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5·9대선의 마지막 TV토론에서 후보 5명은 치열하게 맞부딪쳤다. 3일 이후 실시한 여론조사는 결과를 공표하지 못해 앞으로 엿새간 ‘깜깜이 선거’에 돌입한다. 이에 앞서 후보 선택에 영향력이 큰 TV토론에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선 셈이다. 이번 대선에선 모두 6차례 TV토론이 열렸다. 2012년 대선 때(3회)보다 2배로 늘어 ‘토론 성적’이 4, 5일 사전투표부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압도적 정권교체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며 “문재인을 도구로 삼아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표를) 밀어 달라”고 요청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양당 기득권 세력을 물리치고 새로운 정치시대를 만들려고 여기까지 왔다”며 “내일부터 녹색정치혁명이 시작된다. 국민 여러분이 완성해 달라”고 호소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북핵 위기를 극복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겠다”며 “특권층에만 강성이지 서민한테는 한없이 부드러운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낡은 보수인 한국당으로는 희망이 없다”며 “국민 여러분이 손을 잡아주시면 개혁보수의 길을 계속 가보고 싶다”고 지지를 당부했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수십 년 동안 거대 정당들을 국민이 헌신적으로 뒷받침했지만 대한민국을 어디로 안내했느냐. 더 이상 속지 말고 과감한 변화를 선택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홍 후보는 문 후보를 상대로 ‘보수 궤멸론’(민주당 이해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발언)을 따져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확실히 해야 한다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받아쳤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전직 (민주당) 대표들이 계파(친문재인) 패권주의로 전부 탈당했다”고 공격하자 문 후보는 “당을 쪼갠 사람은 안 후보”라고 몰아세웠다. 홍 후보는 유 후보를 상대로 “바른정당 의원들이 (유 후보가) 덕(德)이 없어 대선을 못 치르겠다고 한다”고 비판하자 유 후보는 “뇌물 재판 받고 있고, 강간미수 공범임을 스스로 밝힌 분이 다른 후보를 비방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격했다. 이날 후보들 간 공방은 뜨거웠지만 정작 토론 주제인 국민통합 방안과 정당 간 협치 구상은 제대로 제시되지 않았다.이재명 egija@donga.com·황형준·강경석 기자}
《 5·9대선이 종반부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양강 구도가 깨지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상승세를 타며 ‘1강 2중’ 구도로 재편됐다. 여기에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홍 후보를 지지하며 집단 탈당하면서 이른바 ‘샤이 보수’ 표심에 막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각 후보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40% 박스권에 갇혀 있고, 안 후보는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묘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는 보수 대결집을 노리지만 누구보다 ‘안티(반대)층’이 많다. 대선까지 남은 6일 그들의 대응 전략을 살펴봤다. 》 “나라를 송두리째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 탄핵 이전의 기득권 양당 체제로 돌아가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일 바른정당 소속 의원 12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적대적 공생관계로 돌아가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지난해 총선 당시 강조했던 ‘기득권 양당 심판론’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안 후보 측에선 보수-진보 전선이 명확해진 만큼 오히려 기성 정치권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몰리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지지층도 일부 안 후보에게 이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후보는 또 “국민을 둘로, 셋으로 나누고 심지어 (보수층을) 궤멸시키겠다는 세력이 부활하고 있다”며 “보복정치의 시대가 재연되면 이 나라는 나락으로 떨어진다”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홍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친북 좌파를 막는 선거도, 보수를 궤멸시키는 선거도 아니다. 우리는 미래로 가지 못한 채 다시 과거로 돌아가 극한 대결만 벌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렇게 과거로 돌아가는 선거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란 자책도 한다”며 “하지만 선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내에서 유 후보와의 연대론이 또다시 거론되는 상황에서 ‘국민에 의한 연대’를 고수하며 인위적 단일화를 재차 거부한 것이다. 김종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도 물밑에서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유 후보도 부정적이어서 성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결국 안 후보 측은 흔들림 없는 정공법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문 후보를 꺾을 역전 계기를 마련하기 어렵고 홍 후보와의 2위 싸움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나는 정말로 절박하다. 국회의원 사퇴했다. 모든 것 다 던졌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일 인천 유세에서 “왜냐, 우리나라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절박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 후보와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이날 유세부터 처음으로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음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언더도그(Underdog·약자)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안 후보는 ‘문재인 공포증’ 확산에도 안간힘을 썼다. 그는 “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을 해서 5년 내내 싸울 것”이라며 “자기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돌리고 악으로 생각하면 어떻게 나라가 통합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대신 안 후보는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주신다면 일주일 후 5월 10일부터 바뀌게 된다. 담대한 변화가 시작된다”며 “개혁공동정부를 꾸리겠다. 한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지역과 세대에 얽매이지 않고 가장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의 명예혁명은 ‘성폭력 모의에 가담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살릴 후보’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살릴 후보’로 가능하다. 보수세력 궤멸시키겠다는 친문(친문재인) 후보가 아니라 이념을 넘어 통합을 추구하는 후보로 가능하다”며 보수층을 자극했다. 당내 일각에선 김종인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장이 어떤 형태로든 선거 구도를 바꾸며 판을 흔들어야 역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바른정당의 움직임과 관련해 박 위원장은 “그간 우리에게 오겠다는 의원들도 받지 않았지만 앞으로 여러 가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인천=홍정수 hong@donga.com / 황형준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하면서 ‘안철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김 전 대표는 공동정부 구성,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막판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 金 “180석 확보 없이 국회 정상화 불가능” 김 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가 정상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하는데 180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탄핵 반대 세력과 정치패권 세력은 다음 통합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는 게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당 대 당’ 차원에서 협치를 하자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또 ‘내각 추천권을 갖는 데 (안 후보가)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임기 3년 단축론에 대해선 “국회가 2020년 임기와 함께 제7공화국을 확정한다고 하면 그에 따르겠다는 게 안 후보의 약속”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및 안 후보 지원 배경과 관련해 “총선이 끝나고 나서 제1당의 위치를 차지하면 (민주)당이 그래도 좀 더 민주주의적인 형태로 변모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종전과 똑같이 패권주의 세력에 넘어가는 상황을 봤다”고 문 후보와 친문 진영을 겨냥했다. 안 후보도 이날 경기 수원 안양 부천 고양 등 수도권 유세에서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자 선거를 위한 속임수”라며 “선거 때만 통합을 말하고 선거가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을 모두 버리고 자기들끼리만 나눠 먹는다”고 문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문 후보는 말로는 통합을 한다면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또다시 적폐라고 한다”며 “이는 국민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와 김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을 공동정부 파트너로 삼으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남 지사는 협치와 연정의 모범을 세웠다”고 치켜세웠고, 김 전 대표는 29일 대구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마지막 여론조사가 단일화 분수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인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그런(공동정부)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대선 때까지 그냥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문제는 후보 개개인 문제라 내가 제3자 입장에서 얘기할 수가 없다”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대표 측은 2일까지 실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중 안 후보의 지지율이 선두로 나타나면 막판 단일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다른 후보들에게 책임을 넘기며 “문 후보와 경쟁 가능한 사람을 찍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명분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에선 임기 3년 단축론도 보수층의 표심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민주당이 10년 연속 집권할 것” “문 후보가 집권하면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이 대법원에서 계류 중인) 홍 후보는 구속될 것”이라는 점을 직간접으로 설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수원·안양·부천·고양=장관석 기자}

《 5·9대선을 열흘 앞두고 각 후보 진영에서 일제히 차기 국정운영 방향과 내각 구상에 대한 밑그림을 밝히기 시작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바로 새 정부가 출범하는 만큼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밝혀야 한다는 동아일보 등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한 주도권 경쟁인 셈이다. 각 후보 진영은 앞으로 투표일 전까지 국무총리 및 주요 장관 후보자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신선하고 다양한 인물을 제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정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경쟁적으로 인재 영입전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 문재인측, 통합정부 구성 원칙 공개“진보-보수 폭넓게 기용 드림팀 구성”… 정의당-국민의당과 입법연대 추진통추위 위상 놓고 “인수위 성격” 논란도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문 후보 측의 차기 정부 내각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후보는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선거 전에 밝힐 경우 “대통령이 다 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국무총리 등 내각 인선 공개에 신중한 입장이다.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비영남 탕평 총리’ 수준의 인선 원칙만 밝히고 “내각 인선을 위한 별도의 조직은 없다”며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은 5월 9일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로 확정되는 순간 임기가 시작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곧바로 새 정부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문 후보 등 대선 후보들은 물밑으로 인선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문 후보 직속 통합정부추진위원회(통추위)가 28일 ‘내각 국민추천제’ 등 통합정부 구성 원칙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 원칙들을 바탕으로 내각 인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통추위 박영선 공동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과 당의 충분한 협의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권 보장 △지역사회 언론 인터넷을 통한 인사 공개추천제 등을 제시했다. 이 방안에는 한승헌 통추위 자문단장(전 감사원장)의 의사가 강하게 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내각은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 안에 드는 인재라면 누구나 폭넓게 기용해 ‘통합 드림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통추위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같이 새 정부의 인선 작업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통합정부의 구성 방식, 인선 기준, 국정운영 방식, 여야가 합의 가능한 개혁 우선 과제 등을 제시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통추위가 제시하는 통합 정부 구성 로드맵을 참고해 내각을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통추위는 이날 통합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대해서도 밝혔다. 청와대-국무총리-부처로 이어지는 수직적 하향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장관책임제, 내각 연대책임제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개혁 과제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민의당 정의당 등과 정책·입법 연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뿌리가 같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설명했다. 통추위는 미국 헤리티지재단이 발간하는 대통령 지침서와 같은 통합정부 지침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1차 보고서는 이르면 다음 달 3일 발표된다. 통추위가 이날 밝힌 내용이 차기 정부 구성을 준비하는 인수위 성격으로 비치면서 통추위의 위상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일부 긴장관계가 거론되기도 했다. 비문(비문재인) 성향 의원들이 주도하는 통추위가 큰 틀의 정부 구성 원칙을 밝힌 것에 대해 당내에선 견제 기류가 나온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추위는 당내 통합을 위해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강조한 ‘협치’의 가치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꾸려졌다”며 “당내에 통합 정부 운영을 위한 여러 위원회가 존재하는데, 통추위 안은 여러 방안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안철수, 패권세력 뺀 연대 승부수“내각 중심 국정… 민정수석실 폐지임기단축 개헌, 국회 뜻 따를 것”… 김종인에 공동정부 준비위원장 제안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8일 개혁공동정부를 통해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날 안 후보와 전격 회동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합류 의사를 즉각 밝히지는 않았다. 김 전 대표는 자신의 입장을 이틀 뒤인 30일 내놓기로 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반대 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합리적 개혁 세력과 힘을 합쳐 이 나라를 바꾸겠다”며 ‘권력의 분산과 협치를 통한 개혁공동정부 구상’을 밝혔다. 지지율에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자 보수층을 붙잡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위한 명분을 주며 후보 단일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니냐고 해석했다. 안 후보는 “5월 10일부터 대통령과 청와대 권한을 축소하는 청와대 개혁에 착수하겠다”며 대통령민정수석실 폐지, 대통령의 정당 인사 불개입 등을 제시했다. 그는 “청와대 비서실을 축소하고 내각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며 “국민을 위한 개혁과 협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정치세력과 함께하겠다. 각 당의 좋은 정책을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했다. 이어 “책임총리, 책임장관제를 통해 국가 개혁과제를 내각이 주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원내교섭단체 대표가 합의해 (총리를)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며 “책임장관은 책임총리의 추천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안 후보는 “국회의장, 정당 대표, 국회의원과 상시 소통하겠다”며 “국회 대표와의 회의를 상설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를 위해 당 외부에 개혁공동정부 준비위원회를 만들고 김 전 대표에게 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임기 3년 단축론에 대해 “이제 국회에서 국민 의사를 반영해 결정이 되면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이에 대한 뚜렷한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김 전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가 이를 취소하면서 여러 해석을 낳았다. 안 후보가 ‘임기 3년 단축론’을 공개적으로 명시하지 않자 뜸을 들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와 나눈 얘기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며 사실상 수락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대표는 29일 TK(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TK 민심을 청취한 뒤 30일 위원회 운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최명길 의원은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누가 문 후보를 이길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후보를 반대하고 집권을 막기 위해 다른 후보끼리 연대하는 건 저급한 행동이 아니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가 당선이 유력해진 것은 마린 르펜 후보를 반대하는 의사가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8일 통합정부에 대한 구체적인 밑그림을 밝히기로 했다.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대통합과 협치에 관한 구상’을 발표한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가 중도 보수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임기 3년 단축론’을 거론할지 주목된다. 안 후보는 27일 제주와 경북 경주, 대구 유세에서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의 정부가 아니다”며 “탄핵 반대 세력, 계파 패권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 세력 모두 참여하는 국민 대통합 정부를 세우겠다”고 통합정부 구성에 대한 원칙을 밝혔다. 이는 보수 세력이 차기 정부에 참여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원내 의석이 40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이 집권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켜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통합정부를 운용하다 보면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한을 약화시키는 방향으로 개헌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개헌론자인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김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이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최명길 의원은 “통합정부의 밑그림을 그릴 인물은 김 전 대표밖에 없다”고 김 전 대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안 후보에게 임기 단축론 수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안 후보 측에서는 지지율 변화를 좀더 지켜보자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후보 결단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안 후보는 이날 밤 서울의 한 호텔에서 김 전 대표와 전격적인 심야 회동을 갖고 당 통합정부추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가 28일 외부 인사 자격으로 통합정부추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안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2018년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020년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는 방향으로 개헌이 이뤄진다면 대통령 임기는 3년으로 줄어든다. 보수층으로서는 3년 뒤 정권교체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임기 단축을 약속하지 않은 문재인 민주당 후보보다 안 후보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9일 만에 TK(대구경북) 지역을 다시 찾아 집중 유세를 벌였다. 안 후보는 “홍 후보 뜨는 것을 보고 누가 웃느냐”며 “홍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지지자에게 박수 받고 다니고, 민주당은 홍 후보를 비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분 한 표 한 표 헛되지 않도록 될 사람을 밀어 달라”고 사표 방지 심리를 자극했다. TK 표심이 안 후보에 대한 ‘전략적 유보’ 양상을 보이자 ‘홍찍문’(홍 후보를 찍으면 문 후보가 대통령 된다) 프레임을 강조한 것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5·9대선의 새로운 특징 중 하나는 캐스팅보트를 보수층이 쥐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여론조사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샤이 보수(숨은 보수)’가 얼마나 존재하느냐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막판 표심 이동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성적표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세 후보가 보수 표심을 향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질 시간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바깥인 10%포인트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안 후보 측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전날(25일) TV토론회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둔 데다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최명길 의원이 27일 입당하는 등 여론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반전 카드 마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단일화를 위한 막판 변수는 30일 이전에 발표될 여론조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26일 “이번 주말 여론조사에서 약보합세만 유지한다면 선거 막판에 안 후보에게로 지지세가 쏠릴 것”이라며 “안 후보의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을 때도 자강론을 유지했던 것처럼 조금 더 견디면 된다. 그러면 국민에 의한 연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가 없어도 국민들이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겨룰 수 있는 안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는 의미다.국민의당은 ‘문재인 대 안철수’의 구도에서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 TV토론회에서도 문 후보의 태도로 반문 정서가 강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보수층이 현재 ‘전략적 유보’로 돌아섰지만 사표(死票) 방지 심리가 작용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아닌 안 후보에게 표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선대위 일각에선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할 것에 대비해 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안 후보 측은 그간 안 후보의 국회의원직 사퇴,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집권 이후 임명직 포기 선언, 김한길 전 의원의 백의종군 등을 적절한 시점에 발표하며 여론에 영향을 미쳐 왔다. 이날도 김종인 민주당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최 의원의 입당 소식이 전해졌다. 최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와 만나 당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김 전 대표는 외곽에 남아 안 후보를 간접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김 전 대표의 지원을 받게 되면 보수층에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이 향후 쓸 수 있는 카드로는 2018년 개헌과 함께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줄여 2020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임기 단축 개헌론’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해 안 후보는 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순리에 따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어차피 정권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에서 다음 기회를 5년이 아닌 3년 만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 진영이 안 후보를 지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텃밭인 호남을 지킬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역 공약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안 후보는 이날 강원 춘천 원주 강릉 유세에서 민주당 문 후보를 정조준했다.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같은 것 하지 않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그런데도 후보 단일화 할 거라고 음해하는 후보가 있다. 삼성과 유착했던 정권의 책임자가 정권을 잡아봐야 재벌개혁 절대 못 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춘천·원주·강릉=홍정수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던 무소속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이 국민의당에 27일 입당하기로 했다. 최 의원은 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를 따라 탈당했던 최측근인 만큼 김 전 대표가 안철수 대선 후보를 간접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6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최 의원은 최근 안 후보와 만나 입당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이 합류하면 국민의당은 의석이 40석이 된다. MBC 기자 출신인 최 의원은 안 후보의 TV토론 준비 등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보다 외곽에서 안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자 당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일각에선 이번 주말까지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후보 단일화 프레임에 얽힐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안 후보 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 첫 TV토론회 결과가 반영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의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5일 “보수 지지층 일부가 ‘전략적 유보’를 택하며 무당층으로 돌아섰을 뿐이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거의 가지 않았다”며 “안 후보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면 다시 반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바른정당 내에서 제기된 ‘3자 단일화’에 대해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우리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이라며 선을 긋고 당내 입단속에 나섰다. 다만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지금 시간적으로 촉박하다”면서도 “우리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선거 승리를 위해 나가는 것이니까 ‘이건 된다, 안 된다’ 그런 건 없다”고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 위원장의 한 측근은 “손 위원장이 꾸준히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은 대선 이후 협치와 연립정부 구성 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말했다. 39석으로 국정 운영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선 박 위원장도 “안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당내에서 총리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정당 출신을 총리로 임명하는 통합 내각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안 후보 선대위 김관영 정책본부장은 이날 대통령청년수석비서관실 신설과 청년기본법 제정, 선거연령 만 18세 하향 조정 등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5·9대선 출마 후보들이 본선 초반 판도를 놓고 격돌한 세 차례의 TV토론회가 끝났다. 5명의 주요 후보는 저마다 “TV토론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면서 대선일까지 남은 14일 동안의 필승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 대선 최종 승부의 변곡점이 될 남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공방이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7개 채널에서 생중계한 TV토론회의 시청률은 모두 합해 38.48%였다. 》 ● 문재인 “승리 피부로 느껴져”… 캠프선 “겸허하자”‘1일 1정책 발표’ 기조 유지… 남은 토론서 국정운영 적임자 강조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은 남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더 낮은 자세로 정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세 차례의 TV토론을 통해 다른 주자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고, 접전을 벌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했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 선대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그간 ‘붐 업(Boom up)’에 유세의 방점을 뒀다면 이번 주는 골목으로 들어가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더 늘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1일 1정책 발표’ 기조도 이어간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공적임대주택 17만 호 공급 등을 골자로 한 주택 정책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대통령 집무실을 정부서울청사로 이전하는 공약을 지키기 위한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어 충남 천안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났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을 통해 ‘북풍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자평하고 있다. 당 선대위 신경민 TV토론본부장은 “남은 토론에서도 국정 운영의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상대 후보의 공세에 단호하게 반박하는 전략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는 대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요즘 제가 행복하다”며 “당이 당으로 느껴지고 승리가 피부로 느껴진다”고 했다.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전날 TV토론이 끝난 뒤 트위터에 “벌써 게임이 끝났다는 축하 전화가”라며 “절대 끝나도 끝난 것이 아니다. 더욱 겸허하게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측 “전략 수정… 네거티브 맞대응 탈피할 것”안철수, 호남 찾아 ‘목포의 눈물’ 불러… 김한길, 백의종군 선언 지원사격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안 후보 측은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남은 TV토론회에서 네거티브에 대한 맞대응 대신 ‘미래’ ‘혁신’ ‘통합’ 등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집중한다는 게 주 내용이다.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를 떠나 미래로 가자’는 주장을 토론에 반영하도록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TV토론이 긍정적 효과도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의 ‘갑(甲)철수’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등 네거티브 공세가 호남으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진화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나주, 광주 등 호남지역을 잇달아 방문해 “국민의 길은 계파 패권주의를 거부한다. 계파 패권주의는 상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라고 부른다”며 “호남을 무시하는 민주당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된다”고 반문(반문재인) 정서를 자극했다. 안 후보는 목포 유세에서는 ‘목포의 눈물’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동행한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찰 추산 광주 5000명, 목포 3000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총선 불출마 이후 칩거해온 김한길 전 의원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와 안 후보, 손학규, 김종인 전 대표 등은) 당 대표였음에도 그 주위의 패권 세력을 이겨낼 수가 없었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다.● 홍준표 측 “美에 특사 보내 트럼프 지지선언 요청”“이르면 주내 스트롱맨 동맹 맺기”… 안보이슈 부각 - 안철수 정밀타격 구상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미국에 ‘특사’를 보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지 선언을 요청할 계획이다. 홍 후보 측 핵심 인사는 24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특사를 보내 굳건한 ‘스트롱맨 동맹 맺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후보로는 A 전 의원 등이 고려되고 있다. 홍 후보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B 씨에겐 메신저 역할을 맡길 계획이다. 홍 후보는 대선 전까지 안보 이슈가 한두 차례 더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해선 ‘안보 공세’를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선 정밀 타격에 더욱 공을 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강원 및 수도권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홍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어제 토론하는 걸 봤겠지만 토라진 애처럼 혼자 툴툴거리고 초등학생 반장 선거냐”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안랩’의 주식이 한때 16만 원까지 올랐다가 8만 원으로 절반이 폭락했다. 그게 대통령 안 된다는 소리”라고 했다. ● 유승민 “인물론으로 정면돌파”당내 중도사퇴론 일단 수습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상대 후보를 저격하는 예리한 질문으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지지율로 연결되지 않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 후보 측은 “TV토론에서 유 후보의 ‘물고 늘어지기’가 진보 후보들의 불안한 안보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무자격을 부각시키는 성과가 있었지만 ‘대안 후보’가 아닌 ‘똑똑한 패널’ 이미지를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유 후보는 24일 강원 지역 유세에서 “저는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할 최적임자”라며 ‘인물론’을 부각시켰다. 유 후보는 중도 사퇴, 후보 단일화를 두고 빚어진 당내 불협화음을 봉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저는 남은 15일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언젠가는 국민께서 마음을 열어주시리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 심상정 “야권후보간 개혁 경쟁”문재인-안철수와 개혁정책 차별화 주력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번 대선을 ‘야권 후보 간 개혁 경쟁’으로 규정하고 개혁의 내용을 차별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이에서 ‘진짜 개혁’을 주도할 사람은 본인뿐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 심 후보는 이 전략을 TV토론회에도 적용하고 있다. 19일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안보 관련 입장이 모호하다고 각을 세웠다. 23일 TV토론회에서는 주 공격 대상을 안 후보로 바꿔 “주적 논란에 편승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김대중 대통령이 살아계시면 땅을 치고 통곡할 일”이라고 했다. 24일 전북 전주시 모래내시장 유세에 나선 심 후보는 “안 후보는 개혁의 방향을 잃어버리고 당선을 위해 보수표를 구걸하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용 씨 사면에 대해 즉답하지 않고 재벌과 기득권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목포·나주·광주=홍정수 기자 / 원주·춘천·하남=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홍수영 gaea@donga.com·강경석 기자·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23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향한 첫 질문에서 “내가 ‘갑(甲)철수’냐, 안철수냐”라고 다짜고짜 물었다. 민주당 내부에서 작성한 ‘네거티브 문건’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문 후보가 “무슨 말이냐”라고 비켜가자 안 후보는 “KAIST 교수가 서울대 교수로 이직한 것이 특혜인가, 아니면 권력실세 아버지 둔 아들이 5급 직원으로 채용된 게 특혜인가”라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를 열어 모두 다 투명하게 검증받는 게 옳다. 이 자리에서 약속하겠느냐”라며 네거티브 이슈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자 문 후보는 “내 얘기는 이미 끝났고 안 후보는 열심히 해명하시라”라고 받아쳤다. 2부 토론시간에서도 안 후보는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냐”라고 따졌고 문 후보는 “항간에 그런 말도 있다”라고 쏘아붙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생각을 묻는다”고 거듭 묻자 문 후보는 “그게 내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후보를 양보한 이유는 더 이상 이명박 정권이 연장되면 안 된다고 결심한 것이다. 문 후보도 그런 취지의 말을 내게 했다. 그런데도 MB 아바타냐”라고 했다. 이에 문 후보는 “안 후보는 아니면 아니라고 본인이 해명해라. 저 문재인 반대하기 위해 정치하시냐”고 받아쳤다. 안 후보가 “MB 아바타가 아니라고 확인해 주는 거냐”라고 다시 묻자 문 후보는 “예. 나는 뭐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그 뒤에도 공방은 계속됐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 전재수 의원이 계속 제 딸 재산에 대해 요구하고 의혹이라고 증폭한 적 있다. 정작 제대로 답변하고 나서 일언반구도 없다. 사과하라고 말해주겠느냐”고 했고, 문 후보는 “검증하고 의혹 해명됐으면 된 거다. 그게 대통령 후보가 거쳐야 할 과정인 거 아니냐”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3일 “안철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어떤 임명직 공직에도 단연코 진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지원 상왕(上王)론’이 제기되면서 보수층이 이탈하는 등 안 후보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자 대선 이후 자신의 거취를 명확하게 밝힌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목포 유세에서 “지금 문재인, 홍준표, 유승민 후보는 대통령 후보도 아닌 저만 공격하고 있다”며 “이분들은 안 후보와 싸울 길을 찾지 못하고 저 박지원하고 싸우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 안철수’를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 안 후보, 목포와 호남, 대한민국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박지원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남겠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이미 안 후보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직후, 이러한 뜻을 안 후보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입장 발표 시기를 고민하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자 이날 전격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위원장은 안 후보에게 전화로 입장 발표 계획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5·9대선을 앞두고 안보 이슈가 전면으로 부각되면서 대선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보수-진보 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층의 표심이 출렁이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주간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격차가 전주보다 벌어졌다. 안 후보에게 기대를 걸었던 보수층의 일부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눈길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수층을 겨냥한 두 후보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요동치는 TK 표심 한국갤럽의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18∼20일 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는 지난주보다 1%포인트 오른 41%인 반면 안 후보는 7%포인트 하락한 30%로 나타났다. 이어 홍 후보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오른 9%였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포인트 오른 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지난주와 같은 3%였다. 특히 TK(대구경북) 표심의 변화가 컸다. 안 후보는 지난주 48%의 지지율로 TK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주엔 23%로 반 토막이 났다. 반면 지난주 8%에 불과했던 홍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이번 주 26%로 3배 이상으로 급상승하며 홍 후보가 1위로 올라섰다. 문 후보는 24%였다. 세 후보 모두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보수 정당 후보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한동안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의 일부가 다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열리는 TV토론에서는 ‘주적(主敵)’ 논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논란 등 안보 이슈가 불거질 것으로 보여 보수층의 표심이 더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 안보 이슈 부상에 곤혹스러운 安 안 후보는 송민순 회고록 파문을 예의주시하며 보수층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후보는 21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주적’ 논란과 관련해 “현재 국방백서에 적으로 규정돼 있는 것은 북한밖에 없다”며 “(적과 주적은) 사실상 같은 개념”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는 19일 2차 TV토론회에서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국방부가 할 일이지,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대답이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대선 이후 정치권의 대변화를 예고하며 국정 운영에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제가 집권하면 빅뱅이 일어날 것이다. 현재 정당별 의석수는 무의미해질 것”이라며 ‘39석 정당 한계론’을 넘어서려 했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자연스럽게 민주당 비문(비문재인) 진영,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의 일부 의원이 국민의당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또 안 후보는 이날 울산과 부산 유세에서 “대한민국은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은 나라다. 48개 나라 중 47등”이라며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부진한 청년층·학부모세대를 공략하려는 것이다. 민주당의 네거티브 문건과 관련해선 “민주당에서 온갖 중상모략 흑색선전을 조직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해왔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국민을 적폐라 말하는 계파 패권주의 정치,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고 문 후보에게 각을 세웠다. 안 후보 측은 기존 TV광고와 달리 후보의 얼굴이 등장하지 않는 파격적인 TV광고를 22일부터 방영하며 ‘혁신’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 광고는 안 후보의 선거 벽보 제작에 조언을 한 광고전문가 이제석 씨 작품이다. ○ 보수층 결집 집중하는 洪 홍 후보는 보수층 결집에 집중하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인 ‘보수의 심장’ TK 지역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겠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21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 닷새 만에 두 번째 TK를 방문했다. 홍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공정한 재판을 받도록 하고 탄핵의 진실도 밝혀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사면이라는 것은 재판이 확정된 다음의 일”이라며 “무죄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면 운운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안, 유 후보와의 단일화에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홍 후보는 “영남 지역에 가보면 유 후보와 단일화하면 투표장에 가지 않겠다는 분이 훨씬 많고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정당이 같이한다는 것은 정치 도의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토론회 직후에는 경북 포항, 경주, 영천을 차례로 방문했다. 그는 포항 유세에서 “좌파 세 사람, 우파 한 사람이 붙은 선거에서 못 이기면 포항 사람들, 보수 우파들은 (포항의) 형산강에 뛰어 들어가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홍 후보는 앞서 선거운동에서 “당당하게 홍준표를 찍고 안 되면 같이 죽자” “우파가 패배한다면 낙동강에 빠져 죽자”는 표현을 써 ‘막말’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홍 후보는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도 죽자는 얘기다. 이순신 장군도 막말을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홍 후보의 화법에 대해 “코카콜라보다 더 시원한 청량감이라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가 아니냐’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분도 있다”고 했다.울산·부산=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송찬욱·강경석 기자}

20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안 후보가 제안한 ‘양자 토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전날 자유 토론으로 진행된 2차 TV토론이 다섯 후보 간의 난타전으로 변해 1, 2위 후보 간에 충분한 토론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차 토론이 끝난 뒤 문 후보는 “스탠딩 토론이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그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후보별로 질문과 답변에 총 18분씩 주어졌는데, 문 후보는 다른 후보들로부터 집중 질문을 받으면서 충분히 답변과 질문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양자 토론’을 거듭 주장했다. 김철근 대변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은 선거법상 5자 토론을 할 수밖에 없지만,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사가 주최하는 양자 토론은 문제가 없다”며 “방송사가 토론을 주최하고 문 후보만 동의하면 끝장 토론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양자 토론으로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더 선명하게 만들겠다는 포석이다. 문 후보 측도 대응에 나섰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양자 토론, 얼마든지 좋다”며 “다만 다른 세 후보와 그 지지층을 납득시키는 문제를 안 후보 측이 해결하라”고 말했다. ‘양자 토론을 피한다’는 비판을 피하면서 동시에 공을 안 후보 측에 넘긴 것이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문 후보가 나올지 말지만 결정하면 되는데, 다른 후보 동의 등의 조건을 거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양자 토론에 응하라”고 재차 압박했다. 한편 시청률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1TV가 생중계한 2차 토론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26.4%(수도권 25.6%)를 기록했다. 13일 SBS가 방송한 첫 TV토론회(1부 11.6%·2부 10.8%)보다 2배 이상으로 시청률이 높아졌다. 2차 토론회의 시청자 점유율은 43%였다. 이 시간대에 TV를 켠 시청자의 절반 가까운 사람이 토론회를 지켜봤다는 의미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유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네거티브 지침을 내린 문건이 20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주간정세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4쪽짜리 비공개 문건은 ‘안철수 검증 의혹 지속 제기, 바닥 민심까지 설파되도록 주력’이라는 소제목 아래 △불안·미흡·갑질(부패) 프레임 공세 강화 △호남과 보수층 유권자 분리 전략 구사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작성 주체는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기획팀으로 돼 있다. 프레임 키워드로는 △40석 △연정 △협치 불안, 대통령감 미흡, 의혹과 갑질을 예로 들면서 특히 이 대목에서 “SNS 집중, 비공식적 메시지 확산: 예) 안철수 깨끗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까 ‘갑철수’”라고 구체적 예시를 들었다. ‘비공식 메시지’가 필요한 이유로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알지 못함’이 장년·노령 보수층 지지로 이어지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후보의 선대위는 댓글부대, 문자폭탄을 만드는 양념공장이다. 문 후보는 양념공장 사장”이라고 비판했다. 지지자들의 ‘문자폭탄’ 등에 대해 “경쟁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이라고 한 문 후보의 발언을 비꼰 것이다. 박 위원장은 이어 “이 문건은 문재인 선대위의 전략본부가 4월 17일에 생산해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대외비로 배포한 문건”이라며 “‘부도덕적 금수저’라는 내용을 집중 홍보하라고 문구까지 일선 현장에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모든 최종적인 책임은 문 후보 본인에게 있다”며 “문 후보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책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이번 문건 논란에 대한 문 후보의 입장을 지켜보고 검찰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실무자가 작성한 문건”이라며 “공식 보고된 문서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캠프나 대개 우리 후보의 장점을 어떻게 부각시키고, 상대방 후보의 장점이 뭔지 분석한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보겠지만 주요 부서가 조직적으로 만들어 유포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 정치의 네거티브 컨트롤타워는 박 위원장이다. 3개월간 ‘문모닝’으로 대한민국 아침을 깨우신 분”이라고 했다. 두 후보 측 대변인 간의 대리전도 이어졌다. 국민의당 선대위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와 민주당은 의원이 119명이라며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하더니 정작 문제가 터지니 실무자들에게 덮어씌우는가. 보기에도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제윤경 대변인도 “자신들이 매일 생산하고 있는 막말과 가짜 뉴스는 잊으셨나.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해 사과하신 적 있는가”라며 “박 위원장은 가짜 뉴스 공장장”이라고 비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18일 나란히 중장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문 후보는 호남에서 ‘어르신 정책’을 발표했고, 안 후보는 대전에서 노인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문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시 덕진노인복지회관에서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소득 하위) 70%에게 20만 원씩 지급하는 기초연금을 차등 없이 모든 어르신에게 30만 원으로 인상해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앞서 안 후보도 이날 대전 KAIST에서 ‘100세 시대, 어르신이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정책간담회를 열어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을 3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단 지급 범위를 소득 하위 50%로 한다는 게 문 후보와 차이점이다.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들의 범위가 문 후보 측이 더 큰 만큼 재원도 많이 들어간다. 문 후보 측은 이 공약을 이행하는 데 연평균 4조4000억 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안 후보 측은 공약 추진에 3조6000억 원 정도를 전망해 8000억 원가량이 안 후보 쪽이 적다. 문 후보는 이날 안 후보가 전날 방문했던 호남을 누빈 반면 안 후보는 전날 문 후보가 다녀간 대전과 대구에서 이날 집중 유세를 펼쳤다. ‘서민 대통령’을 앞세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텃밭인 PK(부산경남) 지역 전통시장 4곳을 들러 서민경제와 민생을 강조했다. 이날 경기 파주시 등에서 유세를 이어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이틀 연속 청년층 인구가 많은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5시 퇴근제’를 골자로 한 노동시간 단축 공약을 내놓았다. 길진균 leon@donga.com·황형준 / 울산·부산=신진우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이 각각 방한 중이던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측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펜스 부통령 측에서 완곡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안 후보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18일 “문, 안 후보 측에서 서로 다른 루트로 펜스 부통령과 만날 수 있는지 타진했으나 펜스 부통령은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미 정부 관계자도 펜스 방한 기간 중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문, 안 후보 측에서 만남을 요청한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함께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펜스 측이 만남을 고사했음을 시사했다. 펜스 부통령은 2박 3일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이날 떠났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문 후보가 펜스 부통령에게 면담 요청을 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부인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도 “면담을 요청했을 리 없다”고 해명했다.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 / 황형준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7일 촛불집회가 열렸던 서울 광화문을 첫 유세 장소로 정했다. 이날 오전 8시 넥타이를 푼 연두색 셔츠 차림의 안 후보는 세종대로 사거리 횡단보도에서 출근하는 직장인에게 아침 인사를 하며 유세를 시작했다. 대선 공식 로고송인 고 신해철 씨의 ‘그대에게’가 끝나자 안 후보는 “위대한 국민의 숨결이 가득한 이곳에서 19대 대선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며 “누가 더 좋은 정권교체인지 선택해 달라”고 굵은 목소리로 외쳤다. 안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 전북 전주, 광주, 대전 등을 거치며 7개 일정을 소화하는 530km의 강행군을 이어 갔다. 1박 2일간 사람인(人) 동선으로 서울에서 호남으로 갔다가 대전에서 1박한 뒤 대구로 향하는 일정이다. 전주 전북대 앞 유세에선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과 전주 출신의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합류했다. 박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전북 인사를 차별했다. 특히 대북 송금 특검으로 우리 김대중 대통령을 완전히 골로 보냈다”고 했다. 안 후보가 도착하자 일부 지지자는 “안철수, 안철수!”를 연호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약 400명이 우산을 쓴 채 연설을 들었고 취업 준비 서적을 들고 있던 대학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안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 안 후보는 “제가 넘어졌을 때 손잡아 일으켜주신 것도 호남이다. 이제는 대통령을 만들 시간”이라며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전주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광주 광산구 자동차부품산업단지를 연달아 방문하며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에 최적화된 대선 주자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전북에서 탄소섬유, 농·생명, 문화 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면 우리의 20년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 양동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린 안 후보는 상인들의 손을 맞잡고 눈을 바라보며 “고맙습니다”라고 했다. 상인들은 “워메 실물이 TV랑 똑같네”, “우리 식구가 다 좋아해”라고 했다. 한 떡집 아주머니는 안 후보 입에 떡을 넣어줬고 또 다른 상인은 “조금만 기다리면 좋은 소식이 있을 거여”라고 했다. 안 후보는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갈가리 찢긴 계파정당이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수 있겠느냐”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민주당 문 후보가 이날 대구 유세에서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정당, 급조된 정당이 국정을 이끌 수 있겠느냐”고 비판한 것에 대한 응수였다. 오후 6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는 집중유세가 이어졌다. 안 후보는 이날 밤 대전에선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민전 경희대 국제캠퍼스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와 정치 개혁을 주제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청년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담당기자(마크맨) 카카오톡 단체방에도 “이제 시작이다. 항상 감사드린다. 지금까지도 수고해주셨는데, 앞으로 남은 3주 체력관리 잘하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난임진료비 지원을 2배로 확대하고 현행 평균 출산 입원기간(2박 3일)을 3배인 7일로 확대하는 등의 임신출산지원정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단설 유치원 신설 자제 논란을 겪으며 지지를 철회한 일부 20∼40대 여성의 마음을 잡기위한 것이다. 전주·광주·대전=장관석 jks@donga.com / 황형준 기자}

《 차기 정부의 최대 리스크는 국가를 지탱하는 양축인 안보와 경제가 복합골절인 상황에서 인수위원회란 완충지대 없이 취임 즉시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차기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취임과 동시에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 할지 업무 우선순위가 명확하게 정리돼 있어야 한다.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은 빨라야 대통령 취임 이후 한 달 이상 걸려 ‘집권 한 달’ 국가의 운명과 국정 방향은 대통령 개인 역량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동아일보는 원내 5개 정당 대선 후보에게 취임 즉시 착수할 ‘5대 업무 우선순위’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두 달간의 ‘국정 리더십 공백’을 깨고 항해에 나설 대한민국호(號)의 명확한 이동 좌표를 알기 위해서다. 5·9 대선의 또 하나 선택의 기준이 여기에 담겨 있다. 》 # 안철수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 들어가 “북핵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신속하게 안보 컨트롤타워를 정립하고 안보 상황을 직접 챙기겠다”는 대국민 메시지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인선을 즉각 발표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6월 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울러 경제 상황 점검과 함께 청년 고용 보장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5·9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예상되는 취임 첫날 시나리오다. 안 후보는 ‘집권 한 달 5대 플랜’ 키워드로 △안보 △외교 △청년 일자리 △검찰 개혁 △교육 혁명을 선정했다.○ 안보·외교 현안에 우선순위 둔 安 안 후보는 동아일보에 “안보는 국가의 근본이자 뿌리다. 안보가 구멍 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안보를 최우선으로 굳건한 국방 대비 태세를 갖추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자신의 10대 공약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북핵대응센터를 설치하고 합동참모본부에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만큼 이 방안도 함께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분야도 우선 업무 분야로 꼽았다. 안 후보 측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임명해 미국 중국 일본 정부와 협상의 틀을 만들고, 국가 간 관계가 정상화되도록 도움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 제안에 대해 반 전 총장도 8일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야 할 마땅한 롤(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한 만큼 ‘반기문 특사’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안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사전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 취임) 6개월 내로 새로운 리더십의 한미관계를 정립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가장 먼저 미국 정상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 보장·검찰 개혁도 우선 추진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청년 고용 보장 계획’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현재 대기업의 60% 수준인 중소기업의 초임을 80% 수준까지 높이기 위해 2년간 1인당 1200만 원을 지원하는 특단의 대책을 이미 밝힌 바 있다. 또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에 대해서는 6개월간 월 30만 원의 훈련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공약은 올해 예산에는 반영되지 않아 빨라야 내년부터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검찰 개혁도 즉각 추진하기로 했다. 13일 1차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안 후보는 “5월 10일부터 권력기관에 포진한 ‘우병우 사단’을 즉각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행정부처에 파견된 검사의 수를 점진적으로 줄일 예정이다. 안 후보는 이전에 “수사는 경찰이 하고 이제 검찰은 수사지휘, 그리고 기소권을 가지는 게 맞다”고 밝힌 적이 있다. 우병우 사단 정리에 검경 수사권 조정까지 추진되면 검찰의 반발이 예상된다. 안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도 우선적인 업무 순위에 배치해 놓고 있다.○ 교육부 폐지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학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건 안 후보는 집권하면 곧바로 교육부 폐지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5(초등학교 5년)-5(중학교 5년)-2(진로탐색학교 또는 직업학교 2년)’ 학제 개편안, 평생교육 확대 추진에 나설 방침이다. 안 후보 측은 일단 내년까지 입법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 방안들을 추진하려면 정부조직법을 먼저 개정해야 하고, 학제 개편안은 신설되는 국가교육위원회에서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도 13일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10년 정도 후에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이 집권하면 원내 40석 정당의 한계 때문에 임기 초기 공약 이행이 암초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안 후보는 대선 이후 다양한 방식의 협치를 모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안 후보가 정파와 관계없이 오픈 캐비닛을 구성하겠다는 것도 다른 정당과의 협치를 염두에 둔 것이다. 안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 바른정당 소속 의원 일부가 국민의당에 입당해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대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둔 14일 현재 원내 5당 후보가 완주를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가 더욱 굳어져 가고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안 후보는 1위를 달려온 문 후보를 이번 주 일부 조사에서 오차 범위 안에서 앞지르며 대선판을 크게 흔들었다. 하지만 위기감을 느낀 문 후보의 지지층이 강하게 결집해 안 후보의 급상승세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① 수성 성공한 文, ‘중도 확장’ 고민 지난주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 1위 자리를 안 후보에게 내줬던 문 후보는 이번 주 쓸 수 있는 공세 카드를 총동원해 1위에 다시 올랐다. 문 후보는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을 적극 껴안는 한편 매일같이 공약을 쏟아냈다. 또 한반도 위기설에 대해 “참화가 벌어지면 저부터 총 들고 나서겠다”며 안보 불안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안 후보를 향한 전방위 공세에 나섰다. 안 후보 본인을 겨냥해서는 포스코 사외이사 문제 등으로 공세를 퍼부었고, 안 후보의 부인 김미경 씨를 향해서는 서울대 교수 1+1 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안 후보의 딸에 대해서도 재산 문제를 들고 나왔다. 하지만 문 후보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문턱이 많다. 안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여전히 제자리이고, 두 후보 중심의 양강 구도는 더 공고해지고 있다.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수록 안 후보의 존재감이 커진다는 우려도 당내 일부에서 나온다. 따라서 문 후보가 양강 구도를 뚫고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도·보수층으로의 확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기 전인 지난달 31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문 후보와 안 지사, 이 시장의 지지율 합이 53%였지만 이날 문 후보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했다. 안 지사를 지지했던 중도·보수층 일부가 아직까지 문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다 문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적폐 청산’ 프레임과 중도·보수층 확장 전략이 충돌한다는 점도 문 후보의 딜레마다. ② 격차 유지한 安, ‘호남-보수’ 딜레마 최근 거침이 없었던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는 이날 37%로 다소 둔화됐다.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쪽의 네거티브 공세와 안 후보의 ‘유치원 발언 파동’이 지지율 상승세가 주춤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데도 안 후보 측은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1∼2주 빨랐던 만큼 이런 정도의 ‘숨고르기’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소폭이지만 지난주보다 지지율이 올랐고, 문 후보와의 격차도 더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안 후보 측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 안 후보는 이날 대선 슬로건으로 ‘국민이 이긴다’를 선택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지지율 역전의 ‘골든 크로스’를 이루기 위해서는 호남과 보수층이라는 상충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표류하는 보수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우(右)클릭’을 해야 하지만, 또 그러다가는 진보 성향이 강한 호남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 안 후보는 20∼40대 유권자 층에서 문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실제로 ‘40대 이하는 문 후보, 50대 이상은 안 후보’ 흐름이 공고해지고 있다. 지난주 문 후보가 앞섰던 40대 지지율에서 두 후보의 격차는 16%포인트였지만, 이번 주에는 27%포인트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지난주 50대에서는 17%포인트, 60대 이상에서는 31%포인트 차로 문 후보를 눌렀던 안 후보는 이번 주에는 22%포인트(50대), 42%포인트(60대 이상)로 격차를 더 벌렸다. 안 후보는 지지층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안 지사 등을 거쳐 온 사람들이 많아 충성도가 문 후보보다 낮다. 이날 조사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 의향자 중 문 후보를 지지한 비율은 42%, 안 후보 지지는 36%였다. ③ 위기의 洪, 안철수에 공세 강화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대결 가속화는 보수 후보 지지율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7%)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3%)의 합은 10%에 그쳤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의 1위 자리도 각각 안 후보와 문 후보에게 내줬다. 이는 홍 후보와 유 후보의 경쟁이 보수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으로 연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변수는 ‘보수 결집’이 문 후보를 도와줄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선거자금으로 자칫 파산 위기에 몰릴 수도 있는 한국당은 최근 안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④ 완주 벼르는 劉-沈, ‘지지층 단속’ 고민 유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전날 첫 TV 토론에서 존재감 부각에는 성공했지만,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두 후보 모두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상황은 그리 녹록지 않다. 선거 막판까지 지금의 양강 구도가 공고해지면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설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지지층 확대는커녕 지지층 단속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를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심 후보(71%)와 유 후보(65%) 지지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다른 세 후보는 30%대에 그쳤다.한상준 alwaysj@donga.com·황형준·신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