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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가 해킹으로 445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탈취당했다. 2019년 11월 27일 북한 정찰총국 산하 조직의 해킹으로 580억 원가량의 가상자산이 유출된 지 6년이 지난 같은 날 대규모 해킹 사고가 재발한 것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공교롭게도 전날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합병을 공식화했다.업비트는 27일 오전 4시 42분경 약 445억 원에 해당하는 솔라나 네트워크 계열의 가상자산이 업비트가 지정하지 않은 알 수 없는 지갑 주소로 전송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출된 자산은 솔라나를 포함한 총 24개의 가상자산이다. 업비트는 비정상적인 출금 행위를 인지하자마자 회원 자산 보호를 위해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적인 점검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및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마쳤다. 오경석 업비트 대표는 “회원들의 자산에 어떠한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액 업비트의 자산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에 따라 해킹과 전산사고 등에 대비한 업비트의 준비금은 9월 말 기준 670억 원이다.앞서 업비트는 6년 전인 2019년 11월 27일 같은 날 당시 시세로 580억 원에 달하는 이더리움 34만2000여개를 탈취당한 바 있다. 당시 해킹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와 ‘안다리엘’의 범행으로 조사됐다. 당시에도 업비트는 피해 자산 전액을 회사 자산으로 충당해 고객 피해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공교롭게 같은 날 비슷한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보안의 허술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가산자산 분야의 한 변호사는 “보안 허점이 여전하다는 걸 보여준다”며 “업비트가 해킹 사실을 늦게하는 바람에 이용자가 자산을 늦게 인출했을 수 있으니 ‘늑장 고지’도 비판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다만 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렉스셰어스 아시아의 오기석 사업 대표는 “한국 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게 될 계기가 될 것 같다”며 “다만, 해킹 규모가 크지 않아 시장의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이날 발생한 업비트 해킹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업비트 해킹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하고 운영사인 두나무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되살아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향후 한미 금리차가 좁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통위는 27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2.50%인 현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네 차례에 걸쳐 총 1.00%포인트를 낮춘 바 있다. 이후 7월과 8월 10월에 이어 이달까지 금리를 동결했다. 반면 미 연준은 앞서 10월 기준금리를 4.25%에서 4.00%로 0.25%포인트를 낮췄다. 이에 따라 현재 한미 금리차는 1.50%포인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은 84.9%까지 상승했다. 기존 40%대에서 일주일 만에 80%대로 급등한 것이다. 이는 최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과 미국이 경기둔화 가능성에 따라 주요 연준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경우 한미 금리차는 1.25%포인트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와 한국의 신중한 금리 정책으로 인해 격차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이 내년에도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한국은 높은 가계부채와 과열된 부동산 시장, 원-달러 환율 변동성 등의 금융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7월 31일부터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브랜드를 통해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금전 또는 재산(유가증권, 부동산 등)을 맡기면서 상속·증여가 포함된 생애 플랜을 제공하거나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신탁으로 고객에게 신탁을 활용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상속 플랜을 제시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과 증여 플랜을 제시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이 대표적인 서비스다.‘신한 프리미어 신탁서비스’ 서비스 본격 개시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위탁자 사후에 재산을 상속받을 수익자를 미리 지정해 생전에 재산 이전 계획을 설계하는 신탁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속 설계를 할 수 있다. 가족들과의 합의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수익자, 지급액과 지급 시기, 지급 방법 등을 정할 수 있다. 또 생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수령할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다. 이후 위탁자 사후에는 위탁자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수익자(가족 또는 제3자)에게 상속 집행이 이뤄진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전문 제휴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탁운용지시권자(신탁 계약의 권한을 위임받은 자)의 지정을 통해 위탁자가 아닌 제3자(배우자 또는 자녀 등)가 정해진 위임 권한 범위 내에서 신탁 관리도 가능하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증여자가 수증자에게 신탁계약을 통해 사전 증여 후 만기 시점까지 증여된 신탁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탁이다. 자산 증식 및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로 증여 금액을 미리 확정할 수 있고 고객이 신탁 만기 시점까지 증여한 재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자의 통제 권한을 부여해 수증자가 증여자의 동의 없이는 출금 또는 해지를 할 수 없으며 증여계약서상 해제조건 충족 시 증여된 신탁재산을 수증자로부터 반환받을 수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신한SOL증권)을 통해 부모가 미성년 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과 생명보험(주계약 일반사망보험금)의 보험금청구권을 맡기고 계약자가 생전에 지정한 조건과 방식으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가족 보험금청구권 신탁’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은 비대면으로 미성년 자녀에게 손쉽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9월 이후 가입할 수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속·증여 설계 상담은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받을 수 있으며 초기 상담 이후에는 신한투자증권의 전문가그룹(변호사, 세무사 등)이 심층 상담을 제공해 고객 고민에 대한 맞춤 솔루션을 제시해 준다.행복이음신탁은 최소 3억 원·증여신탁은 최소 1억 원 이상 가입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최소 가입 금액 3억 원 이상,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1억 원 이상이며 비금전 재산 신탁 시에는 최소 가입 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신탁 보수는 계약 체결 시 발생하는 체결 보수와 수익권 이전 시 발생하는 집행 보수가 있으며 계약 건별로 상이해 상담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하다. 신탁 가능 재산으로는 금전뿐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보험금청구권 등의 수탁이 가능하나 비금전 재산 수탁의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므로 상담 시 수탁 가능 여부 확인이 꼭 필요하다. 권영대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2년 7개월간의 오랜 준비 끝에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유언대용신탁뿐만 아니라 증여 신탁도 적극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부모가 미성년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탁은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된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 신탁의 계약 정보를 웹과 모바일 거래 시스템(MTS)을 통해서도 확인이 용이하며, 신탁 계약 이후에도 전문 제휴 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신한투자증권만의 강점”이라며 “상속 또는 증여를 계획하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꼭 영업점에 방문해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유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삼성증권이 ‘웰컴 퇴직연금 DC이벤트(2025년 시즌3)’를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기간 내 삼성증권에서 퇴직연금 DC형 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조건을 충족하고 이벤트 신청을 한 고객 전원에게 지급된다. 이벤트 기간 내 개설 완료 시 내년 1월 말 지급, 이벤트 기간 내 전환 신청 후 1월 말까지 개설을 완료하면 내년 2월 말 지급될 예정이다. 삼성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에서는 연금 관련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연금정보’ 메뉴에서 유용한 연금정보와 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순위, 연금펀드·타깃 데이트 펀드(TDF) 순위 등 투자자들이 본인의 운용 성향과 시장 트렌드에 맞춰 연금계좌 운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은 퇴직연금 DC형 가입자들이 계좌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연금 고객 경험을 높이기 위한 서비스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9월 30일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으로 퇴직연금 증권사업자 중 적립금 순위 2위로 올라선 바 있다. 삼성증권은 연금고객의 자산관리를 밀착 지원하기 위해 서울과 수원, 대구에서 삼성증권 연금센터를 운영 중이다. 연금상품 리밸런싱(재조정) 및 포트폴리오 상담, 연금수령 솔루션까지 연금에 대한 전문적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증권은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과 매매·리밸런싱, 성과보고서를 제공하는 서비스 ‘퇴직연금 S톡’, 서류 작성 없이 간단한 정보만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 개설이 가능한 ‘삼성증권 3분 IRP’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으로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 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 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앞서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외환시장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에 나선 것은 그만큼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7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발언을 할 가능성이 높다. 외환당국 주요 수장들이 연일 고환율 저지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구 부총리가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의 협의체를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로 명명해 관리에 나서겠다고 한 것은 고환율에 대한 중장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규모가 갈수록 커져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환율이 기금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져 과거와 다른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하지만 지난달 한미 환율 합의 등으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여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결국 국민연금 활용 외에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환시장 단일 최대 플레이어 관리해야”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전 세계 연기금 중 세 번째로 크고, 이미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상회한다”며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자산이 외환보유액(4288억 달러·약 631조 원)보다 많아 외환시장 내 단일 최대 플레이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의 적립 규모는 8월 말 현재 1322조 원이다. 이 가운데 771조3086억 원(58.4%)을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액은 2016년 150조8242억 원에서 10년 만에 약 5.1배로 늘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도 해외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기재부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단기에 집중되면 원-달러 환율을 상승(원화 가치 하락)시켜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운다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물가를 따라 국내 물가가 오르고, 구매력 약화에 따른 실질소득 저하로 이어져 국민 부담을 키운다는 것이다. 올해 3월 보험료율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국민연금 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국민연금 기금 규모는 2053년 365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부총리는 “기금 적자 전환 시점이 미뤄진 건 고무적이나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이 확대되는 연금 규모를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했다. 특히 2054년 이후 국민연금 기금의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져 해외자산을 대규모로 매각할 때가 되면 지금과 반대로 환율이 하락해 연금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외환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국민연금이 추구하는 수익성과 상충하지 않다는 논리다.● 고환율 뉴노멀에 다급한 정부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을 저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고심해 왔다.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수출기업, 개인 투자자 등 달러 수급과 관련 있는 주체들과 만나 외환시장 안정 요청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구 부총리는 18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수출 대기업과 간담회를 열고 환율 안정 방안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환율이 계속 오르자 기업들이 해외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달러로 계속 보유하려는 수요가 커졌는데 사실상 이를 자제해 달라는 것이다. 21일에는 이례적으로 대형 증권사 9곳의 외환 담당자들과 만나 환율 관련 논의를 하기도 했다. 고환율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한미 금리 및 성장률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상황에서 달러 수급 주체들과의 협력을 빠른 해결책이라고 본 것이다. 문제는 국민연금을 비롯해 수출기업이나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를 제한하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점이다. 구 부총리는 수출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해외 투자에 세제를 매기는 방안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지만 각각 시행에 진통이 예상되는 대책들이다. 미국의 환율 조작 우려도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 방어를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고 있고, 지난달 한미 환율 합의에서도 정부 투자기관의 해외투자 조절이 환율에 활용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된 바 있다. 이에 김재환 기재부 국제금융국장은 “미 재무부가 보는 환율 조작은 수출 경쟁력을 좋게 하려는 방식(원화 절하)으로의 개입을 의미한다”며 “국민연금이 자체적으로 하는 투자나 환헤지 등의 활동이 원화를 절하시키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 재무부의 우려는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내린 1465.0원으로 개장한 뒤 약 30분 만에 1457.0원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구 부총리의 간담회 이후 다시 오름세를 보여 1465.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실효성 있는 해결책이 나올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내 간편결제 1위 사업자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합병 절차에 착수했다. 최종 합병이 성사되면 기업가치 합계만 20조 원에 달하는 ‘메가 핀테크’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쥐면서 검색,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에 이어 가상자산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을 확장하게 되는 것이다.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네이버파이낸셜의 모회사인 네이버는 2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은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진다. 두나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네이버파이낸셜 신주와 교환하는 형태다.네이버 측은 이날 이사회 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사는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글로벌 도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병 기대효과에 대해선 “3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와 연간 80조 원에 이르는 결제 규모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보유한 두나무의 기업 융합이 진행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나무 관계자도 “앞으로 유기적 협력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구조 재편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 주주는 지분 69%를 가진 네이버다. 두나무 주요 주주는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이 각각 25.5%와 13.1%를 가지고 있다. 합병 후엔 네이버(모)-네이버파이낸셜(자)-두나무(손자)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로 바뀐다.포괄적 주식 교환 비율은 복수의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받은 기업 지분 가치로 결정됐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각각 4조9000억 원, 15조1000억 원으로 평가되며 비율은 1 대 3.06으로 산정됐다. 다만 각 사의 발행 주식 총수가 달라 개별 주식 단위로 환산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의 주당 교환가액 비율은 1 대 2.54로 최종 결정됐다.포괄적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반사업지주사로 변경되며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다만 합병은 이사회 의결 후 주주총회 특별 결의를 거쳐야 확정된다.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합병이 완료되면 네이버와 두나무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를 본격 구축할 예정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간편결제 생태계와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페이는 ‘발행’을, 업비트는 ‘유통’을 맡는 셈이다.두나무를 품으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해외 결제·송금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 페이팔, 스트라이프와 맞설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단숨에 갖출 수 있다는 기대다. 특히 네이버가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글로벌 사업에도 스테이블 코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미국의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파이가 스테이블 코인 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인수한 미국의 ‘당근마켓’ 격인 포시마크와 스페인 왈라팝, 한국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등 네이버 커머스 생태계에도 스테이블 코인 결제 인프라를 연동한다는 구상이다. 정효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 코인을 기반으로 커머스와 핀테크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토큰증권 시장으로의 진출 등 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라고 말했다.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 등 경영진이 27일 오전 네이버 사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합병 후 사업 구상안을 직접 밝힌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고공 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영국과 일본 국적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동향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 치운 외국인은 영국 국적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4조99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 총액(13조5328억 원)의 36.9%에 해당한다.영국계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로 분류되는 영국 헤지펀드 자금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등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일 때 한국 주식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투자자들도 7390억 원어치를 팔아 순매수 외국인 2위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은 영국의 매도세에 동조하는 편인 데다 일본 증시가 활황인 만큼 한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해 자금을 자국으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룩셈부르크(4200억 원), 말레이시아(3120억 원), 독일(3050억 원)에서도 3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12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올해 5월 이후 한국 주식을 사모으다가 지난달 1조 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달 다시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 이달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른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맨제도에서 9840억 원, 노르웨이에서 2170억 원, 영국령 섬나라인 버뮤다에서 1520억 원, 싱가포르에서 1190억 원 등이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가 이례적으로 대형 증권사들과 만나 환율 대책을 논의했다.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과 협의체를 꾸리고, 수출 대기업들의 협조를 구한 데 이어 ‘서학개미’의 달러 수요가 몰리는 증권사들까지 소집한 것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21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9개 증권사의 외환 담당자와 비공개 회의를 열었다. 외환당국은 환율 변동성이 커질 때 주로 국민연금이나 수출 대기업을 만났는데 증권사까지 소집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결제 수요가 환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3분기(7∼9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 금액은 1493억6000만 달러(약 220조 원)에 이른다.정부는 증권사의 통합증거금 시스템과 관련된 환전 관행이 특정 시점에 환율 변동성을 키운다고 보고 이를 개선할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증거금은 투자자가 미리 환전할 필요 없이 보유한 원화로 해외 주식을 살 수 있는 제도다. 증권사들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수에 필요한 달러를 한꺼번에 정산한 뒤 부족한 차액만 서울 외환시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사들이고 있다. 이로 인해 장 초반에 대규모 달러 매수 주문이 발생해 환율을 밀어 올린다는 것이다.이날 회의에선 거래 건별로 실시간 환전을 늘리거나 시장평균환율(MAR)로 환전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거론됐으나 증권사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평균환율이란 외국환을 다루는 금융사들을 통해 매매된 모든 원-달러 현물환 거래량을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환율을 뜻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당국이 제시한 해결책은 현실성이 없고, 그간의 관행을 바꿔야 하는 예민한 문제”라고 말했다. 결제 시차가 있는 데다 전산 시스템을 바꾸는 비용도 만만찮게 들기 때문이다.한편 기재부는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급등하지 않도록 식품 원료 등을 수입할 때 적용하는 저율 관세(할당관세)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초에 내년 적용 품목과 물량 등이 발표되는데 최근 가격이 오른 정제당(설탕)과 커피, 코코아 등에 대한 할당관세가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또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26일 오전 외환시장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최근 외환시장 상황을 설명하며 환율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고공행진’을 이어온 코스피가 이달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은 영국과 일본 국적 투자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국적별 순매수·순매도 동향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상장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외국인은 영국 국적 투자자들이었다. 이들은 4조99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누적 순매도액 총액(13조5328억 원)의 36.9%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올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312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이달 순매도 중이다.영국계 헤지펀드 자금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개인 투자자로 분류되는 영국 헤지펀드 자금이 ‘인공지능(AI) 거품’ 논란 등으로 국내 증시가 출렁일 때 한국 주식을 판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투자자들도 7390억 원 어치를 팔아 순매수 외국인 2위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투자자들은 영국의 매도세에 동조하는 편인 데다 일본 증시가 활황인 만큼 한국 증시에서 차익을 실현해 자금을 자국으로 돌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룩셈부르크(4200억 원), 말레이시아(3120억 원), 독일(3050억 원)에서도 30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투자자는 같은 기간 1조121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들은 올해 5월 이후 한국 주식을 사모으다가 지난달 1조 원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이달 다시 순매수에 나선 것이다.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이달 다시 비중 확대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이른바 ‘조세회피처’로 알려진 케이맨 제도에서 9840억 원, 노르웨이에서 2170억 원, 영국령 섬나라인 버뮤다에서 1520억 원, 싱가포르에서 1190억 원 등이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 벨기에 부동산펀드 불완전판매로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자율배상을 결정했다. 2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투자증권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에 접수된 벨기에펀드 관련 민원 883건 중 457건이 불완전판매로 확인돼 자율배상이 확정됐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전체 벨기에펀드 판매 1897건의 약 24.1%를 차지한다. 금액 기준으로는 총 설정액 583억 원 중 339억 원에 민원이 제기돼 총 60억7000만 원이 자율배상이 진행됐거나 진행 중이다. 이에 최대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기본 배상 비율을 최소 30%에서 60%로 설정했다. 자율배상 457건 중 약 절반인 232건은 배상 비율이 30∼35%였다. 40∼45%는 172건, 50∼55%는 44건, 60% 이상은 9건이었다. 한국투자증권과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이 판매한 해당 펀드는 벨기에 정부 기관이 사용하는 현지 오피스 건물의 장기 임차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019년 6월 설정됐다. 5년 운용 뒤 임차권을 매각해 수익을 내는 구조였으나 유럽 부동산 경기 악화 탓에 전액 손실이 발생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판매사 3곳의 불완전판매 현장검사에 나선 바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자율배상 비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원화 가치 하락)에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이 처음으로 협의체를 만들어 환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외환시장 4자 협의체’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에선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환율 안정에 활용되며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은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첫 비공개회의를 연 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확대 과정에서의 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하기 위한 4자 협의체를 구성해 금일 첫 회의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4자 협의체에서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외환시장의 안정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 4자 협의체가 구성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정부와 외환 당국이 모여 대책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이렇게 협의체가 만들어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달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이창용 한은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의 후속 조치다.고환율 안잡히자 구원투수로…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할듯외환당국-국민연금 협의체 가동환율 안정 위해 ‘탄력적 회동’ 논의국민연금 ‘국내 투자 확대’ 거론도시장선 “자칫 수익성 악화” 우려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으로 구성된 4자 협의체는 24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수시로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외환시장 안정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4자 협의체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만나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이 출렁일 때 탄력적으로 만나 환율 안정 방안을 신속하게 내놓겠다는 취지다. ● 외환 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연장 수순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약 73조8000억 원)에서 650억 달러로 상향했다. 국민연금은 이를 활용해 당시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원-달러 환율 급등(원화 가치는 하락) 시기에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등 환헤지에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올해 6∼7월경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가 되자 외환스와프는 활용하지 않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외환스와프 계약을 연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자 협의체 관계자는 “기한이 연말까지인 외환스와프 연장은 이미 실무자 선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국민연금까지 환율 안정에 투입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고환율이 심각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이 올해 6월 한국을 포함한 9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올리며 정부 차원의 외환 시장 개입을 최소화하라는 압박에 나섰음에도 ‘최후의 카드’를 활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긴박하다는 뜻이다. 앞서 외환 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치솟자 지난달 13일과 이달 14일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고환율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정부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해외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증가한 달러 수요가 원-달러 환율 상승의 주된 요인 중 하나라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절반 이상은 해외 주식·채권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부분 원화를 달러로 바꿔 사들인 자산이다. 정부는 국민연금이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국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공공성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의 적립 규모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고려해 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국민연금의 국내 투자 비중 축소 계획을 재검토해 다시 늘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연금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기금 중 36.8%를 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33.0%였는데 4%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5.4%였는데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14.8%로 줄었다. 국민연금이 수익성 관리를 위해 2029년까지 매년 0.5%포인트씩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겠다고 계획해 뒀기 때문이다.● “국민 노후자금 수익 악화 우려” 일각에선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를 위한 구원투수로 동원되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성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연금이 수익을 높이기에 유리한 시점이 아니라 환율 방어에 필요할 때 해외 투자 비중을 조절하면 자칫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연간 운용수익률은 8월 기준으로 8.22%에 달해 2022∼2024년 평균(6.98%)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데 이러한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 이런 우려 속에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24일 오전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이례적으로 환율을 거론했다. 정 장관은 “환율의 불안정성, 대내외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기금운용본부는 국민연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민하게 대응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의 노후가 달린 국민연금을 건들기 전에 환율 상승의 다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것이고, 설립 목적도 환율 안정이 아니다”라며 “환율 상승의 다른 요인이 많은데, 국민연금 환헤지가 실효성이 클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을 활용하더라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수익성에 큰 영향이 있을 정도로 활용하면 안 되고, 이러한 협의체 활동을 통해 시장에 심리적 안전판을 만드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5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477.1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4월 9일 1484.1원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다. 4자 협의체 발족이 발표된 뒤에도 오후 7시 기준 1478원대에 거래되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코스피가 지난주 ‘검은 금요일’을 충격을 딛고 소폭 반등했다.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회복된 영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98% 오른 3,891.10을 나타내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72억 원, 807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448억 원 순매도 중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보다 3.69% 오른 9만8300원, SK하이닉스는 2.59% 오른 53만45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의 상승세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1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칠레은행 행사에서 “정책 기조를 중립 범위에 더 가깝게 이동시키기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추가 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다시 회복됐다.앞서 뉴욕증시는 21일(현지 시간)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1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08%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98%와 0.88% 상승했다. 다만 인공지능(AI) 버블 우려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AI 대장주 엔비디아도 장 중 한때 2.17% 상승했다가 급락해 결국 0.97% 내린 채 지난주 거래를 마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외국인의 수급은 과매도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주 증시는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저가 매수세 유입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1.08% 오른 873.30로 상승 출발했지만 0.63% 하락해 858.54에 거래 중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엔비디아 실적이 잠재웠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셀 코리아’에 나섰다. 코스피는 3.8% 가까이 폭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9% 급락한 3,853.26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전날 4,000 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3,900 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3.14% 내린 863.96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AI 거품론에 위축된 외국인이 역대 최대 매물을 던지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9588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26일(2조8299억 원)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898억 원, 416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진 못했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투톱’을 2조2583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7%, 8.76% 급락했다. 이날 대만 자취안지수(―3.61%)와 일본 닛케이255평균주가(―2.4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5%)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크게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 쇼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지만 AI 거품 공포가 재차 커지면서 상승 폭을 빠른 속도로 반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5% 내린 22,078.05에 마감했는데, 이날 장중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이 4.9%포인트에 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도 자산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리사 쿡 미 연준 이사는 20일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여러 시장에서 자산 평가 가치가 역사적 투자 기준(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재차 147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는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엔비디아 실적이 잠재웠던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역대 최대 규모 ‘셀 코리아’에 나섰다. 코스피는 3.8% 가까이 폭락했고, 아시아 주요 증시도 줄줄이 하락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원-달러 환율은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9% 급락한 3,853.26으로 장을 마쳤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전날 4,000 선을 회복했던 코스피는 하루도 채 버티지 못하고 3,900 선마저 내줬다. 코스닥지수도 3.14% 내린 863.96으로 마감했다.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AI 거품론에 위축된 외국인이 역대 최대 매물을 던지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2조9588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는 2021년 2월 26일(2조8299억 원)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이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898억 원, 416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다.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 투톱’을 2조2583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7%, 8.76% 급락했다.이날 대만 자취안지수(―3.61%)와 일본 닛케이255평균주가(―2.40%), 중국 상하이종합지수(―2.45%)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크게 흔들리면서 아시아 증시 쇼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2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지만 AI 거품 공포가 재차 커지면서 상승 폭을 빠른 속도로 반납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15% 내린 22,078.05에 마감했는데 이날 장중 고점 대비 저점의 낙폭이 4.9%포인트에 달했다.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도 자산 거품론에 불을 지폈다. 리사 쿡 미 연준 이사는 20일 조지타운대 연설에서 “여러 시장에서 자산 평가 가치가 역사적 투자 기준(벤치마크) 대비 높다는 게 우리의 평가”라며 시장에 경고를 보냈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AI 거품론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품론은 과도하지만, 빅테크 수익성 우려는 타당하다”고 지적했다.이날 국내 증시에서 나타난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세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재차 1470원을 돌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7원 오른 1475.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 기준)를 마쳤다. 이는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연금이 스웨덴 주식에 투자하면서 냈던 배당소득세 약 115억 원을 돌려받는다. 앞으로 내야 할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 국민연금은 20일 스웨덴 과세당국이 국민연금의 스웨덴 상장주식 배당 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낸 세금의 환급이 결정돼 2016∼2020년 스웨덴 투자 주식의 배당소득세 115억 원을 환급받게 됐다. 또 앞으로 매년 약 86억 원(지난해 배당 원천세액 기준)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1∼2024년 낸 세금 약 118억 원에 대해서도 추가 환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적연금이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핀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국민연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 차별 금지 조항을 근거로 80억 원을 돌려받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국민연금이 스웨덴 주식에 투자하면서 냈던 배당소득세 약 115억 원을 돌려받는다. 앞으로 내야 할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국민연금은 20일 스웨덴 과세당국이 국민연금의 스웨덴 상장주식 배당 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낸 세금의 환급이 결정돼 2016~2020년 스웨덴 투자 주식의 배당소득세 115억 원을 환급받게 됐다. 또 앞으로 매년 약 86억 원(지난해 배당 원천세액 기준)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1~2024년 낸 세금 약 118억 원에 대해서도 추가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 공적연금이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핀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국민연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 차별금지 조항을 근거로 80억 원을 돌려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에서도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19일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중국 국채 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재정을 풀며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며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 日 국채금리, 中에 역전 임박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3.281%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2.892%보다 0.38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114%로 한 달 새 0.133%포인트 뛰었다. 일본 국채 10년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 이날 1.765%를 찍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1.8080%)과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경제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일본의 만성적 경기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 유럽 국채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3.458%로 한 달 전보다 0.091%포인트,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709%로 0.13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나 기업이 회사채를 낼 때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연히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국채 금리도 오르기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한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 가계 대출금리 오르고 기업 비용 증가 가능성이런 와중에 우량 채권 발행이 늘자 비우량 회사채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대규모 투자를 위해 아마존은 최근 150억 달러(약 22조21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이달 유럽 채권시장에서 64억 유로(약 10조8771억 원),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6917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과 같아 가장 우량한 채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위 ‘구축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량 채권으로 몰려 비우량 회사채는 투자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이에 비우량 회사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린다. 국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에선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금리가 급등했다”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명확해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19일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중국 국채 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재정을 풀며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며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日 국채금리, 中에 역전 임박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3.281%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2.892%보다 0.38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114%로 한 달 새 0.133%포인트 뛰었다.일본 국채 10년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 이날 1.7665%를 찍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1.8080%)과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이에 미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경제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일본의 만성적 경기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유럽 국채도 마찬가지다. 19일(현지 시간) 기준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3.458%로 한 달 전보다 0.091%포인트,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709%로 0.13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나 기업이 회사채를 낼 때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연히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국채 금리도 오르기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한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가계 대출금리 오르고 기업 비용 증가 가능성이런 와중에 우량 채권 발행이 늘자 비우량 회사채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150억 달러(약 22조21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이달 유럽 채권시장에서 64억 유로(약 10조8771억 원),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6917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과 같아 가장 우량한 채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위 ‘구축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량 채권으로 몰려 비우량 회사채는 투자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이에 비우량 회사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린다.국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다. 가계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금리가 급등했다”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명확해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정부가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소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다다르면 국민연금이 환헤지(위험 회피)로 환율 상승에 대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 목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환헤지에 따른 투자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해외투자 규모는 771조3090억 원이다. 국민연금은 최대 15%를 환헤지 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최대 115조6964억 원이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통해 선물환을 매도할 수 있다. 이는 일정 시기 이후에 달러를 팔겠다고 은행 등 금융기관과 계약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 향후 달러 공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다다르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씨티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원-달러 환율 1480원선을 돌파하면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이므로 투자의 관점에서 환헤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환율 ‘소방수’의 역할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 역할 확대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요청으로 환헤지를 강행해 손해를 보게 되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국민연금이 필요하다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확정적인 연금을 주겠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