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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때 임차인의 권리금을 보장해주는 방안은 빠져 있던걸요. 이 부분이 보장되지 않으면 권리금 때문에 가슴 졸이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25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3층 건물에서 만난 카페 주인 이모 씨(44)는 정부가 전날 내놓은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 개정안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씨는 “합정동이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뜨는’ 상권이 되면서 건물주들이 속속 새 건물을 짓고 있다”며 “옛 건물을 허물려고 할 때 건물주와 세입자가 권리금 문제로 다투는 일이 비일비재하지만 이번 대책에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상가 임차권 권리금 보호방안과 관련해 임차인들은 대체로 “환영할 일이지만 보완할 부분이 많다”는 반응이다. 이에 비해 임대인(건물주)들은 “지나친 재산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권리금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임대인들조차 “이대로 법이 통과되면 계약조건을 까다롭게 하거나 높은 임대료를 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볼멘소리를 냈다.○ 임차인들 실효성에 ‘갸웃’ 정부의 개정안은 안전상 이유로 재건축을 하거나 건물을 철거할 때 생기는 권리금 분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임차인이 권리금을 고스란히 날릴 가능성이 여전히 남는 것이다. 계약보장기간이 5년밖에 안 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권구백 전국상가세입자협회(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 대표는 “임차인의 계약보장기간이 독일은 30년, 프랑스는 14년으로 정부가 제시한 5년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전 임차인과 새 임차인이 권리금 거래표준계약서를 쓰도록 한 부분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계약서에 권리금을 명시할 경우 전 임차인이 소득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계약서 쓰기를 꺼리거나 ‘다운 계약서’를 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대표는 “한 상가에 대한 권리금이 얼마였는지 이력을 추적할 수 있는 ‘권리금 이력제’를 도입해 다운계약서를 쓰지 못하게 하고, 임차인들이 세금을 충실히 낼 경우 세금 우대 혜택을 주는 방안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량한 임대인’까지 임대료 올릴 수도 “종교적 이유로 술집 같은 유흥시설을 들이고 싶지 않아도 세입자가 주선해온 새 임차인을 받아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상가(전용 80m²)를 갖고 있는 이모 씨(60)는 정부의 대책에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정부는 임대인에게 임차인이 주선한 신규 임차인과 계약을 체결하도록 협력의무를 부과하고, 권리금 회수를 방해했다고 판단되면 손해배상 책임을 지울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권리금이 있는 상가는 전체의 55.1% 수준. 이 중 임대인이 직접 권리금을 받는 비율은 4%로 전체 상가 임대차 시장으로 보면 2% 수준에 불과하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소수 임대인이 저지르는 횡포를 막기 위해 전체 임대인에게 손해배상 의무를 부과하면 선량한 임대인조차 임대료를 올리는 등 방어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임대인이 보증금이나 월세를 크게 올리면 새 세입자는 전 임차인이 냈던 만큼의 권리금을 지급하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권리금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처럼 권리금이 사라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정착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 양미아 전무는 “이미 국내에서도 기관투자가가 운영하는 임대 상가에는 권리금이 많이 사라졌다”며 “권리금이 폐지되면 임대인 입장에서는 계약기간만 만료되면 임차인을 내보낼 수 있고, 임차인도 ‘떼일 돈’이 없어 분쟁의 소지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여야는 제도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상가 권리금에 대한 세금 부과를 일시적으로 유예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환산보증금 한도를 초과한 경우 과도한 임대료 인상의 여지를 남겨둔 것은 문제”라며 “관련 상임위 법안심사 과정을 통해서 보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30일 공청회를 열고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 세종=김준일 기자}

세종시와 위례신도시에서 알짜 단지들이 분양된다. 세종시에서는 2-2 생활권, 위례신도시에서는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인 ‘휴먼링’ 인근이 각 지역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린다. 이들 지역은 중심상업지구와 가까울 뿐 아니라 교육여건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 번쯤 살펴봐야 할 단지로 꼽힌다.교육여건 우수한 세종시 2-2구역 세종시는 단기간 많은 물량이 공급되면서 전세금이 하락하고 매매가도 약세를 보이면서 분양시장도 움츠러들었다. 그러나 2-2생활권의 분양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2생활권은 정부종합청사와 거리가 가깝고 세종시 중심상업지구로 조성되는 2-4생활권, 문화국제교류지구 등과 접해 있어 인기 주거지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또 세종시에 설계공모 방식으로 공급된 첫 특별건축구역으로,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도시경관을 선보인다는 점 역시 매력 포인트다. 특별건축구역이란 아름다운 도시경관을 만들기 위해 건폐율과 건물높이, 일조권, 건물 사이 거리 등 각종 규제를 완화한 지역을 말한다. 2-2생활권을 관통하는 주요 테마는 ‘교육’과 ‘안전’이다. 이 지역은 총 4개 권역(P1∼P4)으로 나누어져 개발되는데 권역 중앙에 초등학교가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 등 총 4개의 학교가 건립될 예정이어서 세종시 내에서는 교육여건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힌다. 19일 롯데건설과 신동아건설이 ‘캐슬&파밀리에’ 본보기집을 연 데 이어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들이 10월 중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P1에 들어서는 ‘캐슬&파밀리에’는 어린이와 장애인들의 안전을 고려, 단지 전체 건물에 ‘무단차 설계(Barrier Free)’를 선보이고 있다. 무단차 설계는 불필요한 턱을 없애 드나들기 편하게 만든 통로 설계다.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이 P2에 공급하는 ‘세종 더샵힐스테이트’, 대우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계룡건설, 현대엔지니어링 4개사가 P3에 공급하는 ‘메이저시티’도 우수한 교육여건을 앞세워 마케팅 중이다. P4구역에서는 금성백조주택이 추석 직전 ‘세종예미지’를 분양했다. 세종예미지에는 1순위 청약만 1만1694명이나 몰려 평균 30.2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휴먼링’ 인근 2개 단지 주목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의 중심인 휴먼링 인근에도 2개 단지가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휴먼링은 차량이 접근할 수 없어 안전하고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GS건설은 A2-3블록에 ‘위례자이’를, 대우건설은 C2-4·5·6블록에 주상복합아파트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를 각각 분양한다. GS건설의 위례자이는 전용 101∼134m² 중대형 아파트 총 517채로 구성되며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 3면형 발코니 등 다양한 신평면을 대거 선보인다. 김보인 위례자이 분양소장은 “테라스하우스나 펜트하우스는 아파트의 편리함과 단독주택의 자연 친화적인 주거생활을 꿈꾸는 도시 거주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동시에 희소성에 따른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 테라스하우스는 26채, 펜트하우스는 7채가 공급된다. 펜트하우스는 남향으로 배치된 5개 동의 최상층에 마련되는데 전용 옥상 공간까지 설계돼 운치 있는 야경을 구경할 수 있다. 위례자이 평균 분양가는 3.3m²당 1800만 원 안팎이다.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는 3.3m² 당 약 200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위례자이 본보기집은 26일 개관하며 위치는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인근이다. 대우건설이 12월 분양 예정인 위례 우남역 푸르지오도 유망 단지다. 서울지하철 8호선 우남역(신설 예정)이 바로 옆에 있다. 단지 전면에는 유수지, 수변공원 등이 있어 생활환경이 우수하다. 전용 84m² 총 630채가 공급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9·1 부동산대책 시행령 뜯어보기재건축, 재개발의 ‘빗장’을 풀어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고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 구입을 지원하는 ‘9·1 부동산대책’이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본격 시행된다. 국토교통부는 대책 이후 주택 거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주택 시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속도감 있게 법령 개정 등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재건축 연한 40년→30년 단축 국토부는 아파트 재건축 가능 연한을 30년으로 단축하고 안전진단 평가에서 주거환경 비중을 늘리는 내용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현재 지방자치단체별로 준공 후 최대 40년까지인 재건축 가능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된다. 1987년 이후 지어진 아파트는 이전보다 2∼10년씩 앞당겨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1987∼1991년 입주한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와 노원구 상계동 주공 등 서울에서만 24만8000여 채 아파트의 재건축 가능 시기가 빨라진다. 재건축 추진의 첫 관문인 안전진단 평가도 ‘구조안전성’과 ‘주거환경’으로 이원화한다. 안전에 문제가 없더라도 재건축 연한만 채우면 층간소음, 주차난 등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클 경우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안전진단 세부 개선안은 한국시설안전공단 등 전문기관의 검토를 거쳐 연말까지 수립할 방침이다. 재개발을 할 때 임대주택 의무건설비율도 현재보다 5%포인트 낮아진다. 수도권은 전체 공급 가구 수의 15% 이하, 비수도권은 12% 이하로만 지으면 된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의 소규모 정비사업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할 때 지금보다 두 배 높게 지을 수 있다. 현재는 용도 지역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층수를 7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15층으로 완화하고, 3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국토계획법에 따라 층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디딤돌대출 금리 0.2%포인트 ↓ 주택 구입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인 ‘내집마련 디딤돌 대출’의 금리가 22일부터 0.2%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대출 만기와 연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 신청자들은 2.6∼3.4%의 고정금리로 내집 마련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디딤돌 대출은 연소득 6000만 원을 넘지 않는 무주택자나 1주택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지원하는 상품이다. 새로운 대출금리는 부부합산 연소득 기준 △2000만 원 이하 2.6∼2.9% △2000만∼4000만 원 이하 2.8∼3.1% △4000만∼6000만 원 이하 3.1∼3.4%로 적용된다. 기존에는 2.8∼3.6%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22일 이후 대출 신청자들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이전 대출 신청자이더라도 대출 실행일이 22일 이후면 인하된 금리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청약저축 2년 이상 가입자가 디딤돌 대출을 이용할 경우 추가로 금리가 0.1∼0.2%포인트 더 낮아진다. 디딤돌 대출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기준도 조정된다. DTI 60% 이내일 경우 LTV는 시중은행과 같은 수준인 70%를 적용하기로 했다. 그린벨트 공공주택 전매제한기간 단축 수도권 공공택지 가운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50% 이상 해제해 개발한 공공택지 내 공공주택(옛 보금자리주택)과 민영주택의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을 완화한다. 공공주택은 시세 대비 분양가에 따라 전매제한을 종전 8, 6년에서 각각 6, 5년으로 조정하고, 민영주택은 종전 5, 3, 2년에서 각각 3, 2, 1년으로 단축한다. 공공주택에만 적용되는 거주의무기간은 종전 5, 3, 1년에서 각각 3, 2, 1년으로 축소한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과 ‘공공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했다. 국토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70% 미만(서울 강남구 세곡지구, 서초구 내곡지구, 위례신도시)이거나 70% 이상∼85% 미만(경기 성남시 여수지구 등) 지구에 대해서만 전매제한과 거주의무기간을 단축했다. 하지만 분양가가 주변 시세의 85%를 넘는 지구(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등)에 형평성 논란이 일자 보완책을 검토하고 있다. ▼청약제도 이렇게 바뀐다▼이르면 내년 2월부터 청약통장에 1년 이상 가입한 수도권 거주자는 아파트 청약 1순위 요건을 갖추게 된다. 기존 통장을 해지하고 새로 가입할 필요는 없다. 기존에 통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개편된 청약제도 시행 시점을 기준으로 청약종합저축 가입 1년 이상인 경우 모두 1순위로 바꿔주기 때문이다.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도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으로 집을 살 기회가 많아진다. 2017년 1월부터 85m² 이하 민영 아파트는 청약가점제 적용 비율이 현재 40% 이내에서 지자체의 자율에 맡겨진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짧은 사람, 주택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바뀐 청약제도에 따라 받는 혜택이 큰데 비해 현재 기준으로 가점제 점수가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불리해진다. 따라서 무주택 기간이 길고 자녀가 3명 이상 이어서 청약가점이 높은 편이라면 가점제가 유지되는 2016년 12월 이전에 청약하는 게 유리하다. 내년 2월부터 청약예금 가입자가 청약 주택 규모를 변경하는 것도 손쉬워진다. 정부는 통장 예치금 변경 시 청약가능 주택 규모를 즉시 바꿀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예컨대 서울 지역 전용면적 85m²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계획을 갖고 현재 300만 원짜리 청약예금에 가입해 있지만 아이가 태어나 집 규모를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 땐 예치금을 더 내면 즉시 큰 평수를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서울지역의 전용면적 95m² 아파트에 청약하려면 예치금이 600만 원이므로 이미 갖고 있는 통장에다 300만 원만 더 불입하면 즉시 전용 95m² 아파트 청약이 가능해진다. 반대로 85m² 초과 102m² 이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이 있는 사람은 그보다 평수가 작은 85m² 이하 아파트에도 즉시 청약할 수 있게 된다. 제도가 바뀌기 전에는 청약 규모를 바꾸려면 예치금을 추가로 납입한 뒤 3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국민주택 청약 자격은 무주택 가구주에서 무주택 가구의 구성원으로 확대된다. 청약하려는 사람이 현재 가구주가 아니더라도 가구주를 대신해서 청약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가구주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어 아예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고 있던 주부라도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무주택 가구원 자격으로 청약을 할 수 있게 됐다. 청약저축·청약예금·청약부금·청약종합저축 등 4가지 청약통장은 내년 7월부터 청약종합저축으로 단일화된다. 종합저축으로 일원화되면 청약저축, 청약 예·부금의 신규 가입은 중지된다. 이미 가입한 통장은 모두 소진될 때까지 그대로 쓸 수 있다.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앞으로 비행기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승무원에게 성희롱을 하면 공항 도착 시 경찰에 인계돼 법적 조치를 받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경찰청, 항공사와 함께 기내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기내 불법행위는 2010년 140건에서 2014년 7월 기준 190건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최근 5년 간 기내에서 벌어진 불법행위 843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은 흡연( 81%)이었고 이어 폭언 등 소란행위(12%), 폭행·협박(5%), 성희롱(2%) 순이었다. 서비스를 중시하는 항공사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승객의 인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기내 불법행위가 증가하는 것으로 국토부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기내 모든 불법행위에 대해 녹화 또는 녹음을 하고 도착공항 경찰에 당사자를 인계해 법적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항공사에 전달했다. 국토부 항공보안과 관계자는 "외국 공항에 도착했을 경우에도 국제 협약에 따라 불법행위자를 해당 공항 경찰에 인계할 수 있다"며 "불법행위가 해당국 법에 따라 처벌되므로 똑같은 불법이라도 해당국 법 조항에 따라 상이한 법적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또 항공사 홈페이지, 기내방송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기내에서 불법행위를 할 경우 국내법 상 최대 5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는 안내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항공사 승무원 정기교육 때 불법행위자 대응절차 교육을 의무화하도록 관련 규정도 바꿀 계획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한국의 도시 근로자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6년간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8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2696만 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 연간소득(1인 가구 제외·5459만 원)의 6배 수준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전세금 마련에 드는 시간이 2년 가까이 늘었다. 전세금 상승 폭이 소득 증가 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김민지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과장은 “전세금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도시 근로자의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건설업계 담합 근절 방안 토론회에서 “건설사만 처벌할 게 아니라 공공기관 등 발주처도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천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건설입찰 담합 근절과 제재의 실효성 확보 방안’ 토론회에서 “발주기관이 담합을 조장·방조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공공기관 평가 때 불이익을 주거나 해당 직원을 징계 혹은 형사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기관이 사업을 빨리 진행하기 위해, 혹은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지역 업체를 챙겨주기 위해 담합을 조장·방조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발주기관 처벌 규정은 사실상 처벌보다 담합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발주기관도 조심해야 담합이 근절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임내현, 박병석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 4명의 주최로 마련됐다. 임 의원은 개회사에서 “건설업체 입찰 담합의 원인을 업체들 간 무한경쟁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며 “자유로운 경쟁을 위해 입찰제도를 현실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도시 근로자가 서울에 있는 아파트에 전세를 살기 위해서는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6년 동안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과 비교해 전세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도 2년 가까이 늘어났다. 부동산114가 전국 아파트 887만 여 채의 8월 기준 전세금과 통계청의 올해 2분기(4~6월) 도시근로자 가구(2인 이상 기준) 소득을 비교한 결과 서울의 평균 전세금은 3억2696만원으로 도시 근로자 가구 연간 소득(5459만 원)의 6배에 달했다. 도시근로자가 전세금 마련에 필요한 기간이 2004년에는 4년1개월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1년11개월가량 더 걸리는 셈이다. 전세금 상승폭이 소득 증가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서초구에 전세를 마련하려면 10년5개월 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며 강남구(9년5개월) 송파구·용산구(8년2개월) 순으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광진구(7년5개월), 중구(7년), 성동구(6년7개월), 마포구(6년5개월)등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원구·도봉구(3년6개월), 금천구(3년9개월)등에서 전세를 살려고 해도 모두 3년 이상 소득을 꼬박 모아야 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김민지 과장은 "집주인들이 월세로 전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세금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도시 근로자의 전세금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백조가 된 미운오리새끼.’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아파트 저층은 사생활 보호가 안 된다거나 어둡다는 이유로 과거에는 인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란다 대신 앞마당 개념의 테라스를 만들어주면서 저층 테라스하우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꼭대기층의 펜트하우스도 마찬가지다.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다며 기피하는 경향이 강했던 꼭대기층은 아파트 건설기술의 발달로 이런 단점이 극복된 데다 층간소음까지 피할 수 있어 요즘은 입주 경쟁이 치열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200m² 이상 대형 아파트에 초고가로 분양되던 테라스하우스, 펜트하우스가 최근에는 전용면적 120∼140m² 규모에 10억 원 안팎의 아파트에도 다수 적용되고 있다. 》○ 도심속 여유 찾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테라스하우스와 펜트하우스가 인기 있는 이유는 희소성 때문이다. 1000채 이상 대단지라 하더라도 펜트하우스는 10채 안팎에 불과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지 않으니 가치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펜트하우스는 조망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아파트의 장점과 함께 앞마당을 활용할 수 있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테라스하우스 입주자들은 테라스에 꽃과 풀을 심어 ‘나만의 정원’을 만들거나 바비큐를 구워 먹는 파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심 속 여유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니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크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A2-5블록에 분양된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에 붙은 웃돈은 2억∼3억 원이다. A3-9블록의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 펜트하우스 역시 1억∼1억2000만 원이 올랐다.○ 다양한 설계 선보여 26일 분양이 시작되는 경기 하남시 위례신도시 내 GS건설의 ‘위례 자이’에는 전용 옥상을 갖춘 펜트하우스가 도입된다. 아파트 옥상 일부분을 일종의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위례 자이 분양 관계자는 “전용 옥상이 있다고 해서 분양가가 더 비싸지지 않고, 옥상에 올라가 운치 있는 야경을 즐길 수도 있기 때문에 인기가 좋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52가길에 분양하는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전용면적 142m²인 아파트 5채가 복층형 펜트하우스로 조성된다. 복층형 펜트하우스는 상층부와 하층부를 각각 독립된 가구처럼 이용할 수 있어 대가족이 모여 살기에 적합하다. ㈜효성이 서울 강남구 세곡동 강남보금자리주택지구에 분양하는 ‘강남 효성해링턴 코트’는 199채 모두가 테라스하우스로 설계됐다. 이 아파트 단지는 최대 4층 높이의 저층 아파트 1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테라스는 전용면적 12.5∼71m² 규모로, 대형 테라스는 아파트 발코니 면적의 2.5∼3배 정도 된다. 롯데건설이 경기 용인시 중동에서 분양 중인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단지 중심부의 랜드마크 4개 동에 테라스하우스를 설계했다. 총 2770채 중 전용면적 129∼134m² 299채가 테라스하우스다. GS건설도 위례 자이 단지 내 전망이 가장 좋은 3개 동 지상 1∼3층에 테라스하우스 26채를 설계했다. 121m² 12채, 124m² 12채, 131m² 2채가 테라스하우스로 제공된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감정가 10억 원 이상 고가(高價) 아파트들이 경매시장에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2일 부동산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19일까지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강남 3구 소재 감정가 10억 원 이상 아파트 14건이 경매에 나와 이 중 12건이 낙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낙찰률(34.1%)의 두 배가 넘는 낙찰률(85.7%)을 보인 것이다. 낙찰된 아파트들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88.8%로 전년 동기 대비 27.4%포인트나 상승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1년 전만 해도 고가 아파트 경매는 2회 이상 유찰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지금은 경매에 올라오자마자 낙찰되거나 1회 유찰 후 낙찰되는 게 보통”이라며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 열기가 고가 아파트로도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년 전 회사와 멀지 않은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84m²)에 전세로 입주한 직장인 이모 씨(35)는 최근 경기 광명시와 안양시 일대 소형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2억 원이었던 가산동 아파트의 전세금이 최근 2억5000만 원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집주인이 전세금을 대폭 올리거나 월세를 낀 반전세로 바꾸자고 해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강남, 송파, 서초구 등 ‘강남3구’를 중심으로 나타나던 서울 전세금 상승세가 가을 이사철을 맞아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싼 편인 금천, 구로구 등으로 옮겨 붙기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전세금이 저렴한 이 지역들로 유입되는 신규 세입자 수요가 늘면서 해당 지역에 거주하던 세입자들은 집값이 더 싼 서울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 이 지역들은 특히 서울에서 거주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인식되던 터라 서울 밖으로 밀려나는 ‘전세 난민’들은 “서울시민으로 살기 참 어렵다”는 푸념을 하고 있다.○ ‘도미노 현상’ 심화…서울에서 더 갈 곳 없어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13년 9월 16일∼2014년 9월 15일)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금천(11.6%) 구로(10.9%) 성동(10.5%) 도봉구(10.2%) 순이었다. 지난주에도 구로(0.32%) 금천구(0.2%)의 전주 대비 전세금 상승률은 각각 서울시내 1위와 5위로 상위권이었다. 1년 전만 해도 2억2000만 원 선이었던 금천구 가산동 두산위브아파트 84m² 전세금은 최근 2억5000만 원으로 올랐다. 금천구의 전세금은 8월 말 기준 m²당 242만8000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고 도봉구가 258만3000원으로 끝에서 두 번째였다. 구로구는 308만1000원으로 서울 25개구 중 밑에서 7위였다. 전문가들은 강남3구에서 시작된 전세금 상승세가 동작, 강동, 광진구 등 강남지역에 인접한 구(區)에서 성동, 중구 등 도심으로 번졌다가 구로, 금천구 등 외곽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출근거리, 교육환경을 생각해 강남3구 등 특정 지역에 머물던 전세 세입자들이 성동구 등 인근 지역으로 이사를 가고 해당 지역 세입자들은 변두리로 밀려나는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동안 상승 폭이 작았던 지역이 뒤늦게 들썩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외곽 지역 매매 전환될까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들이 전통적으로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교통이 편리한 이 지역들을 ‘첫 거주지’로 선택하는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연구위원은 “10월 말에 시작되는 윤달을 피해 결혼하려는 신혼부부들의 수요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이 지역들에 입주 물량은 줄고 수요는 늘면서 ‘전세 병목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금천, 구로구 등의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소형주택의 전세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천구에 있는 두산공인중개사무소의 공재국 대표는 “대형 아파트들은 월세가 너무 비싸 전환이 잘 안 되는 반면에 저가 소형주택은 전환이 쉽다”며 “최근 전세금이 오르는 지역에는 소형 원룸, 빌라 등이 많다 보니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금 상승세가 최소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 안양, 시흥, 수원시 등 수도권 외곽 신규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2월 시흥시 목감동에서 분양한 ‘목감 한양수자인’은 서울 거주 계약자의 45%가 금천구 주민이었다.김현지 nuk@donga.com·김현진 기자}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청약 및 본보기집 개관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이번 주에는 청약 접수 18곳, 당첨자 발표 4곳, 당첨자 계약 11곳, 본보기집 개관 19곳이 예정돼 있다. 대림산업은 2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2-1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총 1612채 중 213채를 일반분양한다. 3.3m²당 평균 분양가가 4130만 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 주말 본보기집에 방문객 2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수요자들 사이에 관심이 높다. 26일에는 본보기집 개관을 앞둔 곳이 많다. GS건설은 이날 경기 성남시 위례신도시 A2-3블록에 분양하는 ‘위례자이’ 본보기집을 개관한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푸르지오 써밋’, 서울 강북구 미아동 ‘꿈의 숲 롯데캐슬’ 본보기집도 이날 문을 연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교통안전공단은 사회공헌활동으로 ‘4애(愛)활동(안전사랑, 자연사랑, 지역사회사랑, 소외계층사랑)’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안전사랑 활동은 교통안전 캠페인, 자동차 무료 점검 등 공단의 전문성을 활용한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공단은 우선 안전사랑 활동의 일환으로 섬이나 산골마을 등 자동차 검사를 받기 힘든 지역에 직접 찾아가 이동식 검사기기를 이용해 자동차 검사를 해 준다. 공단 관계자는 “섬에서는 농기계나 트럭을 정비 받기가 힘들고 가로등이 많지 않은데 후부 반사판(야간에 후방에서 주행 중인 자동차가 차량을 잘 식별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안전표지판) 부착률도 낮아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2010년 11월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서 처음으로 찾아가는 자동차정기검사 서비스를 시작해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경북 김천시 증산면 부항리, 전남 신안군 자은도 등 산간·도서지역을 방문해 후부 반사판 부착 서비스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교통사고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도로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도 전개한다. ‘전좌석 안전띠 매기’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 및 휴대전화 사용하지 않기’ ‘교통약자배려 문화운동’ ‘방향지시등 점등하기’ ‘정지선 지키기’ 등이 그것이다. 올해 추석 명절에도 전국 고속버스터미널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운전 중 DMB 시청 금지’ 캠페인을 전개했다. 유아용 카시트를 저소득층에 무상 보급하는 활동도 하고 있다. 공단은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사망 혹은 중상 가능성이 9배 높아진다”며 “6세 미만의 영·유아는 반드시 유아용 카시트에 앉혀야 한다”고 소개했다. 카시트 무상 보급 대상은 배기량 2000cc 미만의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2년 이후 출생한 3세 이하 자녀를 둔 저소득 가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가을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도래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 21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추석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그 전 주에 비해 0.1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재건축 연한 단축의 수혜지역인 양천구가 가장 많이 올랐다. 양천구는 전주보다 0.42% 상승했다. 목동 신시가지 7, 14단지의 경우 9월 첫째주에 비해 평균 1000만∼3000만 원 상승했다. 이어 강남(0.28%), 송파(0.27%) 광진(0.24%) 강동(0.21%) 강서구(0.16%) 순으로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 신도시(0.06%)와 경기·인천(0.04%)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도시에서는 분당(0.09%) 일산(0.07%) 평촌(0.07%)이 많이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광명(0.18%) 의왕(0.13%) 수원(0.07%)이 강세다. 이사철을 맞아 전세 가격도 오름세다. 서울이 전주 대비 0.12% 올랐고 신도시 0.08%, 경기·인천 0.07%가 각각 상승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최근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시행사(디벨로퍼)들의 행보도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디벨로퍼는 땅을 매입해 어떤 용도의 건축물을 지을지 결정하고, 어떻게 설계해 어떤 고객에게 판매할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부동산업계의 ‘종합예술가’로 통합니다. 부동산팀 여기자 3명은 올 3월 국내 최대 디벨로퍼 조직인 한국부동산개발협회 3대 회장에 취임한 문주현 MDM·한국자산신탁 회장(56)을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카이트타워에서 만났습니다. 》부동산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문 회장은 ‘샐러리맨 신화’의 주역이기도 합니다. 전남 장흥 출신인 그는 어려운 집안 환경 탓에 검정고시를 통해 27세에 ‘늦깎이 대학생’이 됐습니다. 나산그룹에 입사해 7번의 특진을 거듭한 끝에 6년 만인 30대 후반에 임원이 됐습니다. 회사가 부도나자 1998년 33m² 남짓한 원룸에서 분양 대행 및 부동산개발업체 MDM을 설립해 국내 디벨로퍼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일궜습니다. 2010년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고 2012년 카이트캐피탈을 설립한 MDM은 종합부동산그룹으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창업 초기에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해 100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는 등 활발한 장학사업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Q: 부동산 경기 침체로 허덕였던 최근 몇 년간 다른 디벨로퍼들이 명멸하는 동안 MDM이 진행한 사업들은 유독 성공률이 높았는데…. A: 건설 기술이 좋아져 이제 누구나 튼튼한 집은 지을 수 있습니다. 마케팅 포인트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이 원하는 걸 찾는 겁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신도시에서 분양 중인 ‘광교 더샵 레이크파크’는 입주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매일 세 끼 밥을 사 먹을 수 있는 클럽 라운지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처음 광고대행사는 이 오피스텔 광고에 ‘신개념 주거’ 같은 추상적인 문구를 뽑아왔더라고요. 아내가 언젠가 ‘오늘은 밥을 안 해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했던 게 떠올라 수정했습니다. 조금 덜 고급스럽긴 하지만 ‘설거지로부터 해방’이라는 문구로 바꾸니 문의 전화가 하루 평균 50통에서 150통으로 늘더라고요. Q: 정부가 ‘9·1 부동산대책’에서 앞으로 대규모 신도시 조성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디벨로퍼 입장에선 불리한 것 아닌지…. A: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 변두리 지역에 조성되는 대규모 신도시 시대가 막을 내리는 건 당연한 수순입니다. 앞으로 도심 내 지역 수요는 늘고 변두리는 점점 쇠퇴할 겁니다. 그런 면에서 도시 내 기존 건축물을 정비하는 도시재생 사업이 힘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런 기회를 찾는 것이 디벨로퍼의 역할이고요. Q: 도시재생 사업과 관련해 정부와 업계가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우리나라는 아직 건축물 규제가 너무 많습니다. 색깔이며 건축물 모양까지 규제하다 보니 개성 있는 설계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흐름을 보면 앞으로 자연물을 위주로 한 관광보단 도심 속 쇼핑, 문화시설을 필두로 한 도시 관광이 대세가 될 텐데 조금 더 창의적인 건축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저는 한강도 둔치 때문에 주택이나 상업시설을 뒤로 빼는 현 배치 대신 주상복합, 레스토랑 등을 강변에 전진 배치하는 전략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일본 롯폰기힐스처럼 대표적인 도시재생 성공사례가 없는 만큼 좀 더 큰 틀에서 과감한 개발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Q: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더 풀어야 할 규제가 있다면…. A: 분양가상한제죠. 서울 강남 같은 지역에서 신규 아파트를 지으면 주민들이 입주할 때 인테리어를 다 뜯어고치는 부조리한 일이 속출합니다. 자원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분양가를 시장 논리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요. Q: 인구 구조 변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부동산 사업으로 돈 벌 시기는 지났다는 말들도 하는데…. A: 그렇다면 제가 어떻게 돈을 벌고 있겠어요(웃음). 아이디어만 똘똘하면 기회는 많습니다. 앞으로 ‘강이나 산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좋은 새 집’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속화될 텐데 이런 트렌드를 읽고 틀에서 벗어난 시도를 하면 수요는 저절로 따라올 겁니다.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부동산 디벨로퍼다. 1998년 작은 원룸에서 소수 직원을 데리고 창업해 분당신도시 등에서 분양대행으로 기반을 닦았다. 부산 센텀시티 내 시행한 주상복합 아파트 ‘월드마크센텀’은 디벨로퍼업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개발사업으로 꼽힌다.김현진 bright@donga.com·김현지 기자}

2011년 이후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중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이노근 의원은 17일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3년 6개월간(2011년 1월∼2014년 6월 말) 아파트 실거래가 내역을 조사한 결과,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마크힐스 전용면적 193m²로 올해 1월 65억 원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의 3.3m²당 거래가는 1억1122만 원 수준이다. 뒤를 이어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 전용 244m²가 57억 원에,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포레가 271m²가 55억 원에 거래됐다. 청담동 마크힐스는 오리온그룹의 건설사인 메가마크에서 시공했다. 2개 동으로 되어 있으며 각 가구에 모두 개인 정원이 있다.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의 장녀인 임세령 대상㈜ 마케팅 담당 상무가 2009년 이 아파트를 계약했다가 해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임 상무는 2011년에는 상지리츠빌 카일룸 3차 전용면적 275m²를 구입했다. 서울 이외 지역별 최고가 아파트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파크뷰(38억 원, 전용면적 245m²), 부산 해운대구 우동 두산위브더제니스(40억 원, 223m²), 인천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28억 원, 291m²),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16억9000만 원, 241m²), 대전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16억 원, 203m²), 광주 서구 치평동 갤러리303(11억8000만 원, 283m²), 강원 강릉시 교동 롯데캐슬 1단지(6억4000만 원, 245m²), 제주시 노형동 노형e편한세상(7억3000만 원, 163m²) 등으로 조사됐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아파트와 벤츠 승용차가 아파트 계약 경품으로 등장했다.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손님을 끌기 위해 호화 경품행사를 마련한 것이다. 16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충남 서산시 ‘신일해피트리’ 590채를 분양할 예정인 ‘서산 테크노밸리’(가칭)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는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해당 아파트 1채와 벤츠 C클래스 1대, 루이뷔통 가방 3개, 자전거 100대를 주기로 했다. 아파트 경품은 당첨자에게 계약한 아파트를 증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아파트 경품에 당첨되면 분양가의 10%인 계약금만 내고 아파트 한 채를 얻는 셈이다. 경품 대상 아파트는 전용면적 59m², 74m²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59m²의 가격은 평균 1억4000만 원, 74m²는 평균 1억6000만 원이다. 벤츠 C클래스는 공식 판매 가격이 4860만 원, 루이뷔통 가방은 300만 원 수준. 26일부터 조합원 모집에 나서는 서산 테크노밸리 주택조합 추진위 관계자는 “총 분양 물량 중 50% 이상은 조합원에게 분양해야 주택조합 설립 인가가 나기 때문에 분양을 받을 조합원 모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분양 계약과 동시에 조합원 자격을 준다”고 말했다. 벽걸이TV, 캠핑용품 등은 일반 분양 시장에서는 흔한 경품이 됐다. 서울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는 본보기집 방문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LG전자의 50인치 벽걸이TV 1대와 LG디오스 냉장고 2대 등을 주고 있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e편한세상 사하’도 본보기집 방문객을 대상으로 텐트와 바비큐그릴 등 캠핑용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신규 아파트 분양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단지 안에 단독 건물 형태의 ‘미니 도서관’을 짓거나 분양가 인상 없이 서비스 공간을 더 주는 평면 설계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 “독서실 단독건물로 지어 학부모도 좋아할 것” 반도건설은 지방 신도시에 학원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교육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달 19일 본보기집을 여는 경남 양산신도시 물금택지지구 15블록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6차’에 2층 규모의 학습관을 짓고 부산대 평생교육원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젊은 부모에게 인기가 높은 ‘블록에듀 프로그램’ 등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이 다수 마련된다. 블록에듀는 레고 같은 블록놀이 교구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반도건설은 “동탄신도시와 평택신도시에 분양한 단지에서 학습관과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매우 좋았다”며 “중장년층을 위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영유아용 프로그램을 추가해 젊은 부부 수요를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도 학습관을 독립 건물로 짓는다. 다음 달 경북 구미시 구미국가산업단지 확장단지에 공급하는 ‘우미 린 풀하우스’에는 학습관 ‘에듀 린’이 들어간다. 우미건설은 입주민들이 에듀 린을 단지 내 ‘미니 도서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에듀 린 1층에는 남녀 구분해 사용할 수 있는 독서실이 들어서고 2층은 북카페, 스터디룸 등으로 활용될 다목적실이 만들어진다. 우미건설은 “독서실이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건물 안에 있으면 산만해질 수 있어 단독 건물로 짓기로 했다”며 “중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미건설은 또 유아풀을 겸비한 실내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등 구미 지역에서 보기 힘든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다. ○ 바다 조망 위해 아파트동을 직사각형 배치 GS건설은 서울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에서 부분임대형 평면을 적용한 아파트를 처음 선보인다. 부분임대형 평면이란 한 가구를 두 개의 독립 주거공간으로 만들어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임대를 주면서 집주인과 세입자가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현관, 주방, 욕실이 따로 있다. 벽체를 없애고 한 가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일반분양분 483채(전용면적 45∼84m²) 중 84m² 39채에 부분임대형 평면이 적용된다. GS건설은 “인근에 고려대, 한성대, 가톨릭대, 성신여대 등이 있어 대학생 임대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임대수익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경북 경산시 중산지구 C3블록에 분양하는 ‘펜타힐즈 더샵’은 작은 서재 혹은 다용도실 등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을 일부 아파트에 적용했다. 알파룸은 6.6m² 남짓한 공간으로, 집주인이 원하는 용도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건설은 “공간을 추가로 주면서 분양가는 올리지 않으니 알파룸이 설계돼 있는 아파트는 인기가 특히 좋다”고 소개했다. 총 1696채 중 930채에 알파룸이 설계된다. 대우건설이 경남 창원시 용원택지개발지구에 이달 말 분양하는 ‘창원 마린 2차 푸르지오’는 ‘바다 조망’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고 있다. 아파트에서 바다를 조망할 때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도록 아파트 동들을 직사각형 모양으로 길게 배치했다. 대우건설은 “단지가 일자형으로 배치돼 일조권과 조망권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림산업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분양하는 ‘아크로리버 파크’(2회차)는 천장 높이를 기존 아파트보다 30cm 정도 높여 2.6m로 설계해 개방감을 높였다. 지난해 분양한 아크로리버 파크(1회차)도 천장 높이가 2.6m였다. 대림산업은 “천장이 높아지면 일조량이 늘어나고 통풍도 좋아진다”고 소개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서초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된 아파트가 밀집했던 서초구는 재건축으로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집값이 대폭 상승했다. 15일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올해 8월까지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 강동구, 종로구 등 3곳 뿐이었다. 이들을 제외한 22개 구는 최대 11% 아파트 값이 떨어졌다. 부동산 대세 하락기라고 할 수 있는 이 기간에 서초구 아파트는 2.5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강남구 압구정동 등에서는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지만 서초구는 낡은 아파트가 재건축 사업을 통해 속속 새집으로 바뀌었다"며 "덕분에 서초구 일대는 강남구를 제치고 신흥 부촌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는 강북 지역 아파트 값이 고르게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강북구와 성북구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강북구의 8월 말 현재 아파트 가격은 올해 초에 비해 0.64%, 성북구는 0.82% 상승했다. 정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을 단축시켜주면서 이 지역의 재건축 대상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김현지기자 nuk@donga.com}

7월 말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당고개∼진접) 복선전철 2공구 건설공사 입찰은 지난달에 두 번째로 유찰됐다. 시설공단 관계자는 “턴키방식으로 발주했는데 계속 한 업체만 응찰해 경쟁요건이 성립되지 못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 시설공단은 설계비 등 입찰 참가비용이 많이 들어 건설사들이 꺼리는 턴키방식을 포기하고 설계용역부문을 따로 떼어 낸 뒤 시공부문만 발주하는 것으로 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2구간을 제외한 1, 3, 4 구간은 이미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2구간 시공사를 빨리 찾지 못하면 나머지 구간마저 예정된 시점에 개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이 공공공사에서 담합한 혐의로 잇따라 대규모 과징금을 물면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형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 공공기관들이 발주한 건설 공사가 잇달아 유찰되고,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수주실적도 예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뿐 아니라 건설부문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지고 중요한 국가 인프라의 시공 수준이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상위 10대 건설사 수주 ‘뚝’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공공기관들이 최근 건설업체를 구하지 못해 사업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하남선 복선전철 사업(사업비 1373억 원), 정부통합전산센터 신축공사 사업(989억 원)등도 유찰돼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에 발주된 1000억 원 이상의 대형 공공공사 19건 중 상위 10대 건설사가 맡은 공사는 단 1건(5.3%)에 불과했다. 이 한 건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면시설 골조 및 마감공사로 두 번 유찰된 끝에 롯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지난해는 연간 공공공사 59건 중 17건(28.8%)을 10대 건설사들이 수주했다. 굵직한 관급공사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이름이 사라진 것은 지난해 중순부터다. 4대강 공사 담합 협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과징금 철퇴를 받은 건설업체들이 “더이상 실익이 없는 대형 관급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몸을 사리고 있어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관급공사가 예정가격의 70%대에 낙찰되는데 그 정도로는 수익성을 맞추기 쉽지 않다”며 “이전에는 발주처인 공공기관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사에 참가했지만, 담합 제재 여파로 효율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실익도 없는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2008∼2009년 실시된 대규모 공공공사에서 건설사들이 담합했다며 2012년부터 수천억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건설업계는 올해에만 총 7500억 원의 과징금을 물었다.○ 정책적인 결단력 필요 공정위의 담합제재가 확정될 경우 해당 건설사들은 앞으로 공공공사 입찰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건설업체들이 이미 공공공사 참여를 기피하는 상황에서 입찰자격마저 제한될 경우 발생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가 저조해지면서 중요한 국가 인프라 건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시공 능력이 높은 대형 건설사의 입찰이 제한되면 원자력발전소 등 중요한 국가기반시설을 지을 건설사를 찾기 어렵게 되고 결과적으로 안전문제 등으로 비화될 수 있다. 공정위는 담합제재를 받은 66개 건설사 중 44개 건설사에 3∼24개월간 입찰제한 조치를 내렸다. 건설사들이 낸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및 제재처분 취소 소송에서 건설사들이 패소할 경우 입찰제한이 시작된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제재 건수가 15건에 달하고 각 건에 대한 입찰제한도 따로 적용되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최장 10년까지 공공기관 발주 공사에 입찰하지 못하는 회사도 나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내 건설을 대표하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외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공공기관 입찰제한은 해외공사 입찰에서 감점요인이 된다”며 “상위 건설사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험과 기술력을 쌓을 기회를 잃으면 장기적으로 국제 건설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위 건설사들을 빠른 시간 내 공공공사 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정책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상근 대한건설협회 계약제도실장은 ”막대한 과징금에 입찰제한까지 내리는 중첩적인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현지 nuk@donga.com·김현진 기자}
어떤 지역에는 백만장자들만 모여 살고 거기서 가까운 인근 지역에는 가난한 사람들만 모여 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 이론가 토머스 셸링은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체스판을 통해 보여준다. 흰말 다음 검은말, 검은말 다음 흰말… 이런 식으로 체스판을 채우면 체스판은 두 종류의 말이 완벽히 섞인 유토피아가 형성된다. 여기에서 흰말과 검은말을 무작위로 두 개씩 빼보자. 4개만 뺐는데도 결정적 변화가 일어난다. 몇 개의 흰말은 예전보다 훨씬 많은 검은말 사이에 있게 된다. 이에 부담을 느낀 흰말이 흰말들이 좀 더 많은 동네로 이사한다. 이로 인해 또 다른 흰말은 더 많은 검은말 사이에 있게 된다. 이 흰말도 흰말들이 많은 동네로 이사한다. 결과적으로 흰말은 흰말끼리, 검은말은 검은말끼리 모이게 되는 것이다. 이는 소득과 학력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이 끼리끼리 모여 사는 동네가 형성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슬프지만 냉정한 이 현실을 우리는 그저 무력하게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일까. ‘경제학 콘서트’의 저자 팀 하포드는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열등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더라도 승자가 나오기 때문에 시장 논리에만 맡겨도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주로 열등한 지역과 우월한 지역의 경계선에서 두 세계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면서 돈을 번다. 돈 버는 사람들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지역 경계선으로 몰려들어 결과적으로 고립된 두 세계의 경계가 조금씩 허물어진다. 우리나라는 지금 두 세계의 분리가 가속화되는 지점에 있다. 시장 논리만으로도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니 기대해봄 직하다. 다만 개천에서 용 난 인물이 ‘차별을 당하면서도 성장을 그치지 않는’ 강한 인물이더라는 전제가 달려 있는 것이 너무 단선적인 결론이라는 생각도 든다. 저자의 분석이 현실에서 구현되길 바랄 뿐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