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특교

구특교 기자

동아일보 경영전략실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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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어린 따뜻함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일이 안 될 때는 현장으로 가 직접 두 발로 뛰겠습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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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7-05~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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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러시아 수렁… 기업들 철수도 못하고 눈물의 버티기

    러시아 모스크바에 강추위가 몰아쳤던 17일,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며 사업을 하는 A 씨의 현대자동차 ‘스타리아’ 유리창 한 면이 갑자기 와장창 깨졌다. 실내외 급격한 온도 차로 발생한 파손이었다. A 씨는 러시아 현대차 수리센터를 찾았다. 하지만 “부품이 없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만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뚫린 창에 테이프로 비닐만 붙인 채 임시방편으로 운전 중이다. 그는 “현대차 공장도 철수를 발표했고 부품까지 안 들어오니 수리가 안 된다”며 “러시아에 진출한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도 철수만 못 했을 뿐 사실상 운영을 멈춘 것과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러시아 현지 공장을 1만 루블(약 14만 원)에 ‘헐값 매각’하며 철수를 감행했지만 나머지 대다수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매각에 따른 막대한 손해와 브랜드 가치 하락, 네트워크 손실 우려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철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5일 본보가 KOTRA에서 입수한 ‘러시아 현지 국내 기업 현황’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총 140개 기업이 러시아 현지에서 활동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해 3월 3일 러시아 내 한국 기업은 총 151곳이었다. 그 이후 1년 9개월이 지났지만 11곳만 줄어드는 데 그쳤다. 남아있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액은 전쟁 전의 약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올 1∼10월 러시아 내 국내 기업의 투자액은 1000만 달러(약 130억 원)에 불과했다. 전쟁 전인 2021년에는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그만큼 기업 활동이 저조하다는 의미다. 러시아에서 제대로 기업 활동을 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러시아를 떠나지 못하는 데는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 영향이 크다. 올 3월 러시아는 해외 기업이 자국 내 자산을 매각할 때 자산가치 50%만 인정하고, 의무적으로 5∼10% 기부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현대차처럼 막대한 매각 손해를 감수할 자금력이 돼야 철수도 가능한 것이다. 수년간 공들여 온 러시아 내 공급망과 지배력을 한순간 중국 등 친러 기업에 내주게 된다는 걱정도 크다. 현재 러시아에 남아 있는 한국 기업은 대기업 36개, 중소기업 88개, 기타 16개로 중소기업이 가장 많다. 러시아에서 유통업을 하는 한 중소기업의 대표는 “전쟁 전에는 KOTRA 등 한국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많이 도와줬는데 지금은 모두 끊겨 각자도생해야 한다”며 “철수를 하고 싶어도 매각에 드는 비용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를 상대로 물류업을 하는 B 씨는 “러시아 금융 제재로 대금 환수가 어려운 게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러시아 공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년 동안 모두 멈춰 있다. 상품 수출과 대금 결제 모두 막히다 보니 전자 제품도 판매가 막혀 있다. 현대차와 함께 러시아에 진출한 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도 철수 고민이 커진 상황이다. 한계에 도달한 기업들이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한꺼번에 ‘탈출 러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러시아 현지 국내 기업들이 매각하는 데도 큰 손해를 봐야 하니 국내 복귀가 부담스러운 것”이라며 “정부가 현지 기업에 저금리 대출을 돕고 외교적 상황을 고려해 철수 비용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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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시장 파고드는 중국 전기차… 해외서도 현대차와 격전 예고 [글로벌 포커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보폭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시장 선도업체’로서의 지위를 목표로 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프리미엄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의 ‘가격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중국 업체들과도 격전을 펼쳐야 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11월 한국의 전기차 수입액은 총 21억3200만 달러로 15.3% 늘었다. 국가별로는 독일(8억7100만 달러), 중국(5억8000만 달러), 미국(5억400만 달러) 순이었다. 중국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액이 257.7%나 늘었다. 독일(47.5%)과 미국(―48.1%)에 비해 급성장하며 올해 미국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는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빠르게 확대 중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한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이 올 7월부터 국내에 상륙하면서 중국산 비중이 급속히 높아졌다. 이 모델은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미국 생산품보다 2000만 원 이상 가격을 낮췄다.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더하면 4000만 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2’도 지난해 2794대에 이어 올해도 11월까지 1556대가 팔렸다. BYD는 내년 3000만 원 이하 중저가 전기 승용차를 국내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버스, 트럭 등 국내 상용차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의 침투는 더욱 매섭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상용차 판매 1위는 중국 지리의 소형 전기차 ‘쎄아’였다. 판매 10위 내 모델 가운데 7개 모델이 중국산이었다. 올 1∼11월 기준 중국산 전기버스는 국내 시장의 46.1%를 차지했다. 2019년 21.9%, 2020년 23.2%, 2021년 33.2%, 2022년 38.7%에 이어 절반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전기차가 국내 친환경차 보조금을 쓸어간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중국의 공세를 이겨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현대차그룹은 동남아와 인도 등 ‘신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데, 중국 전기차와 주요 공략 시장이 겹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싱가포르에 최첨단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짓고 동남아 시장 교두보로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생산하는 ‘아이오닉5’는 현지 최초로 생산하는 전기차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23일부터 전기차 증산을 위한 공사도 진행하며 ‘코나EV’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비야디도 지난해 9월 태국에 전기차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내년부터 연 15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동남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비야디는 1∼10월 중국 외 지역에서도 8만 대 가까이 수출하며 10배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가격으로 중국 전기차를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고성능 모터스포츠와 수소 등 신기술 등을 홍보하며 ‘기술 브랜드’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각 국가의 현지인이 좋아하는 전략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성하는 데도 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유럽과 중동, 동남아 시장을 장악하며 현대차그룹의 최고 경쟁자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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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최정우 회장, 첫 3연임 도전할까… 후보추천위 가동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가동에 들어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 2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원 사외 이사로 구성된 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앞서 19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직 회장이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단독으로 우선 심사를 받는 특혜 규정이 삭제됐다. 이로써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둔 21일 최 회장의 연임 의사와 상관없이 후추위가 자동 출범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2021년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혔고, 단독 심사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후추위는 초기 후보군(롱리스트) 선정을 포함한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후추위는 우선 롱리스트 내 후보별 평가 의견을 제시할 일종의 후추위 부속 기관인 ‘회장후보인선자문단’ 구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자문단은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된다. 후추위는 자문단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1월 하순까지 후보군을 5인 안팎으로 좁힌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체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사회가 의결하면 해당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최 회장의 거취 문제는 후추위가 쇼트리스트 명단을 발표할 내년 초에나 공식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한 관계자는 “후추위는 (최 회장 롱리스트 선정 등)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했다.● ‘연임’ ‘퇴진’, 어떤 결론이든 ‘최초’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이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물론이고 국내 행사에서도 번번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수장이 중도 퇴진하는 일이 반복돼 온 만큼 내년 3월까지인 현재 임기를 마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최 회장이 연임할 경우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의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직 회장의 연임을 돕는 특혜 규정을 없앤 게 핵심이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의 지시 아래 3월 ‘신(新)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번 개선안을 준비해왔다. 제도 개편을 주도한 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최 회장은 이번에 퇴임하더라도 정권 교체기에 처음 임기를 마친 포스코 회장으로 남을 수 있다. 만약 3연임을 한다면 이 역시 최초가 된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그룹 최대 경영 실적을 견인한 최 회장이 ‘후보 명부’에 올라갈 자연스러운 조건을 갖췄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84조7502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가시화한 올해도 9월까지 58조46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보다 연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의 성과를 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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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 임원 인사 “혁신 도모에 초점”

    포스코그룹이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김지용 원장(61·부사장·사진)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2024년 임원 정기인사를 20일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핵심 사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맞춰 그룹 내 인적 역량을 적재적소에 재배치하고 혁신을 도모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미래기술연구원에서 이차전지 소재와 인공지능(AI), 수소 분야 등 그룹의 친환경 미래 사업에 대한 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앞서 포스코 안전환경본부장과 광양제철소장, 신소재사업실장 등을 지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회장 선임 프로세스가 가동되고 있기에 주요 그룹사 사장단과 포스코홀딩스 임원 인사는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포스코 ▽부사장 △안전환경본부장 이백희 △생산기술본부장 이진수 △포항제철소장 천시열 △광양제철소장 이동렬 △기술연구원장 김기수 ▽상무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이영걸 ▽상무보 △포항제철소 포스코명장 서광일 ◇포스코퓨처엠 ▽부사장 △에너지소재사업부장 엄기천 ▽상무 △기술품질전략실장 윤태일 ◇미래기술연구원 ▽부사장 △이차전지소재연구소장 홍영준 ▽연구위원 △수소저탄소에너지연구소 김용헌 △AI연구소 임우상 ▽계열사 사장 △포스코플로우 윤양수 △포스코스틸리온 김봉철 △포스코엠텍 정범수 △포스코MC머터리얼즈 서영현 △포스코A&C 김우기 △포스코HY클린메탈 임지우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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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가동 중단된 러시아 공장 14만원에 팔기로

    현대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했던 러시아 공장(HMMR)을 1만 루블(약 14만5000원)에 매각한다. 가동 중단이 길어지면 러시아 정부에 의해 공장이 몰수될 수 있어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19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공장 지분 매각 건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현지 투자 전문회사인 아트파이낸스에 공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아트파이낸스는 5월 독일 폭스바겐의 칼루가 공장을 사들인 곳이기도 하다. 현재 세부 매각 조건을 놓고 현대차와 논의 중이다.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되면 지난해 3월 현지 생산이 중단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공장이 팔리게 된다. 더불어 2020년 현대차가 인수한 제너럴모터스(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함께 매각한다. 두 공장을 합친 매각 대금은 1만 루블이다. 공장에 대한 현재 주식 가치만 2873억 원에 이르지만 거의 공짜로 넘기게 됐다. 러시아 정부 측에 몰수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유지비도 계속 쌓이고 있던 터여서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됐다. 이를 앞세워 2021년 연간 판매량 기준 기아는 2위, 현대차는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서방 세력 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일제히 중단했다. 현대차는 다만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을 넣었다. 하지만 재매입 시엔 공장의 시장 가치를 지불해야 한다. 러시아 시장 재진출을 위해서는 수천억 원을 다시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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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경기 침체에 가격경쟁도 치열… “친환경-디지털 기술 차별화 절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후 글로벌 5위 해운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현실적으로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룡 해운사’들이 이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운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이에 단순한 ‘몸집 불리기’에 치중하기보단 친환경·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HMM의 현재 컨테이너선 선복량(적재 능력)은 78만3732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다. 2.8%의 점유율로 세계 8위를 차지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은 스위스 MSC(555만3414TEU)와 덴마크 머스크(412만5256TEU)가 각각 19.7%, 14.6%를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굳건히 하고 있다. 이어 프랑스 CMA CGM(12.6%), 중국 코스코(10.8%), 독일 하파크로이트(7.0%), 일본 ONE(6.3%), 대만 에버그린(5.8%) 순이다. 하림그룹은 HMM의 컨테이너선 경쟁력을 세계 5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HMM의 한 계단 위인 에버그린(7위)의 선복량(164만2979TEU)은 HMM의 2배 이상이다. 현 5위인 하파크로이트(196만5853TEU)는 2.5배가 넘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일단 7위로 한 계단만 뛰어오르려 해도 기존보다 100만 TEU 가까이 늘려야 한다”며 “2만4000TEU급 선박 50척을 더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목표”라고 했다. 해운 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선박을 늘리기도 어렵다. 글로벌 해운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기준 1093.52다. 지난해 최고점이던 1월 7일 5109.6의 21% 수준이다. 게다가 MSC와 머스크로 구성된 해운동맹 ‘2M’이 2025년 해체가 확정되며 가격 경쟁 ‘치킨게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 수출입 화물의 99.7%는 선박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항만 등 한국 주요 산업이 해운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만큼 국가 핵심 기간 산업으로 꼽힌다. 그에 반해 한국 전체 해운 경쟁력은 정체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부터 5위를 유지하다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7위까지 떨어졌다. 팬데믹 시기 국내 물동량 회복으로 지난해 6위로 한 계단 오른 상태다. HMM은 국내 유일의 대형 컨테이너선사다. 결국 HMM의 경쟁력 확보가 국가 해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하림의 인수가 확정될 경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의 선제적 지원에 대한 요구도 높다. 삼일PwC경영연구원 이은영 상무는 “이미 머스크 등 주요 글로벌 업체는 디지털·친환경화를 한국보다 훨씬 앞서서 추진 중”이라며 “한국도 정부, 선사, 조선사, 화주가 함께 상생 프로그램을 구축해 친환경·디지털 등 미래 먹거리에 공동 대응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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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연봉 1억… 현대차 ‘킹산직’ 또 뽑는다

    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에 이어 또 한 번 고졸 이상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기술직은 고연봉과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 다양한 혜택으로 ‘킹산직(King+생산직)’이라고 불린다. 18일 현대차는 차량 전동화 등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모빌리티 기술인력 약 4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생산공장(울산, 아산, 전주)의 완성차 생산 △남양연구소 R&D(연구개발) 기술 △디자인 모델러 등 총 3개 부문이다. 앞서 3월 현대차는 10년 만에 기술직 4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당시 지원자가 몰리며 채용 홈페이지에 한동안 접속할 수 없었다. 현대차 기술직의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고 대부분 만 60세 정년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이번 채용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단, 남성의 경우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여야 한다. 서류 접수는 18일부터 28일 오후 5시까지 총 11일간 진행되고 서류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말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내년 2월 초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면접 등을 거쳐 4월 말에서 5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한 현대차 사무직 직원은 “기술직은 근무지를 잘 옮기지 않고, 특근과 야근 수당도 정확하게 받기 때문에 사무직 직원도 기술직을 부러워한다”며 “직무 변경을 할 수 있다면 기술직으로 지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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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1억-정년 보장…현대차, ‘킹산직’ 또 뽑는다

    현대자동차가 상반기(1~6월)에 이어 또 한 번 고졸 이상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기술직은 고연봉과 안정적인 정년 보장 등 다양한 혜택으로 ‘킹산직(킹·King+생산직)’이라 불린다. 상반기 기술직 채용 당시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18일 현대차는 차량 전동화 등 미래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모빌리티 기술인력 약 400명을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생산공장(울산, 아산, 전주)의 완성차 생산 △남양연구소 R&D(연구개발) 기술 △디자인 모델러 등 총 3개 부문이다. 앞서 3월 현대차는 10년 만에 기술직 400명을 채용한 바 있다. 당시 지원자가 몰리며 채용 홈페이지 접속을 한동안 할 수 없었다. 현대차 기술직의 평균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고 대부분 만 60세 정년을 채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이번 채용 지원 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단 남성의 경우 병역 의무를 마치거나 면제여야 한다. 서류 접수는 18일부터 28일 오후 5시까지 총 11일간 진행되고 서류 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 말이다.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내년 2월 초 인적성 검사를 실시하고, 면접 등을 거쳐 4월 말에서 5월 초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https://talent.hyundai.com)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한 현대차 사무직 직원은 “기술직은 근무지를 잘 옮기지 않고, 특근과 야근 수당도 정확하게 받기 때문에 사무직 직원도 기술직을 부러워한다”며 “직무 변경을 할 수 있다면 기술직으로 지원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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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 10곳 중 8곳 “내년 경영기조 현상유지 또는 긴축”

    기업과 소상공인 대부분이 내년 경영 상황을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내년에도 침체된 경제 상황이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30인 이상 204곳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을 대상으로 ‘2024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38.3%는 긴축 경영 기조를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긴축 경영을 계획한 비율(22.3%)과 비교하면 16%포인트 늘었다. 이어 내년 경영 계획 기조 중 현상 유지가 44%였고, 확대 경영은 17.7%에 그쳤다.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내년 경영 기조를 현 수준 유지 또는 줄일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소상공인 10명 중 9명도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와 비슷하거나 부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생활 밀접 업종 등 소상공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상공인 경영 실태 및 정책 과제’에 따르면 응답자의 50.1%는 내년 사업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42.4%는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긍정적이라는 응답자는 7.5%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를 가장 많이 꼽았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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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방한한 사우디 산업장관과 사업협력 논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나 합작조선소와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3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반다르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올 10월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사우디에 방문한 정 부회장이 알코라예프 장관에게 방한을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는 HD현대가 사우디에서 추진 중인 합작 조선소, 엔진 합작사,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 등 사업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HD현대는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의 킹살만 조선산업단지에 약 500만 ㎡ 규모의 중동 최대 합작 조선소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 등 ‘사우디 비전 2030’ 관련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와 사우디는 오랜 기간 다져 온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조선 사업뿐만 아니라 친환경에너지 사업 등 협력 범위를 확대해 왔다”며 “협력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과 동시에 공동 발전의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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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 토종 전기트럭 업체 ‘디피코’ 인수 나서

    글로벌 종합상사 STX가 국내 전기트럭 제조사인 디피코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 디피코는 1998년 설립돼 소형 전기트럭을 자체 개발해 판매 중이다. 특히 2021년 우정사업본부에 납품한 전기트럭 ‘포트로’는 부품 국산화율이 88%다. STX의 디피코 인수 추진은 전 세계 전동화 흐름에 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STX는 앞서 해외 주요 광물을 확보하며 후방산업 경쟁력을 높였고, 1일에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조사 IBT 지분을 인수했다. STX는 전기차 제조사까지 인수해 전동화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디피코 인수는 인수의향서 제출자를 대상으로 한 예비실사를 거쳐 이달 26일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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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9개월 만에 ‘G80’ 부분변경 모델 나온다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럭셔리 대형 세단 G80 부분변경 모델(사진) 디자인을 공개했다. G80이 2020년 3월 출시된 뒤 3년 9개월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전면부 크레스트 그릴에는 이중 메시 구조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는 MLA 기술을 탑재했다. MLA는 작은 크기의 램프로 헤드램프 광량을 내는 초정밀 제조기술이다. 실내는 편안하면서도 깨끗한 느낌을 강조한 수평형 레이아웃과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80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아온 차종”이라며 “완성도 높은 내·외장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상품성으로 고객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는 추후 출시일에 맞춰 G80의 자세한 사양을 공개할 예정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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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국내 공식 출시

    토요타코리아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5번째 전동화 모델인 ‘5세대 프리우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출시 이후 26년 동안 뛰어난 연비를 갖춘 차세대 친환경 차량으로 전 세계적으로 누적 59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브리드 시장을 개척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에 출시되는 5세대 프리우스에는 2.0L 하이브리드(HEV)와 2.0L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두 가지 종류의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2.0L 하이브리드에는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채택돼 시스템 총 출력이 196마력에 달한다. 연비는 L당 20.9km다. 13.6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EV모드’로 주행 시 복합 기준 최대 64km까지 배터리로만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223마력의 총 출력과 L당 19.4km 연비를 보인다. 7종의 외관 컬러로 선보이는 5세대 프리우스의 소비자가격은 모델에 따라 3990만 원(개별소비세 5% 기준)에서 4990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토요타코리아 홈페이지 또는 전국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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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LR 레인지로버 2024년형 모델 사전 계약

    JLR(재규어랜드로버)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레인지로버 2024년형 공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 13일 JLR코리아에 따르면 이번 레인지로버에는 효율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모델에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새롭게 도입했다. P550e PHEV 모델은 레인지로버 고유의 3.0L(리터)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 변속기와 통합된 160kW(킬로와트) 전기모터, 38.2kWh(킬로와트시) 리튬이온배터리가 결합됐다. 새 PHEV 파워트레인은 전기 에너지만으로 100km가 넘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1시간 이내 배터리를 약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실내 인테리어는 기존 인포테이먼트 스크린 하단에 위치한 공조 기능 등 여러 버튼을 모두 없앴다. 그 대신 상단의 13.1인치 스크린에 모두 통합해 한층 깔끔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새로운 주행 성능도 제공한다. 신규 추가된 ‘어댑티브 오프로드 크루즈 컨트롤’은 오프로드 주행 시 지형을 판독하는 반응형 시스템이다. 노면 상태와 기울기, 조향 각도 등을 종합해 최대 시속 30km 내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조정한다. 판매 가격은 모델에 따라 2억3470만 원부터 3억2660만 원까지다. 레인지로버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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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전문가 73% “한국, 1~2% 저성장 장기화”

    경제·경영전문가 10명 중 7명이 한국 경제가 장기간 1∼2%대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경제·경영학과 교수 211명을 대상으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한국 경제의 성장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73.2%는 ‘장기간 1∼2%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답했다. ‘내년 2%로 진입해 2025년부터 3%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은 14.4%, ‘내년부터 빠르게 회복해 평균 3%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응답은 1.4%였다. 전문가 10명 중 절반(50.5%)은 현재 어려운 경제 상황의 원인으로 ‘미중 패권 다툼 등 전 세계적인 경제·정치 리스크’를 꼽았다. 이어 ‘정책 당국의 신속한 위기 대응 미흡’(23.8%)과 ‘과도한 규제 등 뒤처진 법·제도’(19.4%) 순이었다. ‘기업의 혁신 부족이 원인’이라 답한 비율은 6.3%에 그쳤다. 법인세와 상속세 최고세율을 지금부터 낮춰야 한다는 답변도 많았다. 응답자 66.1%는 법인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최고세율(24%)을 더 낮춰야 한다고 답했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5.8%였다. 상속세 최고세율(50%)도 낮추거나 폐지 뒤 자본이득세로 전환해야 한다는 응답이 70.6%를 차지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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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빅마켓 獨도 역성장, 각국 보호주의 확대… 수출 ‘경고등’

    고속 성장을 이어 오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속한 감속 페달을 밟고 있다.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 전기차 판매가 올해 역성장하고 있고, 중국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출하 대수가 감소하는 등 ‘침체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주요국의 ‘보호주의’ 정책도 확대되며 한국 전기차 수출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유진투자증권의 전기차산업 리포트 등에 따르면 올 1∼11월 독일 전기차 판매 대수는 62만7000대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지난달만 판매 대수는 6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9%나 급감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 독일은 유럽 전기차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럽 전체로 전기차 시장 위축 여파가 커질 수 있다. 독일 전기차 시장이 위축된 데는 보조금 축소가 큰 이유로 꼽힌다. 8월 기업 구매자에 대한 보조금이 폐지됐다. 다음 달에는 4만∼6만5000유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사라진다. 경기 침체로 소비재 구매가 줄어든 독일의 경제 상황도 전기차 구매가 감소한 이유로 추정된다. 최근 중국의 테슬라 상하이 공장도 전기차 출하 대수가 작년보다 줄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테슬라 연간 생산의 절반을 담당한다. 올 1∼7월 누적 출하 대수는 54만 대로 전년 대비 68%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이 정체됐고 지난달에는 18%가 감소했다. 테슬라의 신차 출시는 사이버트럭 외에는 없어 당분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성장률은 전년 대비 29% 증가하는 데 그쳐 2021년(113%), 2022년(61.6%)과 비교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세계 주요국들의 ‘보호주의’ 정책도 한국의 전기차 수출 여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프랑스 정부가 15일 새로운 전기차 보조금 제도 개정안에 ‘환경점수’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운송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 등을 계산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식이다. 운송 거리가 먼 아시아 생산 대부분 전기차들이 대상에서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도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1일에는 IRA 세부 규정안을 발표하며 중국 지분 25% 이상 합작사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한국 배터리 업체 중에는 중국 합작사가 많은 만큼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수출에도 일부 타격을 줄 수 있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워낙 세계 각국이 자국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눈치를 보며 정책을 바꿔 가고 있다”며 “시시각각 바뀌는 정책 정보를 최대한 사전에 발 빠르게 취득해 선제 대응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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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새 만든 車 ‘당일 선적’… 평택항 매일 2400대 수출

    “삑! 삑!” 7일 오후 경기 평택항에 정박한 ‘리버티피스호’ 선박 10층 덱. 축구장만 한 공간에 호루라기 소리가 짧게 두 번 울렸다. 호루라기 수신호에 맞춰 기아 신형 전기차 ‘EV9’에 탑승한 주차 전문 드라이버가 핸들을 크게 두 번 돌렸다. 차량들이 12대씩 오와 열을 맞춰 테트리스 퍼즐처럼 차곡차곡 쌓였다. 옆 차량과의 간격은 불과 10cm. 스마트폰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한 간격이었다. 대당 주차 시간은 약 5초에 불과한데도 한 치의 오차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EV9 앞 유리창을 보니 ‘미국’이라고 적힌 사양표가 큼지막히 붙어 있었다. 한 달 뒤 미 포틀랜드와 터코마에 도착해 도로를 누빌 예정인 차량들이다. 올해 한국 수출의 ‘주인공’은 단연 자동차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수출산업의 동반 부진 속에서 자동차가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합산 수출량은 7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2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전기차 수출도 지난달 말로 사상 첫 연간 수출 30만 대 시대를 열었다. 평택항은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 항만이다. 21만 ㎡ 규모의 야적장은 선적을 기다리는 차량들로 꽉 차 있었다. 매일 평균 2400대의 기아 차량이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147개국으로 수출된다. 이날 오전에도 차량 1000여 대를 실은 선박이 유럽으로 출항했다고 했다. 수출 물동량이 늘어나며 항만 주차장의 차량을 선박에 싣는 하역팀도 바빠졌다. 한 팀은 총 16명(반장, 안전유도원, 주차전문요원, 신호수, 드라이버)으로 구성된다. 한 대라도 더 싣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할 분담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팀워크’가 중요하다. 배가 도착하는 목적지 순서에 따라 역순으로 빠르고 정확히 주차해야 한다. 이날 리버티피스호에 총 700여 대의 수출 차량을 싣는 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문기성 하역사는 “올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가 안 좋아 힘들었는데 자동차가 잘 메워줬다고 한다”며 “그 일원으로 역할을 해 뿌듯하다”고 했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올 1∼10월 580억 달러(약 76조5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9% 증가했다. 자동차 무역수지(447억 달러)는 반도체와 석유제품 등을 제치고 수출 전 품목 가운데 1위에 올라 있다. 같은 기간 현대차·기아는 총 181만2198대를 수출했다. 평택항 등을 통해 매월 18만 대 이상 국내 생산 차량을 해외로 보냈다. 현 추세라면 올해 현대차·기아는 약 217만 대의 차량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산 수출량이 200만 대를 넘긴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평택항에서 근무 중인 정세원 기아 수출선적팀장은 “배는 부족한데 수출 물동량은 계속 늘고 있다”며 “평택항 수출 물량 10대 중 절반가량인 45%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라고 전했다. 평택항에 앞서 찾은,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의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도 분주했다. EV9, 카니발, K9 차량들이 평택항으로 이동하기 전 마지막 검수 작업을 거치고 있었다. 대부분 전날 생산한 ‘따끈따끈한’ 신차들이다. 매일 약 1200대가 길이 17m, 높이 4.5m 카캐리어에 실려 평택항으로 ‘당일 배송’ 된다. EV9 4대를 싣고 평택항으로 출발하려던 문기덕 카캐리어 운전원은 “하루 3번 광명과 평택을 오간다”며 “도로에서 제일 큰 차이지만 신차들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길까 봐 제일 약자처럼 운전한다”며 웃었다. 기아 오토랜드 광명은 내년 6월부터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올 10월까지 현대차·기아의 누적 전기차 수출 대수는 26만8157대. 전년(17만792대) 대비 57%가 늘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을 합하면 사상 최초로 30만 대를 돌파했다. 오토랜드 광명에서 38년 근무해 ‘산증인’으로 불리는 임정빈 기아 수출선적팀 수출1그룹장은 “1987년 허허벌판이던 흙바닥에서 기아 ‘프라이드’를 처음 수출했을 때는 품질이 떨어지고 작업 환경이 열악했다”며 “지금은 차량 품질이 훨씬 좋아지고 전기차도 외국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평택·광명=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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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고정비 줄여라”… 해외서 온라인 판매-공장 무인화 박차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차량을 팔고 싱가포르에선 로봇·인공지능(AI) 공장을 지으며 고정비 절감 전략을 찾아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위탁 생산 차량, 중고차 판매 정도의 변화만 있을 뿐이다.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노사가 머리를 맞대 국내 맞춤형 혁신 사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현대차에 따르면 내년부터 미국에서는 아마존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현대차를 구매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차량을 살 수 있게 한 자동차 회사는 현대차가 처음이다. 판매 사원 인건비와 매장 관리비 등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온라인 판매 서비스 ‘클릭 투 바이’를 세계 전역으로 확대 중이다. 영국 외에도 미국, 인도, 태국, 포르투갈 등으로 온라인 판매 가능 국가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차량 생산 과정에서도 고정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지난달 싱가포르에 문을 연 싱가포르글로벌혁신센터(HMGICS)가 대표적이다.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의 조립 인력은 없애고 방처럼 생긴 셀(Cell) 공간에서 로봇과 AI 시스템이 기존 업무를 대체한다. 현대차는 HMGICS의 무인 자동화 시스템을 전 세계 현대차 공장에 점차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일부 사업군에만 고정비 절감 전략을 시행 중이다. 국내에는 온라인으로 차량을 살 수 있는 ‘클릭 투 바이’ 서비스도 없다. 현대차의 위탁생산업체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만든 ‘캐스퍼’ 차량만을 온라인에서 살 수 있다. 중고차로 범위를 넓히면 새롭게 출범한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를 100%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 현대차가 당장 국내에서 해외의 혁신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현대차는 국내 TV홈쇼핑에서 차량 판매를 할 계획을 세웠으나 일자리 감소 등 노조 반발에 막혀 무산된 적이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차가 해외에서부터 온라인 판매와 무인화 공장을 확대한 것은 국내에 적용하기 전 당위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라며 “‘반값 전기차’ 등 전동화 시대에 인건 비용이 증가하면 기업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노사 갈등 우려에만 사로잡혀 국내의 온라인·무인화 논의를 미뤄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입을 모은다. 딜러를 단순 차량 판매자에서 발전시켜 상품 전문가로 양성하거나, 공장 근로자를 미래차 전문인력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해법 도출을 위해 노사정이 터놓고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석범 전국금속노동조합 노동연구원 상임연구원은 ”정부 주도로 전기차 대전환에 대해 논의하던 노사정 협의 포럼이 이번 정부에서는 중단된 상태”라며 “노동자 역시 분배 투쟁 위주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신기술로 새로운 이익을 도모하는 ‘포지티브 방식’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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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수출패키지 우대 보증 신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2년 연속으로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수출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수출패키지 우대 보증’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청년 무역 인력을 2027년까지 6000명 이상 양성하고 인공지능(AI), 디지털, 바이오 등 유망 스타트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수출 진흥이 곧 민생”이라며 “기업인 여러분들이 더 넓은 운동장에서 마음껏 도전하고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히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새로운 주력 수출 품목을 키우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2027년까지 서비스 수출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콘텐츠, 관광, 금융, 보건, 정보통신기술(ICT) 등 서비스 분야를 제조업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 도중 “전병직 회장님, 이충구 사장님, 이수일 소장님, 강세욱 그룹장님 어디 계십니까”라며 기업인 이름을 일일이 호명한 뒤 “제가 잘 배우겠다”고 말했다. 예정에 없던 퍼포먼스로 수출 역군 기업인에 대한 존경의 뜻을 윤 대통령이 직접 표현한 것. 전병직 코리아나 회장은 한국 가발 수출에 기여했고, 현대자동차 이충구 전 사장과 이수일 전 기술연구소장은 최초 수출 차량인 ‘포니’ 개발을 이끌었다. 또 강세욱 전 삼성물산 그룹장은 30년 넘게 철강 수출에 매진했다. 1000여 명의 행사 참석자가 박수를 보냈다. 기념식에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관섭 대통령정책실장, 박춘섭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현대차는 수출 300억 달러(약 39조3900억 원)를 넘겨 최고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기아가 200억 달러, LG이노텍이 1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각각 수상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등이 기념식에 자리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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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타이어家 ‘형제의 난’ 2년만에 다시 불거져

    국내 최대이자 글로벌 7위의 타이어 제조업체인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다시 불붙었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차남인 조현범 회장과의 지분 싸움을 재개한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이자 조 고문과 협력 관계인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회사 벤튜라는 이날부터 24일까지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주당 2만 원에 지분 20.35∼27.32%를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2021년에 이미 한 차례 벌어졌던 ‘형제의 난’이 마무리된 지 2년여 만에 ‘2차 분쟁’이 발발한 것이다. 조 고문(18.93%) 측은 조 명예회장의 차녀 조희원 씨(10.61%)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해 총 29.5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조 고문 측 지분은 49.89∼56.86%에 이르게 된다. 조 회장을 누르고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번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공시에 따르면 조 고문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지분이 20.35%에 이르지 않으면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조 고문 진영의 주식이 약 50%에 도달할 정도로 모여야만 공개매수 주식을 실제 사들이는 절차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현재 조 회장(42.03%), 조 고문, 조 씨,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 등 ‘4남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72.38%에 이른다. 남은 주식은 약 27%에 불과한데 이를 보유한 주주의 대다수가 참여해야 공개매수가 성사되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경영권 다툼이 재발하자 전날 1만6820원에 마감됐던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거래제한폭(29.90%)인 2만1850원까지 상승한 채 마감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인상 등 추가적인 계획은 없다. 공개 매수 종결 때까지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고문 측은 조 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를 내세워 주주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200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조 회장의 재판 문제를 거론하면서 경영진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겠단 것이다. 조 회장은 2019년에도 기소돼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경우 8%가량의 우호 지분만 더 모으면 지분 50%를 유지하며 경영권을 공고히 할 수 있다”며 “더군다나 주가가 2만 원을 돌파했기에 경영권 방어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차 형제의 난’은 조 회장의 승리로 끝난 바 있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당시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넘겼다. 당시 조 고문과 조 이사장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특히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따라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 고문은 2021년 주주총회에서도 조 회장과 대결을 펼쳤지만 결국 경영권을 가져오는 데에 실패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 2023-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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