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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지 10일 만에 가출한 베트남 아내가 노래 주점에서 도우미로 일하다 발각됐다.최근 유튜브 채널 ‘투우부부’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A 씨는 지인 소개로 베트남 여성 B 씨와 알게 됐다. 두 사람은 2년간 장거리 연애를 이어왔으며, 가족 간 왕래도 잦았다고 한다.A 씨는 웨딩촬영까지 끝냈지만 B 씨가 결혼식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결혼식을 양가 가족여행으로 대체했다.혼인신고 날인 지난 5월 24일 B 씨는 한국에 들어왔다. 그러나 B 씨는 열흘 뒤에 집을 나갔다. B 씨가 남긴 편지에는 “집에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다. 가능하다면 2주 동안 집을 나가겠다. 연락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 돌아오겠다”고 적혔다.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는 B 씨가 캐리어를 끌고 밖으로 나가는 모습이 담겼다.B 씨는 2주가 지나도 귀가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중순 비자도 만료돼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 A 씨는 아내의 가출 이유에 대해 “진짜 이해가 안 간다”고 토로했다.지난달 말 B 씨를 울산 한 노래 주점에서 봤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보자가 보낸 사진 속 여성의 손목에는 B 씨와 같은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A 씨는 아내가 맞다고 판단하고 곧장 해당 노래방으로 향했다. 이어 경찰을 불러 B 씨가 있던 방을 급습했다. B 씨는 옆방에 신분증이 있다면서 경찰을 피하려 했지만 그대로 연행됐다.B 씨는 가출 이유에 대해 “집에 빚이 있다. 빚을 갚아야 한다. 난 베트남으로 못 돌아간다”고 말했다.B 씨는 출입국으로 인계돼 절차에 따라 강제 출국 될 예정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세계적인 오페라 디바 안젤라 게오르규(59)가 다른 출연자의 앙코르 무대에 난입해 항의하고, 커튼콜에 나타나지 않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9일 세종문화회관 등에 따르면 전날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 오페라 ‘토스카’ 공연 3막에서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51)은 유명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열창했다. 한동안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자, 김재형은 앙코르를 선보였다.이때 주인공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게오르규가 갑자기 무대에 등장하더니 지휘자를 향해 항의의 제스처를 연발했다. 그는 “이것은 오페라 공연이지 리사이틀(독주회)이 아니다. 나를 존중하라”고 외쳤다.이후 공연은 재개됐으나 관객들은 사실상 오페라에 몰입하기 힘든 상황이었다.게오르규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 한참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도 했다. 시간이 흐르고 관객 앞에 선 그는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자 인사도 하지 않고 퇴장했다.스타 프리마돈나의 이 같은 행동에 관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관객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런 만행에 매우 화가 난다” “게오르규의 개입 이후 완전히 몰입도가 깨져서 공연이 기억 안 날 정도” “너무 충격적이었다. 본인이 존중을 요구하기 전에 관객을 먼저 존중해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분했다.게오르규는 이전에도 오페라 공연 도중 앙코르에 항의한 적 있다. 2016년 빈 국립오페라 극장에서 ‘토스카’를 공연할 당시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이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 후 앙코르로 한 번 더 부르자, 게오르규는 불만을 품고 무대에 한참 나타나지 않았다.오페라 중 앙코르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유명 아리아의 경우 아주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의 ‘투란도트’ 공연 당시 테너 이용훈이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마라’를 앙코르로 선보인 바 있다.‘토스카’ 측에 따르면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으로 결정됐다.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해 항의하는 건 매우 드문 사례라고 ‘토스카’ 측은 설명했다.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세종문화회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문을 내고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더 좋은 공연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운항 중인 항공기 출입문을 강제 개방해 승객들을 공포에 빠뜨렸던 30대 남성이 항공사에 7억여 원을 물어주게 됐다.5일 대구지법 민사12부(부장판사 채성호)는 아시아나항공이 A 씨(32)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7억2702만8729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A 씨는 지난해 5월 26일 낮 12시 37분경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항공기에서 레버를 조작해 비상 탈출구 출입문을 개방했다. 당시 항공기는 대구공항 상공 700~800피트(약 213~243m)에서 착륙을 준비하며 시속 260㎞로 하강 중이었다.착륙 직후 승객 일부가 호흡곤란 등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항공기 비상문과 탈출용 슬라이드 등 3개 부위에서는 손상이 발견됐다. 국토교통부는 해당 항공기의 수리 비용을 약 6억4000만 원으로 추산했다. 국토부와 별개로 아시아나항공도 자체 피해액을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나항공 측은 “구조상 출입문이 강제로 열리면 탈출형 슬라이드가 펼쳐지게 돼 있다. 운항 중인 출입문을 연 바람에 수리비 등이 들어 소송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A 씨는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범행을 인정하는 점, 범행 당시 심신 미약 상태였던 점 등을 종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항소했으며, 승객들에게 적응장애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도 추가 기소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파트 동 대표들이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직접 진압해 큰 피해를 막았다.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32분경 계양구 오류동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불이 났다.해당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누리꾼 A 씨는 2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는 “당일 아파트 주민 단체 채팅방에 화재를 목격한 주민의 긴급한 대화가 올라왔다”고 했다. 채팅방을 보면 주민은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다. 차 빼시라”며 차량에서 불길이 치솟는 사진을 공유했다.그 시각, 동 대표들은 아파트 임시 입주자대표회의를 위해 모여있었다. 회의를 참관하던 한 주민이 채팅방에 올라온 화재 사실을 동 대표들에게 알렸다. 즉시 동 대표 3명이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들이 소화기를 찾아 불타는 차량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다.A 씨는 “화재 발생 차량의 위치가 진출입로로부터 먼, 지하 2층 가장 안쪽이었다”며 “바로 옆이 비상계단이라 해도 불길이 번지면 유독가스의 통로가 될 수 있어 대피가 쉽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고 했다.이어 “달려간 동 대표 3명 모두 어린 자녀가 있는 아빠들”이라며 “연기가 자욱한 지하 2층 주차장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벽에 붙어있던 소화기 몇 개를 찾아 초기 진압을 했다. 불길이 다 잡혔을 때쯤 소방이 도착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초기의 빠른 진압은 동 대표 3명이 다 했다”고 전했다.화재 진압에 나선 3명 중 2명은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목에 이물감을 느껴 병원에서 치료받았다고 한다.A 씨는 “몸 사리지 않고 쫓아가서 불을 끈 세 사람의 희생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우리 아파트의 영웅”이라고 칭찬했다.계양소방서는 이들 동 대표 3명을 비롯해 화재 진압에 동참한 입주민 등 5명을 표창할 계획이다.이번 화재는 전기차에서 발생한 건 아니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부산 한 공사 현장에서 추락한 70대 근로자가 수술할 의사를 찾지 못해 숨졌다.5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8시 11분경 기장군 한 축산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70대 A 씨가 자재를 운반하다가 2층 높이 계단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동료 근로자의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는 10여 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A 씨를 응급처치했다.당시 A 씨는 의식이 있었으나, 거동이 불가한 상태로 후두부 출혈 및 팔다리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구급대는 A 씨를 병원에 이송하기 위해 관내 응급센터에 전화를 돌리며 문의했으나 수차례 거절당했다. 10여 분간 문의를 계속한 끝에 A 씨를 고신대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고신대병원은 사고 현장에서 50㎞ 떨어져 있어 이동에 30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A 씨는 사고 발생 1시간여 만인 오전 9시 23분경 병원에 도착했다. 검사 결과, 등뼈 골절 등으로 폐가 손상될 수 있어 긴급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그러나 고신대병원에서는 중증외상환자인 A 씨의 수술이 불가했다.병원 측은 수술이 가능한 곳을 알아봤지만, A 씨는 이날 낮 12시 30분경 숨졌다.병원 관계자는 “중증외상환자인 A 씨는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원래 조치할 수 없는 환자”라며 “우리 병원에도 진료만 가능하다는 조건으로 이송돼 온 것이다. 수술이 불가하다는 점을 소방에 미리 고지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응급처치와 정확한 검진을 위해 일단 우리 병원으로 올 수 있도록 했으나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일본의 한 섬이 외래생물 몽구스를 30여 년 만에 근절했다. 앞서 몽구스가 지나치게 번식하며 희귀종까지 먹어 치우자, 지자체는 생태계 보호를 위해 포획에 나섰다.4일 산케이·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일본 환경성은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 지자체가 1990년대 초반부터 ‘몽구스 퇴치 운동’을 벌인 끝에 근절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고양이족제비로도 불리는 몽구스는 몽구스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남아시아 등에 주로 서식한다. 귀여운 생김새를 지녔지만 성질이 사나워 코브라도 잡아먹는 등 뱀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다.아마미오섬도 독사 대응책으로 1979년 몽구스 30여 마리를 반입해 왔다. 그러나 몽구스가 너무 빠르게 번식하며 문제가 생겼다. 뱀은 물론 물고기, 곤충, 새알 등을 먹는 몽구스가 농산물을 해하고 토종 야생 토끼류까지 먹어 치운 것이다.몽구스를 반입한 지 20여 년이 지난 2000년 몽구스 개체 수는 1만 마리에 달했다. 이에 섬 지자체와 일본 정부는 몽구스 퇴치 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25년간 35억7300만 엔(약 330억 원)에 이른다.그간 포획한 몽구스는 3만2000여 마리다. 2018년 4월 한 마리를 포획한 이후 몽구스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섬에 설치된 카메라 300대에도 몽구스의 흔적이 없었다.전문가 검토회는 더 이상 몽구스의 서식을 나타내는 정보가 없다고 판단, 지난해 말 기준 근절 확률이 99%라고 결론 내렸다.일본 환경성은 “아마미오섬 정도 크기 지역에서 장기간 정착한 몽구스 근절에 성공한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마미오섬의 면적은 712㎢에 이른다.이시이 노부오 도쿄여자대 명예교수는 “몽구스를 내버려뒀다면 섬에 서식하는 희귀종 생물이 사라질 가능성이 있었다”며 “이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불이 난 집에서 30대 손자에게 안긴 채 밖으로 대피했던 90대 할머니가 끝내 숨졌다.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4일 오전 6시 29분경 경기 수원시 권선구 탑동 한 건물 3층에서 연기가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건물은 1층에 상가, 2층에 교회, 3층에 주택이 있는 구조다.주택에 거주하던 남성 A 씨(37)는 집 내부에서 화재가 발생한 걸 알아차린 뒤 할머니 B 씨(95)와 함께 계단으로 탈출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집안에 연기가 가득 차 현관문으로 대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A 씨는 B 씨를 안고 안방 창문을 통해 건물에 붙어있는 2층 높이 패널 지붕 위로 뛰어내렸다. A 씨는 거동이 불편한 B 씨를 우선 지붕 위에 남겨둔 채 지상으로 내려와 119 신고를 시도했다. 당시 이미 목격자에 의해 신고가 접수된 뒤였다.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약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인명 피해를 우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펌프차 등 장비 32대와 인원 96명을 동원해 30여 분 만에 불을 모두 끄고, 패널 지붕 위에 있던 B 씨를 구조했다.당초 A·B 씨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의식 저하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던 고령의 B 씨는 치료 도중 끝내 숨졌다.손자 A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 영등포 한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A 씨는 최근 건강이 악화한 할머니를 보살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은 “손자가 엄청 착하고 할머니에게 잘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자세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복잡한 사회문제는 막대한 자원을 가진 중앙정부나 기업이라도 혼자서 해결하기 어렵다. 이에 서로 다른 전문성이나 자원을 가진 주체가 협업하는 ‘콜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 방식이 등장했다. 여러 크고 작은 주체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과제를 설정하고 실천함으로써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콜렉티브 임팩트’가 필요한 이유다.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과 노력이 필요할까.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인 굿네이버스와 동아닷컴은 3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파트너십으로 만드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주제로 ‘2024 글로벌 CSR 콜렉티브 임팩트 포럼’을 열었다.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문가들이 콜렉티브 임팩트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글로벌 사회 공헌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사례와 성과를 공유했다.주제발표에 나선 신현상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임팩트리서치랩 대표)는 ‘크로스 섹터 파트너십(Cross-Sectoral Partnership)과 콜렉티브 임팩트’를 주제로 첫 번째 세션을 시작했다. 그는 나무 키우기 게임으로 임팩트를 창출한 사회적 기업 ‘트리플래닛’을 소개하면서 혁신, 즉 새로움과 탁월함을 가진 문제 해결 솔루션이 임팩트를 창출한다고 설명했다.‘트리플래닛’은 가상 공간에서 게임에 참여한 유저들이 나무를 키우면 기업과 정부가 실제로 아마존이나 몽골 사막에 나무를 심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저들은 자신의 비용을 아끼면서 나무를 심을 수 있고, 기업은 게임에 광고를 넣어 홍보 효과를 얻는다. 기업이 NGO에 나무 심는 비용을 제공하면 NGO는 나무를 심는다. 현지 정부는 나무를 심을 땅을 지원한다. 신 교수는 “참여자 중 하나라도 희생하는 구조였다면 이 사업이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라며 “사업 기획 단계부터 어떻게 하면 모두 윈윈(Win-Win)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논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유사한 게임이 시장에 나와 유저가 줄자 트리플래닛은 다른 사업 방식을 찾았다. 팬클럽 크라우드 펀딩으로 숲을 조성하는 등 혁신에 나선 것이다. 신 교수는 “과거의 성공에 매몰되기보다는 새로운 혁신이 중요하다”며 “주체들이 ‘함께 학습하는 것(Learning together)’ 또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정유진 트리플라잇 대표는 ‘글로벌 CSR 트렌드와 임팩트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100대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 형태를 분석한 보고서를 소개했다. 그는 “대부분 식품 지원 등 단순 기부에 집중하면서 인풋 데이터 중심으로 성과를 이야기한다. 3억 원을 지원해서 3만 명의 아이들을 도왔다는 식이다. 그러나 지원의 성과는 아웃풋 중심이 돼야 한다. 그 사업이 무엇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변화를 지속적으로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아동 빈곤 이슈를 예로 들면,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서 아동 빈곤이 어떤 지표로 제시되는지, 타 국가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더 심각한 수준인지 구체적으로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의 CSR은 궁극적으로 바라는 변화상(임팩트)을 정의해 목적 및 방향성과 연결돼야 하며, 임팩트를 정의해야 성과 측정과 사업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10년 이상 장기 임팩트를 측정할 수도 있으므로 처음 사업을 세팅할 때 지표를 잘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신석호 동아닷컴 전무는 ‘사회적 임팩트 확산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이야기하면서 서구 미디어에서 형성되고 있는 ‘콘스트럭티브 저널리즘’(Constructive Journalism∙건설적인 저널리즘)을 소개했다. 언론사와 기자들이 기존의 폭로와 비판 중심에서 칭찬과 대안 중심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촉진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저널리즘이다. 그는 “언론이 정부, 시민단체, 학계, 기업과 활발한 협업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보는 점에서 콜렉티브 임팩트 운동에 걸맞은 언론 이론”이라고 소개했다.그는 동아일보가 창간 100주년인 2020년부터 시작한 ‘히어로콘텐츠’ 시리즈를 동아미디어그룹의 대표적인 콘스트럭티브 저널리즘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여러 명의 기자가 6개월 이상 심층 취재하고 이를 인터랙티브 등 최첨단 멀티미디어 형식으로 포장하면서 정부 및 NGO 학계 등과 협업한다는 점에서 콜렉티브 임팩트 활동에도 해당한다는 것이다. 2020년 보도된 ‘환생’ 시리즈의 경우 장기기증의 모든 과정을 기사와 영상에 담으면서 정부와 장기기증 단체 등과 협업해 장기기증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두 번째 세션에서는 기업들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송정민 LG전자 사회공헌팀 팀장은 2014년부터 진행 중인 ‘저개발 국가 직업훈련학교 운영’ 사업을 소개했다. 해당국 청년들의 자립을 위해 전기∙전자∙IT 공과 등 학과를 선정하고, LG전자 서비스센터 매뉴얼을 활용한 커리큘럼에 따른 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취업 상담, 박람회, 산학연계, 졸업작품전시회 등이 이뤄져 취·창업률 100%, 자격증 취득률 98%의 성과를 이뤘다.그는 “기업의 경우 자사 기술이나 제품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수혜자들의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해당국 정부와 학교 등 이해관계자들과 사업 목적 및 KPI(Key Performance Indicator∙핵심 성과지표)를 명확히 설정해야 하며, 사업 실행 주체인 현지 법인의 니즈가 있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현지 지점, NGO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명확한 역할분담(R&R)을 하고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나선다고 소개했다.임혜지 현대자동차 CSV전략팀 책임매니저는 지난해부터 울산 정자항에 폐어망 집하장을 조성하고, 폐어망 수거 및 업사이클링을 통한 자원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사업을 소개하면서 “정부, 기업, 어민, NGO 등 이해관계자들이 각자의 개별적인 이해관계를 실현하기 위해 공동의 편익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협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는 “환경 보호라는 대의적인 목표 전에 진짜 각 이해관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개별 편익을 파악해 사업에 동기부여를 해주는 게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을 통한 순환경제 사업’도 소개됐다. 사업을 추진할 때는 현지 정부가 플라스틱 순환경제 사업을 이해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지, 현지 전문기관과의 협력이 가능한지, 지역주민이 폐플라스틱 수거함 관리 운영 및 인식 개선 교육에 협조할 것인지 등을 미리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동철 굿네이버스 동아시아권역 코디네이터는 해당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인도네시아 초등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이러닝 교육지원사업’을 설명하면서 “현지 정부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적극적이었고 예산 확보를 스스로 했다는 게 굉장히 의미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기아자동차와 함께 진행한 ‘에코빌리지 사업’에 대해선 “정부가 승인 절차에서 큰 도움을 줬다”며 “사후 관리를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조직을 만들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박 코디네이터는 ‘You’ll Never Walk Alone’(당신은 절대 혼자 걷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는 키링 하나를 꺼내 들며 강연을 마쳤다. “베트남에서 사 온 키링인데 이 한 문구가 결국 콜렉티브 임팩트를 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날 포럼에는 강연자 외에도 김중곤 굿네이버스 사무총장,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사업본부장, 기업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중곤 사무총장은 “정부뿐 아니라 국제기구와 기업, 글로벌 현장에서 일하는 NGO까지 힘을 합쳐야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며 “굿네이버스는 시행착오, 경험, 국제사회가 인정한 역량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글로벌 CSR을 잘할 수 있도록 안내자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김선 본부장은 “강연을 통해 프로그램 디자인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 NGO, 학계, 컨설팅 등 다양한 주체가 협력해 사업 기획을 진행해야 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디자인해 단기 프로젝트에서 성취하지 못한 임팩트를 측정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현지에서 함께 협력해 지속가능한 변화를 일으키면 좋겠다”고 말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32)이 ‘월드클래스’ 수식어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손흥민은 3일 유튜브 채널 ‘테오’에 공개된 웹 예능 ‘살롱드립2’에 출연했다. 그는 ‘본인이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느냐’는 진행자 장도연의 물음에 “진짜 월드클래스인 선수는 논쟁이 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장도연은 ‘늘 겸손하게 답변하는 것 같다. 손흥민은 이미 월드클래스인데, 본인이 그걸 아느냐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손흥민은 “월드클래스는 세상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라며 “모든 사람이 자연스럽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한다. 어디 가서 ‘손흥민이 월드클래스냐’고 물었을 때 조금이라도 의문이 붙으면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제 꿈은 세상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그 꿈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어떤 사람들은 제가 꿈을 이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아직도 꿈을 위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 손축구아카데미 감독도 관련 질문을 받고 “흥민이는 월드클래스가 아니다”라며 엄격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2022년 12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제 자식이라서 보수적으로 보는 것도 있겠지만, 늘 흥민이가 축구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10% 성장을 (하길) 갈구하면서 지낸다”고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특례를 받은 국가대표 출신 축구선수 김진야(26·FC서울)가 군복무를 대신해 제출해야 하는 봉사활동 자료를 위조했다가 정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진야 측은 고의 위조가 아니라며 경고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김진야는 “에이전트가 확인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한 것”이라며 “절대로 봉사활동을 부풀린 적 없다”고 해명했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부장판사 강재원)는 김진야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공익 복무 관련 경고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제기한 행정소송 1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김진야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특례를 받았다. 병역 특례를 받은 선수들은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간(기초군사훈련 4주 포함) 문체부의 관리·감독 하에 운동을 계속하는 대신 봉사활동 544시간을 해야 한다.김진야는 2020년 8월부터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중·고등학교에서 봉사활동하며 확인서와 증빙자료를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2022년 11월 같은 날짜·시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동시에 봉사활동했다면서 같은 사진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12월 중·고등학교에서 봉사활동했다는 자료도 김진야의 에이전트가 위조한 것으로 조사됐다.김진야는 봉사활동 시간을 10시간가량 부풀린 것으로 파악돼 지난해 7월 문체부로부터 경고 처분을 받았다.김진야 측은 재판 과정에서 “고의로 위조한 게 아니라 전적으로 에이전트가 대신 작성하는 과정에서 실수했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에이전트가 관련 서류 작성 등의 절차를 일부 대행했더라도 공익복무 확인서 등 제출의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면서 “위조된 부분은 기존 작성된 내용과는 글자체, 글자 크기 등이 확연히 달라 주의를 기울였다면 위조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김진야는 이날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도덕적으로 민감한 부분인 병역 특례 관련 문제가 불거진 부분에 대해 유감이지만, 절대로 봉사활동을 부풀린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익복무활동은 기존에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한 계획서에 따라 기관 및 단체에서 진행한다. 일자·시간·장소가 기재되는 어플로 30분마다 사진을 촬영하고 확인서에 첨부해 제출해야 하기에, 사진을 조작하지 않는 한 허위로 실적을 부풀릴 수가 없다”고 했다.이어 “복무활동을 진행한 후 활동사진을 에이전트에게 전송하면 에이전트가 복무활동확인서를 작성·제출·확인하게 되는데, 복무확인서 작성 과정에서 에이전트가 실수를 범하게 된 것”이라며 “문제로 지적받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수정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그는 “다만 문체부로부터 받은 경고 처분은 유효해 544시간의 의무 복무활동 외에 경고처분에 따른 추가 복무시간 34시간을 더해 578시간의 복무활동을 2023년 12월 31일 자로 완료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에이전트에게 업무를 위임한 책임도 있기에 저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앞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축구 팬 여러분을 실망하게 해 드리지 않도록 앞으로 매사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본명 정호석·30)이 서울 용산구 아페르한강 아파트를 한 채 더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졌다.3일 비즈한국에 따르면 제이홉은 2020년 6월 아페르한강 전용 232.86㎡(70평)를 매입했다. 방 3개에 욕실 3개 구조다.이 주택은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했다. 제이홉은 지난 7월 26일 잔금을 완납하면서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제이홉은 등기부등본에 근저당권이 잡히지 않아 대출 없이 분양대금을 완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주택 분양금은 100억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제이홉은 동일 단지 펜트하우스 한 채도 소유하고 있다.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 분양금은 120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제이홉은 이 주택 역시 대출 없이 잔금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방 3개에 욕실 4개의 복층 구조로, 전용면적은 273.86㎡(83평)에 달한다.제이홉은 이 외에 서울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도 두 채 보유 중이다. 2016년 13억 원에 전용 84.41㎡(25평)를 분양받았고, 2018년 37억 원에 152.15㎡(46평)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매입가 기준으로만 보면 제이홉은 총 270억 원의 아파트 4채를 보유하고 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 뉴욕주지사의 전 비서실 차장이 중국 정부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기소됐다.3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연방검찰은 이날 롱아일랜드 자택에서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을 지냈던 린다 쑨(41)을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비자 사기, 돈세탁 등 10가지 혐의로 체포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쑨의 남편인 크리스 후(40)도 돈세탁 혐의로 함께 검거됐다.다만 이들 부부는 이날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출두해 무죄를 주장한 뒤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공소장에 따르면 쑨은 중국 측 요청을 받아 대만 정부 관리들과 미국 정계 인사들의 만남을 여러 차례 무산시켰다. 그는 뉴욕 고위 정치인의 중국 방문을 주선한 혐의도 받는다. 그 대가로 중국 정부 인사들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던 쑨의 남편 후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 거래를 알선한 것으로 조사됐다.쑨은 친척의 취업과 관련해 중국 정부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관리의 개인 요리사는 오리고기 요리를 쑨의 부모 집으로 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검찰은 이 오리고기 요리가 쑨이 중국 공산당을 위해 행동한 대가로 받은 뇌물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쑨 부부는 맨해셋에 410만 달러(약 55억300만 원) 상당의 주택, 호놀룰루에 210만 달러(약 28억1800만 원) 상당의 콘도미니엄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식 페라리 등 고급 자동차도 소유하고 있다. 미 검찰은 부부가 이런 방식으로 일부 수익을 세탁했다고 보고 있다.쑨은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시절인 2012년 처음 뉴욕주 정부에 들어와 일하기 시작했다. 뉴욕주에서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그는 2021년 9월 캐시 호컬 주지사의 비서실 차장으로 뽑혀 약 1년간 일했다. 이후 2022년 11월부터 뉴욕 노동부에서 전략적 사업 개발 부국장으로 근무했으나, 몇 달 뒤인 2023년 3월 그만뒀다. 호컬 주지사 측은 “쑨의 위법 행위에 관한 증거가 발견돼 즉시 신고한 뒤 지난해 3월 해고했다”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성착취물 범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지난주 피의자 7명을 붙잡았다. 이들 중 6명이 10대로 드러났다.3일 경찰청은 지난주부터 ‘허위영상물 특별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지난달 26~30일 5일간 신고 총 11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 33명(10대 31명)을 특정해 7명을 검거했다.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월 신고된 허위영상물 범죄는 297건이다. 이 중 147건, 178명을 검거했다.검거된 피의자 178명 중 131명(73.6%)이 10대다. 20대 36명(20.2%), 30대 10명(5.6%), 40대 1명(0.6%) 순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 피의자는 없었다.최근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딥페이크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자, 경찰청은 지난달 28일부터 7개월간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특별 집중 단속’에 나섰다.딥페이크 대상이 아동·청소년이라면 아동·청소년성착취물에 해당하므로 청소년성보호법을 적용해 더욱 엄격하게 대응할 계획이다.경찰은 지난 2일 텔레그램 법인에 대해 딥페이크 성착취물 범죄 방조 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자동 생성하는 ‘텔레그램 봇(bot·자동 프로그램)’ 8개도 조사 중이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미국의 한 아버지가 10년이 넘는 기간 딸의 매년 첫 등교 날 촬영한 인터뷰를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공개했다.최근 CBS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기상학자인 레이 페텔린(47)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 하나를 공유했다. 영상은 그의 딸 엘리자베스의 유치원 시절부터 고등학교 졸업반까지 매년 첫 등교 날에 찍은 것이다.엘리자베스의 장래 희망은 매년 바뀐다. 처음에는 의사였다가 교사, 마술사, 외과의사, 물리치료사 등 많은 직업으로 바뀌었다.그때마다 아버지 레이는 “사랑한다, 사랑해. 엄마 아빠가 널 사랑한다는 걸 네가 알길 바라. 멋진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네가 자랑스러워”라고 말한다.레이는 이 영상에 대해 “딸이 고등학교 졸업반이 됐을 때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인터뷰를 찍다가 전통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초기에는 딸이 인터뷰에 잘 응했지만, 5·6학년 때는 (인터뷰가) 별로라고 생각해 반발하기도 했다”면서도 “7학년이 됐을 때는 딸도 인터뷰가 얼마나 특별한지 깨달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그러면서 딸이 인터뷰를 계속해 준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해당 영상은 지난달 25일 게시된 후 2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누리꾼들은 “정말 멋지다” “우리 딸을 위해 나도 이렇게 하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레이는 “이건 우리에게도 매우 특별했다. 다른 사람들도 하려고 한다니 정말 기쁘다”고 화답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한국식품연구원(식품연) 직원이 연구원 내부에서 기관 예산으로 가상자산을 채굴하다가 적발됐다.2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는 지난달 20일 식품연의 암호화폐 채굴 및 연구자료 유출 관련 감사 결과를 통보했다.앞서 식품연은 홍보관에 홍보 영상을 가상 현실(VR)·3D로 제공하고자 VR실을 설치했다. VR실은 대형 빔프로젝터 동작 이상 등의 이유로 2022년 이후 운영되지 않았다. 홍보관을 전담해 관리하던 실장급 선임행정원 A 씨는 기관이 구매한 그래픽처리장치(GPU) 12개를 이용해 가상자산 채굴용 서버 2대를 VR실 창고에 구축했다. 기관 예산을 사용해 에어컨과 출입 감지 센서를 설치하고, 별도의 전기 공사도 했다.가상자산의 한 종류인 NEXA 코인을 자동으로 채굴하는 소프트웨어가 USB를 통해 서버에 연결됐다. USB 분석 결과, 해당 소프트웨어는 2022년 4월 설치됐다. 식품연 측이 홍보관 내 GPU 서버를 발견한 지난해 9월까지 이곳에서 코인 채굴이 이뤄졌다.A 씨는 2019년부터 지속해서 GPU를 기관 예산으로 구매했는데, 대부분 소속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소속 직원의 ID를 도용하는 등 정보보안 규정을 위반하기도 했다.기관 피해는 △암호화폐 채굴로 인해 발생한 전기 사용료 △시설·장비의 임의 설치 비용 등을 고려해 786만2990원으로 산정됐다. NST 감사위는 식품연에 해당 손해액을 A 씨로부터 환수 조치할 것과 A 씨의 중징계(해임) 처분을 요구했다.A 씨는 다른 직원 B 씨의 외부 우회 접속을 도와 식품연 주요 연구자료 유출 원인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NST 감사위는 A 씨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 조치했다. 지난해 8월 식품연 퇴사 후 동물자원과학과 교수로 근무 중인 B 씨는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활용해 연구원 자료를 자신이 근무하는 기관으로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NST 감사위는 B 씨가 증거인멸 할 우려가 있다며 지난 6월 14일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형사고발 조치했다. 곧 소속 대학에 감사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식품연은 “내부 점검 중 문제를 발견해 NST에 감사를 요청한 건”이라며 “감사 결과에 따른 징계위원회 개최 등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15년 중학교 동창을 판사로 만나 화제가 됐던 죄수가 최근 다시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수감됐다.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아서 나다니엘 부스(58·남)가 지난달 초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여성이 목에 하고 있던 1500달러(약 200만 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를 강제로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부스는 길거리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던 여성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배관공으로 가장해 78세 노인의 집에 침입한 후 보석 상자를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경찰은 감시카메라 영상 등으로 추적한 뒤 부스를 폭행 및 폭행에 의한 강도, 연쇄 절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부스는 2015년 유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을 당시 중학교 동창인 민디 글레이저를 판사로 만난 바 있다. 해당 재판 영상은 전 세계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영상을 보면 판사는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닌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부스는 판사가 동창임을 알아차린 후 눈물을 흘리며 무너지는 모습이다.당시 판사는 “그는 중학교에서 가장 착한 최고의 아이였다”며 “그와 함께 축구하며 시간을 보낸 적이 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이어 “그런데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라며 “당신이 자신의 방식을 바꾸길 바란다. 이 상황에서 벗어나 합법적인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하지만 약 9년이 지난 지금 부스는 다시 범죄를 저질러 철창에 갇히게 됐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대한민국 해군 최초 여군 심해잠수사가 탄생했다.30일 해군은 해난구조전대(SSU) 해난구조 기본과정 수료식에서 장교 9명, 부사관 24명, 병 31명 등 교육생 64명이 심해잠수사가 됐다고 밝혔다.이 중 문희우 해군 중위(27)는 여군 최초로 심해잠수사 휘장을 받았다.문 중위는 대학에서 체육학·해양학을 전공하고 학사사관후보생 132기로 입대해 2022년 6월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호위함 ‘대구함’ 항해사, 해군교육사령부 군수계획담당으로 근무하며 안전·재난 분야 업무를 담당했다.대학 시절부터 생활스포츠지도사, 스쿠버다이빙, 인명구조 자격을 취득할 정도로 물에 친숙했던 문 중위는 각종 해상재난사고 현장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심해잠수사를 동경했다고 한다.그는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은 군인이 아니다’라는 생각에 지원서를 냈다. 해난구조 기본과정 입교를 앞둔 당시 머리카락을 약 1㎝만 남기고 잘랐다. 그러면서 ‘절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문 중위는 12주간의 교육과정에 대해 “하루하루가 한계를 시험하는 것 같았다”고 떠올렸다.심해잠수사들은 지난 6월 10일부터 12주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통해 해난구조 임무 수행에 필요한 체력과 구조기술을 습득했다. 1~6주 차에는 매일 약 7시간 수영훈련, 4~9㎞ 달리기, 해난구조 특수체조 등을 했다. 특히 3~4주 차에는 해상에서 3NM(약 5.5㎞) 맨몸 수영, 4NM(약 7.4㎞) 핀/마스크(Fin/Mask) 수영훈련을 하며 해상생존능력과 장거리 수영 능력을 점검했다.7주 차부터는 매일 10㎞ 달리기, 고무보트(CRRC) 운용훈련, 스쿠버(SCUBA) 잠수 훈련 등을 실시했다. 8~11주 차에는 스쿠버 잠수 기본·짝 호흡법, 비상탈출훈련, 개인처치훈련, 탐색 훈련, 60ft(약 18m) 잠수숙달 훈련, 130ft(약 39m) 자격잠수훈련을 진행했다.문 중위는 입교 전 훈련 관련 다큐멘터리를 50번도 넘게 시청했으나, 실제 훈련은 상상했던 것보다 힘들었다고 밝혔다. 훈련을 통과하지 못해 퇴교하는 동기도 발생했다.문 중위는 “고무보트 운용훈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동기들과 무거운 고무보트를 머리에 이고 노를 저으며 협동심을 다졌다”고 회상했다.이어 “장거리 바다 수영 도중 먹은 초코빵, 에너지바, 사탕이 기억난다”며 “바다에 떠서 바닷물과 달콤한 간식이 함께 입에 들어갈 때 ‘단짠단짠’의 느낌은 고급 디저트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특별한 맛이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수료 소감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난구조 능력을 갖춘 해난구조전대의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후배들이 나를 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해난구조 전문가로 잘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이날 수료한 심해잠수사들은 해난구조 장교과정, 해난구조 부사관 초급반 등에 입교해 14주간 교육을 받는다. 이 과정을 수료하면 표면공급잠수(SSDS) 체계를 이용해 최대 91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심해잠수능력을 갖추게 된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에 상륙하는 모습이 담긴 위성 사진이 공개됐다.29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대기협동조합연구소(CIRA) 홈페이지에는 산산이 일본 규슈에 상륙해 서서히 북상하는 모습이 올라왔다. ‘태풍의 눈’으로 불리는 거대한 중심부는 규슈 가고시마현을 향해 돌진한다.CIRA는 산산이 상륙한 후 조금 세력이 약해졌지만, 여전히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규슈 북부에서 느리게 나아가면서 도쿄 등 수도권이 있는 간토 지방과 도카이도에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태풍의 중심 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20m, 최대 순간풍속은 초속 30m로 관측됐다. 태풍 중심부에서 반경 390㎞ 이내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태풍의 움직임이 느려 규슈 등에서도 계속 비가 내리는 중이다.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에서는 30일 오전 8시까지 72시간 동안 884㎜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8월 한 달 치 평균 강우량의 1.5배에 이르는 양이다. 오이타현과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일부 지역은 1976년 통계 이래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NHK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비·바람이 강해져 지금까지 4명이 사망했고 96명이 부상했으며 1명이 실종됐다.태풍으로부터 떨어진 동일본과 서일본에서도 31일까지 호우가 내릴 전망이다.일본 기상청은 산사태나 저지대 침수, 강의 범람 등에 엄중히 경계하도록 당부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북한 평양 골프장에서 한국산 골프용품이 발견됐다.북한에 거주 중인 러시아 여성 ‘비카’는 지난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평양 골프장에서 골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비카는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북한 캐디에게 자세 교정을 받았다. 그가 골프채를 휘둘러 공을 치자, 캐디는 박수를 보냈다.비카는 골프 카트를 타고 필드를 돌아다녔다. 카트 뒤에 실린 골프채 가방에선 ‘Lance Field’(랭스필드)라는 글자가 포착됐다. 랭스필드는 한국 골프용품 업체다.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비카의 영상 속 이 골프 가방은 2007년 5월 랭스필드가 북한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방뿐 아니라 골프채도 랭스필드가 당시 기증했던 ‘LF 701’과 ‘골드’ 라인 상품으로 보인다. 랭스필드 양정무 대표는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된 ‘2007 평양-남포 통일 자전거 경기대회’ 기간 중 방북해 평양 골프장에 골프채 30세트를 기증한 바 있다.랭스필드 용품은 2015년에도 평양 골프장에서 포착됐다. 당시 ‘제5회 평양 국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해당 업체 용품을 사용했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1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을 헌법에 ‘제1의 적대국’으로 명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평양 골프장은 2007년에 기증받은 한국산 골프용품을 18년째 회원들에게 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러시아 여성 비카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체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한 홍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여러 차례 게시했다. 지난 1월에는 강원도 원산 마식령스키장에서 스키 타는 모습을 보여줬다. 북한 마트에서 음식을 사거나, 거리에서 건물을 촬영하기도 했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20대 남성들이 지적장애인을 향해 소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폐성 중증 지적장애를 앓는 27세 아들이 모욕적인 일을 당했다며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글 작성자 A 씨는 “남들보다는 부족해도 누구보다 빛나는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었던 소중한 아들이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21세 남성 2명이 서울 도봉구 창동역 인근 화장실에서 아들 B 씨를 향해 서로 번갈아 가며 소변을 눴다고 주장했다.A 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남성들은 B 씨를 화변기가 있는 칸으로 몰아넣는다. B 씨는 벽에 손을 짚으며 괴로워하는 모습이다. 검은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깔깔 웃으며 먼저 B 씨에게 소변을 눈다. 이어 흰색 상의를 입은 남성이 “그다음은 나”라며 다음 차례에는 자신이 소변을 보겠다고 말한다. B 씨는 이들의 행동을 손으로 막으려 한다.A 씨는 “가해자들은 제 아들에게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오줌을 쌌다. 차례대로 아들에게 모욕을 준 뒤 영상을 찍고 공유했다”며 “아들이 온라인에서 자신의 영상을 보고 제게 알려줘서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이어 “아들은 이들을 미성년자 때부터 알고 지냈다고 한다. 가해자로부터 보복을 당할까 봐 그간 당했던 모욕을 숨겼다고 한다. 지금도 아들은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현재 경찰에 고소한 상태”라며 “저들이 합당한 처벌과 접근 금지 처분 등 좀 더 강한 법적 심판을 받길 바라는 마음에 공론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을 읽으면서 화가 난다. 정말 못됐다” “가해자들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 “아드님과 가족분들 마음의 상처가 잘 회복되길 기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