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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당은 성금을 훔치기 위해 며칠째 잠복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하지만 이를 수상히 여긴 인근 주민의 결정적 제보와 경찰의 발 빠른 대처로 천사의 선행은 20년째 이어지게 됐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30일 특수절도 혐의로 A 씨(35) 등 두 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10시 5분경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천사공원’에 얼굴 없는 천사가 두고 간 성금이 든 상자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노송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동사무소 뒤쪽으로 가보세요’라는 전화를 받고 직원들이 나가봤지만 성금을 찾을 수 없었다. 천사가 4분 뒤 다시 전화해 장소를 알려주며 ‘확인했냐’고 물었지만 이미 상자가 사라진 뒤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오전 10시 37분경 전주 노송동 주민센터로부터 절도 신고를 접수한 뒤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용의자들의 차량 번호를 알아냈다. 한 주민은 최근 수상한 차량이 주차돼 있자 차량 번호를 적어뒀고 경찰이 수사에 나서자 이를 전달했다. 이 주민은 “26일과 27일 동네에서 보지 못했던 차가 주차돼 있어 얼굴 없는 천사가 이 때쯤 찾아오니까 기자들이 왔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오전 10시경 세금을 내기 위해 우체국에 가는데 차량 앞쪽과 뒤쪽 번호판이 가려져 있어서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얼굴 없는 천사가 성금을 2003년부터 17차례나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전후해 전달해왔다는 것을 용의자들이 미리 알고 잠복 등으로 계획적인 범행을 준비했다고 판단했다. 일당은 오후 2시경 대전 유성구와 충남 계룡시에서 전북지방경찰청의 공조요청을 받고 추적에 나선 충남경찰에 의해 각각 붙잡혔다. 범행 발생 4시간여 만이다. 일당은 붙잡힐 당시 “훔친 돈을 쓰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조사를 위해 전주 완산경찰서로 압송되면서 ‘왜 돈을 훔쳤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개를 숙인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절도범들이 붙잡히면서 성금 6000여만 원도 회수됐다. 훔친 박스에는 5만 원권 지폐를 100만 원 단위로 묶은 현금 12다발과 노란색 돼지저금통, ‘소년소녀가장 여러분 고생하셨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적힌 A4 용지가 들어 있었다. 회수한 돈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르면 직접 피해자인 ‘얼굴 없는 천사’에게 되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경찰은 천사의 선행 취지가 퇴색하지 않도록 피해자를 ‘주민센터’로 특정해 이 돈을 주민센터에 다시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 없는 천사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58만 4000원을 주민센터 인근에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매년 수천만¤1억원 상당을 기부했다.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성금 6억 834만 660원을 놓고 사라졌다. 아직 돼지저금통에 든 동전이 얼마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얼굴 없는 천사의 기부금은 이번 성금을 포함해 6억 7000만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노송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천사도 성금 도난으로 많이 놀랐다고 들었다. 범인을 붙잡고 성금을 회수해 천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는 도내 2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환경 및 인력수급’을 조사한 결과 올해 전반적인 경영 사정에 대해 ‘나쁘다’고 답한 비율이 36.5%로 ‘좋다’(9.5%)는 응답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2월 1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다. 경영 사정이 나빴던 원인으로는 내수 부진(76.7%·복수 응답), 인건비 상승(45.2%), 원자재 가격 상승(28.8%) 등이 꼽혔다. 새해 경영 전망을 묻는 질문에 ‘호전될 것’이라고 답한 업체가 24.5%로 ‘악화될 것’이라고 본 업체(23.5%)보다 근소하게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경영 사정이 나아지기 위해선 적극적인 금융·세제 지원과 내수 활성화 정책, 노동 현안에 대한 속도 조절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인력 수급 계획과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0.4%로 가장 많았고 증원은 23.5%, 감축은 5.0%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전북본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내수 부진,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성장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017년 전북 군산시에서 음식점을 연 송모 씨(49)는 개업 당시 경기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장사는 그런대로 잘됐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2018년 1월 한국GM 군산공장이 문을 닫을 것이란 소식이 들려왔고 이 공장은 실제로 5월에 문을 닫았다. 군산경제를 지탱하던 대기업들의 가동 중단과 폐업은 지역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줄을 이었다. 송 씨도 음식점 폐업과 유지를 두고 고민에 빠져 시간을 보냈다. 송 씨는 지금도 음식점을 운영 중인데 매출은 예전보다 20% 정도 늘었다. 송 씨는 “지역상품권이 출시되고 시민들의 상품권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신용카드 매출은 줄고 상품권 매출이 늘었다”며 “카드 매출이 30% 정도 감소하면서 수수료 부담이 줄었고 시민들의 지역 내 소비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군산시가 2018년 9월에 도입한 ‘군산사랑상품권’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상품권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과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자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지역 내 소비를 늘리려는 목적에서 도입됐다. 군산시는 최근 1년 4개월 동안 4910억 원어치의 군산사랑상품권이 판매됐고 이를 통해 가맹점 한 곳당 5000여만 원의 매출 증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26일 밝혔다. 한국행정학회가 군산시의 의뢰를 받아 올 1월부터 11월까지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413개 가맹점의 매출 증가액은 총 4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품권이 도입되기 전인 2017년 1조3482억 원에서 올해 1조7784억 원으로 31.9%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매출 증가는 군산시가 군산사랑상품권 가맹점을 상대로 11월 26일부터 12월 9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설문조사 응답자의 74%가 상품권 발행이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매출이 10∼30% 늘었다고 한 경우가 33.5%로 가장 많았다. 군산사랑상품권은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취업자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됐다. 올 상반기 군산지역 금융기관의 수신액은 5조4400억 원으로 상품권 도입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0억 원 증가했다. 음식업, 도·소매업, 개인 서비스업의 올 상반기 취업자 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00명 늘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상품권이 지역 경제 회생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점이 각종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 등과 연계해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산시는 내년에 3000억 원의 상품권을 새로 발행한다. 상품권은 군산지역 은행 80개 지점에서 판매하고 군산시내 1만98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기업이 직영하는 마트 등을 제외하면 지역 전체 업소의 84%에 해당한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혁신도시에서 상가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전주시 덕진구 기지로 네거리. 이곳 대로변에는 유명 커피전문점과 은행, 음식점 등이 가득 차 있지만 바로 안쪽에 있는 상가들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2015년 준공된 한 6층 건물은 16곳의 임대 공간이 있지만 주인을 찾은 곳은 5곳에 불과했다. 이 건물에서 2년 전부터 호프집을 운영하고 있다는 한 상인은 “가게 문을 연 뒤 2년 동안 새로 들어온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인근에 있는 한 건물은 왕래가 쉬운 1층에도 7곳의 점포 중 2곳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물 곳곳에는 임대를 알리는 플래카드와 종이들만 빈 점포를 대신해 지나가는 행인을 맞고 있다. 한 공인중개사는 “6년째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대로변을 제외한 이면도로의 상가들은 여전히 비어있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상가 공실률이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의 ‘2019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올해 3분기(7∼9월) 말 기준 11.5%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1분기(1∼3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의 공실률 격차가 뚜렷했다. 수도권의 공실률은 9.6%로 평균을 밑돌았지만 지방 광역시(13.3%)와 그 외 지방(14.6%) 등 비수도권의 공실률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 상가공실률, 제조업 휘청이는 지역 특히 심각… 경북-전북-울산 17%대… 전국평균 크게 상회 ▼상가공실률 역대 최고상가 공실률이 계속 높아지는 것은 건물은 계속 지어지고 있지만 내수 및 지방경기 위축으로 자영업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배달앱과 온라인 마켓이 활성화되며 오프라인 상가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방 중에서는 대기업 등이 최근 공장 문을 닫거나 제조업 경기가 휘청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세종(18.4%) 경북(17.7%) 전북(17.3%) 울산(17.0%) 등이 전국 평균(11.5%)을 크게 상회했다. 상가 투자수익률도 수도권은 7.2%였지만 지방 광역시는 5.6%에 그쳤고, 그 외 지방은 4.3%로 더 낮았다. 전문가들은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노력마저 부족해 이 같은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몇 해 전부터 지방 상권이 심각하게 침체되고 있다”며 “거주 여건이나 교통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한 정책이 수도권에만 집중돼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기준 가계부채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60.3%로 1년 전보다 2.9%포인트 올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가계부채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더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재무건전성도 악화되고 있다.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6월 말 기준 77.6%로 지난해 말보다 2.3%포인트 올랐고,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도 올 상반기(1∼6월) 4.4배로 작년 같은 기간(9.0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실적 악화로 기업들의 신용등급도 불안정한 상황이다. 국내 및 해외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보다 각각 2.1%포인트, 10.6%포인트 증가했다. 김자현 zion37@donga.com / 전주=박영민 기자}
가을 단풍 명소인 전북 내장산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새 옷을 입고 겨울철에도 방문객들을 맞는다. 전북 정읍시는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내장산 단풍터널 일원에서 ‘내장산 단풍 겨울 빛 축제’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정읍시는 이를 위해 내장산 단풍터널 500m 구간에 LED 등을 이용한 단풍 빛 터널과 눈꽃정원, 별빛정원을 설치했다. 포토존도 만들어 추억을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27일 오후 4시 열리는 축제 개막식에선 축하공연과 점등 퍼포먼스를 비롯해 가수 추가열 미니콘서트로 방문객들의 흥을 돋운다. 정읍시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입자들은 행사 기간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SNS 인증샷 이벤트도 진행해 참여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정읍사랑 상품권을 선물한다. 정읍시 관계자는 “가을철 단풍 시기에만 편중된 기존 관광의 틀을 벗고 겨울 시즌 가족과 연인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겨울 빛 축제를 준비했다”며 “새로운 겨울 축제 명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취객을 병원으로 옮기려다 전치 6주의 상처를 입힌 119 구급대원이 국민참여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전주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방승만)는 24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구급대원 A 씨(34)에 대해 배심원 7명 중 5명이 낸 유죄 평결을 받아들여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A 씨는 술에 취해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는 B 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목 골절 등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9월 19일 ‘아들이 쓰러졌다’는 B 씨 어머니의 신고를 받고 다른 대원들과 함께 전북 정읍시 한 초등학교 인근에 출동했다. 대원들은 B 씨에게 “가까운 병원으로 데려다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B 씨는 1시간 이상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보내달라며 욕설을 퍼부었고 때릴 듯이 달려들었다. 실랑이는 10분 이상 이어졌다. A 씨는 B 씨의 몸을 밀쳐 인근 화물차 적재함에 등이 닿게 한 채 목이 꺾일 정도로 약 20초간 눌렀다. B 씨가 다시 A 씨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A 씨는 양팔로 B 씨의 목을 감싸 바닥에 넘어뜨린 뒤 몸에 올라타 수초간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B 씨는 발목 골절 등으로 6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 검찰은 “단순한 방어나 대응을 넘어 공격행위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A 씨 변호인은 “B 씨는 3년간 119구급대를 25번 불렀다. 10번은 만취 상태였다”며 “B 씨가 위협적인 행동을 멈추지 않아 정당하게 방어했을 뿐이다”고 반박했다. A 씨는 최후진술에서 “우리는 어디까지 대응해야 할까요. 팔을 잡아도 쌍방(과실)이다. 이게 유죄 판결이 나면 동료를 때리는 주취자를 말릴 수 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B 씨를 한 차례 화물차 적재함에 밀어 짓누른 뒤에도 목덜미를 잡아 골절 등 상해를 가할 정도로 강하게 바닥에 넘어뜨린 것은 적극적인 공격의 의사로 이뤄진 행위다. 정당행위, 정당방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이웃끼리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울릴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낙민동) ‘1979 팽나무하우스’에 모인 주민들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1인 가구와 고령인구가 많은 주택가에 들어선 팽나무하우스가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동래구는 지난해 8월 수년간 방치된 빈 건물을 사들였다. 2억8000여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1층은 공용 부엌과 북카페로, 2층은 미술 목공예 원예 등 창작 공간으로, 옥상은 영화 상영과 벤치 등 공연 전시 공간으로 꾸몄다. 옥상에서는 분기 1회 이상 별밤 영화관이 운영된다. 공용 부엌에서는 먹을거리를 중심으로 공동체 모임이 수시로 열린다. 2층에서는 13개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대관을 원하면 주민자치 협의를 통해 장소를 빌려주기도 한다. 팽나무하우스는 도시철도와 버스정류장이 가까운 데다 전시공간은 상시 개방돼 올해 5월 개관 이후 현재까지 5000여 명이 다녀갔다. 1970, 80년대 전북 전주시의 산업 중심지였던 팔복동. 산업과 시대의 변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곳이다. 하나둘 문을 닫은 공장은 세월의 흐름에 먼지가 켜켜이 쌓여갔고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날로 열악해졌다. 하지만 전성기처럼은 아니지만 팔복동에는 여전히 많은 산업인력이 근무하고 주민들이 살고 있다. 전주시는 2015년 새로운 실험을 했다. 산업단지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전주시는 문을 닫은 지 23년 된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사들였다. 주민과 예술가, 기업인 등을 중심으로 폐공장을 탈바꿈시킬 방안을 마련했다. 폐공장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 2년 넘게 진행됐다. 2018년 폐공장은 예술가들을 위한 창작공간과 전시시설, 카페, 책방을 갖추고 ‘팔복예술공장’이란 이름으로 새로 태어났다. 삭막함을 걷어낸 예술공장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일자리와 주거환경을 제공했고 한옥마을 위주의 전주관광 지형을 산업단지까지 넓히는 계기가 됐다. 전북 무주군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청정지역이다. 물이 맑고 공기가 깨끗하다. 하지만 주민편의시설은 부족하다. 2000년대 초반까지 도시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목욕탕도 읍내에만 있었다. 무주군 내 5개 면 주민들은 목욕을 하려면 차를 타고 20∼30분 거리의 읍내까지 가야 했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 또는 한 달에 한두 번이 전부였다. 무주군은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목욕탕을 택했다.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옛 면사무소(현 행정복지센터)에 ‘작은 목욕탕’을 열었다. 남탕, 여탕을 따로 만들지 않고 요일별로 남녀가 나눠 이용하도록 했다. 요금은 일반은 2000원을, 만 65∼70세 미만은 1500원을 받았고 만 70세 이상과 미취학아동,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은 무료다.전주=박영민 minpress@donga.com / 부산=조용휘 기자}
여인숙에 불을 질러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이 국민참여재판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불을 질렀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없던 상황에서 재판부는 검찰과 피고인 측의 법정 공방을 지켜본 뒤 배심원 9명 중 8명이 낸 유죄 의견을 받아들였다. 전주지법 제1형사부(부장판사 고승환)는 17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김모 씨(62)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김 씨는 올해 8월 19일 오전 3시 47분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여인숙에 불을 질러 투숙객 김모 씨(83) 등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숨진 노인들 중 일부는 폐지를 주워 생활하던 사회적 약자였다.전주=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도는 내년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어린이집 급·간식비에 도 자체적으로 추가비용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31억 원(4만6000명 분)을 반영했다. 그동안 어린이집 운영비에 포함돼 지급돼온 급·간식비(1일 1식, 2간식 기준)는 만 0∼2세 1745원, 3∼5세 2000원 이상으로 규정돼 있으나 비용이 현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도 급·간식비를 만 0∼2세 1900원, 3∼5세 2559원으로 올렸다. 전북도는 여기에 만 0∼2세 250원, 3∼5세 350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만 0∼2세는 정부 지원금에 도 지원금을 합쳐 2150원, 3∼5세는 2909원이 지원된다. 20인 미만 가정어린이집은 월 10만 원, 20인 이상 민간어린이집에는 월 35만 원 정도를 추가로 지원하는 것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성장기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집에서 질 높은 급식과 간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며 “어린이들에게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 지도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25일 오전 6시 40분경 제주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63km 해상에서 경남 통영 선적 장어잡이 어선인 창진호(24t)가 전복됐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선장과 선원 등 14명 가운데 1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구조된 승선원 중 60대 선장과 선원 등 3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실종됐다. 이 어선은 오전 6시 5분경 “배에 물이 들어온다”고 해양경찰에 신고했으며 35분 뒤 “배가 넘어간다”고 알렸다. 인근 어선이 오전 7시 19분경 창진호가 전복된 것을 확인했고 현장에 급파된 해군 함정과 공군 헬기 등이 구조작업을 벌였다. 어선에서 탈출한 승선원 4명은 둥근 형태의 구조용 튜브인 구명벌에 타고 있다가 구조됐다. 이 구명벌은 전복 사고가 나자 자동으로 펼쳐졌다. 9명은 해상에 표류하거나 배를 붙잡고 있다가 구조됐다. 해상과 구명벌에서 구조된 선원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6명은 저체온 증상을 보이고 있다. 창진호는 바다에 넣은 통발을 거둬들이기 위해 이동하다가 너울성 파도를 맞아 전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북서풍이 초속 19m가량으로 강하게 불었고 4m가량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 어선은 16일 전남 완도항을 출항했으며 조업을 마치고 26일 경남 통영항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다. 전북 군산 앞바다에선 김 양식장 작업을 하던 관리선이 전복돼 선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전북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전 7시 57분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 남서쪽 7.4km 해상에서 관리선(0.5t)이 전복된 채 발견됐다. 뒤집힌 선체에는 70대 한국인 선원 1명과 러시아 출신 20, 30대 선원 2명이 있었다. 해경이 발견할 당시 러시아 선원들은 추위에 떨고 있었고 70대 선원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들은 해경 조사에서 “24일 오후 6∼7시 김 양식장에서 작업을 하다 갑자기 높은 파도가 일어 배가 뒤집혔다”며 “선장 등 한국인 선원 2명은 실종됐다”고 말했다. 관리선은 24일 오전 6시경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선착장에서 1.4km 정도 떨어진 김 양식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원 5명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고 관리선은 무등록 선박이었다. 24일 낮 사고해역에 풍랑주의보 예비 특보가 내렸고 같은 날 오후 7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관리선이 항구에 들어오지 않자 주민들은 24일 오후 11시경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다. 무녀도 주민 김모 씨(48)는 “선장은 20여 년 동안 김 양식장을 했다. ‘조금만 더 해야지’라고 생각해 입항이 늦어졌고 변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군산=박영민 기자}

21일 오전 9시 40분경. 전북 전주시 송천동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 로비. 체험관이 문을 열기까지는 20분이 남았지만 체험관 입구엔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빨리 들어가고 싶다’는 아이들과 ‘조금만 기다리라’는 부모들의 즐거운 실랑이가 이어졌다. 입장이 시작되자 아이들은 1층과 2층에 마련된 체험존으로 달려갔다. 미용실과 의류 매장 형태로 꾸며진 체험관 2층의 ‘샤방샤방뷰티크’. 아이들은 마네킹의 머리를 손질하거나 옷을 입히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연출했다. ‘뚝딱뚝딱 공사장’에서는 안전모를 쓰고 손에 공구를 든 아이들이 벽돌을 나르거나 쌓으며 나만의 비밀공간을 만들었다. 1층에 있는 가상현실(VR) 체험존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고속으로 질주하는 청룡열차에 탄 아이들은 의자 손잡이를 붙잡고 스릴을 만끽했다. 어린이들에게 상상력과 과학적 창의력을 키워주는 전북어린이창의체험관이 지난달 21일 개관했다. 체험관은 전북 유일의 어린이 전용 공간이었던 어린이회관 자리에 문을 열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송하진 전북지사의 공약으로 첫발을 뗀 뒤 220억 원을 들여 5488m² 면적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로 지어졌다. 옛 어린이회관이 전시, 관람 위주의 시설이었다면 어린이창의체험관은 체험과 창작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체험관은 모두 4개 존으로 구성됐다. 역할놀이와 신체놀이, 사회관계 형성에 도움을 주는 ‘시끌벅적무지개마을’에서는 직접 사진을 찍어 여권을 만들거나 페달 자전거를 운전하며 안전 운전과 교통법규를 배우는 등 8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왁자지껄무지개도시’에서는 물과 공을 이용해 물의 특성과 속도, 수압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분장실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거나 연기를 하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와 감각을 키울 수 있다. ‘꿈틀꿈틀상상계곡’과 ‘두근두근 내 친구네 집’은 나무를 키워보고 직접 그린 그림을 동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보니 개관한 지 한 달 만에 입장객이 2만 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공공 실내놀이터가 없어 전북 이외 지역의 체험 시설을 찾았던 부모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21일 2명의 아이와 체험관을 찾은 김수진 씨(41·여)는 “아이들이 놀 곳이 마땅치 않아 평일에는 대형마트를, 주말이면 1시간 넘게 걸리는 대전과 광주의 과학관이나 복합쇼핑몰 등지를 찾았다”며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체험 시설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유호연 어린이창의체험관장은 “아이들이 실내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 보니 한번 왔던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찾는 경우가 많다”며 “과학적 상상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놀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어린이창의체험관은 하루 3차례 운영된다. 1회당 2시간씩 운영되며 2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이다. 체험관을 이용하려면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매하면 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 99명 중 22명이 암에 걸리고 그중 14명이 사망한 이유가 마을 인근의 비료공장에서 배출한 발암물질 때문이라는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러 가지 이유로 발병할 수 있는 비특이성 질환(암)에 대해 정부가 역학적 관련성을 인정한 첫 사례다. 환경부는 14일 익산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에서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를 갖고 이런 결과를 공개했다. 평온하게 살던 장점마을 주민들은 2001년 마을에서 500m 떨어진 곳에 ‘금강농산’이란 비료공장이 가동되면서 암에 걸리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은 금강농산이 2017년 4월 문을 닫을 때까지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렸다. 주민들은 간암, 피부암, 담낭암, 담도암, 위암, 폐암, 유방암 등 다양한 암을 앓았다. 금강농산은 담배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연초박’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재료로 유기질 비료를 생산했다. 그런데 발효시켜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는 연초박을 300도 이상 고온에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로 생산한 것이 암 발병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고온건조 과정에서 나온 발암물질들이 대기 중으로 퍼져 주민들이 무방비로 노출된 것이다. 환경부는 암에 걸린 주민들에게 의료비와 피해보상비를 지급할 방침이다. 금강농산은 이미 파산한 데다 회사 대표가 사망해 주민들이 소송을 내도 손해배상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연초박을 납품한 KT&G,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익산시와 전북도, 정부 등에 공식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 / 익산=박영민 기자}

“보기도 아까운 양반 잃고 나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죽고 없는 남편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14일 전북 익산시 국가무형문화재 통합전수교육관. 환경부의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 직후 마을주민 신옥희 씨(74)가 마이크 앞에 섰다. 손에는 밤새 눈물로 쓴 호소문이 들려 있었다. 볼펜으로 꾹꾹 눌러쓴 종이에는 남편을 향한 그리움과 정부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다. 48년 동안 함께 살면서 아프다는 소리 한번 안 하던 신 씨의 남편은 2014년 돌연 췌장암으로 세상을 등졌다. 신 씨는 “물고기들이 떼죽음했을 때 실태조사만 잘했어도 마을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와 익산시, KT&G는 억울하게 죽은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G는 2001년 장점마을 인근에 세워진 비료공장인 금강농산에 유기질 비료의 원료인 담뱃잎 찌꺼기(연초박)를 납품했다.○ “비료공장의 탐욕, 지자체의 관리 부실이 원인” 이 마을 주민들의 고통은 2001년 근처에 금강농산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금강농산에서 배출된 연기는 공장 뒤편 함라산에 막혀 산 아래에 있는 장점마을을 덮쳤다. 안개처럼 뿌연 연기는 악취도 강했다. 진한 담배 썩는 듯한 냄새 탓에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 수 없었다. 한 집 두 집 시름시름 앓는 주민들이 늘어났다. 마을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일도 생겼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2017년 환경부에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고 그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조사가 이뤄졌다. 정부의 조사 결과 밝혀진 원인은 금강농산이 KT&G에서 담뱃잎 찌꺼기인 연초박을 들여와 300도 이상 고온에서 건조시켜 유기질 비료로 만든 데 있었다. 연초박은 비료관리법에 의해 발효시켜 퇴비로만 사용해야 하고 고온에 노출시키는 건 불법이다. 주민들은 퇴비보다 유기질 비료가 2.5배 정도 비싼 점을 불법 생산의 이유로 추정한다. 이렇게 발생한 발암물질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와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은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 공기 중으로 퍼졌다. 금강농산은 2015년부터 2017년 4월 폐업할 때까지 매년 대기 배출시설을 조작했다가 적발됐다. 금강농산에서 사용한 연초박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2242t에 이른다. 그러나 익산시는 2015년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유기질 비료 원료로 사용한다는 ‘폐기물 실적 보고’를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장에 나온 환경부 관계자는 “불법 행위를 알고도 왜 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트랙터를 끌고 가 공장 앞에서 항의도 하는 등 익산시에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다”며 “익산시가 책임 있게 관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감사원은 익산시의 관리감독 부실 여부에 대해 감사를 벌이고 있다. ○ “암 발병 원인 많지만 장점마을은 명확” 연초박이 가열되며 발생한 발암물질들은 마을 곳곳에서 발견됐다. 조사 결과 마을에서 오래 산 주민일수록 발암 확률이 높았다. 특히 여성의 피부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25배, 남성의 담낭 및 담도암 발생률은 전국 평균의 16배에 달했다. 금강농산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 영향권에 있는 주택의 벽과 바닥 등에서 긁어낸 침전먼지에선 공장 가동이 중단된 지 1년이 넘은 시점에서도 발암물질이 남아 있었다. 유해물질의 영향권이 아닌 마을에선 발암물질이 나오지 않았다. 또 마을 일대의 소나무 이파리 속 발암물질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공장을 가동하던 2년 전이 공장 폐업 후보다 훨씬 높았다. 정부의 발표로 암 발병의 원인은 입증됐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밝혀진 원인을 토대로 정부의 피해 구제를 받거나 원인을 제공한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야 하는 긴 싸움의 출발선에 섰기 때문이다. 최재철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주민들이 수년 동안 환경오염으로 고통받고 집단으로 암에 걸린 이유는 비료제조업체의 불법 행위와 허가 기관인 전북도 및 익산시의 관리감독 소홀 때문”이라며 “전북도와 익산시는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말했다. 또 “(연초박을 납품한) KT&G는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공식 사과와 피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전문가들은 장점마을 외에 전국의 연초박 반입 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강은지 kej09@donga.com / 익산=박영민 기자}
전북도는 도내 기업의 베트남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하노이에 통상거점센터를 개원했다고 11일 밝혔다. 통상거점센터는 132m² 면적에 사무공간과 상담실 등을 갖췄다. 도내 기업들이 만든 제품 전시대도 마련됐다. 현지에서 채용된 직원 3명이 근무한다. 통상거점센터는 도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해외에 지사를 두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대신해 현지 업무를 수행하고, 도내 기업 생산 제품을 홍보한다. 도내 기업들이 베트남 현지를 찾아 수출 협의를 벌일 때 사무공간과 통역도 지원한다. 전북도는 정부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기회의 땅’ ‘포스트 차이나’ 등으로 불리는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수출거점으로 삼아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통상거점센터를 구축하게 됐다. 나석훈 전북도 일자리경제국장은 “통상거점센터는 전북의 우수한 제품을 베트남과 동남아시아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도내 중소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돼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통상거점센터는 개소 후 첫 업무로 베트남 중소산업협회, 하노이 중소기업협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군산에 사는 김정자 할머니(77)는 요즘 수영과 요가를 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세월이 흘러 약해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체력은 예전만 못 해 오랜 시간 걷기가 쉽지 않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김 할머니는 6일 군산체력인증센터를 찾았다. 서대길 운동처방사(31)의 도움을 받아 몸 상태를 측정했다. 혈압 키 몸무게를 재고 체성분 검사가 끝나자 스트레칭과 제자리 걷기를 했다. 굳어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이후 악력과 유연성, 하체 근력 등 6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서 운동처방사와 김 할머니가 체성분 검사와 체력 측정 결과지를 놓고 마주 앉았다. 검사 결과 할머니는 유연성과 하체 근력, 평형성(平衡性)이 비슷한 연령대보다 떨어졌다. 서 운동처방사는 근력 보강을 위해 기마 자세로 운동할 것과 하루에 발뒤꿈치 들기를 90회 하도록 처방했다. 부족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닭가슴살 등 살코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내게 필요한 운동이 뭔지 알게 됐다”며 “처방에 따라 열심히 운동해 몸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다시 와서 측정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군산체력인증센터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높여주기 위한 체력증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 30여 명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부족한 체력을 키웠다. 문길순 할머니(72)는 “병원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 허리 통증 때문에 체력증진교실을 찾았다”며 “3주째 참여하고 있는데 허리 통증이 완화되고 몸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주와 남원에 이어 전북에서 3번째로 올 6월 문을 열었다. 전화 신청이나 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한 뒤 예약한 날에 오면 연령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체력을 측정하고 집에서 별도의 기구 없이 부족한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운동처방 외에 체성분 검사를 통해 내 몸의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이를 보충하는 식단도 안내받을 수 있다. 월·수·금요일은 하루 20명, 화·목요일은 26명까지 측정할 수 있다. 학교나 단체가 희망하면 출장 측정도 한다. 센터가 시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호평을 받으면서 개소 후 이용객이 2600명을 넘어섰다. 센터 측은 올해 말까지 35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산시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 5개 기관 및 단체와 맺은 협약을 확대할 예정이다. 진보라 군산체력인증센터 팀장은 “체력 측정을 받은 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운동처방을 받은 뒤 꾸준히 운동하고 다시 방문해 체력을 측정하는 인원도 전체 방문객의 10% 이상 된다”고 설명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과학적인 체력관리 프로그램 도입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 모두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행복한 군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익산시는 신청사 건립 계획이 전북도의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5일 밝혔다. 지방재정 투자심사는 예산의 계획·효율적 운용과 무분별한 중복투자 방지를 위해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심사하는 제도다. 익산시는 1970년 건립된 현재의 청사가 2003년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자 2017년부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 지방재정 투자심사 통과로 익산시의 신청사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는 시의회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승인만 남았다. 익산시는 10월 28일부터 열리고 있는 익산시의회 제220회 임시회에 상정된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회기 내(11월 8일)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의회 승인을 받게 되면 내년에 공사에 들어가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전주시가 낡고 오래된 종합경기장을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다. 전주종합경기장은 1963년에 지어졌다. 전주시는 종합경기장 부지 재생에 대한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3억3693만 원이 들어가는 이번 용역사업은 내년 9월까지 진행된다. 12만2975m² 부지에 대한 기초 조사와 도입 시설 및 운영 계획, 건축 가이드라인, 공간 배치, 교통·조경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전주시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산업 기지 구축을 위한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건립 방안, 시민들의 문화·생산·경제적 활동 공간, 공원·공연장·생태놀이터 등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 활동을 위한 공간 조성 방안도 마련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새벽에 일하려고 나선 농민들이 탄 버스가 전복돼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운전자를 제외한 탑승객은 대부분 60, 70대 여성이었다. 3일 전북도소방본부와 고창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7분경 전북 고창군 대산면의 한 도로에서 A 씨(59)가 몰던 25인승 미니버스가 3m 아래 논으로 떨어져 뒤집혔다. 이 사고로 B 씨(72·여)가 의식을 잃고 119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운전자 A 씨 등 11명도 부상을 당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양파 밭에서 일하기로 하고 이날 오전 5시 반 전남 영광에서 출발해 목적지로 향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를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은 영광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로 평소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이들은 가끔 일손이 부족한 농장을 찾아 품삯을 받고 일하고 있다. 고창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A 씨는 미니버스를 갖고 있었으며 일손이 필요한 주변 농장에서 부탁할 때마다 주민들을 태워다주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교통사고 신고를 받은 뒤 구급차 7대와 구조차 1대 등을 현장으로 급파했다. 2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구급차는 다친 승객들을 영광과 고창의 병원으로 옮겼다. 승객들은 어깨와 허리, 무릎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대부분 경상이었다. 다만 2명은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음주 측정 결과 운전자 A 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커브 도로에서 운전대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해 차량이 논에 빠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가 해가 뜨기 이전 시간대에 발생했으며 안개가 짙게 낀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운전 부주의로 코너에서 도로를 이탈해 논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가 앞을 주시해야 하는데, 이런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 승객 대부분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아 부상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창=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숙지황, 당귀, 천궁, 계피 등 한약재를 달인 물에 밤, 은행 등 고명을 넣어 마시는 쌍화차. 옛날 임금의 피로 해소를 위해 어의가 만들었다는 쌍화탕(雙和湯)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음과 양의 부족한 기운을 보충한다는 의미를 담은 쌍화차는 찬 바람이 불거나 고된 일상으로 몸에 이상신호가 왔을 때 온몸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보양차다. 전북 정읍에는 맛은 물론이고 건강에도 좋은 쌍화차 향기가 물씬 나는 거리가 있다. 정읍경찰서에서 세무서까지 350m 남짓한 길이다. 거리에는 쌍화차를 파는 전통찻집들이 줄지어 서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쌍화차의 쌉싸래하고 달큼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정읍 대표 쌍화차 거리 정읍 쌍화차 거리는 30여 년 전인 1980년대 한 전통찻집이 문을 열면서 하나둘씩 터를 잡기 시작했다. 정읍 중심부였던 이곳에 찻집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현재는 전통찻집 13곳이 영업 중이다. 인근에는 쌍화차 판매점 30여 곳이 있다. 정읍에 쌍화차를 파는 찻집이 많은 이유는 지황(地黃)의 대표 주산지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될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던 정읍시 옹동면의 지황은 현재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지황의 뿌리를 쪄서 만든 ‘숙지황’이 쌍화차의 주재료다. 좋은 재료에 맛까지 뛰어나다 보니 정읍 쌍화차 거리는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주말이면 줄을 서야만 쌍화차를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단풍 관광객이 많아진 요즘에는 평일에도 손님들로 북적인다.○ 명품거리로 재탄생 하지만 쌍화차 거리는 인지도와 달리 여느 소도시 거리처럼 낙후됐다. 전깃줄이 어지럽게 널려 있고 사람들이 걸어 다닐 인도도 없었다. 쌍화차를 맛보기 위해 정읍을 찾은 방문객들의 볼멘소리가 점차 커져가자 정읍시와 정읍쌍화차거리협의회가 머리를 맞댔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쌍화차 거리를 명품 거리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정읍시는 상인들의 의견을 들어 계획을 세우고 정부 공모사업에 적극 뛰어들었다. 2018년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쌍화차 거리에 있는 전통찻집 전면부와 화장실을 리모델링했다. 청년 인구 유입과 거리 활성화를 위해 청년몰 4곳도 만들었다. 현재 3곳이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지원을 받아 얽히고설킨 전깃줄을 땅속에 묻고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거리를 오갈 수 있도록 인도를 만들었다. 쌍화차 거리 홍보를 위한 축제도 연다. 5월에 이어 11월 2, 3일 정읍경찰서 민원 주차장에서는 ‘제2회 정읍쌍화차거리 축제’가 열린다. 쌍화차 시음, 프리마켓 등 체험 및 전시 행사를 비롯해 유명 연예인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이관용 정읍쌍화차거리협의회장은 “구도심에 있다 보니 거리가 많이 낙후돼 발전의 계기가 필요했는데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통해 동네가 말끔해졌다”며 “쌍화차 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 앞으로 더 많은 전통찻집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섭 정읍시장은 “쌍화차 명품특화거리 조성을 계기로 침체됐던 구도심 골목 상권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특화거리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정읍의 대표적인 관광 코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도내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한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품질 등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로컬푸드 직매장 이용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5.3%가 만족한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사는 올해 4월 18일부터 9월 23일까지 도내 37개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한 소비자 6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5점 만점을 기준으로 응답자의 21.1%는 5점을, 54.2%는 4점을 줬다. 소비자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채소류(63.3%)를 가장 많이 샀고 다음이 과일류(13.6%), 축산물(8%), 농가공식품(5.9%)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한 번 방문할 때 평균 2만7818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매장 이용 때 불편사항으로 ‘다양한 상품이 없다’(33.1%)는 대답이 가장 많았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도록 농민과 직매장, 행정기관, 소비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