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호

황성호 기자

동아일보 히어로스쿼드

구독 55

추천

입사 후 대부분의 시간을 사회부에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 주로 범법 행위들을 기사로 쓰고 있습니다.

hsh0330@donga.com

취재분야

2026-03-04~2026-04-03
칼럼77%
사건·범죄10%
인사일반7%
검찰-법원판결3%
대통령3%
  • 경기지역 초교 “예산 부족”… 학교지킴이 하루 3시간만 고용

    4일 오전 11시 40분경 경기지역 A초등학교. 정문과 후문 등 출입문 3개가 활짝 열려 있었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등하교 시간 외에는 출입문을 폐쇄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학교는 수업시간에도 모든 출입문이 열려 있었다. 이날 학교 정문으로 들어온 30대 남성 2명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후문으로 나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운동장에선 학생들이 체육수업 중이었다. 학교 본관 1층에 탁자 하나가 있었다. 지키는 사람은 없었다. 탁자에는 ‘학교방문수칙’과 ‘외부인 출입 시 출입증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 팻말이 놓여 있었다.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 인질극 발생 후 지방 학교의 출입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예산 부족으로 인력을 축소 운영하거나 아예 배치하지 않는 등 서울보다 더 열악한 탓이다. 경기지역만 해도 출입관리에 구멍이 뚫린 학교가 곳곳에 있다. 4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지역 초등학교에서 일하는 ‘배움터지킴이’는 하루 3시간만 일한다. 교육청이 학교에 지원하는 예산이 연간 400만 원에 불과한 탓이다. 배움터지킴이는 서울지역의 학교보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A초교 관계자는 “예산 탓에 배움터지킴이를 추가로 고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배움터지킴이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순찰이나 안전사고 예방 같은 업무를 하면서 출입 관리까지 완벽하게 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4일 오전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만난 배움터지킴이 A 씨(70대)는 쉬는 시간 계단을 뛰어내려오는 아이들을 말리느라 바빴다. 그 사이 학교 정문은 무방비였다. 수업 종이 울린 뒤 기자를 발견한 A 씨는 “아이들이 다치지 않도록 보살피는 것도 중요한 업무라 쉬는 시간에는 많이 긴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부인 출입 문제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A 씨는 “문을 잠가 놓으면 제일 편하다. 하지만 아이 준비물 때문에 급히 달려오는 학부모도 있고 급식이나 공사업체 등 차량도 수시로 드나든다. 도저히 문을 잠가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300m 정도 떨어진 다른 초등학교의 배움터지킴이실은 비어 있었다. 뒤늦게 돌아온 B 씨는 “수업시간이라 아이들이 교실로 간 틈을 타 급히 화장실에 다녀왔다. 사실 2명은 있어야 큰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 / 부산=강성명 기자}

    • 2018-04-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흉기 숨긴 인질범, “졸업생” 한마디에… 초등교 뻥 뚫렸다

    20대 남성이 대낮에 자신이 졸업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여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이 남성은 수업 중이던 학교에 “졸업생”이라는 한마디로 들어가 어린 여학생에게 흉기를 들이댔다. 약 1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고 학생은 무사했지만 학교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술했던 초등학교 안전 시스템 2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경 양모 씨(25)가 서초구 방배초등학교를 찾았다. 양 씨는 정문 옆 초소의 학교보안관에게 “졸업생인데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고 말했다. 양 씨는 신분증을 제시하지도 않고 학교로 들어갔다. 양 씨는 증명서를 발급하는 행정실 대신 교무실로 들어갔다. 이어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교무실에 온 A 양(10)을 갑자기 붙잡고 흉기를 들이댔다.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던 교사들에게는 “기자를 불러 달라”고 말했다. 교감이 “아이를 풀어 달라”고 했지만 허사였다. 오전 11시 50분경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게 양 씨는 “군대에서 당한 억울한 일을 보상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인질극을 벌이다 몇 차례 순간적으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의 발작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또 A 양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낮 12시 반경 경찰은 “점심시간이 지났으니 A 양과 함께 끼니를 해결하라”며 빵과 우유를 책상에 올려놨다. 이것을 먹으려고 잠시 흉기를 책상에 내려놓았을 때 경찰들이 달려들어 붙잡았다. 인질극을 벌인 지 1시간 10분이 지난 때였다. A 양은 근처 병원으로 가서 치료와 심리상담을 받았다. 인질극이 벌어지자 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교실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방송했다. 학부모들에겐 “학교 사정상 방과 후 수업을 취소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뒤늦게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인질극 소식을 접하고 놀란 학부모 수백 명이 학교로 몰려들었다. 전교생은 995명이다. 교육부는 2014년 학교 범죄 예방을 위해 외부인의 학교 출입 때 반드시 학교보안관에게 신분증을 맡기고 일일방문증을 받도록 했다. 하지만 이날 이런 절차는 없었고, 졸업생 확인도 없이 양 씨는 학교로 들어갔다. 나중에 경찰은 그가 이 학교를 졸업했다고 확인했다. 학교 관계자는 “졸업생이라는 말을 듣고는 학교보안관이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본인은 실수였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국가유공자 지정해 달라” 요구 검거된 양 씨는 인근 종합병원에서 4시간가량 뇌전증 치료를 받은 뒤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에서 2013∼2014년 상근예비역으로 군 복무를 할 때 겪은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정부가 보상해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양 씨는 “군 복무 때 가혹행위와 폭언, 질타, 협박 등으로 뇌전증과 조현병이 발생했다. 2014년 7월 의병제대를 한 뒤 국가보훈처 등에 보상을 요구했는데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보훈처에 따르면 양 씨는 2014년과 지난해 국가유공자 신청을 했다. 하지만 두 차례 모두 서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의 주장처럼 뇌전증과 조현병이 군 생활 때문에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판단되면 1차 관문인 서류 심사를 통과하는데 그는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말했다. 양 씨는 어린 시절 겪은 교통사고와 낙상으로 뇌수막염 등을 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입대한 2013년 중반부터는 뇌전증이 심해져 몇 차례 발작으로 쓰러지기도 해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의병제대 직전인 2014년 중반에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황성호 hsh0330@donga.com·김정훈·김자현 기자}

    • 2018-04-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만우절 등 ‘112 허위신고’ 한번도 안봐준다

    앞으로 경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등의 중대 허위신고를 한 번이라도 하면 형사 입건된다. 경찰청은 이른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폭발물 설치를 비롯해 절도나 살인, 납치감금 등 강력범죄와 관련된 허위신고를 하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 적용된다. 경찰 관계자는 “만우절 허위신고가 최근 들어 줄어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사안이 경미하다’는 이유로 허위신고한 사람을 훈방 조치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입건하기로 했다. 기소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4-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쪽방촌 노인들 마스크도 없이 버텨

    “마스크? 있기는 한데 겨울에 써야지. 지금 쓰면 아깝잖아….” 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만난 송모 씨(86)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뭘 그런 걸 묻느냐’는 말투였다. 이날 서울지역에는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송 씨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뿌연 먼지 사이를 뚫고 경로당으로 가고 있었다. 연신 ‘쿨럭’ 소리를 내며 기침을 했다. 가래를 뱉기도 했다. 송 씨는 “몇천 원짜리 마스크를 어떻게 사? 어디서 갖다 주면 몰라도, 내 돈 내고 살 형편이 돼야지” 하며 걸음을 재촉했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쪽방촌’ 중 한 곳이다. 이날 1시간 동안 백사마을에서 만난 28명의 노인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4일 시작된 미세먼지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힘든 저소득층이나 야외 근로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경제적 이유로 마스크조차 마련하기 힘들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에 대비한 근본대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5층 건물 공사현장.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와 모래가 뒤섞여 날렸다. 이곳에서 만난 하청업체 근로자 3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모 씨(31)는 “이곳처럼 작은 공사장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달라고 하는 건 딱 눈치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그 대신 이들은 수건으로 입을 가렸다. 수건 한 장은 초미세먼지는 물론 미세먼지(PM10)도 막지 못한다. 아르바이트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국집 앞에서 만난 박모 씨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배달을 준비 중이었다. 박 씨는 목에 걸고 있던 수건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이걸로 미세먼지를 막는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어제는 머리가 ‘찡’ 하고 조금 아프긴 했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사정은 나은 편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인 30대 A 씨는 최근 일회용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10개를 지급받았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가 지급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A 씨가 주 6일 일하는 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언제 추가로 지급될지 기약이 없다. 혹시나 하고 마스크를 빨아도 봤지만 아예 쓸 수 없게 돼 버려야 했다. A 씨는 “환경미화원 중에는 퇴직 후 폐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꽤 있다. 교통대책도 좋지만 환경미화원에게 마스크라도 제대로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 달 중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경로당 등에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무료로 비치할 계획이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지운·김정훈 기자}

    • 2018-03-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퇴근길 사회]“마스크? 있기는 한데…” 쪽방촌 노인들 미세먼지 속수무책

    “마스크? 있기는 한데 겨울에 써야지. 지금 쓰면 아깝잖아…” 26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만난 송모 씨(86)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뭘 그런 걸 묻느냐’는 말투였다. 이날 서울지역에는 초미세먼지(PM2.5) 주의보가 내려졌다. 하지만 송 씨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뿌연 먼지 사이를 뚫고 경로당으로 가고 있었다. 연신 ‘쿨럭’ 소리를 내며 기침을 했다. 가래를 뱉기도 했다. 송 씨는 “몇 천 원짜리 마스크를 어떻게 사? 어디서 갖다 주면 몰라도, 내 돈 내고 살 형편이 돼야지”며 걸음을 재촉했다. 백사마을은 서울의 ‘쪽방촌’ 중 한 곳이다. 이날 1시간 동안 백사마을에서 만난 28명의 노인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4일 시작된 미세먼지가 나흘째 이어지면서 힘든 저소득층이나 야외 근로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경제적 이유로 마스크조차 마련하기 힘들 뿐 아니라 장시간 노출에 대비한 근본대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7일 서울 동대문구의 5층 건물 공사현장.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와 모래가 뒤섞여 날렸다. 이 곳에서 만난 하청업체 근로자 3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이모 씨(31)는 “이 곳처럼 작은 공사장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달라고 하는 건 딱 눈치 없는 행동으로 보인다”라며 씁쓸하게 말했다. 대신 이들은 수건으로 입을 가렸다. 수건 한 장은 초미세먼지는 물론 미세먼지(PM10)도 막지 못한다. 아르바이트생들도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의 한 중국집 앞에서 만난 박모 씨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배달을 준비 중이었다. 박 씨는 목에 걸고 있던 수건을 기자에게 보여주며 “이걸로 미세먼지를 막는 수밖에 없다.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어제는 머리가 ‘찡’하고 조금 아프긴 했다”라고 말했다. 환경미화원 사정은 나은 편이었다. 서울의 한 구청 소속 환경미화원인 30대 A 씨는 최근 일회용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10개를 지급받았다.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가 지급된 건 올해가 처음이다. 하지만 A 씨가 주 6일 일하는 걸 감안하면 턱 없이 부족하다. 언제 추가로 지급될지 기약이 없다. 혹시나 마스크를 빨아도 봤지만 아예 쓸 수 없게 돼 버려야 했다. A 씨는 “환경미화원 중에는 퇴직 후 폐질환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꽤 있다. 교통대책도 좋지만 환경미화원에게 마스크라도 제대로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 달 중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복지관 경로당 등에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무료로 비치할 계획이다.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18-03-27
    • 좋아요
    • 코멘트
  • “정부 못믿겠다” 먼지측정기 사고… 뿔난 엄마들 학교에 청정기 기부

    “정부가 해주는 게 뭔가요. 내 아이들 내가 지켜야죠.” 전남 나주시에 사는 주부 권모 씨(40)가 26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두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실 2곳에 공기청정기 설치가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구입 비용은 학부모들이 나눠 내기로 했다. 사실 권 씨는 개학 전부터 학교에 공기청정기 설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예산 탓에 불가능했다. 결국 같은 반 학부모들을 설득해 공기청정기를 직접 구입하기로 했다. 최악의 초미세먼지(PM2.5)가 한반도를 덮치자 권 씨처럼 많은 시민이 스스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 정부로부터 뾰족한 해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화가 박종혁 씨(44)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주기적으로 집 안에서 먼지 농도를 측정한다. 박 씨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는 자녀가 있다. 박 씨는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미세먼지 농도 정보는 측정기 수도 제한적이고 측정주기도 1시간 이상으로 길어 정확성이 떨어진다. 자체 측정 후 농도가 높으면 공기청정기로 환기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측정기 가격은 저렴한 게 6만 원 정도다. 하지만 자신이 있는 공간의 미세먼지 농도를 즉석에서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회원 수 7만여 명 규모의 온라인 카페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에는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 정보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1800여 건이나 올라왔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는 학부모 항의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달라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는 ‘DIY(Do It Yourself)’ 방식으로 공기청정기를 직접 만드는 장면을 시연하거나 체내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음식을 소개하는 영상이 인기다. 미세먼지 대처법을 소개한 영상은 지난해 11월부터 50개 가까이 등록됐다. 가장 인기를 끈 영상은 조회 수가 7만 건에 육박한다. 아예 미세먼지를 피해 이사 가는 사람도 있다. 김은경 씨(38·여)는 올해 초 미세먼지를 피해 서울에서 전남 완도군으로 이사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면 비염을 앓는 자녀가 “숨쉬기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완도는 미세먼지가 별로 없느냐”는 지인의 문의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고 한다. 정부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공공기관 임직원 차량 2부제가 이날 수도권 공공기관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올 들어 벌써 4번째다. 서울 시내 구청 등 일부 지자체는 주차장을 아예 폐쇄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1시경 서초구청을 찾은 장모 씨(40)는 “지난번 2부제 시행 때 모르고 차를 끌고 왔다가 다른 곳에 주차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번에는 발령된다는 걸 보고 미리 대중교통으로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2부제 적용을 두고 마찰을 빚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국립중앙의료원 등 서울의 일부 공공의료기관은 방문객 민원에 못 이겨 2부제 적용을 철회하기도 했다.이지운 easy@donga.com·황성호·김단비 기자}

    • 2018-03-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천안함 폭침, 美대통령이라도 北의 사과 받아냈으면”

    24일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는 안개가 자욱했다. 바다조차 보이지 않았다. 8년째 이곳을 찾은 박문자 씨(55·여)가 본 적 없는 짙은 안개였다. 박 씨는 천안함 폭침으로 산화한 고(故) 장진선 중사의 어머니다. 이날 오후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앞에서 열린 8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강원 동해시에서 왔다. 유족들은 북한의 3대 서해 도발을 함께 되새기는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과 별도로 천안함 폭침(3월 26일)에 맞춰 매년 1박 2일 일정으로 백령도를 찾아 추모식을 연다. 장 중사는 천안함 전사자 중 시신을 찾지 못한 6명 중 한 명이다. 그래서 박 씨에게는 폭침 현장이 아들의 묘소나 다름없다. 하지만 안개 탓에 주말 내내 위령탑에선 현장을 볼 수 없었다. 박 씨는 “엄마들끼리 말했다. 천안함 장병들이 너무 울어서, 그래서 안개가 낀 거라고. 자기들 억울한 마음 풀어달라고 하는 것 같다고…”라며 오열했다.○ 아직 바닷속에 내 아들 있는데… 오후 3시 열린 추모식에는 유족 51명과 생존 장병 14명이 참석했다. 해병대 등 군 관계자도 함께했다. 먼저 헌화와 묵념이 시작됐다. 8년이 지났지만 아픔은 여전했다. 한두 명의 소리 죽인 울음은 추모식이 진행되면서 전체로 퍼져나갔다. 유족과 전우들은 위령탑 앞에 부조로 새겨진 46용사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허공에 이름을 불렀다. 올해는 아픔이 억눌렸던 분노까지 끄집어낸 모습이었다.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57)은 추모식 현장에서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방남은 우리 유가족 가슴에 또 한번 깊은 상처와 고통을 안겨줬다. 방남을 대승적 차원에서 이해해달라는 정부 당국자의 말에서 더 상처를 받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추모식 후 해상 위령제가 열렸다. 매년 배를 타고 폭침 현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올해는 안개가 발목을 잡았다.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바다에서 진행됐다. 유족과 전우들은 전사자의 이름을 부르며 국화꽃을 바다에 던졌다. 고 강태민 상병의 아버지 강영식 씨(58)는 소주 한 잔을 바다에 뿌렸다. 강 씨 역시 아들의 시신을 찾지 못했다. 그가 매년 거르지 않고 백령도 땅을 밟는 이유다. 강 씨는 “우리 애가 아직 바닷속에 있으니 늘 미안하다. 5주기 때 더 이상 슬퍼하지 말자고 했지만 사람 마음이 그게 잘 안 된다”라고 말했다. 안개는 25일에도 가시지 않았다. 결국 뭍으로 가는 여객선 출항이 취소됐다. 이날 오후 유족들은 다시 위령탑을 찾았다. 한 유족이 아들의 부조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아들, 내일 엄마 나갈 수 있게 안개 풀어 줄 거지?”○ 정상회담서 꼭 ‘사과’ 받아주길… 위령제 후 유족 분위기는 더 침울해 보였다. 예년과 달리 폭침 현장에 가지 못한 탓인지 허탈한 모습이었다. 담뱃불을 붙인 이 회장의 표정도 착잡해 보였다. 그는 17년간 담배를 끊었다가 이번에 백령도를 찾아 다시 피우기 시작했다. 이 회장은 “초등학생 손편지에도 답을 해주는 대통령이 천안함 가족에게는 답장이 없다”고 말했다. 성명서를 읽을 때보다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 나왔다. 천안함 유족들은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확실히 밝혀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여러 차례 청와대에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도 답장이 오지 않았다. 오히려 천안함 유족을 소외시키는 듯한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23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에서도 천안함 언급이 줄어 유족들이 마음아파 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만약 (정상회담에서) 우리 대통령이 하지 않는다면 미국 대통령이라도 천안함 폭침에 대한 북한의 사과를 받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백령도=조응형 기자}

    • 2018-03-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윤택, 툭하면 단원 폭행… 지원금 유용 의혹”

    상습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이 평소 극단 단원들에게 폭행과 폭언 등을 일삼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부 지원금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전 감독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있는 ‘이윤택 피해자 지원 공동변호인단’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이 전 감독은 공항에 도착한 자신의 딸을 늦게 마중 나갔다는 이유로 한 단원에게 욕설을 하고 뺨을 때렸다. 안마 요구를 거부한 또 다른 단원은 동료 수십 명 앞에서 이 전 감독에 의해 가위로 머리카락이 잘렸다. 또 뺨을 맞아 고막이 파열된 단원도 있었다고 한다. 정부 지원금 유용 가능성도 제기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경남 밀양시는 축제 지원 명목으로 연희단거리패에 매년 6억 원 이상을 지원했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지원금이) 이 전 감독의 개인재산 축적에 쓰였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물 공사에 단원들이 동원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전 감독은 서울과 부산에 본인 명의의 건물을 최소 2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단원들이 벽돌을 나르고 배관공사를 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부당 노동행위일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이 같은 건물이 10여 건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단은 피해 여성들이 이 전 감독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단 관계자는 “손해배상으로 받는 금액은 전액 공익을 위해 쓰겠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이지운 easy@donga.com·황성호 기자}

    • 2018-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대 또 미투… “음대 교수가 학생 성추행” 폭로

    이화여대 교수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또 제기됐다. ‘이화여대 음악대학 관현악과 성폭력사건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오전 페이스북 ‘대나무숲’ 페이지에 “음대 A 교수가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성명을 올렸다. 성명에 따르면 A 교수는 악기 지도를 한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학생들의 신체를 만졌다. “한의학을 공부했다”며 학생들의 몸을 더듬고 상의 안에 손을 넣어 만졌다는 것이다. 피해자가 수치심을 호소하면 A 교수는 “우리 사이에 수치스러울 것이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위원회 측은 여러 건의 추가 피해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위원회 측은 “A 교수에 대한 합당한 처벌을 촉구한다. 아울러 학교 측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화여대는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학교 관계자는 “양성평등위원회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성희롱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A 교수는 “학생들과 신체 접촉이 있었던 점은 인정하지만 교육적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화여대에서는 이달 6일 한 퇴직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져 학교 측이 조사를 하고 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 기자}

    • 2018-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9개월새 여친 셋이 숨졌다… 연쇄살인?

    20대 여자친구를 살해해 구속 수감된 30대 남성이 붙잡히기 전 다른 여자친구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남성이 사귀던 또 다른 여성은 비슷한 시기에 병으로 숨졌다. 14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실종된 지 8개월 된 여성 A 씨(21)의 시신이 경기 포천시의 한 야산에서 발견됐다. A 씨의 어머니는 지난해 11월 “9월 7일부터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기도의 다른 도시에 살던 어머니는 의정부에 있는 A 씨가 두 달 넘게 전화를 받지 않자 뒤늦게 신고한 것이다. 경찰이 A 씨 주변 인물들을 탐문조사하고, 살던 집 근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A 씨는 지난해 7월 13일 집 인근에서 CCTV에 찍힌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행적은 찾아내지 못했다. 경찰은 의정부와 서울을 오가며 보도방 영업을 하던 남자친구 B 씨(30·구속)를 조사했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A 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며 B 씨와 교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 씨에게 약 2000만 원의 빚이 있었고 지난해 7월 13일 이후에도 본 것 같다는 동네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잠적했을 확률이 높다고 봤다. 단순 실종사건으로 굳어지려던 순간, 지난해 말 B 씨가 서울에서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되면서 수사 방향에 변화가 생겼다. B 씨는 지난해 12월 유흥업소 종업원으로 일하던 여자친구 C 씨(20대)와 강남의 원룸에서 말다툼하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앞서 도주한 B 씨는 인천의 모처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했다. 검거된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C 씨가 내가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 욕을 하기에 욱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A 씨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A 씨의 동선을 추적한 끝에 시신이 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장소로 포천의 야산을 특정했다. 지난달부터 수색작업을 벌여 시신을 찾아냈다. A 씨는 여름옷을 입은 채였다.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는 B 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비롯해 살해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 부검 결과가 나오면 B 씨를 접견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B 씨와 사실혼 관계이던 여성 D 씨(20대) 역시 지난해 6, 7월경 병으로 숨졌던 것이다. B 씨가 C 씨를 살해하기 6개월 전이며 살해 이유로 든 ‘전에 사귀던 여자친구’가 D 씨였다. D 씨는 뇌출혈 증세를 보여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병원 측은 병사(病死)로 판정했고 시신은 화장됐다. 경찰도 사망진단서와 지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병사라고 결론 내렸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A 씨 사건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D 씨의 사인을 재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의정부=남경현 bibulus@donga.com / 황성호 기자}

    • 2018-03-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괌으로 부모와 휴가 온 5살 여아, 호텔 수영장서 익사…CCTV 공개

    지난해 8월 18일(현지 시각) 오후 2시 40분경 괌의 힐튼호텔 수영장. 장모 씨 부부는 5살 딸 등 두 자녀를 데리고 괌으로 휴가를 가 이 수영장을 찾았다. 부부가 다른 아이를 돌보는 사이 장 양은 1m80㎝ 깊이의 성인용 수용장에 들어갔다. 장 양의 키는 1m 남짓이였다. 사람들이 있었지만 아이가 들어오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호텔 측이 고용한 라이프가드도 지정된 자리에 있지 않았다. 아무런 제지 없이 수영장으로 들어간 장 양은 입수 직후부터 수차례 허우적거렸다. 장 양은 수영장에 들어가고 4분 가량 뒤 관광객들에 의해 발견해 물 밖으로 옮겨졌다. 부모가 인공호흡을 한 뒤에야 라이프가드가 나타나 인공호흡을 했다. 하지만 장 양은 깨어나지 않았고, 구조 10분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열흘 후 사망했다. 장 양 측 관계자는 “기도 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인공호흡을 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해당 라이프가드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는 장 양의 부모가 올해 1월 괌 현지 사법당국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서야 공개됐다. 호텔 측은 당초 CCTV 공개를 거부하고 구두로 당시 사고 상황을 설명해왔다. 장 양 측은 사법절차를 밟으면서 CCTV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호텔 측은 라이프가드가 제 자리에 있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장 양이 구조된 직후 병원에 가기 전에 이미 사망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호텔 측은 유족측과 한국 법정에서의 조정을 원하기도 했다. 통상 한국보다 미국 법원이 손해배상액을 더 많이 인정한다. 한국 법원은 노동력 상실 등 소극적 손해 배상이나 정신적 고통 등에 관한 위자료를 크게 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 양 측은 호텔이 손해배상액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조정을 원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양 측 변호인은 “한국에서 조정절차가 최종 결렬돼 괌 현지에서 사법절차를 밟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3-13
    • 좋아요
    • 코멘트
  • ‘제자 성추행 의혹’ 배우 조민기, 숨진채 발견

    제자 10여 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배우 조민기 씨(53)가 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조 씨는 사흘 뒤 경찰의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경 광진구 구의동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 창고에서 조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조 씨는 근처 건국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최종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조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씨는 최근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실망시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널A 뉴스TOP10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가족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울먹였다고 한다. 조 씨는 2010년부터 모교인 충북 청주대에서 공연영상학부 교수로 일했다. 처음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해 11월. 이후 ‘미투(#MeToo·나도 당했다)’가 확산되면서 추가 의혹이 쏟아졌다. 조 씨는 처음에 “명백한 루머”라며 부인했지만 실명 폭로까지 나오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경찰은 12일 오후 2시 조 씨를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조 씨 사망으로 인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이다.황성호 hsh0330@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 2018-03-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경찰, 이윤택 긴급출금 요청… 공소시효 떠나 모든 성추행 수사

    경찰이 5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폭로로 드러난 가해자들의 혐의를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미투 운동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공소시효가 지났더라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올 수도 있고 다른 법률을 적용할 여지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혹 해소 차원에서 형사 처벌 여부와 상관없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의 이런 방침은 상습강제추행죄가 신설되기 전에 발생한 강제추행 범죄도 적극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여성 단원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66)에 대해 긴급 출국 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2010년 4월 이전 성범죄도 유의미 상습강제추행죄는 강제추행을 두 번 이상 반복적으로 저지른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형법 조항이다. 2010년 4월 15일부터 시행돼 그 이후에 발생한 상습강제추행은 이 조항에 따라 처벌할 수 있다. 특히 상습강제추행죄가 시행된 2010년 4월 15일 이전에 일어난 범죄라 하더라도 상습강제추행죄 신설 이후에 발생한 성범죄와 묶어 상습성을 확인한다면 상습강제추행으로 처벌이 가능해진다. 이런 점에서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폭넓게 수사하겠다는 경찰의 방침이 의미가 큰 것이다. 예를 들어 2010년 4월 15일 이전에 여러 건의 성추행이 있었고, 그 이후에 한 건의 성추행이 있는 경우 법 시행 이후 범죄만으로는 한 건밖에 되지 않아 상습강제추행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법 시행 전에 일어난 여러 건의 범행과 하나로 묶인다면 상습성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된다는 게 검경의 판단이다. 이 전 감독은 2010년 이전에 10여 건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고 2012년 10월 배우 김수경 씨(36·여)를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온 상태다. 2010년 이전에 발생한 범죄는 여러 건 일어났더라도 그 자체로는 처벌을 하지 못하지만 2012년 폭로된 성추행과 연결되면 상습성이 인정될 가능성이 커진다. 배우 조민기 씨(53)는 2011년 이후 여러 건의 성폭력 및 성희롱 신고가 나와 상습적일 가능성이 있다. 그 자체로는 죽어 있는 사건인 2010년 4월 15일 이전에 일어난 강제추행 범죄를 그 이후에 일어난 것과 연결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법 시행 이전에 발생한 상습강제추행 정황을 법원에 제출해 가해자를 가중 처벌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2010년 4월 15일 이후부터 성범죄 친고죄가 폐지된 2013년 6월 19일 사이에 일어난 성범죄는 친고죄 조항 때문에 사건 발생 후 1년 안에 고소를 해야 수사를 할 수 있는 제약이 있었다. 단순 강제추행으로는 고소가 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처벌이 어렵지만 상습적으로 일어난 성범죄라면 상습강제추행으로 처벌할 수 있다.○ 이윤택 피해자들 눈물의 기자회견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는 ‘미투 운동 그 이후, 피해자가 말하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전 감독이 저지른 성범죄의 피해자 3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굳은 표정도 잠시, 피해자들은 그동안의 고통을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 전 감독의 성추행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한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피해자들을 추적해 비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들로 많이 울고 상처받아 움츠러들 뻔도 했지만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피해자들과 함께한 변호인단은 공소시효를 없애고 소급 적용이 가능한 이른바 ‘이윤택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성범죄의 공소시효는 현재 10년이다. 변호인단의 대표로 나온 이명숙 한국여성아동인권센터 대표 변호사는 “위안부 피해로 성범죄에 트라우마가 있는 곳이 우리나라다. 공소시효, 친고를 따지며 성범죄를 처벌하지 못하면 어떻게 일본에 책임을 물을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 등 101명의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은 이달 초 ‘문화예술계 내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피해자 변호에 나섰다. 한편 영화배우 한재영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나왔다. 연극배우 출신인 박모 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극단 신화 대표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고민을 털어놨더니 극단 선배였던 한재영이 ‘나도 너랑 자고 싶다. 모텔을 가자’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한 씨는 5일 소속사를 통해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했다. 앞으로 저 자신을 깊이 되돌아보며 반성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지운·김정은 기자}

    • 2018-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50대여성 강간치상 혐의… 경찰, 前의원 영장 신청

    전직 국회의원이 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경기 안양만안경찰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이모 전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29일 경기 안양시의 한 호텔에서 50대 여성 A 씨를 성폭행하고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의원과 A 씨는 서울의 한 대학교 정책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알게 된 사이다. 이 전 의원을 고소한 A 씨는 경찰에서 “이 전 의원이 샤워하는 사이 호텔에서 도망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이 강제로 A 씨를 호텔로 끌고 가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전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서로 끌어안은 정도는 맞지만 성관계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애정 표현 정도였다. 호텔에 간 것도 합의를 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우자 등 가족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과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이지운 기자}

    • 2018-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단독]‘알선뇌물수수 혐의’ 현직 경찰간부 3명 불구속 기소

    불법 영업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경찰 간부들이 적발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신응석)는 알선뇌물수수 혐의로 송파경찰서 박모 경감(58)과 장모 경감(52)을, 사후수뢰 혐의와 증거은닉 혐의로 인근 경찰서 고모 경감(53)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경찰은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관내 유흥업소 주인 이모 씨(57)를 적발했다. 이후 이 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박 경감과 장 경감을 통해 수사를 맡은 고 경감(당시 송파서 근무)에게 “사건을 잘 처리해 달라”고 청탁했다. 나중에 경찰은 식품위생법 위반과 공연음란 혐의만 인정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이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조사 결과 고 경감은 이 씨를 송치하면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갖고 있던 성매매 관련 증거품을 보내지 않았다. 검찰은 의도적으로 증거를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세 경찰은 이 씨로부터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에 이르는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 조사 단계에서 이 씨의 성매매 알선 혐의가 드러났다. 박 경감 등도 검찰 조사를 받고 현재 대기발령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장 경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심 재판부의 판단을 받은 뒤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 2018-03-04
    • 좋아요
    • 코멘트
  • “소설 쓰냐는 댓글에 상처… 그래도 행동해야 바뀌죠”

    숨이 가빠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속에서 무언가 차오르듯 목이 답답했다. 옆에 있던 아들이 “엄마, 왜 자꾸 한숨을 쉬어”라고 물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여지수 씨는 지난달 26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동참했다. 폭로 대상은 1997년 제자였던 자신을 성추행한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7·연극연출가). 당시 30대였던 여 씨는 21년간 고통을 겪다가 겨우 용기를 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자신의 폭로에 달린 댓글을 보고 여 씨는 다시 충격을 받았다. ‘소설 같다’ ‘글 실력 자랑하냐’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셀 수 없었다. 여 씨의 폭로가 있던 날 김 전 교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 씨의 답답한 심경은 풀리지 않았다.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는 김 전 교수의 사과문에서 여 씨는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의 미투 후 악성 댓글까지 이어지면서 상처가 더욱 깊어졌다. 며칠간 힘겨워하던 여 씨는 그동안 하지 않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 씨는 “SNS를 통해 그동안 사람들에게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소통하려고 한다. 더 이상 그늘 속에 숨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여 씨처럼 미투 당사자 중에는 성폭력 피해 폭로의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이 사실을 부인하거나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어렵게 털어놓은 내용을 거짓이나 과장된 것이라고 폄훼하는 일부 의견 탓이다. 심지어 피해자 신상을 둘러싼 정체불명의 괴담이 돌기도 한다. 천주교 수원교구 한모 신부의 성폭행 시도를 폭로한 김민경 씨는 “한 신부의 사과를 7년 동안 받아주지 않았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다. 김 씨의 심리상담사는 SNS에 “이는 사실이 아니다.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성추행이 폭로된 배우 최용민 씨(65)가 교수로 있던 명지전문대의 경우 같은 학과 남성 교수 대부분에 대해 성추문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교수 사과 등 해결 방식을 놓고 학교 내에서 논란이 일면서 2차 피해가 우려되자 여성 교수와 학생회가 나서서 적극적인 해결을 약속하기도 했다. 역시 미투에 동참했던 모델 A 씨(23·여)는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일할 때 반드시 사진을 찍고 녹음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사진작가가 반나체 의상을 강요하고 촬영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사진작가는 “합의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당시 “무리한 의상”이라며 분명히 거부했지만 증거가 없어 혼자 속을 태우고 있다. A 씨는 “폭로 글을 5차례나 쓰고 다시 썼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도리어 거짓말쟁이로 몰렸다”고 털어놨다. 피해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미투가 마치 유행처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다. 각계에서 용기 있는 폭로가 이어져야 사법 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사진작가 배병우 씨(68)의 성추행을 폭로한 B 씨(29·여)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미투 관련 뉴스를 검색한다. 새로운 폭로가 나오면 주변 사람에게 기사를 보내준다. 한 사람이라도 더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B 씨는 “행동해야 (잘못된 것이) 바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투가 남녀 간 ‘편 가르기’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나쁜 의도에 의한 거짓 폭로 가능성을 특히 경계하는 이유다. 자칫 전체 미투의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 씨는 “미투에 참여한 뒤 동기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그들도 피해를 봤지만 처지가 있어 말을 못 하고 있다. 숨죽여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황성호 hsh0330@donga.com·조유라·정현우 기자}

    • 2018-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소설 같다’ 악플에…폭로 후 정신적 후유증”…‘미투’ 동참 여성의 고백

    숨이 가빠왔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목구멍에서 무언가 차오르는 느낌까지 들었다. 옆에 있던 아들이 “엄마, 왜 자꾸 한숨을 쉬어”라고 물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저 컴퓨터 모니터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지수 씨는 지난달 26일 ‘미투(#MeToo·나도 당했다)’에 동참했다. 대상은 1997년 제자였던 자신을 성추행한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67·연극연출가))다. 당시 30대였던 여 씨는 21년간 고통을 겪다가 겨우 용기를 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하지만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을 보고 여 씨는 다시 충격을 받았다. ‘소설 같다’ ‘글 실력 자랑하냐’ 등 비아냥거리는 댓글이 셀 수없이 많았다. 여 씨의 폭로가 있던 날 김 전 교수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 씨의 답답한 심경은 풀리지 않았다. “사죄와 용서를 구한다”는 김 전 교수의 사과문에서 여 씨는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여기에 악성 댓글까지 이어지면서 상처가 더욱 깊어졌다. 해결책이 절실해진 여 씨는 그동안 하지 않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작하기로 했다. 여 씨는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그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하며 소통하려고 한다. 더 이상 그늘 속에 숨으면 안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 씨처럼 미투 당사자들은 폭로 후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렵게 털어놓은 내용을 거짓이나 과장된 것이라고 폄훼하는 댓글 탓이다. 또 피해자의 신상을 둘러싼 정체불명의 괴담이 돌기도 한다. 천주교 수원교구 한모 신부의 성폭행 시도를 폭로한 김민경 씨도 “한 신부의 사과를 7년 동안 안 받아줬다”는 유언비어에 시달리고 있다. 배우 조재현 씨(53)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최율 씨(배우)는 SNS에 처음 올린 글을 삭제했다. 그는 얼마 뒤 SNS에 “(사람들이) 찾아와서 죽인다고 하는데 안 무서운 사람이 있나. 그래서 글을 지웠다”고 밝혔다. 모델 A 씨(23·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와 일할 때 반드시 사진찍고 녹음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사진작가가 반나체 의상을 강요하고 촬영했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A 씨는 “무리한 의상”이라며 거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혼자 속을 태우고 있다. A 씨는 “폭로 글을 5차례나 쓰고 다시 썼다. 하지만 증거가 없어 도리어 거짓말쟁이로 몰렸다”고 털어놨다. 피해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건 미투가 마치 유행처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는 것이다. 각계에서 용기 있는 폭로가 이어져야 사법처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구조적인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해서다. 사진작가 배병우 씨(68)의 성추행을 폭로한 B 씨(29·여)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미투 관련 뉴스를 검색한다. 새로운 폭로가 나오면 주변 사람에게 기사를 보내준다. 한 사람이라도 더 봤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B 씨는 “행동해야 바뀐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미투가 남녀 간 ‘편 가르기’로 전락하면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 나쁜 의도에 의한 거짓 폭로 가능성을 경계했다. 전체 미투의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 씨는 “미투에 참여한 뒤 동기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다. 그들도 피해를 봤지만 처지가 있어 말을 못하고 있다. 숨죽여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 2018-03-01
    • 좋아요
    • 코멘트
  • 난파위기에 부담?… 한국GM 이사 잇달아 사의

    KDB산업은행 실사를 앞둔 한국GM 이사회 이사 일부가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실사 협조, 투자계획 마련, 노조 협상 등 산적한 과제 속에서 한국GM 이사회 이사들이 각종 사회적, 법적 책임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사외이사인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최근 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이사회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을 객관적으로 감시하는 게 사외이사 역할인데 존스 전 회장은 일방적으로 GM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현 상황에 부담을 느껴 물러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국GM 이사회 사외이사는 총 4명으로 3명은 산업은행 측이 추천했고 존스 전 회장은 유일하게 GM이 추천했다. 그는 2015년 9월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존스 전 회장이 소속된 로펌 김앤장은 한국GM 법률 자문을 맡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본인이 관두겠다고 하면 말릴 방법이 없지 않으냐”며 “사임 이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GM 본사가 선임한 한국GM 비상무이사 상당수도 이사직에서 물러날 수 있는지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비상무이사는 모회사인 GM이 자회사 한국GM의 이사회를 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두고 있는 이사다. 현재 한국GM 이사회에서 사내이사는 카허 카젬 한국GM 대표 한 명뿐이고 비상무이사가 5명이다. 이들은 GM 본사 해외사업부문 임원이거나 중국 법인에 소속된 임원이다. 한국GM 이사회가 열릴 때마다 콘퍼런스콜 형태로 참석하고 있다. 비상무이사는 별도 보수를 받지는 않는다. 이들은 GM이 선임한 인사들인 만큼 전적으로 GM 방침을 따르고 있는데 최근 복잡해진 한국 상황에 난감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GM에 대한 실사와 함께 세무조사와 회계감리를 검토하며 압박하고 있다. 과거 불투명한 경영 의사결정이나 향후 내리게 될 이사회 결정에서 법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이나 중국 등 실적이 좋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비상무이사들에게 한국GM은 그야말로 피하고 싶은 존재”라며 “‘계륵’ 신세인 한국GM의 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GM은 노조원이 아닌 전무급 임원에 대해 35%, 상무와 팀장급 임원을 20% 감축하는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한국GM의 팀장급 이상 인원은 약 500명, 임원급은 100여 명 수준이다. 한국GM은 또 대부분 부서의 법인카드 사용을 금지하는 등 본격적인 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비노조원도 고통 분담에 동참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28일 이뤄진 노사 간 3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은 별다른 소득 없이 끝났다. 당초 한국GM 사측은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지급 불가, 복리후생비 삭감 등을 담은 제시안을 마련했지만 이날 교섭에서는 논의되지 않았다. 노조 측 관계자는 “노조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기에 앞서 회사가 먼저 구체적인 비전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날 교섭은 2017년 노사 합의안에 명시된 올해 임·단협 타결 시한이었던 2월 마지막 날에 양측이 만났다는 정도의 의미만 있다”고 밝혔다. 오전에 열린 노사 교섭은 1시간 30분 만에 종료됐고 노조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으로 이동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주최한 ‘공장폐쇄 철회 구조조정 저지 한국GM 30만 일자리 지키기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경찰 추산 1500명(주최 측 추산 2000명)이 모였다. 금속노조는 한국GM 노조의 상급단체다. 이들은 집회에서 한국GM의 부실 원인 파악을 위한 실사에 노조가 추천하는 전문가의 참여를 요구했다. “노조가 빠진 채 논의가 진행되면 쌍용차 사례처럼 노동자의 분노와 저항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군산공장 폐쇄 철회’ ‘구조조정 중단하라’ ‘총고용 보장’ 등이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공장 폐쇄가 무슨 말이냐. GM이 책임져라” 같은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청와대 앞으로 행진해 공장 폐쇄 철회 등이 담긴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한국GM 노사의 향후 교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한우신 hanwshin@donga.com·황성호 기자}

    • 2018-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천안함 유족들 “참담… 文대통령 직접 설명해달라”

    “어른(천안함 용사)들은 어른이라고 해. 이 어린 것들은 어떻게 할 건데!” 25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30대 여성이 울분을 토로했다. 이 여성은 2010년 3월 천안함 폭침으로 남편을 잃고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여성의 절규를 따라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오후 2시 40분경 천안함46용사유족회 소속 30여 명은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폭침 주범이 김영철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발표는 정부가 김영철을 비호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한다”며 “현 정부 들어 유족들이 소외당하고 무시당한다는 생각에 참담하다. 아픔과 상처를 문 대통령께서 직접 위로·격려해줄 생각은 없느냐”고 밝혔다. 한 유족은 “내 자식은 나라 지키다가 죽었다. 우리가 세월호보다 못하나. 우리는 왜 참아야 하나”라고 소리쳤다. 고 강태민 상병의 어머니 봉순복 씨(53)는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도 (시신을) 모두 찾을 때까지 몇 년이고 기다릴 걸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성우 유족회장은 “부모와 형제 자식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족들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줄 생각이 있다면 꼭 문 대통령이 답변해 주길 바란다”며 “유족들을 무시하고 답변이 없다면 분신을 할 각오로 이 자리에 다시 서겠다”고 말했다. 유족들의 항의서한은 오후 3시 20분경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에게 전달됐다. 앞서 이날 오전 유족들은 김영철의 방남 저지를 위해 9시 30분경 경기 파주시 통일대교 남단에서 첫 집회를 시작했다. 40여 명의 천안함 유가족이 함께했다. 김영철은 오전 10시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한 방남이 예고돼 있었다. 현장에는 경찰 병력 2500명이 배치됐다. 유족들은 ‘김영철은 유족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북한은 천안함 폭침을 사죄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일부 유족은 김영철의 사진에 빨간색으로 ‘×’자를 그려놓은 팻말을 꼭 붙잡고 있었다. 통일대교 집회 현장은 김영철의 ‘우회’로 마무리됐다. 김영철이 통일대교를 이용하지 않고 인근의 전진교를 통해 서울로 이동했다. 파주=황성호 hsh0330@donga.com / 김정훈 기자}

    • 2018-0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정부는 천안함 유족 안중에도 없나”

    “천안함 희생 장병과 유족들을 무시하지 않으면 이럴 수는 없습니다.” 천안함 폭침을 주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로 한 데 대해 천안함 유족과 생존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영철을 만나기로 했다는 소식에 놀라 말문이 막힌다는 유족도 있었다. 고 이상희 하사의 아버지 이성우 씨(57)는 22일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는 얘기다. 천안함에 대한 아픔은 전혀 돌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느껴진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하사는 제대를 한 달여 앞두고 천안함에서 조리병으로 복무하던 중 폭침으로 목숨을 잃었다. 또 유족 A 씨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저히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천안함 생존 장병들도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천안함전우회 예비역 회장인 전준영 씨(31)는 “대통령이 국군을 죽이라고 한 놈에게 웃으면서 얘기를 하는 모습이 떠올라 하루 종일 일을 못 했다.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다른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김영철의 방남 소식이 알려진 뒤 “허무하다. 이럴 거면 우리가 군대를 왜 갔느냐”는 말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생존 장병 B 씨는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씨는 “천안함 용사들은 죽어서도 인정을 못 받고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생존 장병 C 씨는 “김영철을 왜 환대하는지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김영철의 폐회식 참석을 반대하는 글 수십 건이 올랐다. 이 가운데 ‘천안함 폭침의 주범 김영철의 폐막식 참석을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해 주십시오’란 제목의 청원에는 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한 청원자는 글에서 “김영철이 대통령의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천안함 유족들의 마음은 찢어질 것입니다”라며 “북한의 통보를 받고 선뜻 허가를 결정하기 전까지 천안함 유족이나 우려가 깊은 국민들에 대한 설득의 과정을 거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라고 밝혔다. 황성호 hsh0330@donga.com·구특교 기자}

    • 2018-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