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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기 위한 동력을 찾다가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칼국수를 파는 40대 가장이 통 큰 기부를 약속했다. 부산 사상구에서 칼국수집을 운영하는 박기대 씨(45·사진)가 8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133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다. 박 사장은 앞으로 5년간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사상구 덕포동에서 ‘해물왕창칼국수’를 하는 박 사장은 하루 12시간 주방에서 직접 면을 뽑는 주방장이다. 재료 손질과 설거지를 맡는 아내와 아들, 딸을 둔 평범한 가장이다. 박 씨는 “열심히 일하다 보니 어느새 아파트 대출금을 다 갚고도 통장에 2000만 원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집사람과 의논해 기부를 결심했다. 부자가 아닌 평범한 사람도 나누며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한참 자식을 키우는 사람은 타인을 위한 기부보다는 자신의 인생 계획에 돈을 쓰는데…. 박 씨의 결심에 놀랐다. 그분의 좋은 뜻이 널리 퍼져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동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부산진구가 관내 공립어린이집 원장 2명과 2년 넘게 소송을 벌이고 있다. 1, 2심에서 패소했지만 구는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갔다. 발단은 2013년 제정된 ‘공립어린이집 원장 정년을 60세로 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조례였다. 구는 2015년 7월 이 조례를 근거로 관내 공립어린이집 2곳 원장의 정년이 됐다며 새 위탁자를 공모했다. 당시 이들 원장은 위탁계약 기간 5년에서 2년이 남은 상태였다. 하지만 공모는 해당 원장들이 낸 공모 중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중단됐다. 두 원장은 조례가 상위법에 배치되는 위법이라며 수차례 탄원했지만 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면 이들의 민원을 접수한 국민권익위원회는 구에 해당 조례를 개정하거나 폐지할 것을 권고했다. 영유아보호법에 어린이집 원장의 정년 규정이 없는 데다 비슷한 소송에서 이미 대법원이 정년 제한을 위법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데도 구는 “권익위 권고는 강제력이 없다”면서 밀어붙였다. 같은 해 9월 구는 관내 공립어린이집 19곳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다며 대대적 감사에 들어갔다. 갑자기 방대한 서류를 제출하고 구의 눈치를 살피게 된 다른 원장들에게 두 원장은 ‘공공의 적’이 됐다. 두 원장은 구를 상대로 위탁취소처분 취소소송을 냈다. 1심에 이어 부산고등법원도 올 10월 두 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정년을 제한한 조례 자체가 적법하지 않아 이를 근거로 위탁계약을 해지하는 건 위법하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두 원장에게는 ‘상처뿐인 승리’였다. 구는 지난달로 위탁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두 원장을 대신할 위탁계약자 공모를 진행해 새로운 사람을 선정했다. 두 원장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는 지난달 대법원에 상고했다. 항소심 판결이 뒤집힐 확률은 매우 작다는 것을 알면서도 끌고 간 것이다. 부산진구 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소송에 들어간 돈은 약 8400만 원이다. 상고 절차까지 다 치르면 1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굳이 패소가 확실한 소송을 이어가는 이유가 뭔지 의문이다. 이 돈은 모두 구민들의 세금에서 나온다. ‘오기(傲氣) 행정’이란 비난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smkang@donga.com}

여객선 승객이 다른 대중교통 수단으로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는 복합환승센터 건립(조감도)이 지연돼 부산항 북항(北港)재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부실한 민간 사업자에게 환승센터 건립을 맡긴 부산항만공사(BPA)가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환승센터는 부산 중구와 동구에 걸친 2만6000m² 터에 약 4700억 원을 들여 지하 3층, 지상 21층, 연면적 16만5000m² 규모로 짓는다. 환승시설과 호텔, 쇼핑몰, 스파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부산 원도심과 부산역, 북항재개발사업지를 연결해 부산시민과 관광객 이동에 편의를 제공한다. 부산역 청사 대합실에서 충장로를 가로지르는 초대형 보행덱과 환승센터 옥상이 연결돼 부산역 역세권과 부산항 항세권(港勢圈)을 잇는다. 그러나 건폐율(3층 이상 25%)이 다른 상업시설에 비해 낮은 데다 1, 3층을 교통시설물과 광장 등 공공시설로 규제해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BPA는 지난해 두 차례 사업자 공모를 실시했지만 이런 이유와 건설 경기 침체로 모두 유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항재개발지역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한 D사와 다른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번 유찰되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는 법령에 따라 BPA는 지난해 11월 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해 12월 BPA와 컨소시엄이 1000억 원 상당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할 때만 해도 사업은 순조로워 보였다. 그러나 최근 토지매매 계약금 100억 원을 주간사회사인 D사가 아니라 컨소시엄의 다른 구성원인 P사가 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또 D사는 올 4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자금 투자를 약속한 금융사가 “건축허가가 나면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계약금을 받지 못한 P사의 불만이 커지며 내부 갈등이 심해졌다. 환승센터는 2021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적어도 1년 이상 늦춰지게 됐다. 2019년 완공 예정인 부산역 보행덱도 짓고 나서 3년 이상 방치될 수밖에 없다. BPA가 수천억 원의 국책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자 검증이 부실했다는 비판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BPA 관계자는 “컨소시엄 내부에서 계약금 납부 위임이 이뤄졌기 때문에 주간사회사인 D사 대신 P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도 자금 투자가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계약할 때 사업자가 금융사와의 확약서를 첨부해 예상하지 못했다. 사업 진행이 지연되는 건 현재로선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항재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음에도 방관하는 듯한 BPA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고 꼬집었다. BPA 내부에선 D사 컨소시엄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손해배상 문제로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명대가 동아마라톤센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명대 이기욱 입학홍보처장과 제주 서귀포시 동아마라톤센터 서영수 사무국장은 5일 숙박 및 운동시설 이용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서신으로 협약서를 교환했다. 앞으로 동명대 교직원과 학생은 동아마라톤센터를 우선 예약해 사용할 수 있고 성수기와 비수기 가릴 것 없이 마라톤 선수와 동일한 요금을 적용받는다. 동아마라톤센터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 황영조 선수를 기리고 한국 마라톤 발전을 위해 만든 재단법인 동아마라톤꿈나무재단이 2005년 설립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교육청은 4일 일선 교사들로부터 업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 ‘교육지원청 평가’를 20년 만에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1997년부터 해마다 교육부 주관으로 교육지원청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서부·남부·북부·동래·해운대 교육지원청 5곳이 평가 대상이다. 모두 54개 세부지표를 점검하는 정량평가를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 이들 교육지원청을 1∼5위로 서열화한 뒤 35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차등 배분한다. 문제는 전체 54개 지표 가운데 26개에 달하는 지표에 관한 실적자료를 모든 유·초·중학교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는 해당 자료를 제출하느라 많은 업무 부담을 겪고 있다. 교사가 수업과 학생지도 같은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폐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그 대신 각 교육지원청이 학교 현장 지원 사업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되 교육청의 컨설팅을 받도록 했다. 컨설팅 결과 우수 사례는 교육지원청 간 공유하도록 하고 미흡한 부분은 개선 방안을 제시해 변화를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교육지원청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과도한 자료를 요청하거나 학교 업무 부담을 주면 지원 사업비를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전공의를 상습 폭행한 부산대병원 교수가 파면됐다. 부산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부산대병원 정형외과 A 교수(39)를 파면하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A 교수는 2013∼2015년 전공의 11명을 수술도구나 주먹, 발 등으로 수십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A 교수의 폭행 사실은 내부자 제보를 통해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알려졌다. 부산대 관계자는 “A 교수가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폭행을 저질렀다. 학교는 학생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나눔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결국 자신에게 베푸는 일인 것 같아요.” 이웃의 온정(溫情)이 그리워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수년간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가운데 김말순 은경의료재단 이사장(65)은 부산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성 리더로 손꼽힌다. “아주 우연히 들어서게 된 길인데, 일을 하면 할수록 참 잘 시작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이사장은 건설사를 운영하던 아버지 덕에 비교적 넉넉한 환경에서 자랐다. 부산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결혼하며 순탄한 삶을 이어갔지만 얼마 후 큰 시련을 안게 된다. 결혼 3년 만인 1980년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1남 1녀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것. 얼마 후 의지하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고통은 배가됐다. 김 이사장은 “고통스러웠지만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할 수만은 없었다”고 말했다. 28세의 어린 나이에 남편이 하던 운수업을 이어 받아 사업 일선에 뛰어들었다. 건축, 부동산, 제조 등 여러 사업을 거치며 어느덧 사업가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인복(人福)이 좋았던 것 같다. 순수한 동기로 사람을 대한 게 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독실한 불교신자로 ‘모든 일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무엇보다 동기가 순수해야 한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는 “우연히 사회복지사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워낙 생소한 분야라 망설였다”고 기억했다. 그는 경남 창원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1997년 외환위기로 갑자기 직장을 잃은 외국인 근로자를 모아 식사를 챙겨주는 김 이사장의 모습을 본 공무원들이 복지사업을 권한 것이다. 간호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노인 재활치료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재단을 세우고 매물로 나온 병원의 일부 건물을 매입했다. 그는 “단순히 몸이 아픈 노인들만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 선진국처럼 다양한 재활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4년 부산 동구에 문을 연 인창요양병원은 2008년 확장하면서 583병상을 보유한 단일 병원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요양병원이 됐다. 올해 9월에는 355병상의 인창대연요양병원을 추가로 설립했다. 이 병원을 개원하며 200여 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한 공로로 최근 부산시 등이 주최한 ‘제9회 부산고용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재단 산하에는 의료법인 외에도 노인건강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행복한 오늘’도 있다. 그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살던 여러 어르신을 도와 가슴이 벅찼던 각종 일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기여하지 못한 채 기업을 경영하는 분들이 사실 마음에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은데, 그에 비하면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나눔봉사단 단장을 지내면서 2년 전엔 모금회가 인정하는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의 57번째 회원으로 가입했다. 매년 2000만 원 이상을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부산시노인복지협회장, 부산시의용소방대연합회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산지회 수석부회장 등을 지냈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여성가족부 장관상, 부산시장상 등을 받았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 사업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정관계 유력인사들에게 로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엘시티 시행사 소유주 이영복 씨(67·구속)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 심현욱)는 24일 엘시티 사업 비리와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사기,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 씨에게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엘시티 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허위 용역계약을 체결하는 방법 등으로 회삿돈 705억 원을 빼돌렸고, 대규모 건설사업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 “사업 진행 과정에서 지속해서 뇌물을 공여해 고위 공무원의 청렴성,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훼손했고 부정한 방법으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정치자금을 기부해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를 훼손했다”고 밝혔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학교에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거짓 대자보를 붙여 누명을 쓴 교수를 자살에 이르게 한 제자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부산지법 서부지원 형사4단독 김웅재 판사는 22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모 씨(26)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박 씨가 학내에 대자보를 게시할 당시 성추행 피해자를 알고 있었는데도 떠도는 소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피해자를 만나 진상을 파악하라는 주변 만류에도 대자보를 붙인 경위의 죄책(罪責)이 가볍지 않다”고 판시했다. 또 “박 씨가 부착한 대자보는 단순한 의혹 제기가 아니라 목격자와 증거사진까지 있는 것처럼 표현해 진실처럼 인식되도록 해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던 교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에 이르고 말았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대자보 피해자인 손현욱 동아대 교수가 부산 서구 자신의 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손 교수는 앞서 같은 해 5월 박 씨가 ‘경주에서 야외 스케치 수업을 한 뒤 술자리에서 교수가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학내에 붙여 주변의 의심을 사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족은 경찰과 대학 측에 손 교수가 결백하다며 수사를 요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허위 대자보를 손 교수 제자인 당시 대학원생 박 씨가 붙였고 성추행 의혹이 짙은 교수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박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학교 측은 박 씨를 퇴학시켰고 해당 교수는 파면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억울하다며 파면 처분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 34세 촉망받는 미술가이던 손 교수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지자 부산 미술계에서는 추모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도 다시 오는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는 쉼이 없었다. 경북 성주 사드 기지에 난방시설을 하러 가는 장비도 막아섰다. 올 4월과 9월 사드 발사대 반입을 저지하려는 시위에 이어 세 번째다. 21일 오전 일찍 사드 기지로 향하는 성주군 소성리 마을의 다리 진밭교는 일부 주민과 다수 외지인 100여 명이 점거했다. 진밭교는 약 1km 떨어진 사드 기지로 가기 위한 유일한 통로다. 이들 사드 반대 시위대는 트럭 등 차량 6대와 컨테이너박스 1개로 넓이 11m, 길이 17m 다리 위에 차벽을 만들었다. 이들은 “사드 부지 환경영향평가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비를 들이는 건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들을 해산시키기 시작했다. 일부 시위대가 차벽이 된 차량 밑에 들어가는 등 경찰과 충돌을 빚어 양측에서 20여 명이 다쳤지만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진밭교 밑 4m 바닥에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추락 사고에 대비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고 지게차와 견인차로 차벽을 걷어내는 일을 낮 12시 20분경 모두 마쳤다. 공사 장비 등을 싣고 대기하던 덤프트럭과 굴착기 등 차량 50여 대는 이후 줄지어 사드 기지로 들어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장비들은 기지 난방시설 설치, 급수관 매설, 오수처리시설 교체 등 공사에 사용된다. 한국군과 미군 장병 400여 명이 숙소로 쓰고 있는 클럽하우스와 골프텔에서 가까운 우물을 잇는 급수관(약 500m)이 얼지 않도록 땅속에 묻는 작업도 한다. 한국군이 주로 쓰는 클럽하우스에 난방시설을 갖추고 물이 새는 천장도 보수할 예정이다.성주=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네 슈퍼마켓이 대기업의 유통업 진출에 반발해 ‘집단 휴점’에 들어간다. 20일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22일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 부산지역 동네 슈퍼마켓 업주 5000여 명과 도매업자 2000여 명 등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동맹 휴업을 통한 만명 상인 궐기대회‘를 연다. 대회에 참여하는 업주들은 22일 휴점한다. 앞서 주최 측은 8일 해운대문화회관을 시작으로 각 지역을 돌며 대회 취지를 알리고 궐기대회 참여를 독려하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협회 관계자는 “경북 포항 지진과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 등으로 궐기대회 개최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로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상인들이 암울한 유통 현실을 정확하게 공유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로 대회를 연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최근 골목상권 보호에 관한 정책 제안서를 만들어 정부, 정당,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 여야가 참여하는 민·정협의체 구성도 제안했다. 궐기대회를 마친 뒤에는 부산시청까지 행진하고 관련 내용을 홍보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6·25전쟁 참전용사 김진탁 씨(84·사진)는 브라질에 살고 있다. 생사를 가르는 고비를 수차례 넘기다 다리 등을 크게 다쳐 1953년 정전협정 직후 제대했다. 몸이 불편해 일자리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공항 청소부로 일하다가 1971년 브라질로 이민을 갔다. 40년 가까이 지난 2010년 정부는 김 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수여한다고 했다. 브라질로 귀화한 그가 노후에 고국이 그리워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자 정부가 훈장을 보낸 것이다. 전쟁 중인 1951년 9월 내려진 ‘훈장 명령’이 59년 만에 시행됐다. 그러나 관련 서류를 받아본 김 씨는 깜짝 놀랐다. 자신의 병무 기록이 상당 부분 달라져 있었다. “군번과 제대 일자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다 바뀌었어요. 하지만 먼 이국땅에서 어떻게 할 수 있겠나 싶어 속만 끓였지요. 훈장을 뒤늦게나마 타국에 있는 사람에게 준 건 고맙지만 이렇게 소홀하게 관리해도 되나 싶었어요.” 속만 앓던 김 씨는 2014년 부산에 사는 조카 김정록 씨(73) 권유로 국가보훈처에 전상(戰傷)군경 심사 신청을 했다. 그러나 ‘병상일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김 씨는 더욱 보훈처의 병적(兵籍) 관리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국방부 보훈처 국민권익위원회에 탄원서를 보낸 조카 김 씨도 마찬가지였다. “1953년 봄 부산 토성초등학교에 있던 임시 병원에서 시신들 속에 있던 삼촌을 가까스로 찾은 기억이 생생한데 병상일지가 없다니요.” 동아일보가 확인한 결과 실제 김 씨의 복무 기록은 바뀌었다. 그가 1987년 육군본부로부터 받은 훈장 관련 확인서에는 ‘계급 하사, 군번 01126××’라고 적혀 있다. 그러나 2010년 훈장과 함께 받은 공문에는 ‘계급 상병, 군번 0715375’라고 돼 있다. 입대 일자는 1950년 7월 14일로 김 씨 기억과 같지만 제대 일자가 달랐다. 김 씨는 1953년 8월 제대한 것으로 기억하지만 기록은 1952년 7월 5일이다. 육군본부는 올 7월 보낸 공문에서 “제시한 군번(01126××)은 현재 이모 씨 군번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군번이 변경된 이유 및 과정 등에 대한 내용은 보관 중인 자료가 없어 확인해 드리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 씨는 “내 군번을 갖고 있는 사람이 정말 참전용사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지만 방법이 없다. 브라질에는 나처럼 군번이 바뀐 참전용사가 네댓 명 더 있다”며 답답해했다. 육군본부 관계자는 “전쟁 당시 지역별로 군번을 부여하다 보니 이중, 삼중으로 된 사례가 있어 다시 부여한 경우가 종종 있다. 계급은 전쟁 당시 하사는 현재 상병과 같아 오해를 부른 것 같다”고 해명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7일 찾은 부산 강서구 에스앤피글로벌㈜은 빌딩 외관부터 달랐다. 입구에는 태양광 발전기, 옥상에는 풍력 발전기가 돌아갔다. 복도에는 여러 종류의 에너지원 전력량을 실시간 모니터하는 장치가 있다. 이 장치는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를 통해 만든 전기를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에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결합됐다. 김주성 대표(46)는 “자연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안정적으로 출력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1층 작업실에서는 직원이 발광다이오드(LED) 가로등과 투광등을 만들고 있었다. 지난달 착공한 부산 기장군 일광이천생태공원에 쓰일 LED 가로등과 태양광 가로등을 납품한다. 부산항만공사와는 창고에 쓸 LED 투광등 납품계약도 체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는 수직형 소형 풍력 영구자석발전기(PMG) 설치 계약도 했다. 금정구에 납품하기로 한 하이브리드 독립형 LED 가로등은 단순히 불을 밝히는 수준을 넘어 풍향 풍속 미세먼지 오존량을 체크할 수 있는 신개념 가로등이다. 회사 2층에서는 ESS를 구성하는 배터리 및 출력 방전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성창우 수석연구원은 “현재는 메가와트급 대용량 ESS가 주로 쓰이지만 앞으로 가정에서도 신재생 에너지가 생활화되면 10, 20kW급 소용량 ESS 사용이 급증할 것이다. 그때 뛰어난 ESS 기술력으로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2월 문을 연 에스앤피글로벌은 LED 조명 특허를 기반으로 에너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초기 연구개발(R&D) 단계에는 ESS 기술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 창립 첫해 매출액은 2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계약이 늘고 있다. 수출 계약도 늘어 지난해 매출액은 4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김 대표는 “석유화학, 원자력 같은 기존 에너지에만 너무 많이 의존하면 미래 세대에 원치 않는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신재생 에너지에 미래를 걸기로 했다. 창업 초기엔 어려움이 많았지만 반드시 새로운 에너지가 각광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 믿고 연구개발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직원 23명 중 6명이 연구개발 인력이다. 광(光)저장 장치,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마이크로그리드) 제어장치 분야 특허 20개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과이를 비롯해 남미 지역과 멕시코 몽골 인도네시아로 판로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필리핀 세네갈에 합작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는 기술을 투자하고 부품을 공급하며 현지 기업은 자금을 대는 형태다. 내년부터 해외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해 7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와 올해 중국 정부의 보복 이래 침체된 한국과 중국 대학의 교류 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수권 부산외국어대 교학부총장과 장건푸(張根福) 저장(浙江)사범대 부총장은 10일 부산외대 본관에서 ‘2+2 복수학위(부산외대 2년+저장사범대 2년 수학하고 두 대학 학위 취득)’ 도입 등 상호 교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대학은 내년 3월부터 학부 및 대학원 학생 교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공동 운영한다. 연구와 각종 학술대회를 통한 교수 교류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한다. 저장사범대는 지난해 중국 약 2000개 대학 정부 평가에서 77위를 차지했다. 화학 수학 재료공학 기계공학과는 중국 전체 대학평가에서 상위 1% 안에 든다. 상하이(上海)와 인접한 진화(金華)를 비롯해 항저우(杭州) 란시(蘭溪) 등 3개 캠퍼스에 18개 단과대, 71개 전공 재학생 약 2만5000명과 교수 약 2800명이 있다. 앞서 부산외대는 지난달 31일 중국 서부대개발 중심지 쓰촨(四川)성 쓰촨외국어대 청두(成都)학원과 복수학위 프로그램 및 연합학과 신설 운영을 합의했다. 다음 달에는 중국 산둥(山東)이공대와도 학생 및 교수 교환 프로그램을 담은 MOU를 체결한다. 부산외대는 현재 중국에만 56개 대학, 16개 고교와 교류협력 MOU를 체결해 2+2, 3+1(3년+1년), 7+1(7학기+1학기) 같은 학생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캠퍼스에는 외국인 유학생 1200여 명이 공부한다. 전체 학생 대비 유학생 비율은 13%로 부산지역 1위다. 한강우 부산외국어대 국제교류센터장(중국학부 교수)은 “한중 정상회담 등으로 관계가 정상화되는 분위기여서 대학 교류도 지난해 7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 같다. 다양한 유학생 유치 프로그램을 개발해 양국 민간교류 증진 및 관계 발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대 부경대 동명대도 13일 공동으로 상하이 중한창업혁신파크에서 펑셴(奉賢)경제개발구와 교류 활성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중한창업혁신파크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돕는 공간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부산시와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이들 대학과 함께 하는 ‘중국 유학생 연계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의 하나로 MOU를 맺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A대학은 지난 3년간 산학협력단 소속 근로자 46명이 받아야 할 임금 9800만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재무담당자가 통상임금을 계산할 때 일부 수당을 누락해 야간, 휴일 근무 임금을 정확하게 주지 못한 것이다. 15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10개 대학 산학협력단을 근로감독한 결과 노동관계법 위반 61건이 적발됐다. 10개 대학 모두 통상임금과 최저임금을 잘못 적용한 사례가 많았다. 3년 치 회계조사로 드러난 체불액은 2억2000만 원에 달했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회계담당자가 통상임금 산정 기준을 명확하게 모르는 데다 대학 회계연도가 3월부터 시작된다는 이유로 1, 2월에 변경 전 최저임금 기준으로 지급했다”며 “14일 간담회를 열어 임금 산정 시 주의해야 할 점을 설명하고 밀린 임금을 모두 지급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취업규칙 미(未)변경 8건, 노사협의회 관련 위반 6건, 직장 성희롱 예방교육 미실시 2건도 확인됐다. 부산고용노동청은 기간제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서면으로 명시할 의무를 위반한 2개 산학협력단에는 과태료 70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정지원 부산고용노동청장은 “대학은 근로조건 보호를 위해 노동관계법을 더 잘 준수해야 하는 곳이다. 청년의 열정이 존중되고 노동관계법을 더 잘 준수할 수 있도록 근로감독을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누가 제대로 일하겠어요?” 며칠 전 부산지검 한 직원은 “요즘 분위기는 어떠냐”는 기자 질문에 이렇게 반문했다.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방해 혐의를 받는 장호중 부산지검장이 최근 구속됐다. 장 지검장은 지난달 27일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됐기에 부산지검은 사실상 2주 넘게 기관장 공백 상태다. 어느 공조직에서나 있을 수 있는 상황이고 유사시 대비책도 마련돼 있다. 지금 부산지검에서 1차장 검사가 검사장 직무대리를 하듯 말이다. 하지만 겉이 튼튼하고 멀쩡해 보여도 속병이 있듯 한숨 쉬는 직원이 많다. 다른 직원은 “가뜩이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 괜히 굵직한 수사를 탐냈다가 혹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 아예 몸을 사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획수사를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온 것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지검장이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고위직 수사에선 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인사 나기 전에 굳이 손에 쥔 카드를 펼칠 검사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한다. 부산지검 새 지휘부가 8월부터 업무를 시작했지만 아직 언론에 조명받을 만한 사건을 내놓은 건 없다. 인사 시즌을 전후해 분위기가 이래저래 느슨해진 점을 감안하더라도 문제가 심각하다. 누군가는 “3개월째 굶고 있는 것”이라며 다소 과격하게 표현할 정도다. 부산지검은 올해 서부지청을 신설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체제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어렵게 끌고 온 엘시티 비리 수사는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 또 다른 직원은 “윗선에서는 이런 상황이 닥칠 줄 어느 정도 알았을 텐데 너무 방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시 몇 기가 온다더라, 누가 유력하다더라는 소문만 무성하지 정작 언제쯤 인사가 날지는 명확한 말이 없어 갑갑하다는 얘기다. 한 변호사는 “가뜩이나 불황인데 검찰이 일을 하지 않아 여러 (변호사) 사무실이 개점휴업 중이라는 농담까지 나돈다”고 말했다. 하루속히 새 부산지검장이 임명돼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바란다. 강성명·부산경남취재본부 smkang@donga.com}
부산지역 첫 로컬푸드 직매장이 14일 문을 연다. 농민이 직접 수확, 포장한 농산물을 직거래한다. 유통 단계를 줄여 신선한 농산물을 싸게 판매하는 장점이 있다. 로컬푸드 직매장은 부산 강서구 대저농협 공항지점 1층 하나로마트에 190m² 규모로 들어선다. 수확부터 포장, 운송, 가격 결정, 매장 진열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농민이 직접 담당한다. 품목별로 대형마트보다 값이 10∼20% 싸다. 대저농협에서 관련 교육을 받은 부산지역 140여 농가가 출하 약정을 마치고 소비자를 기다린다. 참여 농가는 직접 생산한 채소류 과채류 곡류 버섯류 해조류 발효식품 건조농산물 등 100여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되는 농산물 모두 최첨단 시설을 갖춘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 농산물검사소에서 잔류농약 검사를 거쳐 안전하다. 대저농협 관계자는 “참여 농업인에게 안전 농산물 생산 및 상품화 교육, 선진 로컬푸드 직매장 견학, 실무자 마케팅 교육 등을 시행했다”고 밝혔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혼자 사는 노인 집의 빈방을 개조해 청년과 함께 사는 공동생활주택(셰어하우스)이 생긴다. 노인 고독사를 예방하고 청년 주거난을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는 12일 이 같은 ‘동거동락(同居同樂)’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까지 셰어하우스 5채에 15가구를 조성해 시범 운영해보고 신청 수요와 운영 결과를 검토해 사업을 확대할지 결정한다. 동거동락 사업에는 GS건설 직원들이 사회공헌을 위해 모은 돈 5000만 원과 시 보조금 1000만 원을 투입한다. 앞서 시는 7월 공유경제촉진사업의 일환으로 주요 건설사에 공동사업을 제안했고 GS건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청 대상은 부산에 사는 60세 이상 중 방 2개 이상과 함께 쓸 수 있는 주방, 거실, 화장실을 갖춘 1층 또는 2층 주택을 보유한 시민이다. 채당 1000만∼1500만 원을 들여 장판과 싱크대 등을 리모델링해 준다. 냉장고 세탁기 등 공동생활집기도 원룸 수준으로 마련해줄 계획이다. 건강상의 이유로 잦은 안부 확인이 필요한 어르신 주택이 우선 대상이다. 다음 달 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지난달 기준 부산 지역 홀몸노인은 10만2000여 명이다. 개조된 주택은 부산 대학생과 부산에 주소를 둔 취업준비생(18∼29세)에게 주변 시세의 3분의 1 수준으로 임대한다. 내년 1월 2일부터 26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신청자는 입주희망 주택을 사전 답사해 입주 여부를 결정하고 내년 2월 입주한다. 시 관계자는 “혼자 사는 어르신은 새로운 가족관계가 형성돼 무료함을 덜 뿐 아니라 장기간 비워둔 방을 임대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볼 수 있다. 청년은 주거비용 부담을 대폭 줄여 안정적으로 취업준비를 하거나 학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현직 경찰이 현재 사건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외국산 지문 채취 용액의 단점을 대폭 보완하고 가격도 크게 낮춘 제품의 개발에 성공했다.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과 과학수사계 김성민 경위(44)는 9일 “건조된 시신이나 굴곡진 면에 묻은 지문을 채취할 때 미국, 일본에서 들여오는 ‘실리콘러버’라는 제품을 사용한다”며 “용액의 양을 조절하기가 어렵고 휴대하기도 불편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2008년부터 과학수사 업무를 담당한 김 경위는 제품 개발 초기 관련 약품을 구입하고 여러 약품을 섞어봤다. 분말을 뿌리는 형태로 만들면 제품 휴대가 편할 것 같아 스프레이도 구입했다. 여기에만 40만 원 이상이 들었다.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김 경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스프레이 전문 제조기업을 찾아 함께 개발하자고 제안했다. 여러 기업에 제안했으나 선뜻 답변을 주지 않았고 경남 창원시 소재 벤처기업인 ㈜이지튠만이 지문 채취 용액 개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7개월간 함께 실험을 진행했고 결국 ‘지문 래핑 용액’을 개발했다. 외국산 지문 채취 용액은 원료가 실리콘인 반면 김 경위 등이 개발한 용액은 친환경 합성고무에다 잘 굳는 화학물질을 섞었다. 그 덕분에 바르는 순간 용액은 마르기 시작했고 지문의 선명도를 유지하면서도 응고 시간을 3∼5분으로 줄였다. 외국산은 응고에만 5∼10분 걸린다. 제품 가격도 대폭 낮췄다. 3000원짜리 한 병으로 10번 정도 지문 채취가 가능하다. 외국제품과 비교할 때 제품 제작 비용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김 경위는 “다음 달까지 시범적으로 사용해 보면서 추가로 발견되는 단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특허 등록, 상품화 등에 필요한 것은 경찰 규정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에서 열린 ‘국제 CSI 콘퍼런스’에 참석해 개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교통공사가 사장 임명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전직 사장이 재공모를 통해 다시 사장이 되자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지하철노조는 8일 “박종흠 전 사장은 재임 3년간 노사관계를 불신과 갈등의 구렁텅이로 내몬 장본인”이라며 “경영평가 등급 미달로 사장 연임이 제한되자 재공모라는 ‘꼼수’를 통해 또다시 사장이 됐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3일 박 전 사장을 재임명하자 회사 앞에서 출근 저지 시위에 들어갔다. 박 사장은 2014년 5월 국토교통부 교통물류 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그해 10월 부산교통공사 수장이 돼 3년 임기를 끝내고 지난달 퇴임했다. 공사는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8월 사장 공모를 했지만 1명만 등록해 재공모에 나섰다. 규정상 단수 후보는 추천이 금지돼 있다. 지난달 13일 마감된 재공모에는 박 사장을 포함해 4명이 지원했다. 이때부터 공사 안팎에선 꼼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방공기업법에 따르면 공기업 사장이 연임을 하기 위해선 정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나’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박 사장은 2015년 ‘다’ 등급을 받아 연임 자격이 없다. 공사 관계자는 “박 사장은 다른 공기업에 비해 경영 성과가 나빠서가 아니라 임금피크제도를 늦게 도입하는 바람에 평가 점수가 깎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박 전 사장이 임기 동안 한 일은 1000여 명 감축 계획을 세운 것밖에 없다. 안전 인력을 줄여 사고 위험을 높이고 정당한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몰고 가 40여 명을 해고하거나 중징계했다”고 주장했다. 사장 추천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공사는 부산시 출자 기관이어서 사장 최종 임명권은 부산시장에게 있다. 다만 공사 내부 임원추천위원회에서 후보 4명의 서류 검토와 논의를 거쳐 박 사장을 포함해 2명을 시장에게 추천했다. 문제는 임원추천위원 7명 가운데 2명이 박 사장이 재직할 때 이사로 임명한 인물이라는 점이다. 노조는 “누가 보더라도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사장이 재임명됐다. 규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만큼 주민감사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감사청구제는 지방자치단체와 그 장의 권한에 속하는 사무 처리가 법령에 위반되거나 공공의 이익을 현저히 해하는 경우 주민이 감사를 청구하는 제도이다. 노조는 국민신문고를 이용해 부당함을 호소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박 사장 임명은 지난 정부 공기업 낙하산 사장과 꼭 닮았다”며 “서 시장이 측근 인사 알박기를 통해 보은인사를 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업무 경험을 검토했을 때 박 사장이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됐고 임명 과정에서 법에 어긋난 사안은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