창구가 되고 만다는 지적도 있다. 2013년 광주에선 음주 단속에 걸려 면허가 정지된 전력이 있던 경발위원이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 사고를 냈는데도 경찰이 불구속 입건을 해 봐주기 논란이 일었다. 2015년 경기 지역의 한 지구대 경찰은 생활안전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이모 씨에게서 청탁을 받고 이 씨에게 소송을 건 상대방에 대한 ‘표적 음주단속’을 해 견책처분을 받은 일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A 경위의 글에는 ‘늙은 양반들 접대용 아니냐’, ‘협력단체 가입하는 순간 그 집 막냇동생 된다’는 등 협력단체 폐지를 주장하는 댓글이 100건 넘게 달렸다. ‘교통단속을 하다 보면 먼저 내미는 것이 신분증이 아니라 협력단체 회원증’이라는 단속 경찰의 경험담도 올랐다. A 경위의 게시글로 조직 내부에서 협력단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경찰청 경무담당관실은 “국민이 원하는 투명하고 역량 있는 경찰 협력단체 구성을 위해 위원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등 일제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검찰은 시민들이 법무와 검찰 업무를 돕는 취지로 ‘범죄예방위원회’를 운영해오다 청탁 등으로 문제가 되자 2014년부터 ‘법사랑위원회’를 만들고 봉사활동 중심의 협력단체를 운영 중이다. 하지만 2019년 회삿돈 약 5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한 법사랑위원을 검찰이 무혐의 처분해 봐주기 논란이 제기되는 등 잡음이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수사기관의 민간 협력단체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관련 규정을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종술 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민 의견을 경찰에 전달하는 통로로서 협력단체는 필요하지만 대부분 관내 사업가나 이른바 유지들이 참여하고 길게는 10년씩 연임하는 경우도 있어 유착이 쉽다”며 “수사기관 위촉이 아니라 공개모집 등의 방식을 통해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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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여대 화장실 숨어든 마약수배자… “아저씨 냄새” 학생에 들켜 달아나

    18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모 대학 학생회관의 한 화장실. 변기 칸 안에 있던 모 대학 학생 A 씨의 코끝에 낯선 냄새가 스쳤다. 여자화장실에서 날 것 같지 않은 ‘아저씨 냄새’였다.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화장실 칸 밖으로 나왔다. ‘고장’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은 옆칸 문 아래로 발끝이 살짝 보였다. 고장 난 칸에 사람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A 씨가 노크를 하자 발이 안쪽으로 사라졌다. A 씨는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이때를 틈타 한 남성이 화장실을 뛰쳐나왔다. 김모 씨(50)였다. 도망치려는 김 씨를 A 씨가 붙잡았다. 김 씨가 이를 뿌리치면서 둘은 복도에 함께 넘어졌다. 김 씨는 다시 일어나 학생회관 밖으로 달아났지만 가방과 외투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경찰은 김 씨가 떨어뜨린 가방에서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 1g과 빈 주사기 1개를 발견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김 씨는 이미 마약 관련 범죄 혐의로 지명수배된 인물이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김 씨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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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단체 “버닝썬사건 특검으로 진실 밝혀야”

    “강간문화와 남성연대 이제는 끝장내자!” “불법촬영물 유포 촬영 중단하라!”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검은색 상·하의를 입은 여성 50여 명이 모여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여성·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 및 단속 공무원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 등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굳은 결의를 나타내는 주먹 그림과 함께 ‘남성 카르텔 끝장내자! 강간문화 박살내자!’ ‘공권력 유착 진상규명!’이라고 쓰인 빨간색 피켓을 들었다. 주최 측은 이날 “클럽 버닝썬에서 (직원과 손님 간의)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사기관의 방조와 유착 속에 ‘물뽕’을 이용한 성폭력, 마약 유통, 성매매 알선, 불법촬영·유포, 탈세 등의 혐의가 저질러진 것을 발견했다.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며 기자회견을 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경찰과 검찰이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조직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와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버닝썬과 경찰 유착, 정준영, 김학의 사건이 터지는데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모든 성 적폐를 끝장내는 특검을 실시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약 5분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 인도에 드러누워 주먹을 치켜드는 항의 퍼포먼스를 벌였다. 손등엔 ‘약물강간, 강간약물, 불법촬영’이라는 글씨에 반대의 의미가 담긴 빨간색 엑스(X) 표시가 돼 있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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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저씨 냄새 난다” 여자 화장실에 침입한 남성…알고보니 마약수배자

    18일 오전 11시 45분 서울 모 대학 학생회관의 한 화장실. 변기 칸 안에 있던 모 대학 학생 A 씨의 코끝에 낯선 냄새가 스쳤다. 여자화장실에서 날 것 같지 않은 ‘아저씨냄새’였다. 이상하게 여긴 A 씨는 화장실 칸 밖으로 나왔다. ‘고장’이라고 쓰인 안내문이 붙은 옆칸 문 아래로 발끝이 살짝 보였다. 고장 난 칸에 사람이 있는 것을 수상히 여긴 A 씨가 노크를 하자 발이 안쪽으로 사라졌다. A 씨는 다른 학생들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 화장실 밖으로 나갔다. 이때를 틈타 한 남성이 화장실을 뛰쳐나왔다. 김모 씨(50)였다. 도망치려는 김 씨를 A 씨가 붙잡았다. 김 씨가 이를 뿌리치면서 둘은 복도에 함께 넘어졌다. 김 씨는 다시 일어나 학생회관 밖으로 달아났지만 가방과 외투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지만 이미 김 씨는 학교 밖으로 도망친 뒤였다. 경찰은 김 씨가 떨어뜨린 가방에서 필로폰으로 추정되는 물질 1g과 빈 주사기 1개를 발견했다. 김 씨가 들어갔던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김 씨는 이미 마약류관리에관한 법률 위반 및 상해 혐의 등으로 지명수배 된 인물이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김 씨의 소재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김 씨가 갖고 있던 필로폰 추정 물질에 대한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김소영기자 ksy@donga.com}

    • 2019-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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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쿨존內 버젓이 불법 주차장… 아이들, 車 사이로 ‘아찔한 등교’

    “깜짝이야.” 12일 오전 8시 경기 성남시 검단초등학교 옆 1차로 도로. 등교 중이던 한 남자 어린이가 뒤에서 울린 승용차의 경적 소리에 놀라 왼쪽 가장자리로 몸을 바짝 붙였다. 어린이가 피하자 경적을 울렸던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달렸다. 어린이가 몸을 붙인 곳엔 승용차 화물차 등 차량 62대가 세워져 있었다.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에는 있으면 안 되는 ‘노상주차장’이었다. 이 주차장 때문에 어린이들이 등하교 때마다 도로 한가운데를 걸어야 한다. ○ 불법과 타협한 스쿨존 스쿨존에서는 학교, 유치원, 어린이집의 주 출입문과 직접 연결된 도로의 노상주차장은 모두 ‘불법’이다. 1995년 제정된 ‘어린이·노인 및 장애인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 8조에 명시돼 있다. 2011년에는 규칙 제정 이전에 들어선 주차장도 폐지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하지만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전국의 스쿨존 1만6000여 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스쿨존에 불법 노상주차장 380개가 설치돼 있었다. 불법 주차면은 모두 7522면에 달했다. 이 중 폐지 계획이 있는 건 41곳(11%)으로 주차면 기준 465면(6%)뿐이었다. 검단초등학교 스쿨존 내 불법 주차면은 150면으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다. 스쿨존에서 차량의 주정차를 금지하는 건 몸집이 작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일이 잦은 어린이의 신체와 행동 특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성렬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어린이가 차 사이에 가려져 있다가 도로로 뛰어 나오는 것을 운전자가 제때 대응하지 못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3명이었다. 이 중 2명이 도로 횡단 중 사고를 당했다. 횡단 중 부상당한 어린이는 241명으로 전체 부상 어린이 474명의 50.8%였다. 스쿨존 내 불법 노상주차장 운영 주체의 94%가 지방자치단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 109대를 주차할 수 있는 노상주차장이 있는 인천 서구의 J어린이집 스쿨존은 노란색 바탕의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 바로 아래에 주차 요금을 징수하는 관리사무소가 있다.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이란 표기가 사무소 가건물 위에 쓰여 있었다. 13일 오후 3시쯤 인근 태권도장에서 수업을 마친 어린이 8명이 주차돼 있던 차량 74대 사이를 비집고 다니거나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공단 소속 주차요원은 어린이의 안전엔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어린이집은 초등학교와 달리 민간 건물에 입주해 있는 곳이 많다. 특히 초행길 운전자는 이곳에 아이들이 등하원 하는 어린이집이 있는지를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J어린이집에 다섯 살 아들이 다니는 신모 씨(41·여)는 “두 달 전 아들을 어린이집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두 살짜리 아들이 타고 있던 유모차를 보도에 세워둔 적이 있다. 그런데 막상 승용차가 보도 바로 앞까지 주차하는 모습을 보니 운전자가 유모차를 보지 못했다면 어땠을지 아찔했다”고 말했다.○ 선거 의식해 안전 무시하는 지자체 지자체도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이 불법이란 것을 모를 리 없다. 하지만 주차난과 주민 민원을 이유로 불법 주차장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관계자는 “노상주차장이 스쿨존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건 알지만 주차장을 없애면 불법 주정차가 늘지 않을까 우려된다. 주차 단속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 관계자는 “주차장이 스쿨존 지정 이전에 들어선 데다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도 주변에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거 때 주민 표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지자체장들이 스쿨존 내 노상주차장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안부는 2020년까지 스쿨존 내 불법 노상주차장을 모두 없애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주민 편의를 이유로 안전이 무시되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아야 한다는 정책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주차장이 없어진 자리에는 보도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한 시민 신고도 독려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이 스쿨존 내 불법 노상주차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련 통계 정보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상시 공개할 예정이다. 스쿨존 노상주차장을 철거하는 지자체에는 대체 주차장 부지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할 예정이다. 류희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불법 주정차 같은 비정상적 관행으로 어린이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어른들이 제 할 일을 소홀히 한 부끄러운 결과”라며 “스쿨존만큼은 절대 불법 주정차가 없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국 스쿨존 노상주차장 통계 (광주 전남 세종 제주는 불법 노상주차장 없음)●공동기획 :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tbs교통방송 교통문화 개선을 위한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세종=서형석 skytree08@donga.com / 성남·인천=김소영 기자}

    • 2019-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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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조동호, 집주인 모르게 위장전입 의혹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990년 집주인과 협의도 없이 경기 안성으로 위장전입했던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당시는 농지 매입을 위한 거주지 규정이 존재하던 때다. 부동산 투기를 목적으로 한 위장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 후보자 모친 최모 씨는 1990년대 중반 경기 안성시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 조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에 살던 조 후보자 부부는 1990년 3월 갑자기 경기 안성시로 주소를 옮겼다. 조 후보자의 주소는 1991년 1월까지 안성으로 유지되다가 10개월여 뒤 서울(서초구)로 다시 바뀐다. 하지만 조 후보자 부부가 주소를 이전했던 안성의 한 주택에 30년째 살고 있는 송모 씨(83)는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조동호 씨 부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송 씨는 “빈 대지를 사서 집을 지은 뒤 198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살았다”면서 “그동안 세를 준 적도, 다른 사람과 산 적도 없이 우리 식구들끼리만 살았다.”고 말했다. 당시 농지개혁법엔 농지 매입을 위해선 농지 인근 4km 이내(통작거리)에 주소를 둬야 하고 거주 기간도 6개월이 넘어야 했다. 조 후보자가 10개월 동안 안성에 위장전입을 하면서 이 기준을 충족시킨 뒤 인근 토지 매입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일단 현재 조 후보자 일가의 재산 목록엔 안성 주소지의 4km 이내 토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6년 뒤인 1996, 1997년 조 후보자의 모친 최모 씨가 안성시 금광면 일대 5개 지번에 걸쳐 1만2558m²를 사들였다. 조 후보자 측은 “아버님 산소가 안성에 있어서 인근에서 거주하려고 전입신고를 했다”면서 “하지만 애들 교육 문제가 걸려서 다시 (서울로 주소를) 옮겼다”고 해명했다. 1990년 당시 조 후보자는 경희대 공대 교수였으며, 안성 주소지에서 학교가 위치한 경기 용인시는 47km(승용차 1시간 반, 대중교통 2시간 50분 거리) 떨어져 있다. 조 후보자의 아들은 당시 5세였다.최우열 dnsp@donga.com·홍정수 / 안성=김소영 기자}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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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 넘다 꽈당, 적치물 걸려 진땀… 차도로 내몰리는 전동휠체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동휠체어에 탄 기자는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를 지나며 연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인도 양쪽에는 가구점에서 내놓은 싱크대와 의자 등이 빼곡했다. 폭 60cm짜리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기를 피하려다 보니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자꾸 빠졌다. 가로수를 피하려니 집기와 부딪쳤다. 간신히 50m쯤 지난 순간 ‘드드득’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렸다. 전동휠체어가 15cm 높이로 솟은 시멘트 턱을 넘지 못하고 뒤로 넘어진 것이다. 안전벨트에 묶여 있던 기자는 주변 상인들이 일으켜줄 때까지 하늘만 바라본 채 누워 있어야 했다. 결국 시멘트 턱 앞에서 길을 되돌아가 차도로 나와야 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 영도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치였던 장애인 모자(母子)가 왜 인도 대신 차도를 이용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당시 사고로 아들 손모 씨(44)가 운전하던 전동휠체어에 함께 타고 있던 어머니 이모 씨(67)가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 퇴근하던 어머니를 마중 나갔다가 중상을 입은 아들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동휠체어가 인도를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부산시는 장애인 통행 불편 지역을 전수 조사하고 있다. ○ 차도보다 위험한 인도 기자는 6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중구와 성동구 용산구 동대문구 일대를 전동휠체어로 직접 돌아다녔다.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인도는 도로 환경이 열악해 곳곳이 ‘지뢰밭’이었고 차도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동대문구 일대 청계천변 인도를 따라 이동하는 매 순간이 조마조마했다. 폭 1m 인도의 가운데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어 폭 60cm짜리 전동휠체어로 지나려면 여유 폭이 2∼3cm에 불과했다. 매 순간 좌우 바퀴를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는데도 결국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빠지면서 차도 쪽으로 넘어질 뻔했다. 차도에 차량이 달리고 있었다면 교통사고가 발생할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도와 차도가 맞물리는 경사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했다. 성동구에서 인도와 차도를 매끄럽게 잇는 경사면을 지날 때 전동휠체어가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 급히 다리를 땅에 짚어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장애인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차도로 넘어졌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일방통행로에 늘어선 입간판들이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입간판들이 인도 곳곳을 막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역주행을 해야 했다. 기자가 차도로 역주행하는 동안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 휠체어 옆을 스쳐갔다. 3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타며 수차례 돌발 상황을 겪었고, 그때마다 손잡이를 꽉 움켜쥔 탓에 어깨에 담이 올 지경이었다.○ “차도로 내몰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해야” 고령화 등으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동휠체어 소지자는 2014년 5만9748명에서 2017년 6만301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동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은 한낮 수도 서울의 중심가에서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열악한 도보 환경을 피해 아스팔트 위로 다니는 전동휠체어에 탄 교통약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주은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은 “불법주차된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면 불법주차 차량에도 책임을 묻지만 장애인이 인도로 도저히 갈 수 없어 차도로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인도 환경을 적극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자현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 2019-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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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 母子 그들은 왜 차도로 내몰렸나…전동휠체어 직접 타보니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전동휠체어에 탄 기자는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를 지나며 연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인도 양쪽에는 가구점에서 내놓은 싱크대와 의자 등이 빼곡했다. 폭 60㎝짜리 전동휠체어를 타고 집기를 피하려다보니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자꾸 빠졌다. 가로수를 피하려니 집기와 부딪혔다. 간신히 50m쯤 지난 순간 ‘드드득’ 소리와 함께 몸이 휘청거렸다. 전동휠체어가 15㎝ 높이로 솟은 시멘트 턱을 넘지 못하고 뒤로 쓰러진 것이다. 안전벨트에 묶여있던 기자는 주변 상인들이 일으켜줄 때까지 하늘만 바라본 채 누워있어야 했다. 결국 시멘트 턱 앞에서 길을 되돌아가 차도로 나와야 했다. 지난달 26일 새벽 부산 영도구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가 택시에 치였던 장애인 모자(母子)가 왜 인도 대신 차도를 이용했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다.● 차도보다 위험한 인도 기자는 6일 오후 1시 반부터 3시간 동안 서울 중구와 성동구, 용산구, 동대문구 일대를 전동휠체어로 직접 돌아다녔다. 전동휠체어는 도로교통법상 자동차가 아닌 ‘보행자’로 분류돼 인도로 다녀야 한다. 하지만 인도는 도로 환경이 열악해 곳곳이 ‘지뢰밭’이었고, 차도로 우회할 수밖에 없었다. 전동휠체어에 몸을 의지해 동대문구 일대 청계천변 인도를 따라 이동하는 매순간이 조마조마했다. 폭 1m 인도의 가운데 곳곳에 가로수가 심어져있어 폭 60㎝짜리 전동휠체어로 지나려면 여유 폭이 2~3㎝에 불과했다. 매순간 좌우 바퀴를 살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는데도 결국 가로수 보호판 홈에 바퀴가 빠지면서 차도 쪽으로 넘어질 뻔했다. 차도에 차량이 달리고 있었다면 교통사고가 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인도와 차도가 맞물리는 경사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했다. 성동구에서 인도와 차도를 매끄럽게 잇는 경사면을 지날 때 전동휠체어가 오른쪽으로 휘청거렸다. 급히 다리를 땅에 짚어 균형을 잡을 수 있었다. 장애인이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차도로 넘어졌을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일방통행로에 늘어선 입간판들이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입간판들이 인도 곳곳을 막고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이 차도로 역주행을 해야 했다. 기자가 차도로 역주행하는 동안 반대편에서 차가 달려와 휠체어 옆을 스쳐갔다. 3시간 동안 전동휠체어를 타며 수차례 돌발상황을 겪었고, 그 때마다 손잡이를 꽉 움켜쥔 탓에 어깨에 담이 올 지경이었다.● “차도로 내몰린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해야” 노령화 등으로 장애인이 늘어나면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동휠체어 소지자는 2014년 5만9748명에서 2017년 6만3015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동휠체어 이용자의 이동권은 한낮 수도 서울의 중심가에서조차 제대로 보장되지 않고 있다. 열악한 도보 환경을 피해 아스팔트 위로 다니는 전동휠체어에 탄 교통약자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계속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주은미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상담실장은 “불법 주차된 차량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면 불법 주차 차량에게도 책임을 묻지만 장애인이 인도로 도저히 갈 수 없어 차도로 갔다가 교통사고가 나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하도록 인도 환경을 적극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 201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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