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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쿠퍼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가 8일(현지 시간)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건강한 담론이 지속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 누구도 동맹이 침식되는 걸 보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측이 한국 측에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13억 달러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분담금 증액 압박이 이어지면서 한미 동맹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쿠퍼 차관보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 대표와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 등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뒤 “의사소통이 결코 멈추지 않았으며 건강한 담론이 지속되고 있다”며 “모든 의사소통 라인이 계속 열려 있고 활동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워싱턴이든 서울이든 누구도, 어떤 당사자도 동맹의 침식을 원치 않는다. 기본적 관점에서 본다면 동맹은 튼튼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중 누구도 동맹이 침식되는 걸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 차관보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은 인도태평양 ‘성단(星團)’ 중 빛나는 별 중 하나”라며 “우리는 서로를 돕는 데 있어 매우 멋지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치켜세웠다. 또 주한미군 내 한국인 군무원 무급휴직 사태의 영향과 협상의 긴급성에 대한 질문에는 “긴급성에 대한 인식이 상실된 것은 없다”며 “무급휴직이 된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세에서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무급휴직)이 분명히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무급휴직된 인원들이 어쨌든 그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때문에라도 주한미군 군무원의 근무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사태의 파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50개 주 가운데 47개 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완화하고 있는 가운데 ‘방역의 심장부’인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과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 ‘야전사령탑’ 격인 보건당국 수장 3명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의 총책임자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케이트 밀러 대변인(28)은 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그의 남편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보좌관(34)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개인 비서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을 경호하는 백악관 비밀경호실 파견 군인의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펜스 부통령 측근까지 감염되자 백악관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특히 밀러 대변인이 참석한 코로나19 TF에 불똥이 튀었다. 9일 레드필드 CDC 소장이 2주의 재택근무를 시작했고 파우치 소장도 제한된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고 CNN은 전했다. 전날 한 FDA 국장도 감염자에게 노출됐다는 이유로 2주간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세 사람은 음성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예방 조치로 재택근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2일로 예정된 이들의 미 상원 코로나19 대응 청문회 참석도 불확실해졌다. 불을 꺼야 하는 소방서에 불이 붙은 셈이다. 백악관은 직원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체온검사 등의 조치를 강화했다. 하지만 백악관 파견 군인의 코로나19 감염보고를 받고 ‘용암을 뿜어내듯 화를 낸 것’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과의 면담 등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조기 봉쇄령 해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 47개 주가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 봉쇄령을 완화한 가운데 애플도 일부 주에서 애플스토어를 열었고, 구글은 6월부터 일부 직원의 근무 재개를 예고했다. 미 국무부는 본부와 해외공관 업무를 정상화하기 위해 1일부터 3단계 ‘재가동 플랜(계획)’인 ‘디플로머시 스트롱’ 계획을 시작했다고 CNBC 등이 전했다. 하지만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68%가 자신의 주가 너무 일찍 경제를 재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민주당 인사들의 비판도 거세다. CNN이 9일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예전 백악관 참모들과의 30분간 전화 통화에서 현 상황에 대해 “‘내게 뭐가 이익이 되는지’ ‘다른 사람은 관심 없다’는 생각이 정부에 작동하면서 완전히 혼란스러운 재난이 됐다”고 비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8일 트위터에 한국과 미국이 비슷한 시기 첫 확진자가 나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오늘(8일) 한국은 하루 평균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사태 초기보다 90%나 줄어든 반면 미국에선 7만 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고 실업률은 14.7%를 기록했다”라며 “차이점: 전문가에게 주의를 기울이는 유능한 정부 (여부)”라고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클라크 쿠퍼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가 8일(현지 시간) 한미방위비분담 특별협정(SMA) 협상과 관련해 “건강한 담론이 지속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 누구도 동맹이 침식되는 걸 보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측이 한국 측에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13억 달러의 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등 분담금 증액 압박이 이어지면서 한미 동맹 약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쿠퍼 차관보는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강경화 외교장관, 제임스 드하트 국무부 방위비분담협상대표와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협상대사 등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한 뒤 “의사소통이 결코 멈추지 않았으며 건강한 담론이 지속되고 있다”며 “모든 의사소통 라인이 계속 열려 있고 활동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워싱턴이든 서울이든 누구도, 어떤 당사자도 동맹의 침식을 원치 않는다. 기본적 관점에서 본다면 동맹은 튼튼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중 누구도 동맹이 침식되는 걸 보길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분명히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쿠퍼 차관보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은 인도·태평양 ‘성단(星團)’ 중 빛나는 별 중 하나”라며 “우리는 서로를 돕는데 있어 매우 멋지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치켜세했다. 또 주한미군 내 한국인 군무원 무급휴직 사태의 영향과 협상의 긴급성에 대한 질문에는 긴급성에 대한 인식이 상실된 것은 없다”며 “무급휴직이 된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세에서 출근을 하지 못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무급휴직)이 분명히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단기적으로 보면 무급 휴직된 인원들이 어쨌든 그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때문에라도 주한미군 군무원의 근무 차질이 불가피했다는 점을 내세워 이번 사태의 파장을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공간이나 물건을 공유하는 ‘공유 경제’ 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얼어붙으면서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대량 해고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차량 공유 기업인 우버와 리프트는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다. 우버는 최근 정규직 직원의 14%인 3700명을 일시 해고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BBC는 “코로나19로 많은 도시가 봉쇄됐고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면서 우버가 타격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우버는 3월 투자자 대상 회의에서 주요 도시 이용자가 코로나19 발생 전에 비해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2주 이내 더 고통스러운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추가 감원 가능성을 시사했다. 리프트도 인력의 17%인 982명을 해고했다. 경영진 월급은 최고 30%까지, 나머지 직원은 10% 감봉했다. 공유 숙박업체 에어비앤비 역시 5일 전 직원의 약 25%인 1900명을 해고한다고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이 보도했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올해 수익이 지난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3월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는 310억 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4월 말 현재 180억 달러로 급감했다. 한편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26∼5월 2일)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316만9000건이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셧다운’이 본격화한 3월 15일 이후 7주간 미 전역에서 3345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실업자가 발생한 캘리포니아의 개빈 뉴섬 주지사가 6일 “(경제 회복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등이 코로나19 후 경제가 재개되도 캘리포니아 경제가 ‘V자’ 회복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는 것도 전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3월 이후 미국 50개 주에서 가장 많은 약 370만 명이 새로 실업급여를 신청했다. 캘리포니아 주 정부는 실업급여 기금이 바닥나자 주 정부 중 처음으로 연방정부에서 3억4800만 달러를 빌렸다. CNBC에 따르면 지난 주(4월26~5월2일) 미국의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305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셧다운’이 본격화한 3월 15일 이후 지난주까지 7주간 미 전역에서 3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8일 노동부가 내놓을 4월 고용 동향 보고서에서 4월 한 달 간 사라진 일자리는 2150만 개, 실업률은 16%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금융위기(80만 개)의 약 26.8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군인들이 제대 하면서 통계작성 이래 최대 실업자 발생으로 기록된 1945년 9월(200만 개)의 약 11배에 달한다. 실제 실업은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 4월 고용 동향 보고서는 달 중순에 집계된 데다 셧다운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실업자로 분류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일시 해고에서 영구 해고로 전환되는 추세가 뚜렷할수록 경제 회복이 느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라스베이거스 최대 카지노 리조트 운영사인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일시 해고된 노동자 6만3000명의 상당수가 영구적으로 해고될 수 있다고 밝혔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묻기 위해 유럽 등 동맹국에 중국 비판에 동참하라며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연기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CNN은 5일 최근 3주간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 미 고위 인사가 수십 개 동맹국 정상과 “중국이 의도적으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은폐했다”며 공동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중국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조사를 지지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차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중국이 초기 확산 차단에 실패했음을 비판해야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장(DNI) 지명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여러 면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코로나19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CNN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는 세계 감염자 7600여 명에게서 얻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바이러스가 일정 부분 퍼졌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프랑스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2일∼올해 1월 16일 독감 증상을 보인 환자 14명에게서 채취한 샘플을 분석했을 때도 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음이 드러났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과학적 증거들은 바이러스가 인공적 혹은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 없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양국 갈등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악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관영 싱크탱크의 한 학자는 동아일보에 “미 행정부뿐 아니라 미국 사회 일반의 반중 정서가 극도로 악화돼 코로나19 이후에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2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며 “재선에 실패할 대통령과 무역합의를 하는 건 시간과 에너지 낭비”라고 주장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을 규명하기 위해 유럽 등 동맹국들의 동참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연기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CNN은 5일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3주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수십 개국의 동맹국 정상 들과 대화에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의도적으로 은폐한 중국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CNN은 “많은 동맹국 정상들이 중국과 긴장 고조를 우려했지만 일부는 중국이 위기를 다루는 방법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국이 중국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조사를 지지할 것을 유럽연합(EU)에 압박하고 있다”며 “EU는 한쪽 편을 드는 것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중국 책임이 드러날 경우 관세 부과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CNN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중국이 초기 질병 확산 차단에 실패한 것을 비판하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을 강화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 랫클리프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도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이 여러 면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청문회를 통과하면 어떻게 코로나19가 발생했는지를 밝히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과학적 증거들은 (바이러스가) 인공적으로나 의도적으로 조작됐을 리가 없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한다”며 ‘중국 연구소 유출설’을 일축했다. 중국 내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중 갈등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41년 만에 최악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의 한 학자는 본보에 “미국 행정부뿐 아니라 미국 여론의 반중 정서가 극도로 악화돼 코로나19 이후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이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중국이 2단계 미중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며 “재선에 실패할 대통령과 무역 합의를 이루는 건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즐겨 입던 미 간판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4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파장 때문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형 소매업체는 제이크루가 처음이다. 소매업체 ‘줄파산’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이크루그룹은 이날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앞서 채권단 등과 약 2조 달러(약 2451조 원)의 부채를 지분의 82%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의한 뒤 이뤄졌다. 1947년 설립된 여성 의류 브랜드 ‘파퓰러 클럽 플랜’이 모태인 제이크루그룹은 1983년 제이크루 브랜드를 선보이며 단정하고 깔끔한 ‘프레피 룩’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시카 알바, 리스 위더스푼 등 할리우드 스타 등이 애용했다. CNN에 따르면 미셸 여사가 2008년 10월 NBC방송 ‘투나이트 쇼’에 제이크루 옷을 입고 나온 뒤 주가가 25% 올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두 딸과 함께 제이크루 옷과 가죽장갑을 끼고 참석하면서 소탈한 이미지를 부각했고 제이크루는 ‘오바마 가족의 의류 브랜드’라는 명성을 얻었다. 미셸 여사는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에도 제이크루의 벨트와 구두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업체와 후발 브랜드에 밀리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로 올 3월 500여 개 매장을 닫은 뒤 9억 달러의 적자까지 예상됐다. 무디스의 라야 소코리안스카 부사장은 “제이크루 파산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통회사 줄도산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의 노스게이트몰은 이날 폐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대형 쇼핑몰 중 첫 파산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가 있는 헬스클럽 체인 골드스짐 인터내셔널도 이날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113년 역사의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와 대중적 유통회사인 제이시페니도 파산보호 신청 절차에 앞서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민간 부문 지원에 나선 정부는 2조2000억 달러의 ‘슈퍼 경기부양책’ 등을 감당하기 위해 막대한 국채 발행을 예고했다. 미 재무부는 올해 2분기(4∼6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2조9900억 달러의 시장성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빌린 돈(1조2800억 달러)의 갑절이 넘는 금액이다. 재무부는 1분기 4770억 달러를 차입했고 3분기에도 추가로 6770억 달러를 빌릴 계획이다. 주 정부도 자금난에 직면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실업급여 기금이 바닥나자 연방정부로부터 3억4800만 달러를 차입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여사가 즐겨 입던 미 간판 중저가 의류 브랜드 제이크루(J.Crew)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4일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파장 때문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대형 소매업체는 제이크루가 처음이다. 소매업체 ‘줄파산’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이크루그룹은 이날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버지니아 주 리치몬드 연방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앞서 채권단 등과 약 2조 달러(약 2451조 원)의 부채를 지분의 82%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의한 뒤 이뤄졌다. 1947년 설립된 여성 의류 브랜드 ‘파퓰러 클럽 플랜’이 모태인 제이크루그룹은 1983년 제이크루 브랜드를 선보이며 단정하고 깔끔한 ‘프레피 룩’으로 인기를 끌었다. 제시카 알바, 리즈 위더스푼 등 할리우드 스타 등이 애용했다. CNN에 따르면 미셸 여사가 2008년 10월 NBC방송 ‘투나잇 쇼’에 제이크루 옷을 입고 나온 뒤 주가가 25% 올랐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 두 딸과 함께 제이크루 옷과 가죽장갑을 끼고 참석하면서 소탈한 이미지를 부각했고 제이크루는 ‘오바마 가족의 의류브랜드’라는 명성을 얻었다. 미셸 여사는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의 두번째 취임식에도 제이크루의 벨트와 구두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후 온라인 업체와 후발 브랜드에 밀리며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적자를 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로 올 3월 500여개 매장을 닫은 뒤 9억 달러의 적자까지 예상됐다. 무디스의 라야 소코리안스카 부사장은 “제이크루 파산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유통회사 줄도산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 더램의 노스게이트몰은 이날 폐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 대형 쇼핑몰 중 첫 파산 사례라고 WSJ는 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가 있는 헬스클럽 체인 골드스짐(Gold‘s Gym) 인터내셔널도 이날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113년 역사의 고급 백화점인 니만 마커스와 대중적 유통회사인 제이씨페니(J.C.페니)도 파산보호 신청 절차에 앞서 채권자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민간 부문 지원에 나선 정부는 2조2000억 달러의 ’슈퍼 경기부양책‘ 등을 감당하기 위해 막대한 국채 발행을 예고했다. 미 재무부는 올해 2분기(4~6월)에 사상 최대 규모인 2조9900억 달러 시장성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빌린 돈(1조2800억 달러)의 갑절이 넘는 금액이다. 재무부는 1분기 4770억 달러를 차입했고 3분기에도 추가로 6770억 달러를 빌릴 계획이다. 주 정부도 자금난에 직면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이날 실업급여 기금이 바닥나자 연방정부로부터 3억4800만 달러를 차입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며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재선을 위해 강력하고 구체적인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양국 무역전쟁이 다시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답했다. 그는 “중국이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확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답을 얻을 것이다. 그 결과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을 응징하기 위해 채무 이행 중단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단지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더 많은 돈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주권국은 타국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미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CNN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채무상환 거부, 새 무역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은 이날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 발병이 우한연구소의 사고 결과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수차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한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에게 불만을 가진 대통령이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직접 연내 개발을 지시했다. 백신이 질병 및 사망을 야기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식으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총공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 피해 및 경제침체 장기화가 11월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대파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이 나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계속된 미국의 책임론 제기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0일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NBC 인터뷰에서 “근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지 말라.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황당한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뉴욕=박용 parky@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인 유튜버 ‘캘리포니아 황작가’는 최근 국세청(IRS)이 보낸 편지 한 통을 소개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황 씨 부부에게 각각 1200달러, 딸에게 500달러 등 모두 2900달러를 준다는 내용이었다. 편지를 읽던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겉봉투 발신인은 텍사스주 오스틴 국세청, 편지 본문 상단 발신기관은 ‘백악관’이었다. 편지 끝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서명도 있었다. ‘보이지 않는 적’ 등 대통령이 자주 쓰던 표현도 보였다. 황 씨는 “카드 대금 납부 등을 위해 요긴하게 돈을 썼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용돈을 받은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황 씨처럼 통장으로 입금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겐 수표가 배달됐다. 이 수표도 논란에 휩싸였다. 정부 발행 수표에 들어가는 재무장관 서명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통령 이름을 넣느라 수표 발송이 늦어졌다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야당 민주당은 “11월 대선을 앞둔 선거운동”이라며 발끈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봉쇄령이 본격화된 3월 중순부터 약 6주간 3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이 실직했다.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력이 있는 정부가 돈을 풀어 노동자, 가계, 기업을 ‘피할 수 있는 파산’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필요했다. 하지만 선의가 결과까지 보장해주진 않는다. 먼저 챙기는 게 임자인 ‘눈먼 돈’을 뿌리거나 정부의 입김이 너무 커 시장 기능 회복을 막는다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미 행정부와 의회는 현금을 마련할 길이 막막한 중소기업 등을 위해 자금을 풀었다. 하지만 막대한 기금을 보유한 하버드대 등 명문대부터 증시에 기업공개까지 한 햄버거체인 ‘쉐이크쉑’ 등 자금줄이 탄탄한 이들이 먼저 목돈을 받아 갔다. 누굴 위한 지원이냐는 비난이 커지자 정부는 부랴부랴 이들이 받아 간 돈을 회수하고 자격 요건과 단속을 강화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실직한 사람들에게 넉 달간 주당 600달러씩 추가 실업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더니 직장을 다닐 때보다 실업급여로 더 많은 돈을 받는 이들까지 생겼다. CNN 등은 경제 활동 재개를 앞둔 일부 주에선 넉넉한 실업급여와 직장 복귀를 놓고 노동자들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아이오와, 오클라호마 주지사들은 직장에 복귀하지 않는 노동자의 실업급여를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일손이 부족한 사장님들은 ‘위기 이전보다 웃돈을 얹어주고 사람을 구해야 하느냐’며 난감한 기색이다. 나라 곳간을 열고 빚을 내 돈을 풀 때 생색을 내는 건 정부나 정치권이지만 이 돈을 갚을 사람은 일반 국민과 미래 세대다. ‘행정부의 무능’과 ‘정치권의 야심’에 오염돼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랏돈이 가지 않는다면 미래 세대에 고통을 분담해 달라고 설득할 명분도 희박해질 것이다.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지난달 15일 “미국의 현금 지급 정책을 아시아가 따라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미국은 국제통화 달러를 갖고 있지만 아시아 국가는 그렇지 않다”며 현금 지급은 모든 사람에게 나눠 주는 것보다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해 써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이 말도 덧붙이고 싶었을지 모른다. ‘달러를 찍어내는 미국조차 연소득 9만9000달러 이하로 현금 지급 대상을 제한했다’고. 언제 끝날지 모를 위기를 극복하려면 돈을 얼마나 푸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 박용 뉴욕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 우한(武漢)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발원했다는 증거를 봤다”고 주장하며 대중 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곧 중국 책임론을 제기하던 그가 재선을 위해 관세, 채무상환 거부 등 강력하고 구체적인 칼을 빼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올해 1월 1단계 무역합의를 통해 어렵사리 출구를 찾은 양국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에 대한 증거를 봤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나는 봤다”고 두 차례 반복해서 답했다. 그는 “중국이 확산을 막지 못했거나 확산되도록 내버려뒀다”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머지않은 장래에 답을 얻을 것이다. 그 결과가 중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친중 행보로 논란을 빚은 세계보건기구(WHO)를 두고 “중국 홍보회사 같다. 창피한 줄 알라”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주권국은 타국 법정의 피고가 될 수 없다’는 국제법의 ‘주권 면제’ 조항을 박탈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미국 법정에 세워 손해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의도다. CNN 역시 미국이 경제 제재, 채무상환 거부, 새 무역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17개 정보기관을 관장하는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정보기관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 발병이 우한연구소의 사고 결과인지,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으로 시작됐는지 판단하기 위해 조사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사실상 ‘우한 발원설’을 지지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해군은 지난달 29일 유도미사일 순양함 ‘벙커힐’을 남중국해에 보내 군사적으로도 중국을 압박했다. 수차례 “백신 개발에 최소 18개월이 걸린다”고 언급한 앤서니 파우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내년 1월까지 수억 개의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이라며 태도를 바꿨다. 역시 대선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파우치 소장에 불만을 가진 대통령이 알렉스 에이자 보건장관에게 직접 연내 개발을 지시했다. 백신이 질병 및 사망을 야기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식으로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총공세는 코로나19에 따른 인명피해 및 경제침체 장기화가 11월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처가 미흡하다는 반대파의 화살을 중국으로 돌리고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중국을 겨냥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중국이 나의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뭐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격렬히 반발했다. 우첸(吳謙)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미 정치인이 책임을 회피하고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주장했다. 하루 전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도 NBC 인터뷰에서 “중국에 근거 없는 혐의를 뒤집어씌우지 말라. 중국에 배상금을 요구할 법적 근거가 없는데도 터무니없는 주장을 한다”며 “황당한 정치적 웃음거리”라고 일축했다.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강력한 재정의 힘을 사용해야 할 때”라며 행정부, 의회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2분기(4∼6월) 경제가 전례 없는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평소 정치적 중립을 의식하며 행정부 및 의회와 ‘거리 두기’를 해 온 그는 이날 의회의 역할과 관련해 “더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미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2조6000억 달러 이상의 경기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다.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런 우려를 근거로 행동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4.8% 하락했고, 월가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4월에 두 자릿수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2020년대 후반에는 ‘L자형’의 ‘더 큰 경기침체(Greater Depression)’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 위기도 심각하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9∼25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383만9000건 접수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3월 중순 이후 6주간 약 3028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제 활동 재개를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유럽에서도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30일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8%로 나타나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강력한 재정의 힘을 사용해야 할 때”라며 행정부, 의회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올해 2분기(4~6월) 경제가 전례 없는 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평소 정치적 중립을 의식하며 행정부 및 의회와 ‘거리 두기’를 해 온 그는 이날 의회의 역할과 관련해 “더 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변은 ‘그렇다’라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미 의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2조6000억 달러 이상의 경기 부양책을 쏟아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는 취지다. 재정 적자 우려에 대해서는 “지금은 이런 우려를 근거로 행동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4.8% 하락했고, 월가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3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4월에 두 자릿수 실업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문에서 “2020년대 후반에는 ‘L자형’의 ‘더 큰 경기침체(Greater Depression)’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업 위기도 심각하다. 미 노동부는 30일 지난주(4월19~25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가 383만900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3월 중순 이후 6주간 약 3028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만료되는 연방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제 활동 재개를 앞당기겠다는 취지다. 유럽에서도 경제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프랑스 통계청은 30일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5.8%로 나타나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의 1분기 GDP 성장률은 ―5.2%로 잠정 집계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기로 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4.8%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할 2분기에는 수치가 훨씬 나빠지면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recession)가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분석국은 29일(현지 시간) 1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4.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한국식 산출방식으로는 ―1.22%에 해당한다.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과 투자가 하락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다음 달 8일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의 3배가 넘는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이동제한이 본격화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18일까지 5주간 미국에서는 2600만 명 이상이 실직했다. 대표 기업의 실적도 추락했다. 포드자동차는 1분기에 6억3200만 달러의 적자를 냈고 2분기에도 50억 달러의 적자를 예고했다. 보잉도 1분기 6억41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인력을 10% 감축하기로 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인적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미국 내 사망자는 5만9266명으로 집계됐다. 1955∼1975년까지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군 전사자(5만8220명)를 넘어선 것이다. 2003∼2011년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4424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13배 이상 많다.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보고된 미국에서는 2월 6일 첫 사망자가 나왔다. 3월 31일 사망자 3000명을 돌파해 2001년 9·11테러 희생자(2977명)를 추월했고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는 103만5765명으로 전 세계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당국의 공식 집계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훨씬 많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3월 8일∼4월 11일 뉴욕 등 7개 주의 사망자를 집계한 결과, 예년보다 약 2만7200명 늘었다며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소 집계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의료 체계에 과부하가 온 데다 감염 우려로 병원을 기피하는 국민이 늘어 평상시라면 치료를 받았을 환자들이 숨졌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가 종종 인용하는 워싱턴대의 예측 모델 역시 8월 4일까지의 사망자 추정치를 기존 6만7641명에서 7만4073명으로 높였다. 많은 주의 피해 기간이 예상보다 길고 정점에 도달한 주에서도 사망자가 예상보다 느리게 감소했다는 이유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가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가을에 코로나19의 2차 유행이 발생할 것으로 거의 확신한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국은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했다. 우리 검사는 질도 규모도 최고”라는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그는 “다들 한국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가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했는지 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육류 가공시설의 재가동을 명령했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미국의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마이너스(―) 4.8%’ 급락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될 2분기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분석국은 29일(현지 시간) 1분기 GDP가 연율 기준 4.8%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미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생산과 투자가 하락하면서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첫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이다. 이는 2008년 4분기(―8.4%) 이후 최악의 성적표다. 미쉘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경제 대표는 “GDP는 1분기 어느 시점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경제가 1분기와 2분기 2개월 연속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 만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18일까지 5주간 미국 내에서는 2600만 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 실업률은 2월 3.5%에서 3월 4.4%로 뛰어올랐다. 4월에는 15%를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보좌관은 “2분기 GDP 성장률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일 것”이라며 “월가 추정치는 ―20%이며 연율 기준 ―30%”라고 우려했다. 미 대표 기업의 실적도 추락했다. 포드자동차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9% 하락하며 6억32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2분기에는 50억 달러의 적자를 예고했다.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미 간판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은 1분기 매출이 8%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보잉은 1분기에 매출이 26% 하락하며 6억41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2분기 전 세계 매출이 10% 하락할 것으로 예고했다. 로버트 머피 보스턴대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일반적으로 경기 침체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갑자기 일어났다”며 “전례 없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미 경제가 하반기 이후 ‘V자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행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는 경제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연준이 보유자산 추가매입을 통해 3조3500억 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추가로 풀고 미 의회도 2조 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25 전쟁 때 만들어진 국방물자법을 동원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고 있는 육류 가공시설에 대한 가동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최근 육류 가공시설의 폐쇄에 대해 “육류, 가금류 공급망의 기능을 위협하고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 핵심 기반시설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육류 가공시설을 국방물자법 상의 ‘핵심 기반시설’로 간주하고 재가동을 명령한 것이다. 육가공시설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노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 내 최소 22개 육류 생산시설이 지난 2개월간 문을 닫았다. 미국 내 돼지고기 생산의 25%, 쇠고기의 10%가 감소한 것이다. 도축장 등 육가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판로가 막힌 미국 농민들은 남아도는 가축을 처분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미 농무부는 농민들이 갈 곳이 없어진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지원하는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돼지고기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아이오와 주의 상원의원 2명과 주지사가 행정부가 국방물자법을 발효해 육류 생산시설을 열고 폐쇄된 시설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에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약 2주분의 냉동육 재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육가공시설 폐쇄에 따른 육류 대란이 곧바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생산시설 폐쇄가 확대되고 장기화하면 ‘고기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노조와 환경 단체들은 육류 가공시설 가동 명령은 ‘잠재적인 사형 선고’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육류 및 식품 처리 과정에서 최소 20명의 노동자가 코로나19로 사망했고 5000명의 육가공 시설 노동자들이 감염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한편 미 노동부는 이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사업 활동을 하는 기업들을 법적 책임으로부터 보호하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육가공 회사들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의 기준을 준수할 경우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돼 소송을 당하는 기업들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제 활동을 재개할 경우 소비자나 직원들로부터 코로나19 감염을 이유로 소송을 당할 수 있다는 이유로 행정부와 의회가 기업의 사업 재개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제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8일(현지 시간) 베트남전 당시 미군 전사자 규모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경제활동 재개 조치가 서서히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사망자 증가세가 크게 꺾이지 않아 ‘전쟁보다 무서운 바이러스’의 위력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미국 내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470명 늘어난 5만926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2월 6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3월 31일 3000명을 넘어서며 9·11테러 당시 희생자 수(2977명)보다 많아졌고, 이후 한 달도 채 안 돼 6만 명에 근접하고 있다. 확진자 수는 전날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이날 103만5765명으로 집계돼 전 세계 감염자 수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USA투데이를 비롯한 미국 언론은 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인들이 ‘악몽’으로 여기는 베트남전 당시의 전사자보다도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1955년부터 1975년까지 20년간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미국 장병은 5만8220명이다. 2003~2011년 이라크전 미군 사망자 4424명과 비교하면 코로나19 사망자가 13배 이상 많다. 실제 사망자는 공식통계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3월8일~4월11일 콜로라도 등 7개주의 전체 사망자 규모를 집계한 결과 평년보다 50% 이상 늘어났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소 집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백악관 코로나19 TF(태스크포스)는 여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8월까지 사망자가 7만4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는 지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효과적인 치료법을 찾지 못한다면 ‘나쁜’ 가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코로나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육류를 비롯한 식재료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방물자법(DPA)을 동원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은 육류 가공시설에 대한 재가동을 명령했다. 미국 내 최소 22개 육류 생산시설이 지난 2개월간 문을 닫으면서 돼지고기 생산의 25%, 쇠고기의 10%가 감소한 상태다. 도축장 등 육가공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판로가 막힌 미국 농민들은 남아도는 가축을 살처분해야 할 처지에 놓이는 등 연쇄적인 파급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모든 나라를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이 검사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리 검사는 질도 규모도 최고”, “우리가 정말로 잘해왔다”는 자화자찬 평가를 쏟아냈다. “다들 한국 이야기를 계속하는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사이가 좋다. 그는 미국이 얼마나 검사를 잘해왔는지 이야기해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미국 전역에서 579만5700여 건의 검사가 이뤄졌지만 주지사들은 “아직도 검사장비가 충분하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주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료 전문가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텍사스주 등이 지침을 완화해 식당과 헬스장 같은 사업장 문을 열도록 했고, 앨라배마주와 미주리 등도 속속 동참할 예정이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올해 1분기(1~3월) ‘마이너스 성장’에 빠진 미국 경제가 2022년까지 경기 침체에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경제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3%가 미 경제가 2022년 2분기(4~6월)까지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회복시기를 올해 ‘연말’과 ‘연말 이전’이라고 응답한 이는 각각 19%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올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가 ‘마이너스(―) 24%’로 급락한 뒤에 3분기(7~9월) 4.7% 반등할 것으로 점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이 1분기와 2분기 미 성장률을 각각 연율 기준 ―3.5%와 ―25.0%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미 경제가 2014년 1분기(―1.1%) 이후 6년 만에 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2009년 1분기(―4.4%)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쉘 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경제 대표는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은 1분기 어느 시점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 자동차 회사 포드는 1분기 6억3200만 달러, 2분기 50억 달러의 세전 손실을 예고했다. 포드의 1분기 매출은 14.9% 감소했다. 미 커피 체인인 스타벅스는 2분기 전 세계 매출이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경제가 하반기 이후 ‘V자 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행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NBC의 조사에 응답자들은 연준이 앞으로 보유자산 추가매입을 통해 3조3500억 달러의 자금을 시중에 추가로 풀고 미 의회도 2조 달러의 추가 지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3거래일 연속 반등했던 국제 유가가 27일(현지 시간) 다시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6%(4.16달러) 하락한 배럴당 12.78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30% 이상 하락하며 11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 역시 6.8% 낮은 19.99달러로 마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원유 수요가 코로나19 이전보다 3분의 1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저장 공간 부족 전망, 산유국의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 등이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디언은 원유시장 전문가들이 34억 배럴을 담을 수 있는 전 세계 곳곳에 있는 재래식 석유 저장고가 다음 달 중 포화 상태, 즉 ‘탱크 톱(tank top)’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대체 저장고를 찾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초대형 유조선, 철도 화물칸은 물론이고 지하 소금동굴까지 대안으로 등장했다. 미 로스앤젤레스 앞바다, 싱가포르 해안 등에는 원유를 가득 싣고 투자자들을 기다리는 유조선들이 북적인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는 5월부터 두 달간 하루 970만 배럴의 감산을 합의했다. 하지만 이 합의 자체가 이달 중순 이뤄져 너무 늦은 데다 감산 규모 역시 작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탱크 톱’을 피하려면 5월에 하루 100만 배럴, 6월에 하루 5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산유국의 감산 규모가 세계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요 감소를 극복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큰손 투자자들이 선물계약 정리에 나선 것도 유가 급락을 부채질했다. 선물 만기일이 다가오면 투자자들은 계약을 정리하거나 예정대로 원유를 인수해야 한다. 5월물 WTI 역시 이달 21일 만기일을 앞두고 ―37달러까지 떨어졌다. 다음 달 19일 만기일에 가까워질수록 6월물 WTI 또한 가파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6월물도 마이너스 유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선제적으로 마이너스 유가를 전망해 큰 주목을 받았던 폴 생키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오일프라이스닷컴에 “5월 중 WTI 가격이 ―1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